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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료/완료 여행자료

통영의 섬, 욕지도 여행기

by 칠갑산 사랑 2008.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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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 :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 일주

여행날자 : 2008년 5월 10일

날씨 : 오전중 가랑비 내렸으나 오후에 맑은 날씨

여행인원 : 칠갑산 가족 총 4명

여행코스 : 통영시 도남동 숙소 - 통영시 항남동 통영항여객터미널 - 거제여객선 탑승 -

                연화도 정선 - 욕지도항 여객터미널 도착 - 입석 - 야포 - 입석 - 혼곡 -

                새천년기념공원 - 삼여전망대 - 양판구미 새에덴동산 - 유동해수욕장 -

                고래머리길 - 덕동 - 도동해수욕장 - 솔구지길 - 푸른작살길 -

                흰작살해수욕장 - 욕지도항 여객터미널

여행방법 : 여객선으로 욕지도 이동 후 애마이용하여 해안도로 일주

여행시간 : 약 4시간

 

 

하고자 하는 열정이 가득한 욕지도에서 즐긴 가족 나들이

 

 

너무 잦은 홀로 산행과 산악회에 묻혀 살다 오랫만에 모든 것 떨쳐 버리고 가족들과 훌훌 떠난 통영 섬 여행, 가기 전 많은 자료와 정보를 찾고 이사하듯 많은 짐을 실고 금요일 밤 아이들이 학교에서 귀가하자 마자 길을 나서는 시간 오후 5시 30여분.

도로 위의 정체가 불을 보듯 뻔한 연휴의 시작을 알리는 금요일 저녁 시간이라 느긋하게 마음 먹고 길을 나서니 생각보다 여유로운 여행길이 시작되였다.

 

새천년기념공원에 서 있던 유치환 시인의 바닷가에 서서란 시 한편 

 

경부고속도로에 오르기까지 예상보다 많지 않은 차량으로 인해 의아해하며 그 차량 흐름속으로 합류하여 운행하니 벌써 대진고속도로로 접어 들고 시간을 보니 큰 정체없이 순조로운 출발이다.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간단히 저녁 식사하고 다시 어두워져 가는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우리가 묵을 통영시 도남관광지내 백궁리빙텔 펜션에 도착하니 밤 10시 30분을 막 넘기고 있다. 

 

묵었던 통영의 도남 유원지내 백궁리빙텔에서 새벽에 바라 본 바닷가 풍경과 일출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와 몇마디 나누고 내일 새벽처럼 일어나 소매물도를 가야 되기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 꿈나라 여행을 먼저 시작한다.

10일 새벽 5시 알람 소리에 깨어 일어나 먼저 차로 10여분 거리인 통영항 여객 터미널로 가 확인하니 비도 내리고 풍랑이 거세 소매물도 가는 배편은 모두 최소가 되였다.

할 수 없이 모든 계획을 바꿔 오늘은 욕지도로 향한다.

 

통영항 여객터미널 전경 

 

아침 7시에 통영항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거제해운에 몸과 애마를 맡기니 따뜻한 선내 바닥이 잠을 부르지만 잠을 청하기엔 너무나 아쉬움이 남아 옆지기와 아이들을 남기고 가랑비가 뿌리는 갑판으로 나간다.

 

배에서 멀어지는 통영항의 거대 선박들도 잡아보고 

 

많은 비는 아니지만 하필 여행오는 날 맑지 못한 날씨에 못내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큰마음 먹고 떠난 길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해보고 올라가자 생각해 본다.

많은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과 일반 여행객들로 붐비는 선내와 갑판, 거대한 화물선과 작은 여객선들이 통영항 해안에서 자기가 할일을 기다리며 정박해 있고 그 넘어 거대한 아파트단지와 사람들 살아가는 상가 밀집지대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물살을 가르며 멀어지는 통영항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반대쪽 망망대해에는 외로운 등대와 저 멀리 가물거리는 섬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여객선이 통과하는 뱃길 양쪽으로는 생각보다 많은 섬인지 육지와 연결된 땅인지 제법 거대한 산군들이 둘러쳐져 있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바다와 산에 대한 개념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망망대해가 아닌 남해안 특유의 뱃길 양쪽에 늘어선 산군들 

 

자주 가 보았던 동해 바다와 서해바다에서는 한쪽이 육지라면 그 반대편엔 거의 모두 망망대해에 보이는 섬조차도 흔치 않았는데 이곳은 마치 바다인듯 하면서도 강인듯 그렇게 여행객들의 마음을 붙잡고 있다.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모든 섬들이 제각각의 이름들이 붙어 있고 

 

드디어 만선이 되어 욕지도로 출항하는 거제해운, 먼저 작은 섬과 양식 부표를 피해 뱃길을 달려 연화도에 정박한 후 손님들을 내리고 태운다음 욕지도로 향할 예정이며 운항시간은 약 1시간 30여분 소요되리란 선장의 설명이 방송을 타고 흘러 나온다.

 

또 다른 섬의 모습이 가슴을 뛰게 만들고 

 

정각 7시 미끄러지듯 선채가 움직이더니 금새 뱃고동 울리며 통영항을 출발하여 가랑비가 내리는 남해 바다로 향한다.

누구랄 것도 없이 선내 모든 관광객들과 등산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일부는 바닷바람이 거센 뱃머리에 서서 밀려오는 남해 다도해를 가슴으로 맞이하고 또 일부 손님들은 선미에서서 멀어지는 통영시내와의 아쉬운 작별을 고하는 듯 하다.

 

미륵산의 케이블카 시설도 보이고 

 

좌측으로 남망산국제조각공원과 드넓은 바다가 시야에 들어오고 우측으로는 우리가 묵었던 도남관광지와 저 멀리 충무교 및 통영대교가 잠시 헤어짐을 손흔들어 아쉬워 해주는듯 하다.

가랑비가 뿌리지만 그렇기에 더욱 운치있게 맞이하는 푸른 파도와 욕지도 가는 길, 조금 더 지나자 좌측으로 한산도 고동산이 우뚝 솟아 이 산객을 부르고 아름다운 해안 절벽과 파도가 멋들어진 조화를 이루며 마음을 사로 잡는다.

 

바위로 이뤄진 또 다른 섬들이 때묻은 마음을 정화시켜 주고 

 

여객선이 지나는 뱃길엔 하얀 파도가 부서지며 갈매기를 부르고 점점이 부서지는 파도속에 그간의 어려움도 모두 던져 버린다.

출발한지 20여분이 지나자 이제 본격적으로 한산도 망산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며 남쪽으로는 좀 더 넓게 열리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경이 점점이 박혀있는 작은 섬들 사이로 추억을 채우고 있다.

 

섬을 이루고 있는 바닷가 단애가 아름답고 

 

언젠가 다시 한번 와 올라야 할 좌측 한산도의 망산과 고동산 그리고 우측 산양의 미륵산이 부르고 특히 산양의 미륵산엔 어제 한국 문단의 거대한 별인 토지의 작가 박경리님의 영원한 안식처가 되였다는 소식을 접했기에 더욱 올라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오를 시간이 허락 될련지...

 

밀려오는 파도를 막고 당당이 서 있는 말없는 섬들의 아름다움이 극에 달하고 

 

이 산객의 마음을 알아주는지 몰라주는지 가끔 뱃고동 울리며 무심한듯 수없이 떠 있는 부표를 지나 가랑비를 뚫고 전진하는 여객선이 이제 거대한 육지와 섬들과 멀어지며 이제부터 진정한 바다의 참맛을 알려주려는듯 관광객들을 남쪽으로 유도하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섬들, 그 경치에 취에 바라보고 있을 땐 몰랐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좌측으로 비진도가 자리하고 우측으로는 오곡도와 학림도 그리고 연대도들이 그 아름다운 풍경의 한가운데를 장식하고 있다.

 

어떤 풍경을 찍어도 모두 작품이 되어 있고 

 

그저 바라만 봐도 숨이 멎을것 같은 아름다움에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부분까지 가슴에 담아 심호흡하며 고운 추억으로 채곡채곡 채워본다.

혼자 보기 너무 아쉬워 선내에서 아이들 데리고 갑판으로 나와 몇장의 사진도 찍어주고 이야기 나누다 보니 내부지도와 외부지도를 지나 연화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욕지도 가는 길에 잠시 들린 연화도 선착장과 마을 모습 

 

연화도에 서 있는 빨간 등대가 너무나 예뻐 몇장의 사진으로 남긴 후 많은 여행객을 남긴채 유유히 연화도와 우도 사이를 빠져 나가는 여객선에서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오는 연화도항을 몇장의 디카로 사진을 남긴다.

 

연화도를 밝힐 등대 넘어로 수많은 양식 부표들도 보이고 

 

한시간 남짓 달려온 바닷길, 아직도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고 파고가 거세지만 소매물도에 못간 아쉬움 말고는 그저 이 아름다운 자연에 하나되어 간다는 사실 자체로 만족하고 있다.

수많은 섬들 사이로 생활를 이어가는 양식장의 하얀 부표들, 그 사이를 뱃고동 울리며 진행하니 어느새 목적지인 욕지도 등대와 선착장이 그림처럼 다가오고 들뜬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연화도에서 욕지도 가는 길에 만난 섬들 

 

나중에 살펴보니 그 작은 섬들조차도 자신의 이름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불러주지 못한 미안함을 느껴본다.

욕지도에 도착하자 마자 반겨주는 등뫼로란 이정석과 욕지도 및 통영시 관광 안내도를 디카에 담은 후 통영으로 뒤돌아 가는 여객선 표를 구한다. 약 8시간 정도 머물며 구석 구석 둘러보자 생각하고 먼저 애마를 몰아 좌측 해안도로를 타고 야포로 향한다.

 

욕지도 등대와 선착장 전경 

 

욕지도 여객터미널 주변의 서촌과 불곡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듯 큰 도시와 별반 차이없는 각종 편의 시설과 공공시설 간판들이 보이고 사람들의 부산한 움직임도 눈에 들어온다.

번잡함을 피해 애마를 몰아 약 5분여 지나자 한적한 해안도로가 이어지며 너무나 평화롭고 고요한 욕지도의 전형적인 섬 냄새가 처음 찾은 관광객들의 정서를 자극한다.

 

야포 가는 길에 바라본 욕지도 산착장 모습과 등대 

 

그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이국적인 풍경과 경치에 모든것이 아름다운 자연의 배경이 되어주는 곳, 특히 대도시에서만 살아왔던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이 되길 간절히 바라면서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세상 주유하듯 꼬불꼬불 나 있는 해안도로를 따라 유람을 시작한다.

 

그저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고 

 

우측으로 얕으막한 야산이 자리하고 좌측으로 외로운 옥섬 하나가 떠 있어 더욱 이국적인 경치를 더해주는 야포가는 길, 하지만 산꾼에게는 산만 보인다 했던가 ???

조금 지나자 등산 안내도가 보이고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잠시 차에서 내려 사진으로 남긴다.

 

이런 멋들어진 풍경이 숨어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던 욕지도 

 

물론 이곳에서 올라 욕지도 전체를 걸어 봤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온 여행길에 내 욕심만 채울 수 없기에 만족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건 어쩔 수 없나 보다.

해안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휴식 취하고 뒤돌아 나와 다시 입석에서 좌측으로 돌아 욕지도 전체를 일주할 수 있는 해안도로를 타고 본격적인 욕지도 사랑을 해 본다.

 

찍는 것은 모두 작품이요 보이는 것은 모두 천국이라 

 

혼곡으로 넘어가자마자 그림처럼 펼쳐진 풍경에 모두 입다물지 못하고 지나다니는 차도 없기에 도로변에 잠시 정차한 후 사진도 찍고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담는 시간을 가져본다.

다시 좀 더 진행해 새천년기념공원에서 부슬비 내리는 바닷가의 정취를 마음껏 즐기지만 너무나 강한 바닷바람과 추위를 느낄만큼 차가워진 날씨에 금새 애마로 뒤돌아 들어온다.

 

두모녀의 땀과 정열이 숨쉬는 새천년고우언의 원경 

 

다시 삼여 전망대 지나 모녀가 신앙심으로 일꿨다는 새에덴동산에 들려 아직도 만들어 가고 있는 공원과 두 모녀의 지나온 슬픈 과거를 듣고 빠져나와 고래머리를 지나 덕동해수욕장에 들려 잠시 바닷가로 들어가 어릴적 해봤던 누가 더 많은 물방울을 만들며 돌을 던지는지 시합도 즐겨본다.

 

덕동해수욕장 원경 

 

이제 서서히 날씨가 개이면서 비바람이 잦아들고 우산없이도 경치를 구경할 수 잇을 정도의 좋은 날씨로 변하고 있다.

다시 덕동을 지나 도동해수욕장을 들리고 푸른작살길을 따라 흰작살해수욕장에 도착한다.

 

한려수도 다도해의 모습 

 

사진 몇장 남긴 후 여객선 터미널로 뒤돌아 오니 11시가 다 되어가고 이곳에서 별미인 회덮밥으로 간단히 점심 해결한 후 다음 일정을 협의해 본다.

나가는 배편이 오후 5시 이기에 아직 약 4시간 가까이 시간이 남아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등산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그렇다고 마땅히 할일도 없기에 나 홀로 빠르게 등산을 하기로 하고 옆지기가 아이들 데리고 오전중 관광했던 해안도로를 역으로 돌며 관광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점점히 박힌 무수한 섬군들도 보이고 

 

약 3시간의 빠른 등산 후 아이들과 합류하여 다시 해안도로에서 약 30여분간 고운 추억 만들고 통영으로 뒤돌아가 남망산국제조각공원에 잠시 들려 하루의 일정을 마감한다.

너무나 아름답고 예쁜 추억을 담아 온 욕지도, 다시 시간 내어 휴가 기간중 다녀오고 싶은 섬중의 하나로 남겨두며 여행기를 마감한다.

 

뒤돌아 나오며 바라 본 욕지도 여객 터미널과 마을 풍경 그리고 양식장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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