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남은 항상 설레이고 두근거리는 가슴 안고 이뤄지지만 오늘 만난 해송대장님과의 첫만남은 더욱 특별함으로 기억속 저편에 각인되었습니다.
일어나자 마자 눈비비며 혹시 해송대장님과 타리님의 싸움을 식혀줄 시원한 비가 내릴까 아니면 소 몰이 가는 25인의 마부에게 그 싸움 구경시켜 줄 멋진 장을 만들어 줄까 하늘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 보았지요.
갑장친구인 베짱이님과 미모사님과의 만남도 즐겁고 그리도 빡세게 한 산행길에서 어려움 함께한 노을벗님, 사하라님, 운수대통님과 청하님과의 만남도 기대된 아침이었지요. 또한 한두번 뵈었던 하이디님과 앨리님과의 만남도 설레는 마음 더욱 들뜨게 했고요.
가벼운 인사 나누고 연주대를 향한 오봉능선을 능숙하게 올라 탑니다. 이슬비가 이마에 맺힌 땀방울 식혀주고 따가운 햇살 막아주니 이보다 더 행복한 산행은 없을 듯 합니다. 네번째 산행하신다는 해바라기님과 삐숭이님 그리고 릿찌대장이며 금식산행대장이신 산안개님과 산비님의 가벼운 행보가 선두를 지키며 후미들 조심하며 빨리 오라 부르고 있었지요.
아기자기한 바위를 넘으며 한마디씩 던졌지요 '산안개대장님 릿찌교육 좀 받읍시다' 하는 한마디에 여기저기 킥킥킥 웃음꽃 만발하고 오늘의 산행이 빡세지만 즐거울거란 희망을 주웠던 오르막길.
어느새 선두는 하양게 피어난 안개속 헤치며 시야가 탁트인 능선에 올라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 닦으며 세파에 찌든 노폐물 빼내고 대장님은 분주하게 선두와 후미 오가며 오늘의 여기 모인 산우님들 산행 실력 점검하려 무척 바삐 움직였지요.
오늘 중급 산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산나리님께 죄송한 이야기 전하며 돌팔매님과 함께 두분의 산우님을 하산시키고 채칙들어 더욱 세차게 선두 몰고 있네요. 그 리듬 맞춰 우루사 후미대장님 잘도 따라 붙고 오늘의 산행이 아주 조화로운 멋진 산행이 되리라 기대되었지요
어느새 연주대 넘어 관악산 이정표에서 한장의 추억 만들며 허기진 배 부여잡고 우리들의 만찬장을 향해 바쁜 걸음 하였지요. 홀로 앞서 가며 멋진 바위에 몸 맞끼고 있을 때 뒤에서 발목잡고 함께가자 자원님 매달리고 그 손길 뿌리치기 부끄러워 오손도손 정답게 바위돌 내려왔지요.
그 모습에 질투나 하듯 고양이가 아닌 야옹이님 둘 사이에 끼여들기 해 가로채기 합니다. '둘이 너무 처진 것 아닌가요 내가 후미인데 빨리 가시죠'. 언제 후미대장이 바뀌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쩔 수 없이 자원님 넘기고 능선 넘어 달리기 시작 했지요.
그러자 뒤에서 우루사 후미대장님의 다급한 목소리 들림니다. '어이 칠갑산 뭐해 지둘러 거기서'. 이제보니 내가 최선두였네요. 아하통제라, 야옹이님의 꼬임에 자원님만 빼앗겼습니다.
그러는 동안 다시 우리는 하나되어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한 산행 즐기며 이제 평평한 바윗돌 위에 자리펴고 이 세상 가장 맛나고 편안한 자리 만들었지요. 차남자님이 준비해 주셨다는 전복은 그 아름다운 껍데기만 구경한채 고맙다는 인사만 드립니다. '차남자님 앞으론 더 많은 공양 부탁 드림니다'.
부른 배 부여잡고 소떼들의 장기자랑과 타리님의 예쁜 사진 촬영으로 소화 시키고 우리들의 산행은 계속 이어졌지요. 독바위 능선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앞길 인도하며 오늘의 수고를 덜어주고 도란도란 우리들 세상사는 이야기 나누는 사이 벌써 날머리에 도착하여 족탕하니 이게 바로 무릉도원이요 우리들 천국인 것을요.
물을 싫어하는 야옹이가 물속에 몸 닦으니 이 또한 손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니었구요. 하산길 마린님과 복숭아님께 닉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전해 듣고 처음 오신 바라바님과 우진님께 말동무하자 살짝 인사했던 산행의 마감길.
날씨도 우리들 편들어 주고 관악산도 많은 인파 줄여 우리들 세상 만들어 주었던 신났던 만남. 그 어려움과 피로를 풀어주는 송어회와 한잔의 맥주로 깔끔한 뒷풀이 후 아쉬운 이별을 고했지요.
너무나 넓게 펼쳐진 해송숲 그늘에서 정말 마음껏 뛰놀았던 소떼들의 어리광 넓은 선배님들의 마음으로 이해해 주십사 부탁 드리며 앞으로 더욱 멋진 산행에서 다시 만나 뵙기를 청합니다.
미끄러운 산행길 무사히 이끌어 주신 해송 대장님께 감사 드리며 그 무거운 돈통들고 끝까지 수고해주신 미모사 총무님께도 고마움을 그리고 오늘 함께한 산우님들께 무한한 찬사를 보냅니다.
자주 산행에서 뵈길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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