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각산 순환 종주를 마치고 오늘 또다른 산행을 찾아 산방 써칭을 시작한다. 가도 될까 민폐는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오늘 함께하지 못하면 후회할 것 같아 새로운 산우님들의 많은 꼬리글을 보고 우루사 대장님과 진달래 및 벗꽃 구경에 동참하기로 하고 낙성대 역으로 향한다.
이미 많은 산우님들이 도착하여 서로의 안부며 닉 소개며 분주히 손길 및 입담이 오가고 마지막 산우님의 도착과 함께 오늘의 "때로는 빡세게 때로는 널널하게"의 산행을 위해 출발한다.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가 서울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흐드러지게 피어난 벗꽃에 많은 산우님들의 입가엔 이미 주체못하는 탄성과 경외로운 눈빛으로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이 이어진다.
휴일이라 수많은 인파가 관악산을 찾아 산행에, 여인의 달콤한 속삭임에, 가족간의 우애 과시에 모두 바쁜 와중에 우리 아름 산우님들의 산행도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정말 빡세게 이어지는 초반 산행에 몸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한방울의 땀까지 짜내 누적된 피로를 불태운다.
한 겨울의 칼바람은 아니었지만 봄을 시샘하듯 살깃을 파고드는 찬바람은 방풍의의 존재를 알리고 한모금의 물과 함께 바리바리 준비한 행동식 시간. 누구랄 것도 없이 나누는 정에 익숙한 우리님들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정겹고 아름다웠으며 여인의 속살을 감추듯 살짝 미소짖는 진달래 밑에 앉아 한컷하는 모습이 이 보다 더 천진 할 수 있을까 생각된다.
버섯바위를 지날쯤 두 빈자리를 확인한 우루사 대장님은 전우의 구출을 위해 바삐 하산하고 남아 있는 산우들은 학바위 능선을 타고 대장과 두명의 전우를 다시 만날 수 있도록 노심초사. 학바위능선을 거의 내려올쯤 반가운 우루사 대장님이 두분의 산우님을 모시고 다시 합류했을 땐 우리 모두 박수로 웃음으로 하나됨을 확인한다.
다시 삼성산 정상을 향한 깔딱 고개의 시작에 피어난 진달래는 보이지 않고 단지 정상을 향한 불타는 의지뿐. 드디어 바람이 잦은 장소를 골라 우리의 점심 만찬은 이어지고 한잔의 막걸리에 센치멘탈한 소녀 소년이 되어 꽃의 아름다운 예찬은 계속된다.
일상적인 하산의 지루함을 벗어나 오솔길로 인도하는 우루사 대장. 산보하듯 대장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산우님들의 꼬리 꼬리들. 관악산 입구에 도착 후 흰 눈송이를 만들어 지나는 객들의 눈을 붙잡는 벗꽃 밑에서 또한컷 찰칵, 찰칵.
모두 헤어짐의 아쉬움을 간단한 뒷풀이 한잔의 생맥주에 달래며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리딩에 고생한 우루사 대장님 그리고 민지 총무님 또한 끝까지 함께한 19인의 아름 산우님들 건강하고 활기찬 내일을 시작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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