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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각호지맥(대간·완)

각호지맥 제1구간 삼도봉에서 도마령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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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북도 영동군의 각호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9년 08월 25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에는 흐리고 짙은 안개 후 늦은 오후부터 맑고 무척 무더웠지만 약간의 바람이 불어 와 산행하기 좋았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17도에서 영상 30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도마령(800미터, 49번 민주지산로 2차선 포장도로) 이정표(각호산 1.5 Km)-나무계단-상용정 팔각정자 이정표(각호산 1.4 Km)-842.7 삼각점봉(영동456 삼각점, 산불감시초소, 이동통신탑)-삼도봉 명품숲길(추락주의 이정판)-각호산(1202봉, 정상석) 이정표(민주지산 3.0 Km, 도마령 1.5 Km)-돌계단 로프구간-현위치 각호산 이정표(민주지산 대피소 3.4 Km, 황룡사 2.5 Km, 도마령 1.6 Km)-십자로 갈림길 이정표(민주지산 대피소 2.9 Km, 황룡사 2.0 Km, 각호산 0.5 Km)와 이정표(민주지산 2.2 Km, 각호산 0.8 Km, 물한계곡주차장 3.0 Km, 민주지산자연휴양림 2.2 Km)-1106 묘지봉-통나무계단-1178 무명봉-1176.8 공터봉-야생화이야기 안내판-안전목책과 로프구간-1141 무명봉 이정표(민주지산 1.1 Km, 각호산 1.9 Km, 물한계곡주차장 3.6 Km)-1132 무명공터봉-1153 무명잡목봉-대피소-대피소입구 벤취2개와 2개의 이정표(민주지산 0.3 Km, 각호산 2.7 Km)-민주지산자연휴양림 갈림삼거리 이정표(민주지산 0.3 Km, 각호산 2.9 Km, 민주지산자연휴양림 3.0 Km)-민주지산(1241.7봉, 정상석, 영동11 삼각점) 이정표(석기봉 2.3 Km, 대불마을 3.1 Km, 각호산 2.8 Km)-나무데크 이정표(석기봉 2.7 Km, 민주지산 0.02 Km, 불대마을 2.5 Km, 내복마을 2.7 Km)-쪽새골삼거리 벤취쉼터와 이정표(석기봉 2.6 Km, 민주지산 0.1 Km, 물한계곡주차장 4.5 Km)-이정표(석기봉 2.3 Km, 민주지산 0.4 Km, 물한계곡주차장 3.9 Km)-이정표(석기봉 1.1 Km, 민주지산 1.6 Km)-석기봉 우회등로-이정표(석기봉 0.2 Km와 삼도봉 1.6 Km, 민주지산 2.9 Km, 내북마을 2.4 Km)-1170 무명소나무봉-약수터와 삼신상 설명판 이정표(삼도봉 1.46 Km, 석기봉 0.06 Km, 내북마을 2.54 Km)-이정표(삼도봉 1.2 Km, 석기봉 0.03 Km, 민주지산 2.7 Km)-바위 전망대-팔각정-안부 이정표(삼도봉 1.0 Km, 석기봉 0.5 Km, 물한계곡 4.0 Km)-1172 무명공터봉-헬기장-삼도봉(1177.7봉, 각호지맥 분기점, 삼도봉대화합기념탑, 나무데크, 백두대간 마루금) 이정표(석기봉 1.4 Km와 민주지산 4.3 Km, 황룡사 4.4 Km, 해인리 0.9 Km)-바위 전망대-삼도봉(1177.7봉, 각호지맥 분기점)-헬기장(1156미터)-무명안부-1145 무명봉-1187 무명잡목봉-1182 무명봉-1172 무명공터봉-안부 이정표(삼도봉 1.0 Km, 석기봉 0.5 Km, 물한계곡 4.0 Km)-통나무계단-통나무계단-팔각정-이정표(석기봉 0.07 Km, 삼도봉 1.2 Km)-위험안내 경고판-바위 전망대-이정표(삼도봉 1.2 Km, 석기봉 0.03 Km, 민주지산 2.7 Km)-석기봉(1242봉, 정상석)-나무계단-1210 무명바위봉-1215 무명고사목봉-바위로프구간-약수터와 삼신상 갈림삼거리-통나무계단-1139 무명봉-이정표(석기봉 1.1 Km, 민주지산 1.6 Km)-1179 무명봉-1167 국가지점번호봉-이정표(석기봉 2.3 Km, 민주지산 0.4 Km, 물한계곡주차장 3.9 Km)-통나무계단-쪽새골삼거리 벤취쉼터와 이정표(석기봉 2.6 Km, 민주지산 0.1 Km, 물한계곡주차장 4.5 Km)-통나무계단-나무데크 이정표(석기봉 2.7 Km, 민주지산 0.02 Km, 불대마을 2.5 Km, 내복마을 2.7 Km)-민주지산(1241.7봉, 정상석, 영동11 삼각점) 이정표(석기봉 2.3 Km, 대불마을 3.1 Km, 각호산 2.8 Km)-민주지산자연휴양림 갈림삼거리 이정표(민주지산 0.3 Km, 각호산 2.9 Km, 민주지산자연휴양림 3.0 Km)-대피소입구 벤취2개와 2개의 이정표(민주지산 0.3 Km, 각호산 2.7 Km)-국제평화지원단원정비와 대피소-1152 무명바위봉-1153 무명잡목봉-1141 무명봉 이정표(민주지산 1.1 Km, 각호산 1.9 Km, 물한계곡주차장 3.6 Km)-1133 무명바위봉-안전목책과 로프구간-야생화이야기 안내판-1176.8 공터봉-1178 무명봉-통나무계단-1106 무명묘지봉-1095 묘지위 무명공터봉-십자로 갈림길 이정표(민주지산 대피소 2.9 Km, 황룡사 2.0 Km, 각호산 0.5 Km)와 이정표(민주지산 2.2 Km, 각호산 0.8 Km, 물한계곡주차장 3.0 Km, 민주지산자연휴양림 2.2 Km)-1095 속빈 참나무 무명봉-통나무계단-현위치 각호산 이정표(민주지산 대피소 3.4 Km, 황룡사 2.5 Km, 도마령 1.6 Km)-1190 깃대봉-이정표(도마령 1.5 Km, 민주지산 3.0 Km)-각호산(1202봉, 정상석)-삼도봉 명품숲길(추락주의 이정판)-842.7 삼각점봉(영동456 삼각점, 산불감시초소, 이동통신탑)-상용정 팔각정자 이정표(각호산 1.4 Km)-나무계단-도마령(800미터, 49번 민주지산로 2차선 포장도로) 이정표(각호산 1.5 Km)-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6.11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둔전리에서 가리재까지 진행) 

               지맥산행 - 총 약 08.00 Km, 삼도봉에서 도마령까지 산행

               접속구간 - 총 약 08.11 Km, 도마령에서 삼도봉까지 산행

산행트랙 :

20190825 각호지맥1구간 도마령-삼도봉 왕복.gpx
0.10MB

산행시간 : 연 3일 연속 산행으로 조금은 피곤함을 느끼며 오전에는 짙은 안개로 천천히 진행 후 안개가 사라진 후부터 조금은 빠르게 행하여 08시간 24분 (06시 24부터 14시 48분까)

교통편 및 숙박 : 갈때 - 04:50 영동숯가마 찜질방 출발

                               05:05 영동읍 김밥식당에서 김밥과 라면으로 아침식사

                               06:15 애마를 이용해 도마령까지 이동

                               06:24 도마령에서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산행 시작

                       올때 - 14:48 도마령에 도착 해 각호지맥 제1구간 산행 종료

                               15:25 애마를 몰고 영동읍 산수목욕탕에서 샤워 후

                               21:25 막히는 도로를 타고 어렵게 귀가

각호지맥이란 ???

백두대간 삼도봉(1178봉)에서 분기하여 서북진하며 석기봉(1242봉), 민주지산(1242봉) , 각호산(1202봉) , 도마령을 지나 천만산(96봉m) 에 이르러 다시 서쪽으로 칠봉산, 성주산, 월영봉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 하나를 떨구고 한줄기는 계속 북진하며 삼봉산(930.4봉), 백마산(534.4봉), 솔치재을 지나 영동군 심천면 용당리에서 금강과 초강을 만나며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7.3Km로 금강 동쪽 즉 초강(길이 66.3 Km) 우측 분수령을 각호지맥이라 한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또 하나의 맥 잇기 산행을 마무리하며 환상의 조망으로 지난 주 오르지 못한 보상을 받았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각호지맥 산행은 원래 지난 주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내려왔을 때 합수점까지 마무리를 하고 끝이 났어야 하는데 예기치 못한 폭우와 그 폭우로 인한 스마트 폰의 문제로 제2구간만 트랙과 사진도 없이 어렵게 완주한 후 귀가를 하다 보니 이번 주 다시 내려 와 제1구간과 제3구간을 진행하게 되었다.

어제 토요일은 나즈막한 해발고도로 이뤄진 산줄기를 타고 너무나 많은 땀방울을 흘리고 날파리들의 습격을 받으며 힘들게 마무리하고 영동으로 나와 찜질방에서 하룻밤 자고 새벽 일찍 도마령으로 와 삼도봉까지 왕복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른 저녁에 천안에서 친구들과 모임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곳 도마령에서 삼도봉까지는 워낙 유명한 산들이고 좋은 산줄기이며 겨울철 눈 산행지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 이 산객도 몇번인가 걸었던 곳이기에 많은 추억을 남겼던 곳이다.

대부분 물한계곡을 통해 올랐지만 한번은 도마령에서 올라 진행했던 산줄기이기에 오늘 산행은 오래된 추억을 회상하며 그때 함께 걸었던 산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하다.

오늘도 아무 사고없이 무탈하게 완주 후 간단하게 샤워를 한 후 천안에서 친구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귀가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오래 전 민주지산을 오르기 위해 두번 정도 들렸었고 지난 주 제2구간 산행을 위해 들렸던 도마령에 오늘 또 다시 애마를 끌고 오르는 마음이 홀가분하기는 하지만 백하지맥 산행을 위해서는 다음 주 다시 한번 더 들려야 하기에 복잡한 마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자주 이용하던 황간과 상촌면을 통과하여 고자리를 지나 오르던 도마령을 오늘은 남쪽인 용화면 조동리의 민주지산자연휴양림 앞을 통해 오르게 되니 또 새로운 느낌으로 도마령에 오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도마령(800미터, 49번 도로, 충북 영동군 용화면과 상촌면 경계)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가르는 도마령은 남동쪽의 민주지산과 각호산 및 각효산 그리고 천만산 등으로 연결되는 높은 능선을 넘어 다니는 고개인데 답마령이나 천마령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는 데서 이름 지어졌다.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잇는 지방도 49호선에 위치한 고갯길로 정상의 전망대에서 매혹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지난 주에 들렸을 땐 짙은 안개로 인해 주위 풍경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는데 오늘은 생각보다 박무가 있지만 약간의 바람이 불며 시원한 풍경과 조망을 선물하고 있으니 원래 도마령의 본모습으로 돌아 온 느낌이다.

도마령 정상에 도착을 하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 한명 구경하지 못하는 조용한 고갯마루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 와 있어 한쪽에 잘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 후 식수를 얼마나 준비를 할까 고민하다 3리터 모두를 배낭에 넣고 음료수 한병까지 챙기니 어제나 별반 무게 차이가 없는 듯 보인다.

산행 준비 후 주위 풍경을 살펴보다 나무데크로 올라가니 지난 주 정혀 보이지 않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며 잠시 망중한도 즐겨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49번 2차선 포장도로가 무주군 설천면 방향으로 깊은 산골짜기를 따라 내려가고 그 뒤 저 멀리 얼마 전 완주한 덕유지맥의 덕유산이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지만 박무로 인해 분간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도 이렇게 그곳을 바라보며 홀로 새벽 공기를 가르는 시간은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오는 시간이다.

 

무주의 덕유산을 살펴보고 이제 49번 도로 우측을 살펴보니 백하지맥 분기점인 천만산은 우측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그 이후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906.8봉과 천마령을 지나 936.9봉을 좌측으로 두고 북쪽의 백하산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눈에 선명하게 다가온다.

가능하면 다음 주 다시 내려 와 저 산줄기를 따라 걸으며 또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지만 그것이 가능할지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곳에서 내려다 보는 도마령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지 궁금하기만 하다.

한동안 그렇게 산행 준비를 하면서 주위 풍경에 매료되어 시간을 보내고 저녁 이른 시간에 천안에서의 약속 때문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아침 6시 24분을 넘기고 있다.

 

오늘 새벽에 올라 온 남쪽인 우측의 용화면 조동리 방향의 주차장에 애마를 주차 시키고 삼도봉 명품숲길 종합안내판이 서 있는 곳으로 걸어가니 길게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보이고 그 입구에는 이곳이 도마령이라는 글자와 함께 각호산까지 1.5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 나무 계단을 타고 깊은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걸어 오르니 그 계단 끝자락에 상용정이라는 팔각정이 바로 올려다 보이는데 기억에는 제법 걸어 오른 다음 만났다는 생각인데 도마령에서 오르자 마자 보이는 상용정이다.

상용정 팔각정자는 북쪽의 영동군 황간에서 남쪽의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고갯길 정상부 남종쪽에 위치한 팔각정자 쉼터로서 자료를 찾아 봐도 왜 상용정인지 알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조금은 아쉬움을 남긴다.

바로 아래 산행을 시작한 도마령이 해발 800미터고 상용정이 해발 840미터이니 나무계단을 타고 40미터를 올라 와 만나는 첫번째 시설물이자 쉼터 팔각정이 바로 상용정이다.

바로 아래 산행을 시작한 도마령은 말을 키우던 마을 혹은 칼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도마령을 중심으로 주변에 천만산, 각호산, 민주지산 등이 있고 이들 모두 1000미터 안팎의 높이이며 그 산들과 산줄기 사이를 비집고 넘는 길이 바로 도마령으로 첩첩산중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고갯마루이기도 하다.

 

나무계단이 끝나는 지점이자 상용정으로 오르는 길목에는 또 다른 이정표가 서 있어 다가 가 보니 각호산까지 1.4 Km 란 거리 표시가 보이는데 도마령에서 100미터 걸어 올라 온 거리이다.

그 상용정을 사진에 담고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주위에 원형 벤취가 설치되어 있고 주위로도 몇개의 벤취들이 보이지만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기에 사진에만 담고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영동456이란 삼각점이 박혀 있는 842.7봉에 도착을 한다.

그 삼각점 뒤 우측으로는 비어 있는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고 등로 우측으로는 많은 이동통신 기지국 구조물들이 전봇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와 사진으로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그 삼각점봉을 지나 평이하게 오르니 등로 양쪽으로는 제법 굵은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어 오고 곧이어 등로가 점점 더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예전에 올랐던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이토록 멋진 소나무들이 있었는지 조차 기억이 가물거릴 정도로 주위 풍경을 신경 쓰지 못하고 오르기만 집중했던 시간이 아니였나 생각도 해 보며 피식 웃어 보는 시간이다.

다시 이어지는 돌계단을 타고 가파르게 오르니 국가지점번호판이 보이고 다시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커다란 참나무들이 사이좋게 서 있는 955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불어 오는 시원한 산들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혀 본다.

 

다시 뚜렷하게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약간의 잡풀들이 수분을 머금고 있다 이 산객의 발걸음에 그 물방울들을 비산시키고 있어 스틱으로 주위 풀섶들을 헤치며 걸어 오르니 오르면 오를수록 갑자기 늘어나는 안개로 인해 피부에 와 닿는 느낌은 시원하지만 풍경이나 조망은 전혀 기대할 수 없으니 많이 아쉬운 시간이다.

잠시 후 국가지점번호판이 서 있는 철쭉나무 터널을 지나 오르니 등로 좌측에서 강렬한 햇살이 나뭇사이로 비추며 환상의 빛내림을 선사하고 있기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지만 S4라는 오래된 스마트 폰이다 보니 사진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안부를 지나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등로 옆으로 추락주의라는 경고판이 서 있는 바위암릉 구간에 도착을 하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으니 바위만 사진에 남기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아쉬움을 남기고 상상으로만 보이는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그 추락주의 경고판이 서 있는 바위 암릉구간을 지나 오르니 등로 주위에는 알며느리밥풀이 군락지를 이루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마음을 감동시키는 모습으로 바쁜 이 산객의 발걸음을 잡아 끌기에 잠시 자리를 잡고 사진으로 남겨 본다.

잠시 작은 병꽃과도 닮아 있는 그 알며느리밥풀 군락지를 지나 오르니 지도상 1202미터의 실질적인 각호산 정상부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는 오래된 나즈막한 웅덩이 모습과 잡풀들 및 잡목들만 가득해 이곳이 정상임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진으로만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해 각호산 정상석이 서 있는 바위암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실질적인 각호산 정상부에서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긱호산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민주지산까지는 3.0 Km거리에 오늘 산행을 시작한 도마령에서는 벌써 1.5 Km를 걸어 왔다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보인다.

살펴보니 이곳이 우측으로 각호산 정상석이 서 있는 바위 암봉 정상으로 가는 갈림삼거리이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기에 이 시간에는 통과하고 뒤돌아 오는 시간에 잠시 들려 추억을 만들기로 하고 우측 각호산 정상을 지나 좌측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른다.

 

각호산 정상부의 바위암봉을 우측에 두고 좌측 우회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안전목책과 위험하니 등산금지라는 경고판이 서 있는데 그 한쪽에는 이곳이 삼도봉 명품숲길임을 알리는 글자들도 보인다.

그 경고판이 서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로프와 돌계단이 보이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현위치 각호산이라는 커다란 이정판이 서 있는데 좌측으로는 깃대봉이지만 그곳 역시 짙은 안개로 보이는 것이 없기에 지금은 통과하고 그 이정판 우측으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안개속으로 들어가며 각호지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돌로 이뤄진 계단과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등로 주변으로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나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어 발걸음을 멈추고 자꾸만 눈을 마주치는 시간을 더 가져 본다.

이 짙은 안개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에 가능하면 발걸음을 천천히하며 등로 주위에 피어난 야생화를 구경하며 사진에 담지만 역시나 제한된 스마트 폰의 가능과 화질로 인해 아쉬움을 남기지만 늘 사용하던 캐논 카메라도 노재팬의 일환으로 잠시 구매하지 못하다 보니 이 시간은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게 한동안 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을 털어내며 청초한 야생화를 친구삼아 진행하니 좌측으로는 물한계곡으로 통하고 우측으로는 민주지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할 수 있는 십자로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해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출발한다.

 

그렇게 한동안 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을 털어내며 청초한 야생화를 친구삼아 진행하니 좌측으로는 물한계곡으로 통하고 우측으로는 민주지산자연휴양림으로 하산할 수 있는 십자로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해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출발한다.

안부 지나 공터봉인 1176.8봉을 통과하니 등로 우측으로 칼바위 능선이 나타나고 등로는 그 능선 좌측 아래로 우회하는 등로가 보인다.

그 칼바위 능선을 우회하며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평이한 야생화 군락지로 변하고 왜당귀와 기름나물들이 등로를 가득 채우고 있다.

 

잠시 후 야생화이야기라는 안내판을 지나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좌측으로 물한계곡 하산 등로가 갈라지는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제 민주지산까지는 1.1 Km 거리라는 표시가 반가운 시간이다.

국가지점번호판과 이정표가 함께 서 있는 물한계곡 갈림삼거리 무명봉을 지나 계속 산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좁은 공터의 113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다시 이어지는 야생화 군락지로 이뤄진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군계일학으로 빛나는 참당귀가 보이고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아 본다.

 

다양한 야생화들을 살펴보며 전진하니 바위 오르막 등로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그 로프를 타고 올라 1175 잡목봉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짚신나물과 구절초가 얼굴을 내밀고 잠시 후 등로 우측 아래로 대피소 건물이 보이는데 이곳은 1998 4 1일 특전단 군인들이 천리 행군 중 기상이변으로 7명이 사망한 후 설치된 비극의 아품이 있는 무인대피소이지만 관리가 되지 않고 등산객들의 시민의식도 부족해 내부는 완전히 쓰레기장으로 변해 있어 각성이 필요해 보이는 곳이기도 하였다.

 

무인대피소 주변으로도 많은 야생화들이 보이는데 대부분 당귀와 기름나물 및 짚신나물과 산박하, 등골나물 그리고 취나물 등이 보인다.

가끔 모싯대도 보이는데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그 무인대피소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에는 미역줄기가 세력을 확장하며 진행에 방해를 주고 있지만 다른 구간에 비해서는 워낙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등로이다 보니 애교로 봐 줄만한 그런 등로이다.

잠시 후 대피소입구 이정표를 지나 오르니 벤취와 또 다른 이정판이 서 있고 잠시 후 우측으로 민주지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도 통과한 후 영동11이라는 1등 삼각점이 박혀 있는 1241.7미터의 민주지산정상에 도착을 하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고 정상부는 넓은 공터처럼 잘 정리된 새로운 모습으로 이 산객을 맞이해 주지만 여전히 짙은 안개로 인해 주위 풍경과 조망은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아쉬움을 남기고 삼도봉을 다녀올 땐 좋은 날씨를 기대하며 곧바로 사진 몇장 남기고 민주지산 정상부를 내려가니 우측으로 돌아 설치된 나무데크를 만나고 그 옆에 서 있는 이정표를 살펴보니 내복마을과 불대마을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사거리 이정표이다.

아쉬워 지나 온 민주지산을 올려다 보고 출발하니 좌측으로 물한계곡 하산 등로가 있는 쪽사골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정표 옆에는 벤취쉼터 2개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기 편하게 되어 있다.

다시 빠르게 진행하며 민주지산에서 400미터 진행했다는 이정표를 통과하고 취나물들을 살펴보며 천천히 전진하니 또 다시 나타나는 국가지점이정판을 지나 나뭇가지 사이로 안개가 사라지며 오늘 처음으로 잠시 후 올라야 할 석기봉과 그 뒤쪽으로 삼도봉 줄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 석기봉까지 1.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무명봉을 지나니 야생화가 피어 있는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곳을 넘어 눈 앞으로 꺽어진 나무가 쓰러져 있고 바위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이 석기봉을 우회 통과하는 우회로가 있는 갈림삼거리이다.

삼도봉을 다녀 와 진행하면서는 반드시 석기봉을 넘어야 하기에 삼도봉 가는 길은 직등이 아닌 우측의 우회 등로를 타고 약수터와 삼신상을 잠시 둘러보고 진행하기로 한다.

우측의 원시림 같은 우회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가니 석기봉까지 0.2 Km 거리라는 이정표를 지나 우측으로 나즈막한 봉우리가 보여 오르니 쓰러질 듯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인상적인 1170 무명봉에 도착을 하지만 잡목들로 사방이 막혀 조망은 전혀 없어 곧바로 내려 온다.

 

소나무 무명봉에서 좌측 위로 석기봉 정상부를 살펴보고 다시 그 무명봉을 내려 와 진행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등로 옆으로 약수터가 나타나고 그 우측으로는 삼신상 설명판과 넓은 공터에는 벤취쉼터들이 보이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아직 물이 3리터 가까이 남아 있지만 석간수인 약수터를 살펴보니 맑은 물이 가득 채워져 있어 옆에 준비된 물컵으로 한가득 담아 마시니 생각보다 물밧도 일품이다.한그릇 더 마시고 사진 한장 남기고 그 옆에 세워진 삼신상에 대한 설명판을 읽어 본다.

 

 

충북 영동군과 전북 무주군의 경계에 위치한 민주지산에서 남동쪽으로 약 2.7 Km정도 떨어져 있는 석기봉 아래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삼신상이 모셔져 있는데 백제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삼신상은 이곳 민주지산이 우리나라 백두대간 가운데 단전에 해당되며 산의 정기가 가장 왕성하기로 유명한 곳인만큼 고대로부터 수행을 통하여 성통공완에 이르려는 사람들의 수행터임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 한민족의 전통사상이기도 하며 신앙의 특징인 삼신신앙의 상징을 드러내고 있는 삼신상이 이곳 석기봉 아래에 모셔져 있다고 하는 것은 전통적으로 이곳이 어떤 곳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으며 수행과 건강 및 소원을 성취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석기봉 삼신상 아래에는 병치료에 효험이 있는 약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석기봉 삼신상에 매년 한차례의 산신제가 개최되고 있다.

이제 이곳 석기봉 삼신상은 세번째 만나는 기회인데 오늘도 정확한 삼신상 모습은 확인하지 못하고 희미한 모습으로만 추억으로 남겨 본다.

 

삼신상에 대한 설명판도 읽어 보고 시원한 약수물도 마신 후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진행을 이어가니 조망처가 나타나고 안개가 걷히면서 조금씩 주위 풍경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 등로 우측인 남쪽 방향을 살펴보니 무주군 설천면의 마을 뒤 저 멀리 여전히 안개인지 구름속에 파묻혀 있는 덕유산의 향적봉이 아련하고 그 좌측 저 멀리에는 함양의 용추계곡을 감싸고 솟아 있는 기금거황(기백산, 금원산, 거망산, 황석산) 4산이 덕유산 못지 않은 고도를 자랑하며 하얀 안개를 모자처럼 눌러 쓴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 온다.

이곳에서 살펴볼 땐 마치 덕유산과 기금거황 산줄기가 하나된 모습처럼 길게 이어지는 풍경 역시 새롭게 다가오는 모습이다.

 

그 덕유산과 용추계곡을 둘러 싸고 솟아 있는 기금거황 산줄기를 살펴보고 눈을 조금 더 좌측으로 돌리니 기금거황 산줄기와 고봉 좌측 바로 앞으로 무풍쪽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대덕산과 수도산이 존재감을 알리고 있어 잠시 더 머물며 많은 사진으로 남겨 본다.

깨끗한 풍경은 아니지만 안개가 사라지며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멋진 조망과 풍경에 가슴으로 울리는 탄성을 지르며 진행하니 이제 등로 좌측으로 석기봉으로 오르는 바위암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잠시 후 삼도봉을 다녀오며 올라야 할 정상이기에 지금은 그냥 등로 우측의 바위전망대로 이동을 한다.

 

이동을 하며 남동쪽을 살펴보니 삼도봉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에는 대덕산과 초점산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 분기점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수도지맥 분기점인 초점산과 대덕산 좌측 뒤로는 금오지맥 산행을 위해 조만간 다시 올라야 할 수도산이 멀지만 뚜렷한 모습으로 재회를 약속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오르려고 준비를 하였는데 사드 군사기지가 생기면서 진행이 어렵게 되어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아직도 오르지 못한 미답지로 남아 있는 금오지맥이다.

 

잠시 후 좌측 바위 암봉 옆으로 석기봉까지 0.03 Km라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잠시 후 삼도봉을 다녀오며 다시 올라야 하기에 지금은 통과하며 우측 바위 전망대로 향한다.

이곳 석기봉 역시 예전에는 인공 구조물도 없이 바위 암릉으로 이뤄져 무척 힘들고 위험하게 올랐다는 기억이지만 지금 보니 이곳 석기봉 역시 민주지산처럼 많은 안전시설들이 설치되어 있고 정상부도 정리가 되어 있어 위험성은 상당부분 제거되었지만 산행의 참맛과 자연미는 상당부분 헤손된 것처럼 보인다.

 

석기봉은 잠시 후 오후에 들리기로 하고 이정표가 서 있는 바위 암봉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며 바위 전망대로 향한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바위 전망대로 가 제일 먼저 진행 방향인 동쪽을 살펴보니 백두대간의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럽게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정중앙부 삼도봉 정상에는 대화합 탑도 보일듯 말듯 바짝 다가와 있다.

그 좌우측으로는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환상적으로 펼쳐져 있어 이곳에서도 잠시 더 머물러 본다.

 

삼도봉 좌측인 동쪽과 북동쪽을 살펴보니 바로 앞 나즈막한 산줄기가 삼도봉과 석교산 화주봉 사이의 좌측 물한계곡으로 흐르는 산줄기이고 그 뒤로 부드럽게 좌우측으로 펼쳐진 능선이 백두대간의 1100미터 높이의 이름없는 산줄기들이 이어지고 그 뒤로 석교산 화주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선명하다.

그 뒤 좌측 저 멀리에는 김천의 황학산이 선명하게 보이고 그 황학산 앞의 울퉁불퉁한 산세를 자랑하는 아직 미답지로 남아 있는 막기항산 줄기가 보이고 있다.

 

이제 삼도봉을 가운데 두고 우측인 남쪽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좌측 저 멀리 수도산과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금오지맥 마루금이 환상적인 모습으로 길게 펼쳐져 있고 그 우측으로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라인이 아름답다.

우측 저 멀리에는 신풍령쪽으로 이어지는 덕유라인과 백두대간 산줄기가 이어지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뽐내고 있는 듯 보인다.

 

출발에 앞서 등로 우측인 남서쪽을 살펴보니 설천면과 무풍면 쪽 깊은 골짜기에 마을들이 형성된 산골마을들을 지나 저 멀리 머리에 하얀 구름을 덮고 있는 덕유산 향적봉이 참으로 환상적인 풍경으로 다가 온다.

그 덕유산 좌측으로 삼봉상으로 이어지는 대간 산줄기가 선명하고 우측으로는 깃대봉과 적상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마치 한몸인 듯 붙어 이어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한동안 그렇게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바위 전망대를 내려 와 잡목 사이에 배낭을 벗어 숨겨 놓고 편안한 등산복 차림으로 조금은 빠르게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삼도봉 바로 직전의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그곳 헬기장을 가로질러 통과하며 능선으로 오르기 전 잠시 뒤돌아 보니 헬기장 지나 1187 무명봉 뒤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석기봉이 좌측벽에 바위벽을 세우고 봄으로도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헬기장을 지나 오르니 드디어 백두대간 상 충북과 경북 및 전북이 만나는 삼도봉인데 정상부에는 나무데크와 삼도 대화합 상징탑이 세워져 있다.

이제 백두대간 마루금 산행으로 서너번 째 오르는 삼도봉이기에 낯설지는 않지만 예전과 비교하였을 때 조금은 변했다는 느낌인데 아마도 흐러간 세월의 무게만큼 변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 본다.

삼도봉(1178, 충북과 경북 및 전북의 경계지점)은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민주지산의 삼도봉으로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및 전북 무주를 경계한 삼도봉(1177m)이다.경계를 가르는 도가 완전히 달라 오리지널이라는 수식어가 흔히 붙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몇군데의 삼도 경계지점이 있어 그들 정상들과는 차이를 두기 위해 그렇게 불려지고 있다.

이 삼도봉 정상에는 3개의 도시 주민들이 세운 대화합기념탑이 있고 국립공원 소백산과 속리산을 거쳐 추풍령에서 잠시 숨을 고른 백두대간이 덕유산을 향해 고도를 높이다가 3개도의 경계 지점에 이루러 우뚝 솟구쳐 오른 봉우리이다.

민주지산의 봉우리로 백두대간의 줄기를 이루는 삼도봉은 경북(김천)과 전북(무주) 및 충북(영동)에 걸쳐 있으며 원래는 화전봉이었으나 3도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뜻으로 불리게 됐다.지리산의 삼도봉(날나리봉)이 전남북과 경남, 대덕산 전의 삼도봉(초점산)이 경남북과 전북으로 불완전한 삼도인 것에 비해 이곳은 온전히 도를 나누는 삼도봉으로서 정상에 1989 10 10일 세운 삼도봉화합탑이 서 있는데 하단에는 삼도를 상징하는 거북이 세 마리가 있고 그 위에 세 마리 용이 검은 여의주를 물고 있다.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매년 10 10일 삼도의 주민들이 모여 삼도화합제가 열리며 삼도의 지방자치단체가 돌아가면서 주관한다.
이곳은 조선 태종 14(1414)에 조선을 8도로 분할하면서 삼남의 분기점이 되었다고 하며 삼국시대엔 신라와 백제가 격전을 치르며 세력균형을 유지했으나 이후 역사가 흐르면서 삼도의 지리적, 행정적 경계인 동시에 방언의 갈래 길로 굳어졌다 한다.
예전 멋모르고 산행대장만 따라 다녔던 시절과 산친구들과 이슬이 한잔이 더 그리워 올랐던 시절과는 많은 차이와 마음을 느끼면서 비록 제2, 3구간을 먼저 완주하여 아쉬움을 남기지만 그래도 새 지맥 산줄기의 산행을 마칠 수 있다는 사실에 대견해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삼도봉에서 제일 먼저 남쪽 방향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살펴보니 옹골찬 산줄기가 이어지며 뾰족한 1170.6봉 지나 백수리산으로 이어지고 그 뒤로 부항령과 덕산재로 내려 앉았던 산줄기가 저 멀리 대덕산과 우측으로 구름과 함께하는 덕유삼봉산이 옛 기억을 뒤살리며 고운 추억을 전해주고 있다.그 덕유삼봉산 우측으로는 거대한 산군이 하늘 높은줄 모르게 솟구친 덕유산으로 이어지고 그 덕유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덕유능선에는 하얀 구름이 하늘인지 산줄기인지 분간하기 어렵게 걸려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지금까지 몇 번인가 산친구들과 함께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남기고 추억을 쌓았던 산줄기이기에 시간이 지나도 그때 그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게 되살아 난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살펴보고 눈을 우측인 남서쪽으로 돌리니 백암봉과 중봉 및 덕유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주능선이 하얀 구름과 뒤섞여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우측으로는 얼마 전 걸었던 덕유지맥 산줄기와 적상산이 다시 하얀 구름을 이고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고 있다.

새벽부터 그토록 보고 싶었던 풍경과 조망이 짙은 안개로 인해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제야 그 안개가 사라지며 하얀 안개인지 구름이 산상에 머물며 오늘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환상의 풍경을 선물하고 있는 듯 보인다.

 

남서쪽으로 펼쳐진 덕유산과 적상산을 살펴보고 눈을 다시 백두대간 마루금 지나 남동쪽을 살펴보니 대덕산 좌측으로 수도산이 드넓은 산줄기를 펼쳐 보이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는지 잠시 이야기도 나눠 본다.

수도암에서 해인사까지 하얀 겨울날 종주를 하면서 가야산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던 시간부터 수도지맥과 수도산 산행을 위해 몇번인가 들렸던 곳이기에 멀리에서 바라보는 오늘 풍경도 엊그제 만난 것처럼 생생하기만 하다.

그 좌측 뒤로는 가야산이 보이는데 그 가야산 정상부에도 역시 구름이 감싸고 있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오고 그 좌측으로는 다시 조만간 걸어야 할 금오지맥 산줄기와 금오산이 환상적인 풍경으로 이 산객을 흔들고 있다.

바로 발 아래에는 두번인가 들렸던 해인리 방향의 골짜기와 마을이 깊은 산세를 따라 길게 펼쳐진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해인리와 물한리 계곡 뒤 저 멀리에는 금오지맥과 금오산이 살짝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오래 전 잠시 올라 멋진 추억을 쌓았던 백화산 주행봉과 한성봉이 구름과의 경계에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그 언저리에 보여야 할 월류봉을 찾아 보지만 역시나 낮은 해발고도로 인해 이곳 삼도봉에서는 보이지 않아 상상으로만 살펴보고 아픈 역사를 간직한 노근리도 찾아보는 시간이다.

 

삼도봉에서 한동안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나무데크를 지나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몇발자국 걸어가니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잠시 더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사진에 담아 본다.

그곳에서 제일 먼저 서쪽을 살펴보니 방금 전 머물던 삼도봉의 화합 상징탑이 나무데크 한가운데에 위치한 모습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적상산 정상에는 하얀 구름이 머물고 하늘인지 땅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풍경이 펼쳐지며 그 우측 가까운 곳에는 방금 전 들리지 못하고 우회하며 통과한 석기봉의 암봉이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습도 가깝게 다가와 있다.

 

북서 방향으로는 뾰족한 암봉으로 이뤄진 석기봉이 우뚝 솟아 있고 우측으로 돌아가며 민주지산이 중심을 잡고 있으며 그 우측 저 멀리에는 오늘 이 산객이 걷고 있는 각호지맥이라는 산줄기 이름을 부여한 각호산의 암봉 두개가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안개가 사라지며 파란 하늘이 열리니 그 무덥던 폭염의 계절도 지나고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 오니 조금 더 멋진 풍경들도 담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오늘 각호지맥 산행이 아니라면 이곳 삼도봉에서 다시 도마령으로 가는 대신 우측의 물한리 쪽 물한계곡으로 내려가 시원한 물에 세수라도 하고 갔으면 좋겠지만 오늘은 특별한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야 하기에 물한계곡 쪽 삼마골재를 살짝 살펴보고 진행해 왔던 헬기장 방향으로 내려가며 각호지맥 첫 구간이자 마지막 산행을 이어가 본다.

삼막골재(좌측의 충북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와 우측의 경북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를 이어주는 안주)는 경상북도 김천시, 충청북도 영동군, 전라북도 무주군 등 3개 도가 만나는 화전봉(삼도봉) 북쪽 자락에 있는 고개로서 삼마골재 고갯마루는 화전봉으로부터 900m 떨어져 있으며 고개 서편은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이고 김천에서 고개를 넘어가면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가 된다.

삼도봉에서 황악산 방면으로 내려가면 삼마골재에 이르고 이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골짜기를 삼마골 즉 삼막골(蔘幕谷)이라 하고 왼쪽 골짜기를 미나리골이라 하는데 민주지산 주능선 북쪽 골짜기의 여러 물줄기가 미나미골(미니미골)에 합류해 황룡사 일원을 흘러가며 초강천의 상류를 이루고 있는 계곡을 물한계곡(物閑溪谷)이라 이른다.

차갑고 맑은 물로 인기가 있던 물한계곡이지만 상수도 보호지역으로 묶여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다른 유명한 계곡보다는 잘 관리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그 삼도봉과 삼도봉 옆 바위 전망대에서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감상하며 보이는 산그리메들의 이름을 불러 본 후 다시 삼도봉으로 돌아 와 마지막 사진 몇장 더 남기고 서쪽 방향으로 이어지는 각호지맥 산줄기를 따라 방금 전 올라 온 헬기장 방향으로 천천히 발길을 돌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삼도봉 정상에서 각호지맥 분기점이라는 이정판을 찾아 보지만 찾지 못했기에 조금 더 세심하게 살피며 내려가니 헬기장 내려가는 길목 우측 나뭇가지에 준희님의 이름이 보이는 각호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판을 만나 반가운 마음에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다른 지맥 산줄기 같았으면 이 분기점 이정판을 만나면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산행에 대한 조금 더 강렬한 열정이 살아나곤 하였는데 오늘은 이미 제2, 3 구간을 완주하고 이곳 제1구간도 접속구간의 의미이지만 이미 걸었던 등로이기에 열정은 조금 덜한 시간이다.

 

각호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판을 사진에 담고 내려가니 금새 헬기장에 도착을 하고 그 헬기장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방금 전 거꾸로 진행하며 바라봤던 그 모습 그대로 저 멀리 뾰족한 암봉으로 이뤄진 민주지산 석기봉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더욱 뚜렷하게 다가온다.

짙은 안개가 사라지고 강렬한 햇살이 비추며 조망과 풍경은 좋아졌지만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며 연 3일 연속 산행에 대한 어려움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하기에 늦은 오후에 천안에서 만날 약속은 잊고 무탈하게 산행 완료에만 신경을 쓰고 진행하기로 하니 조금은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헬기장을 벗어나 능선 그늘로 들기 직전 등로 옆에 피어난 약간의 구절초와 쑥부쟁이 그리고 금계국이 화사하게 웃어주기에 거꾸로 진행하면서는 만나지 못했던 다른 야생화도 사진에 담아 본다.

다시 등로에 마대가 깔려있는 푹신한 마루금을 타고 그늘 능선으로 드니 따갑던 햇살이 사라지고 약간의 불어오는 산들바람에도 벌써 시원함이 느껴진다.

잠시 후 뚜렷한 등로 옆으로 자라고 있는 잡풀들과 야생화가 지천인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높지 않은 잡목과 산죽 무명봉을 넘으니 다시 등로는 나즈막한 안부로 떨어지는데 그런 안부를 지나고도 2번이나 더 무명봉과 안부를 지나 우측으로 물한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는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 안부에 도착을 한다.

 

안부에 서 있는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다시 출발하니 등로는 이제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오르막 계단이 보이고 그 계단을 타고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짧은 잡목과 잡풀 등로가 나타나더니 다시 이어지는 통나무 오르막 계단이 펼쳐져 있다.

오르막 계단을 지나 잠시 평이한 잡목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팔각정이 보이고 오래 전 잠시 올라 간식을 먹으며 쉬어갔던 추억을 생각하며 올려다 보지만 특별히 조망도 없기에 사진 몇장 남기고 그 팔각정을 통과한다.

 

팔각정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눈 앞으로 올라야 할 석기봉 정상부의 암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석기봉까지 0.07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 위험안내 경고판을 통과하니 바위 암릉이 나타나고 방금 전 삼도봉으로 향하면서 잡목 사이로 숨겨 놨던 배낭을 찾아 어깨에 메고 바위 암릉을 올라 좌측으로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을 하니 방금 전 조망과 풍경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던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벌써 저만치 멀어지고 있다.

 

삼도봉으로 진행하며 많은 사진들을 남겼던 바위전망대에 오르니 다시 환상의 풍경들이 바쁜 발걸음을 붙잡아 못이기는 척 그곳에서 시간을 더 보낸다.

삼도봉 우측 아래로는 백수리산으로 이어지는 부드럽지만 제법 굴곡져 보이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길게 뻗어 있고 그 우측 저 멀리에는 대덕산과 덕유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이 아스라히 멀어지며 희미한 옛 추억을 다시 소환하고 있다.

그 대간 마루금 뒤 저 멀리에는 조만간 다시 올라야 할 수도산과 금오지맥이 보이고 합천의 가야산도 그 웅장한 산세를 자랑하며 존재감을 알려 온다.

 

눈을 우측으로 조금 더 돌려 남쪽과 남서 방향을 살펴보니 부항령과 덕산재로 낮아진 산줄기가 다시 치고 올라 대덕산을 들어 올리고 소사고개로 낮아졌던 등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며 수도지맥 분기점인 초점산과 덕유삼봉산을 들어 오리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그 우측으로 돌아가며 무주군의 설천과 무풍의 마을들이 높은 산세와 깊은 골짜기에 아름답게 형성되어 있고 그 뒤 우측으로 덕유산 주능선이 길게 펼쳐진 모습도 눈에 들어 오는데 우측의 향적봉 부근에는 높이 때문인지 하얀 구름이 걸려 있어 스키장 슬로프는 분간하기 어렵다. 

 

한동안 그렇게 조망을 살펴보고 로프가 걸려있는 바위암릉을 따라 조심하며 걸어 오르니 이제는 등로 우측 아래로 자주 이용했던 물한리의 물한계곡과 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저 아래 보이는 물한리는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에 있는 리로서 상촌면의 남서쪽에 위치하고 민주지산 넓은 자락 아래 남쪽으로 초강천이 흐르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자연마을에는 윗마을부터 한천(물이 차다고 해서), 가정, 중말(중리), 괴재(괴현), 핏뜰(직평-임진왜란 때 동네 전체가 피바다이여서 붙은 이름), 황점 등이 있는데 물한이는 삼도봉 밑이 되어 물이 많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고 괴재는 옛날에 큰 느티나무가 있었다고 하며 중말은 물한이 중간에 있는 마을로 중리라고도 한다.

핏들은 피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며 황점은 전에 점이 있었다고 하고 물한계곡의 경관이 빼어나며 미륵골과 옥소폭포에는 전설이 전해오는데 물한1리와 물한2리가 있다.

오래 전 새벽에 홀로 오르면서 만난 주민께서 전해 준 탁배기 반병의 추억이 있기에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는데 벌써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 들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물한리이다.

물한리 우측의 북동쪽 능선을 살펴보니 삼막골재와 밀목재를 지나 석교산 화주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시원하고 그 뒤 우두령으로 내려 앉았던 등로를 한컷 치켜 올린 황악산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많이도 걸었던 마루금이고 개별적으로도 몇번인가 더 올랐던 황악산인데 이제 기억조차 가물거릴 정도로 오래된 추억으로 남아 있는 산줄기가 되었으니 언제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만나 볼 수 있을지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많은 시간 그곳 바위 암릉을 오르며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천천히 오르니 바로 코 앞 위쪽으로 석기봉 암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 설천면과 용화면쪽 마을들이 깊은 골짜기 구석구석 자리잡고 살아가는 모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고 그 뒤로 얼마 전 걸었던 덕유지맥 마루금과 우측 끝자락에 백운산과 청량산 그리고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적상산이 하나의 거대한 산군을 이루며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 산줄기 지나 중앙 우측 뒤로 무주군을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고 그 우측 끝자락으로 다음주 걸어야 할 백하지맥의 산줄기들이 보일듯 말듯 그렇게 애간장도 태우는 시간이다.

 

또 다시 진행하지 못하고 다시 발목이 잡혀 그곳 바위암릉에서 많은 시간 보낸 후 몇발자국 오르니 등로 좌측 뒤로 깨끗했던 덕유산 향적봉이 어느새 하얀 구름이 걸리면서 또 다른 풍경으로 이 산객을 유혹하기에 다시 발걸음 멈추고 추억 몇장 더 남겨 본다.

덕유산 좌측으로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서봉과 남덕유산을 찾아 보지만 덕유 주능선과 신풍령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에 막혀 보이지 않고 빼재로 낮아지는 산줄기만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다시 고도를 조금 더 높혀 뒤돌아 보니 삼도봉 지나 백수리산과 부항령 그리고 덕산재를 넘어 대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고 그 우측으로 소사고개를 통과한 후 다시 초점산과 덕유삼봉을 일으키는 산세가 뚜렷하며 그 좌측으로 흐르는 수도지맥 산줄기도 보인다.

눈을 좌측으로 돌리니 조만간 몇번인가 더 올라야 할 수도산이 거대한 산군을 이루며 펼쳐져 있고 그 좌측 끝자락에는 가야산도 존재감을 알리며 재회를 약속해 본다.

 

바위 암릉에 나무도 없고 잡목들도 키가 작아 오르면서도 계속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과 풍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시간만 까먹고 있다.

천안에서는 몇시쯤 도착 가능하냐며 자꾸만 문자가 도착하지만 급할 것 없는 발걸음이기에 느긋하게 답해주고 바위 틈에 피어난 구절초를 사진에 담고 오르니 드디어 석기봉 정상인데 작은 오석의 정상석은 예전과 다름이 없어 보이지만 등로가 정비되어서 그런지 정상부의 공터는 상당히 넓어진 느낌이다.

방금 전 다녀 온 백두대간 마루금 상 삼도봉과 바위 전망대 그리고 좌우측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을 다시 한번 더 살펴 본다.

 

등로 우측 저 멀리로는 물한리 지나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마루금과 그 뒤 저 멀리 희미하지만 뚜렷하게 다가오는 금오지맥 산줄기도 눈에 보인다.

오래 전부터 자료를 준비하고 오를 기회를 봤는데 갑자기 사드가 배치되며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선답자들의 산행후기를 읽으며 자꾸만 뒤로 미루다 보니 저 금오지맥은 또 언제나 오르게 될지 기약도 할 수 없는 산줄기가 되어 버렸다.

홀로 분기점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더욱 미뤄졌는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에 이번 겨울에는 옆지기의 도움이라도 받아 꼭 완주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드디어 석기봉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기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주위 조망과 풍경을 즐기는데 생각지도 못한 불개미들이 사정없이 달라 붙어 오랫동안 지체하지 못하고 곧바로 정상부를 탈출하게 되었다.

석기봉(1242)은 민주지산에서 유일한 암봉으로 쌀겨처럼 생겼다고 하여 쌀개봉이라 부른 데서 석기봉이란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삼도봉(1176m)을 시작으로 민주지산과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웅장한 서북능선을 이루는 산군에 속하는 하나의 봉우리이다.

 

곳 석기봉은 또한 구릉을 이루는 웅장한 산봉우리가 세 개로 되어 있어 선사시대 이곳이 바다일 때는 산봉우리 꼭대기가 세 개의 잎처럼 보였다고 하며 이 때문에 원래는 식기봉이라고 불리다가 발음이 변해 석기봉이 되었다고도 전한다.

석기봉 삼두마애상은 충청북도 영동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경계에 민주지산이 솟아있고 이로부터 3 Km 지점에 암석이 옹기종기 쌓여 마치 송곳니처럼 솟은 봉우리가 기이한 돌로 된 봉우리라는 뜻의 석기봉(해발1242미터)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마치 쌀겨처럼 생겼다 하여 쌀겨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석기봉에서 서남쪽으로 50미터쯤 아래 60도 경사진 암벽에 높이 6미터에  2미터의 크기로 양각된 삼신상이 있고 그 옆으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약수터 있는데 오전에 삼도봉 가는 길에 들렸던 곳이기도 하.

 

석기봉 정상부는 민둥의 바위봉이기에 지금까지 이곳으로 오르며 만나고 봤던 모든 조망과 풍경들이 잘 보인다.

다시 많은 사진을 남기고 날개미와 날파리의 습격으로 자리를 털고 일어 나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바위 암봉쪽으로 이동하니 바위 암봉을 오르지 못하도록 좌측 아래로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계단으로 내려 가기 전 그 암봉과 그 뒤로 펼쳐진 민주지산과 각호산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각호지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예전에 이곳에 오를 땐 바위 암릉을 타고 어렵게 올랐고 계단이 없었기에 조심하며 저 바위 암봉에 올라 환상의 조망을 즐겼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그 기억들도 옛 추억이 되어 버렸다.

 

마지막으로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민주지삼과 각호산 줄기를 사진에 담고 불개미와 날파리떼의 습격을 피해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다 허기가 지기 시작하여 잠시 그 나무계단에 발걸음을 멈추고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시원한 식수 한모금으로 목마름까지 달래고 나니 저 멀리 일반 등로에서 등산객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바위와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봉을 넘어 로프가 달려있는 바위를 내려가다 앞을 보니 민주지산과 각호산 지나 각호지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어 추억 한장 더 남기고 그 바위암릉을 내려간다.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바위 암릉을 타고 내려가다 등로 우측을 내려다 보니 물한계곡 지나 물한리로 이어지는 마을이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고 좋은 기억이 남아 있는 물한계곡을 잠시 생각해 본다.

물한계곡은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에 있는 계곡으로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 상류에서부터 약 20 Km를 흐르는 깊은 계곡으로 삼도봉(1176m), 석기봉, 각호산(1176m), 민주지산(1242m)에 둘러싸여 있다.

원시림을 보존하고 있어 곳곳에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 손꼽히는 생태관광지이며 황룡사에서부터 용소(일명 무지개소)에 이르는 구간이 가장 아름답다.

물한리에서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은 옥소폭포와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 및 장군바위 등 폭포와 소 및 숲이 어우러져 있어 등산객과 피서객으로 사계절 붐비며 매년 10 10일이면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및 전라북도의 3도 만남의 날 행사가 삼도봉에서 열리고 있다.

주변에 조동산촌마을과 한천팔경 및 반야사 등 관광지가 많다.

계절별로 와 봤던 물한리와 물한계곡 그리고 민주지산 산행이었는데 어느 계절에 와도 그 계절별로 실망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산행지라고 생각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살펴보며 천천히 바위 암릉을 내려가니 약간의 물기가 보이는 바위구간이 다시 나타나고 조심하며 그 바위 로프구간을 통과하니 커다란 활엽수 가지가 등로를 막고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이 바로 방금 전 삼도봉으로 향할 때 석기봉으로 직접 오르지 않고 우측 우회 등로를 따라 삼신상과 약수터를 통해 진행하였던 등로가 갈리는 갈림 삼거리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조심해 그 쓰러진 듯한 나뭇가지를 헤치고 정상 등로로 진입을 해 조금은 빠르게 민주지산 방향으로 걸어 전진한다.

 

잠시 후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내리막 계단을 따라 내려가 평이하게 이어지는 야생화 등로를 타고 많은 야생화들을 사진에 담아 본다.

다시 야생화 등로는 다시 키 작은 산죽 등로로 바뀌고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1139 무명봉에 올라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니 민주지산 방향에서 내려오는 단체 등산객들이 자주 보이기 시작한다.

민주지산까지 1.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1179 무명봉도 넘으니 평이한 등로는 여전히 천상의 화원같은 야생화를 피우며 지루하지 않는 등로를 열어 주고 있다.

 

국가지점번호판이 보이는 1167 무명봉을 넘고 1166 무명봉도 통과하니 우측으로 물한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에 민주지산까지 0.4 Km 가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반가운 이정표도 만난다.

그곳을 지나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다시 쪽새골삼거리 이정표가 보이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물한리의 속세골이 아닐까 생각되는 지명이다.

다시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따르니 금새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민주지산 바로 아래의 이정표에 도착을 하는데 제법 많은 등산객들이 점심식사를 하면서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이 산객도 잠시 배낭 정리 후 곧바로 민주지산 정상으로 올라 추억을 남겨 본다.

 

민주지산(1241.7)은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및 전북 무주 등 3도에 걸쳐 있는 산으로 이어지는 각호산과 석기봉 및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8 Km의 주능선을 그리고 있으며 또한 20년 전 특전사 동계훈련 때 체온 저하로 애석하게 수명의 병사가 사망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민주지산이라는 이름의 뜻은 정확하지 않으나 다음의 두 가지 설이 전해지고 있다.
동국여지승람에는 민주지산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白雲山)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의 이름은 충청도 쪽에서 바라 봤을 때 산세가 민두름(밋밋)하다고 해서 민두름산이라 불리던 것이 일제시대 지도를 제작할 때 민두름산을 한자로 옮기는 과정에서 유사 한자인 민주지산(岷周之山)으로 굳어졌을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또 다른 설로는 볼민(), 두루주() 즉 두루두루 산을 볼 수 있는 산이란 설이 있는데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민주지산 정상은 너무나 평이한 육산으로 1241미터 높이의 산으로도 보이지 않으나 정상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덕유의 줄기를 시작으로 사방 어느 곳을 둘러봐도 막히는 곳이 없을만큼 풍경이 뛰어난 곳이다.

이 산은 주변의 산들이 높아서인지 석기봉과 삼도봉 넘어의 산들도 전혀 가림이 없고 덕유산과 마이산, 대둔산, 서대산, 속리산, 주흘산, 백화산, 황학산, 금오산, 가야산 및 거망산 그리고 그 사이의 크고 작은 이름 모를 수많은 산들의 물결이 한눈에 펼쳐져 있어 이렇게 한 곳에 서서 많은 산들을 볼 수 있는 장소는 또 없을 것이다.

뜨거운 햇살이 내려 쬐는 민둥의 민주지산이지만 등산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고운 추억을 담아 드린 후 다시 그늘 속 등로를 찾기 전에 주위 풍경을 가슴에 담으며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해 본다.

 

먼저 서쪽으로는 용화쪽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끝자락에 무주로 이어지는 골짜기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뒤 우측 저 멀리에는 다음 주 내려 가 걸어야 할 백하지맥의 산줄기들이 길게 이어지며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그 위에 떠 있는 파란 하늘의 하얀 구름이 이 산상에 머물고 있는 등산객들을 시인으로 만들고 있다.

두세시간 전만해도 짙은 안개로 보이는 것 하나 없던 조망과 풍경이 활짝 열리면서 바쁜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아 자꾸만 시간 개념이 사라지는 시간이다.

 

설천과 무풍쪽 마을 뒷편으로 백운산과 청량산 그리고 적상산이 웅장하고 그 좌측 저 멀리 덕유지맥 산줄기 옆으로 거대한 산군을 이루고 있는 덕유산 향적봉에서 신풍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또한 환상의 모습으로 펼쳐져 있다.

그 높은 덕유산 정상부는 하얀 구름과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그곳이 하늘인지 땅인지도 분간하기 힘든 신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고 있기도 하다.

 

고개를 돌려 남쪽을 살펴보니 좌측의 백두대간 마루금을 타고 부항령과 덕산재로 가라 앉은 산줄기가 다시 대덕산을 일으키고 소사고개를 지나 덕유삼봉을 솟구치게 만든 모습도 한눈에 들어 온다.

그 덕유삼봉 우측으로는 신풍령으로 낮아졌던 산줄기가 백암봉으로 이어지는 고봉의 마루금을 일으키고 그 우측으로 돌아 환상의 덕유산 향적봉도 이어지는 풍경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히 황홀하기만 하다.

 

남동쪽으로는 방금 전 걸었던 석기봉과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각호지맥 시작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고 그 삼도봉 좌우측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 마루금도 거대한 산줄기를 이루며 환상을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다.

가고 오며 오늘 수없이 만나고 바라봤던 풍경들이지만 지루하거나 질리지 않고 자꾸만 발길이 머물며 조금 더 가슴속 깊이 추억으로 남기길 원하니 생각했던 산행 시간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듯 싶기도 하다.

 

우두령 지나 황악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도 다시 한번 더 살펴 본다.김천쪽에 일이 있어 자주 내려갔다 저 황악산을 돌아 내려오며 직지사를 들렸던 추억과 함께 외국 친구들이 방문하였을 때 저 직지사 앞 식당에서 매운 고추장 더덕 구이로 골려줬던 추억은 이제 영원히 다시 맞이할 수 없는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산도 모르고 경치도 모르며 조망을 살펴보는 것은 더욱 더 모르면서도 젊은 청춘과 열정 하나로 전국의 산을 누비고 전세계를 누비며 돌아 다녔던 시절이 저 장쾌한 마루금을 바라보며 그리워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떠나기 아쉬워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물한리와 물한계곡 그리고 백두대간의 황악산을 살펴보니 물한리 좌측 끝자락으로 잠시 후 걸어 넘어야 할 각호지맥 상 1176.8봉이 바라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희미하게 백화산의 주행봉과 한성봉 줄기가 하늘의 하얀 구름과 어울리며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오래 전 참으로 고운 추억을 남기고 그 옆으로 보이는 월류봉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가졌던 과거를 회상도 해 본다.

 

이제 아쉬운 발걸음을 옮기며 정상석 옆에 박혀있는 오랫만에 만나는 일등 삼각점을 사진에 남기고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잡목 넘어 저 멀리 올라야 할 1176.8봉 지나 쌍봉이 선명한 각호산 정상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다.

그 좌측으로는 다음 주에 걸어야 할 백하지맥 산줄기가 보이고 우측으로는 이 산줄기와 이어지는 각호지맥 산줄기를 찾아 보지만 그 바로 앞 각호산에서 상촌면으로 흘러 내리는 산줄기에 막혀 보여줄 생각이 없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그 민주지산 정상부에서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조망과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좌측으로 민주지산 정상을 우회할 수 있는 나무데크 갈림삼거리가 나타난다.

잠시 후 좌측으로 민주지산자연휴양림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고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대피소입구 이정판도 나타난다.

그 이정판과 이정표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박혀 있는 작은 오석이 보여 내려가 보니 세계최강 특전용사 이곳에 영원히 잠들다는 추모석이 보여 잠시 다녀온다.

그 추모석 바로 아래에는 무인대피소가 보이는데 이 추모석과 무인대피소는 1998 4 1일 특전단 군인들이 천리 행군 중 기상이변으로 7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이 있다.

특전단 군인들이 혹한기 훈련을 하기 위해 이곳 민주지산을 찾았는데 갑자기 불어 닥친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로 인해 저체온증이 수반되어 7명의 군인들이 사망한 이후 이곳에 무인대피소를 세웠는데 관리가 부실하고 등산객들의 의식 수준이 낮아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려 안타깝기만 하다.

 

무인대피소를 잠시 둘러보고 추모 오석도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해 진행을 이어가니 1175 무명잡목봉이 나타나고 그곳을 넘어가니 다시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지맥 산줄기가 길게 펼쳐져 있어 다시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잠시 후 취꽃들을 살펴보며 여유롭게 전진하니 바위와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1152 무명봉도 넘고 꿩의바람꽃과 둥근이질풀을 추억으로 남기며 진행하니 1153 무명봉과 1132 공터 무명봉도 통과한다.

이제 각호산까지 1.9 Km 거리가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바위를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등로 양쪽으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안부를 지나 나타나는 야생화를 사진에 담으며 전진하니 야생화이야기라는 이정판이 보이고 곧이어 칼바위 능선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좌측의 주능선에는 칼등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어 우측 우회 등로를 따른다.

등로 우측으로 백두대간과 석기봉 쪽 조망도 바라보며 조금 더 걸어가니 뾰족한 1176.8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이제 지도를 보니 각호산과 도마령도 그리 멀지 않기에 조금은 안도의 긴 한숨도 토해보는 시간이었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여 살펴보니 다른 지맥 산행에서 만났던 선답자들의 띠지와는 달리 일반 등산을 즐기는 산행회의 카페 띠지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이곳 등로가 얼마나 일반 등산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곳 1176.8봉 정상에서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 후 이어지는 통나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무명 안부로 내려가고 다시 이어지는 통나무 오르막 계단을 타고 오르니 아침에 이슬로 인해 오르지 못한 1106 무명묘지봉에 도착을 한다.

 

묘지봉을 내려 와 걸어가니 커다란 바위 2개가 나타나고 잠시 후 또 다른 바위가 보이는 무명봉도 통과한다.

잠시 후 묘지 위 공터봉에 도착을 하고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최근에 벌초를 한 묘지가 보이면서 십자로갈림길 이정표가 2개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속이 비어 있는 참나무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1095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우측 둔덕으로 올라가 보니 아무 표식도 없어 고도 표시만 하고 곧바로 좌측 정상 등로로 내려 와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이어지는 통나무 내리막 계단을 타고 진행하니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나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다.

그 천상의 화원이 된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통나무 오르막 계단을 따르니 한동안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자갈들과 바위 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힘들게 올라서니 각호산 이정표와 이정판들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우측 직진의 바위봉으로 오르니 예전에 깃대를 세웠던 흔적이 있는 1190 무명 깃대봉(무명 바위봉)에 도착을 해 제한된 시야속에 주위 풍경을 둘러보고 내려 온다.

 

깃대봉에서 잡목 위로 보이는 남쪽과 남동쪽을 살펴보니 방금 전 지나 온 민주지산과 석기봉 그리고 삼도봉에서 좌우측으로 갈라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환상을 노래하며 춤을 추고 있다.검푸르게 이어진 산줄기 위로는 파란 하늘을 뒤덮고 있는 하얀 구름들이 또한 조망과 풍경을 더욱 환상적으로 만들며 이 산객의 마음을 빼앗고 있다.

 

그렇게 제한된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고 깃대봉을 내려 와 우측 가파른 바위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안부 좌측으로 안전목책과 등산금지 경고판이 보이고 그 안부를 지나 다시 바위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좌측으로 각호산 정상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그곳에서 아침에 들리지 못했던 좌측 각호산 정상부로 올라가니 바위 돌출부 저 멀리 오늘 하루 왕복으로 걸었던 남쪽의 민주지산과 뾰족하게 솟아 있는 석기봉 그리고 그 석기봉 좌측으로 백두대간 마루금 상 솟아 있는 삼도봉이 이제 정말 헤어져야 한다면서 이별의 손을 흔들고 있다.

 

제일 먼저 등로 좌측으로 서쪽을 살펴보니 설천면 마을들이 골짜기를 따라 산재되어 있고 그 뒤 저 멀리 백운산과 청량산이 제법 옹골찬 모습으로 뚜렷하게 다가오고 그 뒤로 적상산이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 우측 저 멀리에는 백하지맥 마루금도 보이고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희미한 산줄기는 아마도 성치지맥과 금산의 진악산 부근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그 백운산과 청량산 그리고 적상산 좌측으로는 봉긋 솟아 있는 유산 향적봉이 뚜렷하지만 그 아래 보여야 할 스키 슬로프는 박무로 인해 선명하지 못하다.

그 덕유산 향적봉 좌측으로는 신풍령(일명 수령)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또한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멋지고 환상적인 조망과 풍경에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멀쩡하게 반짝이며 한 순간이라도 더 간직하고자 애쓰고 있다.

 

다시 한번 더 민주지산과 석기봉 그리고 삼도봉을 살펴보니 여전히 환상의 풍경과 조망들이 펼쳐지며 떠나는 산객의 발걸음을 꽉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민주지산 지나 특이하게 솟아 있는ㅇ 석기봉이 눈길을 잡고 그 뒤로 흐릿하게 펼쳐진 백두대간 마루금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없는 이별을 아쉬워 하고 있어 몇장의 사진에 더 담고 안타까운 발길을 돌린다.

 

동쪽으로는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1190 깃대봉 정상부가 빤히 건너다 보이고 그 봉우리 넘어 저 멀리에는 백두대간의 황악산과 그 아래 막기항산 줄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수없이 자주 만났고 수없이 많은 사진을 남겼던 풍경들이지만 보면 볼수록 낯설고 새롭게만 다가오니 또 그렇게 많은 사진으로 남기며 다음에 다시 오를 때 추억할 수 있도록 해 본다.

 

드디어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정상석에 있던 등산객이 빠지자 다가 가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각호산(1202)은 충청북도 영동군의 상촌면 둔전리와 물한리 및 용화면 안정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1202미터이고 옛날에 뿔 달린 호랑이가 살았다는 전설에서 산의 이름이 유래되었으며 배거리산이라고도 하는데 산간오지에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산이다.

정상은 두 개의 암봉으로 되어 있고 멀리 동쪽과 서쪽에서 바라보면 M자형을 이룬다.

여지도서에 남각산은 현 남쪽 16리에 있고 보은 속리산으로부터 맥이와 남각산 주맥이 되었다 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 남각산이 각호산을 지칭하는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대동여지도에는 각귀산이 기록되어 있고 조선지지자료에는 각휘산은 용화면 조동에 있다와 각휘곡은 용화면 조동에 있다 또는 각후산은 군동면 상가리촌에 있다 라는 기록이 있으며 지금의 산 이름인 각호를 각휘 또는 각후와 같이 다양하게 표기하고 있다.

또한같은 문헌의 황간군 지명에는 각후곡은 상촌면 상물한리 서록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각호산 서사면의 골짜기를 지칭한다.

한국지명총람에는 각호산의 다른 이름으로 쌀개봉과 아가리째진산을 기록하고 있는데 같은 문헌에 산에 있는 바위가 뿔 또는 쌀개처럼 생겼으며 그 아래에 호랑이가 살았다 라는 각호산의 지명 유래를 소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전해준 이 같은 지명 유래는 신빙성이 약하며 한자 뜻을 단순히 풀이한 해석으로 보인다.

함께 뒤따르던 부부는 갈림삼거리에서 이곳 각호산을 들리지 않고 곧바로 도마령으로 하산을 하였는지 보이질 않는다.

 

각호산 정상에서도 바위 암릉에 올라 많은 사진을 담고 비디오까지 촬영한 후 다시 각호산 정상부를 나와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통과한 후 좌측 절벽 위 능선을 따라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위험 추락주의 경고판이 서 있는 곳에서 등로 좌측으로 각호지맥 산줄기를 살펴보니 저 멀리 삼도봉에서 석기봉과 민주지산을 거쳐 이곳 각호산으로 이어지는 선명한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와 사진 한장 더 남겨 본다.

처음에는 짧은 시간 간단히 삼도봉까지 다녀오면 될 것 같았는데 실제 산행을 진행해 보니 편도 8 Km로서 왕복이 정확하게 16 Km 이상이니 왠만한 지맥 한구간 진행하는 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제 그 추락주의 경고판을 지나 사초와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그늘 등로로 내려가니 등로는 여전히 뚜렷한데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오랫만에 만나는 노란색 신경수님 산행 띠지도 만나 인사 나누고 계속 이어지는 자갈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거대한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보이는 곳에서 바로 앞서 진행하면서 각호산 정상을 들리지 않았던 부부 등산객을 만나 이야기를 니누다 보니 이분들도 이 산객처럼 도마령에 애마를 두고 민주지산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는데 오르면서 각호산을 을렸기 때문에 하산길에는 그냥 통과를 했다는 소식이다.

인사 나누고 먼저 빠르게 하산을 진행한다.

 

한동안 더 빠르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여전히 잡목들과 커다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이어지고 잠시 후 거대한 적송(춘양목)들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만나 발걸음의 속도를 늦춰 치톤피드를 마음껏 들여 마셔 본다.

이제 날머리가 멀지 않았음을 알기에 긴장이 풀리는지 자꾸만 졸음이 밀려오고 하품만 나오기에 정신을 차리기 위해 남아 있는 식수와 과일로 졸음을 쫒아 본다.

 

계속 이어지는 거대한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다시 커다란 참나무들도 가끔 보이기 시작하더니 무명 안부를 지나 곧바로 많은 이동통신장비들과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842.7 삼각점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이제 도마령도 바로 발 밑으로 다가 온 느낌이다.

삼각점봉을 지나 내려가니 커다란 소나무 주위에 원형 벤취를 만들고 그 옆으로도 벤취 쉼터가 보이고 그 바로 아래에 커다란 팔각정자가 보이는 상용정에 도착을 해 시잔 한장 남겨 본다.

 

상용정 팔각정자는 영동군 황간에서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인 도마령 바로 위에 있는 정자로서 도마령 고갯마루에 있는 주차장에서 나무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만나는 정자이다.

도마령은 말을 키우던 마을 혹은 칼 찬 장수가 말을 타고 넘던 고개라는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이제 나무계단만 타고 내려가면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도마령에 도착하게 될 것이다.

 

 

오늘 새벽에 상용정으로 오를 땐 49번 도로 우측으로 올랐기에 내려가는 등로는 진행 방향 우측 등로(49번 도로의 좌측)를 따라 내려가 본다.

이곳은 좌측 나무계단 등로와는 달리 오래 전 조성된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조금 더 완만하지만 길게 이어지고 통나무들을 고정시킨 장치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흙이 파여 진행에 조금은 까다롭다.

그래도 금새 49번 도마령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지난 주 걸어 올랐던 고자리 방향의 도로를 살펴보고 도마령 고갯마루를 타고 애마를 주차시킨 용화면 조동리 방향으로 이동한다.

 

도마령(800미터, 49번 도로, 충북 영동군 용화면과 상촌면 경계)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가르는 도마령은 남동쪽의 민주지산과 각호산 및 각효산 그리고 천만산 등으로 연결되는 높은 능선을 넘어 다니는 고개인데 답마령이나 천마령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는 데서 이름 지어졌다.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잇는 지방도 49호선에 위치한 고갯길로 정상의 전망대에서 매혹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애마가 주차된 곳으로 이동하니 많은 모터싸이클 동호회원들이 멋진 오토바이 하나씩을 몰고 올라 와 휴식을 취하고 있고 주차공간 좌측인 산행 들머리 쪽 간이 매점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배낭 정리하고 등산화를 벗어 샌달로 갈아 신은 후 나무데크로 올라 용화면 조동리쪽 49번 도로와 마을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풍경들을 사진에 마지막으로 담은 후 흐르는 땀방울을 주체하지 못하고 애마로 돌아 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달래 보지만 쉽지 않아 곧바로 애마를 몰아 고자리 방향의 49번 도로를 타고 영동읍내의 목욕탕으로 향한다.

 

영동읍에서 샤워 후 나오니 오후 4시를 넘기는데 빠르게 애마를 몰아 천안으로 이동하는 중 대전도 못 가 차들이 막히기 시작하고 피곤함과 긴장이 풀리면서 졸음이 쏱아져 어쩔 수 없이 휴게소에 들려 잠시 잠을 청한 후 나오니 친구들 모임도 취소되었다기에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쉬다 운전하다를 반복하며 밤 9시가 넘어 어렵게 귀가를 하게 되었다.

지난 주 하루 휴가를 내 완주하려고 내려갔다 생각지도 못한 폭우를 만나 스마트 폰의 고장으로 트랙도 없고 사진도 없이 제2구간만 어렵게 완주하고 올라 와 이번주 다시 내려 가 어제 제3구간을 마무리하고 오늘 마지막으로 제1구간을 완주하고 올라 오니 시간은 걸렸지만 개운하게 잘 마무리를 한 것 같아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한주를 시작해 본다.
다음주에는 다시 도마령으로 내려가 천만산에서 분기하여 갈기산 지난 금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백하지맥에 올라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각호지맥에 대한 산행후기를 정리해 본다.

이번주에도 마지막 초강천이 금강과 만나는 합수점에서 몇 분 차이로 군내 버스를 놓쳐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지나가던 봉고 차량이 세워줘 편안하게 영동역까지 나올 수 있어 이 지면을 통해 감사한 인사를 드리며 늘 많은 분들에게 다양한 신세를 지고 있어 그 또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림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90825 각호지맥1구간 도마령-삼도봉 왕복.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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