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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억불지맥(호남·완)

억불지맥 마지막 제2구간 송치재에서 수어천 합수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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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남도 광양시의 억불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 : 2020년 03월 22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맑았다 흐리기를 반복하고 박무현상과 초여름 같은 무더위로 시야가 제한 받았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04도에서 영상 16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송치재(58번 백운로 4차선 포장도로, 호암 버스정류장)-능선진입(한국가스공사입구)-전주최공 묘지-231.8봉-277.6 무명봉-296.9 무명봉-282.6

               붉은깃발봉-키작은 소나무 등로(쓰레기 매립장, 비닐 쓰레기)-구봉산 갈림봉(323.9봉, 녹슨 철망)-편백나무 안부-312.2 무명봉-진달래 등로-이장된

               묘지-가피사 갈림삼거리 이정표(가피사 0.6 Km, 구봉산 4.5 Km)-306.6봉-길주의 지점(좌측)-멧돼지 사체-연못과 습지-채석장 상단등로-사라진

               266봉(247.9봉)-265 무명고사목-길주의 지점(우측)-잡목 내리막 등로-콘크리트 수로-고삽치(백운로 4차선 포장도로와 광양항전용2로)-시멘트

               포장도로-광양이엔에스 공장건물-능선진입(절개지)-199 밤나무무명봉-수렛길 등로-능선진입(편백나무)-비포장임도-198.3봉-19번 송전탑-

               재동고개(옥정로 2차선 포장도로 갈림사거리)-능선진입(비포장임도)-공사장-능선진입(수렛길)-288 띠지 무명봉-철 이정판(가야산 정상, 우측

               한석농원)-383.3 무명봉-가야산 둘레길 이정표(전망대 0.62 Km, 큰골재 0.61 Km)-바위암릉-전망바위-남매바위봉-쇠로프 암벽-시루봉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야산정상 0.15 Km, 큰골재 0.33 Km)-가야산(496.9봉, 정상석, 광양305 삼각점, 돌탑2, 이동통신탑, 벤취쉼터)-비포장임도-동백쉼터

               갈림삼거리 이정표(가야산2봉 0.25 Km, 동백쉼터 0.3 Km, 가야산정상 0.24 Km)-작은 가야산(425봉) 이정표(장수쉼터 0.52 Km, 망바위 0.37 Km,

               가야산정상 0.49 Km)-큰바위쉼터 갈림삼거리 이정표(장수쉼터 0.47 Km, 큰바위쉼터 0.63 Km, 가야산정상 0.54 Km)-장수쉼터(운동시설, 식수)

               갈림사거리 이정표(가야터널 0.75 Km, 가야산2봉 0.52 Km, 큰골재 1.34 Km, 큰바위쉼터 0.68 Km)-나무계단-나무계단2-나무계단3-가야터널

               이정표(금호교, 장수쉼터 0.67 Km, 가야터널 0.18 Km)-172.8봉-전망바위-바위암릉 구간-리끼다 소나무 등로-143.1 무명바위 암릉봉-

               송전탑(번호확인 불가)-무명묘지와 29번 송전탑-무명묘지-돗재 이정표(금영공원 0.8 Km, 가야산 1.85 Km, 와우생태공원 1.2 Km,

               광영중길 0.5 Km)-무명묘지-28번 송전탑-묘지6기-벤취쉼터2와 이정표(금영공원 0.3 Km, 와우생태공원 1.7 Km)-88 삼각점봉(국립건설연구소

               소삼각점)-콘크리트 수로-절개지 상단 조망처-수어천 합수점(861 강변로 8차선 포장도로, 광영하수종말처리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12.55 Km (남해고속도로 옆 송치재에서 광영하수종말처리장 옆 수어천 합수점까지)

산행트랙 : 20200322 억불지맥 제2구간 송치재-합수점.gpx

산행시간 : 총 05시간 53분 (06시 45분부터 12시 39분까지 산행)

교통 및 숙박편 : 갈때-04시 30분 타워모텔에서 기상 후 출발

                               05시 20분 광양농협 본점 근처의 콩나물 국밥집에서 아침식사

                               06시 00분 애마로 광영하수종말처리장까지 이동해 근처에 애마 주차 후 택시로 사랑병원까지 이동

                               06시 30분 사랑병원에서 990번 버스로 송치재까지 이동

                               06시 44분 송치재 호암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후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산행 시작 

                       올때-12시 39분 광영하수종말처리장에서 억불지맥 산행 종료

                               13시 10분 근처 궁정사우나에서 샤워 후 환복

                               13시 45분 환복 후 곧바로 귀경해 17시 40분 귀가 완료

억불지맥이란 ???
억불지맥은 호남정맥의 백운산(1228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광양동천과 수어천을 가르며 억불봉(1007.5봉, 지맥 마루금에서 약간 떨어져 있음), 노랭이봉(800.3봉), 국사봉(531.2봉), 송치재, 고삽치, 가야산(496.9봉)을 지나 수어천하구인 광양하수종말처리장앞에서 호남정맥과 태인도를 마주보며 끝나는 도상거리 30.5 Km되는 산줄기로 수어천의 좌측 분수령이 된다.

 

 

 

진홍빛 진달래 등로를 타고 짧게 진행을 하였지만 박무가 심해 시야가 없었고 거대한 채석장들이 마음을 무겁게 해 어렵게 완주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합수점으로 가는 산행을 원칙으로 하며 합수점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는 산줄기는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억불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전라남도 광양시와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 그리고 다음의 백과사전 및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어제 긴 거리를 무탈하게 마무리하였기에 오늘 산행은 큰 부담없이 진행하게 되었는데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살펴보니 짧게는 11 Km 에서 길게는 14.5 Km 정도 걸었다는 내용들이 보여 최대 15 Km 를 생각하며 진행을 하면 되기에 산행 시간도 7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만 어제 새벽 일찍 집에서 광양으로 애마를 끌고 내려오다 보니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고 길게 산행을 해서 그런지 몸이 피곤함을 느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직도 완전히 피로가 플리지 않은 느낌이다.

더욱이 새벽 일찍 잠이 깨 더 이상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이른 콩나물 국밥 한그릇 비우고 산행 날머리인 광영하수처리종말장 입구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도척버스정류장으로 가니 이제 아침 5시 50여분이 지나고 있어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다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알고 방향을 바꿔 부영아파트 방향의 버스정류장으로 가 생각지도 못한 12번 버스를 이용해 무사히 산행 들머리인 송치재의 호암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할 수 있었다.

거리도 멀지 않기에 마음 편히 택시를 이용해도 좋겠지만 스스로 찾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운동중의 하나라는 신념 때문에 대중교통을 전혀 이용할 수 없는 곳이나 시간적으로 너무 긴 텀이 생긴 경우를 제외하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 또한 병적인 생각은 아닐까 고민도 해 본다.

  

오늘 역시 박무로 인해 시야가 상당히 좁아져 있고 거리도 짧아 제대로 된 조망과 풍경을 만나기는 어려워 보이기에 억불지맥 마루금에 충실하며 진행을 하기로 하고 출발하니 어제와 달리 해발고도가 낮아 화사한 진홍빛 진달래꽃이 등로 주위로 만발해 있어 어제의 삭막함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나타나는 거대한 채석장들과 갑자기 눈앞에 보이는 멧돼지 사체로 긴장을 하며 급하지 않게 여유로운 산행을 이어가니 습지를 통과한 후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절개지 상단으로 올라 등로 우측 아래로 펼쳐진 거대한 채석장과 그 뒤 저 멀리 광양시청과 광양항 방향을 살펴보니 이순신대교가 박무속에서도 빛나고 있다.

그 이순신대교 좌측으로 거대한 아파트 단지 지나 오늘 산행 날머리 방향을 살펴보니 분명하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그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그 옆으로 호남정맥 마루금의 마지막 봉우리인 망덕봉과 천왕산도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다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남쪽으로 흐르던 산줄기가 다시 북쪽으로 향하고 고삽치 지나 북동 방향을 향해 달리고 다시 재동고개 지나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고 가야산으로 가는 중간의 중군터널 위 바위암릉을 통과하며 살펴보니 바위 넘어 저 멀리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사진 중앙 좌측으로 멧돼지 사체를 지나 힘들게 통과한 거대한 채석장도 박무속에 보이기 시작한다.

그 채석장 뒤 저 멀리 솟아 있는 구봉산이 들리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그 앞 능선에서 우측으로 꺽어 송치재 넘어 국사봉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환상으로 다가 오는데 조금 더 날씨가 좋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것만으로도 만족을 해 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이 빠르게 올라 등로에 우거진 잡목이나 가시나무로 인해 어려움보다는 무더워지는 날씨로 인한 걱정이 앞서는 하루이다.

그래도 무탈하게 가야산에 올라 많은 주민들과 인사 나누고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진행하니 드디어 마지막 국립건설연구소의 소삼각점이 박혀있고 준희님이 걸어 놓은 억불지맥 88봉이라는 이정판을 지나 수어천이 섬진강 또는 남해바다와 만나는 합수점 위에 도착을 해 광영하수종말처리방 뒤로 보이는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마지막 날머리로 내려간다.

이렇게 또 억불지맥 산행도 서서히 마무리가 되어가는 시간이기에 개인적으로 늘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되었다.

 

새벽 일찍 일어나 3900원 짜리 콩나물국밥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유롭게 산행 날머리인 수어천 합수점 앞에 있는 광영하수종말처리장 앞에 애마를 잘 주차시키고 도촌 버스정류장에서 첫 54번 버스가 6시 20분에 출발한다고 알고 왔는데 그 버스 시간은 기점인 하동에서 출발시간이라 이곳 도촌 버스정류장을 통과하는 시간은 아침 7시 가까이 되어야 가능할 것 같아 고민하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 보니 택시를 이용해 사랑병원까지 이동해 그곳에서 새벽 일찍부터 운행하고 있는 90번 버스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인 송치재의 호암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애마로 돌아 가 잠시 더 휴식을 취하고 택시를 불러 사랑병원까지 간 후 잠시 후 도착하는 90번 버스로 갈아 타 호암 버스정류장에 내리니 아침 6시 40여분이 넘어가고 있다.

이 산객을 태우고 온 버스가 송치재 고갯마루로 넘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잠시 버스정류장에서 산행 준비 후 오늘 하루도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빌며 화이팅을 외쳐 본다.

 

송치재가 있는 이곳 58번 백운로 4차선 포장도로도 역시 많은 차량들이 통행을 하고 있어 위험하기에 건널 수 있는 횡단보도나 지하통로를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해 잠시 기다리며 차량 통행이 뜸한 시간을 이용해 재빨리 건넌 후 신호등 바로 뒤로 보이는 한국가스공사로 들어가는 진입로 우측의 전봇대가 서 있는 방향의 짧은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며 오늘 하루 산행도 시작을 하는데 생각보다 아침부터 춥지 않아 산행하기에는 조금 무더위를 느낄것 같아 걱정이었다.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에는 고도가 낮아서 그런지 진홍빛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등로 좌측 아래로는 한국가스공사의 가스관들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으며 몇동의 건물들도 내려다 보인다.

초반부터 활엽수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있는 등로를 따르니 최근에 주인을 맞이한 듯한 전주최공 묘지를 지나 소나무 등로 아래 화사하게 만개한 진달래꽃을 친구삼아 걸어간다.

잠시 후 키가 작은 편백나무들을 식재한 듯한 등로를 지나 약간의 잡목들과 진달래꽃을 살펴보며 빠르게 전진하니 이제 등로 좌측으로 남해고속도로 진출입인 동광양TG가 빤히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남해고속도로와 톨게이트를 내려다 보고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조금씩 잡목들이 늘어나고 조심스럽게 그 잡목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등로 주변으로 분홍빛 진달래가 곱게 피어있고 말라있던 앙상한 나뭇가지에는 연두빛 새싹들이 이곳 남녘은 벌써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준다.

같은 산줄기이면서도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과 등로에 색다른 느낌으로 전진하니 금새 도상 231.8봉에 도착을 하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특별히 올라가 만난 봉우리가 아닌 능선 상 봉우리처럼 보이는 둔덕봉이다.

 

다시 그 둔덕봉을 지나 진행하니 커다란 참나무들과 진달래가 곱게 피어난 등로가 나타나고 한동안 무심으로 봄이 오고 있는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커다란 소나무들과 곱게 피어 있는 진달래고 보이는 언덕봉에 오르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약간의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그 잡목지대를 지나니 숨어 있던 새싹들이 나뭇가지 끝자락에서 푸른 잎을 틔우며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잠시 후 등로 좌측 저 멀리 올라야 할 306.6봉이 뾰족하게 올려다 보인다.

 

크게 돌아가며 U자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살펴보지만 우거진 잡목들과 나무들로 인해 제대로 된 풍경은 보이지 않아 약간은 답답함을 느끼며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고사목이 쓰러져 있고 파란 새싹들이 피어나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그 둔덕무명봉을 지나 걸어가니 등로에 비닐봉투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어 누가 이런 등로에 이 많은 생활쓰레기인 비닐봉투들을 버리고 갔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생각으로 진행하는데 그 이유는 잠시 후 알게 되었다.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짧게 오르니 갑자기 철봉에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282.6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 붉은 깃발은 또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 붉은 깃발이 나부끼는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와 절개지가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생활쓰레기들을 처리하는 처리장인데 그곳에 쌓여있는 비닐봉투들이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근처의 산과 들로 비산하며 이 산객이 걷고 있는 이 마루금에서 수북하게 쌓여 있음을 알게 되었다.

쓰레기 처리장은 생긴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쓰레기 처리가 막 시작된 느낌이고 쌓여있는 쓰레기들도 이동시킨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앞으로는 제대로 된 처리가 필요할 듯 보인다.

 

이제 등로에는 우측의 생활쓰레기 처리장을 조성하며 심어진 듯한 키작은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고 우측에서 풍겨오는 쓰레기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있어 빠른 걸음으로 그 쓰레기 매립장 지대를 빠져 나간다.

진행하며 위를 올려다 보니 진행방향 우측으로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상 371.9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지만 좌측으로 흐르는 억불지맥 마루금은 바로 앞에 솟아 있는 능선과 나뭇가지들로 인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다시 잡목들과 소나무들이 보이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눈 앞에 녹슨 철망이 앞을 가로막는데 지도를 보니 등로는 좌측으로 내려가는데 우측 등로를 타고 저 멀리 471.7 미터의 높이에 삼각점이 박혀있는 323.9 구봉산 갈림삼거리봉이다.

 

구봉산 갈림삼거리봉인 철조망 정상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구봉산까지 다녀올까 생각하며 우측 등로를 살펴보니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고 좌측으로 철망을 따라 내려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다.

그렇게 한동안 철망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곧게 뻗어 있는 편백나무들이 멋지게 서 있는 안부를 통과하고 그곳을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312.2 무명봉에 도착을 해 편백나무 가지에 달려있는 선답자의 산행 띠지를 확인해 본다.

그 무명봉을 지나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중간 중간에 편백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붉은 진달래꽃이 만발해 있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29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옛 생각을 하면서 진달래꽃이 만개한 무명봉을 사진에 담아 본다.

 

화사한 진달래꽃이 만개한 등로를 타고 봄을 느끼며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고 잠시 후 이장된 듯한 묘지지대도 통과한다.

묘지를 지나니 등로는 여전히 소나무 아래 곱게 피어있는 진달래꽃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렇게 계속 봄을 만끽하며 천천히 전진하니 저 아래 이정표가 서 있는데 내려 가 확인해 보니 등로 우측으로 가피사 하산 갈림삼거리이다.

이곳 갈림삼거리에도 봄을 알리는 진달래꽃이 참으로 곱게 등로를 밝히고 있어 잠시 머물다 출발한다.

 

가피사 갈림삼거리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짧은 편백나무들이 보이고 곧이어 잠시 더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진다.

그렇게 잠시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306.6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으로 오면서 올려다 봤던 뾰족한 모습 그대로 조금은 숨이 가빠오는 봉우리이다.

특별할 것이 없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그 봉우리를 지나 여전히 소나무 아래 곱게 피어있는 진달래꽃들을 친구 삼아 걸어가니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며 등로가 이어지는데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면서 진달래꽃들이 많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리저리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어느 순간 등로가 희미해지고 좌측으로 사면치기 하듯 어렵게 이어지는데 그렇게 조심하며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에 죽어 있는 멧돼지 사채 하나가 누워있어 깜놀하는 시간이다.

제법 큰 멧돼지인데 왜 이곳에서 이렇게 사체로 변해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괜시리 등골이 오싹함을 느끼며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통과한다.

 

그 멧돼지 사체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다시 등로가 사라지고 작은 습지가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썩어 냄새가 지독하게 나는 작은 습지로서 방금 전 만났던 멧돼지 사체도 이 오염된 습지의 물로 인한 죽음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그 습지를 지나 주위를 살펴보니 등로 우측으로 제법 큰 저수지가 보이고 그 저수지 주변에 자라고 있는 버들강아지에는 벌써 연두빛 새싹들이 산하를 초록으로 물들이기 시작해 사진에 담고 본격적인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든 산행을 이어간다.

 

연못을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어렵게 오르니 등로 우측 아래로 거대한 채석장이 펼쳐져 있고 그 채석장에서 들려오는 공사중인 기계음이 귓전을 때리기 시작하며 비산하는 돌 먼지가 목구멍을 간지럽히기 시작한다.

한동안 그렇게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306.6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고 등로 우측 아래로는 거대한 채석장이 산을 통째로 파먹고 있으며 그 채석장 넘어 저 멀리에는 광양시와 이순신대교 그리고 섬진강과 남해바다가 박무속에 흐릿하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우측과 뒷쪽 풍경을 살펴보고 절개지 위 칼등 능선을 타고 잡목과 가시나무를 헤치며 어렵게 통과하니 사라진 266봉 옆으로 잡목으리 우거진 247.9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 우측 아래로는 채석장으로 이어지는 계단식 거대한 절개지가 보인다.

그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져 이어지고 어렵게 등로를 찾아 걸어가니 약간의 고사목들과 잡목지대를 지나 뚜렷한 등로를 만나는데 그곳에서 좌측으로 흐르는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잡목들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고삽치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하는 길주의 지점에 도착을 한다.

 

우측으로 사라진 등로를 찾아 방향만 잡고 내려가니 그 입구에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보이고 잠시 후 진행 방향으로 벌목한 후 키 작은 잡목들이 우거져 있는 상단부에 도착을 하는데 잠시 눈 앞이 시원하게 열리면서 고삽치 지나 진행해야 할 공장 건물들과 그 뒤로 이어지는 가파른 절개지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 진행 방향의 마루금 좌측으로는 드넓은 벌목인지 개간 후 방치되어 키 작은 소나무들과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곳을 지나 석산으로 산자락이 완전히 사라진 무명 봉우리도 보인다.

 

그렇게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지독하게 우거진 덩굴식물과 잡목들이 내려다 보이는 곳 우측의 소나무 사이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콘크리트 수로가 나타나고 잠시 그 수로를 타고 내려가다 이제부터 그 수로를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잡목들을 피해 어렵게 진행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끝이나고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조금 휘어져 내려가는데 살펴보니 고삽치 도로로 내려가는 도롯가에 높은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그 철망이 사라진 곳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직선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게 된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백운로 4차선 포장도로와 광양항전용2로가 갈라지는 고삽치에 도착을 해 차량 통행이 뜸한 시간에 어렵게 그 6차선 도로를 통과한다.

이곳 고삽치는 광양시 중군동에 있는 고개로서 자료를 찾아 봐도 고삽치에 관한 자료를 찾지 못하였는데 조은산님의 산행후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어 잠시 빌려 와 본다.

정산마을 북쪽에서 골약동 중양(中陽)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를 고삽치(高揷峙)라 하는데 마을주민들은 고십재라고도 부르는 고개로서 옛날에는 이곳 고갯길이 관행(官行)길이지만 가파르고 험하여 나라에서 안전을 위해 단(壇)을 놓고 산신에게 제사를 지냈던 곳이기도 하며 1960년대초까지만 해도 도이와 성황, 중동, 마동 주민들이 광양시장으로 가는 유일한 교통로였다.

1980년대 말에 들어와 광양제철소 진입도로 개통으로 4차선 도로를 확포장하여 옛길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된 고삽치(高揷峙)의 한문글자를 뜻풀이하면 높을 고(高)에 꽃을 삽(揷) 및 고개 치(峙)로 되어 말의 뜻이 애매모호하여 그 의미를 이해하기가 곤란하나 고삽의 원뿌리 말은 고샅으로 고샅은 좁은골짜기 사이라는 뜻이 있는데 고샅을 한문식으로 쓰면서 고삽치(高揷峙)가 된 것으로 생각되며 현재도 도롯가에는 고삽치골이라는 지명이름이 남아 있다.

 

도로를 건너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가니 다시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좌측으로는 광양석산으로 가고 직진으로는 절개지 방향인데 일단 갈팡질팡하다가 직진의 절개지 방향으로 오른다.

올라가니 도로 좌측으로 파지처리장이 보이고 직진 방향으로는 광양이엔에스라는 공장 건물이 보이는데 앞에 녹색 철망문이 걸려있는데 그 옆으로 돌아 들어갈 수 있다.

조심해 오르니 이제 올라야 할 공장 조성 때문에 생긴 절개지가 눈 앞에 나타나고 그 절개지를 타고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야 하는데 족믕ㄴ 걱정이 되는 시간이다.

 

그 공장 끝까지 오르니 높은 절개지가 보이고 살펴보니 좌측 절개지와의 경계면이 좋을 것 같아 가 보지만 키 작은 소나무와 잡목 그리고 가시나무들로 인해 오르기가 만만치 않아 우측으로 조금 이동해 올려다 보이는 절개지를 타고 조심스럽게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공장 건물들과 고삽치 도로 건너 무명봉이 바로 지척으로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 뒤 저 멀리 306.6봉이 뾰족하게 올려다 보인다.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뒤돌아 본 후 다시 오르니 수로가 나타나고 그 수로를 따라 우측 절개지 상단부로 이동을 한다.

 

수로를 타고 절개지 상단부로 오르니 커다란 밤나무 한그루가 보이고 그 옆으로 우거진 소나무들이 보이는 199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곳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진행을 이어가니 묵은 비포장임도 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에 보이는 잡목들을 헤치며 걸어가니 잠시 후 비포장임도가 우측으로 내려가는 지점 좌측으로 편백나무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의 능선 방향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능선으로 오르니 약간의 잡목 능선을 지나 다시 넓은 비포장임도가 열리면서 곱게 피어있는 진달래꽃들이 활짝 웃어 준다.

다시 예쁜 진달래꽃들을 살펴보며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키 작은 소나무들이 보이는 198.3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하면서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봉우리같지 않은 능선 상 198.3봉을 지나 걸어가니 비포장임도가 사라지고 진홍빛 진달래꽃이 만개해 있는 잡목 등로를 타고 걸어간다.

잠시 후 칼등 능선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지독한 잡목과 가시등로가 보이고 어렵게 내려가니 바로 아래에 도로들이 보이고 저 멀리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공사장 넘어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올려다 보이고 좌측 저 멀리에는 마루금에서 떨어져 있는 323.1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19번 송전탑이 내려다 보이고 곧이어 옥정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갈림사거리인 재동고개에 도착을 해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본다.

도로 옆으로는 재동과 군장마을로 가는 화살표 표시가 되어 있는 지표석이 보이고 등로는 그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가 건넌 후 시멘트 포장도로 좌측의 공사중인 비포장임도를 타고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게 된다.

다만 재동고개라는 이름은 중군동의 재동마을에서 유래된 듯 보이는데 지명유래집을 찾아 봐도 재동마을에 관한 자료는 보이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산이 파헤쳐진 비포장임도를 타고 오르니 드넓은 공사장이 나타나고 일요일이라 멈춰 선 포크레인 한대가 공사장 앞 절개지 아래에 멈춰 서 있다.

무슨 이유로 이처럼 석산도 아닌 흙산을 완전히 파헤치고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세월이 지나면 또 이곳 산자락 하나도 통째로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아쉬운 모습들이다.

공사장 좌측으로 돌아 어렵게 산행을 이어가니 파헤쳐진 위 능선으로 이어지고 벌목된 능선에 올라 살펴보니 사방팔방 시원하게 풍경들이 펼쳐져 있다.

 

잠시 지나온 방향과 진행해야 할 방향의 풍경들과 조망을 살펴보고 벌목된 벌거숭이 능선을 타고 조금 걸어가니 다시 정상적인 평이한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이어지고 그 등로로 들어가니 이곳 등로도 넓은 비포장임도같은 뚜렷한 등로가 길게 열려있고 그 등로 좌우측으로는 분홍빛 진달래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니 둔덕봉을 지나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오르는데 지금까지 걸어 온 비포장임도는 우측으로 흐르고 진행해야 할 등로는 좌측의 소나무와 잡목 그리고 동백나무들이 보이는 오르막 능선으로 이어진다.

 

능선으로 오르니 우측으로 무명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무명봉은 좌측 사면 등로를 따라 우회하고 그 우회하는 등로 옆으로는 키 작은 동백나무들이 줄지어 늘어 선 모습으로 푸르른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보인다.

잠시 후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상 둔덕봉으로 오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305.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전진하니 우측으로 한석농원으로 내려갈 수 있는 양철판 안내판이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소나무와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하늘색 무명띠지가 걸려있는 383.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내쉬고 진행을 이어간다.

 

커다란 소나무와 잡목이 우거져 있는 무명봉을 지나 계속 전진하니 여전히 등로는 뚜렷한데 등로 주위로 조금 더 우거져 보이는 잡목들과 잡풀들 그리고 가시나무들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평이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좌우측으로 억새마대가 깔려있고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해 살펴보니 이정표 아래에는 가야산 둘레길이란 안내판과 그 위로 좌측으로 큰골재 그리고 우측으로 전망대로 갈 수 있다는 방향과 거리가 보이는데 정작 직진 방향의 오르막 등로에는 가야산으로 갈 수 있는 아무 표식도 없어 아쉽기만 하다.

 

그 이정표를 지나 직진 방향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작은 자갈들이 등로를 가득 채우고 있는 너덜길 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조심하며 전진하니 이제 제법 굵은 바위들이 등로를 가로막으며 진행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다만 그 바위 사이로 피어난 붉은색 진달래꽃이 눈에 들어오며 진행의 어려움을 잊게 만들고 잠시 후 그 바위지대를 오르니 지도 상 2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중군터널 위라 생각되는 곳에 도착을 해 등로 좌측인 서쪽을 살펴보니 바로 아래쪽에 중군봉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좌측으로 오늘 산행을 시작한 송치재 우측으로 어제 걸어 내려 온 억불지맥이 길게 이어지는데 사진 중앙부 뒤에는 광양시립영세공원이 있고 마루금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잠시 다녀왔던 국사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어제 걸어 온 방향인 서쪽과 북서 방향을 살펴보고 북쪽으로 눈을 돌리니 바로 눈 앞으로 중군동 군재마을과 군장이재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302.1 무명봉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그 뒤로 어제 걸어 온 억불봉과 백운산 그리고 우측으로 호남정맥 상 쫓비산 방향을 찾아 보지만 오늘도 역시 박무가 심해 바로 앞 302.1봉 뒤로는 분간조차 하기 어려운 시야이기에 아쉬움을 남긴다.

 

조망을 즐기고 다시 조심스럽게 바위 능선을 타고 산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바위암릉이 연이어 나타나고 그 암릉을 타고 전진하니 높은 바위봉이 바로 눈 앞으로 다가온다.

그 바위봉을 바라보며 걸어가니 작은 돌탑 앞으로 빛깔 고운 진달래가 피어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바위암봉을 살펴보니 두개의 커다란 바위가 마치 남매처럼 서 있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어느 선답자는 저 바위들을 남매바위라 이름을 붙였다.

 

남매바위라는 바위암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 사면 바위를 따라 오르니 쇠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오를 수 있는 쇠발판도 보인다.

그 가파른 암벽을 타고 조심스럽게 오르니 칼바위 암릉능선에 도착을 해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광양시청이 있는 동광양 시내가 바로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남해바다가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희미하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생각보다 짙은 박무로 인해 아름다운 광양시내를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고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순간이기도 하다.

 

등로 우측의 광양시청이 있는 동광양 시내를 살펴보고 이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남서쪽으로 억불지맥을 살펴보니 바위 뒤로 383.3봉이 보이고 그 좌측 저 멀리 재동고개 지나 198.3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부드럽게 이어지고 그 뒤로 잘록한 고삽치 넘어 거대한 채석장과 306.6봉 넘어 끝쪽으로 오늘 들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구봉산 줄기가 박무속에서도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구봉산으로 가기 직전 우측으로 생활매립장이 있는 산줄기 따라 사진 중앙 가장 뒤 우측으로 오늘 이 산객이 산행을 시작한 남해고속도로가 지나는 송치재가 잘록하게 내려다 보여 전 구간이 한눈에 들어 온다.

 

다시 눈을 서쪽에서 북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어제 걸었던 억불지맥의 송치재에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보이는데 그 우측 위 북쪽 방향으로 보여야 할 억불봉과 백운산 자락은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는다.

정북 방향으로는 군장이재 지나 302.1봉이 빤히 내려다 보여 많은 사진을 남기고 추억을 담으며 다시 천천히 바위암릉 능선을 따라 걸어가다 등로 좌측 앞을 보니 시루봉이라 이름 붙여진 무명봉이 보이고 그 능선에는 송전탑이 지나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처음에는 저 봉우리를 다녀오려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 진행하며 살펴보니 다녀와야 할 이유가 없어 그냥 통과하며 억불지맥 산행에 충실하기로 한다.

 

그렇게 한동안 바위암릉을 타고 천천히 걸어 진행하며 환상으로 펼쳐진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며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담으며 전진하니 드디어 바위암릉이 끝이나고 다시 평이하고 뚜렷한 등로로 이어지는데 그 등로에도 화사한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더위에 지쳐가는 산객을 반겨 준다.

잠시 후 거대한 바위암봉을 만나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니 키 작은 잡목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올라 가야산 둘레길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그 이정표 옆으로는 철조망으로 보호되고 있는 통제 구조물들도 보인다.

이제 가야산 정상까지는 0.15 Km 거리로서 좌측으로는 큰골재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등로가 보이는데 그 방향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 오고 있다.

큰골재는 광영동에 있는 골짜기 이름으로 그곳에서 이곳 가야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가장 짧아 보이기에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듯 보인다.

 

그곳 갈림삼거리에서 큰골재에서 올라 온 부부를 만나 인사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걸어 오르니 금새 가야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가야산은 전라남도 광양시의 남서쪽 광양만 가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497미터로서 광영동과 중마동 및 옥곡면 경계에 걸쳐 있으며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나 서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진다

남사면에 중심시가지들이 자리잡고 있고 조선 시대에 가요산()이라고도 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광양)에 가요산()은 증산() 남쪽 5리에 있다고 하여 처음 등장하였고 여지도서의 가야산()은 증산에서 뻗어 나오며 관아 동쪽 30리에 있다는 기록에서 현재 지명이 처음 기록이 등장하고 대동지지에 가요산은 가야산이라고도 한다고 하였다.

동여비고(전라도)와 호남지도, 청구도(23층 12면) 등에 가요산()으로 기재되었으며 해동지도, 지승, 광여도 등에는 가야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것으로 보아 가요산이라 불리던 것이 조선 후기를 거치면서 혼용되다가 가야산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올라 와 쉬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소주와 안주까지 꺼내 마시고 있고 어느분은 정상석 옆에서 훌라후프를 돌리고 있어 기다렸다 어렵게 정상석과 삼각점을 사진에 담고 곧바로 우측으로 광양시를 조망하고 정상을 출발한다.

 

정상에서 추억을 남기고 우측 아래로 내려가니 가야산에서 바라 본 광양시라는 전망판이 설치되어 있어 살펴본 후 내려다 보니 흐릿한 박무속에 솽양시청과 이순신대교가 가장 먼저 보이고 그 뒤로 진달래꽃으로 유명한 영취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구봉산이 좌측 끝자락으로는 금오산까지 보이는데 실제로 사진을 통해 보니 거리가 조금 멀리 있는 금오산 부근은 잘 구분하기도 힘들어 보인다.

광양시청 앞 좌측으로는 제법 크게 내려다 보이는 마동저수지도 내려다 보이는데 나중에 알아 보니 생태공원으로 조성된 곳이었다.

 

그렇게 잠시 더 그곳 가야산 정상에서 머물며 박무속에 아쉬움을 남긴 광양시내와 여수시 및 남해군 방향의 조망과 풍경들을 찾아보고 뚜렷하고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돌탑2개와 이동통신탑이 보이고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그곳 갈림삼거리에는 이정판과 이정표가 서 있는데 다가 가 보니 우측으로 동백쉼터 하산 등로가 열려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작은 가야산 또는 가야산2봉까지 0.25 Km 거리라는 표시가 보인다.

 

동백쉼터 갈림삼거리를 지나 여전히 뚜렷하고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망바위로 내려갈 수 있는 뚜렷한 등로가 열려있는 또 다른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제 진행 방향으로 장수쉼터까지 0.52 Km 남아 있다는 방향과 거리 표시를 확인하고 잠시 더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고 곧이어 안내판과 이정표가 서 있는 작은가야산 즉 가갸2봉에 도착을 해 사진을 남겨 본다.

 

작은가야산 즉 가야2봉이라 불려지는 둔덕봉을 지나 여전히 넓은 비포방임도 같은 등로를 따르니 나즈막한 돌탑들이 보이고 곧이어 우측으로 큰바위쉼터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이정표를 사진에 담아 본다.

생각보다 광양 시민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가야산인 듯 많은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도 등로도 넓은 비포장임도로 정비되어 있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지만 날씨가 더워지며 흐르는 땀방울로 인해 어려움을 느낀다.

 

큰바위 쉼터 갈림삼거리를 지나 내려가니 앞서 내려가는 시민 한분이 가야산 정상에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걸어 내려가고 있는 뒷모습이 보인다.

그렇게 잠시 걸어 진행하다 임도가 가파르게 내려가는 길목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수어천 넘어 저 멀리 천왕산이 빤히 보이기 시작하고 사진에 담고 계속 가파르게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니 임도 우측으로 운동시설들이 보이는 갈림사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는 큰골재로 우측으로는 큰바위쉼터로 갈 수 있는 사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다.

임도 우측으로는 장수쉼터라는 커다란 이정판이 서 있고 그옆으로는 졸졸졸 흐르는 약수터가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한바가지 마시니 시원하고 맛도 좋아 갈증도 완전히 해결한 뒤 다시 내려간다.

 

갈증을 완전히 해결하는 시원한 약수 한바가지를 마시고 계속 이어지는 넓은 비포장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그 계단을 따르니 잠시 후 계단이 끝나고 임도로 이어지다 곧이어 두번째 계단이 나타난다.

그 계단을 지나 임도를 따르다 세번째 계단을 만나 내려가니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우측으로 가야터널로 내려갈 수 있는 삼거리인데 지도를 보니 이곳이 바로 가야터널 위이다.

이곳에서 직진의 소나무 등로를 타고 억불지맥 마지막 등로를 향해 힘을 내 본다.

 

가야터널로 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는 등로를 타고 소나무 마루금을 걸어가니 바위등로가 열리는데 그 바위 사이로 피어있는 분홍빛 진달래가 환상적인다.

작은 돌들이 등로 주위로 보이기 시작하고 키 작은 진달래나무에는 화사한 진달래꽃이 만개하여 이 산객을 환영하는 멋진 등로를 따르니 금새 172.8봉에 도착을 하는데 오랫만에 준희 선생님이 걸어 놓은 이정판 앞에서 추억 한장 남기다 보니 흰 수염이 기르면서 다른 모습에 스스로도 당황하는 시간이었다.

  

이정판이 있는 172.8봉을 지나니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조망이 터지기 시작하고 잠시 발걸음 멈추고 바위 넘어 서쪽을 살펴보니 사진 우측으로 지금부터 걸어가야 할 억불지맥의 마지막 산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끝자락에 수어천이 보이며 그 좌측으로는 광ㅇ야시 광영동의 주택들과 아파트 단지들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뒤 좌측으로는 천왕산과 망덕산쪽 산줄기가 길게 펼쳐진 모습이 보이고 우측 저 멀리에는 묘도의 계림산 방향의 봉우리도 보이기 시작한다.

 

북서쪽으로는 광양시 광영동 마을이 한눈에 펼쳐지고 그 바로 뒤로 수어천이 도도하게 흐르며 그 수어천 바로 뒤로는 호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가 숨어 있는 천왕산 줄기가 황홀하게 펼쳐져 있다.

그 좌측 저 멀리에는 정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 오는데 이제 오늘 산행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광영동은 전라남도 광양시의 남동쪽에 위치한 동으로 북서쪽의 가야산을 통해 옥곡면과 경계하며 동쪽에는 수어천이 흐르다가 광양만으로 들어간다.

조선 시대 옥곡면 광포지역이었는데 1914년 옥곡면 광영리가 되었다가 1987년 골약면으로 이관되었으며 1989년 동광양시에 속하면서 동이 되고 1995년 광양시에 편입되었다.

일제강점기 이전 지리지에서는 동의 이름을 찾을 수 없지호구총수(광양)의 옥곡면에 광포촌()이 수록되었고 구한국행정구역일람에도 옥곡면에 영수(), 하광(), 도촌() 마을이 수록되어 있어 조선 시대 옥곡면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신구대조의 옥곡면에 하광과 영수, 도촌리 등을 관할하는 광영리()로 기록되어 지명이 처음 나타나고 조선지형도에서는 가야산 동쪽 저지대로 영수와 광포 및 도촌이 포함된 광영리가 묘사되어 있으며 1914년 하광리와 영수리의 합성 지명으로 광영리가 되었다.

 

잠시 바위 전망대에서 진행 방향의 억불지맥 마지막 산줄기와 광영동 마을을 살펴보고 다시 화사하게 피어 있는 진달래꽃 길을 따라 걸어가니 다시 바위 등로가 나타나고 그 바위 사이로 피어 있는 붉은 진달래가 자꾸만 산객의 마음과 발길을 붙잡는다.

사진에 담으며 등로 좌측을 보니 다시 광영동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곧이어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잠시 어제 오늘 걸어 온 억불지맥 산행을 회상한 후 무심으로 그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다시 등로 양쪽으로 만개한 진달래꽃이 활짝 웃어 준다.

그곳을 지나 다시 나타나는 바위암릉을 지나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번호를 알 수 없는 송전탑을 지나 뚜렷하게 나 있는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또 다시 무명묘지와 송전탑이 보이는 곳을 지나 벤취쉼터들과 이정표 2개가 서 있는 돗재라는 안부에 도착을 해 잠시 주위를 둘러보며 사진과 추억을 남겨 본다.

하지만 광영동에 속한 이곳 돗재라는 지명에 관한 자료가 보이지 않아 왜 이곳 광영동의 자연마을 이름에도 없는 돗재가 붙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 돗재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진달래꽃길을 타고 평이하게 걸어 전진하니 금영공원과 와우생태공원이란 이름이 이정표에 자주 나타나기 시작하고 동네 산책길 같은 임도를 따라 마음 편히 걸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후 솔갈비가 깔려있는 무명묘지를 지나고 잠시 빛바랜 억새들이 등로 좌우측을 채우고 있는 곳을 통과하니 28번 송전탑도 보이고 곧이어 환상의 소나무 등로가 한동안 이어져 발걸음도 가볍게 무심으로 그 아름다운 소나무와 진달래꽃 등로를 즐겨보는 시간이다.

 

지맥 등로가 아닌 듯 너무나 뚜렷하고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따라 저욱 여유롭게 천천히 많은 사진을 남기며 걸어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간간히 보이는데 그중에는 송전탑과 관련된 길고 넓은 붉은색 띠지들도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렇게 한동안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눈 앞에 6기의 무명묘지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진행 방향으로 사진을 담으니 수어천 넘어 천왕산 방향의 산봉우리가 소나무 끝자락 위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 묘지지대를 지나니 등로는 여전히 뚜렷한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다 보니 소나무 사이로 파란 잎들이 인상적인 동백나무들이 자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색다른 등로를 만들 것 같은 풍경들도 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우측으로 와우공원과 지나온 방향으로 금영공원이라는 방향과 거리 표기가 되어 있고 그 아래 벤취쉼터 2개가 보이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사진에 담고 직진 방향의 잡목 능선으로 마지막 산행을 이어간다.

 

약간의 소나무와 잡목들이 보이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억불지맥 마지막 봉우리인 88삼각점봉에 도착을 하니 준희 선생님이 걸어 놓은 이정판과 그 아래 국립건설연구소에서 박아 놓은 소삼각점이란 삼각점이 박혀있다.

그곳에서 마지막 추억 한장 남기고 잠시 그늘로 들어 간식과 과일로 허기와 갈증을 달랜 후 마지막 짧은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간다.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 좁게 이어지는 소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금새 시멘트 수로가 나타나고 그 수로를 따라 우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861번 강변로 8차선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절개지 위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제일 먼저 수어천 넘어 북동쪽을 보니 천왕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뒤로 숨어 있을 호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망덕산은 그리움만 남긴 채 여전히 숨어 있다.

수어천은 전라남도 광양시의 진상면 서북쪽 끝에 있는 백운산에서 시작되는 하천이고 남쪽으로 흘러 진상면을 관통하면서 바다로 들어가며 중간에 수어저수지가 조성되어 있다.

성두천과 옥곡천 및 웅동천이 수어천으로 흘러 들어오는데 수어천은 여지도서(광양지도)를 비롯한 광양의 여러 옛 지도에 거의 빠짐없이 표시되어 있고 특히 1872년지방지도(광양)에는 지명 유래를 알 수 있는 수어진()이란 지명이 표기되어 있으며 수어진은 수어천에 있던 나루 이름이다.

같은 문헌에 따르면 수어진은 한글 명칭으로 숭어나루이고 그 위치는 지금의 진상면 청암리 입암 마을인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따라서 예부터 수어진 나루터 이름을 따서 하천 이름도 수어천이라고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조선지지자료수어천()의 기록도 나오는데 이천리(, 현 금이리 일대)에 있는 하천이라고 되어 있고 또한 비촌리(, 현 비평리 일대)에 있는 하천으로 광천() 혹은 한글 지명 너른내가 기록되어 있어 상류 일대의 명칭이 따로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조선지형도에서 비촌리 일대를 보면 상류에 넓은 충적지가 형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고 이 부근부터 수어천의 하폭이 넓어지기 시작하였을 것으로 여겨지며 그래서 이 일대의 수어천을 광천이라고 하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천왕산 방향을 살펴보고 이제 남동쪽을 살펴보니 861번 강변로 건너 광영하수종말처리장이 내려다 보이고 그 앞에 아침에 주차시킨 애마도 보이며 그 뒤 저 멀리 수어천이 섬진강과 만나며 억불지맥 산줄기가 더 이상이 보이지 않는 합수점이 내려다 보인다.

섬진강(남원 곡성 17번 포장도로)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의 봉황산 상추막이골에서 실낱 같은 물줄기로 시작한 섬진강은 진안, 임실, 순창, 남원, 곡성 등지의 여러 산봉우리에서 흘러 나온 물줄기를 받아들인다.

전남 곡성군 오곡면 압록에서 보성강과 합류하여 본격적인 위용을 갖춘 뒤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서 오백리 물길 중 가장 깊고 너른 화개나루를 만들고 여기서부터 경남과 전남의 도 경계를 이루며 광양군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흔히 오백리라고 하는 섬진강은 212.3 Km로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긴 강이며 이 물줄기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며 계곡과 산과 들과 마을을 적신다.

구례 같은 너른 들판을 적셔 주기도 하지만 너른 들판보다는 작은 마을을 그리고 지리산 자락을 끼고 돌며 숱하게 아름다운 강변을 만들어내는데 여느 강보다 정겹고 친숙하게 느껴진다.
섬진강은 본래 고운 모래가 많아 모래가람, 다사강(多沙江), 사천(沙川), 기문화, 두치강(豆恥江) 등으로 불렸다.

고려 우왕 11(1385) 무렵 왜구가 섬진강을 거슬러 오르며 침입하자 새까맣게 몰려든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떼가 울부짖어 이를 두려워한 왜구가 광양 쪽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자를 붙여 섬진강이라 불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염도가 낮은 강으로도 손꼽히며 강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한 강물에서 잡히는 은어, 참게, 재첩이 유명하다.

그 합수점을 배경으로 마지막 사진과 추억 한장 남기고 이제 마지막 발걸음을 옮겨 본다.

 

드디어 861번 강변로로 어렵게 내려 와 잠시 사진과 추억을 남기며 차량들이 뜸한 시간에 도로를 건너 광영하수종말처리장 앞에 주차시킨 애마로 향한다.

드디어 이틀간 걸었던 억불지맥 산행을 이른 시간에 마무리하고 배낭 정리하며 남아 있는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신 후 근처 목욕탕을 찾아 샤워한 후 환복하고 곧바로 귀가하니 아직 해도 떨어지지 않은 시간에 무탈하게 서울 집으로 귀가한다.

생각보다 잡목이 없어 다행이었지만 갑자기 더워진 기온으로 힘들게 진행한 억불지맥도 이제 추억속으로 쌓이고 이제 다음주에는 또 어느 산줄기로 들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엊그제 지났던 호남정맥과 억불산 환종주라 생각했는데 그것이 벌써 10년이나 흘렀다니 세월이 참으로 화살과 같음을 다시 한번 절실하게 느꼈던 시간이다.

다만 10연 전 오르며 만났던 황홀했던 지리산이 그리워 찾아 봤지만 상상만으로 보고 뒤돌아 서는 시간이 아쉽고 안타깝지만 다음에 다시 오라는 기회를 준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은 편안하기만 하다.

요즈음 지맥 산행에 드는 재미에 푹 빠져 일주일에 하나의 산줄기 산행을 마무리하는 희열을 느끼며 가끔은 이런 행복이 깨지지 않기를 희망해 보기도 한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200322 억불지맥 제2구간 송치재-합수점.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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