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은 자신감으로 변하고,
어제 근 3개월이 지나 다시 지맥 산행을 위해 밤새 내려 와 금오지맥 첫구간을 길게 걸은 후 김천시내로 들어가 하룻밤 묵고 다시 산행 들머리인 똥재로 뒤돌아 오니 생각보다 몸이 무겁고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기대보다 훨씬 좋은 몸 상태로 이틀째 산행을 이어갈 수 있어 다행이었다.
평소 같으면 오늘 역시 20 여 Km가 넘는 장거리 산행을 해야 하겠지만 올해 들어 몇개의 난해한 지맥을 함께 걸었던 남양주 금곡님이 운문지맥을 끝으로 신산경표 상 162지맥을 완주하는 날이라서 밀양으로 내려 가 축하를 해야 되기에 오전에만 짧게 산행 후 마무리를 하기로 했기에 마음의 부담은 적은 하루이다.
예전에 늘 하던 습관처럼 조금 많은 식수와 먹거리를 챙겨 배낭에 넣고 출발하는데 방향 감각을 잃고 잠시 헤매이다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 끌고재 지나 염속산을 넘고 살티재 지나 칠봉지맥 분기점인 염속봉산까지 진행한 후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살티재까지 무탈하게 마무리를 하였으나 택시를 잡지 못해 많은 시간 허비하고 힘들게 애마를 회수해 밀양으로 내려가니 어느덧 짧은 하루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
산행에 관한 대부로 칭송 받는 준희님과 최상배님 그리고 독도님이 모여 남양주 금곡님의 지맥 완주를 축하해 드리고 추억을 남긴 후 다음날 새벽 같이 서울로 귀경하여 남은 일을 처리하고 나니 오랫만에 진행한 지맥 산행보다 정리하는 것이 더 큰 일이 되고 말았지만 그것도 취미의 하나로 생각하니 견딜만 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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