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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뾰루봉, 화야산 및 고동산 연계 종주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7.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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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날짜 : 2007년 12월 19일(수요일)

산행지 :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과 설악면 그리고 양평군 서종면 경계에 있는 뾰루봉, 화야산 및 고동산

날씨 : 맑았으나 박무로 시야 제한

산행인원 : 칠갑산 홀로

산행코스 : 청평 - 뾰루봉 식당 - 뾰루봉 - 655봉 - 안골고개 - 화야산 - 안부삼거리 - 591봉 헬기장 -

          고동산 - 사기막 - 고동산 쉼터 - 청평

산행길이 : 약 15 Km

산행시간 : 때로는 빡쎄게 때로는 널널하게 6시간

교통정보 : 동서울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0분 간격의 청평행 버스 탑승, 요금은 4,200.- (50분)

                청평에서 뾰루봉 식당까지 택시이용, 요금 6,000.- (10분)

                삼회2리 사기막에서 청평 택시로 청평까지 이동, 요금 12,000.- (20분)

                청평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동서울 시외 버스 터미널행 직행 탑승, 요금 4,200.- (70분)

 

기대하지 못했던 환상의 연말 선물 청평호 운해

 

갑자기 바빠진 회사일과 외국에서 들어오는 손님 때문에 올해 연말 연시는 일에 파묻혀 산행도 못하게 될 상황으로 몰렸다.

정상적인 연말 이였다면 멀리 지방으로 내려가 다음주 월요일인 24일까지 휴가를 내, 오르고 싶었던 산에 다녀오자 마음 먹었겠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 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전날 밤 늦게서야 간신히 시간을 만들어 본다.

 

청평호에 피어난 환상의 운해와 그 위로 솟아난 산군들 

 

가까이 있으면서도 자주 가 보지 못했던 뾰루봉과 화야산 그리고 고동산을 연계한 종주를 생각하곤 투표 후 새벽같이 동서울 터미널로 달려가 청평행에 몸을 실는다.

아침 8시 10분 버스에 몸을 실자마자 곧바로 꿈나라 여행이다.

아무곳에서나 잠을 잘자는 것도 복이라면 복이겠지.

 

한시간 가까이 잠을 청하고 청평에서 내리니 9시가 다 된 시간, 회곡리 뾰루봉 가는 시내 버스 시간표를 보니 아직도 45분의 시간이 남아 있어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 회곡2리로 향한다.

도착하니 아침 9시 20분, 간단히 산행 준비하여 사진으로 들머리 남긴 후 입산하니 자욱한 안개속에 나 홀로 외로운 산행이 되였다.

 

청평댐 뾰루봉 식당 옆 들머리에 서 있던 뾰루봉 안내판 

 

이런 날씨라면 보이는 것도 없고 단지 종주했다는 의미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으로 완만한 능선길로 접어들자 양지에 깔려 있는 많은 낙엽들과는 달리 음지에는 제법 눈이 쌓여 있다.

벌목하여 잘 가꿔진 잣나무 숲을 바라보며 가끔씩 나타나는 등로의 눈길을 조심하니 금새 많은 묘지들이 나타나고 잘 가꿔진 묘지의 모습에서 후손들의 정성을 생각해 본다.

이렇게 넓은 묘지와 잘 가꿔 놓는다고 조상에 대한 효성이 변하는 것은 없겠지만 조상을 섬기는 후손들의 마음만은 행복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쌓여 있는 낙엽 위에 서리가 내려 반짝이고 있다 

 

다시 철망 지대 지나 잣나무 숲을 여유자적 거닐며 오르니 이정표가 보이고 잠시 숨 고르며 다시 힘차게 발길 이어가 본다.

깊게 낙엽이 깔려 있는 우측 잣나무 숲과는 달리 좌측 계곡에는 햇살이 닿지 않아 제법 눈들로 덮혀 있고 그 길을 넘으니 약간의 된비알 오름길이 나타나고 다시 많은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제법 속도를 내어 그 등로를 오르자 얕으막한 능선이 나타나고 청평호쪽을 바라보며 참호 하나가 위장되어 반긴다.

그 옛날 군대 시절을 떠 올리며 미소짓게 하는 참호이다.

 

첫 능선에 올라 잡목 사이로 바라 본 청평호 운해 

 

잠시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 그 능선을 타고 빠르게 진행하자 아래 들머리와는 다르게 서서히 햇살이 머리위를 비추고 진한 농무도 서서히 엷어지며 환상의 운해쇼를 보여 주기 시작한다.

아무리 갈길이 멀고 바쁘더라도 증거를 남기고 가야 되는 법, 지난번 정선 가리왕산을 오를 때 너무나 환상의 운해를 보면서 좀 더 잘 보이는 정상에서 사진으로 남기자 했으나 정상에서는 단 한컷의 운해도 보지 못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에 자연 현상은 아무리 힘들어도 보이는 시간 그 장소에서 남겨야 된다는 소신을 갖게 되였다.

 

송전탑에서 바라본 청평댐 운해와 그 위로 보이는 호명산 전경이 아름답다  

 

다시 몇장의 아름다운 청평호와 청평댐 위로 피어 오른 운해를 찍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그 능선을 자연과 벗삼아 오르고 있다.

다시 햇살에 반사되는 앞에 보이는 무명봉을 오르자 다른 참호가 나타나고 여기에서도 운해 몇장의 사진을 간신히 잡목 사이로 남겨 본다.

완만한 능선과 낙엽으로 뒤덮혀 있는 등로를 따라 서서히 고도를 높혀 얕으막한 봉에 오르자 세파에 시달려 오면서도 굿굿하게 그 자리 지키는 노송 한그루가 산객을 맞이하고 그 아래에는 거대한 송전탑이 앞을 가로 막는다.

 

쌓여 있는 눈으로 위험했던 암릉 구간 오름길 

 

송전탑 세우는 작업을 위해 잡목을 치워낸 자리에 서니 너무나 환상인 청평호 운해 위에 호명산이 손에 잡힐 듯 선명하게 아름다운 자태 드러내고 그 아름다움에 빠져 한동안 무심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다.

떠나는 아쉬움 뒤로 하고 앞에 나타나는 무명봉을 오르자 다시 이정표가 보이고 이곳부터는 제법 가파른 암릉과 바위들이 시야를 막으며 산객의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지나온 송전탑과 무명봉 그리고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운해 쇼 

 

가끔 달려 있는 로프에 몸을 의지하며 연속되는 위험 구간을 통과하면서도 눈만은 여전히 좌우로 펼쳐져 있는 잊지 못할 운해에 빼앗기고 조심하며 눈 덮힌 구간을 지난다.

위험 구간을 오르면서도 시시각각 변해가는 신비스런 운해의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시린 손 불어가며 사진으로 남기는 열성을 보인다.

 

낙엽 위에 남아 있는 잔설이 운치 있게 다가온다 

 

위험 암릉 구간을 지나자 잡목 사이로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 하나가 보이고 그곳이 혹시 뾰루봉일까 하는 기대감으로 지도를 바라보니 아직 고지는 멀었다는 사실만 확인할 뿐이다.

이제부터 겨울 산행을 실감하는 낙엽과 잔설이 뒤섞여 펼쳐진 운치있는 완만한 능선길을 나 홀로 마음껏 즐기며 오늘 처음으로 나 혼자가 아닌 사랑하는 산우님과 함께 였다면 하는 아쉬움을 생각해 본다.

 

호젓한 눈길을 올라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가까운 우측으로 봉이 하나 더 있고 빠르게 그쪽으로 이동하니 이곳이 바로 뾰루봉 정상석이 서 있는 정상이다. 

 

뾰루봉 정상석 

 

뾰루봉

정상 북쪽 청평댐이 있는 뾰루봉식당에서 뾰루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능선 곳곳에는 암릉길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기자기한 암릉을 즐길 수가 있지만 악천후시에는 주의를 해야 한다.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 정상에 서면 북한강과 청평일대가 한폭의 그림같이 아름답게 내려다보인다.

뾰루봉 등산기점은 뾰루봉식당과 양지말입구, 큰골입구, 안골입구 등이 있는데 뾰루봉식당 옆에서 시작하여 정상을 밟은 후에 큰골이나 양지말로 하산하면 된다.

 

뾰루봉 정상에서 바라 본 지나온 능선길과 송전탑 그리고 환상의 운해 쇼 

 

이제 시간은 10시 40여분을 지나고 이제 생각하니 다른 산우님들의 후기글과 이곳 등산 안내판에도 2시간 10여분 거리를 홀로 쉬면서 오른다고 생각했는데도 1시간 20분만에 오른 것이다.

이곳에서 많은 시간 동안 환상으로 펼쳐진 고요한 운해와 그 위로 솟아 오른 마루금을 조망하며 지금까지 다녀온 어느 백두대간 상의 높은 정상에서 바라보는 운해를 생각해 본다.

같은 운해이면서도 다른 느낌은 무엇인지.

 

저 멀리 운해속에 파묻혀 있는 대성리가 어딘가에 있을텐데 

 

북동쪽에 위치한 호명산은 무명봉으로 인해 시야가 가려 있지만 청평역 좌측의 깃대봉이 많은 산군들을 거느리고 하얀 운해 위에 머리를 내밀어 밝아오는 태양 빛에 반짝이며 존재를 알리고, 서쪽으로 쭉 이어진 청평호를 따라 대성리와 서울 방향의 수로가 온통 흰 구름 세상으로 변해 있다.

그 남쪽으로는 가야 할 화야산과 고동산 능선이 멋들어진 굴곡을 선보이며 산객을 부르고 있고 정상석 한편에서는 솔잎에 피어난 너무나 아름다운 상고대가 나도 있노라 시위하며 발길을 붙잡고 있다.

 

뾰루봉에서 바라본 올라야 할 능선과 화야산 원경 

 

10여분 사진도 찍고 쉬면서 정상에서 머물다 다시 발길 돌려 능선을 타고 화야산을 향한다. 

4분만에 양지말 갈림길에 도착하여 디카에 이정표 남기고 발걸음 재촉하니 다시 소야곡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도 특별한 것이 없기에 이정표 한장 사진으로 남기고 낙엽과 눈이 공존하는 완만하고 지루한 능선길을 하염없이 걸어 본다.

간간히 이정표만이 산객의 마음을 알아 주는듯 지나온 길과 남아 있는 길의 거리를 알려주고 있을 뿐 잡목들로 인해 조망도 별로 신통하질 못하다.

 

잠시 쉬며 과일을 먹었던 655봉 옆에 있던 고목나무 

 

11시 15분 경 655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에 잠시 앉아 준비한 과일 챙겨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오늘 처음으로 건장하고 산행도 잘하시는 두분의 산객을 만나 인사를 나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나와 동일한 코스로 종주하고 계신 분들이다.

다시 식어 가는 땀방울에 한기를 느끼며 배낭 정리하여 빠르게 두분의 산객을 따라 본다.

 

안골고개에 서 있던 이정표, 좌측은 생수공장 우측은 큰골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잠시 후 좌측으로 파란 지붕을 한 생수공장 하산길과 우측으로 운곡암을 거쳐 큰골로 내려가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여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안골고개라 적혀 있다.

잠시 사진 한장 찍고 다시 빠르게 암릉 오르막 구간 올라 이제부터 재미없는 완만한 능선길을 다시 하염없이 걸어 본다.

 

큰골과 생율림 하산길이 있는 사거리 안부의 이정표 

 

40여분 잡목 사이로 가끔 봉우리만 보여주는 화야산과 지나온 뾰루봉 능선을 바라보며 지루한 걷기를 이어가니 드디어 큰골과 생율림(임도)이 만나는 사거리 안부에 도착하고 시간을 보니 11시 15분이다.

이제 화야산이 눈앞이니 무척이나 빠르게 지나온 모양이다.

 

화야산 정상석에서 한컷 

 

화야산 

가평군 외서면과 설악면, 양평군 서종면 경계상에 솟아 있는 화야산은 북으로 뾰루봉, 남서쪽으로 고동산을 거느리고 있는 산이며 북한강을 청평호에서 남쪽으로 크게 휘어 흐르게 만든 산줄기이다.

고동산, 화야산, 뾰루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에서 동서로 뻗어 내린 능선은 울창한 숲으로 뒤덮혀 있으며 계곡 또한 골이 깊고 수량이 풍부하여 자연발생유원지를 형성하고 있다.

청평유원지와 대성리유원지, 자연발생유원지인 큰골과 사기막골은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화야산 정상에서 바라 본 고동산 가는 능선과 고동산 원경 

 

 뾰루봉에서 화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바위길이 자주 나오고 화야산 정상에 서면 남서쪽으로 고동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펼쳐지고 남동쪽으로는 곡달산과 그 아래로 골프장이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화야산 등산기점은 큰골입구, 사기막골입구, 약수골입구, 안골입구 등이 있는데 삼회1리 큰골입구에서 시작하여 정상에 오른 다음 사기막골이나 약수골로 하산하면 된다.

 

12시 26분, 드디어 두번째 봉인 화야산 정상석에 입맞춤해 본다. 

헬기장으로 이뤄진 넓은 화야산 정상에는 이미 타 산악회 회원들이 많이 모여 점심 식사를 하고 계시고 좀 전에 만났던 두 산객도 과일을 먹으며 쉬고 있다.

이곳에서 간신히 부탁해 두장의 개인 사진을 남기고 이제부터 사방으로 펼쳐진 산군들을 조망해 본다.

 

화야산 정상에서 바라 본 용문산 원경 

 

저 멀리 북서쪽으로 2주전 다녀온 용문산이 머리 위에 많은 군사 시설물들을 이고 늠름하게 서 있지만 박무현상으로 뚜렷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나온 능선길도 잡목들과 작은 봉우리들이 가로막아 보이질 않고 간신히 앞으로 올라야 할 고동산을 포함한 세봉우리를 추억으로 남겨 본다.

 

뒤돌아 본 화야산 

 

20여분 이상 산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고동산을 향하지만 잠시 이곳에서 사기막으로 곧바로 하산하는 하산로를 택해 10여분 알바 후 다시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 고동산을 향한다.

특징없는 평범한 능선을 한동안 걸으며 무명봉 하나를 넘자 사기막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물 한모금 마신 후 다시 길 재촉하여 두번째 무명봉을 넘으니 다시 두번째 안부 삼거리가 나오고 시간은 오후 1시 24분을 가리키고 있다.

 

점심 식사를 했던 고동산 전 헬기장 

 

이정표를 디카에 담고 다시 힘내 발걸음 재촉하니 곧바로 고동산이 지척에 보이는 두번째 헬기장 봉우리가 나온다.

이제 오후 1시 30여분, 이곳에서 준비한 점심을 맛나게 먹고 있는데 부부 산객이 올라와 몇마디 이야기 나누고 고동산 쪽으로 사라진다.

20여분간 맛난 점심 식사 후 지나온 화야산 줄기를 조망한 다음 다시 미끄러운 내리막 길을 통해 마지막 봉우리인 고동산을 향한다.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북한강 원경 

 

이곳에서 부터 서서히 우측으로 아름다운 대성리 유원지쪽 북한강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고 그 위로 청평대교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누워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조망에 잠시 쉬면서 몇장의 그림을 담고 다시 널널하게 푹신한 낙엽 양탄자 길을 걸으니 오후 2시를 막 넘긴 시간에 고동산 정상이다.

 

고동산 정상에 서 있던 높이가 다른 두 정상석 

 

고동산

화야산에서 남서쪽으로 약 3.6km 떨어진 능선 끝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며 정상 일대는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정상에 서면 구암리일대와 북한강이 내려다보이고, 남동쪽으로는 통방산과 중미산을 거쳐 유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동산 등산기점은 사기막골입구가 대표적인 기점이다.

사기막골입구에서 사기막골계곡으로 올라가면 나오는 삼거리에서 고동산방향으로 올라 안부삼거리에서 남서쪽으로 진행하면 고동산 정상에 이르고 하산은 사기막골이나 수입리로 하산하면 된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있으면 뾰루봉과 화야산, 고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종주도 해 볼 만한데 약 7시간정도 종주할 수가 있다.

겨울철 눈이 많이 쌓여 있을 때는 시간을 더 잡아야 한다.

 

하산해야 될 능선과 사기막 그리고 북한강 

 

이곳에는 두개의 정상석이 있는데 두곳 모두 다르게 높이를 적어 놔 어느것이 진짜인지 통일이 필요해 보인다.

아까 헬리포터에서 만난 부부 산객이 아직 그곳에 머물러 있기에 간신히 부탁해 개인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정상에서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청평호와 북한강을 끼고 있는 자연에 심취해 본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선명하게 각인되는 자연의 모습에서 그 모습 닮아 보자 다시 한번 다짐도 해 본다.

 

하산하며 뒤돌아 본 로프 암릉지대 및 고동산 원경 

 

10여분 쉬면서 많은 사진 남긴 다음 점심 식사를 하는 부부 산객에게 인사 나눈 후 이제부터 눈덮힌 가파른 하산길을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며 내려 와 본다.

잡목들로 인해 조망도 없고 산객들이 지나간 흔적도 별로 없어 빙판길로 변해 버린 하산길에 미끄럼 조심하며 내려가니 다시 잣나무 숲이 보이고 그곳을 통과해 전진하니 임도가 나타난다.

 

하산길에 봤던 잣나무 숲길 

 

오후 3시가 다 된 시간, 그 임도 따라 삼회2리 사기막으로 내려오니 전원주택 바람이 불었는지 많은 공사 현장이 나타나고 멋들어지게 지어 놓은 많은 집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별로 투자할 것 같지 않은 이곳에 전원주택 붐이 일고 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나타내며 사기막 고동산 쉼터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매점 아저씨에게 시내버스 시간표를 물어보니 시내 버스 시간은 아직 한시간 가까이나 남아 있다.

 

삼회2리 사기막에 서 있던 화야산 등산 안내도 

 

이제 시간은 오후 3시 15분 이지만 버스 시간이 오후 4시 20분이라니, 이곳에서 기다리며 지나는 차를 보고 손을 들어 보지만 반응없는 인심에 오전에 받아 놓은 청평 택시 명함으로 택시를 불러 청평으로 돌아가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고 긴 하루의 여운을 남긴다. 

다시 잠에 취해 돌아 오며 대통령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해 하다 보니 벌써 서울에 도착하고 다시 바쁘게 사무실로 들어가 하루를 정리한 후 늦게 귀가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읽어 주신 산우님들에게 감사 드림니다.

 

2007년 12월 19일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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