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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금산 서대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7.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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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충남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면 보광리

산행날자 : 2007년 10월 27일

날씨 : 맑았으나 박무로 인해 시야 제한

산행인원 : 칠갑산 홀로

산행시간 :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하여 약 3시간 25분(12시 16분부터 15시 40분까지)

산행코스 : 서대산 드림 리조트 주차장 - 서대산 드림 리조트 - 제3코스 서대폭포 - 용골과 법당안골

         사이의 계곡길 - 능선 등로 - 탄금대 - 서대산 정상(904봉) - 석문 - 헬기장(887봉) -

         장년대(장군) 바위 - 구름다리 갈림길 - 사자바위 갈림길 - 사자바위 - 헬기장(895봉) -

         사자바위 - 사자바위 갈림길 - 구름다리 갈림길 - 마당바위 - 용굴바위 - 서대산 드림 리조트 -

         서대산 드림 리조트 주차장

 

 

절경의 단풍과 환상의 기암괴석에 취한 서대산에서의 오후

 

 

오전에 영동에 있는 천태산을 다녀오면서 밤티재를 지나 옥천을 경유, 대전가는 길에 좌측 금산으로 들어 가 서대산 산행을 준비하니 12시 16분,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꽤 많은 관광 버스와 승용차들이 보인다.

 

하산해 뒤돌아 나오면서 찍은 우측의 서대산 정상과 좌측 국사봉쪽으로 이어진 종주 마루금 

 

등에 배낭 짊어지고 서대산 드림 리조트를 향해 계단을 오르니 아가씨 한명이 길을 막고 주차비 2000냥과 입장료 1000냥을 지불하란다.

오는 길 잠시 헷갈렸기에 도로 아내판에 대해 불평불만을 표시하니 안내판의 미비를 인정하면서 산을 좋아하시는 산우님이시면 1000냥을 깍아 줄테니 2000냥만 내고 다른 산우님들에게 소개나 잘해 달라며 등로가 복사된 성의없는 등산 안내 지도 한장을 건낸다.

 

좋은 산이고 지자체에서 성의만 조금 더 발휘한다면 더 많은 홍보와 산객들 편의로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 주겠지만 앉아서 입장료나 비싸게 받으며 등산객들이 찾아주길 바라는 안내 요원이 무지하게 바라다 보이는 순간이였다.

 

서대산 드림 리조트 들머리에서 게단을 오른 후 바라 본 서대산쪽 원경 

 

그 지도 한장 달랑 받아들고 위락 시설로 가득찬 드림 리조트를 빠져 올라가자 몽골촌 방갈로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들머리를 잡아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더 오르자 어느 단체에서 왔는지 좌측 대운동장에서 청소년들이 발야구를 하면서 함성을 지르고 그 소리를 뒤로하고 빠르게 오르니 1,2 코스와 3,4 코스 및 서대폭포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좌측 서대폭포쪽으로 들머리를 잡고 진행하니 다시 제3코스와 개덕사 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개덕사쪽으로 조금 더 진행하여 계곡 쪽 희미한 등로를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도 등로라 생각되지만 가파르고 중급 이상의 등산객들만 이용하라는 안내판이 있어서인지 등로는 희미하게 나 있다.

 

개덕사쪽으로 조금 더 전진하다 좌측 계곡쪽으로 들머리 시작됨, 제3코스는 날머리로 이용했음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니 큰 파이프가 등로를 막고 그 밑을 간신히 통과하자 이번엔 콘크리트 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간신히 그곳도 통과하여 능선쪽으로 나 있는 희미한 등로를 따라 된비알 오름짓이 시작된다.

70도 가까이 되는 급경사 오르막을 땀방울 흘리며 오르자 가끔 너덜지대도 보이고 잡목들이 자꾸 배낭을 붙잡고 진행을 더디게 만든다.

 

계곡 들머리에서 얕으막한 능선으로 오름길에 보았던 고운 단풍들 

 

그래도 너무나 호젓한 홀로하는 산행에 산행의 재미를 만끽하며 가끔씩 보이는 멋진 단풍에 눈길 주면서 능선에 오른다.

이곳 단풍은 계곡쪽이라 그런지 천태산 단풍보다 더 선명하며 아름답다는 느낌이다.

얕은 능선에 오르니 산자락 아래에 개덕사가 있는지 그곳에서 들려오는 불경 읽고 목탁 두드리는 소리가 은은하게 귓전을 울리고 있다.

사진이라도 찍어보려 전망을 찾았지만 잡목으로 전혀 전망이 없다.

 

전망바위에서 바라 본 게곡 건너쪽 암벽에 피어난 너무나 아름다운 단풍들 

 

다시 물한모금 마시고 희미한 등로를 따라 완만한 능선을 오르니 좌측에 전망바위가 보이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아름다운 서대산 자락의 단풍을 조망해 본다.

887봉에서 갈라져 내려온 능선에 피어난 울긋불긋 단풍들의 향연이,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햇살을 받어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고 그 산자락 아래 계곡쪽 암벽엔 너무나 선명하게 물들어 있는 단풍들의 모습이 참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대산 드림 리조트는 산자락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고즈넉한 농촌 마을이 마루금에 쌓여 참으로 아름답게 놓여 있다 

 

다시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방금 올라온 서대산 드림 리조트와 마을이 고즈넉한 모습으로 앉아 있고 그 옆 좁은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아직 높지 않은 전망바위이기에 대전 시가지는 보이지 않지만 대전쪽으로 연결된 예쁜 마루금들이 햇살을 받은 박무의 하늘에 맞닿아 멋진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더 진행하니 앞에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고 우측으로 우회하여 간신히 그 암봉에 오르니 환상의 단풍 열전이 벌어지고 있다.

시간은 이미 오후 1시를 넘기고 이곳에서 환상의 조망을 바라보며 준비한 점심으로 꿀같은 식사를 즐긴다. 

 

늦은 점심 식사를 한 전망바위 

 

식사 후 이곳 전망바위를 자세히 관찰해 보니 정상부 쪽으론 깊은 계곡이 있고 조심해 다가가 보니 직벽으로 수십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은 협곡으로 이뤄져 있다.

가슴 철렁하게 다시 전망바위 내려와 위에 보이는 바위를 향해 힘겨운 산행을 이어간다.

희미한 등로를 확인하며 오르지만 이미 많이 쌓여 있는 낙엽들로 인해 길찾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짧은 알바를 몇번 하면서 다시 거대 암봉에 올라 전망을 하니 시야가 트이면서 좀 더 멀리 아름다운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점심 식사한 전망 바위 바로 위에 있던 전망 바위엔 두그루의 소나무가 힘들지만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고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얕으막한 전망바위에서의 조망이기에 생각보다 시야는 제한을 받고 있다.

잠시 땀 한번 훔치고 힘차게 된비알 오르지만 아직도 개덕사에서 올라오는 확실한 등로를 만나지 못하고 조심하면서 낙엽을 밟으며 그렇게 서대산과의 데이트를 즐긴다.

 

오후 1시 44분, 처음으로 한국타이어(주)에서 붙여 놓은 119 구조 요청 번호 이정판을 만나고 이곳부터는 많은 등산객들이 이용하고 있는 넓은 등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해 본다.

많은 산객들이 이미 정상을 넘어 개덕사 방향으로 하산하고 그분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누면서 조금 더 오르니 약수터 갈림길이 보이고 이곳에서 서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전망대에서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면서 발 아래 펼쳐져 있는 시골 풍경과 저 멀리 박무속에 조금씩 모습을 들어내는 마루금을 만나 본다.

 

약수터 갈림길에 있던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금산 가는 방향쪽 농촌 풍경 

 

다시 10여분 오르자 정상 1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힘내 올라가니 드디어 서대산 정상이다. 

 

서대산 

높이 904m. 주위에 방화봉·장룡산 등이 있으며, 능선은 동북-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다. 금강분지를 둘러싸고 있는 금산고원에 솟아 있는데 금산고원이 화강암의 침식분지인 데 반해 서대산은 석영반암계의 기반암으로 이루어져 있어 주위의 지역보다 풍화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 상대적으로 높은 산으로 남아 있다.

 

서대산 정상에 발자취 남기고 

 

충청남도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은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서대산은 금산의 깊은 산중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 같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초기 이전에 서대산에 3개의 서대사가 있어 꽤 알려졌던 모양이며 서대사의 서편 기슭에 있는 현재의 원흥사 터에 서대사가 있었으며 고려말의 고승 취운당(翠雲堂)의 부도 등 큼직한 청석부도가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국내의 여러 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화엄경」이 많이 있음을 보아서도 서대사가 절도크고 불사도 활발했었음을 알 수 있다.


산의 형태는 땅속에서 그대로 솟아 오른것처럼 보이고 비래산(산맥으로 이어지지 않고 따로 떨어져 독립된 산)에 가깝다. 북쪽으로는 잿말재, 남쪽으로는 비들목재, 남서쪽으로 민재를 지나 산줄기가 이어지지만 그 재들이 낮은데다가 서대산 자체가 워낙 우람하고 높이 솟아있어 주위의 모든 산들을 압도한다. 

 

서대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바라 본 옥천 시가지와 가야 될 마루금  


산세는 원추형 암산으로 곳곳에 기암괴봉과 깍아지른 낭떠러지 암반들이 많고 경관이 좋다. 용바위,마당바위,선바위,남근바위,구름다리,사자굴,살바위,개덕사,개덕폭포 등이 있고 주릉에는 석문, 견우장연대, 북두칠성 바위에 얽힌 전설이 있으며,  서대산 정상에 서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및 대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서대산의 산길은 모두 가파르지만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타고 넘고 돌아오르는 등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 산행 중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경관이 좋고 아름다워 산타는 멋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서대산 정상에서 바라 본 마루금, 저 박무 끝자락에 덕유산이 있으련만

 

이곳에서 마루금 조망은 좋았지만 박무로 인해 정확한 주위 산들을 모두 돌아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남쪽으로 덕유산과 민주지산 남동쪽으로 황학산까지 보인다고 들었지만 보이질 않고 북서쪽으로 계룡산 또한 희미하게 모습만 가물거린다.

 

아쉬운 마음이지만 하늘이 허락해 주지 않는 저망과 조망, 그래도 다시 한번 살어보니 희미한 덕유산 향적봉이 눈에 가물거린다. 

잠시 사진 찍으며 쉬고 있으니 석문쪽에서 노부부 두분이 올라오시고 서로에게 부탁하여 간신히 정상석 옆에서 사진 한장 남긴다.

좋은 산행이길 서로에게 빌어주며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가을 햇살을 등에 받으며 동쪽으로 우뚝 솟아 있는 암봉으로 이동해 본다.

 

암벽 사이로 남쪽 영동 방향의 고요한 시골 마을과 마루금이 들어 오고 

 

거대한 암봉에 오를 수 없기에 좌측으로 우회하여 간신히 정상부에 도착하니 남쪽으로 고요한 금산 농촌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풍요로운 가을을 노래했을 행복한 계절을 상상해 본다.

많은 고봉들과 마루금에 둘러쌓여 있는 농촌 풍경, 보는 것 자체로도 행복해지고 청양 시골에서의 추억이 떠오르며 과거를 회상도 해 본다.

가까이에 펼쳐져 있는 고운 단풍들의 화려한 옷갈이에도 마냥 흐믓한 미소를 보내며 남아 있던 과일 하나로 힘을 내본다.

 

서대산 지난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아름다운 단풍에 물들어 가는 산자락 

 

다시 그 암봉을 내려와 작은 고갯마루를 넘자 몇분의 등산객들이 노송 그늘 아래 휴식을 취하면서 먹고 있는 과일 한쪽을 건넨다.

고맙게 받아들곤 감사 인사 드리고 눈앞에 보이는 암봉에 오르자 다시 부부 산객이 맛있게 식사를 즐기고 계신다.

근래 홀로하는 산행이 잦아지면서 참으로 많은 부부 산객들을 만나게 되는데 세태의 변화인지 아니면 좋은 부부금실을 위함인지 알 수는 없지만 보기에는 참으로 행복해 보인다.

 

저런 암벽 사이에도 뿌리 내리고 생명력 이어가는 소나무 

 

간단히 인사 나누고 그 암봉에 뿌리 내리고 푸른 잎 내밀어 햇살 받으며 굿굿히 살아가는 소나무 가지에서 살아가는 방법과 삶의 지혜를 배워 본다.

저런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물을 그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냐만은 저렇게 자리잡고 푸르름을 유지하는 생명력의 위대함을 알게된 시간이기도 하다.

 

암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대전 시가지 

 

다시 조망되는 북동쪽의 작은 옥천 시가지와 북쪽으로 거대하게 형성된 대전 시가지 그러나 그 반대편 남쪽으로 수려하게 벋어 있는 마루금과 시골 마을이 대조를 이루면서 다시 산객의 발길을 무한정 붙들고 있다.

보고 또 보고 찍고 또 찍으며 그렇게 또 하나의 멋진 추억을 만들어 간다.

 

서산으로 저물어 가는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는 장녕대(장군) 바위 

 

이제 시간은 오후 2시 30여분이 지나고 하산 지름길로 내렸다가 다시 앞에 나타나는 작은 암봉을 우회하여 오르니 위험구간이란 출입금지 팻말이 달려 있고 그곳을 피해 우회하니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 천국에 도착한다.

짧아진 가을 햇빛은 벌써 지나온 암봉에 가려 화려한 단풍밭에 힘겹게 내려앉고 조금 더 진행해 보니 방금 전 우회한 암릉이 장녕대(장군)바위라고 이정표를 달고 있다.

 

다시 역광으로 그 멋진 암봉 찍은 후 동쪽 봉우리를 향해 전진하자 제2헬기장 이정표가 나타난다.

저 헬기장에 도착하면 아침에 다녀온 처태산을 볼 수 있으려나 하는 호기심이 발동되어 빠르게 올라갔으나 그 정상 능선에 왠 묘1기가 보이고 주위엔 잡목들과 억새들이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촛대봉인지 아니면 석문인지 알 수 없는 바위가 보이고 

 

잠시 더 진행하니 헬리포터가 나오지만 역시 시야가 좋지 않아 마지막 남아 있는 봉우리를 향해 달려가듯 전진해 본다.

다시 기묘하게 생긴 바위가 우측에 자리하고 지나치다 자세히 살펴보니 촛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하단부에 구멍이 뚫려 있어 또 다른 모습으로 기억속에 각인되고 있다.

 

사자바위, 하산길 길림길에서 찰칵 

 

잡목으로 사진 찍기가 어렵지만 간신히 한장 건지고 다시 나타나는 암봉을 우회하니 이곳이 사자바위란다.

사자 형상을 알아 볼 수는 없었지만 어느 각도에서 보면 사자 형상을 하고 있겠지 하는 혼자 생각으로 계속 진직하니 다시 헬기장이 나오고 이곳에서 마지막 조망을 해 본다.

하지만 역시 잡목들로 인해 제한된 시야만 확보하고 헬리포터 주위에 피어 있는 억새를 배경으로 자칭 멋진 작품 사진 한장 찍어 본다.

 

하산길에 보았던 너무나 예쁜 단풍들 

 

이 능선을 타고 가면 국사봉을 거쳐 천태산으로 이어지겠지만 아쉽게도 오늘은 여기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앞에 얕으막한 장용산이 아름다운 마루금을 이어가고 그 산자락에 휴양림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만족하고 뒤돌아 내려 와 아까 전 보았던 사자 바위 근처에서 마지막 남아 있던 과일을 비운다.

 

저쪽 산자락 넘어 장용산과 천태산이 있겠지 

 

이제 오후 3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등산객도 없고 산객도 보이지 않는 적막강산에 홀로 있다는 사실이 약간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지만 늘상 이어져 오던 산행이기에 금새 제자리를 찾는다.

이제부터 드문드문 달려 있는 띠지를 따라 가파른 내리막을 빠르게 하산하기 시작한다.

 

다시 하산길에 멋진 단풍을 만나고 

 

내려오는 도중에 너무나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단풍 잎에 다시 아름다운 가을 강산에 감사한 마음 남기고 조금 더 내려오니 로프 암릉 지대가 나타난다.

그 로프 옆에 정상에서 보았던 시들어 가는 단풍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곱게 피어나는 단풍나무 그늘에서 물 한모금 마시며 마지막 여유를 부려 본다.

 

노란 단풍도 보이고 

 

낙엽이 많이 쌓여 벌써 등로가 미끄럽고 조금 더 지나면 온 산하가 낙엽으로 뒤덮혀지지 않을까 생각도 되어진다.

백두대간 산행에서의 어려움이 예견되는 대목이며 특히나 얼음이 어는 겨울철엔 낙엽속에 얼어 있는 바위며 흙 때문에 더욱 조심하는 산행이 되리라 걱정도 된다.

 

빨강과 노랑 그리고 가끔씩 남아 있는 푸르름, 서산으로 지고 있는 햇살을 받아 더욱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고 이 아름다움을 혼자 즐기는 것에 아쉬움을 토해 보지만 멋진 사진으로 공유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겠지.

 

손에 잡힐듯 가깝게 다가온 서대산 드림 리조트 원경 

 

내려오는 중간 가깝게 손에 잡힐듯 다가오는 서대산 드림 리조트의 그림같은 풍경을 다시 디카에 담고 더욱 빠르게 하산하니 서서히 산의 빛깔이 만추의 만가지 색깔에서 단조로운 푸른색 하나로 통일되어 감을 느끼면서 이제 날머리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적으로 느껴본다.

 

드림 리조트 소나무 숲에 서 있던 원형의 방갈로들 

 

아까 올랐던 들머리의 넓은 등로로 내려오자 둥근 모양과 네모진 모양의 많은 방갈로가 소나무 숲 사이로 반듯하게 줄지어 서 있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번쯤 묵고 가 보자 생각이 미친다.

그 길 따라 서대산 휴게소로 내려오니 단체 등산객들이 휴게소를 전세내듯이 자리잡고 한잔술로 서대산의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서대산 드림 리조트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단풍 

 

시원한 맥주 한잔이 생각 났지만 애마 생각에 참고 시원한 냉수 한모금으로 목축임 하니 오늘 하루도 기울어 가는 가을 햇살과 같이 저물고 있다.

 

하산하면서 드림 리조트에서 올려다 본 서대산 자락 

 

오후 3시 40분에 애마를 몰아 내려오는 중간에 오늘 올랐던 서대산 원경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대전으로 돌아와 시원하게 냉각되어 있는 금산 동동주 한잔으로 길었지만 기억에 남는 하루를 갈무리 한다.

 

2007년 10월 28일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