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맥산행(완료)/성지지맥(한강·완)

성지지맥 제2구간 도덕고개에서 일신리갈림삼거리까지 산행후기

칠갑산 사랑 2019. 6. 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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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횡성군과 경기도 양평군의 성지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9년 06월 08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종일 맑고 무더웠지만 오후 늦게부터 흐렸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15도에서 영상 28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풍수원 교차로-도덕터널 입구-도덕고개(해발 300미터, 6번 2차선 포장도로, 한우조형물, 보현정 육각정)-370 무명봉-447.3봉 갈림삼거리-

                516.7봉-474 무명봉-561봉(벌목지대)-574 무명봉-540 무명봉-파란 그물망-581.3봉-588.1봉 갈림삼거리-588.1(587.3봉) 삼각점봉-갈림

                삼거리 복귀-576 무명봉-602.4봉-578 무명봉-의자 소나무-524.5봉-570.7봉-587 무명봉-이정표(도토머리봉 0.1 Km, 입구 2.5 Km)-612.7

                삼각점봉 도토머리봉 등산안내-583 무명봉-537.7봉 이정표(입구 1.73 Km, 도토머리봉 0.72 Km)-이정표(입구 1.68 Km, 도토머리봉 0.77 Km)-

                파란 그물망 경고문(양평 산양산삼 영농조합)-잣나무 군락지-모름고개(349번 2차선 포장도로)-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잣나무 군락지-

                555.9봉 무인산불감시 카메라-552 헬기장-잣나무 군락지-낙엽송 군락지-벗고개(단석과 명성간 2차선 포장도로)-잣나무 군락지-423봉-묵은

                비포장 임도-305 무명봉-묵은 비포장 임도-사유지 경고판-잣나무 군락지-449.1봉-384 무명봉-묘지 위 조망-턱걸이 고개(342번 2차선

                포장도로)-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 임도-능선 진입-묘지2기-좌측 헬기장-328.6봉-372 무명봉-벌목지 조망처-470 무명봉-삼각산(538.3봉)

                삼각점-510 무명봉-골프 리조트 갈림삼거리 이정표(더스타 휴 골프와 리조트 등산로 종점 1 Km, 삼각산 정상)-바위굴-추읍지맥 분기점

                이정표(마을회관, 수리봉정상, 등산로없음)-잣나무 군락지-황거고개 이정표(마을회관, 수리봉정상, 양동 매월리, 마을회관)와 이정표(독주골,

                수리봉과 고솔고개)-로프구간-로프구간-이정표(마을회관, 수리봉정상, 등산로없음)-500 이정표 무명봉-509.3봉-일신리 갈림삼거리

                이정표(마을회관, 수리봉정상, 등산로없음)-일신리-일신역-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1.34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성지지맥 산행 - 17.84 Km 성지지맥 도덕고개에서 일신리 갈림삼거리까지

                                                                     접속구간 총 03.50 Km - 풍수원교차로에서 도덕터널 위 마루금까지 00.80 Km와

                                                                                                        588.1 갈림삼거리에서 588.1 삼각점까지 왕복 00.60 Km

                                                                                                        일신리 갈림삼거리-일신역까지 02.10 Km)

산행트랙 : 20190608 성지지맥 제2구간 도덕터널-509.3봉.gpx

산행시간 : 40일만에 올라 너무나 힘들게 진행하여 09간 27분 (08시 24부터 17시 52분까)

교통편 및 숙박 : 갈때 - 05:47 지하철 2호선 봉천역에서 지하철 탑승

                                   06:20 동서울버스터미널 도착

                                   06:50 동서울터미널에서 횡성행 고속직행버스 탑승(풍수원까지, 10200.-원)

                                   08:24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 풍수원교차로에서 하차 후 산행 준비하여 출발

                         올때 - 17: 19 일신리 갈림삼거리 분기점에서 성지지맥 제2구간 산행 종료

                                   17:43 일신리 마을 시멘트 포장도로 도착

                                   17:47 일신역 도착

                                   17:57 일신역에서 기차 탑승

                                   18:55 청량리역 도착 후

                                   19:15 중앙선 열차 탑승 후 이촌역 하차

                                   19:45 이촌역에서 지하철 4호선 탑승 후 사당역 하차

                                   20:00 사당역에서 2호선 지하철 탑승 후 귀가 

성지지맥이란 ???

성지지맥은 백두대간 오대산 두로봉에서 오대산과 계방산 및 용문산을 지나 양수리 두물머리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금물산에서 서남쪽으로 가지를 쳐 섬강이 남한강에 합수되는 여주군 강천면 강천리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55.9 Km되는 산줄기를 말한다.
섬강의 좌측 분수령이되며 성지봉(788봉), 도덕고개, 벗고개, 턱걸이고개, 삼각산(538.3봉), 구둔치, 서화고개, 분지고개, 성주봉(343봉), 뚜갈봉(216봉), 창남이고개, 자산(246봉)을 지난다.



오랫만에 지맥 산행에 올라 너무나 힘들게 진행하며 꾸준한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4월 28일 마지막 산행을 한 후 독일 출장을 다녀오고 출장 중 진행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정리하다 보니 한달 넘게 산행다운 산행 한번 하지 못하고 지내다 보니 몸만 불어나고 소화도 되지 않아 오랫만에 만사 제쳐두고 다시 산행 준비를 해 본다.

하지만 오랫만에 하는 산행이고 몸도 많이 망가졌기 때문에 산행지 선정에도 어려움을 겪는데 가장 먼저 생각해 낸 곳이 바로 진행하다 중단된 성지지맥 제2구간으로 이름있는 산은 없지만 높낮이가 심하고 거리도 상당하기에 조금은 걱정도 앞서는 시간이다.

진행하다 어려우면 도중에 포기하고 한구간 더 진행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여 산행 당일 새벽 일찍 일어나 예전에 하던 대로 집에서 출발하지만 역시나 의자도 준비하지 못하고 너무 일찍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을 해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산행 준비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늦게 산행종료를 하였지만 목표한 곳까지 무탈하게 완주한 후 일신역에서 시간에 맞춰 기차까지 탑승하고 나니 온몸이 아파오고 긴장이 풀리면서 두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그 동안 하지 못한 운동의 댓가를 톡톡히 치뤘던 산행으로 기억되었다.


오랫만에 다시 시작하는 산행이다 보니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진행하면서 완만하게 고도를 높이니 그래도 몸이 말을 하기 시작하며 그동안 소홀했던 몸 관리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고 예전 같으면 한번도 쉬지 않고 올랐던 오르막 등로에서 오늘은 몇 번이나 자리에 앉아 쉬면서 어렵게 오르는 시간이다.

그렇게 오르고 올라 오늘 산행의 두번째 높이인 602.4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해 578 무명봉을 통과하니 등로 우측 앞으로 약간의 조망이 펼쳐지고 자세히 살펴보니 저 멀리 한강기맥의 용문산을 중심으로 좌측은 백운봉이 우측으로는 중원산이 우뚝 솟아 있는 모습으로 그 옛날 추억을 들려주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아침 6시 50분 횡성 발 버스에 탑승해 졸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강한 햇살이 비추면서 하루해가 무척이나 길어졌음을 알려주고 있다.

오전 8시를 넘기면서 내려야 할 풍수원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다리니 드디어 갈운리를 지나 다음이 풍수원이라는 안내 목소리가 들려 앞으로 나가 버스 기사님에게 도덕터널을 지나 곧바로 내려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일찍 이야기했으면 가능했지만 지금 터널을 통과하고 있으니 교차로에서 하차시켜 준다는 소식이다.

풍수원까지 가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조금 일찍 내릴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쉽다는 생각으로 풍수원 교차로 삼거리에서 내려 도로 건너 도덕터널 방향으로 걸어 오르며 오늘 하루도 무탈한 산행과 완주를 빌어 보는 시간이다.


버스를 타고 지나 온 6번 4차선 도로를 따라 다시 양평 방향으로 조금 걸어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도덕터널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옛날 2차선 6번 도로가 보여 그 도로를 따라 도덕고개로 향한다.

도덕터널은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와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의 유현리를 이어주는 새로 뚫린 4차선 6번 포장도로가 지나는 터널로서 이 터널 위에 있는 도덕고개라는 마을이름은 증안에서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 풍수원으로 넘어가는 높고 험한 고개를 말하는데 예전에 도둑이 자주 출몰했다고 하며 도둑고개 또는 도덕현이라고도 하는 고개이다.

 

그 도덕터널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나 있는 구 6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 걸어 오르니 50여일 전 제1구간 산행 후 내려올 때 연두연두하던 자연의 빛깔이 이제는 완연한 초록초록으로 변해 짙은 녹음이 인상적인 도로로 변해 있다.

그렇게 잠시 더 빠르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50일만에 다시 만나는 도덕고개는 여전히 많은 인공 조형물들과 정자가 그대로 인데 한쪽에 흐르는 샘물은 이끼가 끼어 물 한모금 마시기에 조금은 찜찜한 샘물로 변해 있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이곳 도덕고개는 일명 도둑머리고개라고도 하는데 6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강원도 횡성군과 경기도 양평군 경계에 있는 고개로서 조선지지자료에는 당시 고모곡에 도덕현 지명이 처음 나타난다.

한글 지명으로 도덕모루로 기재되어 있으며 위치를 풍수원 부근으로 기록하고 있어 이 지명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도둑머리고개로 해석하고 있으며 지명은 도둑에 대한 사회 징벌적인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에 지명 변경 요청으로 도둑머리고개로 지명이 바뀌었으며 관련 지명으로 인근에 도덕산이 있다.


도덕고개 정상에 도착을 해 주위를 둘러보고 사진 몇장 남기고 보현청수라는 샘물 옆으로 이어지는 짧은 계단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보현정이라는 육각정이 보여 그곳으로 들어가 잠시 더 산행 준비를 하고 곧바로 능선으로 들며 오랫만에 새로 시작하는 산행을 조심스럽게 시작한다.

이곳 보현정은 횡성군 서원면과 양평군 양평읍을 연결하는 도덕고개에 자리잡고 있으며 전하는 말에 의하면 보현정이 있는 이 고개는 일명 도둑머리 고개라 하여 행인의 발 잘취가 드물었다.

원래 보현정의 보의 의미는 돈보(전대)로 상평통보(조선시대의 돈 이름)의 하나의 글자로 일명 보배고개이다.

정자란 그 지방의 지리 및 유래와 무관할수 없으며 넓은 의미로 의역하면 보현정은 보배로운 고개의 정자로 생각되어 보현정이라 이름 지었다 한다.

정자를 나와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무너져 가는 절집같은 작은 건물이 내려다 보이고 사진 한장 남기고 출발하니 등로는 완만하게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그렇게 잠시 오르니 온 몸엔 벌써 굵은 땀방울로 흥건하게 젖어 오고 잠시 후 웅덩이가 보이는 370 무명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첫번째 무명봉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며 몸 상태를 확인하니 힘은 들지만 큰 무리도 아니라는 판단으로 이제부터는 조금 더 정상 속도로 걸어 보는데 금새 숨이 턱까지 차올라 속도를 줄이고 안전하게 완주에 목표를 두고 걸어 본다.

참나무 사이로 나 있는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짙푸른 녹음속으로 걸어 들어가니 도심에서 쌓였던 스트레스와 고민들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으로 걸어 본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447.3봉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그 447.3봉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여 그냥 통과하기로 한다.


선답자의 띠지와 주황색의 넓은 띠지가 걸려있는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의 등로를 찾아 급하게 꺽어 진행하니 나즈막한 안부로 이어지는데 그곳에는 깊게 쌓여 있는 활엽수 낙엽이 발목까지 덮으며 하늘을 덮고 있는 파란 나뭇잎과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안부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힘들게 걸어 오르니 커다란 참나무 위에 성지지맥 616.7미터봉이라는 준희님의 산패가 걸려 있어 오랫만에 인사 드리고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쉬어 간다.


그 봉우리는 지나 평이한 낙엽 등로를 따르니 웅덩이가 보이는 474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하니 이제는 등로 우측으로 갈운리 마을이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는 원래 지평군 상북면의 지역인데 1908년에 양평군으로 편입되었고 1914년 지방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상갈리, 하갈리, 몰운리, 아시리 일부를 합쳐 이 중에 하갈리와 몰운리 두 지역 명칭을 본떠 갈운리로 만들었고 청운면에 편입시켰다.
1988년 8월 1일 기준으로 3개 행정리와 9개 반을 편성 조정하여 오늘에 이르는데 갈운1리(3개 반), 2리(3반), 3리(3반) 으로 나뉜다.

이 산객의 고향을 내려다 보는 마음으로 살펴보다 보니 어릴적 순박하게 즐겼던 시절의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이 그리워지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우측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갈운리 마을을 살펴보고 다시 참나무가 가득한 녹음이 짙은 등로를 타고 자연을 즐기며 걸어가니 좌측으로 갈림 등로가 보이는 웅덩이와 커다란 소나무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무명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하니 금새 눈 앞으로 드넓은 벌목지가 펼쳐진 561봉에 도착을 하는데 그 벌목지로 나가기 직전 봉우리 정상에는 또 다른 소나무와 나즈막한 웅덩이가 보이는데 살펴보니 이곳도 얼마 전 6.25 유해 발굴이 있었던 장소는 아닐까 생각되는 곳들이다.


그 561봉 정상을 사진에 담고 몇발자국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드넓은 벌목지가 펼쳐져 있고 주위에 여주와 원주 사이에 솟아 있는 이름모를 나즈막한 산줄기가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다시 사진을 담으며 몇 발자국 더 걸어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발 아래 민가와 좁은 경작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건지산과 금왕산이 높지는 않지만 이곳의 맹주로서 봄으로도 당당하게 솟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 건지삼과 금왕산 넘어 저 멀리에는 조만간 올라야 할 천등지맥 산줄기와 오래 전 걸었던 오갑지맥 산줄기들이 희미하게 펼쳐진듯 다가오지만 그 이름까지 확인하기에는 조금 멀게 느껴진다.


그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조금 더 좌측의 벌목지와 우측의 잡목 경계를 따라 나 있는 등로를 걷다 다시 좌측을 살펴보니 횡성쪽 산그리매가 아름답고 그 넘어 저 멀리 한강기맥의 치악산 자락이 보일듯 말듯 자리를 지키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모습을 열심히 사진에 담아 보지만 역시나 거리감과 핸드폰이라는 제한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진 한장 남기기 어렵다.

잠시 후 좌측 뒤를 살펴보니 지난 첫 구간 때 어렵게 넘어 온 성지봉 일대의 산줄기가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가는 추억을 부여잡고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을 그리워 하고 있다.


다시 커다란 참나무가 도열해 있는 등로를 타고 매말랐던 감성을 채우며 걸어가니 574 무명봉과 540 무명봉을 지나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벌목지대와 그 아래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는 외로운 외딴집 한채가 자꾸만 눈길을 사로 잡는다.

언젠가는 저런 호젓한 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해 보지만 역시나 너무나 외로운 것은 아닌지 조금은 생각이 바뀌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잠겨 걷다 보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파란 그물망이 나타나고 그 그물망 우측으로 펼쳐진 제한된 풍경을 살펴보니 잠시 후 다녀 와야 할 588.1 삼각점봉과 그 봉우리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아름답게 올려다 보이고 그 뒤 희미하게 하늘금과 맞닿아 있는 양평쪽 산줄기들이 빛바랜 추억을 붙잡고 이어졌다 떨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강기맥 상 용문산 줄기를 찾아 보지만 우측 뒤쪽으로 솟아 있는 산줄기에 막혀 전혀 보여주질 못하고 이제부터 올라야 할 588.1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끝자락 뒷편으로 새롭게 지맥 반열에 오른 추으지맥의 나지막한 산줄기와 그 좌우측으로 양평쪽 낮은 산줄기들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이제 자연은 완전히 짙푸른 녹음으로 변하여 성하의 계절로 빠르게 접어 들고 걷고 있는 육신에도 편안함을 따라 즐겼던 비린내 나는 땀방울들이 자연에 동화되며 쉴새 없이 등로를 적시고 있어 이 여름 또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걱정을 주기도 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등로 우측 앞으로 진행해야 할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는 588.1 삼각점봉과 그 뒤로 펼쳐진 양평쪽 산줄기들을 살펴보며 한동안 무심으로 걸어 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등로는 다시 완만하게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등로 바로 옆으로는 참나무가 즐비하지만 등로 좌측 아래로는 높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잣나무 군락지가 반겨주는 곳을 타고 여유롭게 걸어 오르니 금새 581.3봉에 도착을 해 맨발님의 산패에 인사를 드리고 다시 출발하는 시간이다.


그 581.3봉을 지나 우측으로 크게 휘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잠시 등로 우측으로 나무들이 사라지며 조망이 펼쳐져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아름다운 산그리메를 살펴보는 시간도 가져 본다.

짙 푸른 나뭇가지 사이로 저 멀리 한강기맥의 갈기산이 하얀 암반을 드러낸 채 당당하게 솟아 있고 그 우측으로 성지봉과 금물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이 산객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그 갈기산 좌측으로 보여야 할 용문산을 찾아 보지만 바로 눈 앞에 버티고 이어진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 않으니 마음속으로만 그 아쉬움을 달래 본다.


그렇게 잠시 더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고 다시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니 파란 풀들이 등로를 파랗게 덮고 있는 무명 안부를 지나 등로는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참나무와 자작나무들이 등로를 가득 채운 곳을 지나 오르니 KTM이라 적혀 있는 주황색 커다란 비닐 띠지가 흉물스럽게 참나무에 매달려 있어 사진 한장 남기며 살펴보니 등로 우측으로 멀지 않은 곳에 588.1 삼각점봉이 있는 갈림삼거리이다.

오늘 산행 중 유명한 산도 없고 삼각점도 하나 아니면 둘이 전부이기에 잠시 그 588.1봉에 들려 사진 한장 남기고 나오기로 한다.


여전히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하니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던 바위들도 등로를 가로막고 서 있다.

조심하며 그 바위 지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금새 정상부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준희 선생님이 587.3미터라는 이정판을 걸어 놨는데 같은 지도에도 삼각점 표시에는 578.3봉으로 일반 높이에는 588.1봉으로 표기를 해 놔 조금은 헷깔리는 정상이다.

삼각점을 찾으니 이정판 바로 앞에 박혀있는데 오래되었는지 표식을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낡아 삼각점이라는 것만 확인 가능한 정도였다.


그 587.3봉 또는 588.1 삼각점봉을 나와 갈림삼거리로 복귀하고 이제는 진행 방향의 우측 내리막 등로를 따라 진행을 이어가니 이곳 역시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가끔 소나무들도 보이는 등로이다.

한동안 무심으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다시 완만하게 올라 정상부에 도착을 하는데 나뭇잎 위에는 커다란 송충이인지 쇄기가 앉아 있어 재빨리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는 나즈막한 무명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오르니 고사목에 검정 비닐봉지가 매달려 있고 주황색 넓은 띠지가 흉물스럽게 펄럭거리는 오늘 산행 중 두번째로 높은 602.4봉에 도착을 해 가빠오는 숨을 헐떡이며 식수 한모금 마셔 본다.


이제 서서히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하는지 평지와 내리막 등로에서는 진행을 할 수 있겠지만 오르막 등로만 만나면 한번에 오르지 못하고 몇십미터 진행 후 자리에 주저 앉아 쉬었다 출발하기를 반복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잠시 후 어렵게 578 무명봉을 지나 선답자들의 띠지를 살펴보고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우측 앞으로 한강기맥 상 용문산 산군들이 한눈에 들어 와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환상적인 조망에 취해 보는 시간이다.

몇 장의 사진에 담고 다시 출발하니 바위들이 나타나고 조심스럽게 그 바위들을 지나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나무 의자를 보는 듯한 소나무 한그루가 보여 잠시 사진을 담아 줄 사람은 없지만 즐겁게 놀이도 해 보고 출발한다.


벤취 소나무를 지나 평이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낙엽을 밟으며 진행하니 약간의 바람이 불어 와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들을 식혀 준다.

오늘 따라 의자도 들고 오지 않았기에 낙엽이 푹신한 곳에 자리잡고 준비한 약식과 포도 과일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출발하려니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무게감이 장난이 아니다.

다시 출발해 자연을 만끽하며 선답자들의 산행 시간과 대조해 보니 그리 크게 뒤처지진 않아 다행이지만 예상하고 있는 지점까지 오늘 산행을 잘 마무리하고 일신역에서 마지막 남은 오후 5시 57분 열차나 탈 수 있을지 벌써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후 고사목들과 제법 굵기 시작하는 자작나무들이 보이는 524.5봉에 도착을 해 또 다시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산행을 이어가 본다.


고사목 봉을 지나 다시 특별히 기억나지 않는 평이한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주위 나무들에 잎이 무성하게 피어나 조망하나 없이 답답한 산행을 이어가는 시간이지만 복잡한 회색 도시를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도 이곳에 온 이유가 충분한 시간이다.

무겁던 온 몸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늼이지만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무게감은 더욱 그 무게를 더하고 그렇게 푸르른 산하를 가슴속 깊이 남기며 한발 두발 걷다보니 작은 물병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570.7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 본다.


쉬었으니 기차를 정시에 타려면 다시 출발을 해야 하는 순간이다.

조금은 가벼워진 배낭을 둘러메고 출발하려는데 배낭에도 몇마리의 쇄기인지 송충이들과 애벌래들이 달라 붙어 있어 어렵게 떼어 내고 출발한다.

잠시 후 등로 좌측으로 커다란 소나무 고사목이 보이고 곧이어 오늘 산행 중 처음 만나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 와 다가가 보니 진행 방향으로 도토머리봉까지 100미터 남아 있고 지나온 방향으로는 입구에서 2.5 Km 진행해 왔다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입구가 어디를 말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정표를 만나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약간 우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따르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금새 삼각점과 도토머리봉 등산안내라는 커다란 안내판이 서 있는 공터의 도토머리봉에 도착을 한다.

도토머리산(저두산, 613미터봉)은 예전에는 제대로 된 이름조차 없었는데 넓은 양동면의 머리산(양동면에서 제일 높은 산이고 제일 위쪽에 위치해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614봉에 전하는 전설을 한자화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자료가 보인다.

이 마을에는 옛날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장수가 한 분 살았는데 어느 겨울날 그 장수는 활을 들고 삼각산으로 사냥을 나서 정상에서 보니 직선거리로 10리인 이 봉우리에 멧돼지가 보였고 장수는 멧돼지를 향해 활을 쏘았으나 그 멧돼지는 아래쪽을 향해 그대로 내 달려 그만 사냥에 실패하고 말았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을 때 그 장수는 이 봉우리 쪽으로 사냥을 나갔다가 이 봉우리 아래쪽 7부 능선에 자신이 쏜 화살을 머리에 맞고 죽은 돼지를 발견하게 되지만 돼지는 이미 썩어 있어 마을에서는 이 산을 도토머리봉이라고 부른다.

도토는 멧돼지의 옛말이고 멧돼지의 한자표기는 저()로서 즉 저두(猪頭)는 멧돼지의 머리라는 뜻으로 마을에서 부르는 산 이름을 한자로 바꾸어 쓴 이름이다.

지리적으로 면의 북쪽 머리에 있고 아래 남쪽으로 많은 산과 줄기는 물론 면 전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면의 중심부를 관통하며 농사와 생활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석곡천의 발원지이기도 한 이 산의 힘이 고루 퍼져 영원토록 웅비하는 면세를 가지기를 기원하는 뜻을 담았다.

즉 저돌덕으로 발전하는 양동면을 상징하는 우두머리 산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이 산이 가지는 의미와 상징성이 큼에도 불구하고 그간 성지지맥을 종주하는 일부 산악인들만이 거처 가던 한 봉우리에 불과했다가 최근에는 등로를 정비하여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자료를 찾아 보니 도토머리봉 일명 저두산에 대한 자료가 나타나는데 실제 트랭글이나 지도 상에는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612.4 삼각점 표시와 612.7봉 높이 표시만 되어 있는 무명봉으로 나타난다.


잠시 사진을 남기고 그곳에 세워져 있는 도토머리봉 등산안내도를 읽어 보니 방금 전 만났던 입구 2.5 Km 라는 방향과 거리 표시가 이해가 되었고 이곳 도토머리봉이 실제 지도에 나타난 무명봉 표시보다는 더 많이 알려지고 유명했던 산봉우리임을 알게 되었다.

무더워진 날씨로 인해 그곳 도토머리봉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다시 그늘로 들어 산행을 이어가니 등로는 이제 좌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되고 있다.

완만하게 걸어 내려갔다 오르니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고 이제부터 몇십미터에 하나씩 세워져 있는 이정표들을 만나며 산행을 이어가니 벌써 도토머리봉에서 0.77 Km 지나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537.7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 본다.


그 537.7봉을 지나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눈 앞에 파란 그물망이 다시 보이고 그 그물망을 좌측에 두고 잠시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그물망을 좌측으로 보내고 우측 가파른 내리막 등로에 자라고 있는 잣나무 군락지를 따라 모름고개ㅔ로 이어지고 있다.

어렵게 그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드디어 319 2차선도로가 지나는 모름고개 일명 몰운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날씨가 무덥고 내려 쬐는 햇살이 따가워 사진 몇장 남기고 곧바로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곳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그늘속으로 몸을 피신 시킨다.

이곳 모름고개는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갈운리의 아시 남쪽 마을이며 양쪽 산이 높아 구름에 자주 가려진 곳이라는 몰운마을에서 양동면 금왕리 돌모루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몰운마을에서 이름을 따온 듯 보인다.

지금이야 도로도 개설되고 사람들의 왕래도 있으니 그리 오지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예전에 이곳 갈운리 몰운마을은 산이 높아서 구름에 자주 가려지는 곳을 부르는 지명이라 하였으니 얼마나 오지중의 오지였는지 짐작이 가는 마을이며 고개이다.


몰운고개 일명 모름고개를 지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잠시 후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그곳 정중앙부에 금왕산에서 고래산 코스 표기를 한 바로 아래에 이곳이 모름고개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도로 우측 풀섶속에는 갈운단지 조림현황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어 잠시 읽어 본 후 작은 이정석이 세워진 우측 옆으로 나 있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오르니 관목 사이로 잣나무 군락지가 짧게 펼쳐지고 어렵게 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쉬엄 쉬엄 오르니 무명봉에 도착을 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부여잡고 자리에 주저 앉아 잠시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쉬어 간다.

체력적으로 무척 약해졌음을 인지하고 느꼈기에 무리하지 말고 진행하다 어려우면 탈출하자 마음 먹으니 조금은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며 다리에 힘이 생겨 난다.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힘들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드높은 무인산불감시 카메라가 서 있고 주위에 녹색 철망이 쳐진 555.9봉에 도착을 해 사진 몇 장 남기고 다시 뜨거운 햇살을 피해 재빨리 그늘속으로 숨어 들어 간다.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를 잠시 살펴보고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는 그늘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다시 두 다리에 느껴지는 무게감이 무겁게 다가오고 느껴지는 통증이 조금 더 강하게 아품을 동반하기 시작한다.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체력 방전에 운동량 부족으로 걷기 조차 힘이 드니 운동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더 절감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잠시 더 평이하게 걸어가니 잘 관리되고 있는 헬기장을 만나 사진 한장 남기고 더위를 피해 재빨리 그늘로 들어가며 산행을 꾸준히 이어가 본다.


다시 나타나는 잣나무를 살펴보며 평이하게 진행하니 관목들이 등로를 채우는가 싶더니 금새 등로 좌측으로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잠시 그 잣나무 군락지를 내려다 보며 무심으로 걸어가니 어느새 잣나무 군락지는 낙엽송 군락지로 변해 있고 곧이어 차량 소음들이 간간히 들리면서 완만하게 내려가 넓은 동물이동통로와 마주하게 되었다.

지도를 보니 이곳이 바로 벗고개로서 벗고개는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금왕리의 점말 북쪽 마을이자 돌이 많은 모퉁이를 지나 있는 돌모루 마을에서 청운면 갈운리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한다.

등로 우측으로 잠시 가 살펴보니 비로 아래에는 2차선 곧은 포장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고 지나가는 차량들은 보이지 않지만 가끔 들렸던 차량 소음을 생각하면 버려진 도로는 아닌듯 싶다.


무릎까지 덮는 집목과 들풀들을 넘어 벗고개를 통과한 후 다시 능선으로 들어가니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잣나무 군락지가 눈 앞에 펼쳐져 있고 그 군락지 한가운데를 통해 천천히 걸어 오르니 갑자기 온 몸의 체력이 방전되어 더 이상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되기에 배낭 내려 한동안 쉬어 간다.

쉬는 장소 앞으로는 표고버섯 재배지가 보이는데 이 산객이 어릴적 비만 내리면 시간과 관계없이 산으로 가 표고버섯을 재배하던 참나무 토막들을 쓰러 트린 후 비가 개면 다시 세우던 기억이 나 피식 웃으며 왜 그리 그때는 그 일들이 싫었는지 모르겠다.

어릴적 가난하게 살면서 새벽 잠을 깨우는 아버님의 목소리가 저승사자처럼 느껴지던 시잘도 있었는데 이제와 생각해 보면 철없던 소년의 투기였기에 웃음이 나오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나니 다시 생기가 돌고 힘을 내 그 잣나무 군락지를 벗어 나 오르니 소나무와 참나무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423봉에 어렵게 도착을 한다.

이곳 역시 주위가 나무들로 막혀 보이는 것이 없고 이정판도 없기에 주위를 둘러 보니 소나무 한그루의 세 가지들이 잘려진 채 한 줄기만 남아 자라고 있어 사진에 담아 표시를 해 두고 곧바로 출발한다.

체력적인 문제와 산행의 어려움을 모두 안고 있기에 가능하면 휴식 시간을 줄이고 천천히라도 꾸준하게 걸어 시간에 맞춰 일신역까지 진행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어렵게 423봉을 넘어 다시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진행을 이어가니 날파리들과 하루살이들이 얼굴 주위로 몰려 와 진행에 여간 성가시질 않는다.

한여름 산행은 또 어떻게 진행이나 가능할지 벌써 고민되고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지만 오늘은 오늘 완주 자체가 불투명하니 천천히 완주에 목표를 두고 걸어가는 스스로가 한심하기만 하다.

잠시 후 다시 관목처럼 굵어지기 시작하는 잣나무 군락지를 지나 완만하게 내려가니 묵은 비포장 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계속 두 다리에 신경 쓰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더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에 펼쳐져 있는 잣나무들을 친구 삼아 진행하니 305 무명봉에 도착을 하는데 다른 봉우리와 달리 커다란 소나무 몇그루가 눈에 들어 온다.

우측으로 휘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 앞으로 벌목된 묵은 밭 경작지처럼 생긴 드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뒷쪽으로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마루금이 한쪽으로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지도를 살펴봐도 특별할 것 없는 장소이기에 포인트만 확인하고 그 넓은 개활지 방향으로 걸어 내려간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묵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우측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는 갈림삼거리에 도착을 해 이제부터 좌측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걸어 본다.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라난 묵은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사유지 경고판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계속 그렇게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짧게 나타난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오르니 등로는 다시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하고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나뭇잎 위에 앉아 한동안 쉬면서 남아 있던 간식으로 허기를 달랜 후 진행을 이어간다.

잠시 쉬면서 식수도 마시고 과일도 먹은 후 일어 나 배낭 둘러메고 출발하려는데 가까운 곳에서 방울뱀이 꼬리를 흔드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려 주위를 살펴보니 일명 칠점사라고도 불리는 까치 살모사가 바로 옆에서 이 산객을 노려 보는데 몸에 열기가 충분히 오르지 않았는지 몸이 꿈뜨고 활동이 빠르지 않아 잠시 사진에 담아 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지고 있으며 치사량도 높다고 알고 있기에 조심하며 사진 몇장 남기고 나뭇가지를 이용해 산 아래 저 멀리 던져 놓고 다시 산행을 이어가는데 온 몸에선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오르는 것처럼 무거워진 상황을 인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쇠사슬무늬뱀과 가운데 가장 큰 종으로 전체적으로 몸통이 굵고 꼬리가 짧으며 눈 뒤에서 목까지 가는 흰 선이 없고 회색의 넓은 띠가 있다.

머리 위에는 V자 모양의 무늬가 있으며 7개의 점이 있는 경우가 있으며 등에는 황갈색 바탕에 42~60개의 암갈색 가로무늬가 연속적으로 나타나 있고 배에는 검은 바탕에 흰 대리석 무늬가 있으며 혀는 검은색이다.

전체 크기는 약 80~100cm이며 주로 고지대에서 발견되며 저지대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고창이나 남부지방에서는 저지대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산림 주변의 계곡이나 산이 험하고 산림이 울창한 곳에서 서식하고 우리나라 살모사류 중 개체수가 가장 적으며 보신용으로 남획되어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보호야생동물로 지정된 적이 있다.

야행성으로 소형 설치류와 개구리 등을 잡아먹고 4~5월과 9~10월에 가장 활동이 왕성하며 10월 하순에 겨울잠에 들어가는데 한번에 3~8마리의 새끼를 낳고 짝짓기를 할 때 산 정상부의 바위 지대에 집단으로 모여드는 경향이 있다.
정오 무렵 계곡의 바위가 따듯해지면 바위 위에서 똬리를 틀고 일광욕을 즐기고 계곡을 따라 등산하는 등산객들이 가끔 밟거나 까치살모사 주변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물리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까치살모사의 독은 출혈독과 신경독이 섞여 있으며 살모사의 독과는 달리 무색 투명하며 점성이 약하고 사람에게 덤벼들어 무는 경우는 없으나 똬리를 틀고 있을 때 밟거나 방해를 받으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공격을 한다.

숲 생태계에서 설치류의 수를 적정수준으로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위험하다고 함부로 죽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

1907년 처음에는 살모사와 같은 종으로 기록하였으나 현재는 살모사와 다른 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몸이 전체적으로 어두우며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섞여 있어 까치의 흑백무늬를 닮았다고 하여 까치살모사라고 부른다.

까치살모사의 독에는 출혈독과 신경독이 같이 들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살모사나 쇠살모사에 물렸을 경우에는 몸이 퉁퉁 붓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까치살모사에게 물렸을 경우에는 몸이 붓기보다는 호흡이 잘 안 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작은 새끼 칠점사는 가끔 만났지만 오늘처럼 1미터 가까이 자라고 몸통도 굵은 칠점사는 처음 만났기에 산행을 하면서 조심 또 조심하고 약국에 들려 뱀에 물렸을 때 처치할 수 있는 구급약 준비도 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부터 참으로 힘든 산행과 고통의 연속이다.

예전 같으면 한번에 어렵지 않게 올랐을 오르막 등로가 저승길로 이어지듯 끝도 없이 올라가고 한 10여미터 오르고 나면 다리에 힘이 빠져 그 자리에 주저 앉길 몇차례 너무나 힘들게 걸어 오르니 드디어 가파른 오르막을 다 올라 전위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조금은 여유로워진 발걸음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드디어 거대한 소나무 위에 449.1미터 봉이라는 준희 선생님의 이정표를 만나 배낭 내리고 다시 물 한모금 마시며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 본다.

제대로 된 이름 하나 없는 등로를 따라 나무들로 꽉 막혀 조망하나 없는 산행을 이어가는 시간이 참으로 야속하기만 하다.


물 한모금 마시고 조금은 진정된 마음으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다시 날파리들과 하루살이들이 몰려 들어 진행과 사진 한장 남기기가 너무나 힘들게 진행된다.

그 날파리들을 헤치며 어렵게 이어가니 384 무명봉에 도착을 해 바닥에 쓰러진 고사목을 사진에 담고 출발하니 등로는 다시 녹음이 우거진 그늘 등로로 이어지고 있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잠시 후 무명묘지들이 보이는 곳 위에 도착을 해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잠시 후 올라야 할 삼각산이 우뚝 솟아 보이고 그 우측으로 보여야 할 추읍지맥 상 수리봉은 나뭇가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앞에 올려다 보이는 산군들을 살펴보고 그곳으로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다시 출발하니 낙엽 깔린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가 이어지고 뚜렷한 등로를 따르니 갑자기 차량 소음들이 들려오기 시작하며 눈 앞에 콘테이너 박스와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턱걸이고개로서 고개로 나가기 직전 넓은 비포장 임도의 그늘에서 배낭 내려 물 한모금 마시며 불어 오는 바람에 흐르는 땀방울을 식히고 진행을 하기로 한다.

턱걸이 고개는 328 2차선도로가 지나는 곳으로 금왕골 북쪽 마을로 밤나무가 많았고 저수지가 있으며 초등학교가 있었으나 폐교되어 LG전선 수련원이 있는 밤나무골 서쪽 마을인 텃골에서 고송리 장만터로 넘는 고개이다.

생각보다 차량 통행이 있는 듯 잠시 쉬고 있는 동안에도 몇대의 차량들이 지나가는 소음이 들리고 그렇게 휴식을 취한 후 턱걸이 고개로 나가 도로를 가로질러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 오후 2시 30여분이 지나면서 무더위도 절정을 이루는지 온 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쉴새 없이 흘러 내리고 식수를 마시는 횟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물의 양은 충분할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으로 걸어 본다.

2차선 포장도로인 턱걸이 고개를 가로 건너 이어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도로는 금새 비포장 임도로 바뀌면서 이곳 역시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는 차량을 통제하는 바리게이트가 보인다.

그곳에서 선답자들의 산행 트랙과는 달리 이 산객은 직등으로 희미하게 나 있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올라 정상 등로를 금새 만나 산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숨을 헐떡이며 직등으로 오르니 오르자마자 더 이상 진행을 이어가지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후 전위봉에 도착을 해 정신을 차리고 조금 더 걸어 오르니 무명묘지 2기를 지나 능선으로 올라 다시 만나는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 등로를 따르는데 좌측 아래로는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는 헬기장이 빤히 내려다 보인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자작나무들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328.6봉에 도착을 해 무탈하게 진행하고 있는 자신에게 대견함을 전해주는 시간도 가져 본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참나무들의 호위를 받으며 걸어 진행하니 가지가 많은 특이한 참나무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벌목 후 조림된 지역 정상부에 도착을 한다.

좌측 아래로 조망처가 보이지만 특이할 것이 없기에 등로에서 멋진 소나무들을 배경으로 조망 사진 몇장 남기고 계속 산행을 이어가 본다.

지나온 성지지맥 마루금이 한눈에 보이는데 이름은 없지만 제법 옹골진 산줄기를 자랑하며 봄으로도 당당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풍경들이 오늘 왜 이 산객이 이토록 힘들게 진행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는 듯 보인다.


벌목지에서 조망을 즐기고 곧바로 출발하니 470 무명봉을 지나 바위 협곡이 이는 곳을 통과하고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금새 한가운데에 솟아 있는 삼각점이 박혀있는 삼각산에 도착을 한다.

삼각산은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과 양동면 사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38.3미터이고 모산인 금물산(791미터)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이 도덕고개와 벗고개를 지나자마자 두 갈래로 나누어지는 능선 중 남쪽 능선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서는 북서쪽으로 노기산이 마주 보이고 북쪽으로는 비룡산(527미터), 북동쪽으로는 금물산과 성지산 및 오음산이 남동쪽으로는 금왕산(487.7미터)이 마주 보인다.

산행 기점은 일신역과 양동역 부근 2군데인데 일신역은 청량리역에서 부전행 열차를 타면 되지만 양동역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경우에는 금왕2리로 들어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교통이 다소 불편하다.
일신역쪽으로 가면 일신1리 노곡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황거랑재와 445미터봉을 지나 정상에 오른 다음 북릉을 타고 내려오다가 고송약수를지나 고송1리 마을회관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있으며 산행거리는 9 Km에 산행시간은 4시간이며 양동역으로 가서 서울행 열차를 타면 당일 산행을 하기에 적합하다.

이곳 삼각산에서도 많은 사진 남기며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두번째로 제대로 된 산 이름을 가진 봉우리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하니 등로는 평이하게 이어진다.

잠시 후 고사목이 보이는 무명봉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양평군등산연합에서 걸어 놓은 띠지가 보이는 510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심호흡 한번 하고 출발한다.

오르막 등로만 아니라면 일신역에서 출발하는 기차에 탑승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마지막에 오르막 봉우리들이 보여 조금은 걱정과 고민이 계속 이어지는 순간이다.


다시 평이한 낙엽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여가니 날파리들과 하루살이들이 성가시게 달라 붙어 진행에 여간 어렵지 않다.

날씨도 덥고 체력적인 문제도 있는데 날파리까지 달려 드니 삼중고에 시달리면서도 정신만큼은 뚜렷하게 남아 오늘 귀가길만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갈림삼거리가 보이고 그 앞에는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데 다가가 살펴보니 우측으로 더스타 휴 골프와 리조트로 가는 갈림 삼거리 이정표이다.

골프와 삶의 휴식이 준비되어 있는 골프장 더 스타휴가 요즘 잇따른 10대 명코스 선정으로 인해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국내 550개 골프장 중 10대 코스에 선정된다는 것은 명문중의 명문임을 방증시키는 것으로 더 스타휴는 지난해에도 골프다이제스트와 서울경제매거진에서 10대 뉴코스에 선정되면서 이미 국내 최고의 명문 코스임을 보여준바 있다.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에 위치한 더 스타휴 골프&리조트는 애초부터 천혜의 자연속에 자리잡은 골프장이란 평가를 보였으며 자연, 사람, 휴식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인간의 힐링의 중심에 서는 그런 리조트란 평가가 쏟아져 나왔다.
골프코스 디자이너 송호의 설계와 잭 니클라우스 필드 오퍼레이션 디렉터 및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한 톰 펙의 조형 시공까지 더해져 가장 한국적인 정서와 가치로 만들어 졌으며 특히 이곳은 고송리 약수가 유명한 곳으로 전국에서 약수물을 마시로 발길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언젠가 한번쯤 들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련지 모르기에 세심하게 사진에 담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더스타휴 골프 및 리조트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바위 굴 지대를 통과하니 우측으로 수리봉정상가는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바로 신산경표의 새로운 162 지맥에 포함된 추읍지맥이 분기하는 분기점이다.

이곳 추읍지맥은 박성태님이 명명하신 신산경표의 백두대간과 9개 정맥 및 6개의 기맥 그리고 157개(6개 섬지맥 포함)이 답사 가능한 지역이었으나 이후 계속된 추가 확인에서 경상지역의 와룡지맥과 2016년에 추가된 4개의 산줄기인 선은, 연화, 만덕, 추읍지맥과 장원지맥를 더해 총 162개 지맥이 남한에서 답사 가능한 산줄기로 확장되어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추읍지맥은 성지지맥의 삼각산(538.3봉)에서 동남쪽으로 약 1.0 Km 떨어진 고도 약 449미터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수리봉, 한치고개, 모라치고개, 전양고개, 매봉산, 배미산, 고길고개, 주읍산(추읍산), 개군산,화 전고개를 거처 흑천이 한강으로 합수되는 약 30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언젠가는 다시 들려 우측의 수리봉정상부를 향해 걸어가며 이 추읍지맥 산행도 진행을 해야 하기에 세심하게 살펴본 후 몇장의 사진을 더 남기고 분기점 이정판을 찾아 보지만 사라져 아쉬움만 남기고 다시 그 추읍지맥 분기점을 통과한다.


추읍지맥 분기점을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몇십미터 마다 수리봉정상과 마을회관 및 등산로없음이라는 이정표가 촘촘하게 서 있어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으로 걸어 간다.

잠시 후 약간의 바위들이 보이는 등로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아름다운 잣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곧이어 오늘 마지막 고개인 황거고개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더 남겨 본다. 

황거고개는 경기도 양평군 양동면 매월리의 서방골 북서쪽 마을이자 일제 때 황거광산에서 금을 채광한 이후 생긴 지명으로 황거러니라고도 하는 황거마을에서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의 노일 북쪽 마을이자 예전에 먹을 만들던 깊은 산골짜기였던 먹방이(묵방)마을을 이어주던 고개이다.

커다란 활엽수 하나가 눈길을 끌고 등로 좌우측으로 제법 고갯마루 같은 느낌을 주지만 이제는 폐 임도가 되어 사람들 왕래는 끊어진지 ㅙ 시간이 지난 듯 보이는 황거고개이다.


황거고개를 지나는 시간이 벌써 오후 4시 20여분을 지나고 있어 이제 일신역에서 기차를 타려면 1시간 30분 이내에 무조건 일신역까지 도착을 해야 하는데 이제부터 다시 160여미터의 고도 차이를 극복하고 올라가야 하니 이 구간을 어떻게 올라 진행하느냐에 따라 오늘 산행 후 귀가길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었다.

마음은 급한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여유를 가지고 정한 페이스를 유지하며 너무나 힘들게 걸어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매달아 놓은 로프들이 보이고 잠시 후 전위봉에 오르니 또 다른 이정표들이 자주 나타난다.

다시 잠시 평이하게 걸어 오르니 또 다른 로프가 나타나고 그 로프를 따라 어렵게 오르니 갑자기 오토바이의 굉음이 귓전을 때리기 시작하여 조금은 의아하게 생각하는데 그 이유를 금새 알게 되었다.


다시 쉬었다 걸어 오르기를 반복하며 너무나 고통스럽게 진행하니 갑자기 눈 앞에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떨어지지 않는 이 산객의 두 다리를 붙잡고 늘어지기 시작한다.

다시 힘들게 네 다리를 이용하다시피 걸어 오르니 갑자기 머리 위 무명봉에서 몇대의 오토바이들이 나타나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산악오토바이를 즐기고 있어 길을 내주고 잠시 그 광경을 바라보니 미안했던지 인사를 건네며 재빠르게 내려가 버린다.

등로에 나 있는 오토바이 바퀴 자국을 따라 조금 더 힘들게 걸어 오르니 전위봉에 또 다른 이정표가 서 있는 갈림삼거리에 도착하는데 등로 좌측으로도 제법 뚜렷한 등로가 열려있다.


이정표는 여전히 수리봉정상과 마을회관 그리고 등산로없음이라는 표시가 선명한데 마을회관은 바로 일신리 마을회관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그곳으로 내려가며 알게 되었다.

약간의 바위 등로를 지나 걸어 진행하니 멋진 참나무 등로가 열리고 쉬엄 쉬엄 그 참나무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따르니 잘려진 참나무 가지들이 말라 있는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509.3봉에 도착을 해 시간을 보니 오후 5시 15분을 지나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과 달리 마음만 급한 순간이다.

이제 기차시간까지는 30여분 밖에 남아 있지 않기에 무거운 발걸음이지만 조금 더 힘을 내 본다.


그 509.3봉에서 출발하니 등로에는 커다란 참나무들이 보이고 완만하게 내려가는 내리막 등로이다 보니 생각보다 편안하고 빠르게 걸어 진행을 이어가 본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참나무와 소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등로가 나타나고 곧이어 평이한 등로로 바뀌는 곳에 우측으로 마을회관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이 바로 우측 일신리의 일신역으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이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쉴 틈도 없이 재빨리 우측 마을회관 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조금은 무리하면서 빠르게 걸어 내려간다.

 

그렇게 한동안 잡목과 나무들 그리고 잡풀들을 헤치며 묘지를 내려가니 로프지대와 잣나무들이 보이고 곧이어 계곡을 지나 일신리의 논가에 도착을 한다.

일신리는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에 있는 리로서 대부분의 지대가 비교적 평탄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금당천이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금동리, 지산리, 구둔리, 신촌리, 노일리를 합쳐 일신리가 되어 지평면에 편입되었다.
자연 마을로는 먹방이(묵방), 못저리, 구둔 등이 있는데 먹방이는 묵방이라고도 불리며 먹을 만들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며 못저리는 연못이 있었다는 곳이다.

구둔은 아홉 굽이의 골짜기에 위치한다는 의미에서 불리워진 이름이다.

논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시멘트 포장도로가 보이고 일신역이 가깝게 다가오는데 시간을 보니 오후 5시 43분을 지나고 있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걸어 간다.


잠시 후 만나는 1차선 포장도로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꿔 둔덕을 넘으니 좌측 앞으로 일신역사가 내려다 보이고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 좌ㅣ측으로 돌아 가니 드디어 그토록 만나고 싶어 안달을 했던 일신역에 무탈하게 도착을 해 시간을 보니 오후 5시 46분을 지나고 있어 잠시 화장실에 들려 세수하고 윗옷들만 갈아입은 후 트랙으로 오르니 이제 시간은 오후 5시 53분을 지나고 있어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가올 기차를 기다려 본다.

일신역은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에 있는 간이역으로 구역사는 2006년 12월 4일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었다.

중앙선에 있는 기차역으로 석불역과 매곡역 사이에 있으며 1940년 4월 1일 보통역(구둔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나 여객 감소로 인해 1996년 1월 1일 승차권 차내 취급역으로 전환되었다.

2006년 12월 4일 등록문화재 제296호로 지정되었고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2012년 8월 16일 새 역사로 이전했다.

무궁화호가 운행되며 여객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코레일(Korail) 수도권동부본부 소속으로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1815-27에 있으며 2013년 현재 역명으로 변경되었다.





제3구간 산행 시 다시 와야할 일신역이기에 운행 시간과 장소 그리고 성지지맥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생각하며 기다리니 금새 기차가 도착을 한다.

기차를 타고 너무나 무거운 두 다리를 세워 둘 수 없어 차량과 차량 사이의 난간에서 쪼그려 앉아 서울로 향하니 50여분이 걸려 드디어 청량리역에 도착을 하고 또 다시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으로 환승하여 이촌과 사당을 거쳐 집으로 돌아 오니 저녁 8시를 넘기고 있다.

샤워 후 맛난 저녁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오한이 느껴지고 넣어 두웠던 전기 장판까지 꺼내 온도를 높히고 공기 안마기까지 동원해 온 몸을 마싸지 해 보지만 온 몸에 느껴지는 고통과 어려움으로 그날 저녁은 참으로 길고도 험한 시간이 되었다.


다시 한번 연속되는 운동의 중요성을 느끼고 남아 있는 성지지맥은 가능하면 다음주 중에 완주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