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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등곡지맥(대간.완)

등곡지맥 제2구간 도기리고개에서 쇠시리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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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북도 제천시의 등곡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0년 11월 14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흐리고 구름 많았으며 약간의 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좋았으나 약간 무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02도에서 영상 15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도기리고개(약초로 2차선 포장도로)-밭 경작지-잡목과 잡풀등로-묘지-잡풀과 잡목등로-532.8봉-517.3 무명 소나무봉-

               602.6 잡목봉-602.8 벌목 무명봉-벌목 가시잡목 등로-637.2 삼각점봉(308복구 삼각점)-624.7 무명봉-588.9 참나무

               무명봉-낙엽송 수렛길 임도등로-556.6봉-543.3 고사목 무명봉-묵은 밭 경작지-비포장임도 그물망-무명묘지-소나무

               잡목등로-578.9봉 갈림삼거리(길주의 좌측)-밭 경작지-비포장 임도-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성황당 안부-

               배재(수곡로 2차선 포장도로)-398.9 삼각점봉(덕산429 삼각점)-진주하공 묘-바위 소나무등로-519봉-비포장 임도-

               갈림삼거리-가시잡목 등로-밭 경작지-지독한 잡목등로-묵은 비포장 임도-431.6 참나무 무명봉-456.6봉-454.7 바위

               무명봉-423.2 무명봉-좌 벌목지-착골재(36번 월악로 2차선 포장도로)-가시잡목 등로-376.6 무명묘지봉-374.7봉-

               지독한 가시잡목 등로-352.1 잡목봉-무명묘지-410.8 바위 무명봉-437.5봉-무명묘지-지독한 가시잡목 등로-441.9봉-

               철망-490 무명봉-야미산 삼각점(525.8봉, 414재설 삼각점)-헬기장-야미산(527.3봉, 산불감시초소)-소나무 등로-

               길주의(좌측)-무명묘지-무명안부-381.1봉-무명안부-423 무명봉-파란 그물망-장뇌삼 철망등로-494.3봉(유덕산?)-

               잡목등로-장뇌삼 철망등로-장뇌삼 재배지역 탈출-시멘트 포장도로-오티벌신제(충북무형문화제 제8호)-

               봉화재(봉화재길 2차선 포장도로, 보호수와 입간판들) 이정표(신현리 1.3 Km, 산촌체험관 3.6 Km, 오티리)-능선진입-

               김해김공 묘지-밭 경작지-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벌목지와 널부러진 벌목들-379.3 잡목 무명봉-조림지-잡풀

               무명안부-벌목 후 밤나무 조림지-급경사 오르막등로-475.3봉-무명안부(길주의 좌측)-489.1 무명봉-505.6봉-501.9

               삼각점봉(인식불가 삼각점)-508.4 무명봉(좌측으로)-466.1 무명봉-꼬부랑재(신수)-바위능선-471.1봉-고산사

               갈림삼거리-북봉(501.9봉, 팔각정자 갈림삼거리봉)-탄지영농 팔각정자-북봉 복귀-433 무명봉-쇠시리재(비포장임도)-

               덕곡리 골안마을-산행종료

산행거리 : 21.52 Km (도기리고개에서 쇠시리재 지나 덕곡리까지)

               지맥산행 : 20.11 Km (도기리고개에서 쇠시리재까지)

               접속구간 : 01.41 Km (쇠시리재에서 제천시 한수면 덕곡리마을까지)

산행트랙 :

20201114 등곡지맥 제2구간 도기리고개-꼬부랑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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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 등곡지맥 제2구간 꼬부랑재-쇠시리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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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시간 : 10시간 02분 (06시 44분부터 16시 46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3시 50분  충청북도 제천시 도기리의 도기리고개를 향해 집에서 애마로 출발

                                  06시 10분 도기리고개에 도착해 도롯가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산행 준비

                                  06시 44분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까지 기다렸다 곧바로 산행 시작

                       올때 - 16시 46분에 한수면 덕곡리로 하산해 산행종료 후 덕산택시 기다림

                                 15시 35분 택시로 도기리고개로 이동해 애마 회수하여 충주시 조이건강랜드 찜질방으로 이동

                                 19시 10분 충주시 조이건강랜드 찜질방에 들어 샤워 후 근처 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1박

등곡지맥이란 ???

등곡지맥은 백두대간 대미산 북쪽 약 1.5 Km 지점에 있는 1049봉에서 분기하여 문수봉, 모녀재, 배재, 야미산, 봉화재, 등곡산을 일으킨 뒤 광천이 충주호에 합수되는 월악교에서 맥을 대하는 도상거리 약 35 Km의 산줄기이다.

 

 

심한 고도편차와 낙엽으로 미끄러운 등로를 타고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등곡지맥 2구간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오랫만에 찜질방에 들어 옛 추억을 더듬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등곡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충청북도 제천시와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 그리고 다음의 백과사전과 산림청 및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3개월 이상 여름 무더위와 장마를 피해 근교 산행만 하다 2주 전부터 다시 예전처럼 새벽에 지방으로 내려가 이틀 간 지맥 산행을 이어가는데 이곳 등곡지맥은 서울에서 거리상 그리 멀지 않지만 교통편이 불편해 마음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고 있는 산줄기 중 하나이다.

올 7월 중순에 옆지기의 도움으로 첫구간을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다음 구간에도 도움을 주기로 하였는데 주말에 꽃꽂이와 봉사활동 그리고 종교생활을 해야하니 같이 내려가기에 어려움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홀로 내려가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였는데 가격은 둘째치고 북노리 시멘트 포장도로까지 택시를 이용이나 가능할지 고민과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또한 제2구간 나누기도 어정쩡해 결정하지 못하고 몇군데 마무리가 가능한 지점만 확인하고 진행하면서 결정하기로 하니 그간의 고민들이 상당부분 해소되며 마음 편히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내려가며 짙은 안개를 만나 다시 걱정을 하였지만 현지에 내려가 보니 이슬비가 내린듯 세상이 축축히 젖어 있지만 안개는 상당부분 제거되어 산행을 진행하기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다행이었다.

늘 내려가며 혼자 하는 다짐은 이번주에도 등곡지맥 두구간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건강하게 귀가하여 소맥 한잔으로 피로를 풀 수 있기를 바래본다.

 

어둠이 사라지고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도기리고개에서 경사진 능선을 타고 오르니 싸늘한 기온이 감싸지만 춥지 않아 방풍의도 벗고 얇은 긴소매 등산복만으로 진행을 해 본다.

약간은 거칠고 가시가 돋아 있는 등로도 만나고 벌목 후 웃자란 잡목들로 어려운 등로도 지나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등로를 따라 멋진 조망과 풍경들을 감상하며 걸어가니 배재와 착골재를 넘어 제대로 된 이름이 붙어 있지만 정상석 하나 없는 야미산 산불감시초소에 도착을 하니 이곳은 특이하게도 2명이 근무를 하고 있어 인사 드리고 몇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따뜻한 커피 한잔 끓여 줘 감사한 마음으로 마시며 주위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 본다.

제일 먼저 남서쪽을 살펴보니 덕산면 신현리와 성암리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우측 끝자락으로 월악산이 뾰족한 모습으로 하늘 높이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톱날 능선을 자랑하며 백두대간의 만수봉과 포함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만수리찌 능선이 그 옛날 산친구들과 어렵게 넘었던 추억을 들려주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그 추억에 젖어 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야미산 북동쪽으로는 올 여름에 걸었던 금수지맥의 단백봉과 망덕봉 우측으로 금수산이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알봉 라인이 아스라히 펼쳐져 있어 많은 사진들과 추억을 담으며 쉬어 본다.

저 금수산도 이제 네번 정도 올랐으니 제법 올랐다고 생각을 했는데 금수지맥 산행을 하면서 안개속에 그 속살을 만져보니 겉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알지 못하고 있음에 자신을 뒤돌아 본 시간이기도 하였다.

약간의 박무현상으로 인해 깨끗한 조망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풍경과 시야을 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근무하고 이는 아저씨들과 아쉬운 인사를 드리고 갈길 먼 산행을 이어가 본다.

 

짙은 안개로 걱정을 하면서 도기리고개에 도착을 하니 생각보다 춥지 않고 안개도 사라져 조심하며 정상 고갯마루 한쪽으로 애마를 잘 주차시키고 마음 편히 산행 준비를 하면서 어둠이 물러갈 때까지 애마에서 휴식을 취하고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준비한 배낭 둘러메고 산행을 시작한다.

덕산면 도기리에서 수산면 대전리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사진 한장 남기며 이틀 간 안전하게 무탈한 완주를 빌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도기리고개는 도기리에 있어 편의상 붙여진 고갯마루 이름처럼 보이는데  도기리는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에 있는 리로서 충주군 덕산면에 속했던 지역으로 독기 또는 도기라 하였다.

석회암 지대라 각종 약초 재배로 유명한 마을이고 각종 산약초와 나물이 유명하며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는 문수산이 있다.

행정구역 통합에 따라 다락골과 양주동을 병합하여 도기리라 하였고 특산물은 황기, 당귀, 황정, 더덕, 고랭지 채소, 산채, 토종꿀, 감자가 있다.

4개월 전 옆지기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산행을 마무리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까마득한 옛 추억이 되어 버린 듯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다.

 

덕산면 도기리에서 수산면 대전리 방향으로 도기리고개 정상을 넘어 절개지 철망이 끝나는 지점 좌측으로 묵은 밭에 자라다 말라있는 수수대를 헤치고 오르니 지난 여름 무성하게 자랐던 잡풀들과 가시잡목들이 계절에 순응하며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그곳을 통해 정상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약간 비켜 오르니 등로 좌측 뒤 동쪽과 남동쪽으로 등곡지맥 우측인 동쪽으로 펼쳐진 용두산 산줄기가 보이고 사진에 담으며 오르니 소나무와 활엽수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 아래에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을 보니 1000미터가 넘는 하설산이 지척으로 보이고 그 좌측으로 있어야 할 메두막봉은 지나온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여름에도 눈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여름에는 늘 구름이 껴 있고 여름에도 얼음이 얼 정도로 춥고 겨울이 일찍 시작된다는 하설산이지만 아직 미답자이기에 조만간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등로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커다란 소나무와 관목의 활엽수들 그리고 그 아래 자라기 시작하는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고 등로 좌우측 나뭇가지 사이로는 월악산과 금수산을 바라볼 수 있어 진행에 단조롭지는 않다.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나무들이 사라지고 조금 더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살펴보니 잘 보이지 않던 메두막봉 좌측으로 등곡지맥의 문수봉과 그 좌측 뒤러ㅗ 백두대간이 지나면서 등곡지맥의 분기점 가까이 있는 대미산이 솟아 있는 풍경이 산객의 눈을 사로 잡는다.

대미산 좌측 앞으로는 등곡지맥 상 석이봉이 살짝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고 3개월 전 무더위에 어렵게 넘었던 기억에 미소가 흘러 나온다.

 

생각보다 멋지고 드높은 메두막봉과 하설산 그리고 지난 구간에 걸었던 대미산에서 문수봉 지나 석이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등곡라인을 살펴보며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등로 와 등로 좌측으로는 몇해 전 벌목된 후 관리가 되지 않아 방치된 가시잡목들과 억새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잠시 후 진행 방향으로 602.6봉 우측 뒤로 637.2 삼각점봉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어서 오라 손짓을 하고 있다.

박무현상으로 인해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이 계절에 이렇게나마 보여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걸어 간다. 

 

잠시 후 커다란 소나무가 그 끝자락을 알리고 회색빛으로 변한 억새가 길을 막고 있는 능선 상 532.8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를 둘러 봐도 아무 표식도 없어 곧바로 통과한다.

그 잡풀 봉우리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다 진행 방향을 보니 조금 더 선명한 능선이 길게 뻗어 있고 등로 좌측 뒤로는 지난 구간 걸었던 대미산에서 문수봉 좌측으로 석이봉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바쁜 중에도 많은 사진에 담아 본다.

다시 조금 더 전진하니 잡풀들이 사라지고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전형적인 지맥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다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구름속에 숨었던 햇살이 밝게 비추기 시작한다.

잠시 후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그 사이에 억새가 자랐던 602.6 잡목봉에 도착을 해 잠시 숨을 고르며 사진에 담고 진행 방향을 살펴본다.

 

진행해야 할 637.2 삼각점 봉 우측 절개지가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금수지맥의 신선봉과 단백봉 우측으로 망덕봉과 금수산 정상부가 박무속에서도 존재감을 알리고 그 금수산 우측으로는 가은산과 말목산으로 낮아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금수산 방향으로 바로 앞쪽으로는 단양 8경을 이루고 있는 옥순봉과 구담봉 줄기도 살짝 보이는데 저곳 역시 몇번인가 오르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곳이기에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금수산에서 말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우측 앞으로는 제비봉에서 사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환상적인데 그 뒤로 보여야 할 사인암이 있는 두악산과 덕절산은 앞 제비봉 라인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저 제비봉은 산행을 처음 시작하면서 단양에 있는 산들 중 가장 먼저 오르며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라 오래된 추억인데도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이후로 몇번인가 더 오르면서 이제는 친숙한 제비봉이 되었지만 역시나 지맥 산행에 빠져 이제는 오랫동안 들리지 못한 산이 되어 버렸다.

 

제비봉 라인까지 살펴보고 눈을 동쪽으로 돌리니 등곡지맥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다녀오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용두산 줄기가 드높게 펼쳐져 있고 그 능선 한가운데 위로 늦은 일출이 떠오르는데 박무인지 안개로 인해 조금은 흐릿하게 다가온다.

그래도 오랫만에 맞이하는 일출에 감사하며 잠시 더 자리를 지키고 많은 사진에 담고 천천히 진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이어지는 벌목 후 웃자란 잡목들과 잡풀들을 헤치며 걸어가니 눈 앞에 민둥 봉우리에 관목의 활엽수 한그루가 외롭게 서 있는 602.8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잘록한 안부 지나 637.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위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 온다.

그 우측 뒤 저 멀리로는 여전히 단양의 금수산과 망덕봉 그리고 금수지맥을 이루고 있는 산줄기들이 박무속에서도 그 존재감을 알리고 잠시 더 옛 추억을 더듬고 다시 출발한다.

 

관목 한그루가 서 있는 민둥의 봉우리를 지나 내려가니 등로 앞 좌측 벌목지에서 뭉직임이 감지되고 살펴보니 올해 태어난 듯한 고라니 세마리가 이 산객의 등장에 놀라 달아나며 산객의 눈길을 잡는다.

멀리 줌으로 당겨 핸드폰으로 담아 보지만 흐릿해 분간이 잘 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가니 그 고라니들이 달아 난 발목지 바로 좌측인 북서 방향으로 덕산면 마을이 도로 따라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 다랑산 지나 내일까지 걸어야 할 등곡지맥의 등곡산이 바로 옆으로 보이고 우측 앞으로는 오늘 걸어 넘어야 할 야미산도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잠시 더 고라니들을 살펴보고 내일까지 진행해야 할 등곡지맥 마지막 산줄기도 바라본 후 나즈막한 벌목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의 벌목지대도 끝이나고 소나무와 활엽수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변하고 그렇게 잠시 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308복구란 글자가 보이는 옛날 삼각점이 박혀있는 637.2봉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준희선생님이 걸어 놓은 이정판을 배경으로 사진 남기고 다시 천천히 출발한다.

 

그 삼각점이 박혀있는 637.2봉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방금 전 떠오른 따뜻한 햇살이 나무 사이로 들어오며 빛내림을 주는데 아름답기만 하다.

잠시 후 몇장의 선답자들이 걸어 놓은 띠지들이 보이는 624.7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오랫만에 만나는 죽천님의 파란색 띠지가 반갑기만 하다.

무명봉을 지나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지만 뚜렷한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전진하니 금새 커더런 참나무가 보이는 588.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는데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져 진행된다.

 

무명봉을 지나니 쭉쭉 빵빵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고 있는 낙엽송이 우측에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되고 그 낙엽송 등로는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소나무에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만 정상을 지키고 있는 556.6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본다.

 

그 556.6봉을 지나 봉우리를 넘으니 다시 노란색 잎들을 휘날리고 있는 낙엽송 지대를 만나고 평이하게 진행되다 약간 오르니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543.3 무명봉도 넘는다.

그 무명봉을 넘으니 등로 좌측으로 밭 경작지가 펼쳐지고 그 밭 가장자리를 타고 좌측으로 약간 내려가다 등로 좌측 앞인 서쪽을 살펴보니 덕산면 마을을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 하설산부터 어래산 지나 저 멀리 정상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 월악산 영봉이 아름답고 마을 우측 앞으로는 잠시 후 올라야 할 배재 지나 519봉이란 생각되는 봉우리도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서쪽으로 펼쳐진 1000미터가 넘는 환상의 산줄기들을 살펴보며 추수가 끝난 밭 경작지를 타고 내려가니 모두 시들어 가는 중에 보라빛 개미취가 활짝 펴 눈길을 사로 잡는데 한그루가 아닌 몇그루가 밭 전체를 화사하게 만들고 있다.

그 개미취를 만나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비포장임도에 도착을 하는게 임도 좌측으로는 그물망이 쳐져 있어 야생동물로부터 농작물들을 방어하기 위한 작업처럼 보인다.

그 비포장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오르며 등로 좌측을 보니 여전히 아름다운 산줄기가 함께하고 많은 사진에 담으며 걸어 오르니 임도는 끝이나고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오르며 이어진다.

 

능선으로 오르니 잡풀들이 보이는 수렛길 같은 등로가 조금 더 이어지고 곧이어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 지나 무명묘지 한기가 나타난다.

그 묘지 우측 등로를 타고 가파른 능선으로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등로에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 지나 잡목 등로가 나타난다.

잡목 등로를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직진 방향으로 578.9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데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가며 이어지고 있어 길주의 지점이지만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길라잡이를 해주고 있어 걱정은 안해도 될 듯 싶다.

 

좌측으로 크게 꺽어 가파르게 내려가니 잠시 후 드넓은 밭 경작지가 펼쳐지고 그 가장자리를 따라 전기줄이 설치되어 있어 야생동물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지만 겨울철이라 그런지 전기가 통하지 않아 그 밭으로 진행을 한다.

내려가며 살펴보니 바로 앞 정면으로 메두막봉과 하설산이 보이고 그 좌측 뒤 저 멀리로는 문경쪽 산들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중앙부로는 황장산이라 생각되는 산군들도 보인다.

 

남서 방향으로는 하설산과 우측으로 어래산이 보이고 그 어래산 우측 뒤 저 멀리로는 정상부가 뾰족하게 솟아 있는 월악산 영봉과 그 우측으로 중봉과 하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바로 앞으로는 잠시 후 배재와 398.9 삼각점봉을 지나 올라야 할 519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생각보다 뾰족하게 솟아 있어 제법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밭 경작지를 따라 내려가니 이제 등로 우측 앞인 북서쪽으로 수산면 적곡리 마을이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그 바로뒤로 무명봉이 솟아 있고 그 무명봉 좌측 뒤로는 잠시 후 올라야 할 야미산이 보이고 우측 뒤 저 멀리로는 두무산이 보인다.

두무산 우측으로는 단양팔경 중 하나인 옥순봉과 구담봉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는데 방금 전 내려 온 산줄기에 막혀 뚜렷하지는 않다.

박무로 흐릿한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면서 조금은 답답하지만 그래도 지도 상 나타난 봉우리 이름들을 살펴보고 진행하는 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이제 그 밭 경작지를 따라 내려가니 밭 경작지는 끝이나고 넓은 비포장 임도로 이어지는데 정면 앞으로는 하설산과 어래산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잠시 후 비포장 임도는 커다란 소나무들이 자라는 산판임도처럼 이어지고 약간의 잣나무 지대를 빠져 나가니 눈 앞으로 519봉 우측으로 456.6봉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덕산면 마을 지나 어래산과 월악산 영봉이 살짝 눈에 들어온다.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너무 멋지고 환상적인 풍경과 조망들로 인해 자꾸만 발목이 잡혀 오늘 계획된 등곡산 넘어 북노리 시멘트도로까지는 진행하는 것을 포기하고 발길 닿는대로 조망을 즐기며 여유있게 진행하기로 한다.

등로 좌측으로 메두막봉과 하설산 그리고 어래산과 월악산을 살펴보고 우측으로 수산면 쪽 나즈막한 산줄기와 마을들을 확인하며 내려가니 비포장임도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있다.

잠시 후 커다란 느티나무 세그루가 눈 앞으로 보이고 그곳으로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성황당 당집이 보이는데 어릴적 시골에서 살던 때 봤던 모습과 매우 흡사한 풍경에 잠시 옛 추억을 더듬어 본다.

서낭당은 선왕당, 천왕당, 국수당, 국시당 등으로도 불리며 한자로는 성황당이라고 하는데 서낭당은 보통 마을 어귀나 고개마루에 원뿔 모양으로 쌓은 돌무더기와 마을에서 신성시되는 나무 또는 장승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형식은 5색 헝겊을 걸어놓은 서낭나무와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누석단이 결합된 것이 일반적이다.
서낭은 한국 전래의 천신과 산신이 복합된 것으로 여기에 중국에서 유입된 성황신앙이 융합된 것으로 보이고 마을수호, 액운퇴치, 소원성취 등을 기원하는 민간종교로서의 의미가 강하다.
서낭당에 올리는 제의에는 마을수호와 질병 예방을 위하여 마을굿의 형식으로 해마다 지내는 서낭제와 개인적 소망을 기원하는 개별 제의가 있다.

서낭신은 무속에 수용되어 무신의 하나가 되었으며 서낭굿은 굿의 한 마당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신수인 커다란 느티나무 세그루와 당집이 있는 성황당터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금새 수곡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배재에 도착을 하는데 많은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이곳 배재는 좌측의 제천시 덕산면 선고리와 우측의 수산면 수곡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서 선고리와 수곡리 모두를 찾아 봐도 배재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배재와 관련해서는 배씨가 살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도 있고 배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도 있으며 물을 떠다니는 배와 관련된 지명이름들이 있는데 어느것이 맞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수곡로를 타고 우측으로 조금 걸어 고갯마루 방향으로 올라가면 도로 건너 좌측 능선 방향으로 등로가 열려있고 그 등로를 타고 잠시 오르니 등로 우측 절개지 방향의 커다란 소나무 위에 준희님이 설치한 398.9미터봉이란 이정판이 보여 잠시 사진 몇장과 추억을 남기고 다시 뒤돌아 나온다.

뒤돌아 나와 몇 발자국 걸어가니 등로 한가운데에 삼각점이 보여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에 담는다.

 

389.9봉의 삼각점인데 덕산429라는 4등 삼각점으로 최근에 설치가 되었는지 글자가 깨끗하고 산뜻하다.

 

삼각점봉을 지나 무명묘지를 지나니 관리가 되지 않아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묘지들을 연달아 지나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하니 다시 진주하공과 한양조씨 합장묘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활엽수 낙엽이 깔려있는 미끄러운 오르막 등로를 따라 한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잘 보이지 않던 바위암릉들도 보인다.

그 바위지대를 지나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마루금을 진행하니 금새 커다란 소나무와 잡목들이 보이는 519봉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그 519봉에서 등로는 서쪽에서 북쪽으로 90도 꺽어 진행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잡목과 덩굴식물들이 우거졌다 말라있는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에서 농기구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잡풀이 우거졌던 나무 식재지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덕산면 선고리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월악산 영봉이 특이한 모습으로 배경을 만들어 주고 있다.

바로 앞 농로 우측의 밭 경작지에서는 트랙터를 이용해 농민들이 농산물을 탈곡하고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콩과 팥등을 탈곡하고 있던 중이었다.

 

선고리마을과 월악산 영봉을 살펴보며 농민들이 밭에서 탈곡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며 내려가니 선고리 마을에서 올라 온 비포장임도로 내려가고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과수원 뒤로 방금 전 선고리에서 올라 온 비포장임도를 타고 올라 온 등로와 519봉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하설산과 827.4봉 그리고 우측으로 어래산이 보인다.

 

바라보는 곳마다 멋진 풍경과 조망이 펼쳐져 있어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다 보니 발걸음은 자꾸만 느려지고 그렇게 조금 더 그 비포장임도를 따라 올라 능선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니 좌측으로는 드릅나무 밭이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가시잡목 등로가 열려있는데 이곳 역시 비포장임도였다가 관리가 되지 않아 가시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란 듯 보인다.

그곳에서 우측 가시잡목 능선으로 진행하다 등로 좌측을 보니 바로 아래 밭 경작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잠시 후 진행해야 할 야미산으로 이어지는 등곡지맥 마루금이 길게 펼쳐진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가시잡목을 헤치고 진행하다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좌측 밭 경작지로 내려가 우측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니 덕산면 도전리 마을이 바로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밭을 지나니 다시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능선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지독한 잡목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도전리 마을의 민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월악산 영봉은 여전히 갈라잡이로 자리잡고 있다.

수렛길 같은 넓은 임도의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지독한 가시잡목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을 뚫고 올라가니 관목의 참나무가 서 있는 431.6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계속 해 어래산과 월악산이 조망되고 그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걸어가니 잡목 등로를 지나 커다란 소나무 위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456.6봉 이정판이 붙어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한다.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평이한 능선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보이지 않던 바위들이 흩어져 있는 454.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이어지는 오르막 잡목 등로를 따라 천천히 전진하니 커다란 소나무에 흰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는 곳을 지나 좌측으로 벌목지가 나타난다.

등로 좌측으로 벌목지 지나 도전리 마을과 민가들을 살펴보고 눈을 북서쪽으로 돌리니 바로 아래 36번 월악로 2차선 포장도로와 성암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등곡지맥 마루금을 타고 우측 저 멀리 야미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좌측 뒤로 이어지는 등곡지맥 마루금이 아름다운데 쇠시리재는 또 어느곳에 있는지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하고 등곡산도 찾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아름답게 펼쳐진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진행 방향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있고 도깨비 방망이 가시들이 가득한 등로를 조심해 내려가니 등로 우측인 북동쪽으로 두무산과 가늠산 지나 저 멀리 금수산이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망덕봉이 보이며 좌측으로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금수지맥 마루금이 얼마 전 지났던 추억을 들려준다.

그 금수산 우측으로는 가은산과 말목산 지나 제비봉으로 이어지듯 줄지어 늘어선 산줄기가 또한 아름답다.

 

그렇게 기대하지 못했던 멋진 조망들을 즐기며 잡풀지대를 내려가니 드디어 36번 월악로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착골재에 도착을 하는데 정상에서 좌우측을 살펴보니 2차선 포장도로인데 고갯마루에만 저속차량 통행을 위해 4차선으로 확장해 개설된 듯 보인다.

착골재는 좌측의 제천시 덕산면 성암리와 우측의 수산면 수곡리를 이어주는 36번 월악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로서 우측 수곡리 방향으로는 SK 명보주유소가 있다.

지명유래를 찾아보니 덕산면 성암리 찻골(차곡)마을에서 유래된 듯 보이는데 찻골(차곡)마을은 성암 동남쪽 길가에 있는 거리미(거림 또는 주막거리) 위에 있는 마을이며 옛부터 이곳에 차가 다니리라 전해왔는데 다른 지역보다 이른 1960년대부터 차가 들어 왔다고 전해지는 마을로서 그 마을 위 고개를 말하는데 찻골(차곡)이 변음되어 착골재가 된 듯 하다.

도로를 건너 우측 수곡리 방향으로 가니 SK 명보주유소가 보이고 그 바로 직전 좌측의 덕산면이란 도로 표지판이 보이는 우측 잡목 능선을 타고 산행을 어렵게 이어간다.

 

지독한 가시잡목과 잡풀들을 헤치며 걸어 오르다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해 보여 우측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있는 잡풀과 칡넝쿨 지대를 지나 무명묘지로 오르니 계절을 잊고 화사하게 피어난 할미꽃이 무덤가에 피어 있어 사진에 담아 본다.

산행을 하다보면 이른 봄 따스한 햇살이 닿는 묘지에 봄을 알리는 야생화로 일찍 피는 꽃이 할미꽃인데 이 할미꽃은 늦가을에 그것고 겨울을 목전에 두고 피어 있으니 목적이나 제대로 달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시간이다.

 

할미꽃이 피어 있는 무명묘지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인 동쪽을 보니 읓 ㄱ끝자락으로 사봉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제비봉과 말목산이 보이는데 제비봉과 말목산 사이로는 남한강이 지나며 잘록한 안부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측으로는 방금 전 지나 온 456.6봉도 올려다 보지만 앞에 걸려있는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주능선으로 올라 만나는 묘지에서 우측으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무명묘지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376.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에 담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붉은 노끈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며 길라잡이를 자청하고 나선다.

지맥 산행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붉은 노끈이기에 신뢰를 보내며 따라가니 등로 우측으로 금수지맥과 망덕봉 및 금수산이 뚜렷하게 조망되고 이어지는 낙엽송 아래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찾아 어렵게 전진하니 잡목이 우거진 374.7봉 장상에는 이정판 하나 없이 선답자의 산행 띠지에 이곳이 374.7봉임을 알리는 수성 펜 글씨만 보인다.

 

봉우리를 지나 좌측으로 빙돌아 진행하니 여전히 지독한 가시잡목들과 무성했던 억새와 잡풀들이 계절릐 변화와 함께 말라가는 등로를 만나 힘들게 진행한다.

그렇게 힘들게 전진하니 갑자기 전봇대가 나타나고 등로는 여전히 지독한 잡목과 잡풀 등로인데 키가 작아 그나마 진행에 어려움이 덜하다.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마루금 넘어 메두막봉과 문수봉 능선이 얼굴만 내밀고 진행 방향으로는 바로 앞 무명봉만이 얼굴을 내미는데 그 이후로는 바로 앞 능선에 막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곳 나무 그늘 아래 잠시 쉬면서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물로 갈즌까지 해결하니 점심이 그런대로 해결이 되었다.

 

간식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이어지는 잡목과 잡풀 등로를 따르니 붉은 단풍잎이 눈길을 잡는 352.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조금 더 걸어 오른 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넘어 온 나즈막한 산줄기 우측 뒤로 36번 월악로 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용두산과 사봉이 하나의 산줄기처럼 길게 이어지는데 그 사봉 좌측으로 보여야 할 제비봉은 바로 앞 등곡지맥 마루금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남쪽 방향으로는 하설산과 메두막봉 그리고 문수봉이 보이고 이제 눈을 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덕산면 성암리 마을이 바로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수리봉 넘어 월악산의 영봉과 중봉 하봉이 우측으로 연달아 이어지고 영봉 좌측으로는 만수릿지가 톱날 형태의 능선을 자랑하며 하늘 아래 줄지어 늘어서 있다.

오래 전 하늘재에서 포암산 지나 만수봉과 만수릿지를 타고 월악산 영봉을 거쳐 중봉과 하봉으로 걸었던 추억이 있는데 그때 함께 고생하며 걸었던 산친구들은 모두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잠시 더 그곳 조망터에서 머물며 자위 풍경들을 살펴보고 많은 사진을 남긴 후 월악산 영봉과 좌측의 만수릿지를 줌으로 당겨보니 선명하게 그 모습이 다가온다.

잠시 후 무명묘지를 지나 다시 벌목 후 나무들이 식재된 후 관리되지 않아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한 사라진 등로를 찾아 어렵게 전진하니 등로 좌측에서 뒷쪽으로는 계속해서 문수봉에서 메두막봉 지나 하설산과 만수릿지 그리고 월악산 영봉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따라오고 있다.

잡목 지대를 통과하니 커다란 소나무가 자라는 평이한 지맥 등로로 변하고 잘 보이지 않던 바위를 넘어 조금 더 오르니 커다란 참나무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437.5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정판 하나 보이지 않는다.

 

잠시 437.5봉에 걸려있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을 확인해 보니 거의 대부분이 지맥 산행을 하면서 자주 만나는 띠지들이기에 반갑기만 한데 혹시나 하고 새로운 띠지를 찾아 보지만 새로운 띠지는 보이지 않는다.

그 봉이를 지나 진행하니 다시 등로 좌측으로 월악산 줄기가 아름답게 빛나고 이제 진행 방향인 북북서 방향으로는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441.9봉 넘어 우측 뒤로 527.3미터의 야미산 정상부가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정상부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져 있는 모습도 잡히기 시작한다.

 

잠시 다시 나타나는 지독한 가시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진 사라진 등로를 찾아 어렵게 걸어가니 등로 좌측 뒤로는 지나 온 마루금 뒤 저 멀리 하설산과 827.4봉 지나 어래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월악산 영봉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아름다워 몇장의 사진에 더 담아 본다.

이어지는 잡목과 잡풀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무명묘지가 나타나고 묘지를 지나 지독한 잡목과 칡넝쿨이 우거진 사라진 등로를 찾아 힘들게 걸어가니 등로 좌측 저 멀리 포암산과 만수봉에서 만수릿지를 타고 월악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가 가슴에 불을 지르며 옛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멋진 백두대간 상 포암산과 만수봉에서 월악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만수릿지 능선을 살펴보고 가시잡목과 칡덩쿨을 헤치며 너무나 힘들게 전진하니 잡목과 칡넝쿨 속에 작은 바위가 나타나고 그 옆 잡목가지에는 홀대모 산행 띠지 한장이 걸려있는 441.9봉에 도착을 하는데 다른 표식 하나 없이 그저 홀대모 띠지 한장이 전부이다.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그 지독한 잡목과 칡넝쿨 지대를 빠져 나가니 온 몸엔 땀방울이 흥건히 젖어 있다.

 

홀대모라는 산행 띠지 한장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441.9봉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옆으로 튼튼한 철망이 높게 설치되어 있고 살펴보니 장뇌삼과 임산물 재배지처럼 보이는 곳이다.

잠시 후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그 지독한 덩쿨과 잡목지대를 빠져 나가니 드디어 관목의 소나무와 일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뚜렷한 등로를 만나 진행하게 된다.

 

이제부터 지독한 잡목과 칡덩쿨 지대를 완전히 빠져 나가 평이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키가 작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그 능선 등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 오르니 바위 등로를 지나 넓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타고 금새 등로 중앙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525.8 삼각점봉에 도착을 한다.

지도 상 야미산 정상은 조금 더 진행해야 나타나는데 현지에는 이곳 525.8미터의 삼각점봉에 야미산이란 이정판이 걸려있다.

 

삼각점봉에서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다시 진행하니 금새 뚜렷한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헬기장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527.3미터의 야미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는 민둥의 봉우리에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으며 특이하게도 두명의 산불감시요원이 근무를 하고 있어 인사를 드리니 고생한다며 다방 커피 한잔 타주시기에 마시며 주위 풍경들을 살펴보고 진행하기로 한다.

제일 먼저 북쪽과 북북동쪽을 살펴보니 수산면 방향의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펼쳐져 있고 저 멀리 충주호로 흘러드는 남한강이 있을 것인데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우측 뒤로는 작은동산과 작성산 및 동산이 하나의 산군처럼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앞으로는  금수산으로 이어지는 망덕봉이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남쪽 방향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등곡지맥 마루금과 지난 여름에 걸었던 등로가 덕산면 마을을 지나 길게 이어지고 도기리고개로 낮아졌던 산세가 다시 석이봉과 문수봉으로 이어지며 급격하게 산세를 들어 올리고 있다.

그 등곡지맥 마루금 우측으로는 메두막봉과 하설산 및 어래산으로 이어지는 남쪽 고봉들이 마치 병풍처럼 둘러친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잠시 더 둘러보고 많은 사진을 남기고 있으니 산불감시초소에서 근무하는 아저씨가 따뜻한 커피 한잔 타 주시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잠시 쉬어간 가기로 한다.

야미산(527.3봉, 산불감시초소)은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내리와 오티리 및 덕산면 성암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야미산은 본래 백야산()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백야산은 청풍군 남쪽 33리(13.2 Km)에 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백야산은 한밤의 환한 달과 같이 밝은 산의 뜻으로 백야산은 아미산(), 배미산(), 야미산, 배모산(), 바미산, 뱀이산, 백미산, 배무산 등으로도 불리고 배미산이라는 명칭은 산의 형상이 뱀의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하며 풍수지리상 칼과 같은 장군대좌혈의 명당자리가 많다고 전한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는 다른 명칭보다 야미산으로 불리고 있으며 배미를 밤으로 이해하여 야()를 쓴 것으로 전국에 이같은 지명이 많다.

야미산은 동남쪽으로 수산면 내리, 남쪽으로 성암리, 북서쪽으로 오티리의 가운데 위치하며 남동에서 북서 간으로 뻗친 산이고 남동쪽이 높고 북서쪽으로 능선을 따라가면서 표고가 점차 낮아지는데 그 모습이 뱀과 같은 형상을 띠고 있다.

사람들은 높은 쪽을 뱀의 머리로 능선을 따라 점차 낮아지는 부분을 뱀의 꼬리라고 부른다.
주변에는 북서쪽으로 비봉산(531m), 북쪽으로 평등산(336m), 북동쪽으로 학봉(714m)과 금수산(1,015.8m), 북동쪽으로 두무산(474m), 남쪽으로 어래산(816.5m)과 하설산(1,027m), 남서쪽으로 월악산(1,097m)과 다랑산(591.2m), 서쪽으로 금곡산(456.7m) 등의 산들이 있으며 또한 북서쪽 방향으로 오티봉수(426m) 가 바라다 보인다.
야미산과 오티봉수 일대에서 발원한 냇물은 수산천으로 흘러서 청풍호로 들어간다.

야미산 주능선의 석봉(491m)은 북쪽으로 청풍 일대가 조망되는 자연 망대이고 석봉 북동쪽으로 지방도 597호선이 지나고 있으며 정상부에 헬리콥터가 이착륙하는 헬리포트(직경 6.8m)가 조성되어 있고 그 옆에 산불 감시 초소가 있는데 거기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길이 110m, 너비 4~7m)은 비행기 활주로와 같은 지세를 이루고 있다.

헬리포트에서 수산면 방면으로 13m 지점에 1978년 3월에 설치한 삼각점이 있다.
야미산 정상부는 사방이 다 조망되는 넓은 가시권역을 갖추고 있으며 동쪽으로는 제천시 수산면 수산리, 남쪽으로는 덕산면 도전리, 북쪽으로는 청풍호와 청풍대교가 조망된다.
야미산 남쪽에 있는 말구리재는 수산과 덕산을 왕래하는 지름길인데 옛날 산림이 우거졌을 때 말구리골에서 덕산으로 향하는데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물어 죽여서 2기의 무덤을 썼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
예로부터 야미산은 석회암 천연 약수로 유명하였는데 특히 물통골 약수터는 대표적인 약수터로서 약수동굴 근처에서는 살생을 하지 않고 부정한 짓을 저지르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한 야미산 정상부에서 북서쪽에 위치한 일명 배미산 약수터 역시 유명하며 이 약수터는 제천시 오티리 삼거리에서 오티교(길이 146m, 폭 9m)를 건너 약 500m 지점에 위치한 대한불교 천태종 화엄사 경내의 산자락에 있다.

수산천을 향한 석회석 동굴(해발 252m)에서 천연 약수가 흐르며 동굴 약수에 호스를 연결하여 사찰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약수터 밑에 철근 콘크리트로 옹벽을 설치하여 본래의 모습을 상실하게 되었다.

덕분에 야미산 정상에서 의자에 앉아 쉬면서 맛있는 커피 잘 마셨으며 피로를 풀 수 있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남남서쪽과 남쪽 방향으로는 도로를 따라 덕산면 마을이 펼쳐져 있고 그 뒤 우측으로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는 월악산 영봉과 중봉 및 하봉이 뚜렷하고 그 좌측으로 톱날 능선을 자랑하는 만수릿지가 펼쳐져 있으며 그 좌측으로는 어래산과 하설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인다.

앞으로는 다랑산에서 수리봉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가 마을 뒷산처럼 펼쳐져 있는데 그 모습 또한 아름답기만 하다.

오래 전 산친구들과 포암산에서 만수봉 거쳐 만수릿지를 타고 월악산으로 긴 종주 산행을 즐겼던 추억을 소환하며 미소지어 보지만 그때 산하를 함께 누볐던 산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제 눈을 돌려 북동쪽을 살펴보니 중앙으로 솟아 있는 두개의 봉우리가 눈길을 잡는데 바로 좌측은 망덕봉이고 우측이 금수지맥의 주봉인 금수산이다.

망덕봉은 금수지맥에서 벗어나 있고 그 뒤로 흐르는 산줄기가 바로 금수지맥인데 금수산 정상부를 찍고 우측으로 흐르는 산줄기 역시 금수지맥과는 다른 알봉과 가은산 및 말목산으로 이어지는 인기있는 산행 코스이다.

올 봄 짙은 안개속에 힘들게 완주한 금수지맥이기에 아직도 온 몸에 전해지는 전율이 짜릿한 시간이었다.

 

한동안 일망무제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감상하고 감시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커피까지 얻어 마신 후 갈길이 멀기에 인사 드리고 출발하는 시간이 못내 아쉬움을 남긴다.

지도를 보면 이곳에서 좌측으로 직각으로 떨어져 진행하도록 되었는데 아무래도 급경사 내리막에 등로도 보이지 않아 직진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다 트래버스로 이동하기로 한다.

멋진 소나무 등로에 간간히 보이는 잡목들을 살펴보며 아무 생각없이 뚜렷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다 보니 좌측으로 꺽어 진행해야 할 갈림삼거리를 지나쳤고 다시 짧게 뒤돌아 올라 와 이제 진행 방향 우측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등로가 ㅜ렷해 큰 어려움 없이 전진하다 보니 이제 야미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주 마루금과 만나 편안하게 진행된다.

푹신한 솔갈비 이불을 덮고 있는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 안부로 내려가며 등로 좌측 뒤를 보니 방금 전 내려 온 야미산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무명안부를 연이어 통과한 후 짧게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반겨주는 381.1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아무 표식도 없는 도상 381.1봉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멧돼지들의 목욕탕이 말라있고 주변 나무들은 멧돼지들이 문지른 흔적들로 죽어가기도 하고 진흙이 두껍게 발라져 있기도 하다.

그곳을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잣나무 군락지가 짧게 나타나고 무명봉 넘어 다시 내려가니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무명안부로 내려가 통과한다.

안부를 지나니 여전히 소나무 등로에 잡목들이 보이는 평이한 지맥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지독한 잡목속에 커다란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보이는 42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본다.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휘어져 진행되는 잡목 등로를 따르니 잡목들이 사라지고 걷기 좋은 소나무 등로가 열리면서 나즈막한 안부도 통과한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무명봉 지나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휘어지고 한동안 특이할 것 없는 소나무 능선 등로를 따라 룰루랄라 콧노래를 불러 본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파란 그물망이 나타나고 잠시 후 높게 설치된 튼튼한 그물망이 등로를 따라 길게 설치가 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경고판이 걸려있어 읽어 보니 좌측 그물망 안쪽으로 장뇌산삼 재배지로서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한다는 그런 내용들이다.

 

그 그물망을 좌측에 두고 생각보다 뚜렷하게 잘 나 있는 소나무 등로를 따라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어느 산악회에서 유덕산이란 이정판을 걸어 놓은 지도 상 494.3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준희님이 이정판을 걸어 놔 추억 몇장 남겨 본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면서 표고버섯과 인삼 그리고 구기자를 재배하였었는데 얼마나 많은 손들이 필요한지 새벽잠을 깨우는 부모님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이불속으로 더 기어 들어갔던 추억이 생각 나 피식 웃어 보지만 이제는 그런 부모님마저 두분 다 하늘나라로 떠나셨으니 세월무상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다.

 

봉우리를 지나 지독한 잡목들이 잠시 등로를 막지만 커다란 소나무를 확인하면서 희미한 등로를 찾아 완만하게 내려가니 간간이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잠시 후 솔갈비를 덮어 쓴 무명묘지를 지나 장뇌삼 재배지에 대한 경고판을 자주 만나면서 다시 나타나는 튼튼한 그물망을 따라 진행하니 그물망 사이에 솔갈비들이 꽃혀 마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그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는 장뇌삼 그물망을 따라 소나무 등로를 걸어가니 등로는 생각보다 잘 나 있어 걱정없이 걸어가고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완만하게 올라 무명봉을 몇개 넘다 보니 이제 그물망 위로 철조망이 쳐져 있어 사람이나 동물들을 출입을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잠시 후 그물망이 좌측으로 사라지고 우측 방향으로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보여 이제 그물망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걸어가니 또 다시 그물망이 나타나는데 지형상 그물망이 잠시 좌측으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 오는 형상이라 그 이후로도 한동안 더 그 그물망을 따라 진행하게 되었다.

잠시 후 그물망 앞으로 빈 깡통들을 담아 놓은 그물들이 보이고 조심해 그곳을 통과하니 장뇌산삼을 지키던 폐허가 된 텐트가 뼈대만 남아 있고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드디어 그물망과 헤어지는 마지막 지점에 도착을 해 어렵게 그 그물망을 빠져 나간다.

 

장뇌산삼을 재배하는 그물망을 빠져 나와 솔갈비가 깔려 있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임도 옆으로 장뇌삼 도난 방지용 CCTV가 설치되어 있음을 알리는 경고판이 서 있고 곧이어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시멘트 포장도로 우측으로 방금 전 내려 온 비포장임도가 빤히 올려다 보인다.

 

그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나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우측 한쪽으로 이곳은 충북무형문화제 제8호 오티별신제 제의를 올리는 신성한 곳이라는 안내판이 땅바닥에 떨어져 나뒹굴고 있어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일명 오치마을-五峙마을)는 수산면사무소에서 청풍과 제천 방면 지방도 597호선을 따라 서북쪽으로 1 Km 남짓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오티리 뒤로 높이 솟아 있는 봉화재는 마치 마을을 내려다보며 지켜 주고 있는 듯한데 바로 이곳에 마을의 상당서낭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상당서낭에 자리한 서낭신이 마을을 보살펴 주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서 매년 음력 정월 14일이면 산신제를 올리고 다음날인 15일에는 격년으로 서낭제를 지내고 있는데 바로 이것을 오티 별신제라고 한다.

오티 별신제는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이자 마을의 전통 축제이고 한편 마을 사람들은 14일의 산신제와 15일의 서낭제를 마치면 오티리의 자연마을인 매차골에서 매차골을 위한 서낭제를 올리기도 한다.

오티 별신제가 언제부터 행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곳 오티리도 제천 지역의 다른 마을들과 마찬가지로 마을이 생기면서 곧이어 산신제와 별신제를 지내 왔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오티 별신제는 현재 2년에 한 번씩 행해지고 있는데 60여 년 전까지도 매년 거행되었으나 준비 과정의 어려움과 경비 문제로 인해 상당 서낭신께 2년에 한 번씩 제를 올릴 것을 청하였고 결국 허락을 받았다고 하며 이후로 지금까지 격년으로 별신제를 지내고 있다.

오티리 사람들은 일제 강점기와 새마을 운동의 동제 타파기에도 꿋꿋하게 오티 별신제를 지낼 수 있었던 것을 마을 사람들의 끈질긴 기질 탓으로 보고 있다.

소박한 마을의 동제였던 오티리의 산신제와 서낭제는 2001년 충청북도 무형 문화재 제8호로 지정되었고 제천 지역 마을들의 전형적인 동제의 모습을 보이면서 동시에 오랫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지속해 온데다 별신제 속에 녹아 있는 마을 사람들의 삶이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이곳 오티리에는 오티별신제와 함께 오현 봉수터가 있는데 오현 봉수터는 오티리 마을 오른쪽 뒷산에 있는 봉화재로서 수산, 덕산, 한수의 3개면의 경계로 해발308m 고개이다.

이곳은 조선시대에 경상도 안동, 영주, 풍기지방의 사람들이 넘나들던 곳이며 봉수제도에 의하여 봉수대를 축조하고 봉수별장1인과 감판 5인, 군보 100명으로 신호하던 주수야봉(晝燧夜烽)의 통신연락을 하던 곳이었다.

이 곳에서 동으로는 단양의 돈산에 응하고 서쪽으로는 충주 심향산 수봉에 응하는 것이었는데 현재는 소실되고 없고 자리만이 남아있다.

이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올라 정상에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된 봉우리로 오를 것처럼 보였는데 좌측 도로를 타고 봉화재로 진행하게 되었다.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돌아 가니 많은 이정표들과 안내판들이 어지럽게 설치되어 있고 우측으로 커다란 느티나무 보호수가 있으며 반사경이 보이는 봉화재에 도착을 해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에 담아 본다.

봉화재는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 한수면 덕곡리, 덕산면 신현리에 걸쳐 있는 고개로서 본디 이름은 오티(峙)였으나 오티봉수가 있던 곳이어서 자연스럽게 봉화재(峙) 또는 봉우재로 불리게 되었다.

오티삼거리는 덕산면, 수산면, 한수면의 접경 지역으로 일명 봉화재 삼거리 또는 봉우재 삼거리라고 부른다.

봉화재는 높이 315m로 동북동쪽으로 금수산(1,015.8m), 동남쪽으로 야미산(525.7m), 남쪽으로 유덕산(482m), 남서쪽으로 다랑산(591.2m), 서쪽으로 금곡산(456.7m), 남서쪽으로 월악산(1,097m), 동쪽 죽령 방면으로 소백산맥이 둘러 있으며 봉화재에서 발원한 냇물은 북서쪽으로 한수면 덕곡리를 지나 청풍호로 흘러들고 오티봉수에서 북쪽으로 고명천이 흐른다.

오티 삼거리에서 오티교를 건너 봉화재길을 따라가면 봉화재에 이르거나 또한 오티 삼거리에서 봉화재에서 발원한 냇가를 따라 마을 안길로 들어서서 봉화재로 이어진 골짜기로 올라가다 정상 못 미쳐서 농로가 끊긴 곳에서 밭을 지나면 봉화재 고갯마루에 이를 수도 있다.
봉화재는 서쪽으로 수산면 오티리 방면, 남남서쪽으로 덕산면 신현리 방면, 북쪽으로 오티봉수, 북서쪽으로 한수면 덕곡리 방면으로 가는 분기점으로 집은 덕산면에 있고 물은 수산면 샘물을 마시며 용변은 한수면에서 본다는 우스갯소리가 전해 온다.

고갯마루에는 2009년 12월 7일 보호수 제87호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서 있다.

 

봉화재(봉우재, 봉의재)는 오티 서쪽에서 한수면 덕곡리로 가는 고개로서 조선 시대 이 곳에서 봉화를 올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봉화재는 제천시 수산면 오티리와 한수면 덕곡리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로서 오티리는 충청북도 제천시 수산면에 있는 리로서 조선시대에 경상도 안동, 영주, 풍기지방의 사람들이 넘나들던 곳이며 수산면과 덕산면 및 한수면과 경계하는 봉화재라는 고개가 있다.

전형적인 산간의 농촌이고 오티 고개의 이름을 따서 오티(), 오현() 또는 의티()라 하였으며 자연마을로는 거석, 내촌, 들돌거리, 매차골, 삼거리, 안말, 오티, 오현 등이 있다.

충북무형문화재 제8호인 제천오티별신제를 지내고 봉화재에 봉수대가 있었으나 현재는 소실되고 그 자리만이 남아있으며 특산물로는 담배, 고추, 황기가 있다.

많은 선답자들이 제2구간을 이곳 봉화재에서 끊었기에 고민을 해 보는데 아직 오후 1시 30여분 밖에 지나지 않았고 지도를 보니 쇠시리재 또한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의 도로라 판단되어 북노리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 안부까지 가지 못하면 쇠시리재까지 진행한 후 그곳에서 택시를 부르기로 한다.

하지만 그곳 쇠시리재는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비포장임도인 산판도로로서 결론적으로 긴 접속구간이 발생하였기에 차라리 이곳에서 산행을 중단하고 북노리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 안부로 이동을 해 등곡지맥 날머리인 충주호를 왕복했다면 조금 더 쉽게 등곡지맥을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정보가 없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정상적인 마루금으로 진행하였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하였다.

 

봉화재의 어지러운 입간판들과 도로들을 살펴보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도로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작은 과수원 지나 잡목 능선이 반겨주고 이리저리 헤치고 어렵게 전진하니 김해김공과 밀양박씨 합장묘지가 나타난다.

잠시 후 둔덕봉을 넘어 내려가니 잘 관리되고 있는 김해김공과 남해홍씨 합장묘가 다시 나타나고 그 묘지를 통해 내려가니 들깨를 심었던 밭 경작지를 따라 눈 앞에 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내려가는데 등로 좌측으로는 신현리 마을의 민가가 바로 지척으로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좌측의 문수봉에서 우측의 월악산 사이로 솟아 이어진 산줄기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이제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걸어 오르니 노부부가 트럭을 끌고 와 밭에서 무엇인가를 수확하고 도로에서 도리깨를 가지고 타작을 하고 있어 인사 드리고 여쭤보니 팥을 수확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어쩐일로 왔냐고 물으신다.

부모님 생전이 기억 돼 건강하시라 인사 드리고 잡풀이 무성한 능선으로 오르다 뒤돌아 보니 늦은 가을걷이를 하는 노부부 뒤로 오르지 않는 무명봉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등곡지맥 마루금 상 봉화재는 숨어 있는데 그 봉화재로 이어지는 장뇌산삼 능선은 우측으로 길게 이어진 모습이 자꾸만 눈길을 잡는다.

 

우거졌던 잡풀숲을 헤치고 나무들이 보이는 능선으로 붙으니 아카시아나무와 일반 활엽수들을 간벌한 후 정리되지 않은 등로가 나타나고 너무나 어렵게 그 간벌된 나뭇가지 사이를 비집고 오르니 관리되지 않은 묘지들을 지나 관목들이 앞을 가로막는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가 앞을 가로막는다.

힘들게 그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반겨주고 평이한 잡목과 커다란 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지맥스러운 등로를 따르니 무명묘지 지나 나무를 식재해 놓은 곳을 통과한다.

그곳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잡풀들이 우거졌던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고 조심하며 그 말라있는 잡풀숲을 헤치며 안부를 통과하니 등로 좌측으로 방금 전 넘어 온 아미산 지나 저 멀리 용두산과 문수봉 쪽 등곡지맥 첫 구간의 산줄기들이 살짝 얼굴을 보여준다.

 

그 잡풀안부를 지나 약간 잡목들과 활엽수 그리고 밤나무들이 혼재되어 있고 얼마 전 작업을 했는데 흘러 내린 흙더미들이 진행을 방해하는 등로를 따라 어렵게 올라가니 눈 앞으로 거대한 벌목지가 펼쳐지는데 그 경사도가 생각보다 심해 까마득하게 올려다 보이는 475.3봉까지 어떻게 올라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 벌목지 입구에서 베낭 내려 물 한모금 마시고 비우는 즐거움을 맛본 후 식재된 나무들을 보니 어린 밤나무 묘목들인데 진행 방향 좌측으로 끝도 없이 펼쳐져 있어 세월이 지난 후 밤나무 과수원이 조성되면 멋제겠다는 상상도 해 본다.

 

벌목 후 밤나무 묘목들을 식재한 조림지를 따라 오르는데 강렬한 태양이 비추면서 굵은 땀방울을 쉴새없이 등로에 뿌리고 오르면 오를수록 경사도가 급해 몇번인가 쉬면서 뒤돌아 보고 사진을 남기고 다시 오르다 힘들면 좌측의 풍경들을 살펴보며 그렇게 쉬엄쉬엄 오르니 드디어 벌목지 상단부에 도착을 하고 벌목지 경계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 오르니 발 아래 펼쳐진 풍경과 조망이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조금 더 전진하니 드디어 커다란 소나무와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475.3봉 정상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물 한모금 더 마시고 잠시 쉬면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담아 본다.

 

제일 먼저 방금 전 힘들게 올라 온 우측의 벌목 후 밤나무 묘목들이 조림된 경계선 지나 저 멀리 무인카메라가 설치된 무명봉이 보이고 그 뒤 저 끝자락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곳에 좌측부터 작성산과 동산 그리고 앞쪽으로 미인봉 우측으로 망덕봉과 금수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말목산과 제비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 온다.

바로 앞 중아에서 우측으로는 이 산객이 방금 전 어렵게 진행해 온 등곡지맥 마루금이 내려다 보이고 중앙부에 도로만 약간보이는 곳 봉화재는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지만 그 지점은 확실히 구분이 될 정도로 확인이 된다.

 

북동쪽으로 제천과 단양의 산줄기들을 확인하고 눈을 남동쪽으로 돌리니 봉화재 지나 우측의 쌍봉처럼 보이는 494.3봉쪽 무명봉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그 좌측 뒤로는 야미산이 벌써 고운 추억이 되어 드높게 솟아 있다.

그 야미산 뒤로는 말목산과 제비봉이 뚜렷하고 그 우측 바로 뒤로 두악산과 덕절산이 솟아 있으며 우측으로 용두산이 넓은 품으로 다가오고 있다.

사진 중앙 좌측의 말목산과 제비봉 뒤 저 멀리 희미한 산줄기가 보여 지도를 확인해 보니 바로 소백산 주능선이 하늘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하지만 확실하게 그 존재감을 알려주고 있다.

 

이제 눈을 남쪽에서 남남동쪽 방향으로 돌리니 신현리마을이 바로 발 아래 펼쳐져 있고 좌측 뒤 저 멀리 덕산면 마을이 길게 보이고 그 뒤 높게 보이는 용두산과 문수봉 및 대미산 우측 앞으로 메두막봉과 하설산 그리고 어래산 지나 보이지 않는 월악산으로 달려가는 만수릿지 능선이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우측 아래 신현리 마을에서는 무엇을 태우는지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며 오릴적 시골에서 살면서 동무들과 뒷산에 올라 마을을 바라보면 잡잡마다 불을 태우며 화얀 연기를 내뿜던 시절이 떠올라 잠시 고향 생각도 해 본다.

 

그렇게 벌목지 상단 475.3봉에서 한동안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주위 산군들과 산줄기들의 이름을 불러 준 후 물 한모금 마시며 갈증까지 해결하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완만하게 내려가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지금까지 진행했던 등로와는 완전히 다른 좋은 등로가 열려있어 느긋하게 진행한다.

 잠시 후 무명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반갑고 다시 무명봉 지나 오르니 쓰러진 커다란 고사목이 앞을 가로막아 우회하며 통과하니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안부를 다시 넘는다.

 

안부같지 않은 안부를 지나 활엽수 낙엽이 미끄러운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어렵게 오르니 또 다시 489.1미터의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 상 505.6봉은 아직도 나뭇가지 사이로 숨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무명안부를 지나 더욱 가파라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완만하게 이어지고 그 끝자락까지 오르니 봉 따먹기의 대가이신 선답자의 빛바랜 띠지 한장만이 이곳이 505.6봉임을 알려준다.

 

사진 한장 남기고 505.6봉에서 뒤돌아 내려오듯 내려와 좌측의 활엽수 낙엽이 수북하게 깔려있는 등로를 따르니 등로에는 쓰러진 거대한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고 제법 세월이 지났는지 부스러지며 표피에는 파란 이끼들이 껴 있다.

다시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푹신한 양탄자를 타고 걷듯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 오르니 인식이 불가능한 이끼낀 삼각점이 박혀있는 501.9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본다.

 

삼각점봉을 지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낙엽깔린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508.4 무명봉에 도착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좌측으로 꺽여 진행되는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낙엽에 내렸던 이슬이 완전히 마르면서 바스락 거림이 귓전에 음악처럼 들리고 한동안 잡목없는 평이한 참나무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걸어 전진하니 갑자기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와 작은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454.7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 여전히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내려가 안부를 지나 오르니 가지가 있는 참나무가 정상을 지키는 423.9 무명봉을 넘고 등로 좌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진행한 등로와 진행 방향으로 봉우리들을 살피며 전진하다 허기가 져 낙엽이 푹신한 곳에 자리잡고 남아 있는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물 한모금 더 마신 후 남아 있는 구간을 진행하기로 한다.

여전히 활엽수 낙엽이 푹신한 등로를 타고 바스락거리는 음악소리에 발맞춰 걸어가니 약간의 잡목들과 바위 그리고 고사목 무명봉을 넘어 커다란 느티나무 신수가 있고 이정판 2개가 달려있는 꼬부랑재 안부에 도착을 해 잠시 추억 한장 남긴다.

꼬부랑재는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 신현리와 한수면 덕곡리를 연결하는 고개로서 충주댐 수몰 전에 제천시 한수면 덕곡리 골안(內)에서 덕산면 신현리 일명 와룡산()에 있는 고산사()로 통하는 지름길이었으며 또한 골안과 쇠시리재의 분기점으로 행인들의 이동이 빈번했으나 제천시 덕산면 신현리 성천 변에 국도 36호선이 개설되면서 꼬부랑재는 방치되어 나무가 빽빽히 자리하게 되었다.

고갯마루에는 거목의 느티나무가 자라고 있어 역사를 반추하고 있는데 고갯마루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금곡산성()이 있다.

1918년의 지형도에는 반장치()로 표기되어 있는데 반장은 반장화()의 준말로 고개 남서쪽이 반장화 형태의 산세를 이루고 있어 붙여진 듯하나 속단할 수 없다.

제천군지에는 고산사는 덕산면 신현리 와룡산 빈장재에 있으며 도선선사()가 창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빈장재는 반장치에서 변한 것으로 여겨진다.
고개를 중심으로 제천시 한수면 덕곡리 방면은 완만한 경사지로 길게 이어지고 있는 반면에 덕산면 신현리 방면은 급경사로 절벽과 같아서 빈장으로 부른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지명총람에 신현리 용바우 서쪽에서 한수면 덕곡리로 가는 고갯길이 꼬불꼬불하다고 하였고 실제 고갯길은 절벽에 가까운 급경사에 지그재그로 비탈길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꼬부랑재라고 부르게 되었다.

꼬부랑재의 높이는 340m이며 제천시 한수면 덕곡리 골안에서 보면 남동쪽에 꼬부랑재가 있고 꼬부랑재 남서쪽에는 군사적 요지인 쇠시리재가 있으며 꼬부랑재에서 서남서쪽으로 금곡산이 있다.

남남동쪽으로 마주한 다랑산과의 사이에 있는 협곡에는 성천이 흘러서 광천과 합류하고 고갯마루에서 성천으로 향하는 길은 급경사로 꼬불꼬불하다.

충주댐 건설 후에 제천시 덕산면 신현리 성천 변에 있는 꼬부랑재 길은 국도 36호선이 개통되면서 행인의 발길이 완전히 끊겼는데 곧 꼬부랑재 산길은 다래 덩굴이 넘쳐나는 밀림 지역이 되었으며 천수답을 경작한 흔적이 발견되고 여기저기에 산전을 개간하면서 발생한 돌이 겹겹이 쌓여 있다.
또한 완만한 경사지에 낙엽송과 밤나무와 같은 큰 나무를 식재함으로써 낙엽이 무성하여 대낮이지만 어둠침침하고 고갯마루에 있는 느티나무(흉고 둘레 5.1m, 높이 약 15m)에는 골안을 향한 작은 반석이 놓여 있다.

고갯마루에서 남쪽은 덕산면 신현리 성천 방면으로 이동이 편리하게 안부를 삭토하고 토축을 만들었고 산길 주변에 작은 편석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데 이것은 산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인지 일부러 만든 것인지 알 수 없다.
꼬부랑길에는 급경사로 공격이 어려운 난공불락의 안부가 숨어 있고 또한 고갯마루에서 남서쪽 능선을 따라 약 375m 쯤 떨어진 지점에는 금곡산성(금현산성)이 자리하고 있으며 꼬부랑재는 바로 금곡산성과 연관된 진격로로 이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꼬부랑재 입구의 돌무더기에서 적색 와편, 삼국 시대 토기편, 조선 시대 백자편 등의 유물이 출토된 것을 보면 금현산성과 연계한 관방 영역임을 확인할 수 있다.

꼬부랑재의 입구 근처인 국도 36호선 접도 구역에 있는 밭은 공동묘지가 있었던 곳으로 6·25 전쟁 때 국군과 인민군이 치열하게 총격전을 벌인 장소이다.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3시 16분을 넘어가고 있어 등곡산을 넘을지 말지 고민하는데 일단 쇠시리재까지 진행한 후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한다.

꼬부랑재를 넘어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참나무 낙엽이 깊게 깔려있는 미끄러운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겹게 전진하니 등로는 점점 더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낙엽 밑에 몸을 숨긴 작은 바위들이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다.

그래도 한발 두발 힘겹게 그 바위 위에 깔려있는 참나무 낙엽을 타고 올라 주능선에 도착을 하니 잡목과 바위 등로가 이어지고 등로 우측 앞으로 곧이어 올라야 할 북봉과 그 뒤로 이어지는 등곡지맥 마루금이 서산으로 기울어가는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등곡지맥 마루금 우측 뒤 저 멀리로는 내일 넘어야 할 떡갈봉 줄기가 보이고 그 우측 뒤로는 충주호 넘어 넘은지 얼마 되지 않은 천등지맥의 부대산과 주봉산 및 고봉 줄기가 옛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바위암릉 등로를 지나 471.1봉에 도착을 해 이정판에서 추억 한장 남긴다.

 

그 봉우리 지나 우측으로 약간 휘어지며 내려가니 이곳 역시 참나무 낙엽이 깊게 쌓여있고 물길이 지나는 도랑 위로 등로가 이어져 어느곳은 무릎까지 낙엽이 묻힌다.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토록 조심하며 걸어 내려가면 등로 좌우측으로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어 지도를 확인해 보니 직진 방향의 내리막 등로 방향으로는 고산사가 바로 지척에 있고 정상 마루금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크게 꺽여 가파르게 내려가며 이어지고 있는 길주의 지점인데 어느 선답자들은 이곳에서 고산사로 하산한 후기들도 보였다.

고산사는 와룡산성과 함께 자료가 정리되어 있어 찾아 보니 충주에서 단양 쪽으로 36번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월악나루를 지나 덕산에서 내려오는 성천과 월악에서 내려오는 광천이 합류하는 다리가 나오고 이곳을 지나면 곧바로 왼쪽으로 신현주유소가 나오는데 이 주유소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르면 고산사가 나오고 이 절을 둘러싸고 있는 성이 와룡산성이다.

지도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덕산면 신현리(용바위)와 한수면 덕곡리와의 사이에 산(527.5m)의 능선을 서북벽으로 삼아 남동쪽 신현리 방향의 계곡을 둘러싸고 있고 길이 가파르기는 하지만 승용차로도 고산사 앞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고산사가 있는 와룡산성은 산의 능선을 따라 삭토와 토축으로 된 북벽과 서벽 및 남벽이 있고 동벽의 경우는 능선의 바깥쪽 비탈을 따라 석축으로 축성되어 있다.
성의 형태는 남북으로 길다란 장방형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사방이 높은 봉우리에 둘러싸이고 4∼5개의 골짜기를 포함하고 있는 전형적인 고로봉형식을 따르고 있다.

성의 둘레는 2,750m이고 북서쪽의 높은 능선에서 낮은 동남쪽 산줄기를 따라 성벽이 만들어져 있으며 주요한 통로는 동쪽과 남쪽이 되며 성내의 물은 동벽의 경사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동쪽 계곡 한곳으로 모여 배수된다.

와룡산성의 수구 부분은 현재 고산사로 들어가는 입구로 새로 축조한 돌담으로 막혀있다.
이 산성은 동쪽 계곡으로 나있는 통로 이외에는 모두가 험한 길로 접근하기가 매우 어렵고 북쪽과 남쪽에는 각기 능선의 가장 낮은 부분을 통과히는 문지(門址)가 있어 계곡을 통하여 통행이 가능하지만 성의 외측으로는 가파른 길이 나있다.

능선으로의 길은 봉우리마다 능선을 따라 통행이 가능하며 서남쪽과 서쪽과 북쪽 및 동북쪽으로의 능선이 있지만 동쪽 성벽의 통과선인 능선은 거듭된 단층성 암반이 비탈을 가로막고 있어 거의 통행이 불가능하다.

다만 동남쪽의 경우 문지와 암문이 있어 양짓말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오는 통로가 있었다고 여겨진다.

와룡산성에 올라보면 한가지 의문점이 발견되는데 지금까지 보아왔던 성들의 위치를 보면 육로나 수로를 차단하고 있는 모두가 한결같이 지형적으로 요지에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와룡산성은 외떨어진 산골에 자리잡고 있다.

인접하여 코앞 송계에는 겹겹이 성곽으로 둘러싸인 요새중의 요새 덕주산성이 버티고 있고 와룡산성은 남한강 수로에서도 멀찍이 떨어져 있어 의아한데 이러한 위치는 오늘날에는 궁벽한 산골에 해당되지만 과거에는 몇 가지 점에서 매우 중요한 교통로를 제어하는 위치이다.

즉 남한강의 요충지인 충주에서 동남쪽으로 통하는 가장 주요한 교통로인 죽령대로와 충주에서 죽령을 거치지 않고 바로 문경의 동로면으로 통하는 모녀현로를 동시에 막을 수 있는 위치가 바로 와룡산성이기 때문이다.

잠시 직진 방향의 소나무 등로를 확인하고 사진에 담은 후 고산사 하산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마지막 산행을 이어가 본다.

 

고산사 갈림삼거리를 지나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잠시 후 올라야 할 501.9 북봉이 우측으로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팔각정 정자로 이어지는 능선에 무명봉 하나가 솟아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갔다 참나무 등로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는 다시 나즈막한 안부 지나 소나무 등로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한동안 이어지는 오르막 소나무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드디어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우측 둔덕을 보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데 어느 선답자의 띠지에는 이곳을 501.9미터의 북봉으로 표기를 해 봤다.

지도를 보니 좌측으로 멀지 않은 곳에 팔각정자 표시가 되어 있고 몇몇 선답자들을 다녀 온 트랙들이 있어 어짜피 오늘 등곡산을 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되기에 쇠시리재에서 마감하기로 하고 배낭 벗어 내려 놓고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안부 지나 오르니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 무명봉을 지나 다시 내려 앉은 무명안부를 통과 해 가파르게 오르니 드디어 무명봉에 도착을 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 말리고 우측 아래를 보니 바로 밑에 팔각정자가 보인다.

그 정자로 내려가니 정자 앞에 경고판이 붙어 있는데 읽어보니 바로 아래 탄지영농조합법인에서 체험객들을 위해 조성한 정자로서 모든 소유권은 영농조합에 있고 훼손하면 안된다는 그런 내용이다.

 

조심하며 그 팔각정자 방향으로 내려가니 등로 좌측인 남쪽 월악산 방향으로는 삭도가 설치되어 있고 넓은 나무데크도 준비되어 있어 산책로로 조성된 듯한 모습이다.

팔각정자로 가니 1층에 아크릴 판이 설치되어 있고 자판기도 있는데 문이 잠겨있고 조심스럽게 2층으로 올라가 보니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듯한 바닥이 조심스럽기만 하다.

그래도 2층 정자에서 바라보는 멋진 조망들이 펼쳐져 살펴보니 남쪽 방향으로 모노레일과 나무데트가 깔려있는 능선 뒤 저 멀리 월악산 영봉과 중봉 그리고 하봉이 우람한 체격을 자랑하며 불쑥 솟아 있는 모습이 남성미 물씬 풍기고 있다.

 

월악산을 살펴보고 눈을 우측인 남서 방향으로 돌리니 강렬한 태양 아래 빛나는 충주호가 아름답고 그 뒤 좌우측으로 끝없이 펼쳐진 산그리메가 이 산객의 가슴을 사로 잡고 있다.

수리봉과 망대봉 및 석문봉 그리고 계명지맥을 이루고 있는 대미산이 너울거리고 저곳에 올라 충주호 악어 떼들을 살펴 봤던 추억을 꺼집어 내 잠시 악어들과 인연을 추억해 보기도 한다.

우측으로는 출입금지로 막혀 있는 큰악어봉과 악어봉이 존재감을 알려오는데 저곳에서 바라 본 머리를 풀어 헤친 여인이 누워있는 월악산의 모습에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 그 팔각정을 출발하기 앞서 북서 방향을 살펴보니 우측 소나무에 가려 있는 내일 올라야 할 떡갈봉에서부터 중앙부의 451.9 삼각점봉 능선이 선명하고 그 뒤로 솟아 있는 이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한 등곡산이 생각보다 까칠한 모습으로 손짓을 하지만 오늘은 늦어 내일 만나기로 한다.

산 우측 뒤 저 멀리로는 얼마 전 걸었던 계명지맥의 계명산이라 생각되는 산이 둥그런 모습으로 넉넉하게 펼쳐져 있어 미세먼지오 아쉬움을 남겼던 기억도 다시 꺼내 본다.

 

이제 눈을 북북서쪽과 북쪽 방향으로 돌리니 잠시 후 북봉으로 뒤돌아가 진행해야 할 등곡지맥 쇠시리재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가 바로 지척으로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부드러운 돤봉과 무명봉 그리고 그 뒤로는 활공장이 있는 제천의 비봉산과 우측 끝자락으로는 작성산과 동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풍경들이 자꾸만 산객의 발목을 붙잡고 늘어 진다.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과 조망에 취해 한동안 그 팔각정자 전망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불어오는 바람에 약간의 한기를 느껴 재빨리 북봉으로 뒤돌아 와 벗어 놓은 배낭을 회수해 북쪽 방향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며 마지막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후 등로 좌측 잡목 사이로 방금 전 다녀 온 팔각정자가 보이고 사진에 담은 후 진행하니 참나무가 멋지게 줄지어 늘어 선 능선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501.9 삼각점봉과 505.6봉이 마치 한몸인듯 보이기 시작하고계속 이어지는 참나무 낙엽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433 무명봉과 425.3 무명봉도 넘는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벌목 후 소나무가 식재된 곳에 도착을 해 시원스럽게 펼쳐진 조망을 살펴보니 먼저 북쪽으로 좌측 끝자락에 관봉이 보이고 그 우측 앞으로 무명봉이 솟아 있으며 우측 아래로는 덕곡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데 잠시 후 저 마을을 통해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이곳에서 덕산택시에 전화를 하니 쇠시리재를 정확히 모르고 도로 사정이 어떤지 물어 오는데 처음 가보는 길이니 알 수가 없다.

지도를 보며 이리저리 설명을 해도 알지 못하니 쇠시리재에 도착을 해 다시 전화를 하기로 하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 덕곡리 마을 넘어 방금 전 지나 온 501.9 삼각점봉과 505.6봉이 아름답고 그 뒤 좌우측으로는 작성산에서 동산과 금수산 지나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중간 중간 얼굴들을 내밀고 있다.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다시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약간의 잡목지대를 지나 금새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쇠시리재에 도착을 하는데 사륜자동차는 운행이 가능하겠지만 일반 승용차는 통행이 어려워 보인다.

쇠시리재는 제천시 한수면 덕곡리 골안 남쪽에서 한수면 탄지리로 가는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고갯마루로서 쇠가 났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근처의 금곡산은 쇠를 캐낸 산명으로 대곡치(大谷峙)에서 북쪽으로 약 970m 지점에 갈미봉(338.2m)으로 이어진 쇠시리재(390m)는 덕곡리에서 탄지리로 통하면서 금현성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덕산택시에 전화를 하니 금새 위치를 파악하고 우측 방향인 덕곡리로 하산하라는 조언이 들려온다.

배낭과 스틱까지 정리하고 비포장임도를 타고 잠시 내려가니 꼬불꼬불 이어지는 산판도로가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고 곧이어 어둠이 내리기 전 덕곡리 마을로 향할 수 있었다.

 

바로 발 아래 펼쳐진 덕곡리이지만 꼬불꼬불 이어지는 산판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20여분이 걸려 드디어 덕곡리 민가 옆으로 도착하고 배낭 내려 잠시 휴식 취하고 있으니 벤으로 된 덕산택시가 도착을 해 편안하게 도기리로 이동해 애마를 회수할 수 있었다.

덕곡리는 충청북도 제천시 한수면에 있는 리로서 봉화재에 오르는 구불구불한 길의 좌우에 위치한 마을이며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마을 일부가 수몰되었다.

논보다 밭이 많은 마을이라 고추, 마늘, 담배 등을 재배하고 있고 덕산 밑이 되므로 덕실 또는 덕곡()이라 하였으며 자연마을로는 갈나무재이, 골안, 덕성, 딱밭골, 마우골, 음지말, 지소거리 등이 있다.

특산물로는 더덕, 두릅, 고사리 등의 산나물과 청출, 백출, 봉령 등의 약재가 있다.

 

도기리에서 택시기사와 내일 아침 7시에 북노리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 안부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져 애마를 끌고 어디로 가 하룻밤 묵을까 고민하며 빠져 나가는데 도로 좌측 앞으로 여인의 젖꼭지를 닮아 있는 월악산 영봉 주위로 하루해가 저물면서 붉게 타오르고 그 주위로는 구름이 뒤덮고 있어 환상의 빛이 펼쳐져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애마를 멈추고 몇장의 사진에 담은 후 수안보와 충주 중 오늘은 왠지 오랫만에 충주의 조이건강랜드란 찜질방이 그리워 그곳으로 향한다.

 

전화를 하니 충주시 조이건강랜드 찜질방은 영업을 하고 있는데 샤워할 때 이오에는 어김없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심지어 취침시에도 마스크는 필수라는 소식에 그곳으로 달려간다.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는 많이도 이용을 했던 곳이라 낯설지 않고 샤워 후 환복하고 근처 순대국집에서 저녁식사를 끝내고 찜질방으로 들어가니 생각보다 손님들이 있어 따뜻한 내실보다 약간 한기가 도는 외부 룸에서 패딩을 입고 사진 정리한 후 일처리를 하고 나니 밤 9시가 넘어가고 있다.

내일 산행을 위해 몇가지 확인하고 자료 정리한 다음 곧바로 잠자리에 들어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나니 새벽 1시를 넘기고 추위를 느껴 바지를 입고 다시 잠자리에 드니 내실에서 코를 고는 소리가 진동을 하면서 다시 잠들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고 새벽 4시까지 편안하게 잘 수 있어 다행이었다.

산행거리는 그렇게 길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고도 차이가 났고 미끄러운 낙엽으로 인해 평소보다 어려운 산행을 하였는지 새벽에 일어 났는데도 개운하지 못해 마지막 구간이 걱정이지만 거리가 짧으니 큰 무리없이 완주 후 귀가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