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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영월지맥(한강·완)

영월지맥 제1구간 삼계봉에서 상마암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7.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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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과 둔내면 그리고 평창군 봉편면 영월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7년 04월 16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약간의 박무와 함께 한여름 무더위처럼 무척 무더웠고 약간 흐렸던 산행하기 힘들었던 날씨

산행온도 영상 07도에서 영상 22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신대리 하늘아래첫집펜션-큰성골-태기산 20 이정표(정상 5.5 Km, 하산 0.7 Km)와 낙수대 계곡길 안내판-화전민 집터 안내판-낙수대 계곡길 안내판-태기산 18 이정표(정상 4.4 Km, 하산 1.8 Km)-덕고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낙수대 계곡길 시점 3.8 Km, 낙수대 계곡길 종점 2.9 Km, 덕고산)-능선진입(안전로프)-산죽지대시작-영월지맥 마루금 이정표(덕고산, 태기산, 하산)-영월지맥 분기봉(삼계봉 1065봉, 정상판과 이정표)-신대리 하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 복귀-산죽등로-1076.3봉-안부 -비포장 임도 이정표(덕고산, 태기산)-비포장 임도(14번 풍력 발전기)-녹색철문과 11번 풍력발전기-옛날 태기산 정상석(1261봉, 8번 풍력발전기)-새로운 태기산 정상석(1261봉)-능선진입-군부대 정문-군부대 철조망-태기산(1258.8봉과 삼각점)-군부대 후문-내리막 계단과 안전로프-철문 우회-포장도로 1차선-청정체험길 안내판-1145.5봉 우회-횡성군과 평창군 군경계 표시목-백덕지맥 분기점-산죽 능선진입-1077봉-산죽등로-974.4봉 삼각점-산죽등로 끝-소나무 등로-화동리 들매지 비포장 임도-진달래 등로-174번 송전탑-비포장 임도-175번 송전탑(762.9봉)-방개골 고개(화동2리 버스정류소)-비포장 임도-176번 송전탑(623봉)-은사시나무 군락지-177번 송전탑-651.4봉 삼각점-비포장 임도-178번 송전탑-시멘트 포장도로-능선진입-민가 철조망-소나무 등로-잣나무 등로-600.2봉-말영재(화동1리 버스정류소)-안부-616.7봉-깍은재(비포장 임도사거리)-푯대봉(652.7봉, 삼각점, 육각정 및 운동기구)-평창이공 가족묘-628봉-소나무 등로-비포장 임도-마암리 상마암고개(봉덕로 2차선 포장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0.15 Km (영월지맥 산행 약 16.15 Km와 신대리 하늘아래첫집펜션에서 영월지맥 분기봉까지 접속구간 약 04.00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시간 : 무더위에 많은 땀 흘리며 꾸준한 속도로 진행하여 08간 31분 (05시 48부터 14시 20분까)

교통편 : 애마와 택시를 이용해 무탈하게 마무리하고 귀경하였음

영월지맥이란 ???
영월지맥이란 한강기맥 상에 있는 삼계봉(1065봉)에서 남동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태기산(1261봉), 덕고산(705봉), 봉화산(670봉), 풍취산(699봉), 매화산(1085봉), 치악산 비로봉(1288봉), 향로봉(1043봉), 남대봉(1182봉), 감악산(954봉), 감악봉(886봉), 석기암(906봉), 용두산(871봉), 왕박산(598봉), 가창산(820봉), 삼태산(876봉), 국지산(626봉), 영월의 태화산(1027봉)을 거쳐 남한강에서 가라 앉는 산줄기를 말하며 삼계봉(1065봉)은 홍천군, 평창군, 횡성군 등 3개 군이 만나고 홍천강, 평창강, 섬강 등 세 강이 갈리는 곳이나 이름이 없어 신산경표 저자 박성태님이 종주한 후 셋의 경계가 되는 봉우리란 뜻으로 삼계봉으로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는 설명이 보인다.
신산경표 저자 박성태님이 영월지맥과 춘천지맥을 종주한 후 지맥이 갈리는 한강기맥의 청량봉에서 장곡현, 구목령, 삼계봉 구간 11 Km를 합하여 약 272여 Km를 영춘지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 산객은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강이나 바다로 그 맥이 다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했기에 이 영춘지맥 산행도 춘천지맥과 영월지맥으로 분리하여 별도로 진행하도록 한다.
이 영춘지맥은 지맥중에서 가장 긴 지맥이다.

 

 

미뤄놨던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마루금을 찾아 떠났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원래 몇 년 전에 마쳤어야 하는 영월지맥 산행인데 차일피일 마루다 보니 아직도 마답지로 남아 있어 이 영월지맥에서 분기된 다른 지맥 산행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어 부득이 이곳 영월지맥에 들게 되었다.

큰 줄기 먼저 진행하고 그 큰 줄기에서 파생된 작은 줄기를 걸으며 또한 분기봉에서 시작하여 그 맥이 물로 빠지며 다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을 기본 산행으로 정하였기에 엊그제 천등지맥 산행을 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찜찜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어 한구간 다녀온 후 곧바로 들린 곳이 영월지맥이다.

또한 날씨가 더워지면 다른 나즈막한 산줄기를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올 여름에는 이곳 영월지맥을 중심으로 춘천지맥과 백덕지맥 그리고 이 옆을 흐르는 주왕지맥을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첫 구간부터 들머리와 날머리를 어떻게 정하고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지 많이도 고민해 보지만 고민을 하다가 다시 또 한주일이 지날 것 같아 무조건 애마를 이용해 진행 먼저 해 보려고 출발하는 시간이다.

 

이번 주 토요일 새벽에 내려가 일요일까지 이틀간 길게 탄 후 그 다음부터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했었는데 토요일에 집안 일이 있어 부득히 하루를 빼고 일요일 새벽에 내려가 월요일까지 산행 후 올라오려고 준비해 내려갔다가 갑자기 월요일에 일이 생겨 일요일 조금 일찍 마치고 올라오는 아쉬운 영월지맥 첫 구간이 되었다.

다만 오랫동안 맥 산행에 들지 못하다 근 1년만에 길게 산행을 하다보니 20여 Km가 넘어가니 약간의 어려움이 느껴지고 무리할 것 없이 조금씩 산행 강도와 시간을 늘려 가기로 하니 그것 또한 나쁘지 않을것 같아 기분 좋게 올라 올 수 있었다.

또한 일요일 저녁인데도 제2 영동고속도로 때문인지 몰라도 생각보다 막히지 않아 예상했던 시간에 집으로 돌아 와 옆지기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더욱 즐거웠던 시간으로 남겨 본다.

다음부터는 옆지기의 잔소리를 들으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였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몇 년 전 이른 가을에 옆지기와 함께 갑자기 강원도로 여행을 가 이곳 태기산 정상까지 애마를 몰고 올라 생각지도 못한 환상의 조망을 즐겼던 곳이기에 감회가 새로운 태기산인데 그 때엔 보지 못했던 새로운 거대한 정상석이 풍력발전기 8번 위쪽에 세워져 있어 셀카 놀이를 하면서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원래 태기산 정상은 이곳이 아닌 군부대 안에 있지만 출입이 금지되어 풍력발전기 8번 뒷쪽 10여미터 아래에 벤취 2개와 함께 앙증맞은 정상석을 세웠는데 오늘 확인하니 그곳의 작은 정상석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별도로 사람들 눈에 잘 띄게 이 거대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었다.

이제 무탈하게 영월지맥 산행을 시작하였으니 완주하는 그날까지 무탈하게 새로운 마루금에 발자국을 남길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새벽 3시 30분에 집에서 출발해 제2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하게 한 후 조금은 빠르게 달려 상마암고개에 도착을 하니 생각보다 많은 비닐하우스 단지에 잠시 놀란다.

어렵게 애마를 주차 시킨 후 둔내 택시를 부르니 채 10분도 되지 않아 도착을 하지만 산행 들머리인 청일면 신대리 하늘아래첫집펜션에서 내리려고 계산을 하는데 둔내 차고지에서 출발하면서 메타를 돌려 일만원 정도가 더 나왔다.

약간은 실랑이를 한 후 타협하여 돌려 보낸 후 산행 준비하고 출발하는데 펜션 주인이 일을 하다 인사를 나누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중에 시간이 되면 가족들과 이곳으로 휴가를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신대리는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에 있는 마을로서 태기산과 봉복산이 마을을 에워싸고 있으며 자연마을로는 한남대, 삼성대, 여내, 돌메지, 성골 등이 있다.

 

봉복산 밑에 새로 생기게 된 마을이므로 새터 또는 신대라 부르던 것에서 지금의 신대리란 지명이 유래하였으며 신라시대에 자장율사가 창건하였다는 봉복사와 송덕사가 있고 신대리 3층석탑 등의 유적이 남아 있으며 적송암, 낙수대 등의 명승지와 시누대(산죽)를 이용한 복조리로 유명하다.

잠시 더 오르니 태기산 정상까지 5.5 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서 있어 그 옆에는 낙수대 계곡길이란 안내판도 서 있어 사진 한장 담고 출발한다.

 

 

채 6시도 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낮이 길어져 벌써 헤드렌턴도 필요없이 산행이 가능할 정도로 밝아 온다.

하늘아래첫집 펜션을 뒤로하고 청아한 계곡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여유있게 오르니 아직은 평이한 등로에 등로도 넓게  잘 발달되어 있다.

생각보다 깨끗하고 수량이 풍부한 게곡물에 얼굴도 닦고 물도 한모금 마시면서 그렇게 걸어 진행을 하니 벌써 등줄기와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흘러 내려 오늘도 생각보다 무척 더울 것 같다는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다.

이곳은 신대리 성골마을로서 큰성골과 작은성골로 나누는데 신비로운 전설과 비경의 자연이 하나된 강원도 두메산골 신대리 성골마을은 전설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마을이다.

봉복사를 비롯해 태기산에 얽힌 전설은 신비로운 마을의 얘기거리를 만들고 여기에 잘 보존된 천혜의 자연환경은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기에 적합하며 특히 현재 위치로 절을 옮기는데 하룻밤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봉복사 전설은 예전의 절 위치에 석탑하나만을 남겨놓고 있어 신비로움을 더하고 있고 또 태기산과 신대계곡은 계절에 상관없이 자연의 삼림욕과 계곡놀이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봉복사와 신대계곡으로 유명 봉복산 아래 자리잡은 봉복사는 신대리 인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절로서 부처님 오신날과 동지때는 사찰을 찾은 신도들로 가득하고 울창한 숲을 지나 안정된 곳에 자리를 잡고 있어 사찰 특유의 고즈넉한 느낌을 전해준다.

태기산의 등산이 시작된 신대계곡은 강원도에 숨은 몇 안되는 비경중 하나로서 연중 내내 수량이 풍부하고 수림이 잘 어우러 져 여름에는 한기를 느낄 만큼 물이 차갑다.

신대리는 더덕과 복분자 그리고 가시오가피가 유명한 곳으로 늦가을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더덕은 신대리에서 가장 많이 나는 특산품 중 의 하나이고 또 가시오가피로 만든 고추장과 된장 그리고 가시오가피 가루는 미용에도 효능이 좋다.

 

봉복산 산신제와 기우제 신대리성골마을에서는 매년 4월 산신령께 제를 올리는 봉복산 산신제를 마련하고 있는데 매년 풍년을 기원하고 무사한 한해를 보내게 해달라는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봉복산산신제는 마을의 주요 연중행사 가운데 큰 규모로 치뤄지고 있으며 마을주민들이 한곳에 모이 는 계기와 함께 주민들의 화합의 자리가 되고있다.

또 가뭄이 극심 할 때는 태기산 옛 산 성터에 쌓아놓은 제당에서 기우제도 지내는데 횡성군수가 직접 찾아와 제를 올린다는 기우제는 반드시 살아있는 돼지를 가져가 지내야만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신기하게도 지금까지 기우제를 지낸 후에는 적은양이라도 꼭 비가 왔다고 하니 마을 전통행사로 계속해서 이어질 듯 보인다.

잠시 더 오르니 화전민 집터 자리가 나타나고 설명판도 서 있어 잠시 읽어 보고 출발한다.

 

 

화전민 집터를 지나 오르니 우측으로 계곡물을 끼고 계속 완만하게 오르고 잠시 더 오르니 등로 옆에는 낙수대 계곡길 이정표가 서 있는데 너무 자주 서 있고 너무 많은 거리 표시가 되어 있어 처음 몇번은 사진에 담다 포기하고 오른다.

그러다 계곡을 가로건너 오르는데 생각보다 많은 풍부한 수량에 놀라고 그 꺠끗하고 시원함에 다시 한번 놀라는 시간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아직도 청정계곡으로 남아 있는 듯 보였다.

잠시 더 오르니 분홍빛 진달래와 그 아래 평지에는 예쁜 봄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 바쁜 이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다시 정상까지 4.4 Km 남아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 만나는 갈림 삼거리에서는 우측 직진의 낙수대계곡길을 버리고 좌측의 덕고산 방향의 계곡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해야 한다.

 

 

잠시 걸어 진행하니 아침 햇살이 약해 빛이 부족하고 사진을 찍어도 약간은 흔들려 보이지만 작품 사진을 담는 것이 아니니 조심하며 그냥 스냅 사진으로 찍으며 걸어 오른다.

계속 진행하니 이제 계곡물을 이리저리 왓다리 갔다리하며 걸어 오르고 한동안 그렇게 진행하다 이제 계곡을 버리고 좌측 산죽나무가 자라고 있는 능선 방향으로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통해 본격적인 오르막 된비알을 따라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코가 땅에 닿을 듯 무척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숨가쁘게 오르니 벌써 등줄기와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흘러 등산복을 적시고 있다.

새벽에 상마암고개에서 내렸을 때만 해도 한기를 느꼈는데 잠시 가파른 된비알을 타고 오르니 벌써 땀벅범이 되어 간다.

잠시 등로 좌측으로 계곡물 소리가 들리더니 그 계곡물 소리가 끊어질 쯤 등로 좌측 위로는 몇 년 전 어렵게 홀로 걸었던 한강기맥의 덕고산 줄기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추억을 이야기 하고 있다.

다시 계속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생각보다 많은 키작은 산죽이 자라며 마치 잔디밭을 깔아 놓은 듯 파란 빛 천지이다.

그렇게 잠시 더 많은 땀방울을 흘리니 드디어 영월지맥 상에 도착을 해 우측의 태기산 방향이 아닌 좌측의 영월지맥 분기봉인 한강기맥 상 삼계봉 방향으로 걸어 진행을 한다.

이곳으로 오르니 이곳 역시 여전히 산죽이 가득하고 그 산죽 옆으로는 분홍빛 엘레지가 많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사진으로는 자주 봤던 얼레지이지만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처음이기에 아무리 바빠도 잠시 눈 맞춤을 하면서 사진에 담아 본다.

아직 아침 햇살이 나오지 않아 고개를 떨구고 부끄러운 듯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

얼레지는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뿌리의 인경을 약용으로 쓰는데 건위 진토 지사 위장염의 치료에 쓴다.

꽃은 봄에 홍색 내지 홍자색으로 피고 꽃잎이 뒤로 말려 젖히며 열매는 삭과로 여름에 익는다.

꽃말은 보기와는 달리 바람난 여인 질투라고 하니 궁금하기만 하다.

 

 

영월지맥을 타고 거꾸로 한강기맥의 삼계봉으로 가는 등로도 온통 ㅠㅏ란 산죽밭 뿐이다.

그 파란 잔디 위에 가끔 잡목이 자라고 있지만 산죽에 치여 제대로 자라지도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나즈막한 둔덕을 두어개 넘어 어렵게 드디어 한강기맥 상 영월지맥 분기봉인 삼계봉에 도착을 해 긴 한숨을 내쉬며 주위를 둘러보니 예전에 홀로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 지났던 기억이 나 홀로 웃어 본다.

그 때도 무척 무더웠던 여름이라 기억 되는데 덕고산 지나 바위에서 직진의 등로를 찾지 못하고 좌측 봉복사쪽으로 바닥까지 내려가 흐르는 물줄기를 마나고서야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계곡물에 세수한 다음 다시 그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을 올랐던 기억에 쓴 웃음을 지어 보기도 한다.

삼계봉(1065봉)과 덕고산(1125봉)은 늘 한몸처럼 이야기되는 산이자 봉우리들이다.

홍천과 평창, 횡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삼계봉을 지나 아담한 정상에 자리잡은 덕고산은 한강기맥 중의 일부이고 삼계봉은 평창과 횡성 및 홍천군이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영춘지맥과 한강기맥이 분기하는 중요한 봉우리이기도 하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뻗어나온 한강기맥은 계방산을 지나 운두령에서 잠시 머문 뒤 줄기차게 서진하다 덕고산에 머물러 한숨 돌리고 또다시 서쪽으로 향해 나가는데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아 웬만한 사람들은 덕고산이란 산 이름조차 낯선 곳이기도 하다.
수천 년을 묵묵하게 세상을 아늑하게 지켜보며 살아왔으며 가는 길목마다 시원한 자연풍으로 어렵게 오른 산객들의 땀을 훔쳐 간다.
깊은 계곡으로부터 올라오는 자연의 바람은 세상의 시름을 잊기에 충분하고 주위의 짙푸른 녹음은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인적없는 오솔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산과 하나가 되어 있음을 느끼고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면 사각사각 바람의 음률이 울려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태기산과 성골계곡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덕고산은 삼한시대 말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새로 일어나는 신라군에 쫓겨 이곳에 성을 쌓고 군사를 길러 신라군과 싸웠다는 전설을 안고 있기도 하다.

이곳 삼계봉으로 올라오면서 등로 좌측 잡목 사이로 빼꼼히 올려다 보이던 덕고산이었는데 마음은 한번 들려보자고 하지만 새벽부터 너무나 고생을 한 몸은 포기하고 영월지맥이나 잘 걸어 보자고 다름 생각을 하고 있다.

 

 

한강기맥의 한 봉우리이자 영월지맥의 분기봉인 삼계봉에서 그렇게 옛 추억을 생각하며 사진 몇장 남기고 공터에 막 피어 오르기 시작한 얼레지꽃 몇개를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올랐던 산죽밭을 헤치며 신대리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해 물 한모금 마시며 쉬어 간다.

앞으로 언제 다시 한강기맥을 걸을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좋은 산들이 많으니 오르고 싶은 산들은 다시 오를 기회도 있을 것이다.

 

백두대간상에 있는 오대산 두로봉에서 두갈래의 산줄기가 분기되는데 남쪽 동대산쪽으로는 백두대간이 이어지고 또 하나의 줄기는 서남진하여 오대산, 계방산, 덕고산, 운무산, 수리봉, 대학산, 덕구산, 응곡산, 만대산, 오음산, 금물산, 시루봉, 갈기산, 폭산(문례봉), 용문산, 유명산, 소구니산, 옥산, 청계산을 거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그맥을 다하는 약 164.3 Km의 산줄기를 한강기맥이라고 말한다.

 

모든 지맥은 정맥길에서 갈리지는 특징이 있으나 유독 이 한강기맥은 백두대간 등로에서 갈라지는 특이점이 있으며 남한강과 북한강을 가르는 산줄기를 산행하게 된다.

 

한강기맥이란 명칭은 조석필 저자가 그의 저서 -태백산맥은 없다. 이땅의 산줄기는 백두대간이다-에서 산경표를 좀더 윤택하게 쓰기 위해 명칭이 없는 몇몇 산줄기를 기맥으로 부르자고 했고 그 중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는 산줄기를 한강기맥으로 명명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소천하신 아버님과 이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 마지막 추억을 만들었던 곳이기에 평생 잊혀지지 않을 마루금으로 남겨진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강기맥과 완전히 헤어져 온전한 영월지맥 마루금으로 들어서니 이곳 역시 키 작은 산죽이 밭을 이뤄 생각보다 진도가 나질 않는다.

특히 우거진 키 작은 산죽밭 아래 쓰러진 고사목이 누워 더욱 조심하며 걷지 않으면 넘어질 위험성이 있기에 잘 실피며 걸어 본다.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선답자들이 지나갔는지 등로는 잘 나 있어 진행에 큰 어려움은 없다.

등로 우측 잡목 사이로 보이는 덕고산과 그 좌측 아래로 한강기맥을 감추고 우뚝 솟아 있는 봉복산이 하나의 줄기를 이루며 당당히 이어져 있는 풍경이 보이더니 금새 진행 방향으로 잡목이 사라진 곳을 통해 이제부터 올라야 할 태기산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몇 년 전 옆지기와 고운 추억을 남겼던 곳이지만 오늘은 이 산객 홀로 시야도 좋지 못해 그날의 그 감흥은 없을듯 하지만 영월지맥 산행이란 거창한 제목으로 오르는 시간이니 또 다른 감흥이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 보는 시간이다.

 

 

조금 더 깊어지는 산죽밭을 따라 어렵게 걸어가니 잡목 사이로 계속 태기산의 풍력발전기가 눈에 들어 오고 우측 잡목 사이로는 봉복산과 한강기맥 줄기가 여전히 그곳에 머물고 있다.

다시 완만한 1076.3봉을 넘어 태기산 풍력발전기를 살펴본 후 내려가니 갑자기 산죽이 사라지며 평이한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살펴봐도 특별할 것 없는 안부이다.

잠시 더 걸어 진행하니 비포장 임도에 덕고산과 태기산 방향 이정표가 서 있고 그 방향 화살표 가운데 방향의 태기산 풍력발전기 있는 곳으로 무조건 치고 오르니 다시 산죽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로가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산죽밭과 바위 등로를 번갈아 타고 오르니 귓전에 윙윙거리며 태기산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가 귀신의 소리처럼 가깝게 들리기 시작한다.

잡목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풍력발전기를 바라보고 조금 더 힘을 내니 드디어 태기산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하는데 살펴보니 풍력발전기 14번이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우측으로 임도를 타고 조금 걸어가니 저 멀리 올라야 할 태기산 정상부로 이어지는 풍력발전기와 그 끝자락에 인공 구조물을 많이도 이고 있는 정상부가 한눈에 들어 온다.

 

 

풍력발전기 번호는 진행 방향으로 14번에서 13번으로 줄어들고 11번 있는 곳에서 잠겨있던 녹색 철망문이 열려있어 그곳을 통해 쉽게 통과를 한다.

벌써 차량 몇대가 올라 와 있는데 단순한 여행을 하려는 여행객 뿐만 아니라 전문적으로 봄나물을 채취하기 위한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몇 년 전 옆지기와 함께 올랐을 때도 많은 차량들이 올라 와 있어 의아하게 생각을 했는데 살펴보니 태반이 나물과 임산물을 채취하기 위한 사람들이었다.

다시 진행 방향으로 풍력발전기와 태기산 정상부를 살펴보니 제법 가깝게 다가 와 있지만 오늘 미세먼지인지 아니면 박무로 인해 시야는 상당히 제한을 받고 있다.

 

 

계속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8번 풍력발전기를 찾아 오르니 드디어 포장도로 우측으로 8번 풍력발전기가 보이고 그곳으로 들어 가 우측을 살펴보니 많은 띠지들이 한쪽 하산로에 달려 있다.

그곳으로 10여미터 내려가니 앙증맞은 태기산 정상석이 서 있고 그 양쪽으로는 나무벤취 2개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하였다.

셀카 놀이로 사진 한장 먼저 담은 후 주위 풍경을 살펴보는데 몇 년 전 내려다 봤던 환상의 풍경이 생각 나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태기산(1258.8봉)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봉평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1258.8미터로서 태백산맥의 한 줄기인 중앙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신라에 망한 진한의 태기왕이 성벽을 쌓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하여 항전하던 곳이라 전하는데 본래는 덕고산이라 부르던 것을 태기산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한다.

 

태기산 북쪽에 흥정산(1277m), 서쪽에 봉복산(1022m), 남쪽에 대미산(1232m), 동남쪽에 금당산(1173m)과 거문산(1171m) 등이 솟아 있으며 동쪽으로 흐르는 수계는 무이리를 지나 흥정천으로 흘러들어 평창강에 합류되고 서쪽으로 흐르는 수계는 유동천 등과 합하여 계천으로 흘러가며 남서쪽으로는 남한강의 한 지류인 주천강의 상류를 이룬다.

산 남쪽에 서울과 강릉간을 연결하는 국도가 양구두미재를 통하여 일찍이 개설되었으나 지형이 험하여 별로 이용이 많지 않았다가 그 뒤 영동고속도로가 청태산(1200m)과 사이에 개통되면서 우리나라 고속도로 터널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영동1호터널이 산의 남쪽으로 지나게 되었다.

터널 부근에는 태기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이곳에는 이효석 문학비가 세워져 있으며 이 산은 신라에 망한 진한의 태기왕이 성벽을 쌓고 패배를 만회하기 위하여 항전하던 곳이라 하여 본래는 덕고산이라 부르던 것을 태기산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한다.

 

산의 중턱에는 여러 촌락들이 화전을 이루며 살고 있었으나 화전민정착사업으로 산 아래의 취락들에 합쳐졌고 높이 800m가 넘는 곳에 동문밖이라는 작은 마을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이제는 이곳 숨겨진 곳의 작은 정상석이 아닌 8번 풍력발전기 바로 위 넓은 공터에 커다란 정상석을 새로 세워 많은 여행객들과 산객들의 좋은 친구가 될 듯 싶다.

 

 

작은 정상석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물 한모금 마시며 그 아래 펼쳐진 풍경을 살펴본다.

오늘 이 산객이 힘들게 산행을 시작한 신대리 하늘아래첫집펜션이 있는 우측 끝자락쪽에서 신대계곡이 좌측으로 길게 이어져 있고 저 멀리 보여야 할 청일면쪽 풍경들은 박무속에 숨어 보여주질 않는다.

또한 예전에 홀로 내리계곡을 찾아 어려웠지만 환상의 계곡미를 맛봤던 어답산 방향의 산들도 찾아 보지만 오늘은 아니라며 다음에 다시 한번 오를 것을 강요하고 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자연의 허락이기에 잠시 쉬었다 다시 커다란 정상석으로 올라 사진 한장 더 남긴 후 태기산 정상부를 향한 발걸음을 서둘러 본다.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도 되지만 좌측 능선을 통해 오르는 것이 정상 등로이기에 그곳으로 들어가기 직전 태기산성쪽을 살펴보니 그곳으로 이어지는 풍력발전기가 ㅗ한 이 산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잠시 더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다.

태기산성도 들렸다 왔으면 좋앗을 것을 늘 지나고 보면 아쉽고 안타까운 결과이다.

태기산성지는 강원도 평창군 봉편면 무이리 태기산 정상에 있는 태기산성의 터로서 태기산은 서쪽에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가 있어 군의 경계가 되는 곳으로 태기산성은 그 정상에 자리하고 있다.

옛날에는 덕고산으로 불려 세종대왕실록지리지에는 덕고산성으로 기록되어 있는데 둘레 1022.4 미터에 높이 1.5 미터로 샘이 있고 군창 5간과 관청 2간이 있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돌로 쌓은 성이 1095.9 미터로 안에 우물이 있었으나 오랜 풍상을 겪는 동안 황폐해졌다고 기록되어 있다.
태기산에는 태기왕을 주인공으로 하는 초기철기시대의 전설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그 때부터 산성이 축조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태기산성지를 찾아보니 늘 함께 덕고산성이 보여 확인해 보니 덕고산성은 횡성의 산성으로 돌로 쌓았는데 둘레가 3천 6백 53척이다.

안에 우물 하나가 있고 군창이 있었으나 지금은 반이나 퇴락하였다.

태기산의 문화재로는 현천리 고분, 횡성봉화대, 덕고산성, 둔내선정비군 등이 있다.

태기산성은 횡성군 청일면 신대리의 해발 750에서 1000m 정도 되는 고지에 축성된 산성이고 태기산성(일명 덕고산성)은 종전의 기록에 3653척이었다고 하였으나 실측에 의한 총연장은 1,840m이다.

오지에 군부대가 있어 출입이 통제되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산성지와 산성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앗던 시간이다.

 

 

이제 포장도로를 버리고 좌측 능선으로 들어가니 산죽이 사라지고 낙엽진 낙엽송이 듬성 등성 서 있는데 지난 번 올랐을 때 전혀 느끼지 못한 새로운 기분으로 걸어 본다.

등로는 우측의 태기산 정상부로 향해야 될 것 같은데 자꾸만 좌측의 동쪽으로 사면 등로를 타고 걸어가듯 이어지고 있다.

잠시 더 진행하니 이곳도 역시 이제 막 봄 야생화가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고 푸른 새싹들이 등로 옆에 살포시 새생명을 알리고 있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엘레지를 살펴보며 잠시 더 오르니 드디어 군부대 정문쪽 철조망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주위 풍경을 살펴 본다.

바로 눈 앞에는 방금 전 이 산객이 걸어 온 임도 위에 세워진 태기산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그 뒤 저 멀리 오늘 영월지맥 산행을 알리는 삼계봉 분기봉에서 이곳으로 이어지는 영월지맥과 그 좌측으로 약간의 한강기맥 그리고 신대리로 이어지는 아름모를 산줄기 뒤로 우뚝 솟아 있는 봉복산이 고개를 내밀며 조만간 조우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약간의 박무로 인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확인하고 갈 수 잇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정북 방향으로는 태기산 풍력발전기가 끝이나면서 그 뒤로 이어지는 한강기맥 마루금이 옛 추억을 말해주며 잠시 더 머물자고 속삭인다.

그 우측 아래로 평창군 봉평면 흥정계곡이 아스라히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흥정산과 회령봉이 다시 이 산객의 가슴을 흔들고 있다.

많은 추억과 이야기를 남겼던 곳들이기에 조만간 다시 들려 그 못다 나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다.

박무로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나마 그 모습을 볼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다.

 

 

정문에서 우측 철조망을 타지 않고 좌측 철조망을 타고 돌며 동쪽의 산들을 제대로 살펴보기로 한다.

흥전산과 회령봉 우측 저 멀리에는 조금 더 흐릿하게 계방산과 오대산이 가물거리는 듯 한데 본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 아쉽기만 하다.

홀로 무더운 여름에 저 한강기맥 산행을 하면서 GPS나 GPX 트랙도 없이 지도와 나침판 하나에 의지해 진행하다 보니 엉뚱한 곳으로 대형 알바를 해 중간에서 탈출하여 다시 한번 올랐던 아픈 기억이 있는 곳이기에 지금도 눈에 선하게 다가오는 듯 하다.

맥 잇기 산행에 빠지다 보니 다시 들리고 싶은 산들을 오르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것도 잠시 조만간 다시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군부대와 인공 구조물을 우측에 두고 철조망을 타고 걸어가다 이제는 동북쪽을 살펴보니 이 산객이 가장 오르고 싶은 마루금 중 하나인 주왕지맥 마루금이 구름에 숨은 강렬한 햇살 아래 희미하게 그 실루엣만 보여주고 있다.

저 주왕지맥 역시 날씨가 더워지는 올 여름에 오를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산줄기 중 하나이기에 자세히 살펴보지만 아쉽기만 하다.

주왕지맥은 한강기맥의 계방산(1577m)의 동쪽 2.3 Km(1462m 삼각점에서 동쪽 210m 지점)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쳐 내려가며 백적산(1141.2m), 잠두산(1243.2m), 백석산(1364.6m), 주왕산(住王山. 2003년 이전에는 中旺山. 1376.1m), 청옥산(1255.7m), 삿갓봉(1055.4m), 접산(835.3m), 발산(675.0m)을 일구고 영월읍 하송리에서 남한강에 발을 담그며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83.1 Km되는 산줄기다.

이 산줄기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오대천이 되어 조양강에 합수하여 동강물이 되고 서쪽으로 흐른 물은 속사천이 되어 흥정천과 만나서는 평창강이 되고 주천강을  만나서는 서강이란 애칭을 얻고 동강(한강)과 서강(평창강)의 두강은 영월읍 하송리에서 만나 남한강이 되어 충주호로 흘러간다.

주왕지맥은 이 산줄기의 제일 높은 산인 주왕산(1376.1m)의 이름을 따서 주왕산이라 부르는데 전에 중왕산이라 부른던 것을 2003년에 주왕산으로 변경 고시 되어 지맥 이름도 주왕지맥이 되었다.

주왕지맥은 계방산에서 분기하고 높이로나 유명세로도 쉽게 알 수 있어 계방지맥으로도 부르는데 하루 빨리 통일된 체계와 이름이 확정되길 바래 본다.

 

  

 

이제 군부대 후문 쪽을 담아 보니 그 좌측으로 이어지는 영월지맥과 헤어져 흐르는 백덕지맥이 또한 하늘 거리는데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아 아쉬움만 남긴다.

그래도 영월지맥과 백덕지맥이 분기하는 곳으로 이어지는 태기산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하지만 역시나 녹슨 철조망이 그 아름다운 풍경의 감흥을 많이도 반감시키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한발 두발 걸어 걷고 싶은 마루금을 확인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동쪽 아래로 휘닉스 파크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평창강이 흐르겠지만 그 평창강은 보이지 않는다.

그 우측 아래 저 멀리 가 고 싶었지만 아직도 미답지로 남아 있는 금당산과 거문산이 희미하게 하늘에 맞닿은 풍경으로 다가오지만 사진으로는 보일듯 말듯 그렇게 사라지고 있다.

그 뒤로 보여야 할 주왕지맥의 산줄기들은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닌데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박무인지 미세먼지가 심한 듯 하다.

 

 

이제 군부대 후문쪽으로 돌아 와 살펴보니 남쪽으로는 미끈한 산줄기 하나가 시원스럽게 뻗어 내려가고 있는데 살펴보니 이름도 없는 출입금지된 산줄기이다.

그 끝자락 저 멀리에는 잠시 후 만나야 할 분기봉인 백덕지맥이 가물거리고 청태산과 대미산이 보일듯 말듯 산객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조망이 좋은 날 올라 이곳을 바라보며 추억할 수 있는 기회가 조만간 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곳은 역시 겨울도 좋지만 고도가 높아 여름 계곡이 좋으니 산행 후 알탕을 즐기기 위해서도 여름이 지나기 전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이제 남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태기산 풍력발전기를 따라 영월지맥 마루금을 살펴본다.

남쪽으로 흐르던 산줄기가 백덕지맥 분기봉을 지나 우측으로 흘러 급격하게 산세를 낮추며 인간 세상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저곳을 애마로 올라 멋진 풍경을 선사했던 추억을 떠 올리며 잠시 더 주위 풍경과 조망을 감상해 본다.

 

 

이제 군부대 후문에 도착을 해 군부대와 태기산에 작별인사를 하고 우측의 포장도로와 병행하여 내려가는 계단 등로를 타고 영월지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좌우측으로 가로 막힌 잡목들이 방해를 주지만 그래도 진행해야 할 영월지맥 마루금은 잘 조망되고 있다.

오랫만에 오르는 맥 잇기 산행이기에 약간의 걱정이 앞섰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잘 진행되고 있어 다행이다.

 

 

내려가다 만나는 노랑 제비꽃이 반갑고

 

정확한 이른은 모르겠는데 또 다른 제비꽃도 아름답고

 

 

노란 양지꽃도 따뜻한 양지 한자리 차지하고 짧은 봄을 만끽하고 있다.

 

 

예쁜 야생화를 사진으로 남기며 천천히 계단을 타고 태기산 정상을 내려가니 철문이 보이고 좌측으로 우회해 통과하여 다시 헤어졌던 포장도로와 만난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8번에서 멈췄던 태기산 풍력발전기를 이어 7번이 보인다.

잠시 지나 온 태기산 방향의 좁은 계단 등로를 담고 계속 오르니 고갯마루에 도착을 하고 다시 뒤돌아 보니 태기산 정상부에서 이곳 7번 발전기까지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온다.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한강기맥의 삼계봉과 봉복산이 조금 더 선명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시 계속 포장도로와 비포장 임도를 걸어 진행하니 도로 우측으로 청정체험길과 1145.5봉으로 오를 수 있는 계단이 보이지만 그곳으로 올랐다 다시 내려와야 하기에 포기하고 사진 한장 남기는 것으로 대신한다.

다음에 들리게 되면 꼭 한번 올라 정말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도로 우측으로 1145.5봉의 둔덕을 사진에 담은 후 계속 비포장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몇대의 승용차가 교행을 하면서 조금은 이상하게 보는 눈치인데 이제는 너무 흔하게 만났던 장면들이라 별대수롭지 않게 진행을 한다.

잠시 더 진행을 하니 도로 우측으로 잡목이 사라지며 신대리 마을과 그 주위로 펼쳐진 나즈막한 산군들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데 박무로 인해 분간하기는 조금 어려워 보인다.

그래도 오늘 새벽 올랐던 신대리이기에 잘 찾아 보지만 거리감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도로 좌측으로 계속 따라 오는 풍력발전기를 친구 삼아 내려가니 횡성군과 평창군의 군경계 표시목을 지나 이제 비포장 도로를 좌측으로 보내고 우측 능선으로 방향을 바꿔야 하는 백덕지맥 분기점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찍으며 잠시 쉬어 간다.

언젠가는 다시 들려애 할 백덕지맥이기에 잠시 도로 방향을 살펴본다.

백덕지맥영월지맥의 태기산(1.259m) 남서쪽 1100m봉 1.3k Km에서 분기하여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며 양구두미재(980m), 청태산(1194m), 솔이봉(894m), 오봉산(1162m), 문재, 사자산(1180m), 당재, 백덕산(1385m). 신선바위(1089m), 여림치, 다래산(746.5m)을 넘어 주천강이 평창간에 합류하는 합수점까지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55 Km 되는 산줄기를 말한다.

이곳은 또한 몇 년 전 옆지기와 애마를 끌고 오르며 환상의 풍경을 만났던 곳이기에 양구두미재에 대한 추억도 꺼내 본다.

 

양구두미재는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에서 평창군 봉평면으로 넘어가는 태기산의 고갯마루이다.

해발고도는 980m로서 태기산(1258.8m)의 8부 능선에 있는 고갯마루로 횡성군 둔내면에서 평창군 봉평면으로 넘어가는 6번 국도의 고갯길이기도 하다. 현지 사람들은 양구데미라 불렀다 하는데 옛날 어느 가난한 선비가 묘를 잘 쓰면 부자가 된다는 말을 듣고 용한 지관을 통해 아버지의 묘를 쓴 곳이 바로 이 고갯마루였다.

한참이 지나도 재산이 불지 않자 선비는 묘를 이장하기 위해 관을 들어냈는데 땅속에서 두 마리의 황금비둘기가 나와 고개 너머로 날아 가버렸다고 하며 그후로 이 고개를 양구데미라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겨울에 심설 체험을 위해 찾으면 좋은 태기산이기에 다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올 수 있기를 바래도 본다.

 

 

이제 한동안 함께했던 도로를 버리고 능선으로 들어가니 이곳도 역시 키 작은 산죽들이 등로를 가득 메우고 갈길 바쁜 산객의 발목을 잡고 있다.

잠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산죽이 약간은 여유가 있어 보이고 곧이어 그 환상이 깨지면서 발 밑을 확인하는 것도 불가능할 정도로 산죽이 등로를 빼곡하게 숨기고 있다.

첫번째 봉우리인 1077봉에 올라 사진 한장 남겨 보지만 보이는 것은 그저 산죽뿐이기에 이곳이 봉우리인지 조차 분간이 안되는 등로이다.

 

 

산죽 밭 위로는 키 큰 활엽수가 간간히 보이지만 그 활엽수보다는 산죽이 대세를 이루는 등로이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났다 다시 오르고 오르면 다시 내려가기를 몇번이가 반복을 하고 등로 우측으로는 여전히 한강기맥 줄기가 보이는 곳을 따라 무심으로 걸어 본다.

4월 중순인데 날씨는 왜 또 이리 더운지 온몸에선 굵은 땀방울이 쉴새 없이 흘러 내리고 있다.

간간히 나타나는 낙엽송을 보며 그렇게 걸어보는 지루한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산죽과의 전쟁을 벌이며 진행하니 어느새 등로에서 갑자기 산죽이 사라지고 조금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걸어 본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가는데 등로는 좌측의 나즈막한 봉우리를 우측으로 우회하며 진행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도를 살펴보니 아뿔사 좌측 나즈막한 봉우리가 바로 974.4봉의 삼각점봉이다.

다시 올라 사진 한장 남기고 그 옆에 앉아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래보는 시간이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즐기고 몸의 열기와 땀방울도 식힌 후 출발하니 몸 상태가 훨씬 좋다는 느낌이다.

다시 나타난 산죽과 키 작은 소나무들 그리고 거목의 활엽수를 따라 걸어가니 활엽수 지대를 지나 다시 산죽이 등로에서 사라진다.

그리고는 잡목과 소나무가 혼재된 등로를 지나 멋진 잣나무가 열병을 하듯 이 산객을 맞이해 주고 있다.

열병하듯 도열해 있는 그 잣나무 사이를 걸어 진행하는 시간은 그저 꿈길같다는 표현이 딱 맞을듯 싶다.

 

 

다시 잡목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로를 따르니 이제까지 잘 보지 못했던 분홍빛 진달래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듯 피어나기 시작을 한다.

등로 우측으로는 비포장 임도가 따라오고 좌측 저 멀리에는 6번 포장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의 소음이 간간히 들려오는 시간이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진행을 하니 등로는 방금 전 내려다 봤비포장 임도로 떨어지고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걸어가니 그곳에 마루금이 열려있다.

지도를 보니 이곳은 들메지 임도로 표기된 곳으로 돌메지는 신대리 마을의 하나로서 그 마을이 있기에 붙은 이름처럼 보였다.

그 들메지 임도를 지나서도 비포장 임도가 이어져 있어 잠시 더 그 임도를 타고 편안하게 걸어 본다.

 

 

들메지 임도를 지나서도 계속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 우측으로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짧게 펼쳐져 있다.

그 잣나무 단지를 지나자 마자 분홍빛 진달래가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려는 듯 한껏 부풀어 올라 와 있다.

잠시 후 174번 송전탑을 지나고 잣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송전탑 용 임도를 지나 또 다른 비포장 임도를 만나는데 이곳부터 한동안은 송전탑과의 만남이 이뤄지는 곳이다.

등로 우측으로는 신대리계곡을 지나 주봉산이 보이지만 그 뒤로 혹시나 하고 찾아보는 병무산과 발교산은 가까운 산줄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다시 175번 송전탑을 지나고 이제 사라진 산죽을 대신하고 있는 키 작은 관목이 산죽보다 더욱 발목을 잡고 진행에 방해를 주고 있다.

그래도 키 큰 소나무들이 푸르른 잎을 펼쳐 싱그러운 봄을 알리는 등로이기에 즐겁게 걸어가니 길게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 좌측으로 수많은 비닐하우스 지대가 내려다 보인다.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 마을로서 이곳 지역은 오늘보니 대부분 비닐하우스를 이용한 특용작물 재배로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듯 보였다.

 

 

잠시 더 걸어 내려가다 앞을 살펴보니 우측 저 멀리 발교산과 병무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가 살짝 드러나 있다.

오래 전 산친구들과 한여름에 올랐단 시원한 폭포에서 더위를 식혔던 발교산이기에 그 산친구들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등로 좌측으로는 이제 민가와 밭 경작지가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어 방금 전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등로로 다가 온다.

그렇게 편안하게 걸어가니 금새 방가골 고개 임도에 도착을 한다.

좌측 밭 경작지와 민가 있는 방향으로 가면 화동2리 버스정류소가 있어 많은 선답자들이 이곳에서 구간을 끊어 진행한 후기도 많이 접했기에 친숙한 고개이름이다.

이곳에서 진행 방향은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걸어가며 이어지는데 방가골(629미터)은 횡성군 화동리 방가골에서 청일면 신대리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고개의 지명유래는 고개 아래 화동리에 있는 방가곡(방가골)에서 따 왔다고 전해진다.

비포장 임도 좌측으로는 검정 천막이 드리워져 있는데 아마도 임산물 채취를 막는 천막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밭 경작지에는 벌써 농부들이 나와 밭일을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잠시 옛 추억에 젖어 본다.

우측으로 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등로는 이제 임도를 우측 직진으로 보내고 좌측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그 입구에는 관찰사와 군수의 덕행을 기리는 불망비가 세워져 있다.

 

능선으로 오르니 몇기의 묘지들을 지나 은사시나무 군락지를 통과하고 곧이어 사라지는 비포장 임도로 진행되는데 그곳에는 분홍빛 진달래가 만개하기 위해 한껏 꽃몽우리를 부풀어 올리고 있다.

고도가 높은 곳에서는 피지 못했던 진달래가 인간세상과 가까워지자 만개하듯 피어나고 있음을 보며 자연의 신비함을 새삼 깨달는 시간이다.

 

 

은사시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는데 소나무가 빼곡하게 자라 이 산객이 어렸을 때 고향 뒷산에서 봤던 산의 형상 그대로이다.

이제 177번 송전탑을 지나고 송전탑 건설 때 만들어진 듯한 비포장 임도를 따라 걸어가니 이식하기 위한 소나무들이 로프가 달린채 서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아주 가깝게 거대한 비닐하우스가 다가와 있고 그 비닐하우스를 구경하며 넓은 비포장 임도를 편안하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잠시 후 넓은 비포장 임도를 우측으로 보내고 좌측 능선으로 오르며 눈 앞에 보이는 짧은 되비알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진달래 꽃을 바라보며 힘들게 오르니 우측의 나즈막한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봉우리를 통과하여 다시 비포장 임도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지도를 살펴보니 방금 전 우회하며 통과한 정상이 바로 651.4 삼각점봉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배낭을 벗어 놓고 다시 그 봉우리로 오르니 저 멀리 깨진 삼각점이 박혀있는데 너무 낡아 제대로 인식하기는 힘들다.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다시 내려온다.

 

 

비포장 임도 좌측에 있는 178번 송전탑을 지나 걸어 내려가니 시멘트 포장도로로 바뀌고 잠시 후 진행 방향으로 살펴보니 저 멀리 신대계곡 건너 멋진 산줄기가 눈에 들어 온다.

횡성군 고시리와 갑천리 방향의 주봉산과 그 주변의 산군들처럼 보이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그 뒤 저 멀리 병무산과 발교산이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이제 등로 우측으로 가까운 산줄기를 살펴보니 덕고산에서 신대계곡 옆으로 흘러 내려오는멋진 산줄기 넘어 삼계봉과 봉복산 줄기가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로 산객을 유혹하고 있다.

조금은 멀어졌을 것이란 생각이었지만 진행하면 할수록 더욱 가깝게 다가오는 삼계봉과 덕고산 그리고 봉복산이지만 이제 이 산들도 마루금과 멀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잠시 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도로가 우측으로 휘돌아 내려가는 곳에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휘어지는 도로를 버리고 좌측 잡목이 우거진 숲을 헤치고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잠시 오르니 잡목 가시가 앞을 가로막지만 그 길이가 짧아 곧이어 정상 등로에 도착을 해 우측으로 여유있게 걸어 본다.

 

 

능선으로 올라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 내려가니 갑자기 눈 앞에 철조망이 보이고 그 넘어로는 밭 경작지와 민가 한채가 보이기 시작한다.

조심하며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잣나무 숲이 보이는데 농부 한사람이 무엇인가를 식재하고 있어 인사 나누고 물어보니 산도라지를 심고 잇다는 소식이다.

인사를 하고 좌측에 밭과 민가를 두고 우측 등로를 따라 진행하니 만개한 진달래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 산객이 늘 꿈꾸는 전원주택의 삶을 이곳에서 다시 한번 느껴보는 시간이다.

 

 

만개한 진달래를 바라보며 걸어가니 민가 옆에 매어 놓은 강아지 한마리가 이방인의 출현에 울부짖듯 짖어대고 조용하게 시킨 후 빨리 그 민가 지역을 벗어 난다.

잠시 잡목이 등로를 어지럽게 만들지만 곧이어 멋진 소나무 등로가 나타나고 그 소나무 아래 분홍빛 꽃을 만개시킨 진달래가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그렇게 한동안 소나무 등로를 따르니 등로 좌측으로 잘 생긴 잣나무 군락지가 보이고 잠시 사진 한장 남기며 치톤피드를 마음껏 들여 마셔 본다.

 

 

별 특징 없는 진달래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600.2봉을 넘고 내려가니 깊은 안부가 내려다 보이는 말영재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으로는 소나무 한그루 넘어 저 멀리 화동리 마을도 보이기 시작한다.

말영재(569미터)는 둔내면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한 마을인 화동마을의 무사골 위에 위치하고 있는 고개로 술이 내를 이룬다는 주천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사진 몇장 남기고 특별할 것이 업시에 다시 안부 건너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 본다.

 

 

말영재 이곳 역시 좌측으로 가면 화동1리 버스정류소가 잇기 때문에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읽어 보면 한구간을 끊어 진행한 산님들이 꽤 보이는 고개이다.

능선으로 오르니 여전히 멋진 소나무 등로가 펼쳐져 있고 진다ㅣㄹ래가 만개한 짧은 진달래 구간을 지나 또 다른 무명 안부를 통과한다.

다시 짧게 오르락 내리락 하니 지도상 깍은재라 생각되는 안부에 도착을 하지만 별 특징은 없어 보인다.

깍은재는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와 청일면 고시리를 이어주는 고개로 고개가 매우 험하고 경사가 급하며 깍아 지른듯 하여 붙여진 고개 이름이다.

별 특징 없는 소나무 등로를 타고 지루하게 걸어가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드넓은 밭 경작지와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잠시 여유를 보이며 걸어 본다.

 

 

소나무 등로를 타고 다시 천천히 걸어가다 남아 있는 과일과 빵으로 허기를 달랜 후 풍욕을 한 후 출발한다.

잠시 등로 좌측의 민가와 밭 경작지 방향으로 짧은 알바를 경험하고 즉시 정상 등로를 찾아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는 밭 경작지에 동네 주민들이 모여 무엇인가를 열심히 식재하고 있는데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그 농부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능선을 타고 걸어가니 묘지 옆으로 돌아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능선으로 오르기 직전 방금 전 옆으로 조심하며 진행해 온 좌측의 밭 경작지에서 바쁜 손길을 움직이는 농부들을 담아 본다.

 

 

이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소나무 등로를 타고 걸어 오르니 안부를 지나고 그렇게 잠시 땀방울을 흘리다 보니 육각정자와 삼각점 그리고 이정표와 운동기구가 보이는 푯대봉에 도착을 해 잠시 쉬어 간다.

푯대봉은 횡성군 둔내면 마암리와 청일면 고시리에 접해있는 봉우리로 일제강점기 때 수탈을 위해 국토 조사사업이 이뤄지면서 측량을 위해 산봉우리에 푯대를 세웠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우리나라에는 이런 푯대봉이란 이름의 봉우리가 많이 존재한다.

정상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를 보니 좌측인 동쪽으로는 솟대배기라는 이름이 보여 찾아 보니 이곳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에 있는 고시리의 마을이름이었다.

고시리는 산간마을로 밭농사의 비중이 크며 자연마을로는 솟대배개, 큰고시, 작은고시, 청두루, 종짓말 등이 있는데 솟대배기는 토속신앙의 한 종류인 솟대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큰고시는 위쪽에 큰 마을을 이루었고 작은고시는 아래쪽 작은 마을을 이루었다 하여 이름 붙여졌으며 고시리라는 지명의 유래는 정확하진 않지만 옆 마을인 신대리보다 먼저 마을이 형성되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전한다.

 

 

낡아 표식이 안되는 삼각점을 사진에 담고 육각정에 올라 주위를 살펴보지만 잡목들로 인해 시야가 막혀 있다.

물 한모금 더 마신 후 그곳 푯대봉 정상을 천천히 내려가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열려있다.

연두빛 봄이 오는 등로를 타고 걸어가는 기분이 최고이지만 시간이 일러 어디에서 마쳐야 할 것인지 잠시 고민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다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 잠시 더 쉬어가는데 만나는 사람 하나 없기에 풍욕을 다시 즐겨 본다.

그렇게 휴식을 취하고 내려가니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휘어 진행되고 그곳에는 만개한 진달래가 활짝 웃으며 반겨 준다.

그 아래 묘지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평창이씨의 가족 묘지를 통과하니 멋진 소나무 등로가 다시 열린다.

 

 

한동안 그 멋진 소나무 능선을 타고 무심으로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크게 휘어져 진행하게 되는데 이제 오늘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우측 아래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걸어가며 다음 구간 진행해야 할 마루금도 확인하며 진행하니 또 다시 환상의 소나무 등로를 지나 등로 우측으로 잘 정리된 밭 경작지 넘어 저 멀리 병무산과 발교산 자락이 희미하지만 제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나며 존재감을 알려 온다.

 

 

잠시 후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이제는 등로 좌측 앞으로 잘 정리된 밭 경작지 지나 많은 비닐하우스 단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확인을 못하였는데 산행 후 가까이 가서 확인해 보니 양배추를 식재해 놓은 비닐하우스 단지였다.

잠시 뒤 비포장 임도를 만나고 갈림 사거리를 지나 다시 우측 능선을 택해 걸어가니 등로는 다시 평이한 소나무 등로로 바뀐다.

 

 

평이한 공터를 지나자 마자 등로 좌측으로 상마암고개가 내려다 보이는데 이 산객의 애마와 12번 2차선 포장도로 그리고 비닐하우스 단지가 함께 내려다 보인다.

이제 오후 2시를 넘긴 시간이라 4시간 정도는 더 걸어도 무탈할 것 같지만 다음 구간 끊기가 쉽지 않고 산행을 더 이어갔을 경우 애마 회수 문제가 있어 오늘은 이곳 상마암고개에서 접기로 한다.

마침 고객으로부터 연락이 와 월요일에 잠시 만나자는 요청이 있어 더욱 내일 산행은 포기하고 일찍 산행을 마무리 한다.

 

 

짧은 능선을 지나 내려가니 금새 12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상마암 고개에 도착을 해 사진 몇장 남기고 산행을 마무리 한다.

상마암 고개(525.4미터)는 횡성군 둔내면 마암리 상마암에서 청일면 고시리로 넘어가는 2차선 포장도로(12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고개로 둔내면과 청일면의 면계 이정표가 서 있고 청리면쪽에는 횡성초원의집이란 요양병원이 있다.

또한 상마암 마을은 양배추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많아 농가소득에 큰 힘이 될 듯 보였다.

 

이렇게 오랫동안 계획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영월지맥 첫구간을 무탈하게 마친 후 애마를 회수하여 횡성에서 간단하게 샤워를 한다.

다음 구간은 언제 다시 오를지 기약은 없지만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 다시 들려 치악산까지 넘을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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