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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숭덕지맥(대간.완)

숭덕지맥 제1구간 분기점에서 비지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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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북도 상주시 숭덕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았으나 가끔 구름이 끼고 산들바람이 불어 산행하기 좋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3도에서 영상 1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상주제일병원과 밤원주유소(25번 영남제일로 2차선 포장도로)-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숭덕지맥 분기점(437.4봉, 관기420 삼각점)-430 무명봉-323.2 무명봉-280.6 삼각점봉(상주402 삼각점)-255.2 고사목봉-무명안부-이동통신탑-밤원고개(당진영덕고속도로와 25번 영남제일로 2차선 포장도로)-277.5 무명봉(마루금 합류)-426.6 무명봉-소머리산(442.2봉)-377.7 무명봉-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돌탑들-398.9 돌탑봉-371.5 고사목봉-440.4 삼각점봉(상주301 삼각점, 서만봉)-367.7 무명봉-309.5 무명봉-277.3 무명봉-장서방재(901번 채릉산로 2차선 포장도로)-383 무명봉-채릉산(477봉)-조망바위-368.9 삼각점봉(상주408 삼각점, 작은채릉산)-360봉(노음산 갈림삼거리)-385 무명봉-474.8봉(조망)-477.9봉(돌탑)-370.6 무명봉(플랭카드)-좌우 조망처-391.4봉-우산재(997번 1차선 포장도로, 이정석, 우산재터널 위)-전망바위-407.9봉-이정표(고부재 1.5 Km와 머티마을, 벤취쉼터1)-이정표(고부재, 머티마을, 관현리 샛마)-447.9 삼각점봉(상주302 삼각점, 벤취쉼터1)-449.3봉-371.6 벤취봉 조망-고붓재전설 안부(고붓재전설 설명판, 벤취쉼터2) 이정표(오봉산, 관현리)-419.4봉 갈림삼거리 이정표(오봉산, 고붓재)-범산(419.4봉)-358.1봉 전망대-안전로프 하산등로-바위손 설명판-278.6봉-오봉산 갈림삼거리 이정표(빈방고개, 고붓재, 고붓태마을)-안전로프등로-벤취쉼터2-안전로프와 계단-오봉산(310.7봉, 벤취쉼터2) 이정표(오태리 2.1 Km, 벼랑박고개 1.2 Km)-오봉산 갈림삼거리 복귀-이정표(오태리 1.7 Km, 오봉산 0.4 Km)-안전로프-244.1 벤취쉼터2봉-242.6 고사목봉-230.8 벤취쉼터2봉-이정표(오태리 1.0 Km, 오봉산 1.1 Km)-233.1봉-254.2봉-비지재(비재로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25.85 Km (상주제일병원에서 비지재까지)

            지맥산행 : 23.85 Km (숭덕지맥 분기점에서 비지재까지)

            접속구간 : 02.00 Km (상주제일병원에서 숭덕지맥 분기점까지)

산행트랙 :

20201030 숭덕지맥 제1구간 분기점-비지재.gpx
0.16MB

 

산행시간 : 10시간 40분 (06시 29분부터 17시 10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4시 00분 경상북도 상주시 내서면 상주제일병원을 향해 애마로 집에서 출발

                            06시 20분 상주제일병원 옆 주유소 앞에 도착해 주차 후 산행준비

                            06시 29분 상주제일병원 앞에서 숭덕지맥 산행 시작

                    올때 - 17시 10분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 비지재에서 산행종료

                            18시 30분 지인의 도움으로 애마를 타고 상주시로 이동 해 숙소 정하고 샤워 후 지인과 저녁식사 후 취침

숭덕지맥이란 ???

숭덕지맥은 백두대간 봉황산(740.8봉)과 신의터고개 중간쯤인(봉황산 7.9 Km, 신의터고개7.6 Km) 437.7미터봉에서 북동쪽으로 가지를 쳐 낙동강과 영강이 만나는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44.3 Km되는 산줄기를 말한다.

이 산줄기 남쪽으로 흐르는 물은 봉성천이 되어 낙동강에 들고 북쪽으로 흐르는 물은 이안천이 되어 영강에 들었다가 낙동강에 합수된다.

소머리산(442봉), 우산재, 범산(416.5봉), 국사봉(339봉), 숭덕산(236봉), 서산(192.2봉), 오봉산(240봉), 두리봉(249.7봉), 금지봉(386.5봉), 군암산(280.0봉)을 지나며 영강(길이 66.2 Km)의 좌측 병성천(길이 32.3 Km)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일 때문에 상주로 내려가며 주위 산줄기를 찾아 오랫만에 다시 고통을 몸으로 느끼면서 계절의 변화속에 나를 찾고 지나 날을 돌아 봤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숭덕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상북도 상주시와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와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이 되면서 장마가 길어지고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지맥 산행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던 일과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어 가까운 관악산과 삼성산만 줄기차게 오르는 기간이 길어졌다.

이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여름도 벌써 저 멀리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손이 시린 겨울의 문턱에 다가서면서 다시 장거리 산행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고 그렇게 준비를 하다 보니 진행하다 중단된 산줄기보다는 새마음으로 새로운 산줄기 산행을 찾아 떠나는 시간은 어린아이처럼 설레임과 동시에 약간의 두려움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가까운 뒷산에 올라 몸 관리를 잘 했기에 무리없이 진행하기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등로 상태가 어떨지 또 진행하면서 다른 변수는 생기지 않을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준비하는데 특히 추워지는 계절이다 보니 버프와 귀마개 및 장갑까지 챙겨 출발하는 시간이 익숙하지 않고 낯설지만 이런 상황도 시간이 지나면 금새 예전처럼 익숙해질 것이다.

 

오랫만에 새로 시작하는 지맥 산행으로 이곳 숭덕지맥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마침 금요일 저녁에 이곳 상주에서 일이 생기고 손님과 만날 약속이 늦게 잡히면서 자연스럽게 상주쪽 산줄기를 찾게 되었는데 올 해 늦봄에 진행하다 중단된 팔음지맥 역시 이곳 상주이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팔음지맥은 조금 더 길게 느껴지고 다음에 옆지기의 도움으로 진행하기로 했기에 새로운 숭덕지맥으로 정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편안한 산행은 했지만 그것 역시 빚으로 남아 있기에 언젠가는 갚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 것은 조금의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것은 다음의 일이기에 오늘은 그저 즐기기로 마음 먹어 본다.

 

새벽 일찍 일어나 어둠속에 애마를 몰고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휴게소에서 어묵우동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산행들머리인 상주제일병원 옆 밤원주유소에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하고 있으니 어둠이 사라지고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가을이 깊어가는 등로를 타고 백두대간 상 윤지미산 근처의 분기점에서 추억 한장 남기고 나즈막한 산줄기를 따라 걷다보니 잠시 잠들어 있던 세포들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스스로 살아있음을 느끼며 기분좋게 진행하여 당진영덕고속도로도 통과한다.

계속 이어지는 곱게 물든 단풍 등로를 타고 소머리산과 장서방재 지나 채릉산까지 넘으니 드디어 474.8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 펼쳐진 풍경과 조망이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배낭 내려 황홀한 조망을 즐기고 출발한다.

북쪽으로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477.9봉 지나 이어지는 마루금이 곱게 물든 풍경으로 눈길을 잡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얼마 전 걸었던 작약지맥 상 남산이 솟아 있는데 그 우측 뒤 저 멀리 파란 하늘 위에 떠 있는 하얀 구름 아래 하얀 암봉이 빛나는 백두대간 상 희양산과 구왕봉이 빛나고 있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은 듯 감사한 마음이다.

피곤함도 잊은 채 이렇게 자연의 바람소리와 새소리를 벗삼아 즐길 수 있음에 여유도 찾아 보지만 이 기분으로 내일까지 무탈한 완주를 기원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새벽에 내려가다 차량 내 온도계를 보니 영상 1도에서 4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기에 깜짝 놀라 3개월 전을 생각해 보니 그때는 무더위에 오늘은 또 식수를 얼마나 준비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였는데 이제는 추위에 장갑과 귀마개를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니 격세지감도 느낀다.

생각보다 편안하게 음악을 들으며 산행 들머리인 상주제일병원 앞에 도착을 해 주차 공간을 살펴보니 빈 공간이 많지만 선답자 중에 병원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가 어려움을 겪은 선답자의 산행후기가 생각 나 밤원휴게소 입구에 서성이는데 주유소 주인이 입구 옆에 주차를 해도 된다고 말해 줘 고맙다는 인사와 함깨ㅔ 주차 문제를 해결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이곳 밤원주유소가 있는 경상북도 상주시 내서면 서원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이며 작은 하천이 마을 북쪽을 따라 흐르는 지역으로 약수리와 동곡리 및 서곡리 그리고 요원리를 병합하면서 서곡과 요원의 이름을 따 서원리라 이름지은 지명이다.

날이 밝아오는 시간에 드디어 숭덕지맥이란 이름으로 첫 발걸음을 옮기는 시간은 감회가 새롭고 두려우면서도 설레임 가득 안고 출발하는 시간이다.

 

상주제일병원 건물 사이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건물 뒷쪽으로 올랐으면 편했는데 도로를 타고 병원 건물을 우측에 두고 끝까지 내려 가 우측 능선 방향을 살펴보니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아 지도와 트랙으로 확인하니 다시 건물 뒷쪽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조심스럽게 걸어 건물 뒷편으로 들어가니 아침 일찍 출근을 히ㅐㅆ는지 아니면 숙직을 했는지 간호사가 친절하게 산행 들머리를 알려 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기분 좋게 출발하는 시간이다.

강아지 한마리의 격한 환영을 뒤로 하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끝까지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폐허가 된 건물이 보이고 직진 방향으로 밭 둑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오르니 등로는 계곡으로 이어진다.

사방댐 시설이 보이는 계곡을 타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바위와 자갈들이 깔려있는 등로 좌우측으로 울긋불긋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산객을 반겨주며 벌써 가을을 지나 겨울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렇게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는 계곡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계곡 등로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의 가파른 오르막 능선 등로로 갈아타며 벌써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흐르기 시작해 낀 장갑과 목에 두른 버프를 벗어 배낭에 넣고 신선함 새벽 공기를 가르며 기분 좋게 걸어 오른다.

목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미끄러운 마사토 등로를 조심해 오르니 드디어 주능선에 오르고 깊게 쌓여있는 미끄러운 활엽수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드디어 백두대간 마루금에 도착을 하는데 숭덕지맥 분기점은 좌우측에 솟아 있는 나즈막한 봉우리 사이의 안부이고 진행 방향 좌측으로 진행되지만 우측 봉우리도 잠시 다녀온다.

오래 전 지났던 곳이지만 기억에는 전혀 없고 주위에 있는 윤지미산에 대한 기억만 남아 있는 봉우리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분기점 안부로 내려가니 준희님의 숭덕지맥 분기점 이정판이 보이고 우측 하산 등로 방향으로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나풀거리는데 벡두대간 산행을 하는 산님들의 표지기들이다.

 

실질적인 분기점 안부에서 잠시 이틀간 걸어야 할 숭덕지맥도 안전하게 무탈한 완주를 빌고 앞으로 보이는 둔덕으로 오르니 437.4미터봉인데 관기 420이란 삼각점이 박혀있고 또 다른 숭덕지맥 분기점 이정판을 백두대간산악회에서 걸어 놨다.

이곳에서도 추억 한장 남기고 잠시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다시 한번 이틀간 걸어 마무리해야 할 숭덕지맥 산행에 대한 안전을 마음속으로 빌고 머나먼 여정을 출발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발걸음이지만 이 외로움이 좋고 자연이 그리워 찾아 온 등로이기에 힘들고 고달픈 시간들도 있지만 즐기자고 마음 먹으니 이 시간이 평온하기만 하다.

 

분기점을 지나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등로를 따라 조금 걸어 진행하니 입산금지란 커다란 플랭카드가 걸려있는데 임산물 채취금지를 알리는 안내로서 가을철 입산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플랭카드이다.

이제 등로는 낙엽이 쌓이면서 또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음을 알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산하는 만산홍엽이 되어 외롭게 발걸음을 재촉하는 산객의 마음을 쓸쓸하게 만드는데 눈 앞으로 막 떠오른 밝은 하루해가 그 쓸쓸함을 조금은 나눠주고 있다.

고사목이 쓰러져 있고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429.6 무명봉 넘어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내려가다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막 떠 오른 밝은 태양빛이 비추는 백두대간 상 윤지미산이 울긋불긋 단풍옷을 입고 둥그런 엄마의 품으로 멀어지는 이 산객을 베웅하듯 바라보고 있다.

 

윤지미산은 오래 전 처음 오르며 이름이 참으로 독특하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는 산으로 두어번 오른 기억이 있지만 분기점에 대한 기억은 없으니 그때만 해도 지맥산행에 대한 지식이나 의지가 전혀 없었던 시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름없는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와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으니 평이한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다시 도열된 소나무들의 환영을 받으며 내려간 후 안부 지나 오르니 마모된 삼각점이 박혀있는 280.6봉에 도착을 하는데 안내판에는 상주402라는 삼각점 표시가 되어 있다.

 

삼각점봉을 통과하니 최근에 이장된 듯한 묘지지대를 지나고 부러진 굵은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안부로 내려가니 강렬한 차량소음들이 들리기 시작하고 곧이어 높은 이동통신탑이 보이는 곳 아래로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통행하는 차량들은 많지 않지만 속도가 빠르니 굉음이 귓전을 때린다.

이곳에서 원 마루금은 고속도로를 건너지 말고 직진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여 무명봉을 넘은 후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되지만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진행이 어렵기에 이곳에서 고속도로 아래 포장도로를 통해 고속도로를 통과하며 무명봉 하나는 빼먹게 되었다.

 

뻥 뚫린 고속도로를 살펴보고 고속도로 옆으로 설치된 시멘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25번 영남제일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사진 몇장 남기는 사이 생각보다 차량 통행이 제법 있는 곳처럼 보인다.

고속도로가 생기기전에는 이곳이 아닌 조금 더 진행한 후 밤원고개라는 곳을 통해 고속도로가 나 있는 방향으로 마루금을 따라 진행해야 되지만 오늘은 고속도로로 마루금이 잘려있어 부득이 이곳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를 건너 고속도로 옆 잡풀 숲을 헤치고 어려운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어 조심스럽게 돌아 철조망을 우측 고속도로 방향으로 두고 좌측으로 돌아 걸어가니 잡풀들과 잡목들이 자랐다 마르면서 그런대로 진행이 가능하다.

잠시 후 다시 좁은 지하통로를 만나고 다시 나타나는 나즈막한 철조망을 넘어가니 길게 이어지는 시멘트 계단이 능선 방향으로 길게 이어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한동안 그 계단을 따라 오르다 뒤돌아 보니 오늘 걸어 온 지맥 마루금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가을이 깊어가고 그 우측 뒤로 윤지미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도 살짝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잠시 후 계단 정상부에 올라 원 마루금을 만나는 지점에서 우측 고속도로 방향으로 밤원고개를 살펴보지만 절개지 아래로 숨어 있어 정상부 풍경만 사진에 담고 좌측으로 꺽어 산행을 이어간다.

이 아래 밤원고개는 경상북도 상주시 내서면 서원리에 있는 마을인 밤원에 있는 고개로서 밤원마을은 마을 터가 돌지내 형인데 돌지내의 상극은 밤이라 하여 칭해진 이름이다.

조선시대 여행객들의 편의 시설인 율원(栗院)이 있었는데 우리말로 밤원이 되었다는 설명도 보인다.

 

밤원고개를 지나 온 고속도로 절개지 상단에서 마루금에 접속한 후 좌측으로 꺽어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관목의 참나무들이 일렬로 도열해 손님을 맞이하고 노랑 단풍으로 등로를 색칠까지 해 놔 기분 좋게 걸어간다.

잠시 후 빛바랜 선답자의 산행띠지를 만나 인사 나누고 잠시 평이한 잡목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방금 전 통과한 당진영덕고속도로 넘어 저 멀리 갑장산과 그곳으로 이어지는 주변으로 상주의 산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사진에 담고 조금 더 걸어가니 회귀한 빨강 단풍이 반겨주고 추억 한장 남기고 진행을 이어가니 거대한 참나무가 보이는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봉따먹기의 대가이신 선답자의 산행 띠지에 이곳을 해발 442미터의 소머리산이라 적어 놨는데 지도 상 실제 소머리산 정상은 조금 더 진행해야 나타난다.

 

거대한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선답자의 산행띠지에 소머리산이라고 적혀 있는 무명봉을 지나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반겨 줘 홀로 외롭지 않는 산행을 즐긴다.

그렇게 잠시 더 능선 등로를 따르니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상에 이정판이 걸려있는 442.2미터의 소머리산에 도착을 하는데 한자로는 우두산이 될 것이고 아마도 멀리에서 보면 소의 머리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궁금해 자료를 찾아보니 제대로 명기된 자료는 보이지 않고 근처의 윤지미산과 연계된 자료만 보일 뿐이다.

소머리산(우두산, 442m)은 경북 상주시 내서면 고곡리에 소재한 숭덕지맥상의 산으로 근처에 있는 백두대간상의 윤지미산을 원래 소머리산이라고 하였으나 언제부터인가 윤지미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며 이곳을 소머리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일설에 의하면 이는 사서삼경 중 대학에 나오는 윤집걸중이라는 단어에서 나온 말로써 인생전반을 다 알고 세상을 포용하며 세상을 두루 알아 맞히다 라는 의미를 가진 산이라는 데서 유래 되었다고 하는데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지장봉으로도 불린다.

전국적으로 몇개의 우두산이 있지만 이곳이 제일 볼품없는 정상처럼 느껴진다.

 

소머리산 정상에서 추억 몇장 남기고 주위를 살펴보니 잡목들로 인해 시원한 조망과 풍경은 없지만 그래도 나뭇가지 사이로 제한된 조망이 펼쳐져 있어 그 이름들을 불러 본다.

등로 좌측인 북쪽으로 내서면의 마을들과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얼마 전 힘들게 넘었던 작약지맥의 남산 줄기가 우뚝 솟아 있는 모습으로 부르는데 저 남산은 작약지맥 산줄기에서 약간 떨어져 있지만 배낭을 내려 놓고 어렵게 넘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 그 고통은 벌써 아득한 과거의 추억이 되어 있는 듯 빛바랜 흑백사진으로 스쳐 지나간다.

 

그 남산 우측 앞 동쪽으로는 가까이에 잠시 후 만나야 할 숭덕지맥 상 채릉산과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그 채릉산 뒷쪽으로는 우뚝 솟아 있지만 맥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노음산 일명 노악산이 힘찬 모습으로 응원을 보낸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저 노악산을 다녀올 수 있을까 기대를 했지만 거리도 있고 오랫만에 나선 장거리 지방 산행이다 보니 무리하면 힘들것 같아 포기하게 되어 아쉽기만 하다.

노음산(725.4m)도 상산 삼악의 하나로 일명 노악이라고도 하며 상주의 서쪽을 진호하는 산세가 부드러운 산으로 상주시의 진산이며 신라시대에 창건된 유서깊은 두 사찰인 남장사와 북장사를 품고 있는데 특히 남장사 일대는 늦가을 정취가 인상 깊은 명승지로서 경북8경의 하나로 꼽힌다.

고려 말에는 대 시인 조운흘이 이 산에 우거하여 명시를 남겼는가 하면 보광전에 연해 있는 청천료(교남 강당)는 승려만이 아니라 상산 선비들의 문회와 시회의 공간이 되어 많은 시문을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아직 미답지인 저 노음산 일명 노악산은 또 언제나 마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산행이 기대도 되는 시간이다.

 

이제 등로 좌측인 남쪽과 남서쪽으로는 방금 전 걸어 넘었던 숭덕지맥 마루금이 지척으로 이어지고 그 바로 아래 지나가고 있을 당진영덕고속도로는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그 뒤 저 멀리에는 잠시 첫구간으로 올랐던 팔음지맥의 줄기들도 살짝 보이는데 저 산줄기들은 언제 또 걸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하다.

 

그렇게 제한된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고 직진으로 조금 더 전진하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는데 동쪽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진행되고 있다.

별 특징없는 완만한 내리막 낙엽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지도를 살펴보니 표기도 되어있지 않은 도로인데 아마도 임산물의 수송을 하기 위한 도로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하산 후 자료를 찾아보니 이곳은 경상북도 상주시 내서면 고곡리의 구마이와 둔덕이 마을을 이어주는 도로로서 구이골마을은 고곡 동쪽에 있는 마을로 마을 골짜기가 소의 구시(구유)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둔덕이마을은 옛날에 이곳에 군사가 주둔하였다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라는 자료가 보인다.

 

그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참나무들과 잡목들이 낙엽을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긴채 쓸쓸함을 더하고 남아있는 낙엽들은 스치는 바람에도 힘없이 나풀거리며 춤을추며 떨어지고 있다.

한바탕 가파르게 올라 잠시 숨을 고르며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한 후 다시 관목의 참나무 사이로 나 있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코가 땅에 박히도록 오르니 갑자기 눈 앞에 정교하게 쌓은 돌탑이 서 있어 살펴보니 진행 방향으로 또 하나의 돌탑이 보인다.

지맥 산행을 하면서ㅗ 몇군데 등로에서 이런 돌탑들을 만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곳 숭덕지맥 상 돌탑이 가장 정교하게 쌓인 듯 보인다.

 

첫번째 돌탑을 지나고 두번째 돌탑도 통과하니 등로의 경사도도 조금은 완만해져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힘을 내니 금새 돌탑 2개가 서 있는 398.9미터의 무명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긴다.

돌탑 이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기에 이어지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얼마 진행하지 않아 고사목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371.5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은 후 낙엽을 털어내고 진행하기로 한다.

 

고사목이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관목의 참나무 능선을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약간의 잡풀들과 잡목들이 보이는 나즈막한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는 440.4미터라는 이정판과 함께 흙속에 파묻혀 있는 상주301이란 삼각점이 박혀있다.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어느 선답자는 이곳을 서만봉이라 했는데 족보에는 보이지 않는 이름이아 신뢰를 할 수 없으며 주위 나무들은 낙엽이 떨어져 벌거벗어 황량감이 묻어나는 풍경을 사진에 담고 다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낸 후 진행을 이어간다.

 

440.4 삼각점봉을 지나니 다시 커다란 참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나즈막한 봉우리로 오르니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며 이어진다.

제대로 된 단풍나무들은 보이지 않지만 알록달록 화려한 풍경이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낙엽과 묘한 공존을 이루며 힘든 몸과는 달리 정신세계는 풍요롭기만 하다.

다시 무명의 안부를 지나 367.7 무명봉으로 오르니 이곳 역시 고사목이 보이고 사진에 남기고 내려가니 바위를 지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309.5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전진한다.

 

무명봉을 지나 부드러운 능선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잘 보이지 않던 고운 빛깔의 단풍이 반겨주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에 담으며 쉬어간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예쁜 단풍보다 이렇게 수수하지만 꾸밈없이 자연에 녹아 든 단풍이 더 예쁘게 가슴속에 담겨지니 이제 나이가 들어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잠시 고운 단풍에 취해 시간을 보내고 다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묘지지대를 지나 커다란 참나무도 만난다.

그 참나무를 지나니 고운 양탄자보다 더 화려하게 보이는 고운 낙엽 등로가 길게 펼쳐지고 부드러운 낙엽을 밟으며 진행하니 남양주금곡님의 산행띠지가 응원해 주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인사를 하고 출발한다.

그렇게 산행을 이어가며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 옆으로 자주빛 산부추 열매가 아름답게 흔들리고 곧이어 901번 채릉산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장서방재에 도착을 해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 몇장 더 남긴다.

장서방재란 이름이 특이해 찾아보니 경상북도 상주시 내서면 서만리의 마을로서 서만새터 동쪽에 있는 마을로서 서만 2리를 말하는데  장승+백이=장승 백이→장스배기→장서배이→장서 바우이며 ‘-배기’는 ‘박+이’의 구조로 분석된다.

‘박아 놓은 것, 박혀 있는 곳’의 뜻으로 쓰이는 지명후부요소(地名後部要素)이고 의미 분화(意味分化)의 폭이 넓어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마을, 들, 산’의 이름이 많다.

여기서는 ‘장승을 박아 놓은 곳’이란 뜻으로 풀이된다.로 되어 있어 읽어 봐도 어려운 문장이고 뜻이다.

 

장서방재 도로를 건너 묵밭 지나 감나무 과수원을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가파른 사면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주능선에 도착을 하는데 연전히 오르막 등로이지만 경사도는 많이 좋아져 있다.

묘지지대를 지나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라 숨가쁘게 오르니 봉 따먹기 대가이신 선답자의 빛바랜 띠지가 반겨주고 사진에 담고 평이하게 걸어 전진하니 이곳 역시 송이가 많이 나는지 갈라진 노끈이 길게 펄럭이며 출입금지를 알리고 있다.

그렇게 숨이 턱에 찰 쯤 드디어 477미터의 채릉산에 도착을 하는데 준희님과 백두사랑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이정판 2개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고 그 옆으로 몇장의 띠지들도 나풀거린다.

채릉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고 정상 역시 조망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 않기에 추억만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채릉산 정상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양쪽으로 살짝 조망이 열리지만 역시나 나뭇가지들에 막혀 답답하기만 하다.

잠시 후 벌목된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져 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며 조심하는데 등로 옆으로 계절의 잊고 화사하게 피어난 진달래 몇송이가 어수선한 세상을 반영하듯 계절의 흐름도 잊고 있어 사진에 남겨 본다.

추워지는 계절에 어찌 씨앗을 만들 수 있을지 또한 내년 봄에는 이런 아름다운 꽃을 다시 피울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무탈한 삶이 되길 바래본다.

 

철없는 분홍빛 진달래꽃을 살펴보고 계속 완만하게 내려가니 바위 등로가 나타나고 그 바위 위로 올라 등로 우측인 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바라만 보고 진행을 해야 하는 드높은 노음산(노악산)이 크고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며 드높게 솟아 있는 모습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사진에 남기고 관목의 활엽수와 소나무 등로를 타고 평이하게 걸어가니 잠시 수렛길 같은 넓고 수려한 등로가 나타나는데 그 한쪽에 화사하게 피어 있는 고운 단풍이 다시 눈길을 잡아 잠시 발걸음 멈추고 추억 한장 더 담아 본다.

 

단풍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넓은 등로를 따르니 얼마 가지 않아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가고 있는 368.9미터의 삼각점봉에 도착을 하는데 한가운데엔 상주408이란 4등 삼각점도 박혀 있다.

이제 등로는 북동 방향으로 계속 이어지고 주위에 달려있는 띠지들을 관찰하다 보니 서래야님은 이곳을 작은채릉산이란 종이코팅지도 걸어 놨는데 이런 이름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368.9봉을 지나 진행하니 몇기의 묘지들이 나란히 줄지어 보이는 곳을 통과하고 소나무 능선 등로로 이어진다.

자연을 즐기며 불어 오는 바람에 답답했던 가슴을 열고 걸어가다 보니 등로 우측 옆으로 멋진 산 하ㅣ나와 주위로 펼쳐진 산줄기가 아름다워 지도를 살펴보니 노음산으로 표기된 산인데 다음 지도를 살펴보니 노악산으로 표기된 729미터 봉우리이다.

노음산(725.4봉, 노악산)은 경상북도 상주시 내서면 북장리에 위치한 산이고 상산 삼악의 하나로 일명 노악이라고도 하며 상주의 서쪽을 진호하는 산이다.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보은읍 방향으로 4 km 남짓한 거리에 있으며 산세가 부드러운 산으로 상주시의 진산이다.

노음산은 영남 8경의 하나로 고려 말에는 대 시인 조운흘이 이 산에 우거하여 명시를 남겼는가 하면 보광전에 연해 있는 청천료(교남 강당)는 승려만이 아니라 상산 선비들의 문회와 시회의 공간이 되어 많은 시문을 탄생시키기도 하였다.

이 산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유서깊은 두 사찰인 남장사와 북장사를 품고 있다.

830년 이전에 장백사(長栢寺 현, 南長寺 전신)가 있어 진감국사가 동국 최초로 범패를 보급한 곳이고 남장사(南長寺)에는 불교문화의 귀한 보물이 많다.

 

등로 우측으로 노음산 일명 노악산을 살펴보며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드디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자세히 살펴보니 정상부 둔덕 우측으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두장이 걸려있어 그곳을 통해 노악산으로 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잠시 노악산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오늘은 걸어야 할 거리도 만만치 않고 해도 짧으니 아쉬움을 남기고 마음과 눈길로만 다녀오고 직진 방향의 숭덕지맥 마루금을 따라 무거운 발길을 돌린다.

 

계속되는 직진 능선 등로를 따라 걷다 보니 멋진 소나무가 보이고 잠시 후 선답자의 노란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약간의 고사목들이 보이고 갈지자로 이어지는 소나무 능선 등로를 따르니 논산의 바랑산님의 띠지가 반겨주는데 가끔 손자의 이름으로 제작된 띠지도 보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데리고 다닌 손주가 벌써 청소년이 되었으니 할아버지를 참으로 좋아하는 손주란 생각도 엉뚱하게 해 본다.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능선 등로를 따르니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를 지나 조금 더 빠르게 진행하니 지도 상 474.8봉에 도착을 하는데 약간은 막혀 있지만 그래도 오늘 산행 중 가장 좋은 풍경과 조망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배낭 내려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허기진 배를 채운 후 출발하기로 한다.

이곳 역시 임산물 채취금지라는 글귀가 보이고 갈라진 노끈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이 지난 가을철 버섯 채취 기간에는 산행도 힘들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제일 먼저 등로 우측의 북동쪽을 살펴보니 좌측으로 잠시 후 걸어 진행을 이어갈 숭덕지맥 마루금은 온통 울긋불긋 강렬한 불빛을 연상시키고 그 우측 아래로 드넓은 태양광 발전소 넘어 외서면 마을과 오태저수지가 빤히 내려다 보이는데 그 앞쪽으로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흐르는 나즈막한 숭덕지맥 마루금 뒤 중앙 저 끝자락으로는 얼마 전 걸었던 작약지맥 산행을 위해 잠시 들렸던 함창과 점촌 및 문경시의 회색빛 빌딩들이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북쪽으로는 잠시 후 안부 지나 올라야 할 477.9봉이 바로 앞으로 솟아있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외서면 마을 지나 작약지맥의 남산과 그 좌측 뒤 저 멀리 청계산과 도장산 방향의 산군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이 오랫만에 지맥 산행에 나선 이 산객을 축하해주듯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고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땀을 식히면서 한기를 느끼게 만드는 시간이다 보니 계절이 많이도 변해가고 있음을 몸으로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남산 우측 끝자락에 하얀 암봉이 살짝 보여 처음에는 잘 모르고 지났는데 자꾸만 눈길을 잡아 지도를 살펴보니 백두대간 상 구왕봉과 희양산이 있는 방향이라 잠시 숨이 머질것 같은 흥분속에 잠기기도 한다.

 

잠시 더 그 474.8 바위봉 절벽에 서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고 허기를 면한 후 배낭을 정리한 후 시 걸어 내려가니 이제 등로 좌측 소나무 가지 사이로 화ㅣ서면 마을 뒤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좌측 옆으로는 첫구간만 오른 후 잠시 쉬고 있는 팔음지맥 줄기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사진 좌측 끝자락에 솟아 있는 산은 다음에 올라야 할 팔음지맥의 주산인 팔음산이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지금까지 나무에 막혀 답답했던 등로가 열리면서 우산재까지는 자주 쉬어가는 시간도 가져볼 것 같다는 생각이다.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멋진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보고 많은 사진들을 남긴 후 전진하니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금곡님의 띠지와 바위가 보이는 448.3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무명봉을 지나자마자 등로 좌측 앞을 살펴보니 우산리와 서만리 마을과 이안천 지나 작약지맥 마루금 상 청계산 쪽 멋진 능선이 길게 이어지고 그 뒤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존재감을 알리고 있어 바쁜 발걸음이지만 잠시 더 즐긴 후 진행한다.

 

직진 방향으로는 지금부터 걸어 넘어야 할 숭덕지맥 마루금과 작약지맥 상 남산 근처의 산군들과 산줄기들이 계속 눈길을 사로잡아 산행속도가 나질 않는다.

다시 나타나는 무명안부를 지나 하늘을 가로막는 높은 바위벽을 조심해 오르니 드디어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잠시 지나온 방향을 살펴보니 방금 전 넘어 온 474.8봉이 바로 지척으로 보이고 그 뒤 좌측으로 노음산(노악산) 갈림삼거리봉 지나 노음산이 높은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는 모습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이제 눈을 남서방향으로 돌리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474.8봉과 노악산 갈림삼거리봉 그리고 그 뒤로 채릉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돌아가며 숭덕지맥 마루금이 이어지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 뒤 저 멀리에는 팔음지맥의 천택산도 보이고 팔음산도 희미하게 존재감을 알려오는데 우측 끝자락으로는 백두대간 상 봉황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도 높게 솟구쳐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제 등로 좌측인 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이안천이 아름답게 흐르고 그 이안천을 따라 좁지만 길게 펼쳐진 농경지가 인상적이고 그 뒤 좌측으로 조만간 걸어야 할 팔음지맥 상 팔음산과 이미 올랐던 천택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돌아 올라가며 봉황산과 구병산 그리고 작약지맥의 청계산 방향이 첩첩산중을 이루며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그 산줄기 위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구름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발걸음 멈추고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잠시 더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사진과 가슴속에 담은 후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살펴보니 지금까지 즐겼던 풍경들이 거의 같은 모습으로 펼쳐져 있어 다시 한번 더 눈으로 담아 본다.

지나 온 방향으로 노악산과 채릉산으로 이어지는 숭덕지맥 마루금과 우측인 남서쪽에서 서쪽으로 팔음지맥 그리고 작약지맥이 보이고 백두대간 마루금도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가슴속에 쌓인다.

다시 그 바위 전망대를 지나 관목속으로 들어가니 돌탑이 보이는 477.9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돌탑봉을 지나 소나무 능선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드넓은 오태저수지와 외서면 마을들이 평화롭게 펼쳐져 있고 좌측 저 멀리로는 문경쪽 회색 빌딩들이 연무속에 존재감을 알린다.

오태저수지 뒷쪽으로 이어지는 숭덕지맥 마루금이 끊어질듯 이어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오고 사진 우측 뒤 저 멀리로는 내일 마무리해야 할 금지산과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봉우리와 산줄기들이 박무속에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등로 우측으로 내일 걸어야 할 마루금을 살펴보고 조금 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송이버섯이 유명한지 출입금지를 시킨 노끈들이 설치되어 있고 곧이어 잡목들이 보이더니 임산물 불법채취금지를 알리는 플랭카드가 있는 곳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꺽여 진행된다.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좌우측으로 잡목들과 나무들이 사라지며 시원한 조망과 풍경이 열리기 시작하고 먼저 지나 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플랭카드가 걸려있던 무명봉 뒤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 소머리산 지나 분기점과 그 뒤 백두대간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잠시 그 풍경을 즐긴 후 진행을 이어간다.

 

등로 우측 뒤로는 방금 전 지나 온 마루금 사면으 로 막혀있는 노음산(노악산) 줄기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외서면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 보이는데 그 마을 우측 뒤로는 거대한 태양광 발전시설들도 보인다.

그 좌측 옆으로는 좁지만 길게 이어진 골짜기의 농경지를 따라 아름다운 마을들이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의성군의 비봉산이라 생각되는 산도 높게 솟아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오는데 산악회와 진행하면서 좋지 못한 추억이 남아 있는 보현지맥의 마지막 비봉산처럼 보인다.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멋진 풍경들을 즐긴 후 전진하니 또 다시 임산물 불법채취를 금지하는 작은 플랭카드가 보이면서 노끈이 설치되어 있고 등로는 완만하게 올라간다.

소나무와 바위들이 보이는 등로를 지나니 또 다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뒤돌아 보니 지나 온 방향으로 477.9봉과 474.8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우면서도 알록달록 멋진 등로가 길게 펼쳐져 있다.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하얀 뭉게 구름이 화룡점정을 찍으며 갈길 바쁜 산객의 발걸음을 자꾸만 잡고 늘어지니 조금 여유를 가져 보기도 한다.

 

지나 온 등로 좌측 옆으로는 숭덕지맥 우측으로 높게 솟아 있던 노음산(노악산)이 여전히 봄으로도 당당한 풍경으로 가슴속에 파고 든다.

보고 또 봐도 여전히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기에 서산으로 기울어져 가는 햇살을 받으면서도 급하지 않게 조금 더 즐기며 많은 사진에 남기고 다시 발걸음을 옮겨본다.

평생 다시 한번 이곳으로 올라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님을 알기에 이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그 노음산 좌측인 동쪽 방향으로는 외서면 마을과 오태저수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등로 좌측 옆으로는 우산리와 이촌리 마을 지나 작약지맥의 남산이 조금 더 가깝게 그리고 선명하게 다가와 있어 다시 발걸음 멈추고 살펴본다.

그 남산 우측 뒤 저 멀리로는 여전히 백두대간 상 암봉인 희양산이 멀게 보여 자세히 살펴보니 그 희양산 좌측 앞으로 구왕봉도 솟아 있다.

 

한동안 더 걸어 진행하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추억을 만들며 전진하니 바위암봉이 보이고 선답자들의 띠지들이 많이 걸려있는 391.4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 흔한 이정판 하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정상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북쪽 방향으로 방향을 돌려 내려가니 그곳 입구에도 역시 임산물 불법채취 금지를 알리는 플랭카드가 설치되어 있다.

 

바위암봉인 391.4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가 열리는데 등로 좌측 옆으로는 노끈으로 출입을 막는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어지러운 노끈들과 찟어진 플랭카드를 지나 조심하며 내려가니 철없는 분홍색 진달래꽃이 피어 있어 피식 웃음만 나오고 그렇게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997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우산재터널 넘어 997번 1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우산재에 도착을 한다.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가니 도로 옆으로 이동통신탑 지나 해발 230미터의 우산재라는 커다란 이정석이 서 있다.

우산재는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마을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인데 우산마을은 경지가 넓게 분포하는 평지에 자리한 농촌마을로 우산천이 마을을 감싸 흐르며 우산 밑이 되므로 우산리라 하였다.

자연마을로는 우산, 사당골, 노루목, 무들리, 서원, 신평마을 등이 있는데 우산마을은 본 리가 시작된 마을로 지명유래 또한 우산리의 그것과 같다.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와 가곡리의 경계에 있는 우산재터널 위 1차선 포장도로 위 우산재를 통과해 능선으로 오르니 이곳 역시 노끈으로 임산물 채취금지라는 줄이 쳐져 있어 가을철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잠시 이마와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바위들이 나타나고 바위에 올라 뒤돌아 보니 우산재로 내려오며 걸었던 391.4봉과 우측으로 477.9봉 및 474.8봉이 연달아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등로 좌측으로는 외서면 마을과 들판 넘어 작약지맥과 백두대간 산줄기가 아련하게 펼쳐지며 옛추억을 들려주고 있다.

 

이제 오후 2시가 넘어가며 산행시간도 8시간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처음 시작할 때 걱정과는 달리 몸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체력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어 편안하게 진행하게 되었으니 3개월간 집에서 가까운 뒷산을 오르며 몸 관리는 잘했음을 자축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더 그 바위전망대에서 주위 풍경을 즐기고 계속 이어지는 바위암릉을 타고 오르니 등로 옆으로 노끈이 따라오고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311 무명봉에 도착을 해 우측 아래를 살펴보니 가곡면 마을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어 잠시 고향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노끈을 타고 어지러운 잡목과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능선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참나무 등로로 변하면서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걷는데 큰 불편함은 없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를 노래삼아 걷다보니 산세가 낮음에도 불구하고 등로의 상태는 나쁘지 않아 편안하게 진행하고 있음을 느끼며 벌써 계절의 변화를 다시 한번 더 실감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활엽수 낙엽 등로를 타고 올라 큰 특징없는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갑자기 눈 앞에 커다란 소나누 위에 407.9봉이라는 준희님의 이정판이 나타나고 사진 몇장 남기고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에서 등로는 직진의 능선을 버리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야 하는 길주의 지점이다.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남산쪽 산줄기가 바로 옆으로 함께 이어지는데 나뭇가지들에 막혀 조망은 없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벤취쉼터 하나와 이정표가 설치된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진행방향으로는 고부재까지 1.5 Km 거리이고 우측으로는 머티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이다.

머티마을을 찾아보니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가곡리에 있는 버럼배미 서북쪽에 있는 마을이고 머티재의 동쪽 아래에 있으며 1586년 해주 오씨 오도학이라는 이가 처음 마을을 이루었다고 한다.

둑(堤) 밑에 마을이 있고 들이 벌어졌다고 하여 벌티라고 불렀는데 차츰 변하여 멀티가 되었다고 하며 1610년 경 김창조라는 선비가 나하(羅下)라 이름 하였다고 전하는 마을이다.

 

가곡리 머티마을 갈림 이정표 안부를 지나 조금 더 평이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이번에는 우측으로 관현리 샛마마을 하산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어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설명이 보인다.

샛마마을은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관현리의 곡중과 곡하의 중간에 새로 이룩된 마을로서 고부재 마을 남쪽에 있는데 머티의 동쪽 산 너머가 된다.

이정표를 지나 빼곡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평이하게 걸어가니 마모된 삼각점 옆에 안내판이 서 있는 447.9봉에 도착을 하는데 상주302이라는 삼각점이 박혀 있는 곳이다.

 

삼각점이 박혀있는 447.9봉을 지나자마자 낙엽이 쌓여있는 쓸쓸하게 보이는 벤취쉼터 하나가 설치되어 있는데 누구 이곳까지 올라 와 벤취에서 쉬었다 간다고 이런 시설들을 설치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아무튼 산객들의 쉼터가 되어주길 바라며 출발한다.

잠시 등로 좌우측으로 멋진 소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수렛길 같은 넓은 등로를 따르니 독도는 우리땅이란 닉을 사용하는 이경일님의 산행 띠지에 이곳을 449.3봉이라고 매직 글씨가 보이는데 세월이 지나며 지워져 잘 인식이 되지 않아 지도를 보니 맞는 높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이다.

 

여전히 소나무들이 반겨주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 옆 나무들은 이제 소나무에서 참나무로 변하면서 온 세상이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가끔 나타나는 선답자들 띠지들도 대부분 노랑색이다 보니 그것이 단풍인지 띠지인지 분간도 못하고 지나다 발견하곤 웃어 보는 시간들도 늘어나는데 그렇게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벤취쉼터 하나와 그 뒤로 바위암릉이 나타나고 암릉으로 오르니 생각지도 못한 멋진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쉬어가며 많은 사진들을 남긴다.

 

등로 우측인 동쪽 방향으로는 잠시 후 걸어가야 할 오봉산 줄기 넘어 내일 걸어야 할 숭덕지맥의 금지산과 마지막 군암산 자락이 나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뒷쪽으로는 군계일학으로 솟아 있는 의성의 보현지맥 마지막 산이라 생각되는 비봉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온 산하는 이제 절정의 단풍으로 물들고 조만간 모든 낙엽들을 떨구고 한겨울 매서운 한파를 견뎌야 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린다.

 

이제 등로 좌측 앞인 북서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우측 가장자리로 잠시 후 올라야 할 419.4미터의 범산 자락이 튀아 나와 있고 그 뒤 저 멀리 얼마 전 걸었던 작약지맥의 주산인 작약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으며 그 좌측 뒤로는 백두대간 상 백학산과 그 앞으로 뇌정산 그리고 하얀 암봉이 빛나는 희양산과 구왕봉이 하나의 산줄기를 이루듯 길게 펼쳐져 있는 모습이 마치 그림처럼 빛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조금 더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기는 시간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멋진 조망과 풍경들을 즐기고 많은 사진들을 남긴 후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니 금새 벤취쉼터들과 이정표 그리고 고붓재전설이라는 설명판이 설치되어 있는 고붓재에 도착을 해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고붓재 전설을 읽어 본다.

고붓재는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관현리 고붓태에서 공검면 하흘로 넘어 가는 고개이고 1780년 경 한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갔는데 오랜 기간 동안 선비가 돌아오지 않자 이 선비의 어머니와 아내가 선비를 기다리다가 이 고개에서 죽었다고 하여 고붓재라고 한다고 한다.

고붓재는 고부(姑婦)재의 변음이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높은(큰) 산에 있는 재라는 뜻으로 보이고 고(姑, 높은 산)+붇(山)+재(峴)=고붇재→고붓재→고부 재와 고(姑)는 한 뫼(큰 산)를 할미로 보고 취한 한자이며 붇→불. 붇→붓. 붇→북으로 산(山)의 뜻인 붇일 수도 있다.

이런 전설이 사실이던 아니던 남아 있는 내용들은 후손들에게도 잘 전달되어 오랫동안 남아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고붓재 안부를 지나 관목의 조선 소나무들이 반겨주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가끔 나타나는 노란색 선답자들의 산행띠지들이 정상적인 등로를 따라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서서히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 우측으로 오봉산 가는 등로 표시가 보여 지도를 살펴보니 직진 오르막 등로 방향으로 419.4미터의 범산이 가깝게 있기에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오봉산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오르다 다시 내려와야 하기에 배낭을 벗어 놓고 오르막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금새 정상인데 정상에는 아무 표식도 없이 그저 노란색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몇장만이 이곳이 419.4미터의 범산 정상임을 알려준다.

왜 범산인지 자료를 찾아보지만 설명된 자료를 찾지 못해 아쉬움만 남기고 사진 몇장 담은 후 벗어 놓은 배낭을 찾아 갈림삼거리로 다시 뒤돌아 내려간다.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내려 와 벗어 놓은 배낭을 찾아 어께에 메고 진행방향 좌측의 오봉산 방향으로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가 희미해지고 보이지 않아 방향만 잡아 내려가니 난해함속에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길라잡이를 잘 해주고 있어 편안하게 진행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수렛길 같은 넓은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이장된 듯한 묘지도 통과하니 등로 좌측으로 작물재배와 출입금지를 알리는 경고판과 노끈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조심하며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대가 나타나 그곳으로 들어가니 오래되었는지 바닥은 구멍이 나 있고 지날때마다 삐그덕 거리는 소리에 놀라 조심하며 몇장의 사진만 남긴 후 곧바로 전망대를 나와 지맥 산행을 진행하는데 지도에는 이곳을 358.1봉이라 하였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 358.1봉을 지나 평이하게 걸어가니 말라버린 멧돼지 목욕탕들이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주고 재빨리 그 지점을 통과하니 안전로프가 길게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낙엽깔린 내리막 등로에 설치된 안전로프를 타고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옆으로 바위손에 대한 설명판이 보여 잠시 읽어 보고 출발하는데 일명 부처손이라고도 부르는 이 식물은 약용으로 쓰여 산행을 하면서 채취하는 등산객들도 자주 봤던 기억이 난다.

 

바위손에 관한 설명판을 읽어 본 후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낙엽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하다 등로 좌측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중소리쪽 좁은 마을과 들판 옆으로 이안천이 흐르는 모습이 내려다 보이는데 잡목들이 시야를 막고 있어 사진으로 남길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아쉬움만 삼키고 계속 눈길을 등로 좌측인 이안천에 두고 걸어가니 커다란 소나무 사이로 키 작은 잡목들이 낙엽들을 떨구며 깊어가는 가을을 알리고 잠시 후 도상 278.6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본다.

 

별 특징없는 278.6봉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굵은 로프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진행하니 우측으로 고붓태마을 하산 이정표가 서 있고 진행방향으로는 빈방고개라는 생소한 이름이 눈길을 잡는다.

고붓태마을은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관현리 샛마와 곡실의 북쪽에 있는 마을로서 오봉산의 서쪽 아래에 있으며 고붓재 아래에 있어서 불리는 이름이라 한다.

 

고붓태마을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뚜렷한 리끼다 소나무 등로를 따라 솔갈비를 밟으며 걸어가는 촉감이 참으로 좋다.

한동안 무심으로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느긋하게 걸어가니 가끔 멧돼지들이 몸을 문질러 껍질이 벗겨지고 붉은 진흙이 묻어 말라 있는 소나무들을 지나 다시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벤취쉼터 2개서 설치되어 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본다.

 

벤취쉼터를 지나 오봉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그곳 옆에 배낭을 벗어 놓고 오봉산 방향인 남쪽으로 진행하니 리끼다 소나무 등로 지나 다시 굵은 로프구간이 나타나고 가끔 보이는 나무계단을 타고 빠르게 걸어 오르니 310.7미터를 알리는 이정표 정상에 오봉산임을 알리는 이정ㄹㅇ표와 벤취쉼터들 그리고 산악회에서 설치한 이정판이 보이는 오봉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이곳 오봉산은 경상북도 상주시 외서면 관현리와 공검면 오태리 경계에 있는 높이 310.7m의 산으로 고부재 마을의 동쪽인데 봉우리가 다섯이라서 붙여진 이름처럼 보인다.

 

오봉산 정상 남동쪽으로는 오늘 산행을 하면서 자주 내려다 봤던 오태저수지가 지척으로 다가와 있어 그쪽 방향으로 살펴보니 저수지 넘어 저 멀리 상주시내 방향이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그 상주시와 오태저수지 사이 우측 저 멀리로는 몇해 전 걸었던 또 다른 산줄기인 보현지맥이 보일듯 말듯 다가왔다 사라지고 있다.

 

오봉산 정상을 들렸다 주위 풍경들을 살펴보고 올랐던 등로를 타고 빠르게 내려가 안전로프와 나무계단 및 벤취쉼터를 지나니 드디어 벗어 놓은 배낭이 나타나고 잠시 물 한모금 마시고 베낭 회수 해 오봉산에서 400미터 내려왔고 우측으로 오태리 하산 등로가 표기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는 곳에서 우측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방향으로 마지막 하산 진행을 시작한다.

 

가파른 사면 내리막 등로에는 낙엽들이 떨어져 수북하게 쌓여 있어 미끄럽기에 넘어지지 않토록 조심하며 진행하고 다시 계곡 같은 등로를 타고 좌측으로 꺽어 더욱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로프가 사라지고 솔갈비가 푹신하게 깔려있는 명품 등로로 바뀌고 있다.

잠시 후 벤취쉼터2개가 있는 곳도 지나고 다시 솔갈비 푹신한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고사목이 부러져 있는 242.6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알록달록 물들어 가는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또 다시 나타나는 벤취쉼터 2개가 보이는 무명봉으로 올랐다 내려가니 오봉산에서 1.1 Km 지나와고 우측으로 오태리 하산 등로가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오르니 도상 233.1봉인데 평범한 능선 상 봉우리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마지막 비지재를 향해 빠르게 출발한다.

 

아무 표식도 없이 선답자의 산행 띠지만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233.1봉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며 나즈막한 안부와 무명봉이 교대로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가끔 보이는 능선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선답자의 산행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과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준희님 이정판이 걸려있는 숭덕지맥 제1구간 마지막 봉우리인 254.2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긴다.

 

이정판이 걸려있는 마지막 254.2봉을 지나 거대한 참나무들이 보이는 약간의 잡목 등로를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기 시작하고 약간의 잡목들과 관목들의 방해를 받으며 진행하니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져 이어지는데 금새 비재로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비지재로 하산하기 위한 우회 등로이다.

무탈하게 계획된 비지재에 도착을 하니 오후 5시 10여분이 지나가고 저녁에 약속된 손님이 차량을 끌고 와 기다리고 있어 감사함과 미안함을 담아 인사하고 그 차량을 이용해 손쉽게 상주제일병원으로 이동해 애마를 회수한다.

 

비지재 좌측 능선으로 내려 와 고갯마루 넘어 철조망 끝자락을 살펴보니 준희님의 이정판이 걸려있어 마지막 추억 한장 남기는 것으로 오랫만에 홀로 내려가 걸었던 숭덕지맥 제1구간을 무탈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비지재는 경상북도 상주시 공검면 중소리 웃등검에서 병암리로 가는 고개를 말하는데 비(斜)+지(支, 只)+재(峴)=비지 재로서 벼랑이나  비탈과 관계된 지명이다.

 지는 백제어로 고개(峴, 嶺) 산을 뜻하며 같은 뜻의 지명으로 구미시의 비산동(飛山洞)과 경주시 내남면의 비지리(飛只里)가 있다.

내일 새벽에 올라야 할 산행 들머리를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지인의 차량을 이용해 상주시로 나가는 시간은 고맙기도 하지만 괜시리 부담스러운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제 막 100 지맥을 완성하고 탄력이 붙을 쯤 더워지는 여름철이 시작되고 예상보다 긴 장마로 인해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벌써 3개월이 훌쩍 넘어 찬바람이 불어 오는 겨울 문턱까지 밀려 와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을 정도로 계획하다 보니 드디어 숭덕지맥에 들게 되었고 생각보다 좋은 등로에 날씨까지 좋아 기분 좋게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는 지인의 도움으로 해결되고 나니 피곤한 몸과는 달리 정신만큼은 새털처럼 가볍게 날아갈 듯 하다.

남아있는 마지막 제2구간도 내일 무탈하게 마무리 한 후 기분 좋게 귀경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 드리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되길 빌어 본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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