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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장령지맥(식장·완)

장령지맥 제2구간 신안고개에서 솔치굴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9.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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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남도 금산군과 충청북도 옥천군의 장령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9년 04월 06일 (토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하루 종일 맑고 화창한 봄 날씨였지만 오후부터 무덥고 흐렸던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하01도에서 영상 14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신안고개(1차선 포장도로)-그물망-701 천태산 갈림삼거리봉 이정표(대성산, 천태산 2.9 Km, 서대산가는길)-무명안부-683 무명봉

                 이정표(대성산, 천태산 3.6 Km)-전망바위-안부 이정표(대성산, 천태산 3.9 Km)-투구봉(687.1봉, 자연정상석)-715.5봉-601.6봉 돌탑-송전탑-

                 대성산 기도원 갈림삼거리 이정표(대성산정상 1.0 Km, 천태산 4-5시간소요, 대성산기도원 2.5 Km)-645.8봉-꼬부랑재 하산갈림 사거리

                 이정표(정상 0.5 Km, 천태산 4-5시간소요, 꼬부랑재하산로 3.0 Km, 의평리하산로)-대성산(705.9봉, 정상석과 삼각점) 이정표(장령산 4-5시간

                 소요, 장령산 4-5시간소요, 강청리 의평리 윤정리 하산로)-641.2봉-짧은 알바(강청리 의평리 윤정리 하산로 방향)-폐헬기장(소나무)-586.1봉-

                 579 무명봉-매봉(599.5봉)-지내재안부-622.4봉-금산고개-암봉 우회등로-566.4 돌탑봉-전망바위-맨발님 응원판-573.4 삼각점봉(이원 409)-

                 이정표(장령산 0.99 Km, 휴양림관리사무소 2.82 Km)-바위암릉-헬기장-571.4봉-세바위-장령산(654.5봉, 정상석2, 벤취쉼터)

                 이정표(장령정 1.0 Km, 관리사무소 2.0 Km)-주차장 갈림삼거리 이정표(전망대 0.7 Km, 장령산정상 0.3 Km, 주차장 1.8 Km)-633.7봉-

                 가재고개 사유지-무명안부-275.6봉-무명안부-299.3봉-무명안부-지독한 잡목지대 시작-326 무명봉-333 무명 벙커봉-335 무명 벙커봉-

                 336 무명 소나무봉-솔치굴고개(청풍로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5.88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신안고개에서 솔치굴고개까지 진행)

산행트랙 : 20190406 장령지맥 제2구간 신안고개-솔치골고개.gpx

산행시간 : 전날 밤 잠도 잘 자지 못하고 지독한 빨래판 등로를 따라 무척 힘들게 진행하여 08간 14 (06시 05부터 14시 20분까)

교통편 및 숙박 : 갈때 - 4월 5일 저녁에 치악산 성남분소에서 출발해 금산의 하늘물빛정원 찜질방으로 이동 후 숙박

                                   04:40 하늘물빛정원 찜질방 출발

                                   05:00 금산읍내에서 콩나물 국밥으로 아침식사(인삼시장 근처)

                                   06:00 신안고개 도착하여 산행준비 후 출발

                         올때 - 14:20 솔치굴고개에서 산행종료

                                   14:45 진인의 도움으로 신안사로 출발

                                   15:20 신안사 도착해 애마 회수 후 근처 식당으로 이동

                                   16:30 식사 후 근처의 만인목욕탕에서 샤워

                                   17:30 만인목욕탕 출발해 막히는 도로를 타고 무탈하게 귀가

장령지맥이란 ???

장령지맥은 금남정맥의 대둔산 남동쪽 인대산(661.8봉)과 백령고개 사이에 있는 무명봉(약610미터, 육백고지 6.5 Km)에서 분기한 식장지맥이 월봉산(543봉)을 지나 금성산(439봉)에서 두갈래로 갈라져 한줄기 식장지맥은 북진하여 만인산(537봉), 식장산(598봉) , 계족산(423봉)을 지나 신탄진 두물머리로 가고 또 한줄기는 동북으로 가지를 쳐 옥천군 군북면 장계리 장계관광지앞 금강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장령지맥이라 칭한다.

금성산((438.6봉)에서 시작하여 미륵재, 삽재, 닭이봉분기봉, 민재, 서대산분기봉, 방화봉(585봉), 국사봉(667.5봉), 대성산(704.8봉),
매봉(600봉), 장령산(장룡산 655봉), 도덕봉(407.3봉), 함박산(250봉), 퇴미산(249봉), 돌남산(258.6봉), 마성산(409.3봉), 이슬봉(454.9봉), 참나무골산(422봉), 며느리재를 지나 장계관광지앞 금강에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52.2 Km 되는 산줄기다.




지독한 빨래판 등로를 따라 너무나 힘들게 진행하다 오후부터 무덥고 흐려지는 날씨를 핑계로 짧게 마무리하고 아쉬움을 남겼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현존하는 맥 잇기 산행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산행 트랙이 존재하지만 이 산객은 산경표와 신산경표를 보고 맥 잇기 산행을 처음 진행하였기에 가능하면 신산경표의 산행 이론에 따라 산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산줄기의 마지막 끝부분이 물과 만나는 지점인 합수점으로 가야한다는 이론 역시 그 어느곳에서도 올바른 정의를 내리지 못하였기에 이 산객은 옛 문헌에 나타난 이론인 관아를 기준으로 설정된 산줄기를 그 끝으로 하고 문헌에 나타나지 않은 관아 이후의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산객 각자의 기준에 맞춰 진행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전날 생각지도 못했던 짜투리 시간이 생겨 계획에도 없던 백운지맥 한구간을 짧게 마치고 고민하다 남아 있는 장령지맥 산행을 하기 위해 금산으로 내려 와 찾은 물빛하늘정원 찜질방이란 곳에 들렸는데 탕도 없는 부실한 시설에 시끄럽고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찜질방으로 인해 잠도 잘 자지 못하고 나와 빨래판 같은 등로를 타고 장령지맥 제2구간을 진행하다 보니 오늘 산행이 참으로 힘들고 어렵게 진행이 되었다.

그래도 오늘 중 마무리하려던 산행을 중간에 더 이상 진행시키지 못하고 되돌아 서는 마음이 아쉬웠지만 욕심을 내려 놓고 쉬엄쉬엄 진행하자고 생각하니 앞으로는 무리하지 않고 정말로 즐기면서 진행하는 산줄기 잇기 등산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던 하루가 되었다.

다만 오늘도 알고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애마 회수를 하였기에 많은 신세를 지게 되었고 그것이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게 되었으나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귀가하여 일요일 하루는 집에서 남아 있는 일을 마무리하며 산행후기를 정리하다 보니 또 의미있는 주말과 휴일이 지나가고 있다.


밤새 시끄럽고 더워 잠도 잘 자지 못한 채 새벽 일찍 일어나 샤워만 하고 식사할 곳이 없어 결국 금산까지 나가 콩나물 국밥으로 새벽 식사를 마치고 편의점에 들려 빵과 샌드위치 및 음료수 등을 구입하여 배낭에 넣고 다시 신안고개로 돌아가니 온도계가 영하 1도를 가리키고 있다.

잠시 신안고개 직전 우측의 공터에 애마를 잘 주차시키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새벽 6시가 되자 주위 사물들이 보일만큼 하루해가 길어져 있어 곧바로 산행을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손끝이 아려 와 긴장을 해 보지만 금새 온 몸이 뜨거워지며 빨래판 등로와 사투를 벌이다 보니 추위는 잊은지 오래다.

힘들게 천태산 갈림삼거리봉인 701봉을 지나 687.1봉인 투구봉도 넘어 오늘 최고봉인 715.5봉을 넘으니 등로 우측으로 환상의 조망처가 나타나고 그곳 전방바위로 올라 잠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겨보는 시간은 꿈결같은 시간이었다.

우측으로 남덕유산과 서봉이 보일듯 말듯 애간장을 태우고 그 좌측으로 덕유산 향적봉이 우뚝하며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좌측인 북쪽으로 오르던 산줄기는 정중앙의 저 멀리 합천의 가야산을 솟구쳐 올린 후 좌측으로 돌아 각호지맥이 분기하는 민주지산과 각호산으로 그 산줄기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앞쪽으로는 마니산을 비롯하여 금산과 옥천의 산들이 끝없는 산그리메를 그리며 이 산객의 가슴에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불을 당기고 있기도 하다.

바로 이런 풍경과 조망을 잊지 못해 밤잠도 설치며 이 새벽에 올라 망중한을 즐기며 또 고통과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지난 주 마무리했던 신안고개에 다시 서서 장령지맥 제2구간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가능하면 대청호까지 걸어 진행하여 이 장령지맥 산행을 마무리하였으면 하는 바램으로 힘차게 시작을 했지만 결국 중간에 마음이 바뀌고 일도 생겨 지인에게 신세만 지고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휴일은 집에서 편안하게 쉬면서 밀린 숙제를 하게 되었다.

신안고개(420m)금산군 제원면과 군북면이 만나는 지점이고 이제부터 그 면의 경계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신안리는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에 있는 리로서 평지가 대부분의 지대를 차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고 마을 동쪽에 천태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서쪽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신안 마을 등이 있는데 신안 마을은 옛날에 임금님이 편안히 쉬어 간 신인사라는 절이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지게 되었고 문화재로 시도유형문화재 3호인 신안사대광전, 시도유형문화재 117호인 신안사극락전이 있다.

출발에 앞서 온도계를 보니 아침 6시 현재 이곳 온도가 영하1도를 가리키고 있고 손끝이 아려와 얇은 장갑을 끼고 출발하지만 귀마개와 방풍의는 필요하지 않은 산행 조건이다.


신안고개 1차선 장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오르니 묘지들이 보이고 그곳에서 진행 방향을 올려다 보니 천태산갈림 삼거리봉인 701봉이 송곳처럼 뾰족하게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어 오늘 산행도 초반부터 쉽지 않음을 직감하는 시간이다.

잠시 후 그곳 701봉에서 우측으로 천태산 정상부가 얼굴을 내밀고 있어 사진에 담아보지만 모바일폰의 한계만 절감하며 아쉬움을 남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후 등로 우측으로 시야가 트이고 잠시 살펴보니 묘지 아래의 매화는 이제 하얀 꽃망을을 터트리며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그 아래 신안사쪽 신안리를 살펴보니 이곳 골짜기도 제법 길고 깊은 모습으로 이 산객의 가슴속에 파고 들고 있다.

신안리는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에 있는 리로서 평지가 대부분의 지대를 차지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고 마을 동쪽에 천태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서쪽으로 하천이 흐르고 있다.

자연마을로는 신안 마을 등이 있는데 신안 마을은 옛날에 임금님이 편안히 쉬어간 신인사라는 절이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지게 되었다.

문화재로 시도유형문화재 3호인 신안사대광전과 시도유형문화재 117호인 신안사극락전이 있다.

지난 주 산행 후 잠시 둘러 본 신안사가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는 유래를 생각하며 본격적인 낙엽 등로를 타고 코가 땅에 닿을 듯한 오르막 등로를 따른다.

 

진행하며 살펴보니 활엽수 낙엽들이 등로에 쌓여 발목을 덮고 어느 지점은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으로 여간 미끄럽지 않지만 사각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가 마치 음악처럼 느껴지 그 음악에 몸을 맞기듯 걸어 보는 시간이다.

잠시 오르며 살펴보는 등로에는 진분홍빛 예쁜 진달래꽃이 만발하여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가파라지기 시작하는 등로는 어느새 이 산객의 온 몸을 굵은 땀방울로 샤워를 하듯 등로를 적시고 있다.

약간의 바위지대와 부드러운 낙엽 등로를 교대로 걸어 오르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파란 그물망이 나타나고 나즈막한 바위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오늘 첫 봉우리인 천태산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 701봉에 도착을 해 흐르는 땀방울을 닦으며 가쁜 숨을 몰아 내쉰다.

오래 전 홀로 오르며 환상의 운해와 조망을 즐겼던 천태산이지만 그 이후로 들릴 기회가 없어 찾지 못하였기에 조만간 다시 한번 오르며 오래 전 생각했던 천태산에서 서대산까지의 종주 산행을 생각해 본다.

 

아쉬운 마음에 천태산 방향의 등로를 살펴보지만 잡목들에 가려 천태산은 얼굴도 보여주지 않기에 좌측 내리막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내려가니 바위들이 보이는 무명안부를 통과하고 잠시 후 활엽수 낙엽이 발목을 덮는 부드러운 등로를 만나 힐링하듯 걸어 본다.

다시 무명 안부를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약간의 공간이 나타나고 그곳으로 몇발자국 들어가 살펴보니 환상의 산그리메가 펼쳐져 있고 우측 저 멀리 덕유산 향적봉에서 가야산과 백두대간 마루금인 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이 산객의 발목을 붙잡고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좌측 마루금 위에는 오늘 아침에 떠 오른 태양이 강렬한 빛을 발하지만 그 아래 펼쳐진 신그리메에 가려 그 빛조차 희미해지는 듯한 착각에 빠져 보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산그리메 좌측 앞으로는 옥천의 마니산이 솟아 있고 그 뒤 저 멀리에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각호지맥 산줄기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느냐며 이 산객을 보채듯 다가오고 있다.

가야 할 등로가 멀기에 아쉬움을 남기고 다시 등로로 복귀해 걸어 오르니 이곳 역시 깊은 낙엽이 등로를 뒤덮고 있어 미끄럽기에 조심하며 진행을 이어가 본다.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이제 천태산까지 3.9 Km 거리로 멀어졌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무명봉에 올라 대성산 방향인 우측으로 산행을 이어가 본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잡목 사이로 진행 방향의 봉우리들이 투구봉이라는 678.1봉부터 좌측으로 도토리 키재기를 하듯 각자 솟구쳐 있고 그 좌측 끝자락에 처음에는 대성산이라 착각했던 709봉이 올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다시 등로 우측으로 영동군 누교리 마을의 깊은 골짜기와 그 넘어 백두대간 마루금인 민주지산과 각호지맥 능선과 그 우측 아래로 기야산과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춤을 추듯 넘실거리고 있어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잠시 더 그 황홀경에 빠져 본다.

오래 전 한번 오르고 싶어 애마를 몰고 내려가다 약간의 사고로 인해 오르지 못한 옥천의 마니산도 가깝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게 민주지산을 중심으로 한 산그리메와 풍경들을 살펴 본 후 눈을 우측인 약간 남쪽으로 돌리니 중앙에 저 멀리 가야산이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을 타고 덕유산 향적봉을 하늘 높이 빚어 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덕유산 향적봉 우측의 남덕유산과 서봉을 찾아 보지만 그 봉우리들은 바로 앞쪽의 천태산 줄기에 가려 아직은 얼굴을 보여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앞쪽으로 수많은 영동군과 옥천군 그리고 무주쪽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이 산객의 가슴을 흥분시키고 그렇게 잠시 황홀경에 빠졌다 나오니 오늘 계획했던 산행이나 무탈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조금씩 걱정이 앞서기 시작하는 시간이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다 뒤덜아 보니 방금 전 지나온 마루금 좌측 저 끝자락에 천태산이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그 천태산 좌측 저 멀리에는 덕유산 향적봉이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리고 있다.

오래 전 산행에 입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미를 붙이던 시절 홀로 이곳 천태산에 올라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산하와 발 아래 펼쳐진 하얀 운해를 내려다 보며 더욱 산행의 묘미에 빠져 들게 했던 추억을 꺼내 한번 더 젊은 시절을 회상해 본다.

천태산은 충청북도 영동군의 양산면 누교리와 충남 금산군 제원면 화원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715미터이며 조선 시대에 지륵산으로 불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옥천)에 지륵산은 고을 남쪽 53리에 있다 라고 기록되어 관련 지명이 처음 등장하고 여지도서(옥천)에도 지륵산은 군 남쪽 양내면 53리에 있으며 주맥은 전라도 금산군 서대산으로부터 온다 라는 기록이 있다.

해동지도(옥천)와 대동여지도에도 그대로 지륵산이 표기되어 있으나 조선지지자료(영동)에는 지륵산 대신 천태산으로 기록되어 있어 지금은 지륵산이란 명칭은 거의 사용되지 않고 천태산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천태산의 다른 이름인 천대산, 천주산, 대성산, 지륵산, 국사봉, 국수봉이 소개되어 있고 또 영국사가 있어 부처의 지혜로 하늘과 같이 길이 편안함을 누리라는 뜻에서 천태산이라 하였다는 유래가 언급되어 있다.

고려 시대 공민왕이 영국사에서 홍건적의 난을 피했다는 이야기도 전하고 있는데 실제 1361년에 홍건적이 침입하자 공민왕은 인근의 마니산성으로 피난하였으며 이때 누교리에서 국청사까지 칡넝쿨로 다리를 놓아 공민왕은 그 다리를 밟고 국청사에 가서 국태민안을 빌었다고 한다.

국청사는 공민왕이 다녀간 뒤 왕이 나라의 평안을 빌었다 하여 영국사로 고쳐 불렀으며 다리를 만들어 건너간 마을을 누교리라 불렀다는 전설이 전한다.

그렇게 저 천태산 정상에 올라 북북서쪽으로 보이던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을 바라보며 이어서 걸어 보는 종주 산행을 생각했었는데 10여년 하고도 더 지난 지금까지 그 약속을 실천하고 있지 못하니 언제나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기대도 해 보는 순간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과 조망에 바쁜 발걸음도 잊은 채 조금 더 그곳에 머물며 많은 사진을 남기고 다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산행을 진행하니 이제부터 걸어 올라야 할 투구봉이란 작은 돌이 세워져 있는 687.1봉이 다시 뾰족하게 솟아 있어 이 산객의 산행 의지를 시험하듯 보인다.

다시 부드러운 내리막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활엽수 낙엽이 발목을 덮고 잠시 후 무명안부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천태산은 여전히 3.9 Km 거리로 표기가 되어 있어 방금 전 지나 온 이정표와 같은 거리 표기가 되어 있어 전혀 믿을 수 없는 거리 표시이다.


그 무명안부의 이정표를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 나뭇가지 사이로 제법 큰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옥천군의 개심저수지이다.

다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굵은 땀방울을 흘리니 금새 687.1봉에 도착을 하는데 좁은 공터봉 한가운데엔 작은 돌들을 쌓아 그곳에 이곳이 투구봉임을 알리는 글씨를 적어 놨기에 어렵게 셀카 놀이를 하면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국토지리원 지도에는 아무 표식도 없는 687.1봉인데 왜 이곳을 투구봉이라 했을까 궁금해 자료를 찾아 보지만 의미있는 자료를 찾지 못하였다.


잡목 사이로 군계일학처럼 솟아 있는 덕유산 향적봉을 살펴보고 다시 그 687.1봉을 내려가니 진행 방향으로 대성산 머리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고 살펴보니 그곳까지 가는 도중에도 많은 봉우리들이 나를 넘어야만 그곳으로 갈 수 있다며 시위하듯 솟아 있어 벌써 두 다리의 힘이 빠진다.

큰 소나무가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나 진행하는 등로 옆으로 노란 제비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꽃말을 찾아보니 수줍은 사랑이라는데 그 뜻을 알고 살펴보니 꽃말이 맞을 듯 싶기도 하다.

사진에 담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약간의 잣나무들이 활엽수에 섞여 자라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고 다시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금새 오늘 산행 중 최고봉인 715.5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은 맨발님이 산패를 걸어 놨다.


그 715.5봉이라는 오늘 산행 중 최고봉을 지나 다시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 잡목 사이로 지난 구간 안개와 구름속에 숨어 있던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드디어 그 우람한 체격을 자랑하며 보이기 시작하고 그 모습을 모바일폰에 담으며 진행하니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충청남도에서 가장 높은 서대산은 충북 옥천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조선시대의 기록에 의하면 서대산은 금산의 깊은 산중으로 인식되어 있었던 것 같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초기 이전에 서대산에 3개의 서대사가 있어 꽤 알려졌던 모양이며 서대사의 서편 기슭에 있는 현재의 원흥사 터에 서대사가 있었으며 고려말의 고승 취운당의 부도 등 큼직한 청석부도가 많이 남아있다.

그리고 국내의 여러 절에 옛날 서대사에서 출판한 화엄경이 많이 있음을 보아서도 서대사가 절도 크고 불사도 활발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산객이 올랐을 땐 저 하얀 인공 구조물이 없었던 시절이었는데 그 사이 저 서대산 정상부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조금은 낯설은 풍경이 되어 있지 않나 싶다.

조만간 다시 올라 그 변화된 얼굴을 확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계속 이어지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하며 등로 좌측을 보니 잡목 사이로 여전히 서대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전진하니 조금은 어려움도 잊고 걸어 보는 시간이다.

서대산 남동쪽으로 펼쳐진 군북면 보광리 마을들도 내려다 보며 그렇게 진행을 이어가니 601.6봉 가기 전 우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잠시 그곳으로 올라 조망을 살펴보니 환상의 풍경과 일망무제의 조망이 그곳에 펼쳐져 있어 잠시 자리 잡고 마음껏 풍경을 즐기며 힐링도 해 본다.

제일 먼저 남남동쪽을 살펴보니 우측 끝자락에 천태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저 멀리 남덕유산과 서봉 그리고 좌측으로 돌아 오르며 덕유산 향적봉이 우뚝하고 좌측 안부같은 곳에 솟아 오른 가야산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눈을 가야산 좌측 위로 돌려 남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가운데 백두대간 상 민주지산과 각호산을 중심으로 우측으로는 가야산이 군계일학으로 솟아 있고 좌측으로는 김천쪽 황학산 지나 북쪽으로 달려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황홀하기만 하다.

바로 눈 앞쪽으로는 옥천의 마니산이 솟아 있어 조만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그렇게 펼쳐진 아름다운 산그리메에 빠져 진행해야 할 멀고도 힘든 산행을 잠시 잊고 그저 이 시간을 즐겨 보는 시간도 잠시 가져 본다.

 

이제 눈을 돌려 동쪽 방향을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에 개심저수지가 다이아몬드 형태를 이루며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금강의 울타리를 하고 있는 어류산과 국사봉 줄기도 보이며 그 뒤로는 조만간 오를 계획인 각호지맥과 팔음지맥 산줄기 지나 백두대간 마루금이 장쾌하게 펼쳐져 있지만 그 바로 위에 떠 있는 강렬한 햇살로 인해 조금은 아쉬움도 남긴다.

그래도 이렇게 자리 펴고 앉아 펼쳐진 산그리메를 감상하며 보이는 산들의 이름을 찾아 불러보는 시간이야말로 힐링하며 힘들게 오르는 이유를 말해주고 있는 듯 하다.


한동안 그 전망바위에서 많은 사진 남기며 즐긴 후 전망바위를 내려 와 일반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니 갈림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지도를 보니 우측 오르막 등로 정상에는 601.6봉 표시가 되어 있어 잠시 올라가 보니 커다란 돌탑 하나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주변에도 돌들이 흩어져 있어 혹시 예전에 성터가 아니였을까 착각이 들 정도이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좌측의 잡목을 헤치며 어렵게 내려가니 방금 전 이곳 601.6을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우회했던 등로를 만나 편안하게 걸어 본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등로 주변으로는 진분홍빛 진달래꽃이 만발해 이 산객에게 화사한 미소를 보내고 있어 어려움을 잠시 잊어 본다.

그렇게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번호 확인이 어려운 송전탑을 만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의 개심저수지 방향을 살펴보나 개심리 지나 저 멀리 좌측으로 어류산과 국사봉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마니산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그 산줄기 넘어 저 멀리에는 백두대간의 삼도봉과 민주지산 줄기가 각호지맥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아스라히 보이고 있어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 진행 방향으로는 645.8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봉우리 역시 뾰족하게 솟아 있어 까칠하기 그지없다.

나무가 식재된 곳을 지나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대성산기도원 하산 갈림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는데 대성산 기도원까지는 2.5 Km라는 거리 표시도 보인다.

그 이정표 넘어 645.8봉이 참나무에 가린 속살을 내보이며 어서오라 손짓을 하고 있어 다시 힘을 내 걸어 올라 본다.

산행 후 지인의 차량을 이용해 신안고개로 복귀하면서 보니 대성산기도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복귀하고 있어 잠시 이곳 이정표를 생각하는 시간도 가져 본다.


대성산기도원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다시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숨가쁘게 걸어 오르니 이곳은 그나마 활엽수 낙엽이 많지 않아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상에 645.8봉에 도착을 하는데 산패도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찾다 보니 등로 우측의 커다란 참나무 반대편에 여영님의 산패가 걸려 있어 무심코 진행하면 발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등로 쪽으로 돌려 놓기 위해 애써 보지만 쉽지 않아 사진 한장 남기고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 상 645.8봉을 통과한다.

 

헐벗은 참나무 지대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 무명 안부로 내려가니 이곳부터는 다시 등로에 두꺼운 활엽수 낙엽들이 쌓여 있고 잠시 후 안부 직전에 등로 우측으로 꼬부랑재하산로 갈림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오늘 산행지 지도와 자료를 보면서 꼬부랑재는 이곳 장령지맥 상에 있는 고개라 생각을 했는데 꼬부랑재는 등로 우측 아래로 내려가 의평리쪽에 있는 고개처럼 보인다.

꼬부랑재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었는데 어느 산악잡지에 남겨진 글을 정리하니 산제당은 오래된 건물로 지금은 폐가로 남아 있고 의평리 산제당골에서 개심리 장화골로 넘나들었던 꼬부랑재는 옥천군에서 세운 대성산 등산 안내도에 꼬부랑재로 표기되어 있으나 이원 로타리클럽에서 세운 푯말에는 참나무재로도 표기되어 있다는 내용이 보인다.


꼬부랑재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삼거리 이정표와 하산로를 사진에 담고 다시 출발하니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마니산과 저 멀리 백두대간 마루금이 조망되고 그렇게 풍경들을 감상하며 전진하니 좁은 공터에 현위치 대성산정상 705미터라는 이정표가 서 있고 한쪽에는 대성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다.

하지만 이곳에는 정상석도 없고 보여야 할 삼각점도 없어 두리번 거리니 조금 더 진행한 곳에 오석으로 되어 있는 정상석과 그 정상석 좌측에 붙어 있는 이원301이라는 삼각점이 보인다.

배낭 내려 어렵게 셀카 놀이를 하면서 추억 한장 남기고 대성산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본다.

대성산은 충청남도 금산군의 군북면 상곡리와 충북 옥천군 이원면 윤정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해발고도는 705미터이고 소문난 성인이 수도하던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하는데 매봉으로도 불리며 금산고개와 지네 고개가 있다.

옥천군에서 서대산(904미터)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산으로 예로부터 큰 성인이 나타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주봉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물을 자랑한다.

특히 이 산은 폭포가 아름다운데 총 4개의 폭포 중 세 번째 폭포에는 아름다운 모습에 감탄한 어느 선비의 폭포 예찬비가 세워져 있으며 이 비는 높이 50 cm로 오언 절구의 한시가 새겨져 있는데 폭포를 예찬하기 위해 비를 세운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비석에 새겨진 글귀의 영향으로 산 이름이 데구름이나 데구리 또는 덕운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산 북쪽 기슭에는 옥천군에서 최초로 세워졌던 삼계서원터가 자리잡고 있는데 석축의 흔적으로 보아 매우 큰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되며 조선 효종 8(1657)에 조헌의 위차문제가 당쟁에 휘말려 헐리고 지금은 기념비석만 외롭게 서 있지만 약수터와 길고 잘 쌓은 석축이 과거를 말해주고 있다.

상에서의 조망은 오른쪽으로 호롱꼭지처럼 생긴 국사봉과 마니산 및 월이산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서대산과 식장산 및 고리산 등이 보인다.

첩첩이 쌓인 산줄기가 안개 속처럼 검푸른 빛을 띠고 있으며 S자로 구부러져 흐르는 강과 직선으로 뻗은 도로와 철도 그 위를 달리는 자동차와 기차 및 울긋불긋한 집과 넓은 평야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정상보다는 남쪽으로 600미터가량 떨어진 꼬부랑재에서의 경관이 훨씬 뛰어나다.

이곳 대성산 정상부는 잡목들과 나뭇가지들로 가려져 조망이나 전망이 전혀 없기에 곧바로 우측으로 크게 꺽여 내려가는 등로를 타고 산행을 이어가 본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따라 조심하며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활엽수 낙엽이 쌓여 있는 평이한 등로로 바뀌고 잠시 뒤 등로 좌측으로 천태산과 장령산에 대한 그림과 함께 산행시간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 보인다.

그 안내판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지도 상 641.2봉에 도착을 하는데 아무 표식도 없이 정상에는 웅덩이 하나가 보이는 그런 정상이었다.

이곳에서 아무 생각없이 직진 방향의 뚜렷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갑자기 강청리와 의평리 및 윤정리 하산로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이정표를 보는 순간 알바를 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다시 올라 우측 사면 등로를 타고 어렵게 정상 마루금에 복귀를 한다.


정상 등로에 복귀를 해 이제 다시 뚜렷해진 우측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이제 그 헬기장에는 사람 키 만큼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이 차지해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헬기장에 도착을 가로질러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는 우측 능선이 아닌 좌측 사면 등로로 이어지고 그 사면 등로가 끝나는 지점 우측으로 이원면쪽 마을들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이원면은 충청북도 옥천군의 남부에 위치한 면으로서 신라 때는 소리산현과 이산현 및 관성군에 속하였고 고려시대에는 성산부와 옥주에 속하였다가 1413년(조선 태종 13) 이남면과 이내면으로 분할되었으며 1739년(영조 15)에 8개리를 관할하였고 1929년 지금의 명칭으로 바뀌었다.

북쪽은 옥천읍이 동쪽과 남쪽은 영동군 심천면과 양산면이 서쪽은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과 접하고 대체로 면의 경계지역은 산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옥천군에서 서대산(905미터)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대성산(705미터)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서쪽으로 장령산과 매봉이 솟아 있고 동쪽으로 마니산(639미터)과 월이산(551미터)이 V자형을 이루며 솟아 있으며 북쪽에는 도덕봉(407미터)와 철봉산(450미터)이 면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원면에 들릴 기회는 거의 없었지만 이곳 주변의 산에 오르다 보면 삼각점이 대부분 이원으로 되어 있어 예전에는 제법 큰 도시가 아니였을까 생각되던 이원면이었다.


등로 우측으로 조망되는 이원면의 마을들을 살펴보며 천천히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에 피어 있던 분홍빛 진달래꽃들이 만개헤 활짝 웃어주고 있어 힘은 들지만 이 산객도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이다.

그렇게 오르니 참나무와 관목처럼 보이는 벗나무들이 함께 정상을 지키고 있는 586.1봉에 도착을 해 준희님의 산패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잠시 배낭 내려 물 한모금 마신 후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지나 온 방향을 살펴보니 까칠한 641.2봉과 대성산 그리고 좌측 저 멀리 오늘 산행 중 최고봉인 715.5봉이 잡목 가지 사이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모습들이 보이고 사진에 담은 후 진행을 이어가니 좁은 공터에 선답자의 산행 띠지가 걸려있는 579 무명봉에 도착을 한다.

다시 평이한 낙엽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다시 사라졌던 서대산이 조금 더 선명하게 조망되기 시작하고 그렇게 전진하다 보니 금새 좁은 공터봉인 599.5미터의 매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하지만 이곳 옥천군 이원면에 있는 매봉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그 어느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매봉을 지나자마자 등로 좌측으로 조금 더 선명하게 서대산이 조망되고 모바일폰으로 사진을 담은 후 진행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올라야 할 622.4봉이 바로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그 봉우리 우측 저 멀리 이 산줄기의 이름을 부여받게 한 장령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622.4봉 좌측으로는 지난 구간부터 거의 한바퀴를 돌아 진행되는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봄으로다 당당하게 방향을 확실하게 잡아주고 있다.

그렇게 주위 산군들을 조망하며 걸어 내려가니 깊은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좌우측으로 제법 사람들 왕래가 있었을 것 가티만 근래에는 다닌 흔적이 전혀 없는 지내재를 통과한다.

이곳 지내재도 왜 지내재인지 궁금해 자료를 찾아 보지만 제대로 된 자료가 보이지 않는데 지금은 통합된 법정리의 이름을 사용하지만 통합되기 전 사용하던 마을 이름에 지내리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추측을 해 본다.

마을 지명유래를 찾다가 충남 금산군 군북면 상곡리마을의 지닛마을이 보여 확인해 보니 지닛 마을은 고개에 지내가 많다 해서 지네재 또는 오공티라고 부르는데 그 고개 아래 있는 마을이라 되어 있어 혹시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지내재를 통과하여 급하지 않은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등로에는 대부분 벌거벗은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간혹 벗나무들도 보이는데 아직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이른지 겨울 풍경만 가득하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전진하니 벗나무 위에 준희님이 이곳 정상이 622.4봉임을 알리는 산패를 걸어 놔 사진 한장 남기며 고마운 인사를 드리고 출발한다.

늘 길라잡이를 해 주면서 전국의 산을 오르며 무상으로 이런 산패를 달고 계시니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홀대모 모임에서 몇번 뵙고 자리도 함께하였지만 범접할 수 없는 모습에서 진정한 사사람의 정취를 느끼곤 하였다.


그 622.4봉을 지나니 허기가 지기 시작하고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등로 좌우측으로 조망과 풍경이 뛰어난 장소가 나타나 그곳에서 배낭 내려 잠시 물 한모금으로 목바름을 달래고 다시 출발하는데 조금씩 허기가 지면서 점심식사 시간이 가까워졌음을 알린다.

조금 더 걸어가다 등로 좌측 앞을 보니 이제 서대산 정상부의 하얀색 인공 구조물은 정상부 좌측으로 밀려나 있고 제법 옹골진 산세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제대로 된 사진 몇장 건져 본다.

두번인가 올랐고 추부쪽에 일을 보러 왔다가 고객 사무실에서 올려다 본 서대산이 그리웠던 추억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서대산을 조망하며 사진에 담고 출발하니 잠시 후 고개같지 않은 안부가 나타나는데 등로 우측 옆으로 나뭇가지에 맨발님이 여기가 금산고개입니다라는 산패를 걸어 놨다.

금산고개는 충남 금산군 군북면 상곡리와 충북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서 좌우를 살펴보니 실질적인 고개로서의 기능은 거의 사라진 듯 보이며 좌우측으로 이 금삼산고개로 오르는 길이 너무 가파라 이곳을 통해 금산과 옥천을 오가는 사람도 없을 듯 보이지만 예전에 도로가 ㅜㅀ리기 전에는 제법 왕래가 있었으니 이런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금산고개를 지나 조금 더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길쭉한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쪽 저수지 방향에서 커다란 마이크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그 소음을 들으며 조금 더 걸어가니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아 좌측으로 조심하며 우회하여 내려가니 이곳 바위에도 많은 거북손들이 자랐던 모습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 바위로 오르니 이제 등로 우측으로 장찬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그 저수지 뒷편으로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진행해야 할 장령지맥 마루금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도덕산 지나 좌측으로 이어지는 장령지맥 마지막 산줄기도 희미하게 살펴보고 시간을 보내다 허기가 져 빨리 전망 좋은 장소를 찾아 쉬었다 진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다시 눈 앞으로 올려다 보이는 566.4봉을 바라보며 걸어 진행하니 앞뒤로 거대한 바위 암릉이 가로막고 있는 무명안부로 내려갔다 다시 오르니 이제는 서대산 앞 남서쪽으로 펼쳐진 상곡리와 보광리쪽 마을들이 잡목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소나무에 처음 보는 듯 한 버섯들이 자라기 시작하고 그곳을 지나 오르니 작은 돌탑 하나가 중앙에 서 있는 566.4봉에 올라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가져 본다.

얼마 진행도 하지 않았는데 워낙 빨래판 능선으로 진행하다 보니 벌써 체력적인 문제가 생기는지 졸음만 솟아지고 속도는 전혀 나지 않으니 조금은 지루함을 느끼는 시간이다.


그 566.4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조망처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주위 풍경을 살펴보니 환상적이다.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오전 11시가 가까워진 시간에 배낭 풀고 준비한 샌드위치와 음료수 그리고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식사를 하면서 진행 방향을 올려다 보니 이제부터 힘을 내 올라야 할 장령산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그 장령산 우측 저 멀리에는 옥천읍이 제법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고 들어서 있으며 그 옥천읍을 감싸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환산 일명 고리산과 마성산 줄기도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 앞으로는 여전히 서대산이 거대한 몸체를 위풍당당하게 드러내 놓고 그 좌측으로 지난 구간 어렵게 통과한 서대산 갈림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빙돌아 이곳으로 이어져 오는 장령지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그 서대산 앞 남동쪽으로는 제법 길쭉하고 넓어 보이는 들판들이 보이고 그 사이에 보이는 민가들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저 거대한 서대산을 가운데 두고 우측으로 빙 돌아 결국 한바퀴를 거의 돌아 나가는 형국이 보면 볼수록 신기하기만 하다.


지난 구간 걸었던 구간과 오늘 걸었던 구간이 중첩되며 황홀경에 빠트리고 가운데 저 멀리 금산의 진산인 진악사도 보이는 듯 가물거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진안의 마이산을 찾아 보지만 그 마이산은 앞에 보이는 능선에 가려 모습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깝기만 하다.

좌측으로 돌아 오늘 걸어 온 마루금이 또한 지독한 빨래판 등로임을 알려주고 그 수많은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면서 이곳까지 걸어 온 자신에게도 수고했다며 응원을 보내는 시간이다.


바로 앞 지나온 등로를 보니 매봉과 대성산 그리고 오늘 오른 산들 중 가장 높은 715.5봉이 보이고 우측으로 돌아 보여야 할 천태산을 장령지맥 산줄기에 막혀 그 모습을 숨기고 말았다.

좌측 저 멀리에는 여전히 희미하게 덕유산 향적봉이 보이고 그렇게 너무나 아름다운 산줄기를 바라보며 간단하지만 꿀맛같은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이야말로 힐링하며 복 받은 시간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르지 못하면 경험도 못하는 그런 시간이고 장소이기에 더욱 오늘 이 시간 이 장소가 소중하게 가슴속으로 파고 드는지도 모를 일이다.

 

식사도 어느 정도 마치면서 이제는 장령산 우측으로 펼쳐진 옥천읍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넓은 평야에 제법 도시다운 풍경으로 다가오는데 그 주위를 감싸는 산군들이 별로 없어 물은 어떨지 모르겠다.

옥천읍은 충청북도 옥천군의 중서부에 위치한 읍으로서 장령산 북사면에서 발원한 소옥천이 옥천분지와 읍의 중심부를 가로질러 흐르고 읍 중앙에는 경부고속철도와 경부선 철도 및 경부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어 수도권 및 충청권과 영남권을 연결하고 있다.

현재 죽향리, 문정리, 상계리, 하계리, 교동리, 동안리, 수북리 등 21개 법정리를 관할하고 있으며 지명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본조에 와서 태종 13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고치고 경상도로부터 본도로 소속시켰다 라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해 1413년(태종 13)에 옥천이라는 지명이 생성되었고 행정구역 또한 경상도에서 충청도로 이관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현재의 읍은 조선 시대 옥천현의 읍치가 있던 군내면( 혹은 읍내면)과 함께 군남면 지역이었다.

사실 옥천은 잘 들릴 기회가 없었는데 처갓집에서 잠시 토지를 임대 해 농사를 지으면서 알게 되고 들릴 기회가 있어 조금은 친숙하게 다가 온 지명이다.


그렇게 짧지만 의미있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출발하니 거대한 바위 암봉 앞에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눈에 들어 오는데 잠으로 기구한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인다.

넘기 힘들 것 같은 그 바위 암봉으로 오르니 등로는 바위 사이로 잘 나 있어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고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본다.

진행하며 앞을 보니 여전히 장령산과 옥천읍이 보이고 이제부터는 올라가 만나야 할 573.4 삼각점봉도 바로 지척으로 와 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걸어 내려가니 무명안부를 지나 맨발님의 응원판을 만나 힘을 받고 그 힘으로 치고 오르며 굵은 땀방울을 흘려 본다.

 

그 응원판을 지나 오르니 다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뒤돌아 보니 지나온 장령지맥 마루금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잠시 지도를 꺼내 그 이름들을 불러 본다.

바로 앞 지척으로 어렵게 넘으며 환상의 조망을 즐겼던 바위암봉과 566.4봉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돌아 622.4봉과 매봉이 있으며 우측으로 빙 돌아 대성산 줄기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오늘 이 산객이 타고 넘었다고 믿기 힘들 정도로 난해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는 장찬저수지가 아름답게 놓여 있고 위락시설이 있는지 거대한 마이크 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있다.

그 장찬저수지 뒷편으로는 오늘 걸어 진행을 해야 할 도덕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선명하고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장령지맥 마루금이 비산비야를 이루며 이어지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도덕산에서 우측의 직진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역시 제법 옹골차 보이는데 저 산줄기는 다음에 기회되면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아니기에 마음 편히 내려다 본다.


이제 등로 우측 앞으로는 삼각점봉을 넘어 걸어 올라야 할 장령산 전위봉과 장령산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멀리에서 봤을 때와는 달리 오르는 등로가 조금은 유순하게 올려다 보여 괜시리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근래들어 가장 어렵고 힘들게 진행되는 장령지맥 산행이다 보니 뾰족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만 보면 괜시리 겁부터 나기 시작하는 산행이 되어 간다.

특히나 무더위에 취약한 몸이기에 더위가 시작되며 더욱 어렵고 힘든 산행을 이어가는 시간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주위 조망과 풍경을 즐기고 진행해 왔던 마루금과 진행 방향의 마루금을 살피며 진행하는데 장령산 좌측 뒤 저 멀리 제법 아름다운 산들이 보이고 그 정상에는 인공구조물들이 보여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살펴보니 바로 대전의 식장산으로서 식장지맥이란 이름을 탄생시킨 바로 그 산이었다.

그 바로 앞쪽으로는 장령산자연휴양림이 있을 것이지만 오늘은 산줄기에 막혀 보이는 것이 없으니 그저 상상만으로 그 휴양림을 바라보고 저 멀리 식장산으로 이어지는 식장지맥 마루금도 다시 한번 살펴보며 홀로 걸었던 고운 옛 추억을 꺼내 보는 시간이다.

 

생각지도 못한 아름다운 식장지맥의 식장산과 대전시가지까지 살펴보고 다시 힘을 내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걸어 오르니 많은 선답자들의 산행 띠지가 붙어 있는 573.4미터의 이원409라는 삼각점이 박혀 있는 봉우리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대성산과 상곡천 방향만 알려주는 작은 이정판과 온라인 상에서만 인사를 드렸던 풀때기님의 띠지도 보고 인사 나눈 후 이제 우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하니 금새 장령산까지 0.99 Km 남아 있고 좌측으로는 휴양림관리사무소까지 2.82 Km 남아 있다는 반가운 이정표도 서 있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올랐는데 아직까지 단 한명의 등산객도 만나지 못해 조금은 서운하기까지 한 시간이다.


휴양림갈림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장령산 방향으로 걸어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 위에 바위들이 나타나고 그 바위 암릉을 좌측으로 우회하며 전진하니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다.

조심하며 그 바위 암릉 구간을 넘어 오르니 갑자기 눈 앞에 약간의 잡목과 잡풀들이 보이는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헬기장에 올라 진행 방향을 보니 바로 앞 우측으로 571.4봉과 저 멀리 장령산 전위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그곳 헬기장에서 등로 좌측 뒤를 보니 이제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 정상부의 하얀 인공구조물은 보이지 않고 동쪽으로 이어지는 옹골진 산세가 제대로 보이고 있다.

언젠가 한번을 저 등로를 타고 서대산으로 오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제부터는 서대산도 장령지맥 마루금에서 조금씩 멀어지는 아쉬운 시간이 될 것이기에 가슴속 깊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남겨 본다.

제1구간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길라잡이를 해 온 서대산과의 이별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서대산 좌측으로는 지난 일주일 전과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온 장령지맥 마루금이 너무나 아름답게 이어져 있지만 그 높이를 보니 완전한 빨래판 능선으로 이어진 모습이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진행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뾰족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로 오르면 다시 오른만큼 안부로 내려가고 내려간 만큼 다시 올라야 하는 등로가 보기에도 참으로 힘들게 느껴진다.

길게 걷기는 하였지만 그 고도표가 어렵지 않았기에 진행에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던 산행과는 차원이 다른 고도표를 가진 장령지맥에서 제대로 된 지맥의 진수를 느끼기도 하는 순간이다.

 

좌측으로 돌아가며 천태산과 그 천태산 갈림삼거리봉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돌아 715.5봉과 대성산 및 매봉이 연봉으로 이어져 온 마루금이 참으로 환상적이면서도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조금 더 그 멋진 풍경을 살펴보고 진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예전 같으면 이제부터 조금 더 열정적으로 산행을 이어가야 할 시간이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몸이 무거워지고 심적으로 진행에 무리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면서 더욱 체력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수없이 이어지는 업다운되는 마루금이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지며 고운 추억으로 쌓이지만 실제적으로 진행하는 두 발걸음은 자꾸만 요령을 피우며 조금은 쉬었다 진행하자며 유혹도 하고 있다.

이미 오늘 산행으로 대청호까지 진행은 무리라는 결론이 났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그 헬기장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시간을 보낸 후 다시 짧은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571.4봉이 있지만 아무 표식도 없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한다.

그곳을 지나 이제 본격적으로 장령산을 향해 전진하니 갑자기 눈 앞에 세개의 바위들이 나타나고 사진 한장 남기고 생각해 보니 호미지맥 산행 시 만났던 미어캣을 닮았던 삼형제 바위가 생각나는 시간이다.

모습은 그런 미어캣이 아니지만 흔치 않은 바위 3개의 모습에 잠시 미소를 지어 본다.


바위를 지나 주능선이 아닌 좌측 사면 등로를 따르다 보니 다시 등로는 낙엽이 깊게 쌓여 있는 우측 주능선으로 이어지고 힘들게 오르니 평이한 등로가 열려 있다.

큰 어려움 없이 걸어 오르니 금새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있고 정상석이 2개 보이는 장령지맥이란 이름을 낳게 한 장령산 정상에 도착을 해 어렵게 추억 한장 남겨 본다.

장령산(장룡산, 655m)은 충청북도 옥천군에 있는 산으로 19955월 열렸던 군 지명위원회가 장룡산을 장령산으로 고치는 지명개정안을 심의하여 의결해 국립지리원 중앙지명위원회에 제출했고 이 개정안이 199951일 받아 들여져 중앙지명위원회가 장령산(長靈山)으로 지명을 개정 고시했다.

충북 옥천군에 자리한 장령산은 정상 봉우리의 모양새가 멀리서도 눈에 띨 만큼 이채롭고 기암괴봉들이 엉켜 절경을 연출하고 있어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장령산과 마성산 사이의 고개를 사목재라고 하는데 장령산에서 사목재쪽의 암릉은 왕관바위 등 기암괴봉이 이어지고 이 암릉 동쪽(옥천쪽)비탈에는 절 용암사가 있으며 서쪽 사면은 포옹바위, 병풍바위 등 기암괴봉과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경관 좋은 서쪽 비탈 아래 옥천군에서 조성한 장령산휴양림 시설의 하나로 장령산 중봉 아래 정자까지 지어 놓았다.

용암사는 서기 552년 신라 진흥왕 13년에 의신조사가 속리산에 법주사를 창건하기 전에 이곳의 산세를 보고 신비로움에 감탄한 나머지 절을 세웠다고 한다.

이 절 왼편 언덕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3호인 쌍석탑이 있고 절 뒤에는 역시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8호인 여래입상을 양각한 마애불이 있다.

물 한모금 마시며 마음의 갈등을 일으키는데 조금 무리해서 오늘 장령지맥 산행을 마무리 할 것인지 아니면 여유롭게 걸어 다음에 다시 한번 더 내려 올지를 결정해야 하는 시간이다.

마음은 이미 다음에 다시 한구간 더 들려 여유롭게 걷자고 하는데 발걸음은 자꾸만 빨라지며 오늘중에 마무리를 하자고 한다.


이제 좌측으로는 관리사무소 가는 하산로이고 직진으로는 장령정이라는데 진행하다가 장령정은 보지 못하였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모르겠다.

다시 잠시 더 평이하게 걸어가니 장령산 정상에서 300미터 진행해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살펴보니 갈림삼거리로서 좌측으로 90도 꺽어서는 이제 주차장 하산 등로 표시가 보이고 직진 방향으로는 전망대까지 700미터라는 거리와 방향 표시가 보인다.

그곳에서 조금 더 걸어가니 나뭇가지 위에 등산로 이정표가 보이고 그곳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진행을 이어가 본다.

  

그곳 갈림삼거리봉에서 약간 우측으로 휘어지는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다 등로 좌측을 보니 금산리와 삼청리 마을이 아름답게 내려다 보이고 그 뒷쪽으로 마성산이 길게 펼쳐진 모습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금산리는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에 있는 리로서 마성산과 시루봉 아래 위치하며 마을 앞으로는 서화천이 흐르는 농촌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금천동, 시루미(시러미, 증산동), 음서화, 잿말(영촌동) 등이 있는데 금천동은 마을에 금천천이 흐르며 전에 금이 많이 났다고 하여 붙여진이름이다.

시루미는 시루봉 아래 위치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음서화는 시루미 북쪽산 밑 응달에 있는 마을로 전에는 군서면 일대를 서화라 하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며 잿말은 산마루 쪽에 위치하였고 문화유적으로 마성산성지가 있다.

삼청리는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에 있는 리로서 장용산 아래 위치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삼푸리(삼청), 상삼, 소정, 중간말(중삼), 태동, 하삼 등이 있는데 삼푸리는 마을에 소나무, 잣나무, 대나무가 많아 늘 푸른빛을 띄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상삼은 삼푸리의 위쪽에 중간말은 중간에 하삼은 아래쪽에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소정은 중삼 서쪽에 있는 마을로 중앙으로 소정천이 흐른다.

마성산은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409미터이고 충북 옥천군 군서면 수북리 금강변에 위치하며 북쪽으로 이슬봉과 참나무골산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능선을 따라 북쪽 끝부분에는 금강과 만나는 곳에 장계관광지가 있고 마성산 남쪽으로는 정지용 시인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고 육영수 여사 생가도 있다.

이제 고도가 급격하게 낮아지며 조금은 편안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기대를 가져 보지만 그것이 오산이라는 것을 알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 없었다.


군서면 쪽 마을들을 살펴보며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걸어 전진하니 소나무들이 보이는 622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출발한다.

장령산휴양림 등산로 안내도를 살펴보고 다시 전진하니 공터에 벗나무와 참나무들이 보이는 633.7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도 역시 맨발님이 산패를 걸어 놨다.

등로 좌측으로 가풍리와 삼청리 쪽 들판과 그 들판에 펼쳐진 비닐하우스들이 잡목 사이로 내려다 보이고 그 모습을 살피며 진행을 한다.

 

그 633.7봉을 지나 진행을 이어가니 등로는 갑자기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조심하며 걸어 내려가니 등로에는 다시 진분홍빛 진달래꽃이 만발해 어려운 산행을 이어가고 있는 산객에게 미소를 전해주고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옥천읍 들판과 시가지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천천히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에 개활지가 나타나고 정원수를 가꾸고 있는 농장인 듯한 장소가 나타난다.

개인사유지라는 경고판과 임산물과 야생화 및 산나물 채취 금지라는 경고판이 보이는 곳에서 좌측 앞을 보니 저 멀리 옥천읍이 내려다 보인다.


그 농장 같은 장소를 지나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너무나 뚜렷한 등로가 열려있고 그 넓은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걸어 진행하니 다시 활엽수 낙엽이 발목을 덮고 있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진행하다 등로 우측을 바라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어렵게 걸어 넘어 온 빨래판 등로가 바로 머리 위로 올려다 보인다.

진달래 등로를 따라 조금 더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안부가 나타나고 지도와 트랙을 보니 가재고개에 도착을 하고 살펴보니 우측 장찬리와 좌측의 가풍리를 이어주는 수렛길 안부이다.

가재고개라는 이름은 아마도 가풍리의 가재골 또는 가재마을에서 온 아름처럼 보이는데 가풍리는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에 있는 리로서 장령산과 도덕봉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골짜기가 많고 근처에 삼청저수지와 장찬저수지가 있는 농촌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가척(가재골,가재동), 뒹이(두왕리), 양지동, 원각 등이 있는데 가척은 근처의 산형이 가재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뒹이는 원각 남쪽에 있는 마을이며 양지동은 가척 밑 양지쪽에 있는 마을이고 원각은 지풍 동쪽에 묵은 마을이라는 뜻이다.

가재고개를 통과해 다시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는 여전히 뚜렷하고 잘 나 있어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가재고개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는 여전히 뚜렷하고 등로 양쪽으로 피어난 진달래꽃이 화사하게 산객을 반겨준다.

잠시 후 선답자들의 띠지가 걸려 있는 275.6봉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무명 안부가 나타나고 그 안부를 지나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온 장령산이 보이고 그 장령산으로 이어지는 장령지맥 마루금도 조금씩 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다시 조금 더 전진하니 노란 개나리꽃이 만발한 묘지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등로를 찾아 해매이다 우측으로 내려가니 제법 깊은 안부가 나타나는데 지도를 보니 이곳 역시 무명 안부이다.

그 무명안부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약간의 잡목들이 진행을 방해하기 시작하고 등로도 희미해지며 지금까지 진행해 왔던 등로와는 완전히 다른 등로로 변하고 있어 고도와 상관없이 진행의 어려움을 느끼는 지맥 산행이다.


이제 299.3봉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전진하니 무명 안부가 나타나고 그 안부를 통과해 오르니 등로는 갑자기 지독한 잡목지대가 펼쳐지고 참으로 어렵게 잡목과 진달래꽃이 혼재되어 있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이장된 묘지가 보이는 무명봉에 올라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장찬저수지와 그 건너 마로니에 숲 캠핑장이 보이는데 그곳에는 캠핑 온 가족단위 손님들이 보이고 그곳에서 커다란 마이크 서리가 들린다.

장찬리 저수지는 장찬리에 있는 저수지로서 장찬리는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에 있는 리로서 장령산 기슭에 아담하게 자리잡아 산수가 뛰어나고 마을 앞으로는 군내 최대의 장찬저수지가 있으며 장찬 저수지 건설로 인해 기존의 마을이 수몰되어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적다.

자연마을로는 장찬골(장찬곡) 등이 있는데 마을 골짜기가 장차게 길므로 장찬골 또는 장찬곡이라 이름 붙었으며 장찬리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

문화유적으로는 800여년 대를 이어 백자를 구워 냈다고 전해지는 옹기 터가 있다.

마로니에 숲 캠핑장은 충북 옥천군 이원면 장찬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잔디와 파쇄석 사이트가 총 85개로 구성되어 있고 전기, 온수, 화장실, 샤워실, 취사장, 장작판매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에 가볼만한 관광지는 대성사, 장령산자연휴양림, 용암사가 있고 주변에 다른 캠핑장으로 장령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다시 지독한 잡목지대를 뚫고 너무나 힘들게 전진해 오르니 그나마 진홍빛 진달래꽃이 만발해 위안을 주고 있다.

그렇게 어렵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정상부에 콘크리트 벙커가 보이고 그곳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펴보니 잡목들이 약간의 방해를 주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멋진 모습들이 펼쳐져 있어 잠시 둘러보고 진행을 이어가기로 한다.

등로 우측 뒤로는 장찬저수지 넘어 오늘 힘들게 넘어 온 대성산과 매봉 그리고 장령산으로 이어지는 장령지맥 마루금의 뾰족한 송곳봉들 연봉으로 이어져 얼마나 어렵게 걸어 넘었는지 알 수가 있을 듯 하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는 옥천읍과 그 뒤로 환산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몇장의 추억을 남긴다.


조금 더 걸어가니 또 다른 벙커봉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등로 좌측을 보니 방금 전 통과하는 KTX가 굉음을 내며 철로를 타고 빠르게 달리고 그 뒤로 비닐하우스와 옥천읍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옥천읍 뒤로는 대청호가 감싸고 있는 고리산 일명 환산이 올려다 보이고 제법 톱날같은 모습이 예전 올랐던 추억을 되살리며 다음을 기약해 본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전진하니 소나무들이 보이는 좁은 공터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그곳을 지나 이제부터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등로 주위에 피어난 진달래꽃을 친구삼아 여유를 부려 본다.

하지만 이곳에서 또 다시 더 이상 진행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고 그렇게 갑자기 느려진 발걸음을 옮겨 내려가니 등로는 좌측으로 돌아 파란 보리밭 우측 가장자리로 이어지고 있다.


그 파란 보리밭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 전진하니 금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솔치굴고개에 도착을 해 잠시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다시 도로 건너 시멘트 옹벽이 있는 곳으로 오르다가 식수도 간당거리고 더 이상 진행하기 싫어져 도로로 되돌아 내려 와 지인에게 전화로 연락하고 오늘 산행은 이곳 솔치굴고개에서 마무리한다.

솔치굴고개는 옥천읍 가풍리에서 이원면 장찬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땅속으로 경부선 철로가 지나는 터널이 있다.

가풍리에서 이원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우측은 민가 같은 건물이 보이는데 개 농장인지 엄청 큰 개들이 큰 소리로 짖어대고 있어 괜시리 공포심이 생긴다.

그곳 고갯마루 정상에서 자리 펴고 잠시 앉아 배낭 정리하고 쉬고 있으니 드디어 지인이 도착을 하고 그 지인의 자가용에 탑승해 신안고개로 복귀를 하는데 티맵이 이상하게 산판도로로 안내를 해 오랜 시간 너무나 힘들게 신안고개로 복귀해 애마를 회수하고 지인과 함께 이른 저녁 식사를 한 후 이번 산행을 마무리 하고 서울로 복귀를 결정한다.





지인과 식사 후 세종시에 살고 있는 막내동서에게 전화하니 오늘 내려오지 않는다고 생각해 저멱에 친구들과 약속이 되어 있다고 해 다음을 기약하고 곧바로 서울로 복귀를 한다.

울릉도와 독도 여행과 산행이 강풍과 강원도 산불로 무산되어 들린 백운지맥 첫구간과 장령지맥 제2구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왠지 모르게 몸이 무거워지고 체력적으로 힘들게 느껴 앞으로는 조금 더 세심한 체력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남아 있는 구간은 다음주나 빠른 시일 내 다시 내려가 완주를 할 수 이기를 바라며 완주 후에는 진행을 시작한 백운지맥과 천등지맥을 연이어 마무리 한 후 성지지맥에 들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20190406 장령지맥 제2구간 신안고개-솔치골고개.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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