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마루금 제1기 백두대간 제17차 부리기재에서 벌재까지 산행 일지
산행날짜 : 2007년 11월 02일부터 03일까지 (무박 2일)
산행날씨 : 맑았으나 약간의 박무로 시야는 제한 됨
산행온도 : 새벽 영하 2도에서 낮 최고 영상 08도
참가인원 : 총 30명(존칭생략) 칠갑산, 솜이, 하이킹, 무시로, 베짱이, 인연, 자우롬, 나마스테, 시대야, 사강, 사하라, 고산자, 현우, 돌소리, 다향, 청목, 봉서산, 운산, 피그, 석불산, 왕언니, 이철주, 조광수, 이슬로, 다인, 다락방, 희수, 산바람, 산사람, 기분존날
산행코스 : 밖마을(접속구간)-부리기재-대미산(1115봉)-새목재-차갓재-작은 차갓재-황장산(1077.3봉)-감투봉-황장재-폐백이재-벌재-산행종료
산행거리 : 15.33 Km, 접속구간 3.00 km (박마을 ? 부리기재 : 3.00 Km)
산행시간 : 선두 10 시간 00분, 후미 10 시간 30분
준비물 : 물 2.0 리터, 이온음료 0.5 리터, 아침 밥, 반찬 3종류, 과일 단감, 멸치 및 고추장, 육포, 이슬이 0.4 리터, 라면 2개, 수저 및 젓가락, 방수방풍의, 겨울용 모자, 땀수건, 목수건 3개, 겨울 장갑 2개, 헤드렌턴 3개 및 예비 건전지, 가위, 칼, 압박붕대, 에어파스, 구급약, 프랭카드, 디카 및 예비 건전지, 모발폰 및 예비 건전지, 무전기 3대, 스틱 2개, 버너, 코펠, 가스1통, 상세 지도 및 산행 자료, 컵, 시에라 컵, 휴지 2봉, 쓰레기 봉투
버스에 두고 간 준비물 : 갈아 입을 옷 한 벌, 슬리퍼, 겨울 방풍의.
교통수단 : 45인승 버스 1대
신평고속관광 양기중 기사님
상세산행
11월 02일(금요일)
23:00 사당 출발
23:20 서울 TG 통과 (다향님 탑승)
11월 03일(토요일)
00:50 괴산 휴게소에서 약 40분간 휴식 및 새벽 식사
02:10 박마을 도착
02:45 10여분간 스트레칭
03:00 박마을(접속구간 산행 시작)
03:40 묘 5기 지점 통과
04:00 부리기재(백두대간 산행 시작)
04:34 대미산(1115봉, 길주의, 우측 여우목 하산길 버리고 좌측이 대간길)
04:55 이정표 및 눈물샘(대간길에서 약 70 m 우측에 눈물샘에서 식수 구할 수 있음)
05:03 1046봉
05:04 헬기장
05:07 문수봉 갈림길(길주의, 좌측 문수봉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05:29 새목재(826.4봉, 산행팁, 삼각점 및 헬기장)
05:48 920봉
06:10 986봉(산행팁, 986봉 전 된비알 오르막)
06:33 백두대간 중간지점 이정석(경기 평택 여산회)
06:47 927봉
07:15 삼각점 및 전신주
07:17 묘2기 802봉
07:18 아침식사 및 단체사진
08:02 차갓재(산행팁, 송전탑, 길주의, 좌측 차갓방향과 우측 폐광길 버리고 직진이 대간길)
08:03 백두대간 중간지점(단체사진)
08:12 816봉
08:22 작은차갓재(길주의, 좌측 우멍길과 우측 폐광길 버리고 직진이 대간길)
08:22 헬기장
08:29 너덜 암릉 구간(산행주의, 함께 산행해야 될 구간)
08:52 암봉(산행주의 및 위험구간, 우측으로 우회하여 진행)
08:56 멧등바위 로프 구간(산행주의 및 위험구간, 다 함께 주의하며 산행)
09:15 멧등바위 트래비스 로프 구간
09:22 황장산(1077.3봉, 단체사진, 길주의, 좌측 투구봉길 버리고 우측길이 대간길)
10:10 감투봉 우회 갈림길(길주의, 우측 생달리길 버리고 직진 또는 좌측으로 우회하여 진행)
10:12 갈날능선 로프 구간(산행주의 및 함께 산행해야 될 구간)
10:13 감투봉(1037봉)
10:15 로프지대(산행주의)
10:23 황장재(길주의, 좌측 문안골 및 우측 수루봉과 옥녀봉 길 버리고 직진이 대간길)
10:36 헬기장
10:42 988봉
10:47 급경사 내리막(산행주의)
10:52 암릉길(산행주의, 도와주며 함께 산행해야 될 구간)
10:53 선바위
10:54 안부
11:11 치마바위(1004봉, 산행팁, 전망 좋은 바위)
11:21 책바위(산행주의)
11:23 무명봉(산행팁, 삼각점)
11:39 폐백이재(길주의, 우측 새마을길 버리고 직진이 대간길)
11:55 전망대
12:06 928봉(길주의, 좌측 황장약수길 및 토속음식점길 버리고 우측이 대간길)
12:08 급경사 내리막(산행주의)
12:25 지시점(길주의, 우측길 버리고 좌측길이 대간길)
12:54 헬기장
13:07 벌재(백두대간 산행 종료 지점)
13:45 상선암 버스 투어
13:49 중선암 버스 투어
13:54 하선암 버스 투어
14:30 장회나루에서 청풍나루까지 편도 유람선 승선
15:01 청풍나루 하선
15:05 청풍나루 출발
15:40 괴산 문강유황온천 도착 후 늦은 점심식사
16:20 문강유황온천에서 온천욕
17:40 문강유황온천 출발
20:00 서울 사당 도착 후 해산
백두대간 산행의 중간지점을 통과하는 즐거움과 단양8경의
환상에 빠진 하루
에필로그
풍요로운 가을 들판을 온통 빨간색으로 물들여 놓았던 사과의 고장 박마을의 한가로운 농촌 풍경과 밤 하늘을 온통 미지의 불빛으로 수놓고 있는 수많은 별빛과는 다르게 매우 가파른 된비알 올라 접속구간을 마친다.
잠시 버리기 재에서 쉬며 숨 한번 고르고 땀 훔친 후 대미산 오르는 길은 완만한 경사도를 느끼는 평탄한 길이지만 능선에서 맞이하는 늦가을 찬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이어지는 40여 분간 우측으로 반짝이는 박마을 등불을 의지 삼아 어둠 속을 방황하다 보니 어느새 대미산 정상이다.
문경의 조산 대미산, 검은 눈썹의 산이란 뜻이다
운해님에 따르면 대미산은 문경의 조산(주산은 주흘산)이며 산경표나 문경현지에 대미산(黛眉山:검은 눈썹의 산=밋밋한 산이나 먼 곳에서 보면 정상부분만 눈썹처럼 솟아올랐다고 하여 “黛眉山”이라 함 )으로 적고 있으나 퇴계 이황선생에 의해 대미산(大美山=아름다운 산)이라 명명된 후 “대미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대미산에서 운달 지맥이 분기한다)
헷갈리는 이정표 때문에 대미산 정상에서 잠시 방향 감각을 잃고 헤매다 간신히 대간 마루금을 찾아 잠시 좌측으로 꺾어지는 급경사 내리막 길 진행하니 마루금 아래 70여 미터 지점에 대간 꾼들의 감로수인 눈물샘이 있으나 추운 날씨로 그냥 지나치고 1046봉 만수 봉 갈림길에서 문수봉 지나 제비 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등곡 지맥을 생각해 본다. (문수봉 갈림길에서 등곡 지맥이 분기하여 제비 봉으로 이어진다)
등곡지맥이 분기하는 문수봉 갈림길, 지리산과 백두산이란 이정표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곳에서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돌린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니 어느 산악회에서 세워 놓은 백두대간 중간지점이란 이정표를 만나지만 이곳이 실질적인 중간지점이 아니라는 많은 자료를 근거로 단지 사진 한 장으로 지나치고 다시 완만한 높낮이를 갖고 있는 몇 개의 무명 봉을 지나 구름 속에서도 어둠을 몰아내는 여명을 받으며 이 세상 최고의 밥상으로 밝아오는 하루의 축복을 열어 본다.
차갓재에 서 있던 남한 구간중 백두대간 중간지점 이정석
따스한 햇살 받으며 도착한 차갓재에서 백두대간 남한구간 중 중간지점을 알리는 안내 석이 서 있는데 이곳이 실측에 의한 실질적인 남한 내 중간지점이라 믿기에 오늘 산행에 참여한 모든 산우님들 한자리에 모여 백두대간 산행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자축의 시간과 잊혀지지 않을 영원한 추억 만들기에 바쁘다.
차갓재에서 816봉 지나 멋들어지게 도열해 있는 잣나무 숲 통과하니 안생달 갈림길이 있는 작은 차갓재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바라본 거대하고 신비스런 멧등 바위가 앞으로 진행할 산행의 어려움을 예견이라도 해주듯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암봉에서 바라 본 멧등 바위 및 올라야 하는 암릉 로프지대가 산객을 압도하고 있다
어렵게 로프를 타고 멧등 암릉 구간 오르니 좌측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도락산과 충주호 위에 멋들어진 운해가 피어 오르고 다시 트래버스 로프 구간을 통과하니 그 옛날 황장목으로 유명했던 황장산 정상이다.
황장산 정상 이정표
황장산에 대한 이름은 여러 견해가 있지만 황장봉산과 지명 이름인 작성현의 작성산장에서 따 온 작성산이란 유래와 또한 왕실에서 사용하던 관목에서 붙여진 황장목에서 유래되였다는 것이 대체적인 설명들이다.
이곳에서 다시 후미조 기다려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마음도 몸도 여유롭게 하산하여 황장재와 폐백이재를 지나 남아 있던 간식거리 비우고 가파른 내리막 조심하여 내려가니 마지막 단풍이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며 산행 날머리 벌재에 도착한다.
벌재 내려오기 전 마지막 가는 가을을 아쉬워 하듯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
이것으로 길게 이어진 월악산 국립공원 지구를 완전히 벗어나 다음부터는 소백산 자락과의 사랑이 시작됨을 알린다.
단양군 대강면과 문경의 동로면을 이어주는 벌재, 또 한 구간의 완주를 축하하며 그곳에서의 재회를 2주 후로 약속하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 한다.
완주 후 벌재에서 한가롭게 맥주 한잔 마시며 휴식하고 있는 백두대간 종주대들
백두대간 산행의 멋진 추억을 뒤로 하고 단양8경 중 상선암과 중선암 그리고 하선암을 버스 투어로 구경하고 주위의 비경과 잘 어우러진 단풍의 최절정을 눈에 넣어본다.
그리고 이어진 장외나루에서 청풍까지 유람선으로 즐기는 충주호와 조화롭게 솟아 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의 그림같은 조망에 넋을 잃고 괴산 문강유황온천에서 그 여운을 만끽하니 하루해가 어떻게 서산으로 기울어져 갔는지도 모르게 환상속 동화의 나라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또 한 구간의 백두대간 산행을 정리해 본다.
단양8경 가는 국도변에 물들어 가는 단풍들
산행 후기
2월 초 지리산 천황봉에서 시작한 대간마루금 제1기 백두대간 종주도 어느덧 차갓재에서 남한 구간의 중간지점을 통과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길고도 험난했던 지난 백두대간 산행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며 아름다운 영상으로 뒤돌아 오고 앞으로 가야 할 아름다운 우리 산하가 다시 발걸음 재촉했던 제17차 백두대간 산행.
이번 회차엔 구간과 산행 시간이 짧기에 근처에 산재해 있는 단양8경과 유황온천을 즐기는 테마 기획 산행처럼 즐기는 시간을 가져 보자 마음먹고 산행 계획을 세워본다.
밝아오는 여명을 배경으로 986봉에서
반환점을 돌면서 많은 변화속에 가장 큰 변화는 이제 뗄라야 뗄수없는 확실한 종주대가 결정되였고 그 종주대와 함께하는 시간이 그립고 기다려지는 것이리라 확신하면서 오늘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사당에서 출발한 버스가 서울 TG에서 30명중 마지막 산우이신 다향님을 태우고 가을 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오는 길을 재촉하여 산행 들머리인 박마을에 종주대를 내려준다.
하늘에 수많이 떠 있는 별빛 아래 오늘도 안전 산행을 기원하며 산행 전 스트레칭
중간지점의 통과를 축하라도 해주듯 구름한점 없는 깨끗한 밤하늘엔 수많은 별들이 영롱한 빛을 발하며 우리를 반기고 그 별빛따라 익숙해진 몸짓으로 시멘트 농로길 따라 새벽 3시 산행 들머리로 들어서니 간간히 남아 있는 사과의 붉은 표피가 더욱 싱그럽게 가슴으로 파고 든다.
지난 회차 마지막 남아 있는 힘을 모두 ?아내며 내려왔던 접속구간이기에 모두 긴장된 얼굴로 바람도 숨을 죽인 새벽녘의 어둠속 전사가 되어 반딧불이 행렬로 땀범벅이 되어 가파른 된비알 오르니 예상보다 일찍 백두대간 산행 들머리인 부리기재에 당도한다. 정확히 새벽 4시.
박무속에 반짝이는 부리기재 이정표가 반갑게 맞이하고
늘 겪어봤던 일이지만 인간의 마음이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또 변화함에 쉽게 동화됨을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기도 하다.
일찍부터 이번구간의 산행길이와 시간이 짧아 산행 후 다른 일정이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가뿐한 마음과 기분으로 그 어려움을 즐기고 있는 듯, 아니면 이 산행대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너무 앞서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모두 한집단이 되어 오르고 있는 것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선등을 맡아 수고하시는 사하라 선두대장님께 특별히 산행속도의 조절을 부탁드리고 처음으로 공식적인 후미대장으로서 종주대의 산행시간을 조율하고 있는 산바람님께 감사 드리며 2주간 사이에 많이도 변해 있는 등로에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을 조심하며 새로운 밤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30인의 백두대간 종주대 전사들.
발끝에 쌓여 있는 낙엽을 밟으며 세월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다시 대미산으로 향한 완만한 능선을 타고 오르기 시작한다.
보이는 것이 없기에 무척 빠른 발걸음 옮기며 우측으로 보이는 박마을 불빛의 아쉬움을 달래 본다.
산행하기에는 참으로 좋은 날씨 조건, 약간 추위를 느끼지만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에 적당히 배어나는 땀방울을 불어주는 가을 새벽 찬바람이 잠재우고 그렇게 반딧불이 꼬리를 물고 오르다 보니 새벽 4시 34분에 어느덧 대미산 정상이다.
대미산 정상에 서 있던 대간 산행 안내도, 하지만 이정표의 부실로 인해 잠시 알바하고
대미산(1115봉)
대미산은 문경시를 지나는 백두대간의 맨 처음에 위치한 산으로 대미산(1,115m)의 너그럽고 넉넉한 품속과 정상의 전망은 그야말로 아주 좋다.
대미산 즉 검은 눈썹의 산이다.
어디에서 보아도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다가 정상부근에서 눈섭만큼의 봉우리를 세워놓았다.
백두대간이 남하하면서 설악, 오대, 소백산을 지나서 죽령을 만들고 도솔봉(1,314m)을 지나 벌재를 만들고 다시 황장산(1,077m)을 일으키며 달려 이곳 대미산을 지나서 하늘재, 문경새재, 이화령을 두고 희양산, 속리산을 지나 멀리 백두대간의 발길을 지리산으로 돌리고 있는 곳에 아주 점잖게 편안하게 앉아 있는 대미산.
이름이 대미산(大美山)이어서인지 참으로 아름다운 산인데, 멀리 소백산이 보이고 주흘, 조령, 백화, 희양, 속리산까지 보이는 시원한 전망과 더불어 아름다운 산들의 모임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문경시에서 제일 높은 산이며 퇴계 이황선갱께서 대미산(大美山)이라고 명명하였다하여 더욱 유명하다
멧등 바위전 암릉을 오르다 바라본 지나온 대미산과 대간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월악산 영봉도 있겠지
이곳에서 바라보는 산하가 참으로 아름답고 멋지다 들었는데 오늘은 어둠속에서 그 흐릿한 마루금만 하늘에 맞닿아 형상만 보이고 있다.
동쪽으로는 가야 할 황장산, 서쪽으로는 지나 온 포암산, 남쪽으로는 운달산과 북쪽으로는 지나온 문수봉이 자리잡고 있어 문경의 할아버지 산이라 일컬어지는 대미산의 조망을 못보게 됨이 무척 아쉽지만 그렇기에 날이 밝으면 다시 한번 들려야 될 산으로 기억속에 남겨 본다.
이곳 정상석에서 간단히 사진 한장 남기고 잠시 길찾기에 어려움 겪다 간신히 대간길 잡고 가파른 하산길 내려가니 눈썹 모양의 대미산 밑자락 눈에서 흐른다 하여 이름 붙여진 눈물샘 이정표가 보이지만 추워지는 날씨와 산행 초반이기에 그냥 지나쳐 새벽 5시 3분에 문수봉 갈림길에 도착한다.
후미에 연락하니 어려움 없이 잘도 따라 붙고 그 간격이 단지 10 - 20여분 차이이다.
오랫만에 하나되어 걸어가는 산행에서 안도의 한숨 내쉬며 이제부터 본격적인 낙엽 쌓여 위험한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깊이도 알지 못할 하산길이 시작한다.
하산길에 나뭇뿌리에 발이 걸려 어려움을 겪은 산우님도 계시지만 큰 부상이 아님을 감사 드리며 내려가니 헬리포터가 있고 주위에 많은 억새 군락을 이루고 있는 새목재이며 시간은 5시 20여분을 지나고 있다.
새목재 헬리포터, 어둠속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곳에서 선두의 배려로 한참을 기다리며 쉬다 다시 평범한 능선길을 잡아 진행하니 작은 무명봉인 920봉을 지나고 다시 좀 더 앞으로 전진하니 새벽 6시 10여분에 986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서서히 밝아오는 동녘 여명을 바라보며 약 15분간 꿀 같은 휴식을 취하며 미니 단체 사진 한장을 남겨 본다.
986봉 지나 있는 경기 평택 여산회에서 세워둔 남한내 백두대간 중간지점 이정석, 다락방님
다시 후미조와 연락하니 큰 간격 벌어짐 없이 잘도 따라 붙고 다시 한기를 느끼며 986봉을 지나니 하산길에 경기도 평택 여산회에서 포항 셀파산장 기록을 인용했다며 백두대간 남한 구간 중간 지점이란 이정석이 서 있다.
다시 한번 정확히 실측하여 차갓재에 있는 포항 셀파에서 세운 중간 지점과 통합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다시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 간다.
수북히 쌓인 낙엽을 밟으며 오랫만에 디카에 담아 드리는 돌소리님과 산사람님
내려가는 도중 일출이 시작 될 것 같아 잠시 기분존날님과 기다려 보려 했지만 구름에 가린 동녘 하늘이 열어 줄것 같지 않아 그냥 하산한다.
하산길에 발가벗은 멋들어진 낙엽송과 등로에 떨어진 낙엽의 추억을 밟으며 오랫만에 산사람님과 돌소리님을 디카에 담아 드린다.
아침 7시가 다 되어 927봉에 도착하여 아늑한 자리에 아침 식당 준비하니 온 세상 모두를 내품에 품은 듯 웃음과 즐거움이 넘쳐 흐르는 아침 식사 시간이다.
후미조까지 도착하여 함께 식사 나누고 어둠을 몰아 낸 아침 햇살이 밥상에 가득 내려 앉은 시간인 7시 55분에 다시 차갓재를 향해 빠르게 전진하니 송전탑 밑을 지나며 차갓재이다.
백두대간 남한의 중간 지점이란 이정석이 서 있는 차갓재에서 찍은 단체사진
정확히 남한내 백두대간 중간 지점 이정석과 그 좌우로 두개의 장승이 지키고 있는 곳, 가슴이 벅차 오름을 간신히 억제하며 마지막 후미 기다려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급할 것 없는 대간길을 따라 낙엽송이 즐비한 등로를 이어간다.
안생달 갈림길인 작은 차갓재 이정표
작은 816봉 지나 안생달 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작은 차갓재에 도착하니 아침 8시 22분, 이제부터 본격적인 암릉 갈바위 능선을 지나기에 모든 종주 대원들에게 안전한 산행을 부탁 드리며 오늘 산행의 백미를 향해 진행한다.
멧등바위 전 암봉을 오르며 보았던 칼바위 능선의 백두대간 비석(?)
헬리포터 하나를 넘자 포근한 잣나무 밭이 반겨주고 그것도 잠시 된비알 오르니 전망 좋은 바위가 나타나며 그곳에서 우측 안생달 마을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이제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암릉 칼등로를 따라 가파른 숨 몰아 쉬니 거대한 암봉이 가로막고 그곳을 우회하여 멧등 바위로 향한다.
오르는 중간에 전망 바위에서 멋진 단풍과 고요한 마을을 디카에 담으며 위험하지만 좋은 전망으로 그 어려움을 극복해 본다.
암봉과 멧등바위 오르기전 전망 바위에서 찍은 단풍과 안생달 마을
도락산(964봉)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의 도락산(964m)은 월악산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에 인접해 있으며, 서쪽으로 상·중·하선암과 북쪽으로 사인암이 인접해 있어 단양팔경 관광을 겸한 산행지로 제격이며 주변경관이 좋고 암벽을 오르내리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도락산은 사계절 어느때이고 인기있는 산이다. 도락산이란 이름은 '깨달음을 얻는데는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는 또한 즐거움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이름을 붙였다고 전해지며, 신선봉의 작은 바위 연못에는 숫처녀가 물을 퍼내면 금방 소나기가 쏟아져 다시 물을 채운다는 바위연못이 있다.
멧등바위 정상에서 바라 본 도락산 암봉과 운해에 잠겨 있는 충주호
도락산 산행은 경관이 빼어나며 암릉을 오르내리는 재미도 있지만 초심자들에게는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므로 조심스런 산행을 하여야 한다 매년 10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산 전체가 단풍으로 물들 때의 신선봉은 녹의홍상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의 얼굴처럼 해맑다.
저 멀리 왼쪽 편에 아스라이 보이는 월악산 영봉과 그곳까지 이어진 마루금이 아름답다
눈으로 보기에도 아찔한 칼등선 로프 암봉 구간, 아마 이번 산행 중 최고의 난이도가 있으며 가장 위험한 구간이기도 한 멧등바위 정상에 오르자 환상의 운해쇼가 펼쳐지고 막힘없이 조망되는 마루금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앞쪽의 투구봉과 저 멀리 왼쪽의 도락산 그리고 오른쪽으로 황정산이 보인다
북동쪽으로 바위산인 도락산이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그 우측으로 황정산이 그 존재를 알리고 있으며 도락산 좌측으로는 오후에 들려야 하는 충주호가 하얀 운해에 조용히 잠겨 있다.
멧등바위 정상을 넘어가며 건넌 트래버스 로프 지대
그저 환상이며 감탄사만 연발되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 한없이 그 아름다움을 즐기며 추억으로 남기지만 다 채워지지 않는 욕심을 뒤로 한 채 트래버스 로프 구간을 넘자 다시 칼날 등로가 이어지고 곧바로 황장산 정상이다.
황장산 정상에서 이철주님이 찍은 단체 사진
황장산(1077봉)
황장봉산(작성산 1,077m)은 경북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에 위치한 백두대간 상의 산이다.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릉과 남동릉이 대체로 함준한 암릉으로 이어져 있다. 이 산은 문경군지에는 황장봉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황정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작성산이라고 부름이 ?다고 하고있다.
황장산은 백두대간이 저수재와 벌재를 지나며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중간,문경군 동로면 오지에서 솟아오른 큰산이다.
황장산은 문헌별로 황장산,작성산,황장봉산으로 각각이며 마을 사람들은 질 좋은 황장목이 많다고 하여 황장산이라 부른다.
황장산에서 벗어 내린 옥녀봉 방향의 암릉들
고려 공민왕때 비빈과 상궁들의 피신처가 되기도 하였던 문암골 깊은 계곡은 넓은 반석과 폭포 및 담소로 어우려져 매우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으며, 작성산성의 이끼 낀 돌문이 남아있다.
능선에는 촛대같이 서있는 투구봉을 위시해서 봉우리가 유난히 많고, 능선 남쪽과 동쪽면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아찔한 곳이 많아 주의를 요하고, 정상에서 전망도 아주 좋은 산중의 하나이다.
감투봉 가는 길 칼바위 능선에 서 있던 바위
아침 9시 22분. 예상보다 무척 빠르게 진행했기에 후미조 기다려 다시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이제부터는 후미에서 자유롭게 여유로운 산행을 해 본다.
좌측 투구봉과 우측 수루봉 및 옥녀봉을 가까이에서 즐기며 칼등 능선을 타고 감투봉에 올랐다가 로프 암릉 지대를 지나니 다시 선두팀이 황장재에서 기다리며 쉬어 간다.
디카를 잘못 맞춰 빛바랜 황장재 이정표
이곳에서 뜻하지 않게 다시 선두를 따라 헬기장을 지나고 선바위 암릉 구간을 지나니 다시 전망 좋은 치마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간단히 과일 간식으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해 본다.
무명봉에서 바라 본 치마바위 전경
책바위 지나 무명봉 올랐다 다려가니 직진으로 가는 길을 나무로 막아 놓은 친절한 선답자들의 세심한 노력에 감사 드리며 가파른 내리막 내려가니 드디어 폐백이재이다.
오늘 산행의 막바지를 알리는 폐백이재
잠시 쉬었다 전망 바위 지나고 928봉 막 지난 아늑한 곳에 자리 펴고 앉으니 이제 선두와 후미 뿐이며 잠시 후 다시 후미에게 연락하니 벌써 폐백이재에 도착하여 휴식 후 내려 온다는 전언이다.
이곳에서 시대야님이 준비한 칠면조 다리와 이슬이로 마지막 원기 회복하고 웃음으로 꽃피운 제17차 백두대간 마지막 하산길을 시작한다.
늘 선등하시며 수고하시는 사하라 선두대장님
하산길 중간에 너무나 많이 쌓여 있는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겨워 한분 한분의 산행 모습을 디카에 담아 드리고 지루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긴 능선을 내려 온다.
마지막 헬리포터 바로 직전에 말벌집을 발견하곤 또 다시 웃음으로 찐한 농담을 주고 받으니 고운 단풍이 마중나와 반겨주듯 아내해 주고 그 안내를 받아 가파른 내리막 조심하니 오늘의 산행 날머리 벌재이다.
고운 단풍보다 더 고운 베짱이님의 화사한 모습
다음 구간 올라야 할 소백산 구간의 첫 들머리를 확인하고 양기중 사장님이 따라 주는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마무리하니 어느덧 가을 짧은 해가 중천을 지나 서산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
오후 1시 7분. 후미조 기다려 모두 모이니 정확히 오후 1시 30여분, 잠시 환담 나누며 배낭 정리하고 벌재를 떠나 이제부터 단양8경 구경길에 오른다.
늘 그립고 보고 싶은 신평고속 관광 버스
너무나 아름다운 단풍에 모두 탄성을 지르며 도착한 상선암에서 다시 한번 그 비경에 놀라며 도락산을 소개해 드리지만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들이 역력하다.
멧등바위에서 보았던 암릉들은 모두 어디로 가고 멋들어지게 피어난 단풍들만이 도락산 자락을 가득 물들이고 있었기에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다시 우측 계곡쪽에 숨어 있는 중선암을 소개해 드리고 좌측에 위치해 있는 하선암을 돌아 장회나루에 도착하니 오후 2시 15분.
충주호 유람선에서 바라 본 구담봉 전경
재빨리 유람선에 올라 그 옛날 신선들이 놀았을법한 비경중의 비경 구담봉과 옥순봉을 충주호 위에 떠 가는 유람선상에서 감상하며 청풍나루에서 하선 후 괴산에 있는 문강유황온천에서 늦은 점심식사와 온천욕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충주호 유람선에서 바라 본 옥순봉
오늘도 어려운 산행길 동참하여 힘들게 선두에서 리딩해 주신 사하라 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 전해 드리며 처음 백두대간 후미대장으로 어려운 산행 잘 마무리해 주신 산바람 친구님의 도움에 고개숙여 고마움 전합니다.
늘 어려운 자리 어려운 일 도맡아 처리해 주시는 솜이 총무님께도 감사 드리며 처음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하여 멋진 산행 실력 뽐내주신 다락방님, 앞으로도 자주 뵙길 바래 봅니다.
어려운 산행 조건에서도 잘 완주하신 희수님, 앞으로도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산행에서 뵙길 바라며 사강님과 다향님, 무릎 보호 및 관리 잘하시고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간절히 바래 봅니다.
함께한 30인의 백두대간 종주대 여러분, 벌써 중간지점을 통과하여 월산산 국립공원 구간을 완전히 빠져 나간 우리 종주대는 이제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단련된 몸으로 좀 더 여유있게 소백산 구간으로 이어지리라 확신해 봅니다.
청풍나루 위 도로에서 바라 본 유람선과 저 멀리 청풍 호텔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모습으로 완주하는 그날까지 계속 만남이 이뤄지길 바라면서 낙엽 쌓인 백두대간 산행에서의 멋진 추억으로 또 한 구간 기억해 주시리라 믿어 봅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백두대간 종주대 여러분.
감사합니다.
백두대간 산행대장 칠갑산
'대간제1차(산행완료) > 백두대간 산행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9차 백두대간 소백산 구간, 죽령에서 고치령까지 산행 후기 (0) | 2007.11.23 |
---|---|
백두대간 제18차 벌재에서 죽령까지 산행 후기 (0) | 2007.11.14 |
대간마루금 제16차 백두대간 조령제3관문에서 부리기재까지 산행 후기 (0) | 2007.10.21 |
백두대간 사다리재에서 조령3관문까지 산행 후기(칠갑산과 10월 5일과 6일) (0) | 2007.09.26 |
제28차 백두대간 백봉령에서 삽당령까지(9월 16일과 17일 풍운대장님과 13 (0) | 2007.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