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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고려산과 혈구산 그리고 퇴모산 연계 종주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8.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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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 강화도 고려산, 혈구산과 퇴모산 연계 산행

산행날자 : 2008년 4월 8일 (화요일) 오후

날씨 : 맑았으나 약간의 박무, 약 10일 후 진달래 꽃 만개 예상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초진리 마을회관 - 적석사 - 낙조대 - 낙조봉 - 제1 고인돌군 - 제2 고인돌군 -

          고천리 하산 갈림길 - 진달래 능선 - 고려산 정상(436봉) - 백련사 갈림길 - 통신 중계탑 -

          고비고개 - 혈구산 제 1봉(316봉) - 제2봉(4번 지방도로 하산 갈림길) - 제3봉 - 퇴모산 갈림길 -

          혈구산 정상(466봉) - 퇴모산 갈림길 - 무명봉 1 - 무명봉 2 - 퇴모산 정상(338봉) -

          외가시장(외포리) 갈림길 - 천주교 성지 - 4번 지방도로 - 택시로 고천리 적석사 입구 회귀

산행거리 : 약 12 Km

산행시간 : 쉬면서 사진 찍고 널널하게 5시간

 

 

고려산의 진달래 꽃 구경 갔다 3산 종주하고 하산한 이야기

 

 

사무실 일 때문에 일찍 귀가하니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다.

급하게 산행 준비하고 냉장고에 있는 과일과 식수를 배낭에 넣고 애마를 몰아 강화도로 달려간다.

한 열흘 정도만 더 있다 간다면 만개한 진달래꽃으로 고려산과 혈구산이 만상홍화로 변하겠지만 진달래꽃이 다 피어 있지 않으면 오랫만에 3산 종주나 하고 돌아오자는 생각으로 출발하니 기분이 최고이다.

 

고려산 진달래 군락지의 진달래꽃 

 

특히 이렇게 평일날 홀로 오를수 있는 산이 있고 또 그 산을 좋아하는 취미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많이 막히지도 않는 도로를 따라 김포를 지나 강화로 들어서니 벌써 마음은 어린 아이가 되어 콩딱 콩딱 뛰고 있다.

석모도 산행과 이곳 고려산 산행을 위해 몇번 들렸고 또 가족 나들이로 몇번인가 들렸던 곳이기에 낯설지는 않지만 홀로 온다는 것이 그전의 방문과는 다른 기분으로 다가온 것이다.

 

강화도 지도 

 

강화도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속한 섬으로 경기만 내의 한강 하구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5번째로 인천광역시에서는 제일 큰 섬이다.

강화군의 중심 섬이며 주변에 약 15개의 섬들이 흩어져 있다.

원래는 3개의 섬이었으나 간석지가 넓게 퍼지면서 연결된 것이다.

 

산행 들머리인 고천4리 마을회관 전경 

 

4번 지방도로를 타고 한참을 주행하니 벌써 내가 저수지가 보이고 이상한 생각에 잠시 가게에 들려 물어보니 적석사 산행 들머리를 너무 많이 지나쳐 온 것이다.

17번 지방도로에서 애마를 돌려 다시 4번 지방도로를 타고 뒤돌아 나오니 몇대의 관광버스가 적석사 입구에 세워져 있고 그 좁은 도로를 타고 10여미터 들어가자 고천4리 마을회관이 우측으로 보이고 그곳 빈 공간에 애마를 주차 시킨 후 산행 준비를 해 본다.

이 시간 13시 14분.

 

마을로 들어 가 처음 만나는 삼거리 갈림길, 좌측이 적석사 가는 길 

 

배낭 등에 메고 마을쪽으로 들어가니 농부들은 벌써 밭에 나와 농사일 준비에 바쁘고 가끔 등산복을 입은 등산객들이 산행 대신 길가에 돋아나고 있는 봄나물과 쑥을 캐기 바쁜 모습도 들어 온다.

어짜피 퇴모산까지 종주 후 원점 회귀해야 되기에 적석사까지 애마를 타고 오를까 하고 생각했지만 이곳 4번 지방도로 가까이에 주차 시킨 것이다.

 

조금 더 마을쪽으로 들어가자 좌측으로 적석사사적비 가는길과 우측으로 강화고천리고인돌군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좌측 적석사길을 택해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른다.

우측으로 오르면 적석사와 낙조봉을 지나쳐 억새고려산으로 오르는 짧은 산행 거리이다.

여름 긴 티를 입고 오르지만 벌써 초여름 더위가 등줄기와 이마에 땀방울을 ?아내고 연신 그 땀을 닦으며 지나가는 승용차를 피하다 보니 우측으로 돌탑 몇개가 보이고 곧바로 좌측 능선으로 예쁜 진달래꽃이 만개해 있다.

 

적석사 오름길에 만난 진달래 꽃 

 

낮은 안부에 도착하니 낙조대가는 이정표가 서 있고 조금 더 가파라진 시멘트길을 타고 오르자 벌써 등산을 끝내고 하산하는 많은 등산객들과 마주치게 된다.

20여분 오르자 적석사가 눈에 들어오고 적석사사적비에 들려 글귀 한번 읽어 본후 우측 길을 따라  진행하니 대웅전 우측으로 고려산 오르는 등산로 이정표가 서 있다.

 

적석사 대웅전 전경 

 

적석사
고구려 장수왕 4년(416)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 고찰로, 중종 39년(1544)과 선조 7년(1574), 그리고 그후 6차에 걸쳐 중수했다.
사적에 의하면 인도에서 온 천축조사가 고려산 정상에 있는 오련지에서 연못에 핀 다섯 송이의 연꽃을 꺾어 신통으로 하늘에 날렸는데 그 연꽃들은 제각기 다른 장소에 떨어졌고, 연꽃이 떨어진 자리에 청련사, 백련사와 지금은 없어진 흑련사, 황련사와 더불어 적련사(현 적석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적석사는 고려산 서쪽에 위치해 있다.
적석사 뒤편 산정상은 낙조봉이라 불리며 이곳에서의 낙조는 강도팔경의 하나로 꼽힐만큼 아름답다.
낙조봉에서 보는 일몰의 광경은 압권이다.

적석사에서 바라 본 고촌리 마을회관과 4번 지방국도상에 많이 세워진 관광버스 

 

그것을 무시하고 적석사 대웅전에 들려 잠시 둘러보고 종이 있는 각을 지나 세개의 불상을 모시고 있는 건물을 좌측에 끼고 좁은 등로로 오르니 금새 낙조대 가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니 고천리 마을과 혈구산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서쪽으로 내가 저수지와 마을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낙조대 전경 

 

낙조대는 공사중이라 출입금지란 팻말이 세워져 있지만 지나치기 너무나 아쉬워 잠시 들렸다가 낙조는 아니더라도 발 밑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전망을 살펴 본다.

다음에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올라 서해 낙조를 한번 찍어 보자 마음 먹고 작은 불상을 뒤로 하고 다시 갈림길로 뒤돌아 나와 작은 암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낙조봉으로 향한다.

 

낙조봉 오름길에 바라 본 진달래 꽃 

 

낙조대와 낙조봉

적석사의 낙조봉은 서울 경북궁을 기준으로 직선을 그어 정 동쪽이 강원도에 위치한 모래시계의 주인공 정동진 이며 정 서쪽이 적석사 낙조봉으로 정서진 이라고도 불리며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지로 유명하다.


특히 해발 365m의 뒷산 낙조봉(落照峯)은 1만여평 억새밭과 주변의 30여기 고인돌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적석사는 이런 공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지난 99년부터 해넘이와 해맞이 행사를 열고 있다.
석모도 보문사 뒷산의 눈썹바위 밑에서 바라보는 서해 낙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거기에 비해 적석사의 낙조는 한가하고 조용하게 볼수있는 곳이기도하다.

 

낙조대에서 바라 본 내가 저수지 


강화 한복판의 고려산 적석사.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어렵지 않게 산을 오르면 거기 적석사가 있다.

오랜 내력을 지닌 천년고찰이지만 뚜렷한 문화재 하나 내세우지 않는 것이어서, 그 홀가분하고 소탈한 모습이 오히려 산사(山寺)의 정겨움으로 다가온다.

절마당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적조한 풍광도 그럴싸하지만, 아무래도 제대로 낙조를 즐기려면 절 뒤편 산길을 조금 타고 올라가 낙조대나 낙조봉까지 이르러야 한다.
산마루에 서면 발 아래로 강화분지가 펼쳐지고, 고려저수지 너머 올망졸망한 섬들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있는것이다.

 

낙조봉에서 고려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 

 

높지 않은 고도이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진달래 꽃 봉우리가 아직 열려 있지 않고 좀 더 시간이 필요함을 확인시켜 주지만 저 멀리 발아래 남녘 능선에는 붉고 연분홍색의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며 산객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고 있다.

 

아쉬운 마음에 줌으로 당겨 찍어 본 후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금새 사방이 탁 트인 바위 전망대에 도착하고 낙조봉도 눈앞에 나타난다.

하산하는 등산객에게 부탁해 개인 사진 한장 남기고 전망을 감상한 후 오르니 금새 또 낙조봉에 닿는다.

박무가 끼어 아쉽지만 그런대로 전망이 좋기에 내가저수지에서 부터 좌측으로 돌아가며 조망을 사진으로 남겨 본다.

 

말라 갈색으로 변해 버린 억새 군락지, 저 멀리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고비고개

 

올라야 할 고려산 능선엔 말라 있는 갈색 억새가 바람에 나풀거리고 아직 활짝 피우지 못하고 수줍은 새색시 얼굴을 하고 있는 진달래 몽우리가 여인의 나체에 실오라기 하나 걸친 모습으로 힘들어하는 산객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잠시 홀로 산행하는 산객과 인사 나눈 후 작은 무명봉을 넘어 안부에 도착하니 적석사에서 낙조봉을 거치지 않고 직접 고려산으로 오르는 갈림길 이정표에 도착한다.

 

고촌리 마을과 4번 지방도로 그리고 혈구산이 보이고 

 

다시 사진 한장 남긴 후 막 피어나는 진달래 능선을 타고 가끔은 송림속을 거닐며 진행하니 14시 12분에 강화 고천리 고인돌군이 나타나고 역사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다시 송림숲을 거닐다 보니 제2 강화 고천리 고인돌군이 나타나고 한기의 고인돌을 디카에 담은 후 내가면 하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강화 고천리 고인돌군 설명판 

 

고천리 고인돌군
내가면 고천리 산 115번지 일원. 고려산 서쪽 능선을 따라 해발 350m 지점 내가면 고천리 일원 세 곳에 18기의 고인돌 무덤이 나뉘어 군집해 있다.
우리나라 고인돌 분포 평균 고도보다 훨씬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의 북방식 고인돌 무덤 1기는 완벽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고인돌도 담아 보고 

 

그외의 고인돌은 오랜 시간동안 자연적인 붕괴가 이루어져 원형이 훼손된 상태다.

인근 능선에 고인돌 석재를 채취한 흔적이 있어 고인돌 축조과정을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단서로 학술적 가치와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고인돌군은 인천시 지방기념물 46호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고 준비중인 진달래 군락지의 진달래 

 

이곳부터 좌측에 가지가 많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조금 더 오르막길 오르니 봉우리가 터질 듯 부풀어 오른 진달래 능선이 시작된다.

아직 만개하지 않은 진달래 군락지에 아쉬움을 남기고 천천히 걸어 올라가니 사진 찍기 좋은 곳에 작은 진달래 군락지에 활짝 피어 웃음 짓고 있는 진달래밭이 나오고 그곳에서 잠시 다른 등산객들 사진 찍는 것 도와 드리며 기다렸다 한장의 꽃사진을 남기고 등로 좌측으로 로프가 있는 길을 따라 전망대에 도착한다.

 

한 열흘 후면 이런 모습일텐데 

 

고려산 진달래축제
2003년부터 매년 4월이면 고려산 일대에는 진달래축제가 열려 노래자랑 및 보물찾기, 고인돌 바로알기 등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진달래 군락은 고려산 정상아래 진달래 능선에 진락래가 대규모로 군락을 이루나 낙조봉에도 일부 군락이 있다.

 

낙조봉의 진달래 군락을 보려면 대웅전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낙조봉에 오른다음 낙조대에 오르면 서쪽능선 북사면으로 진달래 군락이 보인다.

이어서 갈대가 있는 봉을 지나 고려산 진달래 능선(백련사 청련사 방향)으로 이어진다.

 

아쉬운대로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하단부 진달래 꽃 


고려산은 비록 큰산은 아니지만 진달래 군락만큼은 수준급이다.

4월중순, 20여 만평 산능선과 비탈에 연분홍 물감을 풀어 놓기라도 한듯 천지가 꽃바다를 이룬다.

봄철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장관을 이루는 산이며 또한 낙조봉과 그 서릉상의 진달래빛은 상봉일대의 그것에 못지않다.

낙조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고려산을 통털어 최고이다.  

 

고려산 정상은 오르지 못하기에 진달래 꽃으로 대신해 본다 

 

등로에서 좌측으로 약 10여미터 떨어진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고려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발아래와 지나온 능선 진달래 밭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 모습이 보인다.

저 멀리 산행 들머리쪽은 이미 진달래 꽃이 만발하여 그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지만 너무 멀어 디카에 담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고려산 정상 오름길에 본 멋들어진 소나무 한그루 

 

많은 등산객들이 머물고 있어 복잡하기에 잠시 휴식 취한 후 등로로 다시 뒤돌아 와 이제 막바지 가파른 고려산 정상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그곳에 서 있던 한그루의 멋들어진 소나무가 발길 붙잡고 잠시 머물며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정상에 입맞춤한다.

 

헬기장으로 이뤄진 고려산 정상부 

 

고려산(436봉)

고려산(高麗山)은 고리산이라고도 불려지며, 마식령산맥의 정맥이 강화 해협을 잠룡하였다가 융기하여 혈을 이룬 산이다.

동으로 뻗은 산줄기는 용장현을 거쳐 송악산을 이루고, 원줄기의 일맥은 자문고개와 학미산이 되고 옥포에 이르러 입수한다.


고려산은 고려시대 때 몽고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도읍을 천도한 후 고려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고려산이라는 이름은 송도의 고려산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라 한다.
고려산은 고구려 장수왕 4년(416년)에 창건됐다는 천년고찰 백련사와 적석사를 비롯해, 북릉 산자락의 백련사 철아미타불좌상(보물 제994호)등 볼거리가 무진장한 곳으로 강화 6대산 중하나이다.

또한 강화도내의 약 120기에 달하는 고인돌 중 수십기가 고려산 주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고려산 정상은 최전방 휴전선이 내려다보이는 전략 요충지이고, 이 때문에 민간인 출입을 금하고 있다.

 

능선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진달래꽃 


고려산 서남쪽에는 낙조봉 등산 코스를 마련해 놓았다.

등산객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게 하는 낙조봉 코스는 강화읍에서 고비고개를 넘어 고천 4리 고비마을을 기점으로 적석사를 지나 억새군락지를 경유할 때는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풍광을 맛볼 수 있으며 낙조봉으로 이어진다.  

억새군락지로 내려와 정상 방면 능선길을 타고 솔밭 산림욕장과 고인돌 유적지를 지나 삼거리에서 남쪽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 다시 고비 마을에 도착, 원점으로 회귀하게 된다.

이 코스는 산행거리가 약 5㎞로 2~3시간이 소요된다.
또 다른 코스는 국화리 청년사에서 북사면을 우회 정상의 서쪽편 헬기장을 경유하여 서릉을 타고 낙조봉에 이르러 미꾸지 고개로 내려서는 종주산행코스다.
이 코스는 비록 정상은 밟지 못하지만 정상이나 다름없는 곳으로 헬기장에서 서쪽으로 펼쳐지는 낙조봉과 서해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어 일품이다
.

강화 저수지와 강화 시가지 원경 

 

넓은 헬기장으로 이뤄진 고려산 정상 위로 군부대가 있고 철조망이 가로막아 그곳에서 아쉬운 휴식을 취한 뒤 좌측으로 나 있는 백련사길을 버리고 우측 고비고개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지자체에서 이곳에라도 정상석을 세워 알려 준다면 더욱 좋은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정상까지 올랐다 정상석 하나 보지 못하고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아쉬움이 깊게 베어 온다.

 

고비고개와 4번 지방도로 그리고 혈구산 원경 

 

가파른 9부 능선을 우측으로 우회하여 넓은 공터에서 준비한 빵과 과일로 간단히 점심으로 먹고 강화 시내와 그 옆의 강화 저수지를 디카에 담고 빠르게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온다.

한참을 내려오니 작은 임도가 나오고 그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능선을 타고 오르자 등로 곳곳에 많은 진달래 꽃이 피어 있고 다시 잣나무 숲이 나오면서 통신탑이 나온다.

 

좌측에 있는 그 통신탑을 지나자 이번에는 더 거대한 KT 통신탑과 건물 하나가 서 있고 그 건물을 좌측 뒤로 돌아 내려오니 시멘트 임도길이 나타나고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다시 4번 지방도로와 만나는 고비고개에 닿는다.

 

고려산에서 하산했던 좌측 날머리 및 우측은 4번 지방도로  

 

고비고개

혈구산으로 가는 길은 고려산과 비슷하다. 강화읍에서 내가면 오상리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고려산 산행기점인 청련사 입구를 지난 다음, 약 2km 가량 더 올라가면 내가면과 선원면 경계를 이루는 고비고개가 나타난다.

이 고비고개에서 북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산이 고려산이고, 남족으로 이어지는 능선 꼭대기가 혈구산이다. 그래서 혈구산 산행은 바로 고비고개에서 시작된다. 도로 왼쪽에 내가면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등산로 입구 한 쪽에 산불예방을 위한 현수막이 있다. 고비고개를 뒤로 하고 조금 오르다 보면 진달래 군락 사이로 산길이 뚜렷하다.

고비고개에 있던 혈구산 등산 안내도 

 

이 시간 15시 42분, 잠시 혈구산에 오를까 말까로 고민하다 4번 지방도로를 타고 강화쪽으로 약 200여미터 고비고개를 넘어 혈구산 들머리로 향한다.

혈구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고 들머리 부근엔 잣나무를 간벌한 흔적이 보이면서 뚜렷한 등로가 보인다.

시간이 빠듯하지만 충분히 퇴모산까지 다녀 올 수 있으리란 확신이 들기에 오르기로 결정하고 들머리로 들어서지만 내가 저수지쪽으로 내려와 날머리에서 적석사 입구까지 어떻게 뒤돌아 올지가 약간 걱정이다.

 

통신탑과 고려산 정상 원경 

 

혈구산으로 오르다 보니 저 멀리 방금 전 다녀온 고려산 정상의 통신탑이 아련히 보이고 등로 양쪽엔 고려산쪽 보다는 많은 진달래가 피어 있어 홀로 오르는 산객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고 있다.

 

고려산을 다녀오는 길이고 또한 된비알 오름길이다 보니 약간 힘이 들어가면서 숨소리가 가빠지지만 큰 어려움은 아닌듯 싶다.

좀더 힘내 쉬지 않고 오르니 넓은 공터가 나오고 살펴보니 이곳이 제1봉인 듯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가던길을 재촉해 본다.

 

혈구산 오름길에 봤던 진달래꽃과 낙엽송 

 

오전에 혈구산에 올랐다 내려오는 등산객과 인사 나누고 진달래가 피어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다 다시 로프가 걸려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갈림길이 나오고 살펴보니 제2봉 오르는 길과 좌측으로 우회하는 갈림길인 듯 하다.

어짜피 다녀가야 될 길이기에 가파른 된비알 올라 제2봉에 도착하니 나무 벤취가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이지만 잡목으로 인해 전망도 없고 특별한 모습도 없기에 정상부근만 사진으로 담고 곧바로 하산길로 접어 든다.

 

잡목사이로 보이는 제3봉과 혈구산 정상 

 

하산하니 내가저수지가 다시 보이고 올라야 할 제3봉과 혈구산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특별한 것이 없기에 그저 빠른 걸음걸이로 혈구산을 향해 진행하다 보니 간간히 지나온 고려산과 강화시내 그리고 내가 저수지 전망이 심심한 산객의 마음을 달래주고 어느덧 조망이 터지면서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아마도 이곳이 제3봉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내가 저수지로 이어진 능선과 내가 저수지 원경 

 

이곳에서 일망무제 조망이 좋기에 배낭 내려 놓고 셀카로 사진 몇장 남기고 갈색 억새가 팔랑이는 등로를 따라 가니 부부인듯한 등산객 두분이 억새밭에서 쉬면서 과일 한쪽을 건네주며 사진 한장까지 보너스로 찍어 준다.

 

혈구산 정상으로 이어진 억새와 진달래 능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이제부터 다시 진달래 군락지이지만 피어있지 않은 그길의 따라 로프를 된비알 오르니 혈구산 정상이 가깝게 다가오고 곧바로 퇴모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의 조망도 환상적이기에 잠시 머물며 사진 몇장 남기고 좌측으로 나 있는 혈구산 정상에 오르니 16시 36분이다.

 

퇴모산 갈림길에서 바라 본 혈구산 정상부 

 

혈구산(466봉)

높이는 466m이다.

예전에는 혈굴산, 설구산, 열구산이라고도 하였다.

강화도 중앙부에 위치한 산으로, 높이에 비해 산세가 힘차며 험준하다.

고비고개를 사이로 하여 고려산(436m)과 남북으로 이어져 있다.

 

혈구산 정상석 

 

상고시대에는 강화도의 주산()이며 상징이었다.

산이름은 강화군의 옛이름인 혈구군에서 나왔거나, 문헌상에 혈구진으로 기록되어 있는 오래된 성터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산이 섬 중앙에 위치한 탓에 정상에 서면 섬 전망이 매우 좋은데, 동쪽으로 강화 시내와 강화대교, 문수산성 남쪽으로 마니산 주능선, 서쪽으로 내가저수지와 외포리, 석모도, 교동도 등 주변 섬들, 북쪽으로는 강화도 북쪽에 위치한 여러 산이 보인다.

골짜기가 많아 예전에는 절이 매우 많았다고 하며, 수령 30년 이상의 상수리나무 군락이 흔하다.

 

저 멀리 진강산과 그 뒤로 마니산 능선이 어렴풋이 보인다 

 

고비고개부터 정상까지의 능선에는 4개 봉우리가 있는데 네번째 봉우리가 정상이다.

각 봉우리의 경사가 심하지만 길이가 왕복 4㎞ 정도이므로 산행 시간이 1시간 50분밖에 걸리지 않아 가족단위 산행에 알맞다.

혈구산에서 퇴모산·외포리까지 종주하는, 강화도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산행코스도 있다.

 

가야 할 퇴모산 능선중 첫번째 무명봉과 그 넘어 외포리와 서해바다 그리고 석모도 

 

이곳 강화에 살고 있다는 연세 지긋한 등산객 한분이 머물고 그분에게 부탁해 사진 몇장 남긴 후 강화도의 산에 대한 이야기를 경청해 본다.

이곳에서의 조망이 참으로 좋다고 들었지만 박무로 인해 어렴풋이 보이는 강화대교를 중심으로 우측으로 돌아가며 바라보니 강화시내와 초지대교 그리고 강화에서 세번째로 높다는 진강산과 그 뒤로 마니산이 가물거린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다시 고개 돌려 바라보니 석모도도 기울어 가는 햇살에 반짝이는 서해바다 저멀리 보이고 그 앞으로 내가 저수지가 푸른 빛을 띠고 앉아 있다. 

북서쪽으로는 산행들머리였던 고천리 마을과 저 멀리 낙조대가 보이고 그곳에서 이어진 고려산 능선이 정상으로 아름답게 뻗어 있다. 

 

가까이 솟아 있는 퇴모산 가는 무명봉에 눈길 한번 주고 그 등산객에게 작별인사 나눈 후 재빠르게 퇴모산을 향해 내리막 하산길을 내려간다.

분명 혈구산 들머리에서는 혈구산에서 퇴모산까지 1.9 Km란 거리 표시를 봤지만 보이는 봉우리가 너무 가까워 이상하다 생각하며 달려가니 그곳은 퇴모산 정상이 아니고 안양대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있는 무명봉이였다.

 

퇴모산 가는길에 뒤돌아 본 혈구산 정상부 

 

혈구산 남쪽 능선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 군락지를 사진으로 남기고 남쪽의 농도원 저수지와 안양대학교 건물을 바라본 후 혈구산 정상부도 추억속에 간직하고 다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향해 출발한다.

이곳에서도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퇴모산이라 착각을 했지만 올라 보니 그곳도 제2의 무명봉으로 퇴모산은 더 낮은 위치의 세번째 봉우리가 진짜 정상이였던 것이다.

 

퇴모산 가는 제2봉에 있던 진달래 꽃 

 

지금까지 보다는 많이 피어 있는 진달래꽃을 친구삼아 송림을 거닐다 보니 제2 무명봉에 도착하고 그곳에 놓여 있는 바위 전망대에 배낭 풀어 놓고 남아 있는 식수와 과일로 허기 때워 본다.

다시 셀카 작동시켜 사진 몇장 남기고 이제 진짜 퇴모산을 향해 발길 돌린다.

 

해는 이제 서산으로 기울고 그 햇살을 받아 서해 바다가 붉게 타오르듯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혈구산에서 근 한시간 가까이 달려온 지점에 퇴모산과  천주교 야영장 갈림길 이정표가 보이고 좌측 퇴모산으로 오르니 그곳에도 등산객 한분이 쉬고 계신다.

 

퇴모산 바로 직전 이정표 

 

퇴모산(338봉)

높이는 338m이다.

혈구산(:466m) 정상에서 서쪽으로 세번째 자리한 봉우리이다.

고려산(436m) 정상에서 혈구산을 거쳐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위치하며, 이 능선은 계속 덕정산(325m)·진강산(443m)을 거쳐 마니산(469m)까지 이른다.
 
혈구산 정상과 퇴모산 정상 사이에 있는 봉우리가 퇴모산 정상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혈구산과 퇴모산은 정상에서 서로 보이지 않으며, 두 산을 잇는 능선길에는 통일신라시대의 혈구산성터가 있다.

산행은 흔히 혈구산에서 퇴모산을 거쳐 외포리까지 강화도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코스가 주를 이룬다.

북쪽 자락에는 삼별초청소년야영장이 있고, 산 윗부분에 반지하식으로 축조된 고려시대의 돌방무덤인 강화 인산리 석실분(:인천기념물 27)이 있다.  

 

퇴모산 정상에 있던 지적표식 

 

그 분에게 부탁 해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다시 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천주교 야영장 쪽으로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아 하산길로 접어 든다.

 

완만한 내리막길에 활짝 피어난 진달래꽃을 찍으며 빠르게 진행하니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고 이정표를 살펴보니 직진하면 외포리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하산하면 양도이며 내가 하산해야 될 우측 천주교 야영장 표시가 잘 되어 있다.

 

하산길에 봤던 새빨간 진달래꽃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다시 피어 있는 진달래꽃의 환영을 받으며 내려가니 천주교와 관련된 건물들과 청소년 수련장등이 보이고 청소년들이 모여 무슨 게임을 하고 있는지 큰 함성도 간간히 들려 온다.

그 건물들을 통과해 좌측에 축사인듯 시골 농촌 냄새가 나는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일만위순교자현양동산이란 이정표를 끝으로 천주교 관련 건물을 빠져 나오고 곧바로 좌측에 내가 저수지와 우측으로 혈구산 정상이 조망되는 지점에 당도한다.

이 시간 18시 28분.

 

하산길 천주교 야영장 이정표 

 

그 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더 내려오니 4번 지방도로와 다시 만나고 그 길을 따라 우측 강화시내쪽으로 걸어 올라가니 마침 빈 택시 한대가 올라 오고 그 택시를 타고 적석사 입구에 도착하니 18시 37분을 가리키고 있다.

 

천주교 야영장으로 하산하며 봤던 항아리 

 

이곳 지리를 다시 디카에 남기고 애마를 몰아 빠져 나오니 18시 38분으로 오늘 하루의 3산 종주 산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약간의 정체는 있었지만 김포 해안도로를 타고 애기봉 갈림길을 빠져 나오니 길도 뚫리고 어렵지 않게 집으로 돌아 와 뜻하지 않은 고려산과 혈구산 그리고 퇴모산에서의 이야기를 끝마친다.

 

하산길 포장도로 옆에서 꽃망울을 터트리려 준비중인 목련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