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상북도 포항시, 영천시와 청송군 그리고 군위군의 팔공기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5년 09월 18일과 19일 (금요 무박 토요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안개 후 하루 종일 흐리고 오후부터 맑았던 조금은 무더웠던 산행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5도에서 영상 22도
산행인원 : 총 7명 (칠갑산과 3450온누리 산악회 종주대 6명)
산행코스 : 꼭두방재(31번 2차선 지방도로, 휴게소)-무명묘지-헬기장-571봉 우회-안부-603봉-623봉-785.6봉(매봉산, 포항시경계구간)-757.3봉(포항시경계구간)-폐헬기장-785봉-통정대부함안조공묘지-863봉 삼각점-폐헬기장-베틀바위 조망-베틀봉(934봉, 정상석)-경작지와 비포장임도-곰내재(비포장임도와 시멘트포장도로 경계) 이정표(베틀봉 1 Km, 면봉산 3 Km, 두마 3 Km)-잣나무 군락지-아침식사-작은돌탑-작은면봉산(847봉, 삼각점)-샘터 갈림길-잡풀지대-이정표(면봉산정상 0.3 Km, 월매봉 4.5 Km와 성재리 10.2 Km, 두마)-헬기장-산철쭉군락지 안내판-이정표(곰내재)-면봉산(1120.6봉, 정상석, 면봉산기상레이더, 면봉산종합안내도와 안내문)-포항의 최고봉 면봉산(1113봉, 정상석)-지독한 잡목지대-950.2봉-잡풀지대-밤티재-기룡지맥 분기점(1008봉, 삼면봉)-시멘트 포장도로-보현산 천문대 정문-주차장-능선진입-무인산불감시카메라-보현산(1126.4봉, 정상석)-한국천문연구원 보현산천문대-시멘트 포장도로-보현산 천문대 전시관-능선진입(비포장 임도)-헬기장-보현산시루봉(1124.4봉, 2개의 정상석, 삼각점, 팔각정과 활공장)-보현산천문대 철조망-법룡사 갈림 삼거리 이정표(보현산정상 시루봉 0.4 Km, 법룡사 2.4 Km)-원형철조망-철조망-소재(콘테이너박스)-소나무 군락지-708봉-710.8봉-암릉구간-775봉(웅덩이)-727봉-707봉-갈재(갈천재)-670봉(길주의)-622봉-670봉 삼각점-발산봉(621.4봉, 폐삼각점)-벌목지대-675봉(길주의)-자작나무 군락지-방각산 갈림 삼거리(590봉)-노귀재터널 위-노귀재(35번 2차선 포장도로, 휴게소와 폐식당)-산행종료-화북면의 목욕탕에서 샤워-화북식당에서 저녁식사 후 귀경
산행거리 : 흐린 날씨에 여유있게 진행하다 오후부터 강렬한 햇살로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며 21.02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시간 : 새벽 안개와 오전에 흐린날씨 후 오후부터 강한 햇살로 무더위에 어렵게 진행하여 11시간 35분 (04시 12분에서 15시 47분까지)
교통편 : 종주대 차량 2대 이용
보현지맥이란 ???
백두대간의 매봉산(태백)에서 시작한 낙동정맥은 주왕산과 통점재를 지나 가사령에 내려서기전 1.1 Km 지점에서 서쪽으로 큰 산줄기 하나를 가지치고 가사령으로 내려서 침곡산으로 간다.
서쪽으로 가지친 큰 산줄기는 베틀봉(934봉), 면봉산(1121봉), 보현산(1126봉)을 지나 석심산(750.6봉)에 이르러 다시 두갈래로 갈라진다(분기점에서 39.4 Km).
한줄기는 남서진하며 방가산(755.8봉), 화산(828.1봉)과 팔공산(1,192.8봉)을 지나고 가산(901.6봉)에서 북진하여 좌베틀산(369.2봉)과 청화산(700.7봉)을 지나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 새띠마을에 이르는 길이120.7 Km되는 산줄기다.
석심산(750.6봉)에서 또 한줄기는 북서진하며 어봉산(634.2봉), 갈비봉(672봉), 산두봉(719봉), 구무산(676.3봉), 푯대산천제봉(359봉), 삼표당(443.7봉), 해망산(400봉), 삿갓봉(290.7봉), 골두봉(314.8봉), 곤지산(330봉), 비봉산(579.3봉) 등을 지나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팔공산쪽으로 온 산줄기를 마주보며 끝을내는 길이 127.4 Km가 되는 산줄기다.
두 산줄기는 위천을 남과 북으로 애워싸고 서로 마주보고 달리다가 다시 위천이 낙동강과 만나는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위천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며 만나게 되는데 위천의 북쪽 울타리가 보현지맥이고 위천의 남쪽 울타리가 팔공지맥이 된다.
많은 사람들이 가사령에서 석심산과 팔공산 줄기를 팔공기맥(지) 또는 낙동내륙기맥, 금호북기맥등으로 부르고 있는 모양인데 박성태님의 신산경표에는 이를 각각 가사령에서 석심산과 서북쪽 산줄기 전체를 보현지맥으로 석심산에서 남서쪽 팔공산 줄기를 팔공지맥으로 이름을 붙였는데 나도 그렇게 부르는게 좋겠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산세로야 팔공산쪽이 더 크고 유명세도 있지만 우선은 길이가 단 6.7 Km이긴 하지만 긴쪽을 장자로 봐야할 것 같고 석심산에서 북서쪽 산줄기만 따로 떼어내서 이름을 붙이자면 그쪽에서 제일높은산인 산두봉(719봉) 이름을 따야 할텐데 이름없는 산이라 좀 어색하고 잘 알려진 보현산(1124.4봉)의 위상도 감안하여 가사령에서 석심산과 산두봉 줄기를 보현지맥으로 부르고 석심산에서 남서쪽 팔공산 줄기를 팔공지맥으로 부르는게 좋을 듯 싶다.
보현지맥 북쪽의 물은 용전천, 길안천, 미천이 되어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보현지맥 남쪽의 물은 위천이 되어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위천의 남쪽 울타리인 팔공지맥의 북쪽물은 위천으로 흘러들어 상주시 중동면 우물리에서 낙동강에 합류하고 팔공지맥의 남쪽물은 금호강으로 흘러들다 가산을 지나고부터는 낙동강에 직접 흘러든다.
아쉬운 조망속에 지루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여 팔공기맥과 보현지맥 분기점에서 새로운 산줄기와 물줄기를 생각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예기치 못한 많은 변수들이 생기고 예상보다 적은 산행 참여 인원들로 인해 다시 고민이 깊어지고 마음 고생이 생기는 시간들이지만 어짜피 처음 시작할 때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을 했기에 어랴운 산황에서도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려 애를 써 본다.
특히나 함께하는 산악회의 정기산행이 겹치기 때문에 면봉산과 보현산을 연계한 기획테마 산행공지도 어려운 상황이기에 더욱 어려운 시간이 되어간다는 생각이지만 피할 수 없는 순간이기에 최선을 다한 계획을 만들어 즐겨보자 생각을 바꾸니 또 견딜만 하다.
처음 계획과 달리 몇명의 종주대가 산행을 포기하고 최종적으로 7명의 산행 참여자가 확정되니 산행 들머리까지 갔다가 날머리에서 귀경하는 방법이 어렵기만 하다.
대중교통도 생각해 보고 렌트를 하는 방법도 생각해 보지만 모두 쉽지 않아 종주대 한명과 함께 차량 2대를 이용해 진행하기로 하니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피곤한 상황에서 아무 사고 없이 운전이나 잘 할 수 있을련지 걱정도 앞서는 시간이다.
그래도 함께 도와주려는 종주대들이 있기에 생각보다 편안하게 내려가 차랸 한대를 수기령에 두고 차량 한대에 나눠 타고 산행 들머리인 꼭두방재에 도착을 하니 새벽 4시를 막 넘기고 있는데 그 새벽에도 많은 대형트럭들이 차량소음을 내며 꼭두방재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약간의 이슬이 내려앉아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 땀을 흘리며 진행해 안부를 지나고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오르니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어렵게 그 바위 사이로 나 있는 좁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거대한 베틀바위 위에 도착을 해 오랫만에 멋진 주위 조망과 풍경을 바라보며 많은 사진으로 남기는 시간이다.
그렇게 조금 더 쉬고 있으니 금새 후미까지 도착을 하고 단체사진 몇장 남기고 지나온 팔공기맥 마루금과 저 아래 하얀 안개속에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 한장 남기는 시간은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다.
황홀한 일출은 만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운해를 배경으로 지나온 마루금을 살펴보는 시간도 일출 못지 않게 환상의 시간이 되었다.
차량을 한쪽에 잘 주차시키고 어둠속에 잠겨있는 지난 구간 내려왔던 꼭두방재의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고 31번 도롯가에서 간단히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도로 건너 칡넝쿨이 무성한 능선으로 오르며 멀고고 긴 팔공기맥 제2구간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이곳 꼭두방재를 찾아보니 꼭두방재는 경상북도 청송군의 현동면 눌인리와 포항시 죽장면 월평리 사이에 있는 고개로서 31번 2차선 포장도로가 이 고개를 통과하고 있으며 유현이 바로 동쪽에 있다.
조선지지자료에 우모곡(지금의 눌인리 우미실) 복두현으로 기록되어 있고 조선지형도에는 한자 표기가 복두현으로 되어 있다.
모두 꼭두방재라는 우리말 명칭의 음을 한자로 표현한 것으로 꼭두방재란 의미는 매우 높고 가파른 고개를 뜻하는 방언이다.
고개 남쪽 죽장면 월평리의 고평마을은 꼭두방의 뜻을 한자로 옮긴 것이라 한다.
언제 다시 이곳 꼭두방재에 다시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기약조차 할 수 없는 곳이기에 떠나는 마음이 아려오기만 하다.
꼭두방재 도로를 건너 이슬에 젖어 있는 칡넝쿨을 넘어 오르니 무명묘지 2기를 지나 조금은 난해한 등로를 찾아 어렵게 주능선에 도착을 하고 잠시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쯤 넓은 헬기장에 도착을 한다.
꼭두방재에서 오를 때 약간은 쌀쌀함을 느껴 얇은 자켓을 입고 올라 왔는데 금새 온몸이 덥혀지며 이곳 헬기장에서 자캣을 벗어 배낭에 넣고 잠시 쉬었다 출발을 해 본다.
헬기장을 지나 큰 활엽수와 약간의 잡목이 어우러진 뚜렷한 등로를 타고 진행을 하니 생각보다 부드러운 등로로 인해 산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산행 전 선답자들의 산행후기에는 처음부터 가파른 된비알 오르막 등로로 알고 올랐는데 아직까지는 평이한 등로에 큰 높낮이가 없이 오르락 내리락 걸어 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진행을 해 571봉은 좌측 사면 등로를 타고 우회하며 통과를 하고 안부를 지났다 다시 약간은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잡목이 약간 우거져 있는 603봉 정상에 도착을 해 물 한모금 마시고 출발을 한다.
이어지는 커다란 활엽수 등로에 키작은 잡목들이 자라기 시작하는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어딘지도 모르게 623봉을 지나 계속 오르막 등로를 따른다.
그렇게 한동안 걷다보니 어느새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고 여명의 빛을 따라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785.6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고 배낭을 벗어 내려놓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우측 785.6봉으로 올라 정상 이정판 사진만 한장 남기고 뒤돌아 내려온다.
이곳 785.6봉 10여미터 직전에서 팔공기맥 마루금은 좌측 내리막 등로로 급하게 꺽어 내려가며 진행을 해야하는데 직진으로 10여미터 앞에 잡목으로 조망이 전혀 없는 785.6봉이 있어 잠시 다녀 온다.
이곳은 어느 선답자님이 매봉산이란 작은 띠지를 붙여 놨는데 그 유래를 찾지 못해 아쉽지만 정확한 근거로 매봉산이란 이름을 붙여 놨기를 바래본다.
그 785.6봉을 지나 좌측 내리막 등로를 타고 잠시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등로가 열리고 그 등로 좌측 봉계리 방향으로 아름다운 운해가 내려앉아 있는데 잡목들로 인해 그 아름다운 조망이 가려져 있어 아쉽기만 하다.
평이한 등로를 따라 걸어가며 계속 등로 좌측으로 조망처가 있지 않을까 확인하며 걸어 보지만 여전히 큰 활엽수에 가려 보이는 것이 없으니 안타까운 시간만 지난다.
그렇게 한동안 평이한 등로를 타고 좁게 열려있는 곳을 통해 운해 풍경을 담으며 걸어가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는데 좌측 봉우리 방향으로 오르니 757.3봉 정상이다.
이곳 정상에도 역시 잡목이 우거져 조망이 전혀 없기에 그저 정상 이정판만 사진에 담고 우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며 마루금 잇기 산행을 진행한다.
그곳 757.3봉 정상에서 잡목을 헤치며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우회하는 등로를 만나 다시 잡목속을 걸어 본다.
그렇게 다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이제는 사용이 불가능해 보이는 폐헬기장처럼 보이는 공터를 지나 큰 웅덩이가 있는 785봉에 도착을 하는데 이곳 역시 잡목들로 막혀 조망이 전혀 없다.
그 785봉을 지나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 벌목 후 느티나무를 식재한 듯한 장소가 나타나는데 그 식재된 듯한 나무들 사이로 이제사 아름다운 운해가 깔린 봉계리 지나 저 멀리 낙동정맥 마루금이 가물거리는데 기대했던 일출은 두껍게 덮힌 구름으로 인해 액간의 붉은 기운만 보여주고 사라진다.
등로 좌측 뒷편으로는 구름속에 구름을 뚫고 나오려는 아침해의 붉은 기운이 산그리메와의 경계에 드리워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지만 약간 흐릿한 날씨로 인해 선명한 조망이 되지 않으니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저 멀리 몇 년전 어렵게 걸었던 낙동정맥의 침곡산에서 우측인 남쪽으로 흐르며 운주산과 천장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가슴속 깊이 남겨지는 시간이다.
그 앞으로 그림처럼 펼쳐진 이름모를 산그리메와 그 골짜기마다 들어 찬 하얀 안개가 또 다른 세상을 만들며 이 산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수 없다.
방금 전 어렵게 올랐다 지나온 757봉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 저 멀리 낙동정맥 상 침곡산 위로 붉게 일출이 시작되려는 듯 안간힘을 쓰지만 드껍게 가려버린 구름으로 인해 약간의 붉은 표정이 전부이다.
그렇게 한동안 등로를 타고 걸어가며 아름다운 운해와 낙동정맥 마루금을 조망하니 다시 능선으로 접어들고 곧이어 통정대부함안조공 묘지를 만난다.
조선시대 벼슬은 정3품 상계부터 당상관이라 하였고 하계 이하를 당하관이라고 하였는데 조선이 건국된 직후인 1392년(태조 1) 7월 문산계가 제정될 때 정3품 상계는 통정대부로 정하고 하계는 통훈대부로 정하여져 경국대전에 그대로 수록되었다.
즉 조선시대 정3품 이상의 직책이었으니 제법 위세를 가지고 살았던 분의 묘지이지만 이제는 그 위세를 찾아 보기 힘들만큼 한적한 높은 산에 묻혀 고히 잠들어 있으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통정대부 묘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는 다시 활엽수 거목들이 줄지어 환영하듯 서 있다.
그렇게 잠시 더 걸어 오르니 봉우리 같지 않은 곳에 863봉 삼각점이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물 한모금 마셔본다.
하지만 구름속에 가려 햇빛도 없고 아직 남아 있는 엷은 안개로 인해 생각보다 무덥지 않아 물 마시는 량과 기회가 많지는 않다.
사진 몇장 남기고 직진의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우측의 희미한 등로를 찾아 내려가니 다시 등로는 조금 더 뚜렷하게 잘 나 있다.
약간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짧게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등로로 변하고 금새 헬기장을 만난다.
그 헬기장을 지나니 영양천공 묘지 한기를 지나 암릉 구간을 통과한다.
그 좁은 암릉구간을 넘으니 무명묘지 한기를 지나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 베틀바위 앞에 도착을 하고 사진 한장 남기고 그 바위 사이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일망무제 천하의 멋진 조망과 풍경이 반겨주고 있다.
우측의 작은 바위봉에 올라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좌측의 더 높은 베틀바위에 오르니 지나온 팔공기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남쪽인 진행방향으로는 베틀봉이 지척으로 다가와 있는데 그 베틀봉으로 이어지는 등로 옆 바위에는 붉게 변해버린 단풍이 이제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 베틀봉 우측 버 멀리에는 이제부터 어렵게 걸어 올라야 할 면봉산과 보현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정상마다 하얀 안개인지 구름이 깔려 제대로 된 풍경은 직접 걸어 올라 확인하라 이야기를 해 부고 있다.
남서쪽으로 바라보니 저 멀리 베틀봉 지나 곰내재 안부가 내려다 보이고 그곳 지나 완만하게 올라간 면봉산이 드높게 보이는데 그곳 정상에는 하얀 안개가 춤을 추며 아직도 그 정상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그 면봉산 좌측 저 멀리에는 오늘 최고봉이자 보현지맥이란 산줄기를 탄생시킨 보현산이 올려다 보이는데 그 보현산 정상 역시 하얀 안개가 덮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선명한 풍경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런 풍경 역시 오늘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조망이기에 가슴속 깊이 남겨보는 시간이다.
등로 좌측으로는 포항의 나즈막한 산그리메가 아름답고 그 저 멀리 비학산과 내연산 지나 동대산이 가물거린다.
오래 전 좋은 추억을 남겼고 다시 내연지맥이란 이름으로 오르고 싶은 내연산이기에 잠시 가슴속에 그 풍경을 담고 살펴보니 그 우측 아래로 낙동정맥의 마루금들도 넘실대며 춤을 추고 있다.
운주산도 보이는듯 하는데 정확한 위치는 파악이 되지 않는다.
그 한쪽으로는 기룡지맥 마루금도 보일듯 말듯 다가와 있다.
그렇게 한동안 베틀바위에서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 와 완만하게 걸어 오르니 금새 베틀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앙증맞은 정상석이 서 있고 그 옆 나뭇가지에는 준.희님이 달아 놓은 보현지맥 베틀봉 934미터라는 안내판도 보인다.
그 정상에서 사진 몇장 남기고 진행 방향의 면봉산과 보현산늘 살펴보지만 여전히 하얀 안개속에 숨어 보이지 않는다.
베틀봉(934봉)은 경북 청송군 현동면과 포항시 죽장면 경계에 있는 산으로 낙동정맥이 가사령으로 허리를 숙이기 전 고라산에서 분기하여 보현산과 팔공산으로 뻗어나가는 이른바 팔공기맥과 보현지맥에 솟아 오른 산이다.
남쪽으로는 하늘 아래 첫 동네인 두마마을과 북동쪽으로는 봉계마을이 있고 산행기점은 두마리와 봉계리 및 무학사쪽을 들 수 있다.
교통이 불편한 관계로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고 지역 주민들만 은밀히 즐기는 산이며 대부분 면봉산과 연결해 꼭두방재까지 이어지는 주능선길을 많이 이용하는데 아직은 오염이 안 된 청정지역이라 할 수 있다.
정상 북쪽 50 미터 아래로 솟아오른 두 개의 암봉이 베틀바위로 이 암봉 위에서 사위를 조망하는 맛은 과히 일품이라 할 수 있다.
이웃한 보현산과 면봉산이 한 눈에 들어오게 되고 특히 꼭두방재로 이어지는 유순한 능선길을 따라 부드러운 풀밭 길을 걷는 재미는 호젓한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산의 생김새가 봉계리쪽에서 바라볼 때 베틀모양을 하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좁은 정상이기에 사진 한장 남기고 곧바로 면봉산을 향해 불발해 본다.
베틀봉에서 잠시 사진을 담으며 쉰 후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거대한 암릉이 가로막고 우측으로 우회하며 조심해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활엽수 등로가 열린다.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약간의 낙엽 등로를 지나 등로 좌측으로 밭을 경작하는 안부에 도착을 하는데 생각보다 농사를 잘 짓고 있는 듯 보인다.
그 안부를 지나 밭에서 자라고 있는 고추와 기타 농작물을 본 후 다시 등로를 타고 평안하게 걸어 본다.
밭 경작지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고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니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곧바로 곰내재 비포장 임도와 시멘트 포장도로가 만나는 고갯마루에 도착을 한다.
좌측 두마리 방향으로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우측의 월매리 방향으로는 비포장 임도가 나 있는 고갯마루로서 아직도 제법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는 듯 보인다.
곰내재는 경북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와 청송군 현서면 월매리를 이어주는 옛 고갯길로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두마리 주민들이 도평까지 장을 보기위해 넘나들던 고개였다고 한다.
아직도 길 상태는 양호한 편이지만 고갯마루에는 차량통행의 통제를 위한 철재 차단막이 설치되어 있고 우측 스테레스 표지판엔 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 대학장 명의의 경고문 있으며 송이 채취를 위해 입산을 금지한다는 플랭카드가 걸려있다.
이제 면봉산까지는 약 3 Km를 꾸준히 올라 약 400여미터를 극복해야 하기에 쉽지 않지만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아니기에 또 천천히 올라본다.
곰내재를 지나 오르니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 등로가 열려있지만 생각보다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가 이어져 등로는 생각보다 아주 양호하다.
잠시 그 비포장 임도 같은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활엽수 등로를 지나 등로 우측으로 멋진 잣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시간이 벌써 아침 8시에 가까워졌기에 이곳 오르막 등로 우측의 잣나무 군락지에서 조촐하지만 맛난 아침상을 펼치고 허기를 달래 본다.
아침을 먹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우측엔 소나무 등로가 좌측은 활엽수 등로가 경계를 이루는 넓은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를 따라 걸어 본다.
그렇게 잠시 더 오르니 등로 한가운데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그 소나무를 지나니 낮은 돌탑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하지만 곰내재에서 봤던 송이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보이지 않고 한동안 오르니 등로 우측에 847미터인 작은면봉산이란 안내판이 보이고 그 앞에는 삼각점도 박혀 있다.
지도상에 연봉산이라고 표기된 847봉는 작은보현산으로도 부르는데 두마리 주민들에 의하면 예전에는 호랑이가 득실거려 호암산이라고도 불렀다고도 한다.
작은면봉산이란 847봉 삼각점을 사진에 담고 다시 뒤돌아 나와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로 좌측에 샘터가는 안내판이 목초 갈비속에 숨어 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샘터가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햇살도 구름속에 숨어 있고 약간의 바람까지 불어 생각보다 물을 마시지 않았기에 샘터는 그냥 통과를 해 본다.
하지만 등로를 타고 오르다 보니 등로 좌측 바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제법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샘터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샘표 이정판을 지나니 등로는 더욱 좁아지고 가파라지기 시작하며 그렇잖아도 힘든 산행에 더욱 가쁜 숨을 헐떡이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잠시 더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초목 갈비가 아름다운 등로와 만나고 이제 고도를 높힐수록 알록달록한 가을빛이 가깝게 다가온다.
그렇게 한동안 더 오르니 거목들이 사라지고 관목이 등로를 채우고 잠시 뒤돌아 보니 억새 능선을 넘어 방금 전 올랐다 내려 온 베틀봉과 베틀바위가 하얀 안개를 쓰고 저 멀리 멀어져 있다.
그렇게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두마리 하산 갈림 이정표가 보이는데 지나온 방향으로는 월매봉과 성재리 방향 표시가 되어 있다.
그 두마리 갈림 이정표를 지나니 억새 초원이 펼쳐지더니 금새 헬기장이 보이고 그 헬기장을 지나 잡목 구간을 타고 오르니 바로 머리 위에 축구봉이 보이는 면봉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면봉산 정상석 앞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주위 풍경을 살펴 본다.
면봉산은 경상북도 청송군 현서면과 현동면 및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113미터이고 태백산맥의 여맥인 중앙산맥 중의 한 산으로 동쪽으로 약 1.5 Km 지점에 연봉인 문봉산( 847봉)이 있는데 원래는 같은 이름의 산이었던 것이 면봉산과 문봉산으로 따로 불리게 되었다.
이와 같은 쟁탈지명은 남쪽에 위치한 보현산(1124봉)에도 해당되는데 보현산의 동쪽 약 4 Km 지점에 같은 이름의 보현산(839봉)이 있어 이 낮은 산을 작은 보현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면봉산과 보현산 등을 주봉으로 하는 산괴는 경상북도의 중앙을 차지하는데 이들 산지의 사면에는 보현사를 비롯해 묘각사, 법룡사, 서운암 등의 절이 있다.
또한 면봉산의 남서 산록 가까이에는 선돌이 있고 용소동에는 용소가 있으며 용소에는 말발자국 두개가 있는데 이 못에서 용마가 나와서 디딘 것이라 전한다.
이 용소나 면봉산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효험이 있다고 한다.
면봉산 주위에는 용담과 구절초 그리고 쑥부쟁이가 피어 있어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게 주위 풍경과 야생화를 사진에 담고 정상석 우측의 축구공을 살펴보니 바로 면봉산기상레이더이다.
면봉산 기상 관측소는 1990년대 후반에 잦은 수해가 발생하여 수해방지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기상청은 청송군 현서면 면봉산(1120.6봉) 정상에 지하 1층과 지상 3층의 기상관측 청사를 신축하여 유효관측거리 200 Km의 최신 C밴드 도플러기상레이더를 설치하고 전문운영인력을 배치하였으며 면봉산기상레이더의 운영을 통하여 레이더 관측 사각지대였던 경북지방에서 발생하는 집중호우 등 악기상의 실시간 관측이 가능하게 되어
보다 정확한 예보를 생산함으로써 기상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함은 물론 낙동강 일대의 강수량 예상을 위한 관측 자료를 생산하여 이 지역의 기상재해 경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면봉산기상레이더 시설까지 살펴본 후 잠시 휴식을 취하며 방금 전 지나온 베틀봉 방향의 조망을 살펴 본다.
잡목 아래로 방금 전 올라 온 847봉인 작은면봉산의 삼각점봉이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 곰내재는 산줄기에 가려 보이지 않는데 그 곰내재 넘어 베틀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등로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느냐며 앙탈을 부리고 있다.
그 베틀봉이 박무에 희미하지만 그 존제감은 확실히 보여주는 가운데 좌측으로 베틀바위도 보인다.
그 베틀봉 우측 저 멀리에는 무명봉이 박무속에 우뚝 솟아 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이제부터 가야 할 남서방향을 살펴보니 갑자기 안개가 밀려 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안개속에 숨어 산객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아쉬움을 남기고 이제 배낭을 둘러메고 바로 아래에 있는 또 다른 면봉산 정상석을 향해 내려가 본다.
그곳에서 운이 좋으면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루금을 살펴 볼 수 있기를 기대해면서 말이다.
면봉산 정상에서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은 후 보이지 않는 조망을 아쉬워하며 잡목과 잡풀을 헤치고 잠시 내려가니 넓은 공터에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는 포항의 최고봉 면봉산 1113미터란 또 다른 정상석을 만난다.
면봉산기상관측소장이 세워 둔 안내판도 보이는 이곳 포항의 최고봉에서 팔공기맥 종주대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체 사진 한장 남겨 본다.
포항의 최고봉이면서도 바로 옆에 있는 보현산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면봉산에서의 멋진 추억을 남기며 이제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곳 포항의 최고봉인 면봉산 1113미터 봉에서 다시 잡목을 헤치고 밤티재 방향을 찾는데 두개의 정상석으로 인해 약간 헤매이다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보현산 방향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950봉을 지나고 등로 우측으로 현서면 무계리 방향의 풍경과 산판도로가 너무나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무계리는 경상북도 청송군 한서면에 있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촌마을로 고개와 골짜기가 발달한 곳으로 자연마을로는 무계, 당골, 말방동, 누럿밭, 독짐골, 중뜸마을 등이 있다.
무계마을은 본 리가 시작된 마을이고 당골마을은 당나무가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말방동마을은 무계리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누럿밭마을은 말방동 서남쪽에 있는 마을로 느릅나무가 많았다 하여 칭해진 이름이며 독짐골마을은 도검이 있었다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고 중뜸마을은 말방동과 누럿밭 사이가 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그렇게 너무나 아름다운 무계리를 내려다 보며 여유롭게 걸어 내려가니 금새 잡풀이 우거진 안부에 도착을 한다.
처음에는 이곳이 밤티재가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이곳을 지나 우측 보현산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진짜 안부가 나타나고 그곳이 밤티재라 생각되는 곳이었다.
이곳은 잡목이 사라지고 억새같은 잡풀이 자라고 있는 무명 안부라 생각되는 곳이다.
그 잡풀이 우거진 안부를 지나 잡목이 우거진 보현산 방향으로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진짜 안부가 나타나고 이곳이 바로 밤티재라 생각되는 곳이다.
밤티재(780미터)는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에서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를 넘어가는 고개로 지금은 잡목과 잡풀이 고개를 점령하고 있고 아무런 표식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 딱 좋은 곳이다.
우측으로는 면봉산 기상 관측소 올라가는 도로가 보인다.
좌측의 두마리쪽은 날머리 구간을 잡았는지 시그널이 간간히 보이지만 우측의 청송쪽은 흔적이 전혀 보이질 않는 곳이기도 하다.
두마리는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 있는 자연마을로서 보현산과 베틀봉이 이루는 고원분지에 형성된 산촌이며 동편의 마을 어귀의 협곡에는 두마폭포와 무학대가 있어 경관이 수려하다.
자연마을로는 대태, 양지마을, 두들마을, 큰마을, 웃마을 등이 있는데 대태는 대나무가 많은 죽현으로 가는 길에 형성된 마을이고 양지마을은 면봉산의 양지바른 산기슭에 월성 이씨가 터를 닦은 마을이며 두들마을은 두툼히 높은 두들(둔덕)에 형성된 마을이다.
큰마을은 깨밭골, 굼돔, 평지마을이란 세 개의 작은 자연부락이 합하여 큰 마을을 형성했다 하여 붙은 이름이고 웃마을은 두마리의 서쪽 편에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이제 밤티재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걸어 진행하는 시간은 지옥의 훈련이라도 받는 듯 숨은 가파라져 오고 땀은 쉴새없이 등로에 떨어져 등로를 적시고 있다.
너무나 힘이 들어 두어번의 휴식을 취하면서 어렵게 오르니 갑자기 주능선에 도착을 하는데 1008봉에 삼면봉이란 종이 코팅지가 붙어 있다.
이곳이 분명 기룡지맥 분기봉이라 알고 올랐는데 그 어디에도 표찰이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조금 더 걸어 능선에서 쉬고 있는데 뒤따르던 종주대 한명이 기룡지맥 표찰을 발견하곤 알려 준다.
기룡지맥은
보현지맥 보현산(1123.9봉) 동쪽 1.64 Km지점에서 분기하여 갈미봉(786.5봉), 외미기재, 기룡산(965.5봉), 시루봉과 익산과 포항간 고속도로를 지나 28번 국도를 건너서 신령천이 금호강(자호천)에 합수하는 영천시 오수동에서 유봉지맥과 마주보며 끝나는 도상거리 32.2 Km 되는 산줄기로 신령천의 우측 분수령이 된다.
이곳 기룡지맥 분기봉에서 팔공기맥은 우측 등로로 이어지고 기룡지맥은 좌측 능선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며 진행이 되는데 언제 다시 이곳에 올라 기룡지맥을 걸을 수 있을지 기약은 없지만 꼭 다시 한번 올라 올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다려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곳 기룡지맥 분기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허기를 달래고 다시 배낭 둘러메고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따르니 능선 등로는 금새 좌측으로 휘어져 보현산천문대로 향하는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 잠시 그 포장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오르며 진행을 한다.
이곳에서 제일 후미에서 종주대 한분을 모시고 천천히 그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올라가는데 갑자기 SUV 차량 한대가 올라오고 종주대 한분이 손을 흔드니 친절하게도 세워 준다.
짧은 거리이지만 친절한 SUV 차량 주인의 호의로 편안하게 한국천문연구회 보현산천문대 주차장에 도착을 하는데 그 보현산 천문대 정문은 공ㅅ중이란 플랭카드만 걸린채 굳게 닫혀 있다.
아쉽지만 그 정문을 버리고 우측 주차장으로 들어가 좌측 능선으로 오르며 보현산 정상부로 향한다.
약간의 잡목이 섞여 있는 활엽수 등로를 타고 조금은 가파르게 오르니 활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뜨거운 햇살에 더욱 무더위를 느끼는 시간이다.
그렇게 어렵게 오르니 보현산 정상 부근에서 무인산불감시 카메라를 만나고 곧이어 돌탑과 커다란 정상석이 서 있는 보현산 정상에 도착을 해 멋진 추억을 만들어 본다.
보현산(1124봉)은 경상북도 영천시의 북쪽에 위치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태백산맥의 줄기인 중앙산맥의 중심부에 위치하며 이 산이 하나의 맥을 이루기 때문에 이 자체를 보현산맥이라고도 한다.
본래 이름은 모자산이었는데 조선 중기 이후로 보현산으로 개칭되었는데 산의 남사면이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세라 하여 일명 모자산이라고 하였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진산은 모자산이다고 되어있고 여지도서에서도 모자산이 고을의 진산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모자산과 보현산으로 기록된 반면 대동여지도에서는 보현산으로만 기록되어 있으며 보현산 지역의 산, 마을, 사찰(암자)의 이름 유래를 미루어보면 불교성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산의 이름인 보현산은 자비의 보살인 보현보살에서 법화마을의 이름은 경전 중에 가장 으뜸으로 여기는 법화경에서 유래하였다.
마을 이름 정각은 망혹을 단멸한 여래의 참되고 바른 각지 즉 바른 깨달음을 뜻하고 원각이라는 마을 이름은 조그만한 흠도 없이 우주의 신령스런 깨우침을 의미한다.
그렇게 보현산 정상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는데 앞서 진행하던 2명의 종주대는 차량 회수 문제로 먼저 출발을 하고 나머지 5명의 종주대는 조금의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는 시간이 되었다.
추억을 남기고 다시 그 보현산 정상을 내려가다 앞을 보니 보현산천문대 건물이 보이고 그 넘어 저 멀리 보현산시루봉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제부터 짧은 구간이지만 보현산 천문대 내의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보는 시간이지만 강렬한 햇살로 인해 제법 무더위를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잠시 내려가다 등로 좌측을 살펴보니 두마리 지나 저 멀리 아침에 넘어 온 베틀봉과 베틀바위가 보이고 그 뒤로 이어지는 팔공기맥 산줄기도 짧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 베틀봉 우측 저 멀리에는 두마리를 감싸고 있는 무명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너무 아름다운 조망과 풍경이 펼쳐지며 박무도 사라지니 더욱 발걸음이 느려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고 가슴으로 느끼며 내려가니 바로 코 앞에 거대한 한국천문연구원 보현산천문대 건물이 서 있고 그곳 한쪽에는 1.8미터 광학망원경동이란 이정석도 서 있다.
보현산 천문대
1996년 4월에 완성된 보현산천문대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에 걸쳐있는 보현산의 동봉 정상일대 30,156㎡ 부지에 세워져 있다. 국내 최대 구경의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국내 광학천문관측의 중심지로 항성, 성단, 성운과 은하 등의 생성과 진화를 연구하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1.8미터 광학망원경동이 있는데 건물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는 유리로 된 방풍실이 있다.
바람을 막아주는 통로 역할을 하며 바깥쪽 입구는 항상 열려 있고 안쪽 입구는 항상 닫혀 있다.
1층에는 관측실, 간이주방, 화장실, 분광실험실이 있으며 2층에는 기기보관실 및 BOES 분광실이 있고 3층은 통풍실로 열원인 망원경 전자부가 망원경 아래에 붙어 있어 관측 시 사방의 창문을 열어서 주위 공기의 자연 통풍을 유발함으로 열이 4층의 망원경 돔내로 출입하지 못하게 하는 공간이며 망원경의 점검 및 수리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4층에는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태양망원경동에는 관측실과 망원경 돔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관측실에는 망원경 제어 컴퓨터 및 자료획득 컴퓨터가 있고 비디오 자료를 실시간으로 녹화하거나 볼 수 있는 비디오 및 모니터가 있다.
망원경 돔은 개방형으로 레일을 따라 움직일 수 있으며 관측시에는 망원경이 외부로 완전히 개방된다.주간에 태양플레어 망원경의 견학을 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태양망원경 담장자에게 직접 사전 연락을 하여 안내를 받도록 해야 한다
코팅/공작동에는 진공증착실(코팅실), 공작실, 변전실이 있는데 진공증착실에는 직경이 약 1.9미터까지 증착할 수 있는 대형 증착기가 있으며 매년 1.8미터 망원경의 주부경을 재증착하고 있다.
그 외에 소백산천문대 61cm 망원경 주경도 같은 시기에 재증착을 하고 있다.
방문객 센터에는 전시관이 마련되어 있는데 보현산천문대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천체사진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간단한 기념품을 실비로 구입할 수 있다.
연구관리동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은 행정지원시설 및 실험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2층에는 연구시설과 관측자 숙소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동의 1층에는 행정실, 전자실험실 등이 있으며 2층에는 연구관련 시설들과 연구실 등이 있다.
숙소동은 연구관리동 2층 동편에 위치해 있는데 4개의 양실과 4개의 한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8개의 숙소가 마련되어 있고 관측자들을 위한 관측자식당도 준비되어 있다.
숙소는 관측일정을 배정 받은 관측자만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일반 방문자들은 이 숙소를 사용할 수 없다.
이제 보현산천문대 건물을 지나 보현산천문대 전시관이 있는 건물 방향으로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며 도로 좌측의 풍경을 살펴보니 보현산 정상보다 더 선명하고 깨끗한 모습으로 저 멀리 베틀봉과 두마리가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혹시나 하고 그 뒤로 보여야 할 낙동정맥 마루금의 침곡산과 운주산을 살펴 보지만 너무나 먼 거리인지 아니면 아직도 약간 남아 있는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곳 낙동정맥 마루금은 분간이 쉽지 않다.
이제 가을을 알리는 억새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거리는 풍경이 이제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그렇게 내려가니 전시관 건물 뒷편에 매여있는 강아지 두마리가 목청껏 이방인의 출입에 신경을 날카롭게 짓어대고 있다.
그곳을 지나 좌측 건물을 살펴 보니 보현산천문대 전시관 관물이 서 있고 그 앞에 보현산천문대라는 이정석이 멋지게 서 있다.
혹시나 하고 전시관 앞으로 가 보지만 공사중이라 그런지 전시관 휴관중이란 커다란 플랭카드만 출입문 앞에 걸려 있다.
아쉬운 마음 달래며 그 전시관을 나와 전시된 자료들을 읽어 보며 그곳 보현산천문대 내를 통과한다.
보현산천문대 건물내를 빠져 나와 진행을 하니 다시 뚜렷한 자갈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통해 보현산천문대와 이별을 한다.
잠시 더 걸어가니 넓은 헬기장이 나타나는데 그 헬기장 앞에도 출입을 금지한다는 풀랭카드가 걸여 있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등로 좌측으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오늘 이 산객은 그 나무데크가 아닌 우측의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시루봉으로 향해야 한다.
넓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보현산시루봉 정상에 도착을 해 고운 추억 한장 남겨 본다.
보현산 시루봉(1124.4봉)은 보현산에서 보현산천문대 건물을 지나 나타나는 봉우리로서 정상에는 표시석이 2개나 있다.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1등 삼각점, 팔각정이 설치되어 있고 활공장이 정상에 자리잡고 있으며 사방팔방으로 일망무제의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지고 저 멀리 제4구간에 올라야 할 팔공산과 대구시내 모습이 박무속에 어렴풋이 보인다.
시루봉 정상에서 몇장의 추억을 남긴 후 제일 먼저 활공장이 있는 방향인 서쪽 방향을 살펴보니 이제부터 걸어 내려가야 할 팔공기맥 마루금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저 멀리 노귀재로 잠시 내려 앉았던 마루금이 다시 고도를 높혀 석심산으로 솟아 올랐다 우측으로 보현지맥을 분기하고 팔공기맥은 좌측으로 평이하게 달려 수기령으로 내려 앉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그 좌측 저 멀리 보여야 할 팔공산을 살펴보지만 박무로 인해 보였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이 산객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보현산 시루봉에서 북동쪽을 살펴보니 방금 전 지나온 보현산천문대 지나 보현산 정상부가 보이고 그 우측 저 멀리 면봉산 정상과 기상레이더의 축구공이 아름답게 멀어지고 그 우측 저멀리 베틀봉과 베틀바위가 제각각의 봉우리를 자랑하듯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제 하늘이 열리면서 하얀 뭉게구름이 파란 하늘에 떠 있는 풍경 역시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렇게 한동안 더 그곳 보현산시루봉 정상에서 많은 추억을 남기고 출발을 서둘러 본다.
이제 배낭을 둘러메고 출발하려는데 남서쪽으로 팔각2층 정자가 보이고 세명의 아이들과 젊은 부부가 조망을 즐기고 있어 살펴 보니 바로 보현산 정상으로 향하는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태워줬던 SUV 차량에서 만났던 여행객들이다.
잠시 인사 나누고 즐거운 시간이 되라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우측 철조망을 따라 급하게 내리막 등로를 타고 걸어 내려가 본다.
제법 가을 빛이 익어가는 잡목 등로를 타고 한동안 이 철조망을 길라잡이 삼아 걸어 내려간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법룡사 2.4 Km 남아 있다는 법룡사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하는데 좌측 법룡사 하산 등로를 버리고 우측 직진의 철조망 등로를 타고 계속 걸어 내려간다.
법룡사는 경상북도 안동시 당북동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말사로서 법룡사는 언제 창건되었는지 알 수 없을 만큼 유서 깊은 사찰로 과거에 비해 많이 쇠퇴하긴 하였지만 대신에 불교의 교리를 몸소 실천하는 사찰이다.
법룡사는 연대가 오래된 사찰로 누가 언제 건립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가지의 기록을 보면 고려 후기 이전부터 있었던 사찰로 추정되며 규모도 매우 컸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현재 법룡사는 대웅전과 여러 부속 건물로 이루어져 있지만 문헌상의 규모와 비교하면 규모가 매우 작아졌다.
법당은 6·25전쟁 이전에는 문헌에 나오는 대로 2층 형태를 유지하였다고 하며 법당에 청동 불상을 봉안하고 있었는데 법당이 2층인 이유는 청동 불상이 입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법룡사의 옛 건물들은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인하여 소실되었으며 법당에 있던 불상들도 그때 모두 소실되었다.
법룡사가 소실되자 전쟁이 끝난 후 승려와 신도들이 힘을 합하여 중창 불사를 시작하여 현재의 대웅전과 요사채를 다시 건립하였고 작은 요사채의 지붕은 원래 기와지붕이었으나 오래되어 1995년에 슬레이트로 교체하였다.
법룡사는 여느 사찰들과 다름없이 법공양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안동불교거사림을 조직해 생활 불교를 실천하고 있으며 도심 속에서 대중 불교를 이끌어 가고 있다.
40여 년 전에는 당시 주지였던 우덕수가 경덕학원을 설립하고 법룡사의 부지 일부를 학원재단에 기증하였다.
법룡사는 개인 사찰이 아닌 공찰이며 대웅전과 교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웅전은 경내 정면에 자리한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남향 건물로 면적은 82.65㎡이다.
다른 건물들과 구분하기 위하여 시멘트 기단을 높게 만들었으며 지붕은 팔작지붕이며 겹처마를 하였고 단청이 되어 있고 공포는 익공 양식이며 둥근 기둥을 사용하였다.
외부벽과 출입문에는 벽화나 주렴 등의 장식을 하지 않아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분위기이다.
대웅전 내부에는 6개의 기둥이 천장을 받치고 있으며 정면에 있는 불단 위에 부처를 두었고 천장에는 단청을 하였고 닫집이 설치되어 있다.
대웅전의 본존불은 석가모니불이며 협시보살로는 왼쪽에 관세음보살을 두었고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을 두었으며 원래 대세지보살은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인데 법룡사에서는 대세지보살을 석가모니불의 협시보살로 모시고 있으며 본존불을 아미타불이라 여겨도 무방하다고 한다.
이외에 협시보살인 관세음보살 옆에 또 다른 관세음보살을 두었으며 이 불상의 옆 벽면에 산신상이 있는데 산신각이 따로 없어서 대웅전에 함께 두었다고 한다.
불상의 뒤쪽 벽면에는 탱화들이 있고 본존불과 협시보살의 뒷면에는 후불탱화가 있으며 관세음보살 뒷면에는 칠성탱화가 걸려 있고 칠성탱화의 옆 벽면에는 지장탱화가 있으며 지장탱화 옆, 산신상의 뒷면에는 산신탱화가 있으며 또 산신탱화의 맞은편 벽면에는 신중탱화가 있다.
요사채는 경내의 동서 양쪽에 있는데 서쪽의 요사채는 규모가 다소 작고 동쪽에 있는 것은 그보다 큰 편이며 작은 요사채는 원래 객승이 사용하기 위하여 지은 것인데 현재는 법룡사청년회와 안동불교거사림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큰 요사채는 현재 승려와 공양주가 기거하고 있으며 신도들이 사용하는 대중방도 이 요사채에 있다.
큰 요사채의 건물은 현재 슬레이트 지붕에 시멘트 블록 벽돌로 되어 있지만 처음 지을 때에는 작은 요사채와 같이 기와지붕이었다고 한다.
크기는 99.17㎡이며 방 4개와 부엌 1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밖에 법룡사에는 임대한 상가와 안동불교거사림에서 운영하는 도서실 그리고 승려들의 모임인 사암연합회의 사무실 등이 있다.
법룡사 갈림 삼거리를 지나 계속 이어지는 철조망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어느 순간부터 철조망이 원형철조망으로 변하고 있지만 등로는 여전히 그 원형 철조망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잡목과 활엽수가 섞여 있는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방금 전 만들어진 듯한 식흔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다시 원형철조망이 일반 철조망으로 변하는 등로를 따르니 철조망 우측 안으로 작은 콘테이너 박스가 서 있는 소재에 도착을 한다.
소재는 보현산 시루봉에서 급경사로 30분만에 도착한 고갯마루 안부인데 이 작은 콘테이너 박스가 없으면 잘 분간이 안되는 고갯마루처럼 보이는데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와 영천시 화북면 법화리를 잇는 고개이지만 현재는 고개로서의 기능은 완전히 상실한 듯 법화리 쪽으로는 희미한 등로가 보이지만 갈천리 방향으로는 철조망이 가로막아 통행자체가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이곳에서도 팔공기맥 마루금은 여전히 철조망을 타고 함께 진행하게 된다.
조립식 콘테이너 박스가 있는 소재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여전히 철조망이 등로 우측으로 따라오고 잠시 멋진 소나무들이 등로를 호위하고 있다.
잠시 더 오르니 소나무 등로는 계속 이어지는데 일반 철조망이 이제 원형 철조망으로 변하고 무명봉 두어개를 넘어 걸어가니 등로 좌측 뒷편으로 방금 전 내려 온 보현산 시루봉과 보현산 정상의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답게 올려다 보인다.
계속 원형 철조망을 타고 걸어 진행을 하니 암릉 구간이 짧게 나타나고 정상에 큰 웅덩이 하나가 보이는 775봉에 도착을 한다.
잠시 잡목이 앞길을 막는 등로를 헤치고 진행을 하니 멋진 등로가 나타나고 727봉 지나 지루한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안 진행하다 허기가 져 등로 옆에 앉아 잠시 준비한 빵과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다시 출발하니 지루한 등로가 큰 고도 차이도 없이 계속 이어진다.
보이는 것도 없이 활엽수 등로가 큰 고도 차이도 없이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걸어가니 어느 순간 같이 진행되던 철조망이 사라지고 순전한 일반 등로로 변해 있다
그렇게 걸어 전진을 하니 670봉 직전의 안부에 도착을 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갈재 또는 갈천재로 표기된 안부이다.
갈천재는 경상북도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에 있는 고개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생각되는데 갈천리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산촌마을로 고개와 골짜기가 발달한 곳이다.
자연마을로는 갈천, 밧산, 상밧산, 안밧산, 양지마, 음지마마을 등이 있으며 갈천마을은 본 리가 시작된 마을이고 밧산마을은 갈천 남동쪽에 있는 마을이고 상밧산마을과 안밧산마을은 각각 밧산의 위쪽과 아래쪽에 자리한 마을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양지마마을은 볕이 잘 드는 양지에 자리한 마을이라 하여 칭해진 이름이며 음지마마을은 음지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불리게 된 이름이라 한다.
이곳 갈천재는 경북 영천시 화북면과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를 잇는 고개인데 이제는 그 고개로서의 역활도 끝났는지 등로조차 희미하게 사라지고 없는 고갯마루이다.
갈천재 또는 갈재라 불리는 고갯마루를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670봉 삼각점에 도착을 하고 이곳에서도 배낭 내려 잠시 쉬어 간다.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으로 크게 꺾여 희미한 등로를 따르도록 되어 있는데 그 등로를 찾지 못해 한동안 헤매다가 어렵게 낙엽 등로를 타고 가파르게 내려가 희미한 등로를 찾아 정상적으로 진행을 하는 시간이다.
특별히 어려운 등로가 없었는데 이런 곳에서 이렇게 헤매게 될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산행 시간이다.
잠시 잡목을 뚫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등로는 다시 평이하게 이어지고 이제 잡목도 사라진 활엽수 등로를 타고 편안하게 걸어 보는 시간이다.
큰 굴곡없는 평이한 등로를 따라 조금은 빠르게 걸어 진행을 하니 봉우리 같지 않은 봉우리에 폐삼각점봉인 621.4봉에 도착을 하는데 땅바닥에 선답자 한분이 발산봉이란 종이 코팅지를 걸어 놨다.
아무리 찾아 봐도 발산봉에 대한 자료를 찾지 못하는데 이곳이 꼭 발산봉이기를 바래 보는 것은 이 산객의 바램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 폐삼각점봉인 621.4봉을 지나 완만하게 걸어 진행을 하니 예쁜 초록 갈비가 등로를 뒤덮고 있다.
한동안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니 다시 눈 앞에 벌목되었다가 관목이 자라고 있는 오르막 등로가 나타나고 다시 많은 땀방울을 등로에 뿌리며 숨가쁘게 그 벌목 오르막 등로를 따라 걸어보는 시간이다.
등로 좌측 벌목지대 사이로는 이제 걸어 진행해야 할 팔공기맥 마루금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그 끝자락에 산행 날머리인 수기령 방향도 보일듯 다가와 있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벌목지대를 오르니 온 몸에선 다시 굵은 땀방울이 샘물이 솟듯 등로를 적시고 있다.
약간의 관목지대를 지나니 무명묘지가 나타나는데 추석 명절을 맞아 후손들이 벌초를 했는지 잘 관리되고 있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그 묘지를 지나 오르니 또 다른 묘지 한기를 만나 통과를 하고 잠시 잡목을 헤치고 오르니 금새 675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누군가가 나뭇가지 위에 음료수를 마시고 펫트병을 꼿아 놔 보기가 싫다.
그 675봉에서 우측 등로를 버리고 마루금은 좌측으로 크게 꺾어 완만하게 내려가며 진행이 된다.
잘 발달된 등로를 타고 완만하게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앞이 열리며 저 멀리 아름다운 산그리메 위로 파란 하늘과 하얀 뭉게 구름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 온다.
살펴보니 지금까지 걸어 진행한 팔공기맥 마루금의 면봉산에서 보현산 지나 시루봉과 이곳 등로까지 이어져 온 등로가 한눈에 보인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그 그림같은 풍경을 가슴속에 담아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멋진 조망과 풍경을 즐긴 후 다시 잡목을 헤치고 진행을 하니 완만한 내리막 등로가 나타나는데 이제 정서쪽으로 진행을 하는지 강렬한 햇살이 바로 머리 위에서 비추고 있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식재된 듯한 자작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고 590봉 넘어 우측으로 방각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개인적으로 왔으면 한번 들려보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오늘은 함께하는 시간이고 또 앞으로 가야 할 등로가 멀기에 포기하고 그냥 진행을 하니 조금은 아쉽기만 하다.
방각산(644.6봉)은 경북 청송군 현서면 사촌리에 있는 산으로 오지의 산이다 보니 산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전형적인 오지로 그야말로 청정지역이다
낙동강 지류인 길안천은 현서면 방각산에서 발원하여 북류하다가 현서면 보현산에서 발하여 갈전리, 성재리, 복리를 지나 북류하는 보현천과 안덕면 명당리에서 합류한다고 한다.
방각산 갈림 삼거리를 지나면서 우측의 방각산 가는 등로를 부러운듯 바라보고 진행을 하니 제법 큰 차량이 통행하는 소음이 들리기 시작을 하고 살펴보니 등로 좌측 저 아래 오늘 새벽에 애마로 통과했던 노귀재터널 위 등로에 도착을 한다.
가지가 두갈래로 되어 있는 자작나무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노귀재터널을 통해 달리는 차량 소음을 몸으로 느껴보는 시간이다.
영천과 청송을 잇는 노귀재 터널이 착공 9년만인 2011년 개통되었는데 노귀재 터널 국도확장 개통으로 영천시 화북면에서 청송면 현서면 구간이 기존 국도보다 1.2 Km 단축되고 운행시간도 10분정도 줄게 됐다.
이곳 노귀재터널의 확장개통으로 경북 내륙지역의 차량이 대구나 포항 등지로 쉽게 접근할수 있게 됐으며 운행시간 단축에 따른 물류비용 절감이 기대되고 있다.
노귀재 터널을 통과하는데 앞서 출발한 두명의 종주대는 벌써 석심산을 지나 수기령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고 전해 오고 확인해 보니 시간적으로 약 40여분 차이가 나고 있어 노귀재에서 잠시 휴식 후 출발하면 차량 회수 시간과 비슷할 것 같다는 느낌이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절개지 위에서 좌측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곧이어 35번 2차선 퐂아도로가 지나는 노귀재에 도착을 해 도로르 타고 우측으로 잠시 걸어 노귀재휴게소에서 시원한 식수와 캔맥주 하나 그리고 옥수수와 오뎅으로 허기를 채우고 목마름을 달래 본다.
그렇게 잠시 더 편안하게 노귀재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나니 체력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허기까지 면하고 나니 조금은 진행이 편안할 것 같다.
노귀재는 경상북도 청송군 현서면과 영천시 화북면 경계에 있는 해발 502미터의 고개로 보현산 지맥에 있다.
노귀재란 이름이 붙여진 데에는 임진왜란 때 쳐들어왔던 왜구와 관련된 전설이 전하는데 임진왜란 때 왜구가 쳐들어오면서 영천군 화북면 상송리에 이르러 보니 소나무 숲이 울창한 높은 고개가 가로막고 있었다.
이 고개를 넘어 청송 쪽으로 향하던 중 사람을 만나 이곳을 넘으면 어디냐고 물어보니 청송이라고 한다고 대답하자 왜구들이 돌아갔다고 한다.
이유는 청송의 송자가 당시 우리나라에 원군으로 온 중국 명나라의 이여송의 송자와 같아 두려운 마음이 들어 피해 돌아간 것이라고 전하며 그 후로 왜구가 돌아갔다 하여 노귀재라 부른다.
다른 이야기로는 노귀재라 하여 청송 출신들이 타지로 나갈 때 이 고개를 넘어가지만 언젠가 늙으면 다시 돌아온다는 뜻으로 이렇게 부른다는 설도 있다.
대구와 영천, 청송을 잇는 35번 국도의 중심축인 노귀재에는 교통량이 증가하면서 지난 2002년부터 고개 중턱에 터널을 뚫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2011년 준공 되었다.
노귀재 터널이 완공되면 대구에서 청송 간 운행 시간이 20여분 단축되어 청송군이 추진하는 관광사업이나 농산물 유통 등에 유리하며 주민생활의 향상과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정상에 노귀재 휴게소가 있다.
산행 후 영천시 화북면으로 가니 화북면 복지회관 옆에 주민들을 위한 목욕탕이 있어 3000원씩 내고 간단히 샤워를 하고 나니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풀린다.
샤워 후 그 바로 옆에 있는 화북식당에서 두루치기와 돼지고기 두부찌게를 먹었는데 너무나 맛이 있어 이곳 산행을 위해 내려가는 산님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 되었다.
맛도 있고 친절까지 한 아주머니의 호의로 인해 기분 좋게 저녁 식사까지 마치고 저녁 7시 30여분이 지난 늦은 시간에 애마를 몰고 출발을 하는데 예상과 달리 고속도로가 전혀 막히지 않아 생각보다 일찍 서울에 도착을 해 종주대 모두 지하철로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예상했던 산행 시간보다 많이 걸려 걱정을 했지만 무탈하게 모두 완주를 하고 뻥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일찍 귀가를 하니 오늘 하루가 매우 길고 유용한 시간이 되었다.
이제 한가위 명절을 보내고 산행하기 좋은 계절인 10월초에 다시 반갑게 만나 본격적인 팔공기맥 또는 위천북기맥 산행을 이어가고 그 마루금 산행이 마무리 되면 곧바로 이곳 보현지맥도 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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