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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경기도 산

구름위에 앉아 달님 및 별님과 나눈 이야기

by 칠갑산 사랑 2007.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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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 구름위에 앉아 달님 및 별님과 나눈 이야기 (5/30 돈반구리대장님의 구름산 야등)
글쓴이 : 칠갑산 번호 : 3943조회수 : 1372006.05.31 20:23

날씨만큼이나

무덥고 후덥지근했던 하루,

갑자기 생긴 일 때문에

야등도 못하게 된 상황이라

몸은 천근 만근

마음은 공허하게 텅빈 빈터.

 

끝말잇기 방에 들려

야등 못가는 심술 부려본다.

 

그래도 노력은 해야지 하고

갑자기 머리속에 기름 칠하고

손놀림에 모터 달아

최선을 다해본다

 

오후 늦으막한 시간

드디어 목표 달성후 바라보니

여섯시가 다된 시각,

 

돈반구리 대장님께 꼬리 남기고

서둘러 귀가하여 배낭 둘러매며

써누와 함께 구름타러 나선다.

 

구름산 초입에 들어서니

벌써 파아란 싱그러운 풀내음이

우리 산우님들 가시는 길목에

수북히 쌓인 하얀 아카시아 흰눈송이들을 

감싸 노래하며 춤추고 있었지요.

 

그 장단에 맞춰 오케이대장님 발걸음도 사뿐히 앞서 달리고

그 뒤 바짝 대장님 놓칠라 눈송이 날리며 발목 잡는 예사랑님과 순심님

그리고 그 옆을 지키며

잘못된 코스 리딩에 못마땅해 하는 돈반구리 대장님.

 

아마 오늘 구름에 앉아 달님과 별님 모시고 이야기 하기 위해선

저래 달려야 하나 보다 하며

영문도 모른채 뒤따르는 불쌍한 중생들

준회원인 둥근산님과 불꽃님 그리고 서울 멋쟁이님.

 

체력 단련장에 모여

내리는 이슬에 땀 범벅이된 얼굴 화장 고치며

타는 목 축였지요.

 

다시 발길 재촉하여 가리대 입구 지나

애기능 저수지 위 영회원을 향한다.

 

슬픈 역사를 간직한 영회원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새삼 느끼고

수백년 수령의 느티나무 아래에서

오늘 구름 탈 산우님들의 면면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돈반구리 대장님이 서두르신다

그러자 오케이 대장님 반문한다

저 구름산 정상에 다시 꼭 올라야 하느냐고.

 

옆에서 불꽃님 작은 목소리로

'여기서 버스 타면 원점 회기인데'

그러나 어느누구하나 호응하지 않고

우리들의 깔딱 고개 사냥은 시작되었지요. 

 

뒤에서 한숨 몰아쉬며 꼬리에 매달려 있는 불꽃 1님

그 옆을 애처로이 바라보는 달방님

그리고 헉헉대며 아직 멀었냐고 반문하는 써누님

그 모습 안타까워 빈말 업어줄까만 남발하고 있는 칠갑산

 

드디어 그 어려움? 뚫고 

운산정이 바라다 보이는 구름에 올라타니

주변의 아름다운 야경에 미소 짓고 있는

달님과 별님이 반가이 맞으며

우리들에게 구름탄 이야기나 나누자 하네요.

 

구름에 앉아 마시는 한잔의 막걸리

오늘 여기 모여 하나되었음을 자축하며

구름 사이로 보이는 멋진 우리들 사는 세상 이야기해 줬지요.

 

가벼워진 발걸음 재촉하여 다시 회기한 가리대 쉼터.

갑자기 대장님 배낭 내리며 하시는 말씀

'여기는 신참들이 노래하여 그 성의로 하산하는 곳'아라는

대장님의 호출에 칠갑산과 써누 합창했지요. '해에 저문

소오양강에 황혼이 지이면 ~~~'

 

그리고 둥근산님의 화려한 춤솜씨? 자랑

칠갑산 또 한마디 했지요 우수회원도 신참이냐고

옆에서 미소 짓고 계신 오케이 대장님 한마디

나도 엊그제 여기서 노래 한곡조 했는데.

칠갑산 곧바로 꼬리 내렸지요.

 

이래서 우리들 사는 정 만들고

산행하는 또다른 묘미를 알기에

다음주 다시 만나자 무언의 약속을 했지요.

화려함속에 감춰진 우리들만의 우정과 산우애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오늘 안전한 산행 잘 리딩하신

오케이 대장님과 돈반구리 대장님 그리고 

총무로 바쁘셨던 불꽃님께 감사드리며

함께한 산우님들께도 고마움 전합니다.

좋은 밤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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