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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전라도 산

달마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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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 일대

산행일자 : 2008년 10월 24일 (금요일)

산행날씨 : 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였으나 바람이 세게 불고 구름 다소

산행인원 : 총2명, 나마스테님과 칠갑산

산행코스 : 미황사 - 달마산 달마봉 (불썬봉) - 434봉 - 달마봉 - 전망대 - 문바위 - 개구멍 - 미황사

산행거리 :

산행시간 :

달마산 봉우리들 : 달마봉(불썬봉, 481봉), 434봉, 관음봉, 떡봉(431봉), 도솔봉(417봉)

 

 

땅끝기맥의 종착지인 달마산에 올라 남도의 정취를 마음껏 누린 시간들

 

 

 달마산 산행 후 땅끝 마을로 가는 도중 길가에 피어 난 억새

 

오전에 해남 두륜산을 다녀온 후 곧바로 애마를 몰아 달마산으로 향한다.

땅끝기맥의 사실상 종착지인 달마산, 하지만 지네형상을 한 일직선강의 능선으로 인해 종주는 어려울 것 같아 미황사에 들려 아름다운 암봉들을 조망한 후 원점 회귀 코스로 잡아 본다.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땅끝기맥을 한번 올라야 되겠다는 열의를 불태우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달마봉 가는 길 옆 추수가 끝난 송촌 마을쪽에서 바라 본 들녘과 달마봉 능선

 

해남에서 땅끝 마을쪽으로 이동하며 바라 본 들녘은 이미 가을을 지나 겨울을 준비하고 있지만 뚝방에 자라고 있는 억새와 갈대가 하얗게 피어 지금까지 다녔던 다른 지역의 풍경과는 사뭇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서쪽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고 있는 억새와 올라야 할 달마봉 암봉 능선도 찍으며 급하지 않은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미황사 주차장에 안착한다.

 

 한창 공사중인 미황사 일주문 전경

 

이곳에는 주위 중학교에서 소풍 나온듯 어린 학생들로 만원이고 몇대의 관광 버스도 눈에 들어온다.

시끄러운 소음을 피해 새롭게 만들고 있는 일주문을 통해 빠르게 시멘트 포장 도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미황사에 당도하고 그곳에서 바라 본 달마산 암봉들이 그림같이 아름다워 몇컷의 사진을 남겨 본다.

 

 미황사에서 잠시 올라가니 이정표가 나타나고 달마봉으로 올라 관음봉 들렸다 문바위재로 하산 결정

 

미황사 좌측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사면길을 걸어 올라가니 이미 정상에서 내려오는 꼬마 산객들로 인해 잠시 지체 현상이 일어난다.

선생님으로 보이시는 젊은 산객이 아이들에게 등산객을 만나면 인사를 드리라는 가르침이 귓가에 와 박힌다.

어려서 부터 저런 선생님을 만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참으로 복도 많다는 생각이 잠시 스치며 나도 덩달아 그 꼬마 산객들에게 더욱 친절하고 큰 목소리로 인사를 나눈다.

 

 헬기장에서 올려다 본 달마산 암봉 능선

 

잠시 산죽이 무성하게 자라는 등로를 따라 이제부터 호젓하게 사면길을 따라 오르니 좌측으로 달마산 정상인 달마봉 오름길과 우측으로 문바위재 오름 갈림길이 나타난다.

어짜피 오늘의 산행에서 종주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에 달마봉에서 좌측인 북쪽으로 관음봉까지 갔다가 뒤돌아 나오는 원점 회귀 산행으로 달마봉 능선을 택해 오르기 시작한다.

 

 첫번째 암봉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미황사 원경

 

이제부터 제법 가파라지는 등로를 타고 땀 좀 흘리려 하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머뭇거리며 흔적을 남겨본다.

산행 종료 후 시간을 봐서 땅끝마을을 구경하기로 했기에 다시 좁게 나있는 등로를 타고 쉼없이 올라본다.

한동안 된비알 타고 오르니 서서히 서쪽 미황사쪽의 전망이 터지면서 이곳도 환상의 풍경화를 그려 놓고 있다.

 

 미황사와 그 넘어로 보이는 송지면 해원저수지와 군곡저수지 및 남해바다

 

정상이 가깝게 보이는 바위 전망대에 서서 그림같은 미황사를 중심으로 좌우 풍경을 감상해 본다.

올라온 미황사쪽의 서쪽으로는 미황사 넘어 서정저수지가 보이고 그 멀리 서해바다가 많은 섬들을 바다에 띄우고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의 반짝임을 거울삼아 몸치장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북쪽으로는 올라야 할 달마산 암봉이 우뚝 솟아 있고 능선 중간 중간을 메우고 있는 누런 황금 들판이 가슴마저 시원하게 정화시키는 듯 하다.

 

 달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남쪽 이진성지와 완도대교 그리고 완도가 보이고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다시 된비일 타고 땀방울 흘리니 금새 능선에 안착하고 좌측으로 달마봉 정상석과 함께 거대한 석탑이 눈에 들어 온다.

북쪽으로 시원하게 뻗어 올린 땅끝기맥 마루금이 길게 누워있고 동북쪽 좁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해남쪽 넓은 들판과 완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완도로 통하는 완도대교 주위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그 넘어 해신을 촬영한 완도의 벌판도 가물거린다.

그 넘어 내일 올라야 할 천관산이 바다를 끼고 우뚝 솟아있어 그 또한 환상의 경치로 보여진다.

 

 정상에서 남쪽 도솔봉으로 이어진 암봉들, 저 끝자락에 땅끝과 노화도와 보길도가 있을 텐데...

 

다시 눈길을 동남쪽으로 돌리니 몇년전 다녀오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노화도와 보길도가 햇살을 받아 한모퉁이만 살짝 보여주고 있다.

디카로 열심히 찍어 보지만 눈으로 보는 풍경을 담을 수 없기에 보이지 않음이 아쉬울 뿐이다.

다시 고개 돌려 남쪽을 바라보니 떡봉과 도솔봉을 지나 땅끝 탑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땅끝기맥 마루금이 고도를 낮추며 아름다운 사랑타령을 늘어 놓고 있다.

 

 달마봉 정상의 돌탑과 정상 이정표

 

많은 시간 서성이며 조망을 즐기는 사이 바람이 거세게 불어 와 자켓 하나 꺼내 입은 후 달마봉 돌탑으로 향한다.

땅끝기맥의 사실상 종착역이나 다름없는 달마산, 백두대간이 남으로 뻗어 호남정맥을 낳고 남으로 달리다 월출산을 빚은 후 힘에 부쳐 잠시 높낮이를 조절한 뒤 강진 해남땅에서 다시 솟구쳐 이룬 산이 바로 달마산인 것이다.

땅끝기맥은 강진 덕룡산을 기점으로 남으로 주작산과 해남의 두륜산 및 달마산을 거쳐 땅끝마을 전망대가 위치한 해발 122m의 사자봉에서 그 마루금 잇기를 다하고 바다로 합쳐지는 산줄기이다.

 

 북쪽으로 434봉과 관음봉 그리고 저 멀리 두륜산과 땅끝기맥이 이어지고

 

아직 미답으로 남겨진 저 덕룡산과 주작산과의 만남만 이뤄진다면 연속하여 맥 잇기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반도 끝자락에서 시작하는 땅끝기맥도 모두 올라보는 것이니 감회가 새로우며 남아 있는 미답 구간에 대한 열망이 더욱 뜨거워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땅끝마을이 한반도 최남단의 육지라면 달마산은 사실상 산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사자봉을 제외한 한반도 최남단 끄트머리에 위치한 봉우리인 셈이다.

 

 해남 서홍리와 바다 그리고 완도가 한눈에 보이고

 

누가 어느 목적으로 왜 이런 거대 돌탑을 달마봉에 쌓아 올렸는지 궁금했지만 알길이 없어 답답한 마음으로 그저 몇장의 사진으로 남긴 후 다시 뒤돌아 내려와 주위 풍경을 다시 한번 감상해 본다.

둘이 쉼없이 올랐기에 생각보다 무척 빠르게 올랐나 보다.

이제 시간은 14시 35분을 가리키고 있다.

 

 434봉으로 가는 길에 뒤돌아 본 달마봉 정상의 돌탑이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아 반짝인다

 

이제 그 달마봉 돌탑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돌아 관음봉쪽으로 진행해 본다.

어느곳에 서서 바라봐도 사방팔방이 확트인 환상의 조망으로 인해 산행 속도는 자꾸만 느려지고 있다.

앞으로 가야하는 능선상에 거대한 암봉 2개가 버티고 땀 좀 흘릴 것을 강요하지만 겁 먹을 정도의 높이는 아닌 듯 싶다.

 

 안부에서 바라 본 올라야 할 관음봉 가기전 434봉

 

앞쪽의 봉우리가 434봉이고 뒤쪽의 봉우리가 관음봉이라 생각되지만 확신하지 못하기에 더욱 자세한 지도가 간절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 우측으로 남해바다와 완도가 바로 코앞으로 보이고 완도에서 가장 높은 상황봉을 중심으로 제법 기다란 능선이 완도로의 여행을 유혹하고 있다.

조만간 시간 내어 한번 다녀오리라 다짐도 해 본다.

 

 434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달마봉과 단풍이 지기 시작하는 능선

 

그 완도와 연결되는 완도대교와 달마산 아래 펼쳐진 누런 들녘 그리고 바다가 어우러져 말못할 비경으로 남겨지고 저 멀리 천관산이 보인다.

남쪽으로 고개 돌리니 설악의 공룡을 축소한 듯한 작은 암봉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올라 있고 그 끝자락에 있을 땅끝 탑을 찾아보지만 상상으로만 보고 있을 뿐이다.

도솔봉 줄기 우측으로는 진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미황사 지나 올망졸망한 산군들과 좁은 들녘이 다시 펼쳐져 있다.

 

 434봉 정상 오름길에 있던 바위 너덜길

 

잡목들과 산죽이 어우러져 있지만 등로는 생각보다 잘 정비되어 있어 어려움이 없지만 칼바위 능선으로 이루워져 있는 부분과 모든 봉우리마다 암봉으로 이루워져 있어 산행에는 주의를 요하고 있다.

완만한 능선길로 내렸다가 다시 완만하게 높아지는 고도를 타라 진행하니 어느새 434봉 안부에 도착되고 이곳에서 부터 짧은 구간이지만 바위 너덜길이 나타난다.

 

 434봉에서 바라 본 관음봉과 땅끝기맥 마루금, 저 멀리 두륜산의 암봉들도 보인다

 

이리저리 몸을 피해가며 그 바위 너덜 구간을 지나자 434봉 정상 암봉이다.

이곳에서 물한모금 마시며 주위 경치 조망한 후 관음봉 가는 길은 포기하고 달마봉으로 뒤돌아가 문바위재에서 하산하기로 결정한다.

관음봉 지나 송촌마을로 하산하면 좋겠지만 히치에도 어려움이 있어 다시 원점 회귀 산행 루트를 택한 것이다.

 

 434봉 바위 너덜길을 내려와 안부에서 바라 본 또 다른 암봉

 

다시 갔던 길을 뒤돌아 오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할만큼 환상의 비경으로 몸과 마음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근래들어 매주 장거리 종주 산행으로 피로해진 심신을 치유하고 달래기 위한 산행으로는 최적격인 산행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갈때 많은 사진을 찍었기에 뒤돌아 올라오는 길은 매우 빠르게 올라온다.

 

 남쪽으로 남성리쪽 들녘과 남해바다 그리고 다도해, 저 멀리 노화도와 보길도도 희미하게 보인다

 

다시 달마봉에서 물한모금 마신 후 주위 산군들과 바다를 구경하며 남쪽으로 진행하니 더욱 가파라진 칼바위 능선에 안전 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서 잠시 추억 몇장을 만들어 본다.

앞으로 올라야 할 능선이 기다란 지네 형상으로 등에는 공룡뼈를 연상시키는 묘한 분위를 남기고 그 우측으로는 미황사와 얕으막한 산줄기가 눈의 피로를 씻어주는 사이 좌측으로는 바다와 수많은 남해 다도해가 이국적인 풍경으로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문바위재로 진행하며 뒤돌아 보니 안전 로프 넘어 달마봉이 보인다

 

암봉에서 이어지는 철제 계단과 로프를 타고 조심하며 안부로 내려가니 남근석 모양의 거대 바위가 눈길을 붙잡고 그 주위를 둘러싼 또 다른 암봉들로 인해 잠시 휴식 시간을 가져본다.

이리저리 다양한 포즈로 작품 사진 몇장 건져보려 노력하지만 아는 것이 없기에 그저 셔터 누르는 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앞뒤로 거대하게 솟아있는 암봉들 사이 좌우측으로는 아름다운 바다와 들판이 멋진 조화를 아루고 있는 안부이다.

 

 문바위재 가기전 안부에서 바라 본 암릉들

 

다시 가파른 암벽에 매달려 있는 로프를 타고 오르니 말로 표현하기 힘든 바위군이 절경을 이루며 산객을 맞이해 준다.

아마도 관음봉으로 하산했다면 많은 후회를 했을지도 모를 환상의 풍경에 그저 넋이 나간 사람이 되어 정신없이 그 비경을 즐겨본다.

 

 문바위재에서 올려다 본 암봉들

 

너무나 많은 시간 즐겼기에 약간의 추위가 엄습해 오고 다시 자켓 꺼내 입은 후 우측 미황사쪽 가파른 내리막 길로 접어드니 그곳에 문바위재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에서 우측의 작은금샘쪽 길을 택해 내려가니 금새 개구멍 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과해 좀더 내려가니 협곡같은 계곡을 통해 다시 산죽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일반 등로로 내려선다.

 

 암벽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들녘 그리고 개구멍 바위

 

그곳에서 부터 다시 여유있는 걸음걸이로 주위 풍경과 산죽 그리고 간간히 나타나는 단풍을 즐기며 후답자를 위한 띠지 몇장 걸어 놓다보니 벌써 미황사에 도착한다.

다시 마지막 사진 한장 남기고 애마를 몰아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땅끝마을로 향하면서 아시운 달마산 산행을 마무리해 본다.

 

 산행 완료 후 미황사 앞뜰에서 바라 본 미황사와 달마산 암봉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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