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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강원도 산

영월 마대산 산행 후기와 김삿갓 방랑시인과의 만남 여행

by 칠갑산 사랑 2008.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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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영월과 충북 단양 경계의 마대산과 난고 김삿갓 방랑시인 문학관 일대

산행일자 : 2008년 8월 5일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날씨 : 무척 후덥지근하고 더웠던 날씨

산행코스 : 김삿갓묘 민박촌 주차장 - 와석1리 - 합수점 - 어둔이 - 김삿갓 생가 - 집터 - 삼거리 - 마대산 정상(1052봉) - 삼거리 - 쌍소나무 - 전망바위(1030봉) - 댓마루마을 갈림길 - 처녀봉(930봉) - 658봉 - 선낙골 - 김삿갓묘 민박촌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

산행거리 : 약 8.0 Km

산행시간 : 약 4시간 20분 (쉬면서 사진찍고 알탕하면서, 김삿갓생가에서 최상락님과 약 20여분간 이야기꽃 피움)

 

 

환상의 오지 여름 산행지 마대산에서 방랑시인 김삿갓과의 만남

 

 

난고김삿갓문학관 전경

오래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마대산과 방랑시인 김삿갓 생가터, 마침 제천에 일이 생겨 내려갈 기회가 있기에 가장 먼저 배낭과 산행 준비를 갖춰 출장길에 오른다.

충북 단양과 강원도 영월이 인접한 곳인 고씨굴랜드 근처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을 마친 후 마대산으로 향한 시간 9시, 김삿갓묘 민박촌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15분을 넘기고 잠시 산행 준비 후 마대산 산행 안내도와 김삿갓 방랑시인을 기리는 조각품들이 들어서 있는 산행 들머리를 통해 산행을 시작해 본다.

이 시간 9시 20분.

 

시선 김삿갓 유적지 

김삿갓유적지를 둘러보고 방랑시인의 시 몇편을 읽은 후 주위 경관을 디카에 담은 후 마대산 산행 안내도를 마지막으로 넓은 임도를 따라 오르기 시작한다.들머리 오른쪽에 제를 올릴 수 있는 제당이 서 있고 등로 왼편엔 식수를 공급 받을 수 있는 맑은 샘물이 흐르고 있다.

 

방랑시인의 모습이 저랬을까 ???

다리를 건너 잠시 오르니 좌측으로 너무나 맑고 깨끗한 어둔이 계곡물이 산객의 마음을 시원하게 만들고 그 길을 따라 오르다 보니 아직도 수해의 잔흔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 깊은 산중에도 산사태가 날 정도로 많은 폭우가 내려 그렇잖아도 불편한 교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아름다운 강산을 할퀴고 지나간 흔적이 보기에도 잔혹하리만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산행 들머리를 들어서저 마자 반기던 무명폭포와 소 그리고 계곡

다시 그늘진 임도를 타고 조금 더 오르니 어둔이 계곡과 선낙골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합수점에 다다르고 그곳에도 파아란 철다리 하나가 서 있다.

그 철다리에서 바라보니 우측 계곡으로 작은 폭포, 일명 와석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우측으로 다리 건너기 전 처녀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많은 띠지와 함께 길잡이를 해 주고 있다.

 

이 철다리 건너기전 우측으로 선낙골과 처녀봉 오르는 갈림길

이 산객은 그냥 어둔이 계곡쪽으로 올라 김삿갓생가를 둘러보고 정상에 올랐다가 처녀봉으로 하산하기로 했기에 좌측 철다리를 건너 계속 임도를 따라 올라 본다.

20여분 오르자 다시 그 임도 우측으로 작은 나무다리 하나가 놓여 있고 본격적인 산행은 이곳에서 시작되는 듯 등로도 좁아져 있다.

 

김삿갓생가 오르기전 좌측으로 조금 더 오르면 나타나는 민가 주인장의 모습

그 등로를 타고 오르기 전 넓은 임도를 타고 조금 더 오르니 장류를 담궈 판매하는 낡은 농가 한채가 있고 이미 많은 피서객들이 가족단위로 들어 와 있다.

들어가 수염이 덥수룩한 주인장과 몇마디 이야기 나눈 후 물한모금 얻어 마신 후 다시 나무 다리쪽으로 내려와 이제부터 본격적인 땀 흘림을 시작해 본다.

다시 어둔이 계곡과 어둔이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합쳐지는 합수점에서 우측길을 선택해 김삿갓생가를 들렸다 오르기로 한다.

 

김삿갓생가터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커피까지 얻어 마셨던 최상락 지기님

산행 날머리인 김삿갓유적지에서 약 30분만에 도착한 김삿갓생가터, 새로 지은지 얼마안된 목조 건물 한채에 하얀 모시적삼을 입고 흰수염을 길게 기른 주인장(최상락님, 이세상에서 최고로 즐겁게 사신다는 주인장님)과 친구인듯한 방문객 한분과 그 자제한분 총 3명이서 마루턱에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고 계신다.

 

최근에 건립된 김삿갓생가 오른쪽의 당집에 모셔둔 방랑시인 영정

잠시 들려 김삿갓생가의 내력과 방랑시인의 업적과 일대기에 관한 이야기를 잠시 나눈 후 지팡이를 기념삼아 주인장과 사진 한장 남겨 본다.

한 20여분 많은 대화를 나누고 쉽지 않은 커피 한잔 얻어 마신 후 생가 우측에 최근 새로 지은 당집에 들려 방랑시인의 초상화에 잠시 묵념 올린 후 다시 좁아지는 등로를 타고 된비알 오르기 시작한다.

 

김삿갓생가를 지나 꽤 높은 고지ㅣ에 올랐는데도 아직도 보이는 작은 와폭들

상당한 높이까지 올라왔는데도 아직 등로 왼쪽에 크고 작은 무명폭포가 산재해 있고 맑고 청아한 계곡물 소리 친구삼아 오르다 보니 많이 오른듯 하다.

이제 서서히 계곡 물소리가 잦아 들고 우거진 숲길이 간간이 서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며 너무나 상쾌하고 아름다운 푸르른 그늘 등로를 만들어 주고 있다.

 

그늘진 최고의 여름산행지 답게 산행하기에 최고의 조건을 만들어 준다

하지만 그곳에서 부터 갑자기 체력 소모가 심해지고 땀이 비오듯 솟아지기 시작하며 된비알 오름길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외부 기온은 아마도 30도를 훌쩍 넘어 최고의 무더위를 뽐내듯 바람 한점 없는 등로에 그 기운 솟아붓고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가장 많은 땀방울 흘리며 가파른 된비알을 쉬엄 쉬엄 오르다 보니 그래도 능선에서 불어주는 싱원한 바람에 오를만 하다.

 

마대산 정상 100미터 전 삼거리 이정표

급경사 바위길을 넘어 하늘이 서서히 열리는 능선에 오르니 다시 완만한 등로가 마대산 정상으로 이끌고 그 그늘진 등로를 타고 한동안 헉헉대니 드디어 마대산 정상 전 100미터 지점의 이정표가 서 있는 삼거리에 도착한다.

잠시 쉬며 서 있는데 생각보다 뚜렷한 등로에 놀라고 많은 등산객들의 모습에 두번 놀라며 이제 이곳도 오지 산행이 아닌 일반 산행이 되어감을 실감해 본다.

 

마대산 정상석 

등산객에게 부탁해 사진 한장 남기고 좌측으로 돌아 마대산 정상에 오르니 동쪽 저 멀리 남한강과 영월 하동면의 산골 마을들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다만 잡목들로 인해 사방 조망이 막혀 있음에 아쉬움을 남기고 사진 한장 찍은 후 그늘에 숨어 들고 온 맥주 한잔과 옆지기가 준비해 준 과일로 목마름 달래 본다.

 

마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영월 하동면 원경

함께한 등산객들과 나누는 기쁨을 하고 다시 사진 한장 예쁘게 찍은 후 삼거리로 뒤돌아 내려와 이제부터 완만한 그늘 등로를 타고 암봉으로 이뤄진 전망대로 향한다.

나리꽃과 이름모를 많은 야생화가 등로를 웃음으로 반기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거닐다 보니 드디어 거대 암봉으로 이뤄진 전망대를 우회해 이정표 있는 곳에서 다시 뒤돌아 올라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바위에서 소나무 가지 사이로 바라 본 마대산 정상부

바위와 노송 몇그루가 차지하고 있는 전망대에 오르니 지나온 마대산과 그 능선이 소나무 가지 사이로 한폭의 풍경화가 되어 있고 서쪽으로 오늘 올라온 들머리쪽 능선과 깊은 골짜기가 푸른 잔디의 형상으로 너무나 곡게 누워 있다.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 남기고 다시 이정표로 내려와 등산객에게 부탁해 증명 사진 한장 남기고 잡풀들이 반기는 등로를 따라 처녀봉으로 향한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산행 들머리쪽 마을과 계곡길

그저 올랐다 내려가는 자체로 즐겁고 좋은 등로, 한동안 완만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주변에 거대 노송들이 하늘 높은줄 모르고 쭉쭉빵빵 곱고 높게 고개를 치들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과 산하, 다시 한동안 머물며 쉬었다 내려가니 이제부터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처녀봉쪽으로 올라오고 물어보니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서울에서 내려왔다는 소식에 오지산행의 의미가 퇴색됨을 느낀다.

 

요상한 모양의 활엽수도 담아보고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환상의 노송들이 자리 지키고 있는 처녀봉 정상이다.왜 이곳이 처녀봉인지 알 수 없기에 아쉬움만 남기고 올라오는 등산객에게 부탁해 멋들어진 사진 몇장 남기고 지나온 마대봉과 그 능선을 솔가지 사이로 찍어 본다.

 

노송사이로 마대산 정상부도 보이고

다시 이제부터 가파라진 등로를 타고 한동안 그늘 하산로를 내려가니 우측으로 김삿갓묘역까지 1.2 Km 남았다는 이정표에서 그 이정표를 따라 다시 가파른 등로를 내려가 본다.

한참 내려가니 농가 한채가 서 있고 이제부터 시멘트 임도와 비포장 임도가 번갈아 나오며 선낙골과 만나는 계곡을 타고 내려가 본다.

 

선낙골로 하산중에도 수많은 무명폭포와 소를 만나고

청아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조금 더 내려오니 이곳 역시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산재해 있고 가끔 나타나는 야생화와 친구하다 보니 선낙골이다.

다만 몇몇 연세드신 등산객들이 등산은 하지 않고 계곡에서 불판을 피워 고기를 구우며 술판을 벌이는 모습이 어쩐지 속세에 물들어 가는 이 아름다운 오지의 계곡에 안타까움만 깊게 배어 난다.

 

또다른 이끼폭포가 반기고

다시 멋진 계곡과 아름다운 무명폭포들 그리고 그 아래 만들어진 소들을 구경하며 디카에 남기다 보니 선낙골 오르는 이정표가 나오고 곧바로 파아란 철다리가 있던 합수점에 다다른다.

처음 올랐던 임도를 타고 한동안 내려가다 아무도 안보이는 우측 계곡에 들려 땀과 소금에 찌든 몸둥아리 닦아내고 젖은 옷 갈아 입은 후 들머리로 나와 못다 찍은 사진을 추억으로 남겨 본다.

 

시원한 폭포

그 앞쪽 김삿갓계곡과 남대천에는 제법 쎈 계곡물이 흐르고 수많은 피서객들이 제각각 고운색깔을 뽐내며 그 넓은 계곡을 물들이고 있다.

애마를 몰아 단양쪽으로 조금 올라간 지점의 다리를 건너 난고김삿갓문학관을 둘러본 후 영월쪽으로 나와 서울로 향한다.

 

난고김삿갓문학관 옆에 서 있는 방랑시인과 시 한편

나오는 길에 마대산에서 남대천 건너편에 있는 곰봉과 나오면서 망경대산을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고 동강과 서강 그리고 청령포와 선암마을은 다음 기회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코스로 남겨둔채 막히는 도로를 달려 저녁 늦게 집에 무사히 도착한다.

 

폭포와 소

오지중의 오지로 알고 간 마대산, 하지만 이미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고 또 뚜렷한 등로에 잠시 실망도 했지만 우거진 숲과 노송들 그리고 깨끗하고 맑으면서도 풍부한 계곡물이 한데 어우러진 그곳에서 하루 지내고 올라왔다는 사실에 만족해 하며 잠에 빠져 본다.

다음 기회가 되면 산우님들 모시고 한번 들릴만한 여름 피서 산행지로는 최고의 장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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