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봉명리에 위치한 발교산과 봉명폭포
산행날자 : 2008년 8월 7일 (목요일)
산행날씨 : 올해 가장 무더운 한여름 폭염
산행인원 : 3450온누리 산악회 회원 총 12명 (칠갑산 포함)
산행코스 : 절골입구(봉명가축)-절골-전나무 숲-봉명폭포 하-봉명폭포 상-수리봉 갈림길-군부대 무인 초소-발교산 정상(998)-쌍고지고개-815봉-명리치고개-명리치-시멘트임도-사실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9.5 Km
산행시간 : 약 5시간 40분 (쉬고 사진 찍으며 점심 식사 후 계곡에서 알탕하는 시간까지 포함)
교통편 : 자가용 3대, 영동고속도로-횡성 IC-횡성읍-청일면-서석방향 춘당초교 앞에서 좌회전 자가용 1대 사실향에 주차하고 자가용 2대로 절골 입구까지 이동 후 산행 시작
때묻지 않은 발교산과 봉명폭포의 오지에서 즐긴 길었던 하루
봉명폭포와 발교산 산행 지도
늘 홀로 다니던 오지 산행에 아쉬움이 남아 혹시 함께할 산우님들이 계실까하여 산악회에 공지 올리고 기다리니 생각보다 많은 산우님들이 산행 신청을 하지만 제한된 차량 탑승 인원으로 모두 함께하지 못함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본 시간들, 그러나 두 산우님들의 봉사로 총 3대의 차량을 이용하여 12명의 산우님들을 태우고 아침 일찍 서울을 벗어나 본다.
발교산 정상부 이정표
피서 막바지라 그런지 아침 이른 시간인데도 가끔 도로가 막히고 정체가 일어나면서 자꾸만 시간을 까먹고 있다.
생각보다 약간 늦은 시간인 10시를 막 넘겨 도로 포장공사가 한창인 춘당초교 바로 전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니 보이는 것은 산이요 계곡뿐인 오지중의 오지로 변해가고 있다.
네비게이션에도 나타나지 않는 길을 따라 조금 더 들어가니 도로 포장이 되여 있다 끊겼다를 반복하고 그 길을 따라 10여분 직진하니 사실향 마을 앞에 발교산 등산지도와 이정표들이 눈에 들어오고 자가용 한대를 이곳에 주차시킨 후 두대의 차량을 이용해 절골입구로 이동한다.
산행 날머리인 사실향 마을 앞에 서 있던 고라데이 마을 안내도
그곳에 도착해 민가 몇채가 서 있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지만 금새 차량 이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길이 험해지고 한적한 산골 임도에 주차 시킨 후 뜨거운 햇빛을 피해 빠르게 발교산 산행 들머리로 향한다.
넓은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니 동이소란 설명판이 서 있고 글을 읽은 후 따가운 햇살을 피해 빠르게 발교산으로 향한다.
산행 들머리인 절골에서 조금 올라가며 만나는 동이소 설명판
조금 더 올라가니 시원한 그늘이 만들어지고 발교산 산행 안내도가 서 있는 삼거리에서 잠시 산우님들 소개와 스트레칭으로 몸 푼 후 우측 융프라우 팬션쪽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처음 뵙는 산우님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오랫동안 함께 산행을 했던 산우님들이기에 더욱 반갑고 즐거운 마음이며 오지 산행은 어떤 것일까 하는 호기심 어린 표정들이 역력하다.
그림같은 융프라우 팬션이 눈길을 끌지만 이 오지에도 인간의 문명이 자리잡음에 안타까움도 배어나고
아름답게 지어진 팬션이 서 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이 오지에까지 저런 문명의 이기가 들어와 있음에 놀라움을 느끼며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완만한 임도를 따라 오르니 좌측으로 계곡이 시작되며 우측으로 명맥바위가 높지 않지만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명맥바위와 그 아래 설명서가 서 있다
제비를 닮은 명맥이란 새가 집을 지었지만 너무 급경사 바위이다 보니 집이 자꾸 밑으로 떨어져 울며 갔다는 명맥바위, 하지만 오늘은 무더운 날씨로 인해 바위보다는 계곡에 눈길이 먼저 가는것도 어쩔수 없는 하루일 것이리라.
봉명폭포 가기전 아름답게 흐르는 무명폭포
계곡에 들어서자 마자 너무나 시원한 한기가 계곡물을 따라 온몸으로 전해지고 가끔 나타나는 얕으막한 폭포와 소들이 폭염을 이기기에는 최고라는 것을 알려주듯 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산행의 속도가 자꾸만 느려지며 자주 계곡쪽 무명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다 보니 산행 시간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만 어짜피 오늘은 쉬면서 널널하게 즐기는 시간을 갖기 위해 왔기에 급할 것은 없다.
자연 그대로의 원시림을 연상시키는 전나무 숲과 등로
청아하게 흐르는 너무나 맑고 깨끗한 계곡물과 높은 하늘을 가리며 시원하게 뻗어있는 전나무 숲길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고 사람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 원시림 그 자체의 청정지역에 들어 와 있음에 이 세상 최고의 피서를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내 자신이 선택한 산행이지만 오늘처럼 만족한 경우도 많지 않을 듯, 이 시간 그곳에 있는 그 자체로 시원하고 자연과 하나됨을 느끼는 시간이다.
장뇌삼이 유명한 지역답게 이런 심마니 체험장도 보이고
계곡물에 손을 담궈 시원한 물로 얼굴도 닦으며 느긋하게 진행하니 고라데이 심마니 체험장이 나타나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장뇌삼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발교산 산행을 위해 자료를 찾아보니 이 횡성의 많은 산에는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개간하여 인삼을 심은 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장뇌삼 재배지가 많음을 알고 왔지만 주 목적이 아니기에 그냥 지나쳐 본다.
서서히 전나무 숲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다시 그림같은 원시림으로 이뤄진 전나무 숲을 지나니 계곡과 능선 갈림길이 나타나고 잠시 휴식 취하며 물한모금 마신 후 계곡길을 따라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한동안 안전포르와 나무 계단을 타고 햇살 한점 들어오지 않는 그늘 등로를 따라 좀 빠르게 진행하니 우측으로 작지만 웅장한 무명폭포가 나타나고 잠시 그곳에 들려 다녀가는 흔적을 만긴 후 거대한 낙수소리가 들리는 봉명폭포를 향해 달려가 본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몸으로 표현하듯 부드럽게 떨어지는 봉명폭포 하단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봉명폭포 하단이 금새 눈앞에 펼쳐지고 누구랄 것도 없이 그곳으로 달려가 사진도 찍고 물에 손도 담궈보며 잠시 흘린땀 식혀본다.
배낭 내려 놓고 준비한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갈증 달랜 후 본격적으로 봉명폭포 탐색에 나서 본다.
아홉구비를 돌아 30미터 높이에서 쏱아지는 폭포의 굉음은 수량이 많을 경우 저 멀리에서도 들리며 여름에는 최고의 청량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설명판이 또한 눈길을 잡는다.
강한 남성미를 연상시키는 봉명폭포 상단
많은 시간 쉬며 휴식 취한 후 다시 가파른 암릉 구간을 넘어 안전로프와 철 다리를 넘으니 다시 좌측으로 상단 봉명폭포로 가는 길이 나 있고 잠시 들려 열정적인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상단 봉명폭포에 내몸을 맡겨 본다.
원시림을 연상시키는 산하
단아하고 부끄러운 듯 청초하게 보이던 하단 폭포와는 달리 물살도 세고 격하게 흘러 내리는 와폭포의 남성미를 한껏 자랑하는 상단에서 다시 한동안 머물며 그 아름다움을 노래한 후 고도 588미터란 이정표에서 또 다시 무명 폭포와 계곡물을 끝으로 이제부터 초록과 그늘 그리고 시원한 능선 바람을 친구삼아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가 본다.
능선을 타기 전 마지막 무명폭포에서 잠시 휴식 취하고
제법 가파른 된비알이 연속으로 나타나고 땀이 흐르면서 숨이 막혀오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전나무와 원시림 같은 자연속에 간간이 불어주는 바람이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다.
700고자 부근의 넓은 공터에 자리잡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능선바람을 가슴에 안으며 허기를 달래는 시간, 언제나 이 시간은 즐겁고 생동감이 넘치며 살아가는 기쁨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이러한 환상의 전나무 숲도 지나고
그저 한두가지 반찬만 있어도 진수성찬이 되는 산상 음식, 하지만 늘 복잡한 세상에서 먹는 식사보다도 너무나 과분한 음식과 반찬으로 몸둥아리 무게 늘리고 다시 시작되는 된비알 오름길을 헉헉대고 있다.
그래도 모두 즐겁고 재미난 얼굴 표정으로 쉬엄 쉬엄 오르다 보니 고도 748미터 지점을 지나고 곧이어 수리봉 갈림길에 안착한다.
수리봉 갈림길에서 바라 본 자연
후미 기다리며 숨한번 크게 들이 마신 후 계단을 타고 오르니 군부대 초소가 나타나고 발교산 정상이다.
발교산 정상은 잡목으로 인해 조망이 없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초소쪽으로 내려와 오늘 올라온 들머리와 북동쪽으로 수리봉을 조망해 본다.
발교산 정상부의 초소에서 바라 본 수리봉과 능선들
남쪽 하산길에 있는 병무산을 바라보지만 그곳 역시 잡목으로 보이질 않고 그저 아쉬운 마음만 가슴에 남긴 후 정상에서 추억 한장씩 만들고 가파른 내리막 타고 하산길로 접어 든다.
도심의 타는듯한 폭염과는 달리 그저 그늘로 이뤄진 등로를 타고 가끔 등골이 시원해지는 산바람을 맞으며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가니 금새 쌍고지고개에 도착되고 이곳에서도 배낭 내려 놓고 남아 있는 간식과 맥주 한잔으로 세상 시름 잊고 그저 자연에 동화되는 시간을 가져 본다.
쌍고지고개 이정표
간간이 보이는 고사목을 배경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남긴 후 계속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가니 다시 계곡과 능선 갈림길이 나타나고 계곡길을 따라 내려가니 명리치고개에 안착한다.
내려가는 하산길에도 자주 사진을 찍으며 급할 것 없는 산행을 즐기다 보니 벌써 시멘트 임도길에 다다르고 조금씩 얼굴을 내미는 햇살을 받으며 좌측으로 계곡을 두고 마지막 남아 있는 체력을 시험해 본다.
명치리고개에서 내려오며 본 고사목과 지나온 능선
우거진 칡넝쿨과 야생화 천국을 지나 뒤돌아 본 발교산과 능선이 햇살에 반짝이고 조금은 지루한 시멘트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좌측으로 너무나 맑고 깨끗한 계곡물에 할아버지 세분이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그곳에 함께 합류해 알탕을 즐기고 그 할아버지들이 주시는 잣막걸리 한잔에 더위를 날려 버리고 젖은 등산복 그대로 산행 날머리로 향한다.
임도따라 하산하며 바라본 발교산과 능선들
말릴것도 없이 조금 더 내려오니 완전히 젖어 있던 등산복도 금새 마르고 다시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흐르는 계곡물에 산우님들 남겨 두고 운전사 3명만 빠르게 날머리로 이동해 자가용을 타고 산행 들머리로 다시 원점 회귀해 남아 있던 자가용을 회수해 온다.
절골을 떠나며 발교산쪽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세상과 소통한 시간에 흘린 땀방울을 다시 계곡물에 닦고 산우님들 모두 모시고 횡성읍으로 나와 그 유명하다는 횡성 한우를 맛보기로 하지만 너무나 비싼 가격에 포기하고 소사 IC 부근의 휴게소 식당에서 곰탕 한그릇과 육회로 마지막 회포를 푼 다음 각자 헤어져 서울로 뒤돌아 올라온다.
그저 바라만 봐도 시원한 계곡속 폭포, 너무나 맑은 물이 가슴을 시리게 만든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맑고 깨끗한 계곡에서 즐긴 하루가 올 여름 폭염을 이기는 시간이길 바라며 다시 좋은 산행에서 만나 추억을 만들어 보자 약속하고 헤어져 돌아온 집에는 달궈진 열로인해 금새 원시림의 채취는 사라지고 세상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으로 뒤돌아 가고 있다.
사실향 마을로 내려오며 바라본 임도, 그늘이 있어 지루하지만 좋았던 기억이
함께한 산우님들에게 감사 드리며 특히 차량 봉사를 해 주신 나마스테대장님과 자룡님께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해 드림니다.
시원한 맥주를 선물해 준 유리구두님께도 감사를 표하며 일일 총무로 수고해 주신 라일락대장님께도 고마운 마음 전하며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긴 발교산과 봉명폭포 산행 후기를 끝맺음 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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