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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남암지맥(낙동.완)

남암지맥 제1구간 하늘공원에서 정족산 분기점 지나 울산대공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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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남 양산시와 울산광역시의 남암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0년 12월 19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한파 속 강한 찬바람이 불어 상당히 추웠으며 약간의 구름이 끼었으나 대체적으로 맑았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하 05도에서 영상 06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울산광역시 하늘공원(승화원과 장례식장)-삼덕공원묘원-능선진입(비포장임도)-낙동정맥 정족산7 이정표(정족산 0.9 Km,

               삼덕공원묘지 0.5 Km, 동부마을 5.9 Km와 용연마을 6.3 Km)-낙동정맥 접속 이정표(정족산 0.1 Km, 주남고개 3.1 Km와

               영산대 5.0 Km, 동부마을 6.7 Km와 용연마을 7.1 Km)-정족산(748봉, 양산413 삼각점, 정상석과 태극기)-낙동정맥 정상

               입구 이정표(주남고개 2.9 Km, 정족산정상 0.1 Km)-고래(고릴라) 바위-낙동정맥 정상입구 이정표(주남고개 2.7 Km,

               정족산 0.3 Km, 삼덕공원묘지 2.0 Km)-나무다리-비포장임도-남암지맥 분기점(준희님 이정판)-출입금지 경고판-산불

               감시초소-무제치 습지보호 안전목책과 로프구간-습지 전망대-무제치늪 습지보호지역 감시초소-비포장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벤취쉼터1-능선진입(묘지2기)-새미등(508.7봉, 준희님 이정판)-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갈림

               삼거리(벤취 쉼터2)-비포장임도-421봉(이정판)-소나무 등로-길주의(좌측 잡목등로)-재선충 방지더미-비포장임도-

               이동통신탑(SK 삼동면과 KT 울주작동)-명신비료(시멘트 포장도로)-산티고개(은현작동로 2차선 포장도로)-청림농원-

               능선진입-묵은 공터-공장터-공터 절개지-능선진입-운림산 갈림삼거리(큰 소나무)-249.6봉-무명묘지-무명봉 우회-

               199.9 파란 띠지-260.5 삼각점봉(양산417 삼각점)-훼손된 등로(MTB)-무명 갈림사거리 안부-220.5 무명 띠지봉-232

               무명봉-253.9봉(10여대의 MTB 통과)-무명안부-242.4봉-225.3 무명봉-비포장임도-함양울산고속도로 터널(삼동

               4터널)-235.6봉(이정판)-222.8 삼각점봉(언양466 삼각점)-37번 송전탑-묵은 과수원과 잡목구간-비포장임도-시멘트

               포장도로(민가와 송하정 사각정자)-당고개2길-이로운 공장-당고개(울주군 대복공단, 당고개 버스정류장, 삼동로

               2차선 포장도로)-능선진입-과수원 등로-밤나무와 드릅 과수원-참나무 등로-311.5봉(깨진 이정판, 간벌지역)-무명안부-

               345.6 무명봉-길주의 지점(좌측 직진 능선)-급경사 오르막 등로-바위등로-성불암 갈림삼거리(국가지점번호판)-

               남암산(544.4봉, 정상석과 정상판, 언양470 삼각점) 이정표(전망대 0.3 Km와 문수산 3.4 Km, 한솔 그린빌

               아파트 2.9 Km, 성불암 1.0 Km)-전망바위-바위 등로-안전목책과 로프등로-계단-전망대-계단과 야자매트-이정표(

               문수산 2.7 Km, 남암산 0.7 Km, 성불암 0.5 Km)-이정표(문수산 2.3 Km, 남암산정상 1.1 Km)-안전목책과 로프구간-

               계단-시멘트 포장도로 이정표(문수사 1.0 Km, 남암산정상 1.1 Km, 성불암 0.7 Km와 정상 1.4 Km)-291.8봉-117번

               송전탑-갈림삼거리(청송길 2차선 포장도로)-116번 송전탑-8각 정자-율리 갈림사거리 안부-문수사 갈림

               삼거리(화장실과 매점)-나무계단-급경사 오르막 등로-바위등로-안전목책과 로프등로-헬기장-통신탑-

               문수산(600.2봉, 정상석과 돌탑)-공터 벤취쉼터와 이정표(깔딱고개 0.6 Km, 문수사 0.5 Km와 범서 및 천상 4.4 Km)-

               안전목책과 로프 계단-이정표(안영축 1.5 Km, 약수터 0.4 Km)-안전목책과 로프 계단-갈림삼거리 이정표(영축 1.0 Km,

               약수터 0.3 Km와 천상리 3.8 Km 및 굴화리 4.2 Km)-안전목책과 로프 계단-국가지점번호판 안부 삼거리-오르막 계단-

               전망바위-문수봉(정상석과 414.5봉)-송전탑-내리막 계단-굴화리 갈림삼거리 안부-율리 갈림 안부-영축산(352.1봉,

               정상석, 이정목)-무명묘지-돌탑과 벤취쉼터1 전망바위-288.7봉 산불감시초소-영축산 3갈림길 안부 이정표(정골

               약수터 0.9 Km, 영축산 0.9 Km)-길주의 지점(우측)-소나무 등로-두현삼거리(7번 웅천로 8차선 포장도로와 청량천변로

               2차선 포장도로)-능선진입-64.3 무명봉-헬기장과 헬기-문수 롤러경기장-문수체육공원 교차로-문수월드컵경기장-

               문수수영장 버스정류장-울산구치소 담장과 철조망-무명안부-길주의(우측 능선)-온양방공 묘지봉-문수야구장 조망-

               90.6봉-남부순환로10차선 포장도로(울산문수국제양궁장 입간판)-잡목등로-72.4 무명봉-간벌등로-밭 경작지-옥동

               농소간 도로공사중-123봉-솔마루길 안내판-도로 공사장 다리-이정표(울산대공원 1.1 Km, 솔마루하늘길 0.7 Km)-

               해파랑길 이정목-다리-불당골 사거리-22번 송전탑-13번 송전탑-이정표(선암호수공원 5.4 Km, 솔마루하늘길 1.5 Km)-

               나무계단-인식불가 삼각점-접동길만나는지점 안부-해파랑길 6코스 안내판-나무계단-울산대공원 정문과 남문

               연결길 1차선 포장도로-지맥 산행종료-소원돌-울산대공원 정문-산행종료-공업탑 로터리까지 도로 이동

산행거리 : 31.69 Km (울산광역시 하늘공원에서 울산대공원 장문까지)

               지맥산행 - 27.48 Km (남암지맥 분기점에서 울산대공원 정문과 남문 연결로까지)

               접속구간 - 총 04.21 Km : 03.39 Km (울산광역시 하늘공원에서 남암지맥 분기점까지) 

                                                          00.82 Km (울산대공원 정문과 남문 연결로에서 울산대공원 정문까지)

산행트랙 :

20201219 남암지맥 제1구간 하늘공원-정족산 분기점-울산대공원.gpx
0.20MB

산행시간 : 10시간 51분 (06시 45분부터 17시 37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0시 05분 서울 경부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울산광역시로 향하는 심야우동버스 탑승(38,100.-)

                                 04시 10분 울산광역시 신복로터리에서 하차

                                 04시 45분 신복로터리 근처 숙박촌에 있는 짱이야 분식식당에서 만두국과 날치알 김밥으로 아침

                                                   해결(9,000.-)

                                 05시 45분 짱이야 식당에서 식사 후 휴식하고 신복로터리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06시 00분 미니 시내버스인 952번에 탑승해 울산하늘공원으로 이동

                                 06시 45분 울산광역시 하늘공원에 도착 해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산행 시작 

                       올때 - 17시 22분 울산대공원 정문과 남문 연결로에서 남암지맥 제1구간 지맥 산행 종료

                                 17시 37분 울산대공원 정문에 도착해 오늘 산행 종료

                                 18시 02분 공업탑 로터리까지 도보로 이동 해 스타여관에 투숙(40,000.-)

                                 18시 40분 여관 근처 국밥식당에서 곰탕과 수육으로 저녁 해결(29,000.-) 후 여관 복귀

남암지맥이란 ???

남암지맥은 낙동정맥 정족산(748.1봉) 남쪽 0.5 Km 지점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남암산(544봉), 문수산(600봉), 영축산(352봉), 신선산(80봉)을 거쳐 돋질산(89봉)을 내려서며 그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35.1 Km되는 산줄기로 태화강의 좌측 분수령을 남암지맥이라고 한다.

산줄기의 길이로 따지면 남암산(544봉)에서 남쪽으로 뻗은 노방산(258.9봉), 거남산(169.5봉), 봉화산(132.7봉)으로 가는 산줄기가 39.6 Km로 북쪽 돋질산(89봉)으로 가는 산줄기(35.1 Km)보다 길이가 더 길지만 물줄기를 가르는 산줄기의 본분에 맞춰 회야강(41.7 Km, 217.9 Km2)보다 세력이 큰 태화강(46 Km, 644 Km2)의 좌측 분수령인 돋질산으로 가는 산줄기를 남암지맥으로 본다.
돋질산으로 가는 산줄기는 문수산, 영축산을 내려와 울산시내에 들어와 다시 둘로 갈라지는데 한줄기는 신선산을 거쳐 돋질산(89봉)으로 가고 또 한줄기는 함월산(138.1봉)을 거쳐 석유화학단지를 지나 봉태산(127.8봉)으로 이어진다.

산줄기 길이로도 돋질산보다 봉태산쪽이 더 길고 삼태지맥의 긑을 마주보고있다는 이유로 봉태산줄기를 남암지맥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물줄기를 가르는 산줄기의 본분에 맞춰 태화강이 끝나는 돋질산쪽을 남암지맥의 끝으로 보는것이 타탕치 않을까 생각한다.

 

 

추운 날씨에 장쾌한 산줄기를 따라 깨끗한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다 산줄기가 낮아지며 산책로를 타고 울산광역시에 들려 새로운 추억을 남겼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남암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상남도 양산시와 울산광역시 및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와 네이버의 지식백과 그리고 다음의 백과사전과 산림청 및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원래 계획은 광주로 내려 가 지난 주 장원지맥 산행을 하면서 광주 남쪽 울타를 치며 이어지는 분적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올라 오려고 하였지만 호남지방에 내린 눈으로 인해 갑자기 울산으로 산행 계획을 변경하였는데 요양병원에서 급격하게 늘어 난 코로나19 환자로 인해 출발 직전까지도 고민을 하다 어렵게 내려가게 되었다.

남암지맥 산줄기는 울산이라는 대도시를 통과하게 되어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나 식사 그리고 숙박에도 어려움이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거리두기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제약이 있다 보니 동네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하는 구간에서는 어려운 산행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야외에서 멀리 떨어져 진행하게 되면 코로나19의 위험성도 크지 않을 것 같아 심야우등버스를 이용해 진행하게 되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상황이 격상되어 저녁9시부터 아침5시까지는 실내에서 식사가 금지되다 보니 시간 맞춰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참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인터넷의 도움을 받아 잘 해결하고 나니 2일째엔 너무 이른 시간에 끝나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기도 하고 당황스러운 하루가 되기도 하였다.

그래도 이렇게 하나 둘 빈 칸을 채워가는 즐거움이 있으니 앞으로도 계속 해 지맥 산행을 이어가야 할 것 같다.

 

심야우등고속버스를 타고 울산 신복로타리에 도착을 하니 새벽 4시 10여분이 지나고 고민하다 이곳 신복로타리에서 하차 해 주위 골목을 돌아 다니며 문 연 식당을 찾아 식사 후 6시 정각에 출발하는 952번 미니 버스에 탑승하기로 하였는데 역시나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며 위기상황이 경상되어 새벽에 문을 연 식당 찾기가 참으로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발품 팔아 적당한 식당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미니 버스에 올라 45분간 덜컹거리며 달려 산행 들머리인 울산 하늘공원에 내리니 찬바람만 강하게 불어 이 산객의 두뺨을 때리고 있다.

을씨년스러운 삼덕공원묘지를 지나 옛추억을 더듬으며 정족산으로 오르니 아침해가 떠오르고 하루해의 기운을 받아 이틀간 남암지맥 산행도 무탈하게 완주하게 해 달라고 빌어 본 후 주위 풍경을 살펴보다 진행 방향인 북동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야 할 산줄기 따라 저 멀리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남암산과 문수산이 쌍봉의 형상으로 솟아 있고 어서오라 손짓을 하니 마음은 급한데 몸은 느긋하게 즐기며 진행하지 여유를 부린다.

몇번인가 영남알프스 종주를 하면서 동쪽으로 바라보았던 쌍봉을 드디어 만나러 출발하는 시간이 설레임과 그리움으로 다가오고 그 주위로 펼쳐진 회색빛 거대한 도시들도 오래된 추억을 들추며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남쪽이다 보니 서울에서 느꼈던 추위보다는 견딜만 한데 홀로 외롭게 걸어가는 마음과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벗어 던진 방풍의로 인해 온 몸에 전해지는 한기는 생각보다 몸을 움추러 들게 한다.

낙동정맥 상 정족산과 분기점을 지나 넓은 비포장임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하다 산티고개로 내려가는 등로에서 약간의 경제성 없는 알바도 하고 발효냄새가 진동하는 공장지대를 빠져 나가 산티고개를 넘으니 다시 공단 조성을 위해 파헤쳐진 절개지를 타고 어렵게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울주작동일반산업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이 산객이 두발로 걸어 넘었던 남암지맥 마루금이 좌측 뒤로 길게 이어지며 중앙부 뒷쪽으로 낙동정맥 상 정족산이 봉긋 올려다 보인다.

진행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벌써 정족산이 까마득하게 멀어지고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도 없이 헤어져야 함이 못내 아쉽기만 한 시간으로 남는다.

 

산티고개를 지나면서도 등로는 여전히 고속도로처럼 잘 나 있어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는데 큰 고도차이까지 없다 보니 조금은 지루함도 느낀다.

그렇게 급격하게 산세를 낮춘 아기자기한 산줄기를 타고 조망도 없는 등로를 따르니 당고개 지나 다시 약간의 조망을 선물해 주고 그곳부터 오랫만에 꾸준히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우측에서 조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 끝자락에 이 산줄기의 이름을 낳게 한 남암산에 도착을 해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하지만 정상은 조망도 없어 사진 몇장 더 남기고 좌측인 북쪽으로 크게 꺽어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가 살펴보니 오늘 밤 하루 묵어야 할 울산시의 거대한 도시가 바로 발 아래 드넓게 펼쳐지고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많은 산줄기와 봉우리들을 살펴보며 그 이름을 불러주기 바쁜 시간이다.

산줄기 산행과 영알 때문에 많이도 내려왔던 울산이지만 그 속살은 맞대고 알지 못하였기에 오늘 하루만이라도 잠시 울산의 속살을 배워가는 시간이어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남암산을 내려 와 율리 안부를 지나 매점에서 요기 좀 하고 싶어 들렸더니 겨울이고 코로나19로 장사도 안되니 라면 하나 끓여주지도 못한다고 하니 어쩔 수 없이 콜라 한병 마시고 오늘 가장 힘든 활엽수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다 보니 드디어 문수산 정상에 도착을 하고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쌍봉 모두를 만난 후 홀가분한 기분으로 계단을 타고 길게 내려가 영알의 영축산과는 다른 영축산을 지나 내려가니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원래 계획했던 두현삼거리에 도착을 해 잠시 고민하다 해질때까지 조금 더 걸어 보기로 한다.

경기장 시설들을 지나 약간의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진행하니 남부순환도로 직전 도상 90.6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문수야구장 넘어 좌측 저 멀리 영축산과 문수산 지나 좌측 끝자락의 남암산까지 길게 펼쳐져 있어 많은 사진에 담으며 오늘 하루 걸어 온 등로를 확인하는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 온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방을 왕래하는 심야버스도 많이 줄어 울산가는 버스는 00시 5분에 출발하는 심야우등버스가 유일하기에 인터넷으로 표를 구매하는데 저녁 8시까지도 유일하게 혼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의 분적지맥에 들려다 호남지방에 내린 적은 량의 눈으로 산행지를 울산으로 바꿨는데 그곳은 코로나19가 창궐해 집을 나서기까지 많은 고민끝어 내려가기로 결론을 내고 지하철을 타고 여유롭게 경부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늦은 11시 45분을 지나고 있다.

시간에 맞춰 버스에 탑승하니 처음 생각보다 많은 7명 정도 탑승이 되고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늘 하던대로 곧바로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뜨니 울산 IC를 빠져 나가고 있다.

잠시 고민하다 울산고속버사 터미널까지 가 아침식사 후 버스로 울산하늘공원까지 가려면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신복로터리에서 하차하니 새벽 4시 10여분을 지나고 있어 버스 정류장에 들어 배낭 정리하고 조금 걸어 가 또 다른 신복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하늘공원 가는 952번 버스 시간과 노선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도로 우측의 여관촌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니 편의점들을 지나 짱이야라는 분식점에 불이 밝혀져 있어 가 보니 음식점 내에서 음식 섭취는 5시 이후부터 가능하다며 그때 다시 오라고 한다.

갈 곳도 없고 날씨가 추워 안에서 잠시 기다리겠다고 하고 5시까지 인터넷을 통해 남암지맥 산행기를 확인하고 시간이 되어 만두떡국에 날치알 김밥 한줄로 든든하게 아침까지 해결하고 나니 조금은 시간적인 여유가 생긴다.

 

아침식사 후 가지고 다니는 믹스 커피를 타 마시고 5시 40여분에 식당을 나와 천천히 신복로터리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뒤돌아 가니 새벽 5시 48분을 지나고 조금 더 기다리다 보니 미니 952번 버스가 1분 전 도착을 해 탑승하니 승객은 이 산객과 하늘공원 장례식장에서 일을 하시는 아저씨 한분하여 총 2명이 전부이다.

신복로터리는 울산광역시 남구 무거동에 있는 교차로로서 이 지역의 옛지명인 신복()에서 따온 명칭이고 신복로터리가 있는 무거동은 조선 정조 때는 무거내리와 신복리였으며 고종 때 무거동과 신복동 및 삼호동으로 갈라졌다가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합하여 무거동이 되었다.

새벽 6시 정시에 이곳 신복로터리 버스정류장을 출발하는 미니 952번 버스의 배차 간격은 110분이니 버스 한대를 놓치면 2시간을 다시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 먼 거리를 이런 미니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새벽 어둠속에 달리다 보니 탑승하는 승객이 많지 않아 논스톱으로 달리다 중간에서 다시 연세 든 남성분 한분이 탑승을 하는데 그분 역시 종점까지 가 장례식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봐 직원이 아닐까 생각되어 순수하게 산행을 위해 탑승한 승객은 이 산객이 유일하다.

그렇게 45분 동안 이리 흔들리고 저리 흔들리다 보니 드디어 울산하늘공원에 도착을 하고 버스에서 내리니 산중이라 그런지 더욱 을씨년스런 찬바람이 온 몸을 휘감으며 한기를 느낀다.

울산에서 대표적인 장례문화를 선도하는 울산하늘공원은 2013년 3월에 개원한 종합장사 시설이다.
울산하늘공원은 수려한 주변 산세로 둘러싸인 곳에 너무나도 포근한 느낌의 지형으로 장례식장, 승화원, 추모의집, 자연장지, 부대시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은 거대한 건물 몇동이 보이는데 승화원이란 이름과 장례식장이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건물에 붙어 있어 사진에 담고 배낭 둘러메고 하늘공원 입구쪽으로 걸어 오르니 우측에 커다란 울산하늘공원이란 표지석이 서 있다.

 

하늘공원 입구로 나가 만나는 넓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오르니 얼마 오르지 않아 거대한 공동묘지가 자리하고 있는 삼덕공원으로 이어지고 그 공원묘지 한가운데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오르다 숨이 차 잠시 발걸음 멈추고 뒤돌아 보니 북쪽 방향으로 울산 울주군과 언양쪽 시내의 밝은 불빛이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고헌산과 백운산 방향의 산줄기가 밝아오는 여명의 빛을 받아 조금씩 개어나기 시작한다.

 

영남알프스와 낙동정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화려하게 빛나는 울산시내를 내려다 본 후 다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많은 묘지들이 잠들어 있는 사이로 정족산 방향으로 오르니 도로는 좌측으로 꺽여 이어진다.

이제 진행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정족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사진에 담아 보지만 아직 어둠속이라 선명하지는 못하다.

그렇게 좌측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가다 도로 좌측 앞을 보니 남암지맥 마루금 넘어 저 멀리 남암산과 좌측의 문수산이 붉게 물들어 가는 하늘 아래 뚜렷하게 솟아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다 여명이 밝아오며 주위를 살펴보니 삼덕공원 묘역이 생각보다 훨씬 넓어 노라는 시간이다.
진행 방향의 남암지맥 위 저 멀리 먹구름이 낀 하늘에선 하루해가 떠오려는지 붉게 물들어 오기 시작하고 잠시 살펴보고 조금 더 전진하니 도로가 우측으로 크게 휘돌아 오르며 이어진다.

우측에 묘지들을 두고 좌측으로 능선을 놓고 가파르게 도로를 따라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남암지맥 상 남암산과 문수산이 조금 더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추억으로 남기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삼덕공원 묘지와 헤어져 좌측의 비포장임도를 타고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더 비포장임도를 타고 오르니 임도 우측 앞으로 낙동정맥이란 글자가 보이고 정족산까지 0.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처음으로 보인다.

낙동정맥은 강원도 태백시의 구봉산에서 부산광역시 다대포의 몰운대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으로 조선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던 한반도의 산맥 체계는 하나의 대간과 하나의 정간 그리고 13개의 정맥으로 이루어진 것이었으며 그 13개의 정맥중 하나가 바로 이 낙동정맥이다.

산과 물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상에서 비롯된 이와 같은 산맥 체계는 10대 강의 유역을 나누는 분수산맥을 기본으로 삼고 있어 대부분의 산맥 이름이 강 이름과 밀접한 관련을 가진다.

낙동정맥은 낙동강 동쪽에 위치한 정맥이며 이 정맥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전국토의 근골을 이룬 백두대간의 태백산 줄기인 구봉산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영천의 운주산(806미터)까지 높이 1000미터에 달하는 산줄기를 형성하고 월성군 서면 아화리의 낮은 구릉을 넘어 다시 경상남도의 가지산을 거쳐 부산광역시 다대포의 몰운대까지로 낙동강 동쪽 하구에서 끝난다.

낙동정맥은 경상북도와 경상남도의 동해안과 낙동강 유역의 내륙을 가르는 분수령 산맥이며 연결되는 주요 산은 백병산(1259미터), 백령산(1004미터), 주왕산(907미터), 주사산, 사룡산(685미터), 단석산(829미터), 가지산(1240미터), 영축산(1059미터), 원적산(812미터), 금정산(802미터) 등이며 길이는 약 370 Km에 이른다.

이 산맥은 태백산맥 남부에 해당ehl나 분수령 산맥의 개념으로 산줄기를 파악한 우리 조상들의 산맥 인식으로는 해안지방과 내륙지방의 자연조건에 따른 식생과 생활환경의 분기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동부마을과 용연마을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오르니 이곳은 오래 전 걸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다시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데 직진 방향으로는 무자치 늪을 지나 주남고개와 영산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으로 가는 방향이고 우측 잡목 등로 방향으로는 정족산까지 0.1 Km 남아 있다는 방향과 거리표시가 반가운 이정표이다.

 

이정표에서 우측 능선으로 오르니 잡목들의 저항이 잠시 심하고 능선으로 오르니 짧지만 멋진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 커다란 바위들이 쌓여있는 정상에 이정석이 서 있는 정족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정족산(748봉, 양산413 삼각점, 정상석, 태극기)은 울산광역시 웅촌면과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바위산으로 해발고도는 700미터이며 가지산도립공원에 속하고 바위 봉우리 사이로 좁은 협곡이 나 있으며 흔히 솥발산이라고도 부른다.

서사면에는 가물 때 기우제를 지냈던 정족산무제치늪과 신라시대 창건했다고 알려진 운흥사 터가 있으며 산은 솥발산이라고도 하는데 한자화하여 정족산이 되었다.

솥발은 가마솥을 얹어 놓을 때 사용하는 솥발처럼 생겨 이름 지어졌다고 하며 옛날 온 세상이 물에 잠겼을 때 남은 정상부의 암봉이 솥발과 같았다는 전설이 전한다.

여지도서(언양)에 정족산은 (중략) 으뜸 산줄기가 취서산 남쪽 기슭에서 뻗어 나온다고 하였고 청구요람(22층 7면)에 취서산 남동쪽의 산으로 정족산이 묘사되어 있는 것을 비롯해 고지도에 정족산과 산에 있었던 운흥사가 표기되어 있다.

 

정상석 앞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일망무제로 펼쳐져 있는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는데 제일 먼저 남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바로 앞으로 바위 절벽이 있어 내려갈 수 없는 바위 상단부가 보이고 그 뒤로 남암지맥 분기점 그리고 울주군으로 이어지는 무명산줄기 넘어 울주와 양산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회색 도시가 길게 이어지고 그 뒤로 대운산과 불광산 능선이 또 다른 아름다움으로 펼쳐져 있고 그 위로는 두꺼운 구름을 뚫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해가 힘겨운 시작을 알린다.

 

북동 방향으로는 우측 끝자락으로 남암지맥 분기점이 숨어 있고 그 좌측 아래로 새미등과 운암산이 우측 가장자리로 보이고 사진 정중앙 저 멀리 우측의 남암산과 좌측의 문수산이 쌍봉의 모습으로 산객의 눈길을 잡는다.

오랫동안 영남알프스와 영축지맥 그리고 운문지맥을 진행하면서 언제나 올라 볼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도 했었는데 이제서야 그 희망이 이뤄지는 시간이기에 저곳에서 바라 보는 영알은 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큰 시간이다.

그 남암산 우측 뒤 저 멀리로는 산세를 낮춰 울산 시내를 통과하는 남암지맥 마지막 구간이 흐르고 있겠지만 오늘은 보이지 않고 그 뒤로 다시 한번 더 내려 와 걸어야 할 삼태지맥 마루금이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길게 펼쳐져 있어 많은 추억을 남겨 본다.

그 문수산 좌측 뒤 멀리로는 국수봉과 연화산 줄기가 마치 하나로 이어진 듯 펼쳐져 있어 그 이름들을 불러 보지만 정확하지는 않아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하였다.

 

이제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반대쪽 바위에 태극기가 박혀있고 그 정상에는 까마귀 한마리가 모델을 자처하는데 새벽부터 많은 까마귀들이 기상 나팔을 불고 있는지 시끄러워 귀가 아플 지경이다.

그 뒤 저 멀리로는 양산 통도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 따라 영남알프스의 영축산과 그 우측으로 신불산 지나 고헌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너무 장쾌하게 펼쳐져 있다.

중앙부에 영축산 정상을 두고 좌측으로는 함박등과 죽바우등 그리고 시살등으로 이어지는 영축지맥 산줄기가 지난해 남겼던 고운 추억을 들추며 상념에 젖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남쪽으로는 공룡능선 지나 낙동정맥의 천성산 제2봉과 천성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가 환상으로 다가 온다.

천성산(922봉)은 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과 상북면 및 하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원적산이라고도 하는데 옛날부터 계곡의 경관이 빼어나기로 유명해 소금강산이라고도 불렸으며 또한 골이 깊고 그윽하여 수도하기에 좋은 곳이라 고찰들이 많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신라시대의 원효 스님이 다른 스님 천명의 생명을 구하고 이곳에서 그 천명을 모두 성불시켜 천성산이라고 불린다는 천성산은 산 두개를 하나로 엮은 산인만큼 등산기점을 여러 곳에서 정할 수 있으며 흔히 4코스가 있는데 초반 산길은 그다지 가파르지 않다.

천성산 등반은 등산기점이 많은 것만큼 하산기점을 정하는 것도 중요한데 1봉과 2봉으로 오르는 기점들이 곧 하산기점이 되기 때문에 어느 곳을 택해 내려서도 좋으나 정상과 2봉을 동시에 거쳐 가려면 내원사에서 홍룡사 코스나 내원사에서 덕계 코스로 등반코스를 잡는 것이 좋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공룡능선을 길잡이 삼아 오르는 것이 좋으나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공룡의 등뼈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만큼 오르락 내리락하는 능선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서 방향으로는 작년에 걸었던 영축지맥 산줄기 뒤로 토곡산도 살펴보고 더 이상 머물 수 없어 바위를 타고 조심스럽게 서쪽 방향으로 내려 가 정족산 정상을 좌측에 두고 바위봉을 우측으로 돌아가니 낙동정맥 정상입구 이정표가 서 있고 곧이어 멋진 바위 하나를 만나는데 진행하면서는 고릴라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선답자들은 고래바위란 이름을 붙였다.

그 바위 우 측 옆으로 천성산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남암지맥 산줄기를 만나기 위해 빠르게 전진하며 진행한다.

 

멋진 바위를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대운산 줄기 위로 떠 오른 햇살을 살펴보고 조금 더 내려가니 나무 다리를 건너 정상입구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정족산 정상에서 0.3 Km 진행했고 낙동정맥 주남고개까지는 2.7 Km 거리가 남아 있다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보인다.

좌측으로는 새벽에 지나 온 삼덕공원묘지까지 2.0 Km 거리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보이는데 그 방향으로 가면 아마도 정족산 오르기 전 만났던 이정표 방향의 비포장임도와 연결되는 임도처럼 보인다.

이제 넓은 비포장임도 좌우측으로 피었다 말라있는 억새능선을 따라 편안하게 내려가니 갈림사거리 안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방금 전 지나 온 정족산 방향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떠오른 강렬한 햇살이 정족산 정상부에 비추면서 따스한 온기를 전해주고 더욱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두눈에 들어 온다.

 

몇 년 전 지나간 기억이 뚜렷한 정족산과 이곳 남암지맥 분기점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을 추억하며 급하지 않게 안부 지나 걸어 전진하며 오르니 금새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그 삼거리 우측 소나무 가지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남암지맥 분기점 이정판이 걸려있고 그 주변으로는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함께 걸려 있다.

그 소나무 밑으로 올라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다시 넓은 비포장임도로 내려 와 이제부터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남암지맥 산줄기를 타고 이틀동안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이다.

오래 전 걸었던 낙동정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보내며 이별하고 온전하게 남암지맥 마루금으로 첫발을 내딛는 시간은 늘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남암지맥 분기점을 지나 다시 한번 더 지나 온 정족산 정상을 살펴보고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녹슨 철망과 안내판 그리고 소나무재선충과 관련된 안내판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니 U자형으로 돌아가는 비포장임도 가운데로 나 있는 능선 등로를 타고 올라 잠시 더 걸어가니 갑자기 눈 앞에 드높은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아 사진에 남기고 곧바로 통과한다.

 

산불감시초소를 통과하니 주능선 좌측으로 우회등로가 발달되어 있고 약간의 잡목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인다.

다시 한동안 평이한 커다란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진행 방향 소나무 가지 사이로 방금 떠 오른 강렬한 햇살이 화사하게 얼굴을 스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눈 앞에 안전목책과 로프가 나타나고 지도를 확인하니 무제치 늪을 보호하기 위한 목책 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지금은 겨울철 갈수기라 그런지 무제치늪도 한여름 무성하게 자랐던 억새들과 많은 식생들이 말라있고 그 아래에는 늪이라기 보다ㅣ는 일반 평원처럼 보이는 곳이지만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늪이니 자료를 찾아 본다.

무제치늪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조일리 정족산에 있는 국내 최고의 산지습지 가운데 하나로서 1998년 환경부로부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고 2007년 12월 람사르습지로 지정 및 등록 되었다.

해발 700.1미터인 정족산 정상 바로 아래의 능선에 약18만 4000 m2에 걸쳐 형성된 습지로서 600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화강암 풍화작용과 홍수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분지 형태의 습지이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산지 습지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모두 4개의 늪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제1늪은 해발 510미터에, 제2늪은 해발 558미터에, 제3늪과 제4늪은 해발 630미터에 거의 붙어 있고 습지 바닥에 미세한 수로가 많아 항상 일정한 양의 수분과 물이 고여 있으며 이탄층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지형과 지질이 특이하여 학술적 연구가치가 크다.50여 종의 습지식물을 포함한 257종의 희귀 동식물이 분포하여 생태계의 보고라 평가되는데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땅귀개, 큰방울새란 등 희귀한 습지식물류가 55종 분포하며 멸종위기종 2급인 꼬마잠자리, 큰물자라 등 수생곤충과 벌호랑하늘소, 왕거위벌레, 흰줄표범나비 등 곤충류 197종 그리고 무당개구리, 산개구리 등 양서류와 파충류 5종이 서식한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특산종으로 알려진 좀조개풀이 이곳에서 서식하는 것이 국내 최초로 보고되었고 멸종위기에 놓인 꼬마잠자리의 산란처가 있는 것도 확인되었다.

이와 같은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인정되어 1998년 8월 9일 환경부로부터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또 2007년 12월 충청남도 태안군의 두웅습지와 더불어 제1늪과 제2늪이 람사르습지로 지정 후 등록되었다.

국제습지조약(람사르협약) 가맹국들은 국제적으로 중요하거나 독특하고 희귀한 유형의 습지를 보호지로 지정하여야 하는데 이를 람사르습지라고 부른다.

 

무자치 늪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목책과 로프를 타고 좌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억새가 빼곡하게 자라고 그곳에 다양한 식불들이 자랐다 말라있는 풍경이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잠시 후 야자매트가 깔려있는 등로를 만나고 이곳 늪지대에 살고 있는 다양한 식물들에 대한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에 올라 잠시 읽어 보고 다시 출발하니 잠시 후 안전목치ㅐㄱ과 로프 구간이 끝이나고 평이한 비포장임도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차량 통제용 바리게이트가 설치되어 있고 많은 안내판과 설명판들이 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니 좌측으로 무제치늪 습지보호지역 감시초소가 보인다.

 

무제치늪 습지보호지역 감시초소를 지나니 정상 마루금은 좌측 능선이 맞는듯 한데 우측 바로 아래로 넓고 평탄한 비포장임도가 개설되어 있어 마음 편히 그 임도를 따라 빠르게 걸어 본다.

고속도로보다 더 좋은 경주 트랙같은 비포장임도로 이뤄진 등로를 타고 생각보다 빠르게 걸어가니 등로 좌우측으로는 제법 굵은 소나무들이 자라면서 힐링하듯 걸어 보는 아침시간이기도 하다.

어제 저녁에 이곳 울산으로 내려오기 전까지도 내려갈까 말까 굄ㄴ을 했었는데 내려오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했다고 자위하면서 조금 더 걸어가니 임도 좌측으로 벤취쉼터 하나가 보이고 곧이어 임도 우측으로 묘지 2기가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우측 능선에 508.7미터의 새미등이란 봉우리 표시가 보여 잠시 올라가 보니 참나무 아래 잡목이 보이고 굵은 참나무에는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이정판이 반겨 줘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좌측 간벌된 지역을 통해 다시 비포장임도로 내려간다.

 

간벌된 참나무 토막들이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고 가시 잡목들이 자라면서 내려가며 어렵게 진행을 하지만 거리가 짧아 그냥 치고 내려가니 금새 방금 전 헤어진 비포장임도가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어 있다.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편안하게 걸어가니 멋진 소나무 사이로 길게 뻗어 있는 도로가 이국적으로 다가오며 마치 시인이 된듯 많은 시상들이 떠오른다.

콧노래를 부르며 여유롭게 진행하니 둔덕넘어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지금까지 타고 온 시멘트 포장도로는 우측으로 꺽여 내려가고 진행 방향으로는 비포장임도가 열리는데 그 갈림삼거리 좌측으로는 다시 벤취쉼터 2개가 보인다.

우측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내려가면 덕산과 덕현마을로 내려가는 도로인데 자료를 찾아보니 덕현마을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에 있는 마을로서 은현리 마을이 언덕지대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중소류지가 있남쪽으로 곡천천이 흐른다.

은현리의 자연마을로는 덕산, 덕현, 서리, 신암, 은하, 주막걸이 있는데 덕산은 마을이 덕산 밑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서리는 마을이 은현리의 서쪽에 자리잡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신암은 새로 생긴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막걸은 옛날 이 마을에 주막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문화재로는 은현리 적석총이 있으며 특산물로는 단감이 있다.

 

덕산과 덕현마을 갈림삼거리를 지나 비포장임도를 타고 여전히 멋진 소나무 군락지 사이로 나 있는 길을 걸어가니 종주산행이란 느낌보다는 동네 산책길을 걷고 있다는 착각속에 조금은 여유를 부려보는데 오늘이 산행 첫날이고 하룻밤 묵고 내일까지 남암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올라가야 하기에 첫날은 늘 여유롭게 편안한 산행길이 되는 듯 하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둔덕으로 오르니 갑자기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우측 한쪽으로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시멘트 블록들이 좁은 공간에 펼쳐져 있고 한쪽에는 상석도 보여 다가가 보지만 왜 라는 단어만 떠오르는 장소이다.

그곳에서 등로 우측인 남동방향을 살펴보니 우측으로 조만간 다시 내려 와 걸어야 할 용천북지맥 상 대운산과 불광산 줄기가 선명하고 좌측 끝자락으로는 남암지맥에서 약간 벗어 나 있는 운암산 뒤로 무명봉우리와 화장산 방향의 봉우리들이 보인다.

 

생각지도 못한 멋진 선물을 받고 기분 좋게 그 공터를 출발하니 거대한 소나무가 부러져 쓰러진 형태로 등로 위에 아치처럼 걸쳐있고 그곳을 통과한 후 편안하게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421봉 표시가 보여 그 지점 가까이까지 이동한 후 우측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된 방향으로 잠시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에 준희님의 이정판이 걸려있는데 오래되었는지 이정판 표면은 얼룩 때가 껴 있어 세월의 흐름을 알려주고 있는 듯 하다.

 

그 421봉 이정판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좌측의 비포장임도로 내려 와 너무나 편안하게 진행하니 등로는 여전히 넓은 비포장임도에 좌우측으로는 멋진 소나무들이 펼쳐져 있고 이제부터는 서서히 고도를 낮추며 완만하게 내려가 본다.

잠시 후 내려가던 등로를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고 등로 우측으로 보이지 않던 커다란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풍경들을 살펴보며 전진하니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로 연결된다.

잠시 후 역한 발효냄새가 약간씩 코를 자극하고 가끔 차량들이 통행하는 소음이 들릴쯤 등로는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비포장임도를 버리고 좌측의 참나무 관목들과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희미한 등로를 찾아 내려가야 할 길주의 지점에 도착을 해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다시 희미하지만 제대로 된 등로가 나타나 빠르게 타고 내려가다 예기치 못한 알바도 경험한다.

 

자세히 살펴보니 비포장임도에서 좌측 잡목지대 초입에는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데 그 나뭇가지가 부러져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어 발견하기 어려웠고 정상적으로 잡목지대로 들어가서도 잠시 후 나타나는 좌측으로 흐르는 희미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에서 좌측으로 트래버스 하듯 내려가며 진행을 해야 맞는 등로로서 길찾기가 쉽지 않은 지점이었다.

잠시 후 재선충 방지용 훈증더미들을 지나 내려가니 새로운 비포장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임도 좌측으로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서 봤던 이동통신탑이 좌측으로 보여 임도를 버리고 좌측 통신탑으로 이동하며 산행을 이어간다.

SK 삼동면과 kt 울주작동이라는 이동통신탑 안내판을 살펴보고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아래 울주작동일반산업단지 내 공장 건물들이 펼쳐져 있고 바로 발 아래로는 역한 냄새를 풍겼던 비료공장의 드넓은 야적장에서 퇴비들이 발효되는 냄새가 강하게 풍겨온다.

그 작동리 비료공장과 잠시 후 통과해야 할 산티고개 지나 진행 방향으로 남암지맥 마루금을 가늠해 보고 조심스럽게 그 이동통신탑을 지나 잡목들과 잡풀들이 등로를 가로막는 짧은 절개지를 타고 어렵게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짧은 대나무 밭을 지나 급하게 절개지를 타고 내려가니 드디어 냄새가 심하게 풍기는 비료공장 옆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산티고개로 나가는 정문에는 철문이 굳게 닫혀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철문 좌우측으로는 편안하게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쉽게 그 철문을 통해 비료공장을 빠져 나가니 은현작동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도상 산티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산티고개(165미터)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와 삼동면 작동리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고갯마루이다.

산티고개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 산티마을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처럼 보이는데 작동리의 까치 작() 자에서 알 수 있듯이 작동리()는 까치와 원효 대사의 이야기에 근거한 이름이라고 전한다.

예전에는 까치골로 불리기도 하였으며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산티고개(또는 산현고개)라고 하며 산티마을은 산티고개의 입구에 형성된 마을이다.

은현작동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면 청림농원이라는 커다란 표지석 우측 옆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고 그 청림농원 들어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몇발자국 들어가 우측 능선 방향으로 나 있는 낙엽 깔린 비포장임도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산티고개를 지나 청림농원을 좌측에 두고 우측 능선 방향으로 나 있는 넓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고 가시잡목들이 앞을 가로막으며 오랫만에 지맥다운 산길을 만나 어렵게 헤치며 전진하니 눈 앞에 묵은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자랐다 말라있는 잡풀들이 무성하게 보인다.

그 공터 넘어로는 오래된 공장 건물들이 폐허가 된 듯 우측으로 보이고 좌측으로는 공장부지를 조성만 해놓고 건물은 짓지 않은 드높은 돌답들도 보이는데 그 곳을 통해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공터를 지나 넓은 자갈깔린 비포장임도를 타고 옛날 공장부지 옆으로 조심스럽게 오르니 우측으로는 작동일반산업단지의 공장 건물들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공장터만 닦아 놓고 건물은 짓지 않은 경계선을 타고 걸어 오르는 형국이다.

잠시 후 높은 돌담 사이로 나 있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꺽어 오르니 다시 드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우측 저 멀리에는 쉼터와 그 우측 옆으로 올라야 할 절개지가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산업단지를 만들며 공장부지로 닦았지만 입주할 공장이 없어 방치된 듯 보인다.

 

그곳 공터에서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기 전 잠시 뒤돌아 보니 바로 발밑으로 은현리의 작동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공장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고 사진 우측 가장자리를 타고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산티고개 넘어 비료공장과 이동통신탑 그리고 그 뒤로 봉긋 솟아 있는 421봉 그리고 좌측으로 흐르며 이어지는 남암지맥 마루금 뒤 저 멀리 사진 정중앙 방향으로 새미등 지나 남암지맥 분기점 뒤 정족산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 정족산 좌측으로는 정족산에서 울주군 와지공단 방향으로 달려가는 무명 산줄기가 너무나 아름답고 멋지게 펼쳐져 있는데 이름하나 없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이다.

 

잠시 더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짧지만 진행이 쉽지 않은 절개지를 따라 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솔길 같은 등로가 열리고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는 좌측으로 급하게 휘어져 진행되는데 지도를 보면 이곳이 우측으로 운암산으로 향하는 등로가 갈리는 운암산갈림 삼거리쯤 되는 지점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운암산을 다녀오고 싶어 지도를 확인해 보니 너무 멀고 등로도 확실하지 않은 듯 하여 아쉬움만 남기고 운암산 방향의 등로만 살펴보고 큰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크게 방향을 바꿔 정상 남암지맥 마루금을 따르기로 한다.

운암산(419봉)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웅촌면 검단리, 대복리, 곡천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419미터인데 높은 바위산을 의미하는 지명으로 운자는 높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웅촌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울산읍지에는 웅촌면은 운암산이 면의 진산인데 그 모양이 곰과 같이 생긴 까닭에 이름 지었다 라고 기록하고 있고 조선지지자료에는 검단동에 운암산이 있다고 수록하고 있다.

오늘 운암산을 들리지 못하였으니 편생 한번이라도 저 운암산을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운암산 갈림삼거리를 지나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희미한 등로를 따라 방향만 잡과 좌측으로 트래버스 하듯 내려가니 도랑처럼 생긴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는데 지도를 보면 정상 마루금은 좌측 가까이로 흐르는 능선처럼 보이는데 등로도 없기에 그냥 도랑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 좌측 능선 방향으로 관목의 소나무들이 보이고 소나무에는 붉은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곳으로 지도 상 249.6봉이 표기되어 있어 올라가 보니 빛바랜 오래된 띠지 하나와 소나무에 붉은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다른 표식은 전혀 보이지 않는 능선 상 봉우리 같지 않은 249.6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아무 표식도 없는 249.6봉을 지나 다시 뚜렷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솔갈비가 추위를 막아주듯 덮혀있는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고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등로를 지나니 등로는 다시 참나무 관목들이 보이는 정상 마루금이 아닌 우측 사면 등로로 나 있다.

지도를 보니 좌측 주능선으로 진행을 해도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기에 우측 사면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전진하니 좌측 주능선에서 내려오는 정상적인 마루금과 다시 합류하고 한동안 편안한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양산417이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260.5봉에 도착을 하는데 현지 삼각점 안내ㅐ판에는 이곳 높이를 114미터로 표기를 해 놔 헷깔리게 만든다.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측정되고 확인된 해발고도를 봤을 때 114미터라는 현지의 삼각점 안내판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높이 표시가 요상하게 되어 있는 260.5 삼각점봉에서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크게 꺽어 동쪽으로 진행되고 진행하며 등로 우측의 나뭇가지 사이를 살펴보니 조만간 올라 만나야 할 이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하게 만든 남암산으로 향하는 산줄기와 그 우측 끝자락에 남암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직접 오르지 못하고 좌측으로 크게 돌아 정상 능선을 타고 우측으로 한동안 걸어 만냐야 할 것 같은 그런 그림이다.

잠시 후 등로는 완만하게 내려가며 이어지는데 이곳 역시 MTB 코스인지 등로가 완전히 패여 수로가 난듯 보이고 그 등로를 따라 내려가는 시간이 결코 만만치 않다.

그렇게 한동안 조심하며 걸어 내려가니 뚜렷한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고 직진 방향의 마루금에는 활엽수 낙엽이 두껍게 갈려있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어느 산님은 이곳을 작동고개 또는 채안골고개라 이름하였다.

채안골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마을이 깊은 산속에 있어 볕을 가리는 천막을 쳐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산나물이 많이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으며 특산물로는 느타리버섯이 있다.

작동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에 있는 리로서 마을이 평지에 자리잡은 농촌마을이고 마을 양 옆으로 보문천과 상출강이 흐른다.

자연마을로는 갈강골, 산현, 중리, 채안골, 점골이 있는데 갈강골은 마을 뒤 골짜기에 갈가지가 많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산현은 마을 사면으로 고개가 있어 뫼산자와 고개현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며 중리는 작동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작동리 또는 채안골 안부라 불려지기도 하는 무명안부를 지나니 등로에는 활엽수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주지만 길지 않아 곧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소나무 무명봉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활엽수 낙엽이 미끄럽게 만들어 조심해 오르고 잠시 후 오르막 능선 상 쉼터 같은 좁은 공터에 도착을 하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작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 사진에 담으며 높이를 확인해 보니 220.5 무명봉이다.

 

띠지들이 걸려있는 무명봉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에 가지가 두개로 나뉜 모습이 눈길을 잡고 곧이어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그 옆으로 커다란 소나무가 쓰러져 죽어가고 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한다.

안부를 지나 꾸준히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232 무명봉을 지나는데 나뭇가지에 막혀 조망도 없도 등로 자체도 뚜렷하지만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지루한 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다 지도를 보니 등로 좌측으로 봉우리 하나를 그냥 지나쳐 진행을 하고 있는데 좌측 봉우리에는 253.9미터봉이란 표시가 보여 무작정 걸어 오르니 준희님이 걸어 놓은 253.9미터봉이란 이정판이 걸려있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이제 제법 시간이 지나 허기가 지기에 이곳 정상에 앉아 잠시 준비한 빵과 과일로 체력을 보충하고 있으니 갑자기 오토바이의 굉음들이 들리기 시작하고 이 산객이 방금 전 우회한 뚜렷한 등로를 타고 10여대의 MTB를 즐기는 동호인들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린다.

 

조금 더 정상에 머물며 MTB 동호인들이 완전히 통과하기를 기다렸다 천천히 내려가니 방금 전 지나간 MTB 바퀴 자국이 선명한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MTB 바퀴 자국 이외에는 특별할 것 없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빠르게 전진하니 다시 무명안부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고 조금 더 걸어 진행하며 등로 우측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멀게만 보였던 남암산 정상부가 조금은 가까워진 모습으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남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보고 큰 특징없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고도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며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눈 앞으로 하얀 이정판이 보이고 다가 가 확인해 보니 어느 산님이 손으로 적은 242.4미터의 남암지맥이란 글자가 보이고 그 위 커다란 소나무 위에는 늘 봐 왔던 준희님의 반듯하게 적힌 정상 이정판이 반겨 준다.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이정판 주변에 걸려있는 산행 띠지들을 확인해 보니 거의 대부분이 지맥 산행을 하면서 만나는 띠지들인데 가혹 처음 만나는 띠지는 이곳 지역의 산악회 띠지처럼 보인다.

 

이정판이 두개나 걸려있는 242.4봉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우측에서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소음들이 귓전을 때리기 시작하고 조금은 궁금해하며 진행하다 등로 우측을 보니 시원하게 뻗어있는 도로가 내려다 보여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 산객이 처음 들어보는 함양울산고속도로란 이름인데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차량 통행은 많지 않지만 달리는 차량속도는 굉장히 빠르다는 느낌이다.

그 고속도로 위 저 멀리로는 잠시 후 만나야 할 남암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이는데 보이는 것은 가깝게 보이지만 좌측으로 빙 돌아 올라야 하니 시간은 깨 걸릴듯 보이는 정상이다.

 

이제 함양울산고속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의 굉음을 귓전으로 들으며 전진하니 커다란 참나무가 정상을 지키는 225.3 무명봉을 지나 진행되는데 이제는 등로 좌측의 잡목 가지들이 빼곡한 사이로 낙동정맥과 영남알프스의 한자락을 차지하고 있는 영축산과 신불산 그리고 영축지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진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생각지도 못한 비포장임도 같은 수렛길을 만나 우측으로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터널이 가깝게 다가와 있고 줌으로 당겨 확인해 보니 방금 전 내려다 봤던 함양울산 고속도로의 삼동4터널이라는 글자가 보이고 지점을 확인해 보니 현재 함양울산고속도로의 웅촌1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한번 더 고속도로를 살펴보고 수렛길 같은 뚜렷하고 넓은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하니 커다란 나뭇가지에 준희님이 이곳이 235.6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을 걸어 놔 사진과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이제 따스한 햇살이 들며 새벽보다는 많이 온화해졌지만 아직도 바람이 차 귀마개를 하고 목에는 버프를 착용하고 진행하니 약간의 땀방울이 맺히지만 능선 바람이 차가운 곳에서는 금새 마르기 일쑤이다.

계속 이어지는 넓고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북서쪽으로 진행하면서 우측 아래로 대복리 대복공단의 공장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전체적인 등로를 살펴보니 북서쪽으로 진행되던 등로가 잠시 후 삼각점봉에서 우측인 동쪽으로 이어지고 대복공단과 당고개 방향으로 내려서기 위해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되고 있다.

한동안 특징없는 평이한 수렛길 같은 등로를 타고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대복공단과 그 뒤로 솟아 있는 남암산을 살펴보며 빠르게 진행하니 수렛길 좌측 편백나무 방향으로 등로가 이어져 짧게 걸어 오르니 언양466이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222.8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삼각점봉을 지나 이제 등로 방향이 북서에서 북동쪽으로 바꿔 진행되고 37번 송전탑을 지나 조금 더 넓어진 고속도로 같은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등로 우측으로 대복공단의 공장 건물과 앞마당이 바로 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등로는 이제 능선에서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하고 근처로는 밭 경작지도 보이는 민가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과수원 같은 지역을 지나 우측으로 일신하이텍이란 건물과 입간판을 지나니 등로는 이제 완전히 능선을 벗어나 당고개로 향하는 약간의 잡목과 잡풀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저 멀리 아름다운 남암산 정상부가 생각보다 부드러운 능선으로 다가 와 있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대복리 대복공단의 공장 건물들을 살펴보고 좌측으로는 잡목들과 그 아래 논 경작지들을 내려다 보며 그 가운데로 나 있는 사라진 등로를 찾아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등로는 드디어 공장 건뭉 벽 좌측으로 나 있는 비포장임도로 내려서고 곧이어 갈림삼거리가 지나는 무명안부도 통과한다.

지도를 보니 이곳은 아직도 울주군 삼동면 작동리 지역으로 잠시 후 만나게 될 웅촌면 대복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등로처럼 보인다.

 

안부 삼거리 지나 좌측에 폐허가 되다시피 한 창고 건물 한동을 두고 비포장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김장 배추를 심었던 밭 경작지 지나 송하정이란 개인 사각정이 보이고 곧이어 등로 좌측으로 민가 마당을 통해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피해가 되지 않토록 조심하며 조용히 지나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도로 우측으로는 높은 돌담이 보이는데 주)이로운 공장 돌담이다.

궁금해 이로운 회사를 검색해 보니 전기와 설비 및 환경 그리고 플랜트 업종의 폐석고보드와 폐합성수지의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는 중기업이었다.

 

이로운 공장의 돌담 좌측 아래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가까운 곳에 과수원도 보이고 곧이어 건설자재들을 쌓아 둔 공터 지나 저 멀리 한층 더 가까워진 영축산을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영남알프스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는 함박등 지나 시살재로 이어지는 영축지맥이 또한 너무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 잠시 더 머물러 본다.

몇장의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드디어 당고개2길을 벗어나 삼동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대복공단 입간판과 버스정류장이 서 있는 당고개에 도착을 해 자축해 보는 시간이다.

당고개(작동고개, 대복고개, 작동리와 대복리) 대복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리로서 마을이 대복들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으며 대복천이 흐른다. 자연마을로는 논들각단, 당수말들, 돌트미, 동리, 각단, 서리, 약천동, 오복이 있는데 논들각단은 마을 앞에 논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당수마을은 마을에 당수나무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돌트미는 마을에 돌이 많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서리는 마을의 서쪽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약천동은 마을에 초천약수가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오복은 마을에 복받을 명당이 다섯군데나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특산물로는 단감이 있다.

왜 당고개인지 궁금해 자료를 찾아 보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찾지 못하였고 다만 당고개를 희당미기로 불렸었다는 사실과 대복리에서 아래 출강으로 연결되는 고갯마루를 이르는 말과 뜻임을 알게 되었다.

 

삼동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당고개에는 당고개라는 버스정류장과 우측으로 울주군 대북공단이라는 공장지대가 있는 곳으로 그 삼동로를 건너 철문이 보이는 곳 옆으로 돌아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약간의 잡목과 잡풀지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 도랑같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다시 폐허가 된 듯 보이는 과수원 지대에는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오고 그곳을 타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다 등로 좌측을 보니 신우레미콘 공장과 작동리 마을 지나 저 멀리 영축산을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신불산과 고헌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는 함박등과 죽바우등 및 시살등 지나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영축지맥 산줄기가 옛 추억을 들려주며 그 영축산 앞쪽으로는 급격히 산세를 낮추며 오늘 올랐던 정족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기온도 많이 내려가 있고 바람까지 불어 너무나 좋은 조망과 풍경이 펼쳐져 있어 조금 더 자리를 차지하고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잡풀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는 묵은 비포장임도같은 넓은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밤나무 과수원과 드릅나무들이 전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위를 올려다 보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남암지맥의 좌ㅣ측 311.5봉부터 우측 뒤 솟아 있는 남암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산줄기가 파란 하늘에 하늘금을 그으며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사진에 담고 진행을 이어간다.

 

짧은 밤나무와 드릅나무 지대를 지나 U자 모양으로 휘돌아 지나는 비포장임도를 지나 잡목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는 점점 더 까칠한 급경사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오랫만에 만나는 개발제한구역이라는 콘크리트 말뚝을 지나 미끄러운 참나무 낙엽을 따라 오르니 오랫만에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두어번의 쉼을 한 후 어렵게 311.5봉에 도착을 해 정상으로 오르니 간벌된 나무들이 널부러져 있고 정상에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는 물론 이정표나 이정판 하나 보이지 않아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우측으로 크게 꺽어 북쪽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바꿔 완만하게 내려가니 간벌된 나뭇토막들이 널부러져 있는 곳 옆 작은 나뭇가지에 잘려진 311.5봉 이정판이 걸려있어 살릴 수 있는지 확인해 보니 도저히 살릴 방법이 없어 사진 한장 남기는데 그 이정판 주위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사진에 담고 등로를 확인해 보니 실질적인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직전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내려가는 초입에 잘려진 이정판과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었다.

 

그 봉우리를 지나 평이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다 진행 방향으로 앞을 살펴보니 저 멀리 남암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중간에 나즈막한 봉우리 두개가 올록 볼록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내려가니 커다란 나무가 부러져 고사목이 되어 있는 등로를 지나 낙엽 깔린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묘지 한기 지나 평이하지만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한동안 그렇게 급하지 않게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소나무들과 재선충 방지 훈재용 나무더미가 보이는 358.2 무명봉을 넘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많은 재선충 예방 훈증 더미들이 널려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한다.

 

그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제법 멋진 소나무 사이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등로에는 소나무 대신 참나무와 활엽수가 대신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부터 급경사 오르막 등로로 변하면서 조금은 힘겹게 올라 본다.

바싹 마른 활엽수 낙엽들로 인해 여간 미끄럽지 않아 두배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바람이 잦아 든 오르막 등로에선 따스한 햇살이 비추며 굵은 땀방울도 흘리며 그렇게 걸어 오르니 등로는 점점 사라지고 그저 방향과 감만 믿고 오르는 시간이다.

능선의 고도를 높힐수록 바람이 강해져 방금 전 흐르던 땀방울은 금새 말라버리고 조금 더 힘겹게 걸어 오르니 활엽수 낙엽 사이로 제법 커다란 바위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바위암릉 구간이 짧게 나타난다.

 

활엽수 낙엽이 쌓여 있는 사이로 커다란 바위들이 튀어 올라 와 있어 미끄러지지 않토록 조심하며 천천히 걸어 오르니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는지 정상적으로 진행이 불가능 할 정도이고 이제 더위보다는 한기가 온 몸을 휘감는 시간이다.

그렇게 잠시 더 참나무 오르막 등로를 타고 어렵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남암산 정상부에서 등산객 한분이 내려오는데 얼마나 추운지 눈만 내밀고 방풍의와 모자까지 써 전혀 분간이 힘든 복장으로 조심스럽게 내려 와 인사하고 헤어진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국가지점번호판이 서 있고 살펴보니 좌측 등로를 타고 성불암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로서 방금 전 만났던 등산객은 성불암 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는 뒷모습도 보인다.

잠시 후 만나게 될 남암산에는 신라의 마지막  왕과 왕자들에 관한 전설이 내려 와 인용해 보기로 한다.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고려 태조 왕건에게 귀순하고 마의 태자는 비분통개하여 왕을 하직하고 덕주공주와 함께 개골산으로 가다 덕주는 월악산에서 머물다 생을 마쳤고 마의태자는 금강산에서 삼베옷을 입고 초식으로 살다 일생을 마쳤다.

그리고 왕의 둘째아들은 머리를 깎고 화엄종에 들더니 중이 되어 그 이름이 범공이라 하였고 범공이 법수사와 해인사에 머물다 문수산의 남쪽 산에 절을 지어 살았으니 그 절 이름이 김신암이라 하였다.

절 이름으로 해서 이 산을 김신기산이라 불렸으나 지금은 왜 남암산으로 산 이름이 바뀌었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바로 아래 성불암 경내에 있는 안내판에는 이 암자가 범공이 세웠다는 김신암터라고 적혀 있다.

 

성불암 갈림삼거리를 지나 작은 돌탑들을 살펴보고 활엽수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미끄러운 참나무 등로를 타고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드디어 앙증맞은 정상석과 다양한 안내판들 그리고 이정표가 서 있는 이 산줄기의 이름을 낳게 한 남암산 정상에 도착을 해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남암산(543미터)은 문수산 남쪽 산으로 김신기산이라고도 하는데 그 유래는 경순왕이 나라가 어려워지자 영축산을 찾아 문수보살의 계시를 받고자 삼호까지 왔을 때 한 동자가 앞을 인도하다가 무거에서 자취를 감추자 경순왕은 문수보살이 자기를 저버렸음을 깨닫고 고려에 나라를 바치니 그의 장남 마의태자는 개골산으로 들어가 인생을 마감하고 둘째 차남 범공은 불가에 의지하다가 결국은 남암산에 김신암을 짓고 여기서 생을 마감했다.

추억을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지도에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언양470이라는 삼각점이 보이고 사진에 담은 후 조망을 살펴보지만 나뭇가지에 막혀 전혀 보이는 것이 없고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어 와 서 있기조차 쉽지 않아 잠시 머물다 곧바로 좌측인 북쪽으로 크게 꺽어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완만하게 걸어가니 문수산까지 3.4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커다란 참나무가 서 있는 가운데로 제법 큰 바위들이 널부러져 있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후 울산남암산 등산안내판을 지나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다 등로 우측을 보니 참나무 나뭇가지 사이로 우측 시야가 눈에 들어 와 잠시 사진에 담아 본다.

북동쪽과 동쪽으로 펼쳐져 있는 울산광역시와 내일까지 걸어야 할 남암지맥 마루금은 참나무 가지에 막혀 보이지 않고 그 우측인 남동쪽으로는 청량읍의 회야호 좌측으로 동해고속도로 상 부산울산간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 끝자락에는 울산신항구와 온산항쪽 동해바다가 보이는데 바다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로 인해 조금은 흐릿하기만 하다.

 

참나무 사이로 우측 청량읍 방향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참나무와 커다란 바위 등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잠시 후 넘어야 할 문수산과 영축산 지나 울산시내를 관통하는 마루금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지만 참나무 가지들에 막혀 답답하기만 하다.

잠시 후 등로는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변하면서 그 입구에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어렵게 내려가다 진행 방향 앞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잠시 후 만나야 할 문수산이 제법 높게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흙먼지 날리며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한동안 계단을 타고 내려가 야자매트 등로를 잠시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들어가 보니 진행 방향인 동쪽으로 문수산과 그 좌측 아래 문수사가 시원하게 보이기 시작하고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남암지맥 마루금이 산세를 낮춰 달려가는 풍경도 보인다.

그 남암지맥 마루금 넘어 저 멀리에는 범서읍쪽 국수봉 넘어 끝자락에 경주의 삼태지맥 분기점 근처의 토함산도 살짝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저 토함산은 또 언제나 다시 만나 새로운 산줄기인 삼태지맥이란 이름으로 걸어 볼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제 북동쪽을 살펴보니 문수산을 지나 온 남암지맥 산줄기가 영축산 지나 울산시내로 접어 들고 울산시내 우측 경계를 따라 끊어질듯 이어지는 잘 보이지도 않는 산줄기를 따라 태화강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울산광역시는 경상남도 북동부 해안에 있는 광역시로서 동쪽은 동해에 면하며 서쪽은 경북 청도군과 밀양시및 양산시, 남쪽은 부산 기장군, 북쪽은 경북 경주시와 접하는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업도시다.동아시아의 중앙부와 한반도의 동남단에 있고 천혜의 온난한 기후를 가진 항구도시이며 도심지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및 배후 도시로 구분되고 농어촌 지역과는 그린벨트로 나뉘어 있다.특히 울산 주변 동해안과 내륙지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이 있어 자연 속에 둘러싸인 관광도시로도 유명하다.

그 울산시 뒷편으로는 동대산과 무룡산쪽으로 이어지는 삼태지맥 마루금이 병풍을 치듯울산시를 길게 감싸며 펼쳐진 모습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은 모습으로 남겨진다.

 

많은 사진을 남기고 찾고 싶은 봉우리와 산줄기를 찾아 이름도 불러 준 후 그 전망대를 내려 와 평이한 참나무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걸어 전진하니 커다란 참나무 가지 사이로 문수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능선이 자꾸만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사각 나무계단과 야자매트가 교대로 깔려있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국가지점번호판이 붙어 있는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 성불암 갈림삼거리로서 문수산까지는 2.7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보인다.

 

그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거북이를 닮은 듯한 바위를 통과하니 다시 문수산까지 2.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367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청송자연농원 갈림삼거리이기도 하다.

그곳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라 급하게 내려가니 눈 앞으로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잠시 나무들이 사라진 틈으로 통해 문수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여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을 이어간다.

드디어 문수산 정상부의 인공 통신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나무 계단을 타고 한동안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도로 우측 옆으로 등산로 입구 안내판과 정상까지 1.1 Km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조금 헷깔리게 정리된 이정표이다.

행 방향으로는 문수사까지 1.0 Km란 거리와 방향을 확인하고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문수산 방향으로 빠르게 걸어 내려가 본다.

 

잘 포장된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가로등도 보이는 등로를 따르니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고 등로 우측 아래로는 청송사지부도라는 글자도 보이지만 다녀올 수 없으니 지도상으로만 확인하며 진행한다.

그렇게 조금 더 전진하니 도로 좌측 위로 도상 291.8봉이 보여 잠시 절개지를 타고 올라가 보지만 그 많던 산행 띠지나 이정판 하나 없이 커다란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만이 이 산객을 맞이하고 있어 사진에 담고 곧바로 다시 도로로 내려 와 산행을 이어간다.

 

거대한 참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291.8봉을 잠시 다녀 와 사진 몇장 남기고 도로로 내려 와 걸어 진행하니 117번 송전탑이 보이고 게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청송길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고 주위를 살펴보니 도로 한쪽에 문수산과 남암산 등산 안내도와 야생멧돼지 출몰지역이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서 있다.

이제 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가며 전방을 살펴보니 도로 우측 뒤 저 멀리 문수산 정상부의 이동통신탑이 보이고 그 좌측 아래로는 문수사 아래 거대한 바위벽도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후 도로 좌측으로 116번 송전탑을 지나고 계속 이어지는 도로를 따르니 도로 좌측으로 도로변 주차장들이 나타나고 몇대의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조금 더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팔각정이 나타나고 사진에 담고 주차된 승용차 옆 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율리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율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읍에 있는 리로서 마을이 평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남쪽으로 탑골못이 있다.

자연마을로는 영해, 청송, 율현, 괴살고개, 지통곡, 탑골이 있는데 영해는 망해와 영축에 걸쳐있는 마을이라 하여 부텨진 이름이고 청송은 마을에 소나무가 무성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율현은 옛부터 밤나무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괴살고개는 마을이 괴사리고개 밑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지통곡은 마을에 지통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탑골은 마을에 청송사탑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특산물로는 청정미나리가 있고 문화재로는 망해가지 석조부도와청송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율리 갈림사거리를 지나 직진 방향으로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주차장과 화장실이 보이고 우측 진행 방향으로는 문수산등산로 안내판과 문수사 안내판 그리고 매점이 있어 잠시 매점으로 가 점심식사가 가능한지 여쭤보니 코로나로 사람도 줄고 한겨울 추위이다 보니 먹거리는 없고 간단한 과자와 음료수 그리고 어묵이 전부이다.

이곳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하고 진행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겨 콜라 한병으로 목마름을 달랜 후 문수사는 들리지 않고 직접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문수산 정상으로 오르기로 한다.

매점 뒤로 걸어 오르니 나무계단이 이어지고 좌측 화장실 2층에서 등로로 이어지는 다리가 보이는데 화장실에서는 저 2층 다리를 통해 곧바로 문수산 등로로 오를 수 있도록 하였다.

 

이곳 문수사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읍 문수산에 있는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고 신라 때 창건되었으나 누가 창건하였는지는 전하지 않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절이 자리한 문수산은 신라와 고려 때는 영취산() 또는 청량산()이라고도 하였으며 읍의 이름인 청량읍은 바로 청량산에서 유래하였다.

1799년(조선 정조 23) 편찬된 범우고()에 절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1984년 신격호()의 시주로 대웅전을 중창하는 등 불사를 진행하여 오늘에 이르는데 건물로는 대웅전과 범종각, 산신각, 종무소, 요사채 등이 있고 산신각 뒤에 화강암으로 제단을 쌓고 모신 대형 불상이 있다.

삼국유사 권5의 연회도명문수점 편에 문수보살과 변재천녀()에 얽힌 설화가 나오는데 이에 따르면 연회라는 승려가 이 절에서 매일 묘법련화경을 읽자 연못에 있는 연꽃이 사시사철 시들지 않았고 이에 원성왕이 신기하게 여겨 연회를 국사()로 초빙하려 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연회는 서쪽 고개 너머로 달아났고 그가 고개를 넘자 밭을 갈던 한 노인이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 그는 나라에서 벼슬을 주어 나를 매어 두려고 하므로 피하려 한다고 말하였다.

노인은 수고롭게 멀리 갈 필요가 있느냐 라고 되물었고 그 말을 듣고 다시 5리쯤 더 가다가 이번에는 시냇가에서 노파를 만났는데 노파도 그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으니 앞서 노인에게 한 말을 되풀이하였다.

그러자 노파는 앞에 만났던 노인은 문수대성()인데 왜 그 말을 듣지 않는가 라고 말하였고 이에 연회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급히 돌아왔다.

뒤에 연회는 궁궐에 들어가 국사가 되어 많은 일을 하였는데 당시 연회가 만났던 노인은 문수보살이고 노파는 변재천녀였다고 하며 그래서 연회가 넘었던 고개를 문수고개라 하고 변재천녀를 만난 곳을 아니고개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또 무거()설화도 전하는데 경순왕이 나라의 장래를 문수보살에게 계시받고자 두 왕자와 함께 문수사로 가는 길에 동자승을 만났는데 동자승이 왕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수대성에게 계시를 받고자 한다고 하니 동자승은 자신을 따라오라며 앞서갔는데 일행이 태화강을 건너자 갑자기 동자승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에 경순왕은 하늘이 자신을 져버린다고 탄식하며 환궁하여 고려 태조에게 항복하기로 결심하였다고 하며 동자승이 자취를 감춘 곳을 무거()라고 하고 왕이 탄식한 곳을 헐수정이라고 한다.

마음 같아서는 잠시 문수사를 들려 추억을 남기고 문수산으로 오르고 싶었지만 산행이 어떻게 진행될지 몰라 문수사를 포기하였는데 산행을 마무리하고 나면 늘 아쉬움으로 남겨진다.

 

화장실에서 올라오는 등로를 만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넓고 뚜렷한 등로는 좌측 문수사 방향으로 이어지고 이 산객이 오르고자 하는 직진의 참나무 등로에는 희미한 족적만 보일 뿐이다.

좌측 문수사로 이어지는 등로에는 많은 신도들인지 아니면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지만 제법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보여 우측 직진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문수산으로 오르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희미한 등로를 찾아 오르니 많지는 않지만 지맥 산행을 하는 선답자들의 발자국이 등로임을 알려주고 그렇게 한동안 오르니 활엽수 낙엽이 깔려있어 너무 미끄럽고 가파라 자꾸만 쉬었다 오르는 시간이 늘어만 간다.

잠시 쉬면서 뒤돌아 보니 참나무 가지 사이로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남암산이 벌써 멀어지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다시 힘을 내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걸어 오르니 드디어 등로 좌측으로 거대한 바위벽이 나타나고 그,우측으로 돌아 우회하니 등로는 더욱 가파르며 자꾸만 미끄러져 시간만 하염없이 흐르고 있다.

남암지맥 산행을 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렵게 진행하는 문수산 오르막 등로였다.

 

그래도 한발 두발 꾸준히 걸어 오르니 앞서 진행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용기를 주고 바람 한점 없이 따사로운 햇살이 온몸에 퍼지니 오늘 처음으로 제법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려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가파른 오르막 급경사 등로를 타고 정말 어렵게 오르니 드디어 바위 절벽 구간을 통과해 경사도가 조금은 낮아지고 참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등로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며 조금은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 본다.

조금 더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드디어 제대로 된 남암산 정상부가 빤히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 저 멀리 조만간 다시 내려가 걸어야 할 용천북지맥 상 대운산 줄기가 하늘금을 만들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이제 마지막 힘을 내 걸어 오르니 문수산 정상에서 부부인듯한 등산객 두분이 내려오고 인사 나누고 오르니 드디어 안전목책이 설치되어 있고 이동통신탑이 드높게 올려다 보이는 문수산 정상부에 도착을 해 불어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심호흡을 해 본다.

 

안전목책과 로프를 타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사진에 담고 다시 몇걸음 걸어 오르니 거대한 이동통신탑 지나 커다란 정상석과 그 옆으로 돌탑이 서 있는 600.2미터의 문수산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문수산(600)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삼동면 둔기리와 청량면 율리 및 범서읍 천상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600이며 문수는 문수보살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여 유래한 지명으로 전한다.

일명 청량산으로도 부르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울산)에는 문수산은 고을 서쪽 25리에 있다 라는 내용과 망해사와 청송사 모두 문수산에 있다 라는 기록을 볼 수 있다.

해동지도(울산) 등 군현지도에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지명이고 영남읍지(울산)에는 정상에는 기이한 대와 옛 암자가 있으며 눈으로 동남쪽을 보면 마도를 볼 수 있고 날이 가물면 기우한다 라고 수록하고 있다.

울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산이며 남서쪽 산록에는 신라 때에 세웠다는 문수사가 있고 산의 남동쪽에는 망해사지와 청송사지가 남아 있다.

문수산 정상에 머물고 있는 등산객들과 MTB를 이끌고 올라 온 사람들이 제법 보여 마스크를 사용하며 사진 한장 남기고 옆에 있던 등산객에게 부탁해 제대로 된 사진 몇장 남기고 정상석을 떠나 우측 뒤로 돌아 간다.

 

정상석에서 멋진 추억과 사진들을 남기고 우측 뒤로 돌아가니 그곳에도 멋진 조망이 펼쳐져 있어 잠시 머물며 몇장의 사진에 담으며 그 이름들을 불러 본다.

문수산에서 뻗어 내려간 나즈막한 산줄기 아래에 범서읍의 거대한 회색빛 아파트 단지들이 빼곡하게 들어 차있고 그 좌측 뒤로 무학산과 연화산 그리고 그 우측으로 국수봉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국수봉 우측 뒤 저 멀리로는 삼태지맥 분기점 부근의 토함산이 웅뚝하고 그 우측 아래로 길게 펼쳐져 있는 산줄기가 부르고 있는데 저 산줄기를 타고 또 언제나 걸어가며 이곳 남암지맥 마루금을 살펴볼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보고 또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이기에 조금 더 머물며 몇장의 사진에 담고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곧바로 통신탑과 헬기장을 지나 문수산 하산지점인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이제 동쪽으로 이어지는 지맥 산행을 이어가기 위해 내려가다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남쪽 끝자락의 벤취쉼터 앞에서 지나온 방향인 남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방금 전 다녀 온 남암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뒤 저 멀리 대운산과 불광산으로 이어지는 용천북지맥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제 그 남암산을 좌측 끝자락에 두고 그 뒤로 보이는 대운산의 용천북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그 우측으로 길게 펼쳐진 산줄기를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오늘 이 산객이 걸었던 남암지맥 산줄기 뒤 저 멀리 정족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좌우측으로 길게 이어진 풍경이 아름답게 눈에 들어 온다.

 

지나 온 남쪽 방향으로 남암산과 남암지맥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용천북지맥과 낙동정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이제 눈을 동쪽과 북동쪽으로 드넓게 펼쳐진 울산광역시를 내려다 보니 생각보다 더 크고 넓은 울산시로 인해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본다.

울산시의 거대한 회색 빌딩 숲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끊어질 듯 이어지는 남암지맥 산줄기가 희미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 저 멀리 그 종착점인 돋질산 부근도 보일듯 말듯 펼쳐져 있다.

중간에는 오늘 밤 하루 묵어야 할 공업탑 근처도 찾아보고 오늘 새벽 잠시 머물렀던 신복로터리 방향도 찾아 본 후 내일 오후에 이용해야 할 울산고속버스터미널 부근도 찾아 보는 재미를 느끼고 더 이상 머물수 없어 문수산 정상을 출발한다.

 

동쪽 방향으로 서 있는 이정표에 깔딱고개 0.6 Km라 적혀 있는 방향과 거리가 표기된 방향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나무계단을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문수산 정상부로 올라오고 있어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고 교행하며 떨어져 어렵게 내려가니 나무계단이 끝이나고 안전목책과 로프 구간이 이어진다.

잠시 후 약수터 0.4 Km란 이정표를 지나고 이정목을 통과해 내려가니 다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나무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다.

다시 소나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양한 안공구조물과 이정표 및 구급함이 설치되어 있는 공터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이 바로 깔딱고개이다.

이곳 울산 울주군 문수산(600미터)에도 여느 산에 뒤지지 않을 만큼 힘을 쏟게 만드는 깔딱고개(326미터)가 있는데 다만 차이라면 다른 산의 깔딱고개가 숨이 넘어갈 지경이 되어야 올라설 수 있는 고개인 반면 문수산 깔딱고개는 길고 가파른 오르막의 시작점이라는 것이다.

울산대가 세운 이정표를 보면 문수산 깔딱고개의 해발고도는 326미터로 정상까지 700미터 거리를 가는 동안에 270미터 높이를 올라가야 한다.

정상 동쪽인 산행 출발지점에서 보면 여느 산에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른 삼각형의 정상부가 인상적이다.

 

그 깔딱고개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반질거리는 고속도로 같은 등로가 길게 이어지는데 양쪽으로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잠시 후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계단이 끝이 나고 안전목책과 로프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둔덕봉에 올라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문수산이란 작은 정상석이 서 있는 봉우리가 빤히 올려다 보이고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국가지점번호판이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도착을 하는데 우측으로는 안영축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이다.

 

안영축 갈림삼거리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걸어 오르니 계단이 끝나고 커다란 소나무에 가지가 많은 나무가 보이는 394.2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하루해가 서산으로 기울어가며 바람이 강하게 불어 다시 한기가 들기 시작한다.

무명봉 지나 평이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방금 전 넘어 온 남암산 정상부가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대운산으로 이어지는 용천북지맥과 우측 저 멀리로는 정족산과 천성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남암산을 살펴보고 이제 눈을 남서쪽으로 돌리니 좌측의 남암산에서 우측의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남암지맥 마루금이 보이는데 그 지독한 급경사 오르막 등로는 부드러운 모습으로 숨겨 놓은 듯 하다.

그 뒤 저 멀리로는 천성산에서 정족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용천지맥이 부르는데 그곳은 또 언제 오를 수 있을지 스스로도 궁금해 지는 시간이다.

 

전망대에서 멋진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고 다음에 진행해야 할 용천지맥과 용천북지맥 산줄기와 낙동정맥 마루금을 확인한 후 잠시 걸어 오르니 금새 정상에 도찱을 하는데 정상 한쪽에 울산대학교에서 세운 해발고도도 없는 앙증맞은 문수봉이란 정상석을 세워 놨다.

지도를 확인해 보니 지도에도 없는 문수봉이 갑자기 튀어 나와 궁금해 자료를 찾아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문수봉(404)과 문수산은 문수보살에서 그 이름이 유래해 불교와 깊은 연관이 있는데 처음에는 영축산으로 불리다가 문수산으로 바뀌었으며 영축산이라는 이름은 망해사 뒤 352미터 봉에 남아 있다.

옛 기록에는 청량산으로도 나오는데 이 또한 불교에서 유래했으며 신라 자장이 당에서 유학할 때 머물렀던 오대산의 다른 이름으로 여름에도 시원하다고 해서 청량산이라 불렸다.

이 이름은 문수사 범종루 현판의 청량산 문수사에 남아 있고 또 청량읍이란 이름도 여기에서 비롯됐으며 삼국유사에는 문수산과 관련한 내용이 여러 군데 나오는데 특히 이 일대는 문수보살 신앙의 중심지 역할을 한 곳으로 전해진다.

문수산 일대에는 사찰이 여러 곳 있는데 산행 초반 지나는 망해사에는 보물 제173호로 지정된 9세기 때의 망해사지 승탑이 있고 인근에도 보물로 지정된 청송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문수봉을 지나 다시 깊게 패여있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번호를 알 수 없는 송전탑을 지나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다시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타고 길게 내려가니 갈림삼거리 안부에 도착을 한다.

우측으로 울주망해사지승탑과 망해사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로서 좌측의 희미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벤취쉼터들과 이정표 그리고 문수산 등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장소에 도착을 하는데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많은 등산객들이 이 산객이 향하는 영축산 방향이 아닌 망해사 방향인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벤취쉼터들과 이정표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 조금은 거칠어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넘어 온 문수봉과 그 좌측 뒤 저 멀리 문수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빤히 올려다 보인다.

이제 영축산이 지척이고 그 영축산을 넘으면 오늘 계획했던 첫구간 날머리인 두현삼거리도 얼마 남지 않아 조금 일찍 마무리가 될 듯 싶다.

이제 오후 3시 5분여를 지나고 있어 여유롭게 진행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지나 온 방향으로 문수봉과 문수산을 살펴보고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소나무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좁은 공터에 많은 인공 구조물들이 보이는 영축산(352.1봉, 정상석) 정상에 도착을 해 정상석 앞에서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청량()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 청량산에서 수도하다 문수보살을 만나 진신 사리와 석가여래가 입었던 가사를 가지고 돌아와 이곳에서 수도하였다는 데서 나온 이름이다.

신라 불교의 성지인 영축산은 남암산 또는 청량산이라 하였는데 이것은 자장 율사가 수도하던 청량산이라는 이름이 전파된 것을 뜻한다.

그러므로 청량은 청정 도량을 뜻하는 불교적 지명으로 볼 수 있으며 청량산의 이름을 땄으나 한자 표기는 청량()에서 청량()으로 바뀌었다.

 

영축산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무명묘지가 나타나고 곧이어 등로 우측으로 벤취쉼터 하나가 설치되어 있는 바위 전망대에 도착을 해 잠시 주위 풍경들을 살펴 본다.

등로 우측 뒤 나뭇가지 사이인 남서 방향으로 남암산 정상부가 보이고 남쪽과 남남동 방향으로는 울주군청이 있는 마을과 아파트 단지 좌측으로 동해고속도로 울산에서 부산구간이 시원하게 뻗어 있어 몇장의 사진에 담고 산행을 이어간다.

 

전망대에서 남쪽 방향을 살펴보고 다시 이어지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좌측으로 무명봉이 보이지만 등로는 우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 사면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우측에 산불감시초소가 나타나고 그 좌측 나뭇가지에는 288.7미터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붙어 있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지도에는 표기가 되어 있지 않은 봉우리로서 이곳은 바로 동해고속도로 상 부산과 울산간 구간으로 문수터널 위이다.

그곳에서 진행 방향인 동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남암지맥 마루금이 더욱 산세를 낮춰 울산문수월드컵 경기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남암지맥 산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고 내일 마무리를 해야 할 돋질산 방향도 보일듯 말듯 이어져 있다.

 

그 산불감시초소에서 진행 방향으로 남암지맥 마루금을 확인하고 다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통나무 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곧이어 영축산3갈림길이란 이정표를 만난다.

그 갈림삼거리를 지나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길게 진행하니 다시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도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꺽어 진행되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마지막 산행을 이어가 본다.

 

우측으로 꺽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나무 중간에 해충 끈적이들이 설치되어 있어 겨울철에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동안 그렇게 끈끈이가 설치된 소나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어느새 참나무와 잡목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바뀌고 곧이어 차량 소음들이 크게 들리더니 금새 1번 웅촌로 8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두현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생각보다 차량 통행이 많은 갈림삼거리이다.

이곳에서 남암지맥 첫구간을 마무리하려고 하였지만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3시 43분을 넘어가고 있어 일찍 마무리를 한다고 해도 첫날은 특별히 할 일이 없고 울산시내와 가까이 진행되는 산행이다 보니 해가질 때까지 조금 더 진행하다 마무리를 하기로 한다.

이곳 두현삼거리는 남구 무거동과 청량읍 문죽리의 경계로서 무거동에서 문죽리로 넘어가며 산행을 이어가는 갈림삼거리이다.

 

횡단보도를 통해 1번 웅촌로 8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청량천변로 4차선 포장도로를 다시 건너 나타나는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있는 나즈막한 능선 방향으로 걸어 오르니 사각탁자 지나 주능선으로 오르는데 생각보다 등로가 뚜렷하게 나 있어 편안하게 그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커다란 소나무가 쓰러져 있는 64.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한동안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도심속 산책로 같은 느낌으로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내년 완공 예정인 울산제2실내종합체육관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이어지는 편안한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넓은 포장 공터가 나타나는데 좌측 한쪽으로 헬기 한대가 보이고 그 주변으로는 ㄴ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와 지도를 확인해 보니 내년 완공 예정인 실내종합체육관 부지에 공사중인 곳이다.

 

그 헬기가 보이는 주차장을 지나 걸어가다 방금 전 지나 온 서쪽 방향을 올려다 보니 영축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남암지맥 마루금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있다.

주차장을 빠져 나가니 3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내려가며 도로 좌측을 보니 문수롤러경기장이란 건물이 보이고 그 건물 앞 운동장에는 어린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도로를 타고 내려가니 우측에 구치소삼거리를 두고 6차선 포장도로와 만나 그 도로를 건너 좌측으로 걸어가니 문수체육공원 교차로 지나 도로 좌측으로 보조경기장 넘어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한다.

 

문수축구경기장을 지나니 도로 우측으로 넓은 주차장이 나타나고 그 주차장 앞에는 문수수영장이란 버스정류장이 서 있다.

그곳 버스정류장을 지나 주차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걸어 온 6차선 포장도로를 버리고 우측 잔디밭 방향으로 걸어 오르니 편백나무와 대나무들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살펴보니 울산구치소 철망이다.

그 철망을 우측에 두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철망은 철조망을 변하고 그 철조망에는 접근금지라는 경고판이 붙어 있는데 울산구치소장 명의로 되어 있다.

 

그 구치소 철조망을 지나니 가시잡목 등로가 나타나는데 커다란 나무들이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힘들게 그 잡목 구간을 통과하니 다시 뚜렷한 등로가 열리고 조금은 편안하게 걸어가니 등로는 우측에서 좌측으로 휘어지며 진행되는데 부드러운 솔갈비가 깔려 있어 기분 좋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넓은 수렛길 같은 등로를 따르니 수렛길 등로가 좌측으로 휘어지는 곳 우측 직진 오르막 등로로 길주의 지점이 나타나고 잠시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온양방공 묘지 지나 아카시아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을 보니 울산문수야구장이 바로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 뒤 저 멀리 영축산과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과 그 문수산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남암산으로 이어지는 남암지맥 마루금 위로 하루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렇게 멋진 조망을 즐기며 조금 더 아카시아 나무등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90.6봉에 도착을 한다.

 

아카시아 나무 군락지의 90.6봉을 지나 조금 더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고 전진하니 짧은 절개지가 나타나고 잡풀이 우거졌다 말라있는 절개지를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남부순환로 8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사진 몇장 남기고 차량들의 통행이 뜸한 사이에 그 도로를 건너 산행을 이어간다.

도로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도로 옆으로는 울산문수국제양궁장이란 커다란 입간판이 서 있는데 남암지맥 등로는 그 양궁장을 우측인 남쪽 방향으로 빙 돌아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남부순환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선답자들도 별로 오르지 않았는지 가시잡목들이 발목을 잡고 힘들게 그 잡목 구간을 뚫고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 하나가 걸려있는 72.4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곳을 지나니 언제 그랬느냐는 듯 등로는 다시 비포장임도 같은 뚜렷하고 넓은 마루금이 이어지고 등로 주위로 보이는 간벌목들을 살펴보며 전진하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작은 밭 경작지가 나타난다.

그 밭 경작지를 지나자마자 갑자기 거대한 도로공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도로공사장 좌측 언덕을 타고 좌측으로 걸어가며 산행을 이어간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 도로 공사장은 내년 완공 예정인 옥동과 농소간 도로 공사구간으로 제1구간이란 표시가 보인다.

 

한동안 옥동 농소간 제1구간 도로 공사 구간을 따라 좌측으로 걸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서 공사중인 도로를 벗어나 좌측 능선으로 걸어 들어가며 산행을 이어간다.

넓은 비포장임도로 이뤄진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다시 공사중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고 그곳을 통과하자마자 흥려박씨 묘지와 사각정자가 나타난다.

그 묘지 좌측 능선으로 조금 더 걸어 들어가 문수누리길 방향으로 가니 커다란 참나무에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고 그 아래에는 간벌목들이 쌓여 있는 도상 123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정상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묘지 위 사각정자가 있는 곳으로 뒤돌아 나와 북동쪽으로 진행하니 다시 넓은 비포장임도가 이어지고 편안하게 산행을 이어간다.

다시 우측으로 크게 휘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곤충 채집봉처럼 생긴 가로등과 돌고래를 닮은 가로등 형상이 이곳 울산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잠시 후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 9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을 지나니 직진 방향으로는 공사중인 다리 밑으로 방금 전 걸었던 도로 공사장이 바로 아래로 보인다.

그 공사중인 도로 위 다리를 건너 산행을 어렵게 이어가니 이제 서서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 다리를 건너니 솔마루하늘길과 울산대공원이란 지명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울산대공원까지는 1.1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림같은 소나무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전진하니 다시 작은 나무 다리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니 임도 옆으로는 해파랑길이란 이정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곳을 지나자마자 불당골사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 후 불당골 사거리나 불당골을 찾아 보지만 이곳 울산대공원에 있는 불당골과 관련된 지명을 찾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그 불당골사거리 이정표를 지나니 22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다시 잠시 더 편안하게 걸어가니 13번 송전탑이 나타난다.

그 송전탑을 지나니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 공터를 지나니 어둠이 내려 앉으며 사진 한장 남기는 것도 쉽지 않다.

계속되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이 시간에도 산책을 즐기는 많은 시민들이 보여 마스크를 쓰고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이 힘이 들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 적응해 가는 중이다.

솔마루하늘길을 지나 이제 선암호수공원까지 5.4 Km 남아 있다는 방향으로 진행하니 오르막 나무계단을 지나 갑자기 등로 한가운데에 인식불가인 삼각점 하나가 박혀있는 8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지도를 살펴보니 역시 지도에도 표기가 없는 삼각점이다.

 

그 인식불가 삼각점봉을 지나니 몇명의 주민들이 추월해 앞서 가고 등로 좌측으로 벤취쉼터들이 보이는 곳 전방으로 접동길만나는지점이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접동길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궁금해 자료를 찾아보니 접동길은 옛 지명으로 첩첩이 겹쳐진 산 사이로 난 소로 길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런 아름다운 이름의 지명들은 개발과 관계없이 오랫동안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접동길만나는 지점이라는 이정표를 지나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 공터를 넘으니 해파랑길 6코스 안내도가 서 있어 다시 사진에 담고 전진하여 길게 이어지는 내리막 계단을 타고 마지막 산행을 이어간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돌탑이 보이고 그 아래로 솔마루길 안내판과 이정목 지나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도로 직전에는 먼지털이장도 보인다.

어둠이 짙어지기 시작해 오늘 산행은 이곳에서 접기로 하고 지나가는 주민에게 문의하니 이곳은 울산대공원 내로서 정문은 좌측으로 조금 걸어 내려가면 나온다는 소식이다.

그곳에서 주위 여관과 모텔을 검색해 보니 공업탑 근처에 많이 표시되는데 거리를 계산해 보니 울산대공원 정문에서 공업탑까지 단지 1.2 Km 정도 거리라서 마음 편히 걸어가며 울산시니ㅐ도 구경을 해 보기로 한다.

 

내일 새벽에 걸어 올라야 할 마루금을 확인하고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도로 옆으로 소망돌이 보이고 사진에 담고 계속 전진하니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나와 산책을 즐기고 있어 다시 마스크를 쓰고 숨을 헐떡이며 진행한다.

울산대공원은 울산광역시 남구 대공원로 94에 있으며 옥동과 신정동에 걸쳐 있는 도심 공원으로 넓은 부지와 도시내부에 위치하여 시민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며 풍부한 산업환경과 울산의 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울산대공원은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을 위한 체험의 장이자 문화와 휴식의 공간이며 공원의 효율적인 관리를 통하여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공원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주민들에게 부담없이 지속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자 자연생태에 관한 교육 및 체험공간이 되고자 한다.

드디어 울산대공원 정문에 도착을 해 남암지맥 제1구간 산행을 마무리하고 그곳부터는 울산시내를 타고 공업탑로터리로 걸어가며 야경 구경을 한다.

 

오늘 새벽에 고속버스에서 내려 울산하늘공원으로 가려던 계획을 수정해 신복로터리에서 하차해 갔기에 이곳 공업탑 로터리는 처음이다.

울산공업센터 건립 기념탑은 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조형물로 흔히 공업탑으로 불리는데 울산광역시의 교통 요지인 공업탑로터리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인근 지역은 번화한 상업지구이다.

공업탑은 1962년 당시 울산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명되고 울산공업센터가 세워지면서 울산의 발전을 기원하기 위해 1967년 건립되었다.

공업탑은 톱니바퀴 모양의 기반 위에 철근 콘크리트물 다섯 개가 기둥으로 되어 있고 상단부에는 톱니바퀴가 둘러져 있으며 월계수잎으로 둘러싼 지구본이 있다.

탑의 앞뒤로는 청동 남성군상과 대리석 여성상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황동 재질로 바뀌었다.

콘크리트로 된 다섯 기둥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인구 50만을 상징하는데 경제개발이 화두였던 당시의 모습과 함께 10만명이 채 안되던 울산의 인구가 50년 안에 50만명이 되기를 염원하는 내용이었다.

또한 탑 상부의 지구본은 세계 평화를 상징하고 월계수잎은 승리를 상징하며 톱니바퀴는 공업도시인 울산을 상징하며 울산이 세계로 뻗어나가 공업 한국의 승리를 맞이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남성군상은 근면과 인내로 울산을 건설하자는 취지를 상징하고 여성상은 동쪽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는 모습으로 힘차게 시작하는 모습을 상징한다.

오늘 하룻밤은 이곳 공업탑 근처의 여관에 머물며 저녁도 먹고 울산시내도 잠시 맛보며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공업탑 근처의 스타여관에 여장을 풀고 환복 후 근처의 참한식당으로 가 국밥 한그릇 시켰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 수육 하나 더 시켜 생각지도 안했던 소맥 몇잔을 들이키며 거나한 저녁 식사를 해 본다.

지방으로 산행을 다니면서 최소한 먹고 자는 것만큼은 잘 하자고 생각이 바뀐 이후 조금은 지루하고 따분했던 시간들이 즐기는 시간이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기회와 시간이 되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시 공업탑 로터리로 가 얼큰하게 오르는 취기를 잠재우고 여관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켜니 전원에 문제가 생겨 오늘은 모든 것 포기하고 조금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든다.

하지만 지난 주 장원지맥 산행을 한 후 오룩스맵의 트랙에 문제가 생겨 사라진 경험이 있어 사진은 귀가해 정리하기로 하고 트랙만큼은 오늘 중 정상 폴더에 저장하고 나니 개운한 마음으로 편안한 잠자리에 들고 걱정했던 산행 전반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내일은 오전 중 산행이 끝나 일찍 귀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일 하루 더 이곳 울산에서 시간을 보내며 남암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귀가할 수 있기를 바라며 또 하루를 보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