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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수리산 산행 후기 (경기도 안양과 안산)

by 칠갑산 사랑 2008.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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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안양시, 군포시 및 안산시에 있는 수리산

산행날자 : 2008년 4월 4일 (금요일)

산행날씨 : 맑은 봄 날씨

산행인원 : 칠갑산과 지기 1명

산행코스 : 국철 1호선 명학역 - 175봉 - 관모쉼터 - 관모봉(426봉) - 475봉 - 수리산 태을봉(488봉) -

             병풍바위 - 안부사거리 - 429봉 - 슬기봉 갈림길(475봉) - 302봉 - 수암동 갈림길 - 헬기장 -

             수암봉(395봉) - 335봉 - 제2 335봉 - 장박골 - 약수암 - 장박골 버스 정류장 - 안양 중앙시장

산행시간 : 약 5시간

산행거리 : 약 10 Km

 

 

오랫만에 다시 찾은 수리산에 올라 땀 흘린 이야기

 

 사무실 내 전기 전화 선 정리 때문에 하루를 벌고 갑자기 생각 난 수리산 종주길을 나서 본다.

오늘 밤 백두대간 산행을 떠나는 몸이기에 조심하며 널널하게 다녀오자 마음 먹고 전철 1호선 명학역에 내려 김밥 한줄과 막걸리 한병 사들고 들머리 찾아 올라 본다.

이 시간 오전 11시 20분.

 

등로를 채우는 봄의 꽃 진달래 

 

성결대와 성문고교쪽으로 오르다 포장 도로가 싫어 곧바로 좌측 민가쪽으로 나 있는 작은 도로를 타고 무조건 산 능선으로 오른다.

처음 봤을 때는 길도 없을 것 같던 작은 도로를 타고 오르니 능선으로 오르는 확실한 등로가 나타나고 아직 낙엽이 뒹구는 그 길을 타고 가파른 능선으로 향하자 어느새 빨간 꽃잎을 내밀고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진달래가 활짝 웃고 있다. 

이제 4월 초이건만 기온도 많이 오르고 햇살도 따스하게 비추니 벌써 등줄기에선 땀방울이 스며 나오고 숨소리도 더욱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

 

171봉에 있던 지적삼각점표시석(선답자들은 이 봉우리를 175봉이라 했다) 

 

능선 위 넓은 등로에 올라 잠시 옷가지 정리하고 그 길을 따라 여유롭게 진행하니 좌측으로 작으마한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고 등산객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그곳으로 올라 삼각점과 표시석을 디카에 담고 잠시 살펴보니 지적삼각점표시에 고도 171.03미터라 적혀 있다.

내가 지니고 있던 등산 지도에는 175미터로 표시된 봉우리로 이곳도 정상적인 등로로 표시되어 있다.

 

관모봉 오름길에 바라 본 관모봉과 태을봉 원경 

 

휴식 취하는 등산객들을 피해 빠르게 내려와 등로를 타고 진행하자 서서히 관모봉 모습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눈에 들어오고 사진 몇장 찍다보니 콘크리트 의자가 있는 벤취가 나오고 곧바로 거대한 송신 철탑 No. 5가 앞을 가로 막는다.

 

언뜻 좌측으로 보이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모습 

 

산행기 정리를 위해 사진 한장 남기고 좀 빠르게 오르니 넓은 공터에 나무 벤취가 준비된 관모 쉼터에 도착한다.

몇몇 등산객들이 휴식 취하며 운동 기구를 이용해 운동을 즐기는 사이에 낑겨 오이 몇조각 먹은 후 가파른 된비알 올라 관모봉으로 향한다.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단지 5분여 오르니 소나무 한그루 주위에 돌로 경계선을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동쪽 관악산과 안양시내를 조망하면서 처음으로 개인 사진을 남겨 본다.

 

잡목 사이로 보이는 안양 시가지와 저 멀리 관악산 모습 

 

그곳을 빠져 나와 이제 로프가 준비된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자 안양 시내 한복판과 그 넘어로 관악산과 청계산이 우뚝 솟아 안양을 감싸 돌고 있다.

이제 관모봉 정상도 눈앞이고 저 멀리 수리산 정상인 슬기봉 모습도 당당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멋진 조망 한번 관망하고 관모봉에 오르니 서쪽을 가로막고 있는 슬기봉 이외에는 일망무제, 탁 트인 전망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관모봉 정상석과 태극기 

 

북으로는 오늘 하산해야 할 창박골쪽 아파트와 한가로운 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안양의 시가지와 복잡한 도시의 거대 공룡이 뿌연 박무를 뒤집어 쓰고 바쁜 세상을 알려주고 그 오른쪽으로는 산본시가지와 저 멀리 수원의 광교산과 모락산이 가물거린다.

수리산 슬기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곡선의 능선도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관모봉에서 바라 본 안양시내 

 

오늘 오른 171봉에서 이곳 관모봉으로 이어진 능선도 한눈에 들어오며 우측으로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시원한 모습과 좌측의 조용한 안양 가장자리의 모습이 한가롭기까지 하다.

한참을 머물며 사진도 남기고 휴식 취한 후 다시 수리산 슬기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 본다.

 

관모봉에서 바라 본 태을봉 능선 

 

하산하며 뒤돌아 본 관모봉은 마치 거대한 암봉으로 이뤄진 모습으로 각인되고 잠시 등로 따라 전진하니 안양시 충현탑과 안양 제1 만남의 광장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눈길 한번 돌린 후 슬기봉으로 가던 길 계속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에 나무 벤취 몇개가 설치되어 있는 노랑바위 갈림길이 나타나고 몇몇 등산객들이 가족 나들이 나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참으로 이 봄날처럼 따스하고 정답게 다가온다.

조금 더 오르자 이곳에도 로프구간이 나타나고 그 구간을 타고 넘자 다시 하늘이 열리면서 전망이 좋은 능선길이 시작된다.

 

터널 사이에 보이는 서울외관순환고속도로의 모습이 이채롭다(포크모양?) 

 

외곽도로 안양 터널이 그림처럼 놓여있고 푸른 수리산 자락 곳곳에 들어 선 거대한 아파트군들이 질서 정연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질서를 유지한 채 한폭의 풍경화로 추억속에 남겨진다.

그 능선을 타고 조망을 감상하다 보니 넓은 헬기장으로 이뤄진 수리산 정상 태을봉에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12시 31분을 가리키고 있다.

 

수리산 정상 모습, 헬기장과 이정석 

 

수리산(489봉)

수리산(489m)은 안양시, 군포시, 안산시의 경계지 구실을 하고 있다.

암릉과 계곡의 경관이 뛰어난 안양 군포,안산의 진산이다.

군포시청에서는 서쪽으로 4km, 안양시청에서는 남쪽으로 5km 떨어 진 곳에 솟아 있다.

해발은 475m 정상에서는 안양시의 전원 풍경이 한눈에 보이며 주변에는 관악산, 수암산, 군자봉 등이 있다.  

산이 낮고 험하지 않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나 여성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며 현재 비지정 관광유원지이다.

특히 안양시에서 관리하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산림욕장이 있어 이용하기에 좋다.

반월 저수지쪽으로는 산악 자전거 MTB 코스가 개발되어 많은 동호인이 �는 곳이다.

 

수리산 태을봉 정상석 


수리산은 의왕시의 모락산에서 서쪽으로 아주 잘 보인다.

이 산은 인구 밀집 지역인 안양시, 군포시, 안산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낮으면서도 암릉과 숲 그리고 계곡의 경관이 좋아 안양, 군포, 안산 지역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수리산은 군포의 진산으로 수리산 줄기의 독수리바위(수암봉)는 안산의 대표적인 것이었다.

수리산은 3개시에 걸쳐 있는 만큼 이 지역의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며 체력단련시설, 쉼터, 샘터, 안내판 등을 잘 정돈해 놓았다.
지도에 수암봉으로 표시되어 있는 '독수리바위'를 안산의 부곡동에서 쳐다보면 크나큰 독수리가 하늘을 바라보고 앉아 있는 모습과도 같다.

 

태을봉에서 본 관모봉 능선 


한편 이 '수리산'이란 이름의 유래를 신라 진흥왕 때 창건했다는 '수리사'가 위치해 절 이름이 산 이름으로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조선조 어느 때 어느 왕손이 이 산에서 수도를 했기 때문에 이씨가 수도한 산이라 해서 '수리산'으로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수리산 줄기는 북쪽으로 터진 말발굽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말발굽의 북동쪽 줄기 끝에 관모봉(426m)이 있으며 상봉인 태을봉(489m)은 관모봉 남서쪽에 있다.
태을봉에서 반 바퀴를 돌아서면 서편 줄기의 중간에 독수리바위인 수암봉(395m)이 있으며 산줄기가 휘어 돌아가는 슬기봉과 꼬깔봉 일대에 공공시설물이 있다.

이 수리산 줄기의 가운데 골짜기를 병목안이라 한다.

 

가운데 뾰족한 수암봉도 보이고 

 

넓은 헬기장을 지나자 우리나라 지도 형상을 하고 있는 큰 정상석이 서 있다.

올라 온 기념을 남기고 조망을 하지만 관모봉보다도 시원하지 못하다.

잠시 주위 경관 구경한 후 다른 등산객들에게 자리 내주고 이제부터 수리산 산행의 백미인 슬기봉으로 향한다.

 

태을봉 지나 있던 병풍바위 

 

조금 진행하자 곧바로 병풍바위가 나타나고 찾아보니 거대한 모양은 아니지만 등로 좌측으로 바라본 모양이 제법 병풍 모양으로 생겼다.

조심하며 몇장의 사진을 찍고 다시 암릉을 타고 진행하니 군포시에서 산본시로 이어진 거대도시의 콘크리트 건물들이 조망되고 앞으로 올라야 될 슬기봉 정상에 둥근 인공물이 반짝이는 햇살을 받아 더욱 눈부시게 다가온다.

 

작은 암봉 넘어 슬기봉 군사 보호 인공물도 보이고 

 

외곽도로가 더욱 선명하게 들어오고 수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곳에서 벗어 나오며 실타래처럼 뻗어나온 골짜기 마을들이 조용하게 놓여 있는 모습도 정겹다.

다시 가던 길 진행하니 암봉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주위 경관이 말못할 정도로 아름답다.

그 능선을 타고 가다 외곽도로가 잘 보이는 바위 전망대에 앉아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칼바위 모습 

 

따뜻한 커피까지 마신 후 슬기봉을 향해 전진하며 지나는 산객들에게 부탁하여 사진도 찍어 보고 등로 옆에 피어난 진달래꽃에 입맞춤도 해가며 광천약수터 갈림길을 지나친다.

칼바위 모습으로는 약하지만 흙산인 수리산에서 이 정도면 칼바위라 이름 붙여도 괜찮겠다 싶을 칼바위길도 지나며 사진 몇장 남기고 저 멀리 슬기봉에서 수암봉까지 이어진 아름다운 능선을 조망하다 보니 어느덧 밧줄바위에 도착하지만 밧줄은 보이지도 않고 그렇게 험하게 보이지도 않는 평범한 등로이다.

 

더 가깝게 보이는 슬기봉을 줌으로 당겨도 보고 

 

나이 지긋한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조금 더 가면 로프가 있다는데 그 로프는 슬기봉 하산길에서나 본듯 하다.

조금 더 진행하자 지나온 태을봉 능선이 양편에 거대 도시를 거느리고 멋들어진 모습으로 남아 있고 소나무 한그루를 보호한다는 멋진 전망대에 도착한다.

군포시가지를 배경으로 사진 몇장 찍은 후 이제부터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출입금지된 슬기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정상을 밟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본다.

 

보호 소나무 뒤로 돌탑과 군포 및 산본 시가지 

 

로프 암릉 구간을 건너고 철조망 피해 슬기봉 정상을 넘자 군사시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8부 능선에 당도하고 그곳에서도 능선이 아닌 우회길로 우회하여 작은 계곡을 건너니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아마도 이 군사 시설로 물자를 운반할 때 사용하는 도로가 아닐까 생각된다.

 

슬기봉 우회하며 바라 본 태을봉 능선 

 

촬영 금지 시설이지만 특별히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일이 없기에 몇장 사진 남긴 후 그 임도를 따라 내려오니 좌측으로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포크레인 한대가 작업중 잠시 휴식을 취하는지 서 있다.

그쪽으로 들어가 다시 등로를 타고 오르니 군사보호 지역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잠시 후 군초소가 나타난다.

 

안산쪽 능선에 피어 있는 진달래도 잡아 보고 

 

우측으로는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지만 좌측으로는 벌써 안산시가지가 보이지만 철조망이 쳐져 있어 접근이 불가능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저 멀리 암릉에 피어난 아름다운 진달래를 줌으로 찍으며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걸으니 다시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수암봉이 참으로 아름답게 눈에 들어 온다.

 

헬기장에서 바라 본 암봉인 수암봉 

 

잠시 머물며 전망 감상하고 암벽을 타고 로프를 건너니 조망이 압권인 수암봉 정상이다.

다시 외곽순환도로와 시흥안산간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들어오고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조망되며 안산시와 시흥시도 서쪽으로 가깝게 다가와 있다.

그 멀리 서해 바다도 박무속에 가물거리고 이름모를 수많은 연봉들도 아름답게 놓여 있다.

 

수암봉 정상석 뒤쪽으로 시흥시도 보이고 

 

잠시 안산시쪽 전망 바위에 올라 남아 있던 과일로 배 채우고 다시 암릉 타고 두개의 335봉을 지나면서 봄을 알리는 진달래의 친구가 되다 보니 어느새 창박골 군부대에 도착한다.

어렵게 군부대 탈출하여 창박골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약수사를 디카에 담은 후 시내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으로 나와 막걸리 한잔 마신 후 다시 1번 직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한다.

 

지나온 태을봉에서 슬기봉까지의 능선도 보이고 

 

생각지도 않게 다녀온 수리산 일주로 기분을 좋지만 오늘 저녁 떠나는 백두대간 산행이 걱정이 되어 샤워 후 눈을 붙히고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이제 길어지는 하루가 산행을 부르고 가고 싶은 산을 다니기 위한 계획도 잘 준비해야 될 시기인가 보다.

 

활짝핀 진달래를 기대하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