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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성지지맥(한강·완)

성지지맥 마지막 제4구간 금마교에서 섬강과 남한강의 합수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9.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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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경기도 여주시와 강원도 원주시의 성지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9년 06월 15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고 무더웠으며 오후 늦게부터 소나기가 예보되었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18도에서 영상 2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도전리고개 금마교(7번 2차선 포장도로)-이정표(도전리, 마감산 0.4 Km, 보금산 1.3 Km, 학생야영장)-이정표(마감산정상 410 m,

                보금산정상 1.6 Km, 마감산삼림욕장 830 m)-통나무계단-현위치 1.2 마감산삼거리 이정목(마감산정상 0.3 Km, 구름다리 0.1 Km)-통나무계단과

                안전목책 및 로프구간-마감산(382.3봉, 정상석에는 388봉, 정상석과 육각2층정자) 이정표(당고개 5.5 Km, 보금산 1.9 Km, 금마교 0.5 Km,

                산림욕장입구 1.2 Km)-현위치 1.1 마귀할멈바위 이정목-다리와 철계단-귀천과 마귀할멈바위전설 설명판-370 무명봉-로프 내리막 등로-안부

                이정표(삿갓봉 온천 5.0 Km, 마감산 0.5 Km, 주차장 1.2 Km)와 사각탁자-318 무명봉-이정표(여주온천 4.0 Km, 마감산정상 1.2 Km)-340.8봉-

                이정표(여주온천 3.7 Km, 마감산정상 1.6 Km)-315 공터 무명봉-이정표(여주온천 3.0 Km, 마감산정상 2.3 Km)-성주봉(344.5봉)-태극무늬

                북바위-328.1봉-261 공터 무명봉-238 삼각점봉-묘지들-석량고개(석령고개) 성황당-이정표(여주온천 1.6 Km, 마감산정상 3.6 Km)-129번

                송전탑-안전목책과 로프구간-행치고개 설명판-나무계단과 안전목책-뚜깔봉(218.7봉) 이정표(삿갓봉온천 0.8 Km, 성주봉 1.4 Km와

                마감산정상 4.3 Km 및 보금산정상 6.2 Km)-29번 송전탑-이정표(여주온천 740 m, 마감산정상 4.5 Km)-벤취1 갈림삼거리-232 무명봉 벤취2-

                여주터널 위 소나무 등로-삿갓봉온천 이정표(뚜갈봉 0.8 Km, 성주봉 2.2 Km, 마감산정상 5.1 Km, 보금산정상 7.0 Km)-나무계단-

                당고개(강문로 2차선 포장도로, 여주온천)-공터와 소나무 조림지-230.1봉-무명안부-241 무명봉-무명안부-삼각점(용도 불명)-261.3봉-247

                무명봉-220 고사목 무명봉-길주의(우측 잡목지대)-여주군농어촌폐기물종합처리장(2차선 포장도로)-비포장 임도 갈림삼거리-186 무명봉-

                공터봉(헬기장?)과 시멘트 말뚝2-비포장 임도-비포장 임도 갈림삼거리-가족묘지-227.1봉-묘지들-비포장 임도-지독한 잡목지대-비포장 임도-

                영동고속도로(강천1교)-지하통로(영동고속도로 통과)-1차선 포장도로-창남이고개(강천2리 다리골마을 이정석, 섬강로 2차선 포장도로)-

                비포장 임도-지독한 잡목과 산초나무 지대-208 무명봉-간벌지대-234.3봉-망재산(232 바위봉)-남한강 조망-지독한 잡목지대-밭 경작지-

                잣나무 군락지-108 무명봉-닷둔리고개(달둔리고개, 닷둔리길 2차선 포장도로)-닷둔리 이정석(섬강로 2차선 포장도로)-개인 사유지 철조망-

                140 고사목 무명봉-160 통나무 벤취2 무명봉-185 고사목 무명봉-184 통나무벤취1 조망봉-230봉 갈림삼거리 이정판(섬강교와 뚝바위예솔암)-

                자산(245.6봉, 남한강과 섬강 조망)-바위 내리막 등로-무명안부-246.2봉-219 고사목 무명봉-215 갈림삼거리봉(등산로 안내판)-무명안부-

                168 무명봉(등산로 안내판)-급경사 내리막 등로-섬강-섬강과 남한강 합수점-여강길 이정표(해돋이산길 3.8 Km, 섬강교 1 Km)-전망바위-

                여강길 2.39 이정표(해돋이산길, 자산)-섬강길 1코스와 2코스 안내판-강천리 품무골-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6.33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성지지맥 산행 - 14.50 Km 성지지맥 금마교에서 섬강과 남한강의 합수점까지

                                                                     접속구간 - 총 01.83 Km 섬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에서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 풀무골까지)

산행트랙 : 20190608 성지지맥 제2구간 도덕터널-509.3봉.gpx

산행시간 : 후반부로 가면서 기온이 오르며 너무나 힘들게 진행하여 06간 52분 (06시 42부터 13시 34분까)

교통편 및 숙박 : 갈때 - 05:10 애마로 집에서 출발

                                   06:15 여주버스터미널 근처 공터에 도착해 주차

                                   06:20 손님 부족으로 여주시내버스 시간표가 변경되어 알고 있던 6시 33분 출발 버스 취소로 택시 탑승

                                   06:42 금마교(7번 2차선 포장도로)에서 하차 후 산행 시작

                         올때 - 12:47 성지지맥 마지막 지점인 섬강과 남한강의 합수점에 도착

                                   13:34 강천리 풀무골까지 도보로 이동

                                   13:40 은퇴 후 전원생활을 하시는 분의 호의로 여주역 앞까지 히치 하이킹 성공

                                   14:25 도보로 여주버스터미널 근처 공터에 도착해 주차된 애마를 회수해 서울 집으로 복귀

                                   16:00 서울 집 도착

성지지맥이란 ???

성지지맥은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오대산과 계방산 및 용문산을 지나 양수리 두물머리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금물산에서 서남쪽으로 가지를 쳐 섬강이 남한강에 합수되는 여주군 강천면 강천리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55.9 Km되는 산줄기를 말한다.
섬강의 좌측 분수령이되며 성지봉(788봉), 도덕고개, 벗고개, 턱걸이고개, 삼각산(538.3봉), 구둔치, 서화고개, 분지고개, 성주봉(343봉), 뚜갈봉(216봉), 창남이고개, 자산(246봉)을 지난다.



오후에 예보된 소나기를 피해 애마를 타고 제3구간 대신 짧은 마지막 제4구간을 먼저 올라 무더위와 날파리들로 인해 고생하며 어렵게 완주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곳 성지지맥 마지막 제4구간은 원래 내일 일요일 마무리하고 개운하게 성지지맥 전구간 완주를 자축해야 하는데 오늘 오후부터 이곳 양평과 여주 지방에 제법 많은 소나기가 예보되어 있어 제3구간 보다 짧은 제4구간을 애마를 이용해 일찍 마무리하고 조금 더 긴 제3구간 산행은 일요일인 내일 산행 후 성지지맥 전 구간 산행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특별한 사정이 아니면 원리 원칙대로 산행을 이어가지만 우중 산행도 이제 좋아하지 않기에 오늘과 내일은 어쩔 수 없어 순서를 바꿔 진행하기로 한다.

최근에 여주시내 버스 시간표가 바뀐 것을 모르고 여주버스터미널 앞에서 도전리가는 새벽 6시 33분 버스를 탑승하기 위해 시간 맞춰 도착을 하고 식수와 음료수를 구입한 후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해 시간표를 보니 다니는 사람들이 줄어 최근에 여주시내 버스 시간표가 변경이 되어 새벽 일찍 도전리가는 버스 시간표가 사라져 버렸다.

어쩔 수 없이 택시를 이용해 제4구간 산행 들머리인 금마교로 향하는데 마침 택시 기사님이 그곳 지리를 잘 알고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순조로운 산행을 시작한다.


인구 감소로 인해 각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리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다보니 버스 시간표도 자꾸만 줄어들어 이 산객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해 어렵게 산행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는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초반부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보니 오후에 소니기 소식이 있어 그런지 습도도 높고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온 몸을 흥건히 적시고 있다.

어렵게 마감산에 올라 약간 살랑이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힌 후 출발하니 금새 바위 등로에 짧은 철다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341봉 지나 성주봉 능선이 약간의 박무속에 너무나도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보고 듣는 사람이 없어도 홀로 감탄사를 불러보는 시간이다.

이 기분 이대로 섬강이 남한강에 합류되는 합수점까지 즐겁게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빌어 본 시간이기도 하였다.


그동안 열심히 운동을 한 이유인지 몰라도 지난 주 제2구간 산행보다는 훨씬 좋은 몸 상태로 진행을 하였지만 그래고 높은 습도와 무더운 날씨 그리고 막판에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낀 높은 고도 차이를 극복하면서 진행하였던 시간이 결코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무탈하게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합수점에 도착을 해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을 내려다 보는 시간은 왜 자꾸만 산행을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어 더욱 소중했던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이제 내일까지 산행을 하면 이곳 성지지맥과도 이별을 해야 하기에 다음부터는 진행하다 중단된 백운지맥과 천등지맥으로 이어가면 되겠지만 무더운 날씨속에 또 식수는 어떻게 준비하여 진행을 해야 하는지 고민과 걱정도 앞서는 순간이다.


새벽 일찍 일어나 옆지기가 준비해 준 샌드위치와 따뜻한 커피를 들고 애마를 이용해 새로 생긴 고속화 도로를 달리니 생각보다 이른 시간인 새벽 6시 10분에 여주버스터미널 근처의 공터에 도착을 하고 애마를 잘 주차시키고 주위 편의점에 들려 식수와 음료수를 구입해 배낭에 넣은 후 6시 33분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 버스 시간표를 확인해 보니 예상했던 6시대 버스는 단 한대도 보이지 않고 모두 아침 8시 이후에 이곳 버스정류장에서 출발하는 버스들 뿐이다.

혹시나 몰라 편의점 청년에게 문의하니 직접 정류장까지 와 시간표를 보면서 6시대 버스는 없다며 도전리 가는 버스는 모두 8시대가 첫차라는 대답 뿐이다.

최근에 시간표가 변경이 되면서 도전리 가는 6시 33분 버스도 사라진 것인지 아쉽기만 하고 그렇게 2시간 넘게 그곳에서 기다릴 수 없어 근처의 택시를 이용해 내일 산행을 마무리해야 할 7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금마교로 출발해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이곳 지리를 잘 알고 있는 택시 기사님을 만나 무리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채 20여분이 지나지 않아 목적지인 7번 2차선 포장도로 위 고갯마루인 금마교 아래에 무탈하게 도착을 하고 택시가 돌아 간 후 홀로 남아 산행 준비를 하는데 약간의 박무가 드리워진 금마교 아래는 바람 한점 없이 오늘 오후부터 예보된 소나기로 인해 습도가 높은지 벌써 온 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흐리기 시작한다.

7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구름다리라 불려지는 금마교는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에서 원주시 문막읍으로 넘어가는 고개에 있는 다리로서 보금산과 마감산을 이어주는 다리이다.

다리 유래는 금빛이 나는 말이 다니는 다리라는 뜻이라 하는데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이 되어 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높은 콘크리트 옹벽 앞에는 커다란 바위 하나가 놓여 오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 놔 큰 어려움 없이 옹벽을 넘어 오늘 산행을 시작해 본다.


통나무 계단을 타고 걸어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이정판이 서 있는데 마감산까지는 400미터 거리라는 표시가 반가운 이정판이다.

잠시 후 마감산산림욕장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나 사진 한장 남기고 오르니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에는 통나무 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어 초반부터 온 몸에 굵은 땀방울로 샤워를 하듯 오르게 되었다.

힘들게 계단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이정목이 반겨주고 연이어 나타나는 이정표와 벤취 쉼터를 지나 다시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를 따라 많은 땀을 흘리며 오르다 보니 또 다시 통나무 계단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 뒤를 보니 내일 올라야 할 제3구간의 보금산 정상부가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어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한다.

보금산(364.3)의 높이는 390미터로서 섬강과 남한강이 산을 둘러싸고 흘러 경치가 아름답다.

높지는 않지만 등산로 곳곳에 암릉이 많으며 보금산에서 가장 뛰어난 풍경은 정상 부근에 있는 기암인데 가파른 절벽 위에 있는 기암으로 마귀할멈 측간바위라고 부르는데 마치 치마 입은 여인이 턱을 두 손에 괴고 앉아 있는 모습처럼 보여 눈길을 끈다.

어렵게 나뭇잎 사이로 올려다 보는 보금산에서 이곳 마감산을 살펴보는 기분은 어떨지 내일이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조금 더 오르다 이제는 등로 뒷쪽을 살펴보니 성지지맥 마루금에서 살짝 벗어 나 있는 361.5봉이 봉긋 미소짓고 있는데 내일 산행 중 오를 수 있는 기회나 있을지 역시나 궁금하기만 하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힘들게 진행하니 뚜렷한 등로가 좌측으로 이어지는 우측 오르막 능선 위로 2층 육각정과 그 앞에 앙증맞은 정상석이 보이는 마감산 정상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며 흐르는 땀방울을 닦고 쉬어 간다.

마감산(388봉, 2층육각정자, 정상석)은 경기 여주 강천면 걸은리와 부평리에 있는 높이 388미터의 산으로서 보금산(365미터)의 남쪽 봉우리로 말감산이라고도 하는데 말은 머리 두()와 수()자에서 유래되었고 감은 큰 대자에서 유래되었으며 제일 큰 산이라는 뜻으로 근방에서 가장 높다.

여주군지에서 유래를 찾아보면 북벌의 공을 세웠던 이완 장군이 영월루에서 말을 풀어놓았더니 말이 이 산으로 갔고 그때부터 이 산을 마감산이라고 했다고 한다.

본래 걸은리는 강원도 원주군 강천면에 속했던 곳으로 1914년에 마감리와 걸촌리 및 기은리가 병합되면서 걸은리가 되었다.

이 산에는 마귀할멈과 관련된 전설이 많으며 그 하나는 옛날에 마귀할멈이 이 산에 살고 있었는데 선량하고 착한 사람들에게 심술을 부려 괴롭히기도 하고 때로는 생명을 빼앗기도 하여 이 근방의 사람들을 불안케 했다고 한다.

북내면 석우리에는 마귀할멈의 지팡이로 전해지는 선돌이 있다.

산행은 학생야영장 앞 마감산삼림욕장에서 폭포를 거쳐 정상에 오른 뒤 성주봉 소나무군락을 거쳐 삼림욕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총 길이는 6 Km에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이다.

정상에서는 여주평야와 남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며 산행 후 산 아래에 있는 삿갓봉건강랜드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은 후 주위 조망과 풍경을 살펴 보지만 나무에 가려있고 박무가 끼어 있어 조망과 풍경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감산 정상에서 추억을 남기고 진행 방향의 이정표를 확인해 보니 당고개까지가 5.5 Km 거리인데 진행하다 만나는 이정표는 당고개가 아닌 여주온천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 잠시 헷깔려 한 시간도 있었다.

다시 그 마감산을 지나 내려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옆에는 마귀할멈바위와 우회 등로 안내판이 보인다.

능선 방향으로 진행하니 현위치 1.1 마귀할멈바위 이정목이 서 있고 그곳을 지나니 짧은 철 다리가 나타나는데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저 멀리 성주봉까지 박무속에서도 제법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조망을 즐기고 다리 위로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 마을이 희미하지만 제법 뚜렷하게 펼쳐져 있어 잠시 둘러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걸은리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 있는 리로서 걸은천과 이호천이 마을을 가로질러 흐른다.

자연마을로는 걸구쟁이, 마감동, 묘촌말이 있는데 걸구쟁이는 걸촌동, 귀정동, 걸은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서 조선 초 고려 유신 원문이 난을 피해 이곳에 와서 정자를 짓고 안주하였고 그 정자를 걸귀정이라 불렀는데 여기에서 지금의 걸구쟁이란 지명이 유래되었다.

긴골은 골이 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혹은 신라시대의 진골 귀족들이 이곳으로 쫓겨와 살게 되면서 유래된 지명이라고도 한다.

마감동은 조선 효종때 이완대장이 영월루에서 말을 풀어 놓았는데 지금의 마감산쪽으로 갔다 하여 말개미라 부르던 것이 변한 지명이며 꼭대기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도 지녔다.

묘촌말은 안말 남쪽에 있는 마을로 원씨네 묘막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걸은리를 살펴보고 등로 우측 뒤를 보니 우뚝 솟아 있는 무명봉이 눈에 들어 오는데 지도를 보니 아무 표식도 없는 봉우리이다.

다리를 지나 철 계단을 타고 내려가며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저 멀리 성주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와 잠시 발걸음 멈추고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 옆으로 천상병 시인의 귀천과 마귀할멈바위 전설에 대한 안내판이 서 있어 잠시 읽어 보고 출발한다.

마감산 정상 부근에 이르면 치마입은 여인이 턱을 두손에 괴고 앉아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는 마귀할멈바위가 나타나는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옛날에 마귀할멈이 이 산에 살고 있었는데 선량하고 착한 사람들에게 심술을 부려 괴롭히기도 하고 때로는 생명을 빼앗기도 하여 이 근방의 사람들을 불안케 했다고 한다.

아마 정상에 이르러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의미로 보이며 지금은 철제계단이 있어 안전하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한편 북내면 석우리에는 마귀할멈의 지방이로 전해지는 선돌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안내판을 지나 마귀할멈바위를 사진에 담고 다시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진행을 이어가니 공터에 약간의 바위들과 고사목 등걸이 보이는 370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무명봉을 지나 내려가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미끄러운 낙엽을 밟으며 조심해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주차장 하산 등로 및 여주온처나지 5 Km 남아 이다는 이정표와 사각정자가 보이는 안부에 도착을 한다.

사각탁자 뒷쪽에는 이선재 시인의 할미꽃 하늘이라는 시 한편이 오석에 새겨져 있다.


이정표와 사각탁자가 있는 안부를 지나 평이하고 ㅜ렷한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전진하니 등로 옆으로 벤취 쉼터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니 환상의 소나무 등로가 열린다.

소나무 등로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밑둥에 칼집의 상처가 남아 있는 318 무명봉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잠시 후 여주온천까지 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선답자의 띠지가 걸려 있는 340.8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해 보고 출발한다.


그 340.8봉을 지나 바위들이 산재되어 있는 무명봉을 지나고 여주온천까지 3.7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통과하니 제법 넓은 공터가 나타나 이곳에서도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공터를 지나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여주온천까지 이제 3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다시 만나고 그곳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아무 표식도 없는 344.5봉의 성주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면서 시원한 물한모금 마셔 본다.

지도를 봐도 아무 표식도 없는 봉우리로서 이곳 여주시의 성주봉에 대한 자료를 찾아 봐도 자료가 없어 장소만 확인하니 성주봉(345)은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에 있는 산이다.


성주봉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으로 갈림 등로 하나가 분기되는데 아무 생각없이 진행하다 보니 등로 우측으로 태극바위라는 안내판이 서 있어 내려가 보니 커다란 바위가 마치 태극 문양을 하고 있는 듯 보이고 그 모습이 북처럼 생겨 개인적으로 태극 북바위라 불러 본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정상 등로로 복귀해 산행을 이어가 본다.


태극바위를 지나 평이하게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뚜렷하게 나 있는데 지도를 보니 직진의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면 328.1봉이 있어 잠시 봉우리로 올라 본다.

정상으로 오르니 나즈막한 웅덩이 위에 관목의 참나무가 서 있는 328.1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려 있다.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안부 같지 않은 안부를 통과하고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올라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그 무명봉을 지나 다시 계속 전진하니 금새 준희님의 산패가 걸려 있는 238 삼각점봉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도 고운 추억 한장 남기고 출발하는 시간이다.

오늘 오후에 이곳 지방에 강한 소나기 예보가 있어 가능하면 빨리 마치고 귀가하려고 하다 보니 마음과는 달리 자꾸만 마음이 바쁜 시간이기도 하다.


삼각점이 박혀 있는 238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생각보다 깊은 골짜기의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을 석령고개라 하였다.

석량고개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와 부평리를 이어주는 고개이다.

부평리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 있는 리로서 부평천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자연마을로는 당골, 모도막골, 성주동, 사기다물, 운무실, 가마섬이 있는데 당골은 왜뻘 서쪽에 있는 마을로 당집이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모도막골은 왜뻘 남쪽에 있는 마을로 모여서 살기에 알맞은 곳이라는 뜻이며 성주동은 운무실 북쪽에 있는 마을로 성주봉 밑이 된다 하여 생긴 지명이다.

사기다물은 옛날에 사기공장이 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운무실은 운무동과 부평리에서 으뜸되는 마을로 구름과 안개가 많이 낀다고 하여 유래된 지명이다.

가마섬은 모도막골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가마솥처럼 생겨서 이름 붙여졌다.

간매리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 있는 리로서 뚜갈봉 밑이 되므로 갈매 또는 간매라 하였고 매화를 보았다는 뜻도 있으며 간매천이 남북으로 흐른다.

자연마을로는 설경주, 솟대배기, 양짓말, 음짓말 등이 있는데 설경주는 간매리에서 가장 큰 마을로 소나무 정자가 있었다고 하며 원주 방향의 장꾼들이 이 정자 아래에서 쉬어가면서 이곳을 송정이라 불렀다 하나 뒤에 설경주라고 바뀌어 불리고 있다.

솟대배기는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솟대가 박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양짓말은 양지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음짓말은 응달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석량고개에는 예전 성황당이 있었는지 작은 바위로 이뤄진 돌 무더기들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커다란 당산나무도 보이지만 이제는 굿을 하지는 않는지 깨끗하기만 하다.


석량고개를 지나 오르니 다시 여주온천까지 1.6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통과하고 잠시 평이하면서도 아름다운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금새 129번 송전탑을 만난다.

송전탑을 지나 안전목책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멀지 않은 곳에 행치고개라는 빛바랜 설명판이 서 있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이 바로 행치고개이다.

행치고개는 단종임금이 유배 시 넘던 고개로서 지금의 옥촌3리에는 행치골과 행치라는 지명이 있는데 행치골은 행치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행치에서 쓰인 치는 고개를 의미하고 또 행은 한자로 行이나 幸을 의미한다고 추정되는데 흔히 왕의 행차를 행행(行幸) 또는 행행(幸行)이라고 부르기 때문에 따라서 왕과 선왕의 위치에 있었던 단종이 넘었던 고개라는 의미에서 행치(行峙) 또는 행치(幸峙)라고 불렸을 개연성이 높다.

물론 그런 의미와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 듯한 행치들도 있는데 예를 들어 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도 행치(行峙)로 불리는 고개가 있으며 이 고개는 왕이 넘었던 고개와는 거리가 먼데 학의 무덤이 있다고 해서 학치로 불리던 고개가 행치로 음운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행치를 행치(杏峙)라고 살구 행()을 쓰는 경우 살구나무가 많은 고개의 의미가 될 수도 있지만 옥촌리의 행치는 여주에서 발견되는 여러 개의 행치 중 하나이고 그것들이 단종의 유배 길로 추정되는 길에 연달아 있다는 점에서 왕이 넘었던 고개로 추정된다.

다만 고갯마루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이 오래되어 글씨가 전혀 보이지 않으니 정확한 안내판을 읽어 보지 못해 안타깝고 아쉽기만 하다.


많은 애환과 서러움이 남아 있을 행치고개를 지나 다시 나타나는 나무계단을 타고 가파르게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두그루가 형제처럼 서 있는 207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잠시 더 걸어 평이하게 진행하니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곳을 뚜갈봉이라 하였고 지도를 보니 지도에도 뚜갈봉 표시가 되어 있으며 해발고도를 218.7미터로 표기해 놨다.

맨발님이 이정판을 걸어 놨고 이제 진행 방향으로는 삿갓봉 온천까지 800미터 남아 있다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보인다.

귀가해 뚜갈봉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그 어디에도 나와 있는 자료가 없어 의미도 모른채 정리하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뚜갈봉을 지나 평이하지만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금새 29번 송전탑을 통과하고 이제는 다시 여주온천까지 740미터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여주온천이 있는 당고개도 멀지 않은 거리인 듯 다가온다.

좌측 나즈막한 봉우리로 이어지는 등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우회 등로를 따르니 갈림삼거리에 벤취 쉼터 하나를 만나 통과하고 잠시 후 넓은 공터에 3개의 벤취쉼터가 설치되어 있는 장소도 지난다.

계속 이어지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삿갓봉온천이라는 표기가 되어 있는 이정표와 벤취쉼터 하나가 보이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은 여주터널로서 아래에는 여원로 42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터널 위이다.

이곳에서 등로는 직진을 버리고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데 바로 여주온천이 있는 당고개 도로로 내려갈 수 없어 우측으로 우회 등로를 만든 듯 보인다.

 

사진 한장 남기고 우측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나무계단을 지나 강문로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는데 도로 건너편에는 드넓은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고 그 뒷편으로 산행하면서 자주 만났던 여주온천 건물이 보인다.

이곳은 여주온천 옆으로 삿갓봉이 있어 삿갓봉이나 당고개로 불리는 여주온천이 있는 곳으로 자료를 찾아 보니 보금산 등산의 들머리로 많이 이용되는 고개로서 삿갓재라고도 부르는데 옛날에는 산적이 많았다고 전하며 그래서 50명이 모여야 겨우 이 고개를 넘었다고 하여 오십 명 고개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해지고 있는 고개이다.

또한 앞에 보이는 여주온천은 이곳 주위에서 유명한 듯 보이는데 삿갓봉 꼭대기에 위치한 여주 유일의 온천으로 나트륨을 비롯한 천연 미네랄이 듬뿍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피부염이나 아토피 질환에 효과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많으며 손으로 만져보면 미끌미끌한 온천수는 꾸준히 마시면 위장을 건강하게 해준다.

마음 같아서는 산행을 중단하고 저 여주온천으로 들어가 하루쯤 푹 쉬었다 가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마음 뿐 갈길이 머니 다시 마음 다잡고 도로 건너 부러운 마음으로 여주온천 앞 사람들을 살펴보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여주온천을 바라만 봐야하는 시간이 아쉽기만 하지만 다시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좌측으로 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으로 오르니 드넓은 개활지가 펼쳐져 있는데 그곳에는 수많은 야생화들이 곱게 피어 있어 또 다른 세상을 알려준다.

뜨거운 태양열을 머리에 받으며 야생화 천국을 타고 걸어 들어가니 키작은 소나무들이 식재되어 있는 장소를 지나 등로는 다시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늘진 능선으로 오르니 뜨거운 열기가 조금은 사라지며 시원함을 느끼고 그렇게 평이하게 걸어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봉우리 하나가 보이지만 뚜렷한 등로는 좌측으로 휘어지며 우회하도록 되어 있어 잠시 봉우리로 오르며 지도를 보니 이곳이 도상 230.1봉으로서 커다란 소나무들만 있을 뿐 별다른 특징이 없는 봉우리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올랐던 곳으로 되돌아 내려가고 이제 진행 방향 우측으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내려가니 버려진 6개의 벤취들이 나뒹굴고 곧이어 낙엽이 깊게 쌓여 있는 무명안부를 통과하는데 제법 깊어 지도를 살펴보니 아무 표식도 없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빈 맥주 캔을 나뭇가지에 걸어 놓은 241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우측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안부 같지 않은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인식할 수 없는 삼각점들을 만나게 되는데 왜 인식도 되지 않는 삼각점을 그렇게 촘촘히 박아 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등로이다.

그렇게 평이한 등로를 타고 몇개의 삼각점을 지나니 준희님이 걸어 놓은 이정판이 보이는 261.3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고 잠시 쉬었다 출발한다.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은 후 다시 그 261.3봉을 출발하니 커다란 참나무가 보이는 249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앙상한 뼈대만 남아 있는 고사목이 있는 무명봉을 지나 무심코 내려가니 직진의 뚜렷한 등로 우측으로 갑자기 많은 띠지들이 걸려 있어 자세히 살펴보며 지도를 확인해 보니 이곳이 길주의 지점으로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선답자들 띠지가 걸려 있는 방향의 잡목 숲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지점이다.


운이 좋게도 알바 없이 정상적인 잡목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많은 잡목들로 인해 조금은 난해하지만 그래도 희미한 등로가 보여 그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진행을 이어간다.

그렇게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갑자기 2차선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도로 좌측을 보니 차량 통제용 바리게이트와 그 뒤로 차량 통제소도 보여 지도를 확인하니 이곳이 바로 여주군농어촌폐기물종합처리장이었다.

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들어가니 그곳에도 커다란 이정석에 폐기물 처리장이라는 글씨가 보이고 그 뒤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올라 어렵게 정상 마루금에 접속한다.


마루금에 접속하여 진행하다 보니 등로 바로 좌측으로 방금 전 지났던 폐기물종합처리장 절개지가 보이고 그 아래 저 멀리 드넓은 폐기물 처리장에는 이제 막 처리하기 시작한 폐기물들이 쌓여 있는 모습과 그것들을 관리하는 관리 사무소와 건물들이 내려다 보인다.

약간의 냄새가 나지만 생각보다 심하지 않아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보는데 여주시는 참으로 좋은 곳에 폐기물 처리장을 잘도 준비를 하였다는 생각이다.

처리 후 오랫동안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 주길 마음속으로 빌며 그 여주군농어촌폐기물종합처리장과 이별하고 순전한 자연 등로속으로 들어 간다.


폐기물 처리장을 완전히 벗어나 능선 등로로 진입하니 등로는 다시 짙푸른 참나무 등로가 열려 있다.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마루금에는 여전히 산악오토바이가 지나간 상흔이 깊게 패여 있고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갑자기 갈림삼거리 등로가 나타나는데 우측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후 참나무와 벗나무들이 뒤엉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명봉에 오르고 고도를 확인해 보니 186미터 무명봉이다.


무명봉을 지나 다시 나즈막한 무명 안부도 통과하고 다시 오르니 눈 앞에 갑자기 드넓은 공터인지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한쪽 그늘로 가 배낭 내리고 남아 있는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가며 살펴보니 그 공터 앞쪽으로는 커다란 콘크리트 말뚝 2개와 넓은 비포장 임도가 보여 아마도 예전에 군부대 막사로 이용했던 장소는 아닐까 추측을 해 보는 공터이다.

물 한모금까지 마시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이제부터는 편안하게 넓은 비포장 임도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넓은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허기를 달랜 후 커다란 콘크리트 기둥 2개를 지나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잠시 후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좌측 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오른다.

잠시 후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 차량 한대가 보이고 그곳 둔덕을 넘자 잘 관리되고 있는 묘지에서 중년 남성 한분이 묘지를 손질하고 있어 인사나누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가끔 들려 조상님 묘지를 돌본다고 하면서 이곳은 어떤일로 왔냐며 반문한다.

사정을 이야기하고 인사 나누고 이제 그늘진 능선으로 들어가니 봉우리 같지 않은 평이한 소나무 등로에 지도상 227.1봉에 도착을 해 시원한 식수 한모금 마시고 다시 출발한다.


약간의 잡목들이 보이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잡목들을 헤치며 내려가니 또 다른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 묘지 위로 가 보니 특이하게 생긴 묘지들도 보인다.

그 묘지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들어갔다 진행을 이어가니 방금 전 헤어졌던 비포장 임도와 다시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진행하다 앞을 보니 저 멀리 영동고속도로 건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강천리쪽 마루금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제법 큰 치량 소음들도 들리기 시작한다.


그렇게 진행 방향을 살펴보고 다시 걸어 내려가니 헤어졌던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금새 높은 절개지 아래 영동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또 다른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해 주위 풍경을 살펴보고 영동고속도로 쪽 차량들의 이동도 살펴 본다.

눈 앞으로는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고 그곳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사라진 후 깊은 절개지가 생겼기에 부득이하게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돌아 지하통로를 통해 영동고속도로를 통과 할 수 있는 곳으로 진행을 이어가 본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저 멀리 강천1교 지나 강천터널이 보이기 시작하고 사진을 남기며 걸어가니 이제 임도 좌측으로도 제법 민가들이 보이면서 마을도 내려다 보인다.

지도를 보니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의 둔터골 마을로서 둔터골은 다리골 북쪽에 있는 마을로 남이장군이 둔을 쳤다 하여 생긴 지명이다.

그 둔터골 뒷쪽으로는 방금 전 이 산객이 걸어 진행해 온 마루금이 흐르고 있는 풍경도 올려다 보이기에 사진에 담고 계속 진행하니 강천1교 다리 아래 지하도로가 나타나고 그 도로를 통해 영동고속도로를 무탈하게 통과한다.


영동고속도로를 통과하자마자 나타나는 1차선 포장도로에서는 그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도로를 따라 맥 산행을 이어간다.

뜨거운 태양열에 다시 온 몸은 폭포수처럼 굵은 땀방울이 쉴새 없이 흘러 내리고 힘들게 도로를 따라 오르니 거대한 느티나무 한그루와 그 아래 벤취 쉼터가 보여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쉬어간다.

잠시 휴 식 후 다시 오르니 도로 좌측으로 강천2리 다리골마을이라는 커다란 이정석이 보여 사진에 담으며 찾아 보니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2리에 있는 마을로서 교동은 원래 다리가 없었는데 영동고속도로를 확장하면서 많은 다리가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다리골 또는 다락골이라고도 한다는 설명이 보인다.


그 다리골 이정석을 지나자마자 다시 좌우측으로 지나는 섬강로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난다.

이곳은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의 새말에서 둔터골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남이 장군이 진을 치고 연습했다 하는 고개이다.
차량 통행은 별로 없는 듯 보이지만 자전거를 즐기는 하이킹 족들이 자주 애용하는 도로인듯 오늘도 제법 자전거를 즐기는 불들을 만난다.

섬강로 2차선 포장도로를 건너면 곧바로 콘테이너 박스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 창남이고개를 지나 콘테이너 박스 옆으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니 비포장 임도는 금새 끝이나고 능선으로 들어가는데 이곳부터 성지지맥 산행의 가장 힘든 구간을 걸어본다.

제법 단단하고 굵은 가지로 자라며 사람 키보다 조금 더 자란 산초나무들이 등로를 가득메우고 그 등로를 헤치며 걸어가는 산객을 사정없이 찌르고 햟퀴기를 반복하여 나도 모르게 육두문자가 튀어 나오고 고통의 신음소리도 질러 본다.

 

등로는 여전히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오르면 오를수록 경사도가 심해지며 발걸음 멈추고 쉬었다 오르는 횟수가 많아진다.

특히나 시간이 한낮의 무더위속으로 이어지니 온 몸에서 흐르는 땀방울은 주체하지 못할 정도이고 그렇게 더위와 산초가시와 전쟁을 치르다 보니 어느덧 208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선답자들이 걸어 놓은 띠지를 사진에 담고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내려가는 정상 등로를 어렵게 찾아 맥 잇기 산행을 진행한다.

 

이곳 등로 역시 희미해져 길찾기가 쉽지 않고 등로 위에는 더욱이 간벌된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어 더욱 진행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도 희미하게 이어지는 마루금을 찾아 다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이곳 역시 약간의 산초가시나무들이 자라면서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사라진 등로를 버리고 급경사 오르막 등로를 어렵게 치고 오르니 드디어 정상 마루금에 도착을 하고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고 다시 산행을 이어가니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고 많은 가지를 가진 나무가 서 있는 234.3봉에 도착을 한다.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던 234.3봉을 지나 다시 평이하게 걸어가니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바위들이 등로에 보이기 시작하고 그 바위들을 피해 조심해 진행하니 바위들이 보이는 232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다음 지도를 보니 이곳을 망재산이라 하였다.

이곳 역시 아무 표식도 없이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만이 걸려 있어 자세히 확인하지 못하면 평범한 무명봉처럼 보이는 정상이지만 등로 좌측으로 약간의 섬강이 내려다 보이는 제대로 된 이름을 가지고 있는 망재산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어느곳에서도 이곳 망재산에 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정리하지 못함이 안타까운 시간이다.


망재산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가다 보니 등로 우측으로 드디어 여강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여강을 내려다 본다.

여강은 경기도 여주군을 관통하는 남한강을 일컫는데 남한강이 강원도 원주에서 흘러나오는 섬강() 및 용인에서 발원한 청미천()과 만나는 지역이 바로 여주의 점동면 삼합리(, 도리)이기 때문에 군에서는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을 여강()이라고 부른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부의 북쪽에 있는데 나룻배가 있다고 하여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하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곧 한강 상류이며 주 북쪽에 있다고 하여 여주를 지나는 한강을 여강으로 불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이 여강은 잠시 후 만나야 할 섬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합수점 우측의 물줄기를 여강이라 부르고 있다.


잠시 더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는 이제 잡목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많은 낙엽들이 떨어져 쌓여 있어 제대로 된 등로 찾아 진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동안 너무나 어렵게 희미하게 사라지는 등로를 찾아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드디어 작은 개울이 나타나고 그 앞으로는 그물망이 쳐져 있는 밭 경작지와 과실나무들이 보이는데 연세드신 노 부부가 밭에 나와 농약을 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잠시 노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이야기를 들은 후 다시 밭 경작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커다란 잣나무들이 빼곡하게 서 있는 잣나무 군락지가 나타나고 그 군락지로 들어 가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걸려 있는 108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잠시 불어 오는 시원한 바람에 몸을 식혀 본다.


다시 그 잣나무 군락지 정상부의 무명봉을 지나 완만하게 내려다 보이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2차선 포장도로 위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닷둔리길 포장도로이다.

좌측으로는 섬강로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나는 갈림삼거리가 보이는데 우측으로는 나즈막한 고갯마루 정상부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닷둔리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내려가니 섬강로와 만나는 갈림삼거리가 나타나고 그 도로 우측 언덕배기에는 닷둔리라는 커다란 이정석이 서 있다. 

닷둔리 고개는 교동에서 풀우골로 넘어오는 고개로서 산이 돌아 닷돈이가 되는 경우 (닷(達,山)+ 돈(廻)+이(里))이 변음된 이름이다.


닷둔리라 적혀 있는 커다란 이정석 우측 옆으로 보이는 철조망을 따라 급경사 절개지로 오르니 지독한 칡넝쿨과 잡목들이 진행을 방해하고 어렵게 그 잡목들을 뚫고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오르니 사유지 농장인 철조망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그 철조망을 따라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고 다시 안부를 지나니 철조망이 우측으로 꺽여 사라지는 곳 우측으로 등로도 이어지고 있어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꺽이면서 계속 오르게 되어 있다.

심호흡 한번 크게하고 다시 오르니 참나무 오르막 등로를 지나 통나무 벤취 2개가 설치되어 있는 160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시원한 물 한모금 마시고 진행한다.


통나무 벤취봉을 지나 오르니 고사목이 보이고 그곳을 지나 계속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통나무 벤취 하나가 더 보이고 그 좌측으로 멋진 조망처가 나타나 잠시 들려다 가기로 한다.

통나무 벤취 앞으로 가 살펴보니 방금 전 어렵게 통과한 영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그 고속도로 주변으로 흩어져 있는 강천리 마을의 민가들이 너무나 조용하지만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풍경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조망처를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여강의 모습이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이고 어렵게 사진에 담고 진행을 이어가니 커다란 고사목 아래 관목들이 자라고 있는 등로의 풍경이 조금은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다시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눈 앞에 갈림 사거리가 나타나고 그 앞에는 이정판이 붙어 있는데 좌측으로 가면 섬강교 그리고 우측으로 가면 뚝바위예솔암 가는 방향으로 나뉘어져 있어 이 산객은 당연히 우측 뚝바위예솔암 방향으로 진행해 자산을 들리기로 한다.

 

약간의 관목과 잡목들을 헤치며 평이하게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섬강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여 가기 바쁜 발걸음이지만 잠시 걸음 멈춰 그 풍경들을 사진에 남겨 본다.

그렇게 잠시 더 진행하니 드디어 나즈막한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준희님이 이곳을 245.6봉의 자산이란 이정판을 걸어 놨다.

자산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인천일보에서 기획기사로 정리한 자료가 있어 인용을 해 본다.  

자산(紫山)은 남한강 주변의 풍경에서 백미라고 보는데 예로부터 신선이 사는 곳은 좋은 약을 제조하기 때문에 불그스름한 구름과 같은 연기가 떠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신선이 사는 곳을 자운동천(紫雲洞天), 단산(丹山), 단구(丹丘)라고 한다.

아마 자산은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고 우리의 선조들은 남한강을 삼등분해 상부를 단강(丹江), 중앙을 여강(驪江), 하단부를 기류(沂流)라고 불렀으며 자산은 단강이 시작되는 곳이다.

자산 아래를 휘돌아나가는 길을 해돋이 산길이라고 하는데 남향으로 남한강의 흐름은 물론 햇살을 느낄 수 있는 아늑한 길이다.

이 산에는 임경업 장군의 이야기도 있는데 임경업장군은 인조반정에 따른 논공행상 불만으로 난을 일으킨 이괄을 진압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장군은 자산 꼭대기에 장군마당을 만들어놓고 수련하였다고 하며 바위에도 말발굽 자국이 새겨져 있다고 전한다.

다시 이곳 자산 정상에서 배낭 내려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식수 한모금으로 몸마름을 달래보는데 기온이 많이 오르는지 너무나 무더워 웃 속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구멍 뚫린 등산복만 걸치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자산 정상부에서 우측을 보니 여강 즉 남한강 줄기가 바로 발 아래로 다가와 있고 그 여강 건너편으로 오래 전 걸었던 독조지맥과 오갑지맥의 산줄기들이 조각 난 기억을 맞추며 잊혀져 가는 추억을 들려 준다.

산친구 3명과 함께 마지막 구간을 걸었던 독조지맥에서는 싸락눈을 맞으며 추억을 쌓았고 오갑지맥 마지막 구간에서는 홀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가슴속에 묻고 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기만 하다.

그 산친구들 모두 열심히 산에 들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등로 좌측으로는 천길 낭떨어지 아래 조용히 흐르는 섬강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섬강교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 섬강교를 잠시 들렸다 오는 것으로 예상을 하였는데 직접 진행하다 보니 그곳까지 가지 못하고 뒤돌아 선 마음이 깨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그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다.


자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등산복도 갈아 입은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출발하니 등로는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지금까지 만났던 등로와는 완전히 다른 바위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조심하며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바위 위에는 나즈막한 바위 돌탑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속에 급하지 않게 천천히 걸어 오르니 참나무와 소나무가 보이는 246.2봉에 도착을 해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어 본다.

 

이제부터 큰 고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참나무와 소나무가 혼재되어 있는 등로를 따르니 바위가 보이는 무명봉도 넘고 다시 평이한 마루금을 타고 여유롭게 걸어 진행하니 고사목이 쓰러져 썩어가는 219 무명봉에 도착한다.

이제 오늘 산행도 막바지에 와 있음을 느끼며 나뭇가지로 막혀 있는 풍경과 조망을 찾아 보지만 아쉽게도 보이지 않아 조금은 답답한 산행이 이어지고 있다.

 

고사목봉을 지나니 나뭇가지에 오래된 목판의 이정판이 노끈에 매달려 있는 특이한 풍경들을 살피며 진행하니 이제부터 등로는 온전한 참나무 등로로 변하고 있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참나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등로 옆으로는 돌로 쌓은 듯한 작은 무덤과 돌담이 보이는데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다.

다시 오르막 등로로 오르니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처음 생각했던 좌측의 섬강교 방향으로 진행을 이어간다.


갈림삼거리를 지나 좌측으로 조금 걸어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거칠어지며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조심하며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내려가니 드디어 섬강변에 도착을 해 빨강케 익어가는 산딸기를 따 먹으며 도도하게 흐르는 섬강을 살펴본다.

섬강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태기산에서 발원하여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면서 시의 문막 서쪽으로 흘러 강천면 동편을 남쪽으로 흐르면서 남한강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비교적 강수량이 많은 지역을 통과하므로 수량이 풍부하다.

심하게 감입곡류하여 협곡에는 경승지가 많으며 금계천, 횡성천, 원주천 등의 지류가 합류한다.

세종실록지리지 원주목편에 대천()은 섬강()이고 주 서남쪽에 있는데 흥원창()이 있는 곳이다고 하여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하고 신증동국여지승람 원주목편에도 동쪽에는 치악()이 달리고 서쪽에는 섬강()이 달린다고 하였다.

달강이나 달래강이라고도 불렸는데 섬()자는 두꺼비를 뜻하며 달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하며 섬강이 지나는 간현리의 절벽위에 토정 이지함이 썼다는 병암()이란 글씨가 새겨진 병풍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올라앉은 바위 생김새가 두꺼비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섬강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서거정()의 시에도 치악산은 푸른 봉우리를 모아서 조령에 이었고 섬강은 흰빛을 끌어서 여성()에 닿았네 라고 하였고 송강 정철이 노래한 관동별곡에도 한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디인가 치악은 여기로구나라는 구절이 있다.

여지도서에는 섬강에 대해 군 서쪽에 있고 바로 충주 금탄()의 하류이다 라고 쓰고 있으며 1872년지방지도에는 상류에 있는 바위인 섬암()을 동시에 표시하고 있다.

해동지도에는 섬암만 표시되어 있고 여지도, 광여도, 해동지도에서는 섬암강으로 표시하고 있으며 조선지지자료에는 소재지를 부론면 노림()으로 적고 있다.


섬강변에 도착을 해 좌측의 섬강교를 다녀오려고 하다가 너무나 무덥고 가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기에 포기하고 우측으로 걸어가니 바로 눈 앞에 뚝바위가 올려다 보인다.

남한강과 섬강이 합쳐지는 뚝바위 일원은 고려 때부터 강원도와 충청도, 경기도 일원의 조곡(租穀)을 모아 한양으로 운송하는 거점이었다. 뚝바위 건너편 강둑 아래 있는 흥원창(興原倉) 빗돌은 고려와 조선시대의 운송거점이자 6·25 이전까지 장이 서고, 나루터로 이용되기도 했던 이곳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놓은 것이다.
이러한 역사적인 유적지를 마주하며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 절경을 뽐내며 솟아오른 뚝바위에 바윗길이 탄생한 것은 90년대 초. 당시 전문등반을 추구하던 여주 FM산악회 회원들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중암에 5개, 소암에 1개 루트를 개척한 후 개척등반을 주도해오던 회원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면서 뚝바위는 또다시 단지 강변의 자연경관으로 남게 됐다.
그러다 2006년 말 원주에서 활동 중인 전양표(원주클라이머스) 회원을 통해 뚝바위에 대해 알게 된 클럽8848팀에 의해 하드프리 대상지인 예솔암으로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이다.


뚝바위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좌측의 섬강과 우측의 여강이자 남한강이 만나 직진의 앞쪽으로 흘러가는 합수점에 도착을 한다.

공식적으로 성지지맥 산행을 마무리하는 순간이지만 실질적인 산행 마무리는 다시 강천리마을까지 되돌아 가 버스정류장에 도착을 해야 마무리가 될 것이다.

합수점 앞에 보이는 모래톱 우측 가장자리에는 텐트 한동이 세워져 있고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이 보여 부럽기도 한 시간이었다.


합수점 좌측으로는 조만간 진행해 다시 들려야 할 백운지맥 마지막 봉우리가 보이고 계속 이어지는 여강변을 따라 걸어 진행하며 강 건너 산줄기를 살펴보니 몇 년 전 어렵게 진행을 한 오갑지맥과 독조지맥 마루금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독조지맥의 중근이 산 아래 별장처럼 보이는 민가가 그날의 추억으로 되살아 나고 있다.

하얀 눈이 깔려 있던 추운 계절에 내려와 얼어 있던 여강에 어둠이 내리던 시간에 어렵게 추억 한장씩 남겼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년이 훌쩍 지난 시간들이다.


검게 익은 오디도 따 먹으며 여강변으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다시 강천리 방향으로 걸어가니 여강이 저 멀리 올려다 보인다.

한강의 본류이며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산의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 동북부와 경기도 남부를 흘러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지만 오늘날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하천 명칭은 아니다.

한국하천일람에 따르면 강원도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와 경기도를 흐르는 한강은 달천, 섬강, 청미천, 복하천, 북한강, 소양강, 임진강, 안성천을 비롯한 19개의 지류가 있으며 북한강이 한강의 지류로 명시되어 있는 반면에 남한강이라는 명칭은 찾아볼 수 없다.

북한강은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에서 한강의 본류와 합쳐지는데 이 합류점 이남의 한강을 북한강에 견주어 편의상 남한강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옛 문헌에서는 영조실록에 남한강을 뜻하는 남한() 표기가 보이고 조선 고종 3년 때를 기록한 비변사등록에도 남한과 북한이라는 표기가 보인다.

일제강점기에 출간된 충주발전지(1916)와 충청북도요람(1928) 등에서는 강원도에서 발원하여 충주를 흐르는 하천을 한강이라 불렀고 1928에 조선총독부가 출간한 조선토목사업지에서도 남한강과 북한강을 함께 언급하되 북한강은 한강의 제1지류이며 남한강이 한강의 본류임을 명시하였지만 일제강점기의 관보나 언론에서는 경기 지역은 남한강이라 표기하여 서울 지역의 한강과 구분하기도 하였다.

한강의 본류는 강원도 태백시 금대산에서 발원하여 충청북도 북부와 경기도 남부를 흘러 양평군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합류하여 팔당댐과 서울시를 거쳐 경기도 파주군에서 다시 임진강과 합류한 뒤 강화만에서 황해로 흘러든다.

한강 본류의 발원지에 관해서는 오대산 우통수라는 기록도 있으나 국립지리원이 발행한 지형도에서 계측한 결과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산의 북쪽 계곡에 위치한 검룡소가 우통수보다 27 Km 상류임이 확인되어 한강의 발원지로 공인되었다.


여강은 경기도 여주군을 관통하는 남한강을 일컫는데 남한강이 강원도 원주에서 흘러나오는 섬강() 및 용인에서 발원한 청미천()과 만나는 지역이 바로 여주의 점동면 삼합리(, 도리)이기 때문에 군에서는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을 여강()이라고 부른다.

세종실록지리지에 부의 북쪽에 있는데 나룻배가 있다고 하여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하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곧 한강 상류이며 주 북쪽에 있다고 하여 여주를 지나는 한강을 여강으로 불렀음을 확인할 수 있다.

대동지지에도 곧 한강 상류인데 주치를 감싸 안고 돌아 서북쪽으로 흐르며 강 가운데 양도가 있고 동쪽 연안으로 보은사(신륵사의 다른 이름)가 있다고 하여 여주 치소를 형성하는 물길이 됨을 기록하고 있다.

여주에서 풍수상 여강의 의미는 한양으로 보자면 명당수인 청계천(내수)에 대해 객수(외수)인 한강과도 같은 것이며 해동지도와 여지도 등에서는 여강()으로 표기되어 있다.


여강을 지나 우측의 강천리 방향으로 걸어 오르니 민가가 보이고 그곳으로 들어가 시원한 수돗물에 세수하고 부족한 식수를 보충한 후 노부부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다시 품무골 방향으로 터벅터벅 걸어 오르니 뒤에서 SUV 차량 한대가 오르고 있어 손을 흔드니 마침 여주시내로 나간다며 탑승을 권해 편안하게 여주시내로 나올 수 있었다.
은퇴 후 여주시에 전원주택을 세워 전원 생활을 하신다는데 이 산객도 나이들어 한번쯤 꿈꾸는 생활이기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여주시내로 나온다.
여주는 영릉(英陵)을 품고 있어 세종과의 연관성이 가장 짙다.
여주는 세종대왕과 관련한 유무형 자산을 가지고 있는데 여주 입장에서 세종대왕의 성체(聖體)가 묻힌 영릉(英陵)이라는 자산은 매우 귀중하다.
관광 뿐만 아니라 문화콘텐츠와 정책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는 명분이 되기 때문이며 여주시의 인구는 12만 여 명으로 아직은 작은 도시지만 세종의 정신으로 특별함을 일궈나가는 중이기에 대왕을 품은 여주의 꿈이다.
여주역과 여주버스터미널 중간에 내려 뜨거운 포장도로의 열기를 온몸에 받으며 버스터미널 뒷편 애마로 접근하고 시원한 음료수 한병 마시고 곧바로 애마를 이용해 빠른 시간에 서울로 복귀한다.




정상적이었다면 오늘 제3구간을 마무리하고 내일 이곳 제4구간을 마무리하며 성지지맥 산행을 완주하였겠지만 오늘 오후 이곳 여주에 소나기 예보가 있어 구간이 짧은 제4구간을 먼저 완주하고 나니 어딘지 모르게 낯설기만 하다.

아무튼 일요일까지 제3구간도 무탈하게 완주 해 성지지맥 산행도 모두 무탈하게 완주하였기에 다음부터는 진행하다 중단한 백운지맥과 천등지맥으로 갈 예정이다.

하지만 한여름 무더위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기에 서두르지 말고 여유롭게 건가 생각하며 즐기는 산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성지지맥에서의 추억도 접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