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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숭덕지맥(대간.완)

숭덕지맥 마지막 제2구간 비지재에서 영강 합수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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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북도 상주시의 숭덕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0년 10월 31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았다 흐리다를 반복하며 구름이 끼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05도에서 영상 16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비지재(비재로2차선 포장도로)-239.3봉-일출-국사봉(338.9봉, 점촌26 삼각점)-334.3 무명봉-314.4봉(국사봉 정상석, 산불감시초소, 조망)-아카시아나무 등로-지독한 잡목등로-득천재(덕천재, 공검이안길 2차선 포장도로, 예주1리 표지석과 버스정류장)-이동통신탑-벽실재(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밭 경작지-173.5 무명봉-무명안부-파란 그물망-213.3 무명봉-무명안부-숭덕산(235.7봉, 정상석)-지적삼각점(223.1봉)-아카시아나무 등로-1차선 포장도로(숭덕산길, 세일영농조합법인)-축사와 창고-경북선 철로(출입금지 철망)-북상주로(1차선 포장도로, 3번 경상대로 4차선 포장도로 통과)-토파이고개(중부내륙고속도로 통과)-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지독한 잡목등로-서산(192.1봉, 문경452 삼각점)-아카시아나무 등로-벌목 후 편백나무 조림지-비포장임도-무명굴-오봉산(240.4봉, 해맞이공원 표지석과 제단)-운동기구-넓은 수렛길 등로-벤취쉼터2-32번 송전탑-해맞이 자리 전망대와 표지석-봉우재(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 이정표(오봉산정상 0.8 Km, 신흥리 셋집마 0.2 Km)-비포장임도(묘지와 과실수)-235.7봉-227.6 참나무와 웅덩이봉-밭 경작지-지독한 가시잡목 등로-199.6 고사목봉-233.9봉-199.6 무명봉-202.8봉-비포장임도-벌목 조림지-177.5봉 갈림삼거리-177.5 삼각점봉(문경454 삼각점)-삼거리 복귀-201.3 무명봉-아카시아나무와 고사목 등로-213.3무명봉-지독한 잡목등로-서낭고개(봉황로 2차선 포장도로)-아카시아나무 등로-230 무명봉-252.5봉-225.4봉 갈림삼거리봉-벌목지 경계-철조망 통과-벌목지 등로-철조망 통과-널부러진 고사목 등로-벌목 편백나무 조림지-불난지역과 잡목등로-금지산(336.7봉, 건지산 정상석, 산불감시초소)-지독한 고사목과 잡목등로-283.8 무명봉-무명안부-236.7봉-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298.2 무명봉-마루봉 농원-336.8봉-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이정표(정상 0.3 Km, 예술촌 2.4 Km, 각근사 0.5 Km)-벌목 편백나무 조림지-시멘트 주차장-385.8봉(국사봉 이정판, 매악산 국사봉 설명판, 예천23 삼각점, 헬기장, 조망)-불남지역과 지독한 가시잡목 등로-밭 경작지 및 비포장임도-군암산(280.6봉)-나무계단-비포장임도-퇴강리 물미마을-낙동강 칠백리 공원(어풍로 2차선 포장도로)-합수점(동강과 낙동강)-산행종료

산행거리 : 26.42 Km (비지재에서 영강과 낙동강 합수점까지)

산행트랙 :

20201031 숭덕지맥 제2구간 비지재-영강 합수점.gpx
0.15MB

 

산행시간 : 11시간 38분 (06시 33분부터 18시 17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4시 00분 경상북도 상주시 여관에서 기상 후 짐 정리

                            05시 05분 여관 근처의 24시 김밥집에서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해결

                            05시 25분 애마를 몰아 산행 날머리인 퇴강리 낙동강칠백리표지석으로 이동

                            05시 55분 10여분 택시를 불러보지만 택시가 없어 애마로 다시 산행 들머리인 비지재로 이동

                            06시 25분 산행 들머리인 비지재에 도착해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출발

                    올때 - 18시 17분 너무나 힘들게 숭덕지맥 산행 완주 후 낙동강칠백리 표지석에서 산행종료

                            18시 25분 어렵게 함창의 콜택시를 불렀으나 시간이 걸려 약 30여분 날머리에서 배회

                            19시 30분 어둠을 뚫고 산행 들머리인 비지재에 도착을 해 애마 회수 후 귀가

숭덕지맥이란 ???

숭덕지맥은 백두대간 봉황산(740.8봉)과 신의터고개 중간쯤인(봉황산 7.9 Km, 신의터고개7.6 Km) 437.7미터봉에서 북동쪽으로 가지를 쳐 낙동강과 영강이 만나는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44.3 Km되는 산줄기를 말한다.

이 산줄기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봉성천이 되어 낙동강에 들고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이안천이 되어 영강에 들었다가 낙동강에 합수된다.

소머리산(442봉), 우산재, 범산(416.5봉), 국사봉(339봉), 숭덕산(236봉), 서산(192.2봉), 오봉산(240봉), 두리봉(249.7봉), 금지봉(386.5봉), 군암산(280.0봉)을 지나며 영강(길이 66.2 Km)의 좌측 병성천(길이 32.3 Km)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오랫만에 들린 지맥 산행에서 천당과 지옥을 맛보며 힘들게 진행하여 너무 늦지 않게 무탈하게 마무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숭덕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상북도 상주시와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와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열정적인 지맥 산행을 이어오다 무더워지고 장마철이 시작되는 여름철에 잠시 중단한다는 것이 벌써 100여일이 지나 어렵게 다시 지맥 산행에 나서다 보니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시작을 하였고 어제 숭덕지맥 첫구간에 들어 생각보다 좋은 조건으로 비지재에서 무탈하게 마무리한 후 기대하지도 못한 지인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애마를 회수해 상주시내로 이동한 후 저녁식사를 하면서 업무를 마치고 나니 일석이조의 긴 하루가 지났다.

신세를 졌기에 약간의 부담으로 남아 있지만 다음에 더 좋은 일로 보답하기로 하고 헤어져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니 4시가 넘어가고 몸 상태를 확인하니 기분이 날아갈 정도로 너무 좋아 걱정이다.

느긋하게 커피까지 마시고 정리한 후 여관을 나와 근처의 김밥집에서 간단한 아침식사 후 김밥 한줄 사 배낭에 넣고 편의점에 들려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 후 일단 5시 30분에 산행 날머리인 퇴강리 낙동강칠백리공원 앞까지 이동을 하는데 물이 많아서 그런지 자욱한 안개로 인해 고생하였는데 택시가 없어 5분여 지체하다 어쩔 수 없이 다시 애마를 몰아 산행 들머리인 비지재로 돌아가니 아침 6시 20여분이 지나고 있다.

어젯 저녁에 함창 택시를 예약했으면 좋았는데 생각하지 못하고 퇴강리에서 부르니 30여분이나 걸린다고 해 그냥 뒤돌아 나왔는데 산행 종료 후 고생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룰루랄라 기분 좋게 숭덕지맥 마지막 산행을 하는 시간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기분 좋게 출발한다.

 

어둠이 엷어지고 주위 사물들이 보일쯤 산행 준비 후 배낭 둘러메고 어제 저녁에 봐 뒀던 산행 들머리로 들어가 잠시 후 능선으로 붙어 오르니 등로가 좌측으로 꺽여 북쪽으로 향하는 오르막 등로 우측으로 바위가 보이고 그 위로 오르니 방금 전 떠오른 일출이 환상을 노래하고 그 아래 펼쳐진 공검면 마을을 뒤덮고 있는 엷은 안개속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붉은 빛이 스며들며 이 산객의 마음을 완전히 빼앗아 버린다.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이리저리 나뭇가지들을 피해 몇장의 사진으로 남기다 보니 오늘도 역시 기분 좋게 또 하루를 시작하며 숭덕지맥에서의 멋진 추억을 기대하는 시간이었다.

 

어제 25 Km 가 넘는 거리를 10시간 이상 걸었는데도 몸에 이상이 전혀 없이 가벼워 기분 좋게 이튿날 산행도 순조롭게 진행을 하였는데 마지막 금지산과 매악산 국사봉의 불난지역을 통과하며 지옥을 맛보고 하염없이 흐르는 시간속에 결국 어둠을 뚫고 하산해야 했던 시간은 지금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다.

너무나 힘들게 금지산 정상을 찍고 내려 와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벌목 후 편백나무를 조림해 놓은 매악산 국사봉 정상으로 오르면서 잠시 여유를 찾아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336.8봉이 바로 눈 앞으로 보이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지옥 직전까지 갔다 살아 빠져 나온 금지산 일명 건지산이 악마의 얼굴을 감추고 온화하게 솟아 있고 그 뒤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강렬한 태양빛 아래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숭덕지맥 마루금이 연무속에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그 시간을 즐겨 본다.

 

금지산 일명 건지산에서의 악몽을 떨치고 매악산 국사봉 정상으로 올라 일망무제로 펼쳐진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많은 사진으로 남긴 후 마지막 하산 등로와 봉우리인 군암산 그리고 그 우측으로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과 영강의 합수점을 내려다 보며 어둠이 밀려오기 전 여유롭게 하산할 수 있으리란 생각은 금새 착각속으로 빠져들고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지옥 불구덩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제발 아무 사고없이 무탈하게 완주만 할 수 있도록 빌었던 시간은 지금도 식은 ㅏㅁ이 흐를 정도이다.

보기와는 달리 불난지역의 죽어있는 거대한 나무들이 등로에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고 그 주변으로는 새롭게 자라기 시작한 가시나무들이 비집도 통과를 할 수 있는 조그만 공간조차 내주지 않아 하염없이 흐르는 시간속에 오늘 중 하산이나 가능할련지 걱정과 고민만 늘어났던 저 부드러운 등로가 지금도 악마처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풍경인지도 모르겠다.

 

산행 날머리인 퇴강리의 낙동강과 영강이 만나는 합수점에 애마를 세워두고 택시를 이용해 이곳 들머리이자 어제 날머리였던 비지재에서 산행을 시작했으면 좋았는데 퇴강리에서 택시 부르기가 쉽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애마를 끌고 다시 비지재를 찾았다.

비지재는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 중소리 웃등검에서 병암리로 가는 고개를 말하는데 비(斜)+지(支, 只)+재(峴)=비지 재로서 벼랑이나 비탈과 관계된 지명이다.

지는 백제어로 고개(峴, 嶺) 산을 뜻하며 같은 뜻의 지명으로 구미시의 비산동(飛山洞)과 경주시 내남면의 비지리(飛只里)가 있다.

산행 들머리 앞 공터에 애마를 잘 주차시키고 고갯마루 넘어 반대쪽으로 가 비지재 이정판을 사진에 담은 후 다시 들머리로 이동해 우측 능선을 타고 이틀째 숭덕지맥 산행을 이어가는 시간이 막 여명이 밝아 온 시간이다.

 

능선으로 오르자마자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약간의 잡목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어려움을 주지만 다른 지맥 등로에 비해서는 견딜만한 수준이기에 기분좋게 출발하는데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막 떠오른 하루해가 반짝이며 빛내림이 반겨준다.

사진 한장 담으려고 노력해 보지만 쉽지 않아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이제는 등로 좌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열려 살펴보니 공검면 중소리 마을이 새벽잠을 깨우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등로 좌측의 중소리 마을을 내려다 보며 걸어가다 뒤돌아 보니 만산홍엽으로 물들어가는 어젯저녁에 내려 온 254.2봉과 233.1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이별인사를 건네며 안전산행을 빌어준다.

잠시 후 잡풀들과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니 멋진 리끼다 소나무 등로가 열리는데 이제부터 등로가 좋아져 거침없이 진행된다.

잠시 후 조금 더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시작되고 등로는 동쪽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오르는데 우측으로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우측을 살펴보니 엷게 드리워진 안개속 공검면 위로 방금 전 떠오른 강렬한 햇살이 비추면서 산행의 피로를 완전히 씻어주고 있다.

많은 사진을 남기고 바위를 내려 와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239.3 둔덕봉으로 오르니  노란색으로 물든 등로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둔덕봉을 지나 별 특징없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오르니 능선상에 삼각점이 박혀있고 그 뒷쪽으로 종이코팅지와 이정판이 보이는 338.9미터의 국사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정상에 박혀있는 삼각점을 살펴보니 점촌26 이란 2등 산각점이다.

국사봉은 율곡리와 예주리, 막리. 부곡리, 중소리에 걸쳐 있는 높이 338.9m의 산으로 전해 오기를 공갈못에 사는 숫 황룡(黃龍)이 경주 안압지에 사는 암 백룡(白龍)에게 장가를 갔다.

 장가 든 황룡은 백룡을 데리고 돌아 오던 중 영천의 신령못에서 잠시 쉬게 되었는데 이 때 이 못에 살던 암 청룡이 공갈못 황룡에게 마음이 끌려 공갈못까지 따라와 함께 살게 되었다.

이때부터 백룡과 청룡은 황룡을 사이에 두고 사랑싸움이 잦게 되었고 하루는 싸움이 벌어 지자 황룡은 청룡을 없애려고 내려친 것이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말았다.

원통한 황룡은 백룡의 시체를 국사봉에다 정성껏 장사 지냈는데 이 후부터 백룡은 한해와 수해를 관장하는 신이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가뭄이나 홍수 때 제를 지내 해가 없기를 빌었다고 하며 해마다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국사봉이 되었다고 한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국사봉을 지나 소나무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소나무 아래 작은 싸리나무가 노랗게 변색되며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다시 알려준다.

무명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말라있는 잡풀들과 소나무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며 이어지는데 등로 옆으로 오랫만에 붉게 물든 고운 단풍이 인사를 하고 있어 잠시 눈맞춤을 하고 진행을 이어간다.

 

붉은 단풍을 구경하고 계속 이어지는 커다란 소나무와 그 아래 노랗게 물들어 가는 잡목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금새 국사봉 이정석과 제단 그리고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넓은 공터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에는 314.4봉으로 표기된 봉우리이다.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 예주리와 부곡리 및 율곡리의 경계인 삼면봉으로서 실제 국사봉은 방금 전에 지나왔는데 왜 이곳에 정상석을 세웠는지 궁금한데 아마도 일출 감상이 좋아 해맞이를 위해 세운 정상석이 아닐까 추측을 해 본다.

 

국사봉 정상석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314.4봉에서의 조망과 풍경이 일망무제로 펼쳐져 있어 잠시 배낭 내려 쉬면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담아 본다.

제일 먼저 오늘 걸어야 할 동쪽을 살펴보니 공검면 마을에 하얀 안개가 자욱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방금 전 떠오른 따뜻한 태양빛이 온기를 전달해 주고 그 태양 아래 숭덕지맥 마루금이 보일듯 말듯 이어지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동쪽을 살펴보고 눈을 남쪽으로 돌리니 어제 산행을 하면서 늘 봤던 오태저수지 방향이 짙은 안개속에 묻혀있고 그 뒤 저 멀리 우측 끝자락으로 노음산 일명 노악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으로 상주시 앞으로 솟아 있는 천봉산 줄기가 안개 위로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 뒤 저 멀리로는 갑장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도 솟아있는데 갑장산이 맞는지 확실하지는 않다.

 

남동 방향으로는 짙은 안개속에 묻혀있는 겅검면 마을이 숨어있고 좌측 뒤로 숭덕지맥의 날머리 방향인 금지산과 매악산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산봉우리가 솟아 있고 우측으로는 덕암산 뒤로 보현지맥의 마지막 봉우리라 생각되는 비봉산이 우뚝 솟아 있다.

사진 중앙 뒤 저 멀리 팔봉지맥의 청화산과 냉산도 있을 것인데 눈으로는 확인이 불가능하니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아름다운 운해가 깔려있는 남쪽에서 동쪽까지 살펴본 후 눈을 북쪽으로 돌리니 가까운 곳으로 영강 넘어 이안면 마을이 역시 안개속에 숨어 있고 그 뒤로 얼마 전 걸었던 작약지맥 산줄기가 길게 솟아 있는데 우측으로는 문경쪽 운달지맥의 단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앞으로는 잠시 후 올라야 할 이 선줄기의 이름을 낳게 한 숭덕산도 있어야 하는데 앞에 자라고 있는 나뭇가지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좌측 뒤로는 희미하게 백두대간 마루금도 살짝 존재감을 알려오는데 각 봉우리마다 그 이름을 불러 주기엔 역부족이라 아쉬움도 남는다.

 

이제 출발에 앞서 등로 좌측의 서쪽으로 다가 가 살펴보니 영강과 은척면 마을 지나 작약지맥 옆으로 솟아있는 남산이 솟아 있고 그 좌우측으로 펼쳐져 있는 산줄기가 옛 추억을 들려준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고 자리를 바꿔가며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기며 어제 걸어 넘어 온 범산과 오봉산도 찾아 보지만 앞의 나무들과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아 조금 더 머물다 북동쪽으로 나 있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국사봉 정상석이 있는 314.4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커다란 소나무와 아카시아나무가 함께 보이기 시작하고 등로가 희미해지더니 소나무가 사라지고 아카시아나무 등로로 변하고 있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는데 이곳 역시 주종이 아카시아나무이고 잠시 후 빼곡하게 들어 찬 관목의 아카시아 등로를 만나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런 산행을 이어가다 보니 온 몸에 생채기가 생기기 시작하며 고통이 밀려온다.

 

온 몸으로 고통을 느끼며 아카시아나무 등로를 통과하니 이제 잡목들과 싸리나무들이 앞길을 막고 이리저리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배낭과 등산복 속으로 떨어지는 낙엽이 스며들어 간지럽기 시작한다.

그래도 선답자들이 달아 놓은 띠지를 길라잡이 삼아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공검이안길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고 예주1리 표지석과 버스정류장이 보이는 덕천재 또는 득천재라는 곳에 도착을 한다.

득천재가 있는 예주리는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에 있는 법정리로서 마을 앞에는 이안천을 이용한 새마보라는 보가 있어 마을 앞 넓은 들의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보안은 경치가 좋고 넓어서 인근 마을 사람들의 물놀이터로 이름이 나 있다.

자연마을로는 예주리, 새마, 예주목, 새반 등이 있는데 예주리란 명칭은 미을 앞에 이안천이 흐르고 있어 옛날에는 강물이 많아 예천 풍양까지 소금배가 왕래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임진 왜란 뒤에 마을이 새로이 형성되었다고 하여 새마라고도 불렸으며 약 100여 년 전 이 마을에 평산 신씨가 들어와서 새로 마을을 이루고 살게 되었다고 하여 새반이라고도 불렀다.

득천재 또는 덕천재라 불려지는 이곳은 벽실에서 율곡리 새마로 가는 고개를 말한다.

 

예주리 덕천재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묘지지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이동통신탑과 묘지지대가 다시 나타나고 묘지 주위로는 대나무 밭이 조성되어 있다.

묘지 우측 뒤를 통해 산행을 이어가니 이제 등로 좌측 아래로 예주리 아름마 마을이 빤히 내려다 보이는데 아름마마을은 벽실 북쪽에 있는 마을로서 아랫 마→아릇 마→아름 마로 변음되었다고 생각된다.

 

마을을 내려다 보며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안부에 도착을 하고 좌측을 보니 방금 전 내려다 보며 걸었던 예주리 아름마 마을이 가깝게 다가 와 있다.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는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설치되어 있고 진행 방향으로 부드러운 등로가 알록달록한 꼬깔 옷을 입고 길게 이어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시설을 지나니 곧바로 밭 경작지가 나타나고 주위로는 동물들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그물망이 쳐져있어 옆으로 돌아 진행하며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올려다 보니 좌측으로 쭉 이어 연결된 숭덕지맥 마루금엔 울긋불긋 늦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정상부에서 우측으로 돌아 이 산줄기의 이름을 낳게 한 숭덕산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인다.

맑고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진 마루금이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밭 경작지를 지나니 묵밭이 다시 나타나고 조심하며 통과하려니 농부 한분이 밭 가장자리 저 멀리에서 깨를 털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고 있고 이곳 역시 밭 경작지 주위로 그물망이 쳐져 있으며 그 그물망을 타고 자란 잡풀들이 엉켜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밭 경작지 우측 아래로 돌아 능선으로 어렵게 붙어 진행을 이어간다.

한동안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137.7 무명봉을 넘어 조금 더 오르니 노란 단풍이 예쁘고 사진에 담고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225.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거친 호흡을 가다듬는다.

 

이제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르니 멋진 소나무들이 반겨주고 가끔 나타나는 바위들도 살펴보며 진행하니 금새 이 산줄기의 이름을 낳게 한 235.7미터의 숭덕산 정상에 도착을 해 앙증맞은 정상석에 눈맞춤을 해 본다.

숭덕산(235.7봉, 정상석)은 백두대간이 상주에 들어와 동쪽으로 두 번째 뻗은 산줄기인 밤원숭덕지맥으로 이안면 여물리와 가장리 및 공검면 율곡리에 걸쳐 있다.

함창고녕가야 왕궁의 진산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줄기의 오봉산과 함께 지역의 명산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주변에는 이안천, 쾌재정, 난재 채수선생의 묘소와 신도비, 남재사, 동계 권달수선생의 사당 등 수많은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물 한모금 마시고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갈길 먼 산행을 이어간다.

 

하나의 독립된 산줄기의 주산으로 이름까지 낳게 한 정상치고는 조금 초라하게 느껴지는 숭덕산을 지나 커다란 아카시아나무들이 보이는 등로를 따라 평이하게 전진하니 등로 옆으로 삼각점이 박혀있어 살펴보지만 인식이 불가능한 삼각점이다.

지도를 찾아봐도 표식이 없는 삼각점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는데 궁금하기만 하다.

 

삼각점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참나무 등로로 변하고 가끔 나타나는 바위들도 살피다 보니 어느 순간 다시 커다란 아카시아나무 등로로 변해 있다.

조심하며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아카시아나무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눈 앞이 열리면서 묘지가 나타나고 그 넘어 밭 경작 뒤로 거대한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는데 지도를 확인해 보니 세일영농조합법인이란 곳이다.

그 건물들을 살펴보며 내려 가 밭 경작지도 들어가니 버섯꼭지를 자른 찌꺼기들이 밭에 흩뿌려져 있어 고약한 냄새와 함께 미끄러워 조심하며 통과하는데 아마도 버섯을 재배하는 조합법인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밭 경작지를 지나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감나무의 어린 묘목들이 심어져 있고 잠시 후 비포장임도는 시멘트 포장도로로 변하고 있다.

그 시맨트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우측으로 세일영농조합법인 건물들이 보이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그 도로 위에는 작업을 하고 있어 조용히 그 포장도로를 건너 산행을 이어간다.

 

세일영농조합법인을 지나 직진의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한 지역을 지나 나즈막한 산줄기가 올려다 보이는 곳으로 올라야 하지만 오를 수 있는 등로가 사라져 좌측 수확이 끝난 논 가장자리를 타고 전진하니 강아지들이 격한 환영을 해 주는데 논 경작지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로 오르니 축사인지 창고 같은 건물이 보이는데 사람은 살고 있지 않은 듯 보인다.

그 건물 앞 마당을 통해 진행하며 뒤돌아 보니 숭덕산에서 이곳으로 내려 온 등로가 보이고 사진에 담고 전진하니 사일로 통들도 보여 이곳이 예전에는 축사였음을 알리고 있다.

녹슨 비닐하우스 옆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경북선 철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건너 진행해야 할 192.1 삼각점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저곳으로 오르기 위해 고생 좀 해야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잠시 후 다시 나타나는 밭 경작지를 통과하는데 부부가 올라 와 감을 수확하고 밭에서 일을 하고 있어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늘을 파종하기 위해 인공비료를 주고 있는 풍경이다.

갈길이 멀기에 인사 드리고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지독한 잡풀들이 자랐다 말라있는 둑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바로 아래로는 경북선 철로가 지나는 곳이다.

조심해 그 철로로 내려가니 아직 정상적인 운행은 시작되지 않았는지 철로는 약간 녹이 보이고 그 철로를 통과해 진행하려니 최근에 새로 설치된 듯한 높은 철망이 가로막아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철로를 타고 우측으로 길게 걸어가니 횡단보도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어렵게 경북선 철로를 통과해 정상적인 산행을 이어간다.

 

경북선 철로를 통과한 후 북상주로 1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걸어가니 바로 눈 앞으로 4차선 포장도로인 경상대로가 나타나고 그 아래 설치된 지하통로를 통해 그 경상대로를 통과한다.

처음에는 이곳 경상대로가 중부내륙고속도로라 착각을 해 헷깔렸지만 금새 정상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지하통로를 통과한 후 좌측으로 이어지는 북상주로를 타고 토파이고개로 향한다.

 

북상주로를 타고 계속 걸어 오르니 좌측으로 지나는 경상대로 진입도로로서 그 끝자락에서 북상주로와 헤어져 우측으로 보이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지하통로를 통해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과하는데 이곳이 바로 이름도 생소한 토파이고개이다.

토파이고개는 경상북도 상주시 이안면 가장에서 공검으로 이어지는 고개로서 돋+받+고개(峴)=돋 받 고개→돋 받이 고개→돋 바이 고개→토파이 고개로 변음되었다고 생각된다.

돋은 도드라진의 뜻이고 받은 산(山)으로 숭덕산에서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낮은 산줄기를 넘는 고개지만 지금은 국도와 중부내륙고속국도 개설로 워낙 낮아 산줄기로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외래어가 왜 이곳 고개 이름으로 쓰였는지 궁금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토파이는 순수한 한글이었기에 홀로 웃어 본다.

 

외국어 같은 토파이고개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통과한 후 우측에 고속도로를 두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걸어 오르니 다시 도로 좌측으로 농장 들어가는 도로가 분기되어 그 도로를 따라 들어가며 산행을 이어간다.

잡목과 잡풀들을 헤치며 능선으로 어렵게 붙으니 예전에 나무들을 조림했었는지 활엽수들이 간격을 맞춰 자라고 있고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묘지지대가 보이는데 그 묘지 위에서 내려다 보니 이안리 들판과 경상대로 및 이안천이 가깝게 펼쳐져 있고 좌측 저 멀리 중부내륙고속도로 뒷쪽으로는 작약지맥의 주산인 작약산과 그 주변 산줄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잠시 더 이안리 방향을 살펴보고 오르니 지독한 가시나무들과 잡목들이 뒤엉켜 진행이 불가능해 보이고 이리저리 살피며 너무나 힘들게 그 가시잡목 속을 헤치며 오르니 온 몸에선 고통으로 아우성을 쳐대기 시작한다.

너무나 힘들게 그 짧은 가시잡목 구간을 오르니 갑자기 깨진 삼각점이 박혀 있고 그 바로 뒷쪽으로 안내판이 서 있어 살펴보니 문경452란 삼각점이 있는 192.1미터봉인데 다음지도에는 이곳을 공검면 역곡리의 서산이라 하였기에 찾아 본다.

서산은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 역곡리 새터의 북쪽에 있는 192.1m 높이의 산으로 오봉산의 서쪽 봉우리다.

 

서산이라는 192.1 삼각점봉에서 어렵게 좌측으로 틀어 이어지는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걸어가니 벗나무인지 아니면 과실수인지 모를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다시 이어지는 가시잡목들을 피해 좌측 사면 우회 등로를 찾아 어렵게 내려가니 등로는 능선을 우측으로 넘어 진행되는데 그곳으로 이동을 하니 벌목 후 편백나무들을 식재해 놓은 조림지에 도착을 하는데 벌목 시 나무들을 높게 잘라 놔 여전히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도 조심하며 내려가다 앞을 보니 이제 우측으로 역곡리 심실마을로 통하는 임도 건너 진행해야 할 오봉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너무나 힘들게 천천히 그 편백나무 조림지를 따라 내려가니 등로 옆으로 커다란 수조통이 보이는데 마을분이 올라 와 청소를 하는지 소리가 들리는데 보이지 않아 저수통만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금새 비포장임도에 도착을 한다.

우측의 역곡리 심실마을과 좌측의 함창읍 이안리를 이어주는 비포장임도로서 지금도 제법 통행이 있는지 도로는 반질거린다.

 

그 비포장임도를 가로질러 곧바로 능선으로 붙으니 방금 전 넘어 온 서산과는 완전히 다른 고속도로같은 등로가 열려있고 마음 편안하게 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콧노래를 불러 본다.

등로 주변으로 보이는 커다란 소나무들을 살펴보며 기분 좋게 수렛길 같은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인공적인 굴처럼 보이는 무명봉 넘어 안부로 내려갔다 한구비 치고 오르니 금새 오봉산 해맞이공원이라는 커다란 정상석과 그 좌측 옆으로 제단이 보이는 240.4미터의 오봉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오봉산은 상주시 함창읍 신흥리와 공검면 역곡리 사이에 솟아있는 산으로 봉우리가 다섯개가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 졌으며 기우단이 있었고 산의 중허리에 옛성인 남산고성과 성산 봉수대 터가 남아 있다.

산록에는 고분군이 산 전체에 산재해 있으나 대부분 도굴된 상태로 남아 있어 관리의 소홀함과 세월의 야박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역사의 현장으로 1992년 등산로가 개설되어 함창 읍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오봉산 정상부는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 넓은 공터에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어 추억 몇장 남겨 보지만 나무들에 막혀 조망은 전혀 없어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정상에서 넓은 비포장도로를 타고 조금 내려가니 벤취쉼터가 보이고 그곳에서 배낭 내려 준비한 김밥 한줄과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식수 한모금 마시고 있으니 동네 주민 한분이 올라왔다 바로 아래 운동기구가 있는 공터를 돌아 다시 내려간다.

허기를 달랜 후 배낭 정리해 내려가니 운동기구가 있는 공터 우측으로 비포장임도가 보이고 그 낙엽이 쌓여 있는 임도를 타고 잠시 고속도로 같은 편안한 산행을 해 본다.

 

오봉산과 그 아래 설치되어 있는 운동기구 우측 옆으로 나 있는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임도에 쌓여있는 낙엽이 운치를 더해준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들이 등로 옆으로 보이고 등로가 휘어져 가는 길목 좌측으로 잠시 조망이 열려 살펴보니 신흥리 방향의 들판과 마을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로는 함창읍 방향의 산줄기들이 솟아 있는데 그 우측으로 보여야 할 오늘 걸어 넘어야 할 마지막 금지산과 군암산은 앞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사진 두장 남기고 다시 빠르게 진행하니 벤취쉼터 2개와 산불조심 플랭카드가 걸려있고 32번 송전탑을 지나 해맞이자리라는 커다란 표지석이 자리한 곳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좌측으로 전망대가 있어 가 보니 함창읍이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커다란 해맞이 자리 표지석과 제단 및 공터가 보인다.

잠시 우측의 해맞이 자리 표지석과 제단을 사진에 담고 임도를 건너 전망대로 향한다.

 

임도 좌측의 전망대로 가니 함창과 문경 들판과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이안천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함창읍과 문경시 그리고 우측 뒤로 점촌이 거대한 도시를 이루며 드넓게 펼쳐져 있다.

모임과 산행을 위해 참으로 자주 들렸던 문경과 점촌인데 이렇게 지맥 산행에 빠지다 보니 올 기회가 없었는데 올해 들어 작약지맥과 함께 벌써 두번이나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전망대에서 잠시 더 쉬면서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우측으로 감나무 과수원을 두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내려가니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임도가 만나는 갈림삼거리의 봉우재에 도착을 하는데 한쪽에는 좌측으로 신흥리 셋집마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지나온 방향으로 오봉산 정상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 봉우재(봉오재)는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 역곡리 심실에서 함창읍 신흥리 돗질로 가는 고개를 말하는데 말랑은 말래이나 만데이와 같이 상주지역에서 꼭대기의 뜻으로 쓰는 말이다.

신흥리 셋집마는 셋집매란 이름의 마을로서 탑골 남동쪽에 있는 마을을 지칭한다.

 

봉우재 도로를 건너 묘지 옆 사라진 등로를 찾아 가시잡목들을 헤치고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조금 내려가니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지대를 지나 뚜렷한 능선 등로를 타고 밤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으로 오른다.

그 무명봉 지나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묘지들과 묵밭 사이로 등로가 열려있고 그 사이를 통해 안부로 내려가니 눈 앞으로 235.7봉과 좌측으로 무명봉이 보이는데 대부분 좌측의 무명봉 방향으로 진행을 하였는지 235.7봉으로 오르는 등로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그래도 멀지 않고 지도 상 높이가 표기되어 있기에 우측으로 크게 빙 돌아 어렵게 오르니 235.7미터라는 준희님의 이정판이 정상에 붙어 있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이곳 신흥리에는 고군분과 함께 봉수대도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신흥리 성산봉수로서 함창현지에는 남산고성의 서쪽 산봉우리에 있었고 남으로 상주 소산(所山)과 북으로는 문경 선암(禪岩)과 연락했는데 서로의 거리는 각 40리다.

대군(臺軍)은 별장 1과 원군(元軍) 25에 보군(步軍) 75명이라 했다.

주위는 나무들에 막혀 조망이 전혀 없기에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진행을 이어간다.

 

그 235.7봉을 내려가니 묵은 밭 경작지 같은 곳에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그 끝자락에 커다란 오동나무 한그루를 살펴본 후 묘지지대로 내려가니 방금 전 안부에서 235.7봉을 우회해 직접 오르면 만나는 갈림삼거리 등로이다.

커다란 참나무와 웅덩이가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소나무 등로와 안부 지나 잡목을 헤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드넓은 밭 경작지가 나타나는데 자세히 보니 들깨를 심었는데 자라지 못해 수확을 포기한 상태이다.

안타까워했을 농민을 생각하며 한동안 걸어가니 저 멀리 밭 끝자락에 경운기 한대와 함께 농부가 서 있어 인사 드리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장마가 길었고 제초제를 잘못 사용해 고생만 하고 들깨는 수확도 못하고 이렇게 버렸다면 한숨을 내쉬고 계신다.

밭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진 나뭇가지를 쳐내기 위해 올라 왔다며 가끔 이곳으로 등산하는 사람들을 봤다는데 아마도 숭덕지맥을 걸었던 산꾼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면서 아쉬운 인사를 드리고 헤어진다.

 

마음 아파하는 농부와 헤어져 밭 가장자리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지독한 가시잡목들이 반겨주고 온 몸에 많은 생채기를 만들며 힘들게 전진하니 커다란 소나무와 잘려진 그루터기가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한숨을 돌리고 진행을 이어간다.

다시 잡목속으로 들어가니 이제는 앞도 보이지 않는 싸리나무가 무성하게 자리하고 이리저리 피해 진행하니 싸리나뭇잎이 떨어져 온 몸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래도 한발 두발 힘겹게 걸어 전진하니 마지막 무명봉 넘어 지독했던 기시잡목과 싸리나무 구간이 끝이 난다.

 

잠시 후 리끼다 소나무와 관목의 활엽수들이 보이는 등로를 따라 무명봉에 오르고 고사목이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는 곳을 넘어 전진하니 또 다른 커다란 고사목 한그루가 벌거벗은 채 서 있는 211.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고사목을 지나 노랗게 단풍이 든 활엽수들을 살펴보며 평이하게 걸어가니 준희님이 걸어 놓은 233.9봉 이정판을 만나 추억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이제 평이한 단풍 등로를 타고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빠르게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수렛길처럼 넓게 이어지고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해 오르니 생각보다 등로가 깨끗하고 뚜렷하게 나 있어 여유를 부려 본다.

가끔 보이는 제선충 방지용 벌목된 나뭇더미들을 살펴보고 무명안부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 넘어 아무 표식도 없이 작은 잡목들만 정상을 지키고 있는 202.8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잡목봉을 지나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등로에서 잠시 물한모금 마신 후 이어가니 갑자기 비포장임도에 내려서는데 임도 좌측으로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는 도로이다.

이곳 신덕리는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에 있는 리로서 산으로 둘러싸인 구릉성 평지에 자리한 마을이고 경지가 소규모로 분포하며 작은 하천이 흐른다.

지형이 용처럼 생겼다 하여 용골이라 불리다가 용의 덕이 새롭다는 의미에서 신덕리라 하였는데 자연마을로는 신덕, 비석골, 썩바우모티골, 죽동, 팽정마을 등이 있다.

 

지도에도 보이지 않는 비포장임도를 만나 사진 한장 남기고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니 오르막 능선에는 벌목 후 과실수를 심었는지 어린 묘목들이 보인다.

어렵게 벌목된 능선 등로를 타고 주능선으로 오르니 커다란 아카시아나무들과 잘려진 밑둥들이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마루금은 좌측 방향이나 우측 가까운 곳에 177.5미터의 삼각점 표시가 있어 배낭 내려 놓고 잠시 삼각점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갈림삼거리에서 배낭을 내리며 물 한모금 마시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낸 후 홀가분하게 우측 능선을 따르니 푹신한 낙엽들이 깊게 깔려있고 곧이어 문경454란 삼각점이 박혀있는 177.5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담아 본다.

이곳 역시  사방이 막혀 있는 조망하나 없기에 곧바로 내려가 배낭을 남겨 둔 갈림삼거리로 복귀한다.

 

삼각점이 박혀있지만 지맥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177.5봉을 다녀 와 벗어 놨던 배낭을 둘러메고 이제 직진 방향의 낙엽 쌓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커다란 소나무와 아카시아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변하고 있다.

잠시 후 무명안부를 지나 오르니 굵은 소나무에 붉은 노끈들이 매여져 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그곳을 지나니 쓰러진 고사목들이 썩어가는 풍경이 자연스러움을 더하고 곧이어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가 혼재되어 등로를 지키는 것처럼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는 여전히 뚜렷하게 나 있어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오래 전 쓰러진 고사목들이 썩어가며 주의를 요한다.

묘지 한기를 지나 소나무와 편백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으로 오르니 고사목이 가로 걸쳐져 있고 평범한 능선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평범한 능선상 무명봉도 지난다.

계속 이어지는 큰 고도차이가 없는 평범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어느새 관목의 소나무 등로로 변하고 그 정상부로 오르니 금곡님 띠지가 반겨주는 226.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하고 진행한다.

 

무명봉을 지나서도 여전히 평이한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후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228.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담은 후 계속 전진하니 묘지지대를 지나 잡목들과 활엽수들이 등로 주변으로 보이고 등로는 수렛길처럼 넓게 이어지고 있다.

약간의 고사목과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잠시 후 서낭고개 넘어 올라야 할 숭덕지맥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곳 무명봉부터 다시 지독한 가시잡목들이 발목을 잡으며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너무나 어렵게 가시잡목들을 헤치며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잠시 후 커다란 아카시아나무 등로로 변하고 조금은 편안하게 진행하니 금새 봉황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서낭고개에 도착을 해 사진을 남겨 본다.

서낭고개는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 금곡리 시실과 양지마에서 사벌면 덕가리 덕골로 가는 고개로 서낭당이 있는데 서낭당+고개를 의미하며 옛 영남대로라 한다.

햇살이 강하게 내려 쬐지만 뜨겁지 않고 따뜻하게 느껴지니 이제 본격적인 추위와의 전쟁이 시작되는 계절임을 알린다.

 

서낭고개 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이곳 역시 커다란 아카시아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한동안 올라 제선충 벌목 나뭇더미를 지나니 일반적인 소나무와 활엽수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바뀌고 있다.

잠시 더 그렇게 정신없이 오르다 눈 앞에 움직임이 포착되고 급하게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니 바로 발 앞에 까치독사와 까치살모사의 중간쯤 되는 뱀이 늘어져 있는데 둘 다 신경독이 강해 물리면 사망까지 할 수 있어 조심하며 스틱을 이용해 등로 옆으로 굴리니 뙤리를 틀어 꼬리를 흔들고 있다.

이 추위에 아직도 동면에 들지 못하고 있으니 목숨이나 보존할 수 있을련지 궁금해진다.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등로 한쪽으로 독사를 밀어 놓고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우거진 소나무가지들이 잘려 등로를 막고 있어 힘들게 이어가는 산행이다.

잠시 붉은 청다래 열매가 매혹적인 무명봉 지나 오르니 소나무 등로가 예쁘게 열리고 한동안 전진하니 굵은 참나무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는 252.5봉에 도착을 하는데 다음 지도에는 이곳을 두리봉이라 하였다.

두리봉(252.5봉)은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 금곡리 남쪽과 사벌면 덕가리 북동쪽 사이에 있는 해발 249.7m의 산으로 두리란 뜻은 산 봉이 둥들거나 산세가 그리 험하지 않거나 어느 터를 둥글게 울타리 치듯 다른 산과 함께 휘어 도는 산에 붙여지는 이름이다.

 

두리봉 지나 뚜렷한 능선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하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는 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고 잠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멧돼지들이 몸을 문질러 죽어가는 소나무가 눈에 들어 온다.

잠시 소나무 등로를 지나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으니 묘지가 나타나고 곧이어 벌목지가 나타나는데 등로는 바로 그 좌측의 벌목지와 우측의 잡목들이 우거진 경계를 따라 이어지고 있어 살펴보니 철조망 넘어 벌목지로 진행하는 편이 편안할 것 같아 개구멍을 통해 벌목지 안으로 들어가 좌측에 벌목지를 두고 그 경계를 타고 오르며 이어간다.

 

벌목지 경계를 타고 우측에 높고 견고한 철조망을 살펴보며 한동안 오르니 벌목지에는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데 아마도 과실수처럼 보인다.

파란 물통이 있는 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벌목지 아래로 너무나 화려한 단풍들이 물들어가고 있어 살펴보니 감나무의 붉은 단풍과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환상을 노래하고 그 골짜기 한쪽에는 이곳을 관리하는 민가 한채가 고운 단풍속에 숨어 있는 보인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벌목지 경계를 따라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벌목지 뒤로 어렵게 지나 온 252.5봉과 우측으로 지맥에서 벗어나 있는 225.4봉 그리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지맥 상 서낭고개로 낮아지는 산세가 한눈에 보이는데 그 능선에도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단풍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벌목지 경계선을 타고 걸어 오르니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과 풍경이 자꾸만 발목을 잡아 사진에 담는 시간도 늘어난다.

지나 온 방향인 북서 방향으로는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넘어 온 숭덕지맥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얼마 전 걸었던 작약지맥의 작약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철조망 정상부가 눈 앞으로 다가오고 살펴보니 빠져 나갈 방법이 없는데 정상 바로 아래 우측 철조망이 무너져 있는 곳이 있어 어렵게 철조망을 빠져 나가니 불난 지역에 잡목들이 새로 자라고 불난 커다란 고사목들이 제멋대로 서 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어렵게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철조망이 쳐져 있는 정상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지나 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방금 전 지나 온 252.5봉으로 이어진 산줄기 넘어 함창읍과 문경시 및 점촌의 회색도시가 보이기 시작하고 진행 방향인 동쪽 방향으로는 금지산(건지산)과 매악산 국사봉이 시원스럽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철조망이 제거된 벌목지 능선의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남동방향으로 진행하니 일망무제로 펼쳐진 환상의 조망이 다시 발목을 잡기 시작하고 사방 팔방 보이는 곳 모두를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진행하며 오른다.

북동 방향으로 하길리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뒤로 정상이 벌거벗은 매악산 국사봉 좌측으로 숭덕지맥 마지막 봉우리인 군암산이 시원하게 올려다 보이는데 보기에는 가깝게 보이지만 저곳에 도착하기까지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너무나 힘들게 진행을 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그 하길리 좌측으로는 금곡리 넘어 저 멀리 북쪽으로 문경시의 나즈막한 산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고 추억을 남기고 눈을 북서방향으로 조금 더 돌리니 오늘 방금 전 이 산객이 걸어 올라 온 벌목지 경계선으로 이뤄진 마루금 뒤로 252.5봉이 솟아 있고 그 산줄기 지나 저 멀리 함창읍과 문경시의 회색 도시가 아주 가깝게 다가온 듯 펼쳐져 있다.

그 문경시 뒷쪽으로는 안개와 빗속에 아쉬움을 남겼던 운달지맥의 산줄기들이 문경시를 병풍처럼 감싸듯 펼쳐져 있어 잠시 옛 추억에 젖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진행 방향으로 이어진 산줄기를 살펴보니 이곳 역시 불난 지역이지만 과실수인지 아니면 편백나무인지 모를 나무들을 식재하기 위해 완전 벌목을 해 놨고 정상 등로는 비포장임도처럼 길을 내 놔 진행에는 전혀 어려움이 없어 다행이다.

계속 이어지는 금지산과 매악산 국사봉 그리고 군암산을 살펴보며 완만하게 오르니 이제 등로 우측인 서쪽 방향으로 어제부터 걸었던 숭덕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작약지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남산 우측으로 작약지맥 마루금도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어 잠시 더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눈을 다시 남서 방향으로 돌려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쪽으로 덕가리 마을이 좁은 들판을 따라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우측으로 남산이 솟아 있으며 그 좌측 앞으로 상주시 외서면 마을과 들판이 펼쳐져 있다.

그 들판 좌측으로는 어제 숭덕지맥 산행을 이어오며 등로 우측으로 봤던 노음산 일명 노악산이 우뚝 솟아 있는 풍경도 한눈에 들어 온다.

보다 아름답고 멋진 풍경과 조망에 많은 사진을 남기고 지도를 꺼내 다시 한번 더 지명과 산 이름을 확인한 후 천천히 걸어 정상부로 올라 남아 있는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식수 한모금으로 갈증까지 해결하고 나니 이제 금지산이 지척으로 다가 와 있다.

 

허기를 면하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천천히 걸어가니 아직은 뜨거운 태양열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간이다.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금지산이 바로 눈 앞으로 다가오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지만 그곳 역시 불이 난 지역으로 검게 그을린 죽은 커다란 고사목들이 흉직하게 남아 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이 인상적인데 저 파란 하늘을 보며 합수점으로 내려가기에 충분한 시간이기에 여유를 부려 보지만 결국 막판에 불난 지역 때문에 고생하며 어둠속에 낙동강을 만나게 되었다.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걸어 온 벌목된 능선 등로 좌우측으로 어린 묘목들이 식재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고 그 뒤 저 멀리 우측으로 함창읍과 문경시 그리고 점촌의 회색빛 거대 도시와 운달지맥의 산줄기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오늘 걸어 온 숭덕지맥과 그 뒤 저 멀리 작약지맥의 산줄기들이 아련하게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잠시 더 멋진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고 전진하니 드디어 벌목지대가 끝이나고 불난지역의 거대한 고사목들이 앞을 가로막고 그 아래로는 새롭게 자라고 있는 가시잡목들이 발목을 잡으며 진행에 어려움을 안긴다.

이리저리 고사목도 피하고 가시잡목도 힘들게 헤치며 천천히 걸어 오르니 오르면 오를수록 진행이 더욱 어렵고 온 몸에 전해지는 고통이 심해진다.

오랫만에 온 몸에 심한 생채기를 만들며 너무나 힘들게 오르기에 왜 이런 산행을 진행하고 있는지 자문자답해 보지만 결론은 그래도 지맥 산행은 완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며 어렵게 한발 두발 걸어 오르니 드디어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가는 금지산(336.7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중앙부에는 불이 난 이후 새로 세운듯한 깨끗한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꼴이라 볼썽 사나워 보이고 그 우측 한쪽으로는 산불에도 살아 남은 거대한 노송 한그루가 심신이 피로한 산객에 위로를 건네는 듯 바라 본다.

그 아래 앙증맞은 정상석 하나가 서 있는데 한자로 된 글자에는 금지산이 아닌 335미터의 높이를 가진 건지산이란 글자가 보인다.

금지산과 건지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는데 다만 이 금지산 또는 건지산 아래에 있는 갈미마을에서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기에 정리를 해 본다.

갈미마을은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 하갈리에서 중심되는 마을로서 마을 뒷산인 건지산(乾芝山)에 칡이 많고 옛 왕국시대에 공주궁(公主宮)이 있었던 곳으로 시전(詩傳) 주남편(周南篇)에 갈담초(葛覃草)의 뜻을 따라 지었다고 하는 글이 보인다.

찾는 사람도 없고 관리도 되지 않는지 여름철 무성하게 자랐던 잡목들과 잡초들이 이제 계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말라가고 그 잡목과 잡풀들로 인해 조망이 막혀 추억 몇장 남기고 아쉬운 금지산 정상부를 출발한다.

 

금지산 일면 건지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추억을 남기고 남쪽 방향으로 천천히 내려가니 하산길 역시 오르막 등로처럼 만만치 않다.

불이 나 죽어 있는 거대한 고사목들이 앙상한 가지만 남긴 채 앞길을 막고 그 아래 가득 채운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등산복을 잡아채고 온 몸을 햟퀴는 고통에 신음을 하면서 어렵게 내려가니 시간은 한업시 흐르고 있다.

금지산 오르기 전 이른 시간에 영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에 도착을 해 기분 좋게 숭덕지맥을 마무리 짓자고 생각했던 계획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하고 곧이어 시간 계산 없이 안전하게 진행하자 마음을 바꿔 먹기 시작한다.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극심한 고통과 어려움속에 그래도 한발 두발 걸어 조심하며 내려가니 지독한 산불난 지역을 벗어나고 약간의 가시잡목들을 헤치고 전진하니 여전히 불에 죽은 고사목들이 쉽지 않은 산행을 예고하고 있다.

잠시 후 지독한 고사목 지대를 타고 완만하게 올라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312.8 무명봉에 오르고 천천히 내려가니 견딜만 한 소나무 등로가 열리기 시작한다.

잠시 후 고사목 한그루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멧돼지 흔적이 남아 있는 소나무를 통과하니 다시 선답자의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 넘어 묘지지대로 빠져 나온다.

 

묘지를 빠져 나오니 수렛길 같은 임도 안부로 이어지고 편안하게 그 안부를 넘으니 또 다시 묘지가 나타난다.

그 묘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약간의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그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활엽수 나뭇가지에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236.7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봉우리를 지나 등로 좌측 나뭇가지 사이로 너무나 힘들게 넘어 온 금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금지산이 살짝 올려다 보이고 어렵게 사진에 담으며 전진하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잠시 후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지대를 타고 내려가 수렛길 같은 등로와 만난다.

그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에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자료를 보니 갈림고개라고 부르는 선답자들도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우측으로는 경상북도 상주시 사벌국면 묵상리와 좌측의 함창읍 하갈리를 이어주는 고개로서 먹실 북쪽 지강골을 거슬러 올라 가면 함창읍 상갈(上葛)로 통하는 갈미고개 마루에 서낭당이 있으며 나무와 돌무더기가 남아 있다.

갈+미(山)+고개(峴)+서낭당의 갈미는 산이 갈라지는 것을 뜻하며 갈미는 광삼(光蔘)과 갈모의 뜻도 있다.

 

갈미고개라 불려지기도 하는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보이는 묘지 좌측 능선으로 오르기 전 등로 우측으로 잠시 조망이 열리고 살펴보니 묵상리 지나 낙동강 넘어 오래 전 걸었던 팔봉지맥 상 청화산과 냉산이 있는 방향의 산줄기가 아닐까 생각되는 풍경이 아름답다.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기고 묘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 뒷쪽의 나뭇가지 사이로 방금 전 너무나 고통스럽게 넘었던 금지산이 벌써 아름다운 과거가 되어 멋지게 올려다 보인다.

 

생각지도 못한 멋진 조망을 즐기고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천천히 진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아카시아나무들이 주종을 이루며 수종 갱신이 필요해 보이고 노란 빛깔로 변해가는 산하를 눈에 담으며 굵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327.2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란 안부인지 묵은 밭 경작지가 나타나고 좌측으로는 높은 안테나 하나와 낡은 가옥처럼 보이는 건물이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마루봉 SK 기지국인데 지금은 용도 폐기가 된 느낌이다.

그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이제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금새 금곡님이 산행 띠지에 매직으로 이곳이 336.8봉임을 알리는 봉우리에 도착을 한다.

금곡님도 신산경도 상 162 전지맥 완주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 오래 전 한번 발을 맞추고는 기회가 없어 아쉽기만 하다.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고 그 336.8봉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이제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오르며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데 좌측을 보니 매악산 국사봉이 그리 멀지 않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편안하게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다 도로가 좌측으로 휘어져 오르는 지점 우측 능선으로 오르며 또 하나의 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다 우측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진행 해 온 방향으로는 각근사 500미터, 진행 방향으로는 정상 300미터 그리고 우측으로는 예술촌까지 2.4 Km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정상을 향해 오르니 벤취쉼터 하나가 나타나고 그곳에 배낭을 내려 몸속으로 들어 간 나뭇가지와 낙엽들을 제거한 후 남아 있던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다시 정상부로 향한다.

이곳부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는 모두 벌목이 되어 있어 일망무제로 펼쳐진 풍경과 조망이 아름다워 자꾸만 쉬어가는 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잠시 후 정상 가기 전 무명봉에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벤취수미터와 이정표가 있는 갈림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시멘트 포장도로와 오늘 걸어 온 숭덕지맥 마루금이 보이고 직진 방향으로는 실질적인 매악산 정상부인 335봉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갑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짧은 늦가을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이곳부터 매악산 국사봉 정상을 넘을 때까지 짧은 거리이지만 일망무제로 펼쳐진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한 풍경과 조망에 취해 시간가는 줄 모르게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즐겨 보지만 국사봉 하산길에서 발목이 잡혀 어둠속에 마무리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시간이다.

이제 눈을 돌려 방금 전 넘어 온 숭덕지맥의 금지산이 있는 서쪽을 살펴보니 사진 중앙에 금지산 일명 건지산이 솟아 있고 좌측 햇살이 기울어져 가는 아래로는 노음산 일명 노악산이 보이는데 그 우측 희미하게 어제부터 걸었던 숭덕지맥 산줄기가 희미하게 추억되어 되살아 나고 그 우측 뒤 끝자락으로 작약지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잠시 다녀 왔던 남산이 멀어지며 아쉬운 이별의 손을 흔든다.

 

이제 지나 온 숭덕지맥 매악산이 있는 남쪽 좌측으로 남동쪽을 살펴보니 도도히 흐르는 낙동강 위에 상풍교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예천의 덕암산이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는데 저 예천 땅은 국사지맥 산행을 위해 조만간 들려야 할 곳이기에 기대감이 큰 곳이다.

온 산하가 울긋불긋 고운 단풍으로 치장하고 있지만 그 모습도 몇일일 것이고 곧이어 손을 호호 불며 추위와 싸워야 할 겨울이 금새 곁을 차지하게 될 것이기에 오늘은 그저 눈 앞에 펼쳐진 이 아름다움을 즐기는 시간이다.

 

이제 눈을 동쪽으로 돌리니 낙동강이 바로 발 아래로 다가와 있고 그 낙동강 넘어 예천의 풍양들판과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저 예천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다.

다만 산행을 위해 몇번인가 스치듯 지나간 기억만이 조각 조각 살아나 맞춰 보지만 정확하지 못한데 그 우측 뒤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산이 보여 지도를 찾아 보니 비로 보현지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비봉산이다.

조금은 아쉬움을 남겼던 비봉산인데 기회되면 다시 한번 더 들려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곳으로 벌써 몇년이 지나도록 기억도 하지 못하다 이제서야 지워졌던 기억을 되살려 살펴보니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북동쪽으로 낙동강 넘어 예천 풍양의 와룡산과 청산 들을 살펴보고 매악산 국사봉 좌측으로 펼쳐진 북서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방금 전 걸었던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진 모습이 바로 발 아래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 저 멀리 함창들판과 함창읍 및 문경시가 박무속에 회색빛 거대한 도시를 알리고 그 뒤로 작약산에서 어룡산과 오정산으로 이어지는 각기 다른 산줄기의 산들이 마치 하나의 산줄기로 이어진 듯 길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 눈길을 잡는다.

 

한동안 그 전위 무명봉에서 많은 시간 즐기고 추억을 남긴 후 천천히 걸어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시멘트 포장도로의 끝자락이 마치 작은 주차장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고 그 뒤로 역시 벌거벗은 매악산 국사봉 정상부가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주변으로는 어린 묘목들이 식재되어 시간이 지나 자라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의 길이가 길어지니 발걸음을 돌려 조금은 빠르게 매악산 국사봉 정상부로 향한다.

 

작은 주차장 같은 곳을 통과한 후 짧은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금새 넓은 공터 한가운데에 헬기장이 보이고 그 한쪽으로 작은 이정목 2개와 남쪽으로 설명판 하나가 서 있는 385.8(385.2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인식이 불가능한 삼각점과 이정목을 두고 서쪽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곳은 매악산 국사봉으로서 지도 상 실제 매악산은 이곳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335미터 봉우리를 말하지만 매악산의 최고봉은 바로 이곳 국사봉이고 등로도 잘 정리되어 있어 더 인기가 있어 보인다.

매악산 하면 산이 험하고 힘든 산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사벌면 일대에 솟아 있는 산들이 대부분 200m미만의 낮은 구릉과 평야지대로써 이 산 주변에는 이만한 높이의 산이 없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산에 오르기가 힘이 든다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시원스럽게 펼쳐치는 넓은 평야와 굽이쳐 흐르는 낙동강, 상주 유일의 억새숲으로 뒤덮인 덕암산과 낙동강 1300리 물길중 제일 아름답다는 경천대 그리고 낙동강변에 솟은 비봉산, 쉰등, 나각산 상주의 삼악인 노악산, 갑장산, 천봉산이 그림처럼 조망되는 곳이다.

 

정상 남쪽에는 정상석이 서 있었던 자리처럼 생각되는 흔적 뒤로 매악산 국사봉에 관한 설명판이 서 있어 잠시 읽어 보고 낙동강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어렵게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은 매악산의 최고봉인 국사봉으로 속칭 마니()산 이라고도 불리었다.

인조 때 매호 십리 강산과 국사봉을 하사받아 낙향한 이재 조우인 선생은 국사봉아래 이적정 매호정사에서 매호별곡, 속관동별곡 등 송강 정철과 쌍벽을 이루는 수많은 문학작품을 남겼다.

아래 강변엔 임금이 어풍을 보내어 풍수를 보았다는 어풍대와 이재선생 문학비 임호대사가 있고 매호1리 동네엔 별묘 임어재와 임호정 등이 있다.

400년전 매호별곡에선 비봉산과 매악산이 동서로 유정히 서 있다 라고 했으며 낙동강 700리 표지석부터 낙동강 본류가 시작되어 퇴강나무 운성진으로 흐르는 낙동강은 지금도 유유히 역사를 안고 흐른다.

원래 마리산의 이름은 국사봉이었는데 둘레길 정비와 정비시 전국적으로 너무 흔한 국사봉 이름이라 여러 문헌과 고증을 찾아 마리산(馬里山)으로 태어났다.

국사봉은 이재와 조우인선생이 1623년 인조 임금으로부터 매호심리강산(每胡十里江山)을 국록으로 받은 지역이어서 부르는 산 이름이고 마리산(馬里山)의 유래는 낙동강변 동디마을 뒷산으로 용마기 비상하고 쇠로 만든 말이 있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마리산이 중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상주의 옛이름이 상락(上落)이었으며 상락동쪽에 흐르는 강을 낙동강으로 불렀다.

낙동강은 태백의 황지에서 발원하여 수많은 하천과 지류를 받아들어 흐르다가 이곳 상주에 이르러 문경의 영강과 합류하여 강다운 강으로 사벌면 퇴강리에서 칠백리본류가 이준의 낙강범월시서택리지 또한 열여실기술에 전하고 있다.

이곳 매악산 국사봉 정상에서의 조망과 풍경 역시 일망무제로 펼쳐져 있는데 방금 전 즐겼던 전위봉에서의 풍경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눈으로만 담은 후 서서히 마지막 군암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매악산 국사봉 정상에서 즐긴 후 약간 북동쪽으로 내려가며 북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불난지역의 부드럽게 드러난 마루금 넘어 군암산이 알록달록한 꼬깔옷을 입고 이 산객을 기다리고 그 우측 뒤로 좌측의 영강과 우측의 낙동강이 만나 낙동강으로 흐르는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퇴강리 합수점도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적인 등로였으면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기 전 저 합수점에 도착을 해 잠시 시간을 즐겨보리라 생각했지만 국사봉 하산길의 불난 지역에서 발목이 잡혀 어렵게 생사를 넘나들며 어둠이 깔리고서야 합수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정상을 내려 가 북동 방향으로 조금 진행을 하니 등로는 이제 온전히 북향으로 향하고 그 등로 초입부터 불에 탄 거대한 고사목들이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고 그 아래 새로 자라기 시작한 가시잡목들이 악마의 입을 벌리고 이 산객을 기다리듯 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이 되었다.

유격훈련을 하듯 기어가기도 하고 장애물을 올라 넘기도 하며 너무나 힘들게 좌우로 왔다리 갔다리 진행하니 아직도 남아 있는 검정 숯들이 온몸에 묻어 거지꼴이 되어 버린다.

 

그렇게 한동안 고사목과 가시잡목에 시달리다 보니 진행하는 거리와 속도는 전혀 나지 않는데 주위 사물들은 조금씩 그 빛을 잃으며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시간 개념없이 그저 안전하게 사고없이 무탈한 하산만을 빌며 정신을 집중해 천천히 보이지 않는 등로를 만들어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암릉들도 만나고 지독한 싸리나무 군락지에 갇혀 올무에 걸린 동물 신세도 되어가며 진행하니 그래도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에 도착을 해 진행 방향으로 마지막 군암산과 우측으로 합수점과 그 뒤 예천의 청산을 살펴보니 그림같은 모습에 울컥 눈시울도 붉어진다.

에구 왜 이런 산행을 하면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그저 한심스럽기도 하고 안타까웠던 시간이었다.

 

여전히 지독한 고사목과 가시잡목들 그리고 낙엽이 완전히 지지 않은 싸리나무 군락지들이 앞길을 막으며 고통을 전해주지만 그래도 내려갈수록 저항이 조금은 덜해 이제부터는 등로 좌측으로 조금은 수월한 등로를 찾아 열심히 내려가니 드디어 그 지독했던 불난지역을 무사히 빠져나가 넓은 묵밭 같은 안부에 과실수들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본다.

하지만 쉴 시간도 없이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고 빠르게 걸어 그물망이 보이는 곳을 지나 반대편 군암산 초입의 능선 앞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죽을 것 같던 매악산 국사봉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지독한 고사목과 가시잡목 능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모습으로 이 산객을 배웅하고 있어 피식 웃어 본다.

 

안부에서 군암산 초입 들머리로 들어가니 이곳은 방금 전 내려 온 매악산 국사봉 하산길과는 완전히 다른 고속도로처럼 나 있어 제법 속도를 내 본다.

도 걸리지 않아 정상에 도착을 하고 커다란 소나무에 걸려있는 이정판과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를 확인한 후 추억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군암산은 경상북도 상주시 사벌국면 퇴강리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280.5미터이고 임극산이라고도 부르는데 물미 마을 뒷산으로 하갈과 경계를 이루며 임금바위가 있다.

 

군암산 정상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출발하니 벌써 어둠이 밀려 와 주위 사물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간이 지체되었다.

뛰다시피 아주 빠른 걸음으로 내려가니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곧이어 비포장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진행하니 강아지들의 울부짓는 소리가 들리면서 어둠속에 퇴강리 불빛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퇴강리는 경상북도 상주시 사벌국면에 있는 리로서 이 마을은 옛부터 수운이 발달하여 문화수입이 이른 마을이다.

강물이 마을 앞 산머리에서 바위에 막혀 바로 가지 못하고 굽어 흐르며 자연마을로는 물미, 광대정, 재진마, 새마 등이 있는데 재진마는 마을 뒤 군암산 아래에서 기와를 구워 이로 인하여 마을명을 얻었다고 전하며 지금은 기와 가마는 없어지고 기와 파편만 발견된다.

물미는 옛부터 물미라 하고 한자로 문산(汶山)이라고 적었으나 이것은 퇴산(退山)의 잘못된 기록이었다고 하고 쌀과 배가 유명하다.

 

퇴강리 마을을 통과해 어풍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니 완전한 어둠이 내려 앉고 어렵게 영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이동해 불빛속에 반짝이는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날이 밝았으면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려고 했던 퇴강나루(퇴강진, 퇴탄군, 광대정 나루) 는 자료만 찾아 읽어 보는 것으로 대신한다.
경상북도 상주시 사벌국면 퇴강리에 있는 나루로서 주(州)의 북쪽 30리 지점으로 사벌면 퇴강리(물미) 광대정(또는 퇴중이나 강대 비리)에서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용두 정으로 건너다가 나중에 삼탄(풍양면 낙상리 새일)으로 건너가는 나루이다.
객주와 여각이 있었고 주로 곡물과 해산물을 교역하였으며 이안천과 관천이 만나 낙동강을 이루는 곳으로 함창 덕통역에서 수산역으로 통한다.

1970년 초까지 나루 기능을 하였으나 그 후 교통의 발달로 기능을 상실했으며 대동여지도에는 하풍진이라 기록되어 있으나 이는 잘못된 기록이다.

 

보이지 않는 합수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뒤돌아 내려가니 도로 좌측으로 낙동강칠백리 표지석과 공원입구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숭덕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는 자축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영강은 경상북도 문경시를 동서로 가로질러 흐르는 하천으로 낙동강 제1지류이다.
경상북도 상주시의 화북면 장암리와 중벌리에서 발원하여 사벌면 퇴강리에서 낙동강에 유입하는 하천으로 동쪽으로 흐르며 양산천, 조령천, 가도천, 이안천을 합류한다.

주변의 높은 산지가 만들어 준 쌍룡계곡과 용추계곡 등이 있으며 문경팔경 중 제1경인 진남교반은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영강이란 지명은 그 정확한 유래를 확인하기 어려운데 여지도서(상주)에 영수는 관아의 북쪽 45리에 있고 문경 용연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하여 삼탄으로 들어간다 라는 관련 기록이 확인된다.

해동지도와 청구도 및 1872년지방지도 등에 물길은 표시되어 있으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데 현재의 물길과 비교해 보면 상주 북쪽 경계를 흐르다가 이안천을 합류하며 낙동강에 유입하는 관천이라고 표시된 물길이 영강 흐름과 거의 같은 위치와 방향을 유지하고 있어 관천이 영강 지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동여지도에는 현 영강의 발원처인 속리산과 청화산 자락에서 발원하여 동쪽으로 흐르다 삼탄 인근에서 낙동강으로 유입하는 관천이 잘 표시되어 있고 신증동국여지승람(함창)에는 관천(串川)은 현 동쪽 7리에 있고 문경현 견탄(犬灘)의 하류로서 남쪽으로 흘러 용궁현의 하풍진(河豊津)과 합쳐진다 라고 하여 현 영강의 일정 구간을 관천으로 부른 것으로 보인다.

 

낙동강칠백리 표지석에서 어렵게 함창의 택시를 부르니 20여분 걸린다고 해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다 퇴강매운탕 식당으로 가 어렵게 수돗가에서 세수도 하고 숯검댕이가 된 손도 닦아낸 후 퇴강리 버스정류장에서 배낭을 정리하고 나니 택시가 도착을 한다.

낙동강은 경상북도 구미시의 중앙을 흐르는 하천으로 한국지명총람의 낙동강(황지천)에는 강원도 삼척군 장성읍 태백산 황지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중략) 상주군 사벌면 퇴강리에 이르러 이안천과 영강을 합하고 중동면 우물리에서 동쪽에서 오는 위천을, 선산군 고아면 관심동에 이르러 감천을 합해 구미시에 이르러 공업 단지의 용수를 제공하고 (중략) 김해군 대저면 출두리에 이르러 두 갈래로 갈라져서 바다로 들어감이라는 기록을 통해 경유 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지명은 세종실록지리지(경상도)에 대천(大川)이 3이니 첫째가 낙동강(洛東江)이고 (중략) 물이 합하여 상주에 이르러 낙동강이 되며 선산에서 여차니진(餘次尼津), 인동에서 칠진(漆津)이 되어 (중략) 남쪽으로 바다로 들어간다 라는 기록으로 처음 등장하며 경상도 상주 부근을 경유하는 하천 지명으로 낙동강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구미시의 옛 지역이었던 선산에서도 낙동강이라는 하천 지명이 사용되었음을 동일 문헌 선산부의 대천(大川)은 낙동강으로 하류 부(府) 동쪽을 지나 여차니진(餘次尼津)이 되었다 라는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선산을 경유하는 낙동강에 대해 유역별로 여차니진과 칠진과 같은 소규모 하천 지명들로 달리 사용되었음도 알 수 있다.
유사한 기록이 여지도서(선산)에서도 나타나며 해동지도(인동), 1872년지방지도(인동)에 낙동강(洛東江)이 기록되어 있는데 특히 해동지도(선산)에는 낙강상류(洛江上流)라는 기록이 있어 낙동강을 낙강으로도 불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전부지명소인 낙동을 사용하는 지명들이 해동지도(상주)의 낙동진(洛東津), 낙동역(洛東驛)과 대동여지도 상주목 단서면 부근에 표현된 낙동역(洛東驛)으로 나타난다.
조선지지자료(선산)의 대부분의 면에도 표기자 변화 없이 낙동강(洛東江)이 기록되어 있으며 낙동을 전부지명소로 하는 다양한 파생 지명들을 확인할 수 있다.

 

택시를 타고 산행 들머리인 비지재로 뒤돌아가 어렵게 애마를 회수해 기분 좋게 귀가하니 밤 10가 넘어가고 옆지기가 준비한 저녁과 시원한 소맥 한잔으로 숭덕지맥 산행의 완주를 자축하니 또 하루가 지나고 있다.

다음주에는 대전 처갓집에 일이 있어 내려가야 하니 금요일 하루 시간 내 진행하다 중단된 팔음지맥이나 등곡지맥을 마무리하고 토요일 저녁에 대전으로 이동해 이슬이와 친구 놀이 후 일요일 올라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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