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상남도 청도군과 밀양시 및 창녕군의 열왕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9년 07월 27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장대비가 내리고 아침에 가랑비가 내린 후 하루 종일 흐리고 이슬비가 오락가락 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 영상 23도에서 영상 31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천왕재(창밀로 24번 2차선 포장도로, 천왕재휴게소)-열왕지맥 분기점(열왕지맥과 화왕지맥 분기점 이정판)-천왕산(619.3봉, 정상석과 청도337 삼각점)-열왕지맥 분기점 복귀-송전탑(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지대)-470 무명안부-왕령지맥 분기점(521미터, 준희님 이정판)-묘지들-잣나무지대-천왕재(창밀로 24번 2차선 포장도로, 천왕재휴게소)-시멘트 포장도로-능선 로프등로-잣나무지대-돌담지대-헬기장(518.2미터, 청도473 삼각점2개)-원형철조망 묘지-수렛길 등로-길주의(우측 잡목방향)-감골재 이정표(열왕산 2.7 Km, 천왕재 1.5 Km, 감골교 1 Km, 당숲 3.6 Km)-이정표(열왕산 2.4 Km, 감골재 0.3 Km, 당숲 3.8 Km)-안산(596미터, 간벌목봉)-545 바위무명봉-청간령-산판도로(비포장임도, 자갈너덜구간)-567.1봉(잡목)-철조망-무명안부-능선진입(산판도로 끝)-열왕산 갈림삼거리-열왕산(663.3미터, 청도338 삼각점, 정상이정판)-삼거리 복귀-준희님 이정판(종암산 덕암산 처녀봉 방면)-멧돼지 놀이터 및 목욕탕(다래지대)-585.3봉-무명안부-송전탑-화왕지맥 분기점(666.3미터, 이정판)-이정표(영취산정상/부곡온천, 구룡산정상과 진달래군락지)-이정표(부곡온천 11.7 Km, 구룡산정상 2.1 Km)-이정표(영취산정상/부곡온천, 구룡산정상)-잡풀묘지지대-키작은 산죽지대-이정표(부곡온천 12.4 Km, 구룡산정상 2.8 Km)-584무명봉-이정표(영취산정상/부곡온천, 구룡산정상) 안부-614봉(벤취2개와 작은 돌탑봉)-안전철봉과 로프 하강등로-국가지점번호 안부-511 삼각점봉(돌담, 청도474 삼각점)-안전철봉과 로프구간-내리막 통나무계단-무명안부-497 무명쉼터(벤취4개)-안전철봉과 로프(오르막 통나무계단)-538 무명봉(벤취쉼터4개)-심명고개(비포장임도 이정표-영취산정상/부곡온천, 구룡산정상, 밀양)와 여러가지 안내판들-591.6 폐헬기장봉-비포장임도 끝 이정표(부곡온천 10.1 Km, 화왕산 7.5 Km와 심명고개 0.3 Km)-이정표(영취산정상 1.8 Km와 부곡온천 9.9 Km, 화왕산 7.7 Km)-562 무명봉(벤취쉼터1개)-전망대(610.5미터)와 이정표(영취산 0.9 Km, 화왕산 10.0 Km)-바위와 당산나무 무명봉-안전목책과 로프구간-영취산 갈림삼거리 이정표(영취산정상 0.2 Km, 부곡온천 8.1 Km, 화왕산 9.5 Km)-영취산(739.7미터봉, 청도336 삼각점)-갈림삼거리 복귀-610 무명봉-645.4봉 이정표(부곡온천 6.9 Km, 화왕산 10.7 Km)와 벤취쉼터3개-벤취쉼터1개 무명봉-643.8봉-안전목책과 로프 하강구간-625.4봉 이정표(부곡온천 6.3 Km, 화왕산 11.3 Km, 옥천구계임도)-632.5봉 이정표(부곡온천 5.1 Km, 화왕산 12.5 Km)-652.2 폐헬기장봉-비포장임도-병봉갈림삼거리 이정표(부곡온천 4.7 Km, 화왕산 12.9 Km, 병봉 1.8 Km)와 안내판-502 벤취쉼터2개봉-이정표(부곡온천 3.8 Km, 영취산 4.5 Km와 화왕산 13.8 Km, 구계임도 0.2 Km)-보름고개 이정표(종암산 1.45 Km와 부곡온천 3.5 Km, 화왕산 14.0 Km)-무명안부-14번 송전탑-수렛길 이정표(종암산 0.9 Km와 부곡온천 3.05 Km, 부곡온천 3.4 Km, 영취산 4.9 Km와 화왕산 14.2 Km)-473.1 고사목봉-이정표(종암산 0.6 Km와 부곡온천 2.75 Km, 영취산 5.2 Km와 화왕산 14.5 Km, 등산로없음)-439미터 이정표(종암산 0.55 Km와 부곡온천 2.7 Km, 영취산 5.2 Km와 화왕산 14.7 Km)-지독한 칡넝쿨지대-안전목책과 로프 구간-이정표(종암산 0.2 Km와 부곡온천 2.35 Km, 영취산 5.7 Km와 화왕산 15 Km, 등산로없음)-안전목책과 로프구간-이정표(종암산 0.16 Km와 부곡온천 2.31 Km, 영취산 5.74 Km와 화왕산 15.4 Km)-이정표(종암산 0.1 Km와 부곡온천 2.3 Km, 영취산 5.8 Km와 화왕산 15.1 Km)-종암산(546.6봉, 정상석과 전망데크)-이정표(종암산정상, 영취산 5.8 Km와 화왕산 15.1 Km)-이정표(함박산 3.1 Km, 화왕산 15.2 Km, 부곡온천 2.4 Km)-폐헬기장-안전목책과 로프구간-이정표(종암산 0.5 Km와 부곡온천 1.8 Km, 영취산 6.5 Km와 화왕산 16.0 Km)-벤취 쉼터2개-이정표(덕암산 2.1 Km와 부곡온천 1.9 Km, 종암산 0.8 Km와 화왕산 15.9 Km)-묘지지대-벤취쉼터2개와 활공장 이정표(부곡온천 1.5 Km, 덕암산 1.7 Km, 종암산 1.2 Km와 화왕산 16.3 Km)-큰고개(사각정자) 이정표(덕암산정상 1.0 Km, 부곡온천 1.2 Km, 종암산 1.4 Km)-지맥산행종료-시멘트 포장도로-사각정자와 운동기구-부곡배수지-부곡온천지구-부곡시외버스터미널-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6.43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천왕재란 24번 창밀로 2차선 포장도로-큰고개-부곡온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진행)
지맥산행 - 총 약 24.26 Km, 천왕산에서 큰고개까지 산행
접속구간 - 총 약 04.17 Km, 천왕재에서 천왕사나지 약 2.1 Km와 큰고개에서 부곡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2.07 Km
산행트랙 : 산행시간 : 비와 높은 습도로 인해 흠뻑 젖은 등산복과 등산화에 피부가 쓸리면서 난 상처와 발가락에 생긴 물집으로 참으로 힘들게 진행하여 12시간 52분 (05시 16분부터 18시 09분까지)
교통편 및 숙박 : 갈때 - 16:00 집에서 애마로 천안으로 출발
24:00 천안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마치고 곧바로 24번 창밀로 2차선 포장도로 상 천왕재로 출발
03:00 창밀로 24번 2차선 포장도로 위 천왕재 도착 후 잠시 쪽잠
04:40 기상 후 산행 준비하여 05시 16분 산행 시작
올때 - 17:33 열왕지맥 큰고개 사각정자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 후
18:09 부곡시외버스터미널 도착
18:35 창녕 행 시외버스 탑승
18:55 창밀로 24번 2차선 포장도로인 천왕재 도착 후 애마 회수
19:35 부곡 삼성온천호텔 찜질방 도착 후 난해한 저녁 일과
열왕지맥이란 ???
경북 청도군과 경남 밀양시 및 창녕군이란 3개 시 군의 경계점인 비슬지맥 상 천왕산(619.2미터봉) 에서 남쪽으로 분기해서 열왕지맥이란 이름을 낳게 한 열왕산(662.5미터)과 영취산(739.7미터)을 통과하여 부곡온천 뒷산인 종암산(546미터), 덕암산(544.5미터), 처녀봉(446.2미터), 비룡산(352미터)을 지나 마루금 좌측의 청도천이 낙동강에 합수되는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의 학포양수장까지 도상거리 31.9 Km인 산줄기를 말한다.
장대비와 가랑비가 내린 후 고온다습한 등로를 타고 조망도 없이 온 몸이 물에 불어 너무나 힘들게 진행하면서도 쉬엄쉬엄 꾸준하게 걸어 계획된 산행을 마무리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주에도 장마로 인해 제대로 된 산행 한번 하지 못하고 집 근처의 나즈막한 근린공원과 삼성산만 오르내리니 운동다운 운동이 되지 않아 몸이 찌뿌둥하기에 이번주에는 가능하면 지맥 산행 한곳을 마무리하려고 계획해 보지만 역시나 전국적으로 마지막 장마비가 예보되어 있어 난감하기만 하다.
그래도 기상청 싸이트에 들락날락하면서 전국에서 비가 내리지 않는 지방은 없을까 확인해 보니 대구에서 진주로 이어지는 지역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양이틀간 비소식 없이 강수확률이 약 30% 미만이기에 덕유지맥에 들려던 계획을 변경하여 창녕으로 내려가 열왕지맥과 왕령지맥을 산행 후 올라 오는 일정을 잡은 후 필요한 지도와 대중교통 그리고 찜질방까지 확인하고 날자를 기다려 본다.
금요일 오전에 갑자기 외무부에 다니는 친구로부터 전화 연락이 오고 저녁에 천안에서 친구들 만나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다는 소식에 이른 시간에 일과를 마치고 그 친구와 함께 천안으로 이동해 밤 12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곧바로 창녕으로 출발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산행에 필요한 식수와 음료수 및 빵 그리고 소시지를 구매한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녕읍내로 들어가 보지만 역시나 문 열은 식당이나 김밥집에 없어 편의점에 들려 필요한 물품과 샌드위치를 더 구매한 후 산행 들머리인 천왕재로 오르니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껴 있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조심해 천천히 올라 매점 가장자리에 애마를 잘 주차시킨 후 시간을 보니 새벽 3시를 넘어가고 있어 재빨리 새벽 4시 40분에 알람을 맞추고 쪽잠을 자고 알람소리에 깨어나니 여전히 짙은 안개로 인해 보이는 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기상청 예보와 같이 아직은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으로 산행 준비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새벽 5시 10여분이 지나면서 어둠이 엷어지고 주위 사물들이 보이기 시작해 간단히 식수 한병과 샌드위치만 배낭에 넣고 열왕지맥 분기점과 천왕산으로 오르며 내일까지 무탈한 산행을 빌어 보는 시간이다.
비는 내리지 않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습도가 높고 잡목과 풀섶에 내려 앉은 이슬이 물방울로 변하면서 이 산객이 지나갈 때마다 빗방울 같은 물방울이 비산하며 등산복과 등산화를 흥건하게 적시고 있다.
조금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지만 물기를 머금은 등로가 미끄럽고 산속은 아직도 완전히 어둠이 물러가지 않아 등로 찾기도 쉽지 않기에 계획보다 조금씩 느려지는 발걸음에 오늘 완주나 가능할지 걱정이 되는 시간이다.
그렇게 숨이 목구멍에 찰 정도의 시간이 흘러 왕령지맥 분기점을 지나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짙은 안개속에 높은 송전탑이 보이는 곳에서 예기치 못한 지독한 잡목들과 산딸기 가시나무지대를 만나 온 몸에 지독한 생채기를 만들고 많은 시간 우왕좌왕하면서 어렵게 그 잡목과 가시구간을 통과하니 나뭇잎 사이로 물방울들이 떨어지고 처음에는 이슬이 물방울이 되어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는데 점점 그 물방울이 커지면서 나뭇잎을 두드리는 소리가 제법 귓전을 때리기 시작한다.
난자당한 팔뚝에서는 쓰라림이 극도로 밀려오고 뱃속에선 허기가 진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어 커다란 참나무 아래에서 준비한 샌드위치와 식수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오르기 시작하니 갑자기 하늘에서 장대비가 쏱아지기 시작하고 우중산행에 대한 대비를 전혀하지 못했기에 온전히 그 장대비를 맞으며 모바일폰만 빗물이 들어가지 않토록 주의하며 한동안 비를 피해 커다란 참나무 아래 머물러 보지만 금새 온몸은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오늘 산행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도 얼마 남지 않은 열왕지맥 분기봉과 천왕산이기에 그곳까지만 다녀 내려가자 마음먹고 20여분 기다리니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가랑비로 변하고 그 사이 재빠르게 진행하여 열왕지맥 분기점과 천왕산에 도착을 해 2015년 5월 4일 비슬지맥 제4구간으로 헐티재에서 건티재까지 산행을 하면서 들려 남겼던 추억들을 회상해 보지만 내리는 빗줄기로 인해 괜시리 마음만 바빠져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그 천왕산 정상부를 출발한다.
어둠이 엷어지며 주위 사물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짙었던 안개도 사람에 살짝 흩어지는 시간에 간단한 배낭만 메고 천왕재 매점을 지나 산행 들머리를 찾아 보지만 지독한 잡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 무조건 저 차량 통제용 바리케이트를 넘어 우측의 철조망을 타고 우측 도로 방면으로 진행하다 좌측 능선으로 오르며 산행을 시작하는데 우측 철조망에 등산복이 걸리면서 넘어져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과 손바닥쪽에 깊은 상처를 입어 줄기차게 흐르는 피를 멈추기 위해 잠시 멈춰 반창고를 붙이고 진행을 하니 시작부터 쉽지 않은 산행임을 직감한다.
나중에 내려오며 살펴보니 도로 가장자리에 천왕재라는 도로 표지판이 서 있고 그곳을 통해 진행하였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을 집풀들과 가시줄기들이 자라면서 그 도로 표지판과 등로 들머리를 완전히 뒤덮어 보지 못하여 이런 사고를 당하고 나니 괜시리 충분한 사전 공부를 하지 못하고 진행하는 자신에게 화가 치밀어 오르는 시간이기도 하다.
희미한 등로를 찾아 가파르게 걸어 오르니 잣나무지대를 지나고 묘지들도 지나 올라 드디어 좌측으로 이어지는 왕령지맥 분기점의 이정판을 사진에 남기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높게 올려다 보이는 송전탑이 보이는 등로가 잡목들과 산딸기 가시나무들로 완전히 가로막혀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고민과 각정만 앞서는 시간이다.
커다란 나무들이 보이는 등로에서는 이슬이 물방울로 변하지 않아 진행에 큰어려움이 없었지만 잡목들과 가시나무가 사람 키보다 조금 더 자란 이곳은 완전히 비내린 등로가 되어 이 산객이 한걸음 움직일 때마다 사방의 물방울을이 비산하며 금새 이 산객의 등산복과 등산화를 적시기 시작하여 이곳에서 벌써 등산복은 완전히 물에 흥건히 젖어 버렸다.
온 몸에 심한 생채기를 남기고 어렵게 그 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 지대를 통과하여 오르니 생각지도 못한 장대비로 인해 다시 한동안 진행하지 못하고 빗줄기가 가늘어진 시간에 어렵게 열왕지맥과 화왕지맥 분기점 이정판을 지나 드디어 4년만에 다시 천왕산과 재회한다.
천왕산(619미터)은 경상북도 청도군 각남면 옥산리와 풍각면 월봉리 및 경상남도 밀양시 청도읍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낙동 정맥 사룡산에서 비슬산을 지나 밀양 종남산 오우진 나루까지 146 Km에 이르는 비슬 지맥의 봉우리이고 서쪽의 묘봉산과 동쪽의 배바위산으로 이어지는 비슬 지맥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경상남도 창녕군의 화왕산과 관룡산 조망이 일품인 산이다.
동쪽으로 배바위산과 화악산(932m) 및 철마산(634m)으로 연결되고 서쪽으로 능선을 따라 묘봉산과 수봉산 및 비슬산(1083m)으로 연결되며 북쪽으로는 족금당(551m)을 지나 청도천 방향으로 산지가 낮아지고 남쪽으로는 창녕군의 산지로 연결된다.
천왕산과 동쪽 능선에 있는 배바위산 및 북쪽 능선의 족금당은 주산 안산암질암이 분포하고 600m 내외의 산지를 이룬다.
천왕산의 북동쪽을 흐르는 부곡천 유로를 따라 각남면 사리와 청도읍 상리를 연결하는 지방도 902호선이 밤티재를 넘어 지나고 북서쪽에는 풍각천의 유로를 따라 풍각면 안산리와 창녕군 성산면 방리를 연결하는 국도 20호선이 비티재를 넘어 지나간다.
천왕산 북쪽 산록에 신라 때 창건된 대산사가 있고 산행 코스는 북동쪽의 풍각면 덕양리(가양)에서 임도를 따라 대산사까지 가거나 각남면 상옥산에서 대산사에 오른 후 족금당에서 천왕산 지나 배바위산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도 있다.
본격적인 지맥 산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길고도 험한 산줄기를 먼저 완주하고자 하는 계획에 따라 두번째 참꽃 개화 시기에 맞춰 비슬산으로 내려갔지만 산행 전날 내린 비와 강풍으로 인해 기대했던 참꽃은 모두 사라지고 짙은 안개와 가랑비로 인해 힘들게 진행하다 이곳 천왕산에 도착을 해 뜨거운 햇살의 환영을 받으며 힘겹게 진행했던 비슬지맥 진행을 하던 시절이 생각나며 그래도 지나간 과거가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
오늘 지났으니 아마도 왕령지맥 산행을 위해 다시 한번은 더 오르겠지만 그 이후로는 만나기 어려운 정상석이기에 장대비속에서도 당당하게 서 있는 사진 몇장 더 남긴 후 곧바로 되돌아 내려가 본다.
내리던 장대비가 조금은 가늘어지며 가랑비로 변하면서 팔뚝과 다리에 나 있는 상처들을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심각해 오늘 산행은 천왕재로 내려가 접고 일찍 서울 집으로 귀가해 이곳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자고 생각을 해 본다.
내리는 비를 맞으며 벌써 등로에 흥건히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니 오르면서 장대비로 인해 사진에도 담지 못했던 열왕지맥과 화왕지맥 분기점 이정판을 다시 만나고 빗물이 들어가지 않토록 주의하며 어렵게 모바일폰으로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출발한다.
이곳 화왕지맥과 열왕지맥 산줄기는 2009년 홀로 내려 와 북암교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삼성암부터 올라 석대산, 구현산, 비들재, 배바위, 화왕산을 지나 화왕지맥 산줄기를 타고 화왕산성, 동문, 허준세트장, 임도, 관룡산, 병풍바위, 구룡산을 통과하고 잠시 열왕지맥의 열왕산 갈림길, 노단이재, 510.9봉, 영취산, 보름고개를 지나 산판도로인 임도에서 어둠속에 길을 잃고 헤매면서 어렵게 내촌으로 내려 가 가정집에서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마을을 빠져 나와 영산면까지 히치하이킹한 후 택시로 애마를 회수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기에 이제 부분적으로는 두번째 걸음이기도 하다.
하지만 초반부터 날씨의 도움이 전혀 없어 산행을 포기하고 귀가를 결정할 정도이니 다시 언제 이곳으로 내려 와 산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쉽고 안타까운 시간이다.
드디어 온 몸에 깊은 생채기를 만들었던 송전탑 공사를 하면서 벌목된 후 관리가 되지 않아 이처럼 잡목과 가시나무가 등로를 완전히 뒤덮어 버린 장소에 도착을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산객이 무식하게 올라 온 우측 하산 등로보다는 좌측의 송전탑 방향의 하산 등로가 잡목들도 적고 키도 작아 진행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우측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생각보다 괜찮은 등로가 열린다.
사면 등로를 타고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금새 송전탑에 도착을 하는데 오르면서는 왜 이곳 등로를 찾지 못했는지 쓴웃음만 나오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수월하게 그 지독한 잡목과 산딸기 가시나무 지대를 손쉽게 통과하여 한시름 놓게 되었다.
후기를 정리하는 이 시간에도 팔뚝과 다리에서 전해지는 따가운 고통이 전율을 느끼기에 이틀 전 고통은 어땠을까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송전탑을 지나 내려가니 좌우측으로 희미한 산길이 보이는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미끄러운 오르막 등로를 따라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걸어 오르니 이제 하산 방향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왕령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해 이정판을 사진에 담아 본다.
정상적인 날씨였다면 내일 새벽에 이 이정판을 다시 만나 이제 저 왕령지맥 산줄기를 타고 걸어가야 할 계획이었는데 산행 시작 후 채 2시간이 되지 않아 구라청의 잘못된 예보로 인해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 산행을 포기하고 뒤돌아 서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고 현재의 처지가 애처롭기만 하다.
왕령지맥은 천왕산에서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로 이어지는 열왕지맥이 천왕산을 지난 능선 분기점(경상남도 창녕군 성산면 가복리와 창녕군 고암면 감리 및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의 경계점)에서 서북쪽과 남서쪽으로 가지를 쳐 경상남도 창녕군 이방면 성산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7.2 Km의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성산리에서 그 맥을 낙동강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왕령산(429봉), 왕령산(263봉), 소시랑등(137미터), 태백산(284봉), 구룡산(209봉), 코장산(228봉), 큰당메산(194봉), 듬밑산(180.2봉)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산줄기의 북쪽에는 운봉천, 차천 등이 낙동강으로 흐르며 이 산줄기의 남쪽과 동쪽에는 토평천 등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오늘은 이렇게 아쉬움속에 만나 금새 이별을 하지만 다음에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면 조금 더 마음속에 좋은 모습으로 남겨질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왕령지맥 분기점에서 뒤돌아 나와 진행방향의 우측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빗줄기는 더욱 가늘어지고 다시 안개가 밀려오기 시작하며 등로를 희미하게 만들고 있다.
커다란 소나무가 서 있는 등로 좌측의 잡풀들이 무성한 묘지지대를 지나 멧돼지들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잣나무 지대를 통과해 내려가니 드디어 24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천왕재에 도착을 하는데 콘크리트 수로를 타고 내려가 301미터의 수준점과 천왕재라는 도로 표지판이 숨어 있는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손쉽게 천왕재로 복귀할 수 있었다.
천왕재(24번 창밀로 2차선 포장도로)는 경상남도 창녕군 성산면 덕곡리 가복에서 밀양시 청도면 두곡리로 가는 고개로서 창녕군과 밀양시 및 청도군의 경계가 되는 천왕산 남쪽에 소재한다.
지명은 길이 험하여 호랑이와 도둑이 많아 행인 1000명이 모여야 넘어 갈 수 있는 고개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고 하며 두 갈래 길이 있는데 천왕산 정상을 통과하여 경상북도 청도로 가는 길과 남동쪽으로 가서 밀양시 청도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천왕재 좌우측에 있는 매점을 모두 살펴 보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애마가 있는 곳으로 가 산행을 접으려고 옷을 벗어 물기를 짜 내고 등산화도 벗어 물기를 닦아 낸 후 트얼크의 수건으로 등산화 물기를 말리는 사이 물 먹은 고무 깔창까지 건조시키고 나니 더 이상 비는 내리지 않고 안개가 사라지며 갈등이 생기기 시작한다.
물 한모금 더 마시며 쉬고 있으니 하이킹을 즐기는 분들이 올라오는데 아주머니는 차를 몰고 와 이곳에서 기다리는지 자건거를 탄 사람들만 창녕 쪽으로 사라지고 차는 고갯마루 정상부에 주차하고 있어 살펴보다 마음이 변해 오늘 진행 가능한 곳까지 진행을 하고 다시 비가 내리면 그곳에서 산행을 접고 귀가하기로 한다.
날씨만 좋았다면 천왕산까지 왕복 시간을 1시간 30분 이애로 잡았는데 벌써 2시간 30여분이 지났고 이곳 천왕재에서 물기를 짜내고 말리느라 다시 30여분을 지체하다 보니 오늘 원샷 종주는 물 건너 갔고 가능하면 큰고개나 팔도고개까지라도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을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다.
물에 흥건히 젖어 있는 등산복의 물기를 짜내고 등산화의 깔창을 말리며 내부 물기를 닦아 낸 후 양말을 갈아 신으니 그래도 조금은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다.
제대로 된 배낭을 꾸려 어깨에 둘러메니 많은 물과 음료수로 인해 묵직함이 전해지고 애마를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출발하면서 도로 남쪽으로 남서쪽을 살펴보니 하얀 안개가 춤을 추며 넘나드는 산불기 하나가 제법 웅장하게 올려다 보이는데 살펴보니 내일 걸으려고 준비했던 왕령지맥 마루금이다.
하지만 내일 걷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마루금이기에 이렇게나마 사진 한장 남겨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계획했던 열왕지맥에 충실해 보기로 한다.
창밀로 24번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 밀양시 청도면이라는 커다란 도로 표지판이 서 있는 앞 시멘트 포장도로 입구에 설치된 차량 통제용 바리게이트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니 도로 좌측으로 98임도시설 두곡지구라는 콘크리트 작은 말뚝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등로는 우측 능선 방향의 로프가 설치된 곳으로 진행을 바꿔 오르며 이어지고 있다.
여전히 비를 맞아 물기를 머금은 잡풀들과 잡목들이 이 산객이 지날 때마다 굵은 물방울을 튀기며 등산복과 등산화를 적시기 시작하여 첫번째 봉우리에 오르기도 전에 철지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우측 도로 절개지를 타고 능선 방향으로 오르니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꺽여 잣나무 군락지로 이어지고 곧이어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오르니 바위봉을 지나 518.2봉인 헬기장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긴다.
지도에는 이곳이 삼각점이 있다고 표기가 되어 있어 찾아 보니 헬기장 들어 오는 초입 양쪽으로 두개의 삼각점이 박혀 있는데 청도 473이라는 4등 삼각점이다.
헬기장을 지나 잡목을 헤치고 진행하니 등로는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로 진행되는데 잠시 후 이장된 듯한 묘지 지대로 통과한다.
그 묘지지대를 통과하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리면서 그 아래 자라기 시작하는 키 작은 잡목들이 소나무의 위세에 기를 펴지 못하고 진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잠시 콧노래를 부를 정도의 뚜렷하지만 잡목이 사라진 명품 마루금을 따르니 비에 젖어 청초한 비비추가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우기 시작하여 잠시 눈맞춤을 하고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묘지 주위를 철통같이 방어하는 원형 철조망이 둘러쳐진 묘지봉을 지나 좌측으로 휘어 진행하니 이곳 역시 명품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룰루랄라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가니 등로는 갑자기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내리막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잡목이 우거진 방향으로 바꿔 이어지고 있는 길주의 구간과도 만난다.
우측 잡목지대로 들어가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이고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등로는 안개가 드리워져 있지만 생각보다 뚜렷한 능선 등로가 열려있다.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갈림사거리 이정표가 서 있고 살펴보니 열왕산까지 2.7 Km거리가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와 함께 우측으로 감골교 하산로가 좌측으로는 당숲 하산 등로가 표기된 이정표이다.
그 이정표 지나 커다란 나무에는 준희님이 감골재라는 이정판을 걸어 놓은 감골재 안부이다.
감골재는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감리에 있는 고갯마루로서 감리는 감골과 감동이라 불리었는데 감나무가 무성하였던 골짜기라 하여 감골이라 하였다.감골재는 신라 때 밀양으로 가는 한길(대로)로 알려져 있으며 큰 고개의 아래이므로 원이 있었다고 전해오는데 고대원지라는 표지석을 최근에 세웠다.
이제는 각 지역별 도로가 잘 뚫려 있어 이 감골재를 통해 사람들의 왕래는 거의 없어 이 감골재라는 고개로서의 기능도 거의 상실된 듯 보이는 고개로서 잘 보존할 수 있는 방법도 중요할 듯 보인다.
감골재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감골재에서 300미터 진행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539미터 안부에 도착을 한다.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크게 휘돌아 진행하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574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한다.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데 우측 둔덕에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여 잠시 올라가 보니 아무 표식도 없이 선답자의 산행 띠지에 이곳이 596미터의 안산 정상이란 표시가 보인다.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는 준희님의 이정판이 보였는데 아무리 찾아 봐도 보이지 않아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뒤돌아 나와 정상 등로를 타고 열왕지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만 이곳 안산이 있는 창녕군 고암면 고리에 대한 자료와 안산 자체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그 어떠한 자료도 찾을 수 없어 이곳이 왜 안산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안산을 뒤돌아 내려오니 잡풀이 무상하게 자라고 있는 묘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545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후 바위와 소나무들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커다란 소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등로를 따르니 소나무 등로에 널부러진 고사목들이 보이고 멧돼지들의 식흔이 널려있는 장소를 연달아 만난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당산나무가 보이는 청간령에 도착을 하는데 청간령은 경상남도 창녕군 고암면 감리에 있는 청간마을에서 청도면 구기리 들마로 가는 고개로서 청깐이라고도 발음하는데 풋가지에서 남동쪽 골짜기 제일 안에 있는 마을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 청간마을 주위에 맑은 시냇물이 사철 흐르므로 산골내라는 뜻으로 청간이라 하였으며 청동이라 하기도 하였는데 서흥 김씨의 세거지이고 24호쯤 살고 있으며 그 청간마을 뒤에 있는 고개라서 청간령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는 이곳에도 준희님이 걸어 놓은 청간령이란 이정판이 보였는데 이곳을 지나면서 비포장 임도가 개설되면서 사라졌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 청간령 안부를 지나 우측으로 보이는 자갈너덜구간에서 잠시 배낭 내려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쉬고 있는데 다시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해 산행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시간이었다.
청간령을 지나니 정상 등로에는 자갈너덜구간을 지나 잡목과 칡넝쿨들이 우거져 도저히 진행이 불가능해 보여 그 등로 좌측으로 최근에 새로 개설된 듯한 비포장 임도를 따라 진행하기로 한다.
한동안 걸어 오르다 보니 내리던 가랑비도 멈추고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내려 온 545 무명봉이 잠시 사라진 안개를 비집고 올력다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숨가쁘게 걸어 오르니 다시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보이는 잡목으로 이뤄진 567.1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567.1봉을 지나니 등로는 좌측으로 급격하게 꺽여 진행되고 잠시 넓은 공터를 지나니 참나무 등로가 열리면서 등로 우측으로 이유를 모를 철조망이 따라 오고 있다.
그 철조망 지대를 지나니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 나즈막한 무명 안부를 지나는데 그 안부 지나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안개의 춤사위와 함께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629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하고 다시 출발한다.
그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니 드디어 청간령부터 이어져 온 비포장 임도가 끝이나고 우측 잡목 방향으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낙엽이 깔려 있는 잡목을 헤치며 잠시 더 걸어가니 관목의 참나무와 활엽수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열왕산 갈림삼거리이다.
좌측 가까이에 이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한 열왕산이 있기에 잠시 그곳으로 가 추억 한장 남기고 되돌아 나오기로 한다.
갈림삼거리 우측으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빠르게 걸어가니 청도338이라는 3등 삼각점이 박혀 있고 그 뒤쪽으로 준희님과 산악회에서 걸어 놓은 열왕산 이정판이 붙어 이고 그 뒤 참나무 아래에는 보도블록으로 글씨를 적어 놓은 열왕산이라는 글자가 애처롭게 보인다.
열왕산(삼각점 청도338)
은 경상남도 밀양시
의 청도면 구기리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663미터이고 창녕군 고암면과 경계를 접하고 있다.
열왕산은 천왕산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온 줄기로 주위에는 화왕산(758m)과 관룡산(754m) 등을 비롯한 봉우리들이 즐비하며 열왕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매봉재(응봉)라고 하는데 산세가 마치 매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이고 산 정상 아래에 헬기장과 약물 샘이 있다.
그 열왕산 정상에서 잠시 추억을 남기고 다시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나오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열왕산 갈림삼거리로 나오니 방금 전 진행할 때 보이지 않던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들이 보인다.
갈림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 온 등로를 버리고 좌측 잡목지대로 완만하게 걸어 진행하니 등로가 희미해지며 사라져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리 저리 희미한 등로를 찾아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방향으로 종암산 덕암산 처녀봉 방면이라는 준희님 이정판이 보이고 주위에는 온통 굵은 동물 변들이 보이는데 아마도 멧돼지들의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정판 뒤로는 돼지들의 놀이터이자 목욕탕이 보이고 그 주위 나무에는 온통 진흙 마사지가 되어 있어 많은 멧돼지들이 이곳에서 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풍경들이다.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끼며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그 이정판과 돼지 목욕탕 지점을 지나 직진의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가 보는데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사진조차 흔들리며 공포를 느끼는 듯 느껴진다.
진행 방향의 산과 봉우리들이 표기된 이정판과 돼지 목욕탕을 지나 큰 활엽수와 관목들이 보이지만 잡목이 사라진 등로를 따르니 등로 옆으로 파란 열매들이 많이 떨어져 있어 어떤 열매일지 궁금해 살펴보니 바로 다래 열매로서 등로 주위에 자라고 있는 덩쿨나무들은 모두 다래나무였다.
이제서야 왜 이곳이 그렇게도 멧돼지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인지 이해가 되기에 조금 더 공포가 밀려오고 큰소리를 치고 스틱으로 쇳소리를 내면서 빠르게 진행을 해 보는 구간이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자작나무가 보이는 585.3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이곳 열왕지맥을 진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들이 찾지는 않고 있는 듯 가끔은 원시림에서나 느낄 법한 푸른 이끼가 보이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니 다시 사라졌던 잡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잡목들을 헤치며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가 사라지고 길 찾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다시 고사목들이 널부러진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계속 전진하니 이곳도 안부에 돼지 목욕탕이 보이는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소나무와 참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 걸어가니 곧이어 잡목들이 뒤엉켜 있는 또 다른 무명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우측으로는 묘지도 보인다.
그 무명 안부를 지나니 수렛길 같은 넓고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잠시 후 높은 송전탑이 보이는데 번호 확인은 되지 않는 송전탑이다.
그 송전탑을 지나니 등로에 지금까지 보이지 않던 하얀 버섯이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봉우리 하나를 좌측 사면으로 우회할 수 있는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지도가 완전히 물에 젖어 볼 수가 없으니 우측 직진 방향으로 나즈막한 봉우리를 오르지 못하고 좌측 사면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한다.
하지만 느낌 상 이곳이 중요한 포인트란 생각으로 우측으로 올라 보니 드디어 다시 한번 더 올라야 할 우측으로 이어지는 666.3봉의 화왕지맥 분기점이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고 내려오는데 등로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피어 오르기 시작한다.
낙동정맥 사룡산에서 분기한 비슬지맥이 서남진 하다가 천왕산(619봉)에서 남쪽으로 열왕지맥을 분기시키고 그 열왕지맥은 남진하면서 낙동강을 향해 두가닥의 산줄기가 토평천을 사이에 두고 분기 되는데 위쪽 산줄기가 왕령지맥이고 남쪽 산줄기가 화왕지맥이다.
화왕지맥은 열왕지맥 663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해서 구룡산(740.7봉), 관룡산(754봉), 화왕산(758봉), 구현산(579봉), 쌍교산(486봉), 큰갈갓산(122봉), 도초산(166봉)을 거쳐 창녕군 남지읍 남지리의 낙동강에 그 맥을 다하는 총도상거리 36.8 Km인 산줄기이다.
화왕지맥의 북쪽과 서쪽에는 토평천과 칠곡천 등이 낙동강으로 흐르며 동쪽에는 계성천이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10년 전 11월에 화왕산 환종주를 하면서 한번 지났던 기억을 되살리며 잠시 그 마루금을 따라 걷는 발걸음이 조금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화왕지맥 분기점을 지나니 촘촘하게 이어지는 이정표들이 나타나는데 모두가 화왕지맥의 산 봉우리 중 한곳인 구룡산정상까지의 방향과 거리 표시가 보이기 시작한다.
몇개의 이정표를 지나 걸어 전진하니 다시 뚜렷한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무심으로 그 등로를 따르다 보니 명품도 이런 명품 등로가 없어 보이는 환상적인 길이 열려 있다.
지금까지 진행하면서 만났던 마루금 중 가장 아름답고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지고 있어 이런 등로가 낙동강까지 이어진다면 이 산객의 마음에 가장 명품으로 기억될 마루금처럼 느껴진다.
그 환상의 명품 마루금을 따라 한동안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묘지지대를 지나고 또 다시 약간의 안개가 드리워져 있는 몽환적인 명품 소나무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비에 젖은 등산복과 등산화로 인해 속도도 줄고 피부가 벗겨지기 시작하며 조금씩 쓰라려 오지만 오늘따라 피부 연고도 준비를 하지 못해 큰 고통이 예상되기에 그것이 문제이다.
환상적인 명품 소나무 등로를 따라 한동안 걸어가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키 작은 산죽들이 등로 양쪽으로 펼쳐져 있어 마치 생강을 기르는 밭처럼 보인다.
산죽지대를 지나니 안개가 드리워진 등로는 이제 소나무 대신 참나무의 명품 등로가 이어지고 길게 이어가니 커다란 참나무들이 보이는 무명안부를 지나 부곡온천까지 12.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와 벤취쉼터 1개가 설치되어 있는 572미터에 도착을 한다.
그 572봉에서 물 한모금 마신 후 다시 출발하니 약간의 사초들이 보이는 민둥의 공터봉이 나타나는데 트랙에는 584미터를 나타내고 있는 무명봉이다.
다시 구룡산과 영취산 방향만 표기된 이정표를 지나고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벤취쉼터2개와 작은 돌 위에 탑을 쌓아 놓은 572미터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약간의 바람이 불어 그곳에서 배낭 내려 간식을 먹고 풍욕을 즐기며 상처난 피부를 말려 보지만 등산복이 젖어 있으니 말리나 마나 의미가 없어 그저 편안하게 쉬는 시간으로 보낸다.
다시 이어지는 싸리나무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에는 떨어진 싸리꽃들이 지천으로 쌓여 있고 처음에는 칡도 없는데 왠 칡꽃이 이곳에 이렇게 많이 떨어져 있는지 궁금해 했는데 자세히 보니 칡꽃이 아닌 싸리꽃들이다.
잠시 후 위험하지도 않은 등로에 붉은색 안전철봉과 로프가 설치된 등로가 나타나고 가파르게 이어지는 내리막 통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국가지점번호판이 서 있는 492미터의 무명안부에 도착을 한다.
등로 양쪽을 살펴봐도 사람들이나 짐승들이 드나든 흔적이 없는 무명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눈 앞에 작은 돌담같은 흔적들이 나타나고 지도를 꺼내 확인해 보는데 지도는 모두 새벽에 내린 폭우에 젖어 글씨나 등로 자체를 확인이 불가능하다.
어렵게 확인해 보니 이곳이 511 삼각점봉으로서 청도 474이란 4등 삼각점이 박혀 있다는데 등로 주변으로 찾아 봐도 보이지 않아 아쉽지만 포기하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 511 삼각점봉을 지나니 하늘이 열리면서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긴 사면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쪽만 관리가 되는지 수렛길처럼 잡목이 사라지고 잡풀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그 안전목책을 따라 진행하다 등로 좌측을 내려다 보니 밀양시 청도면 조천리의 조천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의봉산 줄기가 그리고 우측으로는 황산과 하서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제법 가파른 모습으로 솟아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렇게 한동안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풍경들을 살펴보며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등로 옆으로는 잘 보이지 않던 노란 원추리가 반겨주고 있어 눈맞춤 한번 하고 다시 출발한다.
지금쯤 덕유산에 들면 서봉 오름길에 저 노란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반겨줄 것인데 언제나 들려 다시 조우할 수 있을지 아쉽기만 하다.
잠시 후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통나무 계단을 따라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짧은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잠시 사초와 멋진 소나무들이 보이는 환상의 등로를 따르니 반 원형을 그리며 설치되어 있는 벤취쉼터 4개가 보이는 497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그 벤취쉼터 4개가 보이던 무명봉을 지나 진행을 이어가니 이제 커다란 나뭇가지에도 부곡온천에서 제작해 걸어 놓은 이정판들이 주자 눈에 들어 오는데 한때 우리나라 위락 휴양지로서 최고였던 부곡하와이도 시대 변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사라지며 지역 경제에도 크나큰 피해가 있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다시 길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니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에도 일자 형태의 벤취쉼터 4개가 설치되어 있는 538 무명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다시 이어지는 명품 소나무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걷다 보니 좌측으로 밀양이 표기된 이정표를 지나 여러가지 이정표들과 안내판들이 설치되어 있는 비포장 임도의 넓은 공터에 도착을 하는데 어렵게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곳이 바로 심명고개인데 심명고개에 대한 자료를 찾아 봐도 찾을 수 없으니 아쉽기만 하다.
다만 이 심명이란 단어는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에 있는 자연마을 중 한곳으로 심명골이란 지명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심명골에 위치한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은 아닐까 추측을 해 볼 수 있다.
사진 한장 남기는데 약간의 가랑비가 흩뿌리고 있어 흔들렸는지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지 않아 흔들린 사진 그대로를 남겨 본다.
흔들린 사진도 모른채 그곳 공터에서 조금 더 휴식을 취하고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평이한 잡목 등로가 열리는데 생각보다 등로 상태는 좋아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이제 안개도 완전히 사라지고 약간의 바람으로 인해 잡목과 풀섶에 내려 앉아 있던 물기들도 상당부분 제거되어 등산복을 적실 일은 없는데 이제 흐르는 땀방울이 강물이 되어 등산복을 적시고 있으니 하루 종일 마를 시간이 없고 등산화에서도 개구리가 울다 지쳤는지 그 울음소리조차 힘겹개 느껴진다.
잠시 더 숨가쁘게 걸어 오르니 키 작은 잡목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591.6 폐헬기장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능선 그늘로 피해 본다.
그 폐헬기장을 통과해 진행하니 심명고개에서 300미터 진행하였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잠시 후 다시 드넓은 황톳빛 비포임도 공터가 눈 앞에 펼쳐지는데 주위를 살펴보니 지금까지 등로와 따라 오던지 아니면 그 임도를 따라 진행하던 비포장 임도가 끝나는 지점이다.
등로 옆으로는 옥천심정골과 부곡온천 간 커다란 등산과 MTB 안내도가 서 있어 사진 한장 남겨 보지만 이곳에서도 역시 흔들림 현상만 보이고 있다.
이제부터 등로는 저 MTB로 인해 패인곳이 상당하며 진행에 어려움도 느끼는 시간으로 특징이 없기에 사진 두어장 더 남기고 능선으로 들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부터 옥천심정골과 부곡온천간 등산과 MTB 안내도가 자주 보이는데 바로 저 심정골이 심정고개의 지명유래라고 볼 수 있을 듯 싶다.
능선으로 오르니 키 작은 잡풀들과 소나무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잠시 뚜렷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사타구니 양쪽으로 비에 젖은 바지가 쓸리면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아 그냥 계속 진행한다.
잠시 후 커다란 당산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이제 영취산까지 1.8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도 보인다.
안부를 지나 계속 산행을 이어가니 등로 옆으로 다시 비비추 군락지가 나타나고 살펴보니 아직도 물기를 머금은 비비추가 애처롭게 지나가는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아 다시 눈 맞춤 한번하고 출발한다.
잠시 후 벤취쉼터 1개가 보이는 지점을 지나 또 다른 벤취쉼터 1개가 설치된 장소도 통과하며 전진하니 참나무와 바위가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에는 다시 안개가 자욱하게 드리워져 빛이 적어지며 사진 한장 남기기도 쉽지 않은 시간이다.
트랙에 600미터를 표시하는 바위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가니 영취산까지 0.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 옆으로 나무데크로 이뤄진 전망데크가 나타나는데 그곳으로 올라 살펴보니 완전히 화이트 아웃이 되어 조망과 전망이 전무하다.
그 전망대로 올라 배낭 내리고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시원한 식수로 목마름을 달래며 더위를 식히고 진행하기로 한다.
그 전망데크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흐르는 땀방울을 닦고 몸의 열기를 식히며 등산화에 들어 있는 물기를 닦아낸 뒤 양말까지 짜 내니 조금은 상쾌함을 느끼고 다시 가벼운 발걸음으로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후 당산나무와 바위들이 보이는 등로를 지나 길게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라 전진하니 등로 정비를 한듯한 깨끗한 능선 등로가 나타나고 무명안부를 통과하여 다시 가파르게 이어지는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좁은 공터에 우측으로 영취산정상까지 20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영취산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그 영취산 갈림삼거리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 영취산 방향으로 들머리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약간 헤매이다 공터쪽으로 뒤돌아 나오니 그곳에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여전히 빗물을 머금고 있는 싸리나무와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걸어 진행하니 금새 삼각점이 박혀 있는 영취산 정상에 도착을 하는데 해발고도가 739.7미터로서 이 열왕지맥 산줄기 중 최고 높이를 자랑하고 있는 영취산이 왜 이름을 부여받지 못하고 열왕산에게 그 이름을 빼앗겼는지 자못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영취산(739.7미터봉, 3등 삼각점 청도336)은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39미터이고 산세가 부드러우며 화왕산 및 관룡산이 주변에 있다.
옥천리 담안마을 가운데로 난 콘크리트길을 따라 가다 옥천교회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개천을 지나 극락암 앞의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길로 올라 바위전망대를 거쳐 능선을 따라가면 정상이 나오며 정상 아래 전망대에 서면 옥천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정상에서 직진하면 화왕산과 관룡산과 연결되는 심명고갯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오고 내리막길로 직진하여 왼쪽 능선으로 내려서 1시간 가량 걸으면 사거리 고갯길이 나오며 계속 가면 부곡온천으로 내려가고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옥천면으로 내려간다.
병봉(676미터)과 영축산(681.5미터)을 함께 등산할 수 있는 길도 있는데 정상을 지나 사거리 고갯길에서 오른쪽 구계리 방향으로 걸어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직진하면 병봉 정상에 닿는다.
병봉 정상에서 능선을 타고 20여 분 가면 세 갈래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으로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영축산 정상이며 정상 오른쪽으로 내려가 구봉사와 충효사 뒷길로 하산한다.
대중교통편은 창녕시외버스터미널에서 100미터 떨어진 영신버스터미널에서 옥천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하면 담안마을이고 사리마을에서 창녕읍으로 나가는 차는 오후 6시 30분 이후면 끊긴다.
오래 전 화왕산 환종주를 하면서 어둠속에 산판도로에서 길을 잃고 헤매였던 기억에 피식 웃어 보지만 그때의 영취산과 오늘 만난 이곳 영취산은 다른 느낌이기에 아마도 다른 산인 듯 싶다.
영취산 정상에서 추억을 남기고 다시 뒤돌아 나와 갈림삼거리로 복귀하니 방금 전 출발할 때보다 더 짙은 안개가 밀려와 있다.
잠시 진행하니 고사목이 보이고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잡목 등로가 나타나는데 그 잡목들에는 아직도 빗방울이 남아 있어 어렵게 말린 등산복과 등산화가 다시 흥건하게 젖어 온다.
잠시 후 오랫만에 만나는 지독한 칡넝쿨 지대를 만나 난감해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진행하던 등로 방향으로는 올해 자라난 칡만 들어 올리면 진행에 어려움이 없어 생각보다 수월하게 그 지독한 칡넝쿨 지대를 통과하니 거대 소나무가 각각 등로 양쪽으로 서 있는 619 무명봉도 통과한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안부도 지나 진행하니 별 특징없는 610 무명봉을 넘어 부곡온천까지 6.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와 벤취쉼터 3개가 설치되어 있는 645.4 무명봉에 도착을 해 물 한모금 마시며 잠시 쉬어 간다.
다시 배낭 둘러메고 그 벤취쉼터를 지나 출발하니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가 등로를 호위하듯 서 있는 지점도 통과하고 다시 그림같은 등로를 따라 무심으로 갇다보니 잡풀속에 벤취쉼터 1개가 보이는 640 무명봉도 지난다.
커다란 참나무가 서 있는 무명봉과 공터봉도 지나고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여러갈래 가지들이 함께 자라고 있는 참나무가 서 있는 643.8 무명봉에 도착을 해 가쁜 숨을 내쉬고 다시 출발한다.
잠시 후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다시 잡목과 잡풀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잡풀들이 무성한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부곡온천까지 6.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무명 안부이다.
처음에는 이곳이 보름고개인 줄 착각을 하였는데 지도를 보니 보름고개는 아직도 란참을 더 가야 나오는 고개이다.
다시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키 작은 관목과 굵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로 바뀌고 있다.
안개가 사라졌다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등로를 타고 커다란 소나무가 보이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 바닥에는 키 작은 잡풀들이 자라면서 여전히 물방울을 선사하고 있어 자꾸만 스틱으로 털며 진행을 하게 된다.
잠시 후 짧지만 명품 소나무 등로가 반기고 곧이어 부곡온천까지 5.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632.5 무명봉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오르니 키 작은 잡목들과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652.2 폐헬기장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폐헬기장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그 시멘트 포장도로는 끝이나면서 비포장 임도와 이어지고 있다.
잠시 후 부곡온천까지 4.7 Km 남아 있고 우측으로 병봉까지 1.8 Km 거리라는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가 보이는 안부를 지나며 지도를 보니 병봉지나 또 다른 영취산이 보이는데 10여년 전 헤매였던 곳이 어디인지 헷깔리기만 하다.
병봉(674미터)은 경상남도 창녕군의 영산면 구계리와 계성면 사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674미터이다.
영산의 앞산인 남산 가운데에 있는 절벽으로 지명에서도 드러나듯 영산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바위라는 것에서 유래하는데 지리지에서는 병풍암(屏風巖)으로 수록하고 있으며 현의 남쪽 1리에 있고 작약산에서 이어진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해동지도에서도 병풍암으로 수록하고 있고 여지도서(영산)에서 작약산이 영취산의 줄기라고 하였는데 지도에서 지명이 작약산과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는 것에서 영취산에서 작약산으로 이어진 산줄기임을 알 수 있다.
주위에 워낙 유명한 산들이 많다보니 저 병봉을 지나 영취산으로 걸어 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억해 놨다 꼭 한번 올라보고 싶은 산이기도 하다.
병봉 갈림삼거리를 지나 계속 산행을 이어가니 등로는 여전히 명품 소나무 마루금이 열리는데 이제 등로 바닥에는 파란색의 키 작은 잡풀들이 자라면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삶의 번잡함과 도시의 화려함 그리고 인공적인 요소들을 모두 제외하고 순수하게 자연의 소리와 느낌에 집중하며 걸어가는 이 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다가오는 순간이지만 순간적으로 느끼는 쓸린 피부로 인해 그 달콤함도 오래가지 못한다.
잠시 후 5벤취쉼터 2개가 보이는 502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으로 열리는 조망과 풍경이 아름다워 살펴보니 구계리 지나 영산면으로 이어지는 마을들이 희미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영산면 좌측 아래인 남쪽으로 잠시 후 만나야 할 종암산에서 우측인 서쪽으로 갈라진 산줄기와 함박산이 제법 옹골찬 모습으로 길게 이어진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오랫만에 보이는 영산면쪽 조망과 풍경을 살펴보고 진행하니 이제 부곡온천까지는 3.8 Km 남아 있다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를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진행을 이어가 본다.
MTB로 움푹 패인 등로로 내려가기 어려워 조심하며 진행하니 잡목들과 잡풀들 그리고 칡넝쿨이 우거진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그 안부에도 종암산까지 1.4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지도를 살펴보니 보름고개인데 이곳 보름고개 역시 왜 보름고개인지 자료가 없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다만 지도를 보면 좌측인 동쪽의 밀양시 무안면 웅동리와 우측인 서쪽의 창녕군 영산면 구계리를 이어주는 고개로서 다음지도에는 보름고개라는 명칭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 유래에 대한 자료는 보이지 않는다.
그 보름고개 안부를 지나 평이하게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명품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젖은 등산복에 피부가 쓸리면서 고통이 시작되는데 그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 명품 등로를 진행하면서도 잘 느끼지 못할 정도이다.
비가 내리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또한 매번 지참하였던 피부 연고도 가져오지 않았기에 오늘은 벗겨진 피부가 걱정되는 시간이다.
한동안 명품 등로를 지나 나즈막한 무명안부를 지나니 잠시 오르는가 싶던 등로는 내려가 또 다른 안부를 통과하고 최근에 생긴 듯한 식흔이 어지러운 등로를 넘어 14번 송전탑도 통과한다.
이제 수렛길 같은 등로를 따르니 부곡온천까지 3.4 Km와 종암산까지 0.9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473.1봉 고사목도 만난다.
다시 계속되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종암산까지 0.6 Km 남아 있다는 440봉의 이정표를 만나 추억 한장 더 남겨 보는 시간이다.
무명의 440봉을 지나 오르니 또 다른 종암산까지 0.55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이정표를 지나 계속 전진하니 갑자기 하늘이 열리면서 눈 앞에 지독한 칡넝쿨 지대가 나타나고 그 산줄기 따라 저 멀리 정상부에 안개가 춤을 추고 있는 종암산 전위봉의 높은 송전탑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오랫만에 만나는 조망으로 인해 지독하게 얼켜 있는 칡넝쿨도 잊은채 한동안 몇장의 사진을 남기며 즐기고 칡넝쿨을 들추고 조심스럽게 진행하니 등로는 생각보다 뚜렷하게 이어져 있어 조심하며 그 칡넝쿨 지대를 빠져 나간다.
다시 나타나는 안전목책과 로프를 따라 급하게 오르니 종암산까지 0.2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또 다시 이어지는 안전목책과 로프를 타고 오르니 종암산까지 0.1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의미없이 서 있다.다시 나타나는 종암산까지 0.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전진하니 거대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그 바위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전망데크가 보이는 종암산 정상부에 도착을 해 잠시 시간을 갖고 휴식을 취해 본다.종암산은 경상남도 창녕군의 부곡면 거문리와 영산면 구계리 및 밀양시의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고도는 547미터로서 내일 걸어야 할 덕암산의 서쪽 줄기이다.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전해지고 있어 살펴보면 우선 이 산의 바위가 종지처럼 생겨 종지방우라고 부르는 데에서 유래한다고 하는 설인데 종지는 간장이나 양념을 담는 작은 사기그릇을 가리키는 이곳의 방언이다.다음은 꺼먼 방우가 있어 거문덤이라 불린 연유로 종암산이라고 부른다고도 하고 그 다음으로는 종(宗)은 우리 국어 마리로서 머리(頭)를 말하는데 마리 지명이 붙은 산은 가장 높은 산이나 거룩한 산 즉 신산과 성악(聖嶽)을 이르는 것에서 유래한다고도 한다.종암산은 곧 마리암 뫼이니 동쪽의 큰 암 뫼와 함께 가매실 일대를 신령한 곳으로 느껴지게 한다고 한다. 지도에서는 지명을 수록하고 있지 않으나 덕암산의 서쪽 줄기라고 한 것을 참조하면 밀양시 하서면과 경계를 짓는 산줄기에 덕암산이 기재되어 있는데 그 서쪽 줄기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종암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풍경이 전혀 없어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고 추억 몇장 더 담은 후 전망데크를 지나 바위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이곳이 종암산 정상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바짝 붙어 있다.
계속 이어지는 바위 등로를 따르니 이정표 하나가 또 보이는데 등로 우측 방향으로 함박산까지 3.1 Km 거리라는 표시가 반가운 이정표이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몇번인가 살펴보며 걸었던 함박산이기에 반갑기는 한데 언제 저곳에 올라 오늘을 추억하게 될지 아쉽기도 한 시간이다.
그 이정표를 지나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와 활엽수 사이로 등로가 열려 있고 그 넘어로는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 와 다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제 다시 평이한 등로로 바뀌고 잡풀들을 털어내며 걸어 내려가니 등로 옆으로는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된 모습이 나타나며 너무나 뚜렷하게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종암산에서 0.5 Km 진행했다는 이정표를 지나 벤취쉼터 2개와 안전목책이 설치되어 있는 438 무명봉에 도착을 해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부곡골프클럽이 바로 내려다 보이고 그 좌우측으로 제법 높은 건물들과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제 부곡온천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하는 시간이다.
조망을 살피고 다시 출발하니 부곡온천까지 1.9 Km와 덕암산까지 2.1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가 반갑고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주위로 나무들을 식재한 듯한 풍경들도 눈에 들어 오는데 관리는 잘 하지 못하는듯 많은 식재된 나무들이 고사되고 있다.
그곳을 지나 계속 내려가니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안동김공 묘지가 보이고 그 묘지를 지나 내려가니 다시 잘 정비된 수렛길 같은 등로가 열려 있다.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벤취쉼터2개와 활공장 표시가 보이는 곳에 도착을 해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멋진 조망들을 살펴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먼저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부곡면 부곡골프장과 도로 건너 요양병원 그리고 그 뒤로 석천산과 그 주변 산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내일 만나야 할 낙동강을 찾아 보지만 날씨도 흐리고 거리도 멀어 낙동강까지는 무리인 듯 싶다.
또한 오늘 밤 하루 묵어야 할 부곡온천지구를 살펴보지만 나뭇가지들과 산줄기에 막혀 아직은 보이지 않아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이제 눈을 돌려 요양병원 좌측인 남쪽 방향으로 눈을 돌리니 그곳에는 내일 걸어야 할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석천산 좌측인 정남향으로 강태봉이 보이고 그 좌측 저 멀리에는 내일 너무나 힘들게 오르게 될 443.7봉과 처녀봉이 길게 이어지며 마지막 구간까지 결코 쉽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다.
처녀봉 우측으로 낮아지는 곳에 마지막 봉우리인 비룡산이 있겠지만 그 비룡산은 보이지 않고 낙동강 역시 아직은 무리라며 그 모습을 꽁꽁 숨기고 있다.
그래도 하루 종일 보이는 것 하나 없이 아쉬웠는데 마지막 시간에 이렇게 잠시나마 조망을 열어 주니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진행하는 산행이다.
그렇게 한동안 그 조망처에서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드디어 사각정자가 서 있는 부곡온천 갈림길이 있는 큰고개에 도착을 해 등로 옆으로 서 있는 이정표를 살펴보니 우측 부곡온천까지 1.4 Km에 직진 방향의 덕암산정상까지는 1.0 Km 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반가운 곳이다.
오늘은 산행 후 부곡시외버스터미널에서 저녁 6시 35분에 출발하는 창녕행 버스를 타고 창녕으로 가 택시를 이용해 천왕재로 가 애마를 회수해야 하기에 시간을 보니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사각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물 한모금 마지고 내려간다.
이곳 역시 부곡하와이처럼 옛 영화를 모두 잊고 사라지는 현실을 대변하듯 쓸쓸함이 묻어 나는 고갯마루로 변한 듯 싶은 고갯마루이다.
큰고개에서 직진 방향의 덕암산은 내일 새벽에 올라야 하기에 우측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가니 등로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이 나고 비포장 임도가 이어진다.
임도 옆으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멋진 자태를 뽐내는 모습을 바라보며 쓸려 따가운 다리를 이끌고 힘들게 내려가니 임도 우측으로 또 다른 사각정자가 보이고 그 앞쪽으로는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설치되어 있는 쉼터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계속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부곡온천지구로 내려간다.
다시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와 비포장 임도를 번갈아 타며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열려 있는 철대문을 지나 바로 앞에 부곡배수지 건물이 보이고 그 건물 넘어 저 멀리 부곡을 감싸고 있는 이름없는 산줄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우측에 부곡배수지 철망을 두고 걸어 내려가니 부곡배수지 정문으로 나가고 좌측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르니 이정판과 청룡암 이정표도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도로 좌측으로 민가 한채가 보이고 그 민가를 지나 우측으로 내려가니 개발되지 않은 폐 건물들과 옛날 건물들이 내려다 보이는데 이제 호시절은 다 지나간 듯 저런 모습이 바뀌지는 않을 듯 싶다.부곡온천은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 거문리에 있는 온천으로 명칭은 땅 모양이 가마솥처럼 생겼다고 하여 지열과 관계되는 부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이 마을에는 일찍부터 3개의 옹달샘이 있어서 한겨울에도 따뜻한 물이 솟아 빨래터로 이용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그 물은 피부병에 특효가 있어 각지에서 나병환자가 모여 목욕을 하고 간다고 하여 문둥이샘이라고도 불렀다.
이런 소문이 왕실에까지 전해져 조선 시대에 세조는 거기에서 목욕한 뒤 피부병인 옴을 완전히 치료하였으며 그 이후로 이곳을 옴샘이라고도 불렀다.
천질은 유황천으로 매끄럽고 부드럽고 수소이온농도(pH)는 9.16이며 만성피부병, 관절염, 신경통, 위장병, 동맥경화증, 치질, 변비, 부인병 등에 효과가 있다.
근대적 온천으로의 개발은 매우 늦은 편으로 1973년 1월 10일 신현택이 70도의 유황온천수를 발견한 것이 시초가 되어 급격한 개발이 이루어졌다.
특히 1977년 구마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국민 관광지로 지정됨에 따라 단순한 온천 휴양지로서만이 아니라 각종 위락 시설을 갖춘 계획적인 종합 관광단지로 발달하게 되었다.
초대형 온천 대중탕과 관광호텔을 비롯하여 일반 호텔, 콘도, 여관, 대중탕, 음식점 등의 각종 위락 시설이 많이 있어 우리나라 최대의 온천 관광 휴양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한편 부곡온천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후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와 온천휴양도시로의 발돋움을 위한 방안으로 1994년부터 부곡온천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온정제와 문오장굿 등 다양한 공연 및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이 부곡하와이 온천지구도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휴양시설이 문을 닫음으로서 옛 부귀영화가 퇴색되고 찾는 사람들도 줄어 들어 존폐 위기에 내몰린 듯 보였다.
잠시 후 부곡하와이는 폐장되었지만 그 주변으로 들어 선 온천호텔과 음식점들은 아직도 성업중인데 예전에 활기찬 모습은 사라지고 차분하면서도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 듯 보인다.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부곡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하다 수돗가가 있는 상점 앞에서 주인장에서 양해를 구하고 세수하고 머리감은 후 등산바지와 등산화를 닦아 내고 나니 조금은 인간의 몰골로 되살아 나고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조금 더 걸어가니 드디어 부곡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한다.
약 15분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음료수 한병 사 마시고 시원한 에어컨 앞에서 열기를 식히고 나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피부와 발가락의 통증이 온 몸으로 전해지는 시간이다.
정시에 들어 오는 시외버스에 탑승하여 창녕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채 7시가 되지 않았고 그곳에서 약국을 먼저 확인했어야 했는데 생각을 못하고 택시를 이용해 천왕재로 가 애마를 회수 해 다시 부곡으로 돌아가니 저녁 8시가 가까워진 시간이다.부곡에 있는 약국을 모두 돌아 다녔지만 토요일이고 저녁이란 문을 연 약국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찜질방 주인이 창녕의 병원으로 가 응급실로 가면 필요한 약을 구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추천을 해 줘 어쩔 수 없이 샤워 후 애마를 몰아 창녕으로 가 연고 처방을 받고 임시 치료를 한 다음 다시 찜질방으로 돌아 오니 이제 저녁 식사가 문제이다.어렵게 고기집으로 들어가 2인분을 시켜 시원한 맥주 한잔에 다 먹고 나니 이제서야 세상이 정상적으로 보이고 피부의 고통도 조금은 누그러지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찜질방으로 들어가 핸드폰에 있는 사진 모두를 컴퓨터로 옮기고 자료 정리한 후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11시 50여분으로 넓은 찜질방에는 3명이 전부이다.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뜨니 이제 새벽 2시 30분을 넘어가고 비움을 만끽한 후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니 새벽 4시 40여분을 넘기고 있다.눈을 떠 사타구니 다리를 보니 연고를 발라서 그런지 화상같던 피부는 많이 진정이 되었고 붉게 타듯 부었던 피부들도 모두 진정이 되어 오늘 산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듯 싶다.피부를 확인하고 발가락을 확인하니 문제가 없을 것 같아 깔창과 등산화를 확인하니 깔창은 뽀송하게 잘 말랐는데 등산화는 아직도 축축해 오늘 하루 진행에 걱정과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그래도 무탈하게 하루 더 머물며 열왕지맥을 마무리하고 올라갈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으로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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