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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충청도 산

서산 팔봉산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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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산 등산로 일대

산행일자 : 2023년 03월 18일 (토요일)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고 바람이 불었으며 약간의 박무가 있었던 산행하기 좋았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02도에서 영산 12도

산행인원 : 칠갑산 포함해 온누리산악회 총 40명

산행코스 : 팔봉산 양길주차장(서산아라메길 광관안내소, 서산아라메길 종합안내판)-팔봉산로 2차선 포장도로(팔봉산 표지석)-화기물품보관소(팔봉산등산로 안내판)-비포장임도(소나무등로)-갈림사거리 이정표(등산로입구, 양길리주차장 0.3 Km, 양길리 2.5 Km, 어송임도 2.5 Km)-갈림삼거리(좌측)-약수터(음용불가)-돌계단-바위너덜등로-통나무계단-갈림사거리(벤취쉼터와 사각쉼터) 이정표(1봉 0.1 Km, 2봉 0.1 Km, 양길임도 0.6 Km, 운암사지 0.4 Km)-바위암릉-팔봉산 1봉(210m, 오석의 정상석)-갈림사거리 복귀-돌계단(안전철봉)-철계단-우럭바위-거북바위-감투봉(노적봉) 설명판-바위암릉(안전철봉)-이정표(1봉 0.2 Km, 3봉 0.4 Km)-팔봉산 제2봉(270m, 오석의 정상석, 코끼리바위)-바위암릉과 전망바위-벤취쉼터와 사각쉼터-헬기장(어깨봉 설명판, 사각정자, 벤취쉼터들) 이정표(3봉 0.25 Km, 2봉 0.15 Km, 운암사지 0.1 Km)-바위암릉(로프와 안전철봉)-돌계단(안전철봉)-철계단-용굴통과-전망바위(팔봉산 설명판)-팔봉산정상(팔봉산 제3봉, 361.5m, 오석의 정상석)-바위암릉과 철계단-안부 이정표(4봉 0.2 Km, 2봉 0.5 Km, 하산로)-철계단-무명 바위암봉-이정표(4봉 0.15 Km, 3봉 0.1 Km, 운암사지 0.5 Km)-이정표(4봉, 정상3봉 0.2 Km, 어송리임도 0.8 Km)-헬기장(휴식과 간식시간)-팔봉산 제4봉(330m, 오석의 정상석, 바위암봉)-안부 이정표(5봉 0.1 Km, 4봉 0.1 Km)-팔봉산 제5봉(290m, 오석의 정상석)-이정표(6봉, 5봉)-작은 돌탑-팔봉산 제6봉(300m, 오석의 정상석)-이정표(7봉 0.1 Km, 6봉 0.1 Km)-팔봉산 제7봉(295m, 오석의 정상석)-안부(벤취쉼터와 사각탁자) 이정표(8봉 0.15 Km, 7봉 0.1 Km, 어송주차장 2.0 Km)-바위암릉(로프)-헬기장-무명 바위암봉(무인산불감시카메라)-벤취쉼터2-이정표(8봉, 정상 3봉 0.8 Km, 서태사 0.3 Km)-팔봉산 제8봉(319m, 오석의 정상석, 서산445 삼각점, 돌탑)-철계단-이정표(하산길 금학과 어송, 8봉)-갈림삼거리 이정표(서태사 0.1 Km, 어송주차장, 8봉)-능선진입-송전탑-소나무와 잡목등로-무명묘지-바위암릉 활엽수 낙엽등로-비포장임도(우측)-능선진입-정원수 농장-비포장임도-무명묘지-어송5길(시멘트 포장도로)-팔봉산 꼼방울 가든-산신제-팔봉산 대성쉼터 주차장-산행종료-삼길포항 여행

산행거리 : 약 04.40 Km (Smart Phone의 GPX와 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온누리 산친구들과 많은 사진 담으며 천천히 여유롭게 걸어 약 02시간 53분 (09시 49분에서 12시 42분까지)

산행트랙 :

20230318 서산 팔봉산.gpx
0.02MB

교통편 : 45인승 대형버스 이용 (3450온누리산악회 회원 40명)

 

 

산친구들과 서산 팔봉산에서 안전한 산행과 건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내며 즐겼던 시간들 

 

 

먼저 팔봉산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충청남도 서산시와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한동안 코로나19 사태로 만나기조차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고 오랫동안 함께 산행을 즐겼던 3450온누리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기 위해 서산 팔봉산으로 산행공지가 올라오지만 급한 일이 생겨 참석이 어려워 보여 참여신청도 못하고 기다리다 마침 일이 연기되어 어렵게 참여하게 되었다.

지난 17년 전 새로 창립을 하면서 백두대간과 종주산행을 주로 진행하기 위해 시작했다가 일반 회원들의 유입이 적어 모든 산행을 진행하는 종합 산악회로 재탄생된 3450온누리산악회에서의 출발이 고된 16년 간 전국의 백두대간과 9정맥, 6기맥 그리고 162지맥이란 상상도 못한 산행의 결과를 만든 기초가 되었기에 평생 잊지 못할 고행같은 곳이지만 회원이 늘면서 여러가지 불협화음도 생겨 한동안 뜸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래도 지난 세월을 뒤돌아 보면 이곳에서 열정적인 산행을 즐겼던 시절이 가장 즐거웠고 인생의 황금기였기에 나이들면 고향을 찾듯 다시 찾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래보지만 이제 앞에 나서 진행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어울려 산행을 하다보면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이 파국이 아닌 앞으로 전진을 위한 의견차이라면 조금 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해 주려는 노력들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나이이자 시기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보며 즐거웠던 서산 팔봉산 산행을 다시 반추해 본다.

이제 특별히 계획된 산행이 모두 마무리되었기에 그동안 오르지 못한 좋은 산행지를 찾아 떠나면서 기회되면 다시 산우님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 보겠지만 시간적인 제약과 차량문제들로 인해 제한된 인원으로 새벽에 출발하는 산행이 많아지기에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오래 전 명절 때 고향으로 내려갔다 시간을 내 옆지기와 잠시 들려 팔봉산을 산행한 후 간월암도 들려보고 천북에서 유명한 굴밥으로 식사까지 마치고 다시 고향집으로 귀가했던 것이 벌써 15여년이 지났으니 기억이 또렷하지는 않지만 등로와 산행에 대한 추억만큼은 엊그제 다녀온 듯 뇌리속에 확실하게 박혀있어 이 산객조차 스스로 놀라는 산행이었다.

많은 산친구들과 출발해 처음 제1봉까지는 쉬지 않고 꾸준하게 올라 온몸에 굵은 땀방울을 흠뻑 흘리고 그 이후부터는 여유를 가지고 산친구들과 풍경과 조망을 즐기게 되는데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바위암릉 앞에 새로 설치된 앙증맞은 오석의 정상석을 만나고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만나야 할 제2봉과 그 우측 뒤로 실질적인 팔봉산 정상인 제3봉의 암봉이 너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산객을 부르고 있다.

 

오래 전 올랐을 때보다 더 많은 안전시설들이 설치된 제2봉 지나 실질적인 팔봉산 정상은 좁은 해산굴처럼 보이는 용굴을 통해 어렵게 통과한 후 정상에서 추억 한장 남기는데 지나 온 제1봉과 제2봉을 살펴보지 못해 다시 바위정상으로 뒤돌아 가 북쪽을 살펴보니 바위 뒤 우측으로 바위암봉으로 이뤄진 지나 온 제2봉과 제1봉이 차례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팔봉면 마을과 들판 넘어 태안과 서산 사이로 가로림만이 물골을 그리며 펼쳐져 있고 좌측 가장자리 방향으로는 태안군 이원면의 회색빛 도시가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쌍봉으로 이뤄진 팔봉산 정상의 정상석은 북쪽 암봉에 있어 추억을 남기고 안부 지나 남봉으로 올라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출발하면서 진행 방향인 남쪽과 남동쪽을 살펴보니 오래 전 걸었던 금북정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옛추억에 젖어 본다.

바로 앞 우측으로 잠시 후 만나야 할 팔봉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삼각점이 박혀있는 제8봉이 보이고 그 좌측 뒤인 사진 중앙으로는 금북정맥의 금강산을 가운데 두고 좌측 뒤 비룡산에서 금강산 지나 우측 옆 나즈막한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뒤 저 먼곳 좌측부터 오래 전 환종주와 금북정맥 그리고 석문지맥 산행 시 만났던 상황산에서 일락산과 석문봉 지나 정상에 인공 구조물들이 솟아 있는 가야산을 지나면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원효봉 앞으로 낮아지는 마루금을 통해 조만간 오르고 싶어 자료를 준비한 원효산과 삼준산 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어 잠시 더 머물며 많은 사진으로 남겨보니 그저 꿈결같다는 생각이다.

 

이제 팔봉산 정상 지나 안부를 통과해 다시 남봉으로 올라 주위 조망을 즐기고 내려가다 만나는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산친구들이 준비한 간식과 탁주 한잔 마시고 금새 제4봉으로 올라 함께하는 산친구들과 미니 단체사진도 남겨본다.

그곳 제4봉에서도 많은 사진을 담고 내려가며 진행 방향인 남쪽과 남동 방향을 살펴보니 우측으로 팔봉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제8봉이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여전히 금북정맥의 가장 좌측부터 비룡산에서 중앙부의 금강산 우측으로 나즈막한 산줄기에 솟아 있는 장군봉이 다시 산객의 눈길을 잡는다.

사진에 담고 다시 팔봉산 제8봉 방향을 살펴보니 봉우리 바로 우측 뒤로 높은 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 와 살펴보니 바로 금북정맥의 태안 바로 지척으로 솟아 있는 284.7미터의 백화산인데 저곳에서 살펴본 조망이 일품이었다는 기억이다.

 

해발고도가 낮고 산행거리도 짧은 팔봉산이지만 주위에 높게 솟아 있는 산들이 없어 생각보다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고 시산제를 지내기로 한 팔봉산대성쉼터로 내려가니 주차장에서의 행사는 불가능해 그 바로 위 팔봉산꼼방울가든 앞 공터에서 올 한해 안전한 산행과 건강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내고 그 바로 옆 비닐하우스에서 산친구들이 준비한 음식과 탁주로 맛 있는 점심식사까지 마쳤는데 일반식당에서 먹은 점심식사보다 훨씬 더 맛나고 풍족하게 먹을 수 있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많은 음식을 장만해 주고 준비해 준 산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며 올 한해도 자주 만나 즐거운 산행과 시간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서산 팔봉산 산행과 시산제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많은 산친구들이 장만하고 준비한 맛있는 음식으로 배가 부르게 점심식사까지 마치고 나니 이제 오후 2시를 넘어가는 이른 시간이라 서울로 가는 길에 잠시 삼길포항에 들려 바다를 구경하고 귀경하기로 한다.

삼길포항은 망일지맥과 석문지맥 사이의 대호방조제 좌측인 서산시 대산읍에 있는 항구로서 개인적으로 몇번인가 들려 조개류를 즐겼던 곳인데 원래 이곳 삼길포항은 우럭으로 유명한 곳으로 매년 우럭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삼길포수산물직매장 앞에 우럭동상이 서 있어 이곳 삼길포항에서 우럭이 얼마나 중요한 수산자원인지 알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곳 서산의 팔봉산은 지난 2008년 9월 추석 연휴 때 고향으로 내려 와 새벽 일찍 옆지기와 올랐던 곳으로 간월암과 천북 굴밥을 먹고 오후 일찍 고향집으로 가 부모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는 곳이지만 이제 고향 한번 내려가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막히는 서해안 고속도로를 피해 예상보다 늦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드디어 서산시 팔봉면 양길리의 팔봉산주차장에 도착을 해 진행해야 할 남남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잠시 들렸다 가야 할 제1봉과 그 우측 뒤로 실질적인 팔봉산 정상인 364.4미터의 제3봉이 나란히 펼쳐져 있는데 그 사이로 솟아 있는 제2봉은 앞의 제1봉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팔봉산 주차장은 아침 10시도 되기 전인데 벌써 많은 차량들로 붐비기 시작하고 펜데믹으로 눌려있던 사람들이 엔데믹을 지나며 보상 여행과 산행을 즐기려는지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보인다.

오늘 함께하는 산친구들 역시 많은 인원이 참여를 하였기에 인원확인하고 간단히 자신을 소개한 후 단체사진을 남기고 주차장 입구를 지나 출발하는데 서산아라메길 관광안내소란 입간판이 보이며 아라메길이란 단어가 눈길을 잡는다.

서산 아라메길이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말로 바다와 산이 만나는 서산지역의 특색을 갖춘 사람과 자연이 함께 이루어진 대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아늑함과 포근함이 담긴 친환경 트레킹 코스라는 자료가 보인다.

서산 아라메길은 자연스러운 길을 따라 서산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를볼 수 있는 길로서 언제든지 가족과 친구들과 정겹게 걸으며 자연 그대로의 향기를 느끼실 수 있으며 또한 아라메길은 시작과 끝이 없는 길이다.

발걸음이 처음가는 곳이 시작점이고 멈추는 그 곳이 종점으로 걷는 사람에 따라서 아라메길은 다양한 본인만의 길이 될 수 도 있는데 여러분만의 추억이 담긴 느린 산책길을 만들어 보라는 설명들도 보인다.

 

주차장 앞 서산아라메길 관광안내소를 지나 팔봉산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니 도롯가에는 많은 지역 주민들이 봄나물들을 캐 와 팔고 있는데 여성 산친구들은 대단한 관심을 가지지만 남성 산친구들은 무심하게 지나치니 도로 좌측으로 커다란 팔봉산이란 표지석이 서 있다.

잠시 후 도로 좌측 민가 뒤로 올라야 할 팔봉산 제1봉과 3봉이 차례로 올려다 보이고 곧이어 도로 좌측인 남쪽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갈리는 방향으로 걸어가니 화기물품보관소와 또 다른 주민들이 봄나물을 팔고 있고 그 앞으로 많은 등산객들과 여행객들이 소나무 등로 사이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오늘 산행에서 제대로 된 운동은 주차장에서 제1봉 바위암봉까지가 한계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선두에서 빠르게 걸어가니 팔봉산 등산로 안내판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는 넓은 비포장임도로 바뀌고 할아버지와 젊은 연인들이 뒤섞여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팔봉산임을 알려주고 있다.

굵고 멋진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며 걸어가니 우측으로 그물망 지나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이곳 역시 아라메길로서 우측은 구도항으로 가는 길이도 팔봉산은 직진인 좌측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정표만 사진에 담고 진행한다.

 

구도항으로 이어지는 서산아라메길을 보내고 넓은 비포장임도 양쪽으로 굵은 소나무들을 살펴보며 오르니 임도 양쪽으로는 여전히 그물망들이 보이고 곧이어 아주머니들이 여유롭게 자연을 즐기며 오르는 앞으로 돌탑이 보이는 갈림삼거리가 다시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도 팔봉산은 좌측 임도를 따라 진행한다.

 

갈림삼거리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임도 우측으로 거북이 모양을 하고 있는 약수터가 보이는데 오래 전 들렸을 땐 목을 축이고 올라 오늘도 살펴보니 이제 수질검사 결과 먹는물로서 부적합하다는 인내판이 보여 사진에만 담아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십수년 사이에 같은 약수터에서 흘러 나오는 물도 수질이 변해 마실 수 없으니 환경보호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마실 수 없는 거북이 약수터를 지나 이어지는 돌계단을 따라 빠르게 걸어 오르니 다시 통나무계단으로 바뀌고 곧이어 벤취쉼터와 이정표가 보이는 제1봉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굵은 땀방울로 인해 온 몸이 흠뻑 젖어들기 시작한다.

당연히 이곳 갈림사거리에서 좌측 제1봉으로 향하는데 1봉은 주능선 옆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암봉이기 때문에 정상을 찍고 이곳으로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갈림사거리에서 좌측으로 100미터 거리에 있는 1봉 방향으로 빠르게 오르니 몇명의 등산객들이 오르내리고 있어 교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천천히 발길을 옮기니 금새 바위암봉 아래 아담한 오석의 정상석이 설치된 210미터의 1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함께하는 산치구가 있어 오랫만에 멋진 사진과 추억도 남겨 본다.

오래 전 왔을 땐 이런 정상석은 물론 안전시설들도 적었었는데 오늘 보니 많은 등산객들이 오르면서 안전시설들도 잘 갖춰진 듯 보였다.

 

정상석 앞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우측 옆 전망바위로 가 북쪽을 살펴보니 사진 좌측 아래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 팔봉산 양길리 주차장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좌측의 태안과 우측의 서산 사이로 펼쳐진 가로림만으로 이어지는 서해바다가 썰물이 시작되었는지 드넓은 갯벌의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로림만은 충청남도 태안반도의 북쪽에 위치하며 서산시와 태안군 해안으로 둘러싸인 반폐쇄성 내만인데 해안선 길이가 162 Km나 된다.

충남 서산시에 있는 가로림만은 서해안에서 유일하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호리병 모양의 만으로 태안군 이원면 만대와 서산시 대산읍 벌말을 마주하여 가로림만은 항아리처럼 생긴 커다란 바다이다.

2005년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는 개펄로 유명해졌고 2007년 환경가치 평가에서도 1위에 올랐던 곳으로 지금도 바다와 갯벌이 잘 유지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 눈을 북동과 동쪽 방향으로 돌리니 팔봉면 양길리와 금학리 마을 뒷편으로 망일지맥의 연화산과 화방산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 뒤 저 먼곳으로는 망일지맥의 주산인 망일산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저곳에서의 시간들은 벌써 고운 추억이 되어 그 옛기억들을 들려주고 있고 우측 소나무 가지 아래로는 성연면 뒤로 자모산과 간대산 줄기가 펼쳐져 있는데 저곳은 앞으로도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곳들이기에 조금 더 애틋한 마음으로 살펴보는 시간이다.

 

잠시 더 머물다 많은 산친구들과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어 제1봉을 출발하며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주차장에서 이곳 1봉에 막혀 보이지 않던 제2봉의 거대한 바위암봉과 그 바로 우측 뒤로 팔봉산의 정상인 제3봉이 눈 앞으로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2봉으로 오르는 바위암벽 사이에는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오래 전 올랐을 땐 안전철봉만 보였던 희미한 기억으로 많은 변화가 있어 보인다.

 

이제 1봉 정상석 우측인 남서방향의 전망바위로 오르니 제한된 시야가 나타나고 저 멀리 제법 높아 보이는 봉우리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우측 앞으로 태안군에 솟아 있는 169미터의 오석산 지나 284.7미터의 백화산으로 저 백화산은 금북정맥 마루금의 중요한 지점으로 높이는 낮지만 주위 높은 산과 봉우리가 없어 이곳 팔봉산처럼 일망무제의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한참을 머물다 통과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다만 그 백화산 우측으로 나즈막하게 솟아 있는 오석산에 관한 기억은 하나도 남아 있질 않아 아쉽기만 하다.

 

다양한 모양의 바위들이 모여있는 제1암봉에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갈림사거리로 뒤돌아 내려가니 몇명의 산친구들이 쉬고 있어 잠시 머물다 천천히 남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로 오르니 돌계단과 우측으로 안전철봉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그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다녀 온 제1봉의 암봉이 마치 연꽃 모양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 나즈막한 서해안의 산줄기와 푸른 서해바다가 어울려 멋진 풍경화를 만들고 있다.

 

지나 온 1봉을 사진에 담고 다시 오르니 이번에는 좁고 길게 이어지는 가파른 철계단이 눈 앞으로 펼쳐지고 한동안 여자 등산객분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오르다 보니 등로 좌측 옆으로 살을 발라 내고 뼈만 남아 있는 우럭 모양을 한 특이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그 모습은 변함없이 동일하게 남아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

바위 위 설명판에는 용왕이 보낸 우럭이 팔봉산 경치에 반하여 돌아갈 날을 잊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고 되어 있다.

 

우럭바위 지나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을 하니 바위에 대한 설명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머리 위 좌측 방향으로 특이하게 생긴 거북바위가 있다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거북이처럼 보이지 않아 어느 방향에서 봐야 거북이 모양이 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설명판에는 넘실거리는 푸른파도를 보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듯 눈물을 글썽이는 거북이 형상을 하고있다고 되어 있는데 거북이 모양 자체가 보이지 않으니 난감하기만 하다.

 

우럭바위와 거북바위 지나 등로 우측으로 펼쳐지는 서산에서 태안으로 이어지는 비산비야와 서해바다를 사진에 담다보니 등로 우측 옆으로 감투봉(노적봉)이란 설명판이 서 있고 읽어보니 이제부터 올라 만나야 할 팔봉산 제2봉의 모습이 마치 높은 벼슬에 오른 대감의 감투 또는 노적을 쌓아 올린 모양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소원을 빌면 부귀영화를 얻는다는 전설이 전해오며 바다와 농촌 풍경이 어우러진 팔봉산 최고의 전경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감투봉 설명판 뒤로 제1암봉과 그 좌측 뒤로 양길리 주차장과 안산 지나 가로림만 방향으로 펼쳐진 짧은 반도의 산줄기가 눈길을 잡는데 그 가로림만 뒤로는 후망지맥 산줄기가 우측의 끝자락인 서해바다로 달려가는 모습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을 살펴보고 추억의 지맥 마루금들을 회상하며 바위암릉에 설치된 안전철봉을 따라 가파르지만 짧게 오르니 선돌 같은 바위 지나 우측인 남서 방향으로 비산비야를 이루고 있는 금북정맥 마루금 위로 오석산과 좌측 가장자리 방향으로 높게 솟아 있는 백화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가로림만으로 이어지는 서해바다의 시작점이 내려다 보여 해발고도에 비해 너무 아름답게 펼쳐진 풍경들을 만날 수 있는 팔봉산의 진면목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저 금북정맥 우측 뒤로는 태안의 후망지맥 마루금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저 후망지맥 역시 200미터 초반부터 대부분 100미터대의 해발고도이고 특히 주산인 후망산 역시 145미터이기에 이곳에서 정확히 위치를 특정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제 눈을 북쪽 방향으로 돌리니 바로 눈 앞으로 조금 더 멀어지며 낮게 내려다 보이는 제1암봉이 중앙부를 차지하고 그 뒤로 양길리 마을과 조차장 지나 가로림만으로 이어지는 서해바다가 펼쳐져 있으며 그 서해바다 뒷쪽으로는 금북정맥에서 분기한 태안의 후망지맥 마루금이 비산비야의 모습으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풍경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가로림만 우측인 북동 방향으로는 서산시 대산면을 지나는 망일지맥의 주산인 망일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우측 앞으로는 연화산 지나 흐르는 망일지맥 마루금이 보이는데 제1봉에서 봤던 자모산과 건대산 및 고산지맥의 봉화산은 우측 앞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한동안 더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오르니 2봉 정상부가 가까워지고 진행 방향인 3봉까지 0.4 Km 거리라는 이정표 지나 다시 특이한 바위암릉들이 산재되어 있는 지점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이 펼쳐져 있어 잠시 들려보니 드디어 남동 방향 바로 앞으로 8봉에서 흘러내려 온 무명봉 넘어 금북정맥 상 금강산과 비룡산이 보이고 그 좌측 바로 뒤에는 역시 금북정맥 상 상왕산이 보이는데 저 봉우리 역시 높이가 252.3미터로서 높지 않지만 주위에 높은 봉우리들이 없어 제법 또렷하게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이제 금강산과 비룡산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눈에 들어 와 자세히 살펴보니 바로 서산시 넘어 가야산 줄기로서 정상에 인공구조물들이 보이는 것으로 봐 가야산 정상처럼 보인다.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많은 산친구들과 함께 진행하게 되고 합류하는 다른 등산객들과 함께 걷다 보니 진행속도가 전혀 나질 않는데 그래도 볼것과 담을 풍경들이 많으니 오랫만에 거북이 산행을 즐겨보는 시간이다.

전망바위를 나와 정상 등로를 따르니 우측으로 선돌처럼 생긴 바위에 글씨가 세겨져 있는데 확인하기 어렵고 곧이어 코끼리바위라는 설명판 좌측으로 270미터의 팔봉산 제2봉에 도착을 해 함께하는 산친구의 도움으로 멋진 추억 한장 남긴다.

 

바위암봉인 팔봉산 제2봉에서 추억을 남기고 내려 와 설명판 옆을 보니 코끼리 코를 닮은듯하기도 하고 아닌듯한 바위가 보이고 사진에 담고 설명판을 읽어 보니 코끼리 영상을 닮아서 코끼리 바위라고 불리우는데 바위 모양을 자세히 보면 앞은 남자 코끼리 뒤는 여자 코끼리를 닮아서 코끼리 부부바위라 불려진다는 내용인데 비숫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예전에는 없던 바위들도 많은 등산객들이 찾다 보니 조금은 억지스럽게 이름들을 붙여 놨는데 이것 또한 등산객들을 유입시키려는 지자체의 노력으로 느끼며 진행한다.

 

코끼리 바위가 있는 270미터의 팔봉산 제2봉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천천히 통과해 넘어가니 이제 약간의 소나무 능선 뒤 저 멀리 팔봉산 정상부인 제3봉이 마치 다른 봉우리처럼 낯설게 보이는데 사실 저 팔봉산 정상은 쌍봉으로서 실질적인 정상은 북쪽으로 조금 더 높은 암봉이고 남쪽의 나즈막한 암봉은 조망처로서 더 의미가 있는 듯 보이는 곳이다.

어느 산객은 팔봉산 정상 아래 남봉을 제4봉으로 부르고 있는데 지자체에서 명기한 제4봉은 더 내려간 지점에 아담한 오석의 정상석으로 표기를 해 놔 헷깔릴 염려는 없어 보인다.

 

진행 방향으로 팔봉산 정상인 제3봉을 살펴보며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따라 걸어가니 등로 좌측 앞으로 금북정맥 상 금강산과 비룡산 넘어 가야산이 여전히 그리움을 쌓으며 펼쳐져 있다.

잠시 후 커다란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곳을 지나 사각탁자와 벤취쉼터에서 등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지점을 넘어가니 수달이나 물개를 닮은 듯한 바위에 인위적으로 그려 넣은 웃는 얼굴 표정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사진에 담아 보지만 많은 등산객들로 아쉬움을 남겼기에 함께 산행을 한 나마스테님의 사진을 빌려 와 올려 본다.

 

수달인지 물개를 닮아있는 바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우측으로 사각정자와 헬기장이 보이고 그 사각정자 앞 헬기장 가장자리에 팔봉산 정상인 제3봉을 어깨봉이라 설명되어 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어깨봉은 힘센 용사의 어깨를 닮았다하여 어깨봉이라 하며 용맹과 건강을 상징한다.

어깨봉을 오르며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편면 기가 몸에 충만하여 활기가 넘치고 새 힘을 얻어 삶이 새롭게 변화된다고 하는데 오늘 산행에 참여한 모든 산친구들이 같은 기운을 얻어 즐거운 삶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각정자와 헬기장 사이에 설치된 어깨봉 설명판을 읽어보고 헬기장 지나 좌측으로 운암사지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제 제3봉까지는 0.25 Km 란 거리표시가 반갑고 이어지는 굵은 로프와 안전철봉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니 거친 돌계단 양쪽으로 안전철봉이 길게 설치되어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머리조심이라는 주의판 지나 철계단 다리 밑으로 용굴이 보이는데 대부분 좌측의 철계단으로 진행하지만 오래 전 추억을 되살려 용굴을 통해 팔봉산 정상으로 향한다.

 

용굴에 대한 설명판을 읽어보니 여기에 팔봉산의 수호신인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이 고장에 전해오며 이 용이 가뭄 때 비를 내려 풍년을 들게 해주고 지역 주민에게 복을 주웠다고 하는데 오늘 이 산객은 이 용굴을 통과하며 고통만 느겼으니 복은 언제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좁은 용굴에 설치된 철계단을 지나 좁은 바위 사이로 어렵게 빠져 나와 지나 온 용굴을 보니 바로 뒤따르는 여성 산친구 두명이 뒤따르며 웃음을 참지 못하는데 홍천의 또 다른 팔봉산에 있는 해산굴을 닮아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실제 출산의 고통을 다시 체험해서 그런지 궁금하기만 하다.

 

용굴을 빠져 나오니 다시 철계단을 타고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데 좌측 옆으로 전망바위가 보여 잠시 들려보니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이 펼쳐져 있어 산친구들을 모델 삼아 몇장의 사진들을 담아 주고 옛 추억속으로 들어가 정맥과 지맥 산행을 하면서 겪었던 기억들도 소환하는 시간이다.

전망바위 우측 옆으로 팔봉산에 대한 설명판이 서 있어 읽어보니 팔봉산은 해발 362미터로 울창한 숲과 아기자기한 등로로 유명하다. 낮은 해발고도에도 불구하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와 선산 및 태안지역의 가로림만 일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일색이며 산세가 절경이다. 곳곳에 우럭바위 등 기인한 형상의 바위들로 유명하며 전국 각지에서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는 곳으로 서산 아라메길 4코스 출발점이기도 하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그곳에서 진행 방향인 남쪽을 보니 제4봉부터 8봉으로 이어지는 팔봉산 능선에는 3봉까지와는 달리 바위암릉은 사라지고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부석사를 품고 있는 352.8미터의 도비산이 보이는데 그 뒤로 보여야 할 안면지맥은 박무로 인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산친구들의 사진과 추억을 담아주고 그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 금북정맥 마루금을 배경으로 추억 한장 남기고 뒤를 살펴보니 이 산객 뒤 우측으로 금강산과 금강산 우측으로 나즈막하게 내려가는 중간에 장군봉 그리고 금강산 좌측으로 비룡산이 보이고 그 뒤를 보니 저 멀리 역시 금북정맥의 가야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비룡산 좌측 뒤로는 금북정맥 상 성왕산과 그 뒤로 은봉산 일대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저 금북정맥 산행은 중간중간 추억의 조각들이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어 세월이 지나며 워낙 많은 산줄기를 걷다 보니 추억들도 짬봉이 되어 헷깔린다.

 

전망바위에서 멋지게 펼쳐진 금북정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그 마루금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과 추억을 남긴 후 이어지는 철계단을 타고 오르며 뒤돌아 보니 지나 온 북쪽 방향으로 제2봉과 1봉이 이제 저 멀리 나즈막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1봉 좌측 뒤 아래로는 오늘 산행을 시작한 팔봉산 양길주차장 지나 가로림만으로 이어지는 서해바다가 이어지는데 그 서해바다는 썰물이 되어 드넓은 갯벌이 드러나 있다.

 

지나 온 1봉과 2봉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철계단 상단에서 이제 철계단을 버리고 우측 바위암릉을 넘어 조심하며 내려가니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해발 361.5m의 팔봉산 정상인 3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곧바로 내려가 다시 정상 암봉을 한바퀴 돌며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진행을 이어간다.

충청남도 서산시 팔봉면에 있는 팔봉산(361.5m)은 산의 형세가 병풍처럼 펼쳐져있고 9개 마을을 품에 안은 듯 정기있게 솟아 있으며 산의 명칭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있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8봉중 가장 높은 곳은 3봉으로 높이가 362m인데 산세가 수려하고 맑은 공기와 탁 트인 산세가 절경이며 휴식 및 3시간 정도의 등산코스로 적합하다.

워낙 홍천 팔봉산이 유명해서 이 팔봉산은 앞에 서산임을 분명히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또한 이곳은 봉이 9개인데 제일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하였고 매년 12월 말이면 그 작은 봉우리가 자기를 넣지 않았다고 울었다는 전설이 있다.

 

팔봉산 정상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우측 옆 조망이 좋은 바위로 올라 북쪽과 북북동 방향을 살펴보니 서산시 팔봉면 지나 좌측으로 가로림만으로 이어지는 서해바다가 보이고 그 우측 사진 중앙부 가장 먼곳으로 망일지맥의 주산인 망일산이 희미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망일산 우측으로도 희미한 물줄기가 보이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대호저수지와 대호방조제가 있는 곳의 물줄기로서 그 물줄기 북쪽 끝자락에 오늘 산행 후 오후에 잠시 들리기로 한 대산의 삼길포항이 있는 곳으로 보여 잠시 더 옛추억과 함께 지형을 확인하며 몇장의 사진으로 더 남겨 보는 시간이다.

 

이제 바위 뒤로 보이는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잠시 후 걸어 내려가 만나야 8봉 넘어 352.8미터의 도비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그 뒤로 이어지는 태안반도와 안면도는 도비산 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고 좌측 뒤 가장자리 방향으로 가야산과 나즈막하게 이어지는 산줄기만이 길라잡이 노릇를 해주고 있다.

그 팔봉산 8봉과 가야산 사이로는 금북정맥 상 좌측의 금강산에서 내려오는 장군봉 줄기가 중간으로 보이는데 저 장군봉에서 우측 비산비야를 지나 태안의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마루금이 다시 옛추억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더 팔봉산 정상인 3봉에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보이는 산줄기와 봉우리의 이름들을 불러준 후 다시 철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보니 바로 눈 앞으로 쌍봉처럼 보였던 팔봉산 정상 아래 남봉이 보이고 그 남봉으로 이어지는 철계단 위 정상에는 많은 산친구들돠 등산객들이 머물고 있다.

팔봉산 남봉 우측 뒤로는 여전히 아름답게 솟아 있는 백화산과 그 바로 좌측 아래 태안읍이 회색빛으로 드러나기 시작하고 남봉 좌측 뒤로는 부석면의 인평저수지가 드넓은 평야의 젖줄이 되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북쪽과 남쪽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들을 많은 사진에 담고 이제 등로 우측인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우측의 갯벌과 좌측의 태안 방향으로 보이는 파란 바닷물이 우측 뒤 가로림만에서 합쳐지는 물줄기의 모습이 확연하게 보이고 좌측 뒤 비산비야로 흐르는 후망지맥 마루금이 우측 끝자락의 후망산 지나 서해바다로 달려가는 풍경이 너무 인상적으로 남겨진다.

오래 전 올라 바라보면서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며 그저 감탄만하고 탄성을 질렀었는데 이제는 모두 한번쯤 걸어 만나 봤던 산줄기와 봉우리들이기에 조금 더 즐기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이야기하다 보니 산행보다 보이는 산줄기와 봉우리 찾아 그 이름들을 불러주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팔봉산 정상인 3봉에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철계단을 타고 안부로 내려가니 좌측으로 남봉 우회등로인 하산로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진행 방향인 4봉까지는 0.2 Km로 표기되어 있어 사진 몇장 남기고 남봉에 아직도 많은 산친구들이 머물고 있어 거꾸로 팔봉산 정상인 3봉으로 뒤돌아 올라 가 바위 사이로 펼쳐진 북쪽을 보니 바로 발 아래 제2봉과 1봉 좌측으로 팔봉산 양길주차장과 물이 빠진 갯벌 넘어 저 멀리 가로림만이 보이고 우측 뒤로는 망일지맥의 주산인 망일산이 솟아 있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이제 팔봉산 정상의 바위암봉으로 다시 올라 남동 방향을 살펴보니 8봉 좌측인 동쪽 방향으로 금북정맥의 금강산과 비룡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몇번인가 만났던 서산의 가야산 환종주 능선이 금북정맥 마루금과 겹쳐진 풍경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봄 진달래와 벗꽃이 피어나던 시절에 겁도 없이 내려 와 장거리 환종주를 한 이후 다시 금북정맥과 석문지맥 산행 및 개인적인 산행으로 몇번을 만났던 곳들이라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산줄기이기에 반갑기만 하다.

 

남동쪽을 살펴보고 눈을 남쪽으로 돌리니 바로 발 아래로 이제부터 걸어 만나야 할 제4봉부터 가운데로 솟아 있는 8봉까지 다닥다닥 붙어있는 능선 등로가 펼쳐져 있고 그 8봉 넘어 저 멀리 먼곳으로는 부석사를 품고 있는 도비산이 여전히 군계일학의 모습으로 길라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도비산 좌측 끝자락 가장 먼곳으로도 특이하게 생긴 봉우리 하나가 눈길을 끌어 살펴보니 엊그제 잠시 만나려다 만나지 못한 연암산과 삼준산 줄기로서 혹시나 그 뒤로 오서산이 보일꺼 찾아 보지만 거리가 멀고 박무로 인해 그곳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10여년 만에 만나는 산친구님이 올라 와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겨 드리고 내려가기 전 동쪽을 살펴보니 바위암봉 바로 아래로 부부가 올라 와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고 그 우측 아래로는 방금 전 용굴 지나 잠시 고운 추억과 사진들을 남겼던 전망바위가 보이는데 아직도 몇명의 등산객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내려다 보인다.

그 뒤로는 금학리 지나 성연면의 남산과 오봉산 뒤로 고남저수지가 숨어 있고 그 뒤로 성연면의 거대한 아파트 단지들과 그 바로 우측으로 금북정맥긔 성왕산이 솟아 있는 모습도 보인다.

그 뒤로 간대산과 봉화산 그리고 좌측으로 자모산들이 보이는데 그 뒤로 당진쪽으로 흐르는 석문지맥 마루금을 찾아 보지만 벌써 박무로 인해 아쉬움만 남긴다.

 

다시 한번 더 보이는 시원한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고 많은 사진에 담으며 이름들을 불러주고 한번 만났던 정상석이 있는 곳으로 가기 전 철계단 정상에서 진행 방향인 남쪽으로 남봉을 보니 방금 전 이곳 팔봉산 정상으로 올라 올 때보다 더 많은 등산객들이 보여 사진을 남기며 그 뒤를 살펴보니 역시 금북정맥 상 백화산과 그 좌측으로 인평저수지가 보이는데 그 사이로 나즈막한 무쇠산 뒤로 태안읍이 보일듯 말듯 펼쳐져 있다.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다시 팔봉산 정상인 3봉으로 올라 다른 산친구들의 사진과 추억을 담아주고 다시 철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좌측으로 하산로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무명안부 지나 철계단을 타고 팔봉산 남쪽에 솟아 있는 남봉으로 올라 가 뒤돌아 보니 팔봉산 정상인 3봉의 바위암봉에는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과 산친구들이 보이고 그곳에서 내려오는 철계단으로 이뤄진 안전 시설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진행 방향인 남쪽으로 8봉 지나 금북정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천천히 남봉 지나 내려가며 등로 우측을 보니 거대한 바위암벽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잡고 그 소나무 뒤 저 멀리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로 펼쳐진 가로림만으로 이어지는 서해바다가 보이고 좌측 앞으로는 팔봉면 들판 사이로 솔감저수지가 보이는데 솔감저수지는 저수지라기보다는 강물처럼 내려다 보인다.

 

내려가면서 진행 방향인 남쪽으로 이제부터 만나야 할 8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살펴보고 우측으로는 계속 파란 물결이 내려다 보이는 가로림만을 사진에 담으며 내려가니 4봉까지 0.1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운암사지로 내려갈 수 있는 지점이다.

그 이정표 지나 몇발자국 더 걸어 내려가니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정상에서 강한 바람이 불던 날씨가 이곳 헬기장에 도착하니 바람까지 잔잔해져 함께하는 산친구들이 자리펴고 준비한 과일과 탁배기를 나눠 줘 마시는데 늘 홀로 걸으며 먹는 것 없이 진행하다 보니 예전처럼 많이 먹지도 못하고 자리에 앉기도 어색해 잠시 서서 휴식 후 출발한다.

 

헬기장에서 잠시 쉬면서 산친구들이 권하는 탁배기 한잔과 과일 몇조각에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지 못하고 잠시 이야기 나눈 후 다시 출발하니 우측으로 어송리임도 방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3봉 정상에서 0.2 Km 지나왔고 진행 방향인 4봉 방향으로는 거리 표시가 지워진 지점이다.

이정표 지나 산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다시 오르니 해발 330미터의 아담한 오석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4봉에 도착을 하는데 함께 진행하는 산친구들이 모여 오랫만에 플랭카드를 앞세워 단체 사진 몇장 님기며 쉬어간다.

 

4봉 정상에서 미니 단체사진을 남기고 진행 방향인 남쪽과 그 좌측인 남동 방향을 살펴보니 올망졸망 이어지는 5봉부터 우뚝 솟아 있는 8봉이 이어지고 그 8봉 좌측 뒤로는 여전히 금북정맥의 금강산과 비룡산 줄기가 옛추억을 들려주는데 그 뒤 저 먼곳으로 일락산과 가야산 줄기 우측으로 조만간 들려보려고 준비한 연암산과 삼준산 줄기가 펼쳐져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용봉산을 찾아 보지만 거리도 있고 가야산 줄기가 워낙 높아 보이지 않는다.

다만 팔봉산 8봉 뒷쪽으로 멋진 봉우리 하나가 나란히 솟아 있어 살펴보니 유명한 부석사를 품고 있는 352.8미터의 도비산으로서 저곳 역시 벗꽃과 복숭아 꽃이 피면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기에 목장과 연계해 다녀오면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도비산(島飛山, 358m)은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에 있는 산으로 명칭유래를 보면 도비산(島飛山)이라는 이름은 바다 가운데 날아가는(飛) 섬(島) 같다 해서 붙여졌다는 설과 함께 매년 봄이면 산 전체에 복숭아꽃이 만발해 복숭아 도(桃)와 살찔 비(肥)를 써서 도비산(桃肥山)이라고 한다는 설도 있다.

부석사는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도비산(島飛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의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사찰이자 문화재자료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창건에는 여러 가지 이설()이 있는데 첫째는 677년(문무왕 17)에 의상(義湘)이 창건하였다는 설로서 의상이 이 절을 창건할 때에 도둑의 무리들이 몇 번이나 달려들어 허물어버리자 선묘(善妙)의 화신(化身)인 용(龍)이 크게 노하여 큰 바위를 공중에 띄워 빙글빙글 돌리면서 금시라도 떨어뜨릴 기세를 보였다.

도둑들은 혼비백산하였고 절을 창건한 뒤 선묘의 호법(護法)을 기념하기 위하여 부석사라 하였다고 전하나 이 설화는 경상북도 영주의 부석사에 얽힌 설화이므로 의상의 창건 또한 신빙성이 없다.

현재 절 앞 10Km 지점의 바다에 부석섬이 있고 이 절이 있는 산 이름을 섬이 날았다는 뜻에서 도비산이라 한 것이 모두 이 설화와 관련된 것이다.

또 다른 설에는 고려 말의 충신 유금헌(柳琴軒)이 망국의 한을 품고 물러나 이곳에다 별당을 지어 독서삼매로써 소일하였는데 그가 죽자 승려 적감(赤感)이 별당을 사찰로 변조하였고 사찰명도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섬이 마치 뜬 것같이 보이므로 부석사라 하였다고 한다.

두 가지 창건설 중 후자가 다소 신빙성이 있어 보이며 창건 이후 조선 초기에 무학(無學)이 중건하였고 근대에는 만공(滿空)이 주석하면서 선풍을 떨치기도 하였다.

 

4봉 지나 내려가 4봉과 5봉 모두 0.1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 지나 오르니 소나무와 참나무 사이 작은 바위에 해발 290미터의 아담한 오석의 정상석이 서 있는 제5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풍경과 조망이 없기에 곧바로 출발한다.

 

팔봉산 정상인 3봉을 통과한 이후부터는 풍경과 조망이 좋지 못하고 평이한 능선 등로로 이어지기에 속도가 빨라지는데 다만 3봉 정상에서 바라보며 평이한 능선으로 생각됐던 등로는 뒤돌아 보면 제법 크고 작은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팔봉산도 결코 쉽지 않은 등로임을 알 수 있다.

잠시 후 5봉과 6봉을 알려주는 방향표시만 보이는 이정표 지나 6봉으로 오르다 뒤돌아 보니 지나 온 방향으로 4봉과 팔봉산 정상인 3봉의 바위암봉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산수화에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잠시 조망이 열리는 바위에서 지나온 방향으로 팔봉산 정상인 3봉까지의 등로를 확인하고 다시 진행하니 작은 돌탑들 지나 진행 방향으로 8봉까지의 능선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곧이어 바위암봉에 해발 300미터를 알리는 같은 모양의 작은 오석으로 된 제6봉 정상석이 반겨준다.

 

팔봉산 제6봉 정상 지나 큰 고도차이 없이 진행하니 6봉과 7봉 사이의 안부 이정표를 만나는데 양쪽 모두 0.1 Km의 거리 표시가 보이며 4봉 이후부터는 다닥다닥 붙어있는 봉우리들임을 알 수 있는 이정표이다.

이정표 지나 잠시 완만하게 오르니 금새 해발 295미터의 정상석이 서 있는 제7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제7봉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이제 우측으로 어송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진행 방향으로는 8봉까지 0.15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도 보이는데 7봉에서 0.1 Km 통과한 지점이다.

이정표 옆으로는 벤취쉼터들과 사각탁자도 보이는데 다른 등산객들이 쉬고 있어 이정표만 사진에 담고 통과해 오르니 오르막 바위암릉에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데 주의하며 오르면 위험하지는 않아 보인다.

 

로프가 설치된 바위암릉 지나 조금 더 오르다 뒤돌아 보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지나 온 팔봉산 정상까지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는데 거리가 멀어지면서 보이는 풍경도 조금씩 다름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다만 지나 온 5봉까지는 확인이 가능해 보이지만 방금 전 통과한 6봉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찾아 보기조차 어려운 봉우리들이기에 그저 웃음만 나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지나 온 방향으로 조금씩 달리 보이는 팔봉산을 살펴보고 이제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곧이어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고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된 지점에 도착을 하는데 처음에는 이곳이 8봉이라고 착각을 해 주위를 둘러보며 정상석을 찾아보니 정상석은 보이지 않고 우측 앞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 금새 8봉 정상은 조금 더 진행을 해야함을 알 수 있었다.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세워져 있는 무명봉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평이한 능선등로를 따르니 벤취쉼터 2개 지나 이정표와 서산445란 4등 삼각점이 박혀있는 해발 319미터인 팔봉산의 마지막 8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많은 산친구들과 다른 등산객들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대기하고 있어 어렵게 정상과 삼각점만 사진에 담고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고 곧바로 출발한다.

 

출발하며 진행 방향인 남쪽과 그 좌측인 남동 방향을 살펴보니 낮아지는 산줄기 우측 아래로 내려가야 할 어송리 마을 방향으로 제법 규모가 있는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어송리 좌측 뒤로는 금강산과 비룡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는데 저 마루금을 걸으며 이곳 팔봉산을 다녀갈까 많은 고민을 하면서 포기했던 추억도 떠 올려보는 시간이다.

금강산 뒤로 서산시를 찾아 보지만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고 그 뒤 저 멀리 역시 금북정맥을 이루고 있는 일락산에서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멋진 산줄기와 그 우측 아래로 연암산과 삼준산 줄기가 마치 하나의 산줄기처럼 펼쳐져 있어 잠시 사진에 담아본다.

 

금강산과 장군봉 우측 뒤 저 멀리 연암산과 삼준산 그리고 홍성에 있는 또 다른 394미터의 백월산 우측 옆으로 여전히 아름답고 역사가 깊은 부석사를 품고 있는 352.8미터의 도비산이 우뚝 솟아 있어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철계단이 짧게 나타나고 금학리와 어송리 하산을 알리는 이정표 지나 우측으로 서태사와 어송주차장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다시 보인다.

그곳에서 대부분 어송주차장 방향인 우측으로 내려가 임도를 따라 진행하지만 이 산객은 직진의 능선을 따라 조금 더 자연미를 감상하기로 하는데 산친구 두명이 뒤따라 와 함께 천천히 내려가다 진행 방향 우측인 남서쪽을 보니 태안읍 들판 넘어 조망이 좋은 금북정맥 상 284.7미터의 백화산 정상이 보이고 그 바로 좌측으로 태안읍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며 그 앞으로는 나즈막한 무쇠산이 우측 앞으로는 금북정맥의 169미터의 오석산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다만 백화산 우측 뒤로 펼쳐진 나즈막한 산줄기는 후망산으로 이어지는 후망지맥일텐데 워낙 산세가 낮고 약간의 박무가 있으며 거리가 멀어 분간하기 어려워 아쉬움도 남긴다.

 

금북정맥과 후망지맥 산줄기를 살펴보고 조금 더 전진하니 다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통과해야 할 송전탑 넘어 올망졸망한 산봉우리들이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만들고 그 우측 뒤로는 태안읍의 드넓은 평야지대 지나 안면도 방향으로 펼쳐지는 서해바다가 보이는데 워낙 낮은 지대들이다 보니 확인할 수 있는 지점 하나 살펴보는 것도 힘들다.

 

잠시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르니 번호 확인이 어려운 송전탑 지나 능선으로 진행했어야 하는데 뒤따르는 산친구들을 위해 좌측 희미한 등로를 타고 우회하다 보니 다른 지점으로 하산하는 등로이기에 우측 능선 방향으로 약간의 잡목들을 헤치며 지맥스런 산행을 맛보고 소나무 능선 등로를 따라 평이하게 내려가니 콧노래가 절로 나는 부드러운 등로와 만나 편안하게 걸어본다.

 

잠시 더 피톤치드 향기를 맡으며 편안하게 능선 등로를 따르니 인공미가 가미되지 않은 자연 날 것 같은 등로가 끝이나고 무명묘지 지나면서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는데 바위들 위에 쌓여있는 수북한 활엽수 낙엽들로 인해 미끄럽기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내려가는 도중에 만나는 진한 분홍빛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어 눈맞춤을 하며 내려가니 그나마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다.

 

이 산객이야 워낙 험악한 지맥 산행을 하다보니 일상처럼 느껴지는 바위너덜 위에 쌓여있는 활엽수 낙엽 내리막 등로이지만 뒤따르는 산친구들에게는 조금 위험해 보여 천천히 쌓여있는 낙엽들을 치우며 내려가니 금새 넓은 비포장임도를 만나 한숨 내쉬며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간다.

 

산친구들도 모두 내려 와 비포장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다 지도를 보니 계속 임도를 따르면 시산제가 예정되어 있는 팔봉산 대성쉼터 주차장 방향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비포장임도와 만날 수 있을 듯 싶은데 너무 돌아가야 하기에 중간 지점 잡목이 덜한 곳을 선택해 좌측 능선으로 내려가니 조경수들을 가꾸는 농장으로 진입하며 편안하게 이어지는 또 다른 비포장임도를 만난다.

그곳에서 진행 방향인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금북정맥의 오석산이 보이고 좌측 백화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가 펼쳐져 있는데 백화산은 좌측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봄이 오는 조경수 농장 옆으로 나 있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가니 아름답게 가꾸는 식물들과 향나무들이 보이고 진행 방향인 남쪽으로는 나즈막한 금북정맥 마루금이 옛추억을 들려주지만 워낙 오래된 이야기이다 보니 기억의 조각들이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하고 있다.

 

잠시 후 작은 둠벙도 지나고 폐가들도 보면서 리모델링하여 살면 어떨까 괜한 상상력도 동원하면서 비포장임도를 따라 계속 내려가니 임도 좌측으로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제 어송리 주차장이 얼마 남지 않은 거리인듯 느껴지는 곳이다.

마을 민가들을 지나니 무명묘지와 진디밭 그리고 매화나무에 활짝 핀 매화꽃들이 보이고 진행 방향 앞으로는 어송리 식당들과 민가 건물들이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매화꽃이 활짝 핀 잔디밭을 지나 내려가니 폐가가 보이는 어송리 시멘트 포장도로에 무사히 안착하고 그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니 서태사 갈림삼거리에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와 만나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내려 온 8봉 능선이 저 위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어송리마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이곳저곳에서 시산제를 지내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고 사진에 담으며 내려가니 팔봉산꼼방울가든 건너편 공터에서 3450온누리산악회 산친구들도 준비한 음식으로 시산제 준비를 하고 있어 동참하면서 올 한해 무탈한 산행과 건강을 빌어 보는 시간이다.

 

팔봉산 꼼방울가든 건너편 폐업한 식당 옆 공터에서 올 한해 무산 산행을 비는 시산제를 무탈하게 마치고 많은 산친구들이 정성드려 준비한 점심식사를 맛있게 먹고 이야기 나눈 후 내려가니 팔봉산 대성쉼터 앞 주차장에 도착을 하고 대기하는 버스에 올라 오늘 예정된 서산 팔봉산 산행 및 시산제를 모두 완료하고 곧바로 귀경길에 시간이 남아 삼길포항에 잠시 들리기로 한다.

팔봉산대성쉼터 뒤로 시산제를 지낸 공터와 지나 온 팔봉산의 마지막 8봉 자락이 올려다 보이는데 날씨마저 좋아 복받은 하루가 되었다.

 

귀경길에 한시간 정도 달려 드디어 바닷가인 삼길포항에 도착을 해 잠시 콧바람 쐬며 여유를 만끽해 본다.

그동안 서산 신두리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며 몇번인가 들려 조개류를 구입했던 삼길포항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도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었는지 주위 풍경과 시설물들이 바뀌어 있어 처음에는 삼길포항이 아니라는 착각속에 서해바다를 끼고 선상회센터 지나 삼길포 수산물직판장으로 걸어가며 살펴보니 생각보다 깨끗해진 서해바닷물에 잠시 놀라는 시간이다.

저 멀리 선상회센터와 삼길포 수산물직판장이 보이고 서해바다 위에는 한가롭게 날고 있는 갈매기떼들이 보이는데 언제 다시 편안하게 휴식을 위해 들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대호방조제 바로 밖으로 서해바다와 마주하는 곳에 떠 있는 붉은 배 한척이 눈길을 잡고 그 우측으로는 대호저수지를 만들고 있는 방조제 수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대호방조제 뒤 저 먼곳으로는 오래 전 홀로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걸었던 고산지맥의 마지막 산줄기가 보이는데 워낙 낮은 산줄기이다 보니 이름도 없이 잡목속을 걸었던 추억에 젖어 보는 시간이다.

 

바닷가를 따라 조성된 주차장과 도로를 따라 선상회센터 방향으로 걸어가니 생각보다 많은 여행객들과 등산객들이 몰려 복잡하게 느껴지고 선상 횟집에도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오는데 점심식사를 너무 맛있게 많이 해서 그런지 먹거리에 대한 욕심은 사라지고 없다.

 

계속 걸어가니 이곳이 우럭으로 유명한지 우럭 모양을 한 표지석이 아름답게 설치되어 있고 곧이어 크지 않은 삼길포 수산물직매장 안으로 들어가 수산물들과 건어물들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함께 산행을 즐긴 산친구들은 벌써 회를 떠 주차장 앞 벤취에서 이슬이 한잔으로 회포를 풀고 있어 합류해 마지막 추억을 남겨본다.

이곳 삼길포항은 1984년 조성된 대호방조제가 준공되어 해변 드라이브 코스로 좋으며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의 풍경이 아름답고 바다낚시터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충청남도 대산읍 화곡리에 소속되어 있는 삼길포항은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와 대산읍 화곡리 삼길포를 연결하는 대호방조제의 끝지점에 위치하고 대호의 수문이 있는 곳으로 개인적으로는 이곳 근처의 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며 들렸었고 가족들과 신두리 해변을 찾으면서 먹거리 장만을 위해 몇번 더 들렸던 곳이지만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기는 처음이라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많은 산친구들의 호응으로 무탈하게 서산 팔봉산 산행과 시산제 그리고 삼길포항에 들려 마지막 추억 한장 남기고 약간 막히는 도로를 타고 귀경하니 어둠이 내려있어 아쉬운 마지막 이별을 하고 귀가하였다.

산행이 짧아 아쉬움도 남았지만 오랫만에 많은 산친구들과 여유롭게 즐기며 여행을 겸한 시산제까지 마쳤으니 올 한해도 안전하고 무탈하게 가고 싶은 산행지에서 멋진 풍경과 조망들을 즐기며 또 한해를 잘 보낼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수고해 준 운영진과 많은 먹거리를 찬조해준 산친구들에게 감사하며 의미있게 보낸 서산 팔봉산 산행과 시산제 이렁을 간단하게 마무리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