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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억불지맥(호남·완)

억불지맥 제1구간 분기점인 백운산에서 억불봉 지나 송치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20.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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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전라남도 광양시의 억불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일 : 2020년 03월 21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맑았으나 갑자기 찾아 온 초여름 같은 무더위로 힘들게 진행하며 멋진 조망과 풍경을 즐겼지만 지리산을 보지 못해 아쉬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02도에서 영상 1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진틀 버스정류장(광양시 옥룡면 동곡리)-논실1교-백운산 갈림삼거리 이정표(논실 0.8 Km와 한재 3.1 Km, 백운산정상 3.3 Km)-병암산장-마지막

               민가 이정표(백운산정상 2.7 Km, 진틀 0.3 Km)-이정표(정상 2.3 Km, 진틀 1.0 Km)-잣나무-안전목책과 로프-이정표(정상 1.7 Km, 진틀 1.6 Km)-

               숯가마터와 신선대 갈림 이정표(백운산정상 1.4 Km, 신선대 1.2 Km, 진틀 1.9 Km)-계단-안전목책과 로프-이정표(신선대 1.0 Km, 진틀 2.1 Km)-

               안전목책과 로프-이정표(신선대 0.8 Km, 진틀 2.3 Km)-이정표(신선대 0.6 Km, 진틀 2.5 Km)-노각나무 설명판-계단과 안전목책 및 로프-계단-

               이정표(신선대 0.4 Km, 진틀 2.7 Km)-안전목책과 로프-진틀 갈림삼거리 이정표(백운산정상 0.5 Km, 신선대 0.18 Km와 한재 2.1 Km, 진틀 3.1 Km)-

               이정표(정상 0.6 Km, 신선대 70m, 한재 2.0 Km)-계단-신선대(1198봉, 이정목)-바위암릉-이정표(정상 0.4 Km, 진틀 3.2 Km)-계단-이정표(정상,

               한재 2.6 Km)-전망데크 이정표(억불봉 6.3 Km, 한재 2.6 Km)-백운산정상(1228봉, 정상석)-매봉 갈림삼거리 이정표(진틀 3.3 Km, 백운산정상,

               매봉 3.6 Km와 내회 3.9 Km)-삼각점봉(1216.9봉, 하동13 삼각점)-쉼터 갈림삼거리 이정표(진틀 3.2 Km, 정상, 쉼터)-진틀 갈림삼거리

               이정표(억불봉 6.0 Km, 진틀 3.3 Km, 백운산정상 0.3 Km)-헬기장-헬기장 이정표(억불봉 5.3 Km, 백운산 1.3 Km, 백운산정상 1.0 Km)-백운산등산

               안내도 공터봉-1111.1 봉(진양정공 묘지)-전망바위-안전목책과 로프-이정표(수련관 5.0 Km, 정상 2.2 Km)-포스코와 백운수련관 임도 갈림삼거리

               이정표(수련관 4.8 Km, 정상 2.4 Km)-이정표(수련관 4.6 Km, 정상 2.6 Km)-이정표(수련관 4.3 Km, 정상 2.9 Km)-993.3봉-이정표(수련관 4.0 Km,

               정상 3.2 Km)-이정표(수련관 3.8 Km, 정상 3.4 Km)-947.6 무명스틱봉-이정표(수련관 3.6 Km, 정상 3.6 Km)-981 바위암봉-944.2봉-바위무명봉-

               무명안부-966.4봉-분재형 소나무-억새등로-헬기장(억불봉 갈림삼거리, 백운산등산안내도, 벤취쉼터와 사각탁자) 이정표(억불봉 0.7 Km,

               노랭이재 0.7 Km, 백운산 정상 5.6 Km)-이정표(억불봉 0.6 Km, 수련관 2.1 Km)-안전목책-부처바위-계단-바위암봉-내리막 계단-안부-로프 등로-

               억불봉(1007.5봉, 정상석)-억불봉/업굴산 설명판 및 백운산등산안내도-헬기장 복귀-이정표(수련관 1.8 Km, 억불봉 0.9 Km)-이정표(수련관 1.6 Km,

               억불봉 1.1 Km)-노랭이재(사각탁자 2개와 백운산등산안내도) 이정표(노랭이봉 0.3 Km, 구황 3.7 Km, 수련관 1.3 Km, 억불봉삼거리 0.7 Km)-

               노랭이봉(800.3봉, 정상석 2개, 산불감시카메라) 이정표(국사봉 9.3 Km, 수련관 1.9 Km, 억불봉 1.7 Km)-석문-무명고사목봉-758.8 전망바위봉-

               낙엽등로-관목무명봉-680.3 삼각점봉(하동312 삼각점)-잣나무 안부-헬기장(바위와 묘지)-소나무 등로-산악기상 관측장비-임도사거리

               이정표(국사봉 6 Km, 대방마을 3.5 Km, 웅동마을 3.7 Km, 노랭이봉 3.3 Km)-이정표(대치재 4.6 Km, 대방마을 3.7 Km)-이정표(대치재 4.3 Km,

               대방재 0.3 Km)-벤취쉼터와 선비누리길(대치재 4.1 Km, 대방재 0.5 Km)-616.5봉 우회-265번 송전탑과 선비누리길(대치재 3.6 Km, 대방재 1 Km)-

               선비누리길(대치재 3.0 Km, 대방재 1.6 Km)-능선진입(임도와 이별)-557.7봉(바위잡목봉)-지독한 잡목등로-바위무명봉-사각정자와 선비

               누리길(대치재 2.3 Km, 대방재 2.3 Km)-선비누리길(6코스안내, 대치재 2.1 Km, 대방재 2.5 Km)-선비누리길(대치재 1.7 Km, 대방재 2.9 Km)-

               목계단-437.4봉-선비누리길(대치재 1.4 Km, 대방재 3.2 Km)-패내미재 안부-잔돌무명봉-선비누리길(대치재 1 Km, 대방재 3.6 Km)-464.4봉-

               선비누리길(대치재 0.5 Km, 대방재 4.1 Km)-271번 송전탑-파란그물망 등로-무명안부-대치재 이정표2개(국사봉 1.3 Km, 국사봉랜드 1.4 Km,

               노랭이봉 8 Km)와 (대방재 4.6 Km, 국사봉랜드 1.4 Km)-나무계단-국사봉 갈림삼거리봉(62번 송전탑, 백년송, 벤취쉼터1) 국사봉숲길

               이정표(국사봉 0.6 Km, 노랭이봉 8.7 Km, 광덕사 2.4 Km)-국사봉숲길(국사봉 0.5 Km, 노랭이봉 8.8 Km, 국사봉랜드 1.3 Km)-헬기장-영세공원

               갈림삼거리 이정표(국사봉 0.3 Km, 대치재 1 Km와 노랭이봉 9 Km, 영세공원 0.1 Km)-괸돌바위 갈림삼거리 이정표(괸돌바위 0.2 Km,

               대치재 1.1 Km)-국사봉(531.2봉, 산불감시초소와 무인 카메라, 전망데크, 옥곡국사봉 등산안내도) 이정표(대치재 1.3 Km와 노랭이봉 9.3 Km,

               선유리 2.9 Km)-영세공원 갈림삼거리 복귀-영세공원 사각정자-철쭉샘-사각정자 안부-능선진입-무명묘지(마루금 복귀)-지독한 잡목등로-

               522.8봉-64번 송전탑-갈림사거리 임도안부 이정표(국사봉숲길, 광덕사 1.2 Km, 국사봉 1.8 Km)-비포장임도-65번 송전탑-이정표(국사봉숲길,

               광덕사 0.8 Km, 국사봉 2.2 Km)-무명안부-406.2봉(66번 송전탑)-파란그물망-시멘트 포장도로(태양광발전시설)-무명묘지-비포장임도-통정대부

               경주김공 묘지-송전탑-밤나무 등로-대실고개(직동1길 2차선 포장도로)-채석장-능선진입-7번 송전탑-262 삼각점봉(삼각점은 소실)-209.1 무명봉-

               이동통신탑-시멘트 포장도로-지하통로(남해고속도로 통과)-송치재(58번 백운로 4차선 포장도로)-호암 버스정류소-산행종료

산행거리 : 총 27.16 Km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진틀마을에서 분기점인 백운산과 남해고속도로 지나 송치재까지)

산행트랙 : 20200321 억불지맥제1구간 분기점인 백운산-송치재.gpx

산행시간 : 총 11시간 14분 (07시 23분부터 18시 37분까지 산행)

교통 및 숙박편 : 갈때-01시 00분 애마로 광양농형본점을 향해 출발

                               05시 00분 광양 농협 본점에 도착하였으나 주차장을 막아 놔 근처의 임시 버스정류장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차

                               05시 30분 광양 농형 본점 앞에서 05시 30분 진틀 행 21-3번 버스를 기다렸지만 일요일은 기점에서 06시 50분으로 변경

                               06시 00분 광양농협 본점 근처의 콩나물 해장국으로 아침 해결 후 차내에서 휴식

                               06시 59분 광양농협 본점 앞 버스정류장에서 21-3번 논실행 버스에 탑승해 07시 23분 진틀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산행시작 

                       올때-18시 36분 남해고속도로를 지하통로를 통해 통과한 후 58번 백운로 4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호암 버스정류장으로 이동

                               18시 37분 마침 도착하는 77번 시내버스로 광양 임시 버사터미널까지 이동해 애마 회수

                               19시 05분 광양시내의 타워모텔에 투숙

                               19시 40분 가까운 식당에서 돼지머리고기로 저녁식사 해결 후 모텔로 돌아 와 취침

억불지맥이란 ???
억불지맥은 호남정맥의 백운산(1228봉)에서 남쪽으로 분기하여 광양동천과 수어천을 가르며 억불봉(1007.5봉, 지맥 마루금에서 약간 떨어져 있음), 노랭이봉(800.3봉), 국사봉(531.2봉), 송치재, 고삽치, 가야산(496.9봉)을 지나 수어천하구인 광양하수종말처리장앞에서 호남정맥과 태인도를 마주보며 끝나는 도상거리 30.5 Km되는 산줄기로 수어천의 좌측 분수령이 된다.

 

 

 

오래 전 추억을 찾아 쉽게 생각하며 내려갔다 갑자기 찾아 온 초여름 같은 무더위로 넉다운 당하며 지리산도 만나지 못하고 아쉬움을 남겼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합수점으로 가는 산행을 원칙으로 하며 합수점에서 마무리가 되지 않는 산줄기는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억불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전라남도 광양시와 그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 그리고 다음의 백과사전 및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이미 계획된 모후지맥이나 태청지맥 또는 사자지맥에 들어야 하지만 갑자기 광양의 매화꽃이 보고 싶어 억불지맥 산행에 대한 자료를 급하게 준비하다 보니 정확히 10년 전인 2010년 3월 19일 홀로 새벽에 내려 가 백학동 상어치마을에서 억불봉과 백운산 지나 호남정맥 마루금을 타고 쫓비산 지나 청매실농원 갈림길에서 원점 회귀하며 하루 종일 걸은 후 청매실 농원에서 잊지 못할 고운 추억을 남겼던 시간이 기억 나 산행후기를 살펴보니 1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게도 엊그제 일처럼 기억이 생생하기만 하다.

오늘은 그 추억을 되살리며 여유를 가지고 걸어 볼 계획이지만 역시나 초여름처럼 기온이 오르면서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나 고생을 하게 되었고 이틀 째 억불지맥 산행을 일찍 마무리하였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위험 때문에 청매실농원은 들리지도 못하고 곧바로 귀가하는 아쉬운 시간도 되었다.

그래도 세번이나 올랐던 광양의 백운산에 올라 박무속에 멋진 조망을 즐겼지만 기대했던 지리 주능을 보지 못해 다음을 다시 기약해야 했던 시간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함께 교차하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다만 힘들게 진행하면서도 무탈하게 억불지맥을 수어천 합수점에서 마무리하고 올라 올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광양시내에서 백운산 산행 들머리인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 진틀로 운행되는 버스 시간표를 잘못 이해를 해 너무 이른 시간에 광양에 도착을 해 차내에서 1시간 30여분을 더 쉬고 광양농협 본점 앞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는 첫 21-3번 버스로 진틀에 도착을 하니 거제도에서 홀로 온 등산객 한분이 함께 내려 잠시 이야기 나눈 후 산행을 시작한다.

신선대 갈림길에서 아쉬운 마음에 신선대로 올라 약간의 박무속에 멋진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고 다시 백운산 정상부로 오르니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억불지맥 마루금이 환상의 모습으로 길게 이어지고 그 억불봉 우측 뒤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연무속에 아쉬움만 남긴다.

오래 전 거꾸로 올라 온 기억을 되살리며 사진 몇장 남기는 사이 두꺼운 구름을 뚫고 햇살이 비추지만 잘 보이지 않고 약간 바람이 불던 새벽과는 달리 바람 한점 없이 초여름 무더위를 연상시키는 더위로 인해 벌써 온 몸은 굵은 땀방울로 흥건히 젖어 온다.

 

백운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길게 이어지다 남쪽으로 방향을 바꿔 달리는 호남정맥 마루금을 2010년 9월 중순에 걸었으니 벌써 10여 년이 지나고 있는데 산행후기를 정리해서 그런지 아직도 이곳 백운산 구간을 진행하던 기억이 생생하기만 하다.

백운산 정상에서 호남정맥 마루금을 살펴보지만 기대했던 지리산은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부드럽게 펼쳐진 억불지맥 마루금을 따라 빠르게 걸어 진행하니 억불봉 갈림삼거리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그곳 근처에 배낭을 숨겨 놓고 억불봉으로 향하면서 뒤돌아 보니 오늘 아침에 걸어 온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마루금이 황홀하고 백운산 정상에서 좌측의 신선대 지나 다시 남서쪽으로 흘러 내리는 산줄기가 가슴속 깊이 추억으로 쌓이는 시간이다.

아마도 이 기회가 마지막이 아닌 앞으로도 몇번인가 더 만나야 할 풍경이겠지만 확신할 수 없는 기대이기에 오늘 이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자 시간이기도 하다.

 

억불봉을 왕복으로 다녀 온 후 갈림삼거리 헬기장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금새 노랭이재에 도착을 하는데 많은 등산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사각탁자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이곳 남녘은 벌써 봄을 지나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노랭이재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금새 정상석 2개가 서 있는 노랭이봉에 도착을 해 방금 전 지나 온 북쪽을 살펴보니 노랭이재 안부 지나 억불봉 갈림삼거리가 빤히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 거대한 암봉의 억불봉이 아름답고 좌측 저 멀리 억불지맥 분기점인 백운산과 신선대가 그 좌측으로 부드러운 능선으로 이어지며 펼쳐져 있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지 애마를 이용할 것인지 고민하다 마음 편히 애마를 이용해 내려가기로 하고 광양시에서의 대중교통 편을 확인하니 광양농협 본점 앞에서 진틀 가는 첫 버스가 아침 5시 30분이라 되어 있어 가능하면 그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내려가다 보니 집에서 새벽 1시에 출발을 하게 되었다.

금요일 저녁에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어 일어나니 밤 12시 30여분이 지나고 있는데 옆지기가 산행을 하면서 먹을 먹거리를 준비하면서 왜 이리 일찍 일어 났냐며 조금 더 자라고 하지만 잠이 오지 않아 일찍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여유롭게 쉬면서 내려가니 광양 임시버스터미널에 새벽 5시쯤 도착을 해 광양농협 본점 앞 버스정류장까지 확인하고 되돌아 와 잘 주차시킨 후 배낭을 둘러메고 농협 본점 앞으로 가 기다리니 5시 45분이 넘어도 버스가 오지 않아 다시 한번 더 인터넷 실시간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니 토요일과 일요일은 진틀가는 버스가 기점에서 6시 50분 출발이라 근처 콩나물 국밥집에서 3900원짜리 아침을 먹고 터미널로 가 애마에서 40여분 더 휴식을 취한 후 6시 45분 쯤 다시 농협 본점 앞으로 와 어르신들과 함께 버스를 기다려 본다.

 

아침 6시 50여분이 되자 배낭울 둘러멘 중년 한명이 다가 와 백운산 산행기점으로 가는 버스에 대해 문의를 해 와 알려주고 물어 보니 거제도에서 홀로 백운산 산행을 위해 새벽에 왔다는 소식이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농협 주위에 장터를 만들고 있는 농민들을 보며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침 6시 58분 쯤 드디어 21-3번 논실로 가는 첫 버스가 도착을 하고 그 버스를 타고 백운산 산행 들머리인 진틀로 향한다.

오래 전 한번 이곳 논실에서 한재로 올라 호남정맥 산행을 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라 낯설지는 않지만 오늘은 홀로 억불지맥이란 이름으로 다시 진틀에서 올라야 하니 또 어떤 이야기들이 추억으로 남을지 기대가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버스의 우측 창가에 앉아 진틀로 가다 보니 도로 우측으로 광양동천이 흐르고 그 뒤 저 멀리 오늘 걸어야 할 백운산 정상부와 그 좌측으로 신선대 및 따리봉과 도솔봉 라인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백운산 우측으로는 부드럽게 이어지는 억불지맥 마루금이 붉게 물들어 오는 하늘 아래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오늘 오르면 네번째 오르는 백운산이기에 지난 세번의 추억을 되새기며 오늘 새롭게 만들 인연과 만남을 그려 보는 시간은 늘 즐겁고 흥미롭기만 하다.

 

광양농협 본점 앞에서 정확히 아침 7시에 출발한 버스는 타고 내리는 손님이 많지 않아 오늘 산행 들머리인 진틀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하니 이제 막 7시 22분을 지나고 그곳에서 산행 준비를 하면서 트랭글과 오룩스 맥을 구동시키며 본격적인 산행 준비를 해 본다.

거제도에서 온 등산객 한명과 둘이서 산행 들머리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가니 논실1교를 지나 도로 우측으로 답곡과 병암계곡의 통합안내판과 백운산등산안내도 그리고 그 옆으로 백운산정상까지 3.3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반겨준다.

그곳에서 신재로 2차선 포장도로를 버리고 우측의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백운산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잠시 1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고로쇠라는 단어들이 자주 보이고 답곡마을이란 글자도 보여 찾아보니 답곡마을은 전국적으로 고로쇠로 유명한 마을이었다.

마을은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의 자연마을 중 한곳인 답곡()은 논실이라고도 불리며 근처에서 가장 먼저 논이 생긴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오래전에는 답곡리라 하였는데 지금은 동곡리의 답곡마을로 변한 듯 보인다.

거제도에서 새벽에 홀로 왔다는 산객이 앞서 걸어가는데 애마속에 스틱을 놓고 왔다며 걱정을 하는데 백운산과 억붕ㄹ봉 지나 노랭이재에서 신재로로 다시 내려 와 거제도로 내려간다는데 안전하게 즐거운 산행이 되길 빌어 보는 시간이다.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도로 옆으로 병암산장이라는 입간판이 보이고 계속 걸어 오르니 드디어 마지막 민가 앞에 도착을 하는데 그 앞에 서 있는 산수유 나무는 화사한 노란 산수유꽃을 활짝 피워 산객의 발걸음을 잡는다.

이곳에서 부부인 등산객 두명을 더 만나 인사 나누고 사진 한장 남긴 후 마지막 민가 우측으로 보이는 계곡 옆 등로를 타고 먼저 빠르게 걸어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해 본다.

백운산에는 총 4개의 큰 물줄기가 흐르는데 옥룡면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동곡계곡의 계류는 광양읍 동천을 거쳐 광양만으로 흘러들며 백운산의 계곡 중 가장 큰 계곡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폭이 넓어 여름 휴가철이면 가족 단위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동곡계곡은 이 외에 상백운계곡과 병암계곡이라는 지류를 품고 있는데 특히 병암계곡의 병암폭포는 절경으로 손꼽을만 하다.

 

백운산정상까지 2.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가니 넓고 반질거리는 등로가 나타나는데 등로 옆으로는 커다란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 좌측 옆으로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잠시 후 등로 좌우측으로 나무들이 식재된지 오래되었는지 제법 큰 관목처럼 보이는 곳에는 그물망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출입을 금지하고 그 가운데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정상까지 2.3 Km 남아 있다는 작은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제법 굵은 바위들이 등로를 가득 채우고 바위암릉을 넘어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도 커다란 바위 아래로 우렁차게 흐르는 계곡물이 이제 가갑지 않고 다정하게 들리는 것은 아마도 얼음이 녹아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잠시 후 커다란 입간판 2개가 서 있는 등로를 지나 조금 더 거칠어진 등로를 따라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커다란 잣나무인지 전나무인지 모를 멋진 활엽수 구간을 짧게 지나고 등로 우측 옆으로 우렁차게 흐르는 물줄기가 바위 표면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이 보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남겨 보니 이제 곧 무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바위에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를 지나 오르니 정상까지 1.7 Km 남아 있다는 작은 이정표를 지나고 커다란 바위들이 널부러져 있는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오르니 숯가마터가 보이고 곧이어 신선대와 백운산정상이 갈리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보이는데 그곳에서 어느곳으로 오를지 잠시 고민하다 신선대를 거쳐 백운산 정상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좌측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 신선대로 향한다.

이곳 숯가마터에 관한 설명을 읽어보니 얼마 전 장암지맥 산행을 하면서 장암산 바로 아래에서 봤던 숯가마터와 비슷한 내용이다.

 

좌측 신선대 방향으로 오르니 금새 가파른 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계단 옆으로는 바위들과 산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단을 오르니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등로로 이어지고 신선대까지 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이고 사진에 담고 다시 오르니 억새 마대가 깔린 등로 한쪽에 안전목책과 로프지대를 지나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잠시 걸어 오르니 좌측 앞 저 멀리 도솔봉의 뾰족한 정상부가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억새마대 등로를 따르니 신선대까지 0.8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잠시 지나 온 방향으로 동곡리의 진틀과 논실마을이 빤히 내려다 보이고 좌측 앞 저 멀리로는 도솔봉과 따리봉이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평이하게 걸어 진행하다 앞을 올려다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신선대 암봉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여 사진에 담고 올라간다.

 

잠시 후 금새 신선대까지 0.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오르니 노각나무에 대한 설명판이 보이는데 나무를 보니 지난 주 통명지맥에서 봤던 나무들이 박달나무가 아닌 노각나무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곳을 지나 형태가 무너지고 있는 나무계단 옆으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바위암봉이 앞을 가로막아 우측으로 우회하며 오르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종주자의 띠지보다는 일반 산악회의 띠지가 더 많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니 짧은 나무계단을 지나 0.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고 닷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설치된 안전목책과 로프지대를 따라 숨이 가쁘도록 오르니 눈 앞에 거대한 바위가 막고 있어 올려다 보니 바로 신선대 바위이다.

이제 저 바위를 오르기 위해 좌측으로 돌고 돌아 계단을 타고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신선대 정상이다.

 

바로 앞에 이정표가 보이는데 우측으로 백운산정상까지 500미터 거리이고 바로 위 신선대 정상은 돌고 돌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180미터라는 거리 표시가 의아하기만 하다.

잠시 후 신선대 정상까지 70미터라는 이정표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르니 바로 앞으로 신선대라는 이정목이 서 있고 박무로 흐리지만 주위 조망과 풍경이 일망무제로 펼쳐진 신선대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이곳 백운산 신선대에 관한 자료를 찾아보니 그 어디에도 나와 있는 자료를 찾지 못해 아쉬움만 남기는데 신선이 살고 있다면 이런 곳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잠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생각보다 강한 바람이 불며 흐르던 땀방울을 말리고 있어 오늘 하루 산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지만 기온이 높아질 것이란 예보로 인해 걱정도 함께 시작되지만 이 시간만큼은 그저 바라 보이는 자연을 즐겨보자 마음 먹고 남동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해야 할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울퉁불퉁한 남성미 물씬 풍기는 근육질 등로 끝자락에 우뚝 솟아 세상을 호령하듯 올려다 보이는 백운산의 위엄이 대단하다.

근거리 시야는 참으로 좋은데 거리가 조금만 멀어져도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고 있어 이렇게 바람이 강한데 왠 연무인지 의문이 들지만 대자연의 변화무쌍한 변화를 작은 미물이 어떻게 알 수 있겠는지 안타까운 시간이다.

 

서북쪽과 서쪽 방향으로는 바로 앞에 무명봉이 보이는데 그곳으로 이어지는 등로에도 제법 크고 멋진 바위들이 줄지어 늘어 선 바위등로이고 그 좌측 아래로는 헬기장으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봉우리도 보인다.

그 헬기장 좌측 저 멀리에는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또 다른 헬기장과 따리봉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둥그런 엄마의 품처럼 푸근하게 보이는 도솔봉 지난 좌측으로는 신선대로 오르며 나뭇가지 사이로 간간히 올려다 보이던 뾰족한 등주리봉이 존재감을 알려 온다.

저 산줄기들은 10년 전 가을 억새가 곱게 피어난 시절에 산친구들과 넘으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곳이기에 또 다른 기억으로 남겨진 곳이지만 다시 오를 수 있을 기회나 있을지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한동안 더 그곳 신선대 정상에서 머물며 주위 풍경을 살펴보며 제한된 시야에 아쉬움을 남기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돌아 올라 온 방향이 아닌 백운산 방향으로 선답자의 산행 띠지와 희미한 등로가 보여 조심스럽게 바위를 타고 그 희미한 등로를 따르니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정상까지 0.4 Km 거리라는 작은 이정표를 지나 바위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나무계단이 보이고 그 계단을 지나 오르니 백운산 설명판과 조망도 그리고 이정표가 서 있는 나무데크에 도착을 하는데 한쪽에는 텐트 두동이 아직도 꿈나라 여행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 남동쪽을 살펴보니 백운산정상에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저 멀리 뾰족하게 솟아 있는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산객의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오래 전 거꾸로 걸어 오르며 느꼈던 느낌과는 또 다른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다.

 

백운산 바로 아래 나무전망데크에서 주위 풍경들을 살펴보지만 역시나 가까운 곳 이외에는 바람이 불고 있는데도 박무로 인한 시야가 제한되고 있어 사진 몇장 더 남기고 바위 암릉을 타고 백운산정상으로 향한다.

백운산(1228m)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과 옥룡면 및 진상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222미터이고 반야봉과 노고단, 왕증봉, 도솔봉(1053m), 만복대 등과 함께 소백산맥의 고봉으로 꼽히며 전라남도에서 지리산 노고단 다음으로 높다.

서쪽으로 도솔봉과 형제봉(1125m), 동쪽으로 매봉(867m)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뻗치는 4개의 지맥을 가지고 있으며 섬진강 하류를 사이에 두고 지리산과 남북으로 마주보고 있다.

다압면 금천리로 흐르는 금천계곡과 진상면 수어저수지로 흐르는 어치계곡, 도솔봉 남쪽 봉강면으로 흐르는 성불계곡, 옥룡면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으며 광양읍 동천을 거쳐 광양만으로 흘러 드는 동곡계곡 등의 백운산 4대 계곡을 품고 있다.

동곡계곡은 실제 길이가 10 Km에 이르며 학사대, 용소, 장수바위, 선유대, 병암폭포 등의 명소가 있는데 학사대는 호남 3걸로 일컫는 조선 중종 때의 유학자 신재 최산두가 소년시절 10년 동안 학문을 닦았던 곳이다.

남쪽 산기슭에는 고려 초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백운사가 있으며 백운산 자연휴양림으로 관리되고 있다.

백운산 정상석 좌측 뒤로는 방금 전 다녀 온 신선대 뒤 저 멀리 따리봉과 도솔봉이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어지고 있어 많은 사진에 남겨본다.

 

다시 북쪽과 북동쪽을 살펴보니 방금 전 떠 오른 태양으로 인해 시야가 상당히 제한되어 아쉽기만 한데 그래도 오래 전 고운 추억을 남겼던 하동의 형제봉(일명 성제봉)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그 앞으로는 백운산에서 흘러내린 산줄기 끝자락에 섬진강이 살짝 내려다 보이는데 그 모습조차 뚜렷하지 못해 아쉬움을 크게 남기고 더욱이 형제봉 넘어 저 멀리 보여야 할 지리산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으니 오늘은 가슴속에 남아 있는 그리움을 채우기는 힘들어 보인다.

 

다시 진행해야 할 남쪽과 남동쪽을 살펴보니 삼각점이 박혀있는 바로 옆 봉우리 우측으로 호남정맥의 백운산에서 분기한 부드러운 억불지맥을 따라 저 멀리 억불봉이 군계일학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내일 길게 걸어야 할 나머지 구간은 여전히 박무속에 숨어 이 산객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그 억불봉 좌측으로는 섬진강의 물에 방금 떠 오른 태양이 비추며 반짝이고 그 좌측 뒤로는 호남정맥의 쫓비산이 있어야 하지만 박무로 인해 그 위치조차 분간하기 어려운 아침이다.

 

이제 눈을 돌려 서쪽을 살펴보니 방금 전 지나 올라 온 나무 전망데크에 텐트 두동이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로 오늘 아침에 걸어 올라 온 동곡리 진틀과 논실마을이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며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우측  뾰족한 등주리봉을 중심으로 좌측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산줄기가 이곳 억불지맥 못지 않은 멋진 모습으로 이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날씨만 좋으면 그 무명의 산줄기 뒤로 보여야 할 여수지맥은 오늘도 상상속의 산줄기로 남겨두고 내려가야 하는 마음이 아프기만 하다.

 

박무로 인해 지리산을 만나지 못하고 보고 싶은 산줄기들과 봉우리들을 만나지는 못하였지만 그래도 좋은 날씨에 가까운 산줄기와 봉우리들의 이름들을 불러 준 후 그 백운산 정상을 내려가며 이틀간 걸어야 할 억불지맥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은 늘 한결같이 무탈한 산행을 빌어 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정상 바위 좌측 뒤로 돌아 내려가니 금새 반질거리는 등로에 도착을 하니 등로 좌측 위로 매봉과 내회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으로 가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그곳 정상부에 삼각점이 있어 올라가 보지만 삼각점은 관리가 되어있지 않은 듯 글자가 인식되지 않을만큼 마모되어 있다.

그곳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이정표가 서 있는 등로로 내려 와 진틀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신선대를 들리지 않고 곧바로 올라오면 진틀 갈림삼거리까지는 이 등로를 타고 올라 왔다 다시 내려가야 하는 마루금이다.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잠시 살펴보고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억불지맥 분기점인 백운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거대한 암봉의 모습으로 올려다 보이는데 그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인다.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쉼터 갈림 이정표를 지나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듯 보이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박무속에 진행 방향의 산줄기가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곧이어 진틀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옛 추억을 회상도 해 본다.

오늘 오르며 숯가마터가 있던 곳에서 좌측의 신선대로 오르는 등로가 아닌 우측의 백운산정상부로 올랐으면 이곳으로 올라 백운산까지 왕복으로 다녀와야 할 갈림삼거리 분기점이다.

우측으로 진틀 내려가는 등로를 사진에 담고 갈림삼거리 풍경도 사진으로 남긴 후 직진 방향의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진틀 갈림삼거리를 지나 여전히 부드럽고 뚜렷한 참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금새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풍경을 사진에 담고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억불지맥 분기점인 백운산 정상의 바위봉과 그 우측 바로 아래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는 삼각점봉이 올려다 보인다.

이렇게 가까운 곳으로는 아름답고 멋진 조망과 풍경으로 가슴속으로 남아 잇는데 거리가 멀어지면 바람이 강한데도 시야가 좁아져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 평이하고 뚜렷한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오래 전 걸으면서 느꼈던 부드러움보다도 훨씬 더 좋은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르니 키 작은 산죽들이 등로 옆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둔덕봉을 넘어 또 다른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등로 우측으로 백운사 갈림삼거리인 이곳 헬기장에서도 역시 뒤돌아 보니 저 멀리 백운산과 신선대가 올려다 보이는데 첫번째 헬기장보다도 훨씬 더 선명한 모습으로 올려다 보며 내려가면서 조금 더 기대를 해 보는 풍경과 조망들이다.

옛날 국토지리원 지도에는 무명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최신의 다음지도에는 이곳을 만경대로 표기를 하고 있어 확인이 필요할 듯 하다.

 

두번째 헬기장에서 지나 온 백운산과 신선대를 올려다 보고 사진에 남긴 후 다시 출발하니 공터에 도착을 하는데 한쪽에는 백운산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정상부를 사진에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등로는 여전히 멋진 참나무 등로가 길게 열려있고 그렇게 잠시 더 빠르게 전진하니 등로 우측으로 잡목들이 우거진 봉우리가 보여 올라가 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고 우거진 잡목들이 보이는 1111.1봉인데 그 봉우리를 지나자마자 진양정공 묘지도 한기 보이는 곳이다.

그 1111.1봉 정상에서 진행 방향인 남남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 993.3봉 좌측 저 멀리 송곳처럼 뾰족한 억불봉이 조금씩 다가오며 옛 추억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잡목이 우거지고 묘지 한기가 존재하는 해발고도도 멋진 1111.1봉을 지나 전진하니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우회해 돌아가니 금새 넓은 암반 위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바라 보는 풍경 역시 환상적이기에 잠시 머물며 몇장의 사진을 더 남겨 본다.

지나 온 방향으로 1111.1봉 지나 우측으로 두개의 헬기장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삼각점봉과 바위로 이뤄진 백운산 정상 그리고 그 좌측 옆으로 신선대의 거대한 암봉도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 신선대 지나 좌측으로는 도솔봉이 살짝 머리를 감추고 그 좌측 끝자락으로 등주리봉이 뾰족하게 올려다 보인다.

 

등로 우측의 동곡리 방향으로는 백운사로 이어지는 무명봉이 아름답게 흘러 내리고 그 아래 동곡리가 내려다 보이는데 그 옆으로 길게 이어지는 산판도로 같은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남쪽으로는 광양시내와 억불지맥 마지막 구간을 살펴보지만 박무로 인해 시야가 제한되어 아쉬움을 남기고 그 좌측인 남쪽과 남남동쪽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내려가야 할 부드러운 억불지맥 마루금을 따라 내려 가 송곳처럼 뾰족하게 솟아 있는 억불봉이 환상이다.

 

이제 남남서쪽으로 광양시내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로 오늘 아침 버스로 달려 간 도로와 광양동천이 내려다 보이고 옥룡쪽 마을들이 보이는데 그 뒤로 보여야 할 광양의 모습은 박무속에 숨어 있어 이 산객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10년 전 홀로 오르면서 바라 본 풍경은 하얀 눈이 산사면에 남아 있고 거대한 몇기의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오늘도 같은 위치에서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잇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으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그 넓은 바위암반에서 잠시 더 시간을 보내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좌측 잡목 사이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타고 진행을이어가니 갑자기 가파른 내리막 등로 한쪽으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다시 무명안부를 지나 둔덕봉을 넘으니 빛바랜 사초들이 누워있고 그 위에 참나무들이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등로가 나타난다.

한동안 더 부드러운 사초 등로를 타고 빠르게 전진하니 정상에서 2.2 Km 지나왔다는 작은 이정표를 지나 우측으로 포스코와 백운수련관 임도길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이정표와 산행안내도를 사진에 담아 본다.

 

그 포스코와 백운수련관 임도 갈림삼거리 안부를 지나 직진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니 산죽사이에 잡목들이 우거져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잡목들로 인해 진행이 불가능하기에 우측 우회 등로로 내려가 산행을 이어간다.

작은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니 등로는 좌측의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우측의 사면 우회 등로로 이어지는데 지도를 보니 좌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993.3봉이기에 잡목을 뚫고 어렵게 올라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관목이 보이는 정상에 올라 어렵게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잡목을 뚫고 올라 선 993.3봉은 선답자들 대부분도 우측 우회 등로를 따라 그냥 지나친 듯 산행 띠지도 한장이 유일하게 걸려 있고 내려가는 등로도 보이지 않아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며 힘들게 우측 뚜렷한 등로 방향으로 내려간다.

뚜렷하게 깊이 패인 등로를 타고 조금은 여유를 찾아 걸어가니 역 방향으로 등산객들이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 보이고 인사를 나누며 통과하니 백운산 정상에서 조금씩 더 멀어지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를 지난다.

잠시 후 등로 좌측 앞 나뭇가지 사이로 뾰족한 억불봉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고 사진에 담으며 전진하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짧게 나타나고 사진을 담고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니 934.6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 정상에서 3.6 Km 진행해 왔다는 작은 이정표를 지나 소나무를 통과하니 눈 앞에 바위가 나타나고 그 바위로 올라 뒤돌아 보니 바로 직전 통과한 소나무 넘어 저 멀리 오늘 이 산객이 걸어 내려 온 억불지맥 마루금이 백운산 정상으로 이어져 있는 모습이 환상으로 펼쳐져 이어 잠시 더 머물다 진행한다.

 

이제 등로 좌측인 동쪽을 살펴보지만 어치리 마을로 흘러내리는 산줄기 이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

아마도 날씨가 좋았다면 좌측 매봉에서 쫓비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이 보이고 그 뒤로 흐르는 섬진강 넘어  하동의 구제봉과 칠성봉 지나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멋진 산줄기도 보였을 것이지만 오늘은 섬진강까지가 한계인 듯 보인다.

사진 우측 중앙부쪽으로 섬진강 넘어 평사리의 최참판댁을 찾아 보지만 역시나 박무로 인해 분간조차 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나 온 북쪽의 백운산 방향과 좌측인 동쪽을 살펴보고 이제는 진행 방향으로 남쪽과 남남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뾰족한 억불봉이 저 멀리 군계일학으로 솟아 있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 억불봉 우측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찾아보니 드디어 내일 걸어야 할 마지막 가야산이 억불봉 우측 뒤로 희미하게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고 그렇게 잠시나마 더 머물며 억불지맥 전 구간을 가늠도 해 보는 시간이다.

 

천천히 출발을 하면서 이제 등로 우측 앞으로 남쪽과 남남서쪽을 살펴보니 동곡리 진틀과 논실마을로 올라 오는 도로와 광양동천이 빤히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 저 멀리 억불봉에서 흘러 내린 산줄기가 좌측 끝자락의 가야산으로 흐르는 모습도 희미하지만 의미있게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야산 우측 멀리 보여야 할 광양시는 여전히 그 모습을 숨기고 저녁에 돌아 와 만나자며 앙탈을 부리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한동안 그 바위암봉 위에서 사방팔방으로 펼쳐진 환상의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알고 있는 이름들을 불러준 후 다시 천천히 출발하니 빛바랜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등로를 지나 다시 평이한 참나무 등로가 활짝 열린다.

잠시 평이한 참나무 등로를 타고 걸어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도상 944.2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이곳 정상에는 자주 보였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 하나 보이지 않아 조금은 실망스러운 시간이었다.

 

약간의 잡목들만 쓸쓸하게 정상을 지키는 944.2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뚜렷한 고속도로 수준으로 나 있고 상당히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는 산임을 느낄 수 있다.

잠시 후 등로 좌측 앞으로 올라야 할 억불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또 다시 나타나는 바위는 우측으로 우회해 통과하니 다시 평이한 참나무 등로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잠시 후 바위 위에 지독하게 우거진 잡목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안부를 통과하니 이제부터 제법 굵은 바위들이 등로에 자주 박혀있고 그 바위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역시 잡목들이 우거져 최정상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도상 966.4봉에 도착을 해 다시 추억 한장 남겨본다.

 

잡목이 우거져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966.4봉을 지나 고속도로 같은 뚜렷한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진행하니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잡목 사이로 독야청정 서 있고 사진에 담고 산행을 이어가니 눈 앞으로 빛바랜 억새들이 미풍에도 한들거리는 초원지대 넘어 잠시 후 힘들게 올라야 할 억불봉 정상부가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 초지 등로 방향에서는 등산객 한명이 빠르게 걸어 올라오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는데 초원지대와 잘 어울리며 아름다운 풍경화를 만들고 있다.

 

잠시 멋진 초원지대를 따라 진행을 하면서 거꾸로 올라오는 등산객을 만나 인사 나누고 걸어가니 조금은 강하게 불어오던 바람도 멈추고 강한 햇살이 비추며 마치 봄을 지나 성하의 계절로 달려가는 느낌으로 굴긍ㄴ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걸어가는 시간이다.

모자도 준비를 하였지만 머리에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냥 온몸으로 그 강렬한 햇살을 받으며 걸어가니 얼굴이 타면서 익는 듯한 느낌으로 걸어보는 시간이다.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풍경들을 감상하며 억새와 키 작은 잡목들을 바라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걷다 보니 금새 드넓은 헬기장에 도착을 하는데 한쪽 벤취쉼터에는 모자가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조심스럽게 헬기장 풍경을 사진에 남기고 우측의 노랭이재로 이어지는 억불지맥 마루금을 버리고 좌측 직진의 억불봉으로 방향을 잡아 올랐다 내려오기로 한다.

 

등산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넓은 헬기장 표식이 있는 헬기장 공터를 가로질러 좌측 능선으로 들어가니 억불봉까지 0.6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반겨주고 곧이어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눈 앞으로 진행해야 할 거대한 바위암봉이 눈앞을 가로막는데 그 봉우리로 이어지는 계단도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바위암봉이 보여 그곳으로 올라 가 보니 바위봉 우측 아래로 배낭을 숨길만한 장소를 물색하곤 그 바위 뒤에 배낭을 숨기고 빈몸에 모바일 폰과 스틱만 들고 억불봉으로 향한다.

 

첫번째 만나는 바위암봉 옆 바위 뒤에 배낭을 숨기고 빈몸으로 가볍게 억불봉 방향으로 걸어가니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억불봉을 오르고 내려오며 약간의 정체 현상도 벌어진다.

나즈막한 무명안부로 내려가니 계단이 보이고 그 계단을 타고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바위암봉에서 우측 저 멀리 백운산정상으로 이어지는 억불지맥 마루금이 너무나 아름답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길게 펼쳐지며 벌써 고운 추억들을이가슴속에 쌓이기 시작한다.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방향을 바라보니 안부 지나 올라야 할 바위암봉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이기 시작하고 저 멀리 바위암봉 정상부로 걸어 오르는 일렬의 등산객들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나무데트 형식으로 된 짧은 다리를 건너 다시 계단을 타고 오르도록 되어 있다.

짧게 계단을 타고 오르며 등로 우측 앞을 보니 억불봉을 다녀 와 걸어 내려가야 할 억불지맥의 노랭이재와 보랭이봉 지나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또한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백운산에서 이곳 억불봉으로 내려오는 능선과 유사하지만 해발고도는 많이 낮아진 모습으로 내려다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그 억불지맥 마루금 넘어 보여야 할 광양시와 순처녹 풍경은 박무속에 잠겨 전혀 보여줄 생각이 없는 듯 하다.

다시 몇발자국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계단을 타고 오르기 전 넘었던 바위암봉과 그 뒤로 소나무들이 듬성듬성 보이는 배낭을 숨겨 놓은 봉우리 지나 억불봉 갈림삼거리 헬기장도 보이고 그 우측 뒤 저 멀리 백운산 정상 지나 좌측으로 도솔봉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황홀하기만 하다.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굵은 땀방울들을 등로에 뿌리다 보니 어느덧 바위암봉 위로 올라 시원하게 펼쳐진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살짝 불어 오는 봄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본다.

등로 우측인 남서쪽으로 노랭이지와 노랭이봉 지나 길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국사봉으로 이어지고 그 봉우리 지나 좌측으로 크게 꺽여 가야산으로 흐르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 좌측 가장 자리로는 섬진강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도 보여 사진에 담으며 잠시 풍경을 감상해 본다.

 

등로 좌측으로 내일까지 진행해야 할 억불지맥 마루금과 우측 북서쪽 저 멀리에는 백운산정상과 등주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도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그렇게 주위 풍경을 돌아 보고 눈을 돌려 암봉정상을 살펴보니 바위 몇개와 방금전까지 머물고 있던 등산객들이 억불봉을 향해 출발해 비어이는 틈을 이용해 사진에 담다 보니 바위암봉 정상부 지나 저 멀리 10여 년 전 걸었던 호남정맥의 매봉이 솟아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그 우측 아래로 꺽여 내려오며 우측 옆으로 섬진강과 함께 나란히 달려오는 풍경이 또한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제 마지막으로 출발에 앞서 진행해야 할 동쪽을 올려다 보니 저 멀리 부드러운 듯 완만하게 이어지는 억불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름답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고 머물다 보니 뒤따라 올라오는 등산객들이 보여 자리를 내주고 천천히 그 바위암릉을 지나 억불봉 정상부로 향한다.

바위암봉을 지나 걸어가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 깊은 안부를 통과하는데 골바라이 불어 와 덥혀졌던 몸뚱아리를 식혀주니 그곳 안부에서 잠시 더 머물며 흐르는 땀방울을 닦은 후 진행을 이어간다.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계단을 따라 오르니 등로는 완전히 파인 상태로 바위암벽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그 등로 위에는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스틱을 이용해 조심해 걸어 오르니 앞서가는 등산객들이 보이고 크게 틀어 놓은 라디오 소리에 귀가 소음에 시달리며 뒤따라 오르니 억불봉 정상 직전 암봉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우측으로도 시원한 전망바위가 보이는데 이미 등산객 한분이 자리를 잡고 있어 그쪽 방향으로 잠시 이동해 지나 온 방향으로 멋지게 펼쳐진 억불지맥과 호남정맥 마루금을 살펴본다.

 

남동쪽을 제외한 모든 방향으로 시원하게 펼쳐진 풍경들과 조망들을 즐기고 다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등로 좌측으로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는 억불봉 정상에 도착을 해 앞서 도착한 등산객들이 추억을 남기는 시간동안 기다렸다 오랫만에 등산객에게 부탁해 멋진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억불봉(1007.5m)전라남도 광양시의 옥룡면과 진상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008미터로서 백운산이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있으며 이곳에서 성두천 등이 발원해 수어천에 합류하는데 동남쪽 산록에 수어 저수지가 있으며 조선 시대에는 업굴산(業窟山)이라 불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광양)에 업굴산(業窟山)은 백계산(白鷄山)의 동쪽 지맥이다는 기록에 처음 등장하고 증보문헌비고에도 업굴봉으로 나오나 조선지지자료에 진상면 성두리에 있는 산으로 억불봉(憶佛峰)이 수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에 백운산 줄기가 남쪽으로 뻗어 업굴봉(業窟峰)이 되며 산 동편으로 용추(龍湫)가 묘사되는 등 조선 후기 대부분의 고지도에 업굴로 표기되어 있지만 조선지형도에는 억불봉(憶佛峰)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들로 보아 업굴산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억불봉으로 변화되고 후에 한자가 생각할 억()에서 헤아릴 억()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억불봉은 멀리서 보면 엎어놓은 바구니를 닮았다고 해서 섬진강 건너편 하동에서는 지역 사투리를 써 소쿠리봉이라고도 부른다.

10년 전 올라 만났던 정상석과 동일하지만 느낌은 그때와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마주하는 억불봉 정상인데 다른 봉우리 정상과 달리 지도상에는 1007.5봉으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정상석에는 997미터봉으로 적혀있어 어딘지 모르게 아쉽기만 하다.

 

억불봉 정상부는 나무들에 막혀 조망이 전혀 없기에 조금 더 걸어 내려가 너럭바위가 보이는 곳에서 조금 더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내려가기로 한다.

너럭바위로 내려가니 억불봉과 업굴산에 관한 설명판이 서 있고 그 옆으로는 백운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는데 오래되었는지 칠이 벗겨지며 잘 보이지 않는다.

그곳에서 사진으로 풍경을 남기고 우측의 너럭바위로 이동하니 젊은 여성 두명이서 앉아 담소를 나누고 그 옆으로 조심스럽게 이동해 남쪽을 살펴보니 잠시 후 걸어야 할 노랭이재와 노랭이봉 지나 남쪽으로 흐르는 억불지맥 산줄기를 보내고 남동쪽으로 흐르는 무명 산줄기가 진상면 황죽리 지나 웅동천으로 그 맥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그 웅동천 넘어로는 깃대봉이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남쪽과 저 멀리 남동쪽으로는 내일까지 걸어야 할 억불지맥의 국사봉과 가야산을 살펴보고 그 뒷쪽으로 희미한 호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망덕산도 찾아 보지만 너무 흐릿해 잘 분간되지는 않는다.

그렇게 그곳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는 사이 앞서 올라 온 등산객들이 너럭바위 옆에 자리를 펴며 준비한 막걸리 한잔 건네주기에 너무나 고마운 마음으로 시원하게 들이키고 오이 한쪽으로 허기를 달래며 억불봉으로 뒤돌아 와 사진 몇장 더 남기고 헬기방 방향으로 빠르게 걸어 내려가 본다.

잠시 내려 가 바위암봉에 도착하니 젊은 친구 두명과 어르신들이 약간의 논쟁이 붙었는데 보니 젊은 남녀 친구 사이인듯 보이는 사람이 버너를 이용해 불을 펴고 있고 그 옆의 아주머니 네분이서 이 바람부는 정상에서 그러면 안된다고 말리는 중인데 젊은 친구들이 산행 경험이 없는지 막무가내로 불을 펴 불고기 전골을 끓이고 있어 논쟁을 하다 아주머니들이 내려가는 중이었다.

그곳에서 백운산 방향으로 추억 한장 남기고 젊은이들에게 불을 피우면 안된다고 이야기를 해 주고 곧바로 내려가며 산행을 이어가는데 왠지 모르게 젊은 친구들의 행동이 불안하고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랫동안 후손들에게 남겨 줘야 할 자연이기에 조금 더 세심하게 가꾸고 관리하며 함께 이용하는 자연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랫만에 예기치 못한 COVID 19로 인해 재택 근무를 하다 보니 직장 다닐 때 꿈이었던 수염을 1주일간 길러 보니 수염까지 하얗게 변해 별로 멋있게 느껴지지 않아 내일 산행 후 수염을 제거하기로 한다.

 

조금 더 걸어 내려 가 깊은 안부로 떨어지는 계단 위에서 지나 온 백운산 방향을 다시 한번 더 살펴보고 배낭을 숨겨 둔 바위봉과 그 뒤로 보이는 헬기장도 바라보며 잠시 망중한도 가져 본다.

이곳 광양으로 내려오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은 아직 쌀쌀한 겨울이 남아 있었는데 이곳 남녘의 광양은 이미 봄을 지나 여름으로 달려가는 듯 무더위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으니 좁고 작은 나라라는 생각도 바뀌고 있는 중이다.

 

지나 온 백운산 방향을 살펴보고 내려가는데 등로 좌측 아래로는 다시 오늘 오후와 내일까지 걸어 넘어야 할 억불지맥 마루금이 길게 펼쳐지고 그 ㅡㅌ자락 저 멀리 좌측으로 휘어지며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이제는 제법 뚜렷하게 다가온다.

다만 가얀산 좌측 뒤로 보여야 할 호남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망덕산은 아직도 박무속에 분간하기 어려워 방향만 살펴보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나무계단을 타고 안부로 내려가 나무데크를 통해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계단을 타고 바위암봉을 넘어 걸어가니 드디어 배낭을 숨겨 놓은 마지막 바위암봉에 도착을 하고 배낭을 찾아 잠시 쉬면서 준비한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목마름을 해결하고 출발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갈증까지 해결한 후 빠르게 걸어 나오니 드디어 억불봉 갈림삼거리인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이정표를 보니 노랭이재까지 0.7 Km 거리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반갑기만 하다.

 

강렬하게 내려 쬐는 햇살을 피해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로 들어가니 낙엽진 나무들이 햇살을 막아주지만 역부족이라 준비한 모자를 쓸까 고민하다 그냥 진행하기로 하니 얼굴로 쏫아지는 땀방울이 장난이 아니다.

약간 패인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앞쪽으로 아주머니 네분이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 내려가는데 바로 직전 억불봉에서 내려오며 바위암봉에서 젊은 남녀 두명에게 불을 피우지 말라고 주의를 주던 아주머니들로서 아직까지도 그 젊은 친구들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 내려가고 있어 뒤따르다 비켜주는 등로를 타고 빠르게 내려간다.

잠시 후 활엽수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등로를 만나 바스락거리는 리듬에 맞춰 내려가고 등로 좌측 뒤 나뭇가지 사이로 암봉의 억불봉이 올려다 보여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다시 관목의 나무들조차 사라지고 키 작은 참나무들과 잡목들이 보이는 등로에서 진행 방향으로 보니 바로 아래쪽으로 아직 노랭이재는 보이지 않는데 그 넘어 저 멀리 인공구조물을 머리에 이고 있는 노랭이봉이 빤히 보이기 시작한다.

 

노랭이봉 좌측으로는 오늘과 내일 걸어야 할 억불지맥 마루금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산그리메를 그리며 마치 강원도 어느 깊은 산골짜기에 들어 와 있는 느낌을 주고 그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이제 등로 좌측 뒤로 거대한 바위봉으로 이뤄진 억불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면서 아쉬운 이별의 손을 흔들어 주는데 10년 전 거꾸로 오르며 지났던 우측의 암봉이 새롭게 다가오는 모습이다.

오늘은 저 우측의 별도 바위봉까지는 가지 못하고 그 직전에서 잠시 발걸음 멈춰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내려 온 시간이었다.

 

그렇게 지나 온 억불봉과 진행 방향으로 노랭이봉을 살펴보며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넓은 저수지와 마을들이 보이고 그 뒤로 희미하게 제법 높은 봉우리가 보여 살펴보니 진상면 황죽리 지나 수어저수지가 펼쳐져 있는데 저 수어저수지는 내일 억불지맥 날머리에서 마지막으로 만나야 할 수어천의 물이 모였다 남해바다로 흘러가는 저수지 역활을 하고 있다.

그 수어저수지 우측 앞으로는 억불지맥에서 한참 동쪽으로 떨어져 있는 깃대봉이 보이고 그 수어저수지 지난 뒷쪽으로는 광양의 불암산도 보이고 그 불암산 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은 지도를 보니 오래 전 여름철 고난한 산행을 이어가며 길게 알바를 경험하며 아침재에서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탈출한 아품이 있는 우듬지를 이루고 있는 하동의 금오산이다.

저 금오산 넘어 아침재에서 연대봉 지나 남해대교까지는 또 언제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으니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등로 좌측인 남동쪽으로 생각지도 못한 멋진 수어저수지와 우듬지의 금오산을 살펴보고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바로 앞에 중년의 남성 두명이 발맞춰 내려가고 곧이어 사각 평상 2개가 펼쳐져 있고 이정표도 보이는 노랭이재에 도착을 하는데 평상에서 쉬고 있는 등산객들의 등산복 차림에서 이곳은 벌써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우측으로 수련관과 좌측으로 구황가는 갈림사거리 안부인 노랭이재에서 많은 등산객들이 쉬고 있어 어렵게 사진 몇장 남기고 통과해 위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노랭이봉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왜 이곳을 노랭이재라고 하였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노랭이재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여전히 큰 나무들이 사라지고 키 작은 참나무들과 잡목들이 자라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등로 양쪽으로 짧은 빛바랜 억새 등로가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다.

그 억새지대를 지나 조금 더 빡세게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노랭이재가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그 뒤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갈색의 풍경이 산객의 마음을 빼앗고 그 정상부에 헬기장을 지나 우측으로 거대한 바위암봉을 이루고 있는 억불봉이 환상의 풍경으로 펼쳐져 있다.

 

억불봉 갈림삼거리의 헬기장 좌측으로는 저 멀리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가 비단결처럼 펼쳐져 있어 잠시 더 많은 사진으로 담은 후 오르니 억새 마대가 등로에 깔려있고 관목의 나무들이 나타나며 다시 평이한 등로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아이들 손을 잡고 오른 아주머니들이 아이들을 챙겨 내려가고 아들 둘과 오른 아저씨 한분이 정상을 차지하고 배낭을 정리하고 있어 인사 나누고 잠시 정상 주변과 주위 풍경을 살펴본다.

제일 먼저 정상석 2개가 서 있는 곳 저 멀리 백운산과 신선대 그리고 좌측 끝자락으로 따리봉과 도솔봉 지나 둥주리봉이 보이고 그 둥주리봉에서 좌측으로 흘러 내리는 무명 산줄기가 또한 시선을 사로 잡는다.

 

남남서쪽으로는 옥룡면의 죽천리 지나 길게 이어지는 마을들이 아름답고 그 뒤로 보여야 할 광양시내와 남해바다를 찾아 보지만 박무로 인해 광양시내도 보이지 않아 아쉬움만 남긴다.

다만 옥룡면 마을 우측으로 펼쳐진 무명 산줄기를 찾아 보니 월출봉에서 흘러 내린 산줄기를 따라 계족산과 용계산 및 비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음의 위안을 주고 있다.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앞 좌측으로 커다란 바위 두개가 잘린 듯 서 있는 석문이 보이고 길고 곧게 뻗어 내린 산줄기를 타고 758.8봉 지나 우측으로 흘러 680.3 삼각점도 통과하고 국사봉 지나 오늘 산행의 날머리도 가늠해 보고 그 뒤로 펼쳐진 마루금이 좌측으로 크게 휘어 돌아가며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지맥 점 구간을 살펴보는 행운도 누려 본다.

그 뒤로 약간은 흐리지만 남해 바다가 보이는데 그 주변으로 보여야 할 광양의 회색 도시는 여진히 오리무중으로 숨어 있어 애간장만 태운다.

 

그렇게 한동안 그 노랭이봉에서 풍경과 조망을 즐기다 보니 가족들이 머물다 노랭이재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해 잠시 전세내듯 정상에서 시간을 보내고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옆으로 나 있는 정상 등로를 찾지 못하고 우측의 뚜렷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다 알바를 하고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 와 어렵게 정상 마루금을 찾아 내려가니 금새 칼로 자른듯한 바위 사이로 등로가 열려있는데 선답자들 모두 이곳을 석문이라 하였는데 정말 다른 산에서 보는 석문을 닮아 있다.

통과하며 몇장의 사진에 담고 석문을 통과하니 등로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넓은 수렛길 같은 마루금에 활엽수 낙엽이 깊게 깔려있는 등로로 변하고 있다.

 

뚜렷하게 나 있는 넓은 활엽수 낙엽이 수북하게 깔려 있는 등로를 따르니 753.7 참나무 관목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고 계속 이어지는 큰 고도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낙엽 등로를 걸어가니 고사목이 쓰러져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곳부터는 낙엽의 깊이가 더욱 깊어 발목 이상 빠지고 오느 지점은 무릎 위까지 빠져 진행에 어려움도 느낀다.

그래도 바짝 말라있는 낙엽을 밟는 소리가 귓전을 맴돌며 리듬감을 주고 그 리듬에 맞춰 빠르게 진행하니 우측 사면 등로가 발달되어 있는데 지도를 보니 좌측 잡목 사이로 758.8봉이 보여 잠시 그곳을 다녀 오기로 한다.

빼곡하게 우거진 잡목들을 헤치고 어렵게 오르니 커다란 바위들이 쌓여 있는 바위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지나온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눈 앞으로 노랭이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노랭이재 지나 우측 위쪽으로 거대한 암봉의 억불봉이 두개의 바위를 자랑하며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헬기장 지나 좌측으로 저 멀리 백운산정상과 신선대 지나 도솔봉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마루금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다음을 약속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이 758.8봉을 내려가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억불지맥 마루금이 여전히 부드러운 모습으로 중간에 뾰족하게 솟아 있는 680.3 삼각점봉이 아름답게 다가오고 그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이 산객을 부르는데 좌측 중간쯤 솟아 있는 616.5봉은 오를수나 있을련지 고민스럽게 다가온다.

그 좌측으로 557.7봉이 솟아 있는 모습도 보이고 좌측 끝자락으로 오늘 넘어야 할 국사봉이 펼쳐져 있는데 그 국사봉은 또 언제나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는 시간이다.

그 억불지맥 마루금 넘어로는 옥룡마을 지나 계족산과 용계산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환상인데 그 뒤로 보여야 할 광양시와 순천시는 아직도 숨어 숨박꼭질 하자고 하니 안타깝고 아쉬운 시간이다.

 

다시 한번 더 주위 풍경과 조망을 더 즐긴 후 과일 하나로 목마름을 달래고 배낭 메고 잡목을 헤치며 어렵게 내려 가 정상 등로를 만나 좌측으로 전진하니 좌우측으로 무명봉들을 오리지 않고 사면 등로를 따라 우회하며 통과를 한다.

다시 이어지는 참나무와 소나무 등로를 교대로 지나니 어느 순간 활엽수 낙엽이 무릎까지 빠져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사진에 낙엽을 담고 어렵게 걸어가니 낙엽 등로는 쉽게 ㅡㅌ날 것 같지 않아 조금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는 소리를 음악삼아 계속 전진하니 관목들이 정상을 지키는 671.9 무명봉을 넘고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낙엽을 밟으며 걸어가니 참나무들이 보이는 669.5 무명봉도 통과한다.

그 무명봉을 지나 평이하게 걸어가다 짧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삼각점 하나가 박혀있는 도상 680.3봉에 도착을 하는데 삼각점 이외에는 ㅂㅎ=ㅗ이는 것이 없어 삼각점을 넣고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이곳에서 잠시 자리 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출발하니 더위에 흐르는 땀방울이 마르지 않는다.

 

삼각점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멋진 잣나무들이 등로 좌측에 자라고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고 잠시 후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는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바위를 통과하니 바위 위에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말라있는 642.2 무명봉을 지나 묘지와 헬기장이 보이는 639.3 무명 헬기장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하고 사진에 담은 후 진행을 이어간다.

 

그 묘지와 헬기장을 지나 출발하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오늘 걸어 올랐던 백운산정상과 신선대 그리고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따리봉과 도솔봉 그리고 등주리봉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추억으로 남기고 헬기장을 출발한다.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멋진 잣나무들이 보이고 곧이어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는데 한동안 그 소나무를 따라 무심으로 걸어 내려가니 노란 생강나무꽃이 활짝 펴 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잠시 더 소나무 등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산악기상 관측장비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자마자 비포장임도로 내려서는데 그 한쪽에는 국사봉까지 6 Km 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보이고 좌우측으로 웅동마을과 대방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사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또 다른 이정표에는 진행 방향으로는 대치재까지 4.6 Km 거리이고 우측 방향으로는 대방마을까지 3.7 Km 거리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데 이곳을 대방재로 불리는 고개이기도 하다.

대방마을에 관한 자료를 찾다 보니 광양경제지에 다음과 같은 자료가 연재되어 있어 실어 본다.

옥룡계곡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대방마을이 있는데 마을 표지석을 보면 큰 글씨로 대방(大芳)이라고 쓰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789년 호구총수에도 옥룡면 대방촌(大芳村)이라 기록돼 있는데 다만 1912년 왜정시대행정구역개편이전 문헌을 보면 향기 방(芳)자가 아닌 모 방(方)자로 기록 됐음을 알 수 있어 어쩌면 대방 마을 앞을 가로질러 흐르는 세찬 계곡 물이 넘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그렇게 모방(方) 자를 썼는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계곡물이 넘쳐 종종 농사를 망치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이러한 대방마을은 1805년경 여산송씨가 처음 입촌해 마을을 형성하였다고도 하고 영천이씨가 처음 마을에 들어왔다고 전하나 문헌상 마을이름이 기록된 여러 사실을 종합해 볼 때 이보다 훨씬 앞서 마을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다른 구전에 의하면 마을 원래 이름은 연화촌(蓮花村)이었으며 그 뒤 어느 도사가 뒷산을 달에 비유하고 마을을 꽃에 비유하여 달뜬아래 꽃다운 마을이라고 불렀다고도 하는데 문헌상으로는 대방(大方)으로 기록되어 있지만 그 구전을 근거로 할 때는 꽃다울 방(芳)자가 더 옳은 표기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대방(大芳)의 의미는 규모가 큰 마을이나 또는 큰인물이 나는 고을 등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느 마을 이름치고 그 뜻이 좋지 않은 이름이 없는 것으로 볼 때 이 마을 역시 큰 인물 이 많이 나서 마을 이름 또한 향기처럼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염원의 뜻이 숨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그래서 모방(方)자에서 향기 방(芳)자로 개명했는지 모른다.

향기 방(芳)자는 학교 다닐 때 모범생들이 주로 받는 상에 등장하는 한자인데 품행이 방정(芳正) 하고는 단골메뉴였고 향기로운 이름을 남긴다는 뜻의 방명록(芳名錄)에도 자주 사용되는 한자다.

어쨌거나 대방 마을은 백운산과 옥룡계곡의 향기를 널리 알리고 있는 마을임에 틀림없어 보이며 앞으로도 그 향기가 널리 퍼지면 퍼졌지 사라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 갈림사거리에서부터 그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마음 편히 걸어 진행을 하는데 임도 좌우측으로는 키작은 편백나무들이 식재되어 있어 시간이 지나면 멋진 편백나무 등로가 되어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임도 옆으로 이정표가 서 있어 살펴보니 방금 지나 온 방향으로 대방재에서 0.3 Km 지나왔고 진행방향으로는 대치재까지 4.3 Km 남아 있다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반가운 이정표다.

그 이정표에서 200미터 더 걸어가니 또 다른 이정표가 서 있고 그 뒤로 벤취쉼터들이 보이는 곳도 통과한다.

이곳에서 지도를 보니 원 마루금은 임도 좌측으로 올려다 보이는 능선으로 그곳으로 진행하면 616.5봉을 지날 수 있는데 임도를 타고 걸어가다 보니 아쉽게도 그 616.5봉은 우회하게 되어 마음이 편하지 않다.

 

다시 양쪽으로 키 작은 편백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임도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비포장임도가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잠시 편안하게 걸어가니 심;ㅔㄴ트 포장도로는 다시 비포장임도로 변하고 있다.

특별할 것 없는 비포장임도를 따라 전진하니 임도가 좌측으로 꺽이는 우측 옆으로 대치재까지 3.6 Km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이 표시된 이정표 뒤로 265번 송전탑이 보인다.

 

이정표와 송전탑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타고 빠르게 전진하니 원 마루금은 우측 능선으로 이어지지만 임도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원마루금에는 잡목이 우거져 진행이 불가능해 보여 그냥 마음 편히 비포장임도를 따른다.

한동안 더 걸어가니 도로가 우측으로 휘어지는 곳 좌측으로 이곳이 선비누리길로서 대치재까지는 이제 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가운 시간이다.

그곳을 지나 계속 더 걸어가니 드디어 비포장임도는 좌측 직진 방향으로 이어지고 마루금은 우측 잡목들이 보이는 능선으로 진행되는데 지도를 보니 직진으로 달려가는 비포장임도를 따라도 될 듯 싶은데 그럴 경우 557.7봉을 우회하게 되어 그냥 힘들지만 원 마루금을 따라 능선으로 진행하기로 한다.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라도 되지만 그렇게 되면 557.7봉을 오르지 못하고 우회하게 되어 찜찜하기에 능선으로 올랐는데 얼마 가지 못해 괜시리 능선으로 올랐다며 자책하고 후회하게 되었다.

초반부에는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지만 간간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도 보여 진행이 가능하였지만 오를수록 등로는 사라지고 지독한 잡목지대가 기다리며 발목을 잡기 시작하고 힘들게 557.7봉에 오르니 커다란 바위 위에는 솔갈비가 두껍게 깔려있고 주위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진달래꽃이 반겨주지만 웃을 수 없는 잡목들로 인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힘들게 정상 마루금으로 올라 바위 위에 깔려 있는 솔갈비와 진분홍빛 진달래를 만나 그나무 위안을 삼아 본다.

 

힘들게 557.7봉을 지나 진행하니 이제 등로는 완전히 사라지고 지독한 잡목지대가 펼쳐지며 한걸음 앞으로 전진하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조심하며 한발자국씩 내려가니 또 다른 556 바위무명봉이 나타나고 올라가 보지만 조망이 없어 곧바로 내려 와 방향만 확인하고 사라진 잡목 등로를 헤치며 어렵게 내려가니 드디어 무한도전에서 걸어 놓은 산행띠지를 만나 추억 한장 남기고 조금 더 걸어 전진해 등로 좌측으로 최근에 설치한 듯한 사각정자를 만나게 되는데 멀리에 봤을 땐 왜 저런 사각정자를 이런 곳에 세웠을까 의아했는데 내려가 보니 그곳이 바로 방금 전 557.7봉으로 오르기 위해 헤어졌던 비포장임도가 지나는 등로였다.

그곳으로 내려간 보니 이곳이 가야 할 대치재와 지나온 방향의 대정재 사이의 정중앙부로서 양쪽 모두 2.3 Km 거리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반가운 이정표이다.

  

그 사각정자를 지나니 그곳까지 이어지던 뚜렷한 비포장임도같은 등로는 끝이나고 다시 평이한 능선 등로가 이어지지만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편안하게 걸어 진행하니 선비누리길 제6코스란 이정표가 서 있어 살펴보니 사각정자에서 200미터 더 전진한 곳이었다.

그 이정표를 지나자 등로는 다시 뚜렷해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이제부터 등로에는 산불조심이란 붉은색 띠지와 송전탑과 관련된 띠지들이 길라잡이를 해주기 시작하고 잠시 후 대치재까지 1.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다시 만나는데 지금보니 이정표가 200미터 거리마다 세워져 있어 과유불급이란 생각이다.

그렇게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지루하게 느낄쯤 사각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오르니 이 지역 산꾼들이 걸어 놓은 백운산종주라는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437.4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하고 다시 진행을 이어간다.

 

그곳 437.4봉 역시 일반 봉우리와는 달리 지나가는 능선 상 볼록하게 올라 온 둔덕같은 느낌의 봉우리를 지나 선비누리길이란 가깝게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를 지나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보이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른다.

잠시 오르며 지도를 보니 이곳 안부를 패내미재라 하였는데 좌측의 옥곡면 수평리와 우측의 옥룡면 용곡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표기된 곳인데 진행하며 보니 좌우측으로 고개 표시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사람이나 동물들이 지나다닌 흔적도 전혀 찾을 수 없는 지금은 사라진 듯 보이는 나즈막한 무명안부처럼 보이는 곳이었다.

매내미를 찾아보니 전라남도 광양시 옥곡면 수평리의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매내미 마을은 수평동 서북쪽에 있는 마을이고 이 매내미 마을 위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처럼 보이는데 매내미가 왜 패내미라 변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구전으로 전해오다 변화된 이름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고개같지 않은 패내미재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짧게 이어지고 곧이어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으며 작은 바위들이 박혀있는 424.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무명봉을 지나 이제 대치재까지 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평이하게 전진하니 누군가 등로를 정리한 듯한 뚜렷한 등로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진행을 하는 시간이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바위들과 잡목 그리고 벗나무들이 보이는 464.4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그 바위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또 다시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제 대치재까지 0.5 Km 거리라는 표시가 반갑기만 하다.

그 이정표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 앞으로 271번 송전탑이 보이고 대치재 지나 송전탑이 올려다 보이는 백년송이 있는 무명봉과 그 좌측 끝자락으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진행방향의 등로가 시원하게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사진에 풍경을 담고 천천히 내려가며 대치재로 향한다.

 

잠시 후 그 송전탑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파란 그물망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잠시 더 그 그물망을 따라 내려가니 나즈막한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우측의 그물망이 쳐져 있는 방향으로 음악소리가 들리고 민가가 있는 듯 보이는데 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 차 실질적인 민가를 살펴보지는 못하겠다.

 

그물망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작은 바위와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다시 평이하게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지나자마자 또 다시 안부가 보이는데 그곳에는 두개의 이정표가 서 있는 대치재에 도착을 한다.

대방재에서 4.6 Km 걸어 온 지점으로 좌측으로는 국사봉랜드란 단어가 보이고 진행 방향으로는 국사봉까지 1.3 Km 거리라는 표시도 반갑기만 하다.

이곳 대치재에 관한 자료는 보이지 않는데 지역 이름으로는 전라남도 광양시 옥룡면 용곡리 지역으로 대치(峙)란 의미는 큰고개나 우뚝 솟아 있는 곳에 붙이는 이름으로서 이곳 역시 예전에 주위에서 보면 크거나 높은 지역에 속한 고개는 아니였을까 추측도 해본다.

 

대치재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지나 우거진 진달래나무들이 등로 좌우측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곳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사각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계단을 타고 길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눈 앞에 커다란 나무들이 사라지고 키 작은 잡목들과 진달래나무들 그리고 억새들이 보이는 벌목된었던 듯 보이는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진분홍 빛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피어 이 산객을 맞이해 주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화사한 진달래꽃의 환영을 받으며 오르니 드디어 높은 송전탑과 벤취쉼터 및 백년송이란 이정판이 보이는 국사봉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뒤돌아 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저 멀리 호남정맥의 따리봉과 신선대 지나 억불지맥의 분기점인 백운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바위봉인 억불봉과 이곳으로 부드럽게 이어져 온 산줄기가 한눈에 보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많은 사진을 담아 본다.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억불지맥의 모든 마루금을 시원하게 조망하며 많은 사진에 담고 다시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옆 우측으로 62번 송전탑이 보이는데 이 송전탑이 길라잡이가 되어 이곳까지 잘 진행을 하였으며 좌측으로는 벤취쉼터 하나 옆으로 가지들이 잘려진 커다란 소나무가 서 있고 그 앞으로는 한자로 백년송이란 이정판이 서 있어 살펴보니 조금은 안타까운 모습이다.

이곳은 또한 국사봉숲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등로로서 이제 국사봉까지는 0.6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갑기만 한데 잠시 그 국사봉을 다녀 오기로 한다.

 

등로 우측 옆으로는 광덕사로 내려가는 등로가 보이는 갈림삼거리로서 이제부터 천천히 걸어 국사봉 방향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키 작은 관목들과 잡목들 사이로 빛바랜 억새들이 하늘거리는 가운데로 뚜렷하고 넓은 등로가 나 있어 편안하게 걸어가니 등로 좌측 뒤로는 여전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백운산 정상에서 억불봉 지나 노랭이봉과 이곳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억불지맥 전 마루금이 환상을 노래하고 이어 진행 속도가 전혀 나질 않는다.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옆 가장자리에 노란 꽃이 피어 있어 살펴보니 노랑제비꽃으로서 올해 들어 처음보는 노랑제비꽃이라 사진에 담고 산행을 이어간다.

노랑제비꽃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이른 봄에 피어나 봄을 알리는 꽃으로 알려져 있는데 생육환경은 반그늘과 양지에서 잘 자라며 고산지대에서는 바위틈이나 양지쪽에서 자란다.

 

그렇게 노랑제비꽃을 사진에 담고 계속 국사봉 방향으로 진행하니 등로 주위로는 빛바랜 억새들이 군락을 이루고 진행 방향 저 멀리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둔덕봉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편안한 잔디같은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국사봉랜드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찾아보니 거대한 펜션단지이다.

이정표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여전히 아름답게 보이는 억불지맥 전 구간을 살펴보며 걸어가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거대한 계단식으로 조성된 영세공원이 보이기 시작하고 곧이어 넓은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거대한 영세공원의 계단식 묘지지대가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 상단의 등로를 타고 건너편 높은 송전탑으로 이어지는 억불지맥 마루금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진행 방향을 보고 전진하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영세공원 가는 이정표가 서 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국사봉까지 0.3 Km 거리라는 표시가 보인다.

그곳 갈림삼거리 한쪽에는 철판이 서 있고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흔적을 남긴 모습도 눈에 들어 오는데 이곳에서 배낭을 내려 놓고 빈몸으로 국사봉을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언덕으로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온 갈림삼거리 이정표 좌측 뒤로 백년송이 있는 곳으로 이어지는 헬기장이 보이고 우측으로 길게 이어지는 송전탑 산줄기를 따라 우측 저 멀리 끝자락에 억불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백운산과 신선대가 붙어 있으며 그 좌측으로 따리봉과 도솔봉 그리고 등주리봉으로 이어지는 백운산 능선이 시원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 온 방향으로 아름다운 억불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언덕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괸돌바위로 이어지는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는데 그 옆으로는 괸돌바위에 대한 설명판이 서 있어 읽어 보니 절벽위에 3층 바위가 걸쳐져 있는데 흔들리거나 쓰러지지 말라고 괸 돌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국사암과 연관된 소원바위라고도 불린다는 내용이며 통일신라 때 고승인 선각국사와 관련된 옥룡사와도 연관되어 있는 듯 보인다.

등로 우측으로는 영세공원의 계단식 공동묘지를 살펴보고 좌측으로는 억불지맥 마루금을 보며 언덕으로 오르니 이제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 옥곡마을이 길게 이어지는 모습이 바로 발 아래로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우측으로 내일 걸어 올라야 할 거의 마지막 봉우리인 가야산이 솟아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넘어 보여야 할 수어천 합수점은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그 가야산 좌측 뒤로 희미한 호남정맥 마지막 봉우리인 망덕산과 그 앞의 천왕산을 찾아보고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삼방산과 불암산 줄기를 찾아보니 박무속에서도 확실하게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멋지게 펼쳐진 환상의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보고 언덕을 넘어 나즈막하게 내려가 안부를 통과한 후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옥곡국사봉 등산안내도와 넓은 나무데크 위에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산불감시초소가 설치되어 있는 국사봉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그 앞에는 오토바이 한대가 주차되어 있고 커다란 음악소리가 들리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주위 경치를 살펴보고 잠시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억불지맥 전 구간이 완벽하게 보이고 분기점인 백운산정상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백운산 줄기도 시원헤게 펼쳐져 있어 많은 사진과 추억을 남기는 시간이다.

  

지나온 마루금을 살펴보고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동쪽 끝자락으로 가니 남남동쪽으로 저 멀리 광양과 묘도를 연결하는 이순신대교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우측 봉화산과 구봉산에서 좌측의 가야산으로 이어지는 억불지맥 마지막 구간쪽 나즈막한 산줄기도 보이기 시작하는데 내일 저곳을 걸으며 이곳을 살펴보며 이 순간을 회상하는 시간도 가져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 이순신대교 우측으로는 오래 전 진달래꽃이 보고 싶어 무작정 올라 황홀한 시간을 보냈던 여수의 영취산이 보이고 좌측 뒤로는 홀로 아름다운 다도해를 내려다 보며 멋진 추억을 남겼던 남해지맥의 망운산 줄기가 눈에 가물거리기 시작한다.

 

이제 눈을 남쪽과 남남서쪽을 살펴보니 국사봉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산줄기 상 무명봉이 지척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우측 사면으로는 거대한 계단식 공동묘지인 광양시립영세공원이 살짝 보이기 시작하며 그 아래로 죽림리 마을을 지나 내일 걸어 넘어야 할 봉화산과 구봉산이보이는데 아쉽게도 저 봉우리들은 만나지 못하고 그 옆으로 이어지는 억불지맥 마루금을 타고 통과하게 되었다.

그 구봉산 우측 뒤로는 순천에서 여수시로 이어지는 여수지맥 산줄기가 보이기 시작하며 옛날 쌓았던 추억을 소환해 잠시 그때 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눈을 서쪽으로 돌리니 잠시 후 이곳 국사봉을 떠나 걸어 진행을 해야 할 광양시립영세공원 우측 상단 등로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돌아 영세공원 우측 상단을 타고 올라야 할 높은 송전탑이 서 있는 522.8봉이 영세공원 건너편으로 빤히 올려다 보인다.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따라 눈을 돌리니 대실고개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산줄기가 눈에 들어 오는데 자세히 보니 오늘 산행 날머리인 송치재가 있는 남해고속도로까지는 아직도 제법 긴 거리가 남아 있는 듯 보여 괜시리 마음만 급해지기 시작한다.

 

한동안 그 국사봉 정상의 나무데크에서 사방팔방 시원하게 펼쳐진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이제 국사봉을 떠나기에 앞서 정상 이정표 앞에서 추억 한장 남기는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재택 근무를 하면서 수염을 기르다 보니 낯선 모습이기는 한데 별로 멋있게 느껴지지 않아 수염은 깍는 편이 좋을 듯 싶은데 다만 직장 생활을 하면서 수염을 한번 길러보는 것이 소원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런 소원을 이룰 수 있어 기억되는 시간이다.

이곳 광양의 국사봉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한데 전국의 국사봉에 관한 자료를 보면 국사당을 지어 제를 지내거나 임금이 머물고 있는 한양을 그리워하며 오른 산이란 뜻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곳 국사봉은 어느 의미를 가진 산인지 궁금하다.

 

생각보다 긴 시간 그 국사봉 정상의 나무데크에서 환상적인 조망과 풍경들을 살펴 본 후 다시 뒤돌아 나와 넓은 비포장임도의 억새 능선을 넘어 영세공원으로 갈라지는 갈림삼거리로 돌아 와 남겨 뒀던 배낭을 찾아 메고 좌측의 영세공원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니 바로 앞에 사각정자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공원 가장자리를 따라 이어지는 마루금 뒤 저 반대편으로 송전탑이 올려다 보이는 522.8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드넓은 영세공원은 아직 주인이 많지 않은 듯 상단부만 집 주인들이 보인다.

 

사각정자를 바라보고 잠시 더 진행하려는데 도로 좌측 옆으로 샘물이 보여 잠시 들려보니 철쭉샘이란 이름으로 생각보다 많은 물이 흐르고 있어 잠시 멈춰 시원한 물 한바가지 마신 후 출발하는데 생각보다 시원하고 물맛도 좋아 갈증을 풀어 본다.

이제 그 철쭉샘을 지나 사각정자를 두고 우측 영세공원 가장자리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는데 여전히 뜨거운 햇살이 겨울이 완전히 지나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영세공원 우측 가장자리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언덕으로 올랐다 안부로 내려가며 공원을 살펴보니 아주머니 네분이서 묘지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최근에 집을 찾은 주인의 친구들이나 지인인 듯 보인다.

안부로 내려가니 다시 사각정자가 보이고 그곳에서 우측 능선으로 진입해 진행을 해야 하지만 잡목이 심해 조금 더 좌측으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언덕으로 올라 능선으로 오르기로 하고 오르며 지나 온 방향의 마루금과 그 아래 펼쳐진 드넓은 광양시립영세공원을 내려다 본다.

 

계속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언덕으로 올라 우측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 어렵게 오르니 지독한 잡목지대가 앞을 가로막고 힘들게 뚫고 올라 무명묘지가 보이는 곳에서 정상 마루금으로 복귀해 좌측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걸어 오르니 다시 지독한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나뭇가지들이 잘려 쓰러져 있는 522.8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을 이어간다.

 

잡목이 우거진 522.8봉을 지나니 붉은 띠지들이 등로에 보이기 시작하고 한동안 평이한 넓은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64번 송전탑을 통과한다.

송전탑을 지나 여전히 뚜렷하고 넓은 수렛길 같은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광덕사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한쪽에 광덕사로 내려갈 수 있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국사봉에서 1.8 Km 지나 온 지점이다.

이곳에서 갈림삼거리 비포장임도를 지나 여전히 길게 이어지는 비포장임도를 따르니 얼마 지나지 않아 65번 송전탑도 보인다.

 

넓은 수렛길 같은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바위도 보이고 국사봉에서 2.2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도 통과한 후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약간의 조망이 열리고 살펴본 후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66번 송전탑이 서 있고 약간의 나뭇가지들이 잘려 말라가고 있는 406.2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이곳부터 커다란 소나무가 등로 옆으로 보이는데 가끔 그 큰 소나무들이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어 진행에 주의가 필요한 지점들도 나타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고 곧이어 등로에 무명 묘지들이 보이는데 오랫동안 관리가 되어 있지 않는지 잡목들이 자라는 모습들도 보인다.

그 무명묘지들을 지나니 다시 지독한 잡목들이 발목을 잡기 시작하고 어렵게 내려가니 커다란 소나무 가지에는 가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어 그나마 위안을 주고 있다.

그 지독한 잡목지대를 지나니 등로가 사라지고 커다란 소나무들 사이로 방향만 잡아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가니 다시 곧게 뻗어 있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파란 그물망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 그 그물망을 따라 우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간다.

 

잠시 걸어 내려가니 다시 그물망 주위로 지독한 가시나무와 잡목들이 보여 진행이 어렵기에 그물망에서 우측으로 조금 더 떨어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천천히 내려가며 그물망과 멀리 떨어지지 않토록 주의를 해 본다.

내려가며 그물망 좌측 안을 살펴보니 커다란 동백나무에는 붉은 동백꽃이 피어 있어 아름다운데 가까이 갈 수 없으니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곳을 지나니 등로에는 진분홍빛 진달래가 만개하여 환영해 주고 그 등로를 타고 더 내려가니 갑자기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는데 그 도로로 내려 서서 좌측 그물망 안쪽을 살펴보니 거대한 태양광발전 시설물들이 보인다.

 

그 거대한 태양광발전 시설들이 보이는 앞 시멘트 포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들어가니 무명묘지가 나타나고 다시 소나무가 곧게 뻗어 있는 넓은 비포장 임도 같은 등로가 열리면서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한동안 편안하게 비포장임도를 타고 여유를 부리며 걸어가니 통정대부경주김공 묘지가 나타나고 그 묘지 방향으로 내려가니 4기의 묘지들이 보이는데 모두 한 가족처럼 보이는 묘지들이다.

 

그 경주김공 묘지들을 지나 내려가니 여전히 곧게 뻗어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이 보이는 수렛길 같은 등로가 나타나고 한동안 그 좋은 등로를 따르니 우측으로 높은 송전탑 옆으로 가족 납골묘 같은 시설들이 생각보다 크고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 아래로는 고물철들을 모아 처리하는 공장같은 야적장과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고 밤나무 단지를 지나 하얀 목련이 만개한 등로를 통과하니 직동1길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대실재에 도착을 하는데 도로 건너 채석장 입구에 갇혀 있는 개 한마리가 심하게 울부짖고 있다.

대실재는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죽림리에 있는 직동1길 2차선 포장도로에 있는 고개로서 대실마을은 옛날 이곳에 대나무가 많았다 하여 대실이라 칭하고 대골 또는 죽골이라고도 불린 마을 뒷쪽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실재를 지나 공사장 같은 넓은 공터가 보이는 방향으로 걸어 들어가니 커다란 악마같은 입을 크게 벌리고 온세상을 집어 삼킬 듯한 채석장이 높은 절개지 아래 드넓은 공터를 만들며 많은 물을 저장하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오는데 내일은 또 얼마나 크고 많은 채석장들을 만나게 될지 벌써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그 채석장 우측 가장자리를 타고 절개지 우측 능선 방향으로 들어가니 높은 송전탑이 올려다 보이는 절개지 정상으로 오르는 것은 불가능해 보여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정상 마루금으로 복귀하기로 한다.

 

어렵게 그 절개지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커다란 바위와 흙더미를 넘어 오르니 묵은 비포장임도에 도착을 하는데 묵은지 오래되었는지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우거져 일반 등로보다도 더 힘든 산행이 이어진다.

잠시 진행에 앞서 뒤돌아 보니 채석장 넘어 묘지와 번호를 알 수 없는 송전탑이 있는 무명봉 지나 태양광 발전시설이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무명안부를 넘어 66번 송전탑이 서 있는 406.2봉 그리고 그 우측 뒤로 길게 이어지는 송전탑 줄기가 이제는 아름다운 등로로 추억이 되어 간다.

 

다시 묵은 비포장임도에 자라고 있는 가시나무와 잡목들을 헤치며 조금 더 진행하다 좌측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7번 송전탑을 만나고 주 능선에 올라 우측으로 걸어가니 야생 드릅나무에는 이제 파란 새순들이 막 세상과 소통하려는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곳을 지나 진달래꽃을 친구삼아 걸어가니 빛바랜 잡풀들이 보이고 이곳 역시 묵은 비포장임도같은 등로가 이어진다.

그 임도를 타고 조금 더 걸어가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진홍빛 진달래꽃이 예쁜 등로를 지나 둔덕봉에 도착을 해 마지막 262 삼각점봉에 도착을 하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삼각점은 보이지 않아 선답자들이 걸어 놓은 산행 띠지를 배경으로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실질적인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인 262삼각점봉에서 아쉽게도 삼각점은 찾지 못하고 다시 이어지는 넓은 비포장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여전히 진달래꽃이 예쁘고 사진에 담으며 천천히 진행을 이어가니 다시 소나무들과 진달래꽃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가 나타난다.

잠시 후 209.1 무명봉에 도착을 해 정상을 사진에 남기고 출발하니 약간의 잡목 구간을 지나 높은 이동통신탑이 있는 곳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차량들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잠시 후 등로 우측 남해고속도로 위 저 멀리 오늘 하루 세상을 밝혔던 햇살이 서산으로 멀어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하고 있다.

 

일몰을 살펴보고 내려가니 드넓은 비포장임도가 나타나는데 아마도 이동통신탑으로 이어지는 임도처럼 보이는 그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우측으로 커다란 공장 건물 앞으로 시멘트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그 도로 앞으로는 남해고속도로가 지나 진행이 불가능 하기에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남해고속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지하통로가 나타난다.

 

그 지하통로를 통해 남해고속도로를 통과하니 58번 백운로 4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오르니 송치재 고갯마루에 도착을 한다.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죽림리의 호암마을과 직동마을을 이어주는 고갯길로서 58번 백운로 4차선 포장도로 위 고개를 말하는데 1910년 이전까지 이용된 광양시의 교통로였다.

1950년에 일어난 6.25 전쟁의 격전지 중 하나이기도 했던 이 고갯길은 고속도로가 들어서면서 현재 옛 도로는 사라졌으며 송치재라는 이름은 이곳에 소나무가 많아 불리게 된 것으로 솔치재라고도 한다.

그곳 고갯마루에서 계속 호암 버스정류장 방향으로 걸어가니 버스정류장에 도착도 하기 전에 990번 버스가 도착을 해 그 버스를 타고 광양시내로 쉽게 뒤돌아 가며 오늘 하루 산행을 마무리한다.

 

광양시내로 들어 가 임시버스터미널에서 주차비를 지불하고 애마를 회수 해 가까운 모텔로 가기 전 가격 협상을 해 조금은 저렴한 가격에 방을 예약하고 근처 국밥집으로 가 주인장에게 많은 양을 부탁하니 인심 좋게 푸짐한 돼지머리국밥으로 맛난 저녁을 해결하니 오늘 하루도 온전한 내것이 되었다.

걱정하는 가족들에게 문자를 해주고 다시 여관으로 돌아 가 산행 사진과 내용을 정리하고 잠시 TV 시청을 하다 밤 10시를 막 넘어가는 시간에 이른 잠자리에 들어 꿈나라도 들리지 못할 정도로 깊은 잠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 본다.

 

생각보다 긴 등로를 타고 갑자기 오른 기온으로 인해 초여름 날씨처럼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조금은 어렵게 진행을 하였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잡목이나 가시나무들이 없어 다른 지맥에 비해 고속도로를 걷듯 무탈하게 첫 구간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다만 박무로 인해 보고 싶었던 지리산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10년 전 걸었던 등로를 복기하듯 하나 둘 추억을 꺼내 나눈 이야기들은 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억불지맥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짧게 남아 있는 내일 제2구간도 이른 시간에 무탈하게 완주 후 귀가할 수 있기를 바래보지만 선답자들이 걱정하는 채석장들은 또 어떻게 통과를 해야할지 고민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200321 억불지맥제1구간 분기점인 백운산-송치재.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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