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0온누리 제1기 백두대간 제20-1차 소백산 구간 고치령에서 마구령까지 산행 후기
산행날짜 : 2007년 12월 15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눈 내린 환상의 날씨였으나 소백산 칼바람이 함께한 산행
산행온도 : 아침 영하 4도에서 낮 최고 영상 02도
참가인원 : 3450 온누리 산악회 회원 총 21명(존칭생략) 칠갑산, 솜이, 하이킹, 무시로, 베짱이, 인연, 자우롬, 나마스테,사하라, 고산자, 현우, 청목, 운산, 피그, 석불산, 왕언니, 이철주, 산바람, 료가, 사강, 은지
산행코스 : 좌석2리(접속구간)-고치령(백두대간 산행 들머리)-950봉-877봉-미내치-1097봉-마구령(백두대간 산행 날머리)-임곡리(접속구간)
산행거리 : 약 8.00 Km, 접속구간 7.00 km (고치령 - 좌석리 : 4.50 Km, 마구령 - 임곡리 2.50 Km)
산행시간 : 5시간 20분(접속구간 및 식사와 휴식시간 포함)
준비물 : 물 0.5 리터, 이온음료 0.6 리터, 과일로 단감. 귤. 사과, 초코렛, 빵, 겨울 방수방풍의, 겨울용 모자 2개, 땀수건, 목수건 2개, 얼굴마개, 헤드렌턴 및 예비 건전지, 가위, 칼, 압박붕대, 에어파스, 구급약, 디카 및 예비 건전지, 모발폰 및 예비 건전지, 무전기 3대, 스틱 2개, 상세지도 및 산행자료, 컵, 휴지 2봉
버스에 두고 간 준비물 : 갈아 입을 옷 한 벌, 슬리퍼, 겨울 방풍의. 무전기 3대
교통수단 : 45인승 버스 1대
신평고속관광 양기중 기사님
상세산행
12월 15일
좌석2리 (산행 들머리, 트럭으로 고치령까지 이동)고치령(백두대간 산행 들머리)
헬기장
950봉 및 이정표(길주의-우측 자개봉 길 버리고 좌측이 대간길)
877봉 및 이정표
미내치(830.5봉 및 이정표)
이정표(비로봉 18.1 Km, 마구령 4.0 Km, 고치령 4.0 Km, 늦은목이 9.9 Km)
헬기장
헬기장 및 이정표
1096.6봉 및 헬기장(길주의-좌측 의풍리 방향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이정표(마구령 2.0 Km, 고치령 6.0 Km)
마구령(백두대간 산행 종료)
마구령에서 산행 종료 후 좌측 영주 임곡리 방향으로 임도 따라 하산
설화가 만발한 설국에서 맞이한 아듀 2007 백두대간 산행
에필로그
2007년 2월초,
하얀 설원에 다시 흩뿌리는 눈을 맞으며 원대한 꿈과 희망을 품고 장도에 오른 백두대간 산행도
이제 한해를 마무리하며 차분하게 지나온 길을 생각해 본다.
고통이 수반된 수많은 고산준령들을 걸으며
민초들의 애환과 서러움을 간직한 무수한 재와 령을 넘으면서 선조들의 삶을 재발견함과 동시에
어려운 세상 풍파에 굴복하지 않고 대자연에 동화되어 가는 자기 극복을 위해 선택했던 마루금 밟기가
벌써 사계절을 돌아 그 자리 원점에 서 있는 것이다.
소백과 태백을 이어주는 양백지간에 있으며
서글픈 과거를 간직한채 가끔 찾아주는 산꾼들만을 반겨주는 고치령에서
양백을 지키는 소백지장과 태백천장의 영접을 받으며 산신각에서
단종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들어 본다.
무릎까지 빠지는 등로에 쌓여 있는 눈길을 걸으며
지나온 지리산과 덕유산 그리고 속리산에서 소백산으로 이어진 장쾌한 마루금에
가슴 떨려오는 전율을 느끼고 앞으로 넘어야 할 환상의 오대산과 설악산의 장엄함에
이 이름없는 구간의 역활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해 본다.
특별히 유명하거나 빼어난 산세를 지닌 곳도 아니지만
한줄기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행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될 구간이기에
묵묵히 볼때기를 강타하는 소백산 칼바람과 아무도 다니지 않은 순백의 설원에 발자국을 남기며
경상도에서 충청과 강원으로 이어주는 관문인 마구령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말을 몰아 가던 민초들이 잠시 쉬어가는 고개라 하여
마구령 또는 경사가 심해 논의 김을 매는 것과 같이 어려워 매기재라 불리던 고개에서
한해를 마무리하는 아쉬움을 다음 양백을 이어주는 선달산에서의 재회를 기대하며
이번 산행으로 아듀 2007 백두대간을 갈무리 해 본다.
산행후기
20회차까지 중단없이 진행되어 오던 무박2일 산행을 미루고 처음으로 아침에 출발하는 당일 산행 계획을 세우다 보니 고민도 많게 되고 또 구간 획정에도 어려움이 생겼지만 짧게 마구령까지만 산행한 후 조촐한 백두대간 팀 송년회를 겸한 산행을 생각해 본다.
소백산 칼바람에 흩날리는 눈가루와 설국에 피어난 설화
전날 3450온누리 산악회로의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송년회에서 주의하며 마신 이슬이가 생각보다 많이 마시게 되였는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 했지만 자꾸만 침대속으로 파고 드는 몸 추스려 잠시 마음 다스린 후 간신히 눈 비비고 컴으로 달려가 기상정보를 보는 순간 환성이 저절로 터진다.
소백산과 영주 지방에 대설 특보가 내려졌다는 기상 예보에 정신을 차리고 산행 준비하여 사당으로 나서니 무거워진 몸과는 달리 마음만은 어린아이가 되어 눈 내리는 겨울 산행의 환상을 떠 올려 본다.
아무도 밟지 않은 등로에 쌓여 있는 깊은 눈과 설국의 표정
몇분의 산우님들이 산행 취소로 20여명의 산우님들과 단촐하게 떠난 2007년도 마지막 백두대간 산행, 영동고속도로로 접어 들자 마자 하얀 눈이 내리면서 도로 양편엔 이미 설국의 설화가 만발해 있고 그 아름다움에 모두들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으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쌓이는 눈으로 어디에서나 동심의 나래를 펼친 아듀 2007 백두대간 산행, 문막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문막 휴게소에 팰쳐진 눈 덮힌 산하를 아쉬운 마음에 디카에 담고 도착한 경북 영주시 풍기읍의 좌석2리, 아침 10시 48분에 도착하여 발목까지 빠지는 눈내린 도로에 우리의 탑승을 기다리는 트럭을 바라보며 그 비탈 언덕길을 어떻게 잘 올라 갈 수나 있을까 한 걱정이 된다.
눈 덮힌 트럭에 오르면서도 무엇이 그리도 좋으신지...
들머리로 내려오는 도중, 백두대간 산행에 그토록 열정을 갖고 있던 하이킹님의 전화에 왜 이 산행을 해야하고 완주란 단어를 떠올리는지 다시 생각하게 한 일화 한토막. 전날 마신 이슬이로 인해 단단히 산행 준비하고 잠이 들은 후 일어나 보니 새벽 3시,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잠시 책상에 머리대고 잠을 청한다는 것이 그대로 잠이 들어 버스가 출발한 후에야 눈을 뜨고 발만 동동 구르다가 참지 못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풍기로 내려와 마구령에서 도킹하자는 전화였다.
고치령 오름길에 피어난 설화
지난번 보다 많은 여산우님들의 참여로 일부만 앞좌석에 오르고 나머지는 칼바람이 불어대는 덮개도 없는 뒷좌석에 함께 올라 힘에 부친 트럭의 엔진 소리를 들으며 눈으로 곱게 단장한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그 길에 발자국을 남기고 높게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아름답게 흔들거리는 설화에 모두들 기뻐하는 모습이 절로 흥을 돋군다.
너무나 심한 경사와 쌓인 눈으로 고치령 전에서 트럭을 내려 보내고
너무나 많이 쌓인 눈으로 목적지인 고치령 못간 지점에서 하차하여 내리는 눈을 맞으며 접속구간을 오르는 재미 또한 솔솔하여 눈 위에 나뒹굴며 영원한 추억을 만들어 본다. 새롭게 단장한 하얀 도로위에 처음으로 남기는 발자국의 모습조차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렇게 어린아니 장난꾸러기가 되어 백두대간 산행 들머리인 고치령에 도착하니 11시 20여분을 가리키고 있다.
눈 내리는 고치령 장승 앞에서 단체 사진
오늘 처음 대간팀에 함류한 은지님을 고치령 이정표에 모시고 가 사진 한장 찍어 드리고 산신각에 모여 산행 준비를 하자 앞을 가리는 하늘의 선물 눈이 쏱아지기 시작하고 여기에서 이백을 지키는 장승들을 모시고 단체 사진 한장으로 한해의 마무리를 향한 발걸음을 옮겨 본다. 이 시간 정확히 11시 36분.
하얀 설국에 색동옷을 입은 3450온누리 백두대간 종주대가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앞에서는 오늘도 사하라대장님이 무릎까지 빠지는 눈 밭을 헤치며 뒤따르는 산우님들을 위해 러썰을 하고 계시고 그 뒤로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배낭 카바가 하얀 설국에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스패츠를 차고 체인젠을 신었지만 이렇게 많이 쌓인 눈속에서는 체인젠의 위력이 별로 크지 못한 것 같다. 자꾸만 눈과 흙이 만나는 지점에서 눈이 유리되면서 미끌거리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호랑나비 춤을 추면서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가지만 한편으론 안전 산행에 걱정도 앞선다. 얼마나 마음이 들떠 있고 구간이 짧다고 생각했던지 준비한 무전기 3대도 버스에 그냥 놔두고 올라 왔는지 참으로 불가사이한 기록으로 남겨둔다.
눈 덮힌 첫번째 헬기장과 그 넘어 지난 회차에 내려온 대간 마루금
잠시 오르막 오르자 헬기장 공터가 나오고 조망을 확인했으나 내리는 눈으로 시야 거리를 좁혀 보이는 것이 없기에 지난회차 내려온 863봉만 간신히 뒤돌아 찍어 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지만 선두도 없고 후미도 없이 유치원생 소풍가며 줄지어 오르는 색동옷 입은 병아리 모양 참으로 고운 행렬만이 하얀 설국을 수놓고 있다.
즐거운 표정으로 일렬로 줄지어 웃음 꽃 만발한 산우님들
20여분 오르자 벌써 500m 올랐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잡목 사이로 펼쳐지는 산우님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자꾸만 디카를 꺼내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어 본다. 많은 겨울 산행을 다녀왔지만 등로에 이렇게 많이 쌓인 눈과 내리는 눈을 맞으며 새로운 러쎌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보니 흥분된 마음이 도통 진정되질 않는다. 산행이나 하산 시간 같은 것은 전혀 생각지도 않는다는 표정으로 그저 여기저기서 탄성과 환호성만이 터져 나와 잠시 쉬면서 크게 웃을 수 있는 여유로운 산행인 것이다.
새하얀 백지 위에 우리들만의 발자국을 찍으며 또 한구간을 채워 본다
각 500 m마다 세워진 이정표를 정확히 10여분만에 통과하며 환상의 설국에 피어난 설화를 주제로 끊없이 재잘거리고 어디 어느곳으로 눈을 돌려도 그 아름다움에 빠져 버릴 것 같은 멋진 산행에 또한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오며 착하고 순한 인간의 본모습으로 돌아간다.
한시간 동안 오르면서 많은 장난과 사진을 찍으며 즐기고 여유있는 산행을 하였다고 느꼈지만 벌써 고치령에서 부터 3 Km을 걸어 왔고 이런 속도로 간다면 너무나 아쉬운 산행이 될것 같다는 묵시적인 동의를 하며 더욱 자연을 만끽하는 산행으로 변환시켜 본다.
이제보니 사하라 선등대장님이 스패츠도 없이 어렵게 러쎌하시는 모습에서 잠시 선두에서 눈을 헤치며 선등으로 진행해 본다.
바람에 날리는 눈발들과 순백산의 설원
서서히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행하는 등로를 중심으로 확연히 달라지는 소백산 자락의 칼바람의 위력을 실감해 본다.
북쪽 즉 좌측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센지 능선 정상부의 좌측엔 맨흙이 보이면서 어느곳에는 사막에 쌓여 있는 모래가 강한 바람에 물결 무늬를 만들어 놓은 것과 같이 눈 물결을 만들어 놓고 있고 그 반대쪽 남쪽 즐 등로 오른쪽으로는 모든 나무가지에 설화를 피워 놓고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막에 쌓여 있는 모래 언덕의 물결 같은 칼바람에 만들어진 눈 물결 자국들
또한 칼바람에 실려 온 눈이 능선을 넘으면서 급격히 바람의 세기를 줄여 쌓인 눈 위를 더욱 높은 언덕으로 만들고 있다.
때로는 발목까지 어느곳에서는 정말 장단지까지 쌓여 있는 다양한 모습의 눈밭에서 겨울 산행의 환상과 설국에서의 산행의 극치를 느끼고 있다.
막 점심 식사 후 지났던 미내치 이정표
등로가 뚜렷하기에 많은 눈이 쌓여 있지만 길잃을 염려없이 그렇게 웃고 떠들며 오르다 보니 벌써 미내치 부근까지 도착하여 간신히 바람이 잔잔한 능선밑에 자리펴고 휴식을 취하면서 준비한 점심과 간식으로 먹는 즐거움을 나눈다.
생각지도 못했던 처음 참가한 은지님이 준비한 족발로 지난밤 허해진 뱃속 달래고 한시간 여 즐긴 후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이내 미내치가 보이고 이제 시간은 오후 1시 20여분을 가리키고 있다.
급할것도 서두를 것도 없기에 그저 편하게 발길 닿는대로 전진하니 다시 이정표가 반기고 이곳에서 부터 더욱 멋들어지게 피어 있는 설화를 배경으로 산우님들 사진 찍어 드리기 바쁘다.
그 동안 못찍은 단체 사진을 벌충이라도 하듯 자주 찍은 단체 사진
10여분만에 바뀌는 이정표에 쓰여진 거리 표시, 정확히 한시간에 3 Km를 걸어가는 속도로 진행하는데도 무리하다든가 어렵다든가 하는 것은 전혀 느끼지 못하였기에 편한 마음으로 진행해 본다.
다시 고치령에서 5 Km 떨어진 거리 이정표에 모두 모여 설국에 피어난 화려한 꽃들의 향연을 디카에 담고 나뭇가지에 소복히 쌓여 더 이상 담아 두지 못하고 있는 설화 밑에서 장난기 발동한 산우님들의 개구장이 모습도 찍어 드린다.
그저 아름답다는 표현만 있을 뿐
산짐승들이 다닌 발자국과 칼바람에 만들어진 다양한 눈 언덕을 배경으로 웃음띤 얼굴을 찍을 땐 정말이지 순수함 그 자체가 묻어 나고 있다.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칼바람이 눈보라를 일으키고 그 눈보라가 등로를 막으면서 신비한 설국의 숨겨진 비경이라도 보여주려는 듯 신비로운 자연의 오묘한 현상을 보여준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너무나 깊게 가슴으로 느낀 자연의 신비, 진정 내가 숨쉬며 살아가는 세상과는 동떨어진 무욕과 무심의 나라 설국과 설화만을 생각하며 간신히 인간의 욕심으로 찰나의 순간만을 남겨 본다.
보고 느끼며 남긴 한 장면으로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할 수만 있다면 그런 욕심은 부려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오늘은 자연이 되리라
이제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다른 산우님들로 인해 등로가 뚜렷해지고 고목에 쌓여 있는 눈들이 환상의 배경을 만들며 산객을 불러 세운다. 아무곳에 서 있어도 모두 아름다운 배경이고 멋진 그림이지만 색다름을 찾아 미끄러지고 나뒹굴면서 오랫동안 잊고 살아온 동심의 세계에도 다녀와 본다.
1096.6봉에서 이번에는 누구를 넘어 트릴까 궁리중??? 아니면 따온 벌집 때문에???
오후 2시 30여분을 지나며 마지막 1096.6봉 헬기장에서 배낭 벗어 놓고 다시 한번 눈싸움을 하고 눈위에 나뒹굴며 자연과의 동화를 꿈꿔 본다. 아무렇게나 누워도 보고 기대어 보며 눈가루를 날려 보기도 하는 순수한 동심의 모습에 취해 한동안 시간 가는줄 모르게 시간을 즐기고 있다.
언제 다시 이런 순수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지
다시 하얀 무색으로 채색된 세계로 빠져 들며 귀염둥이 표정의 근엄하던 사하라대장님의 모습도 담아 드린다. 사진 찍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산우님들 조차 디카를 들이대면 못이기는척 달려 와 한장의 추억을 만드는 모습에서 그 아름다운 자연을 실감해 본다.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대간 마루금
이제 잡목 사이로 임곡리로 이어진 임도가 보이기 시작하고 마지막 남아 있던 이정표를 지나니 앞으로 올라야 할 894봉과 1057봉이 아름다운 곡선미를 들어내 보이며 그 모습에 2주 후 은밀한 데이트를 신청해 본다.
산행 날머리인 마구령에서의 흥겨운 웃음 보따리
오후 3시 10여분 드디어 오늘의 산행 날머리인 마구령에 도착하자 임도의 눈은 모두 치워지고 칼바람이 모두 날려 버린 황량한 고갯마루엔 마구령 이정석만이 덩그란히 남아 산객들의 안식처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하산하는 산우님들의 가벼운 산행 모습을 찍어 드리고 마구령에 모여 단체사진으로 갈무리 한 후 임도 따라 조금 내려오자 이제사 도착한 우리의 호프 하이킹님이 모습 보이며 마구령으로 홀로 오르고 있다. 무엇이 그토록 저 젊은 산객을 이곳까지 불렀는지, 내 자신이 저런 상황이면 홀로 올 수 있었을까하는 많은 상념과 반가움에 더욱 백두대간 산행에서 얻어지는 고귀한 인연들을 새겨 본다.
임도 따라 임곡리로 하산하는 산우님들
친지들이나 친척들보다 더 자주 보고 만나며 이야기 나누던 백두대간 종주대 여러분, 평생의 선배로 친구로 후배로 그렇게 이 시간을 생각하며 인생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기억속에 담아두고 싶습니다.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밝아오는 2008년을 기다리며 오늘 하루의 산행으로 힘들고 길었던 2007년의 대 장정에 아듀를 알림니다. 그동안 숱한 고비를 넘어 생사고락을 함께한 산우님들 한분 한분의 얼굴을 떠 올리며 주체하지 못하는 희열의 눈물을 가슴으로 흘리고 있는 시간, 보고 싶고 또 그리워 집니다.
서산으로 기울어 가는 하루해도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구름 사이로 숨고
늘 한순간 한순간 멋진 길찾기와 어둠의 전사로 팀을 잘 이끌어 주신 사하라대장님, 가장 험난한 봉사의 길을 걸어 주신 피그 후미대장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지도와 도움을 부탁 드려 봅니다. 중간에 맡으시면서 마음 고생 많이 하신 솜이 대간 총무님, 늘 고마운 말을 전해 드리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더 큰 대간 사랑이 있기에 다시 남아 있는 구간에서의 호흡 맞추기를 부탁 드려 봅니다. 또한 근 1년 동안 많은 정을 쌓았던 신평 고속 관광의 양기중 사장님, 감사 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도움 바래 봅니다. 처음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하시어 너무나 반갑게 즐겼던 은지님, 앞으로도 더 자주 대간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래 봅니다. 그외 많은 산우님들, 함께한다는 그 자체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이며 이곳에서 맺은 인연으로 앞으로의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되고 즐기는 삶이 되길 바래 봅니다.
하루해가 저물어 가지만 다시 밝은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2008년을 기다려 봅니다
부족하고 미흡한 리딩이였지만 여러 백두대간 종주대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모든 어려움 이겨내고 아듀 2007년이란 단어를 외쳐 봅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남아 있는 구간에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욱 알차고 즐거운 여행길 아니 산행길이 되길 기대하면서 두빰에 흐르는 눈물로 아쉬운 아듀 2007년을 고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3450온누리 백두대간 종주대 여러분
백두대간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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