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낮이가 달라도 파아란 잎새가 뒤 덮힌 숲길에도 인공으로 만든 삭막한 아스팔트 위에도 평등하게 뿌려주는 보슬비를 맞으며 야등이 좋아 찾아온 산우님들 바라보면서 참행복이란 무엇일까 잠시 상념에 빠져 보았답니다.
비가 내리는 중에도 16인이란 많은 산우님들이 행복찾기에 나섰네요 청주대장님 바쁜 걸음으로 인사하고 한마디 훈시를 합니다 '항상 즐산보다 오늘같이 비오는 날엔 특히 안산이 우선이니까 산행코스를 바꿔 찬우물로 갑니다 이의있습니까' 조용한 침묵 그리곤 한마다 덧붙였지요 '사랑과 행복은 다 드릴테니 마음껏 따가세요.'
별이사랑님과 둥근산님이 대장님 바로 꽁지 밑에 붙어 밀어 붙히고 그 사이에 낑긴 써누님 힘들어 하면서도 잘도 행복 주워 담네요 항상 다니던 곳이지만 들머리는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흐르는 물방울이 땀방울인지 빗물인지 알 수 없지만 벌써 가슴 밑 깊숙히 모여 내마음 살짝 흔들고 있네요.
빗속에 가려 희미해진 야경을 벗삼아 아련한 추억 만들고 살랑이는 바람에 잠시 숨고르기 했지요 내리는 빗줄기는 그칠줄 모르고 오르는 산우님들 한손엔 우산을 펴들어 비막이 하고 다른 한손엔 사랑과 행복 가득담아 날아갈까 노심초사 꽉 움켜잡고 오르네요.
이번엔 처음 인사 드린 우암님과 여니님 그리고 열산님이 앞서가며 널린 행복 주워 담느라 정신 없어 보입니다 많이 많이 담아 가정에도 가득 퍼지게 하소서.
어느덧 찬우물 옆 우리들 아지트에 도착하여 준비한 만찬으로 잔치상 차리니 행복이 저멀리서 방긋 미소 지으며 웃고 있었지요. 그 행복 달아나기 전에 레인보우님의 멋진 솜씨로 앨범에 끼워 넣을 추억 한장 만들고 다시 질척이는 빗길을 달려 하산길이네요.
도란도란 아름다운 마음 전하며 오손도손 세상사 나누는 동안 멀리에서 오신 왕언니님과 모여라님 가시는길 편히 가시라 보슬비도 그치고 오솔길에 남아 있는 행복도 모두 가져가라 연주대님과 희경님 그리고 샤프란님께 손짓했던 길.
이야기 하는 사이 발걸음은 날머리에 도착해 흐르는 맑은 시냇물에 헝클어진 얼굴과 옷매무새 매만지니 어느새 선남 선녀가 되어 서로에게 오늘 담아온 행복에 대해 자축하고 있었지요.
헤어지기 아쉬워 남아 있는 막걸리로 담소 나누니 구름나무님과 칠갑산 얼굴에 다시 행복이 피어나고 남아 있는 행복 찾아 다음주 다시 오자 약속했네요. 넓은 마음으로 오늘도 후미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다소미님께 마지막 인사하고 주워온 행복 나누니 불빛이 어둠속으로 숨어 버리네요.
행복찾아 빗길 헤매고 돌아온 지금 넘치게 받아온 행복에 쌓여 꿈나라로 향합니다.
행복에 겨운 칠갑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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