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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각호지맥(대간·완)

각호지맥 제2구간 도마령에서 가리재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9.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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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북도 영동군의 각호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9년 08월 16일 (금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아침에 게릴라 폭우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짙은 안개가 자욱하다 오후부터 맑고 무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24도에서 영상 33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도마령(800미터, 2차선 포장도로)-973봉-선바위(선돌)-천만산(960.1봉, 백하지맥 분기점, 묵은 헬기장과 정상 이정판)-918봉(916)-882.6봉(무인산불감시카메라, 벌목봉)-비포장 임도-930 무명바위봉-삼봉산(929.9봉, 삼각점과 정상목, 묘지)-783.3봉(790봉)-764.5봉-740.1 삼각점봉-687.3봉-기상관측시설물-비포장임도-191번 송전탑-상촌산(794.5봉, 삼각점과 정상이정판)-780.4봉-서낭당고개-743 무명봉-경부선 철도터널 위-649.5봉-662 무명봉-681.4봉-635 삼면봉-315 무명봉(산불난 지역)-303.3 삼각점봉-명륜동 마을자랑비-가리터널(4번 4차선 포장도로)-가리재(영동황간로 2차선 포장도로)-묵은점 버스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5.50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둔전리에서 가리재까지 진행)                

               지맥산행 - 총 약 21.77 Km, 도마령에서 가리재까지 산행

               접속구간 - 총 약 03.73 Km

                             둔전리에서 도마령까지 02.73 Km

                             알바 총 01.00 Km

산행트랙

20190816 각호지맥 제2구간 둔전리-도마령.gpx
0.04MB
산행시간 : 오전에 폭우와 짙은 안개 및 스마트 폰의 문제로 산행에 어려움을 느끼다가 오후부터 날이 개면서 조금은 빠르게 행하여 11시간 39분 (06시 54부터 18시 15분까)

교통편 및 숙박 : 갈때 - 03:10 집에서 애마로 출발

                               05:50 영동군 영동읍 가리에 있는 묵은점 버스정류장 도착 후 애마 주차

                               06:13 버스 정류장 건너 영동읍에서 06시 정각에 출발한 650번 군내버스로 둔전리 종점까지 이동

                               06:54 650번 버스 종점인 둔전리에서 도보로 도마령까지 이동

                               07:30 도마령에서 주위 구경 후 각호지맥 산행 시작

                      올때 - 18:15 가리재 도착 후 묵은점 버스정류장에서 애마 회수 후 곧바로 귀가

각호지맥이란 ???

백두대간 삼도봉(1178봉)에서 분기하여 서북진하며 석기봉(1242봉), 민주지산(1242봉) , 각호산(1202봉) , 도마령을 지나 천만산(96봉m) 에 이르러 다시 서쪽으로 칠봉산, 성주산, 월영봉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 하나를 떨구고 한줄기는 계속 북진하며 삼봉산(930.4봉), 백마산(534.4봉), 솔치재을 지나 영동군 심천면 용당리에서 금강과 초강을 만나며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7.3Km로 금강 동쪽 즉 초강(길이 66.3 Km) 우측 분수령을 각호지맥이라 한다.

 

 


예기치 못한 폭우와 짙은 안개로 인한 스마트 폰의 말썽으로 트랙도 없이 사진도 담지 못하고 많은 알바를 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던 각호지맥 제2구간에서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광복절 휴일은 태풍을 동반한 폭우로 산행을 접고 집에서 휴식을 취한 후 금요일 하루 시간을 내 3구간으로 나눠 각호지맥 산행을 마무리하고 올라오는 계획을 잡아 보는데 토요일 오후에 대전에서 친구들 모임이 있어 구간 나누기도 쉽지 않고 또한 대중교통까지 고려해야 하니 머리만 복잡해진다.그래서 생각한 계획이 산행 첫날인 금요일에 먼저 긴 거리인 제2구간의 도마령에서 가리재까지 진행을 하고 토요일은 물한계곡으로 들어 가 애마를 주차시키고 도마령까지 내려갔다 다시 뒤돌아 와 원점회귀하는 산행을 계획해 본다.그리고 마지막 산행으로 일요일은 가리재에서 시작해 합수점에서 산행을 마무리하고 귀가하는 일정을 잡았지만 역시나 예기치 못한 폭우로 카메라 및 트랙을 이용하던 스마트폰의 고장으로 산행 기록과 사진도 없이 어렵게 제2구간을 마무리하고 곧바로 귀경하는 어려운 일정을 소화하니 산행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깊게 남아 있는 시간이다.따라서 이 각호지맥은 처음부터 새롭게 진행을하여 이 제2구간도 다시 걸어 볼 기회를 갖도록 해 보지만 다녀 온 산행이기에 예전에 남겼던 사진과 선답자들의 사진을 조합해 간단하게 정리를 해 본다.

새벽 일찍 애마를 몰고 내려가는데 옥천을 지나니 가랑비가 내리고 영동이 가까워지는 도로로 접어 드니 제법 굵은 빗줄기가 내려 오늘 산행을 고민하게 만들지만 다시 황간 가까이 접근하니 비가 그치고 약간의 안개가 보이기 시작해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산행 날머리인 가리재 옆 묵은점 정류장 옆에 애마를 안전하게 주차시키고 잠시 기다리니 산행 들머리인 고자리행 버스가 도착하고 그 버스를 타고 40여분 황간과 상촌면의 마을 구석구석을 돌고 돌아 도마령까지 2.6 Km 아래 지점인 상고자리 둔전마을인 종점에 아침 7시가 다 된 시간에 도착을 해 산행 준비 후 도로를 타고 도마령으로 올라 안개로 보이는 것이 없기에 곧바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짙은 안개로 인해 풀섶에 내려 앉은 물방울들이 비산하며 조금은 등산복을 적시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산행하기는 나쁘지 않다.하지만 능선으로 올라 30여분 진행하여 973봉으로 오르는 등로에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973봉으로 오르니 폭우로 변하고 앞으로 한발자국도 전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져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잠시 폭우가 잦아지길 기다려 본다.약간 가늘어진 빗줄기를 뚫고 산행을 이어가니 드디어 백하지맥 분기점인 천만산에 도착을 하고 내리는 가랑비를 피해 사진 한장 남기다 보니 온 몸은 완전히 비에 젖어 몰골이 말이 아닌데 태풍의 영향인지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한기를 느끼기도 하는 시간이다.오늘 산행이나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과 고민만 깊어지는 시간이었다.

 

내려오는 도중에 약간의 비를 만났지만 이곳 산행 날머리인 가리재 옆 묵은점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보이는 묵은점버스정류장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밖으로 나와보니 약간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오늘 산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시간이다.

묵은점은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가리에 있는 자연마을로서 상가리와 하가리 중간에 위치하여 중가리라고도 하며 옛날에 사기점이 있었다고 한다.

영동읍 사리는 사방을 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마을 앞으로 주곡천, 삼봉천이 흐르고 벼 농사를 주로 하는 농촌 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가이(가리), 강변말, 관사, 말목이(마항리), 묵은점(중가리), 사기점, 상가리, 하가리(밀근이) 등이 있는데 강변말은 강가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고 말목이는 백마산 줄기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묵은점은 상가리와 하가리 중간에 위치하여 중가리라고도 하며, 옛날에 사기점이 있었다고 한다. 상가리는 가이 위쪽에 위치하며 하가리는 가이 아래쪽에 위치한다.

오늘 산행 후 이곳으로 내려 와 주차시킨 애마를 회수하여 가까운 찜질방으로 가 하룻밤 유하고 내일 새벽 일찍 제1구간을 짧게 마무리한 후 대전으로 올라가 모임에 참석한 후 다시 내려 와 남아 있는 제3구간을 오르면 각호지맥 산행도 이번주에 마무리가 될 것이기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내려온 시간이다.

 

애마를 주차시키고 버스가 도착할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잠시 주위 풍경들을 살펴보니북쪽 방향으로 좌측 숨어 있는 백마산을 지나 이곳 가리재로 내려오기 직전 마지막 뾰족하게 솟아 있는 538.2 삼각점봉이 올려다 보이고 그 우측으로 마지막 산불초소가 있는 400미터봉도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한번에 담질 못하였다.오늘도 무탈하게 산행 후 다시 이곳으로 내려 와 올려다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보지만 늘 많은 변수와 다른 상황들이 벌어지다 보니 이렇게 출발에 앞서 사진 한장 담아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시간이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살펴보며 산행 준비 후 도로 북쪽으로만 보이는 버스정류장 안에서 잠시 더 기다리니 서쪽인 영동방향에서 버스가 달려오고 정류장에서 뛰어 나가 지나가는 버스를 불러 세우는데 정확히 아침 6시 13분을 가리키고 운전자가 왜 반대쪽에서 손을 드내며 약간의 핀잔을 주지만 새벽이기에 참고 미안하다는 인사로 대신한다.황간과 상촌의 여러 마을들을 지나 길게 이어지는 도로를 달려 40여분 후에 드디어 버스 종점인 상고자리 둔전에 도착을 해 하차한 후 도마령 방향으로 몇발자국 걸어 오르니 650번 버스가 회차한 후 잠시 정차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아마도 백하지맥 산행을 위해 다시 한번 더 와야 하는 상고자리의 둔전마을이기에 천천히 도마령으로 오르며 주위 풍경들을 머릿속에 담아보는 시간이다.

 

둔전 버스정류장 바로 윗쪽으로는 도마령농원 이정석이 보이고 그렇게 한동안 무주로 넘어가는 민주지산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고도가 높아질수록 안개는 더욱 짙어지며 피부에 닿는 기온이 약간의 서늘함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잠시 올라가니 도로 우측으로 황금향 상고자리 담안동마을이라는 입간판이 서 있는데 자료는 나와 있지 않지만 도담요 도자기로 유명한 공방이 있는 듯 보이는 곳이다.깊은 골짜기 안에 아담하게 지어 놓은 민가들이 보이는데 그곳 중 한곳이 바로 도담요 도자기를 빗고 있는 공방이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계속 도로를 타고 올라 본다.

 

이제부터 이어지는 구절양장 꾸불꾸불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왔다리갔다리 하며 오르는데 2 Km 넘게 걸어 오르는 동안 단 한대의 차량도 만나지 못하였으니 이 도마령을 이용해 무주로 넘어가는 차량들이 거의 없음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저 멀리 오래 전 하얀 눈이 덮혀 있던 시기에 올라 와 산행을 시작했던 상용정으로 오르는 산행 들머리가 보이는 도마령에 도착을 해 주위를 둘러 보지만 역시나 짙은 안개로 인해 주위 도로와 가까운 능선만 시야에 들어 올 뿐이다.

도마령(800미터, 49번 도로, 충북 영동군 용화면과 상촌면 경계)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가르는 도마령은 남동쪽의 민주지산과 각호산 및 각효산 그리고 천만산 등으로 연결되는 높은 능선을 넘어 다니는 고개인데 답마령이나 천마령으로도 불리고 있으며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는 데서 이름 지어졌다.
상촌면 고자리와 용화면 조동리를 잇는 지방도 49호선에 위치한 고갯길로, 정상의 전망대에서 매혹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천마령은 충청북도 영동군의 양강면 산막리 내천마동에서 용화면 조동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한국지명총람에는 천마령이 기록되어 있으며 천만산 남서쪽에 천마령이 있다고 언급하였다.

또한 지명 유래에 대하여 봉우리가 아주 뾰족하여 하늘을 만질 만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소개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지명 유래는 천마령의 지명 표기자를 훈차 표기로 전제하여 풀이한 결과이다.

천마령은 조선 후기 해동지도에 천마산과 함께 천마령으로 표기되어 처음 등장하고 이후 천마령에 대한 기록은 나타나지 않고 다만 인접한 산 지명인 천마산이 여지도서, 대동여지도, 동여도, 1872년지방지도에 기록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 이르러 비로소 천마산과 함께 천마령은 남일면이 표기자 변화 없이 기록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양강면 산막리의 천마령 북사면 골짜기에는 내천마동과 외천마동이 분포한다.

백하지맥 산행을 위해 최소한 한번은 더 와야 할 도마령이기에 머리와 가슴속으로 그 풍경들을 저장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북쪽의 고자리쪽에서 올라 좌측으로 각호산과 민주지산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도마령 고갯마루를 넘어가니 다시 좌측으로 나무계단이 나타나고 그 앞으로는 전망 나무데크가 보이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화이트 아웃 상태이다.

도마령은 영동군 황간에서 전북 무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며 이 도마령 고갯마루에서 남동쪽으로 나 있는 산행 들머리를 따라 나무계단을 올라가면 상용정이라는 팔각정자가 있는데 상용정의 해발은 840미터다.

생각보다 조망도 없고 특별히 산행이 어렵거나 위험하지도 않는 곳에 팔각정자가 세워져 있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기는 좋지만 이런 곳에 이런 멋진 팔각정자가 세워진 이유는 잘 모르겠다.

아쉬움을 달래며 지나온 방향으로 도마령 정상부를 살펴보니 우측으로 상요정으로 오르는 이정판과 상촌면이라는 도로 표지판이 왠지 모르게 색다르게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래 전 두어번 올라 남쪽으로 펼쳐진 용화면 조동리쪽 방향을 내려다 보며 남겼던 사진 한장을 들춰 살펴 본다.

조동리는 충청북도 영동군 용화면에 있는 리로서 천만산과 각호산 자락에 있으며 용화천의 발원지이다. 임야가 넓으며 밭농사를 주로 하는 산촌마을로서 자연마을로는 새골(조동), 불당골(불당곡), 상촌, 평촌 등이 있는데 조동리는 마을이 민주산과 천마령 사이의 골짜기에 있어 새골 또는 조동이라 부른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불당골은 옛날에 불당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상촌은 조동 위쪽에 있는 마을이란 뜻이며 평촌은 들이 넓어 평평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행정리는 조동1리와 조동2리로 나뉜다.

오늘 이곳으로 오르며 기대했던 풍경이지만 오늘은 화이트 아웃 상태로 보이는 것은 그저 하얀 도화지 같은 안개만 이 산객의 시야를 밝히고 있다.

다시 백하지맥 산행을 위해 올라오는 기회에는 이런 풍경을 다시 한번 더 기대할 수 있기를 희망도 해 본다.

 

전망데크에서 짙은 안개속에 희미하게 내려다 보이는 무주로 이어지는 도로만 내려다 보고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아니 든 중년의 남성 2명이 승합차에서 내려 사진 한장을 요청해 사진을 찍어 주고 잠시 이야기 나눈 후 이제부터 그 도로를 건너 높은 콘크리트 옹벽을 넘어 본격적인 각호지맥 제2구간 산행을 시작해 본다.잠시 가파르게 오르니 잡목위에 내려 앉은 안개가 물방울이 되어 비산하며 이 산객의 등산복을 적시는데 기분 좋은 시원함이 전해진다.한동안 땀 흘리며 올라 무명봉을 지나 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오르니 973미터봉이란 이정판이 붙어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해 잠시 사진 한장 남겨 본다.지도에는 표기가 없는 무명봉인데 준희님이 973봉이란 이정판을 걸어 놔 다른 지도를 찾아 보니 그곳에는 정확히 973미터봉이란 표기가 보인다.

 

그 973봉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르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져 처음에는 안개가 나뭇잎에 내려 앉아 물방울로 변한 후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는데 잠시 하늘을 보니 안개가 아닌 실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한다.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옆으로 선돌이 보이는데 보는 위치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이는 선바위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은 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른다.잠시 후 가늘게 떨어지던 빗방울이 장대비가 되어 쏱아지기 시작하고 잠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폭우와 함께 불어대는 강풍으로 인해 한기가 밀려오기 시작한다.잠시 더 진행하다 더 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커다란 나무 밑으로 들어가 폭우가 멈추기를 기다려 보지만 그치기는 그칠 것인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잠시 후 빗줄기가 가늘어져 다시 선돌을 지나 더욱 짙어지는 안개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오르니 갑자기 눈 앞에 평평한 공터가 나타나는데 살펴보니 바로 960.1미터봉의 천만산으로 정상판이 붙어 있는 공터쪽으로 가기 전 좌측으로 백하지맥 분기점 이정판이 걸려 있다.백하지맥은 백두대간 삼도봉(1178m.충북. 전북. 경북)에서 분기한 각호지맥이 석기산(1242m), 민주지산(1242m), 각호산(1202m),도마령을 건너 천만산(960.1m)에서 각호지맥은 북쪽 삼봉산(930.4m),백마산(534.4m)으로 올라가  영동군 심천면 용당리에서 금강과 초강을 만나며 끝나고, 천만산(960.1m)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또 하나의 산줄기는 천마령(925.2m), 백하산(633.1m), 칠봉산(519.9m),성주산(622.5m),갈기산(585m)을 지나  금강에 드는데 길이 37.2km되는 이산줄기를 백하지맥(白霞枝脈)이라 칭한다.언젠가는 다시 걸어야 할 백하지맥으로 마지막 봉우리인 월영봉과 갈기산은 아주 오래 전 그곳 앞 도로를 지나다 올라보고 싶은 마음에 아무 준비도 없이 올라 환상적인 조망과 금강을 내려다 본 추억이 있는 곳이라 더욱 그리운 산줄기로 남아 있는 곳이다.사진 한장 남기고 조만간 다시 올라 그때는 오롯이 이 백하지맥 산줄기를 따라 걸어 볼 기회가 있기를 기대도 해 본다.

 

백하지맥 분기점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몇발자국 더 걸어 전진하니 좌측으로 천만산과 삼면봉이라는 이정판들과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는 960.1미터의 천만산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천만산(960.1봉, 삼면경계봉, 백하지맥 분기점, 묵은 헬기장)은 충청북도 영동군의 양강면 산막리와 용화면 조동리 및 상촌면 둔전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960미터이다.

조선 후기 해동지도에 천마령과 함께 천마산으로 표기되어 처음 등장하고 여지도서에는 천마산은 현 남쪽 25리에 있으며 황간 황악산으로부터 천마산 주맥이 된다 라고 기록되어 있고 같은 문헌에 남일면 천만리가 기록되어 있다.

동여도, 1872년지방지도, 조선지지자료에 천마산으로 표기된 반면에 대동여지도에는 천마산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 지명은 비교적 최근에 사용된 이름으로 여겨지며 마을 지명인 천만리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천마산과 그 다른 이름으로 천만산이 기록되어 있으며 천마령은 북동쪽에 있다고 언급되어 있는데 봉우리가 아주 뾰족하여 하늘을 만질 만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천만산을 지나니 다시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하고 그곳에서 오늘 산행을 이어가야 할지 아니면 중단을 해야할지 고민이 되지만 내려간다 해도 차량이 없으니 다시 걸어 내려가 차량 회수도 어려울 것 같아 조금만 더 진행하다 결정을 하기로 한다.

 

천만산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철쭉터널을 따라 가파르게 걸어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고 그곳부터는 생각지도 못한 커다란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있어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한줄기 희망을 가져 본다.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흔들리는 908 무명봉을 지나 평이하게 조금 더 걸어가니 커다란 고사목이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880 무명봉도 넘는다.빗줄기가 오락가락하고 잠시 등로를 확인하기 위해 펴 놓은 지도는 금새 빗방울에 젖어 등로 확인도 불가능하게 되었기에 앞으로의 산행이 걱정되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곳 고사목이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는 이제부터 바위 능선길이 이어지고 잠시 그 미끄러운 바위 칼등 능선을 따라 전진하니 곧이어 바위와 커다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852 무명봉도 오른다.그 바위 능선을 지나니 안개로 인해 몽환적인 분위기의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빗방울이 굵어지며 금새 봉우리가 아닌 능선 상 무명봉인 844봉에 도착을 한다.

 

그 844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무명 안부를 지나 오르니 이제 등로에는 사초가 깔려 있고 사초 위에는 소나무 대신 참나무들이 줄지어 늘어 서 있는 환상의 몽환적인 등로로 변하고 있다.비가 내리는 중에도 그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기며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82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어렵게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커다란 소나무가 서 있는 826 무명봉을 지나니 등로는 이제 커다란 바위들이 줄지어 늘어 선 바위 암릉 등로로 변하고 있어 좌우측으로 우회하며 그 암릉 구간을 넘어 본다.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커다란 소나무 가지에 이곳이 918봉이란 이정판이 붙어 있는데 이 산객이 가지고 있는 지도에는 이곳의 해발고도를 916미터로 표기하고 있는 봉우리이다.그 정상판 옆에는 이곳을 산막산이란 글씨도 보이는데 산막산에 대한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그곳 918(916)봉에서 등로는 우측으로 뚝 떨어져 진행이 되지만 직진 방향으로 뚜렷한 등로가 나 있어 잠시 그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완전히 철쭉터널로 이어지고 있다.다시 굵어지는 빗줄기로 인해 스마트폰의 트랙 확인도 어렵고 지도를 보는 것은 더욱 힘들기에 조금 더 걸어 내려가 안부를 지나고 무명봉으로 오르며 주위 등로를 살펴보니 선답자들의 띠지가 전혀 보이지 않아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다시 미끄러운 등로를 따라 918봉으로 뒤돌아 와 등로를 자세히 살펴보니 등로는 진행 방향의 좌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가파르게 내려가니 이곳 역시 철쭉터널이 이어지고 잠시 후 스마트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더니 잠시 살펴보니 많이 남아 있던 충전량이 갑자기 소진되고 트랙도 사라지며 스마트폰이 저절로 꺼져 버린다.

빗물을 피해 자세히 살펴보니 충전 밧데리가 부풀어 오르고 충전도 되지 않으며 충전을 시켜도 최대 3-4% 이상은 충전이 불가능한 상태로 금새 다시 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동안 그 스마트 폰을 가지고 시름해 보지만 더 이상 사진 찍고 트랙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이기에 난감하기만 하다.어쩔 수 없이 스마트 폰을 배낭속 깊이 넣고 비에 젖은 지도에 의지해가며 등로에 걸려 있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길라잡이 삼아 조금 더 진행을 이어가 보기로 한다.

안부를 지나 무명봉을 넘고 다시 내려갔다 오르니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서 있는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882.6봉에 오르니 잠시 빗줄기가 멈추고 주위 풍경들이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사진을 담을 수 없으니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등로 좌측 뒤로 조만간 걷고 싶은 백하지맥 산줄기가 길게 이어지고 그 산줄기 우측 끝자락으로 산막리와 영동천도 내려다 보인다.이곳에서도 벌목된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잡목속으로 이어지는 정상 등로를 찾아 어렵게 내려가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무인산불감시 카메라가 있는 곳에서 멋진 풍경을 눈으로만 감상하고 우측으로 꺼어 내려가는 등로를 어렵게 찾아 내려가니 잡목들의 저항이 있지만 심하지 않고 곧이어 평이한 등로로 이어진다.잠시 후 등로는 눈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는데 사진도 담을 수 없으니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우측 사면 드로를 따라 진행하니 금새 좌측의 영동읍 당곡리와 우측의 상촌면 상고자리를 이어주는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난다.이곳에서 산행을 더 진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중단하고 귀가를 해야 하는지 잠시 고민을 해 보지만 어짜피 운동을 하기 위해 내려 왔기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조금 더 진행을 해 보기로 한다.하지만 지도도 없도 스마트 폰도 사용할 수 없으니 트랙 확인도 불가능하기에 오늘 산행이나 제대로 가능할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임도를 건너 좌측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는 점점 거칠어지더니 금새 가파른 오르막 등로에 거대한 바위 암릉들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가끔 나타나는 로프도 붙잡고 너무나 힘들게 바위 암릉을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걸려 있는 거대한 바위 암릉위에 도착을 하는데 그 암릉에서 바라 보는 풍경이 안개로 인해 제한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지나온 무인산불감시카메라거 있던 882.6미터봉과 그 뒤로 백하지맥 산줄기 그리고 얼마 전 걸었던 장령지맥 쪽 산줄기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다만 눈으로만 확인하고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스마트 폰과 카메라가 없으니 아쉬움만 짙게 남는다.한동안 그곳 바위 암릉에서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다시 내려가는 등로를 찾아 보지만 쉽게 찾지 못한 한동안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찾다가 직진 방향으로 내려가니 그 바위암릉 지대를 좌측으로 크게 우회하는 등로를 만나 우측으로 진행을 이어가 본다.

우회 등로를 따라 진행하며 살펴보니 방금 전 지났던 바위암릉을 내려오는 등로가 우측으로 보이고 그곳에는 굵은 로프도 보이는데 그곳을 찾지 못하고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며 이 우회등로를 찾아 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잠시 후 계속 이어지는 바위 암릉을 타고 미끄럼에 주의하며 통과하니 등로는 다시 평이하게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커다란 삼각점과 이정목이 서 있고 분봉이 없어 보이는 묘지가 있는 넓은 공터의 929.9미터봉인 삼봉산에 도착을 한다.

삼봉산(930.4m, 영동309 삼각점)은 충청북도 영동군의 영동읍 당곡리와 상촌면 고자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930미터이며 해동지도(영동)에 삼봉산(三峯山)이 표기되어 관련 지명이 처음 등장한다.

여지도서에도 그대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후 대동여지도에는 삼봉(三峯)이라고만 표기되어 있고 삼봉산 북쪽 기슭 영동읍 당곡리에는 삼봉이라는 마을 지명과 삼봉천(三峰川)이라는 하천 지명이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삼봉산(三峯山)이 기록되어 있고 지명 유래에 대해 산 모양이 세 봉우리로 되어 있어 지어진 이름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추억 한장 남길 수 있는 도구가 없으니 아쉽고 안타까워 뒤돌아 내려가 비포장 임도를 타고 내려갈까 고민을 해 보지만 자료를 정리하다 불가능하게 되면 이 구간은 다시 한번 더 걸어 보기로 하고 조금 더 진행을 이어가 보기로 한다.

 

삼봉산 정상에서도 우측으로 꺽어 내려가야 하는데 거의 직진 방향으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미끄러운 마루금을 어렵게 내려갔다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발견하지 못해 감각적으로 잘못 내려온 것으로 판단해 다시 삼봉산 정상으로 오르며 10분 정도 소득도 없는 알바를 하고 뒤돌아 올라 온다.삼봉산 정상에서 다시 상세하게 살펴보니 등로는 직진이 아닌 우측 방향으로 이어지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를 확인하며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올라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무명봉을 통과한다.그 이후 평이한 등로를 따라 한동안 진행을 이어가니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상 약간의 바위들과 참나무들이 보이는 도상 783.3봉에 도착을 하니 준희님은 이곳을 790봉이란 이정판을 걸어 놨다.

 

다시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비가 완전히 그치고 뜨거운 태양이 얼굴을 내밀며 높은 습도에 기온이 오르니 온 몸이 다시 불덩이처럼 달궈지기 시작한다.

참나무가 가득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다시 완만하게 올라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가 보이는 740 무명봉을 넘고 다시 커다란 활엽수들이 자리한 편안한 무명안부를 지나 오르니 약간의 바위 사이로 커다란 소나무들과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764.5봉에 도착을 하지만 추억을 남길 사진기가 없으니 눈으로만 확인하고 다시 출발한다.

다시 좌측 철쭉나무가 가득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래 넝쿨들이 자라면서 등로를 어지럽게 만들고 무명안부를 지나 오르니 인식이 불가능한 740.1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시원한 얼음물 한모금을 마셔 본다.

 

약간 우측으로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여전히 철쭉나무들이 주종을 이루고 한동안 편안한 등로를 따르니 눈 앞으로 또 다른 밋밋한 봉우리가 올려다 보인다.

그렇게 굵지 않은 참나무들이 도열해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봉우리같지 않은 능선 상 687.3봉에 도착을 하고 조금 더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 옆으로 산악기상 관측장비들도 보인다.

 

산악기상관측장비가 있는 곳에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넓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는데 오랫동안 잘 사용하지 않은 듯 잡풀들과 잡목들이 자라고 있다.

살펴보니 우측 고자리의 선화치 방향에서 올라오는 비포장 임도로서 처음에 두구간으로 나눠 진행하려고 계획하였을 때 첫구간을 나누려고 생각했던 곳이다.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진행하니 송전탑이 보이고 그 송전탑 정상부로 올라가 확인하니 191번 송전탑으로 뒤돌아 보니 계절별로 몇번인가 올랐고 또 내일 오르려고 준비했던 민주지산과 각호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비가 내린 후 박무가 드리워져 있어 조금은 아쉬움도 남긴다.

 

송전탑봉을 지나니 등로에는 약간의 바위들도 보이지만 대부분 평이한 철쭉 등로로 이루워져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사초가 깔려있는 참나무 관목들이 자라고 있는 무명봉도 올랐다 내려가고 또 내려가기를 반복하니 어느새 또 다른 다래넝쿨들이 보여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래를 찾아보니 다래는 보이지 않는다.

늘 사용하던 오룩스 트랙을 사용할 수 없기에 긴장과 주의를 집중하며 진행하니 생각보다 등로는 뚜렷하고 크게 헷깔리는 지점도 많지 않아 순조롭게 이어지지만 비를 훔뻑 맞은 후 젖은 등산복과 등산화를 신고 진행하다 보니 또 피부와 발가락쪽에 약간의 문제가 일어나는지 따끔거리기 시작해 준비한 피부약을 바르고 등산화에 남아 있는 물기를 짜 내고 출발하니 드디어 어렵게 상촌산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삼각점과 정상이정판은 보이는데 제대로 된 정상석 하나 보이지 않아 조금은 서운하기도 하다.

성촌산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아 지명유래와 여러가지 내용들이 궁금하기만 하다.

 

다시 올랐으니 천천히 걸어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에는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럴때 뱀들이 자주 양지 바른 바위로 나와 햇살에 몸을 데우는 경우가 종종 있기에 긴장을 하며 진행하니 벌목된 지역의 봉우리로 오르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나뭇가지 사이 저 멀리 좌측 끝자락에 두개의 암봉으로 이뤄진 이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하게 만든 각호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아래 도마령을 지나 오늘 걸어 온 천만산과 삼봉산 줄기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추억을 남길 수는 없지만 가슴속 깊이 그 모습을 담아 본다.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이 스쳐 지나가기에 다음에 각호지맥을 진행하면서 첫 1구간부터 다시 시작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 보는 순간이었다.

 

한동안 각호지맥과 백두대간 마루금을 조망하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빠르게 진행하니 커다란 당산나무들이 보이고 작은 자갈들이 흩어져 있는 서낭당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우측의 선화치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등로도 보인다. 

서낭당고개(당산나무, 좌측은 안점마을이고 우측은 선화지)는 옛날 서낭당자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인 듯 보이는데 좌측의 안점마을과 우측의 선화지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서 커다란 당산나무가 보인다.

안점마을은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임계리의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옛날에 사기점이 있었는데 그 안쪽이 된다고 하여 생겨난 지명이고 선화티는 충청북도 영동군 상춘면 상대도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선화치라는 고개 아래에 있는 마을을 뜻하는데 선화치에 대한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상도대리 마을의 선화치 고개는 험준한 산을 좌우에 두고 있어 대낮에도 산적들이 길을 가로막고 나을 듯한 으스스한 고개이고 더욱이 가까운 곳의 험한 삼도봉 줄기에서 도적들의 행패가 흔했던 만큼 예로부터 이 길을 지나는 나그네들은 그같은 불안을 안고 다니던 고개였다.

산적 뿐만 아니라 골 깊은 산중에서 당장 산짐승들이 나타나 행인들을 괴롭힐 지도 모를 일이었으나 예부터 영동으로 나가는 중요한 큰 길 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셈인지 이 길은 산적이나 짐승들의 출현이 전혀 없었다.

산 길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은 어느 길이 무서운 길이고 또 어느 길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지 소문으로 자주 듣게 마련이다.

관청 출입이 잦은 사람이거나 등짐 장수나 봇짐장수들도 길이 편한 상도대리의 고개를 즐겨 찾아 넘게 되었고 이로 인하여 이 고개를 넘는 사람은 신선이 되어 넘는다 해서 어느 사이에 고개 이름이 선화치로 되어 버렸다고 전한다.

이곳에서 우측 선화치로 탈출을 할까 고민도 해 보지만 역시나 차량 회수 문제도 있고 또 거의 다 왔다는 안도감에 가리재 끝자락까지 운동 삼아 걸어 보기로 한다.

 

서낭당고개를 지나 전진하니 등로는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는데 위를 올려다 보니 얼마나 올라야 하는지 그 끝자락이 보이지도 않는다.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하며 아무 생각없이 무심으로 오르고 또 올라 숨이 목구멍까지 오를 쯤 드디어 조망이 터지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약간의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오랫만에 멋진 풍경들을 살펴보는데 사진기가 있으면 많은 사진을 남기고 싶지만 스마트 폰까지 고장이 나 작동이 안되니 그림의 떡이 되었다.

오늘 날머리인 묵은점 부근과 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백마산 및 삼각점봉을 확인하고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74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꿔 발걸음을 재촉하니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터널 위에 지적표시판도 통과한다.한동안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지도에 649.5봉으로 표기된 곳에 준희님이 668봉이라는 이정판을 설치해 놨다.


그 668봉을 지나 묘지와 바위들을 지나 내려가니 다시 안부를 지나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662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는 그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휘어져 진행이 된다.

잠시 더 진행하니 종이코팅지와 플랭카드들이 걸려 있어 살펴보니 임산물 채취 경고용 경고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다시 이어지는 넓은 등로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능선 마루금을 따르니 이제 수종은 참나무에서 소나무로 변하면서 급격하게 고도를 낮춘다.

잠시 후 녹슨 철조망이 보이는 곳 한쪽으로 삼각점이 박혀 있는 303.3 삼각점봉에 도착을 하는데 삼각점은 워낙 낡아 인식이 불가능하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다 등로 우측을 보니 황간과 상주쪽 산줄기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두어번 올랐던 달이 머문다는 월류봉과 제법 옹골차게 보이는 주행봉도 보인다.

조망을 즐기고 농장 옆으로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이어지고 그 임도를 따르니 퇴비를 만드는 공장인지 냄새가 지독하다.퇴비공장을 지나 진행 방향으로 날머리와 다음 구간 올라야 할 산줄기를 살펴보며 내려가니 차량들이 고속으로 달리는 소음들이 들리기 시작하고 주차된 애마도 보이기 시작한다.

 

 

잡목과 잡풀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도로에 도착을 하고 그 옆으로 서 있는 명륜동 마을 자랑비가 보여 읽어 보니 이곳을 삽재고개라고 한다는 글자도 눈에 들어 온다.

가리재(4번국도, 경부선 가리터널)는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가리마을에 있는 고개로서 가리는 사방을 산이 둘러싸고 있으며 마을 앞으로 주곡천과 삼봉천이 흐르며 벼 농사를 주로 하는 농촌 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가이(가리), 강변말, 관사, 말목이(마항리), 묵은점(중가리), 사기점, 상가리, 하가리(밀근이) 등이 있는데 강변말은 강가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고 말목이는 백마산 줄기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묵은점은 상가리와 하가리 중간에 위치하여 중가리라고도 하는데 옛날에 사기점이 있었다고 한다. 상가리는 가이 위쪽에 위치하며 하가리는 가이 아래쪽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어렵고 힘들게 진행해 온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고 배낭을 정리한다.

 

드디어 오늘 새벽에 애마를 주차했던 묵은점 버스 정류장에 도착을 해 준비한 물로 간단히 씻고 비와 땀에 찌든 청국장 냄새가 진동하는 등산복만 간단히게 갈아 입고 곧바로 조금씩 막히는 도로를 타고 내려 앉는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해 아쉬움속에 각호지맥 한구간을 마무리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많은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스마트 폰이 정상이었다면 오늘 저녁에 영동이나 황간에서 머물고 내일 첫 구간을 짧게 일찍 마치고 대전으로 올라 가 모임을 다녀 와 일요일까지 남은 마지막 구간을 산행 후 올라 갔으면 최상이었겠지만 하늘이 허락하지 않으니 오늘은 아쉽지만 이것으로 한구간을 대신한다.

다음 날 일찍 삼성서비스 센터에 들렸더니 스마트 폰은 정상으로 작동되는데 밧데리가 워낙 오래되어 부풀어 올라 사용이 불가능하게 되어 교체하고 충전 짹도 맞지 않아 수리를 요청하니 6년이나 사용하다 보니 습기가 들어가 많은 부분이 녹이 보여 교체하고 나니 완전히 새 폰이 된 듯 기분 좋게 오전 시간을 보내고 5G 폰인 스마트 S10을 확인한 후 대전으로 내려가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저녁 늦게 올라오며 산행 없는 주말과 휴일을 보내니 몸은 편안한데 마음은 불편한 휴일이 되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90816 각호지맥 제2구간 둔전리-도마령.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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