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충남 청양군 소재 칠갑산과 삼형제봉
산행날자 : 2008년 3월 19일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한치고개 - 칠갑산장 - 최익현 동상 - 산장로 - 충혼탑 - 칠갑산
스타 파그 천문대 - 433봉 - 자비정 - 칠갑산 정상(561봉) -
사찰로 및 삼형제봉 갈림길 - 아흔골재 - 아흔아홉골 갈림길 -
535봉 - 삼형제봉(544봉) - 사찰로 갈림길로 회귀 - 사찰로 -
465봉 - 장곡 주차장 갈림길 - 장곡사 - 주차장 - 장승공원 -
장곡 주차장 - 대치천 - 칠갑산 자연 휴양림 - 전통 된장 제조점
산행시간 : 3시간 44분 (10시 57분부터 2시 43분까지)
쉬면서 널널하게 사진 찍으며
칠갑산이 칠갑산에 올라 칠갑산 노래를 부르다
충남 대천에 일이 있어 내려 가는 길, 오랫만에 청양에 있는 고향의 명산 칠갑산을 오르자 마음 먹고 떠나 본다.
일을 마치고 애마를 몰아 청양을 지나 대치를 넘어 달리니 대치터널이 저 멀리 보이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옛날 칠갑산 오르던 외길이 나 있고 그 길을 따라 호젓하게 달리니 다시 산 중턱 좌측으로 살레라는 호텔이 보이고 곧바로 대치터널 위 한치고개에 도착한다.
대치터널 위 주차장에 있는 칠갑산장 휴게소 전경
한치고개
6.25 전쟁 때도 포탄 소리조차 듣지 못했다는 산골 청양, 지금도 사정이 그다지 달라질게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건 외지로 연결된 찻길이라고는 칠갑산 북쪽 허리에 난 한티고개 뿐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그 한티고개도 대치터널로 대치돼 옛길이 되어 버리고 말았지만 대티와 대치 모두 한티의 다른 이름인데 청양 사람들은 조선시대 역로가 지나갈 정도로 주 통행로였던 이 고개를 그저 큰 고개라 불렀다.
주차장 옆에 세워져 있는 칠갑산도립공원등산안내도
큰 고개 아래에는 길손들을 받아줄 마을이 필요한 법, 고개를 넘으면 나오는 첫 마을은 정산이며 과거에는 정산현이었다.
정산에는 지금도 역촌리라는 지명이 남아 있어 과거에 역촌마을이었음을 알려주는데 향교, 정산구층석탑 등 문화재도 제법 마을의 역사를 은연중에 알려주고 있다.
칠갑산 고갯길은 험하기도 하지만 옛날에 산적이 우글거려 혼자는 넘을 수 없었다고 한다.
따라서 홍성이나 청양에서 공주나 부여로 가는 나그네들은 한치마을 주막에 말을 매놓고 하룻밤을 묵은 후 50∼100명이 무리를 지어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한치고개 주차장에서 바라 본 청양 대치방향 지방도로와 풍경
또한 칠갑산 옛길은 20년 전만 해도 애환 서린 고갯길이었다.
인근 공주로 통학하는 중고생들은 하루에도 두번씩 아침이슬과 밤이슬을 맞아가며 고갯길을 넘어야 했고 폭설이라도 내리면 차가 끊겨 발을 동동 굴려야 했다.
그 시절 공직사회에선 오지중의 오지였던 청양으로 발령나면 좌천으로 간주해 눈물 흘리며 고개를 넘었다고 한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이 울고넘는 한치고개라 하였던가.
대치터널 길 건너편에 있는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한치고개 굴다리를 지나자 다시 우측으로 칠갑산장과 주차장 오르는 길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 오르니 칠갑산장과 길 건너 반대편에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상이 외롭게 앉아 있다.
그 외로움을 달래 주려는 듯 아니면 찾아주는 객들에게 장소를 알려주려는 듯 구성진 칠갑산 노래가 산장을 메우고 있다.
콩밭메는 아낙네여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로 시작하는 칠갑산 노래, 이 노래로 인해 더욱 유명해지고 알려진 고향의 명산 칠갑산이기에 더욱 불러보고 싶은 노래가 되였지만 너무나 슬프고 애닳은 사연이 담겨 있는 노랫말로 인해 자주 부르지는 못하고 있는 동심을 깨우고 있다.
대치터널 건너편에 있는 최익현 선생 동상과 전경
최익현(1833, 12, 5 - 1906, 11, 17)
조선 후기의 지사.
1868년 경복궁 중건과 당백전 발행에 따르는 재정의 파탄 등을 들어 흥선대원군의 실정을 상소하여 관직을 삭탈당했다.
이후 일본과의 통상조약과 단발령에 격렬하게 반대하였다.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항일의병운동의 전개를 촉구하며 전북 태인에서 의병을 모았다.
그러나 순창에서 패하여 쓰시마섬에 유배된 후 굶어 죽었다.
구기자와 표고버섯 그리고 청양고추가 유명한 고장답게 약수도 구기자 약수
그곳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지나온 36번 지방도로를 따라 대치와 청양쪽 도로를 디카에 담아 두지만 인공 전봇대가 마음을 거스린다.
구기자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마신 후 사진에 담아 두고 칠갑산 도립공원 등산안내도를 찍은 후 곧바로 넓은 임도로 이뤄진 등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작은 언덕을 넘자마자 좌측에 성스러운 칠갑산의 유래라는 글귀가 석면에 보이고 잠시 읽어 본 후 진행하니 이번에는 우측에 119 표시판이 설치되어 조난이나 어려움을 당할 때 구조를 알리는 표시가 되어 있다.
성스러운 칠갑산 유래를 적어 놓은 석서
칠갑산의 유래
우리겨례는 옛부터 하늘과 산악을 숭앙하여 왔다.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으로 성스럽게 여겨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산 이름을 만물생성의 7대근원 七자와 싹이 난다는 뜻의 甲자로 생명의 시원 칠갑산(七甲山)이라 경칭하여 왔다.
또 일곱 장수가 나올 명당이 있는 산이라고도 전한다.
충남 중앙에 자리잡은 칠갑산은 동쪽의 두솔성지(자비성)와 도림사지, 남쪽의 금강사지와 천장대, 남서쪽의 정혜사, 서쪽의 장곡사가 모두 연대된 백제인의 얼이 담긴 천년사적지이다.
칠갑산 정상석
시원한 계곡을 이루는 냉천골은 바위가 기묘하고 절묘한 수석과 자연 난을 감상할 수 있다.
칠갑산에서 발원해 들판에 나오기까지의 지천은 지천구곡을 이룬다.
지천구곡의 부여 낙화암에서는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고란초도 볼 수 있다.
이밖에 국보 1점과 보물 4점을 지니고 있는 천년 고찰 장곡사는 칠갑산에 모여 있는 7개 기운의 중심이라고 소개되곤 한다.
칠갑산은 사철 뚜렷한 자기 색을 지니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봄에 보는 산이 유명하다.
산 전체에 야생 벚나무와 진달래가 지천으로 널려 있어 해마다 봄이 되면 온 산이 희고 붉은 빛으로 뒤덮인다.
충혼탑 전경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등로도 잘 정비되어 있고 구조 요청 위치도 잘 구비되어 있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자꾸만 인공적인 구조물들이 들어서고 인간 편의에 의해 변질되어 가는 변화된 칠갑산의 모습이 마음을 아프게 만든다.
전형적인 흙산으로 이뤄진 등로를 따라 오르니 벌써 등줄기와 얼굴에선 땀방울이 맺히고 계절은 이미 봄을 지나 성큼 초여름에 다가선 느낌이다.
연신 땀 방울 훔치며 전진하자 우측에 충혼탑이 보이고 잠시 들려 묵념 올린 뒤 다시 가던길 재촉하니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건물이 우측 작은 언덕에 들어서 있다.
칠갑산 스타파크 천문대 전경
다가가 알아보니 칠갑산 스타파크 천문대라 적혀 있고 아마도 천문 연구를 위해 세워진 건물인가 하고 그냥 지나친다.
하지만 천문대라면 보통 산의 가장 높은 곳 천체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하는 것이 상식이지만 왜 이 등로 초입에 서 있는지 의심해 보지만 알 수 없기에 가던 길 따른다.
평일인데도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울긋불긋 화려한 등산복을 입고 갈색의 황량한 등로를 수놓기 시작하고 그분들을 하나 둘 스쳐 지나가며 세월의 빠름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옛 칠갑산 도로 골짜기에 들어선 살레 호텔이 멋스럽게(?) 서 있다.
내가 속해 있는 3450온누리 산악회 리본도 달아 보고
이제 이곳 칠갑산 자락은 눈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그 어느곳에서도 겨울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되였다.
잠시 넓은 임도 우측으로 등산로란 이정표가 서 있지만 어짜피 조금 오르면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될 등산로, 그래도 그 호젓한 길을 따라 얕으막한 능선에 오르며 내가 속해 있는 산악회 리본을 달아 놓곤 곧바로 다시 넓은 임도로 내려 선다.
임도 양쪽에 줄지어 서 있는 벗꽃나무, 꽃이 피면 장관이겠지
길이 좋기에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오르는 정상길은 산행이라기 보다는 산보란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큰 어려움은 없다.
오르다 보니 길 양쪽에 늘어 선 벗꽃 나무에선 다음달 화려하게 피워낼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고 그 사이 사이에 정상까지 남아 있는 거리를 확인시켜 주는 이정표를 따라 유유자적 거닐어 본다.
칠갑호로 연결되는 갈림길 이정표
언뜻 좌측 잡목 사이로 희미하게 칠갑산 정상도 보이기 시작하고 그 모습 사진에 담아 보려 애쓰지만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한 20여분 오르니 우측으로 칠갑호와 연결되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를 바라보니 그곳으로 내려가면 칠갑산 자연 휴양림과 칠갑호로 연결되는 청양 공주간 지방 국도와 연결되는 하산길인 모양이다.
자비정의 모습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평탄한 길 따라 진행하니 우측으로 오지 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간신히 디카에 한장 담은 후 조금 더 오르니 저 멀리 자비정이 보이기 시작하고 몇몇 등산객들이 잠시 쉬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나도 잠시 올라 옷가지 정리하고 다시 내려 와 이제 조금 빠른 걸음으로 정상을 향해 전진해 간다.
작은 구릉같은 무명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하자 금새 로프가 설치된 등로가 나타나고 위험하지 않은 그길을 따라 진행하니 정상부로 통하는 가파른 나무계단이 수동 없이 펼쳐져 있다.
설치된지 얼마 안되는 듯한 정상에 이르는 나무 계단들
몇해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인공 계단에 얼굴이 일그러 지지만 많은 등산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의 고심이라 여기며 힘들게 계단을 타고 오르니 넓은 정상부엔 이미 많은 등산객드로 붐비고 있다.
칠갑산 도립공원 종합 안내도
칠갑산
칠갑산(561m)은 크고 작은 봉우리와 계곡을 지닌 명산으로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지니고 있다.
1973년 3월 6일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면적은 32.542㎢으로 3개면에 걸쳐 있으며 주요 명소로는 정상, 아흔아홉골, 칠갑산장(최익현동상, 칠갑산노래 조각품등), 장승공원, 천장호, 장곡사, 정혜사, 자연휴양림, 도림사지, 두률성 등이 있다.
칠갑산 정상석 옆에서 추억 만들며
특히 칠갑산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봄에는 산철쭉과 벚꽃으로 단장하여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천연림이 현대인들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며, 또한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어우러지며, 겨울의 설경은 천상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으로 다가와 사시사철 등산객들에게 독특한 묘미를 전해주는 명산이다.
칠갑산은 7개의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으며 각각 특성을 자랑하고 있어 각자에 맞게 등산코스를 선택할 수 있어 꾸준히 관광객이 늘고 있고, 대중가요 '칠갑산' 노래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다.
오늘 올라온 산장로와 보이지는 않지만 한치고개
도착 시간 11시 59분, 쉬엄 쉬엄 사진 찍으며 올랐는데도 1시간만에 3 Km를 걸어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정상에서 약간의 박무가 있지만 그래도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주위를 둘러본다.
지나온 북쪽으로 C자를 그리며 뻗어있는 산장로를 중심으로 그 바로 좌측으로 칠갑호와 칠갑산 자연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얕은 능선이 양쪽에 골짜기를 끼고 앉아 있다.
좌측 사찰로 옆으로 고요한 마을과 저 멀리 희미하게 칠갑호가 보이고
서쪽 방향으로는 오늘 하산해야 할 사찰로가 장곡사와 연결되어 있고 그 넘어 휴양로를 타고 칠갑산 자연 휴양림까지 작은 능선이 뻗어 있으며 그 사이에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냉천골이 계절의 변화만 기다리고 있듯 조용히 누워있다.
오늘 하산해야할 사찰로와 그 끝머리에 장곡사가 있다
아마 박무가 없었다면 사찰로 넘어 저 멀리 가물거리는 보령의 오서산이 보이겠지만 오늘은 상상으로만 그 모습 떠 올려 본다.
다시 눈길 돌려 남서쪽을 바라보니 아흔아홉골과 그 위쪽으로 장곡로가 펼쳐져 있다.
삼형제봉(일면 작은 칠갑산)도 보이고
눈을 남쪽으로 돌리니 다녀와야 할 삼형제봉이 햇살에 반짝이고 동남쪽과 동쪽으로는 청장골이 도림길과 천장로 사이에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또 다른 산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을 타고 내려가면 또다른 칠갑산의 명물 천장호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천장로와 그 끝에 칠갑산 휴게소와 천정호가 있고
천장호
면적 1,200㏊로 칠갑산 동쪽 대치(한티)에서 흐르는 개울을 막아 7년간의 공사를 거쳐 1979년 관개용 저수지로 축조되었다.
칠갑산자연휴양림에서 11㎞ 떨어진 칠갑산 산등성이에 자리잡고 있으며, 깨끗한 수면과 빼어난 주변 경관이 어우러져 청양명승 10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른 봄이면 빙어를 낚는 낚시꾼들로 붐비며, 산등성이에 정자가 있어 호수의 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
청양 시내버스터미널에서 버스가 운행되며,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천안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예산 방면으로 가면 된다.
삼형제봉을 가기 위해 칠갑산 정상에서 나무 계단을 타고 뒤돌아 본 정상 풍경
8분여 쉬면서 간식도 먹고 사진도 찍으며 시간 보낸 후 삼형제봉을 향해 정상을 떠나는 발길에 아쉬움이 묻어난다.
벗꽃이나 진달래가 피는 계절에 다시 한번 들려보자 마음먹고 계단타고 내려가 보지만 뒤돌아 바라보는 정상은 늘 그리움으로 가슴속에 남아 있다.
조금 더 내려가니 장곡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지천리와 삼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봄철 화재예방으로 출입금지 플랭카드가 달려 있다.
하지만 화기가 없고 꼭 다녀오고 싶은 삼형제봉(일명 작은 칠갑산)이기에 범법을 저지르며 그 플랭카드를 조심스럽게 넘어 재빠르게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묘 1기가 등로에 누워있고 낙엽 쌓인 등로를 타고 다시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니 이제부터 송림이 우거진 한적한 등로가 이어진다.
용못계곡 갈림길에 서 있던 이정표
조금 더 내려가니 안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용못계곡으로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우측으로는 이정표가 없지만 희미한 등로가 나 있는 것으로 봐서 그곳으로도 장곡사로 연결되는 비지정 등로가 있을 것으로 추측만 갈 뿐이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자 언뜻 가야할 앞으로 작은 봉우리가 나타나고 자세히 살펴보니 삼형제봉 중 제1봉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제법 높게 보이고 좌측으로 우회길이 나 있기에 우회하여 하산 시 들려보자 마음먹고 지나친다.
삼형제봉 가는길에 제1봉에서
제1봉을 우회하자 다시 작은 봉우리 하나가 나타나고 이 제2봉도 좌측으로 나 있는 우회길을 따라 통과한 후 마지막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하자 넓은 헬기장으로 조성된 삼형제봉 정상이다.
칠갑산 정상을 떠난지 정확히 20분 후인 12시 28분에 정상 도착이다.
헬리포터로 이뤄진 삼형제봉 정상
정상석도 없고 그저 주위에 세워둔 이정표를 본 후에야 이곳이 삼형제봉이란 것을 알수 있을 정도의 초라한 정상이지만 이곳에서 바라 본 칠갑산 정상부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산객의 가슴속에 오랫동안 저장될 것 같다.
삼형제봉에서 바라 본 칠갑산 정상부 원경
이곳에서 셀카 작동시켜 사진 남긴 후 여름 피서지로 몇번 다녀온 까치네로 연결된 지천로를 바라보려 애쓰지만 잡목들로 인해 전혀 알 수 없다.
다만 오늘 하산로인 사찰로가 좌측으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봉우리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도림로가 산객의 아쉬움 마음 달래주고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다.
다시 올라 온 길 뒤돌아 내려오며 제2봉에 올라 보지만 잡목으로 시여가 가려있고 특이한 특색도 없기에 곧바로 등로로 내려와 제1봉에 안착한다.
등산객들이 소원을 빌었음직한 작은 돌탑에 세워져 있고 그 옆 작은 돌맹이 위에 앉아 준비한 빵과 음료수 그리고 과일로 점심을 대신 해 본다.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는 초록빛도 보이고
한 15분여 이곳에서 쉬면서 휴식 취하고 다시 용못계곡 갈림길 지나 사찰로 갈림길로 뒤돌아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 사찰로를 타고 전형적인 흙산에 푸르름 간진한 소나무 숲을 거닐며 산행이 아닌 산보의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유유자적 해 본다.
특이한 전망도 없고 볼거리도 없지만 그저 편안하고 안락한 기분을 만들어 주는 어머니 품같은 등로를 따라 세상 시름 모두 털어내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하자 465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에 도착하고 잠시 올라보니 나무 벤취 4개가 준비되어 있다.
벤취에 반팔로 앉아 셀카로 자신을 찍어 보기도 하고
이곳까지 내려오며 좌우로 보이는 칠갑산 정상과 삼형제봉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잡목사이로 찍어 보고 이곳에 앉아 다시 셀카 작동시켜 자신의 모습도 남겨 본다.
시간은 오후 1시 30여분을 지나고 있지만 급할 것 없는 산객은 다시 거북이 걸음으로 그 봉을 타고 내려와 장곡사를 향해 진행한다.
이곳부터는 겨울 긴 셔츠를 벗어 버리고 반팔 조끼의 모습으로 성큼 다가온 봄의 향기를 느껴본다.
칠갑산자연휴양림과 장곡주차장 갈림길 이정표도 지나고
가파르지 않지만 설치된 나무 계단과 평이한 능선을 번갈아 타고 내려오니 다시 장곡주차장과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정표가 보이고 장곡 주차장쪽 길을 따라 내려가니 저 멀리 장곡사가 한눈에 보이는 지점에 도착한다.
장곡사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조용한 장곡사 원경
비등로엔 출입금지 줄로 막아 놓고 그 사이로 너무나 고요하게 앉아 있는 장곡사를 몇컷 잡은 후 지루한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드디어 산행 날머리 장곡사에 도착한다.
이 시간 오후 2시 5분.
장곡사
문화재는 신라 문성왕 때 보조 승려가 창건한 장곡사에 많이 있다.
장곡사의 상대웅전, 하대웅전, 금동약사여래좌상, 철조비로자나불부석조대좌 등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850년(통일신라 문성왕 12)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후 오랜 세월을 거치는 동안 중건, 보수되었다고 하나 자세한 절의 내력은 전하지 않는다.
장곡사 하대웅전 전경
지금은 절이 상·하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존 건물들은 근세에 이르러 거의 개축, 재건되었는데, 그 아담한 건축양식은 아직도 자랑하기에 충분하다.
경내에는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국보 58), 장곡사 상대웅전(보물 162), 보물 제181호인 장곡사 하대웅전 등이 있다.
또 아직 비늘 모양이 또렷한 1m 가량의 목어(木魚)와 850년이나 묵은 괴목 등은 유명하다.
상대웅전은 사진으로 대신하고
장곡사 전경과 경내로 들어가 몇군데 살펴본 후 상대웅전은 멀리서 디카에만 담은 후 돌아 주차장으로 내려와 다시 셀카로 자신을 담아본다.
넓은 시멘트 길을 따라 내려오니 많은 등산객들이 시산제도 지내고 산행 후 점심을 먹으며 조용한 산사를 깨우고 있다.
장곡사 일주문을 지나 우리나라 최대라는 장승공원에 들려 지나가면 수많은 장승을 감상해 본다.
칠갑산 장곡사 일주문
칠갑장승공원
청양군은 청정지역이며, 현재는 충남의 알프스라는 서해안고속도로의 등장과 공주와 보령을 잇는 국도 등이 잘 정비되어 오염되지 않은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칠갑산이라는 대중가요로 인해 널리 알려진 칠갑산을 품은 청양은 장승에 대한 각종 전설과 유래가 많은 곳으로 수백년 전부터 장승제를 올려오는 등 이미 한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으로 일컬어 오고 있다.
정산면 송학리를 비롯, 용두리, 천장리, 대치리 등이 유명한 장승마을이다.
으뜸 청양 대장군이란 장승의 모습
그러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장승문화가 변형, 왜곡되어 가고 있음을 안타까워 해오던 중 청양군에서는 칠갑산에 장승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전국 최고의 장승문화 보존지역으로 개발,관광명소로 부각시키기 위해 1999년 5월 「칠갑산장승축제」를 개최하면서 장승공원이라는 테마공원을 만들었다.
칠갑장승공원 전경
이곳에는 전국 최대의 칠갑산 대장군과 칠갑산 여장군(높이 11.5m)이 있고, 전국의 장승이 재현되어 있다.
민속학습장으로도 좋고 가족 나들이 공간으로 좋다.
칠갑산 대장군의 전체적인 의미는 평화, 안녕, 생산 그리고 새롭게 도약하려는 청양군의 미래와 청양인의 정신을 표현한다.
이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봄나들이 나와 구경하고 부탁해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은 후 오후 2시 43분 그곳을 빠져나와 시골에 내려올 때마다 들렸던 옻닭 전문점들이 들어서 있는 골목을 빠져 나와 칠갑호로 나왔다.
전통 장류 제조점도 들려보고
잠시 애마 멈춰 사진 몇장 찍은 후 전통 장류를 만들고 있는 제조점에 들려 필요한 장류를 구입 후 조용하고 한적한 고향을 떠나는 나그네가 되어 다시 치열한 삶의 현장인 서울로 뒤돌아 올라왔다.
돌아오는 길에 칠갑호도 담아보고
지금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며 이 칠갑산의 고향 칠갑산을 많이 사랑해 주실 것을 부탁 드려 봅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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