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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연비지맥(대간.완)

연비지맥 마지막 제2구간 팔령재에서 임천 합수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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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북도 남원시와 경상남도 함양군의 연비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자 : 2020년 05월 24일 (일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박무 후 오전에는 밝고 화창했지만 오후부터 이슬비가 오락가락하고 저녁부터 다시 맑고 무더워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13도에서 영상 26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팔령재(24번 황산로와 함양로 2차선 포장도로)-시멘트 포장도로-대형축사-갈림삼거리-유아숲체험원 갈림삼거리 공터(삼봉산국유림현황판, 등산로 현황판) 이정표(삼봉산 3.9 Km, 팔령재 1.1 Km, 유아숲체험원)-전나무 군락지-투구봉입구 이정목-이정표(삼봉산 3.2 Km, 유아숲체험원 0.6 Km)-잣나무 군락지-안전철책 및 나무계단-국가지점번호판-안전철봉과 로프-이정표(삼봉산 2.8 Km, 유아숲체험원 1.0 Km)-안전철봉과 로프-투구봉 갈림삼거리 이정표(투구봉, 삼봉산 2.6 Km와 오도재 6.3 Km, 유아숲체험원 1.3 Km)-투구봉(1032.5봉 정상석, 투구봉설명판,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갈림삼거리 복귀-984.1 이정목-산죽 안부-1010.2 이정목 5부능선-1069.2봉 이정표(삼봉산 1.7 Km, 투구봉 0.8 Km)-1075.1 바위잡목봉-안부-1024 이정목 7부능선-1050 무명 소나무봉-1082.8 벤취쉼터봉 이정표(삼봉산 0.9 Km와 오도재 4.6 Km, 유아숲체험원 2.9 Km)-로프구간-1109.1봉 이정표(삼봉산 0.6 Km, 투구봉 1.9 Km)-안산농장 갈림삼거리 이정표(삼봉산 0.3 Km, 안산농장 2.9 Km, 투구봉 2.2 Km)와 9부능선삼거리 이정목-계단-안전철봉과 로프-삼봉산(1186.7봉, 정상석, 삼봉산 설명판, 운봉303 삼각점) 이정표(오도재 3.9 Km, 금대암 6.0 Km, 팔령재 5.1 Km)-바위 계단-사초등로-1155 폐헬기장(9부능선 이정목)-1144.3 무명봉-1141 무명 사초봉-1110.7 전동기봉-이정표(오도재 2.6 Km, 삼봉산 1.1 Km와 유아숲체험원 5.0 Km)-사각나무계단-오도봉(1038.5봉, 정상석) 이정표(오도재 2.3 Km, 삼봉산 1.5 Km)-알바-992.5 잡목봉-953.2봉-804.1 응원판-754.7 무명봉-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임도-갈림삼거리 안부-511.4 삼각점봉(운봉415 삼각점)-갈림삼거리-우측 벌목지-오도재(지안재, 1023번 지리산가는길 2차선 포장도로)-능선진입-119 송전탑-438.1봉-무명안부-이정표(당그레산 5.40 Km, 지안재 1.30 Km, 대군동, 사구동)-427.5 무명봉-555.4봉 이정표(당그레산 4.65 Km, 지안재 2.05 Km)-벌목지 조망-441.3 밑둥봉-안부-457.3 무명봉-491.6 삼각점봉(인식불가 삼각점)-로프구간-무명안부-선배치 안부-신기마을 갈림삼거리 이정표(당그레산 2.40 Km, 지안재 4.30 Km, 신기마을)-로프 절개지-이정표(당그레산 2.20 Km, 지안재 4.50 Km)-454.5 콘크리트 말뚝봉-우거진 소나무등로-22번 송전탑-지독한 잡목지대-팥두재(1001번 함양남서로 2차선 포장도로)-묘지지대-묵비포장임도-철망-밤나무 과수원-비포장임도-송전탑-벌목지대-벌목지 안부-무명안부-20번 송전탑-지독한 잡목구간-319.8봉-지독한 잡목구간-18번 송전탑-350 무명봉-343.2 삼각점봉(산청401 삼각점)-비포장임도-송전탑-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지독한 잡풀지대-채석장 상단등로-지독한 잡목-목현옥매로 2차선 포장도로-벌목 편백나무조림지-묵은 비포장임도-밭 경작지와 밤나무과수원-우거진 키작은 소나무등로-325.6 무명 소나무봉-346 무명사초봉-359.4봉-무명안부-비포장임도 안부와 벌목지-밤나무과수원-지독한 잡목지대-바위등로-지독한 잡목구간-482.2봉-468.4 잣나무봉-자작나무 조림지-514.6봉-안부 이정표(화장산정상 0.5 Km, 안평마을 3.2 Km, 산두마을)-갈림삼거리-화장산(585.3봉, 정상석, 산청302 삼각점, 산불감시초소, 해맞이제단, 돌탑, 헬기장) 이정표(안평마을 3.7 Km, 화촌마을 3.6 Km)-자작나무 조림지-폐헬기장-길주의 지점(갈림삼거리 우측)-급경사 내리막 지독한 잡목지대-비포장임도-능선진입-벌목 잡목지대-초지지대-시멘트 포장도로-안부-밤나무과수원-반남박공묘지-1034번 천왕봉로 2차선 포장도로(좌측 함양산림항공관리소)-밤나무과수원-264.7 무명봉-소나무 사초등로-277.8봉-급경사 하산등로-합수점(임천과 남강 합수지점)-연비지맥 산행종료-임천따라 장항리-산행종료

산행거리 : 초반의 큰 고도차이를 극복하고 오후에는 이슬비와 지독한 가시잡목 및 다시 화창한 무더위로 어렵고 힘들게 

             진행하여 26.77 Km (스마트폰의 Oruxmaps와 트랭글 기준)

             지맥산행 : 25.64 Km (팔령재에서 임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점까지)

             접속구간 : 01.13 Km (임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장항리 애마 주차장까지)

산행트랙 :

20200524 연비지맥 제2구간 팔령재-합수점.gpx
0.34MB

 

산행시간 : 큰 고도차이와 지독한 가시잡목을 진행하여 14시간 28분 (04시 43분부터 19시 11분까지)

             지맥산행 : 13시간 54분 (04시 43분부터 18시 37분까지)

             접속구간 : 00시간 34분 (18시 37분부터 19시 11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3:00분 인월 모텔마루에서 기상 후 근처 편의점에서 일회용 미역국밥으로 아침해결

                            03:40분 여관 근처의 편의점에서 인월 콜 택시기사님 만나 함께 합수점 근처인 장항리로 이동

                            04:40분 장항리에 애마 주차 후 택시로 산행 들머리인 팔령재로 이동 (010-3680-5123, 35,000.-원)

                            04시 43분 산행 준비 후 어둠속에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 시작

                    올때 - 18시 37분 임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점에서 연비지맥 산행 종료

                            19시 11분 장항리 애마가 주차된 곳에서 연비지맥 전 구간 산행 종료

                            20시 25분 함양읍 중앙레스파 목욕탕에서 샤워 후 환복하고 입장 휴게소에서 취침 후 새벽에 귀가

연비지맥이란 ???
백두대간의 봉화산(919.8봉) 북쪽 1 Km 지점인 전라북도 장수군, 남원시와 경상남도 함양군의 경계인 약 945봉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 전북과 경남도계를 따라 옥잠봉(680봉), 88고속도로, 연비산(842.8봉), 오봉산(879봉), 팔량재를 지나 삼봉산(1186.7봉)에서 전북도경계를 벗어나 경남 함양군으로 넘어가 동북진하여 지안재, 팔두재, 화장산(586.4봉)을 지나 임천이 남강에 합류하는 함양군 유림면 장항리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8.2 Km의 산줄기로 임천의 우측 분수령이다.

 

 

짙은 안개 후 고온다습한 날씨에 하루 종일 젖은 등산복으로 피부에 생채기를 만들고 갑자기 오른 기온으로 체력저하를 느끼며 많은 휴식을 취하며 여유로웠지만 너무나 어렵게 마무리했던 연비지맥에서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이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내려진 올바른 해답이 없기 때문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연비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전라북도 남원시와 경상남도 함양군 및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와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산행을 하는 것보다 산행자료를 정리하고 후기를 쓰는 것이 더 힘들고 어려우니 앞으로 다음에서 블로그나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자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하루종일 산행자료를 정리하고 사진을 올리다 사라져 다시 올리기를 수십번 진행하다 보니 이제 체념하고 한장 두장 올리다 보니 이제서야 필요한 사진을 모두 로딩할 수 있었는데 또 글을 보충하고 사진을 설명하다 보면 얼마나 인내심을 시험해야 하는지 벌써 한숨부터 나오는 시간이다.

내가 필요에 의해 다음 블로그를 사용한지 벌써 15년 여가 지나가는데 이번처럼 회의를 느끼고 계속 이 블로그를 사용해야 하는지 결정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

그래도 오랫동안 사용하며 정들었고 15년 여의 산행기록이자 인생 기록들이 남겨진 곳이니 쉽게 버릴 수도 없어 더 힘들고 어려운지도 모를 일이다.

 

어제 갑자기 더워지면서 계획된 오두재 일명 지안재까지 가지 못하고 흥부마을이 있는 팔령재에서 하루 산행을 마무리하고 인월로 들어가 하룻밤 묵고 택시를 이용해 어둠을 뚫고 산행 날머리인 장항리로 이동해 애마를 주차시키고 산행 들머리인 팔령재로 돌어가니 새벽 4시 40여분이 지나고 있는데 아직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주위 풍경이 어슴프레 다가온다.

애마를 이곳 팔령재에 두고 산행을 진행하다 힘들면 그곳에서 탈출이나 중단하려고 생각했는데 아쉬울 것 같아 애마를 날머리로 이동시켜 오늘 중 꼬 마무리를 하고 올라간다는 의지를 확인해 보는 시간이지만 산행을 완주한 후 느낌은 너무 힘들었지만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희열이 배가된 시간이자 긴 하루였다.

막히는 도로를 피해 입장휴게소에 들려 한시간 30여분 꿀맛 같은 잠을 청하고 하루가 지난 새벽에 귀가를 하니 피곤한 몸과는 달리 정신적으로는 너무나 평온한 최고의 힐링 시간이 되어 또 새롭게 시작하는 일주일이 기다려지는 새벽이기도 하였다.

아무튼 기분좋게 연비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올라 와 이틀이 지났지만 새롭게 변경된 다음 블로그 때문에 괜시리 스트레스를 받아 오늘이 지나면 스트레스 없이 마음 편히 산행에만 집중하고자 마음을 바꿔보는데 얼마나 갈지 스스로에게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오늘은 무더위에 상당한 고도차이를 극복하고 긴 거리를 걸어 연비지맥을 마무리하고 올라가려고 준비했기에 배낭 무게도 무겁고 산행 시작 시간도 일찍 시작을 하게 되었다.

새벽 5시도 되지 않아 어둠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어제 산행을 마무리한 24번 함양로와 황산로가 만나는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팔령재에서 산행을 시작해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들어 와 코가 땅에 닿을 듯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새벽부터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힘들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오늘 첫번째 봉우리인 1032.5미터의 투구봉에 올라 진행 방향인 동쪽을 살펴보니 보기에는 부드럽게 펼쳐진 마루금이 저 멀리 뾰족하게 솟아 있는 1186.7미터인 삼봉산으로 이어지고 그 위 하늘에선 두꺼운 구름속에 숨어 있는 강렬한 햇살이 빠져 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풍경이 오늘 하루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으로 다가온다.

 

이슬비가 오락가락하는 무더운 날씨에 14시간 가깝게 걸어 드디어 연비지맥 마지막 임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점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다.

이 합수점을 보고 만나기 위해 이틀간 그 고생을 했던 시간들이 이제는 고운 추억이 되어 가슴속에 묻혀지지만 언젠가 오늘 이 시간을 꺼내보면 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고 할말도 많은 시간이 되어 있음에 놀라게 될 것이다.

늘 그러했듯 홀로 이틀간 어렵게 완주한 연비지맥 산행을 자축하며 마지막 날머리까지 안전하게 진행하여 마무리하고 귀가하는 시간은 또 다른 의무와 책임감으로 무거운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열심히 살았음에 고마운 시간이다.

 

하루 해가 가장 길어지지만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계절이기에 가능하면 새벽 일찍 시작하자 마음먹고 새벽 3시 40분에 인월의 묵었던 여관 옆 편의점에서 미역국 한그릇에 밥 말아먹고 산행 날머리인 장항리로 가 애마를 잘 주차시키고 함께 간 택시에 탑승해 산행 들머리이자 어제 제1구간 날머리였던 24번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니 새벽 4시 40여분이 지나고 있다.

택시기사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고 걱정하는 이별인사를 받은 후 잠시 산행 준비 후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에 황산로라는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팔령재를 출발하는 마음이 비장하기까지 하다.

팔령재(팔량재, 팔령치, 팔량치)는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과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사이에 있는 고개로서 높이는 513미터이며 연비지맥의 연비산(843미터)과 그 남쪽의 삼봉산(1,187미터)과의 안부에 위치하고 동쪽사면은 소백산맥의 분수령에서 함양에 이르는 비교적 급경사면이며 서쪽은 운봉을 거쳐 남원에 이르는 사면으로 인월리와 운봉 등 분지 사이의 작은 고개를 넘어간다.

동쪽은 남강의 상류인 함양에서 서쪽으로 분기하는 팔량천의 계곡으로 통하고 서쪽도 같은 남강의 지류인 임천의 지곡과 이어지며 따라서 이 고개의 양쪽 사면은 같은 하천의 하곡에 의하여 연결되고 있는 것이 특색이다.

팔량치를 통과하는 24번 국도도 이들 하곡을 따라 개통되고 동쪽으로 함양과 안의를 거쳐 거창에 이르며 서쪽으로는 운봉을 거쳐 남원에 이르는데 천연적 요새를 이루어 군사상과 교통상의 요지로 중요시되고 신라 때의 성이 남아 있고 옛날부터 경상남도의 북부 산간지방과 전라북도의 남동 산간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로였으며 주변에는 흥부전에서 나타나는 흥부일가의 출생지로 알려진 흥부마을이 있다.

 

24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팔령재를 지나 남쪽으로 보이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들어가니 가까운 민가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이 울부짖어 더욱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찬바람이 불면서 약간의 한기를 느끼기에 더욱 빠르게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어슴프레 밝아오는 여명의 빛속에 어제 힘들게 넘어 온 산줄기가 올려다 보이는데 우측 뒤로는 오봉산 일명 성산도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그 뒤로 보여야 할 연비산은 앞 능선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도로 우측으로 거대한 축사지대를 지나 오르며 다시 뒤돌아 보니 축사에서 밝힌 등불과 그 뒤 저 멀리 어제 넘어 온 마루금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그 거대한 축사를 지나 여전히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보다 뚜렷하게 오봉산 일명 성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렵게 사진에 담고 계속 도로를 따라 걸어 전진하니 우측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설치된 몇개의 구조물들을 살펴보고 좌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르니 도로 좌측으로 편백나무처럼 보이는 침엽수가 잘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와 몇번을 사진에 담아 보지만 여전히 충분한 빛이 없어 풍경이 잘 담기지 않는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드넓은 공터에 등산로 안내판과 이정표 그리고 좌측으로는 차량 통제용 바리게이트들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 살펴보니 삼봉산 국유림 현황판과 등산로 안내판 그리고 삼봉산까지 3.9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곳에서 이정표가 서 있는 나무계단을 타고 삼봉산 방향으로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넓은 공터의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니 경사도가 급격하게 심해지면서 등로 좌측으로는 국유림으로 심어 놓은 침엽수가 제법 굵은 굵기를 자랑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조림해 놓은 듯 잘 자라고 있다.

나무들이 없는 곳에서는 밝은 빛으로 사진을 잘 남겼는데 숲으로 들어가니 여전히 빛이 부족한지 후레쉬와 함께 찍으니 사진이 나오질 않아 후레쉬를 끄고 어렵게 몇장의 사진들을 담다보니 투구봉입구라는 이정목과 그 우측으로 커다란 바위가 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투구봉입구 이정목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는데 등로 우측 계곡에서 거대한 멧돼지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데 등골이 오싹할 정도의 소름이 돋는다.

아마도 새끼를 기르고 있는 어미 멧돼지가 이방인의 침입을 경고하는 소리처럼 들려 이 산객도 맞대응하며 더 큰 소리를 지르니 금새 잠잠해지며 다시 산행에 잡중할 수 있었는데 오래 전 계방산으로 오르면서 몇미터 앞에서 거대한 멧돼지와 만나 고생하며 통과했던 기억과 경험이 그 다음부터 어떻게 멧돼지들과 마찰없이 지낼 수 있는지 터득한 듯 싶다.

잠시 후 급경사 오르막 등로에 안전목책과 쇠로프 계단이 줄지어 설치되어 있어 더욱 힘들게 계단을 오르니 이제 삼봉산까지 3.2 Km 거리라는 이정표도 만난다.

잠시 부드러워진 침엽수 등로를 따라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니 등로는 다시 급경사 오르 막 등로로 변하면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사각나무 계단으로 오르도록 되어 있다.

 

계속 이어지는 나무계단을 따라 힘겹게 걸어 오르니 추락주의 경고판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잠시 후 조림된 침엽수가 사라지고 잡목 공터가 보이는데 한쪽에는 국가지점번호판이 서 있는 890.3미터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흐르는 땀방울을 닦고 등로 좌측인 동쪽을 바라보니 침엽수가 사라진 저 멀리 두꺼운 구름이 낀 하늘에선 이미 일출이 시작된 햇살이 구름에 가려 강렬한 붉은 빛을 발산하고 있어 잠시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그 잡목공터를 출발한다.

 

구름속에 붉게 타는듯한 일출을 살펴보고 이제 침엽수 대신 관목의 활엽수가 등로를 대신하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이곳 역시 등로 옆으로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을 지나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서 봤던 책바위 같은 바위 하나가 등로 우측으로 보인다.

 

그 바위를 지나 삼봉산까지 2.8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 사진에 담고 평이하게 걸어 오르니 다시 등로 우측으로 안전철봉과 로프구간이 이어지고 잠시 관목의 활엽수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우측으로 투구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정표를 살펴보니 좌측 방향으로 삼봉산까지 2.6 Km에 오도재 일명 지안재까지는 6.3 Km 거리라는 표시가 반갑기만 하다.

이곳에 배낭 내려 놓고 가까운 곳에 위치한 투구 봉 장상을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갈림삼거리에 배낭을 벗어 놓고 우측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금새 높은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앙증맞은 정상석이 보이는 1032.5미터의 투구봉 정상에 도착을 해 정상석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겨 본다.

이 투구봉은 독립된 산으로서의 봉우리가 아닌 잠시 후 만나야 할 삼봉산의 한 봉우리로서 취급을 받고 있는데 그 세개의 봉우리인 투구봉과 촛대봉 및 삼봉산의 세 봉우리를 합쳐 삼봉이라 하여 삼봉산이 되었다는 유래가 있어 이 투구봉만을 위한 특별한 유래나 설명은 없어 보인다.

 

정상석 앞에서 추억을 남기고 그 뒤로 보이는 바위정상으로 올라 제일 먼저 진행 방향인 도옥을 살펴보니 완전히 초록으로 변한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1109.1봉 지나 저 멀리 뾰족하게 솟아 있는 1186.7미터의 삼봉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위 하늘에선 여전히 두꺼운 구름속에서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강렬한 햇살이 눈길을 잡는다.

가깝게 보여도 저 삼봉산까지 도착하려면 부지런히 걸어도 족히 한시간 반 이상 걸려야 할 거리이기에 오늘 임천 합수점까지 진행하려면 바삐 걸어야 할 거리이다.

 

남남동쪽으로는 백운산과 금대산 지나 머리만 내밀고 있는 창암산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지리산 천왕봉부터 좌측으로 중봉과 하봉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두류봉으로 이어지는 웅석지맥 산줄기도 보이는데 저 산줄기 역시 오래전부터 준비를 하면서도 아직 들리지 못했기에 그리움만 쌓여가는 곳이다.

 

남남서쪽으로는 산내쪽 마을 뒤 저 멀리 삼정산과 무명봉 뒤로 명성봉이 보이고 그 우측 뒤로 구름에 덮혀 있는 반야봉이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 잠시 귀를 기울여 본다.

많은 만남과 함께 소중한 추억들을 남겼던 곳들이기에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곳들이며 앞으로도 몇번이나 더 만나야만 이 그리움이 사라질지 알 수 없는 지리의 연봉들이다.

 

남서 방향으로는 무인산불감시 카메라 뒤로 아쉬움만 남기는 서룡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이 그 끝자락에 솟아 있는 서룡산으로 이어지는데 들리지 못하는 아쉬움만 남기고 눈길을 다시 북동쪽으로 돌리니 잠시 후 진행하며 만나야 할 연비지맥 좌측 뒤로 어제 걸었던 오봉산 자락 뒤 저 멀리 대봉산인지 황석산이지 그것도 아니면 수도산인지 모를 거대한 산군 하나가 희미한 박무속에 존재감을 알리는데 확실하게 오느 산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

  

갈길이 멀지만 생각보다 멋진 조망과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더 머물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투구봉 정상을 내려가 다시 갈림삼거리에 도착한 후 남겨 뒀던 배낭을 찾아 메고 이제 동쪽 방향으로 연비지맥 산행을 이어가니 등로는 약간의 잡목들이 있지만 뚜렷하게 나 있어 진행에는 큰 어려움 없고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활엽수인 참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어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려 외로움을 달래주고 있다.

등로에는 제법 자란 사초가 푸르름을 더해주는 멋진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나즈막한 안부와 둔덕봉 넘어 산죽지대도 통과하고 잠시 후 이정목이 서 있는 좁은 공터봉도 지난다.

공터봉을 지나 한동안 키 작은 산죽과 사초 등로를 따라 큰 고도차이 없이 오르락 내리락 걷다 보니 5부능선이란 이정목 지나 삼봉산까지 1.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1069.2 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이정목과 이정표가 서 있는 1069.2봉을 지나니 작은 바위와 잡목들이 뒤엉켜있는 무명봉을 통과하고 곧이어 국가지점번호판도 지나 산죽지대를 넘으니 나즈막한 무명안부로 떨어진다.

안부지나 여전히 참나무 관목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7부능선이라는 이정목과 바위들이 보이는 1024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이정목이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나 여전히 관목의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에 2개의 가지를 치고 있는 1050.6 무명봉을 통과하고 다시 약간의 참나무들과 산죽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삼봉산까지 0.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와 그 옆으로 통나무를 쪼개 만든 벤취쉼터 하나가 보이는 1077 무명봉에 올라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삼봉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마루금과 떨어져 있는 1118.1봉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1077 무명봉에서 조망을 즐기고 출발하면서 정상부를 사진에 남기는데 저 벤취쉼터는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이제 그 수명이 다해 썩어 갈 듯 보인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종주자들과 어떤 사연들을 나눴을 지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벤취쉼터와 이정표가 서 있는 무명봉을 출발하며 사진 한장 남기고 걸어 내려가니 아름다운 관목의 참나무 등로 아래 초록의 사초들이 자라면서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잠시 발걸음 멈추고 구경하며 진행한다.

이 산객이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자 모습이기에 그냥 이곳에 머물며 편히 쉬었다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본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참나무와 철쭉나무 아래 굵은 로프가 보이고 곧이어 삼봉산까지 0.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옆으로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 1109.1봉에 도착을 해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쉬어간다.

 

그 이정표와 바위가 있는 봉우리를 지나 사초가 깔려있는 부드러운 참나무 등로를 타고 여유롭게 걸어 진행하니 얼마가지 않아 둔덕봉으로 올라 이정표를 만나는데 좌측으로 인산농장 하산길이 표기되어 있는 이정표가 서 있고 이제 삼봉산까지는 0.3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렇게 인산농장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조금은 더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에 설치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니 고도가 높아지면서 이곳은 이제 하얀 철쭉꽃이 만개 후 등로에 떨어지기 시작을 하고 있다.

오르면 오를수록 더욱 많아지는 철쭉꽃과 관목에서 커다란 참나무로 변경되는 나무들을 살펴보며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다시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 정상석과 삼각점 및 삼봉산 설명판 그리고 이정표가 서 있는 연비지맥 산줄기에서 가장 높은 1186.7미터의 삼봉산 정상에 도착을 해 잠시 멋진 추억과 사진들을 남겨 본다.

 

이곳 삼봉산 역시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는 좋은 조망처 구실을 하면서 주위 높은 산군들을 많이 이웃하고 있어 조망이 좋기에 배낭 내려 놓고 잠시 휴식 취하며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조망과 풍경들을 즐겨본다.

제일 먼저 동쪽과 북북동쪽을 살펴보니 잠시 후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바로 앞 좌측으로 보이고 좌측 앞으로 보이는 봉우리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하고 부드러운 능선은 지맥처럼 보이지만 지맥 마루금이 아닌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무명 산줄기이다.

사진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연비지맥의 마지막 높은 봉우리인 화장산이 부르고 있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작년에 걸었던 정수지맥의 소룡산과 월여산 그리고 좌측 뒤로 감악산 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옆으로 진양기맥 산줄기도 보일듯 말듯 펼쳐져 있다.

 

눈을 동쪽과 남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와 법화산이 바로 앞 라인으로 보이고 그 바로 뒤로 왕산과 문필봉이 특이한 모습으로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돌아가며 와불산과 왕등재 그리고 그 뒤 저 멀리 웅석봉이 보이고 우측 앞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두류봉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우측으로 보여야 할 지리산 천왕봉은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방향을 바꿔 나뭇가지 사이로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및 하봉을 살펴보고 철쭉나무 위로 시야가 좁아져 있는 북쪽을 살펴보니 어제 이 산객이 걸었던 연비지맥의 분기점인 봉화산이 좌측 가장자리로 살짝 얼굴을 내밀고 우측으로 따라 내려오며 안산과 연비산 그리고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선명하고 그 뒤 저 멀리에는 백두대간의 월경산과 백운산이 우뚝 솟아 보이고 그 우측 옆으로는 괘관산에서 이름을 바꾼 대봉산도 보이는데 그 대봉산 우측 뒤로는 많은 추억을 남긴 함양의 4개산인 기백 금원 거망 황석산 라인도 살짝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조금 더 머물고 싶지만 진행해야 할 거리가 멀고 또 막판에는 잡목으로 큰 변수들이 있음을 알고 있기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잡목속 등로를 찾아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화사하게 만개한 분홍빛 철쭉이 반겨주고 곧이어 거대한 바위 좌측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바위를 우회하며 진행한다.

나무계단을 내려가니 통나무 계단이 이어지고 곧이어 사초가 발목을 덮는 가장 좋아하는 등로를 따라 잠시 힐링하다 보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올라 9부능선이라는 이정목이 보이는 1143.0미터의 폐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폐헬기장을 지나며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이제서야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하봉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웅석지맥 라인도 살짝 고개를 내밀며 빠른 만남을 종용하고 있어 아쉬움만 남긴다.

이제부터 특이할 것 없는 멋진 참나무 등로 아래 사초들이 자라고 있는 아름다운 등로를 따르니 1144.8 무명봉을 넘어 다시 등로 우측 앞으로 법화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 뒤로 왕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사진에 담고 1144.3 무명봉을 지나 사초가 보이는 1133.6 무명봉도 넘으니 잠ㅅ 부드러운 등로를 지나 갑자기 1110.7미터의 좁은 공터에 전동기가 보이는데 왜 이런 전동기가 이 높은 산중에 있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전동기가 있는 공터봉을 지나 급하게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는 계속해서 마천면 마을들과 좁은 골짜기 넘어 지리산 천왕봉 좌우측으로 펼쳐진 지리능선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좌측으로는 조만간 다시 올라 웅석봉 지나 남강까지 이어지는 웅석지맥이란 이름으로 걸어야 하는데 비법정 등로가 있어 단속이 심하다고 하니 조심스럽기만 하다.

 

한동안 이어지는 지리산 조망을 즐기며 내려가니 다시 등로는 뚜렷한 참나무 등로로 이어지고 큰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진행된다.

능선으로 걸으면 살랑거리며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이 마르지만 오르고 내려가는 등로에서는 그런 바람조차 기대할 수 없으니 등산복이 흥건히 젖을만큼 많은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오도재까지 2.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와 국가지점번호판이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그 이정표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여전히 참나무 등로가 아름다운데 잠시 후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군계일학처럼 서 있는 능선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준비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며 잠시 쉬어 간다.

옆지기가 준비해 준 찰쌀 떡으로 요기를 하고 나무계단이 설치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 저 멀리 지리산 서부능선이 구름속에 묻혀 있는 모습으로 펼쳐져 있고 곧이어 1038.5미터의 오도봉에 도착을 하니 커다란 정상석과 진행 방향으로 이정표가 서 있어 살펴보니 이제 오도재까지는 2.3 Km 거리이니 한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서둘러 진행하다 보니 이제 아침 8시 2분을 지나고 있으니 팔령재에서 600미터가 넘는 고도차이를 잘 극복하고 투구봉과 삼봉산을 넘어 이곳 오도봉까지 3시간 20여분만에 도착을 했으니 예상보다 크게 벗어나지 않아 임천 합수점까지 완주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시간이다.

이 오도봉에 관한 자료는 전혀 보이질 않는데 잠시 후 내려가 만나야 할 오도재와 관련이 있을 듯 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오도봉에서 진행하기 앞서 잠시 정상석 앞에서 서쪽 위를 올려다 보니 방금 전 걸어 내려 온 삼봉산 능선이 파란 하늘 아래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추억 몇장 더 남긴 후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따라 잠시 걸어 내려가다 생각지도 못한 알바를 하고 오도봉 정상으로 다시 뒤돌아 오는 우를 범하고 만다.

 

지도에는 분명 오도봉 정상에서 직진이 아닌 좌측 능선을 따라 진행하도록 표시가 되어 있는데 다른 생각을 하면서 엉뚱하게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따르게 된 것이다.

다시 오도봉으로 올라 와 진행 방향의 들머리를 찾는데 보이지 않아 잠시 더 머물며 힘들게 이정표 옆 잡목들로 가려 보이지 않는 들머리를 찾아 들어가니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나풀거린다.

잠시 후 선답자의 띠지가 보이는 992.5 무명봉을 지나고 967.9 미터의 관목 참나무가 보이는 무명봉도 넘으니 소나무와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953.2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긴다.

 

그 953.2봉 지나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전진하니 등로는 점점 더 철쭉나무들과 잡목들로 우거지기 시작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진행해야 할 마루금은 뚜렷하게 나 있어 큰 걱정없이 진행된다.

그렇게 한동안 정신없이 철쭉나무들이 우거진 조망이 전혀 없는 숲속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커다란 참나무에 준희님이 응원판을 걸어 놔 인사 드리고 사진에 담은 후 힘을 얻어 진행한다.

 

응원판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깊이 쌓여 있는 낙엽 등로를 따르니 여영님의 띠지가 걸려있는 754.7 무명봉에 도착을ㄹ 하는데 등로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되는 길주의 지점이다.

여전히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철쭉 등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걸어 전진하니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를 지나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 위에 도착을 해 붙어 있는 나뭇가지와 잎새들을 제거한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니 바위들이 보이고 곧이어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곳도 만나 조심스럽게 방향만 잡고 우측으로 사면치기하듯 걸어가니 잡목 등로를 만나 진행되고 곧이어 비포장임도같은 정상 마루금을 만나 빠르게 걸어 본다.

두어번의 갈림삼거리를 만나지만 계속 직진의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금새 비포장임도의 갈림삼거리 안부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본다.

 

갈림삼거리를 지나니 등로는 다시 사초가 자라는 소나무 등로로 이어지고 한동안 편안하게 걸어가니 주능선에 도착을 하는데 소나무 고사목이 쓰러져 썩어가고 있다.

그 고사목 무명봉을 지나니 다시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곧이어 운봉415라는 삼각점이 박혀 있는 511.4봉에 도착을 하는데 삼각점은 닳아 분간이 불가능해 보인다.

 

그 삼각점봉을 지나니 참나무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 아래 잡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가 나타난다.

벌목지를 지나니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우회하며 진행하도록 되어 있어 왜 그럴까 궁금해 지도를 보니 바로 아래가 지안재 일명 오도재로서 도로를 내면서 절개지가 있어 직진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우회하며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잠시 후 1023번 지리산가는길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지안재 일명 오도재에 도착을 해 그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 가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도로를 살펴보고 진행하기로 한다.

도로에 내려서서 우측의 휴천면 월평리 방향으로 사진 한장 남기고 좌측 고갯마루 넘어 지안재 도로 방향으로 걸어간다

 

잠시 걸어가니 작은 자동차에 미니 슈퍼가 있어 시원한 물 두병을 구입해 단숨에 500미리 한병을 마시고 다른 한병은 혹시나 몰라 배낭에 넣은 후 전망대로 가니 자전거 동호인들이 그 아름다운 도로의 지안재를 따라 힘겹게 오르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함양읍 구룡리 마을 뒤로 어제 하루종일 눈으로 만났던 옥녀봉 줄기가 드높게 올려다 보인다.

오도재 일명 지안재는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함양읍 구룡리로 이어지는 1023번 지방도로에 자리한 고갯길로서 함양 쪽에서는 오도재라 부르고 다른 지역에서는 지안재라 부르는데 원래는 오도재 아래의 구불구불한 구간을 지안재로 따로 구분해 불렀으나 요즘은 고개 전체를 오도재라고 부른다.

옛날 내륙 사람들이 남해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려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야했는데 이때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가 바로 이곳이다.

그 지안재 도로 위 전망대에서 사진과 추억 몇장 남기고 다시 고갯마루를 넘어 콘크리트 옹벽이 끝아는 지점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이어간다.

 

능선으로 오르니 뚜렷한 소나무 등로가 열려있고 잠시 후 사초가 자라고 있는 420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진행하니 곧게 뻗어 자라고 있는 리끼다 소나무 아래 잡목과 잡풀들이 푸르게 자라고 있는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잠시 후 무명묘지를 지나 키 작은 잡목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119번 송전탑을 지나고 곧이어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438.1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고 진행한다.

 

그 438.1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묵은 비포장임도 위에 잡목들이 자라는 등로를 만나고 그 등로를 타고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등로 좌우측으로 대군동과 사구동으로 갈 수 있는 갈림사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진행 방향으로는 당그레산까지 5.40 Km 거리라는 표시가 보인다.

 

묵은 비포장임도에 서 있는 이정표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는 여전히 소나무 등로 아래 잡목들이 보이고 그런 등로를 따라 한동안 걸어 오르니 대한산경표를 만든 산으로님의 산행 띠지가 보이는데 이 연비지맥을 임천지맥이라 부르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소나무 등로를 따라 오르니 보이지 않던 바위들도 나타나고 무명묘지도 통과하니 웅덩이가 보이는 555.4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당그레산까지 4.6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가 서 있는 555.4봉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금새 등로 우측으로 드넓은 벌목지가 펼쳐지고 진행 방향 마루금 우측 아래로는 함양휴천일반산업단지에 거대한 공장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벌목지를 타고 우측 등로를 버리고 좌측 등로를 따르니 바로 앞에 491.6 삼각점봉이 솟아 있고 우측으로 돌아 선배치를 지나 무명봉과 팥두재 넘어 화장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연비지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정수지맥 바로 뒤로 진양기맥의 드높은 산줄기들이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길게 펼쳐져 있다.

 

진행 방향인 491.6 삼각점봉 좌측 옆으로는 함양읍이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그 바로 뒤에 백암산이 솟아 있으며 그 좌측 뒤로는 괘관산에서 이름이 변경된 대봉산이 하얀 구름속에 희미하게 올려다 보인다.

백암산 뒤로는 희미하게 용추폭포를 두고 원형을 그리고 있는 진양기맥 상 기백과 금원 그리고 그 반대쪽으로 솟아 있는 거망과 황석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며 존재감을 알려온다.

 

그렇게 진행 방향의 연비지맥 마루금과 그 좌우측으로 펼쳐져 있는 풍경과 조망들을 살펴보며 등로 좌측에 잡목들과 소나무를 두고 우측의 벌목지 경계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진행 방향으로 호장산 뒤 저 멀리 정수지맥과 진양기맥 산줄기 넘어 월여산과 감악산이 조금은 뚜렷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잠시 후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산업단지가 아닌 또 다른 붉은 색 건물이 눈길을 잡는다.

 

계속 이어지는 벌목지대 경계를 따라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가 잘려 밑둥이 썩어가는 무명봉 지나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555.4봉 넘어 우측 저 멀리 오늘 새벽에 힘들게 넘었던 삼봉산과 그 줄기가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잠시 더 지나 온 방향으로 추억과 사진을 남기고 살펴본 후 다시 발걸음을 돌려 걸어 오르니 벌목지대가 끝이나고 소나무 등로가 이어진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소나무 등로를 따라 오르니 잘린 소나무 밑둥 3개가 썩어가는 무명봉을 지나 다시 전형적인 소나무 등로 아래 키가 크고 있는 잡목들이 우거진 등로로 이어지고 잡목들을 헤치며 조심스럽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공터봉을 지나 인식이 불가능한 삼각점이 박혀있는 491.6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잠시 쉬어 간다.

 

삼각점을 지나니 다시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편안하게 내려가니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지점도 만난다.

로프 지대를 지나 우측으로 빙 돌아가는 굵은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특이할 것 없는 평이한 등로가 한동안 길게 이어지고 있어 무심으로 걸어간다.

그렇게 한동안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신기마을 하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지안재에서 4.3 Km 진행했고 당그레산까지는 2.40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자마자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져 안부로 내려가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을 선배치라 하였는데 안부로서의 가능은 사라진지 오래된 듯 안부의 모습도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자료를 찾아보니 선배치라는 지명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

 

선배치라는 안부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완만하게 걸어 오르고 다시 나타나는 신기마을 하산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니 칼등 능선 위로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그 짧은 절개지 위 커다란 소나무에 낡은 로프 하나가 설치되어 있어 그 로프를 타고 조심스럽게 오른다.

그 칼등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소나무에 파란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고 곧이어 소나무 등로가 열리면서 평이한 등로로 바뀌고 그 등로를 따라 오르니 당그레산까지 2.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지나 콘크리트 말뚝과 바리게이트 같은 녹슨 철 구조물이 보이는 454.5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는 이곳에서 우측으로 130도 가깝게 크게 꺽여 내려가며 진행해야 하는 길주의 지점이다.

좌측 등로는 지금까지 한동안 이정표를 통해 알게 되었던 당그레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로서 좌측 등로가 우측 연비지맥 마루금보다 더 뚜렷하게 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당그레산 갈림 삼거리봉이기도 하다.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여전히 소나무 아래 잡목들이 보이는 등로가 열려있고 잠시 내려가다 오르니 작은 돌들과 소나무가 있는 408.9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 관목의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등로가 갑자기 난해해지기 시작하고 지독한 잡목들이 앞을 가로막아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

너무나 힘들게 잡목들을 헤치며 진행하니 22번 송전탑이 보이고 등로는 그 송전탑을 좌측에 두고 우측 잡목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그곳으로 오르는 것도 쉽지 않다.

힘들게 걸어 오르니 지독한 잡목이 자라면서 등로를 완전히 점령해 버려 앞도 보이지 않고 어렵게 전진하니 드디어 진행 방향 우측 앞으로 왕산과 법화산 줄기가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만나야 할 팥두재가 있는 1001번 함양남서로 2차선 포장도로가 바로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힘들게 그 잡목지대를 빠져 나와 왕산과 법화산 줄기를 살펴보며 진행하니 여전히 잡목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진행 방향으로 등로는 뚜렷하게 나 있는 듯 잡목가지를 헤치면 등로가 보인다.

잠시 후 무명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드디어 1001번 함양남서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밭두재에 도착을 해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본다.

좌측의 함양군 함양읍 이은리와 우측의 함양군 휴천면 목현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인데 아쉽게도 밭두재에 관한 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1001번 함양남서로 2차선 포장도로 위 팥두재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르려고 보니 가시잡목들이 우거져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해 보여 좌측 함양읍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도로 우측으로 묘지로 올라가는 편안한 길이 보여 오르지만 묘지에서 등로가 끊겨 어짜피 짧은 절개지를 타고 힘겹게 올라야 한다.

잠시 더 오르니 우측에서 올라오는 넓은 비포장임도를 만나 좌측으로 편안하게 오르고 그렇게 잠시 더 진행하니 눈 앞으로 단단한 철망이 가로막아 어렵게 그 철망 좌측의 좁은 공간을 통해 힘들게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철망이 끝이나고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 묘지를 통과하니 또 다시 깊게 잘린 비포장임도 안부가 나타나고 어렵게 내려갔다 그 임도를 통과한 후 절개지를 타고 반대쪽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한다.

 

비포장임도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니 잡목들의 저항이 시작되지만 등로는 아직 뚜렷하게 나 있어 다행이란 생각으로 오르니 번호를 인식할 수 없는 송전탑을 지나 갑자기 눈 앞에 드넓은 벌목지가 나타난다.

진행 방향으로 쭉 늘어 선 송전탑을 살펴보고 그 송전탑 우측인 동쪽으로는 오늘 거의 마지막에 올라야 할 화장산도 제법 높은 고도를 자랑하며 우뚝 솟아 있는데 그 화장산 좌측 뒤로는 한문으로 한일자를 그리며 서 있는 왕산과 그 왕산 우측 뒤 저 멀리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는 웅석봉이 더욱 눈길을 사로 잡는다.

 

벌목지 언덕을 넘어 나타나는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둔덕봉으로 오르니 등로 우측 저 멀리 화장산 우측으로 왕산과 웅석봉이 박무속에 더욱 희미해지고 그 웅석봉 우측으로 지리산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는데 비가 내리려는지 구름이 밀려오며 그곳 지리산 부근에는 벌써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워져 있어 지리산은 오리무중이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는 방금 전 넘었던 팥두재로 이어지는 1001번 지방도로가 함양읍 방향으로 달려가고 그 끝자락에 안개속에 파묻히기 직전의 함양읍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백암산 지나 대봉산과 용추계곡을 가운데 두고 솟아 있는 함양의 기금거황은 완전히 하얀 안개속에 묻혀 얼굴조차 보여주지 않아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다.

 

그렇게 등로 좌우측을 살펴보고 뒤돌아 보니 1001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팥두재 넘어 방금 전 걸어 넘어 온 연비지맥 마루금이 이별의 손을 흔들고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 채 다시 전진하니 벌목지대가 끝이나고 등로는 다시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능선으로 이어진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니 20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이곳부터 한동안 최악의 가시잡목 등로가 괴롭히기 시작하는데 새로운 활엽수 잎들이 자라면서 등로 자체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온 몸에 약간의 생채기를 만들며 너무나 힘들게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주위를 잡목들이 완전히 점령해 버린 319.8봉에 도착을 하는데 금곡님과 독도님의 산행 띠지가 신상의 모습으로 반짝이고 살펴보니 매직펜으로 이곳이 319.8봉임을 알리고 있어 인사 한번 해 드린다.

 

그 319.8봉을 지나자마자 다시 18번 송전탑을 만나고 잠시 지독했던 가시잡목 등로를 벗어나 뚜렷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가끔 길라잡이를 해 주고 있다.

잠시 후 청다래 덩쿨이 점령을 한 무명봉을 지나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또 다른 무명봉도 통과하니 일기예보가 정확하게 들어맞기 시작하며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비옷을 쓰기는 양이 적고 그냥 진행하자니 배낭이 걱정되는 그런 상황이다.

잠시 후 봉우리가 아닌 능선 상 343.2봉에 도착을 하는데 산청401이란 삼각점이 박혀있어 사진에 담아 본다.

 

그 삼각점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금새 넓은 비포장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가며 그동안 고생한 몸뚱아리를 확인해 보니 이곳저곳 고통이 밀려오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오랫만에 온 몸에 생채기를 만들었다.

잠시 후 번호 인식이 불가능한 송전탑을 다시 통과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비포장임도는 이제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잠시 후 그 시멘트 포장도로가 좌측으로 흐르는 지점 우측 짧은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어려운 산행을 이어간다.

 

능선으로 오르니 남동쪽 방향으로 올라야 할 마루금 따라 저 멀리 화장산이 보이는데 그곳까지 갈려면 아직도 먼 거리처럼 느껴진다.

잠시 더 이리저리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서니 드디어 드넓은 초원지대 같은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는데 내리는 빗방울속에 어렵게 지도를 확인해 보니 우측 위로 보이는 절개지 위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곧바로 꺽어 내려와야 하는데 거대한 채석장 절개지가 있어 진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이 산객이 걸어 온 약간 좌측 능선으로 우회하며 어렵게 진행을 한듯 보인다.

눈 앞에 펼쳐진 잡풀지대는 초원이 아닌 채석장 절개지 위 언덕으로 그곳 정상부로 오르면 채석장이 발 아래 내려다 보일 듯 하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가시잡목 등로를 헤치고 나오느라 온 몸은 다시 깊은 생채기를 만들고 내리는 이슬비에 등산복은 비에 젖은 생쥐꼴이 되어 버렸다.

다시 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비를 털어가며 채석장 언덕으로 오르니 등산복과 등산화는 벌써 흥건히 젖어오고 드디어 언덕으로 올라 우측 위를 살펴보니 원 연비지맥 마루금은 채석장이 완전히 발라먹어 진행이 불가능 하기에 우측 가시잡목 능선으로 우회하며 내려 온 우회 등로가 함께 보인다.

 

어렵게 그 거대한 채석장 언덕으로 올라 채석장 위 봉우리에서 우회한 등로를 살펴보고 진행 방향도 확인한 후 잠시 소강상태를 맞이한 이슬비를 피해 준비한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시원한 식수 한모금으로 갈증까지 달래고 나니 조금은 살 것 같다.

휴식을 취하고 등로 우측으로 채석장 넘어 휴천면 저 멀리 마루금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법화산 정상부가 이미 하얀 구름인지 안개속에 파묻혀 전혀 분간조차 할 수 없다.

 

안개속에 묻혀 보이지 않는 휴천면과 법화산 방면을 살펴보고 바로 발 아래를 보니 거대한 채석장 아래에도 많은 건설장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오늘은 휴일이라 작업을 쉬고 있는지 조용하기만 하고 그 우측 연비지맥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는 거대한 절개지 절벽이 올려다 보인다.

많은 시간 휴식을 취하고 채석장을 우측 아래에 두고 언덕을 따라 좌측으로 걸어 가니 나즈막한 능선으로 진입되고 곧이어 묘지지대를 지나 잡풀들이 우거진 묵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최근에 새로 개설되었는지 아스콘이 포장된 목현옥매로라는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한다.

지도를 보니 유림면 옥매리와 휴천면 호산리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고갯마루인데 특별히 부여된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그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콘크리트 수로를 타고 오르니 벌목 후 나무들을 식재해 놓은 조림지가 나타나고 우측을 보니 방금 전 어렵게 우회하며 통과한 거대한 채석장 입구와 전경이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그렇게 잠시 더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걸어 오르니 조림지 상단부에 도착을 하고 뒤돌아 다시 한번 더 살펴본 후 능선으로 들어가니 묘지를 지나 커다란 밤나무들이 보인다.

그 밤나무들을 지나 언덕을 넘어가니 다시 밤나무들이 보이고 그 좌측 상단으로는 묵은 비포장임도가 펼쳐져 있는데 자세히 보니 우측에 넓은 밤나무 과수원을 두고 좌측 상단부로 비포장임도가 개설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등로이다.

 

잠시 후 그 밤나무단지를 우측에 두고 좌측 상단으로 이어지는 묵은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갑자기 우측으로 작은 밭 경작지가 보이고 그 좌측 가장자리를 따라 전진하니 다시 거대한 밤나무 과수원이 펼쳐져 있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밤나무 단지가 끝이나고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전진하면 키 작은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며 진행에 상당한 괴로움을 주는 등로와 만난다.

어렵게 그 키 작은 소나무 등로를 빠져 나가니 잠시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펼쳐지고 콧노래를 부르며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소나무 능선 등로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 진행하니 두번의 사초 무명봉을 넘어 죽은 밤나무 가지가 보이고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에 이곳이 359.4미터봉임을 알리는 359.4미터봉에 도착을 해 추억과 사진을 남겨본다.

 

그 359.4봉을 지나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는 갑자기 깊은 절개지를 만나 우측으로 우회하며 내려가니 제법 넓은 비포장임도같은 무명안부가 나타난다.

그 안부를 지나니 좁은 벌목지가 나타나고 그 벌목지 상단부로 오르니 진행 방향으로 482.2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눈을 좌측으로 돌리니 함양읍이 바로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뒤로 솟아 있을 대방봉과 용추계곡이 있는 기금거황은 짙은 안개속에 오리무중이다.

오래 전 그냥 산이 그리워 눈이 다 녹기도 전에 새벽같이 내려 와 용추계곡을 가운데 두고 기백산으로 올라 금원산과 거망산 그리고 황석산을 돌아 내려오고 다시 몇년이 지나 진양기맥이란 이름으로 올랐다 폭설로 고생을 했던 곳이기에 여전히 생생한 기억이 남아 있는 곳이지만 오늘은 얼굴도 보여주지 않으니 세월이 야속하기만 하다.

 

잠시 더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함양읍과 그 뒤로 보이지 않는 대봉산과 용추계곡을 둘러 싼 4개의 산군들을 상상으로 만나면서 그 벌목지를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우거진 잡목 사이로 나 있는 능선으로 이어지고 곧이어 커다란 밤나무들이 보이는 과수원으로 이어진다.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서서히 잡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금새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우거진 지독한 가시잡목 지대가 펼쳐지는데 이제 온 몸은 아프고 따가워 고통스럽기까지 한다.

그렇게 한동안 잡목들과 사투를 벌이다 보니 커다란 소나무 옆으로 바위암릉들이 나타나고 그 바위를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눈 앞으로 지독한 덩굴들이 앞을 가로막아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좌측으로 크게 우회하며 너무나 힘든 산행을 이어간다.

그래도 우회하며 좌측을 보니 함양과 수동마을 뒤 저 멀리 광주대구간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지독한 잡목과 덩굴 등로를 피해 좌측으로 크게 내려갔다 힘들게 오르며 우회하니 다시 정상 마루금에 복귀하고 무명묘지를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커다란 활엽수 나뭇가지에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고 주위에는 여전히 쓰러진 고사목들과 덩굴식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는 482.2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그 482.2봉을 지나자마자 등로 우측 앞으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높은 봉우리로서는 마지막 봉우리인 화장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보가ㅣ와는 달리 좌측으로 진행하다 우측으로 휘어져 오르고 다시 좌측으로 돌아가야 만날 수 있기에 거리와 시간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길게 느껴진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 함양읍과 수동면 방향의 들판과 마을들이 안개속아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친 대봉산과 용추계곡을 중심으로 한 4개 고봉들은 여전히 안개속에 묻혀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등로 우측으로는 화장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함양읍과 수동면 쪽 마을과 풍경들을 감상하다 보니 잠시 잣나무들도 보이고 곧이어 바위 옆으로 커다란 잣나무가 서 있는 468.4미터의 무명봉도 넘는다.

무명봉을 지나 잣나무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바위들이 가끔씩 나타나고 등로 좌측으로는 여전히 드넓은 함양 들판과 마을들 그리고 그 뒤를 병풍처럼 둘러 싼 산줄기들이 보이지만 그 산줄기에는 하얀 안개가 물들어 아쉬움을 남긴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오르니 자작나무 조림지를 지나 등로 우측인 동쪽으로 화장산이 빤히 보이는 514.6봉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진행한다.

 

잡목들이 우거진 514.6봉에도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고 몇몇 선답자의 산행 띠지에는 해발도고를 적어 놔 감사 인사도 드린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물한모금 마시고 우측으로 90도 이상 크게 꺽어 내려가니 저 앞으로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위를 보니 우측에서 좌측 정상부로 이어지는 화장산 등로가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화장산으로 이어지는 등로와 화장산 정상부를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안평과 산두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방향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가 보이는 갈림삼거리 안부에 도착을 하고 이제부터 500미터 거리를 꾸준하게 걸어 오르며 마지막 화장산으로 향한다.

이곳부터는 뚜렷한 멋진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하늘이 열리면서 등로 뒤 북서 방향으로 방금 전 걸어 올라 온 연비지맥 마루금 넘어 여전히 안개속에 묻혀 있는 함양읍과 그 뒤 산줄기들이 아쉬움을 남긴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초록빛 사초가 살랑거리고 등로 주변으로는 관목의 활엽수들이 서 있어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등로로 바뀌고 무념으로 걷다 보니 주능선에 도착을 해 좌측으로 꺽어 오르니 참나무들이 도열해 반겨주듯 서 있는 등로를 지나 금새 드넓은 헬기장 위에 산불감시초소와 정상석 그리고 돌탑과 삼각점이 박혀있는 585.3미터의 화장산에 도착을 해 추억을 남겨 본다.

다만 이 함양군 유림면과 휴천면에 걸쳐 있는 585.3미터의 화장산에 관한 자료들이 없어 아쉬움을 남기는데 지명이름은 몇 고서에서 발견이 되는 정도이다.

 

조망과 풍경이 참으로 좋은 화장산 정상인데 오늘은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게 껴 있어 아쉬움을 남기는데 그래도 원경은 아니더라도 가까운 곳들은 분별할 수 있으니 배낭 내려놓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 보기로 한다.

제일 먼저 서쪽과 남서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이곳 화장산으로 이어지는 연비지맥 마루금이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고 사진 중간 좌측으로 어제 걸었던 오봉산과 연비산으로 이어지는 연비지맥 마루금이 아련하고 그 우측 가장자리 방향으로는 함양읍의 드넓은 도심이 안개속에 화려하기만 하다.

 

눈을 북서 방향으로 돌리니 함양읍과 수동면의 드넓은 들판과 도시 및 농촌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를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는 대봉산에서 우측 뒤로 보이지 않는 용추계곡의 4개 산군들이 아쉽기만 하다.

저 대봉산은 조만간 기회를 잡아 꼭 한번 다시 오르고 싶어지는 산이기에 그곳에서 이곳 연비지맥 산줄기를 살펴보며 오늘을 추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제 북쪽 방향으로 온전히 수동면 방향의 마을과 그 뒤로 희미하게 펼쳐진 산군들을 살펴본다.

생각보다 넓게 펼쳐진 수동면 마을과 들판이 인상적이고 그 뒤 좌측 저 멀리 안개가 춤을 추고 있는 기금거황 산줄기가 옛 추억을 소환하지만 보이는 것이 없으니 안타까운 시간이다.

그 우측 뒤로는 수동면의 나즈막한 산줄기들이 존재감을 알려오는데 평생 오를 수 있는 기회나 있을련지 모르겠다.

 

이제 눈을 돌려 진행 방향 좌측인 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유림면 구계리의 도로와 남강줄기 넘어 나즈막한 태봉산 줄기가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그 뒤 저 멀리 진양기맥의 황매산과 그 좌우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이 보이지만 아쉽게도 황매산 방향은 짙은 구름인지 안개가 뒤덮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진행 방향인 남동 방향으로는 잠시 후 내려 가 임천과 남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이어지는 연비지맥의 마지막 산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씩 길게 남아 있어 아직도 마무리를 하려면 고생 꽤나 해야 될 것 같다는 예감이다.

그래도 이렇게 그 끝자락을 살펴보며 그려볼 수 있음에 행복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연비지맥 마지막 진행방향 우측인 남쪽을 살펴보니 유림면 방향의 아름다운 들판과 산줄기들이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보여야 할 왕산과 웅석봉 그리고 지리산 천왕봉과 주능선은 여전히 짙은 안개인지 구름속에 숨어 전혀 보여주질 않는다.

자주 들렸던 곳들이기에 더욱 그 모습이 생각나고 보지 못하고 내려간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게 만들지만 그곳이 삶이고 산행임을 알기에 마음을 비워 본다.

 

많은 시간 그곳 화장산 정상에서 즐기고 사진과 추억에 담으며 행복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정상석과 전경을 사진에 남긴 후 산불감시초소 좌측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잠시 부드러운 등로를 지나 통나무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고속도로 같은 넓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와 만나 편안하게 진행하니 자작나무 군락지도 나타난다.

멋진 자작나무 조림지를 다시 만나 통과하고 내려가니 폐 헬기장이 나타나고 곧이어 길주의 지점에 도착한다.

 

직진의 뚜렷한 내리막 등로가 보이는 길주의 지점에서 등로는 우측 잡목들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지점처럼 보이는데 다행스럽게도 많은 선답자들이 산행 띠지들을 잘 걸어 놔 많은 도움을 받는다.

보이지 않는 등로를 찾아 어렵게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열리는데 바로 발 아래로는 함양군 유림면의 들판과 마을들 넘어 왕산이 가깝게 보이는데 그 정상부에는 이미 하얀 안개가 드리워져 있어 아쉽고 그 우측 뒤로 보여야 할 웅석봉과 지리산 역시 검은 구름과 안개속에 묻혀 전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짧은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더니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지독한 잡목구간이 앞을 가로막으며 연비지맥 마지막 구간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

온 몸을 나뭇가지에 굵히고 방금 전까지 내린 빗방울로 샤워하듯 나뭇잎에 내려앉은 물방울을 뒤집어 쓰며 보이지 않는 등로를 찾아 너무나 힘들게 내려가니 다시 커다란 소나무 아래 산초나무들이 독한 가시를 악마의 입처럼 벌리고 이 산객을 기다리는데 고통이 심하게 뒤따른다.

그래도 가끔 등로 우측으로 펼쳐지는 왕산과 지리산 방면의 조망을 살펴보며 내려가니 벌목 후 가시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곳을 지나 좌측으로 비포장임도가 보여 무조건 그 비포장임도 방향으로 탈출해 짧은 거리를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간다.

 

임도에서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야 할 지점에 잠시 배낭 내려 남아 있던 식수로 갈증을 달래고 과일로 허기까지 해결하고 오르니 조금은 살 것 같지만 방금 전 정글같은 지독한 잡목지대를 빠져 나오며 온몸에 만든 생채기에 물이 들어가면서 쓰라리고 따가운 통증이 심하게 전해진다.

잠시 지독했던 잡목지대를 뒤돌아 올려다 보고 능선으로 올라 소나무 둔덕을 넘으니 다시 벌목 후 잡목들과 아카시아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로와 만나 여전히 힘겹게 진행하고 있다.

조심하며 그 벌목 후 자라난 잡목과 아카시아나무 언덕을 넘으니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검은 먹구름 아래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그동안 고통스럽게 내려온 기억은 벌써 잊고 이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본다.

 

벌목지 언덕 넘어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마지막 묘터가 있는 264.7봉 좌측으로 휘어져 이어지는 연비지맥 마지막 마루금과 우측 산줄기 끝자락 넘어 60번 도로를 가운데 두고 좌측으로는 봉화산이 우측으로는 구름속에 숨어 있는 왕산이 솟구쳐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곳에서 등로 좌측 가장자리를 살펴보니 구계리쪽 마을과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남강 지나 태봉산에서 연화산으로 이어지는 분리된 산줄기가 하나처럼 펼쳐지며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 뒤 저 멀리로는 거창쪽 진양기맥 산줄기와 그 주변의 고봉들이 여전히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길게 펼쳐져 있어 몇장의 사진에 더 님겨본다.

 

이제 눈을 돌려 남동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내려가야 할 드넓은 초지지역이 바로 앞으로 펼쳐져 있고 그 초지지대 넘어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우측 직진으로 저 멀리 좌측에 봉화산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잘록한 60번 도로를 지나 여전히 머리에 먹구름이 이고 있는 왕산 줄기가 아름답게 보이고 있다.

그 60번 도로 옆으로는 몇 년전 묵었던 산청동의보감촌이 보이고 필봉산과 왕산을 지나 산행 들머리나 날머리로 이용되고 있는 산청전구형왕릉도 보일듯 말듯 다가 와 있다.

 

잠시 더 그곳 벌목지 언덕에서 진행 방향과 왕산 방향을 살펴보고 지리산 방향과 기남거황의 4개산 방향을 살펴보니 박무와 구름으로 아쉬움을 남기기에 상상만으로 사진 몇장 더 남기고 키 작은 잡목들과 잡풀들 그리고 억새가 자라고 있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위에서 내려다 봤던 거대한 초지지대는 이미 초지들이 수확되어 갈색 밭 경작지로 변해 있다.

그 초지지대를 내려 가 뒤돌아 보니 화장산에서 이곳 초지지대로 이어진 지독한 가시잡목 마루금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그 고생했던 기억은 이미 사라지고 지나 온 등로이다 보니 그저 아름다움만 가득 남아 있다.

 

초지가 수확된 넓은 갈색의 초지지대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우측 초지지대를 타고 내려가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고 그 도로를 건너 다시 등로 좌측에 수확된 초지지대를 두고 능선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인상적으로 서 있는 멋진 등로가 나타난다.

그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며 등로 좌측을 올려다 보니 여전히 화장산으로 이어지는 연비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곧이어 드넓은 밤나무 과수원을 만나는데 그 밤나무 과수원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한참을 그 밤나무 단지 우측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하니 어느새 밤나무 과수원과 이별하고 다시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으로 들며 어려운 산행을 이어간다.

 

밤나무 과수원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가니 멋진 소나무 등로에 관목의 활엽수들이 보이는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잠시 후 이장된 듯한 묘지지대를 지나 좌측으로 약간 휘여져 내려가니 다시 잡목 등로가 나타나지만 심하지는 않아 조심하며 전진하면 반남박공과 어부인 묘지를 지나 등로 우측으로 공국저수지 옆으로 거대한 경호농산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로는 여전히 왕산이 구름속에 숨은 모습으로 다가 와 있다.

많은 묘지들이 보이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1034번 천왕봉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도로 좌측으로는 함양산림항공관리소라는 커다란 입간판도 보인다.

 

도로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아래 잡목들이 보이고 곧이어 밤나무 과수원도 나타난다.

밤나무 과수원지대를 지나 오르니 다시 멋진 소나무들이 나타나고 잠시 등로 옆으로 피어 난 야생화를 살펴보며 그 소나무 등로를 타고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264.7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는 이곳에서 좌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을 해야 하는 기루의 지점이다.

 

이제 마지막 산줄기를 타고 좌측으로 휘어져 걸어가니 커다란 소나무 등로에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그렇게 한동안 걸어 전진하니 등로는 이제 커다란 소나무 아래 잡목대신 사초들이 하늘 거리며 이틀 간 고생한 이 산객을 위로라도 해 주듯 흔들거리고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사초 등로를 타고 마지막 발걸음을 해 오르니 갑자기 거대한 참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지점도 지나 묘지와 고사목 지점을 통과하니 선답자들의 많은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연비지맥의 실질적인 마지막 봉우리인 277.8봉에 도착을 해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마지막 하산 등로를 조심해 내려간다.

 

약간은 부드럽게 내려가던 등로는 묘지를 지나자마자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변하면서 등로 자체도 희미하게 사라져 버린다.

자세히 살피며 내려가니 많은 선답자들도 제각각 모두 다른 루트를 통해 이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내려간 듯 보이기에 방향만 잡고 조심하며 안전하게 천천히 내려가니 드디어 남강이 눈 앞으로 흐르는 강변에 도착을 하는데 바로 우측 앞으로는 임천과 경호강으로 불리는 강과 합쳐지는 합수점이 지척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무더운 날 긴 거리를 장시간 산행으로 무탈하게 마무리하었음에 감사하며 남강에 물을 담궈 등산복에 묻어 있는 흙먼지를 털어내고 합수점으로 가 몇장의 사진과 추억을 더 남기고 이제 우측의 임천 강변을 따라 장항리 애마를 주차시킨 곳까지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잠시 걸어 진행하다 보니 임천 강가에는 몇명의 사람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한가롭게 눈에 보이는데 그 낚시꾼들에게 이 산객은 이상한 사람으로 비췄는지 자꾸만 아ㅣㄴ쓰러운 눈길도 보내고 있다.

잔행하다 임천에서 장항리 방향으로 살펴보니 저 멀리 왕산과 필봉산이 옛날 곱게 만들었던 추억을 들려주며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임천 강가를 타고 장항리로 가는 등로 역시 만만치 않아 커다란 바위를 넘기도 하고 바위 너덜길도 통과를 하며 강가로 내려갔다 능선 방향으로 올랐다를 반복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뱀까지 만나 조심해 본다.

그렇게 너무나 힘들게 걸어 진행하니 드디어 임천 강가를 벗어나 밭 경작지와 모내기를 위해 물을 댄 논 경작지들이 보이는 장항리에 도착을 하고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좌측 임천 넘어 무명의 나즈막한 봉우리들과 산줄기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조금 더 걸어 드디어 새벽에 주차를 했던 애마를 무탈하게 회수한 후 배낭 정리하고 곧바로 장항리 임천과 남강 또는 경호강이 만나는 합수점으로 진행을 한 연비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함양으로 이동한다.

 

함양으로 들어 가 가까운 목욕탕에서 샤워하고 환복한 후 시원한 음료수 두개를 순식간에 마시고 곧바로 고속도로를 타고 귀경길에 오르는데 이틀 동안 장거리 산행을 한 피로가 밀려 와 입장휴게소에서 1시간 30여분 간 달콤한 숙면을 취하고 새벽 이른 시간에 무사히 귀가를 하였다.

날씨만 좋았다면 이틀에 진행을 해도 무리가 없는 연비지맥이었겠지만 갑자기 오른 기온과 중간에 내린 소나기로 인해 엉망진창이 되어 너무나 힘들게 진행을 한 연비지맥이 되었다.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마무리하고 합수점에서 수고에 대한 희열을 느끼고 올라 왔음에 감사하며 이어지는 맥 산행에서도 안전하고 즐겁게 진행되는 산행이길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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