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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육백지맥(낙동·완)

육백지맥 마지막 제3구간 갬밭골재에서 오십천 합수점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7.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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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삼척시의 육백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7년 06월 18일 (일요일 당일산행)

산행날씨 : 맑고 폭염경보가 계속 울렸던 너무나 무더웠던 한여름 산행날씨

산행온도 영상 16도에서 영상 30도

산행인원 : 총2명 (칠갑산과 동해바다)

산행코스 : 갬밭골재(시멘트포장도로)-비포장임도-능선진입-730.3봉-740봉(인철봉?)-삿갓봉(752.5봉, 삼각점과 작은 돌탑)-고봉암(신선)약수 갈림

                 삼거리 안내판과 이정표(삿갓봉, 고봉암, 신선약수)-고봉암 갈림삼거리 리정표(삿갓봉, 고봉암)-안개산(702.9봉)-벌목지대-

                 이정표(삿갓봉 2.36 Km, 안항재방면, 고봉암 1 Km)-더덕경작지와 경고판-삿갓봉(689.6봉) 갈림삼거리-개산고개(2차선 포장도로, 개산로)-

                 산불감시초소-능선진입-소나무 무명봉-들입재터널 위 소나무등로-공터와 성황당터-소나무등로-바위와 너덜구간-폐안테나봉-들입재(424번

                 옛2차선 포장도로, 미근로)-비포장임도-동양제2광업소 경고판과 전봇대-능선진입-527봉-고사목봉-공터-참나무 무명봉-비포장임도-

                 570.3봉-식재된 소나무등로-벌목 식재지-564.6 삼각점봉-벌목 조림지-무명안부-불난흔적등로-지독한 잡풀지대-566 무명봉-557.5봉-

                 참나무 무명봉-바위자갈등로-592.4 삼각점봉 갈림삼거리-592.4 삼각점봉-벌목 잡목지대-은사시나무지대-511.4봉-지독한 잡목지대-참나무

                 무명봉-지독한 잡목내리막등로-폐임도와 송전탑-폐비포장임도-304봉-쌍용자원 채석장-비포장작업등로-사라진 안항산(358.6봉)-비포장

                 작업등로-사라진 336.4봉-지독한 내리막 잡목등로-잡목과 잡풀안부-지독한 잡목과 가시등로-동양시멘트 채석장 절개지-비포장작업등로-

                 능선진입-지독한 칡넝쿨지대-무명안부-245.2 삼각점봉-무명안부-200.6 돌탑봉-폐비포장임도-자갈 무명봉-소나무등로-한치터널 위

                 소나무등로-무명안부-군벙커-시멘트 수로-7번 구도로 하산 갈림삼거리-우남강릉최씨 봉안당-지독한 칡넝쿨지대-시멘트 포장도로-

                 7번 구2차선 포장도로-해파랑 이정판-능선진입-무명봉-지독한 잡목과 잡풀지대-오분동고개(시멘트 포장도로)-밭 경작지-요전산성 안내석-

                 고성산(99.7봉, 삼각점)-시누대와 군벙커지대-오분1길 민가-오분어망보수보관A건물-오십천-오십천 합수점(팔각정)-이사부우산국복속출항지

                 기념탑-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3.02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트랙 2017-06-18 0525__20170618_0525.gpx (갬밭골재에서 오십천 합수점까지)

산행시간 : 총 13시간 09(05시 25부터 18 35분까)

교통편 : 애마로 갬밭골재까지 이동

             오십천 합수점에서 동해바다 옆지기의 애마로 갬밭골재로 이동 후 애마 회수

             삼척시로 돌아 와 생태탕으로 저녁식사 후 산친구 동해바다 및 옆지기와 작별

             삼척온천에서 샤워 후 늦은 귀가

육백지맥이란 ??? 

백두대간 매봉산에서 부산 몰운대로 가는 낙동정맥이 통리의 백병산(1260봉) 어깨를 지나 남쪽 1.3 Km지점의 표고 약 1102미터 되는 곳에서 북동으로 가지를 쳐 삼척 오십천(길이 55.76 Km, 유역면적 393.78Km2)의 동쪽 벽을 이루며 북동진하며 육백산(1241봉), 응봉산(1267.9봉), 핏대봉(879.4봉), 삿갓봉(751.3봉), 안개산(703봉), 삿갓봉(688.2봉), 안항산(359봉)을 거쳐 삼척시 오분동 고성산(100봉)에서 삼척 오십천이 동해 바다를 만나는 곳에 이르는 도상거리 47.5 Km의 산줄기를 육백지맥이라 한다.





폭염주의보 속에 사라지는 마루금을 찾아 산친구와 지독한 고통을 나누며 극복했던 아름다웠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전날 조금 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알람을 맞춰 놓은 새벽 3시에 정확하게 눈이 떠지고 산행 준비하며 시간을 보내니 동해바다 친구도 새벽 3시 30분에 눈을 비비며 일어 나 함께 집을 나서는 시간이 채 4시가 되기 전이다.

집 근처의 저렴하면서도 가성비 좋은 식당에서 1인분에 3900원하는 콩나물 해장국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 근처 편의점에서 식수와 간식거리를 준비해 애마를 몰고 어제 내려 온 갬밭골재에 도착을 하니 벌써 새벽 5시 20여분이 넘어가고 있다.

지독한 잡목으로 그 고통을 이겨내며 진행해야 된다는 사실은 까마득히 모른채 단지 산행 거리가 그리 길지 않기에 조금 일찍 마칠 수도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여유를 부려 보지만 역시나 한여름 폭염 속 지맥 산행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다행히 애마를 몰아 갬밭골재 정상까지 올라 와 주차 후 산행을 할 수 있어 오늘 하루 남아 있던 육백지맥 산행을 완주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어렵고도 힘들게 완주한 육백지맥을 기념하기 위해 팔각 정자 옆 신호기에 올라 이틀 동안 함께 고생한 동해바다 산친구와 함께 추억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좌측의 오십천이 드디어 우측의 드넓은 동해바다와 만나 하나로 합쳐지는 합수점에서 남긴 이 아름다운 추억의 사진 한장이 시간이 흘러 먼 훗날 어떤 기억으로 되살아날지 자못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진 속 얼굴과 몰골은 정말 말이 아닌 모습으로 남겨져 있어 오늘 산행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 사진 한장이다.

이 사진처럼 오랫동안 함께 산행하며 좋은 추억을 만드는 친구로 남아 있기를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동해바다 친구님, 이틀동안 고마웠고 즐거웠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산행에서 더 고운 추억 많이 만들어 보자구 친구님.


어제 예상했던 들입재까지 마무리를 하지는 못하였지만 남아 있는 산행 거리가 그리 길지 않기에 조금은 여유롭게 진행을 하여 갬밭골재에서 들입재까지는 예상보다 조금 빠른 시간에 무탈하게 도착을 하였지만 들입재 이후부터는 지독한 잡목과 봉우리마다 이어지는 깔딱고개들로 인해 체력 소모가 심해져 쉬는 시간이 늘어나고 산행 속도는 느려지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더욱이 511.4봉 지나 완전히 사라진 안항산을 바라보며 진행하는 등로는 잡목속에 완전히 파묻혀 보이지 않는 정글을 헤치는 마음으로 온몸에 깊은 생채기를 만든 후에야 어렵게 마루금을 찾아 진행을 하게 되고 사라지는 336.4봉 지나 좌측으로 내려다 보이는 동양시멘트의 채석장은 선답자가 산행후기에 적은 것처럼 외계인의 진지같다는 생각으로 현실의 아품을 함께한 시간으로 남겨 본다.

오늘은 파헤쳐진 바위라도 남아 있던 안항산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바위조차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안항산이란 산이 있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처참하게 잘려진 마루금이 푹염보다 더 큰 상처로 가슴속에 내려 앉는 시간이었다.


어젯밤 짧은 3시간 30여분간 잠자리에 들었다 일어나 조금은 걱정을 했지만 너무나 달콤하게 잘 잤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몸 상태는 상당히 좋다.

아침까지 든든하게 먹고 산친구와 함께 동행하는 산행이기에 색다른 느낌으로 산행 들머리인 갬밭골재에 서니 산친구가 사진 한장 멋지게 남겨 준다.

애마를 끌고 오르지 못하였다면 노곡면 하군천리에서부터 약 1시간 이상 가파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와야 되었겠지만 애마로 올라 오니 생각보다 쉽게 갬밭골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 저 절개지 위로 나 있는 뚜렷한 등로를 따라 육백지맥 마지막 구간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새벽 5시 25분을 넘기고 있다.


잠시 비포장 임도같은 뚜렷한 등로를 따라 진행하다 곧이어 좌측 가파른 된비알을 타고 어렵게 오르니 잡목이 자라고 있는 평이한 등로를 만나 완만하게 올라 본다.

잠시 더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참나무들과 잡목들이 어우러져 있는 730.3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을 한다.

오늘 새벽엔 약간의 바람이 불어주며 흐르는 땀방울을 말려주고 있어 산행하기 좋은 날씨처럼 보이지만 역시나 한여름 무더위는 낮 12시를 넘기면서 최악으로 치달아 무척이나 힘든 산행의 연속이었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따라 참나무 숲을 진행하니 나뭇가지 앞 저 멀리 이미 떠오른 하루 햇살이 밝게 빛나며 오늘 하루도 쉽지 않은 산행임을 알려주고 있는듯 하다.

잠시 완만하게 내려가 드넓은 안부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나뭇가지에 잘려진 이정판이 붙어 있는데 살펴보니 해발 740미터의 인철봉이란 이정표이다.

갑자기 나타난 인철봉이란 이정판이 헷깔리게 만들지만 역시나 믿음이 가지 않는 이정판이기에 사진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고 출발한다.

 

인철봉이란 이정판을 지나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다시 등로는 완만하게 오르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오르막 등로를 따라 오르니 돌탑과 삼각점이 보이는 해발 752.5봉의 삿갓봉에 도착을 해 추억의 사진 한장씩 남겨 본다.

삿갓봉 정상은 참나무와 잡목들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은 전혀 없기에 잠시 머물다 곧바로 출발해 진행을 이어가 보는데 다만 이곳 삼척의 삿갓봉에 관한 자료를 찾을 수 없어 아쉬움이 남아 있는 정상이다.


다시 이어지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등로는 큰 고도 차이 없이 칼등 능선으로 이어지고 잠시 후 멋진 소나무들이 등로를 지키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잠시 후 고봉암(신선)약수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우측으로 꺽이는 등로를 버리고 직진의 등로를 따라 진행을 하면 잠시 후 또 다시 만나는 이정표에서는 고봉암 방향을 타고 걸어 가 본다.

다시 멋진 참나무 등로를 따르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우측으로 고봉암 가는 방향 표시가 보이고 이 산객이 진행해야 할 직진 방향으로는 폐쇄된 구간이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하지만 가야 할 구간이기에 미안한 마음으로 직진의 폐쇄된 구간의 오르막 등로를 따라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고봉암 갈림 삼거리를 지나 천천히 오르니 등로에는 자갈들이 깔려있어 여간 미끄럽지 않기에 조심하며 진행을 한다.

그 바위지대를 지나니 다시 잡목과 참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잠시 더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커다란 소나무 한그루에 하얀 안내판이 아무 글자도 없이 걸려 있는 해발 702.9미터인 안개산에 도착을 한다.

그 소나무 옆으로는 잘려진 소나무 가지가 말라 있고 그 앞에는 작은 돌탑이 쓰러진 채 방치되어 있지만 안개산이란 표식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이곳 안개산은 이슬의 안개로 인한 산이 아닌 개산리의 마을 이름에서 유래된 산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안개산을 출발해 진행하니 멋진 참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잡목이 사라져 생각보다 진행에 큰 지장은 전혀 없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으로 벌목 후 새로운 수종을 심어 놓은 조림지가 나타나고 그 벌목 경계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한다.

잠시 더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벌목지대 정상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바로 아래에 하마읍리 마을과 마읍천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로 마읍천을 가르는 사금지맥 마루금의 이름없는 고봉들이 줄지어 흐르는 풍경이 박무속에 그림처럼 다가 온다.

다음주에 오르려고 준비는 해 보지만 너무나 무더운 푹염속이라 진행이나 가능할지 고민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벌목지대 우측 아래 앞으로 멋진 민가 한채가 내려다 보이는데 정상적인 민가라기 보다는 임산물 채취를 위한 별채처럼 보이는 가옥이다.

그 아래 고봉암이란 절이 있을 것 같은데 이곳 등로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동해바다 산친구에 의하면 그 고봉암 마당에서 보는 동해바다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해 다음에 기회되면 꼭 그 풍경을 담으러 오고 싶다는 생각이다.

등로 옆 참나무에는 주인장이 걸어 놓은 입산금지 경고판이 계속 나타나는데 조금 더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시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잠시 더 걸어 평이하게 진행을 하니 내리막 직전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살펴보니 삿갓봉에서 2.36 Km 진행해 왔고 고봉암까지는 1 Km 거리인데 이 산객은 오늘 거리 표시가 없는 안항재 방면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이정표를 지나 멋진 참나무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걸어가니 등로가 너무 아름다워 친구를 세우고 사진 한장 남겨 보기도 한다.

다시 참나무 등로를 나와 벌목지대 경계선을 따라 진행하다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박무속에 아름다운 사금지맥 마루금이 우측 저 멀리 이어져 있고 북동쪽으로는 안항산 북쪽으로 솟아 있는 선구산과 근산이 보이고 그 앞으로 동해바다가 보이지만 사진으로는 분간이 되지 않아 아쉽기만 하다.

아직 외계인 진지 같은 가슴 아픈 채석장은 보이지 않지만 처참하게 파헤쳐진 안항산은 다시 생각하기 고통스러울 정도로 안타까움만 더해 준 시간이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과 조망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이름들을 불러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희미한 박무속에 북동쪽을 줌으로 당겨보니 저 멀리 동해바다와 맞닿아 있는 사금지맥의 마지막 봉우리인 덕봉산이 덕산과 맹방해수욕장 사이로 솟아 있고 그 우측 아래에는 사금지맥을 가르는 마읍천도 희미하게 보이고 있어 잠시 탄성도 질러 본다.

잠시 후 벌목된 장소에 심어진 더덕밭을 조심하며 통과해 진행하니 지독한 잡목 숲이 앞을 가로막아 진행이 더디기만 하다.

힘들게 진행하니 좌측으로 689.6봉인 삿갓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잡목이 우거져 등로 자체를 구별하기 힘든 상황이기에 방향만 보고 삿갓봉 방향의 좌측 등로를 버리고 우측 정상 마루금을 어렵게 찾아 내려가 본다.


너무나 힘들게 정상 등로를 찾아 완만하게 내려가니 잠시 후 조금 뚜렷한 등로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제 등로 옆으로는 그림같은 금강송 군락지가 펼쳐져 있어 눈과 몸이 호강을 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탄성을 지르며 그 아름다운 금강송 지대를 지나니 다시 잡목이 보이고 일반 소나무가 자라며 구불구불 구부러진 소나무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도 잡목이 적어 산행을 진행하며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구간이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고사목들이 널부러진 등로도 만나고 입산금지 경고판도 만나면서 무명 안부도 통과한다.

다시 멋진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사면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무명묘지 한기를 통과한 후 무명봉에 오르는데 그곳에서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 2차선 포장도로인 개산길과 개산마을이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이름없는 사금지맥의 마루금들이 생각보다도 더 드높은 높이를 자랑하며 당당하게 서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그곳 무명봉을 지나 가파르게 내려가니 드디어 2차선 포장도로인 개산로가 지나는 개산고개에 도착을 해 한동안 그 개산로를 따라 진행하게 된다.

개산고개(420미터)는 들입재 아래 하월산리에서 개산리로 올라온 2차선 포장도로로서 이 포장도로가 곧 마루금이되므로 700여 미터를 도로 따라 진행해야 한다.

지도를 보면 이 도로는 우측인 남쪽으로 넘어가 끝이 나는데 아마도 고봉암에서 끝이 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로를 건너 우측 능선으로 진행을 해야 될 것 같은데 많이 떨어져 있지도 않고 특이한 봉우리도 없으며 많은 산객들이 이 도로를 따라 진행을 해 등로도 보이지 않기에 그냥 이 개산로의 2차선 포장도로를 따르기로 한다.


개산고개에서 개산길을 따라 북쪽인 좌측으로 걸어 진행을 하니 도로 좌측으로 생뚱 맞은 산불감시초소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산불감시가 가능할지 궁금하기만 하다.

개산고개가 있는 개산리는 강원도 삼척시 노곡면에 위치한 리로서 면의 남부에 위치하며 산정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다.

천씨가 최초로 이주해 와서 산지를 개간하였기에 개산이라 이름 하였다고 전해지는 마을이다.

원 마루금은 개산로 2차선 포장도로 우측으로 솟아 있는 능선이기에 자꾸만 눈길이 그 능선으로 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계속 그 2차선 포장도로인 개산길을 따라 완만하게 걸어 내려가니 저 아래 갈림 삼거리가 보이고 그 앞에는 멋진 소나무 한그루도 보이기 시작한다.

그 갈림삼거리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면 들입재로 이어지는 나즈막한 육백지맥 마루금이 연이어 이어지는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좌측 저 멀리에는 들입재 지나 가파르게 올라야 할 527봉도 올려다 보이는데 그 527봉을 오르는데 제법 인내와 끈기가 필요했던 시간이었다.


2차선 포장도로인 개산길이 좌측으로 휘어져 가는 곳 우측으로 시멘트 포장도로가 갈라지는 갈림삼거리 앞 멋진 소나무에는 원형 벤취가 설치되어 있어 그곳에서 배낭 내려 준비한 간식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며 등산화를 정리한 후 출발을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측 시멘트 도로를 타고 걸어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차량 통제 바리게이트 직전 좌측의 콘크리트 옹벽을 넘어 능선으로 오르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완만하게 오르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이어지고 다시 안부로 내려가니 방금 전 만났던 시멘트 포장도로는 비포장 임도로 변해 마루금 바로 우측 아래까지 와 있기에 이곳까지 도로를 타고 올라 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이곳 역시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려있어 진행하면서 스스로 힐링을 하는 시간처럼 느껴지는 시간이다.


바위 소나무봉을 지나 계속 진행을 하니 여전히 등로에는 멋진 적송들이 즐비하게 줄지어 자라고 있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소나무에 마음을 빼앗겨 멋진 소나무 등로만 나타나면 발걸음이 자동적으로 느려지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편안하게 걸어가니 등로는 우측 주능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진행이 되는데 이곳 아래에는 새로 뚫린 들입재터널이 통과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 들입재 터널 위를 지나 진행하니 여전히 등로에는 멋진 적송들이 가득한데 옥에 티라면 등로 옆에 많은 생활 쓰레기들이 널려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신 경원 소주병이 널려있어 눈살이 찌푸려지는 등로를 지나 걸어가니 갑자기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공터를 지나자 마자 거대한 활엽수 옆에 제단을 쌓고 제를 지낸 흔적이 있는 성황당의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이 산객이 어린 시절에는 굿을 하는 풍경을 자주 목격하곤 하였는데 이제는 그런 풍경도 모두 옛 추억이 되어간다는 느낌이다.


성황당을 지나 계속 이어지는 멋진 소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에는 간벌된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져 있어 진행에 약간의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렇게 꾸준하게 오르니 고사목이 널부러져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물 한모금 마신 후 출발을 해 본다.

이제 들입재도 얼마 남지 않은 듯 한데 오늘 아침에는 생각보다 아주 빠르게 잘 진행되어 온 느낌이다.


이제 하늘 높이 잘 자란 소나무 대신 일반 소나무들이 등로를 차지하고 그 아래 잡목이 자라고 있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니 바위가 나타나고 이제부터 들입재 넘어 올라랴 할 527봉이 소나무 가지 사이로 제법 가파르게 올려다 보인다.

약간의 바위들이 박혀있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진행해 폐 안테나 2개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통과하니 등로는 이제 본격적으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며 들입재로 내려간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가 희미해지고 갑자기 사라져 가는 비포장 임도를 만나고 그 임도를 따라 좌측으로 길게 걸어 들입재 방향으로 진행된다.

한동안 걸어가니 등로 우측 아래로 들입재의 구 2차선 포장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곧이어 그 구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들입재 도로 위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들입재 터널이 뚫리기 전까지는 이곳 424번 옛2차선 포장도로가 주 도로로 이용이 되었지만 이제는 들입재 터널 입구에서 부터 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바리게이트를 설치할 정도로 거의 폐쇄된 도로가 되어 버렸다.

들입재(345미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니 찾을 수 없고 다만 들입재터널 공사와 관련된 신문 기사들만 보여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이곳 들입재의 들자는 들어간다는 들입자가 아닌 드릅의 변화된 글자인 드릅재의 변환된 이름이 아닐까 생각되는 지명이다.

들입재는 삼척시 삼척시 노곡면 하월산리와 근덕면 교곡리를 연결하는 지방도 424 호선으로 겨울에 적은 적설량의 눈에도 길이 끊겨 주민 불편이 심하여 새로 개통한 들입재터널이 생긴 이후 거의 찾는 사람과 차량이 없어 지금은 거의 폐쇄되다 시피한 고갯마루가 되었다.


들입재 중앙부에는 잡목들로 가득 차 진행이 어렵기에 도로 좌측으로 내려 왔다 다시 좌측의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올라 중앙부에서 좌측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을 해야 한다.

좌측 비포장 임도를 따라 걸어 오르니 그 임도는 들입재 중앙부쪽으로 나 있고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이제는 잡풀이 가득한 임도로 변하고 있다.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끝까지 오르니 임도 좌측으로 동양제2광업소 소장의 발파 경고판과 전봇대가 보이고 그곳에서 좌측 능선 방향의 짧은 절개지를 타고 오르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기온이 올라가며 바람도 불지 않아 온 몸에 굵은 땀방울이 비오듯 솟아지고 있다.

이제 오전 9시 30여분이 지나고 있는데 벌써 오르막 등로를 오르면서 땀방울이 등로를 흠뻑 적시고 있으니 점심이 지나면 어떻게 진행을 해야 될지 고민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르는 등로는 특히 뚜렷한 등로도 없어 선답자들도 이리 저리 오르다 보니 더욱 힘들게 오르는 시간인데 잠시 후 폐임도를 만나 쉬어 간다.

 

잠시 갈림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폐임도를 타고 오르니 임도 자체가 사라지며 등로도 보이지 않는다.

갈참나무들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오르막 된비알을 따라 힘들게 오르니 또 다시 페임도가 나타나고 그 임도를 가로질러 정상부로 오른다.

다시 자갈들이 보이는 참나무 등로를 타고 어렵게 오르니 잡목들이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527봉에 도착을 해 등산복을 벗어 말리며 풍욕을 즐기며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 본다.

정상에 올라서니 바람 한점 없던 오르막 등로와는 달리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며 온 몸의 열기를 식혀주고 있다.


한동안 그 527봉에서 휴식을 취하며 허기를 달래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출발하니 등로 옆으로 깊은 굴이 보이는데 석회암도 아닌데 왠 동굴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동굴를 지나니 멋진 금강송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잠시 후 소나무는 사라지며 낙엽이 깊게 쌓여있는 활엽수 지대를 통과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쓰러진 고사목이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 간다.


쓰러진 고사목봉을 지나 활엽수 등로를 따르니 무명묘지 한기가 보이고 잠시 후 비포장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한다.

아마도 송전탑을 세우면서 만들어진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다시 그 비포장 임도는 사라지고 활엽수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낙엽진 넓고 뚜렷한 등로를 타고 활엽수 마루금을 걸어 완만하게 올라 가 넓은 공터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그 공터를 지나 다시 흐릿해지는 등로를 찾아 어렵게 활엽수 마루금을 걸어 진행하니 굴곡진 참나무 한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무명봉에 도착을 하고 곧이어 넓은 비포장 임도와 만나는데 이곳 비포장 임도 역시 송전탑을 건설하며 만들어진 임도처럼 보였다.

뜨거운 날씨속에 그늘 하나 없는 넓은 임도를 타고 오로는 시간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다.

굵은 땀방울을 다시 등로에 뿌리며 오르니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어 재빨리 햇살을 피해 능선 그늘로 숨어 든다.


좌측 능선으로 들어가니 이곳 역시 등로는 보이지 않고 낙엽만 수북히 쌓여 있다.

방향만 잡고 낙엽을 밟으며 진행하니 봉우리 같지 않은 능선에 커다란 활엽수가 서 있고 지도를 보니 바로 그곳이 570.3봉이다.

그곳에서 다시 물 한모금 마신 후 능선을 빠져 나오니 방금 전 헤어졌던 비포장 임도와 다시 만나는데 그 임도는 만나자마자 사라지고 좌측으로 흘러 내리는 능선으로 들어 싸리나무가 빼곡하게 자라 등로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진행이 이어지고 있다.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어렵게 등로를 찾아 진행하니 다시 칡넝쿨이 우거진 둔덕을 넘어 벌목지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벌목된지 오래되었는지 사람 키만큼 자란 소나무들이 진행을 방해하고 그 옆으로는 잡목들이 자라면서 벌목되지 않은 등로만큼이나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기온이 오르고 햇살이 뜨거워지면서 그늘 하나 없는 등로를 진행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 땀방울은 더욱 굵게 떨어지며 등로를 적시고 있다.


다시 벌목된 나무더미가 쌓여 있는 등로를 지나 새로운 나무들이 식재된 벌목지대 상부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 우측 앞 저 멀리 동해바다가 박무속에 아름답게 내려다 보인다.

삼척의 올망졸망한 산들이 줄지어 보이고 그 아래 저 멀리 오늘 걸어 마무리를 해야 할 육백지맥 합수점인 고성산도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한다.

가까운 듯 멀리 보이는 산줄기에 벌써 두 다리에 전해져 오는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은 시간이다.


계속 이어지는 멋진 조망을 즐기며 벌목지대 상부를 따라 걸어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삼척과 맹동쪽 동해바다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그 우측 아래로는 이제 사금지맥의 마지막 봉우리와 마읍천도 보이기 시작하며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궁금해 하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벌목지대를 따라 걸어가니 모습은 바뀌지만 동해바다쪽 풍경은 변함없는 조망이 이어지고 있다.

바로 발 아래에도 거대한 밭 경작지가 붉은 황토흙을 내보이며 드넓게 펼쳐져 있어 시간이 지나 진행해야 될 후답자들에게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 올지 무척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뜨거운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며 어렵게 진행하니 다시 키 작은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옛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가는 시간이다.

원 마루금은 임도 우측으로 가까이 보이는 능선처럼 생각되지만 큰 의미가 없기에 계속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임도 우측으로 너무나 멋진 금강송들이 도열해 이방인인 이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다시 잡목이 우거진 능선을 헤치며 어렵게 된비알 오르니 금새 564.6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기고 삼각점을 살펴보니 완전히 깨져버려 전혀 인식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곳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온 몸의 열기를 식히고 목마름을 달래 본다.


잠시 잡목이 사라진 단풍나무 등로를 타고 여유를 찾아 보지만 등로에 쌓여 있는 바위들로 인해 편안한 산행만은 아니다.

무명봉을 지나 진행하니 다시 등로 우측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는데 벌목된지 오래되었는지 그 벌목 경계에도 산딸기 가시나무가 자라면서 온몸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시멘트 원료를 나를 수 있는 콘베이어 벨트도 보이고 그 뒤 좌측으로는 이제부터 진행해야 할 마루금도 살짝 보이고 있다.

어렵게 그 벌목지대 상부를 통해 진행하니 다시 잡목과 잡풀들이 보이더니 금새 나즈막한 안부로 내려선다.


등로 우측 옆으로는 넓은 비포장 임도가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지만 그 임도는 차츰 마루금과 멀어지기에 잡목이 우거진 마루금을 고집해 본다.

다시 간벌된 나무들이 널부러져 있고 그 위에 자라고 있는 잡목과 잡풀들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을 느낄쯤 이곳은 산불이 났었는지 많은 큰 나무 밑둥에는 검게 그을린 흔적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살펴보니 큰 산불이 나 거대한 나무들은 살아 남았지만 작은 관목들과 잡목들은 사라졌다 새로 자라고 있는 환경처럼 보이는 곳이다.


안부를 지나 불난 흔적이 있는 등로를 통과하니 거대한 초지처럼 보이는 지독한 잡목 구간이 나타난다.

등로가 전혀 보이지 않고 그늘 하나 없는 잡목지대를 따라 어렵게 걸어 오른 후 뒤따르는 산친구의 모습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진행하면서 너무나 힘들었던 등로이지만 사진으로 보니 드넓은 초지 위를 걸어 오르는 모습처럼 사실과 다르게 포장되어 있어 멋진 사진으로 남았다.


그 초지 등로를 지나 재빨리 활엽수가 자라고 있는 그늘 등로로 들어가니 등로는 점점 가파라지기 시작하고 쓰러진 고사목들이 길을 막아 진행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바람 한점 없는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진행하는 시간은 너무나 힘들고 가혹한 산행 시간이다.

온 몸에선 굵은 땀방울들이 샘물 솟듯 쉴새 없이 분출되고 바람 한점 없는 오르막 등로에는 그늘임에도 불구하고 열기로 가득하다.

진행하다 사라지는 등로를 찾아 오르는 것도 쉽지 않은 구간을 참으로 어렵게 올라서니 566 무명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 간다.


하지만 아직도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저 멀리 올려다 보이고 무상무념으로 한발 두발 걸어 올라 숨이 막힐쯤 드디어 고사목들이 보이는 557.5봉에 도착을 해 등산복을 벗어 물기를 짜 낸후 햇살에 말리면서 풍욕을 잠시 즐겨 본다.

오를때 바람 한점 없던 등로에는 약간의 살랑 바람이 불어 와 정상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잠시 쉬면서 준비한 물과 간식으로 다시 허기를 달래 보는 시간이다.

모바일 폰에서는 폭염주의보가 계속해 날아 들고 있지만 이곳 육백지맥 상의 두 산객은 폭염과 상관없이 극한의 산행을 실제로 체험하고 있다.


약간의 바람이 불어 와 몸을 식힐 수 있는 557.5봉에서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몸의 열기를 식힌 후 다시 배낭을 둘러메고 출발하니 큰 고도 차이 없는 평이한 등로가 열리며 바위 등로와 만난다.

그 바위지대를 넘어 진행하니 묘지의 분봉을 닮아 있는 둥그런 모양의 무명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출발한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안부같지 않은 안부를 통과한다.

안부를 지나니 등로는 다시 부드러운 능선 등로로 이어지는데 이제부터는 보이지 않던 소나무들이 활엽수 사이로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수줍은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하늘말라리꽃을 처음 만나 사진에 담아 본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걸어 완만하게 오르니 작은 바위들이 쌓여 있는 정상부에 단풍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바위 무명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바위봉을 지나 안부를 통과하고 활엽수가 자라고 있는 등로를 타고 평이하게 진행하니 거대한 소나무가 보이고 잠시 후 풀갈비가 아름다운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자작나무가 정상을 지키고 있는 592.4 삼각점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산친구를 기다렸다 좌측으로 300여미터 떨어져 있는 592.4 삼각점봉을 다녀오자 제안을 하니 산친구는 이곳 갈림삼거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겠다고 해 홀로 잡목을 헤치며 삼각점봉으로 출발한다.


다녀 간 선답자들도 많지 않은지 잡목이 우거지며 등로도 뚜렷하지 않아 진행이 여간 어렵지 않다.

이리 저리 헤치고 살피며 어렵게 걸어 진행하니 드디어 592.4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셀카놀이를 하면서 추억 한장 남겨 본다.

하지만 이곳 역시 준.희님은 590.9봉으로 산패에 명기를 해 놔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 시간이다.

이곳은 특히 오늘 산행 구간중 최고봉으로서 진행 방향으로 직진을 하면 여삼치 건너 선구산(457봉)과 근산(505.4봉)쪽으로 이어갈 수 있는 갈림삼거리이다.

하지만 오늘 이 산객이 걸어야 할 지맥 마루금은 갈림삼거리로 뒤돌아 가 우측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해야하므로 왔던 등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사진 한장 남기고 올랐던 등로를 타고 다시 갈림삼거리로 빠르게 내려가 본다.


그 592.4 삼각점봉을 다녀 와 갈림삼거리로 돌아오니 등로 좌측으로 거대한 채석장이 살짝 내려다 보이기 시작하고 그 넘어 저 멀리 오늘 산행을 마무리해야 할 삼척의 고성산과 동해바다가 살짝 내려다 보여 사진에 담아 본다.

아직은 박무와 우측의 산줄기로 인해 그 거대한 채석장의 실제 모습을 보지 못했기에 가슴 아픈 시간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시간이다.


휴식을 취했으니 다시 배낭 둘러메고 이제 우측으로 지독한 잡목을 헤치며 올라 본다.

등로 좌측으로는 벌목된 지대이지만 이곳 역시 벌목된지 오래되었는지 잡목들이 자라면서 더욱 진행하기 어려운 등로로 변해 버렸다.

이리저리 헤치고 피하며 어렵게 오르니 머리 위로 솟아지는 따가운 햇살은 더욱 견디기 어려운 더위를 선사하고 있다.

그래도 천천히 걸어 올라 정상부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592.4 삼각점봉과 갈림삼거리 및 지나온 등로가 한눈에 펼쳐지며 고생했다고 인사를 전하는 듯 하다.


이제 등로 좌측으로는 거대한 쌍용자원개발의 채석장이 가깝게 다가와 있고 그 뒤 저 멀리에는 삼척시와 그 우측으로 오늘 산행 종착지인 오십천과 동해바다가 만나는 고성산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그 좌측 앞으로는 안항산을 좌측으로 우회하며 진행할 수 있는 선구산과 근산도 보이기 시작하며 지금까지 무탈하게 걸어 온 이 산객의 두 다리가 위대함을 알려주고 있는듯 하다.

약간의 박무가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그 조망을 즐길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시간이다.


오늘 오전에 보았던 한점의 근산이 이제는 등로 바로 옆으로 다가 와 제법 그럴듯한 여성의 유두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앞으로 선구산이 있고 우측으로는 벌거벗은 벌목지대가 새로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바로 발 아래로는 또 다른 거대한 벌목지대가 펼쳐지며 새로운 모습으로 후답자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 이곳 육백지맥 마루금도 머지 않아 완전히 새로운 등로로 재편될 것 같다는 느낌이다.


나무 밑둥과 등걸들이 쌓여 있는 무명봉을 지나 지독하게 자라고 있는 잡목을 헤치며 어렵게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 앞으로 펼쳐진 거대한 쌍용자원개발의 채석장이 조금 더 선명한 모습으로 산객의 가슴을 후려 파고 있다.

잠시 능선으로 들어 은사시나무 군락지를 지나 진행하니 간벌된 나무들이 썩어 있는 나무더미를 넘어 바위들과 참나무들이 혼재되어 있는 511.4봉에 도착을 해 잠시 휴식을 취해 본다.


이제부터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로 지독한 잡목과 가시나무 등로를 찾고 헤치며 너무나 어렵게 진행을 하니 온 몸에선 깊게 패인 생채기와 땀방울로 인해 쓰라리고 따가워 오기 시작한다.

너무나 어렵게 그 잡목들을 헤치며 진행하니 잠시 잡목이 사라지며 넓고 뚜렷한 임도로 이어지더니 등로는 갑자기 좌측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크게 꺽이며 진행된다.

잠시 내려가니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는 가시나무가 즐비하고 마사토 같은 흙과 작은 자갈들이 깔려 있어 미끄러지기 일쑤이다.

그래도 내려가며 잠시 앞으로 펼쳐진 쌍용자원개발 쪽 채석장을 살펴보니 안항산이 완전히 사라져 어디가 어딘지 분간조차 할 수 없는 처참한 모양으로 변해 버렸다.


이제부터 지독한 싸리나무와 산초가시 그리고 키 작은 잡목들이 어우러져 도저히 헤치고 진행하기 불가능에 가까운 마루금을 찾아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또 다시 온 몸에 생채기를 만들며 어렵게 내려가니 잠시 잡목이 사라진 칼날 등로로 이어지고 등로 좌측으로는 근산이 여전히 위엄있는 모습으로 바짝 다가와 있다.

다시 쌍용자원개발 채석장과 삼척시 앞 바다와 시가지를 살펴보며 내려가니 이제는 완전한 잡목 터널속에 갇혀 하늘조차 올려다 볼 수 없는 지독한 잡목 숲에 갇혀 버렸다.

방향만 보고 지금까지 진행했던 감으로만 등로를 찾아 잡목을 헤치며 내려가니 묵은 임도를 만나고 그곳에서 잠시 물 한모금 마신 후 가파른 내리막 급경사를 타고 내려가 번호를 알 수 없는 송전탑을 지나니 또 다른 묵은 임도가 나타나는데 그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가며 안도의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그곳에서 잠시 진행해야 할 304봉을 올려다 보니 높지도 않은 봉우리가 꽤 높아 보이기만 하다.


묵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또 다른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좌측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다시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능선으로 오르자마자 좌측으로 뚜렷한 우회 등로도 보인다.

잠시 고민하다 좌측의 사면 우회 등로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가파르게 오르니 소나무 세그루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304 무명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너무나 힘들게 진행하는 맥 잇기 산행이기에 이곳에서 잠시 탈출을 생각해 보지만 시간이 이제 오후 2시를 막 넘긴 시간에 탈출하는 거리도 만만치 않아 진행할 수 있는 곳까지 진행을 해보기로 한다.


다시 지독한 잡목을 헤치며 등로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방향만 보고 내려가니 희미한 발자국이 보일듯 말듯 나타난다.

벌목된 나무 더미들이 쌓여 썩어가는 등로 위에 새로운 싸리나무 생명들이 자라면서 진행에 지독한 방해를 하고 있다.

미끄러지고 쓰러지며 너무나 힘들게 내려가니 다시 비포장 임도와 만나는데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304봉을 오르지 않고 좌측으로 우회하던 등로인 임도와 다시 만난 것이다.

그 임도를 따라 드디어 쌍용자원개발이 운영중인 채석장 안으로 들어간다.


오늘이 일요일인데도 거대한 작업 굉음이 들리고 거대한 작업 차량들이 흙먼지를 뿌리며 수많은 돌들을 실어 나르고 있어 넓은 비포장 임도를 걸어가는 시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조심하며 채석장 절개지를 내려가 비포장 임도를 따르니 거대한 공사 차량들이 무거운 돌들을 실어 나르면서 이 산객들이 이상한지 자꾸만 처다 본다.

그렇게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며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오르며 살펴보니 올 초까지만 해도 남아 있던 인항산 정상부는 이제 완전히 사라져 산이 아닌 평지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인항산 부근까지 접근해 그곳으로 진행해 보지만 사라진 정상부는 이제 상상속의 산으로만 남아 있다.

오늘도 공사중이기에 인항산이 있는 그 뒷편으로 돌아 가며 인항산 정상부를 살펴보니 암벽을 캐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 완료된 인항산은 마치 외계인이 사용하는 요상한 기계처럼 보인다.

산이 완전히 망가져 이제는 바위 암벽으로 남아 있는데 저 암반들을 캐내고 나면 인항산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고 또 어떻게 이곳 인항산 정상부를 통과할 수 있을지 후답자들이 더 걱정되는 시간이다.

이곳 안항산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여 찾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보여 정리를 해 본다.

안항산 (358.6)에 대한 자료를 찾다가 지도를 자세히 보면 안항이 아니라 안정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삼척시청이나 선답 산행기들을 봐도 모두 안항산으로 적고 있으나 지도에는 안정산으로 표기를 하였다.

조은산님의 자료를 찾아보면 1918년 일제가 발행한 지형도를 보면 안항산(鞍項山)이라 적고 카다가나로 안항산이라 부기했고 좀 오래된 5만 지형도와 최근 발행 25000 지형도에는 안정산(鞍頂山)으로 표기했다.

목항()이 정수리정()으로 표기된 것으로 그 외 민간에서 발행한 여러 지도를 찾아봐도 모두 안항산으로 표기를 하였다.

강원도민일보 최근 기사에도 안항산 광산이 환경을 저해라는 기사를 봐서 안항산이 맞다고 결론 낼 수밖에 없는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명검색에도 안항산은 없고 안정산만 나와 정부만 따로 다른 표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심스러운 내용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아 있다던 안항산이 이제는 돌더미만 남아 있는데 그 돌더미조차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이제 안항산은 지도상에만 존재하고 현실에서는 완전히 사라지는 비운의 산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


완전히 사라진 안항산 뒷편으로 돌아 통과한 후 뒤돌아 보니 여전히 안항산은 보이지 않고 흙을 정리한 바위 덩어리만 덩그런히 남아 있는데 그 바위 덩어리도 조만간 사라질 것 같다는 느낌이다.

사라진 인항산을 지나 나타나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오르다 무더워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지나 온 등로를 살펴보니 지옥 같았던 잡목 등로가 이제는 아름답게 펼쳐지며 이 산객의 간사한 마음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592.4 삼각점봉에서 무명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마루금을 지나 511.4봉을 통과하니 송전탑으로 이어지고 다시 304봉을 지나 이곳으로 이어지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지독한 잡목 등로가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지나간 과거는 모두 아름답다는 말이 생각나는 시간이다.


한동안 쉬면서 다시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진행하니 임도 우측 건너편으로 보이는 336.4봉 역시 안항산과 마찬가지로 완잔히 사라져 암반만 남아 있다.

앞으로 후답자들이 이곳을 통과하며 어떻게 묘사가 될지 궁금해지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말 못할 가슴 아픈 현장이기도 하다.

이렇게 망가지면 언제 어떻게 복구하여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고 잘못되는 경우 영원히 원래의 자연으로 돌아 갈 수 없기에 오늘 봤던 이 풍경이 이곳의 마지막 풍경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많은 사진들을 남겨 보는 시간이다.

 

이제 완전히 파헤쳐지고 잘려져 나간 336.4봉으로 가면서 임도 좌측 아래를 살펴보니 어느 선답자가 산행후기에 적었듯이 외계인의 기지같은 거대한 동양시멘트의 채석장이 드넓게 펼쳐져 있다.

그 뒤로 삼척시가 보이고 우측 끝자락에는 육백지맥 마지막 봉우리인 고성산과 동해바다가 보인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어야 할 이곳이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같아 마음이 무겁기만 하다.


이제 사라진 336.4봉으로 이동해 좌측 잡목이 우거진 방향을 살펴보니 도저히 내려갈 등로가 보이지 않아 어떻게 진행을 해야 될지 막막한 시간이다.

우회 할 수 있는 등로도 없고 탈출은 더욱 힘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이지 않은 등로를 만들며 지독하게 빼곡히 자라고 있는 잡목들을 헤치며 한발 두발 조심하며 걸어 내려간다.

한시간에 채 1 Km도 진행하지 못하는 등로를 헤매며 온 몸에 생채기를 만들다 보니 너무나 어렵게 안부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어 본다.


다시 계속 이어지는 지독한 잡목을 헤치며 진행하니 그래도 등로 좌측으로 거대한 외계인 진지들이 내려다 보여 가끔 살펴보니 참담하기 그지없다.

가장 낮은 중심부에는 이 가뭄에도 많은 물이 고여 있어 색다른 풍경을 만들고 있지만 어짜피 외계인 진지같은 채석장 전부가 이색적인 풍경인 것은 매마찬가지이다.

복구나 할 수 있는지 할 수 있다면 어떻게 복구가 가능한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들려 확인해 보고 싶은 외계인 진지이다.

그 외계인 진지 넘어 저 멀리에는 삼척시내와 동해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안부를 지나 외계인 진지를 내려다 보며 계속 진행을 하지만 이곳 역시 지독한 잡목과 채석을 하면서 굴러 떨어진 거대한 바위들로 인해 진행이 여간 어렵지 않다.

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생채기를 만들며 어렵게 걸어 진행하니 드디어 지독한 잡목과 헤어지는 지점에 도착을 해 잠시 하산 등로를 점검해 보지만 어짜피 절개지를 타고 내려가야 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을 골라 조심하며 내려가 본다.


드디어 지독한 잡목 구간을 벗어나 동양시멘트 채석장 위 넓은 비포장 임도로 내려 오니 이제서야 긴장이 조금 풀리면서 온 몸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생채기가 났던 온 몸이 따끔거리고 아파와 잠시 쉬면서 살펴보고 간식과 과일로 다시 허기를 달래 본다.

잠시 후 사라진 336.4봉의 지독한 잡목 구간에서 이곳으로 이어져 온 마루금을 다시 한번 올려다 보니 좌측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등산화에 가득 들어 찬 흙과 자갈들 그리고 나뭇가지들을 빼내는 산친구의 모습이 처량하게 다가온다.


이 산객도 잠시 자리를 펴 쉬면서 등산화와 등산복을 정리하고 남아 있는 과일로 목마름을 달래니 긴장이 풀리면서 피로의 여독이 조금 더 오래가는 느낌이다.

이제 좌측으로 거대한 동양 시멘트 채석장을 두고 우측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가며 약간의 여유를 찾아 본다.

산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진행하다 보니 생각보다 어려움은 잘 극복하였지만 잘려진 마루금으로 인해 아픈 마음은 달래지질 않는다.


한동안 이어지는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뜨거운 태양 빛 아래 걸어가는 일도 쉽지 않다.

그래도 지독한 잡목과 한판 승부를 펼친 이후라 그런지 약간의 여유와 편안한 마음으로 걸어 보는 시간이다.

임도 좌측으로는 거대한 채석장이 마치 외계인의 진지처럼 보이고 그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진행하니 드디어 마루금은 직진의 임도를 버리고 좌측 칡넝쿨이 우거진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능선으로 오르니 지독한 칡넝쿨이 앞을 가로막고 너무나 어렵게 그 칡넝쿨 지대를 넘어 오르니 작년 가을에 피었다 사라진 억새와 가시나무들 그리고 잡목들이 발목을 잡는 등로가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지금까지 진행하던 마루금보다는 좋다는 생각으로 그 험난한 등로를 통과하니 안부로 뚝 떨어진다. 


조심하며 진행해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안부를 건너 다시 능선으로 올라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금새 245.2 삼각점봉에 도착을 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연 이틀 동안 폭염속에 장거리 산행을 했더니 몰골이 말이 아니다.

그래도 이제 육백지맥 산행도 막바지에 왔다는 생각에 피곤한 몸과는 달리 정신은 더욱 뚜렷하게 살아나고 있다.

정상 옆에 곱게 피어난 하늘말라리꽃을 사진에 담고 이제는 뚜렷한 소나무 등로를 따라 조금의 여유를 찾아 본다.


일반 등로와 같은 평이한 소나무 등로를 따라 완만하게 내려가니 생각보다 등로는 잘 나 있어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잠시 잡목이 보이는가 싶더니 등로는 나즈막한 안부로 떨어지고 그 안부를 넘어 능선으로 오르니 그곳도 역시 뚜렷한 소나무 등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고생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 주는 듯 뚜렷한 소나무 등로가 이어져 있어 체력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시간이다.


별 특이할 것 없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계속 걸어가니 큰 고도 차이 없는 등로를 따른다.

그렇게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갑자기 작은 돌탑이 서 있는 200.6봉에 도착을 해 추억 한장씩 남겨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몰골은 더욱 험악해지지만 마음만은 부자가 되어 불필요하게 채워졌던 많은 것들을 비워보는 시간이다.

배불뚝이었던 몸도 이제 제법 그럴듯한 모습으로 되돌아 와 더욱 산행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잠시 돌탑에서 사진 찍으며 쉬고 등로 우측을 살펴보니 바로 발 아래로 동해바다가 지척으로 다가와 있고 새로 만든 7번 국도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몇대의 차량들이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내려다 보며 이제 정말 오늘 산행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참으로 많이도 다녔던 7번 국도인데 최근에는 들릴 기회가 없어 그리웠던 곳이기도 하다.


이제 조금 더 멋진 소나무들이 등로를 채우고 있는 마루금을 따라 편안하게 걸어가니 사라져 가는 비포장 임도가 보이고 그 임도를 타고 걸어가니 등로는 완만하게 오르며 진행된다.

잠시 후 자갈들이 쌓여 있는 무명봉를 지나 소나무들이 더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 본다.

조금 더 내려가니 더욱 뚜렷한 소나무 등로가 보이는데 이곳은 제법 사람들의 왕래가 있는 듯 한 그런 풍경이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생각보다 이곳 등로가 제법 길게 느껴진다.

바위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진행하면 4차선 7번 국도가 지나는 한치터널 위를 통과하고 잠시 후 나즈막한 안부에 도착을 한다.

이름이라도 있을까 궁금해 지도를 살펴보니 이곳 역시 보기와는 달리 무명 안부이다.


안부를 지나 게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무명 묘지를 지나 말라 죽은 억새가 보이는 비포장 임도 같은 등로를 만나 진행한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다 보니 등로 옆으로 시멘트 벙커들이 보이고 곧이어 멋진 소나무 등로가 길게 이어진다.

치톤피드를 폐부 깊숙히 들이 마시며 걸어가니 다시 시멘트 수로가 보이고 그 수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칼등 등로로 이어진다.

등로 우측으로는 바로 7번 국도와 동해바다가 나뭇가지 사이로 내려다 보인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니 등로 우측 앞으로 7번 국도 변에 있는 펜션 단지가 내려다 보이고 곧이어 우측 7번 국도로 내려갈 수 있는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7번 국도를 타는 대신 직진의 능선 등로를 타고 계속 진행하기로 한다.

7번 국도로 내려갈 수 있는 안부를 지나 오르니 우남강릉최씨 봉안당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등로 찾아 헤매다 직진의 묘지 방향으로 진행하며 마지막 피치를 올려 본다.


묘지를 넘어 진행하니 다시 지독한 칡넝쿨지대가 펼쳐지고 어렵게 그 칡넝쿨 지대를 넘어 내려가니 다시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좌측으로는 7번 국도가 시원스레 펼쳐져 있고 진행 방향으로는 구 7번 국도 2차선 도로가 보일듯 말듯 숨어 있다.

7번 국도를 타고 저 멀리 삼척시로 이어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오며 오늘 산행도 그 종착지가 가깝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드디어 구 7번 2차선 포장도로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해바다 산친구의 옆지기님을 만나 준비한 시원한 주스와 얼음물로 배를 채우니 이제서야 제대로 된 사물들이 보이며 살 것 같다는 느낌이다.

잠시 쉬면서 배낭을 정리해 차량에 실고 7번 2차선 도로를 건너 보이는 해파랑길 이정표에서 추억의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사진을 남긴 후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 가다 우측 밭 가장자리 옆으로 나 있는 오르막 등로를 따라 마지막 힘을 내 본다.

 

밭 경작지를 좌측에 두고 가파르게 오르니 힘은 들지만 배낭도 없이 빈몸으로 올라 조금은 견딜만 하다.

잠시 더 올라 지나온 방향을 뒤돌아 보며 사진 한장 남기고 정상부로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절벽이 나타나고 그 절벽 아래로 출렁이는 동해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되돌아 내려 와 마지막 고성산 방향으로 걸어 진행을 해 본다.


정상을 내려 와 진행을 하니 다시 잡목과 잡풀이 우거져 진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지만 옆으로 조금만 우회를 하면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그렇게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창고같은 건물이 내려다 보이는데 그 앞으로 펼쳐진 동해바다가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민가들이 붙어 있고 곧이어 시멘트 포장도로가 지나는 재막재에 도착을 하는데 그 고갯마루 지난 밭에서는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가뭄에 물을 길어 작물들을 가꾸고 계신다.

인사를 나누고 그 밭 뒤로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시누대 숲을 헤치고 마지막 고성산으로 올라 본다.


    

밭을 지나 오르니 생각보다 등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쉽게 오르는데 그 정비된 등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오분동 마을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그 우측 저 멀리에는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오십천이 살짝 얼굴을 내밀며 수고했다고 인사를 건네는 듯 다가온다.

잠시 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고 다시 마지막 고상산 정상부로 향한다.


잡목과 잡풀들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 간 고상산 정상은 99.7미터라는 산패와 삼각점이 보이고 그 앞에는 요전산성에 대한 설명석이 서 있다.

요전산성은 강원도 삼척에 있는 고성산의 산성으로 오화리산성이라 불리며 오십천 하구 남단의 98미터 고성산에 위치한다.

옛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 증보문헌비고, 대동지지 등에 의하면 오화리산성은 삼척부 남쪽 9리와 동쪽 8리에 있으며 험준한 지형을 이용한 토성으로 1384년 우왕10년에 쌓았는데 둘레가 1870척 즉 567미터로 지금은 폐지되었고 성안에 1곳의 샘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삼척은 군사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만큼 외적의 침입도 많았는데 삼척지역의 외적의 침입은 북방에서 거란과 몽고의 침입과 동해안에서 왜구의 침입으로 이원화되었다.

북방으로부터 외적의 침입은 먼저 성종과 현종 연간에 거란의 침입이 있었고 고종 연간의 몽고침입 때에는 이승휴가 삼척주민들과 함께 요전산성에서 항전하였으며 조선 태조 이성계의 선조인 목조 이안사도 항전한 전투가 치열했다.

몽고군이 삼척을 비롯한 영동지역을 침입한 것은 제4-5차 침입인 1247-1253년 이었으며 한편 이 무렵 동해안에는 왜구의 침입 또한 많았다.

산성에서는 오십천 하구와 고성 밑 건너편 정라항이 보이는데 요전산성은 삼척시 오분동 동쪽 바다를 끼고 있는 산성으로서 1384년 토성을 쌓은 고산성이다.

산성 밑으로 동해안에서 제일 긴 오십천이 흘러 자연 항구로서는 최적지였고 513 6월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할 때 많은 나무사자를 만들어 전선에 나누어 싣고 가서 항복을 받았는데 그 출발 장소가 산성 아래 오분항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삼척진이 오화진 위쪽 험하고 가파른 곳에 있다고 하였으며 1520년 정라진 육향산 밑으로 삼척포진성을 옮길 때까지 이 곳이 동해안의 중요한 군사기지였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산성의 동쪽은 험준한 절벽이고 남쪽은 능선이 완만히 뻗었고 북서쪽 능선상에 토성줄기가 비교적 잘 남아 있다.

정상부에는 건물지가 있었던 평탄지와 망대가 있었으며 북쪽 아래의 좌 우측에는 하천을 조망하던 망대가 또한 좌 우측의 망대 사이의 경사면 약간 위에 우물이 남아 있다고 기록 했다.

그 아래의 경작지에서 많은 신라 토기편과 고려시대 질그릇편 및 기와편들이 산재하고 있어 당시 또 다른 건물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요전산성은 오십천이 바다와 만나는 합수지점에 위치하며 천혜의 방어 진지이며 옛날부터 수군기지가 있었다.

고려정부는1253년 가을 몽골과의 전쟁에 대비하여 강릉과 삼척주민들을 진주부(삼척현) 요전산성으로 입주하게 하여 수비하였는데 당시 이승휴선생은 과거에 급제하여 전쟁으로 강화에 있는 중앙정부에 돌아가지 못하고 주민들과 함께 요전산성에 입보하여 몽골과의 항쟁하였던 곳이다.

날씨 좋은 날에 요전산성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육안으로 보였다고 한다.

성에 올라 성의 동남쪽은 바다가 하늘에 닿아 사방은 끝없이 펼쳐졌고 그 속에 산이 하나 있는데 구름, 물결, 안개, 파도 속에서 떴다 가라앉았다 나타났다 잠겼다 하였다.

아침 저녁에 더욱 아름다웠는데 마치 무슨 일치레를 하는 것 같아 초로들이 이곳이 무릉도(울릉도)이다 하였다.

요전산성에 대한 내용을 간단하게 읽어 본 후 마지막 고성산 산패 앞에서 추억 한장 남겨 본다.


공식적인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고성산에서 멋진 마지막 사진 한장 남겨 본다.

3번에 걸쳐 걸었던 육백지맥 산행도 그 마지막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시간이다.

고성산(99.7봉)은 감나무골 안부를 지나 나타나는 마지막 봉우리로서 정상석 대신 풀숲에 덮힌 요전산성 표석이 있는데 신라 지증왕 13년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한 곳이라는 내용부터 고려 때 토성을 쌓고 왜적의 침입을 막았다는 내용들이 적혀 있다.

참으로 고단한 일정을 마무리하는 시간은 늘 아쉬움과 설레임이 공존하는 시간으로 남는다.

다음에는 어느 산길로 들어갈지 이 산객 자신도 궁금해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드디어 그 고성산을 내려 오니 민가 마당으로 떨어지고 그 마당에서 내려다 보는 오십천이 고요하기만 하다.

저 오십천을 만나기 위해 100여리 길을 걸어 드디어 만나는 기분은 최고의 희열이 생기는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십천은 강원도 삼척시와 태백시 경계인 백병산(1259)에서 발원하여 동해안으로 흐르는 하천으로 오십천의 길이는 48.8 Km이고 유역면적은 294 Km2이다.

백병산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도계읍 심포리에서 북북동으로 방향을 바꾸어 흐르며 삼척시 마평동에서 동쪽으로 꺾여 동해에 이르는데 오십천의 주요 지류하천은 무릉천을 포함하여 15개 하천이다.

하천의 곡류가 매우 심한데 오십천이라는 명칭도 이 하천의 하류에서 상류까지 가려면 물을 오십번 정도 건너야 한다는 데서 붙여진 것이다.

유역의 동쪽은 도마재, 육박산, 백병산으로 이어지는 연봉이 분수령을 이루고 서측은 덕항산,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연봉이 분수령을 이르고 있다.

상류와 중류 구간에서는 북북동과 남남서 방향의 단층선을 따라 흐르지만 하도의 형태는 곡류가 심한 편이고 곡류가 심해서 곡류작용에 의한 측방 침식으로 활주사면이 넓게 나타나며 곡류절단에 의한 단구면 형성도 활발하다.

태백산맥을 축으로 한 지반 융기의 영향으로, 하류쪽으로 갈수록 하상비고가 급격히 감소하는 구조단구로서의 이상적인 종단면이 오십천 상류에서 나타났다.

유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지는 암쇄토 및 적색황토, 석회암이 분포하며 암석이 노출된 곳이 많고, 분수령을 이루는 능선은 변성 퇴적암, 암쇄토, 적황색토가 주를 이룬다.

오십천은 상류에서 고생대 및 중생대 퇴적암 및 화산암류로 이루어진 지역을 지나고 중류와 하류에서는 고생대 석회암 및 퇴적암 지역을 흐른다.

오십천 유역은 조선시대까지도 나무들이 무성하고 강물이 맑았으나 일제강점기 이후 탄광의 갱목으로 쓰기 위해 아름드리 나무를 남벌하고 탄광의 폐수가 흘러 들어 황폐화되었다.

강원도 동해안 일대의 하천에서 이루어지는 어업으로 주목할 만한 것은 연어의 방류와 그에 따른 어획인데 삼척에는 연어 인공부화장이 있어 1969년오십천에 처음으로 치어 방류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방류 및 어획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류부의 곡류를 직류로 바꾸는 공사가 있었고, 해안 쪽에 평야의 발달은 거의 없다.

하류에 해당하는 삼척시의 오십천변에는 관동팔경 중 제1루인 죽서루가 있으며 오십천 주변에서 2002년 동굴엑스포를 개최하기도 했다.

삼척시는 죽서루, 오십천 주변과 엑스포타운 일대에 형성돼 있는 관광자원과 자연경관에 대한 체계적 개발, 이용, 관리 계획을 수립해 이 일대를 전국적인 풍류관광지로 조성키로 했다.

죽서루와 오십천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십천변 출렁다리를 복원하고 나룻배와 나루터를 설치, 죽서교 전망쉼터 조성, 러버댐과 징검다리 조성, 수변산책로 및 인공폭포, 산책로 조성 사업 등을 구상 중이다.

삼척시는 오십천을 친수형으로 조성하기 위해 수변경관지구를 지정하고 동양시멘크공장을 색채하고 오십천 랜드마크형 고사분수를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드디어 고성산 넘어 오십천이 동해바다와 합쳐지는 합수점에 있는 팔각정자에 도착을 해 산행을 정리해 본다.

침으로 힘들고 고단했던 일정이지만 함께하는 산친구가 있었기에 그 모든 역경을 이기고 이곳에 서 있을 수 있었다고 회상해 본다.

앞으로도 더 자주 좋은 산행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를 기원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등대는 아니지만 망망대해를 떠도는 배들의 길라잡이를 해주는 곳에 올라 마지막 사진 한장 남겨 본다.

몰골은 말이 아니지만 마음만은 최고의 부자가 되어 희열을 노래하고 있다.

무엇이 그리 좋아 폭염속에 그 힘든 여정을 마무리 하였는지 말로는 설명이 불가능하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있으니 다시 또 새로운 마루금을 향해 달려 갈 것이다.


이제 산행을 마무리 하고 모든 산행 도구를 차량에 실은 후 시원한 얼음 식수로 목마름까지 해결하고 나니 저 멀리 이사부 우산국 복속 출항지라는 구조물이 보이고 그곳으로 이동해 추억 한장 더 남겨 본다.

육백지맥 산행이 아니였다면 만날 수 없었던 장소와 구조물이기에 잠시 둘러 보는 시간마저도 감회에 젖게 만드는 시간이다.


마지막으로 낡은 통통배를 살펴보며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설명판이 없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아마도 이런 배를 타고 우산국을 복속하기 위해 출항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도 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길고도 힘들었던 이틀간의 일정이 마무리되는 순간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출렁이는 동해바다에 낚시대를 드리운 강태공과 잠시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이틀간의 육백지맥 산행을 모두 마무리를 한다.

혼자가 아닌 둘이기에 가능했던 산행이었고 생각지도 못한 호의로 인해 조금은 마음 편히 완주한 산행이었기에 오래토록 잊혀지지 않을 시간으로 나겨 본다.

이번 이틀간 나눴던 소중한 이야기들을 가슴속에 추억으로 남기며 앞으로도 좋은 산행지에서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길 바래보는 순간이다.


다시 갬밭골재로 이동해 애마를 회수하고 삼척으로 되돌아 와 생태김치탕으로 든든하게 저녁을 해결한 후 친구 부부와 아쉬운 작별을 한다.

홀로 삼척온천에 들려 샤워 후 고속도로를 타고 귀경을 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선잠을 청한 후 귀가하니 새벽 2시를 넘기고 있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더욱 또렷하게 살아 나 잠시 시간을 보내고 꿀 같은 단잠으로 육백지맥에서의 추억을 모두 가슴속에 묻어 둔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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