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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주왕지맥(한강·완)

주왕지맥 제2구간 모릿재에서 청옥산 육백마지기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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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의 주왕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0년 7월 3일 (금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짙은 안개 후 하루 종일 흐리고 약간의 미풍이 불어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7도에서 영상 28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모릿재터널(모릿재로 2차선 포장도로)-시멘트 포장도로-모릿재산양산삼 민가-주왕지맥 접속(비포장임도 갈림사거리)-

             능선진입-이동통신탑-970봉 신리3리 갈림삼거리 이정표(신리3리, 백석산, 모릿재)-978.1봉-산죽등로-바위너덜구간-

             바위암봉-로프등로-잠두산(1244.1봉, 445재설 삼각점)-갈림삼거리 이정표(모릿재)-전망바위-산죽등로-전망바위-

             1208봉-미역줄기나무 등로-식흔-준희님 응원판-1256.3봉-조망처-미역줄기나무 구간-백석산(1364.8봉, 315재설

             삼각점, 헬기장)-미역줄기나무 구간-낙엽송 지대-1234.8봉-1264.8봉-1273.4봉-1350.2봉-1351봉(도암26 삼각점)-

             1222.8봉-1226.2봉(통신탑)-1243.5봉(정선401 삼각점)-1228.3봉-낙엽송 등로-잣나무 등로-묵은 비포장임도-낙엽송

             등로-미역줄기나무 등로-묵은 비포장임도(미역줄기나무)-1183.5봉-전나무 군락지-피늪재(산악기상관측장비,

             평창국유림관리소 안내판, 비포장임도)-하안미리 갈림삼거리 이정표(마항치 6.9 Km, 모릿재 46.9 Km,

             하안미리 7.8 Km)-능선진입-낙엽송 군락지(묵은 비포장임도)-지독한 잡목과 잡풀지대-1172봉(정선403 삼각점)-

             바위 등로-주왕산(중왕산, 1381봉, 헬기장, 가리왕산 갈림길)-산죽지대-하안미리 갈림삼거리 공터-산죽등로-

             1235봉(독도 1227.1봉)-바위등로-1241.1봉-산죽등로-바위지대-1143.8봉(정선404 삼각점)-낙엽등로와 바위-

             벽파령(표지석, 하안미리 갈림삼거리)-시멘트 포장도로(송전탑,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안내판)-1218.4봉-

             청옥산(1255.7봉, 정상석, 정선313 삼각점) 이정표(육백마지기 0.5 Km, 지동리 4.5 Km)-주왕지맥 종료-청옥산

             정상판과 돌탑 이정표(육백마지기 0.9 Km, 삿갓봉 3.8 Km, 지동리 2.3 Km)-풍력발전기와 팔각정자

             이정표(육백마지기 0.3 Km, 청옥산 0.4 Km)-육백마지기 데이지화원-산행종료

산행거리 : 24.50 Km (모릿재터널에서 청옥산 육백마지기까지)

            지맥산행 : 23.82 Km (모릿재터널 위 마루금에서 청옥산 정상까지)

            접속구간 : 00.68 Km (00.36 Km-모릿재터널에서 터널 위 마루금까지와 00.32 Km-청옥산정상에서 육백마지기까지) 

산행트랙 :

산행시간 : 11시간 09분 (04시 51분부터 16시 00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2시 10분 평창군 모릿재를 향해 가족들과 함께 애마로 집에서 출발

                            04시 30분 미탄의 편의점에서 사골떡국으로 아침 해결 후 필요 물품 구입하여 모릿재터널 앞 도착

                            04시 51분 산행 준비 후 여명이 밝아오길 기다렸다 가족들을 청옥산으로 출발시키고 산행 시작

                    올때 - 16시 00분 청옥산정상에서 주왕지맥 제2구간 산행을 마무리하고 육백마지기로 하산 완료

                            17시 20분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 데이지 구경 후 가족들과 애마를 이용해 정선으로 이동해 저녁식사 및 숙박

                       07월 04일은 새벽에 내리는 비로 취소하고 가족들과 강릉으로 하루 여행하며 초당순두부와 물회 시식 후 귀가        

주왕지맥이란?

한강기맥의 계방산(1577봉)의 동쪽 2.3 Km(1462미터 삼각점에서 동쪽 210미터 지점)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내려가며 백적산(1141.2봉), 잠두산(1243.2봉), 백석산(1364.6봉), 주왕산(1376.1봉, 2003년 이전엔 중왕산이었다가 주왕산으로 변경 되었음), 청옥산(1255.7봉), 삿갓봉(1055.4봉), 접산(835.3봉), 발산(675.0봉)을 일구고 영월읍 하송리의 남한강에서 그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83.1 Km의 산줄기다.

이 산줄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오대천이 되어 조양강에 합수하여 동강이 되고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속사천이 되어 흥정천과 만나 평창강이 되고 주천강을 만나서는 서강이란 애칭을 얻고 동강(한강)과 서강(평창강) 두강은 영월읍 하송리에서 만나 남한강이 되어 충주호로 흘러간다.

주왕지맥은 이 산줄기의 제일 높은산인 주왕산(1376.1봉)의 이름을 따서 주왕산이라 부르는데 예전엔 중왕산이라 부른던 것을 2003년에 중왕산의 지명이 주왕산으로 변경 고시 되었다.

주왕지맥은 계방산에서 분기하고 높이로나 유명세로도 쉽게 알수 있어 계방지맥으로도 부르며 또한 강줄기를 기준으로 한 산줄기 체계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는 평창강의 주 줄기라하여 평창지맥으로도 불리는 듯 보이는 산줄기이다.

 

 

생각지도 못한 가족들의 합류로 교통편이 해결되어 3년만에 장쾌한 주왕 산줄기에 들어 마음 편히 산행 후 짧은 휴가를 즐기며 가족애를 다졌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주왕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 및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와 네이버의 지식백과 및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주말마다 지방으로 내려가 지맥 산행을 진행하였는데 날씨가 더워지며 해발고도가 낮은 산줄기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 이번주에도 어디를 가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강원도 정선에 일이 생겨 가족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안을 하니 흔쾌히 동의하고 그렇게 생각지도 못한 가족여행이 시작되었는데 예기치 못한 COVID-19로 마음 놓고 외출도 하지 못하였기에 참으로 오랫만의 나들이가 될 듯 싶다.

다만 이 산객의 입장에서는 진행하던 주왕지맥이 눈에 들어 와 금요일 하루는 새벽 일찍 내려가 산행 후 저녁에 일을하고 산행을 하는동안 가족들은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피어있는 데이지를 구경하고 정선을 여행하기로 합의를 한다.

토요일 하루 더 머물기로 하는데 이 산객은 청옥산에서 밤재까지 산행을 하고 그 사이 가족들은 강릉으로 가 초당순두부와 물회를 먹고 산행 마무리하는 시간에 맞춰 밤재에서 만나 저녁식사 후 올라오는 계획인데 결론적으로 토요일 새벽에 비가 내려 산행을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 강릉으로 가 하루 즐거운 여행으로 해피한 가족여행이 되었다.

남아있는 두구간은 다시 가족들과 함께 내려가 이 산객이 산행을 하는동안 가족들은 주위 여행을 하기로 하니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COVID-19로 힘든 시간을 극복하며 힘들게 지낸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새벽 일찍 3년 전 첫구간을 마무리를 한 모릿재 터널 앞에 도착을 하니 서울과는 달리 서늘한 기운이 돌고 도로 옆 개울가를 흐르는 계곡물이 청아하게 귓전을 때리고 있어 서울에서 느꼈던 무더위는 다른나라 날씨처럼 느껴진다.

간단히 산행 준비를 하고 여명이 밝기를 기다렸다 가족들을 먼저 청옥산 육백마지기로 보내고 모릿재 터널 위 마루금으로 접속하여 이 산객의 허리춤까지 자란 이슬을 머금은 잡풀들을 헤치고 꾸준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드디어 첫번째 봉우리인 잠두산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고 드넓은 초원같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 잠시 망중한을 즐겨보는데 그곳에서 살펴보는 조망과 풍경이 환상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지나 온 방향인 북쪽을 살펴보니 오늘 걸어 올라온 부드러운 등로 뒤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 모릿재 방향으로 하얀 안개가 떠 있고 그 뒤 저 멀리 3년 전 걸었던 주왕지맥 마루금이 저 멀리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며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그 뒤로는 한강기맥이 시원하고 우측으로는 백두대간 마루금도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데 안개와 구름이 산줄기 위를 뒤덮어 황홀하지만 보이지 않는 산줄기로 인해 아쉬움도 남긴다.

 

잠두산 지나 첫번째 전망바위에서 황홀한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보며 몇장의 사진ㅇ 담고 다시 출발하니 그림같은 키작은 산죽밭이 끝도 없이 펼쳐지고 그 위에 관목의 참나무들이 하늘에 기둥을 세운듯 서 있는 모습이 또한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니 어느덧 키 작은 산죽밭이 끝이나고 잠시 후 우측으로 잡목들이 보이는 전망바위가 다시 나타나 그곳으로 올라가 보니 이곳 역시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져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아름답게 보이는 풍경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진해하기로 한다.

제일 먼저 서쪽과 남서서 방향을 살펴보니 이정표로 만났던 대화면 신리마을과 그 우측 옆으로 안개가 남아 있는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거문산과 금당산이 솟아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좌측으로는 금당계곡 지나 덕수산과 장미산이 솟아 있고 그 좌측 옆 대화면 방향은 운해속에 잠겨 조용히 잠들어 있다.

 

조망을 즐기고 다시 커다란 참나무들이 하늘을 뒤덮고 있는 잡풀들이 우거진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멧돼지들이 많은지 밭을 일구듯 파헤친 식흔들이 자주 나타나고 가끔은 미역줄기나무들이 우거져 진행에 애를 먹는 구간도 나타나지만 선답자들이 지나간 흔적을 찾아 걸어가니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한동안 더 진행하니 잡목들과 잡풀들 사이로 바위들이 간간히 얼굴을 내미는 오르막 등로 끝자락에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는 헬기장으로 이뤄진 백석산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백석산이란 이름을 낳게 한 하얀돌은 찾지 못하고 지나 온 방향으로 기어가는 누애형상이라는 잠두산과 백적산 지나 계방산과 오대산 그리고 조만간 올라야 할 황병지맥의 황병산쪽 산줄기가 운해 위에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를 이루며 이 산객을 부르고 있다.

 

백석산을 지나서도 여전히 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진 높은 해발고도의 등로를 따르니 가끔 멧돼지들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계속 전진하니 비포장임도가 개설된 피늪재에 도착을 해 잠시 쉬면한 배낭을 정비해 다시 잡풀과의 전쟁을 이어간다.

여전히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원시림같은 잡풀등로를 타고 자연을 즐기며 진행하니 이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하게 한 주왕산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제대로 된 정상석 하나 없이 아쉬움을 남기고 좌측으로 오래 전 추억을 남겼던 가리왕산을 살펴보고 지루하게 걸어 내려가 벽파령에 도착을 해 우측 하안미리로 하산을 해야 하지만 오늘은 애마가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있기에 조금 더 힘을 내 올라 청옥산 정상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지맥 산행을 종료하고 육백마지기로 내려가니 풍력발전기 아래 드넓은 데이지 꽃밭이 펼쳐지고 많은 여행객들이 올라 와 추억을 담기 바쁜 중에 잠시 산행을 마무리하고 여유의 시간도 가져 본다.

교통편이 해결되니 마음 편히 그리고 이른 시간에 산행을 잘 마무리하고 내일 하루도 이곳에서 밤재까지 무탈한 산행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의 산행을 마감해 본다.

 

정선에서 일이 생기고 손님을 만나기 전 진행하다 중단된 주왕지맥 한구간을 마무리하고 저녁에 만나 잠깐 일을 보기로 했기에 가족들을 데리고 강원도 청정지역의 시원한 바람을 쐬러 가기로 결정하고 새벽 이른 시간에 서울을 출발해 산행 들머리인 모릿재터널로 향하는데 서울과는 완전히 다른 공기와 시원함에 기분좋게 내려간다.

중간에 두어번 휴식을 취하고 대화면 도롯가의 편의점에서 사골떡국으로 아침까지 해결한 후 3년 전 첫구간을 마무리하고 트럭 아저씨의 도움으로 진부로 갔던 모릿재터널 앞에 도착하니 새벽 4시 40여분이 지나고 산행 준비를 하면서 안개가 사라지기를 기다려지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아 가족들을 먼저 청옥산으로 보내고 홀로 천천히 배낭을 둘러메고 모릿재터널과 진행방향으로 나 있는 좌측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사진에 담은 후 또 한구간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채 5시도 되지 않았다.

이곳 모릿재를 찾아보니 모노치란 이름의 자료들이 보이는데 모릿재를 모노치라 함께 부르는 듯 하고 자료를 인용한 보면 모릿재(모노치, 800미터)는 평창군 진부면 마평리와 대화면 신리를 넘나드는 고개로 그 지나가는 고개 밑으로 모릿재터널이 뚫려 있다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신리에서 진부면으로 넘어가는 길에 위치한 고개로서 평창군신지지에 따르면 오대산 남쪽 지류가 서쪽으로 나아가 문치가 되고 서쪽 지류는 서남으로 나아가 모노치가 된다고 한다.

백적산의 동북 줄기에 해당되는데 고개가 높고 길어서 매우 지루하다고 하며 몰잇재 혹은 모릿재라고도 한다.

몰은 산의 옛말인 뫼의 뿌리말로 몰잇재는 산고개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몰잇재가 시간이 흐르면서 모릿재가 되었다고 하고 예전부터 진부면 사람들이 이 고개를 넘어 대화면으로 오갔다.

강릉부지에 따르면 오대산의 서쪽면에 위치하며 서울로 가는 대로와 통하고 조선지지자료에 따르면 모노치에는 진부면 인락원이 소재하고 있었는데 역원의 하나였던 인락원은 현재 진부에서 정선 나전으로 향하는 405번 지방도 옆의 마을 이름으로 남아 있으며 인락원을 모노원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해동지도, 지승, 1872년지방지도, 광여도, 여지도에 모노치로 표기되어 있으며 팔도지도, 팔도분도, 동여도에는 모노현으로 나오고 지금은 모릿재 터널이 뚫려 있다.

 

너무 이른 새벽에 차량 통행도 많지 않은 모릿재터널 앞 좌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천천히 걸어 오르니 도로 좌측에서 들려오는 계곡물이 더욱 청아하게 들려오고 진행 방향으로는 짙은 안개가 대자연을 실루엣으로 다가온다.

도로 좌측으로 고랭지 채소밭을 두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좌측으로 민가가 보이는데 그 민가 앞에는 모릿재 산양산삼이라는 플랭카드가 걸려있는데 임도 입구에서 만났던 이정판과 같은 내용이다.

그 민가를 좌측에 두고 계속 걸어 오르니 강아지 두마리가 이방인의 출현에 울부짖어 재빨리 통과해 차량 통제용 바리게이트를 통과하니 금새 공사 흔적이 보이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드디어 주왕지맥 마루금에 접속하는 순간이다.

이곳에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사진에 담고 전방의 잡목이 우거진 능선 방향으로 들머리를 찾아 본격적인 지맥 산행을 시작한다.

 

우거진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나뭇가지에 내려 앉은 이슬이 물방울로 변하며 산객이 움직일때마다 비산해 등산복을 적시기 시작하고 잠시 후 좌측으로 높은 이동통신탑을 보호하는 철망이 나타난다.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 위로 이어지는 가파른 잡목과 잡풀이 보이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간간히 시원한 미풍이 불어오며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고 있어 생각보다 편안하게 걸어 오른다.

커다란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간간이 보이고 그 아래 산객의 키만큼 자라난 잡목들을 헤치며 한동안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 약간의 조망이 열리고 곧이어 등로 좌측으로 신리3리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진행 방향으로는 백석산 방향이 그리고 올라 온 방향으로는 모릿재 방향이란 화살표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걸려있다.

 

신리3리 갈림삼거리를 지나 우측 백석산 방향으로 평이하게 걸어가니 지금보다 더 좋은 등로가 나타나고 벌써 등산복을 적시는 이슬과 땀이 흥건하게 흘러 내리지만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으로 인해 생각보다 너무 힘들지 않게 진행된다.

잠시 후 좌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보이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지도를 보니 우측 봉우리가 978.1봉이기에 잡목들을 헤치고 힘들게 오르니 얼마 전 지나간 홀대모의 운영자이신 부뜰이님이 걸어 놓은 준희님의 이정판이 반겨 줘 추억 한장 남기고 좌측으로 돌아 완만하게 내려가니 좌측으로 우회하며 올라오는 등로를 만나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이슬에 완전히 젖어 있는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안부를 지나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잡풀 능선을 오르니 관목의 참나무 아래 미역줄기나무들이 등로를 막기 시작하고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제한된 나뭇가지 사이로 하얀 운해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조만간 걸어야 할 황병지맥의 높은 봉우리들이 점점이 섬처럼 떠 있는 모습들이 보이는데 나뭇가지에 막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본격적인 키 작은 산죽밭이 길게 펼쳐지는데 가 가운데로 선답자들이 지나간 등로가 선명하게 나 있어 진행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다.

 

등산복과 등산화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 들고 불어오는 미풍에 더위가 사라지며 강원도 원시림의 높은 해발고도를 실감하다 보니 다시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 약간의 조망과 풍경들이 보여 자세히 살펴보니 평창군 진부면 마을이 운해에 완전히 잠겨있고 그 뒤 저 멀리 두꺼운 구름속에서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치는 강렬한 태양 아래 황병지맥 산줄기가 보이고 태양 바로 아래로는 황병지맥의 두타산 지나 저 멀리 스키장으로 유명한 발왕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잠시 더 발걸음 멈추고 아름답게 펼쳐진 동쪽 풍경을 사진에 담고 계속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 아래 우거진 잡풀들을 헤치며 완만하게 오르니 바위 너덜길이 나타나고 커다란 바위암릉지대를 만나 좌측으로 돌아 로프를 타고 힘들게 걸어 전진하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올라 온 방향으로 모릿재방향이라는 작은 이정표가 나뭇가지에 걸려있고 좌측 10여미터 옆으로 잠두산 정상이 보여 다가가 보니 이정판과 445재설이라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잠두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지나 온 방향인 북쪽 나뭇가지 위로 약간의 조망만 보일 뿐 나무들에 막혀 기대했던 조망과 풍경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잠두산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대화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243미터이고 백두대간의 주맥인 오대산(1563m) 줄기가 남으로 벋어 내려 생긴 산이며 이름은 산의 모습이 누에벌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것이라 한다. 북쪽으로 백적산(1141m)과 남쪽으로 백석산(1,365m)과 이웃하고 주변에 오대산과 계방산, 가리왕산, 청옥산, 남병산 등 평창군 일대의 고봉들이 모여 있다.
산 정상 넓은 헬기장에는 깃대봉이 세워져 있는데 튼튼하게 세워져 있지 않아 쓰러져 있고 서편은 기암 절벽이며 동쪽으로는 가리왕산(1,561m)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정상 남쪽 마랑치에서 서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암봉 밑에 영암사가 있는데 영암사는 100여년 전 산삼을 캐기 위해 지은 산막을 사찰로 쓰게 된 것이라 한다.

 

잠두산 정상에서 좌측인 북쪽 방향을 나뭇가지 위로 살펴보니 안개가 춤을 추는 골짜가 사이로 시원한 산줄기가 펼쳐져 있고 지난 구간 걸었던 백적산 넘어 계방산이 보이는데 나뭇가지가 가려 아쉬움만 남긴다.

그 계방산 우측 뒤 저 멀리로는 오대산에서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지고 그 좌측 옆으로는 보래봉과 흥정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과 그 주변의 봉우리들이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이 아름다워 사진에 담고 살펴보니 오늘 날씨는 산행하기 더없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잠시 더 잠두산 정상에 머물다 뒤돌아 나와 갈림삼거리에서 모릿재 방향 좌측으로 이어지는 참나무와 잡목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커다란 참나무들이 서 있는 아래로 잡목들과 잡풀들이 원시림처럼 무성하게 자라는 등로를 따라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전진하니 얼마 진행하지 않은 곳 우측으로 바위가 나타나고 잠시 그곳으로 올라가 보니 우측인 서쪽부터 지나온 북쪽 방향으로 환상의 조망과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잠시 추억을 만들어 본다.

제일 먼저 서쪽의 대화면과 서울대학교 평창켐퍼스가 엷은 안개띠를 두르고 평온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거문산과 금당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뒤로는 봉평과 방림 방향의 대미산과 청태산 줄기가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북쪽과 북북서 방향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부드러운 마루금 아래 하얀 안개가 머물고 있는 곳에 모릿재가 숨어있고 그 넘어 위로 3년 전 걸어 넘었던 백적산이 우측으로 길게 산줄기를 이어가고 그 뒤 좌측으로 한강기맥의 보래봉과 우측 뒤로 주왕지맥 분기점이 있는 계방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뒤로도 하얀 안개가 뒤돞고 그 안개지대를 넘어가니 방태산이 뾰족하게 솟아있고 그 우측으로 오대산과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모릿재 우측 아래로는 커다란 건물 하나가 안개의 경계선에 내려다 보이는데 무슨 건물인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제 눈을 지맥 마루금 우측인 북쪽에서 북북동 방향을 살펴보니 백적산에서 우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중간 라인으로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앞으로 내려가는 산줄기 위로는 하얀 안개가 폭포수처럼 흘러 내리며 또 다른 장관을 펼쳐 보이고 있다.

그 백적산 줄기 뒤 저 멀리로는 방태산과 오대산 지나 황병산 라인이 보이고 우측 제일 뒷쪽으로는 설악산 군들도 보이는 듯 한데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으니 아쉬움이 남는다.

 

잠두산정상에서의 아쉬운 조망을 이곳 전망바위에서 완전히 풀고 조금 더 머물며 많은 사진을 담은 후 바위를 내려 와 등로를 따르니 키 작은 산죽등로가 끝도 없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위로 관목의 참나무들이 자라면서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도 전혀 만나지 못했던 새로운 이국적인 풍경에 힘든줄도 모르게 발걸음이 가볍다.

한동안 힐링하듯 즐거운 마음으로 전진하니 드디어 산죽 등로가 끝이나고 그곳 우측으로 잡목들의 뿌리가 드러나 있는 바위가 보여 다시 잠시 올라가 보니 또 다른 전망바위가 보이고 그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쉬면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등로 좌측인 서쪽으로 대화와 방림 지나 평창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골짜기를 타고 형성된 마을 위로는 여전히 하얀 안개가 뒤덮고 그 우측인 서쪽으로는 등용봉 지나 덧개수터널 쪽 안부가 보이고 그 우측 위로 올라가며 거문산과 금당산 라인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옆으로도 이어지는 산줄기 넘어 저 멀리 태기산에서 분기하는 백덕지맥 산줄기가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풍경이 아름답다.

그 거문산과 금당산 아래로는 대화면 마을과 서울대학교 쳥창캠퍼스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계방산으로 연결해 주는 운두령으로 이어지는 골짜기가 엷은 안개를 드리운채 아름답게 보인다.

 

북쪽으로는 여전히 주왕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바로 아래로는 보기에 부드러운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그 아래 하얀 안개속에 모릿재 터널이 숨어 있으며 그 안개 바로 지나자마자 백적산이 솟아 있고 그 줄기를 따라 우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백적산 뒤로는 보래봉과 계방산 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넘어 안개 지대를 지나 방태산부터 오대산과 황병산 지나 우측 끝자락으로 설악산까지 이어지는 환상의 산줄기가 자꾸만 눈길을 잡는다.

 

이 산객이 걷고 있는 주왕지맥 좌우측으로 펼쳐진 환상의 마루금인 백덕지맥과 황병지맥 역시 이번 여름이 지나기 전 완주를 하려고 준비를 하지만 지독하게 자라난 잡목과 잡풀들로 인해 진행이나 가능할지 고민도 시작되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더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전망바위를 내려 와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관목의 활엽수 아래 허리춤까지 자란 잡풀들이 초록의 평원을 만들고 있어 편안하게 걸어간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에 1208봉이라는 부뜰이님 이정판이 걸려있고 그 앞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봉우리같지 않은 능선 상 1208봉 이정판을 지나 여전히 드넓게 펼쳐진 활엽수 등로 아래 파란 잡풀들을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간간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이 등로가 맞음을 확인시켜 주고 잠시 후 마치 대평원의 가축들을 기르는 초원이 펼쳐져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진행하니 이제는 재미가 없다며 지독한 미역줄기나무가 뒤엉켜 앞을 가로막고 서 있다.

잠시 이리저리 살펴보니 뒤엉킨 미역줄기나무 아래로 희미한 들머리가 보이고 넝굴 덩이를 헤집고 살펴보니 그곳으로 등로가 보여 고개숙여 들어가니 금새 다시 평이한 잡풀 등로가 나타난다.

 

그래도 해발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지독한 미역줄기나무 덩굴이 있어도 산객이 빠져 나갈 공간은 남겨둬 다행이란 생각으로 다시 관목과 제법 굵은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 아래 우거진 잡풀들을 헤치고 음악을 들으며 전진하니 앞에서 멧돼지들의 경고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약간의 움직임도 느껴져 잠시 발걸음 멈추고 이 산객도 이곳에 있음을 큰 목청으로 알리고 음악소리를 조금 더 키워가며 천천히 전진하니 방금 전 파헤쳐 식물들의 뿌리를 캐 먹은 식흔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며 재빨리 그 식흔 지역을 빠져 나간다.

 

식흔 지역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잡풀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이곳 등로에는 일반 다양한 종류의 잡풀들이 아닌 마치 대평원의 가축들을 위한 초지의 풀들을 가꿔 놓은 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는데 이곳 역시 얼마 전 많은 멧돼지들이 성찬을 즐겼는지 온통 파헤쳐지고 마치 사람들이 경작을 위해 밭을 경작하기 위해 일궈 놓은 듯한 모습들이 이어지고 있어 상당히 많은 멧돼지들이 살아가고 있음을 직감하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멧돼지들의 식흔 흔적을 따라 오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취나물을 찾아 보지만 높은 해발고도와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는 등로에 비해 곰취나 다른 취나물들은 전혀 보이지 않아 이또한 다른 등로와는 완전히 다른 식생임을 알려준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응원판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계속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응원판을 지나서도 여전히 변하지 않은 관목의 참나무들 사이로 굵은 참나무들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우거진 잡풀 등로가 보이지 않는 그런 마루금을 찾아 오르니 더욱 더 무성해진 잡풀들을 지나 약간의 작은 바위너덜길이 짧게 나타나고 그 너덜길을 통과하니 많은 참나무 관목들이 군락을 이루듯 서 있는 곳에 1256.3봉 이정판이 걸려있어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이곳 역시 식흔들이 많이 보여 살펴보니 아마도 둥글레 식물 뿌리를 캐 먹은듯한 모습인데 멧돼지들의 변을 보면 산딸기를 따 먹고 소화가 되지 않은 모습들도 눈에 들어 온다.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상 1256.3봉을 지나 오르니 등로에는 다시 약간의 작은 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키 작은 잡풀들이 사라지며 그 자리를 키가 큰 잡목들이 우거진 모습으로 진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어렵게 그 키 큰 잡목들을 헤치고 전진하니 갑자기 등로 좌측인 북쪽 방향이 나뭇가지 사이로 약간 열리고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살펴보니 방금 전 넘어 온 잠두산이 저 멀리 멀어지며 나즈막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모릿재 방향은 아직도 하얀 안개속에 묻혀 있으며 3년 전 걸었던 첫구간의 산줄기들도 아스라히 멀어진 모습으로 작별 인사를 건네고 있는 듯 보인다.

 

나뭇가지 사이로 제한된 방향인 지나 온 북쪽을 살펴보고 아쉬움을 남기고 몇 발자국 더 전진하니 다시 시원한 조망과 풍경이 펼쳐지고 그곳에 발걸음을 멈추고 많은 사진들과 추억을 남기고 진행하기로 한다.

제일 먼저 이제 방향이 조금 더 바뀌어 남서쪽으로 보이는 대화과 방림 지나 평창으로 길게 이어지는 도로와 골짜기에는 여전히 하얀 안개가 남아 있어 이곳이 첩첩산중 강원도임을 알리고 그 안개 우측으로는 1000미터가 조금 안되는 장미산과 덕수산 줄기가 보이는데 주위에 워낙 높은 봉우리들이 많다보니 낮은 봉우리도 보일 정도이다.

 

장미산과 덕수산 우측으로는 대화면의 마을들과 서울대학교 평창캠퍼스가 바로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바로 뒷쪽으로 거문산과 금당산이 솟아 있으며 그 산줄기 넘어 저 멀리로는 청태산과 우측 뒤로 태기산 지나 항강기맥의 산줄기들도 존재감을 알려오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우측 태기산에서 좌측 청태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높은 산줄기는 조만간 오르려고 준비중인 백덕지맥으로서 저곳에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기를 희망도 해 보는 시간이다.

 

거문산과 금당산 우측으로 돌아 북쪽을 살펴보지만 그곳은 나무들과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으니 백석산에 올라 살펴보기로 하고 발걸음을 돌리니 눈 앞으로 드넓은 미역줄기나무들이 등로를 완전히 뒤덮어 진행이 불가능해 보인다.

이슬을 머금고 있는 미역줄기나무 지대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도저히 우회 등로도 찾을 수 없어 진행 방향을 유심히 살펴보니 줄기 덩굴 아래로 산객 홀로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보이고 그곳을 헤치며 들어가니 선답자들이 지나다닌 정상 등로처럼 보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의 덩굴과 달리 이곳은 미역줄기나무만 자라고 있어 그래도 손으로 헤치며 전진하니 진행은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미역줄기나무는 참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식물로서 오늘도 이곳에서 많은 시간 까먹고 힘들게 그 미역줄기나무를 통과하니 범의꼬리가 지천으로 피어 있고 많은 키 작은 잡풀들이 무성하게 헬기장을 뒤덮고 있는 백석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하얀 바위들은 눈에 보이지 않아 쓰러져 있는 깃대봉을 세워 사진과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백석산은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신리와 진부면 화의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365m이고 태백산맥 줄기를 따라 이어진 산맥에 속하는 산이다.
북쪽에 잠두산(1,43m)과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함께 등반할 수 있고 남쪽으로 중왕산(1,377m)과 가리왕산(1,560m)이 서쪽에 거문산(1,171m)이 솟아 있으며 산 정상에 흰 바위가 있어 백석산이라고 한다는 일설이 전한다.
정상 가까이에 사찰 영암사가 있는데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로 개화기 때 심마니들이 산삼을 캐기 위해 지어 사용하다가 6·25전쟁 이후 사찰이 되었다.
정상은 넓은 헬기장 공터이고 깃대가 있는데 정상 부근은 초원 지대이며 정상에서뻗어나간 주능선들은 길고 장쾌하게 펼쳐져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해발고도가 1364.8미터나 되고 멋진 이름까지 가지고 있는 백석산인데 제대로 된 정상석 하나 없이 쓰러진 깃대봉에 이정판만 세개가 달려있어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헬기장을 돌아가며 주위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잡목들과 미역줄기나무들이 우거져 조망은 좋지 못하다.

그래도 지나 온 방향으로 잡목 위로 카메라를 올려 살펴보니 방금 전 지나 온 잠두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너무나 아름답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펼쳐져 있는데 언듯 보면 누애가 기어가는 듯한 모습도 보이는듯 해 잠두산이란 이름을 참으로 잘 지었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 뒤로 백적사닝 보이고 백적산 줄기를 타고 북동쪽으로 올라가니 계방산은 좌측으로 모습을 감추고 저 멀리 오대산과 황병산 그리고 우측 뒤 까마득하게 설악산이 보일듯 말듯 펼쳐져 있고 운해 우측으로 이어질 황병지맥 산줄기를 찾아 보지만 운해속에 숨어 얼굴 한번 보여주지 않는다.

 

지나 온 방향인 북쪽을 살펴보고 눈을 좌측인 북서 방향으로 평창역이 있는 곳을 살펴보니 여전히 우측 가장자리를 타고 주왕지맥 마루금이 백적산 넘어 이어지고 중앙부분으로 드높은 계방산과 그 좌측으로 운두령 넘어 보래봉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산줄기가 펼쳐져 있고 그 뒷쪽으로 홍천군 내면 방향으로는 다시 한얀 안개가 뒤덮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 좌측으로는 평창역이 있는 마을 지나 좌측으로 금당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살짝 보이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정확하게 인식되지 못하는 흥정산과 그 우측 옆으로 한강기맥의 산군들도 보이는데 태기산에서 출발하는 백덕지맥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시 헬기장을 돌아 남남서쪽을 살펴보니 대화에서 방림 지나 평창으로 가는 골짜기 뒤로 울퉁불퉁한 산줄기가 올려다 보이는데 거문산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용산 줄기이다.

그 뒤로 이제서야 희미하게 사래산과 백덕산 그리고 사자산 줄기가 눈에 살짝 들어오기 시작하고 오래 전 여름날 산친구들과 올라 사라진 등로를 찾아 힘겹게 계곡을 타고 내려 온 추억이 있는 곳이라 빨리 그곳으로 오르고 싶지만 이제는 긴 산줄기를 타고 진행을 해야 할 백덕지맥 산행이기에 언제나 오를 수 있을지 그저 계획만 세우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주위는 키가 커가고 있는 잡목들에 막힌 백석산 정상의 헬기장에서 제한된 시야의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고 추억을 남긴 후 다시 잡목들이 우거진 우측 능선을 타고 그늘속으로 들어가니 이곳은 조금 더 원시림에 가까운 사면 등로가 열리고 관목의 참나무들 아래 자라고 있는 잡풀들을 조심하며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다시 초지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1336봉이 배꼼히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에 우거진 잡풀들을 조심하며 진행하니 다시 평이한 등로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멧돼지들이 드넓은 장소에 헤집은 식흔이 발견되고 울퉁불퉁한 등로로 진행이 까다로운 곳을 통과하니 이제부터 제법 굵은 참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아래 등로는 여전히 묵은 넓은 비포장임도에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있는 듯한 그런 풍경이다.

잠시 후 커다란 참나무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봉 넘어 붉게 익어가는 산딸기를 따 먹으며 진행하니 우거진 잡목 지나 하늘 높이 솟구친 낙엽송 군락지가 나타나고 잠시 그 낙엽송 사이로 나 있는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잡풀이 무성하지만 멧돼지들의 식흔이 없어 편안하게 진행하며 시큼달콤한 붉은 산딸기를 따 먹으며 여유를 부려본다.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낙엽송 등로를 따르며 산딸기를 따 먹다 보니 원 마루금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는 듯 보여 조금 더 진행하다 우측 둔덕으로 오르니 키 작은 산죽 능선에 뚜렷한 등로가 나 있어 그 등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간다.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에 커다란 참나무와 관목의 활엽수들이 혼재되어 있고 그 아래 잡풀들이 우거져 있는 등로가 보이고 한동안 고도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지루한 잡풀 등로를 따르니 이곳이 1000미터 이상의 마루금을 걷고 있는지 아니면 해발 고도가 낮은 일반 등로를 걷고 있는지 분간도 하지 못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한가지 날파리들이 없고 주위 식생이 원시림과 가까워 역시나 강원도 오지임을 느끼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지루하게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가 보이는데 좌측으로 직진하는 우회 등로도 보이는 곳에서 우측 봉우리로 오르니 1234.8미터봉이라는 부뜰이님 이정판이 반겨 준다.

 

사진 한장 남기고 둔덕 같은 1234.8봉을 내려 가 진행하는데 눈 앞으로 작은 움직임이 보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소리를 지르니 커다란 멧돼지 한마리가 우측 옆 계곡 방향으로 재빨리 달아나고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날 정도로 놀라 잠시 더 머물며 진정시킨 후 걸어가니 눈에 익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고 잠시 후 다시 미역줄기나무들이 앞을 가로막지만 심하지 않아 통과하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초지같은 등로가 열린다.

다시 지루하게 이어지는 참나무 아래 잡풀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걸어가니 우측 옆으로 가지가 많은 참나무에 1264.8미터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걸려있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통과한다.

 

지도를 봐도 큰 고도 차이없이 해발고도가 높은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지루하게 걸어가니 이제 등로는 키가 큰 고비가 완전히 뒤덮고 조심하며 그 고비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쓰러진 커다란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봉도 넘는다.

이제 다시 등로에는 초지의 풀처럼 미풍에도 흔들리는 잡풀들이 보이고 가끔 나타나는 식흔들을 조심하며 진행하니 그림같은 풍경들도 선물해 주고 있다.

잠시 후 울퉁불퉁 파헤친 식흔 지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커다란 참나무 위에 1273.4미터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걸려있어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시원한 얼음 물 한모금 마시고 진행하는데 1리터 병 마개가 파손되어 물이 샐것 같아 별도로 배낭 옆 수납공간에 넣고 진행한다는 것이 풀섶에 그냥 놓고 내려왔음을 잠시 후 인지하지만 날씨가 좋아 물 소비량도 많지 않고 아직 2리터의 물이 남아 있기에 포기하고 진행한다.

 

계속 이어지는 지루한 참나무 아래 잡풀 등로를 따라 평균 속도로 진행하니 가시가 달린 잡목들이 더러 보이기 시작하고 온 몸에 약간의 따가움을 느끼며 조심해 걸어가니 점점 더 잡목들이 우거져 다시 등산복을 흥건히 적시고 있다.

그래도 바지를 통해 등산화가 완전히 젖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으로 걸어가니 등로 우측 옆으로 잡목속에 서 있는 커다란 참나무 위에 1350.2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걸여있어 그 앞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출발하니 등로는 이제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이어지고 있다.

1200미터대와 1300미터대의 해발고도를 따라 높낮이를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지루한 능선 산행이 한동안 이어지고 있는 시간이다.

 

방금 전 지나 온 봉우리보다 80미터 이상 올라 온 1350.2봉이지만 봉우리처럼 보이지도 않고 또 급경사가 아니다 보니 올라왔는지도 느끼지 못할 그런 등로를 따라 걸어 진행한 구간이었다.

이제 잠시 몇걸음 더 걸어가다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하니 등로는 여전히 키가 큰 고비와 여러 잡풀들이 뒤엉켜 우거진 모습이고 그 위로 관목의 참나무들과 가끔 굵은 참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갑자기 눈 앞에 도암26이라는 2등 삼각점이 박혀있는데 주위를 살펴보고 지도를 확인해 봐도 아무 표식도 없는 1351미터 봉우리이다.

사진에 담고 왜 지도에도 표기가 없는 2등 삼각점이 박혀있을까 궁금하지만 알 길이 없으니 답답한 마음으로 다시 출발한다.

 

2등 삼각점을 지나 여전히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관목의 참나무 등로 아래 우거진 잡풀을 타고 걸어가니 잡목은 또 다시 초지같은 풀로 변하고 아무 생각없이 힐링하듯 걷다 보니 잎이 둥그런 잡풀들이 많이 보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걸으며 곰취나 취나물을 찾아 보지만 느낌과는 달리 취나물은 전혀 보이지 않아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되는 등로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다시 지루하게 이어지는 잡풀 능선 등로를 따르니 거대한 참나무 고사목이 쓰러져 오랜세월 흐르며 썩어가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고 사진에 담고 통과하니 초지지대를 지나 관목의 참나무에 1222.8미터봉이라는 이정판이 걸려있어 잠시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쉬어간다.

 

봉우리를 지나니 잡풀들이 현저히 줄어들어 뚜렷한 등로가 내려다 보이고 조금 더 조밀하게 등로 옆을 채우고 있는 많은 관목의 참나무들을 살펴보며 걷다보니 가끔씩 이곳이 1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임을 느끼게 되는데 아마도 해발고도가 낮은 산줄기를 걷는다면 지독한 가시잡목들과 날파리들로 인해 고통스러웠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다시 초지같은 등로를 지나 키 작은 산죽 등로를 짧게 통과한 후 평이한 잡풀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다시 약간의 미역줄기나무들과 키가 큰 잡목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걷다 보니 조금 더 우거진 미역줄기나무가 나타날쯤 눈 앞에 높은 송전탑 하나가 보여 사진에 담고 출발하면서 지도를 보니 1226.2미터봉인데 송전탑 우측 옆 굵은 참나무에 준희님의 이정판이 걸려있어 사진에 담고 곧바로 그늘로 숨어 든다.

 

봉우리 같지 않은 송전탑봉을 지나 여전히 관목의 참나무 아래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금새 잡목들이 사라지고 우거진 파란 잡풀 등로가 이어진다.

관목의 참나무와 그 아래 높이 자라는 우거진 잡풀들 사이로 이 산객이 걸어갈 수 있는 보이지 않는 등로가 열려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의 마루금을 따르니 오늘 산행 중 처음으로 주황색 하늘나리도 만나는데 주위 잡풀들이 워낙 드세게 자라서 그런지 꽃잎들은 모두 작아 보인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초원의 초지같은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들을 지나 관목에 이곳이 1243.5미터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걸려있어 잠시 주위를 살펴보며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이정판을 사진에 담고 출발하는데 잘 보이지 않던 정선401이란 삼각점이 다시 나타나고 지도를 살펴보니 삼각점봉이 맞아 삼각점만 사진에 남겨본다.

대부분 삼각점 바로 옆으로 이정판을 걸어 놨는데 이곳만은 조금 떨어져 있어 삼각점과 이정판을 하나에 담기도 어려워 따로 정리를 해 본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1243.5봉을 지나 키 작은 잡목들이 우거진 등로를 따르니 잡풀보다는 훨씬 진행이 더디고 힘들어지기 시작하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갑자기 잡목들이 사라지며 낙엽 깔린 등로가 뚜렷하나 나타난다.

고사목도 지나고 잡풀이 더욱 우거진 공터도 통과한 후 능선으로 들어가니 관목의 참나무들 아래 잡풀들이 보이는 일반적인 등로로 이어지고 한동안 지루하게 걸어거니 커다란 낙엽송 나무에 1228.3미터봉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걸려있는데 이곳 역시 봉우리처럼 전혀 보이지 않는 능선 상 둔덕봉 같은 느낌이다.

 

잠시 더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에 잡풀들이 우거진 마루금을 타고 걸어 전진하니 낙엽송이 사라지고 듬성듬성 전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참나무들과 혼재되어 있는 그런 느낌이다.

등로 옆으로는 붉게 익어가는 시큼달콤한 산딸기가 유혹을 하고 잠시 발걸음 멈춰 그 산딸기들을 따 먹으며 진행하니 이제 낙엽송은 완전히 보이지 않고 커다란 전나무인지 잣나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생각보다 잘 생기고 쭉쭉 뻗어 있는 전나무 군락지를 타고 키가 커가는 잡풀들과 키 작은 잡목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다시 평원의 초지같은 잡풀들 위로 관목과 커다란 참나무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 등로를 만나 조심스럽게 진행을 이어간다.

등로에는 점점 더 우거져 이 산객의 키만큼 자란 잡풀들이 앞을 가로막기 시작하고 그 잡풀들 위로는 전나무가 줄어들더니 그 자리를 낙엽송들이 채우기 시작한다.

그렇게 잠시 더 낙엽송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갑자기 눈 앞으로 지독하게 엉켜있는 미역줄기나무 군락지가 펼쳐지고 진행에 난감함을 느낀다.

그래도 그 미역줄기나무 덩굴을 헤치며 살펴보니 우거진 잡목 사이로 약간의 등로가 열리고 그곳을 통해 너무나 힘든 산행을 이어가니 쓰러진 소나무 고사목 넘어 다시 지독한 잡목지대 넘어 좌측으로 아름다운 전나무 군락지가 웃음을 잃지 않게 만들고 있다.

 

굵고 곧게 뻗어 있는 전나무 아래 키가 큰 잡풀들이 우거진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따르니 전나무들도 조금씩 줄어들며 그 자리는 참나무들이 대신하기 시작한다.

곰취를 닮아있는 잡풀 등로를 타고 걸어가며 취나물을 찾아 보지만 씨가 말랐는지 단 한장의 취나물도 만나지 못하고 좌측으로 멋진 전나무를 두고 조금 더 걸어가니 커다란 참나무 가지 2개가 분기되어 있는 곳에 이곳이 1183.5미터라는 이정판이 걸려있어 사진한장 남겨 본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1183.5봉을 지나니 등로는 여전히 관목의 나무들 아래 잡풀들이 우거진 모습으로 펼쳐져 있고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조심하며 진행하니 등로 양쪽으로 우거진 커다란 잡목들이 보이는 가운데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가 열려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가니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 전나무가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식재된 듯한 커다란 전나무 군락지가 길게 펼쳐지는데 한동안 그 전나무 군락지 가운데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폭이 약 10여미터 되는 능선에 오래 전 식재된 듯한 전나무 군락지가 길게 이어지고 완만하게 내려갔다 오르기를 몇번 반복하다 보니 전나무 군락지 좌측으로는 낙엽송 군락지기 함께 따라오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한동안 무심으로 그 전나무 군락지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니 갑자기 전나무 군락지가 끝이나고 바로 눈 앞으로 높은 기상관측장비가 나타나며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주왕산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을 피늪재라 하였다.

좌측으로 평창군 진부면 장전리와 우측의 대화면 하안미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인 피늪재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사진을만 대신해 본다.

 

피늪재로 내려서며 우측에 비포장임도를 두고 좌측으로 돌아가는 주왕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니 임도를 타고 걸어 올라 만나야 할 1174.2봉이 우측으로 솟아 있고 좌측으로는 급경사 지나 1378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이 산줄기의 주산격인 주왕산은 두 봉우리 사이 저 멀리 살짝 머리만 내밀고 있다.

가깝게 다가왔나 싶었는데 주왕산 정상까지는 아직도 돌고 돌아 한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는 헬기장으로 사용했던 공터가 이제는 산악기상관측장비들이 세워져 있고 그 앞으로 좁은 공터 지나 좌측으로 안내판을 통과하면 곧바로 넓은 비포장임도가 나타나는데 원 마루금은 우측의 잡목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해야 되지만 좌측 옆으로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걸어 올라도 금새 원마루금과 만나기에 잡목 능선을 버리고 비포장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오르니 다시 갈람삼거리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하안미리와 가리왕산으로 가는 길목 안부인 마항치로 향하는 방향과 거리 표시는 되어 있지만 좌측 능선으로 이어가야 할 주왕지맥의 주왕산으로 가는 방향은 전혀 언급이 되어있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비포장임도 갈림삼거리에서 우측 임도를 따라 조금 더 걸어 오르니 저 앞으로 원마루금에서 내려오는 잡목 능선이 보이고 중간쯤 좌측으로 잡목들과 잡풀들이 우거진 능선으로 오르니 희미하게 선답자들이 지나간 등로가 나타나고 조심스럽게 그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다시 낙엽송 등로 아래 잡풀들이 우거진 모습이다.

한동안 묵은 비포장임도같은 등로에 무성하게 자라난 잡풀들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걸어 오르니 거대한 낙엽송들이 쓰러져 등로를 완전히 차단하고 있는 장소들이 몇군데 나타나 우회하며 통과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로 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다시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넓은 등로에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고 그 좌우측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게 크게 올라간 낙엽송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힘들게 그 낙엽송 아래 우거진 잡풀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등로가 우측으로 크게 꺽여 오르고 그곳에도 몇그루의 거대한 낙엽송들이 쓰러져 등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있기에 이리저리 우회도 하고 타고 넘으며 통과하니 커다란 참나무들과 관목의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멋진 등로가 나타난다.

한동안 그 참나무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허기가 지기 시작하고 중간 평탄한 지점에서 남아 이는 빵과 소시지 그리고 식수로 허기와 갈증을 달래고 다시 오르는데 잠시 후 관목의 참나무에 1172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 이정판 아래로는 정선403이라는 삼각점도 박혀있다.

 

그 봉우리를 지나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하니 등로는 여전히 커다란 참나무와 관목의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고 그 아래 다양한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 꺽여진 소나무 고사목과 표시가 없는 붉은 띠지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계속 따르니 가끔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참나무들도 나타나기 시작하고 곧이어 고사목과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는 1368.6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 흔하던 이정판 하나 보이지 않는다.

 

무명봉에서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되고 선답자의 산행 띠지를 확인하며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저 앞 잡풀들 위 나뭇가지에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몇장이 더 나풀거린다.

계속 이어지는 참나무와 잡풀 등로를 따르니 자갈너덜구간이 나타나고 곧이어 잡풀이 무성한 공터를 넘어 초지의 목초들이 자라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등로를 지나니 다시 지독한 가시식물들과 잡목들이 앞을 가로막아 진행는 것 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조심스럽게 그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고 아랫부분을 살펴보니 바로 앞 잡목 사이로 좁은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타고 오르며 잡목들을 헤쳐 보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고 어렵게 그곳을 통과하니 다시 푸르른 잡풀 등로가 길게 펼쳐져 있다.

잠시 후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바위 위에 활엽수가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곧이어 줄줄이 나타나는 바위군과 잡목 구간을 지나 오르니 드디어 이정판들만 보이고 한쪽으로 삼각점도 박혀있는 넓은 헬기장으로 이뤄진 주왕산(중앙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주왕산은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과 평창군 진부면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376m로, 중왕산이라고도 한다.
태백산맥의 지붕 역할을 하는 높은 산으로 주변에는 백석산(1,365m)·청옥산(1,256m)·가리왕산(1,561m)·중봉(1,433m)·하봉(1,380m) 등의 높은 산을 비롯하여 정선 소금강, 화암약수, 정선 아우라지, 화암종유굴 등의 명승지와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가리왕산(1,561m)과는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같은 산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주왕산과 관련하여 많은 의문점들이 생겨 자료들을 찾다 보니 이제는 고인이 되신 조은산님이 정리해 놓은 자료가 보여 이곳에 인용해 본다.

주왕산(住王山)과 중앙산(中旺山)에 관한 자료를 후ㅘㄱ인해 보니 지명이 종전의 중왕산(中旺山)에서 2003.3.8. 주왕산(住王山)으로 변경고시 되었는데 이는 당시 모 환경단체에서 거국적(?)으로 벌린 일제에 빼앗긴 우리 산이름 되찾기 운동의 결과로서 인왕산과 발왕산을 비롯하여 바로 옆에 있는 가리왕산 역시 마찬가지다.

인왕산 지명변경 이후 발왕산, 중왕산, 가리왕산의 旺자도 일제잔재란 이유로 發王山, 住王山, 加里王山이 되었고(2002년, 2003년3월) 아직 旺자가 붙어있는 산은 金旺山, 火旺山, 烈旺山 뿐이다.

일제시대에 발행된 지도(大正4년=1915, 정선)를 보면 中旺山(1376.1)로 표기가 되어 있고 대동여지도에는 住王山이다.

인왕산과 달리 그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주장에 딱 들어맞는다.(인왕산은 거꾸로 일제 지형도에는 仁王山이고 후에 우리정부가 발행한 지형도에 仁旺山이다)

대동여지도를 자세히 짚어보면 현재의 주왕지맥 즉 평창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서 주왕산은 옆으로 비껴나 있고 대동여지도의 주왕산이 있는 산줄기는 합수점으로 가는 주맥의 동쪽 건너편 산줄기인 것이다.

물론 대동여지도를 현재의 지형도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는게 사실이나 어디에서든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주장에다 비슷한 모든걸 끌어 맞춘다.

그 주장이 분명히 잘못된 주장이 아닐 경우 그 목소리는 그대로 힘을 유지하게 되는 것으로 일제잔재를 털어 낸다는데 누가 감히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마는 그렇더라도 개정의 근거로 대동여지도를 내세웠으면 바로 옆의 가리왕산은 가리산(加里山)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이는 또 그냥 넘어가고 오로지 그들의 타겟트는 일본왕 = 旺이었다.

旺 = 日+王 즉 일본의 왕을 뜻한다는 논리로서 참으로 어리석고 무지한 해석인데 어느 백성이 자기의 왕을 왕이라 칭하는 우리 조선사람들이 우리의 임금을 조선왕이라 불르지 않듯 일본왕이란 우리 조선사람들이나 중국에서 일본의 왕을 비하해 부르는 호칭이다.

그들의 천황을 그들 스스로 일본왕이라 칭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일제가 그랬는지 아닌지는 물려 두고라도 그렇게 어렵사리 찾은 민족정기가 어찌하여 그때뿐 인지가 궁금하며 지리정보원의 고시변경만 그러할 뿐 오늘 현재 강원도나 평창군의 어디를 찾아봐도 중왕산은 있는데 주왕산은 없다. 현지 정상에도 중왕산으로 적혀있던 양철판에 중자의 받침 ‘ㅇ' 을 지운 낙서판 같은 정상표지판이 바닥에 나뒹굴 뿐이다.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었다면 의당 제대로 된 정상석 하나 놓고 변경이 된 안내문도 걸고 군이나 도의 관련자료들도 정비를 해야 모든 백성이 그런줄로 알 일텐데 법 절차를 완료하고 메스컴에 한건 올린 것으로 그들의 성과는 달성되었음인지 그걸로 끝이다.

애초 시작부터 제대로 된 고증도 없이 벌린 일이라 더 이상의 딴소리 나오기 전에 얼른 마무리 짓고 말았는지도 모를 일이다만 어쨌거나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국가에서 고시를 했으니 주왕산으로 가기는 한다마는 씁쓰레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렇게 주왕산과 중앙산에 대한 자료를 확인하고 유일하게 제한된 시야로 펼쳐진 조망이 보이는 좌측인 동쪽을 보니 기대했던 가리왕산도 보이지 않고 그 좌측 아래로 이어지는 무명 산줄기들만이 살짝 눈에 들어 올 뿐이다.

 

제대로 된 정상석 하나 없이 제대로 된 이름이 적혀 있는 이정판 하나 없는 주왕산 정상에서 잠시 더 머물다 우측 능선 속으로 이어지는 잡목을 헤치고 내려가니 지금까지와 별반 차이없이 커다란 참나무 아래 잡목들과 잡풀들이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후 이끼가 끼어 있는 커다란 고목나무와 돌들을 지나 다시 거목의 참나무와 관목의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잡풀 등로를 따르니 가끔 고사목들도 보이더니 잡풀들이 사라지고 잡목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좁은 공터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하안미리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서도 탈출로로 이용을 하고 있는지 많은 띠지들이 걸려있어 사진에 담고 계속 직진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라 주왕지맥 산행을 이어간다.

 

갈림삼거리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다시 키 작은 산죽등로가 펼쳐지고 한동안 편안하게 그 산죽 등로에 선명하게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다시 너무나 아름다운 관목의 참나무 아래 산죽들과 잡풀들이 어우러진 등로로 이어진다.

너무나 멋들어진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마치 힐링 산행을 하고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고 이곳이 1000고지가 넘는 고도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무심으로 걸어가니 1235봉에 도착을 하는데 독도님이 산행 띠지에 해발고도를 표시해 놨지만 오래되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정판은 없이 선답자의 띠지가 보이는 1235봉을 지나니 등로에 쓰러진 거대한 고사목들이 썩어가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거대한 참나무들을 바라보며 전진하니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던 커다란 바위들이 자주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피하며 커다란 바위지대를 조심하며 전진하니 이끼 낀 바위너덜길이 보이고 곧이어 커다란 바위 사이로 나 있는 소로의 등로를 타고 바위도 넘어간다.

다시 나타나는 키 작은 산죽지대를 지나니 커다란 참나무 옆으로 깊지 않은 바위굴이 보이고 다시 이어지는 키 작은 산죽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1250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특이할 것 없는 능선 상 1250봉을 지나 진행하니 다시 커다란 참나무들이 등로를 채우고 그 아래에는 여전히 우거진 잡풀들이 웃자라 등로를 완전히 가리고 있어 조심스럽게 걸어간다.

초원의 초지같은 등로를 지나 약간의 작은 자갈들ㅇ 보이는 너덜길을 통과하니 다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고 곧이어 커다란 참나무에 이곳이 1241.1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걸려 있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그 봉우리를 지나니 등로에는 키 작은 산죽들과 잡목들 그리고 잡풀들이 자라고 있는 바위 너덜길로 이어지고 약간의 이끼가 보여 미끄럽기에 주위하며 전진해 본다.

계속 이어지는 키 작은 산죽 사이로 커다란 참나무 두개가 지키고 있는 듯한 등로를 지나 커다란 바위지대는 우회하며 통과하니 다시 아름다운 초지같은 등로가 나타나는데 미풍이 불어 오며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주고 있어 오늘 산행은 최고의 조건이다.

잠시 후 갑자기 자작나무들이 보이는 관목 위에 이곳이 1143.8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걸려있고 그 앞에는 정선404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능선 상 봉우리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삼각점 봉을 지나 여전히 이어지는 바위너덜길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등로도 만나고 곧이어 커다란 바위를 만나 우회하며 내려가니 낙엽송 군락지를 지나 잡목지대를 헤치고 곧이어 아담한 표지석이 서 있는 벽파령에 도착을 해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잠시 쉬어간다.

벽파령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과 정선군 정선읍과 북면 경계에 있는 가리왕산에 위치한 고개로서 조선지지자료에는 대화면 하안미리에 수록되어 있다.
조선팔도지도에는 벽파산으로 대동여지도에는 벽파령으로 나오고 동여도와 팔도분도에도 벽파령이 표시되어 있다.
예전에 평창과 정선의 상거래가 활발해 많은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였고 별팻재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전멸된 데서 생겨난 지명이라고 하나 확실하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벼슬하는 사람이 이 고개를 넘으면 패한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수통매기재라고도 부르는 이곳에는 청쟁이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는데 임진왜란 때 가토요키요마사(加藤請正) 휘하의 부대가 진을 쳤던 곳이라고 하여 생긴 이름이라고 한다.

이곳 벽파령은 대부분의 산객들이 한구간 나누기를 할 때 우측 하안미리로 하산하며 마무리를 하는 장소이지만 오늘 이 산객은 청옥산 육백마지기에서 가족들을 만나 데이지 구경을 하기로 해 다시 발걸음을 옮겨 본다.

 

등로 우측으로 하안미리 하산 등로 방향으로도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어 잠시 살펴보고 사진에 담은 후 하안미리 갈림길을 버리고 직진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번호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송전탑을 지나 금새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임도가 만나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한쪽에는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안내판이 서 있다.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내려갔다 곧바로 우측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는데 지도를 보니 이 비포장임도를 타고 진행을 해도 조금 걸어가 다시 마루금을 만날 듯 싶은데 확실하지 않으니 그냥 능선으로 진행한다.

 

능선으로 들어가니 등로는 여전히 관목과 커다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고 그 아래 잡목들이 산객의 키 만큼 자라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를 지나 다시 약간의 이끼가 껴 있는 바위너덜길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니 멧돼지들이 식물 뿌리를 캐 먹은 식흔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

다시 초원의 초지같은 등로를 타고 꾸준히 오르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주위를 둘러 봐도 이정판은 보이지 않는다.

 

무명봉을 지나 여전히 초지같은 등로에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있는 아름다운 등로를 따르니 관목의 참나무에 이곳이 1218.4미터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걸려있어 잠시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쉬어간다.

이제 가족들은 이미 육백마지기에 올라 와 데이지를 구경하며 쉬고 있다고 하니 마음 편히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니 오르막 등로도 모두 올라 왔는지 등로는 다시 평이한 잡풀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 능선 상 1218.4봉을 지나 초지들이 멋지게 자라고 있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작은 돌들이 보이는 좁은 공터를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아담한 정상석과 삼각점 2개 그리고 이정판이 서 있는 청옥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청옥산은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과 정선군 정선읍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256미터이고 가리왕산에서 주왕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능선 끝에 솟은 산으로 능선은 비교적 평탄하며 산세는 육중하다.
평탄한 능선의 면적이 볍씨 600두락이나 된다는 뜻에서 이 산을 육백마지기라고도 부르는데 산지명은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하는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한치(寒峙)라는 높은 고개가 있고 그 아래 한치동이 있는데 한치는 눈이 늦은 봄까지 녹지 않고 있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며 예전에는 탄광이 있어 사람들이 붐비던 마을이다.
산의 서쪽 아래에는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부르는 밀목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42번 국도에서 시작된 골짜기의 제일 끝 마을로 외적의 침입을 받았을 때 적을 피해 숨어 살던 곳이라고 하여 밀목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 산 아래에는 몇 채의 집이 모두 너와로 지붕을 해 이어 너와등이라고 부르는 마을도 있다.

이제 이 청옥산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주왕지맥 마루금을 버리고 좌측의 육백마지기 방향으로 방향을 바ㅝ 가족들이 기다리는 데이지 꽃밭으로 내려간다.

 

육백마지기까지 500미터 거리라는 이정표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좌측으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바위 너덜길이 보이고 곧이어 또 다른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으로는 청옥산 정상이라는 정상판에 육백지기에 관한 설명이 되어 있는 철판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구들에 사용될 듯한 넓적한 바위들이 쌓여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정상판을 지나 ㅈ금 더 걸어가니 갑자기 육백마지기까지 900미터라는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왜 거리가 늘어났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삿갓봉까지 3.8 Km 거리라는데 내일 주왕지맥 제3구간 산행을 하면서 만나야 할 삿갓봉이기에 사진에 담고 뚜렷하지만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 앞으로 임산물 채취금지 플랭카드와 육백마지기까지 0.8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자 마자 넓은 공터에 화장실과 팔각정 그리고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육백마지기 초입에 도착을 해 가족에게 전화를 하니 바로 육각정 옆에 있다는 소식이 들려 빠르게 걸어 내려간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팔각정에 도착을 하고 가족들을 만나 배낭 정리해 애마에 넣고 등산복 상의를 벗어 새 등산복으로 갈아 입은 후 제일 먼저 바로 아래 데이지꽃이 만개한 능선 넘어 서쪽을 살펴보니 끝도없이 펼쳐진 환상의 산그리메가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조만간 걸어야 할 백덕지맥의 산줄기들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치악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영월지맥들도 사락 보이는데 그 이름들을 모두 불러주기엔 제한적이다.

 

환상의 산그리메가 펼쳐진 서쪽 방향을 살펴보고 남쪽을 내려다 보니 거대한 풍력발전기 아래 드넓은 육백마지기가 펼쳐져 있고 곳곳마다 수많은 차량들이 빈곳을 채우고 있어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고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임을 느끼는 시간이다.

육백마지기는 평창군 미탄면과 정선군 정선읍에 걸쳐 있는 청옥산(1,256미터) 정상부에 드넓게 펼쳐져 있는 평원을 말하는데 곤드레나물과 함께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한다 해서 이름 지어진 청옥산이다.
원래 능선이 평탄해서 산행을 하기에도 부담이 없지만 4륜구동차를 이용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비포장길이 열려 있고 구비구비 산길을 오르면 산 정상에 육백마지기라 불리는 평원이 펼쳐져 있으며 평지가 드문 강원도 산골에서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는 곳이라 해서 육백마지기라 불리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냉지 채소밭으로 알려진 육백마지기는 대관령 고냉지 채소밭보다 해발 고도가 400m나 높아 여름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고 모기떼도 찾아 볼 수 없는 청정지역이다.
이곳이 고냉지 채소밭으로 개간되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초로 여기서 나는 배추는 농약을 쓰지 않기로 유명하고 무의 맛이 달기로도 손꼽히며 또한 꽃보다 예쁜 배추밭의 물결이 장관으로 카메라를 들고 애써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요즈음은 육백마지기의 드넓은 대평원에 하얀 데이지가 만발하여 많은 등산객들과 여행객들을 부르며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장소가 되었다.

 

그렇게 육백마지기 주위를 살펴보고 풍력발전기 옆 둔덕으로 가니 나무데크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그곳으로 가 내려다 보니 거대한 풍력발전기 우측 위로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이고 그 좌측 아래로는 드넓은 언덕에 하얀 꽃이 만발한 데이지꽃이 이곳을 찾은 많은 여행객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한동안 더 그곳 육백마지기에서 데이지꽃과 서쪽으로 펼쳐진 끝없는 산그리메를 갈펴보고 애마를 이용해 정선으로 나가는데 도로는 비포장도로에 빗물로 패여있고 공사중인 대형 트럭들이 다니고 있어 참으로 어려운 비포장임도이다.

잠시 후 도로 좌측으로 거대한 밭 경작지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어 사진에 담는데 도로 바로 옆으로 이름도 익숙치 않은 잡초공적비라는 표지석이 서 있어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들이 보인다.

잡초공적비란 표지석이 보여 읽어 보니 태초에 이땅에 주인으로 태어나 잡초라는 이름으로 짓밝히고 뽑혀져도 그 질긴 생명력으로 생채기 난 흙을 뚫고 보듬어 생명에 터전을 치유하는 위대함을 기리고자 이 비를 세우다란 글이 보인다.

지난해 강원도 평창군 청옥산 해발 1200미터인 일명 육백마지기라 불리는 이곳에서 매우 뜻깊은 행사가 개최됐는데 이곳에서 잡초와 더불어 살며 30여년동안 유기농업을 실천해 왔던 이해극 한국유기농업협회 회장의 자서전 미련해서 행복한 농부란 출판 기념회와 잡초 공적비 제막식이 열린 것이다.

 

이제 가족들과 정성5일장으로 가 유명한 콧등치기 메밀면과 올챙이면을 시켜 허기진 배를 채우고 가까운 곳으로 가 깨끗하게 리모델링한 여관에서 여장을 푸니 하루가 참으로 길고도 의미있게 마무리가 되어간다.

정선5일장은 여느 재래장터의 모습과는 달리 활기가 넘치는 특별한 장소로서 뒷산에서 틈틈이 캐어 말린 산나물을 파는 할머니도 만나고 기름판 가득히 구워내는 수수부꾸미나 김치밀전병의 구수함도 맛볼 수 있다.
여느 곳보다 질 좋고 저렴한 황기나 곤드레 나물을 푸짐하게 묶어내는 손에서 흥겨운 정선아리랑의 가락을 들을 수 있다.
재래 5일장의 멋과 흥겨움을 지역 관광 상품으로 특별하게 개발한 지역자치단체의 발상이 멋지게 느껴지고 면이 얇지 않고 탄력이 좋아 면을 빨아들이면 콧등을 친다는 콧등치기 메밀국수 한 그릇은 허기를 달래준다.

 

내일은 새벽 일찍 옆지기의 도움으로 욱백마지기로 올라 홀로 남아 있는 제3구간 산행을 밤재까지 하고 그 사이 가족들은 강릉으로 가 초당 순부두와 물회를 먹고 안목해변으로 가 마시고 싶었던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취한 후 이 산객이 내려오는 시간에 맞춰 밤재에서 만나 귀가하는 일정이니 모두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래 본다.

여관으로 돌아 와 잠에 빠져든 동안 가족들은 치킨으로 소맥을 마시며 여행의 묘미를 즐긴 듯 해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간을 조금이나마 풀어 낼 수 있어 다행이었던 시간이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부터 비가 내려 산행을 포기하고 가족 모두 이른 시간에 강릉으로 이동해 아침으로 초당순부두를 먹고 안목해변으로 가 전망좋은 카페에 앉아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망중한을 즐기고 해변 걷기로 몸도 푼 다음 사천해변으로 이동해 푸짐한 물회로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고 많이 막히지 않은 도로를 타고 귀가해 짧지만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오게 되었다.

 

남아 있는 구간은 다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남겨 두기로 약속하고 왔기에 주왕지맥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