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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등곡지맥(대간.완)

등곡지맥 제1구간 여우목고개에서 분기점 지나 도기리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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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제천시의 등곡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0년 7월 18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았으나 가끔 구름이 낀 후덥지근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22도에서 영상 31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여우목고개(620미터, 901번 여우목로 2차선 포장도로, 여우목공원지킴이, 6각 정자, 화장실)-바위너덜 오르막

               등로-1043.1봉(무명묘지)-돼지등-980 무명봉(큰 참나무)-993 무명봉(참나무 사초 무명봉)-1045봉 우회-

               대미산(1115.1봉, 정상석, 문경대간 시작점 이정표)-미역줄기나무 구간-등곡지맥 분기점(1046봉, 이정판)-

               1032 무명봉(경북도경계)-바위너덜구간-고사목 안부-미역줄기나무 구간-바위암릉 우회등로-철쭉나무 등로-

               981 무명봉(스틱)-999.7봉 이정판-881 무명안부(경북도경계)-937 무명봉(큰 참나무)-석탄광산지대-바위

               너덜구간-전망바위-문수봉 갈림삼거리-문수봉(1162.2봉, 정상석, 인식불가 삼각점, 출입금지 안내판)-문수봉

               갈림삼거리 복귀-가파른 내리막 등로(산죽)-사초등로-바위 우회 및 바위너덜 구간-사초안부-1038 고사목

               무명봉-암릉 안부-바위무명봉(전망바위)-1057 무명봉(무한도전)-두리봉(1079.3봉 이정판)-바위너덜구간-

               낙엽송 등로-고사목 무명안부-고사목 안부-참나무 바위너덜 구간-942봉(작은 두리봉?, 비실이)-바위

               너덜구간-879.3 작은두리봉-무명안부-710.7봉-741.8 무명봉(붉은노끈)-바위암릉 우회-석이봉(826.3봉)-809.9

               무명봉-808 봉(무한)-무녀재(비포장임도)-무명안부-715.2 무명봉(스틱)-727.5 삼각점봉(이정판, 인식불가

               삼각점)-소나무 안부-748.9 무명봉(산달모)-748.1봉-소나무 등로-낙엽송 안부-547.2봉-묘지1기-묘지1기-

               과수원지대-도기리고개(약초로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16.76 Km (여우목고개에서 고기리고개까지)

               지맥산행 : 12.80 Km (등곡지맥 분기점에서 고기리고개까지)

               접속구간 : 03.96 Km (여우목고개에서 등곡지맥 분기점까지)

산행트랙 :

20200718 등곡지맥 제1구간 여우목고개-도기리고개.gpx
0.44MB

산행시간 : 09시간 55분 (05시 05분부터 15시 00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2시 10분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 여우목고개를 향해 옆지기와 함께 애마로 집에서 출발

                                 04시 25분 여우목고개 도착 후 아침식사를 위해 동로면으로 이동

                                 04시 50분 동로면에 식당과 편의점이 없어 다시 여우목고개로 뒤돌아 올라 와 산행 준비

                                 05시 05분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까지 기다렸다 옆지기를 단양으로 먼저 보내고 산행 시작

                       올때 - 15시 00분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 도기리고개에서 산행종료

                                  15시 10분 배낭 정리 후 곧바로 애마를 몰고 귀가

등곡지맥이란 ???

등곡지맥은 백두대간 대미산 북쪽 약 1.5 Km 지점에 있는 1049봉에서 분기하여 문수봉, 모녀재, 배재, 야미산, 봉화재, 등곡산을 일으킨 뒤 광천이 충주호에 합수되는 월악교에서 맥을 대하는 도상거리 약 35 Km의 산줄기이다.

 

 

옆지기의 도움으로 교통편이 해결되어 마음 편히 진행을 하였지만 장마 전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많은 땀을 흘리며 어렵게 첫 구간을 마무리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등곡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제천시 및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와 네이버의 지식백과 및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오래 전부터 산행 준비는 해 놨지만 들머리와 날머리에서의 교통편이 좋지 않아 뒤로 미루다 보니 해가 넘어가고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옆지기에게 부탁해 어렵게 첫 구간을 내려가게 되었는데 다만 장마기간 하루 비가 그친 토요일에 내려 가 진행하다 보니 후덥지근한 날씨에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생각보다 힘들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처음 계획은 배재까지 진행한 후 다음에 한구간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했지만 무더운 날씨와 옆지기 혼자 단양에서의 시간 보내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 도기리고개에서 마무리하고 생각보다 막히지 않는 도로를 타고 조금 이른 시간에 귀가를 하며 난해한 첫구간을 완주했기에 나머지 두구간은 급하지 않게 천천히 내려가 이틀에 걸쳐 편안하게 마무리가 가능하리란 생각이다.

다만 옆지기가 다시 합류를 한다면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하루만에 길게 진행해 마무리를 해도 될 것 같다는 기대도 해 보는 시간이다.

 

홀로 운달지맥 산행을 진행하기 위해 3년 전 7월 말에 장대비가 쏟아지는 여우목고개에 도착을 해 비가 가늘어지기를 기다리며 심란해던 기억이 생생한 여우목고개를 옆지기와 함께 올라 오니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장마기간이지만 오늘 하루 맑은 날씨가 예보되어 있어 내려오니 옛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몇장의 사진에 담은 후 옆지기를 단양으로 먼저 내려보내고 천천히 대미산 방향으로 오르니 등에 짊어진 배낭의 무게감으로 인해 초반부터 굵은 땀방울이 등산복을 흥건히 적시고 있다.

묵은묘지와 돼지등을 지나 백두대간 상 대미산에 올라 옛 추억을 다시 한번 더 더듬고 본격적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등곡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이곳은 전혀 기억이 없다.

원시림같은 등로를 타고 안부로 내려갔다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들게 문수봉 정상에 올라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추억을 담은 후 동쪽과 북동쪽을 살펴보니 우측으로 큰두리봉과 작은두리봉 지나 도기리로 이어지는 오늘 걸어 넘어야 할 등곡지맥 마루금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바로 뒤쪽에 단양의 명산들인 도락산과 황정산이 솟아 있고 그 바로 뒷쪽으로 죽령 남쪽으로 펼쳐진 흰봉산과 삼형제봉 우측으로 도솔봉과 묘적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환상을 노래한다.

좌측으로는 동로면 골짜기를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 용두산이 솟아 있고 그 뒤 저 멀리 소백산 주능선이 보이는데 천문대 인공 구조물이 있는 연화봉은 뚜렷하나 그 좌측으로 보여야 할 소백산 비로봉과 국망봉은 하얀 안개읹 구름속에 숨어 있어 오늘 그 모습을 뚜렷히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이렇게 기대하지 못해던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가슴에 담으며 커갔던 소백산에 대한 그리움을 조금은 채울 수 있어 다행이었다.

 

문수봉에서 많은 추억과 사진을 남기고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내려 와 바로 앞에 보이는 전망바위로 오르니 지나 온 방향인 남쪽으로 오늘 걸어 넘어 온 대미산 우측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3년 전 빗속에 어렵게 넘었던 운달지맥의 주산인 운달산이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는 남성미 넘치는 성주봉의 바위암릉이 울퉁불퉁 이어진 풍경이 환상을 노래한다.

다시 눈을 사진 중앙부의 대미산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무명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고 그 무명봉 좌측 뒤 저 멀리로는 공덕산과 천주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풍경이 자꾸만 눈길을 잡는다.

 

문수봉을 지나 암릉 안부 지나 두리봉과 석이봉 지나 고도를 낮추며 조금씩 무성해지는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드디어 산행 날머리인 도기리고개에 도착을 해 우측의 수산면 대전리 방향을 사진에 담고 고개 좌측인 도기리 마을 방향을 살펴보니 그 뒤 우측 위로 메두막산이 우뚝 솟아 있고 좌측 위로는 오늘 걸어 넘어 온 문수봉이 특이한 모습으로 하늘 높이 솟아 있다.

그 위 파란 하늘에는 하얀 뭉게구름이껴 있어 황홀한 풍경들을 선물하고 있기에 잠시 더 주위 풍경을 조망하며 많은 사진들을 남기고 옆지기가 끌고 온 애마에 배낭을 정리하고 곧바로 서울로 향한다.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이하여 산행지 선정도 어려운데 서울에서 가까운 곳의 지맥 산행들도 대부분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들머리까지 내려가는 것도 문제이기에 고민하던 차에 등곡지맥을 생각하곤 옆지기에게 여행을 부탁하니 흔쾌히 받아 줘 마음 편히 내려가게 되었다.

3년 전 7월 말에 홀로 운달지맥 산행을 위해 내려갔다 기상 예보와 달리 하루 종일 내리는 비에 생쥐꼴이 되어 어렵게 완주한 첫 구간의 산행 들머리로 이용했던 여우목고개이기에 추억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은 옆지기와 함께하는 길이기에 외롭지 않게 내려가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문경시내를 통과하는데 그곳을 지나 나타나는 편의점에서 떡국으로 아침을 해결하려고 지나쳤더니 편의점 하나 만나지 못해 결국 동로면까지 내려가 보지만 역시 보이는 편의점을 찾지 못해 다시 여우목고개로 올라 와 준비한 빵과 음료수로 아침을 대신하기로 하고 여명이 밝아 오는 시간에 옆지기를 먼저 단양으로 보내고 천천히 목책 넘어 대미산으로 향한다.

여우목고개는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과 동로면 사이에 위치한 고개로서 높이는 해발 620미터이고 지방도 제901호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고갯마루이다.

북쪽으로는 출입금지지역으로 묶여있다가 최근에 풀린 백두대간 상의 대미산과 남쪽으로 국사봉 산행 들머리에 위치하고 있어 이 산들을 산행하려는 등산객이 많이 찾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산줄기를 이어 걷는 지맥 산행이 늘면서 운달지맥이나 등곡지맥 산행을 위해 찾는 등산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고개를 넘어가는 길목에 여우목 성지가 위치하고 있는데 여우목 성지는 1866년에 발생한 병인박해 때 이 곳에서 살던 30여명의 천주교신자가 체포되어 참수당해 순교하였는데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때 순교한 신자들을 성인으로 시성하면서 이 곳이 성지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두번째 왔으니 다시 이곳을 올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쉽지 않기에 잠시 더 머물며 사진 몇장 더 남기고 능선으로 들어가니 어둠속에 감시카메라가 빤히 내려다 본다.

오늘 하루도 안전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도기리고개 또는 빼재까지 완주한 후 옆지기와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3년 전 장대비로 힘들게 올랐던 등로를 다시 오르다 보니 등에 짊어진 배낭의 무게가 말을 하기 시작하고 장마기간이라 습한 공기가 시작부터 온 몸의 물기를 짜내며 굵은 땀방울로 등산복이 흥건히 젖는다.

약간의 낙엽송과 참나무 군락지를 타고 작은 바위들이 깔려있는 거친 오르막 등로를 타고 한동안 굵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다 보니 바위너덜 구간을 지나 커다란 바위들도 통과하며 힘들게 오른다.

그 바위 구간을 넘으니 다시 잡목들과 혼재되어 있는 관목의 참나무들이 아름답게 다가오고 곧이어 키 작은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묘지 한기가 보이는 1043.1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를 살펴보지만 나무들에 막혀 조망은 전혀 없어 좌측으로 휘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나무 숲으로 들어가며 산행을 이어간다.

 

나무 그늘 속 능선으로 들어가니 바위너덜 등로 위에 관목의 참나무 사이로 철쭉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아름다운 산줄기가 펼쳐지고 한동안 무심으로 걸어가니 이 산객이 가장 좋아하는 사초 등로가 열리면서 이 산객이 지날때마다 살짝 춤을 추며 비켜주는 모습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아 본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커다란 참나무 아래 사초들이 보이고 곧이어 잡목 등로와 관목의 참나무 등로를 지나니 지도 상 돼지등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특이한 것이 없는 일반 능선 상 지점인데 이곳 돼지등에 관한 자료를 찾아 봐도 나타나는 것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

 

돼지등을 지나니 등로는 여전히 잡목과 관목의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풍경이고 잠시 후 우측으로 1045봉이 올려다 보이지만 좌측으로 우회 등로가 뚜렷하게 나 있어 등곡지맥 마루금도 아니기에 좌측 우회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3년 전 넘었던 운달산이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잡목 등로를 따르니 3년 전 만났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정상석과 출입금지 안내판 그리고 빛바랜 이정표가 보이는 운달지맥 분기점인 백두대간 상 대미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담아 본다.

대미산은 경상북도 문경시의 문경읍 중평리와 동로면 생달리 및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 월악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115미터이다.

대미라는 지명은 여지도서의 문경편에 대미산은 현 동북 30리에 있는데 동쪽의 풍기 소백산으로부터 와서 본 현 여러 산들의 주맥이 되었다라는 기록에 처음 등장한다.

산 정상부에 눈썹만큼의 봉우리가 돋아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는 이 산 바로 아래의 여우목과 하늘재(계립령)는 문경새재가 있기 전 한양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이었다고 한다.

청구도에 대미산이 계립산 위쪽에 1872년지방지도에는 현재와 다른 한자 표기의 대미산이 지도 상단에 높은 산지의 대지와도 같이 표시되어 있으며 조선환여승람에는 이황 선생이 대미산으로 명명했다고 하여 또 다른 한자 표기가 나타난다.

문경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산인 대미산은 백두대간이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을 지나서 죽령을 만들고 도솔봉(1314봉)을 지나 벌재를 만들고 다시 황장산(1077봉)을 일으키며 달려와 이 산을 지나서 하늘재, 문경새재, 이화령을 두고 희양산, 속리산을 지나 멀리 지리산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곳에 아주 점잖고 편안하게 앉아 있는 산이다.

원시림과 함께 족두리풀, 천마, 향유, 산부추, 삽주, 병풍쌈 등 특이식물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특히 개자비나무 군락이 유명하여 식물학자들이 자주 찾는 산이기도 하다.

이곳 대미산 정상은 백두대간에서 분기하는 운달지맥의 분기점으로서 3년 전 7월 말에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 올라 이제 세번째 만남인데 언제 다시 더 오를 수 있는 기회나 있을련지 알 수가 없기에 조금 더 머물며 세심하게 주위를 살펴본다.

운달지맥은 백두대간 대미산(1145봉)에서 남으로 분기 되는 능선으로 여우목고개(해발 약618미터)를 지나 911.9미터봉에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마전령(661.7봉)에서 지맥의 이름을 낳은 운달산(1097.2봉)으로 이어지고 운달산에서 계속 남진하는 운달지맥은 석봉산(983봉)을 지나면서 내려 앉았다

조항령을 지나 현재 활공장으로 변한 866.9미터봉을 살짝 들어올린 다음 남쪽 단산(956봉), 배나무산(813봉)과 월방산(360.1봉), 약천산(212.3봉)에서 천마산으로 이어진 다음 금천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삼강나루인 삼강교에서 맥을 다하는 약 48.8 Km의 산 줄기를 말한다.

 

대미산 정상에서 좌측인 북서 방향의 부리기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버리고 우측의 북쪽 방향으로 잠시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게 되는데 좌측인 북서 방향의 부리기재에서 남쪽의 중평리 밖마을로는 몇번인가 걸었던 기억이 있어 잠시 살펴보지만 우거진 나뭇가지들로 인해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약간 우거진 잡목을 뚫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분홍빛 하늘나리가 곱게 피어 반겨주고 사진에 담고 전진하니 이 산객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사초가 우거진 등로가 짧게 보여 잠시 무심으로 걸어 본다.

계속 이어지는 잡목 등로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하니 갑자기 눈 앞에 지독한 미역줄기나무들이 앞을 가로막아 난감해지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 미역줄기 한쪽으로 선답자들이 지나간 흔적이 보여 들춰보니 진입부만 지나면 다시 뚜렷한 등로와 만날 수 있다.

 

미역줄기나무 구간을 어렵게 뚫고 걸어가니 등로는 여전히 약간 우거져 있는 잡목들이 보이고 곧이어 글씨가 사라진 이정표와 나뭇가지에 이정판이 붙어 있는 1046미터의 등곡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해 배낭 내려 준비한 빵과 과일 그리고 시원한 식수로 늦은 아침을 해결하며 쉬어 가기로 한다.

백두대간 마루금은 이곳 분기점에서 우측인 동쪽의 새목재 방향으로 이어지지만 등곡지맥은 직진의 잡목 방향으로 이어지기에 허기를 해결하고 본격적인 등곡지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등곡지맥 분기점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간식으로 허기를 면한 후 우측으로 꺽이는 백두대간 마루금을 버리고 직진의 희미한 등로를 따르니 이곳은 지금까지 걸어 온 백두대간 등로와는 또 다른 희미한 등로가 보이는데 잡목의 저항이 조금 더 거세진 느낌이다.

잠시 후 묵은 방화선에 미역줄기 나무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것과 같은 풍경이 길게 이어지고 그 가운데를 따라 희미한 등로를 타고 어렵게 걸어가니 오래 전 걸어 놓은 경북도경계탐사란 빛바랜 띠지가 반겨준다.

잠시 후 커다란 참나무가 서 있는 무명봉을 넘어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이끼 낀 바위너덜길이 보이고 곧이어 고사목에 덩굴식불들과 잡목들이 우거진 무명안부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안부를 지나니 다시 미역줄기 나무들이 등로를 완전히 뒤덮고 있지만 아직 무성하게 자라지는 못해 그 사이로 희미한 등로가 열려있고 잠시 더 어렵게 전진하니 갑자기 잡목들과 미역줄기나무들이 사라지고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지나 직진하니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고 서 있는 곳이 거대한 바위암릉 위이다.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이기에 뒤돌아 나가며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 바위암릉을 우회할 수 있는 등로가 보이고 좌측으로 내려가 우측에 바위를 두고 걸어가니 생각보다 꽤 큰 바위암릉이 길게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그 바위암릉을 좌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다시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관목의 철쭉나무 군락지가 길게 이어지고 조금 더 걸어가니 커다란 참나무와 벗나무가 눈길을 잡는다.

그 철쭉 군락지를 통과하니 981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진행하니 점점 더 우거져 가는 미역줄기나무들이 보이고 곧이어 등로 좌측의 커다란 참나무 가지에 준희님이 걸어 놓은 999.7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이 보여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그 999.7봉을 지나 여전히 무성하게 자라기 시작한 무역불기를 헤치고 진행하니 갑자기 미역불기나무들이 사라지고 낙엽 등로가 열리는데 발목까지 빠지는 활엽수 낙엽들이 늦어지는 산행속도를 더욱 늦추고 있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다 등로 좌측 앞을 살펴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특이하게 생긴 암봉 하나가 살짝 고개를 내밀기 시작해 살펴보니 충주호에 솟아 있는 월악산 영봉이다.

조금 더 좋은 풍경을 담고 싶어 안달하지만 제한된 시야이기에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거대한 바위벽을 좌측으로 크게 우회하며 통과하고 진행 방향을 보니 부드럽게 보이기 시작하는 문수봉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 와 있다.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눈 앞의 커다란 참나무에 작은 나뭇가지를 이용해 계단을 만든 특이한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잠시 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옆으로 보라빛 산수국이 산객의 발길을 붙잡아 잠시 눈맞춤을 하고 진행을 이어간다.

 

산수국을 사진에 담고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잡목 등로를 헤치며 진행하니 깊은 낙엽 등로에 고사목이 쓰러져 있고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해 주위를 살펴보고 안부 지나 다시 잡목들과 커다란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전진하니 다시 커다란 참나무들과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경사도도 가파르게 이어진다.

그렇게 한동안 더 걸어 오르니 석탄처럼 보이는 검은 작은 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걸어 전진하니 한국이 원산지이고 신비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일월비비추가 고개를 내밀고 개화만 기다리고 있다.

 

일월비비추를 사진에 담고 걸어가니 등로는 이제 완전히 검정 흙과 자갈들로 뒤덮혀 있어 석탄이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진행한다.

지도를 찾아보니 최근의 네이버나 다음에는 특별한 탄광이 표기되어 있지 않는데 옛날 지도를 보니 문수봉 우측 아래 명전리 골짜기에 보성개발이라는 탄광이 있었던 듯 보인다.

잠시 더 그 검정 연탄같은 등로를 타고 걸어 전진하니 작은 구덩이 같은 곳에도 역시 연탄같은 검정 흙과 자갈들이 보여 사진에 담고 오르막 등로를 타고 문수봉을 향해 오른다.

 

다시 이어지는 관목의 참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바위너덜길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니 커다란 바위들 앞에 커다란 큰수염까치들 군락지가 보인다.

극동 아시아가 원산지로서 달성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 큰까치수염은 우리나라 산에서 가장 자주 접하고 만날 수 있는 야생화 중 하나인데 사진에 담고 그 바위를 타고 오르니 귀한 분홍빛 솔나리가 활짝 반겨 줘 자료를 찾아 본다.

중국과 한국 및 러시아가 원산지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환경부에서 회귀종으로 분류하여 보호하고 있는 야생화로서 꽃말은 새아씨나 깨끗한 마음이란 뜻을 가지고 있어 몇장을 사진에 담아 본다.

 

큰까치수염과 솔나리를 만나 반가운 마음에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 옆으로 약간의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어렵게 올라 뒤돌아 보니 오늘 걸어 온 대미산과 그 뒤로 3년 전 걸었던 운달산이 보이고 그 좌우측으로 성주봉과 공덕산들도 보인다.

지나 온 남쪽을 살펴보고 눈을 돌려 진행 방향인 동쪽과 남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에 두리봉 능선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도락산과 황정산 그리고 그 뒤로 소백산의 삼형제봉과 도솔봉에서 솔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하늘금에 맞닿아 있다.

그 우측 아래로는 황장산과 수리봉이 보이고 두리봉 능선 사이로는 명전리 마을이 살짝 드러나기 시작한다.

 

동쪽과 남동쪽을 살펴보고 황장산을 좌측 끝자락에 두고 남동쪽과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톱날같은 황장산 우측 뒤로 문복대가 이어지듯 펼쳐져 있고 우측 아래로는 수리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고 그 뒤 우측으로는 공덕산과 천주봉 라인이 환상으로 펼쳐져 있다.

그 우측으로는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무명봉 넘어 우측 가장자리로 대미산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진 모습으로 이별 인사를 하고 있는 듯 다가온다.

 

대미산 우측 뒤로 보여야 할 운달산과 성주봉은 나뭇가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전망바위를 나와 잡목들과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또 다시 솔나리가 보이고 조심하며 사진에 담고 몇발자국 걸어 오르니 바위지대 지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는 문수봉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에 담고 배낭 내려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신 후 배낭은 그곳에 두고 빈몸으로 문수봉을 향해 직진으로 올라간다.

 

빈몸으로 오르는데 후덥지근한 날씨로 인해 굵은 땀방울이 쉴새없이 흘러 등산복은 이미 빨래를 한듯 흥건하고 등로도 축축히 적시는 느낌이다.

그곳 갈림삼거리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다시 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올라 남쪽과 남서쪽을 살펴보니 대미산에서 흘러 내린 백두대간 마루금이 만수봉과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1000미터급 무명 산줄기가 한문의 한일자를 만들며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로는 문경쪽 황학산과 백화산 지나 우측 뒤로 백두대간의 조령산에서 주흘산과 포암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괴산의 칠보산과 군자산 줄기를 찾아 보지만 앞의 백두대간 마루금에 막히고 거리가 멀어 무리인 듯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그곳을 조망하고 남쪽으로 눈을 돌리니 오늘 걸어 온 대미산이 아주 부드러운 능선 끝자락으로 어머니 품처럼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는 대미산에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 따라 무명봉이 솟아 있다.

대미산 우측 뒤로는 어렵게 걸었던 운달지맥의 주산이자 문경대간의 중심 산인 운달산이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는 상주봉의 남성미 물씬 풍기는 바위암릉이 날카로운 톱날 형상을 드러내며 울퉁불퉁 솟아 있는 풍경 역시 환상이다.

 

그렇게 한동안 그 바위에서 지나온 방향과 백두대간 마루금 방향을 조망하고 내려 와 문수봉 정상부로 올라가니 등로 좌측 나뭇가지 아래 노란 원추리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잠시 다가 가 사진에 담아 본다.

덕유산 서봉 근처의 원추리 군락지가 그리우면 훌쩍 다녀왔던 추억에 젖어 사진에 담고 자료를 들춰보니 극동 아시아가 원산지인 원추리는 꽃이 핀 후 단 하루밖에 가지 않는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으며 기다리는 마음 또는 하루만의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이 기억에 남아 있다.

 

원추리를 사진에 담고 다시 등로로 복귀해 약간의 잡목들을 헤치고 오르니 드디어 문수봉 정상에 도착을 해 한쪽에 세워진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문수봉(1161미터)은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과 경상북도 문경시 동로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월악산국립공원 안에 있으며 주변에는 어래산(814봉)과 하설산(1,027봉) 및 매두막(1,099봉) 등의 고봉이 솟아 있다.

문수봉의 북사면에서 흘러내리는 성천(星川)과 서사면을 흘러내리는 광천(廣川)은 준봉들을 돌아 수산리에서 달천(達川)이 되어 남한강 줄기의 충주호에 유입한다.

문수봉은 산세와 계곡이 매우 아름답고 송계계곡(달천의 상류)과 광천의 월악계곡 사이에 월악산(1,093m)이 솟아 있어 국립공원의 중심부를 이룬다.

 

좁은 공터인 정상에서 추억을 남기고 정상석 뒤로 돌아 들어가니 인식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박혀있고 그 바로 뒤로 출입금지 안내판이 서 있어 이곳 역시 사진에 담고 추억 한장 남긴 후 주위를 둘러보니 나뭇가지들에 막혀 보이는 것이 없기에 곧바로 정상석이 서 있는 좁은 공터인 정상으로 뒤돌아 올라간다.

문수봉 정상 주변으로 솟아 있는 높은 산들과 백두대간 마루금을 살펴볼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조망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고 내려서는데 올라 온 방향 옆으로 약간의 조망처가 있어 그곳에서 아쉬움을 달래 본다.

 

제일 먼저 북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에 문수봉과 이어진 무명봉이 솟아 있고 그 뒤 우측으로 잠시 후 두리봉 줄기를 넘어 올라야 할 826.3미터의 석이봉이 이어지고 그 뒤로 단양의 용두산이 솟아 있는데 가까이 있는 도락산보다도 더 높은 994미터의 높이로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등곡지맥에서는 약간 비켜 서 있는 모습이 시원하게 보이고 그 뒤 저 멀리로는 단양쪽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하늘금에 묻힌 모습으로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아래로는 제한된 시야속에 소백산 줄기가 약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이제 눈을 돌려 동쪽을 살펴보니 잠시 후 걸어 올라야 할 큰두리봉과 작은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등곡지맥 마루금이 879.3미터의 작은두리봉 지나 안부로 낮아졌다 좌측 용두산 방향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바꿔 흐르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고 그 뒤 저 멀리로는 도락산과 황정산 지나 좌측 끝자락에 소백산 연화봉의 천문대 인공구조물과 죽령을 거쳐 우측의 삼형제봉과 도솔봉 그리고 묘적령으로 이어지는 봉우리들이 뾰족하게 솟아 있고 그 우측 아래로 문복대 방향으로 이어지는 무명의 소백산 줄기가 하늘금을 그으며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뒤에 있을 자구산과 자구지맥 산줄기를 찾아 보지만 거리감도 있고 워낙 높은 소백산 줄기에 막혀 아쉬움만 남긴다.

 

이제 눈을 남동쪽으로 돌리니 바로 앞에 황장산과 수리봉 줄기가 펼쳐져 있고 그 바로 뒷편 좌측으로 석화봉 지나 수리봉과 문복대로 이어지는 높은 산줄기가 길게 이어지고 황장산과 대미산 사이의 무명 산줄기 역시 존재감을 알리며 당당하게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그 우측인 남쪽으로는 등곡지맥과 운달지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나뭇가지 뒤로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숨박꼭질을 하자고 졸라대는 듯 하다.

 

그렇게 한동안 더 그 문수봉 정상에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천천히 그 정상을 내려 와 올랐던 등로를 타고 뒤돌아 내려가니 금새 배낭을 벗어 놓은 문수봉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시원한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달랜 후 배낭 둘러메고 이제 올라 온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찾아 내려가니 관목의 참나무들과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나타나는데 그 바닥에는 키 작은 산죽들이 자라면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조심하며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는 직진으로 내려가지 않고 우측으로 트래버스 하듯 이어지고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산죽 대신 사초들이 미풍에 흔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몇장의 사진에 담고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그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며 통과하니 다시 산죽과 바위너덜길이 짧게 나타나고 곧이어 마치 파란 양탄자를 빼곡하게 깔아 놓은 듯한 사초들이 등로를 완전히 뒤덮고 있는 안부로 이어지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멋진 풍경에 홀로 영화도 찍고 추억도 남기며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수없이 많은 등로를 다녔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화려하고 황홀한 사초 등로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즐긴 후 다시 아ㅣ쉬운 마음을 내려 놓고 천천히 산행을 이어가는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환상의 사초 등로를 타고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걸어 전진하니 오르막 등로 위까지 한동안 그 아름다운 사초 등로가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관목의 철쭉나무들이 빼곡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더 그 철쭉나무 지대를 따라 걸어 오르니 작은 돌들과 잡목들 사이로 죽어있는 제법 굵은 고사목이 보이는 1038 무명 고사목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한다.

 

고사목이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 전진하니 등로는 자꾸만 좌측으로 내려가는 듯 보이는데 우측을 살펴보니 깊은 골짜기에 바위암릉들이 쌓여있는 모습이 내려다 보여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보니 등로를 벗어 나 자꾸만 좌측으로 하산하는 듯 보여 다시 뒤돌아 올라가 살펴보니 등로는 정상부 지나자마자 우측의 골짜기 방향의 바위암릉 방향으로 내려가 통과를 해야 한다.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가니 깊은 골짜기에 바위암릉이 쌓여 있고 그곳을 통과해 오르며 진행 방향으로 보니 선답자의 산행 ㅣ지가 올바른 등로임을 알려주고 있다.

 

어렵게 그 바위암릉으로 이뤄진 골짜기를 통과해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 뒤로 바위암봉이 보이고 그 위로 멋진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데 그 나뭇가지 사이로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문수봉이 저 멀리 파란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 사이로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한폭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어 사진에 담아 본다.

 

문수봉 우측으로도 또 하나의 봉우리가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절벽같은 바위벽이 단애를 이루고 있어 지도를 찾아 보니 문수봉과 이어지는 무명봉이었다.

그곳에서 우측 바위 위로 오르니 다시 환상의 풍경들이 펼쳐지는데 먼저 남쪽을 보니 방금 전 걸었던 문수봉에서 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고사목 뒤로 펼쳐지고 대미산 좌측으로는 이름없는 무명 산불기가 보이고 우측 뒤로는 운달산과 우측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해 많은 사진에 남겨 본다.

 

대미산 우측의 백두대간 마루금을 살펴보고 제한된 시야속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포암산에서 탄항산과 주흘산 지나 조령산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백두대간 암릉 구간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그 추억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조금 더 머물 다 뒤돌아 문수봉도 한번 더 올려다 보고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큰두리봉에서 작은두리봉으로 이어지는 등곡지맥 마루금의 봉우리들이 초록바다 위에 부드럽게 떠 있듯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등로 우측의 바위암봉에서 내려 와 좌측 바위암봉으로 오르니 우측에 용두산을 두고 그 앞으로 흘러 내리는 잠시 후 걸어야 할 등곡지맥 마루금이 이어지고 사진 중앙 좌측 앞으로는 도기리 마을이 펼쳐지고 그 뒤 저 멀리로는 단양읍 주위에 솟아 있는 단양팔경의 옥순과 구담봉 그리고 제비봉과 말목산 주변의 산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뒤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금수지맥과 그 진산인 금수산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 다시 이 산객의 발목을 잡고 늘어져 한동안 더 머물며 옛 추억에 젖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더 그 바위암릉에 머물며 잊지 못할 멋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내려 와 산행을 이어가니 여전히 바위암릉이 이어지더니 그 바위들이 사라지고 키 작은 산죽 위로 잡목들과 관목의 참나무들이 보이는 평이한 등로로 바뀌고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사초가 누워있는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키 작은 산죽 위로 철쭉 나무들이 보이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주위 풍경들을 사진에 담으며 걸어 오르니 작은 바위들과 관목의 참나무들 그리고 철쭉나무들이 보이는 1057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1057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갑자기 산죽들이 사라지고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관목의 철쭉나무들이 보이는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것도 잠시 곧이어 잡목들과 관목의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평이한 등로가 나타난다.

등로 좌우측으로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기에 무심으로 걸어가니 등로 옆 나뭇가지에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어 주위를 둘러보니 준희님이 걸어 놓은 1079.3미터의 이정판이 많은 가지를 가지고 있는 참나무에 걸려있어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이곳을 어느 산님은 큰두리봉이라고 하였는데 실제 지도에는 표기가 없어 다음지도를 확인해 보니 다음지도에는 이곳을 큰두리봉이라 하였다.

 

큰두리봉이라고도 하고 무명봉이라고도 하는 1079.3봉을 지나 우측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참나무 관목들 사이로 등로 좌측의 석이봉 넘어 용두산 줄기가 살짝 보이고 사진에 어렵게 남기고 진행을 이어가니 참나무들 사이로 바위너덜길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아 있는 낙엽송 지대로 진입하는데 그렇게 주위 풍경을 가슴에 담으며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낙엽송이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무명안부를 지나 잠시 뚜렷한 능선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전진하니 약간의 작은 돌들이 보이고 다시 내려가 또 다른 고사목이 등로를 막고 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한다.

두번째 고사목 안부를 지나 오르니 다시 바위너덜 등로가 이어지고 사초 등로가 짧게 나타나더니 다시 작은 자갈들이 깔려있는 등로로 변하고 있다.

경사도가 누그러진 오르막 등로를 따라 조금 더 전진하니 커다란 참나무와 바위들이 보이고 그 옆에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942봉에 도착을 하는데 어느 선답자는 이곳을 작은 두리봉이라 칭했는데 실제로 진행하다 보니 작은 두리봉은 조금 더 진행된 곳에 종이코팅지가 붙어 있는 봉우리이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그 942 무명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관목의 참나무와 철쭉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철쭉나무와 잡목들이 사라지고 커다란 소나무들이 간혹 보이기 시작하는데 등로는 뚜렷한 능선 등로로 이어져 진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잠시 후 관목의 참나무와 함께 또 다른 수종들의 활엽수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등로에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맞는 등로임을 알려주고 잠시 후 커다란 참나무 아래 펼쳐진 사초의 향연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많은 사진을 남기고 영화도 한편 제작한 후 진행하니 바위너덜길을 지나 바위가 보이는 무명봉 넘어 또 다른 바위들과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그리고 오랫만에 만나는 서래야 박건석님이 걸어 놓은 빛바랜 종이코팅지엔 이곳을 879.3미터의 작은고리봉이라 하였다.

그곳에 자리펴고 앉아 잠시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시원한 얼음물로 갈증을 해소하고 진행하기로 한다.

 

그 작은두리봉이라는 종이코팅지 아래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천천히 출발하니 등로는 여전히 커다란 참나무와 관목의 철쭉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뚜렷한 등로로 이어지고 짧은 자갈너덜길을 지나니 관목의 참나무들만 보이는 고속도로 같은 능선 등로가 펼쳐져 있다.

잠시 후 참나무 아래 키 작은 싸리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나즈막한 안부 지나 완만하게 둔덕오르듯 오르니 싸리나무들과 관목의 참나무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704.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무명봉을 지나 다시 나타나는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하고 언덕을 오르듯 살짝 오르니 약간의 바람이 불어주며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주는데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잠시 후 언덕으로 올라 등로 좌측의 참나무를 살펴보니 껍질이 완전히 벗겨진 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오고 지도를 보니 711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인데 실제 높이는 710.7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이다.

아무 표식도 없는 711봉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진행을 이어간다.

 

껍질이 벗겨진 참나무가 서 있는 711봉을 지나 제법 굵은 참나무와 그 아래 산객의 키 만큼 자라고 있는 싸리나무들과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등로 좌측 옆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문수봉부터 이곳까지의 마루금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는데 사진에 담아도 나무들에 막혀 나타나지 아ㅣㄶ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여영님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에 남긴 후 산행을 이어가니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에는 제법 굵은 참나무들과 잡목들 사이로 등로가 이어져 오르니 붉은 노끈으로 등로를 표기해 둔 표시기가 걸려있는 741.8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는 다시 나즈막하게 내려가 무명안부를 통과한 후 오르게 된다.

관목의 참나무 등로를 타고 미풍에 실려오는 순수한 자연의 맛을 느끼며 걸어 오르니 커다란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등로 좌측 소나무 가지 사이로 방금 전 올랐다 환상의 조망을 즐겼던 문수봉이 쌍봉의 모습으로 올려다 보이고 그곳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 마루금이 벌써 지나간 추억이 되어 버린 시간들을 회상하게 만든다.

 

문수봉 방향을 사진에 담고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바위와 잡목들 사이로 제법 큰 참나무가 자라고 있는 무명봉도 넘고 오랫만에 만나는 구름나그네님 산행 띠지도 사진에 담은 후 전진하니 잡풀들이 파랗게 자라고 있는 묵은 비포장임도같은 등로가 펼쳐지고 편안하게 그 등로를 따라 빠르게 전진하지만 보이지 않는 등로 바닥은 멧돼지들의 식흔들로 인해 울퉁불퉁 제대로 된 걸음걸이를 방해하고 있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산행시간이다.

다시 한동안 걸어 오르니 독버섯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주능선에 도착을 해 좌측으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이름있는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826.3미터의 석이봉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들과 추억을 담아 본다.

다만 이곳 석이봉에 관한 자료들을 찾아 보지만 보이는 자료가 없어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올랐던 등로를 타고 뒤돌아 내려가 갈림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 온 등로를 버리고 직진의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석이봉을 내려가며 시간을 보니 이제 오후 1시를 막 넘긴 시간이라 1차 날머리로 정한 도기리고개에는 오후 3시쯤 도착이 가능할 것 같아 옆지기에게 연락을 하니 단양 시내를 구경하고 오후 1시에 문을 연 볼링장으로 이제 막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의견을 물으니 필요한 시간에 필요한 장소까지 갈 수 있으니 여유있게 진행하라는 소식에 알았다고 인사 나누고 계속 이어지는 관목의 참나무 아래 보이는 사초 등로를 따르니 무명 고사목봉을 넘어 커다란 참나무에 가지가 2개가 있는 무명봉 지나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809.9 무명봉에 올라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진행한다.

 

무명봉을 지나 참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뚜렷한 능선 등로를 타고 평온하게 걸어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도상 808미터봉에 도착을 해 지도를 살펴보니 지도에는 이곳을 석이봉이라 하였고 해발고도 역시 808미터로 되어 있어 잠시 헷깔린다.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 풍경을 살펴본 후 좌측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모녀재 안부를 향해 빠르게 걸어 내려가 보지만 무더위와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발걸음이 제자리 걸음하듯 느리게 진행된다.

 

약간의 경사도가 있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주의깊게 주위를 살펴보며 걸어 내려가니 깊게 깔려있는 낙엽들로 인해 등로가 사라졌다 희미하게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고 등로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두눈 부릅뜨고 조심해 내려가니 드디어 뚜렷한 참나무 등로가 열리고 등로 주변으로는 가끔 나타나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준다.

잠시 후 참나무 가지 사이로 모녀재 지나 올라야 할 728으로 오르는 능선 뒤로 산봉이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멧돼지들의 물웅덩이가 파져 있는 비포장임도의 모녀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며 추억도 담아 본다.

자료를 찾아보니 모녀재는 충청북도 제천시의 남쪽에 위치하는 고개로서 덕산면 도기리 다락골과 경북 문경시 동로면 명전리에 걸쳐 있으며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한다.

조선지도 청풍부 원서면과 원남면 수촌리 사이에 모녀치(毛女峙)가 표기되어 있고 1872년지방지도 청풍부의 남쪽 수촌리의 문경계와 접해 있는 지역에 큰 산과 작은 산 사이에 고개가 그려져 있으나 지명은 표기되지 않았다.

옛날 이 고개에 온몸에 털이 난 여인이 살았다고 하며 그리하여 모녀치 또는 모녀치재라고 전하며 인접한 단양군 대강면 벌천리에는 모녀티라는 고개가 있다.

내용으로 봐 실질적인 자료 상 모녀재는 이곳이 아닌 조금 더 진행된 도기리와 단양군 단성면 벌천리를 이어주는 또 다른 고갯마루를 말하는 듯 싶은데 왜 이곳이 모녀재가 되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모녀재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작은 돌무덤들과 신수가 보이는 성황당터가 보이는데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지 나즈막한 돌무덤도 쓰러지기 시작한다.

잠시 어릴적 시골에서 자라면서 토착신앙을 숭상하던 성황당의 모습을 떠올리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멋진 산 봉우리 하나가 눈에 들어 와 재빨리 지도를 꺼내 확인해 보니 도기리 마을 뒤로 솟아 있는 1100미터의 메두막산인데 그 뒤로 보여야 할 하설산은 메두막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운 메두막산을 살펴보고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참나무 등로에 바위들이 박혀있는 너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이제 참나무 대신 커다란 소나무들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무명봉을 지나 등로 우측을 보니 바로 옆으로 솟아 있는 용두산은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고 그 좌측 뒤 저 멀리 몇번인가 올랐던 도락산과 우측으로 황정산이 암릉을 자랑하며 길게 이어진 모습이 환상으로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언제나 저 등로를 타고 다시 굵은 땀방울 흘리며 걸어 볼 수 있을지 까마득 하기만 하다.

 

그렇게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높은 고봉들과 산줄기들을 살펴보며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아름없는 나즈막한 무명안부도 통과하고 웅덩이 속에 낙엽이 쌓여 있고 참나무가 자라고 있는 671.4 미터의 무명봉도 넘어 참나무 아래 낙엽과 사초들이 보이는 능선 등로를 걸어 본다.

다시 제법 굵은 참나무들이 보이는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오르니 소나무들과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715.2 무명봉도 넘고 잠시 평이하게 진행되는가 싶더니 경사도가 가파라지며 정상부로 향하는 등로가 결코 쉽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다.

잠시 후 커다란 참나무 아래 낙엽이 쌓여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묵은 묘지가 있는 듯 잡목들과 나무들이 사라지고 키가 큰 잡풀들이 무성한 곳을 지나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고 인식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박혀있는 727.5봉에 도착을 해 추억과 사진을 남겨 본다.

 

그 727.5 삼각점봉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완만하게 이어지고 제법 굵은 참나무 등로를 타고 저 멀리 보이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길라잡이 삼아 내려가니 참나무 등로 사이에 제법 굵은 소나무들이 가끔 나타나기 시작한다.

잠시 후 뚜렷한 참나무 능선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걸어 내려가니 볼링을 치고 있는 옆지기로부터 문자가 오고 잠시 고민하다 오늘은 도기리고개에서 마무리하고 다음에 다시 내려 와 2번에 걸쳐 여유있게 마무리하자고 마음 먹는다.

옆지기에게 문자를 보내고 내려가니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 도기리 방향으로는 제법 사람들이 다닌 흔적들도 보이는 안부이다.

 

그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낙엽송과 잣나무 군락지가 짧게 펼쳐져 있고 사진에 담고 전진하니 이제 등로에는 제법 굵은 소나무가 참나무를 완전히 대체하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오르니 정상부로 오를수록 커다란 참나무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748.9봉 넘어 낙엽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통과하여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에 맨발님이 걸어 놓은 748.1봉 이정판이 반겨 준다.

 

그 748.1봉을 지나 좌측으로 꺽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다시 커다란 참나무 아래 산객의 키만큼 자라고 있는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바뀌어 있고 잠시 걸어 내려가니 참나무들이 줄어들며 굵은 소나무들이 등로를 가득 채우고 있다.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진행하니 새로 제작된 준희님 붉은 산행 띠지가 반겨주고 다시 굵은 잣나무와 관목의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무명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소나무 군락지 한가운데 솟아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547.2봉 이정판이 떨어져 나뒹굴고 이어 조심스럽게 들어 나뭇가지 사이에 끼워 놓고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지도 상 마지막 봉우리라 생각되는 547.2봉을 지나 우측으로 휘돌아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소나무 아래 잡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지독한 잡목들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전진하니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사이로 잡목들이 사라지며 뚜렷한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한동안 편안하게 뚜렷하게 나 있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마지막 날머리를 향해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에 지독하게 우거진 칡넝굴 지대가 나타나고 우회 등로를 찾아보지만 찾을 수 없어 살펴보니 우거진 칡넝굴 아래 이 산객이 지나갈 수 있을만큼의 공간이 보여 어렵게 그 칡넝굴을 뚫고 통과하니 평이한 소나무 등로가 이어진다.

 

소나무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 한기가 보이고 우측 가장자리를 타고 계속 내려가니 묘지를 쓰면서 생긴듯한 넓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가 열려있고 그 등로 위에는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나기 시작하고 있다.

잠시 후 임도 우측 앞으로 지독한 칡넝굴 지대 지나 다음구간에 올라야 할 등곡지맥 마루금이 살짝 고개를 내밀어 사진에 담고 북쪽을 살펴보니 남한강 주변의 단양팔경에 속하지는 않지만 산행지로 유명한 제비봉 지나 저 멀리 얼마 전 걸어던 금수지맥의 금수산과 망덕봉 라인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다시 몇장의 사진에 담으며 추억으로 남겨 본다.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금수지맥과 금수산과 망덕봉 라인을 살펴보고 여전히 넓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하니 또 다시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 위에서 서쪽을 보니 메두막산이 여전히 높은 위용을 자랑하며 봄으로도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 묘지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도기리고개가 바로 지척으로 다가오고 직접 내려갈 수가 없어 좌측 과수원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내려가다 과수원 사이로 보이는 메두막산을 담아보니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과 어울려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메두막봉을 올려다 보며 과수원을 타고 내려가니 과수원 우측으로 드디어 약초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도기리고개에 도착을 해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애마를 찾아 보지만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았는지 보이지 않아 몇장의 사진에 남겨 본다.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까지 확인한 후 스틱을 접고 배낭을 정리하고 있으니 옆지기가 몰고 온 애마가 도착을 하고 시원한 물 한모금과 남아 있던 시원한 과일로 목마름을 달랜 후 간단히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서울 집으로 향한다.

 

원래 계획은 이곳 도기리고개에서 2시간쯤 더 진행하여 빼재에서 마무리하려고 계획하였고 시간도 충분했는데 무더위에 지치고 마음적으로 더 이상 진행하기가 부담스러워졌고 특히 옆지기 혼자 단양에서 볼링을 즐기고는 있지만 미안한 마음에 한구간 더 늘려 3구간으로 마무리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곳 도기리고개에서 마무리를 하게 되니 개인적으로 조금은 아쉬움도 남는다.

도기리는 충청북도 제천시 덕산면에 있는 리로서 충주군 덕산면에 속했던 지역으로 독기 또는 도기라 하였으며 석회암 지대라 각종 약초 재배로 유명한 마을인데 각종 산약초와 나물이 유명하며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는 문수산이 있다.

행정구역 통합에 따라 다락골과 양주동을 병합하여 도기리라 하였고 특산물은 황기, 당귀, 황정, 더덕, 고랭지 채소, 산채, 토종꿀, 감자가 있다.

하지만 옆지기를 만나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있게 내려 와 아이들과 함께 옆지기는 여행을 즐기고 이 산객은 남아 있는 구간을 두구간으로 나눠 여유롭고 일찍 마무리 짓고 가자고 약속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좋아졌다.

약간의 막힘이 있었지만 크게 늦지 않게 옆지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시원한 냉커피 한잔에 졸음을 쫒으며 귀가하니 이제 저녁 6시가 막 넘어가는 시간으로 아이들과 중국음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또 하루를 보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