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 (삼척 및 울진) 산행 후기
날짜 :
날씨 : 하루 종일 강한 비
참가인원 : 총 19명 (존칭생략) 칠갑산, 솜이, 사하라, 볼켄, 왕언니, 청목, 도롱골, 료가, 산바람, 시대야, 베짱이, 석불산,
산행코스 : 덕구온천 – 능선길 - 고개 – 민씨묘 – 890봉 – 온정골 – 덕구온천
산행시간 : 널널하게 5시간
비를 핑계로 백두대간 산행에서 고의로 알바를 만든 너무나 환상의 응봉산 산행과 바닷가 산책
어느덧 백두대간 산행도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끊임없이 내리는 빗줄기와 다시 남태평양에서 올라오는 태풍 소식을 접하며 산행 대장으로서 마음의 갈등을 느끼는 시간.
쉬운 산행과 좋은 날씨만을 쫓아 다닌다면 백두대간 산행이 아니라는 고집과, 그래도 함께하는 산우님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포기해야 한다는 고민이 하루 종일 기상청 사이트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응봉산 정상석
일단 공지대로 산행을 진행한다고 글을 올려 놓고 출발할 때까지 계속 많은 비가 내린다면 처음으로 백두대간 산행을 포기한다는 배수진으로 배낭을 꾸려본다.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까지도 강한 빗줄기가 얼굴을 때리고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가 이상한 눈초리로 처다 보지만 개의치 않고 사당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산우님들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근심 어린 얼굴로 기다리고 계신다.
산행 대장이 가야 한다니 나오기는 나왔지만 지난번 무척 고생했던 분지리 계곡물과 너덜구간 그리고 기나긴 고행 길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는 취소하였으면 하는 눈빛들이 간절한 듯도 하다.
좀 더 기다려 모든 산우님들 모이고 버스까지 도착한 후 처음으로 백두대간 산행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산행 포기 후 각자 집으로 돌아가라 어렵게 입을 열어보지만 집으로 돌아갈 생각은 또 없어 보이는 눈치들이다.
두번째 헬리포터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와 불영 계곡 쪽 운해
그래서 얻은 최종 결론은 바닷가에 들려 휴식 취하고 맛있는 회 즐기며 야유회나 다녀오자 결정하자, 산행이 주목적인 우리들의 모임에서 산행이 빠지면 단 팥 빠진 찐빵이라나 뭐라나 불평 불만들이 터져 나오고 다시 급하게 계획 수정하여 사하라 대장님이 추천한 울진의 응봉산에 올라 땀 흘리고 덕구 온천에서 느긋하게 온천 욕 즐긴 후 바닷가에 들려 회 맛 보며 즐거운 시간 보내자 결론 내린다.
갑자기 변경된 산행에 모두 싱글벙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어 보인다.
이렇게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지금까지의 백두대간 산행이 얼마나 힘이 들고 어려웠는지 실감아 나면서 오늘 이 시간만큼은 모든 마음 비우고 즐기는 것에만 있는 정열 다 솟아 붓자 결정하니 내 마음도 너무나 가벼운 새털처럼 날아갈 듯이 가뿐하다.
다만 낮에도 어렵게 일하고 밤새 그 먼 곳까지 고생하며 운전해야 될
산행과 온천 그리고 회로 배를 채운 후 멋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동해 바다와 등대
차창 밖으로는 끊임없이 세찬 빗줄기가 뿌리지만 가을 소풍 가는 초등학생들처럼 조잘거림과 오랜만에 맛보는 버스 내에서의 한 잔술 나눔으로 그저 낭만과 정겨움만이 가득하다.
오늘 처음으로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하신 웡가비님께 사정 말씀 드리고 인사 나누니 총 20명(양기사님 포함)의 낭만대를 태운 버스가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가을비에 축축히 젖어 있는 고속도로를 미끄러지듯 잘도 빠져 나간다.
늘 다니던 영동고속도로가 정체와 짜증이 아닌 낭만과 웃음으로 충만한 추억으로 다가오고 바닷바람 시원한 동해안 고속도로가 다시 만선으로 돌아오는 어부들의 풍요함을 노래하는 기억으로 남겨진다.
급할 것도 없이 서두르지 않고 쉬엄 쉬엄 7번 국도를 따라 강원도를 넘어 경북 울진에서 덕구 온천으로 우회전하여 도착하니 이제
아침을 먹으며 주차장에서 바라 본 운무속 산 마루금
내리는 빗줄기 피해 차에서 잠시 더 눈 붙이기로 하고 잠을 청해 다시 깨어 일어나니
재빨리 준비한 아침 밥 비우고 운무에 휩싸인 주의 산야를 바라보며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신선한 새벽 공기로 하루의 문을 열어 본다.
완벽한 우중 산행 준비 후 들머리로 들어 서기 전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빗줄기 속에 완벽한 우중 산행 준비와 사하라 선등 대장님의 간단한 등산로 및 송이 채취 금지에 대한 설명으로 응봉산 산행의 들머리로 들어 선다.
가장 좋은 코스는 온정 골로 올라 용소폭포와 원 탕을 둘러보고 정상에서 용소 골로 하산하여 덕풍산장 쪽으로 내려가는 것이 가장 멋들어지고 아름다운 코스지만 오늘처럼 비가 많이 내리는 날에는 산행에도 무척 까다롭고 계곡물이 넘쳐 위험하단다.
그래서 오늘 산행 코스는 덕구 온천에서 시작하여 능선 길을 타고 올라 정상에서 온정 골로 하산하며 원점 회기 하는 코스로 정한다.
다시 옷 매무새 고치고 계곡에서 산 능선으로 피어 오르는 아름다운 운무를 찍으며 우중 산행이지만 아름다운 비경을 마음속에 그려 본다.
이 보다 더 멋진 적송들이 산행 내내 산 객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고
적송이면서도 특별히 울진소나무라 이름 붙여진 아름드리 노송들이라 상세한 설명 깃들이는, 이곳이 고향이신 도롱골님의 보충 설명에도 감사의 마음 전하며 오솔길로 접어 들자 많은 나무 계단들이 멀리에서 온 나그네의 발길 반기고 있다.
오르는 중간 전망대에 잠시 쉬어 가며 약해지는 빗줄기 속에 계곡에서 피어 오르는 아름다운 운무와 운해에 비명을 지르며 지루하지만 지루함 느끼지 못하는 능선 길을 타고 오른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시작된 노송들의 도열 환영과 잠시 이어지는 환상의 운무 춤사위에 그렇잖아도 들떠 있는 산 객들의 마음을 더욱 날아갈 듯 만들고 있다.
초입부터 송이 버섯 채취를 금하기 위한 입산 금지 안내판과
고사목 사이로 피어 오느는 산안개가 산 객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가끔 보이는 고사목이 가슴 아프게 만들지만 그 이면엔 머무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르는 산 객의 마음 뒤흔들고 있으니 참으로 신기하기만 하다.
능선에 오르자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더욱 선명하면서도 아름다운 운해로 덮여 있는 마루금을 바라보며 잠시 방향 감각을 되새겨 본다.
특히 불영계곡 쪽의 운해가 바닷가의 정취와 더불어 더욱 환상의 자연 쇼를 펼치고 그 반대 내륙 쪽의 운무도 덩달아 쌍곡선을 그리며 산 객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제2 헬리포터에서 응봉산 정상을 바라보며 찍은 단체사진
헬리포터에서 조금 올라 온 지점에서 더욱 멋지게 펼쳐진 운해를 잊지 못해 몇 번의 디카 셔터를 누른 후에야 간신히 그 잔영을 머리에 새기고 오름 짓을 다시 할 수 있었다. 응봉산 정상 바로 직전 헬리포터에 도착하여 필요한 자료 수집을 위해 몇 장의 사진 남기고 곧바로 몇 계단 오르니 정상이다.
응봉산 정상에서
응봉산
이 응봉산은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덕구리 온정마을과 강원도 삼척시 원덕음 사곡리의 경계에 위치하며 해발 998.5 m로 일명 매봉산이라 불리며 산세는 매우 험난하고 서쪽에는 삿갓재가 있다.
전설에 의하면 울진에 어느 조씨가 사냥중 놓친 매를 이곳에서 찾아 응봉이라 하였고 고려말경 여러사냥꾼이 사냥하던중 산의 동쪽 기슭에서 자연 용출되는 온천을 발견 하였다고 하며, 온천수는 41도로 중탄산과 나트륨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병, 신경통, 빈혈증 등에 효험이 큰 세계 제일 가는 수질의 덕구 온천이 있다.
응봉산 정상에서 바라 본 동해 바다쪽 원경
응봉산
강원도 삼척시와 경상북도 봉화군, 울진군에 걸쳐 있는 응봉산 (998.5m)은 낙동정맥의 한 지류로서 울진쪽에서 보면 비상하는 매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매봉산(응봉산)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응봉산은 원래 강원도에 속해 있었으나 울진군이 경북으로 행정개편이 되며 강원 삼척과 경북 울진의 도계에 솟아 있게 되었다. 덕구온천 때문에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 때묻지 않은 비경의 계곡이 여럿 남아 있는 명산이다.
정상 서쪽의 용소골, 보리골, 갱이골, 문지골, 북쪽의 삽십골, 산터골, 재랑박골 등이 숨어 있고 남쪽의 대광천과 동쪽의 두천천의 구수골, 온정골 상류인 폭포골, 성우골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간직하고 있다.
비경지인 용소골 등의 아름다운 골짜기를 지니고 있으며 능선상의 소나무가 빼곡이 들어 찬 아름다운 산이다. 또한 이 산자락에는 덕구온천은 중탄산 나트륨이 주성분인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부병 신경통 위장장애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산행을 마치고 온천욕으로 피로를 말끔히 풀 수 있는 대표적인 온천 산행지이다.
계곡에는 국내 유일의 노천온천이 있고 산세가 가파르고 매우 험한 악산으로 살아있는 생태 환경과 빼어난 경치와 주변경관이 온천욕을 겸한 등산지로 각광 받고 있다.또한 등산로도 아직 많이 개발되어 있지 않아 자연그대로의 원시성을 갖고 있으며 많은 계곡은 동식물의 보고이다.
또한 정상에서 맞는 일출은 어느 명산 못지 않게 일품이며, 밤에도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8월 하순부터 10월말까지는 오징어 배 불빛으로 또다른 산행의 묘미를 주고, 정상에서 조명되는 곳도 저멀리 백암산, 통고산, 일월산, 삿갓봉, 백병산, 함백산, 태백산 등 아주 양호하며 빼어난 계곡들을 수없이 잉태하고 있으나 주요 등산로 외는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등산하기에 어려움이 많은 산이기도 하다
용소골, 문지골, 보리골 등의 골짜기를 끼고 있으며 계곡이 깊은만큼 산세도 험하며 무더운 여름을 잊는 데는 더 없이 좋은 곳이며 가을단풍이 절경을 이룬다. 특히 용소골은 폭포, 소가 많아 장관을 연출하나 비가 올 경우 산행은 계곡의 물로 인하여 등산로가 잠기므로 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덕구온천에서 출발하여 다시 덕구 온천으로 내려오는 회기 산행을 한다. 덕풍에서는 문지골과 용소골 접근이 쉽고 능선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 덕풍리 용소골 코스
응봉산에서 가장 각광받는 코스는 이 산 서쪽을 깊게 파고든 용소골 계곡산행이다.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수많은 폭포, 깊은 소들이 산재한 이 게곡은 아마투어 등산인들에게는 매우 모험적인 산행대상지로 알려져 있다. 우회가 불가능한 폭포의 벼랑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해야 하는 스릴이 있기 때문이다.
용소골을 포함한 응봉산의 계곡들은 주로 급경사인 데다 벼랑과 폭포가 많아 산행시 주의를 요한다. 폭우가 내릴 때는 즉시 산행을 중지하고 높은 사면이나 능선으로 탈출로를 찾는 것이 상책이다. 또한 능선을 잘못 벗어나면 절벽 위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아는 길이 아니면 함부로 들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용소골 산행은 삼척시 원덕읍 풍곡리 풍곡초등학교 앞 다리를 건너며 시작된다. 커다란 주차장이 조성된 공터 끝 계곡 초입에 매표소가 서 있다. 이곳에서부터 6km 떨어진 덕풍 마을까지만 걸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계곡의 풍취를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길은 차량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넓고 평탄해 산꾼들에게는 별 매력이 없을 것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덕풍 마을을 지나며 시작된다. 마지막 민가를 지나며 무인지경의 적막강산이 펼쳐진다. 용소골 초입부터 제1용소까지는 철다리가 놓여 누구나 다녀올 수 있는 나들이 길이 됐다. 산길 주변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드넓은 암반, 크고 작은 소, 협곡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덕풍 마을에서 제1용소까지는 약 30분이 걸린다.
제1용소 아래에는 간장 같은 검은 물이 폭포 아래 소를 휘돌고 있어 보기에도 섬뜩할 정도다. 제1용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폭포 오른쪽의 비스듬한 바위를 가로질러야 한다. 거리는 20m 정도. 바위 아래는 가슴가지 차는 물이 출렁거린다. 중간에 로프가 쳐 있긴 하지만 조심스레 바위를 붙잡고 통과하는 것이 상책이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이곳에서 돌아가는 것이 좋다.
제1용소 이후로는 조용한 모습의 계곡이 한동안 펼쳐진다. 작은 폭포와 담들을 여러 번 건너며 약 1시간 가면 제2용소에 도착한다. 가뭄이 들면 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라고 전해진다. 용소 앞에는 넓은 공터가 있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제2용소의 물도 아찔할 정도로 검다. 미끄러운 바위 아래 소용돌이치는 까만 용소는 섬뜩하기 그지없다. 제 2용소도폭포 오른쪽의 바위지대를 올라서 통과한다. 제1용소에 비해 비교적 발 디딜 곳은 좋으나 고도감이 상당한 곳이다. 폭포 옆을 통과하는 마지막 고빗사위의 볼트에 슬링이 하나 매달려 있다. 용소를 지나면 길은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나아가다 왼쪽으로 30~40m의 바위 오르막이 나타난다.
그 정점에 올라 설치된 밧줄을 잡고 제법 경사진 바위 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선 뒤 물을 건넌다. 이후 길은 다시 평탄해진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면 용소골의 백미인 U자형 협곡에 닿게 된다. 이 협곡 중간의 계류에 매의 형상을 한 바위 하나가 걸려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곳을 가리켜 매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양쪽 모두 급준한 40여m 벽이 가로막고 있어 큰 비가 내리면 물을 피할 수 없는 곳이다.
매바위 이후로는 특출한 경관이 없으므로 응봉산 정상을 오를 사람이 아니면 돌아 내려가는 것이 좋다. 풍곡리에서 매바위까지 다녀올 경우 오전 일찍 서둘러야 겨우 야간산행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응봉산 정상을 밟을 요량이라면, 매바위를 지나 작은 폭포와 소가 이어지는 물길을 따라 계속해 상류로 1시간 가량 진행한다. 제3용소 조금 못 미친 곳의 합수지점에서 왼쪽의 작은당귀골로 방향을 잡고 2시간 정도 가파른 사면을 치고 오르면 응봉산 정상에 닿는다.
작은당귀골 갈림길의 나뭇가지에 응봉산 정상 방향 등산로임을 알리는 자그마한 패찰이 매달려 있어 길을 찾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정상에서는 덕구온천쪽으로 하산하거나 북서쪽 능선길을 이용해 덕풍 마을로 돌아내려올 수 있다. 어떤 길이나 등산로는 뚜렷하다. 중간에 갈림길이 자주 눈에 띄지만 능선을 벗어나면 낭떠러지로 나설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다시 미니 단체 사진 한
급 경사 하산 길 사이에 오래된 아름드리 적송들과 고목들이 눈길 사로잡고 비에 젖어 촉촉한 노송 군락들이 이 세상 최고의 비경을 뽐내고 있다.
쭉쭉 빵빵 높은 하늘을 향해 멋들어지게 벗어 있는 적송들과 꼬부라질 대로 꼬부라져 몸을 비틀고 있는 가지들에서 세상살이 다시 한번 뒤돌아 보게 된다.
쭉쭉 벗어 있는 적송과는 달리 이리 저리 꼬부러진 작은 가지가 눈길 잡고
모든 것에 만족할 수 없는 것, 잘되는 것이 있으면 어려움도 있고 번창하는 군락지가 있으면 반드시 고목도 존재한다는 평범함 속에 사는 지혜를 발견해 본다.
너무나 환상의 그림에서 산우님들 세워 몇 장의 사진으로 대신해 드리고
사하라 리딩 대장님은 연신 무전기로 길 주의 시키고 가파른 하산 길 조심하여 내려가니 보기에도 한눈에 온천수 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이 검붉은 계곡물이 수많은 포말을 일으키며 도도히 흐르고 있다.
얼마 전 새로 만들어진 듯한 목책 다리를 건너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가장 멋들어지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세계적인 다리들을 건너며 계곡 산행의 백미를 맛본다.
19세기 영국에 세워진 트러스트 교인 포스교를 지나자 과거 이곳 마을 사람들이 대자연 속에서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것이 신비스러워 매봉산(응봉산) 산신의 은덕이라 믿어 제를 올리게 되고 소원 성취를 빌었다는 산신각이 나타난다.
하늘로 치솟구쳐 흐르는 뜨듯한 덕구 온천의 원 탕
그 산신각 앞을 흐르는 계곡 물을 건너자 그 유명한 덕구 온천 원탕이 나타난다.
온천의 유래와 효능은 위에 언급한 응봉산 설명과 비슷하다.
따듯한 온천수사 뿜어져 나오는 원탕에서 머리를 디밀고 그 효능을 시험해 보지만 한번의 씻음으로 알 수는 없는 것.
하지만 그 유명한 덕구 온천 수에 머리를 감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산행에서 오는 피로를 풀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바닥이 검붉게 변해 버린 온정골 계곡물
다시 나트륨과 수많은 무기질들로 인해 변해 버린 계곡 바닥의 검붉은 표피 위에 거침없이 내달리는 계곡물의 청아한 노랫가락에 장단 맞춰 끝도 없는 여행의 자유를 누려 본다.
벌써 산상에서부터 시작한 가을 빛이 이곳 계곡까지 노란 색채로 물들이기 시작하고 그 변해가는 빛을 따라 우리들 발걸음도 흥겨워 진다.
원탕 지나 선두 팀 사진 한장으로 대신하며
최근에 중국 귀주성 귀주에 세워진 트러스트교인 장제 이교를 지나고 온천수를 끌어가기 위해 설치한 넓은 이송 관을 따라 흐르는 계곡물에 귀 기우리니 자연이 주는 소리가 제아무리 시끄럽고 크다고 해도 왜 소음이 아닌 건강한 소리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느낌이다.
효자샘(일명 신선샘)에서 효자의 효성을 기리며 한 사발의 약수로 배를 불린다
다시 팔각 정자와 쉼터를 지나고 어머니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던 효자의 전설을 간직한 효자샘(일명 신선샘)에서 약수 한 사발로 그 효자의 정성을 담아 본다.
다시 최근에 일본 사이타마현 치치부시에 세워진 아치교를 본뜬 도모에가와교를 지나고 조그만 쉼터를 지나자 잉글랜드 맨체스터주 셀퍼드에 세워진 사장교(인도교)인 트리니티교가 반겨준다.
한 장의 추억을 남기고 다시 다리 밑을 흐르는 온천수를 따라 내 마음도 따라 흘러가듯 그렇게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주 불국사에 있는 청운교 백운교를 본따 만든 다리를 건너고 경복궁 향원정에 있는 취향교를 건너며 선조들의 멋과 예술의 경지를 가늠해 본다.
내려오는 도중 간간히 보이는 암벽과 계곡에 위험한 듯 걸려 있는 안전 가이드를 추억에 남기고 스페인 알라밀로교, 스위스의 모토웨이교, 독일의 크네이교를 차례로 지나간다.
용소폭포와 마당소 앞에서 도롱골님과 웡가비님
그 끝 언저리에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진 이무기와 용의 전설이 숨어 있는 용소폭포와 마당소에서 영원한 우리들의 여행을 사진첩으로 남겨 본다.
시간이 흐른다 해도 급할 것이 없으니 함께 즐겨 좋고 또 앞만 보고 가는 산행이 아닌 옆과 뒤도 돌아 볼 수 있는 여행이 되니 너무 환상이라는 산우님들의 행복감에서 가끔은 이런 산행과 여행도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다.
선녀탕에서 바라 본 거대한 포말이 용의 목욕하는 장면을 연상케 하고
다시 호주에 있는 하버교를 지나 용으로 승천한 이무기와 선녀가 용유대에서 가무를 즐기고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에서 그 전설의 유래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짐을 느낀다.
다시 프랑스의 노르망디교와 서강대교 그리고 미국의 금문교를 지나자 온정리 덕구계곡의 온정골도 끝이 나고 주차장을 지키고 있는 신평 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온천 욕을 즐긴 덕구 온천 전경
정확히
약 5시간 즐기고 유희했던 아름다운 응봉산의 추억을 뒤로하고 단체로 덕구 온천에 들려 이 세상 최고의 달콤한 시간을 즐겨 본다.
처음으로 발가벗은 모습에서 더욱 찐해지는 산우애를 느끼고 돌아오는 길에 임원 항에 들려 이 세상 최고의 회 맛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
처음 약속은 이 칠갑산이 한 턱 쏘기로 하고 달려 갔지만 처음 백두대간 산행에 동참하신 웡가비님이 너무 좋은 산행과 앞으로의 대간 산행에서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다며 거금을 보은해 주심에 정말 환상의 식사를 즐기고 있다.
7번 국도 전망 좋은 쉼터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단체 사진
돌아오는 길에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인 7번 국도,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 헤어지는 아쉬움 달래며 단체 사진 한 장으로 갈무리 하고 서울로 돌아오니
달리는 버스에서 찍은 깊어가는 가을과 고요한 시골 풍경
멋진 응봉산 안내 해 주신 사하라 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처음 산행에 참여하시어 거금을 희사하신 웡가비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것이 처음이 아닌 마지막 백두대간 완주하는 그날 다시 멋진 자리에서 멋진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래도 봅니다.
처음 백두대간 총무로서 고생길에 입문하신 솜이님, 너무나 깔끔한 일 처리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잘 이겨내시고 멋지게 큰 살림 잘 이끌어 주시리라 믿어 봅니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강한 빗줄기와 태풍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백두대간 산행에 동참해 주신 산우님들, 무엇이 그렇게 한자리에 모이게 하였는지 말은 안 했지만 모두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알았던 소중한 시간이었답니다.
가끔은 고독한 산행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며 함께 할 수 있는 시간 만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너무나 좋았던 시간과 환상의 추억으로 응봉산을 그려 봅니다.
수고 많이 하셨고요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두대간 산행대장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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