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
여행날자 : 2008년 5월 12일
날씨 : 맑았으나 풍랑 주의보
여행인원 : 총 4명, 칠갑산과 가족 3명
여행코스 : 통영항여객터미널 - 소매물도행여객선 탑선 - 풍랑주의보로 비진도정박 - 통영항으로 회귀
여행시간 : 약 2시간 30분
풍랑 주의보로 아쉬움만 남긴 소매물도를 대신한 비진도 맛보기 여행
연휴를 맞아 수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던 통영, 불행이도 5월 9일과 10일 양이틀 동안 풍랑 주의보로 발이 묶여 소매물도행 여객선이 모두 취소되는 바람에 11일 그렇게 길게 줄을 선 모습에 어제 사량도로 급하게 여행지를 바꿨기 때문에 계속 날씨에 귀 기울이며 12일 새벽 4시에 일찍 눈을 뜬다.
소매물도 등대섬의 모습
통영항 여객터미널에 전화를 해 보니 불통이고 직접 옷 챙겨 입고 통영항으로 출발한다.
항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적은 인원인 4명이 대합실 소매물도 표 사는 창구에서 서성이고 나머지는 한산하다.
이 시간 새벽 4시 20분.
소매물도 등대섬의 해변 단애 및 암봉의 모습들
의자에 앉아 졸기도 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섬에 대한 리프렛을 가져다 읽기도 하며 시간을 보내니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일부 직원이 출근하여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모두 기대하는 눈빛으로 오늘 소매물도 들어갈 수 있나요하고 물어보니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조금 더 기다려 보라 한다.
하늘과 바다 모두가 너무나 파아란 빛으로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6시를 넘기면서 더 길게 줄이 이어지고 약 50여명의 여행객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계속 회사와 연락하던 직원이 6시 10여분을 넘기면서 오늘 소매물도 들어갈 수 있으며 티켓팅은 6시 30분부터 시작한단다.
시간이 없기에 가족들에게 전화하여 상황 설명을 하고 내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 시킨다.
통영으로 뒤돌아 오며 바라본 통영항 여객 터미널쪽 풍경
아침 6시 25분 간신히 7시 소매물도행 표와 11시 10분 소매물도 발 통영항 여객선 표를 손에 들고 대합실을 빠져 나오는데 벌써 11시 10분발 소매물도발 여객선 표는 다 팔렸단다.
아마도 어제 들어갔다가 오늘 나오려는 관광객들로 표가 적은가 보다 생각하며 급하게 숙소에 도착해 챙긴 짐 꾸려 다시 통영항으로 돌아오니 6시 50여분을 가리키고 있다.
배 후미 갑판에서 가깝게 바라 본 파도 및 하얀 물결
통영항 부두에 애마를 주차 시키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소매물도 행 여객선에 오르니 마음은 벌써 어린아이처럼 쿵쾅거리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자리잡고 간식과 과일로 아침 해결하며 소매물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뱃고동 소리 우렁차게 울리며 우리가 탄 160여석의 작은 쾌속선이 서서히 미끄러지면서 물살을 가르기 시작한다.
여객선 좌측으로 한산도의 산군들도 보이고 저 속에 제승당도 있겠지
10여분 선장으로부터 오늘 날씨와 주의사항을 경청하고 배 뒤쪽 좁은 간판으로 나가 지금까지 탔던 배와 다르게 다가오는 바다와 아주 가깝게 느껴지며 가르는 물살도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광경에 잠시 멍하니 서 있어 본다.
여객선 우측으로도 아름다운 섬들이 떠 있고
속도도 무척 빠르고 소음도 심하며 기름 냄새가 역겹지만 소매물도에 갈 수 있다는 사실 하나가 모든 것을 참을 수 있도록 해 준다.
엊그제 욕지도 갈 때 봤던 풍경들이 다가오지만 느낌은 완전히 새로운 항로인양 비쳐지고 가까이에서 느끼는 거센 물결은 지금까지 봐왔던 물결과는 또 다른 새로움으로 우리를 반긴다.
고래섬 앞에 작은 배들의 모습도 보이고
조금 더 진행하자 좌측으로 한산도의 고동산과 제승당 주위가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고 한산대첩 기념비쪽의 길다란 반도가 우리가 가는 뱃길의 한면을 차지하고 있다.
오후에 시간이 되면 들리고 싶은 한산도 제승당, 눈속에 그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다시 우측을 바라보니 거대한 선함들이 통영항을 가득 메우고 그넘어 아스라이 멀어지는 통영시가지가 아주 헤어지는 착각속에 가물거린다.
아름다운 등대의 모습에 잠시 멍하니 상념에 잠겨 보기도 하고
그 한가운데 떠 있는 등대가 이국적인 풍경으로 새로운 신천지를 향해 떠나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생각보다 날씨도 쾌청하고 물결도 높지 않아 아주 순조롭게 출발한 통영항, 그저 바라만보고 있어도 또 느끼기만 해도 기분 좋은 하루를 예감하면서 웃음꽃을 피워본다.
풍랑 주의보로 소매물도를 포기하고 아쉬움 남긴채 비진도로 들어가는 여객선
이름도 없이 떠 있는 수많은 섬들 그리고 그 사이를 비추며 반짝이는 햇살과 배 한척, 정녕 그림같은 경치에 모두 넋을 잃고 바라보며 디카에 추억 담기 바쁘다.
얼마를 달렸을까 갑자기 선내가 술렁이며 잠시 후 선장으로 부터 안내 방송이 흘러 나온다.
비진도 모래 해수욕장을 잡아 보기도 하고
풍랑 주의보가 떨어져 소매물도는 못가고 비진도에 잠시 정박한 후 다음 일정을 알려주겠다는 방송이다.
밖을 나가보니 출발할 때 보다는 바람의 세기도 강해져 있고 파도의 높이도 높아져 있으며 배의 흔들림도 심해진 느낌이다.
너무나 아쉬운 소매물도 여행, 하늘의 도움없이는 다녀올 수 없다는 이야기가 사실인듯 그저 모두 아쉬운 얼굴 표정이 역력하다.
비진도에서 여객선을 타기 위해 나오면서 바라본 비진도 항
50여분의 항해끝에 드디어 비진도에 도착하여 잠시 하선하여 사진 몇장 찍은 후 그 유명하다던 비진도 모래해수욕장과 몽돌해수욕장을 재빨리 둘러본다.
그리고 비진도 글이 들어가 있는 글씨와 주위 풍경을 담고 심하게 바람부는 부둣가에서 증명사진 한장 남긴 후 다시 여객선으로 뒤돌아 들어오니 이곳에서 잠시 후 다시 통영으로 되돌아 갈 예정이란다.
통영항으로 뒤돌아 나오며 바라 본 등대와 그 뒤로 산군들
따라서 비진도에 머물며 여행하고 싶은 관광객은 내려 머물다 11시 10분 여객선으로 다시 통영항까지 뒤돌아 갈 수 있다며 나머지 차액 뱃삯은 뒤돌려 주겠단다.
아이들과 협의하여 곧바로 통영으로 뒤돌아 가는 것으로 결론내고 유람선이 운항되면 유람선이나 타자고 약속한다.
용초도항이라 생각되는 선착장에서 주민들도 태우고
20여분 머무는 동안 매물도로 향했던 모든 선박들이 다시 뒤돌아 오는 모습들이 보이고 풍랑이 거세지는 비진도에 아쉬운 작별을 전한뒤 다시 통영으로 향한다.
너무나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다음에 다시 꼭 한번 들려보자 마음 먹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본다.
통영항쪽 등대들 모습이 아름답다
아이들과 갑판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그래도 짧은 추억을 만들고 양볼이 얼얼하게 차가워질 쯤 용초도항에 잠시 정박해 주민 몇명 태운 후 다시 통영항으로 향한다.
그 거센 바람속에서도 방파제 끝에 서서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의 모습에 존경을 표하고 한폭의 풍경화로 다가오는 어촌 마을을 디카에 담은 후 통영항으로 돌아와 유람선 터미널로 급하게 기수를 돌린다.
멀어지는 등대와 도남유원지 방향 건물들
하지만 풍랑 주의보로 소매물도나 해금강을 돌아보는 유람선을 탈 수 없고 단지 가까운 한산도 제승당을 돌아보는 것만 가능하다는 소식에 모든 것 포기하고 서울로 향한다.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통영을 떠나는 시간 11시.
통영항에 거의 도착되고
약간의 도로 정체는 있었지만 오후 3시 조금 넘긴 시간에 집에 무사히 안착하여 뒤돌아 본 3박 4일의 이번 통영 가족 여행은 참으로 아름답고 멋들어진 추억과 함께 소매물도에 대한 그리움도 키우고 온 여행으로 정리해 본다.
통영항 선착장에서 바라 본 거대한 배들
또 한가지 지금까지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날씨중 풍랑 주의보에 대한 관심이 커진 사실도 하나 추가해 본다.
다음 기회엔 좀 더 좋은 날씨에 여유를 가지고 다시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길 희망하며 대단원의 통영 여행기를 마감한다.
등대섬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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