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지나고 오랫만에 다시 텃밭으로 가 남아 있는 채소 수확하고 밭갈이를 하며 김장 채소를 파종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올 여름엔 여름용 상추와 적치커리 및 들깨들을 심어 놓고 여름철에도 상추를 수확해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예상을 했지만 폭염속에 채소들이 녹아 수확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듯 해 폭염속 여름에는 텃밭 가꾸기를 잠시 내려 놓기로 했다.
지난 7월 말에 들려 여름용 상추와 대파 및 적치커리를 심어 놓고 파종한 들깨는 잎새귀들을 먹기 위해 그냥 놔 둔 후 부추만 더 심어 놨는데 무더위가 다가오며 자라는 속도도 느리고 크는 상추잎들도 작아 봄상추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자 상황이다.
그 이후 한번 더 들려 보지만 역시나 파종된 채소들을 먹기는 힘들 것 같아 포기하고 지난 달 잠시 들려보기로 했는데 자주 비가 내려 텃밭으로 갈 기회를 잃고 나니 이제서야 김장용 무우와 배추를 이식하기 위해 들려 보니 들깨는 줄기가 굵어지고 단단해져 작은 잎새귀들이 보이는 새순들이 보여 모두 수확하고 줄기를 제거한다.
상추는 녹아 먹을 수 있는 것이 제한되어 있고 적치커리만 잡초속에서도 잘 자라고 있어 커다란 봉지허 한봉지 가득 수확한 후 대파를 살펴보니 대파 역시 잡초속에서도 부추와 함께 튼튼하게 자라고 있어 모두 수확하고 나니 큰 봉지 두개가 가득찼다.
가족 단톡방에 사진을 찍어 올려주고 가게로 가 유기농 퇴비를 구매해 남아 있는 복합비료와 함께 잡초를 제거한 텃밭에 뿌려주고 삽으로 깊게 파 밭갈이를 하다 보니 아직도 무더위에 온몸은 이미 흥건히 젖어 땀방울이 옷을 통해 떨어지고 있다.
다만 가게의 토양 살충제가 떨어져 내일 오후에 들어온다고 해 오늘은 밭갈이만 깊게 해 놓고 가장자리를 정리하고 있으니 옆지기가 일이 끝난 후 들려 함께 텃밭으로 가 둘러보고 이야기를 나눈 후 각자 애마를 이용해 귀가하게 되었다.
내일 다시 들려 토양 살충제를 뿌려준 후 밭갈이를 다시 한번 더 해주고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김장용 무우와 배추를 이식해 기를 예정인데 초겨울에 실제 김장을 하면서 기른 무우를 이용할 예정이다.
텃밭에서 집으로 돌아 와 간고등어를 수확한 쌈채소로 싸 먹어보니 자연산의 쌉싸름한 맛이 일품으로 최고의 밥상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너무 강한 향에 한입으로 만족한 시간이었다.
이제 수확한 채소들을 정리하는데 생각보다 많아 시간이 걸리지만 옆지기는 고생해 기른 채소들이라며 작은 잎하나 버리지 못하니 더욱 일거리가 많아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