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후기/경상도 산

금오산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07. 10. 26.
728x90

일자 : 2007년 10월 25일

날씨 : 흐리고 박무, 저녁부터 비 내림

산행인원 : 칠갑산 홀로

산행거리 ; 약 12 Km

산행시간 :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널널하게 5시간, 11:30 - 16:30

산행코스 : 금오산 주차장 - 매표소 - 대혜교 - 대혜문 - 해운사 - 도선굴 - 대혜폭포 - 할딱고개 -

          송전탑 삼거리 - 헬기장 - 금오산 정상(현월봉, 977봉) - 약사암 - 약사암 고개 - 헬기장 -

          성안 - 금오정 - 835봉 - 735봉 - 칼다봉(745봉) - 715봉 - 565봉 - 450봉 -

          자연학습원 갈림길 - 금호 저수지 - 금오산 주차장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금오산에서 절정의 단풍에 취한 하루

 

 

경북 김천으로의 갑작스런 출장 계획, 불이나게 인터넷을 뒤져 김천에 있는 산을 찾아 보지만 대부분 다녀 온 산들이기에 가까운 지역의 산들을 살펴보다 자주 갈 수 없는 구미의 금오산을 발견하곤 대충 배낭에 이것 저것 준비하여 새벽 일찍 집을 나선다.

 

잘 길들여진 애마를 빠르게 몰아 김천에 도착하니 아침 10시, 고객과 상담하고 점심 약속을 하였지만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어 생각보다 이른 시간인 아침 11시에 모든 업무가 끝났다.

재빨리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구미를 지나 금오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11시 26분. 주차비 1500원을 지불하고 좋으 자리에 주차를 시킨다.

 

금오산 정상석에서 흔적 남기고 

 

가게에 들려 간단하게 캔맥주 하나, 영양갱 및 초코렛류 몇개 그리고 집에서 준비한 단감 세개와 사과 2개를 배낭에 넣고 많은 인파가 붐비는 주차장을 빠져 나와 넓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침엽수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는 들머리로 향한다.

 

들머리에 있던 금오산 도립공원 안내도 

 

평일인데도 많은 산행인파들로 붐비고 주차장 위 넓은 공원에는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을 화폭에 담고 있는 많은 유치원생들의 고사리 손들이 분주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잠시 금오산 안내와 도립공원 안내도를 디카에 담고 산행을 시작해 본다.

아스팔트 길 양쪽엔 아름드리 침엽수들이 밑둥에 많은 이끼들로 수줍음을 달래고 우측 계곡은 올해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거의 말라있고 가끔 바위 사이를 흐르며 졸졸졸 작은 흐름만 알리고 있다.

 

야은 길재님의 명시 

 

채미정

야은 길재 선생의 백이숙제 덕을 사모하며 후학을 가르치던 금오산 기슭에 그 높은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영조 44년(1768)에 세운 정자이다.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우측 갈림길에 채미정과 뉴금오산 관광호텔이 있지만 휴식하러 온 여행객이 아닌 산객으로 들어 왔기에 지나치고 조금 더 오르니 다시 우측 말라가는 계곡 건너편에 아주머니들이 감질나게 나오는 파이프 약수를 받고 있어 잠시 들려 차례를 기다리니 좀 더 오르면 많은 약수들이 있으니 그곳으로 올라가라 이야기 해 준다.

 

식수를 보충했던 약수터 

 

다시 아스팔트 길로 나와 조금 더 오르니 작은 주차장 한곳이 더 있으나 이미 만차가 되어 있다.

그 소 주차장 지나 다시 조금 오르니 매표소가 나오고 600원을 지불하니 금오산 도립공원 안내도와 영수증을 내밀고 받아 들고 약수터에서 빈 물통 2개에 가득 식수 채워 본격적인 산객으로서의 임무를 시작해 본다.

좌측에 서 있는 몇개의 장승도 디카에 담아 보며

 

이미 많은 등산객들이 오후부터 내린다는 비를 피해 하산길을 서두르며 내려오고 있다.

목 인사만 살짝씩 나누며 계속 넓은 등로를 따라 오르니 곧바로 대혜교가 나오고 그 다리 건너 진행하여 아스팔트가 끝나는 지점에 오르자 좌측으로 케이블 카 타는 정류장 건물이 보이고 잠시 한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오른쪽 가파른 등로를 타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금오동학 설명판 

 

금오동학(金烏洞壑)

조선조 중종 때 선산 대망동(大網洞)에서 태어난 명필가 덕산인(德山人) 고산(孤山) 황기로(黃箕老)간 쓴 것으로 금오산은 깊고 그윽한 절경임을 뜻하는 글귀로 사람을 위압할 큰 글씨로 초서(草書)로써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고산 황기로 선생은 중국에서도 왕희지(王羲之)다음 일인자라 하고, 초성(草聖)이라 일컬어졌다 한다.

그는 또 신사임당의 셋째 아들 옥산(玉山) 이우(李禹)의 장인으로써 만년에는 보천탄 위에 매학정을 지어 시서금(時書琴)으로 세월을 보냈다 한다.

각 글자의 크기는 가로 세로 약 1m가 된다.

 

많은 돌탑들이 우측에 산재해 있고 

 

오르는 길에 우측으로 거대하며 정교하게 쌓아 놓은 많은 모양의 석탑을 동무 삼고 좌측에서 흐르는 계곡물 가락을 벗삼아 땀을 흘리니 금오동학이란 입간판이 보이고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금오산성이 눈에 들어 온다. 그곳에 올라 잠시 살펴보고 산성 주위에 물들어 가는 고운 단풍을 디카에 담고 다시 해운사로 향한다.

 

올라가는 길목에 영흥정이란 약수물 한 사발 들이키고 그 의미를 살펴 본 후 정상과 성안 갈림길에서 약사암과 정상을 향한 길을 잡고 올라 본다.

 

고운 단풍에 둘러 쌓여 있는 금오산성 망루

 

금오산성

둘레 약 3,500m. 남문 ·서문 ·중문 ·암문() 및 건물터가 남아 있다. 높이 977m의 금오산의 정상부를 테뫼형으로 두른 내성()과 외성의 이중구조로 되었으며, 천연의 암벽이 태반을 차지한다.

고려 말 선산 ·안동 ·개령 ·성주 등의 많은 주민을 징발하여 산성을 수비하였으며, 조선시대에 들어 1410년(태종 10)~1413년에 성을 수축하였다.

 

이 무렵 성내에는 3개의 못, 4개의 샘에서 계곡물이 흘렀으며, 군창이 있던 것으로 보아 천혜의 요새로서 상당한 규모로 수축, 정비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국방상의 요충으로 부각되어, 1595년(선조 28) 성벽을 수축하여 승병대장 사명()도 이에 참여하였다.

 

1639(인조 17) 대대적인 확장공사를 실시하여 내성과 외성을 다시 쌓았다. 1735년(영조 11)에는 선산도호부사가 산성별장()을 겸하는 거진()이 되어 상주 군병 3,500여 명이 배속되었다. 1868년(고종 5) 마지막으로 수축하여 당시의 중수송공비()가 산정 부락터에 남아 있다.

 

빠르게 오르자 어느새 해운사에 도착하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거대한 암봉과 도선굴 아래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사찰의 아름다움을 감상해 본다. 돌탑 21C란 안내판이 있지만 사진으로만 남겨본다.

많은 불자들이 불공도 드리고 시주도 하는 모습을 보며 그곳을 지나 다시 우측으로 돌아 오르며 도선굴로 향한다.

 

해운사 대웅전 전경 

 

해운사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이다. 신라 말기에 도선(:827∼898)이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대혈사()라고 하였다.

고려 말에 길재(:1353∼1419)가 이 절과 절 뒤에 있는 도선굴()에 은거하며 도학()을 익혔다고 한다.

 

1592년(조선 선조 25)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폐사되었다.

이후 오랫동안 폐사지로 남아 있다가 1925년 복원되었는데, 이때 절 이름을 해운암()이라고 바꾸었다.

1956년 대웅전을 신축하였으며, 이후 꾸준히 불사를 진행하면서 다시 절 이름을 해운사로 바꾸었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요사 2동만 남아 있다.

대웅전에는 관세음보살좌상을 봉안하였는데, 근래에 석고로 제작된 것이다.

이외에도 후불탱화와 칠성탱화가 함께 봉안되어 있다.

또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인이 만들었다는 석조나한상도 전해진다.

이 나한상은 석조수행대사입상()이라고도 한다.

한편 합장한 석불좌상이 전해지는데, 조성 연대는 알 수 없다.

 

해운사에서 바라 본 도선굴 원경 

 

너무나 많은 방문객들이 드나든 흔적으로 지나는 바위마다 모두 기름을 칠한듯 반질반질 미끄럽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등산화도 신지 않은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산행 모습에서 매우 위험함을 느껴본다.

좁은 바위 등로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전문적인 산행 지식도 없이 일반 구두를 신고 올라온 등산객들로 상당시간 지체 후 간신히 도선굴에 도착해 트인 조망을 바라보니 박무에 시원한 조망은 아니더라도 너무나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칼라풀한 단풍들의 향연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도선굴, 서원을 빌어보는 제단 

 

도선굴

이 굴은 천연 동굴이며 암벽에 뚫린 큰 구멍이기에 대혈이라고도 했으나 신라말 풍수의 대가인 도선선사가 득도했다 하여 도선굴이라 한다.

 

고려 충신 야은 길재 선생이 대혈사와 이 글 아래를 소요하며 도학에 전념하기도 했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인근 향인의 난을 피해 암벽의 틈에 기어 오르는 칡덩굴을 부여잡고 이 굴에 들어 와 세류폭포의 물을 긴막대로 받아 먹으며 피난했으니 그 연인원이 100여명에 달했다 하며 현재의 통로는 1937년경 선산군 구미면에서 개통한 것이며 굴내부는 길이 7.2 m, 높이 4.5 m, 너비 4.8 m 정도 된다.

 

도선굴에서 바라 본 해운사와 금오산 주차장 방향의 원경 

 

빨강과 노랑 그 사이로 아직 남아 있는 초록의 자연스런 산하, 너무나 멋들어진 광경에 정신없이 디카 눌러대고 나라와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의 안전과 건강을 빌며 소원하는 도선굴에서 잠시 나도 고개숙여 건강을 소원해 본다.

 

대혜폭포, 수량은 부족하지만 거대한 암벽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다시 올랐던 바위 암릉길 되돌아 내려와 약 30여미터나 되는 거대한 대혜폭포 앞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오산에서 전개된 자연보호 실천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에 고개를 끄덕여 본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누리며 그 자연을 통해 자신을 수양하는 산객으로서 앞으로 더욱 자연 보호와 사랑에 대한 각오를 다져 보리라 마음 먹어 본다.

 

대혜폭포와 욕담

해발 400 m 지점에 위치한 수직 27 m 높이의 이 폭포는 대혜폭포 또는 대혜비폭이라 하며 떨어지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 하여 명금폭포라는 별명도 있다.

금오산 정상부근의 분지에서 발원하여 긴 계곡을 이루어 이 고장 관계의 유일한 수자원이 되니 큰 은혜의 골이라 하여 대혜골이라 했고 주변의 경관은 경북 8경 또는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또한 물이 떨어지는 일대의 움푹 패인 연못이 있어 욕담이라 하니 선녀들이 폭포의 물보라가 이는 날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주변 경관과 옥같이 맑은 물에 탐하여 목욕을 하였다고 한다.

 

대혜폭포 옆 암벽에 피어나는 단풍잎들 

 

수량이 풍부하지 못해 아쉽지만 거대한 암벽을 통해 부서지듯 날리는 폭포수 앞에서 잠시 식수로 목 축이고 사진 한장 찍은 후 돌계단을 통해 금오산 정상으로의 발길을 옮겨 본다.

 

가장 심한 된비알 오르며 몇번의 땀 훔침과 요염한 자태와 빛깔을 내보이며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단풍을 찍으며 오르니 어느새 할딱고개 이정표에 도착하고 그곳 전망 바위에 올라 지나온 들머리와 주차장 그리고 정상부를 찍어 보지만 박무로 인해 환상의 사진을 얻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다.

보통 깔딱고개라 칭하지만 이곳만은 할딱고개로 표시되어 그 연유가 궁금했지만 알길이 없고 단지 이곳 경상도 사투리가 변해 그렇게 변이되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생각마 했을 뿐이다.

 

할딱고개에서 바라 본 대혜폭포 방향 암봉과 산자락을 물들이는 단풍들 

 

몇몇 등산객들은 중간 중간 좋은 자리 잡아 맛난 점심식사를 하고 있고 그들에게 인사 나눈 후 다시 홀로하는 된비알 오름짓을 계속해 본다.

자연이 주는 가을 빛을 마음껏 누리며 홀로하는 산행의 재미도 흠뻑 느껴 본다.

오르다 지치면 고운 단풍 나무 그늘에 쉬어가고 다시 땀방울 흘리면 떨어진 낙엽속에 누워 하늘에 비춘 아름다운 단풍잎으로 다양한 상상을 해 보며 급하지 않게 그렇게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옮겨 본다.

 

너무나 아름다운 단풍들, 송전탑 오름길에 

 

좌측에 우뚝 솟아 있는 멋진 바위를 바라보며 즐기는 사이 오후 1시가 다 되어, 드디어 송전탑 삼거리에 도착하여 전망 바위에 올라 박무에 덮혀 있는 주차장쪽과 경부고속도로 쪽을 조망해 본다.

선명하진 않지만 산자락을 물들이고 있는 각양각색의 단풍군들로 인해 지금까지의 피로가 풀리면서 환상의 세계로 잠시 여행을 즐겨 본다.

 

송전탑 오름길에 좌측 암릉에 멋지게 서 있는 입석대 모양의 바위도 찍어 보고 

 

뱃속에선 밥달라 보채지만 준비한 점심이 없기에 정상에서 맥주 한잔에 과일로 달래보자 마음먹고 다시 좌측 능선을 타고 좌측에 있는 멋진 암봉을 우회하여 오르니 산상이 온통 노랑으로 색칠하듯 온세상을 밝히고 있다.

잠시 샛노란 단풍나무잎을 가까이에서 찍어도 보고 자연 그대로 변해가는 가을색을 찍어도 보며 마음껏 가을을 즐겨 본다.

 

송전탑 전망 바위에서 바라 본 단풍으로 불타는 듯한 산하

 

완만한 능선을 돌아 오르자 금오산 내성이 좁은 길로 산객을 유도하고 그곳을 지나자 더욱 많은 다양한 색을 가진 단풍이 하늘을 덮고 새로운 세상의 별천지를 만들어 놓았다.

감탄사 연발하며 무한정 디카 눌러 찍어보며 나무 계단 타고 오르며 하산하는 등산객들에게 몇장의 사진을 부탁해 인물을 넣어 보기도 한다.

 

정상 오름길에 나무계단에서 잠시 사진 한장 찰칵 

 

다시 변화무쌍한 색의 세계를 유영하여 헤엄처 나아가듯 오르자 작은 암봉들이 나타나고 그곳을 통과하자 곧바로 성안 갈림길이 나타나고 약사암쪽으로 직진하자 우측으로 상당히 넓은 헬리포터가 자리하고 있다.

 

정상 오름길에 너무나 아름다운 단풍에 취해 

 

몇몇 등산객들이 이곳에서 점심을 들고 있고 몇몇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는 전망을 아쉬워 하며 가물거리는 산 마루금을 �아 아련한 추억을 더듬고 있다.

 

금오산 정상에서 바라 본 단풍에 물들어 가는 산자락 

 

금오산

경북 구미시와 금릉군, 칠곡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금오산은 1970년 우리나라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 되었으며, 영남팔경의 하나로서 각종 유적이 많고 기암괴석과 수림으로 절경을 이루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우리 나라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 도립공원 중 시설이 가장 잘된 곳 중 하나이다.  

 

경사가 급하고 울창한 수림과 함께 기암절벽으로 되어 있으며 정상 일대가 순 암석뿐이다.

구미시 서쪽에 우뚝 솟아 있어 경부고속도로 및 열차안에서 그 모습을 쉽게 바라볼 수 있으며, 원래의 산명은 대본산이었으나, 남숭산으로 바뀌었다가 다시 지금의 금오산으로 바뀌었다.


고려말 충신 야은 길재의 충절과 덕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채미정을 비롯하여 명금폭포, 도선굴, 금오산성 등 유적지가 많고 채미정 아래 금오산 저수지를 끼고 있어 관광휴양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정상 일대는 출입이 제한되어 산행 코스로는 단조로운 산이기도 하다.

1974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이 산을 보고 자연보호 운동의 시급함을 일깨워준 산이기도 하다.


197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금오산 도립공원은 년간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구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관광시기는 가장 수려 한 경관을 자랑하는 5월과 10월이 좋다.

 

대표적인 역사문화관광지로는 해운사와 법성사의 절이 양쪽 계곡에 자리하고 공원입구의 채미정과 산중턱에 금오산성, 대혜폭포, 도선굴이 있으며 정상부에는 약사암, 마애보살입상이 있다.
최대주차 2,000대까지 가능한 공원입구의 주차장에는 상세한 관광안내표지판이 설치되어 있고 바로 옆에 공원관리사무소가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는 등 관광가이드의 도움없이도 쉽게 어느곳에서나 찾을 수 있으며, 공원내 이정표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금오산 정상석 현월봉 


주차장에서 5분거리에 있는 케이블카로 금오산중턱까지 곧바로 갈 수 있어 시간의 여유가 없거나 노약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수시운행, 요금(단체할인)은 왕복 3,800원 편도 2,600원이다. 또한 금오지를 굽이돌아 청소년들의 호연지기를 키우는 자연학습원은 청소년과 자연의 산 교육장으로서 가족과 함께 가볼 것을 권유하고 싶은 곳이다. 


공원입구에는 금오랜드의 위락시설과 야영장, 상가, 식당, 숙박업소가 깨끗한 시설로 산기슭 어우러져 있으며 금오지에는 유람선, 보트놀이를 즐길 수 있고 공휴일, 일요일에는 공원내 셔틀버스(45인승)가 매 30분마다 운행하여 주자불편해소 및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잠시 휴식을 취하니 땀방울이 식으며 한기가 밀려 와 급하게 정상 우측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옛날 미군부대 및 KBS 방송탑이 있는 건물을 옆으로 돌아 정상석에 안착한다.

금오산 정상석엔 현월봉이란 한자로 새겨진 글자가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한장의 추억을 만들었지만 주위에 산재해 있는 인공 건물들로 인해 자연미는 많이 휘손되어 있어 다시 약사암 고개로 재빨리 하산해 본다.

 

약사암과 삼성각 

 

범종

경종() ·당종() 또는 조종()이라고도 한다.
범종의 신앙적인 의미는
종소리를 듣는 순간만이라도 번뇌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데 있다. 따라서 종소리를 듣고 법문()을 듣는 자는 오래도록 생사의 고해()를 넘어 불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범종은 불교적인 금속공예품 가운데 으뜸을 차지하는 특수한 종류이다. 여러 불교국가에서는 예로부터 크고 작은 종들이 숱하게 조성되어왔으며, 그 재료는 주로 구리를 사용하였다. 고대종()의 화학성분을 분석해보면, 대개 구리가 80 %에 주석이 13 % 정도의 조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종의 강도와 경도()의 최적 상태는 주석이 15 % 내외로 함유되었을 때이다.

약사암 범종을 배경으로 


한국의 범종은 학명()으로까지 ‘한국종’이라고 불릴 만큼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다. 특히 신라종()의 우수성은 국내외에서 널리 상찬되고 있을 만큼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존하는 한국 범종의 상당수는 일본으로 반출되어 그곳에서 국보로 지정된 것만 해도 20여 구를 헤아린다.

 

곳 전망대에 또 많은 등산객들이 진을 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좌측 고개 아래에 있는 약사암으로 내려가 본다.

기암괴석 위에 어떻게 이런 사찰을 지을 수 있을까 궁금해 하며 몇장의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주위의 멋진 암봉에 붙어 끈질긴 생명력 이어가는 단풍나무들에 앵글을 맞춰 본다.

 

약사암 고개에 있던 말모양의 전망 바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운 강산과 산하에 감사하며 좌측 바위군을 우회하여 조금 내려가니 구름다리로 연결한 작은 봉우리에 사각정을 지어 약사암 범종을 보관하고 있는 멋진 장소가 나타난다.

그곳을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출입금지라 다시 몇장의 사진으로 대신하고 약사암 하단부에 설치돼 있는 구름다리를 걸어 보고 싶은 충동에 잠시 내려갔지만 이곳 역시 출입금지로 모든 출입문이 굳게 잠겨져 있다.

 

약사암 좌측 암릉을 배경으로 

 

다시 뒤돌아 올라오며 우측에 있는 화장실에서 잠시 휴식 취하고 약사암 고개로 올라 와 말안장 처럼 생긴 바위 전망대에서 금오랜드와 금오지쪽 전망을 해 보지만 여전히 박무로 인해 원경은 보지도 못한채 온 산자락을 칼라풀하게 수놓고 있는 단풍 구경으로 만족해 본다.

 

헬리포터로 뒤돌아 내려 와 가까스로 원경 마루금을 바라보니 단지 북쪽으로 황학산 마루금만이 희미한 박무속에 뚜렷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몇달전 백두대간 산행으로 다녀 온 기억이 뒤살아 나며 그때의 추억으로 잠시 상념에 젖어 본다.

다시 하산길로 접어들려 일어서니 옆의 중년 노 부부가 말을 건네고 그 두분과 오늘의 하산 산행을 같이 하기로 결정한다.

 

전망 바위에서 바라 본 주차장 방향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안양에 살면서 백두대간 산행도 하시고 근교산행을 많이 하셨다면서 자연스럽게 백두대간 산행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여 세상사는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혹시 다음의 대간마루금이란 산방에 가입을 하실 수 있을지 궁금하며 가입을 하실 수 있다면 앞으로 나눠야 될 더 많은 이야기들 남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막 점심 식사를 끝마치셨다 하길래 먼저 하산하실 것을 권해 드리고 잠시 쉬면서 맥주 한잔에 과일을 먹고 있는데 다른 등산객이 다시 말을 걸어 와 그분과 한참동안 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성안대피소를 거쳐 빠르게 835봉을 오른다.

 

성안 대피소 

 

전망만 있다면 환상의 산행이겠지만 한가지가 좋으면 다른 한가지는 만족스럽지 못한 법.

단지 내린다는 비가 내리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 좋고 즐거운 산행으로 충분할 것을.

다시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단풍 터널을 지루하지 않게 걸닐며 금오성벽 따라 안부 지나 전망대에 도착하자 아까 헬리포터에서 만난 노부부 산객이 쉬면서 쉬어가자 손짓하고 다시 배낭 내려놓고 내려온 정상부터 형형색색 물들어 있는 단풍에 다시 탄성을 질러 본다.

 

산자락에 피어 난 멋진 단풍들, 전망바위에서 

 

두 부부가 부탁해 앞장서 나아가며 다시 인생사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암릉 로프지대에 도착하나 모두 산행 실력이 출중한 산객이다 보니 평지와 다름없이 통과하여 칼다봉에 도착한다.

왜 칼다봉일까 많이 궁금하지만 알 수 없기에 아쉬움마 가득 쌓인다.

정상을 약간 우회했기에 홀로 정상에 올라 흔적 남기고 좌측으로 바라뵈는 경부고속도로와 공사현장 그리고 고요한 시골 풍경을 디카에 담은 후 또 두 부부산객을 �아 열심히 하산해 본다.

 

칼다봉으로 내려가다 바라본 고사목과 경부고속도로 

 

첫번째 갈림길에서 좌측길을 버리고 직진 코스를 따라 내려가니 암봉의 715봉이 나오고 그곳을 우회하여 내려가니 능선길에 전망이 참으로 아름답다.

다시 많은 사진을 채워 무거워진 디카를 손에 잡고 빠르게 내려가니 565봉과 450봉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바라보이는 자연학습원길을 버리고 우측 채미정 길도 버린 후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금호저수지쪽 직진 코스로 하산하니 금호저수지 바로 옆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한다. 

 

자연학습원 및 금호저수지 

 

그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10여분 지나자 산행 들머리인 금오산 주차장에 안착하고 그곳에서 두 노부부 산객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니 시간은 오후 4시 20여분을 지나고 있다.

하늘에선 조금씩 빗방울 뿌리기 시작하고 급하게 애마를 몰아 경부고속도로에 오르자 앞을 분간하기조차 힘들 정도의 세찬 빗방울이 떨어지며 더욱 짙은 안개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날머리, 금호 저수지를 만나는 2차선 아스팔트 길 

 

힘들게 운전하여 집에 도착하니 오후 11시 30여분, 개인 PC에 사진 정리하고 곤한 잠자리에 들며 금오산에서 즐긴 환상의 단풍 놀이를 이어가 본다.

조금은 피곤하고 힘들고 긴 하루였지만 좋은 산행과 좋은 만남을 하였기에 그 피곤함도 잊을 수 있는 멋진 하루로 기록해 본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