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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각화지맥(대간·완)

각화지맥 제1구간 애당리 접속구간 지나 분기점에서 살피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9.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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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북도 봉화군의 각화지맥 마루금 일대

행일자 : 2019년 11월 22일 (금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맑았고 아침까지는 추웠지만 낮부터 풀려 조금은 무더위를 느겼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하1도에서 영상 1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애당1리(수지) 버스정류장-애당복지회관-참새관석교-참새백평교-장부골-석문동 이정표(차돌배기 4 Km 2시간 30분)-사방댐1-사방댐2-사방댐3(콘테이너박스)-사방댐4-마지막 민가-능선진입-계곡갈림길 이정표(석문 500m 10분, 석문동 2.0 Km 40분)-계곡등로-석문 이정표(차돌배기 1.5 Km 1시간 30분, 석문동 2.5 Km 50분)-로프지대-녹슨 이정표-로프지대-춘양목지대-981.7 무명 고사목봉-차돌배기 삼거리(백두대간 마루금 접속) 종합안내판, 나무벤취들, 이정표(태백산 10 Km, 석문 2 Km와 석문동 4 Km)-각화지맥 분기점(1220봉)-1223.3 바위 무명봉-1228 무명봉-1232.1봉-무명안부-바위암릉구간-1183.4 무명봉-1177.9 삼각점봉(태백417 삼각점)-1164 무명고사목봉-산죽지대-1132 무명봉-1087.4 겨울살이 군락지봉-1077.8봉-1143.8 무명봉-1179.9봉-1172.6 바위무명봉-1121.4 무명바위봉-각화산(1202봉, 정상석, 헬기장)-삼각점봉(1174.5봉, 춘양305 삼각점, 헬기장)-1139.2 소나무 무명봉 조망-1112.5 무명봉-바위암봉 금경사 내리막 등로-999.2봉-각화사 갈림삼거리-무명안부-왕두산(1046봉, 춘양21 삼각점)-왕두산 정상석-무명안부-1040.3 무명봉-바위암릉구간-951.7봉-무명안부-965.9 무명봉-무명안부-963.7 무명봉-944 십승지봉-922.1 무명바위봉-916.1 무명봉-무명안부-폐헬기장(형제봉 갈림삼거리)-형제봉(834.9 삼각점)-폐헬기장 복귀-소나무 조림지-조망-938.7봉 조망-960.2 무명봉-지독한 최악의 잡목지대-873.1 무명바위봉-835.3 바위고사목봉-지독한 잡목지대-803.9 잡목봉-816.3 잡목봉-797.1 쓰러진 고사목봉-778.8 무명참나무봉-방터골 갈림삼거리-789.9 무명봉-큰재-806.7 무명봉-804.3 무명봉-무명안부-799.1봉(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산악기산관측장비)-묵은 비포장 임도-간벌지대-745.1 무명봉(길주의 지점, 우측으로)-살피재(비포장 임도)-묵은 비포장 임도 잡목지대-마지막 축사-시멘트 포장도로-포장도로-흑석경로당과 팔각정자-관석10교-흑석 버스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분기점까지 아주 긴 접속구간과 산행 완료 후 역시 접속구간 포함해 25.15 Km (스마트폰의 Oruxmaps와 트랭글 기준)

             - 지맥산행 : 분기점에서 살피재까지 약 16.70 Km

             - 접속구간 : 총 약 08.45 Km (애당리 버스정류장에서 백두대간 분기점까지 약 07.25 Km와 살피재에서 흑석 버스정류장까지 약 01.20 Km)

 

산행트랙 :

20191122 각화지맥 제1구간 애당리-분기점-살피재-소로리.gpx
0.15MB

산행시간 : 초반 분기점까지 긴 오르막 접속구간과 후반부 지독한 고사목과 잡목지대로 힘들게 진행하여 09시간 53분 (07시 45분부터 17시 38분까지)

교통 및 숙박편 : 갈때 - 03:50 애마로 집에서 춘양버스터미널을 향해 출발

                            06:30 영주시 영주역 앞 굴국밥 식당에서 굴국밥으로 아침식사 (7,000.-)

                            06:50 편의점에서 식수와 빵 등 구입(14,000.-)

                            07:20 춘양농협 주차장에 도착 후 애마 주차 후 춘양버스터미널로 이동

                            07:30 애당리행 버스에 탑승

                            07:45 애당리에서 하차 후 곧바로 산행 시작

                    올때 - 17시 23분 살피재에서 각화지맥 제1구간 산행종료

                            17시 38분 봉화군 춘양면 소로리 흑석마을 앞 버스정류장에서 산행 종료

                            18시 00분 지나가는 트럭을 히치 하이킹해 춘양버스터미널까지 편안하게 이동

                            18시 10분 동아모텔에 투숙 (40,000.-)

                            19시 00분 우리식당에서 돼지국밥과 맥주 한병으로 저녁 해결(14,000.-)     

각화지맥이란 ???

각화지맥은 백두대간  태백산 남서쪽 7.3 Km지점인 신선봉(1295미터봉)과 깃대배기봉(1032미터봉) 사이의 차돌배기에서 동쪽으로 약 150여미터 떨어진 고도 약 1207미터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각화산(1202봉), 왕두산(1046봉), 화장산(862봉), 월암산(608봉)을 일구고 경북 봉화군 명호면 명호나루 도천교에서 낙동강에 발을 담그는 도상거리 36.2 Km의 산줄기로 운곡천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긴 접속구간과 빨래판 등로 그리고 지독한 잡목과 쓰러진 고사목으로 생각보다 힘들게 진행하며 춘양목을 배웠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또한 각화지맥 산행을 한 후 이 산행후기를 기술하면서 경상북도 봉화군과 주변 지자체에 수록된 지명유래 및 네이버의 지식백과와 다음의 백과사전 그리고 산림청과 한국관광공사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정리된 부분들이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혹시라도 지적재산권에 저촉이 되어 삭제나 변경이 필요한 경우 연락주시면 언제라도 즉시 삭제 및 수정해 드릴 수 있음도 알린다.

 

지난 주에는 사촌 조카 결혼식이 있었고 일요일에는 비가 내려 집에 머물다 보니 몸이 무거워지고 소화도 되지 않는 것 같아 이번주에는 무조건 이틀간 산행을 준비해 보지만 역시나 연말이 다가오니 모임들도 많아 일요일에 다시 친구들과 부천에서 점심식사 약속이 잡혔다.

잠시 고민하다 금요일 하루를 빼 토요일까지 산행 후 마음 편히 일요일 친구들과 만나기로 했는데 가야 할 지맥 마루금은 많지만 홀로 오르다 보니 대중교통 편이 편하지 않으면 자꾸만 뒤로 밀리게 되어 등곡과 금적은 옆지기에게 부탁하고 3구간으로 진행해야 할 갑산과 금오 역시 다음 기회에 오르려고 제외하다 보니 결국 봉화군에서 진행되는 각화지맥으로 결정을 하게 되었다.

산행이 아니라면 갈 기회조차 없었을 춘양이지만 지금까지 몇 번인가 들려 택시가사님과도 좋은 인연을 맺었던 곳이라 낯설지는 않지만 왠지 모르게 서울에서 먼 거리에 산촌 이미지가 짙고 찜질방도 없으니 홀로 이틀간 어떻게 구간을 나눠 진행하면 좋을지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최선은 제1구간을 노루재까지 진행하고 그게 어려우면 차선책으로 살피재에서 마무리하고 다음날 제2구간을 마무리하고 올라오는 계획을 잡고 진행하기로 한다.

 

옆지기가 준비해 준 과일 몇가지를 배낭에 챙기고 식수와 빵은 휴게소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조금 이른 시간에 서울 집에서 출발을 하는데 춘양으로 가는 도중 영주시를 들리게 되니 영주역 근처의 굴국밥 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기에 약 30여분의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내려간다.

비어있는 고속도로를 타고 영주역 앞 식당에 도착을 하니 새벽 6시 20여분이 지나고 굴국밥 한그릇으로 속을 채우고 다시 30여분을 더 달려 춘양버스터미널 근처의 춘양농혀 주차장에 애마를 잘 주차시키고 7시 30분 발 애당리 행 버스에 올라 약 13분 후 애당리 마을 입구에서 하차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각화지맥 분기점인 백두대간 마루금 상 차돌배기까지는 약 7 Km 가까이 걸어 올라야 하기에 조금은 부담이 되지만 오늘 따라 기온이 내려가며 약간 추위를 느끼는 날씨이기에 산행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임을 폐부로 느끼며 또 새로운 산줄기를 찾아 나서는 시간이다.

오늘과 내일까지 봉화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완주 후 운곡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명호면에서 산행 완주 후 마음 가볍게 서울 집으로 귀가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빌어 본 시간이기도 하다.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애당리 입구에서 석문동까지 두번의 히치 하이킹으로 조금은 편안하게 도로를 통과하고 그곳 석문동에서 어렵게 백두대간 상 차돌배기와 각화지맥 분기점을 지나 남쪽으로 걸어 내려가니 등로에는 굵은 참나무들이 즐비하고 그 아래 떨어져 쌓여 있는 낙엽들로 인해 등로는 좋지만 자주 나타나는 키 작은 관목들과 잡목들이 길을 막고 통행세를 내라고 하니 생각보다 편치 못한 등로가 되었다.

조심하며 진행하지만 결국 몇번인가 잔가지에 뺨대기를 맞으며 각화산과 왕두산 및 형제봉을 지나 소나무들이 식재된 938.7봉에 오르니 지독한 잡목과 쓰러진 고사목들 그리고 가시나무가 한발 옮기기까지 거부하며 너무나 힘든 등로를 만들고 있지만 그곳에서 뒤돌아 본 걸어 온 각화지맥 산줄기가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우측 끝자락에 백두대간 마루금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흐르며 각화지맥 분기점과 중앙 좌측으로 각화산과 왕두산 그리고 형제봉 갈림봉 넘어 이곳으로 이어진 산줄기가 오늘 고생한 보상이라도 해 주듯 그렇게 가슴속으로 파고 들며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준다.

 

지나 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며 환상을 노래하고 다시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을 직시하며 너무나 힘들게 걸어 진행하니 온 몸을 향해 파고 드는 가시나무들과 꺽여진 나뭇가지들 그리고 쓰러진 고사목들이 잠깐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고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지금 걸어가고 있는지 아니면 잡목에 발목을 잡혀 멈춰 있는지 모를 몽롱한 정신으로 어려운 등로를 따르니 835.3봉 지나 이제는 진행 방향으로 황홀한 산그리매가 펼쳐진다.

내일까지 걸어 진행해야 할 각화지맥 마루금이 중앙을 관통하고 그 우측으로 오래 전 홀로 좋은 추억을 남겼던 문수지맥 마루금이 길게 이어지고 각화지맥 산줄기 끝자락 좌측 저 멀리에는 낙동정맥 마루금부터 조만간 다시 걸어야 할 덕산지맥 그리고 일월지맥의 최고봉인 일월산이 보이고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각화지맥 우측 저 멀리로 청량산 지나 문수지맥 산줄기가 부르고 있다.

온 몸에 많은 생채기를 만들며 너무나 힘들게 진행은 하고 있지만 이렇게 나타나는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즐기는 시간이 있기에 그 쓰라림과 따가움을 잊고 또 다시 새로운 미지의 산줄기를 찾아 떠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춘양농협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바로 앞에 보이는 춘양버스터미널로 가니 이곳은 교통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았기에 현금으로 버스표를 구매하여 탑승을 해야 한다고 친절하게 알려 준다.

군내 버스 승차 가격은 대부분 1,300.-원이기에 표를 구매한 후 7시 27분 쯤 도착한 버스에 오르니 손님은 달랑 세명으로 정확한 출발시간에 버스가 출발한다.

애당2리/금정 가는 7시 30분 버스가 각화지맥 분기점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가깝고 빠른 대중교통 수단이고 또한 각화지맥 자체가 그렇게 긴 산줄기가 아니기에 조금 긴 접속구간을 올라도 이틀 간 진행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한 산행을 계획하고 내려 왔기에 다른 방법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

다만 산행 종료 후 흑석마을에서는 버스가 없기에 도보로 이동하게나 택시 또는 히치 하이킹을 통해 춘양으로 뒤돌아 오는 방법을 생각해 보지만 거리가 그리 멀지 않기에 교통비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다.

 

버스에 탑승한지 약 13분만에 애당리 입구에 도착을 하고 애당리를 들리지 않기에 그곳에서 내려 산행 준비를 하는데 찬바람이 불어 약간은 한기를 느끼는 날씨이지만 맑고 밝은 태양이 솟아 오르며 오늘 하루도 멋진 조망과 풍경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곳에서 백두대간 상 차돌배기 지나 각화지맥 분기점까지는 약 7 Km 이상을 걸어 올라야 하기에 약간의 부담감으로 다가오지만 어짜피 운동하기 위해 내려 왔으니 열심히 운동해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기를 희망도 해 본다.

도로 건너편에 애당리(수진) 버스정류장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애당1리 이정석이 서 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수진기사식당이 보이며 그 뒤로 애당복지회관과 교회 및 예담이라는 식당 입간판도 보인다.

애당리는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에 있는 리로서 농경지가 평평하며 마을의 뒤쪽은 높은 산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을 중앙을 가로질러 남북으로 춘양과 영월간 88번 준 국도가 지나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배고개, 대티, 수진, 애당, 장암 등이 있는데 애당은 마을의 신을 모셔놓고 마을의 안녕을 빌던 사당이 있었는데 그 주위로 쑥들이 무성하여 쑥으로 싸인 사당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수진은 물나들이란 뜻으로 마을앞에 큰 냇물이 흐른다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사과와 복수박 및 딸기 등이 유명하다.

이곳에서 간단히 산행 준비 후 곧바로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아침 7시 45분으로 오늘 계획된 지점까지 무탈하게 산행 완주 후 춘양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조금은 고민과 걱정이 앞섰던 시간이기도 하였다.

 

1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들어가니 뒤에서 봉고차 하나가 들어오고 손을 흔드니 곧바로 세워주는데 그 골짜기 안에서 한옥을 짓고 있는 사람들로서 일하러 가는 길이란 설명을 해 준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참새백평교가 보이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그 봉고차는 좌측으로 참새백평교를 건너 참새골로 진행을 해야하고 이 산객은 우측 도로를 따라야 하기에 아쉽지만 그곳에서 하차해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다.

참새골은 동이정에서 북쪽으로 강원도 경계에 이르는 곰넘이재까지 전체를 참새골이라고도하며 동이정에서 북쪽으로 약 1 Km지점에 월노방이 있고 4 Km지점에 진조동이 진조동 북쪽에 실두동이 위치하며 실두동을 지나 강원도 경계에 곰넘이재가 있다.

참새골은 옛날에는 약수와 같은 참샘이 있는 연유라고도 하며 혹은 북쪽에 있는 산이 참새가 날아가는 형국으로 참새를 닮았다고 하여 참새골이라고도 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이 골짜기에서 쇠를 만들었는데 그 쇠가 참으로 품질이 좋아서 참쇠골이라 하던 것이 세월이 흐르고 구전되면서 어원이 변하여 참새골로 불리워지게 되었다고도 한다.

참새골은 골이 깊고 숲이 우거져서 여름에는 행락객이 많이 찾아오고 있으며 계곡마다 아련한 전설을 담고 있어 역시 골이 깊으면 품고 있는 사물도 많다는 옛말을 실감나게 한다.

우측 진행 방향으로는 석문캠핑장까지 1.5 Km란 이정표가 서 있는데 그 석문동에서 각화지맥 분기점까지의 거리가 4 Km 가량 되니 접속구간이 생각보다 상당히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예전에는 버스가 이곳까지 들어 왔다 회차해 나갔다는데 지금은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다 보니 버스가 이곳 참새백평교까지 들어오지 않고 애당리(수진) 버스정류장에서 곧바로 88번 춘양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쑥댕이와 서벽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있어 약 1.5 Km 이상 더 걸어 들어가야 했다.

 

 

애당2리마을회관이 있고 참새골로 이어지는 참새백평교를 건너는 좌측 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나 있는 석문동 방향으로 걸어 오르니 다시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잠시 우측으로 오르며 짧은 알바 후 내려 와 진행 방향 좌측 도로를 따라 빠르게 걸어 오르니 이마에선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그렇게 잠시 걸어 오르니 SUV 차량이 올라오고 혹시나 하고 손을 흔드니 태워주시는데 안동에 살면서 이곳 석문동 계곡의 오래된 집을 구매하여 텃밭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늘 잠시 일을 하기 위해 왔다는 소식이다.

잠시 후 살고 있는 집을 지나 석문동의 마지막 민가가 있는 차량 통제용 바리게이트가 보이는 공터까지 태워다 준다.

인사 드리는데 전화번호를 교환하자고 해 교환한 후 감사의 인사를 드린 뒤 다시 배낭 챙겨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니 약 30여분 간 2 Km 정도를 단축시킨 듯 보인다.

석문동은 동이정에서 세갈래길중에서 중앙의 길을 통하여 약 1km 지점에 석문동이 위치하며 마을입구 양쪽에 큰바위가 우뚝 솟아있어 그 사이로 사람이 겨우 통행할 수 있을 정도로 석문역활을 한다고 하여 석문동이라 부르게 되었으며 천연의 요새지로 전쟁시 피난을 하던 곳이다.

정감록의 전국십승지 중의 한 곳이라 전해지며, 자개동 석문에서 석문동이 유래되었다 한다.

지금은 석문동계곡 입구에 15가구 정도가 계곡을 따라 산재해 있으며, 그 안쪽에는 민가가 없으나 해방이후에도 수십가구가 살던 집터가 아직도 남아있다.

석문동을 통하는 태백산에 이르는 등산로가 '98년도에 정비되어 백두대간 종주반이나 태백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종종 이용하고 있다.

동이정에서 약 5km 지점에 석문바위가 있다.

이곳 석문동에도 이정표가 서 있는데 차돌배기까지 4 Km 거리에 약 2시간 30분 걸린다고 하니 급한 마음 버리고 느긋하게 걸어 오르기로 한다.

 

 

 

이제부터는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모든 것이 이 산객의 몫으로 남게 되었다.

열려있는 바리게이트를 지나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들어가니 임도 좌측으로는 월로천으로 이어지는 개천이 보이는데 이 겨울철에도 생각보다 수량이 풍부해 여름철 피서객들로 붐빌 것 같다는 엉뚱한 생각도 해 본다.

그렇게 걸어 오르니 첫번째 사방댐이 나타나고 그 댐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시원하게 흐르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어릴적 추억도 회상해 본다.

임도 좌측의 개울쪽으로 설치된 녹색 철망을 타고 계속 걸어 오르니 개울정비 공사를 했는지 직선으로 잘 정비된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그렇게 걸어 진행하니 개울을 건너 진행하게 된다.

잠시 후 두번째 사방댐을 지나고 그렇게 계속 걸어 진행하니 임도 옆으로 콘테이너 박스와 화장실 그리고 수돗가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사람이 살지는 않고 농사철과 임산물 채취시 사용하는 움막과 같은 용도로 사용되는 건물로 보인다.

 

 

 

그 콘테이너 박스가 있는 곳에서 시원한 약수 한모금 마시고 다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들어가니 아직 완성되지 않고 다리만 남아 있는 세번째 사방댐을 만나는데 이곳은 또 언제나 완성이 될련지 궁금하기만 하다.

걸어 오르다 보니 음달에는 살얼음이 얼어 이곳은 완전한 겨울로 접어 든 느낌으로 진행되고 낙엽송이 보이는 임도를 따르니 네번째 사방댐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마지막 민가의 파란 지붕이 살짝 보일듯 말듯 나타난다.

수량이 현저히 줄어 든 마지막 네번째 사방댐을 지나 오르니 커다란 바위 두개가 문 대신 집을 지키는 마지막 민가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이곳 역시 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고 필요 시 다녀가는 그런 용도의 집으로 보인다.

 

 

 

혹시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생각에 조심하며 조용히 그 민가 좌측으로 나 있는 오솔길 같은 등로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활엽수 낙엽이 등로를 채우고 있어 약간은 미끄러운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등로 좌측 아래로 계곡이 내려다 보이는 사면 등로를 따르니 이제서야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관목에 매달려 있는 모습들이 보이고 곧이어 계곡이 갈리는 계곡갈림길에서 두개의 다른 이정표도 만나 확인을 해 보니 하나는 오래 전 설치를 했는지 녹이 슬어 확인이 불가능하다.

이곳에서 입었던 방풍의를 벗어 배낭에 넣고 배낭 정리를 다시 한번 확인한 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는데 진행 방향을 보니 한동안 계곡치기로 올라야 될 것 같다는 느낌으로 걸어 오르기 시작한다.

석문까지는 500미터 거리에 약 10분 걸린다는데 이 계곡을 타고 10분만에 500미터를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아무튼 새로운 경험의 시간이다.

 

 

 

계곡을 타고 걸어 오르니 생각보다 많은 수량들이 굉음을 내고 떨어지고 그 계곡 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왔다리 갔다리 하며 낙엽으로 묻혀 있는 희미한 등로를 찾아 어렵게 걸어 오른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오르며 몇개의 무명폭포들도 보이고 거대한 나무들이 쓰러져 고사목이 된 곳도 어렵게 통과하니 저 멀리 거대한 바위 사이로 좁은 통로가 열려있는 석문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우측 바위에는 석문이라는 커다란 한자와 한글이 보인다.

석문은 커다란 문과 같이 생긴 바위를 말하는데 대표적인 석문은 단양 팔경 중 하나인 도담삼봉 위 석문이 대표적이고 그 외에도 전국적으로 석문이라 불려지는 바위들이 많이 보인다.

 

 

 

바위 사이로 나 있는 삭문을 통과 해 오르니 바위 절벽이 눈 앞에 나타나고 그 옆으로 석문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좌측 방향으로 차돌배기까지 1.5 Km거리에 삲ㅇ 시간은 1시간 30분이라 되어 있고 지나 온 방향으로는 석문동까지 2.5 Km 거리에 50분 걸린다는 글자가 보인다.

바위 아래에는 불난 흔적이 보이고 사진 몇장을 더 남긴 후 바위 좌측으로 올라가니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그 로프를 타고 오르니 잡풀이 무성한 관리되지 않은 무명 묘지 한기가 나타나고 그 묘지 뒤로 나 있는 등로로 오르며 등로 좌측 위를 보니 백두댁간 상 묘지가 있는 신선봉이 저 멀리 올려다 보이고 좌측 앞으로는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곰넘이재 근처가 한눈에 올려다 보인다.

오래 전 몇번인가 통과하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구룡산과 신선봉이기에 잠시 옛 추억을 회상하며 사진 몇장 남기고 능선으로 올라간다.

 

 

 

능선으로 오르니 거대한 춘양목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 춘양목 아래로는 제법 굵은 관목과 잡목들이 자라면서 산행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어 생각보다 속도가 나질 않는다.

잠시 후 오르막 등로에는 바위들이 나타나고 그 옆으로 이정표 하나가 보이는데 오래전 설치를 했는지 철이 녹슬면서 글자들은 잘 보이지 않아 이정표로서의 기능은 이미 상실한 상태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 오르니 다시 굵은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그 로프 구간을 오르니 잠시 숨고르기를 하던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멋진 춘양목들이 줄지어 늘어선 지역을 지나 커다란 소나무들이 죽어 고사목이 되어 있는 981.7 무명고사목봉에 도착을 해 잠시 주위를 둘러 보지만 나무들에 막혀 조망은 없다.

 

 

 

 

고사목들이 보이는 무명봉에서 어렵게 등로 좌측 위를 살펴보니 저 멀리 묘지가 이는 선선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 앞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내려오는데 애당리로 이어지는 곰넘이재 안부는 나무들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그 무명봉을 오르니 진달래 나무들이 자라고 잠시 후 다시 커다란 참나무 등로가 열리는데 그 참나무에는 생각보다 많은 겨우살이들이 공생하고 있다.

잠시 후 활엽수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내려가니 드디어 백두대간 상 차돌배기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차돌은 보이지 않고 한쪽에 차돌배기 설명판이 서 있는데 읽어 보니 차돌배기 삼거리는 지나는 행락객들이 쉬어가는 곳으로 옛날 이 자리에 차돌이 박혀있었다 하여 차돌배기라 전하여 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설명판 주위로는 이정표와 벤취쉼터들이 보이고 우측 각화지맥 분기점으로 가는 방향에는 또 다시 녹슨 철 이정표가 보이는데 오래되어 녹슬었기 때문에 인식은 불가능하다.

그 차돌배기에 서서 잠시 옛날 백두대간 산행을 하던 때를 회상해 보니 구룡산과 신선봉에 대한 기억을 뚜렷한데 이곳 차돌배기는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다만 오대산 동대산 부근의 차돌배기는 기억이 뚜렷하다.

등로 좌측으로 백두대간 종주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방향 저 멀리 나뭇가지 사이로 신선봉이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어 한번쯔,ㅁ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을 짧게 해 보지만 오늘 산행도 만만치 않고 또 어떤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을지 가늠조차 할 수 없기에 묘지가 있는 신선봉은 포기하고 각화지맥 분기점 방향으로 걸어가며 약간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차돌배기 안부를 지나 우측으로 잠시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걸어가니 관목의 참나무들과 그 아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편안하게 걸어 진행하니 다시 둔덕같은 봉우리로 오른다.

등로 좌측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태백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있는데 그 태백산 좌측으로 흐르는 화방재 방향의 산줄기도 뚜렷하다.

잠시 후 우측에 무명봉을 두고 좌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좌측 아래로 내려가는 곳 우측으로 오르면 커다란 참나무들이 쓰러져 고사목이 되어가는 각화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하는데 주위를 아무리 찾아 봐도 각화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판이 보이지 않아 다시 좌측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내려가 살펴보니 여전히 그 이정판은 사라진 상태이다.

아쉬움 마음에 그 백두대간에서 갈리는 각화지맥 시작 출발점에서 셀카를 이용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오래 전 백두대간 산행을 할 땐 이곳에 다시 올라 각화지맥이란 이름으로 산줄기를 걸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기에 더욱 아련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오래 전 홀로 걸으며 고운 추억을 남겼던 문수지맥의 주봉인 문수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각화지맥 분기점 이정판을 사진에 담지 못하고 출발하는 마음이 아쉽지만 어쩔 수 없기에 다시 우측 둔덕으로 오르니 올 여름 태풍에 꺽인 참나무 가지들이 정상부에 널부러져 있어 정상으로 오르기도 쉽지 않다.

어렵게 사진 한장 남기고 남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각화지맥으로 들어서니 등로는 진행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커다란 참나무 아래 자라고 있는 키 작은 참나무들과 진달래 나무들이 등로를 메우며 방해를 하고 있어 보이는 등로처럼 편안하지 못하고 생각보다 어려운 산행을 예고하고 있다.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작은 바위들과 잡목들이 우거진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나뭇가지 사이로 잠시 우측 앞으로 열리는 풍경들을 살펴보니 약간은 쌍봉 모양을 하고 있는 문수지맥의 주봉인 문수산이 방금 떠오른 아침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옛 추억에 젖어 보는 시간이다.

사진에 문수산 풍경을 담고 다시 출발하니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 옆으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고 잠시 살펴본 후 진행하니 다시 잡목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도상 1232.1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산줄기 잇기 산행의 대가들이 걸어 놓은 산행 띠지들이 많이 달려 있어 사진에 담고 출발한다.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들이 등로에 떨어져 있고 주능선에는 진달래나무들과 다른 활엽수들이 자라나면서 진행이 불가능하게 만들지만 그 우측 사면으로는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가 열리면서 약간의 잡목들이 방해를 하지만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마루금이 보여 그곳으로 진행을 해 본다.

잠시 더 진행하다 등로 좌측 뒤를 보니 많이도 올랐고 많은 추억을 남겼던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 끝자락에 태백산 산군들이 큰 덩어리를 이루며 펼쳐져 있어 바쁜 발걸음이지만 잠시 멈추고 사진에 담으며 옛 추억과 산친구들을 회상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옛날 산악회 회원들을 이끌고 처음으로 KBS TV 촬영을 했고 백두대간 종주 시 후미 산우를 데리고 탈출하며 이어가기 완주를 하지 못하고 차후 보충 산행으로 마무리했으며 겨울 눈 산행으로도 몇번인가 올랐던 태백산이기에 이 산객에게는 영원히 잊혀질 수 없는 산이 되었다.

 

 

잡목들과 커다란 참나무 가지들에 막혀 깨끗한 풍경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은 듯 기쁜 마음으로 다시 진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참나무를 지나 등로는 완만하게 내려간다.

여전히 주 등로에는 잡목들이 자라면서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우측으로 약간 내려간 사면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하니 진행 방향으로도 약간의 조망들이 보이지만 등로에 자라고 있는 잡목 가지들로 인해 분간이 어렵기에 발 밑 낙엽을 주의하며 전진한다.

잠시 후 깊은 안부 지대를 통과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아무 표식도 없는 무명안부로서 주위를 둘러 봐도 특별할 것이 없는 패인 안부인데 왜 이런곳이 이렇게 깊이 패여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등로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활엽수 낙엽들이 마르면서 바스락 거리기 시작하고 가끔은 뒤로 주르륵 밀리면서 신경을 쓰게 만들고 있다.

잠시 후 제법 큰 바위 암릉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암릉을 우회하며 조심해 진행하니 가지 2개가 갈라진 거대한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을 넘고 여전히 잡목들의 격한 환영을 받으며 주 능선으로 오르니 가끔 눈물이 날 정도로 온 몸을 휘감고 돌아가는 얇은 나뭇가지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낙엽속에 파묻혀 있는 태백417이란 삼각점이 있는 1177.9봉에 도착을 하지만 이곳 역시 주위가 온통 참나무들과 잡목들로 둘러 쌓여 있어 제대로 된 조망은 보이지 않는다.

 

 

그 삼각점봉을 지나 좌우측으로 갈리는 등로를 살펴보고 힘들게 좌측 바위 옆으로 나 있는 희미한 내리막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각화지맥 마루금 상 각화산과 왕두산 능선이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어렵게 바위지대를 내려가니 양탄자같은 등로가 잠시 열리고 힐링하듯 그 낙엽 등로를 따르니 나즈막한 둔덕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급하게 꺽여 진행되는데 그 길목에는 커다란 참나무가 쓰러져 썩어가는 오래된 듯한 고사목이 나뒹굴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묘지위에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잡목들이 보기 흉한 무명 묘지가 보이는데 너무 오랫동안 찾는 사람도 없고 관리도 되지 않았는지 일반 등로와 마찬가지로 잡목들만 무성하게 묘지를 뒤덮고 있다.

묘지를 지나 둔덕으로 오르니 보이지 않던 키 작은 산줄들이 푸른 잎을 팔랑이며 홀로 걷고 있는 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잠시 그 키 작은 산죽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갔다 다시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1132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진행 방향으로 각화산과 왕두산 지나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다시 얼굴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다시 나즈막한 무명안부로 내려갔다 오르니 1087.4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천하명당조선십승지 춘양면이라는 띠지가 보이고 그 주위 참나무에는 겨우살이가 파란 눈꽃처럼 많이도 달려 있어 잠시 사진에 담고 출발한다.

이 산객은 관심이 없는 겨우살이이지만 약재로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철 산행의 목적이 되기도 하는 겨우살이는 참나무, 물오리나무, 밤나무, 팽나무 등에 기생하고 둥지같이 둥글게 자라 지름이 1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으며 잎은 마주나고 다육질이며 바소꼴로 잎자루가 없고 가지는 둥글고 황록색으로 털이 없으며 마디 사이가 약 3∼6 Cm이다.

꽃은 3월에 황색으로 가지 끝에 피고 꽃대는 없으며 작은 포는 접시 모양이고 암수딴그루이고 화피는 종 모양이고 4갈래이며 열매는 둥글고 10월에 연노란색으로 익는다.

과육이 잘 발달되어 산새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되며 이 새들에 의해 나무로 옮겨져 퍼진다.

생약에서 기생목은 이것 전체를 말린 것이며 산의 나무에 해를 주지만 약용으로 쓰며 한방에서 줄기와 잎을 치한, 평보제, 치통, 격기, 자통, 요통, 부인 산후 제증, 동상, 동맥경화에 사용한다.

 

 

겨우살이 군락지인 1087.4 무명봉을 넘어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오르는데 등로에 쌓여 있는 낙엽이 미끄러워 평소보다 무척 힘이 드는 시간이다.

그래도 그 낙엽들 위에 내려 앉은 성애가 마르면서 리듬감을 들려주고 그렇게 오르니 고사목이 부러져 커다란 참나무 가지에 얹혀있는 1077.5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여전히 이어지는 산죽등로를 타고 잡목들을 헤치며 전진하니 높은 나뭇가지 위에 무한도전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1077.8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어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도 상 1077.8봉을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부드러운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약간의 조망들이 펼쳐지고 지도를 확인하며 살펴보니 바로 앞으로 각화지맥에서 분기한 짧은 무명 산줄기가 중간에서 아래로 내려 앉고 그 뒤 저 멀리 백두대간에서 분기를 하였지만 그 길이가 짧아 제대로 된 지맥 이름도 부여 밭지 못한 청옥산 줄기가 북에서 남쪽으로 길게 펼쳐진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나무들이 조금만 사라져도 멋진 풍경들과 조망들이 보였을텐데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계속 눈길만 보내며 산행을 이어가니 아쉽기만 하다.

 

 

그 청옥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우측 앞 저 멀리로는 청옥산에서 분기된 짧은 산줄기 상 뒷쪽으로 31번 도로 건너 비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는 여전히 부드럽지만 그 부드러운 능선에 자라고 있는 잡목들이 발목을 잡고 그렇게 잡목들과 씨름을 하다 보니 생각보다 산행 속도가 전혀 나질 않는다.

다시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안부를 지나 오르고 1143.8 무명봉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지만 여전히 조망과 풍경은 오리무중에 빠져 있다.

 

 

다시 별 특징없는 평이한 잡목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둔덕같은 봉우리와 안부를 오르락 내리락 하니 금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있는 도상 1179.9봉 가까이에 도착을 하고 진랭 방향을 올려 다 본 후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뒤돌아 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무명봉들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고 그 끝자락에는 두리뭉실하게 펼쳐져 있는 태백산이 잡목 가지에 가려 있지만 여전히 그 위용을 자랑하며 존재감을 알린다.

사진에 담고 몇 발자국 더 걸어 오르니 드디어 고사목과 잡목들이 빼곡하고 그 아래 활엽수 낙엽이 발목까지 빠지는 1179.9봉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더 남겨 본다.

 

 

지나 온 방향을 아쉬운대로 살펴보고 그 1179.9봉 정상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진행 방향을 살펴보지만 빼곡하게 들어 찬 관목들과 잡목들로 인해 보이는 것 하나 없으니 오늘 산행도 이렇게 제대로 된 조망 한번 구경하지 못하고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특히나 오늘 산행 날머리는 살피재 지나 노루재까지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올랐지만 등로에 자라고 있는 잡목들과 싸우다 보니 일몰 전에 살피재까지만이라도 무탈하게 진행항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바뀌고 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그 1179.9봉을 출발하니 등로 한가운데에 커다란 봉분을 자랑하는 묘지 한기가 보이는데 이 산 정상까지 어느 후손이 찾아 와 관리를 할 수 있을지 심히 걱정이 앞서는 풍경이다.

역시나 이곳 묘지 역시 관리가 되지 않아 제법 굵게 자란 관목들이 봉분에 깊은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어 몇 년 지나지 않아 이곳이 묘지였음을 사라지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그 잡목 묘지를 지나 이제 눈 앞으로 바짝 다가 온 각화산을 살펴보고 등로 좌측으로 열렸다 사라지는 조망을 살펴보며 걸어 진행하니 커다란 참나무와 바위 암릉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지만 특별 할 것은 없어 보인다.

그 바위암릉봉을 우측으로 우회하며 통과하다 등로 우측 뒤를 보니 태백산이 조금 더 인자한 모습으로 응원을 해 주고 응원에 힘입어 힘차게 전진하니 이제는 등로 좌측 앞으로 멋진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이름들을 불러 본다.

바로 앞으로 각화산에서 분기된 나즈막한 산줄기가 보이고 그 넘 어 저 멀리 황악산과 죽미산 줄기 지나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낙동정맥의 통고산과 칠보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보이는데 그 우측으로 보여야 할 일월산과 덕산지맥은 아직 보여주지 않는다.

 

 

이제 진행 방향으로는 참나무 가지 사이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각화산 정상부가 지척으로 다가 와 있는데 보기와는 달리 저 정상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또 얼마만큼의 땀방울을 등로에 흘려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오랫만에 살펴보는 각화산 풍경이기에 조금 더 자세한 그 속살이 궁금하지만 그것까지는 와서 보라고 하니 달려갈 수 밖어 없을 것 같다.

급격하게 내려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치고 올라야 할 각화산이 은근히 겁을 주지만 어짜피 올라야 할 봉우리이기에 마음 편히 란발 두발 걸어 오르기로 한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고 다시 출발하니 바위암릉이 앞을 가로막고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며 그 바위암릉을 통과하니 가지가 많은 활엽수 관목이 자리하고 있는 1121.4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이곳 역시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는 것이 없기에 지나 온 바위암릉과 눈 앞에 내려다 보이는 잡목 묘지를 살펴보고 잠시 심호흡으로 휴식을 취한 후 각화산을 향한 발걸음을 시작해 본다.

지나 온 방향의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태백산은 이제 제법 멀어지고 그 모습을 제대로 가늠하기 조차 쉽지 않게 되었다.

 

 

잡목 바위봉을 지나 진행하니 다시 잡목들로 뒤덮혀 있는 무명묘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고 그렇게 한동안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우측 끝자락에 태백산에서부터 좌측으로 약간 돌아 진행되어 온 각화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여전히 부드러운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조금은 수월해진 등로를 따라 좌측으로 걸어 오르니 헬기장 한쪽에 아담한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는 1202미터의 각화산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각화산(1202m)은 지도 상 1202미터로 표기가 되어 있지만 실제 정상의 아담한 정상석에는 1176.7미터로 표기되어 있어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는데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에 걸쳐 왕두산(1044.3m)과 나란히 솟아 있는 산이.

각화산은 고산준령에 막혀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어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조선 5대사고 가운데 하나인 태백산사고지(사적348)가 설치되어 있었다.

각화산이란 지명은 본래 춘양면 서동리의 람화사(覽華寺)를 서기 676(신라 30대 문무왕 16)경에 원효대사가 이곳으로 이전하고 람화사를 생각한다 하여 생각 자로 바꿔 부른데서 기인한다.

각화산에는 창건 당시 800여 승려가 수도하여 국내 3대 사찰로 손꼽혔던 각화사가 위치해 있으며 봉화군 춘양면은 우리나라의 수목 중 가장 쓰임새가 많은 재목 춘양목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1608년(선조 41)에 권기가 편찬한 안동 읍지인 영가지에서 지명을 볼 수 있으며 이 산 일대에서는 춘양목이 많이 생산되었는데 고지도에서는 그와 관련된 황장산과 산의 벌목을 금한다는 봉산 표기가 자주 눈에 띈다.

이곳 각화산에서 추억 몇장 남기고 잠시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시원한 식수 한모금으로 식사를 대신해 본다.

 

 

각화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니 거대한 참나무들의 군락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풍경을 살펴보며 완만하게 걸어 진행을 하니 마치 힐링 산행이라도 온 듯한 착각에 빠지면서 굴곡진 참나무만으로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음을 다시 알게 되었다.

잠시 내려가니 다시 활엽수 낙엽이 발목까지 덮는 등로를 따르고 잠시 후 가파르게 오르니 드넓은 헬기장에 약간의 잡목들과 잡풀들이 보이고 우측으로 춘양305라는 삼각점이 박혀 있는 도상 1174.5미터 헬기장봉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더 남겨 본다.

이곳 각화산 정상 부근의 태백산사고지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니 조선 후기에 나라의 역사기록과 중요한 서적과 문서를 보관한 국가의 서적고터로서 사적 제348호이고 1991년 지정된 지정면적 1091 m2 이며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석현리 산 126-5번지 소재이고 각화지맥인 각화산(해발고도 1176.7 m) 정상부 가까운 곳에 있다.

1592년(선조 25)에 일어난 임진왜란으로 춘추관 및 충주와 성주에 있던 사고가 불타 실록 등 중요한 서적이 소실되고 전주사고만 남게 되자 1606년 명종까지의 실록은 다시 발간하고 영변의 묘향산, 강릉의 오대산, 무주의 적상산과 함께 봉화의 태백산에 사고를 지어 새로 발간한 실록을 보관하였다.

태백산사고는 명종 이후에 편찬 간행된 역대왕들의 실록을 계속 보관 관리하다가 1910년의 국권침탈 뒤 실록 등 서적들이 조선총독부로 이관되어 종친부 건물로 옮겨짐에 따라 그 기능이 정지되어 건물도 폐허화하였다.

태백산 사고본은 정족산본과 규장각도서와 함께 1930년 경성제국대학에 옮겨져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태백산사고터에 대해서는 1988년 8~9월 대구대학 박물관(단장 이명식)이 발굴조사한 결과 실록각터, 선원각터, 책을 볕에 쬐게 하는 포쇄관터, 근천관터 등 당시의 사고 건물의 배치관계가 확인되어 조선 후기의 건축양식 연구에도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도 마찬가지로 역사기록을 잘 정리하고 보관하는 민족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넓은 헬기장으로 되어 있는 1174.5 삼각점봉을 지나 진행하니 선답자의 띠지가 걸려있는 1193.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다시 몇발자국 전진하여 좌측으로 뒤돌아 보니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각화지맥 마루금이 부드러운 능선 위로 봉우리들을 세우고 그 끝자락에는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감 마루금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어 사진에 담아 본다.

좌측 저 멀리에는 옥돌봉에서 시작되는 문수지맥 산줄기도 보이지만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나뭇가지에 막혀 잘 분간할 수 있는 풍경은 아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여전히 굵은 참나무들의 군락지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의 참나무 가지 사이로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각화지맥 마루금이 길게 펼쳐져 있고 중아부 저 멀리에는 잠시 다녀 오게 될 형제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부드럽게만 보였던 저 마루금 뒷쪽으로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지독한 고사목과 잡목들이 온 몸을 휘감고 난자질을 해 살점이 뜯겨 나가는 아품도 경험을 하게 되었으니 역시 산길은 보는 것과 달리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 속살을 알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절감하는 시간이었다.

 

 

등로 좌측으로는 고선리 계곡 넘어 청옥산이 뾰족한 봉우리 없이 능선같은 모습으로 가깝게 다가 와 있고 등로 우측으로는 태백산사고지와 각화사 지나 석현리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는 우측의 문수산에서 좌측으로 흘러 내리는 문수지맥이 뻗어 있고 그 문수지맥 뒤 저 멀리에는 백두대간의 소백산 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고 잠시 더 전진하니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1139.2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도 역시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춘양면 석현리 마을 뒤로 켭켭히 쌓여있는 산그리메가 환상적인데 가까운 문수지맥부터 저 멀리 끝자락의 백두대간 소백산까지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다.

 

 

등로 우측으로 석현리마을과 춘양면 마을 지나 저 멀리 소백산에서 월악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환상이고 월악산 좌측으로 이어지는 톱날같은 포암산과 조령산의 등줄기는 반대쪽에서 보나 이곳에서 보나 같은 모습으로 산객의 가슴을 뛰게 만들고 있다.

그 좌측으로는 오래 전 홀로 걸으며 많은 추억과 좋은 기억들을 남긴 문수지맥 줄기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생각보다 환상인 조망과 풍경을 가슴속에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문수산 좌측 아래로는 오늘 밤 하루 묵어야 할 춘양면 일대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소백산에서 월악산과 포암산으로 이어지는 암릉 구간을 지나 문경으로 흐르는 문수지맥 산줄기가 환상이다.

오늘 이곳으로 오면서 감춰뒀던 황홀한 풍경들을 전시하듯 한꺼번에 꺼내 보여주니 정신이 혼미하고 그 이름 맞추기 위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렇게 진행해 내려가다 거대한 참나무 2그루가 보이는 1112.5 무명봉을 지나 우측을 보니 좁혀진 나뭇가지 사이로 여전히 문수산과 저 끝자락의 희미한 소백산이 그리움에 젖게 만들고 있다.

 

 

한동안 진행하지 못하고 등로 좌우측으로 펼쳐진 환상의 조망과 풍경들을 감상하고 출발하니 또 다시 진행 방향으로 펼쳐진 각화지맥 산줄기가 숨을 멎게 만들고 있다.

오른자와 본 자가 아니면 말이 통하지 않을 그저 환상적인 풍경을 만나 고운 추억으로 남기고 이제부터 부드럽게 이어지는 낙엽 등로를 따르니 커다란 참나무 2그루가 등로 양쪽을 호위하듯 서 있는 1112.5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출발하니 진행 방향으로 부드러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조심하며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따르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오는 등로는 커다란 바위봉으로 이뤄져 있기에 우회하며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에는 여전히 활엽수 낙엽이 푹신하게 깔려 있어 미끄럽고 바닥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이 되지 않으니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커다란 고사목 하나가 참나무에 기대어 있는 모습의 999.2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지도 상 999.2미터의 고사목과 참나무봉을 지나 내려가니 등로는 여전히 바스락 거리는 활엽수 등로로 이어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이제부터 올라야 할 왕두산 봉우리가 바짝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무명봉 하나는 좌측 사면 등로로 우회 통과하고 푹신한 활엽수 낙엽이 이불처럼 덮혀 있는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니 다시 커다란 참나무들과 약간의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무명봉을 통과한다.

그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오랫만에 잡목이 사라진 아름다운 등로가 열리고 잠시 후 무명안부에서 커다란 활엽수들을 만나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 각화사 하산 등로가 있는 갈림삼거리인데 아무리 살펴봐도 내려간 흔적이 없어 진짜 이곳으로 하산이나 가능한지 모르겠다.

 

 

 

지도를 보니 각화사로 내려가기 전 등로 바로 아래에 금봉암이 있는데 저 금봉암까지만 내려가면 각화사까지는 도로나 임도가 개설되어 있지 않을까 예상도 가능한 지형이다.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올려다 보며 완만하게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오르니 가끔 이름모를 산새들이 자기 구역을 침법했다며 머리 위에서 시끄럽게 짓어대고 나뭇가지를 뒤흔드는 바람이 불어 오면 해가 중천으로 떠 오르며 차갑던 느낌도 많이 따뜻한 바람으로 변해 있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오르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태백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각화지맥이 보이고 좌측 끝자락에는 방금 전 들렸다 내려 온 각화산이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아쉬운 작별를 노래한다.

 

 

 

지나온 마루금 이외에는 보이는 조망이 없기에 다시 몇발자국 걸어 오르니 눈 앞에 커다란 춘양목 한그루가 서 있고 그 앞에는 하얀 억새꽃이 만개된 상태로 약간의 미풍에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풍경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지만 그 억새를 벗어나면 황량한 겨울 그 자체이다.

사진으로 남기며 그 춘양목이 있는 방향으로 몇걸음 걸어 진행하니 공터에 삼각점이 박혀 있는 1046미터의 왕두산에 도착을 하는데 삼각점만 박혀 있고 다른 표식들은 전혀 없기에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낯설게 다가온다.

삼각점으로 다가 가 살펴보니 춘양21 삼각점으로 만나기 쉽지 않은 2등 삼각점인데 이 2등 삼각점은 일등 삼각점보다 만나기가 더 어려워다는 기억들이다.

 

 

 

삼각점 하나만 달랑 박혀 있는 왕두산 정상에 조금은 실망하고 사진 몇장 남긴 후 등로 좌측 뒤로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니 태백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각화지맥 산줄기가 가이 환상적이다.

삼각점봉을 지나 내려가니 얼마 걷지 않았는데 능선 상에 천하명당조선십승지 해발고도 1044.3미터인 왕두봉에 도착을 한다.

왕두산(1046m, 정상이정목, 춘양21 삼각점)은 높이 1046미터로서 춘양 북쪽 6 Km 지점인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북쪽 11 Km의 태백산(1547m), 5Km 북쪽의 무명봉(1172m), 1.7Km 북서쪽의 각화산(1177m)과 이어져 있다.

한편 서쪽 10 Km 지점에 태백산에서 다른 줄기로 뻗어 온 문수산(1206m)과의 사이에 춘양분지를 이루고 있는 왕두산은 낙동강 상류부 지류들의 발원지로 산은 웅장하고 골은 길며 서쪽 기슭에는 고찰 각화사가 있다.

이곳 정상은 단지 정상석 하나만 설치되어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그 정상석을 출발하니 완만한 내리막 등로가 열려 있다.

 

 

 

왕두산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내려가니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거대한 소나무가 쓰러져 등로를 완전히 가로막고 우측으로 길게 우회하며 마루금으로 복귀하니 무명안부를 지나 송이채취구역이나 출입금지라는 띠지가 걸려 있는 1062.5미터 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작은 바위들과 참나무 잡목들을 헤치며 안부로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올라 커다란 소나무 가지가 꺽여 있는 1040.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곡예하듯 그 정상부를 통과하니 이제부터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눈호강을 즐겨본다.

 

 

 

이제 등로 우측 앞으로는 오늘과 내일까지 걸어 진행을 해야 할 각화지맥 마루금이 특별히 돋보이는 봉우리 없이 고만고만한 높이로 길게 줄지어 늘어 서 있고 사진 중앙 우측 방향으로 형제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 저 멀리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산줄기가 아름다워 찾아 보니 통고산과 칠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산줄기가 보이고 그 우측 즉 각호지맥 바로 좌측 뒤로 정상에 인공구조물을 이고 있는 일월산과 그 앞쪽 우측으로 이어지는 덕산지맥 산줄기가 이 산객을 부르기 시작한다.

 

 

 

오전 내내 답답한 산행을 이어오던 산줄기와는 달리 각호산을 지나면서부터 약간의 조망들이 열리기 시작하고 그렇게 진행 방향을 살펴 본 후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등로 좌측 뒤를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각화산은 벌써 저 멀리 멀어지며 남쪽에서 강하게 비추는 태양 빛으로 인해 빛나고 있다.

언제 다시 저 각화산에 오를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기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묻어 본다.

아마도 평생 두번 다시 올르지 못할 각화산이 될 수도 있으니 더욱 애절하게 바라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나묷가지 사이로 조금씩 열리는 조망들이지만 그래도 보이는 풍경들이 있으니 발걸음이 조금 더 느려졌지만 가볍게 진행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조망들을 즐기며 진행하니 갑자기 눈 앞에 거대한 바위암릉과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가 나타나고 조심하며 그 바위암릉 위로 오르니 또 다시 등로 우측 앞 진행 방향으로 각화지맥 마루금과 낙동정맥 그리고 덕산지맥 산줄기가 아름답게 펼쳐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걸어가니 바위암릉이 끝이나고 낙엽이 깔린 부드러운 등로가 열리더니 또 다시 긴 바위암릉이 앞을 가로 막아 조심스럽게 그 바위암릉을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엉금엉금 기다시피 그 바위암릉 구간을 어렵게 통과하고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에 제법 굵은 춘양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이곳이 봉화군 춘양면임을 알려주 고 있는 듯 보인다.

잠시 후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928.5 무명봉을 지나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춘양면 지나 좌측의 톱날 형상을 하고 있는 청량산과 우측의 부드러운 능선을 가지고 있는 풍락산과 만리산 줄기를 중간에 35번 도로가 나누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조망을 즐기고 다시 진행을 이어가니 바위 옆으로 거대한 소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지독한 잡목과 바위지대를 넘어 고사목 하나가 가로질러 누워있는 951.7봉에 도착을 한다.

 

 

 

조망이 막혀 있는 951.7봉을 지나 내려가니 낙엽이 발목 위까지 빠지는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965.9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흔적 하나 남겨 본다.

잠시 참나무가 보초를 서듯 줄지어 있는 부드러운 활엽수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등로를 따르니 또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오르는데 등로는 점점 더 가파라지고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릴쯤 발걸음 멈추고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 온 951.7봉 넘어 좌측의 왕두산과 그 중간 저 멀리 각화산이 나뭇가지 사이로 아름답게 보인다.

 

 

 

 

그렇게 지나 온 마루금을 확인하고 남아 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어렵게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고 커다란 참나무 고사목이 버티고 있는 944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정상에는 대충산사의 산꾼님이 십승지 춘양둘레길이란 이름과 함께 944미터봉임을 알리는 이정판을 걸어 놨다.

진행중인 신산경표 상 162지맥 산행이 완료되면 가장 먼저 오르고 싶어 자료를 정리중인 십승지이기에 이곳에서도 잠시 그 십승지를 알아 본다.

십승지지는 십승지라고도 하는데 십승지로 더 잘 알려진 단어처럼 쓰이고 있는듯 하다.

이 십승지지에 대한 기록은 정감록, 징비록, 유산록, 운기귀책, 삼한산림비기, 남사고비결, 도선비결, 토정가장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대체적으로 공통되는 장소는 다음과 같다.

영월의 정동쪽 상류, 풍기의 금계촌, 합천 가야산의 만수동 동북쪽, 부안 호암 아래, 보은 속리산 아래의 증항 근처, 남원 운봉 지리산 아래의 동점촌, 안동의 화곡, 단양의 영춘, 무주의 무풍 북동쪽과 공주의 유구천과 마곡천 사이 등이다.

이중에서 위치를 현재의 지명으로 확실하게 파악할 수 없는 곳은 운봉의 동점촌, 무풍의 북동쪽, 부안의 호암, 가야산의 만수동이다.

한편 영월 정동 쪽 상류는 오늘날의 영월군 상동읍 연하리 일대, 풍기의 금계촌은 영주군 풍기읍의 금계동·욕금동·삼가동 일대, 공주의 유구천과 마곡천 사이는 말 그대로 공주군 유구면과 마곡면을 각각 흐르고 있는 유구천과 마곡천 사이의 지역, 예천 금당동 동북쪽은 예천군 용문면 죽림동의 금당실 지역, 보은의 증항 근처는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인 시루봉 아래 안부 지역, 안동의 화곡은 봉화군 내성면 지역, 단양의 영춘은 단양군 영춘면 남천리 부근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모두 남한에 편중되어 있고 교통이 매우 불편하여 접근하기 힘든 오지인데 이런 곳이 선호된 것은 전통사회에서 전쟁이나 난리가 났을 때 백성들이 취할 수 있는 방도란 난리가 미치지 않을 만한 곳으로 피난하여 보신하는 것뿐이었기 때문이다.

십승지에 대한 열망은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에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6·25전쟁 때에도 광범위한 영향력을 미쳤다.

그러나 십승지사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피란과 보신의 소극성은 단지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이상세계를 대망하는 적극성과 연결되어 있다.

 

 

 

 

십승지 산행 시 통과해야 되는 944봉을 지나 산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바위와 소나무들이 보이고 곧이어 무명의 녹색 띠지가 보이는 916.1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아무 표식도 없는 저 녹색 띠지는 전국 지맥 산행을 하면서 가끔 도움을 받고 있는 띠지이기에 눈에 익는데 누군지가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잠시 후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에서 뒤돌아 사진에 담으니 지나온 마루금이 나무들 사이로 보인다.

 

 

 

그 무 명봉을 지나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넓은 안부 한가운데에 관목의 활엽수 한그루가 서 있는 낙엽지대를 지나 다시 부드럽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로 올라 간다.

큰 어려움 없이 부드러운 낙엽 등로를 타고 오르니 잡목들과 잡풀들이 지독하게 자랐다 말라 죽어가는 폐헬기장처럼 보이는 925.7봉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이 형제봉 갈림삼거리로서 지맥 줄기는 좌측으로 진행되지만 우측 아래로 형제봉이 그리 멀지 않기에 잠시 다녀 오기로 한다.

 

 

 

폐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다 커다란 나무 옆에 배낭을 내려놓고 핸드폰과 스틱만 가지고 빠르게 형제봉 방향으로 진행하니 대부분 오르막 봉우리에서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형국인데 이 형제봉은 초반에 쭉 내려갔다 삼각점을 찍고 이곳 갈림삼거리로 다시 올라 와야 하는 거꾸로된 등로이다.

내려가며 살펴보니 등로는 잡목들로 인해 조금은 편치 않지만 등로 좌측으로 소나무 조림지가 나타나며 약간의 조망들이 펼쳐져 있어 오르는 등로에서 잠시 사진에 담기로 한다.

그렇게 빠르게 걸어 내려간 후 평이하게 진행하니 834.9미터의 삼각점에 도착을 하는데 춘양까지는 읽겠는데 나머지는 흙속에 파묻혀 보이지 않는다.

이곳 역시 삼각점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기에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갈림 삼거리 방향으로 뒤돌아 올라가 본다.

  

 

 

삼각점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이제는 등로 우측의 소나무 조림지 사이로 들어가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넘어야 할 지독한 산불났던 지대의 고사목과 잡목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아직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우측 중간 넘어 내일 올라야 할 화장산이 우뚝 솟아 있다.

호장산 뒷쪽으로는 정상에 인공구조물을 이고 있는 일월지맥의 주산인 일월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칠보산과 통고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백암산도 찾아 보지만 앞의 덕산지맥과 낙동정맥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는다.

 

 

 

생각보다 멋진 진행 방향과 낙동정맥 그리고 덕산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정상 등로로 복귀해 갈림삼거리로 진행하다 앞을 올려 다 보니 방금 전 배낭을 내려 놓고 출발한 형제봉 갈림 폐헬기장이 올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지독한 고사목들과 잡목들로 사람 잡는 등로가 시작되는 938.7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그 938.7봉 우측 사면으로는 벌목 후 소나무들을 조림한 풍경들도 눈에 들어 온다.

 

 

 

생각보다 아름다운 풍경들을 가슴과 사진에 남기고 다시 거칠어진 잡목 구간을 따라 가파르게 오르니 오느 지점은 낙엽이 무릎까지 빠져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도 한발 두발 걸어 오르니 다시 배낭을 벗어 놓은 지점에 도착을 하고 배낭 둘러메고 잡목들과 잡풀들이 무성한 형제봉 갈림삼거리 폐헬기장으로 올라 우측 소나무들이 가지치기 당한 곳을 통해 산행을 이어간다.

등로 우측으로는 벌목 후 소나무를 식재한 후 잘 관리를 하고 있어 가끔 조망도 터지지만 좌측은 잡목들이 자라고 있는 그대로를 방치해 놨기에 조망도 없고 잡목 가지들로 인해 온 몸에 다시 생채기를 만들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조림지를 따라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등로 뒷편 나뭇가지 사이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각화지맥 전 구간이 시우 ㅓㄴ스럽게 펼쳐져 있고 그 뒷편으로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도 살짝 존재감을 알린다.

눈으로 보기에는 좋았지만 사진으로 담으니 바로 엎 잡목들로 인해 잘 나오지 않아 조금 더 힘들게 걸어 오르니 잡목들이 점점 사라지고 드디어 이 산객이 원하는 풍경과 조망을 만나게 되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형제봉갈림 폐헬기장이 보이고 우측으로 951.7봉 그리고 그 뒤 저 멀리 각화산 정상을 지나 우측 백두대간 마루금을 향해 달려가는 분기점 부근의 산세들과 모습들이 한눈에 보이기에 많은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온 몸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으로 향하다 다시 뒤돌아 보니 더욱 뚜렷한 각화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그 각화지맥 마루금 좌측으로는 옥돌봉(다음지도에는 옥돌산으로 표기됨)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915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주실령 넘어 문수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중간인 주실령 뒷쪽으로는 선달산의 머리가 살짝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 문수산 좌측 아래로는 저 멀리 낙동강으로 달려가는 문수지맥이 옛 추억을 소환하며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꺼내 놓지만 오늘은 걸어가야 할 길이 멀기에 다음으로 미루고 다시 산행을 이어가 본다.

 

 

 

 

지나 온 각화지맥 좌측으로 펼쳐진 문수지맥을 살펴보고 이제는 그 각화지맥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오늘 아침에 올랐던 신선봉 우측의 각화지맥 분기점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신선봉 지나 구룡산이 그리고 우측 방향으로는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중간의 깃대배기봉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깃대배기봉 역시 오래 전 백두대간 산행을 진행하며 많은 추억을 남겼던 봉우리이기에 그 추억을 만들었던 산친구들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그 깃대배기봉 우측으로는 태백산으로 이어주는 백두대간 산줄기가 이어지는 모습도 눈에 보인다.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뒤돌아 보는 지나 온 각화지맥 마루금이 더욱 뚜렷하게 펼쳐져 있고 그 좌우측으로 보이는 문수지맥과 백두대간 마루금도 환상적으로 다가 온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가파른 오르막 등로인데도 어려운 줄모르게 올랐지만 산행 시간은 더욱 늘어지며 이미 오후 5시 전에 흑석마을을 출발하는 버스는 탑승하는 것이 불가능해 보여 시간 개념없이 즐기며 안전하게 진행하기로 생각을 바꾼다.

잠시 후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으며 부러진 소나무 가지가 떨어져 말라 죽어가는 938.7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도 역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인다.

 

 

 

그 938.7봉을 넘어 진행하니 이제 진행 방향으로 환상의 조망이 다시 펼쳐지기 시작하고 살펴보니 부드럽게 보이지만 산불이 났던 흔적이 있는 지독한 잡목들과 고사목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게 될 살피재로 가라 앉았던 산줄기가 화장산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이 확실하게 보인다.

화장산 지나 각화지맥은 우측 방향으로 돌아가고 좌측 뒤로는 제비봉과 장군봉 지나 정상에 인공 구조물이 선명한 일월지맥의 주산인 일월산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 일월산 우측으로는 조만간 걸어야 할 덕산지맥이 우측 끝자락의 안동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는데 그 앞으로 내일 걸어야 할 각화지맥 마지막 산줄기는 소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조망과 풍경을 살펴본 후 진행하니 산불이 났던 흔적들은 이미 시간이 지나 보이지 않지만 등로에는 굵은 고사목들이 쓰러져 날부러져 있고 그 위에 제멋대로 자라난 잡목들이 온 몸을 끌어 당기며 산행에 고통을 안겨부기 시작한다.

이제는 다리와 팔 뿐만이 아니라 손등과 얼굴까지고 생채기를 만들어 힘들게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벌목 후 소나무 조림지가 펼쳐져 있는데 나무들이 커가면서 가지치기도 잘 진행이 되어 소나무는 멋지게 자라고 있는 듯 보인다.

잠시 후 등로 우측 앞 소나무 사이로 멋진 조망이 펼쳐지고 잠시 더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니 춘양 뒤 저 멀리 청량산이 톱날 능선을 하늘 높이 치들고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는 낙동강을 경계로 문수지맥의 풍악산과 만리산이 보이는데 오래 전 홀로 걸었는데도 기억이 희미하다.

 

 

 

낙동 강 북쪽으로 문수지맥 산루기를 살펴보니 우측의 갈방산에서 부터 좌측으로 흐르며 솟아 있는 풍악산과 만리산이 보이고 낙동강 건너 청량산은 좌측 소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 시원하게 펼쳐진 문수지맥 위로는 서산으로 지기 시작하는 강렬한 태양이 비추며 확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동안 그렇게 조망을 즐기다 보니 사진 정중앙 저 멀리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눈길을 잡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저 정상에서 철조망에 갇혀 두바퀴나 돌아 어렵게 빠져 나왔던 학가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이기에 다시 한번 더 지도를 펴 놓고 이름을 불러 준다.

 

 

줌으로 당겨 본 청량산의 칼등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저 능선을 따라 걸으며 이곳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도 있으리라 기대를 해 본다.

 

 

문수지맥 산줄기 뒤 저 멀리에는 우뚝 소소아 있는 봉우리가 보여 줌으로 당겨 살펴보니 철거된 군부대 철조망이 남아 있어 그 철조망을 빠져 나오기 위해 두바퀴나 돌아 힘들게 내려왔던 학가산이 뚜렷하다.

 

 

 

확실하지 않아 청량산과 학가산을 줌으로 당겨 살펴보니 확실한 모습이 드러나고 그 이름들을 불러 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눈 앞으로 펼쳐진 지독한 잡목을 헤치고 한발 두발 힘겹게 걸어 본다.

어렵게 걸어가며 등로 우측을 보니 여전히 아름다운 춘양과 청량산 그리고 문수지맥 산줄기와 그 끝자락에 학가산이 뚜렷하게 펼쳐져 있어 많은 사진으로 담으며 여유롭게 걸어 간다.

 

 

 

전혀 보이지 않는 등로를 만들어 천천히 걸어가니 지독한 잡목 뿐 만 아니라 그 바닥에는 불이 났을 때 죽은 거목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쓰러져 널부러져 있기 때문에 더욱 진행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이렇게 진행이 이어지면 오늘 중 하산이나 가능할련지 걱정이 시작되고 마음이 급해지지만 바늘 허리에 실 못 껴 사용한다고 급할수록 돌아가고자 한다.

너무나 어렵게 진행하니 다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960.2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지독한 잡목이 정상을 차지해 정상은 밟아 보지도 못하고 그 옆에서 힘들게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온 몸에 깊은 생채기를 만들며 고통스럽게 진행하니 그래도 불난 지역이라 그런지 키 큰나무들이 사라져 시원한 조망과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힘든 산행 중에도 즐거움을 만끽해 본다.

이제부터 걸어야 할 각화지맥 마루금이 799.1봉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살피재로 가라 앉았다가 내일 올라야 할 화장산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오고 그 화장산 우측으로 이어지는 각화지맥 마지막 산줄기는 소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그 각화지맥 산줄기 뒤로는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좌측의 낙동정맥과 제비산 뒤로 일월산 그리고 그 일월산 우측으로 이어지는 덕산지맥 산줄기가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한동안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살펴 봐으니 다시 지독하게 등로를 막고 있는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내려가고 잠시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내려간 만큼 오르게 된다.

오르니 잡목들과 바위들이 혼재된 정상부가 나타나고 너무나 힘들게 잡목들을 헤치며 바위를 타고 걸어가니 또 다른 바위가 등로 우측으로 나타나고 그곳은 잡목들의 방해가 없기에 잠시 올라 가 본다.

그 873.1 무명바위봉에서 각화지맥 마루금과 그 우측을 살펴보니 일월산에서 덕산지맥 산줄기를 따라 청량산이 우뚝하고 그 뒤 저 멀리에는 문수지맥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춘양을 기준으로 그 우측을 살펴보니 문수지맥의 풍악산과 만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환상으로 펼쳐지고 그 뒤 저 멀리에는 강렬한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는 학가산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솟아 있다.

그 우측 위로는 문수지맥의 문수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이어지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지독한 잡목과 바위지대를 너무나 힘들게 통과하니 전방과 우측으로 조망과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바위가 하나 더 나타나고 그곳에 올라 바쁜 시간이지만 조금 더 머물며 환상의 그림들을 가슴에 담아 둔다.

등로 우측 뒷쪽으로 옥돌봉과 문수산이 올려다 보이고 그 좌측 아래로 길게 이어지는 문수지맥이 환상으로 펼쳐지고 그 좌측 중앙으로는 학가산도 솟아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춘양과 청량산을 살펴보고 진행 방향으로 솟아 있는 거대한 고사목들을 바라보니 예전에 산불이 났었던 지역임이 실감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그 바위에서 즐긴 후 다시 천천히 지독한 잡목이 기다리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내려가다 다시 등로 우측 앞을 보니 춘양과 청량산 그리고 문수지맥 산줄기 넘어 우측 끝자락으로 학가산이 황홀하게 다가온다.

 

 

 

다시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눈 앞으로 803.9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봉우리로 이어지는 등로에는 지독한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그 잡목 위로 죽어 있는 거대한 고사목들이 산불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려 주고 있다.

그 803.9봉 좌측으로는 낙동정맥이 우측으로는 청량산과 덕산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자꾸만 발목을 잡는다.

우측 가장자리에는 오늘 밤 하루 묵어야 할 춘양이 바로 발 밑으로 내려다 보인다.

 

 

 

그렇게 천천히 잡목지대를 헤치며 힘들게 진행하니 나즈맏ㄱ한 무명안부를 통과하는데 안부를 통과하는지 일반 등로를 진행하는지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지독한 잡목지대이다.

그 안부를 지나 오르니 이곳 역시 잡목들로 가득 차 진행이 힘들고 몇 발자국 걷다가 다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온 몸에 생채기를 만들며 어렵게 내려 온 등로가 이제는 아름다운 자연의 빛으로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진행해야 할 마루금은 겁이 나지만 아무리 힘들었어도 지나고 보면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기도 하다.

 

 

 

 

그렇게 잠시 더 힘들게 걸어 오르니 지독한 잡목들과 쓰러진 거대한 고사목들 그리고 바위들이 혼재되어 있는 833.2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정상부를 사진에 담고 다시 어렵게 바위에 올라 뒤돌아 보니 소나무 조림지 정상부인 938.7봉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산불이 났던 지역의 지독한 잡목과 고사목들 그리고 가시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지나 온 각화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앞으로 계속 전진하니 거대한 고사목들이 바위 사이에 존재하며 멋진 풍경을 연출하지만 진행하는 이 산객에게는 죽음과도 같은 너무나 험악한 등로를 만들고 있다.

잘려진 나뭇가지에 찔리고 가시에 피를 보며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참다 보니 진행 방향으로 이제 산불이 났던 지대도 거의 다 지나왔음을 알리는 춘양목들이 건너편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빨리 걷고 싶어도 걸을 수 없는 잡목들을 헤치며 조금씩 전진하니 거대한 고사목들이 인정사정 없이 잡목 위로 제멋대로 쓰러져 널부러져 있는 모습들이 자주 눈에 들어 오고 그곳들을 주의하며 진행을 어렵게 이어가니 드디어 도상 803.9봉 정상에 도착을 하지만 그 정상에는 지독한 잡목들이 빼곡하게 우거져 있어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 하기에 우측 사면 등로를 따라 통과하며 좌측 위로 사진에 담아 본다.

정상부를 사진에 담고 잠시 지나온 방향을 뒤돌아 보니 지독한 잡목 지대 위로 솟대처럼 솟아 있는 거대한 고사목들이 한폭의 풍경화를 그려 놓은 듯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그곳을 타고 진행할 때 너무나 힘들어 육두문자를 내뱉던 시간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과 풍경으로 가슴속에 남겨지는 시간이다.

  

 

그 지독한 잡목으로 이뤄진 803.9봉을 우측 사면 등로로 통과하니 오래 전 강풍에 쓰러진 거대한 고목의 뿌리가 하늘을 향해 두손을 뻗고 있는 곳을 지나 여전히 이어지는 지독한 잡목들을 헤치며 걸어가니 썩어 뭉그러진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는 800.3 무명고사목봉에 도착을 한다.

그 고사목봉을 지나니 여전히 잡목들이 발목을 잡지만 가끔 거대한 참나무들도 보이면서 지금까지 와는 다른 잡목지대가 펼쳐져 진행에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다.

그곳을 지나니 잡목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거대한 참나무와 춘양목들도 보이기 시작하며 평이한 등로로 환원되고 있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좋은 등로가 나타나며 다시 산행에 속도가 붙기 시작하고 그렇게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거대한 참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778.8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진행을 이어간다.

이제부터 평이한 낙엽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하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789.9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한다.

 

 

이제부터 보이기 시작하는 춘양목들을 감상하며 방금 전까지 고생하며 넘었던 산불이 났던 지역의 지독한 잡목지대에 대한 보상을 받듯 걸어 보는 시간이기에 자체 힐링도 느껴보는 시간이다.

커다란 참나무 아래 잡풀들이 자랐다 말라 죽은 능선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하는데 이곳이 큰재인지 모르겠다.

그 안부를 지나 둔덕을 넘으니 다시 또 다른 안부가 나타나고 그 안부를 지나자마자 커다란 춘양목 가지가 부러져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오는데 살펴보니 이곳이 조금 더 큰재같다는 생각이다.

큰재는 대부분 고개가 높고 험하며 민초들의 왕래가 제법 있던 곳에 붙은 이름인데 이곳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예전에는 달랐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큰재라 생각되는 안부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지나 온 등로를 살펴보니 저 멀리 각화산부터 이어져 온 마루금이 나뭇가지 사이로 펼쳐져 있다.

다시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참나무 관목이 서 있는 806.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그림같은 낙엽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잘려진 참나무 가지들이 말라 죽어가는 802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는 여전히 부드러운 평이한 등로로 이어지고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둔덕으로 오르니 거대한 참나무가 인사를 건넨다.

다시 거대한 고사목들이 제멋대로 등로에 쓰러져 있는 곳을 지나 잠시 더 가파르게 오르니 갑자기 거대한 무인산불감시카메라와 산악기상관측 장비들이 있는 799.1봉에 도착을 하니 오늘 하루 짧은 해가 서서히 서산으로 기울면서 하루를 마감하려 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살피재까지는 아직도 제법 더 걸어 진행을 해야 되기에 이제부터는 조금 더 빠른 속보로 진행을 이어가 보는데 순전히 등로 상태에 따라 오늘 산행 시간이 결정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장비들과 카메라가 보이는 799.1봉을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보이는 좁은 비포장 임도같은 내리막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환상의 춘양목들과 낙엽송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더 내려가니 등로 우측 앞 춘양목 사이로 오늘 하루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모습이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잠시 후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만나 빠르게 걸어가니 그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가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곳 우측 능선 방향으로 안내문이 서 있고 희미한 등로가 열려있어 그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더 걸어가니 춘양목 지대에 간벌된 모습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크게 휘어 내려가는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 춘양목 사이 저 멀리 문수지맥 마루금 넘어로 오늘 하루 길 안내를 해줬던 짧은 해가 기울어져 간다.

 

 

등로 우측으로는 이제 해가 완전히 문수지맥 마루금 넘어로 넘어갔고 그 해가 넘어간 하늘 주위로 붉게 물들며 어둠이 짙게 밀려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거대한 춘양목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이곳까지 걸어 온 이 산객을 환영이라도 해 주듯 보인다.

그 안부를 지나 오르니 뚜렷한 등로는 좌측 직진의 방향으로 이어지는데 각화지맥 마루금은 우측의 잡목 사이로 진행이 되고 있기에 길주의 지점이다.

선답자들이 달아 놓은 띠지를 확인하고 잡목을 헤치며 우측으로 돌아 진행하니 거대한 춘양목 아래 제법 성가시게 굴고 있는 잡목들이 바쁜 산객의 발목을 잡아 채고 있다.

 

 

지도를 보니 이제 길을 잃을 염려도 없이 살피배가 가까워졌기에 한시름 놓는데 결국 살피재에서 소로리로 이어지는 접속구간의 등로가 어떻게 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동안 잡목지대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다리에 피가 날 정도로 잘려진 잡목들이 사정 없이 달려들고 한동안 고통을 참아가며 진행하니 등로 우측 앞 저 멀리 문수지맥 마루금 넘어로 오늘 하루 해가 넘어간 자리를 밝혀주고 있지만 그 빛의 강도가 현저히 약해지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한동안 다시 잡목과 춘양목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살피재로서 이곳에서 각화지맥 제1구간 산행을 마무리하고 우측의 소로리 방향으로 하산하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살피재(우측으로 춘양면 소로리 샘골과 흑석경로당 방향으로 하산)봉화군 소천면과 춘양면의 경계가 되는 재이고 살펴서 조심해 가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또 다른 설로는 임진왜란 때 봉화의 의병대장이었던 류종개가 김인상, 윤흠신, 윤흠도와 더불어 의병을 거느리고 이 고개에서 역전하다가 모두 흉봉에 죽었다는 고개로서 부근에 살피터, 높은터, 절골이 있다.

내일 아침에 걸어 올라야 할 비포장 임도를 살펴보고 좌측을 보니 드넓은 밭 경작지가 펼쳐져 있고 트럭이 올라와 있는데 다만 춘양에서 올 경우 우측 소로리보다는 대붕교통 이용도 불편하고 거리도 무척 길어질 것 같아 무시하고 소로리 방향만 생각하기로 한다.

 

 

우측 소로리 방향으로 내려가니 지독한 잡목들과 가시나무들이 온 몸을 햟퀴고 피멍이 들기 시작하며 고통이 밀려온다.

한동안 그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니 하얀 억새꽃이 한들거리는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조금은 퍼ㅕㄴ안하게 걸어 내려가니 저 멀리 축사 건물이 보이는데 강아지 네마리가 온동네가 떠나갈 듯 울부짓고 있어 괜시리 마을 주민들에게 미안하기만 하다. 

소로리는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의 리로서 36번 국도와 88번국도가 갈라지는 삼거리 지점으로 춘양면의 입구에 있는 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방지밭, 삼척봉, 남산편, 본소로 등이 있는데 방지밭은 예로부터 교통이 여러방면으로 갈라지는 지점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고려 성종때 삼척고을에 군수로 임명되어 가던 강릉최씨가 지금의 법전면 수천거리를 지나 삼척을 향해 가던 도중 이상한 모양을 하고 홀로 우뚝 솟은 독봉에 닿게 되었다.

그 모양이 하도 이상하게 생겼으므로 봉명과 주인을 알아오게 하였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사또 일행이 봉앞에 엽전 세푼을 던져 그 봉을 사게 되었는데 그 후 세인들이 삼척군수가 엽전 세 푼을 주고 봉을 산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삼척봉이란 이름을 붙였다.

송이버섯이 많이 자생되는 마을이다.

축사 건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주인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지만 귀찮은지 인사도 받지 않아 괜시리 머쓱해지는 시간이다.

 

 

 

 

그 축사부터는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그 도로 우측으로는 드넓은 밭 경작지가 펼쳐져 있어 어둠이 짙어지는 시간에도 불빛 없이 진해에는 큰 무리가 없다.

계속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 내려가며 춘양까지 어떻게 이동을 할지 고민하다 가능하면 히치 하이킹으로 이동하고 그렇지 못하면 걸어서 가기로 하니 마음은 더욱 편안해진다.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도로 우측으로 흑석경로당과 팔각정자가 보이고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는 흑석 버스정류장도 보인다.

흑석마을(객씨골과 객씨곡)은 경상북도 봉화군 춘양면 소로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소로리 90번지 일대이며 흑석(黑石) 서쪽으로 올라가는 마을이고 북서쪽으로는 의양4리와 연접하고 있다.

뒷산에 여자같이 생긴 각시봉이 있어 각시골이라고 불리다가 차츰 변형되어 객시골이라고 불리고 있으며 객시골에는 송이 버섯이 많이 자생되고 있어 6세대의 소득증대에 많은 보탬을 주고 있다.

그곳 흑석 버스 정류장에서 배낭 정리하고 택시를 부를까 고민하고 있는데 마침 틍럭 한대가 내려오고 무조건 손을 흔드니 마침 춘양으로 나가는 길이라며 흔쾌히 태워 줘 편안하게 춘양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지면을 빌어 태워준 트럭 운전자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본다.

 

 

 

춘양으로 나와 버스 터미널 근처의 여관에 방을 정하고 샤워 후 나와 가까운 곳에 있는 돼지국밥집에서 돼지 국밥 특과 맥주 한병으로 각화지맥 첫구간 산행을 자축하는 시간이다.

춘양면은 경상북도 봉화군의 북서쪽에 위치한 면으로 지형이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길쭉하고 같은 방향으로 골짜기가 나란하며 계곡 북쪽의 능선부에는 삼동산과 구룡산 및 각화산 그리고 왕두산이이어지고 남쪽의 능선부에는 옥돌봉과 문수산 등 1000미터 이상의 산들이 연이어 있다.

이들 산지에서 발원한 계류가 모여 이루어진 운곡천이 골짜기를 따라 흘러 남쪽의 법전면을 지나 낙동강으로 들어가고 이 하천의 상류에는 일제강점기에 금 생산지로 유명했던 금정광산이 있으며 춘양은 춘양목()으로 널리 알려진 금강송(적송이라고도 함) 생산지였다.

지명과 관련해서는 신증동국여지승람(안동)에 춘양현()은 부의 북쪽 112리에 있고 본래 가야향()인데 고려 충렬왕 10년에 이 고장 사람인 호군 김인궤()가 공이 있었다고 하여 지금의 이름으로 고치고 현으로 승격하였다 라는 기록이 있다.

이 내용을 통해서 지명의 역사는 128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이곳이 안동 땅이었음을 보여주는 내용은 여러 고지도에 묘사되어 있는데 1895년 봉화군에 편입되었다가 1914년 춘양면에 상동면(5개 동리)과 순흥군 와단면(3개 동리)을 합쳐서 그대로 춘양면이라고 하였다.

현재 면 소재지인 의양리를 포함하여 9개 법정리를 관할하고 있으며 지명은 1914년의 군면 폐합에 기초하고 있는데 새로운 동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조선시대의 한 마을 이름을 대표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춘양현 관할이었던 서동리서당이 있어서 서당촌이라고 부르던 지역, 석현리개에 돌이 많아 돌고개라고 부르던 지역, 애당리()는 숲과 서낭당이 있어서 숙댕이 또는 수댕이라고 부르던 지역이다.

의양리는 현동이라는 별칭이 있는데 조선시대의 춘양현 소재지에서 유래하였다.

 

 

 

 

 

 

 

 

 

 

 

 

 

오래 전 문수지맥 산행을 하면서 좋은 인연을 맺었던 춘양인데 그때 만났던 분과 연락을 해볼까 하다가 혹시나 민폐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어 연락도 못한 채 하루를 묵게 되었다.

나이가 들고 가을이 지나면서 참석해야 할 모임과 만나야 할 사람들은 왜그리 많은지 매주 산에 들기도 어렵고 또한 매주 주말이나 일요일마다 기대하지 못했던 비가 내려 제대로된 산행 한번 하기 쉽지 않기에 금요일 하루 빼 산행을 위해 지방으로 내려오니 하루 종일 사람 한명 만나기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멋진 등로를 타고 가끔은 어려운 시간도 있었지만 아무 사고 없이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하산해 좋은 분의 호의로 편안하게 춘양으로 나오니 춘양에 대한 호감이 상승하는 시간이지만 내일 아침 식사와 산행 시 먹거리 준비가 문제가 될 것 같아 저녁에 햇반과 컵라면으로 아쉬운 먹거리까지 해결하고 나니 피곤이 밀려 온다.

 

여관으로 들어 가 누워 보지만 눈만 동그랑게 멀뚱멀뚱하기에 가지고 간 컴퓨터를 이용해 일을 보고 산행 사진을 정리하니 밤 10시가 넘어가고 눈꺼풀이 내려 앉을쯤 잠자리에 들어 깊은 숙면을 취하는 하룻밤이 되었다.

 

내일 산행도 무탈하게 안전한 마무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산행 후기를 정리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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