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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열왕지맥(비슬·완)

열왕지맥 마지막 제2구간 큰고개에서 청도천과 낙동강 합수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9.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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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상남도 창녕군과 밀양시의 열왕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9년 07월 28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오전 내내 흐리고 짙은 안개 후 오후부터 강렬한 햇살에 습도가 높아 무척 무더웠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25도에서 영상 3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삼성온천호텔찜질방-부곡배수지-사각정자와 운동기구-큰고개(사각정자) 이정표(덕암산정상 1.0 Km, 부곡온천 1.2 Km, 종암산 1.4 Km)-370

                 무명봉(덕암산정상 1.1 Km 이정목)-전망바위-500 무명봉(벤취쉼터2개)-519 무명바위봉-526 무명전망바위-516 무명안부 이정표(덕암산

                 정상 0.4 Km, 페러글라이딩장 1.0 Km, 농협주차장 1.2 Km)-잡목과 소나무 등로-540 폐헬기장-덕암산(543.9봉, 창원11 일등삼각점, 정상석,

                 전망데크, 벤취쉼터)-이정표(농협교육원 1.1 Km, 큰고개 1.3 Km)-제단과 벤취쉼터 2개-준희님 이정판(진태고개, 처녀봉, 비룡산 가는길)-

                 통나무 계단-삼방고개-잡초묘지-무명안부-통나무 오르막 계단-464.5봉 이정표(국립부곡병원 1.6 Km, 덕암산 1.4 Km)-통나무계단 소나무

                 등로-284.6 바위봉-칡넝쿨 안부-280봉 이정표(국립부곡병원 0.6 Km, 덕암산 2.4 Km)-로프구간-통나무 내리막 등로-이정표(국립부곡

                 병원 0.2 Km, 덕암산 2.8 Km)-184.6봉 (헬기장과 산불감시초소)-감나무 과수원-팔도고개(1008번 4차선 온천로 포장도로)-영현GS 칼텍스

                 주유소(식수 보충)-폐 시멘트 포장도로-지독한 잡목지대-276 준희님 응원판-290.3 바위봉-전망바위(옷 말리고 풍욕즐김)-258 무명안부-280

                 Y소나무 무명봉-318 V 참나무 무명봉-443.7봉-무명안부-393.7 바위와 참나무봉-390 바위무명봉-309 큰참나무 무명봉-280 바위무명봉-

                 272.9 무명봉-비룡고개(시멘트포장도로와 비포장임도 경계지점)-277 묘지봉-361 참나무 삼지목-처녀봉(445.4봉, 이정판)-384 묘지안부-

                 401 공터봉-404 바위봉-멧돼지 목욕탕-비룡산(352봉 이정판)-지독한 잡목지대-267 바위봉-239 전망바위-226봉-학포양수장(낙동로

                 2차선 포장도로)-청도천과 낙동강 합수점-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3.34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삼성온천호텔찜질방에서 학포양수장 앞 청도천과 낙동강 합수점까지 진행)

                 지맥산행 - 총 약 11.73 Km, 천왕산에서 큰고개까지 산행

                 접속구간 - 총 약 01.61 Km, 삼성온천호텔찜질방에서 큰고개까지 

산행트랙 20190728 열왕지맥 마지막제2구간 큰고개-청도천 합수점.gpx

산행시간 : 고온다습한 날씨에 피부가 쓸리고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 너무나 힘들게 진행하여 08시간 54분 (05시 45부터 14시 47분까)

교통편 및 숙박 : 갈때 - 04:40 부곡면 삼성온천호텔찜질방에서 기상 (10,000.-)

                                   05:10 호텔 가까운 편의점에서 필요한 식수와 음료수 및 빵 구입 후 컵라면과 햇반으로 아침식사 (13,000.-)

                                   05:45 삼성온천호텔찜질방을 도보로 출발

                         올때 - 14:56 부곡택시에 탑승하여 학포양수장 출발 (13,000.-)

                                   15:10 부곡삼성온천호텔찜질방 도착 해 샤워 (5,000.-)

                                   15:45 부곡삼성온천호텔찜질방 출발

                                   18:10 옥천휴게소에서 1시간 꿀잠

                                   20:55 서울 집으로 귀가

열왕지맥이란 ???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 및 창녕군이란 3개 시 군의 경계점인 비슬지맥 상 천왕산(619.2미터봉) 에서 남쪽으로 분기해서 열왕지맥이란 이름을 낳게 한 열왕산(662.5미터)과 영취산(739.7미터)을 통과하여 부곡온천 뒷산인 종암산(546미터), 덕암산(544.5미터), 처녀봉(446.2미터), 비룡산(352미터)을 지나 마루금 좌측의 청도천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의 학포양수장까지 도상거리 31.9 Km인 산줄기를 말한다.



어제 첫구간과는 완전히 다른 잡목 구간을 고온다습한 기온속에 피부와 발가락 통증을 이겨내며 참으로 어렵게 마무리를 했던 열왕지맥에서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어제 생각지도 못한 폭우와 가랑비를 맞으며 어렵게 진행하다 보니 다리쪽 피부가 쓸리면서 고통이 심하고 발가락에 물집까지 생겨 오늘 산행이나 가능할지 걱정이 되었는데 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피부 연고를 받아 바르고 하룻밤 자고 나니 많이 좋아져 남아 있는 열왕지맥 마지막 구간을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쉬면서 마무리하고 귀가하기로 한다.

부곡하와이 리조트가 폐장되면서 옛 영광이 사라진 부곡도 이제는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 듯 보이고 하룻밤 묵은 하나 남은 찜질방도 묵는 사람이 없어 그 넓은 공간에 달랑 세명이 묵다 보니 생각보다 편안하게 깊은 잠을 잘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다행이었다.

하지만 아침 식사를 할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편의점에서 컵라면에 햇반으로 대신하고 빵과 소시지 및 음료수로 점심과 간식거리를 준비하니 먹는 것이 약간은 불편하고 아쉬운 부분이었다.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은 등산화를 신고 큰고개로 올라 잡목과 잡풀들이 우거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니 다시 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이 비산하며 금새 등산복을 흥건히 적시고 있다.

물집이 생긴 발가락은 걸을수록 물이 스며들며 더 커지는지 고통이 심해지고 비에 젖은 등산복에 쓸려 화상을 입은 듯 붉게 변한 두 다리의 사타구니는 피부약의 효과인지 어제보다는 고통이 조금 덜 하다.

그렇게 꾸준하게 걸어 올라 덕암산 정상 삼각점을 확인하고 그 우측으로 설치된 전망데크로 가니 아름답고 푸르게 변한 부곡면이 바로 발 아래로 펼쳐져 있고 그 좌측 저 멀리 오늘 걸어 마무리를 해야 할 처녀봉과 그곳으로 이어지는 열왕지맥 마루금이 안개 춤사위속에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덕암산 전망데크에서 한동안 쉬면서 아름답게 펼쳐진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감상하고 다시 출발해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안부를 통과한 후 나즈막한 높이의 아기자기한 마루금을 따라 진행을 이어가니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폐헬기장 한쪽에 비어 있는 산불감시초소가 서 있는 184.6봉에 올라 등로 좌우측을 살펴보니 그곳에도 황홀한 풍경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바쁜 발걸음 멈추고 아름다운 자연에 심취해 본다.

등로 우측 뒤 북쪽 저 멀리 어제 걸었던 열왕지맥이 길게 이어지고 우측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종암산이 제법 옹골찬 모습으로 어제 넘을 때 고통은 벌써 저 멀리 잊어 버리고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는 즐거움만 현실에 남아 추억으로 남겨보는 시간이다.


조금은 아쉽지만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충분하다고 생각되는 식수와 음료수를 배낭에 챙겨 하룻밤 묵은 삼성온천호텔 찜질방을 나서며 주인장에게 애마의 주차를 확인 받은 후 어제 내려 온 큰고개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 열왕지맥 마지막 산행을 시작해 본다.

아직 새벽 6시도 되기 전인데 하늘은 찌뿌둥하게 흐려 있고 어젯밤 거리에 제법 보이던 사람들은 아직 잠자리에 들었는지 한산하기만 하다.

어둠이 서서히 물러가며 밝은 빛이 눈을 뜨는 시간 저 멀리 열왕지맥 마루금 상 봉우리가 우뚝 솟아 어서 오라 손짓하고 있는 듯 보인다.

부곡면은 경상남도 창녕구의 남동부에 위치한 면으로서 서북부는 종암산과 덕암산 등이 솟아 있는 산악지대이고 온정천이 남류하여 낙동강에 유입한다. 동쪽으로 밀양시 초동면과 무안면과 접하고 남쪽으로는 창원시 동읍 및 북면과 경계를 이루며 1914년 영산군 부곡면과 마산부 북면 일부를 통합하여 창녕군 부곡면이라 하였다.

지명은 고려 때 수다이소 지역과 합쳐져서 유래된 곳으로 본래 물이 많으므로 물한이, 물안, 수다 라고 하였다고 하고 신증동국여지승람(영산)에 현의 동쪽 30리에 있다 라고 하여 지명을 수록하고 있다.

해동지도에서는 주기에 현 동쪽에 있다 라고 기록하고 있고 지도에서도 부곡면 일대가 옛 수다이 지명으로 수록하고 있듯이 물이 풍부했다는 것을 잘 묘사하고 있다.

현재 소속 법정리에 수록된 수다리가 옛 수다이소 지역이었던 것으로 보이고 1973년 유황온천이 발견되어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가 얼마 전 부곡하와이 리조트가 폐쇄되면서 지역 경제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찜질방을 나와 동쪽으로 잠시 걸어가다 좌측으로 틀어 북쪽 방향으로 걸어 가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덕암산 줄기가 눈 앞에 빤히 올려다 보이고 그 풍경을 즐기며 걸어가니 금새 온천지구를 지나 청룡암 근방 마지막 민가가 가까운 곳까지 진행을 하고 그곳에서 폐가 뒷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산세를 확인해 보니 어제 큰고배 방향으로 걸어 내려 온 열왕지맥 마루금이 올려다 보인다.

아직도 어둠이 완전히 떠나지 못하였기에 빛이 중요한 사진을 찍다 보니 자꾸만 흔들려 보이기에 빨리 제대로 된 카메라 하나 구입을 해야 될 것 같다.

 

약간 오르막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부곡배수지 정문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으로 돌아 진행하니 마지막 민가 지나 비포장 임도를 타고 큰고개로 빠르게 올라 본다.

한동안 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이어지는 오라막 임도를 따르니 금새 사각정자와 운동기구들이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벌써 연세가 지긋하진 어르신 한분이 올라 운동을 하고 있어 인사 드리고 잠시 이야기 나눈 후 다시 소나무와 잠벼락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라 열왕지맥 마루금으로 진행을 이어가 본다.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비포장 임도는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로 변하고 도로는 갈지자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가파른 고도를 완화시키며 오르고 있다.

다시 등줄기와 이마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가쁜 숨몰아 쉬고 오르니 드디어 사각정자와 이정표가 서 있는 열왕지맥 마루금 상 큰고개에 도착을 해 사각정자로 들어 배낭 정리를 다시 한번 하고 시원한 물 한모금 더 마신 후 잡풀이 무성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본격적인 열왕지맥 마지막 산행을 시작해 본다.

오늘 헤어지면 앞으로 더 이 큰고개를 볼 기회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기에 다시 한번 뒤돌아 보며 그려지는 풍경을 가슴에 담아보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열왕지맥 마루금에 접속하며 본격적인 마지막 산행을 이어가는데 등로를 살펴보니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잡목과 잡풀 등로가 이어지고 그 풀섶에는 지난 밤 내린 빗물이 남아 있는지 스틱으로 조금만 건드리면 물방울들이 비산하며 마치 비가 내리는 듯 다가온다.

잠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키 큰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그 아래 키 작은 잡풀들이 푸르름을 더해주는데 아직까지 진행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어제 천왕산 왕복길에 만난 지독한 잡목과 산딸기 나무 가시에 난도질을 당한 팔 부위가 따갑기 시작해 그것이 또한 오늘 산행의 변수가 되고 있다.

잠시 오르다 뒤돌아 보니 어제 내려 온 429.1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정상부엔 하얀 구름이 춤을 추며 밝아 오는 하루를 맞이하고 있다.

다시 걸어 올라 잡풀이 무성한 무명묘지를 지나 이정목을 지나고 또 다시 나타나는 봉분이 사라진 묘지를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으로 올라 부곡마을과 그 뒤로 펼쳐진 오늘 걸어야 할 열왕지맥 마루금을 확인해 본다.

 

조망을 즐기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잡목과 싸리나무를 헤치며 오르니 벤취쉼터 2개가 설치되어 있는 500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시원한 식수로 목을 축여보는 시간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말렸던 등산화와 깔창은 벌써 풀섶에 내려 앉은 물방울로 인해 축축히 젖어 들고 온 몸에서 흘러 내리는 땀방울들은 마치 어제 새벽에 만났던 폭우를 다시 만난 듯 등산복을 모두 적셔 버렸다.

잠시 후 이끼 낀 바위와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잠시 커다란 소나무 등로 아래 키작은 싸리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바위가 보이는 무명봉 넘어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난다.

그 전망바위로 오르니 우측으로 부곡마을 지나 석천산과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좌측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왕지맥 마지막 부분인 처녀봉과 비룡산 방향을 찾아 보지만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잠시 더 그 전망바위에 머물며 제한된 풍경과 조망이지만 제대로 느끼고 내려 와 다시 잡목에 내려 앉은 물방울을 털어가며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고 저 앞에 이정표가 서 있는 안부의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잡목들과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등로 우측 부곡마을 방향으로 농협주차장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 안부로서 덕암산정상까지는 이제 0.4 Km 남아 있다는 거리 안내가 반갑기만 하다.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의 멋진 모습과는 달리 그 아래 자라고 있는 산객의 키 높이의 싸리나무들이 진행에 상당한 방해를 하면서 비가 내리듯 물방울로 공격을 하니 다시 등산복은 물에 빠진 듯 흥건히 젖어 물이 흘러 내린다.

잠시 후 바위 위에 작은 돌탑을 쌓은 풍경이 눈에 들어 오고 그곳을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선답자들의 많은 띠지가 붙어 있는 잡목지대가 보여 잠시 들어가 보니 아무 표식도 없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실질적인 덕암산 정상부인데 삼각점과 정상 이정석은 조금 더 진행해야 만날 수 있다.

사진 몇장 남기고 잡목을 헤치며 걸어 진행을 이어가니 다시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폐헬기장을 지나 환상적인 소나무 등로가 열리면서 금새 창원11이라는 1등삼각점이 박혀 있는 정상에 도착을 해 추억 몇장 남겨 본다.

덕암산은 바로 앞의 바위인 덕바위에 얽힌 전설에서 유래하는데 덕암산은 생사출림형국 형세라고 하여 산줄기가 마치 수풀 속에서 독기 어린 뱀이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마을을 보고 내려오다가 마을앞 개울 가까이에 위치한 바위 즉 두꺼비 형상을 한 바위를 보고 개구리인줄 알고 이를 잡아먹기 위해 방향을 바꾼 모양이라고 한다.

그러나 뱀이 막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 했으나 그것은 개구리가 아니고 두꺼비였던 것으로 속설에 두꺼비의 알이 뱀에게 잡아먹히면 그 후 뱀은 두꺼비의 독에 의해 죽게 되는데 그 알은 뱀의 시체를 영양분으로 삼아 부화된다고 한다.

따라서 뱀은 두꺼비를 잡아먹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그대로 주저앉은 모습이고 두꺼비는 뱀에게 잡아먹히려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뱀이 바로 앞의 두꺼비가 없었다면 바로 동네로 들어와서 인명이나 가축을 해칠 형상이지만 두꺼비 때문에 더이상 동네 쪽으로 접근할 수가 없다는 것이어서 이 바위는 동네를 보호해 주는 은혜롭고 덕이 있는 바위라고 하여 덕암이라 했다고 한다.


삼각점은 우거진 잡풀속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기에 어렵게 찾아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바로 옆에 벤취쉼터 2개가 보이고 그 우측 아래로 전망데크가 보여 잠시 전망데크로 내려가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가져 본다.

제일 먼저 부곡면사무소 근처의 아담하지만 시골 같지 않은 아름다운 부곡마을들이 바로 눈 앞에 펼쳐져 있고 그 좌측으로 오늘 걸어 마무리를 해야 할 열왕지맥 마루금이 이어져 가고 저 멀리에는 보이지 않는 낙동강 넘어 언젠가는 올라가야 할 화개지맥 산줄기들도 하늘에 떠 있는 구름과 맞닿아 있다.

비와 안개로 제대로 된 조망과 풍경 한번 구경하지 못했던 어제와 비교하면 너무나 감사한 아침 풍경이다.


이제 눈을 부곡면사무소 우측으로 돌려보니 바로 아래 폐장된 부곡하와이 리조트가 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어젯밤 묵었던 부곡온천지대가 보이며 그 온천지대 넘어 강태봉과 석천산 줄기가 제법 부드러운 능선을 이루며 낙동강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 석천산 지나 우측 저 멀리에는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우측의 화왕지맥 마지막 줄기가 그리고 좌측으로는 화개지맥의 마지막 산줄기가 낙동강과 만나는 모습도 희미하지만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이제 가슴속에 저 풍경들을 담았기에 저곳에 올라 이곳 덕암산을 바라보면 또 어떤 기분과 느낌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제 석천산을 좌측에 두고 남동쪽을 살펴보니 부곡에서 창녕으로 이어지는 79번 도로를 따라 형성된 마을들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이름없는 나즈막한 300미터대 산줄기가 도로 따라 호위하듯 함께 달려가는 모습도 보인다.

그 산줄기 넘어 하늘색과 닮아 있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이 그림처럼 다가오고 그 옆으로 화왕지맥 마지막 합수점 근처인 창녕의 남지읍 쪽 회색 도시도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에 약간의 먹구름이 보이지만 오늘은 비가 내릴 확률은 거의 없을 듯하여 다행이지만 습도가 높은 상황에서 햇빛이 비추면 그 열기로 인해 젖어 있는 등산복과 등산화로 인한 고통은 더 심해질 것 같아 그것이 걱정이고 고민되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그 전망데크에서 남쪽으로 펼쳐진 부곡과 낙동강 그리고 앞으로 걸어야 할 화개지맥과 화왕지맥 마루금들을 살펴보고 뒤돌아 나와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넓은 공터에 키 작은 잡목들과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한쪽에 덕암산정상석이 서 있어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덕암산은 경상남도 창녕군의 부곡면 부곡리에 소재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545미터이고 부곡면의 진산으로 밀양시와 경계를 이루며 화산으로 계곡에 용암이 굳어진 바위가 산재하고 있다고 한다.

정상에 덕바우라는 큰 바위가 있는데 봉화대 터라고 하며 그 지명은 이 덕방우(방우는 바위의 방언)를 한자로 표기하여 덕암(德岩)이라 한 데서 유래한다.

지명은 청구도 이후부터 고지도에 수록하고 있고 지도에서 부곡면에 지명을 기재하고 있으며 그 아래 이 산의 계곡물이 이물현과 건현 사이의 온정천으로 흘러 낙동강에 유입하고 있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넓은 공터의 덕암산 정상석에서 추억을 만들고 다시 출발하니 큰고개에서 1.3 Km 진행하였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옆으로는 빛바랜 벤취쉼터 2개도 보인다.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제단이 보이는데 아마도 신년 해맞이나 년말 해넘이 때 사용하기 위한 제단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평소에는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다.

그 제단을 지나니 멋진 조망이 펼쳐지고 그 풍경 우측으로 나무통나무 계단으로 이뤄진 등로와 일반 등로 2개가 보이는데 일반 등산로 방향으로는 위험

표시판도 걸려 있다. 


덕암산 지나 제단이 보이는 곳 앞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팔도고개 지나 가파르게 올라야 할 443.7봉이 우뚝하고 그 뒤로 처녀봉과 비룡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위로 하얀 안개가 춤을 추며 이리저리 떠 다니는 풍경이 환상적이다.

그 뒤 저 멀리에는 오랫만에 보는 낙남정맥의 무학산과 천주산 방향의 고봉들이 하늘을 뒤덮은 구름속에 숨어 이 산객과 숨박꼭질 하고 있어 애간장만 태운다.

무학산과 천주산 쪽으로는 정식 이름으로 명명된 지맥 산줄기도 없으니 평생 다시 만나지 못할수도 있을까 두렵기도 하다.


제단이 있는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환상의 조망과 풍경을 감상하고 최근에 정비된 듯한 콩나무계단을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는데 갑자기 눈 앞 커다란 나뭇가지에 준희님이 진태고개, 처녀봉, 비룡산 가는길 이정판을 걸어 놨는데 처녀봉과 비룡산은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봉우리이고 산이니 알겠는데 진태고개는 어느곳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그 이정판을 사진에 담고 길게 이어지는 가파른 통나무 계단을 따라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오르는지 바람 한점 없는 등로는 그야말로 찜통 그 자체이다.

어제 천왕산 왕복하며 팔에 난 상처들이 이제서야 극심한 통증이 밀려오고 두 다리에 난 쓸린 자국에서는 여전히 따갑고 쓰라린 고통이 전해지며 축축하게 젖은 양말과 등산화에 묶여 있는 발바닥과 발가락은 퉁퉁 부어 물짐이 생기면서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며 파업이라도 할 기세이다.

그래도 참고 조심해 내려가니 안부에 도착을 하고 물에 젖은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곳이 바로 삼방고개인데 삼방이란 지명과 이곳 안부와의 관계는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삼방고개라는 안부를 지나 잡풀을 헤치며 나즈막한 둔덕으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쓰러진 거대한 나무가 보이고 잠시 후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무명묘지가 보이는데 관리도 되지 않는 이런 묘지들은 이제 후손들도 찾지 않는 사라지는 묘지처럼 보인다.

그곳을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수렛길 같은 등로가 나타나는데 등로에는 키 작은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안부로 통하고 있다.

안부를 지나니 다시 등로는 완만하게 오르고 그곳에는 제법 커다란 소나무들이 도열하듯 자라고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다시 이어지는 통나무 오르막 계단이 나타나고 개설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황토 흙이 물기에 흘러 내린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한동안 그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국립부곡병원까지 1.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오르니 잡목들이 무성한 묘지 좌측 위 참나무에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어 잠시 올라가 보니 464.5 봉 정상인데 띠지들 이외에는 아무 표식도 없는 무명봉이다.

지도와 산세를 보니 이곳 464.5봉에서 열왕지맥은 우측으로 크게 휘어 진행되고 좌측 직진 방향으로 가면 제법 그럴듯한 산줄기 하나가 더 이어지는데 길이는 상당히 짧아 보인다.


많은 참나무들과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464.5봉을 지나 잡목들이 우거진 묵묘를 지나 내려가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이 나타나고 이곳 역시 공사를 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붉은 황토흙이 빗물에 쓸린 자국들이 여러군데 보인다.

등로 옆으로는 제법 굵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힐링하듯 즐기며 내려가니 통나무 계단이 끝이나며 등로 우측으로 부곡마을들이 살짝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멋진 소나무와 가끔 만나는 바위지대를 지나 진행하니 수렛길 같은 등로 양쪽으로 지독한 칡넝쿨 지대가 펼쳐져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젖은 등산복을 벗어 물기를 짜내고 젖은 등산화에 바람을 넣고 깔창과 양말의 물기도 짜내 본다.


한동안 칡넝쿨이 우거진 안부에서 휴식을 취하고 간식으로 체력도 보충하며 등산화와 등산복의 물기도 짜내고 나니 조금은 상쾌한 기분으로 다시 산행을 이어가고 계속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우측으로 국립부곡병원까지 0.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옆 참나무에는 준희님이 붙여 놓은 이곳이 280미터라는 이정판이 서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는데 이제부터 귓전을 맴도는 날파리들과 하루살이들의 공습으로 제대로 된 산행조차 힘이 들 지경이다.

온 몸은 가시에 찔리고 젖은 등산복에 쓸리며 고여있는 등산화 물로 인해 발바닥과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는 어려움에 날파리들의 공습까지 더해지니 산행 자체보다도 다른 이유들로 인한 고통이 가중되는 시간이다.


280봉을 넘어 전진하니 바위들도 보이고 나무에 매달려있는 로프들도 보이는 완만히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로 진행되고 잠시 편안하게 걸어가니 또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에는 통나무 계단이 길게 설치되어 있고 이곳 역시 설치된지 오래되지 않은 듯 붉은 황토흙이 계단 옆으로 흘러 내린 흔적들이 보인다.

한동안 그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국립부곡병원까지 0.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보이는 안부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며 물 한모금으로 목마름을 달래며 수분도 보충을 한다.


다시 이어지는 뚜렷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온 몸에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걸어 오르니 갑자기 폐헬기장처럼 생긴 공터에 잡풀들이 우거져 분간조차 할 수 없는 한쪽에 사람이 머물지 않는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 184.6봉에 도착을 하는데 잠시 주위를 살펴보니 나즈막한 봉우리에 비해 둘러보는 조망과 풍경은 환상적이다.

제일 먼저 등로 우측으로 부곡마을과 온천지대 그리고 폐장된 부곡하와이 쪽 전경이 한눈에 들어 오고 좌측으로는 석천산과 강태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길게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지나온 열왕지맥 마루금이 보일듯 말듯 올려다 보이고 있다.


등로 좌측인 동쪽 방향으로는 초동면으로 이어지는 들판과 마을이 조용하면서도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비슬지맥 상 종남산 근처의 덕대산과 앞산쪽 줄기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끝자락 저 멀리에는 낙동강 넘어 지난해 어렵게 걸었던 영축지맥의 구천산과 금오산 줄기도 보이는 듯 싶은데 거리감도 있고 하늘빛을 닮아 뚜렷하지 않기에 확신은 없다.

그래도 이렇게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다.


그 폐헬기장 끝자락으로 가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어제 힘들게 넘었던 열왕지맥 마루금이 올려다 보이고 우측 끝자락에 종암산도 벌써 추억이 되어버린 시간을 보여주며 봄으로도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그 산불감시초소봉인 184.6봉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커다란 소나무와 그 아래 펼쳐진 키 작은 관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걸어 전진하니 차량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며 갑자기 등로가 막혀 버린다.

어렵게 잡목들을 헤치며 살펴보니 1008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팔도고개인데 고로가 개설되며 절개지가 생겨 마루금으로는 내려갈 수 없어 좌측으로 돌아가니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하는 감나무 과수원이 나타나고 그 과수원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 철조망이 사라진 곳을 통해 시멘트 포장도로에 무탈하게 안착한다.

그 감나무 과수원을 지나며 직진 방향인 동쪽을 살펴보니 초등면과 그 끝자락의 영축지맥이 옛추억을 상기시키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고 있다.


이제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걸어 나가니 1008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팔도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차량 통행과 가운데 높게 세워 둔 중앙분리대로 인해 잠시 기다렸다 차량 통행이 없는 틈을 이용해 재빨리 그 1008번 4차선 포장도로를 건넌다.

도로 건너 좌측으로 보이는 영현 LG칼텍스 주유소로 가니 주인이 이 무더위에 무슨짓인지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으로 말을 건네고 웃으면서 사정 이야기를 하고 물 보충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얼마든지 가져가라고 한다.

비어 있는 1리터 물통 하나를 가득 채우고 시원한 냉수를 마음껏 마신 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나오니 밖까지 따라 나와 무더위에 조심하라 인사를 건넨다.

팔도고개는 경상남도 창녕군의 부곡면 수다리에서 부곡리로 넘어가던 고개로서 지명은 수다리 서쪽에 소재한 바위에 8형제 도둑이 살면서 이 고개를 넘어가는 행인들의 물건을 강탈해 갔던 데서 유래한다고 한다.

지리지에 건현으로 수록하고 있는데 현의 동쪽 22리에 있으며 밀양 영취산에서 이어진다와 같이 기록하고 있고 해동지도 이후부터 고지도에 수록하고 있으며 해동지도에서는 지도상 표기는 굴현(堀峴)으로 주기에는 건현으로 기재하고 있으며 그밖의 조선 후기 지도에서 지금의 덕암산은 덕봉으로 수록하고 있다.

부곡면 가운데를 온정천이 흐르고 있으며 동쪽 끝에 굴현이 기재되어 있는데 주물치(主勿峙)는 이물현(尼勿峴)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곳 팔도고개에서 시원한 식수까지 보충하고 기분 좋게 출발하여 철망이 시작되기 전 좌측의 묵은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오랫동안 사람들의 통행이 없었는지 잡목들과 잡풀들이 우거져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

어렵게 잘린 마루금으로 올라 좌측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희미하던 등로도 사라지고 잡목과 가시나무들이 제멋대로 자라면서 산객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리저리 살피고 헤치며 너무나 힘들게 사라진 등로를 찾아 오르니 쓰러진 고사목이 발목을 잡더니 이제는 이끼 낀 돌들이 너덜지대를 이루며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그래도 희미하게 남아 있는 선답자들의 족적을 찾아 너무나 힘들게 걸어 오르니 잠잠하던 땀구멍이 완전히 열리고 온 몸에선 물이 흐르듯 땀방울들이 쉴새없이 떨어져 등로를 적시고 있다.

옆으로 트래버스도 하고 직등으로 오르며 가시에 찔리도 하며 잡목들을 붙잡고 한동안 씨름을 하다 보니 드디어 희미한 선답자들의 족적과 띠지를 만나 반갑게 걸어 오르니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응원판이 반겨 준다.


응원에 힘입어 다시 가파른 된비알을 치고 오르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가파른 잡목 오르막 등로가 끝이나며 군데군데 선재충 방지를 위한 훈증 시설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흐르는 땀방울을 닦은 수건을 짜내니 물에 적신 수건처럼 물이 흘러 내리고 멈추지 않는 땀을 등로에 뿌리며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바위 위에 솔잎이 가득 쌓여 있는 290.3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물에 젖어 처음에는 이곳이 혹시 처녀봉이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고도를 보니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다.


그 바위봉을 지나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바람 한점 없던 등로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고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바위가 보이는데 그곳으로 가 보니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풍경도 제법 멋지게 조망되고 있어 그곳에서 한동안 풍욕을 즐기며 쉬어 가기로 한다.

등산복을 벗어 물기를 모두 짜내고 나뭇가지에 걸어 바람에 말리고 등산화의 고무깔창을 꺼내 물기를 짜 낸 후 이 역시 나뭇가지에 널어 바람에 말리면서 등산화는 어쩔 수 없이 바람이 잘 불어 오는 곳에 놔 둔다.

준비한 피부 연고로 가시에 찔리고 쓸린 곳을 바르고 바람으로 말리다 보니 금새 30여분이 지나고 이제서야 땀구멍이 닫히며 흐르던 땀이 멈춘다.

다시 젖은 옷을 입고 물기를 짜 낸 등산화를 신은 후 진행 방향을 보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443.7봉이 높게 솟아 있어 산객의 전투력을 꺽어 놓고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온정리와 사창리 마을지나 저 멀리 길곡저수지라 생각되는 저수지 지나 남지쪽 화왕지맥 산줄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 화왕지맥 산줄기는 또 언제 오를 수 있을지 기약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긴 기다림 없이 올라 오늘 이곳에서 즐겼던 풍욕을 추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한동안 땀이 마를 정도로 그곳 바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멋진 조망도 즐긴 후 다시 이어지는 잡목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조금은 진행이 수월해지는 듯 느껴지지만 여전히 귓전을 맴도는 날파리들의 날개짓 소리에 미칠 지경이다.


내려가다 잠시 뒤돌아 보니 생각보다 많은 바위들과 커다란 소나무들이 올려다 보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가니 신산경표 162 지맥을 전부 완주한 후 산자분수령에 의거한 새로운 대한산경표라는 이론으로 다시 한번 더 걷고 있는 산으로님의 산행 띠지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이곳이 269 무명봉으로 잡목만 보이는 그 무명봉을 넘어 내려가니 나즈막한 무명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좌우측으로는 통행한 흔적이 전혀 없는 곳이다.


그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나즈막한 둔덕을 오르니 Y자 소나무봉에 도착을 해 잠시 숨을 고르고 또 다시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가는데 그곳에는 관목의 참나무들이 주종을 이루며 군락을 형성하였다.

바닥에 쓰러져 나뒹굴고 있는 고사목들을 조심하며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에서 갑자기 부산한 움직임이 일고 살펴보니 고란이가 이 산객의 출현에 놀라 잽싸게 달아나고 있다.

어제는 등로에서 멧돼지 흔적들을 자주 만나 약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진행을 하였다면 오늘은 멧돼지 보다는 고라니의 흔적들이 자주 보여 조금은 안심하며 걸어가는 시간이다.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V자형 참나무가 보이고 그곳 평평한 능선에 자리 깔고 앉아 간식과 소시지로 허기를 달래 본다.

물 보충까지 하였으니 마음 놓고 시원한 물까지 마신 후 계속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372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등로가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제법 큰 바위에 이끼가 껴있는 모습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어렵게 그 바위들을 위회하며 오르니 커다란 참나무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443.7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토해낸 후 바로 앞에 보이는 바위봉으로 이동해 다시 쉬었다 출발하기로 한다.


다시 바위봉을 지나니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하고 바위와 고사목들이 보이는 422 무명봉을 넘어 커다란 참나무들과 그 아래 키 작은 잡목들이 혼재되어 있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다시 나타나는 커다란 참나무와 바위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우회하여 오르니 중앙부가 움푹 패인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393.7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에도 역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다.


393.7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이곳 등로 역시 바위들과 커다란 참나무들 그리고 그 사이에 자라고 있는 잡목들로 인해 진행이 미끄럽지는 못하다.

그래도 굿굿하게 그 잡목들을 헤치고 내려가니 갑자기 잡목들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능선 등로가 열리면서 잠시 후 숨가쁘게 올라야 할 처녀봉이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완만하게 오르고 곧이어 바위를 지나 거대한 참나무가 서 있는 309 무명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그 거대한 참나무에는 옆에서 생존 경쟁을 하다 패배해 쓰러진 고사목이 얹혀있고 사진 한장 남기며 삶의 비정함을 느낀 후 다시 내려가니 등로 우측 앞으로 창원쪽 산들이 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잠시 후 올라야 할 처녀봉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뾰족하게 솟아 있어 다시 많은 땀방울을 흘려야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커다란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지독한 잡목지대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니 연이어 바위지대들이 나타나고 곧이어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무명안부로서 등로 양쪽으로 통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안부이다.

 

그 무명안부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고 한쪽 옆으로는 간벌된 나무 등걸들도 보이는 272.9봉에 도착을 하고 추억 한장 남기고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잡목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에 지독한 칡넝쿨 지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어디를 통해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 난감해하면서 등로를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어렵게 찾아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비봉리가 내려다 보이는데 그 비봉리 지나 나즈막한 산줄기 뒤로 드디어 청도천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 청도천 지나 밀양시 초동면의 마을들 뒤로 덕대산이라 생각되는 제법 높은 산도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어려운 칡넝쿨 지대를 빠져 나오니 금새 좌측은 시멘트 포장도로이고 우측은 비포장 임도가 교차하는 비봉고개에 도착을 한다.

이곳 비봉고개는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처럼 보이는데 비봉리는 골짜기 안에 위치하고 있는 농촌 마을로서 구릉성 지대와 평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을 동쪽으로 청도천이 흐르고 마을 남쪽으로는 음밭들이 넓게 펼쳐져 있다.

자연마을로는 성인골, 피밭 마을이 있는데 성인골 마을은 옛날 뒷산에 도성이 난 기념탑이 있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피밭 마을은 피밭이 많아서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이제부터 처녀를 만나러 가야되는 시간인데 까탈스럽게 굴어 오르는 등로 역시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 비봉고개를 건너 짧은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생각보다 잡목들이 많지 않고 경사도도 가파르지 않아 편안하게 걸어 오른다.

잠시 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비봉고개가 바로 코 앞으로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내려온 272.9봉으로 이어지는 녹음이 우거진 산세가 있는 모습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이제 다시는 못볼 영상이자 사진이기에 다시 발걸음 멈추고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긴 후 다시 평이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오르다 잡목이 사라진 곳에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열왕지맥 마루금이 아름다운 곡선 능선을 이어가며 환상으로 펼쳐져 있어 몇장의 사진을 더 남겨 본다.

393.7봉이 바로 앞에 우뚝 솟아 이고 그 뒤로 443.7봉이 머리만 살짝 내밀며 존재감을 알리고 커다란 나무 뒤 저 멀리 덕암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헤어지는 아쉬움을 노래하고 우측 끝자락으로는 칼날 같은 암봉들로 이뤄진 산도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한동안 더 조망을 즐기고 평이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봉분이 없는지 아니면 이장을 한 듯한 묘지가 나타나고 그 묘지를 지나 오르니 등로는 다시 커다란 소나무 등로 아래 잡목들이 우거진 마루금으로 변한다.

약간 희미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한동안 오르니 삼형제 참나무가 서 있고 그 옆 공터에 앉아 간식과 물로 배를 채우고 목마름도 해소한 후 조금 더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다.

쉽게 생각한 처녀봉은 어디에 있는지 아직도 더 힘을 내야 만날 수 있을 듯 싶다.


다시 출발하니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더니 다시 평이한 등로로 바뀌고 곧이어 그토록 힘들게 진행한 처녀봉이 눈 앞에 보인다.

배낭 내팽개치고 옆에 앉아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더위를 식히고 몸도 식힌 후 셀카봉을 꺼내 사진 몇장 남기는데 이틀 연속 무더위에 진행하며 막바지라 그런지 얼굴이 말이 아니다.

웃음기가 싹 사라진 얼굴에서 어제 오늘 산행의 어려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처녀봉(445.4봉)은 경상남도 창녕군의 부곡면 청암리 동쪽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445.4미터이고 정상에서 동서남북 4갈래로 뻗은 산줄기가 큰 골짜기를 이루어 고지대를 형성하고 낙동강에 맞닿아 있다.

지명은 정상에 있는 처사봉이 와전되어 처녀봉이 되었다고 하는데 돌굿봉, 주봉산, 청암산이라고도 부르며 돌굿봉은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은 형상이 마치 베를 짤 때 사용하는 기구인 돌꼇을 방언으로 돌굿이라 한데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청암산은 오래전부터 동광이 있었던 데서 푸른색을 띤 것에서 유래된 것이며 주봉산은 여러 봉우리의 주봉(柱峰)이 됨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처녀가 아닌 처사의 와전이란 글을 대하니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처녀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 한모금 마시고 주위를 살펴보지만 나무들로 인해 조망이 전혀 없기에 흐르는 땀방울만 닦고 다시 그 처녀봉을 출발한다.

출발하니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고 좋은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저 멀리 안부가 내려다 보이고 그곳에서 다시 잡목들이 우거지기 시작하는데 안부로 내려가 확인해 보니 그곳 한쪽에 잡목과 잡풀로 우거진 묘지 한기가 보이고 그 앞에는 문화유씨라 적은 작은 비석이 서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그 안부를 지나 잡목들이 우거진 오르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간다.


잠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소나무들과 바위들이 보이는 403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 무명봉을 지나니 다시 등로는 아름다운 소나무들이 빼곡하게 줄지어 서 있는 능선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약간의 조망이 열려 살펴보니 낙동강이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고 밀양시 하남읍과 창원시 대산면을 이어주는 수산대교가 보이고 그 수산대교 지나 좌측으로 휘어져 흐르는 물길도 확연하게 드러나 있다.

이제 열왕지맥 산행도 막바지에 도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풍경이기에 발가락의 물집으로 진행에 불편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등로 좌측의 낙동강을 살펴보고 그 좌측인 북동쪽으로 눈을 돌리니 밀양시의 비슬지맥 마지막 산줄기들도 아스라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몇년 전 홀로 걸으며 좋은 추억을 쌓았던 시절이 오버랩되는 시간이다.

하늘은 이제 방금이라도 장대비를 퍼부을 듯한 먹구름이 밀려오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며 한두방울 빗물도 떨어지지만 비는 오지 않을 듯 싶다.

잠시 더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부드러운 소나무 능선 등로를 따라 마지막 합수점을 향해 발길을 돌린다.


잠시 걸어 전진하니 401 무명공터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전진하니 눈앞에 커다란 바위들이 나타나고 처음에는 그 바위봉을 우회하며 진행하려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바위봉으로 오르니 준희님이 달아 놓은 이곳이 열왕지맥의 404미터라는 이정판이 걸려있다.

국토지리원 지도에는 405.2미터봉으로 표기된 바위봉에서 잠시 머물며 사진과 추억을 남기고 조심해 내려가니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등로가 열려 있어 그 등로를 따르니 물이 말라버린 멧돼지들의 목욕탕이 나타난다.


멧돼지들의 목욕탕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멋진 아름드리 소나무 등로가 나타나고 그 아래 잡목들이 산객의 키보다 더 크게 웃자란 모습으로 혼재된 모습이 나타난다.

이제 젖은 옷에 쓸린 피부도 약간은 쓰라리고 물집이 잡힌 발가락과 발바닥도 고통이 전해지며 가시나무에 긁힌 팔뚝은 따가움이 극심한 시간이지만 그래도 목표로 했던 청도천과 낙동강이 합수하는 마지막 지점이 멀지 않았다는 희망을 가지니 견딜만 하다.

그 잡목들을 헤치고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350.1미터의 열왕지맥 마지막 봉우리인 비룡산에 도착을 하는데 두개의 각기 다른 이정판에는 해발고도가 352미터라 되어 있다.

이곳 비룡산에 대한 자료도 찾을 수 없었는데 아마도 이곳 비룡리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도 해 본다.


   

비룡산에서 남아 있던 간식과 물을 마시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가벼워진 배낭을 둘러메고 출발하니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산초가시나무가 빼곡한 희미한 등로가 나타나고 이리저리 살펴보며 어렵게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그곳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니 바로 우측에 비라산은 능선만 보이고 낙동강을 가운데 두고 저 멀리 우측으로는 창녕군 길곡면의 뒷각산이 우뚝하고 좌측으로는 함안군 칠북면의 어시미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제 하늘의 먹구름은 서서히 벗겨지며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낙동강을 조망하고 다시 진행을 이어가니 잠시 평이한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지독한 칡넝쿨 지대가 길게 펼쳐져 있어 어떻게 뚫고 진행을 해야 하는지 고민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잠시 이리저리 확인하며 등로를 찾아보니 다행스럽게도 올해 자라난 칡넝쿨 아래 이미 뚜렷했던 등로가 살짝 열리고 그 속으로 들어가 보니 허리를 숙여야만 하지만 그런대로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이 통과가 가능하다.

지나고 뒤돌아 보니 참으로 대단한 칡넝쿨지대이지만 그 속으로는 선답자들이 만들어 놓은 뚜렷한 등로가 남아 있어 무탈하게 잘 통과를 하였다.


지독한 칡넝쿨 지대를 빠져 나오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곧이어 등로 옆에 서 있는 커다란 바위도 통과한다.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다시 등로 우측 앞으로 조망이 열리고 잠시 살펴 본 후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번망바위가 보여 그곳으로 올라 닉동강과 그 낙동간 넘어 우뚝 솟아 있는 창원시 의창구의 천마산이 가깝게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창원시의 무릉산과 작대산 그리고 천주산 줄기가 하늘금에 맞닿아 있는 모습으로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잠시 더 그 전망바위에서 낙동강과 창원시쪽 산줄기를 조망하고 다시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곧이어 등로가 희미해지며 고사목들이 쓰러져 널부러져 있어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곳을 지나니 커다란 소나무에 준희님이 226미터봉이라는 이정표가 걸려있고 그 주위에는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도 몇장 보인다.

그 226봉을 지나니 다시 등로에는 잡목들이 우거져 있고 희미해지며 길찾기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등로 우측 앞으로는 낙동강이 가깝게 다가와 있어 길찾기와 산행에는 전혀 두려움이 없다.


다시 내려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천마산이 뾰족하게 올려다 보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가니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등로가 이어지며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만든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며 어렵게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드디어 바로 아래 1022번 2차선 낙동로가 내려다 보이고 학포양수장 건물이 보이는 곳에 발걸음 멈춰 남아 있는 간식과 식수로 허기와 목마름을 달랜 후 부곡의 택시를 부르고 내려 가 마지막 낙동강과 낙동강 지나 창원시의 천마산을 사진에 담으며 이틀간 진행한 열왕지맥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곳 학포양수장에서 좌측으로 가 청도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까지 다녀오고 싶었지만 피부와 발가락의 통증으로 포기하고 이렇게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대신하다 보니 콜한 택시가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해 그 택시를 이용해 부곡의 삼성온천호텔 찜질방으로 복귀한다.

청도천은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금천리에서 시작하여 남쪽으로 흐르다 송서리에서 서쪽으로 유향이 바뀌었다가 청도대교 인근에서 남쪽으로 흘러 밀양강 상류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이다.

청도분지의 중앙부를 지나는 청도의 대표적인 하천이며 낙동강 수계의 지방하천으로 낙동강의 제2지류이고 하천수계는 본류와 5개의 소하천인 오산천, 풍각천, 부곡천, 대곡천, 다로천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천연장은 38.97 Km에 유로연장 41 Km이고 유역면적은 336.98 Km2이며 하천은 요길천과 송읍천 및 자천으로도 부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천 발원지 인근에는 비슬산과 우미산, 홍두깨산, 삼성산 등의 산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유역을 따라 비교적 넓은 평야가 발달하였고 유역 인근에는 우산지, 강정지, 명옥지, 풍양지, 수야지 등의 크고 작은 저수지가 산재하고 있다.

하천 인근의 토지는 과수원으로 개간되어 감과 복숭아 등의 과수 농업이 활발하고 중상류지역에는 풍각농공단지가 있으며 중류지역에는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연구소가 위치한다.

하천의 재료는 상류지역에는 굵은 모래와 자갈 및 호박돌로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하류지역에는 모래와 자갈로 구성되어 있다.

하천 중상류부를 따라 902번 지방도로와 중하류부를 따라 20번 국도가 있으며 하류부에는 25번 국도와 55번 대구와 부산 간 중앙고속도로 경부선이 있다.

청도천과 만나는 낙동강은 유로연장 521.5 Km에 유역면적 23,817 Km2으로 압록강 다음가는 한국 제2의 강이다.

강원 태백 함백산(1573봉)에서 발원하여 상류부에서는 안동을 중심으로 반변천을 비롯한 여러 지류를 합치면서 서쪽으로 곡류하다가 함창 부근에서 다시 내성천과 영강 등 여러 지류를 구심상으로 받아들이고 유로를 남쪽으로 돌려 상주 남쪽에서 위천을, 선산 부근에서 감천, 대구 부근에서 금호강, 남지 부근에서 남강을 합친 뒤 동쪽으로 유로를 바꾸어 삼랑진 부근에서 밀양강을 합치고 나서 다시 남쪽으로 흘러 남해로 들어간다.
낙동강은 가락국(또는 가야)의 동쪽을 흐르는 강을 의미하는데 옛날 가야의 터전이었던 경북의 고령과 상주, 선산, 경남의 합천, 의령, 함안, 고성 지방은 모두 낙동강의 서쪽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이들 지역에서 보면 낙동강은 동쪽 편에 위치하며 고려 시대 때 편찬된 삼국유사에는 낙동강을 황산진 또는 가야진으로 표기했으나 조선 초기의 역사지리지인 동국여지승람에는 낙동강을 낙수 혹은 낙동강이라고 썼다.

이 책에는 낙동강은 상주의 동쪽 36리에 있다 라는 기록이 있고 18세기 이긍익이 지은 연려실기술에도 낙동강은 상주의 동쪽을 말함이다 라고 적고 있으며 이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낙동강이란 이름이 표시되고 있어 오늘날과 같은 낙동강의 이름은 조선 초기부터 사용됐다고 볼 수 있다.


   






부곡의 하룻밤 묵었던 삼성온천호텔 찜질방으로 돌아 오니 이제 오후 3시 10여분을 지나고 재빨리 목욕탕으로 들어 샤워 후 연고를 바른 후 나오니 오후 3시 45분이 되었다.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운전에는 큰 불편이 없기에 곧바로 애마를 몰아 고속도로를 타고 귀경길에 올랐는데 상주쪽으로 오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조심하며 천천히 운전해 오르니 옥천쪽에서 졸음이 밀려 와 휴게소에 들려 한시간 정도 꿀잠을 잔 후 올라 오니 저녁 9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정상적으로 귀가하여 맛난 저녁 식사 후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원래 계획은 왕령지맥 일부분까지 산행 후 올라 올 계획이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대비로 인해 온 몸이 상처로 고통을 느끼면서도 열왕지맥을 완주하고 올라 올 수 있어 다행이고 행복했던 산행으로 남겨 본다.

이제 남아 있는 왕령지맥과 화왕지맥은 일주일마다 내려가 한 지맥씩 완주 후 올라오면 2주면 모두 마무리가 될 것이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1000미터 이상의 높은 산줄기를 찾아 더위를 이기며 이어가는 산행이 되길 바라며 그 첫번째 산행으로 덕유지맥을 생각해 보는데 변수가 없기를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90728 열왕지맥 마지막제2구간 큰고개-청도천 합수점.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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