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맥산행(완료)/주왕지맥(한강·완)

주왕지맥 제3구간 육백마지기에서 청옥산 지나 밤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2. 12. 7.
728x90

산행지 :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 및 영월군의 주왕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횟수 : 신산경표 상 161-1번째 단독 산행

산행일자 : 2022년 12월 03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흐리고 가루눈이 내리다가 늦은 오후 맑고 햇살이 났으나 찬바람이 불어 상당히 추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8도에서 영상 0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육백마지기 주차장-풍력발전기와 팔각정자 및 화장실 이정표(육백마지기 0.3 Km, 청옥산 0.4 Km)-나무데크와 쉼터(청옥산 무장애 나눔길 안내판)-야자매트 이정표(등산로, 육백마지기, 무장애 나눔길 760 m)-돌탑들 이정표(정상전망대 60 m, 등산로, 나눔길입구 700 m)-청옥산(1257봉, 정상석, 팔각전망대, 나무데크) 이정표(지덩리 4.5 Km, 육백마지기 0.5 Km)-나무데크 통과-청옥산 등산로 이정표(용수골 1.9 Km, 청옥산 0.4 Km)-1114.6 무명봉(굵은 참나무들)-가문비나무 군락지-1100봉(이정판)-용수골 갈림삼거리 이정표(삿갓봉 2.2 Km, 용수골 0.7 Km, 청옥산 1.6 Km)-1008.3 고사목 무명봉-1001.3 무명봉(띠지들)-자갈너덜 등로-1026.1 고사목 낙엽등로-1049.1봉(이정판, 띠지들) 이정표(청옥산 2.7 Km)-바위너덜 등로-지동리 갈림삼거리 이정표(삿갓봉 0.8 Km, 청옥산 3.0 Km, 지동리 1.4 Km)-바위너덜 등로-바위암봉 우회-1019.5 무명봉(굵은 참나무와 고사목)-1012.3 무명봉(굵은 참나무와 고사복 및 바위)-바위너덜 등로-삿갓봉(1054.9봉, 정상판2개, 헬기장) 글씨가 지워진 이정표(시살미 2.2 Km)-삿갓봉 삼각점(삿갓봉 이정판, 인식불기 삼각점)-바위암릉 우회-바위암릉 우회-가문비나무 군락지-굵은 참나무와 잡목등로-은사시나무 군락지-묵은 비포장임도 갈림삼거리-잡목능선 진입(띠지들)-잡목등로-843 무명봉(굵은소나무)-무명 잡목안부-819.5 무명봉(굵은 참나무와 잡목)-키작은 소나무와 잡목등로-잡목등로-768.7봉(무영객님 띠지)-가문비나무 군락지-낙엽송 군락지-779.7봉(이정판)-좌측 낙엽송 군락지-갈림삼거리(좌측 능선등로진입)-852.6 무명봉(녹슨철조망, 비실이부부님 띠지)-낙엽송 군락지(우회등로 합류)-비포장임도-비포장임도로 진행-능선진입(좌측 낙엽송과 잡목능선)-세골재(775미터, 죄측 녹슨철조망)-814.6 공터 무명봉(다류님 띠지)-비포장임도(새로 개설된 넓은임도)-임도따라 우측마루금 우회-마루금 합류지점(국가지점번호판, 산림경영 전용도로 안내문)-비포장임도 따라 좌측에 마루금 우회-느선진입-바위벽 우회-급경사 바위암릉-칼날 바위능선-855.7 관목의 참나무와 잡목무명봉-벌목 후 소나무 조림지(우측)-875.2 무명봉(홀대모 최상배님 띠지)-돌리네 지형(낙엽송 군락지)-비포장임도-좌측 능선진입(인식불가 안내판)-857 무명봉(굵은 참나무와 잡목)-884.4봉(이정판)-칼날바위능선-879.2 무명봉(굵은 소나무2)-낙엽송 조림지(우측)-906.3 무명봉(빛바랜 현상님 띠지)-912.3봉(이정판)-키작은 소나무와 미역줄기 등로-무명안부-895.3 무명봉(굵은 참나무)-860.3봉(독도님과 선답자들 띠지)-미역줄기와 낙엽송 군락지-잡목등로-703.2 무명봉(잡풀공터)-산불감시초소(좌측)-낙엽송 군락지-멧둔재(655미터, 비포장임도 갈림삼거리, 이동통신탑, 삼방산 등산로 표지석) 이정표(삼방산정상 3.2 Km, 위생환경사업소 2.6 Km)-멧둔재 SK텔레콤 이동통신탑-670.3 잡목무명봉-698.3 무명봉(관목참나무와 굵은소나무)-이정표(정상 2.5 Km)-삼방산(979.9봉) 갈림삼거리(925봉, 응원판) 이정표(삼방산 2.1 Km, 멧둔재 1.1 Km)-상고대 등로-915.4 삼각점봉(이정판, 평창439 삼각점)-잡풀 임도등로-211번 송전탑-904.2 무명봉(이재구님 띠지, 좌측)-바위암릉 우회-짧은 낙엽송군락지-무명안부-바위암릉칼바위능선)-858봉(이정판)-바위너덜능선-칼바위능선 등로-바위암봉 로프등로 우회-805.9 무명봉(굵은 참나무와 고사목)-812.3 무명봉(띠지들)-성안산(838.6봉, 이정판과 843.8미터의 성안산 정상판)-바위너덜 등로-바위암릉-712.7 무명바위봉-바위암릉 등로-737.7 무명봉(굵은소나무와 바위암봉)-바위암릉 등로-775.9 무명봉(관목의 참나무와 잡목들)-805.4 무명봉(굵은 참나무)-818.8봉(이정판)-급경사 내리막 바위암릉-756.2 무명봉(굵은 참나무)-784.5 무명봉(굵은 참나무와 띠지들)-급경사 내리막 로프등로-바위암릉 통과-710.4 무명봉(가지가 2개인 굵은 참나무)함몰지 시작지점-함몰지 우회(로프등로)-굵은 소나무와 잡목등로-무명안부-불이났던 흔적 등로-643.3봉(이정판)-황장목과 잡목등로-자연화 무명묘지-철망통과-밤재(517미터, 415번 밤재로 2차선 포장도로, 밤재터널)-산행종료

산행거리 : 19.57 Km (육백마지기에서 밤재까지)

             지맥산행 : 19.15 Km (청옥산정상에서 밤재까지)

             접속구간 : 00.42 Km (육백마지기 상단 주차장에서 청옥산정상까지) 

산행트랙 :

20221203 주왕지맥 제3구간 육백마지기-청옥산-밤재.gpx
0.25MB

산행시간 : 09시간 38분 (06시 32분부터 16시 11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전날 21시 00분 평창읍을 향해 옆지기와 집에서 애마로 출발

                            전날 23시 30분 평창읍에 도착해 술과 안주 구입 후 리버사이드 모텔에 투숙해 월드컵 축구 시청 (48,500.-원)

                            05시 00분 어렵게 기상해 샤워하고 근처 편의점으로 이동해 누룽지와 햇반 및 김치로 아침식사 해결 (12,600.-원)

                            06시 00분 첫눈이 내림 미끄러운 도로를 타고 평창읍 편의점 출발

                            06시 32분 풍력발전기로 눈보라가 몰아치는 육백마지기 상단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출발

                    올때 - 16시 11분 밤재에 무사히 도착해 기다리는 옆지기의 차량으로 미끄러운 도로를 따라 힘들게 평창읍으로 다시 이동

                            17시 20분 평창읍 태백장에 여장 풀고 근처 평창시장의 식당에서 삼겹살과 소맥으로 저녁 해결(79,000.-원)

                            19시 30분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과 편의점에서 술과 안주 구입해 모텔에서 TV 시청 후 취침(15,000.-원) 

주왕지맥이란?

한강기맥의 계방산(1577봉)의 동쪽 2.3 Km(1462미터 삼각점에서 동쪽 210미터 지점)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내려가며 백적산(1141.2봉), 잠두산(1243.2봉), 백석산(1364.6봉), 주왕산(1376.1봉, 2003년 이전엔 중왕산이었다가 주왕산으로 변경 되었음), 청옥산(1255.7봉), 삿갓봉(1055.4봉), 접산(835.3봉), 발산(675.0봉)을 일구고 영월읍 하송리의 남한강에서 그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83.1 Km의 산줄기다.

이 산줄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오대천이 되어 조양강에 합수하여 동강이 되고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속사천이 되어 흥정천과 만나 평창강이 되고 주천강을 만나서는 서강이란 애칭을 얻고 동강(한강)과 서강(평창강) 두강은 영월읍 하송리에서 만나 남한강이 되어 충주호로 흘러간다.

주왕지맥은 이 산줄기의 제일 높은산인 주왕산(1376.1봉)의 이름을 따서 주왕산이라 부르는데 예전엔 중왕산이라 부른던 것을 2003년에 중왕산의 지명이 주왕산으로 변경 고시 되었다.

주왕지맥은 계방산에서 분기하고 높이로나 유명세로도 쉽게 알수 있어 계방지맥으로도 부르며 또한 강줄기를 기준으로 한 산줄기 체계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창강의 주 줄기라하여 평창지맥으로도 불리는 듯 보이는 산줄기이다.

 

 

하루종일 내린 가루눈으로 조망 하나 없이 낙엽과 바위 위에 쌓인 첫눈으로 미끄러운 등로를 따라 어렵고 힘들게 또 한구간 마무리하고 옆지기와 평창읍에서 추억을 만들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주왕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 및 영월군 그리고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네이버의 지식백과, 다음의 백과사전, 산림청,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지난 2017년 9월 초 짙은 어둠속에 홀로 운두령에서 출발해 모릿재터널 앞까지 길게 진행한 후 3년 동안 들리지 못하다가 2020년 7월 초 가족들과 함께 육백마지기에 피어난 예쁜 데이지를 보기 위해 또 한구간 산행을 마무리하였는데 대부분 구간 나누기를 하는 벽파령에서 하안마리 방향이 아닌 청옥산에서 육백마지기로 하산하고 나니 다음 구간 출발을 위한 교통편이 어려워 미루고 미루다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한겨울 눈이 내리기 전 마무리하기 위해 어렵게 옆지기를 대동하고 마지막 산행길에 오르게 되었는데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평창과 영월지방에 첫눈  소식이 전해지기 시작해 많은 고민과 걱정만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3년 5개월 전 함께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면 군소리없이 따라 나서는 옆지기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에 옆지기가 평창에 머무는 동안 최대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이것저것 챙겨 주는데 결국 다음날 저녁에 예매한 조용필 콘서트 때문에 차량 봉사만 해 주고 일요일 새벽같이 홀로 서울로 보내고 나니 괜시리 미안함만 더 커진 산행이 되었지만 이제 산친구들과 약속된 무척지맥 한구간만 남겨 놓고 나니 후련함도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틀간 내린 가루눈이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과 바위암릉에 덮혀 있어 더욱 조심하며 안전하게 천천히 진행하다 보니 계획된 산행시간보다 더 걸리기는 하였지만 산행시간보다는 눈보라로 인해 산행 첫날 보이는 것 하나 없이 진행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더욱 아쉽게 남아 있는 산행이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무사히 주왕지맥 산행도 마무리하고 정리하다 보니 아쉬움보다는 희열이 더 커지고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16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 결국 지킬 수 있음에 자축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남아 있는 무척지맥도 함께하는 산친구들과 고운 추억을 쌓으며 즐겁게 마무리하며 대단위의 막을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옆지기가 군말없이 교통편을 도와주기 위해 따라 나선다기에 전날 조금 이른 저녁식사 후 평창으로 내려가 월드컵 예선 마지막 경기를 시청하고 기분 좋게 짧은 수면 후 일어나 보니 도로 위엔 하얀 첫눈이 내려 설레임과 동시에 운전에 대한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그래도 많은 양이 아니기에 2년 5개월 전 추억을 생각하며 옆지기와 어둠속에 백마지기로 오르니 예기치 못한 강풍에 눈보라가 치며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기괴한 소리와 함께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어 재빨리 산행 준비 후 청옥산으로 향하는데 이 산객의 산행보다 옆지기가 무탈하게 다시 모텔로 복귀나 할 수 있을지 그것이 더 큰 걱정으로 다가온다.

잠시 옛날 생각을 하며 청옥산으로 오르니 2년 5개월 전에는 보이지 않던 나무데크와 전망대가 보이고 있었던 이정표와 삼각점은 공사 중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아 사진 몇장 남기고 삿갓봉 방향으로 출발하는데 몇번인가 짧은 알바를 하면서 어렵게 진행하다 보니 산행 후 한시간 가까이 지나 무탈하게 평창으로 다시 돌아 왔다는 옆지기의 전화 소식에 마음 편히 걷다 보니 금새 삿갓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그럴듯한 이정석이나 이정판 하나없이 바닥에 세워 둔 해발고도가 실제와 다른 이정판 하나가 아쉽기만 한 모습이다.

 

내려 오기 전 자료와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검색하면서 결코 쉽지 않은 산행임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 첫눈이 내린 날 진행하다 보니 길게 이어지는 바위암릉과 수북히 쌓여 있는 활엽수 낙엽 등로 위에 덮혀 있는 하얀 눈이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한동안 편안한 낙엽 등로를 따르니 779.7봉 넘어 넓은 비포장임도를 만나는데 일부 무명의 마루금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지만 도상 표기된 봉우리가 보이는 마루금은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거칠고 가파른 바위절벽으로 고난이 시작되고 힘들게 그 절개지와 칼바위 능선등로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로 내려서며 제한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눈보라속에 잠시 후 만나야 할 841봉과 884봉으로 이어지는 벌목 후 소나무 조림지 좌측 능선이 아련히 펼쳐져 있는데 내려가는 짧은 시간동안에도 강한 눈보라로 인해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마루금에 약간의 두려움과 공포심이 생기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산행 때문에 자주 들렸던 평창이지만 하룻밤 묵었던 기억은 없었기에 기대가 컸었는데 생각보다 작은 마을이다 보니 숙박과 식사에 제약이 많아 옆지기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어둠속에 육백마지기로 오르는데 도로에 쌓여있는 가루눈으로 인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더욱이 육백마지기로 오르는 비포장임도를 만나서부터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눈보라와 기괴한 소음을 내는 풍력발전기로 인해 옆지기의 비명소리가 귓전을 때리기 시작하고 정상 끝자락에 있는 주차장에서 잠시 머물며 산행 준비를 하는 속마음은 산행을 포기하고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나는 시간이기도 하였지만 오늘이 아니면 또 올 겨울을 보낼 수 밖에 없다는 절박감이 두려움을 극복하게 만들고 있다.

눈보라로 인해 주위 풍경 하나 사진에 담지도 못하고 옆지기를 먼저 더ㅗㄹ려 보내고 홀로 간이 화장실 옆 등로를 타고 출발하자마자 2년 5개월 전에는 보지 못했던 나무데크들이 보이고 그 옆으로 보이는 쉼터에 인공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며 아쉬운 육백마지기와 이별하는 시간이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하다.

육백마지기는 평창군 미탄면과 정선군 정선읍에 걸쳐 있는 청옥산(1,256미터) 정상부에 드넓게 펼쳐져 있는 평원을 말하는데 곤드레나물과 함께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한다 해서 이름 지어진 청옥산이다.

원래 능선이 평탄해서 산행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지만 4륜구동차를 이용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비포장길이 열려 있고 구비구비 산길을 오르면 산 정상에 육백마지기라 불리는 평원이 펼쳐져 있으며 평지가 드문 강원도 산골에서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라 해서 육백마지기라 불리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냉지 채소밭으로 알려진 육백마지기는 대관령 고냉지 채소밭보다 해발 고도가 400m나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고 모기떼도 찾아 볼 수 없는 청정지역이다.

이곳이 고냉지 채소밭으로 개간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초로 여기서 나는 배추는 농약을 쓰지 않기로 유명하고 무의 맛이 달기로도 손꼽히며 또한 꽃보다 예쁜 배추밭의 물결이 장관으로 카메라를 들고 애써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요즈음은 육백마지기의 드넓은 대평원에 하얀 데이지가 만발하여 많은 등산객들과 여행객들을 부르며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여름철 비박의 성지로 불릴만큼 많은 차박꾼들이 진을 치고 있던 육백마지기 정상이었는데 오늘은 차량 한대만이 정상 가기 전 비탈 사면에 서 있는 것이 전부였기에 오늘 날씨가 얼마나 나쁜지를 설명하고 있는 듯 다가온다.

 

인공 구조물을 지나 청옥산 무장애 나눔길이란 등로를 타고 서서히 오르니 이정표가 눈에 들어 오는데 무장애나눔길까지 760미터라는 거리 표시가 새롭게 눈에 들어오고 야자매트가 깔려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주변으로 작은 돌탑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지난 구간 내려오며 만났던 기억들을 소환하기 시작하지만 변한 지형이 자꾸만 새롭게 각인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정상전망대까지 6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니 새로 생긴 나무데크와 만나고 잠시 왔다리갔다리 알바도 하면서 오르니 어둠속에 새로 생긴 2층 높이의 정상전망대가 보이고 그 옆으로 작고 아담한 청옥산 정상석과 낡은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 1255.7미터의 청옥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예전에 봤던 삼각점과 안내판은 사라지고 보이지 않아 잠시 어리둥절한 시간도 보낸다.

 

출발하면서 정상 옆으로 설치된 2층 높이의 정ㄱ상전망대도 잠시 올라가 보지만 역시나 어둠속에 보이는 것 하나 없기에 곧바로 내려 와 전망대만 어렵게 사진에 담고 내려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청옥산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과 정선군 정선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256미터이고 가리왕산에서 주왕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 끝에 솟은 산으로 능선은 비교적 평탄하며 산세는 육중하다.
평탄한 능선의 면적이 볍씨 600두락이나 된다는 뜻에서 이 산을 육백마지기라고도 부르는데 산지명은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한치(寒峙)라는 높은 고개가 있고 그 아래 한치동이 있는데 한치는 눈이 늦은 봄까지 녹지 않고 있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며 예전에는 탄광이 있어 사람들이 붐비던 마을이다.

산의 서쪽 아래에는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부르는 밀목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42번 국도에서 시작된 골짜기의 제일 끝 마을로 외적의 침입을 받았을 때 적을 피해 숨어 살던 곳이라고 하여 밀목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 산 아래에는 몇 채의 집이 모두 너와로 지붕을 해 이어 너와등이라고 부르는 마을도 있다.

이곳 정상 역시 2년 5개월 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고 나무데크를 설치하면서 주왕지맥 마루금을 막고 있어 몇번인가 짧은 알바를 경험하며 어렵게 그 청옥산 정상을 내려가는데 벌써 여명이 밝아오며 한기가 뼈속까지 스며드는 기분으로 남아 있는 주왕지맥 산행을 시작하니 오늘 하루 산행이 걱정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청옥산 정상을 출발하며 잠시 방향 감각을 잃고 왔다리갔다리 헤매다가 남서 방향의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다시 나무데크가 나타나고 데크 옆에 서 있는 이정표를 살펴보니 나눔길입구와 정상전망대로 갈리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보이는데 진행 방향으로는 나무데크 안전목책이 가로막아 다시 열린 공간을 찾아 왔다리갔다리 헤매지만 보이지 않아 어렵게 그 나무데크 안전목책을 넘어 힘들게 진행하는 산행 시간이다.

굵은 참나무 아래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 등로를 타고 어렵게 사라진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다시 흐릿한 등로가 살아나고 안개가 까ㅣㄴ 듯 뿌연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전진하니 키 작은 잡목 가지에는 하얀 상고대가 열리기 시작하고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는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을 확인하며 진행하니 용수골 1.9 Km이라는 이정표를 만나 사진에 담아 본다.

용수골은 전국적으로 많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이름인데 대부분 오지중의 오지에 있어 청정계곡을 간직한 곳이 대부분이며 이곳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의 용수골 역시 외부에서 무슨일이 있어도 알려지지 않을만큼 오지중의 오지계곡에 있는 지명이다.

 

이정표에서 용수골 방향인 남서 방향으로 평이한 낙엽 등로를 따르니 굵은 참나무 두그루가 등로 양쪽으로 서 있어 마치 이 산객을 호위하듯 보이고 그곳을 지나 전진하니 여전히 가루눈이 흩뿌리는 참나무 아래 활엽수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고도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는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낙엽속에 약간의 자갈너덜길이 느껴지고 눈 앞 저 멀리 가문비나무들이 보이는 지점인 굵은 참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있어 잠시 숨 한번 들이마시고 사진에 담은 후 계속 평이하게 걸어 진행한다.

 

마음을 평온하게 만드는 참나무 아래 활엽수 낙엽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걸어가니 관목의 가문비나무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자세히 보면 몇 년 전 누군가 조림을 해 놓은 듯한 풍경이다.

한동안 더 그 가문비 나무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걸어가며 가문비나무의 뾰족한 침엽수잎에 찔리지 않토록 주의하다 보니 굵은 참나무에 1100 이정판이 걸려있어 살펴보니 부뜰이님의 이정표로서 아마도 최근에 준희선생님의 부탁으로 산행을 하면서 늘 많은 이정판을 설치하고 있어 몇개는 부뜰이님 닉으로 제작을 해 걸어 놓은 듯 싶다.

이곳 역시 굵은 참나무 사이로 키 작은 침엽수들이 자라면서 푸르른 등로를 만들고 있어 가루눈이 날리는 계절엔 조금 특이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1100봉을 출발하니 여전히 키가 작은 가문비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조금씩 주위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해 사진에 담으며 평이하게 전진하니 또 다시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어 확인해 보는데 직진 방향으로는 용수골 가는 등로이고 주왕지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90도 꺽어 진행을 해야 할 삿갓봉 2.2 Km 방향이다.

영수골과 헤어져야 하기에 찾아보니 아름다운 여울이라는 뜻의 미탄면은 평창에서도 외진 곳에 있는 용수골계곡은 사실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미탄면 회동리(바로 인근의 정선읍 회동리와는 다른 곳이다) 주민들의 피서지로서 미탄면 소재지에서 청옥산(1,255m)으로 연결되는 도로를 오르다 보면 중턱 즈음에 수리재라는 표지석과 함께 도깨비 조형물이 나타난다.

바로 청옥산깨비마을인데 마을 입구에 수령 350년이 넘는 커다란 떡갈나무가 서 있고 그 왼편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가면 용수골계곡이며 더 이상 집도 없는 곳인데 도로가 난 이유는 계곡 상류에 미탄면 주민들의 상수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 넓지도 않고 깊지도 않은 계곡엔 햇볕 한 점 들지 않을 정도로 그늘이 짙고 시원한 물소리와 매미 소리 그리고 이따금씩 산새 소리만 청량하게 울려 퍼진다.

바깥 세상에 무슨 일이 생겨도 전혀 알 수 없을 것 같은 완벽히 고립된 공간으로 외지인의 발길이 없는 만큼 이곳에도 편의시절은 전혀 없으며 그늘에 펼 돗자리나 얕은 계곡에 들어가서 편히 쉴 수 있는 간이 의자 정도 있으면 여름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용수골 갈림삼거리 이정표에서 우측인 북서 방향으로 평이하게 이어지는 낙엽 등로를 따르니 다시 굵은 참나무와 관목의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고 그 나뭇가지에는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이어 길라잡이 노릇을 하고 있어 조금만 신경을 쓰며 진행하면 길잃을 염려는 없어 보인다.

다시 파란 잎이 보이는 가문비나무와 굵은 낙엽송들이 참나무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고 가끔 등로 주위에 갈려있는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을 확인하며 전진하니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더니 관목의 고사목이 서 있는 무명봉도 통과한다.

그 고사목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 등로가 펼쳐지고 그 낙엽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좌측인 남서 방향으로 바뀌면서 진행 방향 앞 나뭇가지 사이로 잠ㅅ 후 만나게 될 삿갓봉이 살짝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첫눈으로 내리는 가루눈이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을 덮고 있어 가끔 미끄러지는 것 이외에는 진행에 큰 어려움이 없어 이런 등로가 계속 이어진다면 예상보다 일찍 끝나 옆지기와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 보는데 그 희망은 삿갓봉 지나 조금 더 진행된 비포장임도까지였다.

다시 이어지는 부드러운 활엽수 낙엽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전진하니 낙엽 밑으로 작은 자갈너덜길이 나타나고 미끄러워 울퉁불퉁 발에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하며 통과하니 다시 약간의 가문비나무들이 보이는 평이한 낙엽등로로 바뀌고 있다.

잠시 후 굵은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낙엽 등로를 지나니 갑자기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고 청옥산정상에서 2.7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 옆 굵은 참나무에 부뜰이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도상 1049.1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는데 추위로 온 몸을 가마고 찍는 사진이다 보니 누군지 분간하기도 어려울 듯 보인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1049.1봉 지나 조금 더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우거진 참나무 사이 저 멀리 남서 방향으로 오늘 걸어 만나야 할 주왕지맥 마루금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다시 바위너덜길이 낙엽 밑에 숨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등로로 이어진다.

짧은 바위너덜등로를 통과하니 다시 편안한 낙엽 등로가 이어지고 조금 더 전진하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지동리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자료를 찾아본다.

지동리는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완만한 산지를 이르고 마을 밑으로 작은 하천이 흐르는데 본래 못골이라 불렸으며 옛날부터 있는 마을의 연못이 3번 넘치면 반드시 대풍을 이룬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지동리가 되었으며 자연마을로 못골이 있다.

 

지동리 갈림삼거리에서 싯갓봉까지는 이제 0.8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를 확인하고 이어지는 바위너덜 등로를 따라 평이하게 걸어가니 생각보다 바위너덜길이 길게 펼쳐진다.

그 바위너덜 위로 낙엽과 가루눈이 깔려 있어 다치지 않토록 주의하며 걸어가니 다시 눈 앞으로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는데 그 바위는 우측으로 우회하며 낙엽 등로로 통과한다.

그 바위를 통과하니 숨어 있던 커다란 바위들이 연달아 나타나고 계속 우측 낙엽 등로를 타고 우회하니 다시 굵은 참나무 아래 바위너덜길이 열리고 그 사이로 굵은 참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잠시 더 그 바위너덜길을 타고 전진하니 굵은 참나무와 작은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1019.5 무명봉에 오르고 잠시 흐르는 콧물을 닦으며 발걸음을 멈추는데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은 너무나 차가운데 등줄기에서는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 무명봉을 넘으니 눈보라속에서도 등로 좌측으로 산판도로아 밭경작지가 보이고 그 뒤로 희미한 산불기가 나타나 오늘 산해 중 처음 만나는 풍경이기에 지도로 확인해 보니 바로 미탄면 회동리 용수골과 창리천이 시작되는 방향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줄기는 그 높이에 비해 이름없는 무명의 산줄기이다.

 

등로 좌측으로 눈보라속에 희미하게 보이는 회동리 방향의 무명 산줄기를 사진에 담으며 계속 전진하니 굵은 참나무와 고사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바뀌고 곧이어 자갈너덜 위로 낙엽과 가루눈이 살짝 덮혀 있는 고도 차이가 거의 없는 평이한 등로가 이어진다.

잠시 후 잘린 거대한 참나무 고사목 뒤로 굵은 참나무와 바위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참나무 아래 잡목들이 우거진 등로가 나타나고 진행 방향으로 가깝게 다가 와 있을 삿갓봉을 살펴보지만 다시 짙어지는 눈보라와 가루눈이 흩뿌리며 삿갓봉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평이한 낙엽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다시 바위너덜 등로가 이어지고 그 너덜 등로를 통과하니 넓은 잡풀 헬기장 좌측으로 그리를 알 수 없는 이정표가 서 있고 우측 진행 방향으로 평창군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세워둔 이정판 위 관목의 참나무에 독도님의 종이코팅지와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는 1055.4미터의 삿갓봉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긴다.

 

넓은 잡풀 헬기장 한쪽에 보이는 삿갓봉 이정판과 종이코팅지를 확인하고 몇발자국 더 걸어 오르니 깨진 이정판이 널부러져 있고 가운데에 인식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박혀있는 삿갓봉 삼각점에 도착을 해 다시 사진과 추억 한장 더 남기고 자료를 찾아 본다.

삿갓봉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두만리와 평창읍 고길리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1,055미터로서 삿갓을 엎어 놓은 것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대동여지도에는 두만산이라는 유래가 보여 찾아 보니 평창군신지지에 따르면 두만산은 서쪽으로 미탄치와 율치 및 고덕치와 거슬치로 이어진다.

평창읍지에는 황장봉산임을 기재하고 있고 조선지지자료에 따르면 두만리에 위치하며 1872년지방지도에는 이 산이 황장봉산임을 알 수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표현되어 있다.

황장봉산이란 조선 시대에 나라가 필요로 하는 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송금정책을 실시하면서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해 백성들의 입산을 금한 산을 의미한다.

1872년지방지도에는 두만산 황장과 함께 극락암도 표시되어 있는데 실제로 오대산의 남쪽 줄기에 해당하는 이 산에는 삼한 시대 사찰인 극락암이 있었다고 한다.

두만산은 황장봉산이었으므로 동여도, 팔도분도, 해동지도, 조선지도, 여지도, 청구요람, 조선팔도지도, 대동여지도 등 대부분의 지도에 표시되어 있고 광여도에는 황장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삿갓봉 삼각점을 확인하고 이제는 우측인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수북히 쌓여 있는 활엽수 낙엽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이곳 역시 겉으로 보기와는 달리 낙엽 밑에는 자갈들이 깔려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잠시 가파르게 내려가니 제법 굵은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우회해 통과하니 잠시 굵은 참나무 아래 낙엽 등로가 펼쳐지더니 다시 커다란 바위암릉이 앞을 가로막아 우회하며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서쪽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어 남쪽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위암릉을 우회하며 내려가니 참나무와 낙엽 등로에는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굵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지점을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파란잎이 인상적인 가문비나무 군락지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잠시 더 등로 좌측으로 가문비나무 군락지를 두고 잡목과 굵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잠시 후 우측에서 내려오는 묵은 비포장임도와 만나 좌측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다 뒤돌아 보니 우측으로 이 산객이 방금 전 내려 온 등로도 비포장임도처럼 넓어져 있다.

 

이제 잡목들의 방해없이 수북히 활엽수 낙엽들이 쌓여 있는 넓은 묵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편안하게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다시 하얀 껍질을 가지고 있는 은사시나무 군락지가 펼쳐지고 무명봉 넘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이곳 약시 굵은 참나무 아래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모습이다.

다시 나즈막한 무명안부 지나 무명봉으로 올랐다 내려가니 비포장임도 좌측의 잡목 나뭇가지에 몇장의 선답자들 산행띠지들이 걸려있어 확인해 보니 이제 비포장임도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잡목 능선으로 진입하며 마루금이 이어진다.

 

이제 비포장임도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잡목능선으로 진입하니 이곳 역시 굵은 참나무 아래 활엽수 낙엽 등로가 펼쳐지는데 지그마지와는 달리 잡목들이 제법 보이기 시작해 진행하는데 어려움도 느낀다.

잠시 후 굵은 참나무들과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진행하니 이번에는 굵은 소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키 작은 소나무들도 혼재된 등로가 이어지더니 몇번의 언덕같은 봉우리와 나즈막한 안부를 교대로 통과한다.

잠시 후 등로 좌측 눈보라속에 늦은 일출이 시작되는지 하늘이 붉게 물들지만 금새 사라져 보이지 않고 다시 산행에 집중하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 사이로 좁은 등로가 열려있어 뺨때기 몇대 맞으면서 힘들게 진행하는 시간이다.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다시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섞여 있는 우거진 잡목 등로가 계속 이어지고 곧이어 키 작은 소나무들이 보이는데 솔잎에 눈을 다친 경험이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어렵게 키작은 소나무와 잡목 등로를 뚫고 언덕을 넘어 내려가니 제법 키가 큰 싸리나무 등로가 앞을 가로막고 그곳을 지나니 제법 굵은 짧은 소나무 등로를 넘어 평이한 참나무와 관목의 활엽수들이 보이는 나즈막한 둔덕봉에 오르는데 무영객님이 산행띠지에 768.7봉이란 고도를 적어 놔 사진에 담고 곧바로 출발한다.

 

무영객님의 산행띠지가 걸려있는 768.7봉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좌측인 남동 방향으로 휘어지고 잠시 후 그 둔덕봉을 넘어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우측인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참나무와 낙엽송 사이로 진행해야 할 바로 앞 능선이 눈보라속에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사진에 담고 조금 더 전진하니 다시 굵은 활엽수와 소나무들 사이로 관목의 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낙엽 등로가 이어지고 완만하게 올라 가지가 두개인 굵은 활엽수가 보이는 무명봉으로 오르니 진행방향으로 올망졸망 펼쳐진 마루금이 884봉 방향으로 조금씩 고도를 높히며 이어지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한다.

 

가루눈이 내리고 눈보라가 휘몰아 쳐 마치 짙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연 모습에 풍경과 조망없이 진행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조금씩 열리는 모습도 반가워 사진에 담으며 걸어 전진하니 이번에는 등로 우측으로 키 작은 낙엽송 군락지가 펼쳐지고 그 뒤로 희미한 풍경들이 펼쳐져 잠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에 담고 확인해 보니 조동리 마을 방향의 장암산에서 송계신 방향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보이고 좌측 뒤로 평창읍이 보여야 하지만 뿌연 눈보라 때문에 시야가 제한되어 가까운 평창읍 방향도 보이지 않는다.

 

답답함을 달래며 우측 조동리 방향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풍경과 조망들을 사진에 담고 다시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가문비나무 군락지가 펼쳐지고 그곳에서 등로는 다시 좌측인 동쪽 방향으로 틀어 이어지고 있다.

짧은 가문비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굵은 고사목이 등로를 막고 있고 돌아 오르니 등로는 다시 우측인 남쪽으로 바뀌면서 짧은 낙엽송 군락지가 펼쳐진다.

그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낙엽 등로를 타고 오르니 굵은 활엽수 나무에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도상 779.7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담는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도상 779.7봉 지나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니 굵은 낙엽송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자마자 낙엽들이 떨어지지 않은 관목의 참나무 아래 굵은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활엽수 사이로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좁고 ㅜ렷한 낙엽 등로가 길게 펼쳐져 있다.

그곳응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좌측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뚜렷한 등로가 우측으로 우회하는데 궁금해 좌측 잡목 능선으로 오르니 갑자기 드물게 서 있는 참나무 아래 드넓은 활엽수 낙엽 등로가 펼쳐지고 편안하게 그 낙엽들을 밟으며 오르니 도상 860.2 삼각점봉인데 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 내려오니 등로 좌측으로 녹슨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좌측에 녹슨 철조망을 두고 낙엽 등로를 따르니 비실이부부님 띠지가 반겨주고 곧이어 이어지는 낙엽송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가니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면서 곧이어 우측으로 우회하는 뚜렷한 등로와 만난다.

푹신하게 깔려있는 활엽수 낙엽들이 밟혀 죽어 있는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잠시 따르니 다시 굵은 낙엽송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비포장임도는 우측으로 보내고 낙엽송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소로의 잡목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비포장임도를 우측으로 버리고 좌측 낙엽송과 잡목이 혼재된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절개지 아래 넓은 비포장임도가 내려다 보이는데 잠시 후 저 임도를 타고 건넜다 따라 걷기도 해야 하는 임도처럼 보인다.

여전히 가루눈이 내리는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녹슨 철보망과 철봉이 보이는데 지도에 새골재로 표기된 안부인데 우측으로 임도가 생기면서 고개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된 듯 보인다.

새골재는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계장리 마을 남산의 오른쪽인 향동리와 통하는 길목을 말하는데 옛날 고을 원님이 이곳을 넘으며 갖가지 새소리를 즐거이 들었다고 하며 이때 새소리와 물소리가 한데 어울려 새골 새골 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기능을 상실한 듯 보이는 녹슨 철조망이 보이는 새골재를 지나 다시 낙엽 등로를 타고 오르니 굵은 참나무들이 보이고 곧이어 무한도전의 다류님이 걸어 둔 산행띠지가 반겨주는데 얼마 전 전지맥까지 완주해 축하까지 해 드린 선답자의 띠지이다.

해발고도 814.6미터를 알리는 무명봉을 넘어 다시 이어지는 낙엽 위에 가루눈이 살짝 쌓여 있는 미끄러운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금새 하얀 눈으로 덮혀있는 비포장임도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임도에 내려서서 살펴보니 마루금은 임도 건너 우측 잡목능선으로 이어지는데 짧은 무명봉으로 오른 후 다시 이 임도로 내려서야 하기에 마루금을 포기하고 마음 편히 짧게 비포장임도를 타고 진행하기로 한다.

임도 우측으로는 제법 높은 바위 절개지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위로 무명의 봉우리로 오르는데 눈으로만 살펴보고 조금 더 임도를 따르다 좌측 앞을 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칼바위 능선 등로가 흐릿하게 펼쳐져 있는데 보기에는 그저 평범하고 부드러운 능선 등로처럼 보인다.

 

하루 종일 눈이 내리기는 하지만 가루눈이 날리듯 내리고 있어 임도에 쌓이는 양은 많지 않아 진행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지만 바위와 낙엽 등로를 지날 땐 미끄럽기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우측에 원 마루금을 두고 진행 방향으로 제한된 조망을 즐기며 걸어가니 임도 좌측으로 국가지점번호판과 산림경영을 위해 개설된 전용도로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서 있어 사진에 담고 몇걸음 더 걸어가니 이제는 원 마루금 우측으로 비포장임도가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도 짧은 무명봉으로 올랐다 다시 내려 와야 하기에 무시하고 그냥 마음 편히 임도를 타고 걸어간다.

 

임도 좌측으로 바위 절개지가 드높게 올려다 보이고 그 절개지 위로 나즈막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이는데 그 마루금도 저 앞에서 끝이 나고 다시 임도와 만나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짧은 거리를 비포장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다시 마루금이 잘린 지점에 도착을 하고 마루금은 이제 임도 우측으로 제법 드높게 이어지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에서는 임도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을 해야 할 것 같아 우측 잡목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지도를 보니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멀게 돌아가면 다시 우측 능선을 지나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되는데 마루금을 우회하는 거리도 멀고 우측 능선으로 높이도 높아 잡목을 헤치고 짧은 절개지로 오르니 아래에서 봤던 모습과는 달리 거대한 바위암릉이 앞을 가로막고 그곳으로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바위암릉 좌측으로 좁고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진행한다.

바위암릉 위로는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눈까지 깔려 있어 너무 위험해 보이기에 천천히 홀더를 확보하면서 걸어 오르니 한발 한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난코스의 바위암릉이 계속 이어진다.

 

직벽의 바위암릉 위에 쌓인 눈으로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힘들게 그 직벽을 오르니 이번에는 쓰러진 나무들이 뿌리를 드러내며 앞길을 방해하기 시작하고 곧이어 수북히 쌓여 있는 활엽수 낙엽 위에 깔려있는 눈들이 발목을 잡는데 잡목들까지 우거져 최악의 산행 조건을 만들고 있다.

두발 오르면 한발이 미끄러지는 난해하고 힘든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어렵게 전진하니 드디어 846.5미터의 주능선에 도착을 하는데 보기에도 아찔한 칼바위 능선 등로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 평지보다 더 많은 눈이 소복히 쌓여 있어 괜시리 올라 와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해 보는 시간이다.

 

그 칼바위 능선등로를 타고 남쪽 방향으로 조심하며 전진하지만 주능선에는 날카로운 바위와 잡목들이 우거져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좌측 옆 사면 등로를 타고 천길 낭떨어지 같은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토록 천천히 주의하며 진행하니 가지가 두개인 관목의 참나무와 잡목들이 보이는 855.7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콧물을 닦으며 잠시 긴 한숨을 내쉬어 보는데 불어오는 찬바람이 얼굴을 얼리고 있다.

수건은 이미 나무처럼 단단하게 굳어 있어 부드러운 부분을 찾아 어렵게 땀과 콧물을 닦으며 다시 전진하니 등로 우측 앞으로 드넓은 벌목지가 펼쳐져 있는데 조금 더 가깝게 다가 가 보니 벌목 후 어린 소나무들을 조림한 식재지가 펼쳐져 있고 그 사이로 나 있는 산판도로 위엔 하얀 눈이 깔려 있어 잠시 이국적이고 몽환적인 풍경을 선물하고 있어 사진에 담으며 쉬어간다.

 

이제 등로는 좌측인 남동 방향으로 완만하게 휘어져 이어지고 약간의 굴곡이 있는 칼바위 능선 등로를 따라 진행하며 좌측을 보니 천길 낭떨어지 같은 절벽이 깊게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드넓은 벌목지에 어린 소나무들이 조림된 평원같은 풍경을 보이고 있어 좌우측으로 제한된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조금 더 전진하니 어느새 칼바위 능선 등로가 끝이나고 활엽수 낙엽 위에 하얗게 ㅏㄹ려 있는 눈 등로가 이어지고 있어 조금은 마음 놓고 편안하게 걸어간다.

잠시 후 홀대모 최상배님의 산행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가운데 굵은 낙엽송들이 자라는 움푹 패인 돌리네 지형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 양쪽으로 등로가 나 있어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더라도 내ㅔ려가 다시 만나게 되는 특이한 지형이 내려다 보인다.

 

석회암지대에서 흔히 보이는 돌리네는 빗물에 석회암이 녹으면서 함몰된 지형을 말하는데 이곳 강원도 지역에서 자주 목격되는 모습이기도 한 풍경을 사진에 담고 이제 남서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가니 잠시 평이한 참나무 아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등로 지나 바로 발 아래로 넓은 비포장임도가 내려다 보이고 그 임도 건너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부드럽게 보이는데 실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잡목들이 있어 진행에 어려움도 느꼈던 등로였다.

그곳에서 진행 방향인 남쪽으로 펼쳐진 마루금 좌측인 남동쪽을 살펴보니 역시 제한된 풍경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미탄면 방향으로 회동리 골짜기 지나 도마치산이 솟아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 뒤로 보여야할 미탄면 마을을 찾아 보지만 산줄기에 막히고 가루눈으로 인해 더 이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오전 10시가 넘어가며 몰아치던 가루눈과 눈보라가 잠시 소강상태로 변하고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날씨도 조금씩 좋아지며 제한적으로 펼쳐진 풍경들이 보이니 더 자주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횟수가 많아지며 손도 얼기 시작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녹이면서 진행하는 시간이다.

잠시 후 비포장임도로 내려가야 하는데 바위 절개지가 애매한 높이로 깍여있어 미끄러지지 않토록 주의하며 힘들게 내려가니 능선으로 오르기 전 타고 걸었던 비포장임도가 이곳으로 이어지는 듯 보이고 이제 마루금은 그 임도를 건너 평이한 잡목 능선으로 들어가며 진행되고 있다.

 

바람의 영향으로 조금 더 깊게 쌓여 있는 등로가 보여 주의하며 잡목 능선으로 진입하자마자 오래된 이정판이 서 있는데 글씨도 보이지 않아 사진에 담고 걸어 들어가니 이곳 역시 참나무 아래 잡목들이 발목을 잡는 등로가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여전히 벌목 후 키 작은 소나무들을 식재한 조림지가 널게 펼쳐져 있다.

잠시 편안하게 눈 쌓인 활엽수 낙엽을 밟으며 완만하게 오르니 참나무 능선 등로가 길게 펼쳐지고 잠시 후 선답자가 걸어 둔 산행띠지를 확인하며 조금 더 전진하니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도상 884.4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긴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도상 884.4봉 지나 전진하니 다시 바위들이 보이는 칼등 능선 등로가 이어지고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이곳 역시 천길 낭떨어지 같은 깊은 절벽이 끝도 보이지 않을만큼 내려다 보이고 마음이 쫄깃해지는 기분으로 조심하며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다시 참나무 아래 제법 우거졌다 말라 있는 키가 큰 잡풀들이 불어오는 찬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낙엽 능선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진행하니 갑자기 굵은 소나무 두그루가 등로 양쪽으로 서서 검문하듯 보이는 879.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통과하니 진행 방향으로 특이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해 궁금증을 유발하기 시작한다.

 

발목에 감기는 가느다란 줄기식물들을 조심하며 어렵게 진행하니 등로 우측 앞으로 거대한 낙엽송 식재지가 펼쳐지는데 방금 전 특이하게 보였던 모습이 바로 어린 낙엽송 가지들이 빼곡하게 모여 갈색으로 보였기 때문임을 알 수 있었다.

우측에 드넓은 낙엽송 식재지를 두고 다시 이어지는 낙엽 위 가느다란 줄기 식물 군락지를 어렵게 헤치며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 절벽 넘어로는 깊은 골짜기 아래 희미하게 밭경작지와 비닐하우스처럼 보이는 하얀 부분이 보이는데 지도로 확인해 보니 여전히 회동리의 골짜기로서 맑은 날이면 미탄면의 마을들도 보일 것 같은 그런 풍경이다.

 

한동안 더 완만하게 이어지는 낙엽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손글씨로 주왕지맥을 알리는 현상님의 빛바랜 띠지가 걸려이는 906.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이어지는 남쪽 방향으로 다시 완만하게 내려간다.

내려가며 살펴보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펼쳐졌던 낙엽송 식재지가 끝이나고 길게 이어지는 낙엽 내리막 등로 위로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더니 짧은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다시 길게 펼쳐진 활엽수 낙엽 등로가 아름답게 이어진다.

하지만 중간에 덩굴식물들이 발목을 잡기 시작하고 나즈막한 안부 지나 짧게 오르니 굵은 참나무에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도상 912.3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쉬지도 못하고 곧바로 출발한다.

 

가루눈도 내리고 바람이 차가운데 눈보라로 인해 풍경과 조망도 없으니 조심하며 천천히 진행한다고 해도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예상했던 시간보다 일찍 하산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옆지기에게 전화하니 좋아하는 볼링장에서 지역 시합 때문에 볼링도 못치고 구경만 하다 쇼핑몰도 없어 다이소에서 필요한 물건 몇개 구입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다이소 구경 후 영월로 넘어가 볼링을 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내일 애마를 주차시킬 영월읍사무소도 들려 살펴보고 전화를 해 준다는 소식에 다시 힘을 내 진행하니 우거진 짧은 잡목등로 지나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무명안부도 통과한 후 완만하게 오르니 895.3미터를 알리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중앙에 서 있는 굵은 참나무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긴다.

 

굵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 지나 약간의 덩굴 식물들이 방해를 하는 등로를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굵은 참나무와 관목의 활엽수 사이로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돌출된 바위 위에 소복히 쌓여 있는 눈들을 조심하며 진행하니 다시 나즈막한 무명안부 지나 완만한 낙엽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어르니 굵은 참나무 가지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어 확인해 보니 법광님은 858.1봉으로 독도님은 860.3봉으로 표기된 띠지들이 보여 지도를 확인해 보니 아무 표시가 없는 무명봉인데 어디에서 해발고도를 찾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는 무명봉 지나 키 작은 소나무와 잡목들이 보이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미역줄나무와 잡목들이 조금 더 우거져 발목을 잡기 시작하고 곧이어 굵은 낙엽송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이곳 역시 낙엽송 사이로 제법 우거졌던 잡목들이 숨을 죽이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한동안 굵은 낙엽송 군락지 사이로 우거졌던 잡목과 잡풀들이 숨을 죽이고 고개를 떨군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갑자기 잡목들과 잡풀들이 우거진 764.4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님기고 지도를 확인하니 멧둔재가 멀지 않은 지점이다.

 

낙엽송 가운데 우거진 잡목과 잡풀들이 보이는 무명봉 넘어 완만하게 내려가는 낙엽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제 제법 굵은 소나무 아래 낙엽들이 지지 않고 말라 있는 관목의 활엽수들이 등로에 우거진 내리막 등로가 보이고 관목의 참나무들이 빼곡하게 보이는 699.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출발한다.

한동안 우거진 제법 키가 큰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다시 키가 컸던 잡풀들이 우거졌다 말라 있는 등로로 변하고 그 아래에는 굵은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어 조심하며 따라 내려가니 좁은 잡풀 공터 지나 좌측으로 용도 폐기된 듯 보이는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 배낭 내려 준비한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진행을 이어간다.

 

산불감시초소 앞에서 허기를 달래고 살얼음이 얼어 있는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도 달랜 후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죄측으로는 굵은 낙엽송이 우측으로는 황장목이 펼쳐진 가운데로 방화선처럼 넓은 등로가 보이는데 그 등로에는 잡목과 잡풀들ㅇ 우거져 주의가 필요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그렇게 한동안 잡목과 잡풀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멀리에서 들려오는 빠른 차량들의 소음이 귓전을 때리기 시작하고 곧이어 넓은 비포장임도가 보이는 멧둔재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으로는 비포장임도 갈림삼거리가 보이고 그 좌측 옆 나뭇가지에 반바지님이 종이코팅지에 655미터의 멧둔재라는 이정판을 걸어 놔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뒤돌아 진행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제 내려온 등로 좌측으로 가니 높은 이동통신탑 하나가 보이고 그 통신탑 가기 직전 우측으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과 삼방산 등산로 표지석 및 이정표가 서 있는데 삼방산정상까지는 3.2 Km 거리가 표기되어 있고 갈림삼거리 방향으로는 위생환경사업소로 가는 방향이 표기된 이정표이다.

지도로 확인해 보니 위생환경사업소는 멧둔재 좌측 미탄면 창리에 있는 평창군종합폐기물처리장을 말하는 듯 보이는데 이곳 맷둔재(메둔재, 미탄치, 655미터)는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에서 남쪽에 위치한 미탄면으로 넘어가는 길에 위치한 고개로서 삼방산의 동북 능선에 위치하고 있고 미탄치를 메둔재 또는 맷둔재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산세가 두루뭉실하고 크다는 뜻의 메둔과 고개가 합쳐진 말이며 지금은 평창 읍내와 미탄을 잇는 도로에 640미터의 터널이 뚫려 있다.

평창읍지에는 군으로부터 동쪽으로 17리에 있다고 기재되어 있고 조선지도, 여지도, 1872년지방지도, 광여도, 조선팔도지도, 동여도에 표시되어 있다.

대동여지도에는 미탄령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 고개 근처에서는 자색 벼루돌이 나는데 품질이 좋다고 하고 미탄치 아래에는 마을을 재밑마을이라 하고 한자로는 치저동이라고 부른다.

 

멧둔재 비포장임도에서 삼방산 등산로 표지석과 이정표 뒤로 나 있는 능선으로 진입하니 세개의 이동통신탑이 다시 보이고 그곳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철로 만든 전봇대와 굵은 전선이 등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고 있다.

오르막 등로에는 약간의 낙엽송과 굵은 황장목이 주류를 이루고 그 아래 약간의 잡목들 사이로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있어 진행에는 어려움이 전혀 없어 보인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복자기나무파종지라는 녹슨 철판이 보이고 그 이후에도 몇가지의 나무들을 심었다는 이정판들을 지나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멋진 황장목 군락지가 산객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고 곧이어 진달래 잡목들이 보이는 698.3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 지나 잠시 더 진행하다 등로 좌측으로 자동차 차량들이 빠르게 달리는 소음이 들려 살펴보니 멧둔재터널 지난 42번 서동로 4차선 포장도로의 대용교 방향이 희미하게 내려다 보여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다시 굵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부드러운 능선 등로가 펼쳐져 있다.

생각보다 편안하게 걸어 오르다 다시 등로 좌측을 보니 42번 서동로 우측으로 돈네미산과 그 뒤로 700미터대 무명봉이 보이고 그 뒤 저 먼곳으로 희미하게 재치산 방향의 산줄기가 보이는데 주왕지맥 마루금은 저 산줄기 우측으로 흐르지만 앞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도로 좌측으로는 미탄면 지나 정개산 줄기가 살짝 보이는데 아직도 뿌연 안개처럼 가루눈의 영향으로 시야가 맑지 못해 뚜렷한 풍경은 아쉽기만 하다.

 

등로 좌측인 동쪽과 남동 방향으로 오늘 처음 희미하지만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이어지는 낙엽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주황색띠지 한장이 보이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잡목 무명봉 넘어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넘었던 912.3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희미하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 노론리 방향으로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는 863.8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뿌연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길게 펼쳐진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아직도 제한된 시야이지만 그래도 아쉬운대로 제대로 된 지나 온 마루금을 확인하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삼방산정상까지 2.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보여 마루금 상 삼방산은 없었기에 지도로 확인해 보니 삼방산은 마루금에서 북서 방향으로 상당한 거리가 떨어진 곳에 솟아 있는 산이었다.

이정표 지나 별 특징없는 참나무 아래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과 그 위에 깔려있는 눈을 밟으며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며 한동안 걸어 오르니 삼방산정상까지 2.1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좌측 앞으로는 준희 선생님이 걸어 둔 응원판이 있는 약 916.7미터의 삼방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날씨만 좋았으면 잠시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오늘은 보이는 것 하나 없기에 아쉬움을 달래며 마루금이 지나는 남동 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삼방산은 강원도 영월군 북면 공기리와 평창군 평창읍 노론리 사이에 위치한 산인데 해발고도는 979.7m이고 공기리와 마차리의 주산(主山)이며 조선 시대에 통행인을 검사하기 위해 중요한 교통요지에 두었던 관방(官房)이 있던 곳으로 산 아래 음지말과 양지말 및 속개 마을이 있어 삼방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커다란 종 모양의 산으로 평창읍을 성곽처럼 감싸고 있는 삼방산은 해동지도와 여지도 및 광여도에 표시되어 있고 평창군신지지에는 삼방산(三方山)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종부리(鍾阜里)의 안산(案山)으로 고준(高峻)할 뿐 험악(險岳)은 없다고 쓰고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도 종부리에 위치한다고 쓰고 있으며 오지에 있어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남한 최대의 탄광과 영월화력발전소가 위치하고 있다.

1872년지방지도의 평창지도에 삼방산(三方山)으로 나오고 조선지지자료에는 북면 공기리에 있는 삼방산(三方山)으로 나오며 남쪽 기슭에는 공기천이 형성한 소규모의 침식분지가 있다.

 

눈길은 자꾸만 북서 방향의 삼방산으로 향하지만 발길은 자연스럽게 좌측인 남동 방향의 마루금으로 향해 뒤돌아 보며 진행하니 갑자기 참나무 아래 미역줄나무들이 우거져 있고 등로 주변으로는 짙은 안개처럼 뿌옇게 가루눈이 날리고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등로로 바뀌고 있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낙엽 깔린 능선 등로를 따르니 해발고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등로 주변의 잡목 가지에는 벌써 하얀 상고대가 열리기 시작하고 기온이 급강하했는지 두 뺨과 손등에 전해지는 느낌이 상당히 차갑다.

그래도 올 들어 처음 만나는 눈과 상고대를 살펴보고 곱은 손을 호호불며 걸어가니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이 걸려 있고 그 아래 눈에 덮힌 평창439라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915.4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는데 입김이 얼어 머리에 하얀 상고대가 피어 있어 홀로 피식 웃어본다.

 

가루눈의 영향인지 아니면 눈보라 때문인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뿌연 연무속에 등로 가깝게 보이는 나무들과 잡목에 피어나는 상고대를 살펴보며 조금 더 전진하니 갑자기 등로 양쪽으로 우거진 잡목과 잡풀 사이로 뚜렷한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바로 눈 앞으로 높은 송전탑이 보이는데 그 송전탑을 관리하기 위해 정리한 등로처럼 보인다.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살펴보면 211번 송전탑에서 바라보는 청옥산과 육백마지기 방향의 풍경과 조망이 좋았다고 되어 있는데 오늘은 바로 앞 모습도 보이지 않으니 그저 상상만으로 확인하고 송전탑 지나 조금 더 낙엽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어 살펴보니 이제 우측으로 흐르는 능선 등로를 버리고 좌측 잡목 내리막 등로로 내려가야 하는 길주의 지점이다.

 

길주의 지점에서 좌측 잡목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이곳에서도 진행 방향으로 마루금이 보여야 하는데 오늘은 바로 앞 낙엽들과 참나무들만 보이니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나즈막한 안부 지나 다시 둔덕으로 오르니 굵은 참나무 아래 하얀 상고대를 만들고 있는 잡목들이 보이고 바위지대를 우회하며 내려가니 낙엽송들이 나타나는데 등로에는 굵은 낙엽송 고사목들이 쓰러져 나뒹굴고 있다.

다시 이어지는 바위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굵은 참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812.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잠시 내려 가 굵은 고사목들이 쓰러져 있는 낙엽 안부를 통과하고 오르니 굵은 참나무 사이로 바위암릉이 보이고 우회하며 진행하니 다시 평이한 참나무 아래 수북히 쌓여 있는 낙엽등로가 길게 이어지는데 바위와 낙엽 등로가 번갈아 나타나는 등로이다.

관목의 활엽수가 보이는 무명봉 넘어 참나무 아래 약간의 잡목과 잡풀들이 보이는 평이한 능선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전진하니 준희 선생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 도상 858봉에 도착을 해 어렵게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출발하는데 가루눈과 눈보라가 더욱 심해져 산행 후 밤재로 마중을 나와야 하는 옆지기가 걱정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858봉 지나 등로는 더욱 남동 방향인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되고 낙엽 아래 숨어 있는 자위너덜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걸어가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칼바위 능선등로가 열리는지 계속 바위암릉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속도를 내보려 하지만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안전을 생각하며 천천히 바위암릉을 통과하니 갑자기 눈 앞으로 길게 펼쳐진 암릉 지나 바위암봉이 보이고 그 우측 옆으로는 가느다란 로프도 설치되어 있는데 평소같으면 쉽게 통과할 바위암릉이지만 눈이 쌓여 있어 위험하기에 우측 아래로 빙 돌아 어렵게 그 바위암릉을 통과한다.

 

어렵게 바위암봉을 통과해 다시 주능선으로 오르니 여전히 커다란 바위암릉이 이어지고 쌓인 눈으로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거북이처럼 엉금엉금 기어 진행하니 다시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보이면서 굵은 참나무 등로가 열린다.

그 참나무 등로를 지나니 다시 바위암릉이 이어지고 어렵게 통과하니 부드러운 낙엽 등로가 마음을 위안시키고 잠시 무명봉으로 올랐다 짧게 내려가니 평이한 낙엽 등로가 열리더니 굵은 참나무와 낙엽이 펼쳐진 능선 등로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며 잠시 물 한모금 마시는데 물도 얼어 얼음조각들이 입안을 얼얼하게 만든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릉과 낙엽 등로를 번갈아 타고 남동 방향으로 전진하니 다시 굵은 참나무와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봉으로 오르고 주위를 감싸는 뿌연 연무는 사라질 기미도 보이지 않아 답답한 산행이 이어지는데 주위 풍경이나 진행 방향을 전혀 볼 수 없으니 밀림속을 헤매는 기분으로 진행하는 시간이다.

그 이후 한동안 바위암릉 없이 부드러운 낙엽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부러진 고사목과 낙엽송이 보이는 등로 지나 마루금은 다시 우측인 남쪽으로 방향을 바꾸고 나즈막한 낙엽 안부 지나 둔덕으로 오르니 굵은 참나무 옆으로 쓰러진 고사목이 보이는 805.9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이런 등로 상태라면 계획했던 산행시간보다 훨씬 더 걸릴 듯 해 걱정을 하며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남동 방향으로 휘어지고 등로에 서 있는 굵은 참나무 옆으로 말라있는 잎들이 떨어지지 않은 관목의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능선 등로로 변하기 시작한다.

잠시 후 ㅡ러진 고사목이 등로를 막고 있는 지점을 우회하며 통과하니 가느다란 가시덩굴들이 등로를 점령하고 있는데 오래 전 운문지맥 산행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덩굴식물에 걸려 큰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기에 한발 한발 조심해 전진하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는 812.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띠지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으니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휘어져 남서 방향으로 내려가고 잠시 평이한 낙엽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안부 지나 오르니 굵은 참나무들과 관목의 활엽수들이 보이는 나뭇가지에 부뜰이님의 이정판이 걸려있고 우측 옆으로는 새마포산악회에서 장상판을 걸어 둔 838.6미터의 성안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긴다.

성안산(838.6미터)은 국토지리원 지형도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영진지도에는 성안산으로 표기된 봉우리로서 자료를 찾아 보지만 보이는 자료도 없는 듯 하다.

다만 성안산 좌측인 남동 방향의 미탄면 율치리 골짜기에는 오래 전 인기를 끈 웰컴투동막골이란 영화 촬영지가 있는데 이후에도 영화손님, 남한산성, 킹덤시즌2, 녹두전 그리고 드라마 옥룡이 나르샤 등을 촬영한 장소인데 보이는 것 하나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정상판과 이정판만 사진에 담고 보이는 것 하나 없으니 곧바로 출발하는데 그 이후에도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참나무 아래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있는 능선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간간히 보이는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을 확인하며 낙엽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관목의 참나무 지대를 지나 갑자기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등로에는 제법 큰 바위들이 솟아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잠시 내려가니 다시 낙엽 등로가 짧게 보이고 그곳을 통과하니 다시 길게 펼쳐진 칼바위 능선 등로가 결코 쉽지 않은 산행을 알려주듯 열려 있어 조심하며 진행하는데 어느 지점에서는 동물처럼 네발을 이용해 통과해야 하는 지점도 보인다.

 

힘들게 바위아릉을 넘으니 작은 바위와 굵은 참나무가 보이는 712.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시야는 여전히 보이는 것이 없으니 정상부만 사진에 담고 내려가는데 다시 길게 이어지는 바위암릉이 앞을 가로막는다.

조심하며 바위암릉을 통과하니 커다란 바위와 굵은 소나무가 서 있는 737.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낙엽을 밟으며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관목의 참나무 고사목이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한다.

그 고사목봉을 지나 이어지는 바위암봉을 우회하며 통과하고 계속 이어지는 낙엽 밑 바위암릉을 타고 어렵게 진행하니 관목의 참나무들과 잡목들이 보이는 775.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이어지는 참나무 아래 수북히 쌓여 있는 활엽수 낙엽 등로를 편안하게 따르니 촘촘히 서 있는 참나무 넘어 잡목 가지들이 하얗게 변해 있는 상고대 등로를 만나는데 시야가 없는 산행중에 유일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 올 들어 처음 만나는 상고대이다.

이제 오후 2시를 넘어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이지만 해발고도가 그리 높지 않은 등로에 하얀 상고대가 피어 있어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음을 체감하면서 전진하니 한겨울 삭풍이 불어오는 계절에 오르기엔 부담스러운 주왕지맥임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멋지게 피어 있는 하얀 상고대를 구경하며 많은 사진에 담고 조금 더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굵은 참나무들이 서 있는 805.4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보기와는 달리 계속 해발고도를 높히며 진행되는 능선 등로이다.

무명봉을 지나니 다시 해발고도가 높아져서 그런지 더욱 하얀 상고대가 등로 양쪽으로 피어 있고 잠시 바위들과 잡목 사이로 굵은 참나무들이 보이는 봉우리로 오르니 부뜰이님이 이정판을 걸어 둔 도상 818.8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는데 얼굴은 완전히 얼어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봉우리 넘어 약간의 바위너덜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하얀 상고대가 피어 있어 세상을 하얗게 만들고 이어지는 상고대 사이로 열려있는 바위암릉을 타고 전진하니 진행 방향으로 제한된 마루금이 뿌옇게 보이는데 함몰지로 내려가기 전 마지막 마루금처럼 보인다.

이어지는 칼등 능선등로를 따르니 참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756.2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갑자기 사라진 상고대를 아쉬워하며 걸어가니 다시 바위암릉이 짧게 나타난다.

바위암릉을 지나 짧은 가파른 오르막 낙엽 등로를 타고 힘들게 오르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걸려있고 작은 고사목이 누워있는 784.5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어느 선답자의 트랙은 우측인 남쪽으로 길게 왕복한 모습이 보여 지도를 찾아 보지만 우측인 남쪽 방향으로는 들려 볼 아무것도 없는데 알바를 한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곳 784.5 무명봉에서 좌우측으로 약간 솟아 있는 봉우리들을 무시하고 좌측으로 몇발자국 진행하니 언덕 넘어 내리막 등로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길라잡이 노릇을 하고 있어 편안하게 따르니 갑자기 굵은 로프 급경사 내리막 등로가 시작되고 이곳부터는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조심 거북이 걸음으로 안전을 생각하며 진행하는 어려운 등로가 시작된다.

초반에는 급경사 내리막 낙엽 등로가 펼쳐지더니 내려갈수록 거대한 바위암릉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사이로 설치된 로프를 따라 내려가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는 끝도 없이 내려가고 진행하다 어려워 잠시 발걸음 멈추고 지나 온 바위암릉을 올려다 보니 참으로 난해한 내리막 급경사 등로이다.

 

그 이후에도 한동안 더 급경사 바위암릉에 설치된 로프를 타고 어렵게 내려가니 잠시 부드러운 낙엽 등로가 보이더니 곧이어 급경사 바위암릉이 다시 시작된다.

좌우측으로는 천길 낭떨어지 같은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한 내리막 바위암릉 사이에 설치된 로프에 의지해 내려가는데 매드이 없어 미끄럽기에 로프에 매듭이라도 만들어 설치를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보는 시간이다.

한동안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자갈너덜 등로가 평이하게 펼쳐지고 긴장을 풀며 조금 더 전진하니 두갈래 방향으로 가지가 찢어진 거대한 참나무 무명봉 넘어 드디어 함몰지대가 나타나기 시작해 다시 긴장된 상태로 산행을 이어간다.

 

처음 진행하기 전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확인하면서 군데 군데 짧은 함몰지가 분포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진행하면서 보니 상당히 넓은 지역에 함몰지가 분포되어 있어 약간의 공포심도 유발하는 등로이다.

약간의 함몰지를 지나 능선 등로를 따르니 거대한 참나무들이 뿌리채 뽑혀 있는 넓은 함몰지가 등로를 잘라 놔 진행이 어렵기에 우회하며 통과하니 다시 거대한 바위들이 보이는 함몰지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함몰지 사이로 나 있는 소로의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진행하니 로프가 우측 아래로 길게 설치되어 있는데 진행 방향인 능선으로도 진행이 가능할 것처럼 보여 올라가 보니 넓은 함몰지가 앞을 가로막아 어쩔 수 없이 우측 로프를 타고 그 넓은 함몰지를 우회하며 어렵게 마루금에 복귀한다.

 

능선 마루금에 복귀해 진행하니 여전히 군데군데 함몰지가 나타나고 잠시 걷다보면 넓은 함몰지가 다시 나타나 우회하기를 반복하는데 그렇게 조금 더 걸어가니 함몰지가 끝이 났는지 낙엽 등로가 짧게 나타나는데 굵은 로프는 여전히 설치된 모습이다.

마음 편히 능선 낙엽 등로를 따르니 최근 산행 시 자주 만나는 올빼미산악회 띠지가 걸려있는데 최근 홀대모 모임에서 주축으로 산행을 하고 있는 젊은 지평선너머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기에 반갑기만 하다.

올빼미산악회 띠지가 걸려있는 717.3 무명봉을 넘으니 로프 사이로 다시 거대한 함몰지가 나타나기 시작해 얼마나 넓은 지역이 함몰되어 있는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지형의 난해한 등로이다.

 

하지만 짧은 함몰지 몇군데를 무사히 통과하니 여전히 로프는 설치되어 있지만 등로 주위로 함몰지는 보이지 않고 ㅕㅇ이한 참나무 아래 고사목들과 낙엽들이 깔려 있는 등로가 이어져 약간의 긴장을 풀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나즈막한 무명안부 지나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오르고 그렇게 둔덕으로 오르니 눈 앞으로 넓은 함몰지가 다시 나타나는데 진행 방향으로는 산행띠지 한장 보이지 않고 좌측 저 먼곳으로 선답자들의 띠지가 보여 돌아가려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곳 함몰지를 관통해 진행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잡목들이 우거진 무명안부 같은 느낌으로 그 넓은 함몰지를 무탈하게 통과한 후 긴 한숨을 내 쉰다.

 

넓은 계곡처럼 잘려있는 함몰지를 어렵게 통과하니 다시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낙엽 등로가 평이하게 이어지지만 끝이 난듯 보였다 다시 나타나는 함몰지로 인해 긴장하며 조금 더 전진하니 이제는 굵은 소나무 아래 우거진 잡목 등로가 보이면서 실질적인 함몰지는 끝이 난 듯 보인다.

잡목지대를 지나니 커다란 바위가 보이고 그 바위 지나 굵은 소나무 능선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잡목들이 사라지며 굵은 소나무 밑등부분이 불에 탄 흔적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나즈막한 참나무 안부 지나 오르니 능선 등로 주위로만 불에 타 죽어 있는 커다란 소나무 고사목 등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사진에 담으며 오르니 불에 타 죽어 있는 커다란 소나무 고사목에 부뜰이님이 걸어 둔 이정판이 보이는데 불이 났을 때 그을렸는지 사각 이정판이 쭈굴쭈굴해진 도상 643.3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긴다.

 

이곳에서 옆지기와 통화를 하니 평창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중이라며 몇시쯤 하산 가능하냐고 묻기에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이내 하산 가능하다니 영월로 넘어가는 것을 포기하고 밤재로 일찍 올라 기다리겠다고 하는데 내린 눈으로 도로가 미끄럽지나 않는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도 교통편 걱정 없이 편안하게 산행에만 집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불난 지역에 걸려있는 643.3봉 지나 능선 등로를 따르니 불행 중 다행인지 능선 주위로만 좁게 불에 탄 흔적들이 보이고 곧이어 내리막 등로에 보이는 참나무들은 화마의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불이 난 흔적들이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참나무 지대를 지나니 다시 굵은 소나무 밑등으로 불에 그을린 흔적들이 다시 짧게 나타나고 곧이어 불에 탄 흔적이 사라진 황장목과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 다행이란 생각으로 진행을 서두른다.

 

황장목 아래 거칠어진 잡목지대를 어렵게 뚫고 진행하니 잠시 굵은 소나무 등로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편안하게 걸어가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불길은 우측 사면쪽에서 올라 와 능선을 타고 함몰지가 끝나는 지점 근방에서 불길이 잡힌 듯 보인다.

다시 이어지는 굵은 소나무 아래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난해한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잡목들이 사라지고 관목의 참나무 한그루가 눈 앞에 서 있는데 자세히 보니 오래전 설치된 무명묘지가 자연화되며 묘지인지도 구분이 안될 정도로 변해 있는 묘지이다.

산행을 하면서 이런 묘지가 필요한지 많은 생각을 하였기에 이 산객은 사후 화장하여 유골만 아이들이 사는 가까운 곳에 뿌려 아이들이 생각날때마다 손쉽게 찾아 쉬어다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인데 더 나이들어 이런 생각이 계속 유지될지는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시간이다.

 

자연화 묘지를 지나니 굵은 소나무들은 사라지고 관목의 활엽수 아래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이 펼쳐지는데 등로도 희미해지고 산행띠지들도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걸려있어 내려가는 마지막 등로가 무슨 사연이 있는 듯 보인다.

옆지기와 짧은 통화를 하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산행 날머리인 밤재 앞에 도착을 하는데 멧돼지 하산을 막기 위한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이리저리 살펴보지만 나갈 수 있는 문이 없어 어쩔 수 없이 그 철망을 넘는데 선답자들도 많이 넘었는지 철망 한쪽이 부드럽게 변해 있다.

드디어 생각보다 늦지 않게 415번 밤재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옛도로에 내려서서 내일 진행해야 할 산행 들머리에서 기다리는 옆지기에게 부탁해 마지막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주왕지맥 제3구간 산행을 마무리하고 배낭 정리 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배낭을 정리하며 스패츠 없이 진행하다 보니 축축히 젖어 있는 등산화와 양말로 인해 발이 얼기 시작해 재빨리 양말을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으며 옆지기와 도로 사정과 오늘 하루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바람이 차가워 더 이상 지체하지 못하고 내일 새벽 어둠속에 진행해야 할 주왕지맥 마지막 구간의 출발점인 밤재에서 들머리를 사진에 남기는데 비포장임도 좌측으로 서 있는 쇠로 된 전봇대에 반바지님이 종이코팅지를 걸어 둔 505미터의 밤재란 이정판이 보인다.

밤재(밤치 또는 율치, 505미터)는 강원도 영월군 북면과 평창군 미탄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로서 밤치재에 큰 밤나무가 많았으므로 율치에서 밤치라는 지명이 생겼다.

율치에는 궁중이나 관아에서 관(棺)으로 쓰여지던 소나무 황장목(黃腸木)을 보호하기 위한 황장금표비가 있었는데 이 황장금 표비는 수주면 두산리 황장골과 법흥리에 남아 있으며 황장목은 석탄과 오미자 및 복령(伏令) 등과 함께 조선 시대에는 영월의 특산물이었다.

여지도서와 영월부읍지에는 율치산으로 나오며 군에서 북서쪽으로 30리에 있고 황장금표가 있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는데 이 고개를 사이에 두고 접해 있는 평창군에서도 사료에 기록이 남아 있다.

평창읍지에는 군의 동쪽으로 30리에 있는 것으로 기재되어 있고 조선지도에 율치가 표시되어 있으나 위치가 영월 경계에서 실제보다 멀게 표시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는 밤치재라고도 부르며 미탄면 율치리에 위치한다고 쓰고 있고 여지도, 대동여지도, 동여도에도 율치가 표시되어 있으며 율치리 혹은 밤고개 마을이라는 지명이 이 고개에서 유래함을 알 수 있다.

 

밤재에서 산행을 마치고 영월로 갈까 아니면 평창으로 다시 돌아갈까 고민하다 거리를 보니 평창이 가깝고 오늘 올라오는 도로 사정을 확인해 보니 옆지기가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해 다시 평창으로 돌아가며 태백장이란 모텔을 예약했는데 처음 들어갈 때까지 몰랐다가 저녁시사 후 돌아 와 보니 최근에 묵었던 모텔중에 최악의 조건이라서 많은 아쉬움도 남겼다.

아쉬운대로 태백장에서 간단히 샤워하고 평창올림픽 시장내 식당으로 들어가 옆지기가 좋아하는 삼겹살에 소맥 몇잔으로 자축하며 아쉽지만 그래도 둘만의 고운 추억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했던 하루를 보낸다.

 

모텔로 복귀하기 전 내일 필요한 물품을 약간 구매하고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녹인 후 맥주와 안주를 사서 모텔로 들어가 월드컵 축구를 구경하며 하루 일과를 마치는데 내일은 오늘보다 더 춥다는 일기예보에 밤재에서 영월까지 넘어가는 도로에 눈이라도 쌓이면 산행을 포기하고 서울로 복귀해야 하는지 걱정과 고민도 함께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어제 이곳 평창으로 내려올때까지만 해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던 조용필 콘서트가 체조 경기장에서 일요일 오후 6시부터 시작이라 옆지기는 아침 일찍 애마를 영월읍사무소에 주차시키고 키를 주위에 숨겨 놓은 후 버스를 타고 귀경하기로 했기 때문에 새벽 어둠속에 도로가 얼어 있고 눈까지 내리면 위험하기 때문인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다행스럽게 눈은 많이 내리지 않아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옆지기는 조금 더 축구 경기를 시청하고 이 산객은 추위에 떨어서 그런지 날이 바뀌면서 잠에 취해 아쉬운 평창에서의 하룻밤을 보냈다.

남아 있는 주왕지맥 마지막 구간도 무탈하게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마무리하고 귀경할 수 있기를 바래보며 힘들고 길었던 주왕지맥에서의 하루를 마감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