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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주왕지맥(한강·완)

주왕지맥 제1구간 운두령에서 분기점 찍고 모릿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7.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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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홍천군과 평창군의 주왕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7년 09월 02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이슬이 내린 후 일출부터 맑고 화창했던 초가을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11도에서 영상 25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운두령(1089미터, 31번 2차선 포장도로, 운두령 쉼터와 게방산생태관리센터)-나무계단-1151.9봉(쓰레기 투기금지 경고판)-1124.2봉

                 이정표(계방산 3.1 Km, 운두령 1.0 Km)-이정표(계방산 2.4 Km, 운두령 1.7 Km)-1180.6봉-쉼터 이정표(계방산 1.9 Km, 운두령 2.2 Km)-

                 안전목책과 로프 돌계단-1386봉(오대 05-06 이정목)-헬기장-1492.8봉 전망대-헬기장-이정표(계방산 1.0 Km, 운두령 3.1 Km)-헬기장-

                 계방산(1579.1봉, 삼각점과 정상석, 돌탑과 헬기장)-나무계단-1567.9봉-이정표(자동차야영장 4.4 Km, 계방산 0.4 Km)-1549.9 공터봉-

                 주목나무-1491.5봉1464.2 삼각점봉-일출-주왕지맥 분기점(1433.5봉)-바위 우회등로-급경사 내리막 등로-무명 안부-산죽 등로-1114봉-

                 1106 웅덩이 무명봉-1124.7봉-고사목 안부(멧돼지 조우)-1107.3 고사목봉-1100 노거수 무명봉-1105.7봉-1102.2 삼각점봉-1072.7봉-

                 1069 무명봉-1108봉-1096.6봉-목골재 안부(국림공원구역 시멘트 말뚝과 철제 사각 말뚝)-잡목너덜구간-미역줄기 잡목구간-1187.1

                 삼각점봉-1116.8봉(국림공원구역 시멘트 말뚝)-1051.1봉-산죽지대-가리치(가리재, 방아다리로 2차선 포장도로)-절개지-1158.6봉-산죽지대-

                 1092 무명봉-1115.3 삼각점봉(삼각점 손실)-낙엽송지대-산죽지대-바위속 활엽수-미역줄기나무 지대-997.3봉-955 웅덩이 무명봉-자작나무

                 군락지-956.6봉-미역줄기 잡목지대-970.1 삼각점봉-급경사 내리막 등로-지독한 잡목지대-이장묘지-무명묘지-산불감시초소-속사리재(6번

                 4차선 포장도로)-백산산림욕휴양림-능선 진입-미역줄기와 식재된 소나무봉-식재된 소나무지대-검정천막과 미역줄기 잡목지대-거대한 붉은

                 안테나-869 무명봉-진부터널 위 잡목지대-886.5 고사목봉-866.7 낙엽송봉-880 무명봉-878.2 삼각점봉(손실된 삼각점)-907.8봉 갈림삼거리-

                 886.3봉-낙엽송 지대-미역줄기 잡목지대-낙엽송지대-1002.4 삼각점봉-곰바위-1018.1봉-길주의 등로-거문리 갈림삼거리-벌목 잡목 등로-

                 흰적산 봉수대(956.2봉)-로프 등로-이정표(백적산정상 2.0 Km, 마을회관 1.4 Km)-상여바위(?)-무명안부-석문바위-953.3봉-

                 이정표(정상 0.2 Km) 안부-너덜지대-이정표(골안이 굴암사 2.4 Km, 골안이 마을회관 3.4 Km)-백적산(1141.1봉, 정상석과 삼각점, 무인산불

                 감시카메라)-모릿재 안부-73번 송전탑-로프 하산 등로-새판재 안부-977.4봉-이정표(모릿재터널 0.5 Km, 정상 1.6 Km)-6.25 전사자유해발굴

                 사업-비포장 임도-모릿재터널 위 지맥산행종료지점-시멘트 포장도로-모릿재산양산삼 재배지역-모릿재터널(6번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꾸준하게 진행하여 29.92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트랙 : 20170902 주왕지맥 제1구간 운두령-분기점-모짓재.gpx

산행시간 : 분기점까지 어둠속에 천천히 진행하고 속사리재 이후부터 잡목과 싸우면서 힘들게 진행하여 13시간 14분 (03:00시 부터 16:14분 까지)

교통편 : 애마와 히치 하이킹 및 지역 버스를 이용

             집에서 운두령까지 애마 이용

             모릿재에서 진부까지 히치 하이킹으로 이동

             진부 버스터미널에서 17시 발 내면행 금강고속 버스로 운두령까지 이동 (2,800.-원)

주왕지맥이란?

한강기맥의 계방산(1577봉)의 동쪽 2.3 Km(1462미터 삼각점에서 동쪽 210미터 지점)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내려가며 백적산(1141.2봉), 잠두산(1243.2봉), 백석산(1364.6봉), 주왕산(1376.1봉, 2003년 이전엔 중왕산이었다가 주왕산으로 변경 되었음), 청옥산(1255.7봉), 삿갓봉(1055.4봉), 접산(835.3봉), 발산(675.0봉)을 일구고 영월읍 하송리의 남한강에서 그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83.1 Km의 산줄기다.

이 산줄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오대천이 되어 조양강에 합수하여 동강이 되고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속사천이 되어 흥정천과 만나 평창강이 되고 주천강을  만나서는 서강이란 애칭을 얻고 동강(한강)과 서강(평창강) 두강은  영월읍 하송리에서 만나 남한강이 되어 충주호로 흘러간다.

주왕지맥은 이 산줄기의 제일 높은산인 주왕산(1376.1봉)의 이름을 따서 주왕산이라 부르는데 예전엔 중왕산이라 부른던 것을 2003년에 중왕산의 지명이 주왕산으로 변경 고시 되었다. 

주왕지맥은 계방산에서 분기하고 높이로나 유명세로도 쉽게 알수 있어 계방지맥으로도 부르며 또한 강줄기를 기준으로 한 산줄기 체계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창강의 주 줄기라하여 평창지맥으로도 불리는 듯 보이는 산줄기이다.



초가을 날씨에 환상의 일출과 조망을 즐기며 새로운 주왕지맥 마루금에서 담아 온 고운 추억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오래 전 부터 오르고 싶어 자료를 준비했지만 지맥중에서도 워낙 장쾌하고 고봉준령으로 이뤄져 있어 홀로 오르기엔 어딘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과 교통편이 많이 불편하여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마침 수헌님과 불방에서 인사를 나누다 올 가을에 함께 오르자고 약속을 하고 확인해 보니 수헌님은 이미 모릿재까지 산행을 마무리하고 있어 함께 산행하기 전 어떻게든 그 모릿재까지 홀로 산행을 하기로 생각해 본다.

두번에 나눠 진행하기에는 산행 거리가 너무 짧고 한번에 진행하려고 생각하니 교통편이 어려워 고민하다 진부에서 운두령가는 버스편을 확인하니 마침 오후 5시에 진부에서 출발하여 운두령을 거쳐 내면으로 가는 버스가 보인다.

일단 그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운두령에서 계방산과 분기점을 거쳐 모릿재까지 한번에 갈었던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살펴보니 대부분 13시간에서 14시간 사이에서 완주를 하였는데 단체로 산행을 하였기에 홀로 걷는다면 여유있게 조망을 즐기며 걷는다고 해도 13시간 전후로 완주가 가능하다는 판단이기에 주저없이 산행 준비 후 늦은 밤에 애마를 몰고 수없이 찾았던 운두령에 도착을 하니 새벽 2시 40여분을 넘기고 있다.

간단히 산행 준비 후 밖으로 나오니 생각보다 차가운 바람이 불며 한기를 느끼는데 지난 주까지만 해도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고생했던 생각에 인간의 간사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혹시 몰라 봄 가을용 방풍자켓을 준비하였는데 다행이란 생각으로 그 자켓을 입고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을 담은 후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의 응원을 받으며 운두령을 출발하는 시간이 정확히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는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홀로가는 발길이 외롭기만 하다.


운두령에서 계방산 오르는 등로는 지금까지 10여차례 걸어 본 경험이 있기에 눈에 익어 있고 더욱이 오대산 국립공원에 편입되어 있어 등로 관리가 잘 되어 있기에 큰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하지만 멋진 풍경과 조망 한번 구경하지 못하고 늘 어둠속에 진행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늘은 산행 후 모릿재에서 진부로 나와야 하고 또 진부에서 출발하는 내면행 5시 버스를 타야만 비싼 택시비를 아낄 수 있기에 어쩔 수 없었던 상황임을 자위하며 걷지만 그래도 발걸음은 자꾸만 느려지고 조금이라도 천천히 어둠이 벗겨지기만을 바래보는 마음이다.

그렇게 계방산을 넘어 1567.9봉을 통과하니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그 환상의 변화에 발걸음은 또 자꾸만 느려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 1549.9봉에 오르니 이제 동쪽 오대산 산상 위로 금새 활화산 같은 붉은 해가 떠 오를 것만 같은 빛의 변화가 시작되고 그 모습을 놓치기 아쉬워 많은 사진을 남겨보는 시간이다.

오대산 뒤 저 멀리 보이는 풍경이 궁금해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은 동해바다 위에 떠 있는 구름이었다.


오래 전 홀로 한강기맥 산행을 하다가 거대한 멧돼지를 만나 두려움속에 공포심을 느꼈던 금줄이 쳐진 안부에 도착을 해 옛 추억을 뒤돌아 보고 미안하지만 오늘도 어쩔 수 없이 금줄을 넘어 1545.9봉을 통과하니 주목이 나타난다.

이제 서서히 어둠이 물러나며 주위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동쪽 하늘에선 금새라도 붉은 하루해가 솟아날 것 같아 등로 좌측을 주시하며 걸어가니 드디어 1464.2 삼각점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는 사이 잡목 사이로 붉은 해가 솟아 오르고 있다.

재빨리 잡목이 사라진 곳을 찾아 사진 몇장 남기고 살펴보니 해가 떠 오르고 있는 곳은 바로 조만간 올라야 할 황병산 정상이라 생각되는 곳으로 그 주위로는 동해바다 위로 떠 오른 구름이 또 다른 산줄기처럼 길게 띠를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주 보현지맥과 오늘 연이어 만나는 환상의 일출에 그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바쁜 발걸음이지만 잠시 더 이곳에서 여유를 부려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좋은 날씨에 기온도 많이 내려가 이제 한낮에도 무더위보다는 아름다운 주위 풍경과 조망에 더 마음이 가는 계절이다.

높은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을 살피며 빠르게 걸어가니 드디어 백전산 직전 바위너덜길에 도착을 하고 그곳을 오르다 뒤돌아 보니 지나 온 주왕지맥과 그 주위로 펼쳐진 백두대간과 한강기맥 마루금상의 멋진 산군들이 발목을 붙잡고 놔 주질 않는다.

많은 사진을 담고 드디어 백적산 정상에 도착을 해 전망바위로 오르니 남쪽으로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잠두산과 백덕산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구름과 멋진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늘 안개와 미세먼지로 인해 제대로 된 조망 한번 구경하기가 힘들었는데 오늘 그 보상을 받듯 막힘없이 펼쳐진 산그리메에 그저 감탄사만 나오는 시간이다.


지나 온 북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 1018.1봉 넘어 저 멀리 오늘 이 산객이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 온 주왕지맥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며 계방산으로 이어지고 그 우측으로는 오대산이 솟아 있고 그 오대산 우측으로는 조만간 황병지맥이란 이름으로 걸어 올라야 할 황병산이 정상에 인공 구조물을 이고 서 있다.

참으로 오랫만에 제대로 된 조망을 살펴보며 그동안 불러보지 못했던 이름 하나 하나를 불러 보는 시간이야말로 왜 이런 산행을 하는지에 대한 답을 해주고 있다.

대부분 올라 본 산들이기에 이제서야 그 이름 하나에 힘을 주며 불러 줄 수 있음에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우리 산하이자 내가 걷고 있는 마루금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운두령은 참으로 많이도 올랐던 고개중의 한곳으로 오래 전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도 홀로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던 곳이기에 잠시 지난 추억을 떠 올려 본다.

새벽 2시 40여분에 도착을 해 애마를 산림청 건물 앞 주차장에 잘 주차 시킨 후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생각보다 싸늘한 기운이 돌아 준비한 봄 가을용 방풍 자켓을 입고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 몇 장 남겨 본다.

운두령은 계방산 자락에 있는 고개로 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용평면의 경계에 위치하며 해발고도는 1089미터로서 남한에서 자동차로 넘나드는 고개 중 만항재(해발 1330미터) 다음으로 높다.

항상 운무(구름과 안개)가 넘나든다는 뜻에서 운두령이란 지명이 유래하였으며 계방산을 오르는 기점의 하나로 해발고도가 높아 운두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계방산을 쉽게 오를 수 있다.

31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며 이승복 기념관을 지나 노동계곡 입구부터 홍천 방면으로 경사와 굴곡이 심한 운두령 고개가 시작되는데 정상에는 평창군에서 마련한 쉼터와 산림청 건물이 있으며 이곳에서 북쪽으로 홍청군 내면과 서쪽으로 회령봉을 조망할 수 있다.

건물 사이로 나 있는 한강기맥 마루금을 타고 어둠속에 이슬을 헤치며 홀로 외롭게 걸었던 한강기맥 산행을 잠시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바로 이곳 한강기맥이 이 산객과 아버님의 마지막 시간을 남겼던 마루금이기에 평생 잊지 못할 곳으로 남겨져 있다.

이제 그 건물 반대쪽으로 31번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바라다 보이는 나무계단 좌측의 운두령 이정석을 사진에 담고 길고도 먼 주왕지맥 첫 구간 산행을 위해 길게 이어진 나무계단에 발자국을 남기는 시간이다. 


밝은 날에 오르면 저 멀리 한강기맥이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이 보이겠지만 오늘은 어둠속에 오르다 보니 바로 아래 운두령 고개도 내려다 보이지 않는다.

오대산국립공원 공단에서 세워둔 많은 안내판들을 지나 완만하게 나 있는 넓은 등로를 따르니 500미터 마다 방향과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고 잠시 후 쓰레기 투기금지 경고판이 세워진 1151.9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입고 올랐던 방풍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시원한 새벽 공기를 폐부 깊숙히 들이 마시며 다시 발걸음을 옮기니 운두령에서 1 Km 걸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1124.2봉를 지나 다시 1.7 Km 이정표도 통과한다.

잠시 후 봉우리같지 않은 1180.6봉을 지나고 약간의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여러가지 안내판과 운두령에서 2.2 Km 걸어 왔다는 이정표 그리고 통나무 쉼터가 준비되어 있는 쉼터에 도착을 해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이방인의 출입에 기분이 나빠진 멧돼지들이 능선 아래 골짜기쪽에서 괴성을 지르며 밤공기를 가르는데 이 산객도 스틱을 마찰시키고 호로라기를 불어 서로가 마주치지 않토록 조심하며 걸어 본다.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 돌계단에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를 타고 올라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나타나는 돌계단을 따르니 금새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시원하게 불어 오는 새벽 공기에 흐르는 땀방울을 날려 본다.

잠시 후 1492.8봉에 나무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에 도착을 해 주위를 둘러 보지만 아직도 어둠속에 묻혀있는 세상이다 보니 저 멀리 희미한 불빛들만 시야에 들어 올 뿐 보이는 것은 암흑 천지 뿐이다.

전망대 옆에 세워진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관을 통해 오대산과 살악산 풍경만 살짝 맛보고 불어오는 바람에 한기를 느껴 곧바로 그 전망대를 출발한다.


전망대를 내려 와 만나는 헬기장에는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지만 사진으로 담기에는 역부족이라 포기하고 다시 계방산을 향해 출발하는데 멧돼지들의 괴성이 조금 더 가까이에서 들리기에 이 산객도 더욱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스틱을 치면서 현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계방산까지 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잘 정리된 등로를 따르니 또 다른 헬기장에 도착을 하는데 잡목이 사라진 등로 옆 잡풀에는 많은 이슬이 내려 앉아 이 산객이 지날 때마다 물방울로 변하면서 등산바지와 등산화를 적시고 있다.

잠시 후 드디어 계방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펴 보지만 아직도 어둠속 세상이다 보니 아쉬움이 남아 있는 정상에서의 시간이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과 강원도 홍천군 내면에 있는 해발 1579.1미터의 계방산은 동쪽으로 오대산을 바라보고 우뚝 서 있으며 한라, 지리, 설악, 덕유산에 이은 남한 제 5위봉으로서 계방산 서쪽에는 남한에서 자동차가 넘는 고개로서는 꽤나 높은 운두령(해발 1089미터)이 있으며 북쪽에는 수미상의 반달곰이 서식한다는 깊은 골짜기 을수골이 있고 남쪽에는 몸에 좋다는 방아다리 약수와 신약수 등 약수가 두 곳이나 있다.

계방산 정상에 오르면 백두대간 등줄기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인근에서는 최고의 전망대로 손꼽히는데 북쪽으로 설악산과 점봉산이 동쪽으로 오대산 노인봉과 대관령이 서쪽으로는 회기산과 태기산이 파노라마를 연출한다.

개별 산행으로 몇 번 올라 환상의 풍경과 조망을 즐겼기에 그 풍경과 조망을 기대하며 천천히 올랐지만 여전히 이른 시간이라 보이는 것은 그저 암흑속에 희미한 불빛이 전부이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오늘은 이곳 계방산도 단지 접속구간의 일부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조금은 덜한 그런 시간이다.

계방산 정상을 출발해 2009년에 끝났지만 아직도 세워져 있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안내판을 지나 언덕을 오르니 이슬이 풀섶에 내려 앉아 물방울이 비산하며 등산복을 다시 적시고 있다.

예전에 보지 못했던 짧은 나무 다리와 길게 이어진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둔덕을 오르니 1567.9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부터 진행 방향의 동쪽 하늘에선 일출이 시작되려는지 황병산 자락으로 붉게 변하는 빛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다.

그 황변산 뒷쪽으로는 톱날같은 능선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보여 궁금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그것은 능선이 아닌 구름이었다.


황병산 자락 옆으로 변하는 붉은 하늘을 살펴본 후 내려가니 탐방로 안내판과 주목 설명판 그리고 게방산에서 0.4 Km 걸어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금줄에 도착을 해 잠시 옛 추억을 생각해 본다.

오래 전 홀로 한강기맥 산행을 할 때 안개비가 내리는 어둠속에 진고개를 출발해 오대산의 5개 봉우리를 모두 찍고 효령봉에서 대형 알바 후 되돌아 와 정상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였지만 결국 1209봉 헬기장에서 정상 등로를 잃고 좌측 척천리 방향의 방아다리약수터 방향으로 잘못 내려 와 다시 한번 새벽에 올라 게방산으로 향하다가 이곳 안부에서 거대한 멧선생을 만나 두려움의 공포속에 어렵게 한강기맥 첫번째와 두번째 구간을 마무리하였던 추억을 생각해 본 시간이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고개에서 시작해 운두령까지 가는 한강기맥 첫구간은 좋은 날씨에 꼭 한번 더 걸으며 멋진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바라다 보이는 산 이름들 모두를 불러 볼 수 있기를 기대도 해 보는 시간이다.

이제 어쩔 수 없이 금줄을 넘어 주왕지맥 분기점을 향해 조용히 스며든다.

 

금줄을 넘어 야생화가 피어있는 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많은 이슬이 풀섶에 내려 앉아 있다가 이 산객이 지날 때마다 물방울들이 비산하며 등산복과 등산화를 적시고 있어 스틱으로 풀섶을 흔들며 진행한다.

다시 둔덕으로 올라 잠시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쌍봉의 형태로 실루엣만 보여주는 방근 전 다녀 온 계방산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좁은 공터인 1549.9봉에 도착을 해 등로 좌측인 동쪽을 살펴보니 이제 하늘은 완전히 붉은 빛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바로 앞으로 황병산이 솟아 잇고 그 우측으로 황병지맥이 흐르는데 그 뒷쪽으로는 구름이 길게 이어져 백두대간 마루금은 분간하지 못하는 시간이다.

그 황병산 좌측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오대산을 찾아 보지만 오대산 쪽은 아직도 어둠속에 남아 있고 그쪽을 가리는 잡목들로 인해 눈에 보이지는 않는다.


톱날 같은 구름이 인상적인 여명을 살펴본 후 일출까지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에 다시 출발하니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 늘 보이던 주목 한그루가 눈에 들어 온다.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해 둔덕으로 오르니 1491.5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도 동쪽으로는 여전히 붉게 변하는 하늘이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잡목이 사라진 곳에서 잠시 오대산을 살펴 본 후 완만하게 내려가니 야생화가 피어있는 평지에 도착을 하고 이제는 여명이 밝아 오며 주위 풍경들이 조금씩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곳에서 남쪽을 살펴보니 이 산객이 걸어 내려가야 할 주왕지맥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고 그 산줄기 좌측으로는 진부와 오대천 위로 하얀 운해가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그 넘어 저 멀리에는 조만간 오르고 싶어 자료를 준비중인 황병지맥의 산줄기와 정선과 태백의 산들이 끝없는 산그리메를 이루며 이 산객의 가슴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우측으로는 백덕지맥과 그 뒤로 영월지맥의 산들도 보이는데 아직은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그 이름 모두를 불러주기에는 한계도 있다.

그래도 이번 달부터 다시 곧은치부터 이어가야 할 영월지맥 산줄기이기에 더욱 애정을 가지고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더 머물고 싶지만 오늘 오후 진부에서 5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빨리 진행을 해야되기에 다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본다.


다시 숲으로 들어 진행하니 등로가 희미해지고 이리저리 어렵게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무명 안부도 통과한다.

그 안부를 지나 오르막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오르니 다시 등줄기와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들이 흘러 내리기 시작하고 잠시 후 사면 등로 좌측 위에 숨어 있는 1464.2 삼각점봉으로 올라 봉평 424라는 4등 삼각점을 만난다.

그곳에서 잠시 사진 몇장 남기다 보니 앞쪽인 동쪽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재빨리 잡목이 사라진 곳을 찾아 내려가 어렵게 일출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잡목 사이로 떠 오른 붉은 태양이 또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군사지역과 국립공원으로 묶여 들어갈 수 없는 황병산 정상 위로 떠 오른 붉은 태양도 365일 중 하루일 뿐이지만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힘들게 올라 산상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같으면서도 분명히 다른 나만의 해가 되고 있다.

조만간 저 황병산에 올라 바라보는 계방산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찬란히 떠 오른 일출을 바라보며 무탈한 산행과 시간에 맞춰 하산할 수 있기를 빌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두렵고 외로웠던 시간을 넘어 찬란한 일출을 맞이한 후 활엽수 등로를 타고 천천히 걸어 진행을 하니 드디어 주왕지맥 분기점인 1433.5봉에 도착을 해 긴 호흡 한번 내쉬며 주위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살펴보지만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 지났던 기억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아마도 한강기맥 산행을 할때만 해도 이곳에 다시 올라 주왕지맥이란 이름으로 걸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지났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강기맥은 백두대간의 오대산 두로봉(1421.9)에서 분기하여 사람들의 출입이 많지 않은 자연상태의 원시림 같은 큰 심산을 두루 거친 뒤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르며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까지 이어지는 약 166 Km의 산줄기로서 산경표 상 1대간9정맥(1대간1정간13정맥)에 속하지는 않지만 그 웅장한 산세와 심산유곡의 모습은 정맥의 반열에 올려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당당한 산줄기다.

백두대간에서 살짝 비켜나 있는 오대산 두로봉(1421.9), 상왕봉(1491), 비로봉(1563), 효령봉(1561), 뽀지게봉(1358.7), 계방산(1577), 보래봉 (1324.3), 청량봉(1052), 삼계봉(1070), 덕고산(1125), 운무산(980.3), 수리봉(959.6), 대학산(976), 덕구산(652.2), 응곡산(603.7), 만대산(680), 오음산(930.3), 금물산(774), 시루봉(504.1), 갈기산(684.9), 송이재봉(670), 싸리봉(812), 단월산(778), 용문산(1157), 소구니산(779.9), 옥산(577.9), 말머리봉(500), 청계산(658.4) 등을 따라 이어지는 대체로 서쪽으로 진행하는 형태의 산줄기가 되며 강원도 평창과 홍천의 경계를 이어가다 횡성을 지나면서 경기도와 강원도의 도계를 잠시 이루고 통골고개에서 강원도와 이별하여 양평의 용문산 줄기를 달리다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그 화려한 맥을 마감한다.

이제 한강기맥 산줄기와는 이별을 하고 남쪽으로 이어지는 주왕지맥 마루금을 따라 영월의 남한강으로 걸어보는 시간이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산죽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멧돼지들의 식흔이 널려있고 활엽수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빛내림이 환상의 아침을 선사하고 있다.

잠시 잡목들이 보이는가 싶더니 금새 잡목들이 사라지며 키 작은 산죽들이 등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각거리는 산죽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바위지대를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무명 안부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오르니 무명봉에 멧돼지가 잠을 청했던 잠자리가 보이는데 사람이 준비했던 자리처럼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산죽 등로를 따르니 다시 등로는 자갈들이 보이는 짧은 활엽수 등로를 지나 키 작은 산죽 등로가 시작된다.

커다란 활엽수 아래 자리를 잡기 시작한 산죽들이 힐링을 시키는 아침 등로를 타고 홀로 걸어가는 시간이 너무 상쾌하고 행복해지는 산행이다.

커다란 활엽수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1114봉을 지나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등로를 걸어가니 6.25 전사자유해발굴지였다고 생각되는 웅덩이가 있는 1106 무명봉도 통과한다.

잠시 후 작은 자갈들이 깔려 있는 등로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파란 양탄자가 깔린듯한 1124.7봉에 도착을 해 준비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 후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도 달래고 출발한다.


이제부터는 특별한 풍경과 조망도 없이 큰 고도 차이가 없는 커다란 활엽수와 키 작은 산죽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커다란 고사목이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는 곳을 지나 커다란 고사목 그루터기가 서 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에 무엇인가 보이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 주의깊게 살펴보니 중급 크기의 멧돼지 한마리가 도망도 가지 않고 이 산객을 빤히 처다보고 있다.

큰 소리를 쳐도 움직이지 않고 스틱으로 겁을 줘도 도망가지 않아 약간의 두려움이 엄습하고 잠시 고민하다 발 밑에 있는 커다란 돌 하나를 집어 던지니 그때서야 괴성을 지르며 좌측 골짜기 아래도 도망을 치기 시작한다.

아마도 올해 태어난 멧돼지 새끼로서 사람을 처음 봤을 것이고 호기심에 도망도 가지 않고 대치하다 사라졌는데 오랫동안 산행을 한 이 산객에게도 처음 당하는 순간이라 두려움과 공포감이 동시에 엄습했던 시간이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작은 고사목 가지 하나가 걸쳐져 있는 1107.3봉에 올라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니 긴장되었던 마음이 풀리면서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가고 배낭 둘러메고 다시 마루금을 타고 진행을 이어가 본다.

강렬한 아침 햇살이 활엽수를 뚫고 들어오는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니 눈 앞에 거대한 노거수 한그루의 가지가 잘려 쓰러져 있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그 노거수도 상당 기간동안 이 숲의 주인으로서 세상을 호령했을 것이지만 이제는 그 목숨을 다해 다른 활엽수들에 자리를 양보하고 삶을 마감하고 잇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편안한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1105.7봉에 도착을 하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산행을 이어간다.

별 특징 없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봉평 425라는 4등 삼각점이 박혀 있는 1102.2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지맥 마루금 치고는 아주 양호한 등로를 따라 계속 걸어가니 커다란 노거수 한그루를 지나 몇가닥의 활엽수들이 자라고 있는 1072.7봉을 통과하고 잠시 후 참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1069 무명봉도 지난다.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활엽수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하니 쓰러진 고사목 한그루가 등로를 막고 있는 1108봉에 도착을 해 잠시 가쁜 호흡 한번 하고 곧바로 다시 출발한다.

 

다시 계속 이어지는 활엽수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눈 앞에 깨진 형태를 하고 있는 바위를 만나는데 지금까지 바위를 만나지 못해 신기하게 보인다.

인터넷 상에서 만났던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길라잡이를 자청하는 등로를 따라 다시 무심으로 걷다 보니 1096.6봉을 지나고 잠시 후 오늘 처음으로 국림공원구역이라는 시멘트 말뚝을 만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사람 키보다 더 높은 사각철봉이 박혀 있고 그 옆으로는 국림공원구역이라는 시멘트 사각 말뚝도 보인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목골재라는 표시가 되어 있어 목골재를 찾아보니 목골재(1047미터)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와 용평면 노동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서 좌측 척천리 방향으로는 방아다리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지만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았는지 희미한 길조차 사라지고 우측 노동리 방향으로는 이승복 생가와 노동계곡의 제2야영장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등로로서 아직까지는 희미하게 나마 그 자취가 남아 있는 사거리 안부이다.

등로 좌우측을 살펴보지만 이 산객의 눈에는 이제 사람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거의 사라진 고갯마루로서의 기능이 상실되어 가는 고갯마루처럼 보이는 안부였다.


목골재라는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활엽수가 빼곡하게 자라는 능선에 도착을 하고 잠시 후 이곳에서는 희귀한 바위지대를 통과한다.

잠시 후 잡목속에 이어진 짧은 바위너덜지대를 지나 진행하니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잡목 등로가 나타나며 진행을 약간 방해하고 있다.

미역줄기나무로 인해 직진으로 오르지 못하고 좌측으로 돌아 정상으로 오르니 깨져 글자를 분간할 수 없는 1187.1 삼각점봉에 도착을 하고 추억 한장 남기고 곧바로 다시 출발한다.


그러고 보니 이곳 주왕지맥 마루금에는 이정판이나 산패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데 아마도 국립공원 공단 직원들이 제거한 것은 아닐까 추측을 해 보는 시간이다.

삼각점봉을 지나 진행을 하니 지맥 등로 특유의 개암나무와 미역줄기 그리고 싸리나무들이 뒤엉켜 잡목지대를 이루고 있어 진행에 약간 애를 먹는다.

국림공원구역이라는 시멘트 말뚝이 서 있는 1116.8봉을 넘고 잠시 잡목지대를 헤치고 내려서니 무명 안부도 지난다.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키 작은 산죽 등로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잠시 후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상에 있는 1051.1봉도 통과한다.


잠시 잡목들이 보이더니 등로는 금새 산죽 등로로 바뀌고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직벽의 절개지가 나타나고 잠시 후 올라야 할 1158.6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드높게 올라다 보인다.

조심하며 절개지 상부에서 우측 사면을 통해 내려 가 방아다리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가리치 일명 가리재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가리치(가리재, 990미터)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와 용평면 속사리를 이어주는 8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방아다리로 고갯마루이지만 차량 통행은 거의 없는지 조용하기만 하다.

가리치라는 이름은 고개 바로 아래에 있는 평창군 진부면 척천리의 가리재 마을 위에 있는 고개라서 붙은 이름이라 추측이 되는 고개이다.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전봇대가 서 있는 곳을 통해 다시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절개지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오르는데 이곳 역시 이슬이 내려 풀섶에 쌓여 있고 이 산객이 지날 때마다 물방울이 비산하며 말랐던 등산복과 등산화를 다시 적시고 있다.

별 특징 없는 오르막 산죽 등로를 따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고도를 높힐수록 잡목들이 보이고 곧이어 낙엽송 아래 산죽들이 자라고 있는 1158.6봉에 도착을 하는데 허기를 느껴 이곳 정상을 지난 바람이 잦아 든 장소에 앉아 다시 준비한 간식과 과일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 본다.


등로 우측 잡목 사이로 잠깐 동안 조망을 살핀 후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산죽 등로로 바뀌고 있다.

사람 허리춤까지 자란 산죽이기에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촘촘하게 자라고 있다 보니 산죽 밑 등로에 무슨 상황이 벌어져 있는지 보이지 않아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약간의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니 고사목 한그루가 가로막고 있는 1092 무명봉에 도착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한다.

평이하게 진행을 하니 다시 잡목들이 앞을 가로막고 좌측으로 우회해 오르니 깨진 삼각점이 박혀있는 1115.3봉에 도착을 하는데 사진으로 담은 것이 진짜 깨진 삼각점인지 아니면 숨어 찾을 수 없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점이다.


이곳부터는 지금까지의 등로와는 달리 잡목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상당한 방해를 주고 있다.

잡목 등로를 지나니 하늘 높은줄 모르게 올라 간 낙엽송 지대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다시 사람 허리춤까지 자란 산죽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안부를 지나 오르니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고 있는 나무 한그루를 만나고 지독한 미역줄기 나무가 우거진 등로를 타고 어렵게 진행을 하니 식재된 소나무가 보이는 997.3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이제 잡목들이 제법 보이는 등로를 타고 걸어 웅덩이가 보이는 955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나마 멋진 잣나무 등로도 걸어 본다.

잠시 후 쭉쭉 뻗어 있는 자작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다시 평이한 활엽수 등로를 지나니 미역나무 줄기가 등로를 막고 거칠게 다가온다.

어렵게 그 미역나무 줄기를 뚫고 진행을 하니 이번에도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상 956.6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다시 미역줄기 나무가 등로를 막고 있는 오르막 마루금을 따르니 잡목이 우거진 가운데에 도암 25라는 2등 산각점이 박혀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올랐던 좌측 등로를 타고 어렵게 정상을 내려가 본다.


계속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따라 내려가 무명 안부를 지나고 무명봉을 차례로 넘으니 이장된 듯한 묘지 한기와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묘지 한기를 차례로 통과한다.

잡풀과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따르니 등로 옆으로 예쁜 개미취가 활짝 펴 산객을 맞아 준다.

가을 야생화로서 식용이나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지만 야생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꽃 중 하나이다.


잠시 칼등 등로를 따르니 잡풀속에 버려진 듯한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소나무 등로와 키 큰 잡풀 등로를 지나니 예전 영동고속도로였던 6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속사리재에 도착을 한다.

속사리재(770미터)는 용평면과 진부면을 이어주는 6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로서 구 영동고속도로로서 백산 삼림욕휴양림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속사리라는 마을 이름에서 그대로 차용한 고갯마루 이름처럼 보인다.

속사리재가 있는 속사리 마을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니 속사리는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완만한 산지와 평지를 이루고 동쪽에 속사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작은 하천이 있으며 하천 주변으로 남박골, 새이골, 새말골 등의 작은 골짜기가 있다.

본래 속삿골이라 불렸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 때 수점동, 장수동, 가의동, 이동, 대묘동, 속사치를 병합하여 속사리라 하였다.

자연마을로 가릿골, 꽤골, 새마을골, 속사삼거리, 장수골 등이 있는데 가릿골은 속사리 북쪽에 있는 마을이고 꽤골은 꽤나무(오얏나무)가 많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새마을골은 근년에 새로 이룩된 마을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속사삼거리는 속사리 남쪽에 있는 마을로 세 갈래길이 있어 생긴 이름이며 장수골은 속사리 북서쪽에 있는 마을로 예전에 장수가 났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특산물로 꿀과 홉이 있다.

장수동과 노동리 사이에는 3단 폭포와 세 곳의 웅덩이가 있는 폭포소가 있으며 조선 말과 일제시대에는 이곳에서 물고기가 많고 손쉽게 잡힌다 하여 벼 한섬지기( 20마지기)와도 바꾸지 않았다고 전한다.

많은 차량은 아니지만 제법 차량들이 통행을 하고 있어 주의하며 도로를 건너 백산 산림용휴양림 방향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을 이어가 본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들어가니 몇동의 건물들이 보이는데 다른 자연휴양림과 별 차이는 없는 듯 보인다.

휴양림을 지키고 있던 강아지 3마리가 이방인의 출현에 목청껏 짖어대기 시작하고 달려들어 조심하며 그 건물 앞을 지나 비포장 임도를 타고 능선 방향으로 올라가니 임도 좌측으로 나무로 만든 쉼터들이 보이는데 공연을 할 때 사용하던 공연장 같은 곳이었다.

그곳 나무 쉼터에서 잠시 배낭 내려 간식과 과일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쉬어 간다.

백산 산림욕휴양림에 대해 살펴봤지만 나와 있는 자료가 없고 단지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관광업체라는 설명만 보인다.


나무 쉼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건물 옆 수돗가에서 얼굴도 닦은 후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그곳은 이슬에 젖은 잡풀들이 우거져 다시 등산화와 등산복을 적시고 있다.

낙엽송과 잡풀로 우거진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등로는 미역줄기 나무가 가로막아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지금까지의 등로와는 완전히 달라 지맥 마루금 본연의 등로를 만난듯한 어랴운 상황의 마루금이다.

그렇게 잠시 걸어 오르니 식재된 듯한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진행 방향을 올려다 보니 잠시 후 통과해야 할 거대한 탑과 그 뒤로 진부터널 위 능선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소나무가 식재된 등로에는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조심하며 진행하고 잠시 후 검정천막이 보이는데 출입을 금지한다는 의미는 알겠는데 어느곳의 출입을 금지하는지는 불명확하다.

잠시 후 등로 좌측의 식재된 키 작은 소나무 넘어 저 멀리 진부면과 대관령면 지나 조만간 올라야 할 황병산이 정상에 군부대 인공 구조물들을 이고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우측으로 돌아가며 보여야 할 대관령쪽 바람개비 풍력기는 바로 앞 서남산과 석두산이라 생각되는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잡풀들이 무성한 우측 능선으로 올라 검정천막을 두고 걸어가니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미역줄기나무가 무성한 등로를 타고 다시 완만하게 오른다.

생각보다 무성하게 자란 잡목들로 인해 몸에 생채기를 만들고 그렇게 어렵게 오르니 등로에는 거대한 철탑이 서 있는데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다.

그 높은 철탑을 지나 우측으로 돌아가니 그 철탑을 지지하는 철사줄이 박혀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높고 좁은 철탑을 지나서도 등로는 여전히 미역줄기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

잠시 후 지도에는 영동고속도로의 진부터널 위라 표시된 장소를 지나는데 그곳 역시 잡목들이 우거져 몸을 숙이기도 하고 좌우측으로 왓다리 갔다리 하면서 참으로 어렵게 진행되는 산행이다.


그렇게 힘들게 걸어 진행을 하니 다시 거대한 소나무 두그루가 죽어 고사목이 되어 있는 곳을 지나 노거수 한그루가 서 있는 886.5봉에 도착을 해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쉬어 본다.

식재된 소나무들이 보이는 등로를 따르니 이곳 등로는 지금까지의 등로보다는 걸을만 하다는 느낌이다.

잠시 후 낙엽송들이 보이는 866.7봉 정상에 도착을 해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지금까지의 잡목보다는 키가 작아 진행하기엔 훨씬 편한 등로가 열려 있다.

잠시 후 다시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 잡목지대를 통과하니 등로 우측의 낙엽송 넘어 밭 경작지와 마을 그리고 고속도로와 그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그리메가 인상적인 풍경이 펼쳐져 있다.

보이는 마을은 용평면 속사리마을이고 저 멀리 보이는 산그리메들은 한강기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회령봉과 흥정산이 아닐까 생각되며 그 사이로 조만간 진행해야 할 춘천지맥의 분기점인 청량봉도 보이는 듯 다가와 있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풍경에 잠시 더 머물며 낙엽송 넘어까지 내려가 몇장의 사진을 더 남겨 본다.

 

등로 좌측 진부쪽으로는 잡목 사이로 거대한 아파트 같은 건물들 몇동이 산속에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무슨 용도인지 모르겠다.

다시 미역줄기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며 등로를 막고 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잠시 후 선답자들이 띠지가 걸려 있는 갈림삼거리인 880 무명봉에 도착을 해 우측으로 정상 등로를 찾아 진행해 보는 시간이다.

잠시 후 이장된 듯한 묘지를 지나 앞으로 진행 방향을 잠시 올려다 보고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잡목속에 갇혀있는 878.2 삼각점봉에 도착을 하는데 삼각점은 낡아 글자는 보이지도 않는다.


삼각점봉을 지나 걸어 진행하니 등로 좌측 벌목된 후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능선 넘어 저 멀리 백두대간의 오대산과 황병산 능선이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한다.

그 오대산 좌측으로는 오늘 새벽에 걸었던 게방산 자락도 잡목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사진에 담으면서도 믿기지 않았는데 지도를 꺼내 확인해 보고 줌으로 당겨 살펴보니 분명 오대산과 황병산이 맞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오대산 좌측의 계방산과 함께 사진에 담고 싶어 안달을 해 보지만 역시나 어려움이 있어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던 시간이다.


그렇게 멋진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진행하니 다시 낙엽송 군락지를 만나고 잠시 후 우측으로 907.8봉 가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다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낙엽송 지대가 보이고 곧이어 완만하게 올라 고사목 한그루가 쓰러져 있는 886.3봉에 도착을 한다.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휘어지며 진행이 되는데 이곳 역시 미역줄기 나무와 개암나무가 뒤엉켜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잠시 직진의 멋진 낙엽송 지대로 짧은 알바를 한 후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 진행이 되는데 등로 좌측 소나무 사이로 서남산과 석두산이라 생각되는 산줄기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그 뒤로 황병지맥 산줄기가 흐를 것 같은데 앞에 펼쳐진 산줄기에 막혀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이곳 등로는 우리나라 법정리로서는 가장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상월오개리라는 마을이 있는 곳으로 상월오개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넓은 평지와 구릉지를 이루는데 서쪽으로 속사천이 동쪽으로 오대천이 흐르며 서통골, 안개토골, 넓은 마르미골, 감자미골 등의 골짜기가 있다. 자연마을로 까치골, 달오개, 새잇말, 지령골 등이 있는데 까치골은 상월오개리 서북쪽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 달오개는 상월오개리와 거문리에 걸쳐 있는 마을이다.

새잇말은 거문리와 상월오개리 사이에 있는 마을이 지령골은 달오개 서쪽에 있는 마을이주요 농산물로 감자와 옥수수가 있다.

오늘 이곳 산행이 아니였다면 전혀 듣지도 알지도 못했을 이곳 마을까지 찾아 볼 수 있어 더욱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애착이 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강기맥 쪽 조망을 즐기고 다시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이곳 등로는 잡목이 사라져 진행에 전혀 지장이 없어 조금은 빠르게 걸어 본다.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큰 고도 차이도 없이 진행하니 다시 등로에는 커다란 낙엽송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드디어 보이지 않던 잡목들이 우거지며 발목을 잡고 늘어진다.

그 미역줄기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서니 글씨가 모두 지워진 1002.4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잡목속에 들어 있는 삼각점봉을 내려 와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잡목들이 우거지기 시작한다.

잠시 후 희귀한 바위가 보이는데 곰처럼 보이기도 하고 권총을 닮아 잇는 듯 보이기도 하는 바위이다.

바위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잡목을 헤치며 걸어가니 다시 낙엽송이 보이고 커다란 가지 4가닥이 자라고 있는 활엽수 한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1018.1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다시 커다란 활엽ㅎ수와 키 작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미역줄기가 우거진 곳에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걸려있어 자세히 살펴보니 등로는 뚜렷한 직진 등로를 버리고 좌측의 우거진 잡목쪽으로 진행해야 할 길주의 지점이다.

계속 우거진 잡목 숲을 헤치며 걸어 내려가니 낙엽송이 보이고 잠시 후 잡목들로 진행하지 못하는 정상 등로를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크게 돌아 진행하니 잡풀들이 우거진 거문리 고개에 도착을 한다.

거문리고개(910미터)는 잡풀이 무성한 안부로서 좌측으로 거문리 하산길이 우측으로는 이목정리 길이 나 있는 곳인데 이제는 사람들의 왕래가 끊겼는지 고개로서의 기능도 완전히 상실되고 있는 듯 보였다.

거문리로 하산할 수 있는 곳이라서 거문리고개라 이름이 붙은 듯 보인다.

거문리고개가 있는 거문리는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역이 완만한 산지를 이루는데 마을 중앙에 강당골, 움골, 안골 등의 골짜기가 있고 마을 동쪽에 오대천이 흐르며 중앙에는 소류지가 있다.

자연마을로 거문리곡건리, 곡건리, 능골, 바깥거문리가 있는데 거문리곡건리는 곡건리 가운데 거문리에 딸린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고 곡건리는 거문리와 마평리에 걸쳐 있는 마을로 지형이 구부러져 붙여진 이름이다. 능골은 거문리곡건리 북쪽 골짜기에 있는 마을이고 바깥거문리는 거문리 바깥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

거문리고개를 지나 다시 나타나는 우거진 미역줄기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는 예전에 벌목된 비포장 임도였던 듯 보이는데 지금은 오래되어 잡목과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듯 보이는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른다.

아직까지는 등로에 자라고 있는 잡목과 잡풀들의 키가 작아 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는 등로이기도 하다.

그곳을 지나 계속 오르니 갑자기 커다란 돌탑이 서 있는 956.2봉인 흰적산봉수대에 도착을 해 잠시 사진 몇장 남겨 본다.

흰적산은 백적산의 다른 이름으로 실제로 봉수대로서의 역활은 크지 않았던 듯 보이는 곳이다.


흰적산봉수대를 지나 우거진 잡목을 헤치고 진행하니 등로는 여전히 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져 있고 잠시 후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941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여전히 잡풀들이 우거진 칼등 등로를 따르니 잠시 후 눈 앞으로 바위 너덜길이 정상부에 자리하고 있는 백적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인다.

오늘 산행의 막바지이기에 체력적인 부담과 시간에 맞춰 하산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백적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풍경이 좋다고 하니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올라보려고 한다.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등로에는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우거진 잡목과 잡풀들이 진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래도 예전에 비포장 임도였던 듯 보이는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키 작은 바위들을 지나 백적산정상까지 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지나 온 방향으로는 마을회관까지 1.4 Km 거리라는 글자와 거리가 이채롭다.


안부 이정표를 지나 계속 진행을 하니 다시 올라야 할 백적산 정상부가 더욱 길게 이어져 올려다 보이고 잠시 후 상여바위 또는 독수리 바위라고 하는 바위를 지나는데 나무들이 자라면서 바위 자체가 보이지 않아 통과한 후 어렵게 바위 초입부만 사진에 남겨 본다.

잠시 후 짧은 로프가 설치된 바위를 지나고 안부에 도착을 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간다.

나무로 만들어진 벤취는 세월이 흘러 썩어가고 그렇게 잠시 더 안부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곧바로 석문이 나타나는데 크기는 작아도 모습만큼은 제대로 된 석문의 형태이다.

그 석문을 지나자마자 등로 좌측으로 작은 바위가 보이는 953.3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한다.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칼등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잠시 후 산죽들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산죽 아래에는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산죽들이 속이 텅빈 상태로 등로 주위를 완전히 뒤덮고 있다.

다시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 정상까지는 0.2 Km 남아 있다는 거리표시가 되어 있는 낡은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등로 좌우측을 살펴보지만 그 어디에도 사람들이 다녔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다.


그 안부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다시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른다.

속이 텅빈 산죽들과 미역줄기들이 뒤엉켜 자라고 있는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등로는 이제 우측으로 꺽여 오르게 되어 있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넓지는 않지만 제법 가파르게 펼쳐진 바위 너덜길이 정상부를 향애 이어져 있다.

그 바위 너덜길을 타고 오르다 보니 바위에서는 청아한 소리가 나는 바위들이 많아 더욱 신기하게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 바위 너덜길을 타고 너덜길 정상부로 올라 뒤돌아 보니 그곳에 선경이 펼쳐져 있다.

제일 먼저 방금 전 어렵게 걸어 온 1018.1봉 지나 저 멀리 오늘 새벽에 걸어 온 게방산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흰구름과 맞닿아 있고 그 우측으로 오대산이 지척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오대산 우측으로는 조만간 올라야 할 황병산이 정상에 많은 군시설물들을 이고 서 있는 모습도 멀리 보이고 있어 오랫만에 즐기는 조망에 그저 감탄사만 연발하며 한동안 그 너덜길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오대산과 황병산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는 선자령과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그곳에는 많은 바람개비 풍력발전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기대도 하지 못했던 멋진 풍경과 조망에 넋이 나간 듯 그저 카메라 셔터만 누르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산행 후 산행 기록을 보니 이곳 너덜지대와 백적산 정상부를 통과한 시간이 제일 길게 표기가 되어 있어 얼마나 많은 시간 이곳에서 즐겼는지 알 수 잇었던 자료였다.


계방산을 우측에 두고 좌측 라인을 살펴보니 회령봉과 청량봉 그리고 흥정산과 태기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산줄기가 또한 길게 이어지며 옛 추억을 떠 올리게 만든다.

이제는 많이들 다녀온 산들이라고 멀리에서 봐도 제대로 된 이름 한번씩 불러 줄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둘러 보는 시간이다.


출발에 앞서 이제 황병산을 좌측 끝자락에 두고 우측을 둘러보니 저 멀리 끝자락 라인으로 백두대간의 대관령 능선이 보이고 그 앞으로 황변지맥 산줄기가 이어지고 바로 가까운 우측 라인으로는 서남산과 석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렇게 한동안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이제 그 바위 너덜길을 지나 정상부로 향하는데 정상부 우측으로 안내판 하나가 서 잇어 살펴보니 너덜지대에 돌탑을 쌓으며 천석군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는 안내판인데 실제 전설처럼 된다면 매일이라도 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웃어 본다.


잠시 잡목 사이의 바위를 통해 오르니 골안이 굴암사와 마을회관 가는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고 우측으로 올라 백적산 정상석과 삼각점이 박혀있는 정상에 도착을 한다.

백적산(1143)은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소근리와 진부면의 내입석리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1143미터이다.

거문산, 금당산, 형제봉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상단부를 구성하는데 대화천이 이 산에서 발원하여 평창강과 합류하여 남한강으로 흘러 들어가고 속사천과 오대천이 이 산을 사이에 두고 남으로 흘러내린다.

석영과 석회석이 혼합된 흰색의 바위가 많이 쌓여 있어 백적산이라는 이름이 생겨났으며 흰적산이라고도 부른다.

산의 꼭대기에는 왕성담이라는 바위가 있으며 마치 바위가 둘러쳐져 성을 쌓은 것과 같다고 해서 왕성담이라고 부른다고 전해지는데 옛날부터 산 아래에 사는 사람들은 왕성담이 희게 보이면 날이 맑고 검게 보이면 날이 궂고 비가 온다고 하였다.

그 바위 틈에는 크고 작은 뱀들이 서식하고 힘을 솟게 한다는 샘이 있다고 한다.

여지도에 백적산이 표시되어 있고 팔도지도에는 백적산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백적산 서쪽 골짜기에는 골 안에 있다고 해서 골안이라고 부르는 마을이 있다.

산은 높은 산임에도 주변 산들에 비해 덜 알려져 있어 원시림이 울창하며 산나물이 흔하고 상여바위(수리바위)와 삼형제바위(통관바위) 등 기암괴석이 있다.

이곳 정상석과 삼각점이 잇는 곳에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무인산불감시 카메라와 백적산 정상 이정판이 소나무에 걸려있는 공터가 나타난다.

이제 백적산 정상석도 만났으니 중앙부에 있는 전망바위에 올라 일망무제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즐겨 본다.


제일 먼저 앞으로 진행해야 할 진행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벌목된 산허리를 지나 잠두산과 백석산이 길게 이어지고 그 끝자락에 펼쳐진 산자락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과 맞닿으며 한폭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저 마루금을 걸을 땐 혼자가 아닌 산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일 것이기에 외롭지 않게 즐거운 마음으로 오르고 있을 상상을 해 본다.


정상 넘어 북쪽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주왕지맥이 저 멀리 계방산으로 이어지고 그 계방산 우측으로는 오대산과 황병산이 옛 백두대간 시절을 그립게 만들고 있다.

참으로 많은 산친구들과 몇 번인가 올랐던 곳들인데 그때 함께 많은 땀방울을 흘렸던 산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다.


오대산과 황병산 우측으로는 대관령과 능경봉 및 고루포기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길게 이어져 있고 그 가운데엔 바람개비인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풍경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우측 아래로는 황병지맥이 어서오라 재촉하고 조만간 만날 것을 약속하는 시간이다.


백두대간과 황병지맥을 둘러보고 우측인 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가까이에 형제봉과 문필봉이 아른거리고 그 뒷 라인으로 가까운 황병지맥의 두타산 넘어 좌측 저 멀리 발왕산도 올려다 보인다.

올해가 가기전에 저 황병지맥에 오르게 되면 오늘 바라만 보고 그리워했던 백적산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이 들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남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잠두산과 백석산 우측 옆으로 오르고 싶은 금당산과 거문산이 가깝게 자리하고 그곳 넘어 저 멀리 백덕지맥의 사자산과 백덕산이 얼굴을 내밀고 오래전 만났던 추억을 이야기 해 준다.

그 우측 넘어로는 얼마 전 넘었던 치악산까지 보일듯 말듯 다가 와 있어 그동안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조망과 풍경에 대만족하는 시간이 되었다.

저 치악산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빅무와 미세먼지로 그리워만 했는데 오늘 이곳 백적산에서 그 아쉬움을 달래보는 시간이 되었다.


북서쪽으로는 우측 끝자락에 계방산을 두고 좌측으로 흐르며 한강기맥과 그 주변의 산들인 회령봉과 청량봉 그리고 흥정산이 보이고 좌측 끝자락쪽으로 바람개비가 펄럭이는 태기산도 보이고 있다.

그 마루금 위로는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춤을 추듯 머리 위에 올라 색다른 모습으로 멋진 풍경에 화룡점정을 찍고 있다.


그렇게 많은 시간 그곳 백적산 정상 중앙부에 위치한 전망바위에 올라 수많은 사진을 남긴 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내려 와 백적산 정상부로 올라 왔던 등로를 따라 다시 천천히 내려가니 등로 좌측 앞으로 또 다른 전망바위가 보여 그곳으로 들어가 다시 잠시 더 시간을 보낸다.

전망바위의 뾰족 바위 뒤로 오대산과 황병산 그리고 그 우측으로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선자령에는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설치된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그 전망바위를 지나니 다시 마당바위를 닮아 있는 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도 올라 살펴보니 백적산 정상에서 봤던 풍경과 조망이 유사해 사진 몇장 더 남기고 곧바로 뒤돌아 내려 와 걸어 진행하니 가파른 내리막 등로에는 바위들도 보이는데 곳곳에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썩어가는 나무 벤취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개암나무와 미역나무 줄기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상에는 이곳을 모릿재라 표기를 하였다.

아마도 이곳이 원 모릿재인데 조금 더 진행한 곳에 모릿재터널이 생기면서 모릿재란 지명도 그곳으로 바뀐것은 아닐지 추측도 해 보는 시간이다.


모릿재 안부를 지나 여전히 우거진 미역줄기 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활엽수 봉우리를 통과하고 잠시 후 자작나무가 자라고 있는 1043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잡풀을 헤치며 내려가니 73번 송전탑이 보이고 그 옆에 서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다음 구간 올라야 할 잠두산과 백석산 줄기가 여전히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시 소나무와 활엽수 그리고 그 아래 자라고 있는 잡목과 잡풀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잠시 잣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지도에 새판재라 되어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새판재에 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새판재가 있는 신리를 찾아 보니 신리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에 있는 리로서 새말이라고도 하는데 마을 대부분이 완만한 산지로 마을 북쪽에서 남쪽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350년 전 노씨 안씨 등이 새로 형성한 마을로 새로 이룩한 마을이라 불렀1916년 행정구역 개편 때 거름, 거문관, 건햇골, 구렁말, 구루니, 궁항동, 소근리, 안안평, 지픈개, 자작정, 금당동, 상솔빈, 산짓개, 흰바우, 하솔빈 할미골을 병합하고 신리라고 하였다.

주요자연지명으로 궁항산, 병골, 부석암 등이 있는데 궁항산은 신리 서남쪽의 산으로 모양이 활처럼 휘어 있병곡이라고도 하는 병골은 재재 북쪽에 있는 병의 형세를 한 골짜기이다.

부석암은 신 8리에 있는 바위로 고인바위라고도 하는데 옛날 마고 할머니가 올려 놓았다고 전해지는데 이 바위는 높이 4미터에 넓이 4미터의 바위 위에 산모양의 바위가 같은 크기로 고인 듯이 우뚝 서 있다. 일제시대 바위 틈에다 누군가 망주석을 세워 놓아서 이를 사람으로 오인한 개가 밤낮으로 짖어 바위를 옮겨 버렸다고 한다.

자연마을로는 자작정이가 있는데 자작나무가 정자처럼 서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새판재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따르니 다시 무명 안부가 나타나고 잡풀들을 헤치며 통과하니 잣나무 등로가 열려 있다.

잣나무 등로를 지나니 다시 잡목 등로가 이어지고 그렇게 완만하게 오르니 오전에 놀다 간 멧돼지들이 만들어 놓은 식흔이 등로 주변으로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그곳을 지나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쌓여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위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에는 977.4봉이라 적혀 있는 곳이다.


봉우리를 지나 좌측 사면 등로를 따라 걸어 진행하니 등로는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등로 옆으로는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쌓여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다시 개암나무와 미역줄기가 자라고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니 넓은 임도 같은 등로가 열리고 잠시 편안하게 걸어 진행을 하다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간다.

잠시 후 모릿재터널까지 0.5 Km 라 적혀 있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그 이정표 옆으로는 6.25 전사자 유해발굴현장 이라는 플랭카드도 걸려 있다.


다시 잡목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 무명안부를 지나고 다시 오르니 그곳에도 6.25 전사자유해발굴 지역이라는 플랭카드가 하나 더 설치되어 있다.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하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가 길게 이어지는데 그 끝에는 드디어 오늘 산행 날머리인 모릿재 갈림삼거리 비포장 임도가 보인다.

우측 능선쪽으로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임도 좌측으로 보이는 6.25 전사자유해발굴 기념지역 안내판 그리고 내려 온 방향으로 백적산 산행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진행 방향의 좌측인 동쪽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모릿재터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 본다.

모릿재(모노치, 800미터) 평창군 진부면 마평리와 대화면 신리를 넘나드는 고개로 그 지나가는 고개 밑으로 모릿재터널이 뚫려 있다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신리에서 진부면으로 넘어가는 길에 위치한 고개로서 평창군신지지에 따르면 오대산 남쪽 지류가 서쪽으로 나아가 문치가 되고 서쪽 지류는 서남으로 나아가 모노치가 된다고 한다.

백적산의 동북 줄기에 해당되는데 고개가 높고 길어서 매우 지루하다고 하며 몰잇재 혹은 모릿재라고도 한다.

몰은 산의 옛말인 뫼의 뿌리말로 몰잇재는 산고개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몰잇재가 시간이 흐르면서 모릿재가 되었다고 하고 예전부터 진부면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어 대화면으로 오갔다.

강릉부지에 따르면 오대산의 서쪽면에 위치하며 서울로 가는 대로와 통하고 조선지지자료에 따르면 모노치에는 진부면 인락원이 소재하고 있었는데 역원의 하나였던 인락원은 현재 진부에서 정선 나전으로 향하는 405번 지방도 옆의 마을 이름으로 남아 있으며 인락원을 모노원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해동지도, 지승, 1872년지방지도, 광여도, 여지도에 모노치로 표기되어 있으며 팔도지도, 팔도분도, 동여도에는 모노현으로 나오고 지금은 모릿재 터널이 뚫려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차량통제용 바리게이트가 보이고 도로 우측으로는 모릿재 산양산삼을 판매하는 민가 한채도 보인다.

게속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평창 모릿재 산양산삼이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서 있는 평창군 대화면과 진부면을 이어주는 6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모릿재터널 앞에 도착을 해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배낭 정리하며 진부 택시로 콜을 하는데 마침 터널에서 트럭 한대가 내려 와 손을 흔드니 고맙게도 태워 주신다.




태워 준 아저씨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사진 한장 남기려는데 기사 아저씨는 벌써 저 멀리 도망가듯 사라져 제대로 된 인사 한마디 못하고 그렇게 편안하게 진부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진부버스터미널은 공사를 하는지 콘테이너 박스에 임시 매표소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어 오후 5시에 내면으로 출발하는 버스표를 2800원에 구매하고 버스 시간표를 사진에 담고 있으니 매표소 아주머니가 신기한 듯 이것 저것 많이도 물어 온다.

앞으로 또 얼마나 자주 진부버스터미날에서 공용버스를 이용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진고개로 가기 위해 이요해야 되기에 세심하게 살펴보는 시간이다.

잠시 후 정시에 출발하는 금강고속 버스에 올라 등산에 관심이 많은 기사 아저씨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벌써 운두령 정상에 도착을 해 무사히 애마를 회수한 다음 운두령 고개 정상에 있는 쉼터에서 장터국수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랜 후 내려 오다 맑은 계곡물에서 찌든 땀을 닦아 내고 서울로 복귀해 가족들과 치맥으로 길고도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해 본다.


다음 구간에는 산친구들과 즐거운 주왕지맥 산행을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70902 주왕지맥 제1구간 운두령-분기점-모짓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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