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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맥산행(완료)/부용지맥(한금·완)

부용지맥 제1구간 분기점인 보현산에서 못고개까지 산행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5.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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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북도 음성군과 충주시의 부용지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2015년 06월 14일 (일요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아침까지 강한 비 내린 후 오후엔 맑았다 흐리고 무척 후덥지근하며 무더웠던 날씨

산행온도 영상 18도에서 영상 30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37번 2차선 지방도로 옆 큰곰집 식당-시멘트 포장도로-전원주택단지-계류보전 빗돌-비포장임도-승주고개(한남금북정맥 마루금)-번남박공제임공덕비-벌목지대-잡목지대-지맥 분기점인 보현산(477봉, 산불감시초소)-잡목지대-벌목지대-소나무 군락지-소여교차로(37번 4차선 지방도로)-지하통로로 37번 도로 통과-무극전적 국민관광지-감우재전승기념관-무공수훈자공적비-음성 감우재 전승비-충혼탑과 충혼각-시멘트 포장도로-비포장도로-능선진입-낙엽송지대-소나무 군락지-문수산(섭속산, 387.1봉) 삼각점-벌목지대-370.3봉 갈림 삼거리-사정고개(철조망)-비포장 임도-철조망 경고판(흑염소 방목중)-철조망 끝지점-삼성목장 갈림 이정표(궁도장 1.5 Km, 정상 2.2 Km, 삼성목장 0.5 Km)-502.9봉 갈림 삼거리-496.6봉-가섭지맥 분기점 이정표(궁도장 2.5 Km, 전망대 1.3 Km, 주막거리 1.4 Km)-이정표(궁도장 2.9 Km, 정상 0.8 Km, 사정리 1.8 Km, 용산5리 1.2 Km)-478.4봉-암릉로프구간-암릉로프구간2-로프구간-암릉로프구간3-해발 635미터 벤취와 명품소나무-무인산불감시카메라-부용산(645.2봉) 정상석과 산불감시초소-습지지대-306.4봉-안부-292.2봉 삼각점-비포장임도-1차선 포장도로-민가-신흥약수가든(호동추어탕)-못고개(518번 2차선 지방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2.57 Km (스마트 폰의 GPX 기준)

산행시간 : 무척 무더운 날씨에 고통을 느끼며 쉬며 놀며 진행하며 07시간 14 (13시 21부터 20시 35분까지)

교통편 : 대중교통과 택시 이용

부용지맥은???

한남금북정맥 보현산(487미터) 북쪽 600미터 지점인 충북 음성의 477미터봉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쳐 부용산(645미터), 수레의산(678.8미터), 덕고개, 매방채산(375미터), 자주봉산(439미터), 솔고개, 평붕산(396미터)을 지나 남한강과 달천의 두불머리인 충주 탄금교앞에서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계명지맥과 마주하며 달천의 우측 분수령이 되는 도상거리 43 Km의 산줄기를 말한다.이산줄기는 분기봉에서 동북진하여 4.6 Km 가선 동남쪽으로 도상거리 34 Km의 가섭지맥을 떨구고 북진하여 9.4 Km를 가선 다시 북쪽으로 도상거리30 Km의 오갑지맥을 분기시키고 북진하는 오갑지맥은 7.1 Km 지점에서 다시 동쪽으로 국망산(770미터)을 거쳐 무쇠봉으로 가는 제법실한 산줄기 하나를 분기한다.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며 새로운 마루금인 부용지맥 첫 구간을 어렵게 마무리하며 심한 고통을 느꼈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지도와 산행후기를 참고한  난해하고 어려운 마루금 잇기 산행을 무탈하게 완주하고 돌아왔기에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이번 주에는 도솔지맥 첫 구간을 다녀오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확인하다 보니 군부대에 정식으로 출입 허가를 받지 않으면 정상적인 산행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특히나 일요일 새벽에 강한 비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친다는 일기 예보에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갑자기 병원에 입원한 장인어른의 병세가 악화 돼 제대로 된 산행조차 하기가 힘이 들게 되었다.

불과 몇 년 전 부모님 두분을 하늘 나라로 보내 드리고 당분간 가슴 아픈 헤어짐은 없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불치의 병을 얻어 병원에 누우 계신 장인어른을 보니 인생의 무상함을 다시 한번 느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음 아프게 병원에서 짧은 시간 면회를 하는데 의식조차 없는 수면 치료를 하고 계시기에 그저 얼굴 한번 보고 나오는 것이 전부이고 더욱이 메르스 때문에 그 짧은 면회 조차도 마음 편히 할 수 없음에 더욱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그렇게 보낼 수 없어 무섭게 내리던 강한 빗줄기가 잦아드는 시간인 일요일 점심 때 간단히 배낭 챙겨 부용지맥 산행을 위해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한데 마음이 아파서인지 체력적인 부분에도 문제가 생겨 산행 내내 고통속에 어떻게 마무리를 했는지도 모르게 끝내고 집으로 돌아 와 몸살 감기 기운으로 힘들게 지난 시간을 회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오랫만에 마음도 아프고 체력적인 문제에 무더운 한여름 날씨로 인해 파김치가 되어 녹초가 되었던 시간과 산행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구간으로 남겨 본다.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진행하는 부용지맥 첫구간 산행이 되고 있다.

37번 2차선 지방도로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시간이 오후 1시 21분으로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이라 산행을 시작하면서 부터 온 몸은 땀범벅이 되어가고 체력적인 문제점이 발생하며 오르막을 오르게 되면 몇 발자국 오르다 쉬기를 반복하는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산행이 되어 간다.

그래도 한발 두발 걷다보니 드디어 부용지맥이란 이름을 만들고 당당하게 산줄기 하나를 이루고 있는 부용산 정상에 올라 누렇게 변해 버린 얼굴을 감추고 사진 한장 남기며 힘든 시간을 회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몇 년 동안 수많은 산행을 하면서도 이렇게 힘든 산행을 한 기억이 없기에 괜시리 걱정도 되는 시간이지만 어짜피 열심히 체력을 준비하지 못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앞으로의 생활 방식도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임을 깊게 뉘우치고 돌아 온 시간이기도 하였다.

 

 

몸은 오늘도 집에서 편하게 쉬라고 유혹하지만 다음 주 진행하게 될 대동금강기맥 산행이 걱정이 되어 다시 간단히 배낭 챙겨 늦으막하게 음성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음성에 도착해 택시를 이용해 산행 들머리인 37번 지방도로 옆 큰곰집이란 식당에 들려 청국장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랜 후 그 큰곰집과 우측 감우리 버스정류장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어렵고 힘든 산행을 시작해 본다.

이곳은 오래 전 맥 잇기 산행이 무엇인지 그리고 한남금북정맥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무작정 지도 한장과 나침판 하나만 들고 쌍봉1리에서 승주고개까지 진행한 후 감우리 버시정류장으로 하산한 기억이 있던 곳이기에 평생 잊지 못할 곳으로 남아 있는 곳인데 벌써 세번째 들리는 시간이다 보니 참으로 세월의 빠름을 몸으로 느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도 무탈하게 진행 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래보지만 역시 체력적으로 잘 버텨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되는 산행이다.

 

 

큰곰집 식당과 감우리버스 정류장 사이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완만하게 오르니 정오를 지나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시간이다 보니 벌써 등줄기와 이마에선 굵은 땀방울이 흘러 도로를 적시고 있다.

아음이 아프고 힘들다 보니 체력 소모도 심해 잘 진행이나 될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며 걸어 오르니 예전에 걸어 내려왔던 때와 달리 이곳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잘 되어 있고 그 도로 우측으로는 잘 조성된 전원주택 단지들도 보인다.

견공들의 환영을 받으며 오르니 도로 좌측 저 앞으로 부용지맥 분기점인 보현산이 올려다 보이고 곧이어 아직도 공사중인 곳에는 충청북도산림환경연구소의 계류보전이란 빗돌이 보이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걸어 올라 온 37번 도로 건너 저 멀리 앞으로 진행해야 할 부용지맥 마루금이 올려다 보인다.

이곳 음성군 음성읍 감우리는 본래 음성군 근서면의 지역으로 감우재 고개 밑에 위치하여 감우재라 하였다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성주동을 병합하여 감우리라 하고 음성면에 편입하였는데 보현산(성주산)과 만생산(마당산)과 기름고개가 있다.

자연마을로는 감우재(기름고개), 도람말, 성주골(절터골), 안감우재 등이 있고 산 남쪽에 성주사터가 있으며 기름고개는 감우리에서 음성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감우재고개라 불리기도 한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국군이 북한군을 격퇴한 격전지로 고개 마루 북쪽에 무극 전적국민관광지가 있고 성주사는 고려 말에 창건되었다가 1910년에 폐사되었다고 전한다.

일본인들이 이 사찰의 기둥과 기와를 음성 경찰서를 짓는데 사용하였고 불상은 용산리 가섭사로 옮겼다고 하며 1960년대 청동불상 1구가 발견 

되기도 하였다.

 

 

이제부터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완만하게 오르니 오래된 추억이 되살아 나며 그 흔적들이 조각 조각 맞춰지는 시간이다.

녹음이 우거져 성하의 계절이 되었음을 알려주는 도로 옆 수풀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드디어 저 멀리 승주고개가 올려다 보이고 곧이어 그 고갯마루에 도착을 해 주위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본다.

이곳 승주고개(감우재, 360미터)는 이곳에 성주사라는 절이 있어서 성주골 또는 성주고개라 불리다가 변음이 되어 승주골과 승주고개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승주골은 음성읍 감우리에 속하는 자연마을로 보현산 고개 넘어 산 중턱에 있는 마을이며 승주고개 정상 우지나자 마자 반남박씨 공제임 송덕비가 있다.

송덕비를 사진에 담고 오래된 추억을 더듬으며 잠시 주위 풍경을 돌아 본 후 올라 온 방향에서 좌측인 남쪽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따라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을 타고 부용지맥 분기점인 보현산으로 향한다.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는 벌목지대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지나며 그곳에는 잡풀과 칡 넝쿨이 우거져 마치 밀림을 연상 시킨다.

잠시 뜨거운 햇빛을 머리에 받으며 오르니 등로 우측 뒤 저 멀리 한남금북정맥 상 375.6봉이 뾰족하게 올라 와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며 오래된 추억을 다시 꺼내 이야기를 전해 준다.

맥 잇기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저 갑자기 오르고 싶어 아무 준비도 없이 지도와 나침판 하나만 들고 올라 수많은 알바와 시행 착오를 겪으며 이후 맥 잇기 산행의 모태가 되었던 시절을 회상해 보니 참으로 대견하면서도 어이없던 시절이 아니였나 생각도 해 본다.

 

 

그렇게 주위 풍경을 조망한 후 좁게 이어진 마루금을 따라 오르니 무겁게 가라 앉은 무더운 날씨가 한발 움직이기에도 힘에 벅차 오르는 느낌에 등로 옆 수풀에 주저 앉아 잠시 쉬었다 오른다.

이런 산행은 처음이기에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시간에 빠르지 않게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부용지맥 분기점인 보현산 정상에 도착을 해 그곳 정상에 서 있는 산불감시초소와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들 그리고 안내판을 살펴 본다.

보현산(성주산)은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감우리와 동음리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보현산이란 명칭은 성주사라는 절이 있었으므로 일명 성주산이라고도 한다.

보현산 북쪽에는 부용산(644)이 있으며 보현산과 부용산 사이에는 사정이고개와 기름고개가 있는데 사정이고개는 음성읍 용산리와 사정리를 연결하는 고개이고 기름고개는 신천리에서 감우리를 지나 사정리로 통하는 고개이다.

비기에 의하면 보현산에는 명당 만인가활지지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사람들이 살만한 명당이 있다고 하며 보현산의 성주골(일명 승주골) 성주사 터에는 약물샘이 있는데 물이 차가워서 옻샘이라고도 부른다.
보현산 성주골은 성주사 터 아래가 됨으로 절터골이라고도 하는데 성주사는 고려 말기에 창건되었다가 1910년경에 폐사되었으며 일본인들이 기와와 기둥 등은 음성경찰서 건물을 건립하는 데 사용하였고 불상은 용산리 가섭사로 옮겨갔다고 한다.
또한 1960년대에는 성주사 터에서 동불상 1구가 수습되었다고 하고 성주사 터 남쪽 언덕에는 조선 영조 때 조성된 부도 2기가 있는데 성주사에서 기거하던 스님의 부도라고 하며 성주사 터에는 기와 조각과 자기 조각이 흩어져 있다.

동쪽으로는 국도 37호선 도로가 남북 방향으로 지나고 있다.

 

 

보현산 정상에서 지나온 북쪽과 남쪽의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을 살펴보고 좌측의 동쪽으로 나 있는 부용지맥 마루금쪽을 확인하니 그곳은 이미 잡목과 잡풀이 우거져 등로조차 잘 보이지 않는 능선이 되어 있다.이제 그곳 보현산 정상에서 잠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살펴 본 후 출발하기에 앞서 정상 한쪽 소나무 가지에 붙어 있는 준.희님의 부용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판을 담은 후 어렵고 힘든 부용지맥 산행을 시작해 보는 시간이다.

부용지맥은 한남금북정맥 상의 보현산(483봉)에서 분기해서 사정고개와 부용산(644.3봉) 및 수레의산(678.8봉)을 지나며 북쪽으로 이어가다 다시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승선고개와 매방채산(375봉) 및 자주산(483.6봉), 평풍산(395봉), 삼봉(276.6봉)을 지나 요도천이 남한강에 합수하면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43.1 Km의 산줄기이다. 

부용지맥의 수례의산을 지나서 그대로 북으로 뻗어간 또 하나의 능선은 행덕산(447봉), 원통산(655.6봉), 오갑산(609.4봉), 마골산(250봉), 봉우재를 지나서 청미천이 남한강으로 합수하는 도상거리 30.2 Km의 능선이 있는데 이 능선을 편의상 원통지맥이라 하고 원통산(655.6봉)을 지난 질마재에서 다시 동쪽으로 분기한 능선은 승대산(567봉), 국망산(769.5봉), 보련산(764.4봉), 쇠바위봉(593.5봉), 국사봉(480봉), 무쇠봉(370.8봉)을 일으킨 후 한포천이 남한강으로 합수하며 그 맥을 다하는 비교적 큰 산들로 이루어진 이 능선을 국망지맥이라 한다.

또한 부용지맥의 사정고개와 부용산 중간 지점 능선에서 음성천과 요도천을 가르는 음성의 최고봉인 가섭산(709봉), 어래산(393봉), 고양봉(525봉), 풍류산을 지나 달천에 닿는 가섭지맥이 분기한다.

 

 

부용지맥 분기점인 보현산을 지나 잡목이 우거진 능선으로 들어가니 등로조차 잘 보이지 않더니 조금 더 내려가니 이제서야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며 가파른 내리막 등로가 이어지고 있다.잠시 그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등로 옆에 멋진 하늘나리꽃이 활짝 펴 어렵게 진행하는 산객에게 밝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하늘나리꽃은 백합과 속한 여러해살이풀로서 높이는 30에서 80센티미터이고 선형 어긋나며 6월에서 7월 사이 하나에서 다섯개 붉은색 또는 노란색 핀다.

비늘줄기 식용하거나 약용하며 우리나라와 중국 및 일본 등지 분포한다.

올 해 들어 제대로 된 하늘나리 꽃은 처음보는 꽃이기에 잠시 발걸음 멈추고 사진에 담아 본다.

 

 

하늘나리 꽃을 사진에 담고 계속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따라 걸어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 좌측으로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잠시 발걸음 멈추고 발 아래에 펼쳐진 마을과 그 뒤로 이어진 부용지맥과 가섭지맥 마루금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본다.

바로 발 아래에는 감우리 마을이 보이고 그 마을 뒤로는 37번 4차선 지방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으며 그 도로 뒤 저 멀리 희미하게 머리에 인공 구조물을 이고 있는 가섭지맥의 가섭산이 우측에 우뚝 솟아 있고 그 좌측 저 멀리 부용산으로 이어지는 부용지맥 마루금이 아름답다.

이제 37번 도로를 건너 저 마루금을 따라 부용산을 넘어야 오늘 산행도 마무리가 될 것이기에 조금은 속도를 내 보지만 체력이 방전되면서 빠르게 진행을 할 수가 없을만큼 무더위가 기승을 부르니는 시간이다.

 

 

그 벌목지대를 지나 진행하다 지나온 보현산 방향을 살펴보니 발목지대 지나 좌측으로 우거진 잡목으로 인해 정상부를 볼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잠시 더 능선으로 들어가 진행을 하니 우측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등로를 버리고 좌측 무명봉으로 부용지맥 마루금이 이어지고 그 무명봉 넘어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에는 뿌리가 뽑힌 거대한 나무들이 쓰러져 있고 마치 넓은 임도로 이어지듯 마루금이 열려있다.

 

 

다시 잡목이 우거진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갑자기 등로가 희미해지고 길 찾기에 어려움을 느끼며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어렵게 절개지를 내려가 37번 4차선 지방도로가 지나는 소여교차로에 도착을 해 37번 포장도로 위로 내려 선다.

이곳 소여리는 음성읍 중앙부에 있으며 문수산과 마당산이 있는데 본래 음성군 근서면 지역으로 소렷골 또는 솔례동이라 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산양테, 수릿내(주천), 내동, 대촌, 선가동, 족지골을 병합하여 소여리라 하고 음성면에 편입하였으며 자연마을로는 수릿내, 족지골, 성가마골 안골, 산양재, 새터, 큰말, 기름테, 도람말골 등이 있다.

수릿내는 산양재 동북쪽에 있는 마을로서 옛날 이곳에 살던 부자가 손님을 접대 하느라 매일 술을 걸러 냇물에서 항상 술냄새가 났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족지골은 산양재 동남쪽에 위치한 마을로 마을지형을 음성읍 교동의 옥녀봉에 비유하면 옥녀의 족집게와 같아 지금의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산양재 서북쪽에 위치한 성가마골은 옛날 신선이 이곳에서 사람들과 살다가 빈 가마만을 남겨두고 승천하였고 가마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머물러 살았다고 전한다.

 

 

그 37번 도로로 내려서니 37번 2차선 포장도로인 구도로에 도착을 하고 그 2차선 도로를 지나면 곧바로 4차선 신설도로와 이어지는 교차로이다.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걸어가니 도로 건너편에 무극전적 국민관광지와 감우재전승기념관이 보이고 곧이어 머리 위에도 좌측으로 무극전적국민관광지 방향의 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무극전적 국민관광지는 충북 음성군 음성읍 소여리 산 1-16.25 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곳으로써 남한이 최초로 승전하여 국군의 사기를 드높였고 그날의 용전분투한 장병들의 공훈을 기리기 위하여 1985 6 8일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전투상황을 살펴보면 1950 7 4일 감우재와 무극리 일대에 침입한 적군을 아군 제 6사단 7연대 및 제 1사단 11연대가 합동작전으로 7 9일까지 5일동안 4차례의 밀고 밀리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침공해오는 600여명의 적을 무찔러 적군의 남하를 차단시켰다고 한다.

그 무극전적 국민관광지 방향으로 돌아 내려가니 신설37번 4차선 도로를 건널 수 있는 지하통로가 나타나고 그 통로를 통해 도로를 건넌 후 다시 주유소와 감우재전승기념관 방향으로 도로를 타고 걸어 올라가 본다.

 

 

잠시 도로를 타고 올라가니 감우재 전승기념관이 보이고 그 앞 수돗가에서 잠시 시원한 물 한바가지를 마시고 머리를 감으니 살 것 같다.

산행하고 이제 1시간 30여분 지났는데 벌써 무더위에 지쳐 체력이 방전되면서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오늘 산행이나 잘 마무리가 될지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기도 하다.

수돗가에서 잠시 더 쉰 후 감우재전승기념관 앞 계단을 타고 오르니 무공수훈자공적비가 보이고 음성 감우재 전승비와 충혼탑 및 충혼각이 보인다. 

감우재전승기념관은 6.25전쟁 중 최초의 대승전인 음성지구(감우재)전투의 승전을 기념하기 위하여 무극전적국민관광지에 건립하여 2003 11월 개관하였다.

감우재전승기념관에는 음성지구전투의 관련자료, 6.25전쟁 당시의 전투장비(병기류, 복장류, 보급품 등)와 전쟁의 참상 및 전쟁 당시의 생활상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전시함으로써 전쟁에 대하여 살펴볼 수 있는 역사의 산교육장이다.

 

 

그 충혼각과 충혼탑을 둘러 보고 그 사이로 나 있는 좁은 통로를 통해 위로 걸어가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비포장 도로와 이어진다.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오르니 묘지 한기가 보이고 그 아래에는 식재된 나무들 사이에서 농민들이 가지치기를 하는지 말소리가 들려온다.

트럭 한대까지 올라 와 정차되어 있는 것으로 봐 농장처럼 보이길래 재빨리 그 나무가 식재된 장소를 지나 묘지 우측 옆 능선으로 들어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임도 좌측을 올려다 보고 지도를 살펴보니 앞에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가 385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인데 확신이들지 않아 우측 감우재전승기념관 두시쪽 능선으로 돌아 올라 정상적인 마루금을 만나 진행하기로 한다.

잠시 능선으로 진입하니 잡목이 우거져 등로도 보이지 않아 없는 등로를 만들어 주능선 방향으로 오른다.

잠시 더 오르니 주변에 간벌된 나무들이 이리 저리 쓰러져 널부러져 있어 진행에 방해를 받고 곧이어 뚜렷한 정상 마루금을 만나 좌측으로 걸어 진행을 한다.

 

 

이제 룰루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뚜렷한 등로를 타고 걸어가지만 약간의 오르막 등로만 만나면 왜 이리 진행에 어려움을 느끼는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의 연속이다.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몸 상태이기에 조금은 불안하게 걸어가니 짧은 낙엽송 구간을 지나 무명봉을 넘으니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반겨 준다.

 

 

그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진행을 하니 이름 없는 무명봉과 안부를 몇번인가 오르락 내리락하며 걸어 본다.

생각보다 등로는 잘 나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진행을 하지만 역시나 무더운 날씨에 발목이 잡혀 쉬어가는 시간이 자꾸만 늘어간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가니 갑자기 등로 우측으로 조망이 터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고 있다.

우측 발 아래에 소여리가 여전히 이 산객이 나고 자랐던 고향과 같은 풍경으로 조용히 펼쳐져 있고 그 뒤 저 멀리 한남금북정맥의 마당산과 좌측 저 멀리 정맥에서 약간 비켜 선 사향산이 아름답게 다가 온다.

 

 

그렇게 조망을 즐기며 다시 활엽수가 우거진 뚜렷한 등로를 타고 오르락 내리락하니 드디어 지도상 385.3봉의 삼각점에 도착을 해 물 한모금 마시며 잠시 쉬어 간다.

삼각점 주위 나뭇가지에는 한현우님이 붙여 놓은 문수산(섭속산)이란 정상 이름이 적혀 있어 문수산을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다시 배낭 둘러멘 후 완만하게 이어지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잠시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조심스럽게 걸어 진행을 하니 갑자기 눈 앞 우측으로 거대한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시원하게 펼쳐진 조망에 발걸음이 가볍다.

최근에 벌목된 듯한 모습인데 무엇을 식재하기 위한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벌목지대로 인해 부용지맥 산행에 어려움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벌목된 지대 저 멀리 가섭지맥으로 이어지는 선지봉과 가섭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올해가 가기전에 저 가섭지맥도 오를 수 있기를 희망해 보는 시간이다.

 

 

좌측에는 잡목 숲을 두고 우측으로는 시원한 벌목지대의 경계를 타고 걸어 오르니 산판도로인 비포장 임도와 만나고 잠시 그 비포장 임도를 따라 오르다 좌측 숲 경계를 따라 370.3봉 갈림 삼거리로 오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370.3봉으로 가 삼각점이라도 사진에 담아 올려고 등로를 찾아 보니 쉽지 않아 포기하고 갈림 삼거리의 정상부만 사진에 담고 우측 벌목지대 경계를 타고 사정고개 방향으로 내려가니 그곳 한쪽에 얼마 전 158지맥까지 완주한 대단한 산꾼인 조진대님의 띠지가 반긴다.

 

 

계속 이어지는 좌측의 잡목 숲과 우측의 벌목구간의 경계를 따라 다시 완만하게 내려가니 지도 상 사정고개에 도착을 하는데 그곳에서 뒤돌아 올려다 본 370.3봉 갈림 삼거리 방향이 아름답기만 하다.

이곳부터는 숲과 벌목지대 경계에 녹슨 철조망이 따라온고 이 철조망은 비포장 임도를 건너 부용산 오르막 등로까지 한동안 함께 하게 된다.

사정고개는 충청북도 음성군의 음성읍 용산리 새터에서 사정리 강당말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사정고개라는 이름는 사정리 마을 이름에서 따왔는데 일명 사정티 혹은 사정이고개라고 전한다.

사정리 마을은 예전에 모래우물이 있었으므로 모래물 또는 사정이라 하였다고 하며 1872년지방지도에는 관아에서 북쪽으로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지금의 음성읍 용산리 새터 부근에서 갈라져 한 길은 사정리로 이어지고 다른 하나의 길은 탄치(지금의 숯고개)를 거쳐 충주로 가는 길로 표시되어 있다.

지금의 사정리 벌티 부근에는 사정리점 주막이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읍치에서 질음치(지금의 감우재)를 거쳐 옛 충주로 가는 길도 이 주막을 지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사정리에 사정치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한글지명은 사정고개의 옛 말로 되어 있다.

사정고개를 지나 숲의 경계를 따라 잠시 더 내려가다 이제 벌목지대의 녹슨 철조망을 우측으로 보내고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는 마루금을 타고 조심해 내려가 본다.

 

 

한동안 그 녹슨 철조망을 따르다 보니 등로가 사라지며 철조망 밖으로 나갈 수도 없다.

다시 뒤돌아 올라 가 구멍난 녹슨 철조망에서 철조망을 건너 밖으로 나가 조금 더 걸어가니 이제 녹슨 철조망을 우측 직진으로 보내고 등로는 좌측 능선 내리막 등로로 이어진다.

큰 활엽수 두어개가 잘려진 이곳에서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들어가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 등로를 따르니 금새 비포장 임도를 만난다.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가 갈리는 산거리 갈림길이다.

등로 좌측으로는 사정리이고 우측으로는 용산리를 이어주는 비포장 임도로서 지도에는 하나의 임도였는데 실제로는 세갈래로 갈리는 삼거리 갈림길이다.

이곳 비포장 임도에서 임도 건너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를 찾지 못해 잠시 허둥대다가 주능선 좌측으로 이어지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조금 걸어 올라가다 우측 능선으로 오르니 희미한 마루금이 열려 있다.

 

 

잠시 능선으로 올라 주능선에 도착을 하니 이곳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녹슨 철조망이 이어지고 조금 더 진행해 철조망에 붙어 있는 경고판을 살펴보니 흑염소를 방목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철조망의 훼손을 하지 말라는 경고판이다.

그 녹슨 철조망은 사람이 아닌 자연현상으로 인해 몇 군데가 쓰러지고 잘려져 있다.

철조망 주위에서 자라던 나무가 쓰러지며 철조망을 망가트리고 있는 곳을 따라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니 멋진 소나무 군락지가 나타나 잠시 쉬어 간다.

 

 

그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는 다시 활엽 등로가 이어지고 곧이어 녹슨 철조망이 끝나는 지넘에 도착을 해 잠시 등로에 누워 쉬어 간다.

이곳에서 녹슨 철조망은 우측으로 90도 꺽여 내려가고 부용ㅈ맥 마루금은 그 철조망을 건너 직진의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 체력이 급속도로 방전되면서 몇 걸음 진행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간다.

 

 

어렵게 그 녹슨 철조망이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등로 위 낙엽에 누워 쉬다 보니 체력이 보강되고 천천히 걸어 진행하니 등로는 참으로 아름답게 이어지고 있다.

나즈막한 무명봉과 안부를 지나 다시 무명봉을 올랐다 내려가니 안부에 이정표가 서 있고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 삼성목장까지 0.5 Km 거리란 안내판이 반가운 이정표이다.

이제 부용산 정상까지는 2.2 Km로서 이곳에서 잠시 고민을 해 보지만 시간이 이제 5시 30여분이기에 늦어도 진행해 못고개까지 가기로 한다.

 

 

삼성목장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오르는데 그렇게 급한 오르막 등로도 어닌데 진행에 큰 어려움을 느낀다.

잠시 오르다 어려워 등로 옆에 주저 앉아 물 한모금 마신 후 한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시 천천히 오르기를 몇번이나 반복한 후 진행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오르다 보니 잠시 지나온 등로가 조망되고 그곳에서 지나 온 무명봉을 바라보고 힘겹게 오르니 드디어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있는 502.9봉 갈림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몸 상태가 좋았다면 등로 우측의 502.9봉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오늘은 주 등로를 타고 계획된 못고개까지 진행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기에 우측 502.9봉은 포기하고 좌측의 496.6봉 방향으로 걸어 진행을 한다.

 

 

아주 뚜렷한 등로를 타고 좌측 부용산 방향으로 진행을 하니 등로는 갑자기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니 활엽수 한그루가 서 있는 무명봉을 넘는다.

이 봉우리를 넘어 진행하다 뒤돌아 보니 이곳이 바로 지도상 표기가 되어 있는 496.6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인데 아무 표식도 없어 그냥 지나친 봉우리이다.

 

 

그 496.6봉을 지나 진행을 하니 다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작은 봉우리들과 안부를 번갈아 지나며 큰 어려움 없이 걸어 보지만 방전된 체력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

조금 진행하다 오르막 등로와 만나면 등로 옆에 주저 앉아 쉬기를 반복하다 보니 산행 속도가 마냥 늘어지기 시작하고 몇시에 못고개까지 내려갈 수 있을지 기약도 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 개념 없이 천천히 걸어 진행을 하니 봉우리에 도착을 하는데 이정표 하나가 보이고 살펴보니 우측으로 가섭지맥을 분기하는 가섭지맥 분기점이다.

가섭지맥은 한남금북정맥 상의 보현산 부근에 있는 473봉봉에서 충주시 가금면 창동리의 탄금교로 이어지는 부용지맥이 493.0봉 직전의 능선 분기점(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용산리와 사정리의 경계점)에서 북동쪽과 동남쪽으로 가지를 쳐 충청북도 괴산군 불정면 하문리의 달천으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0.4 Km의 산줄기로서 493.0봉 직전의 능선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풍류산에서 그 맥을 달천에 넘겨주는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에는 선지봉(565), 수리봉(570.8), 가섭산(709.9), 어래산(393), 모래봉(398), 고사리봉(450), 고양봉(525.7), 앞산(466.5), 풍류산(345) 등이 있으며 아울러 이 산줄기의 남쪽에는 음성천과 한벌천이 달천으로 흐르고 이 산줄기의 북쪽에는 요도천이 달천으로 흘러간다.

올 한해가 지나기 전 이 가섭지맥에도 올라 완주할 수 있기를 바래 보는 시간이다.

이곳에서 잠시 물 한모금 더 마신 후 우측의 가섭지맥 방향인 주막거리 방향을 버리고 좌측의 부용지맥 마루금 방향인 전망대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가섭지맥 분기점을 지나 진행을 하니 다시 등로는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낙엽 깔린 안부를 지나 다시 무명봉으로 오른다.

무명봉을 지나 다시 안부를 통과하는데 그 안부 한쪽에 이정표가 서 있어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 사정리로 우측으로는 용산리로 하산할 수 있는 갈림 사거리 안부였다.

사정리는 음성읍 북쪽에 위치하며 사정저수지가 있고 동남쪽에는 사정고개가 있는데 옛날에는 큰길이었으나 지금은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본래 음성군 근서면 지역으로 모래우물이 있으므로 모래물 또는 사정이라 하였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강당말, 내촌, 벌터를 합하여 사정리라 하였고 음성면에 편입하였다. 

자연마을로는 강당말, 용대동(퉁뱅이), 안말, 벌터, 동막골 등이 있는데 사정리 동남쪽에 있는 강당말은 옛날 안동김씨의 강당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며 용대동은 예전에 퉁쇠로 농기구를 만들었다고 하여 퉁뱅이라 불린다.

용산리는 음성읍 북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동쪽으로 가섭산이 있고 국도변 가섭산 아래에 용산리 저수지가 있으며 저수량 49만 4천톤, 만수면적 9.3ha, 유역면적 413ha의 규모로 1973년에 축조되었다.

본래 음성군 동도면의 지역이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에 탄현리, 월곡리, 중산리, 용추리, 사인동을 합하여 용추리의 용자와 중산의 산자를 따서 용산리라하고 음성면에 편입하였다. 

자연마을로는 생골, 큰골, 거리내(거황천), 죽말, 지검말, 건지봉, 외딴말, 뒤뜰, 목골, 용추, 무수막, 광벌, 샛터, 잣나무골 등이 있는데 용산리 목골 가섭산에는 가섭사가 있다.

고려 공민왕 때 창건하여 조선 인조 때 벽암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하며 1938년 화재로 불탄 것을 1940년에 재건하였다.

너무 힘들고 고통스런 시간이기에 이곳에서도 탈출을 생각 해 보지만 이제 오후 6시 20여분을 지나고 있기에 이를 악물고 부용산으로 향한다.

 

 

사정리와 용산리 갈림 사거리 안부 이정표를 지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한발 두발 옮기며 힘들어 하는데 그래도 조금씩 높아져 가는 고도에 힘을 내 보는 시간이다.

평이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두어개의 무명봉을 넘으니 잠시 평이한 등로가 이어지더니 갑자기 눈 앞에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곳에는 로프가 달려있는 풍경도 눈에 들어 온다.

오늘 산행 중 제법 그럴듯한 바위와 암릉은 처음 만나는 것이기에 약간의 흥미를 느끼며 그 암릉을 오른다.

 

 

첫 번째 암릉을 타고 오르니 또 다시 바위 암릉이 눈 앞에 펼쳐지고 그 바위를 오르니 그곳에도 로프가 달려있는데 그리 어려운 구간은 아니기에 로프의 도움 없이도 쉽게 오른다.

두번째 암릉 구간을 지나 오르니 평이하던 등로에 다시 로프가 달려있는 급경사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또 한번의 바위 암릉 위에 달려 있는 로프를 잡고 부용산을 향해 올라 본다.

그렇게 세번째 암르로프를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고 잠시 심호흡 하면서 그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본다.

살펴보니 오늘 이 산객이 산행을 시작한 보현산 북서쪽의 한남금북 마루금이 나즈막한 산줄기를 이루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잠시 조망을 즐긴 후 다시 힘을 내 오르니 바위 암릉이 이어지고 잠시 좌측의 우회 등로 같은 평이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국가지점번호란 안내판과 벤취2개 그리고 분재형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해발고도 635미터 지점에 도착을 한다.

벤취 위에 배낭을 벗어 놓고 물 한모금 다시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벤취 앞에 보이는 전망대로 가 주위 풍경을 조망해 본다.

여전히 몸의 상태는 최악의 상태로서 더 이상 진행이 불가능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안타까운 시간이다.

아마도 운동을 못하고 신경을 쓰는 일이 있다보니 체력이 방전되면서 특히나 무더운 날씨에 이토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는 시간이다.

 

 

잠시 그 635봉 벤취와 명품 소나무 앞에서 약간의 박무는 있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사정리 마을과 그 뒤로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모두 걸ㅇ 넘었던 마루금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려지고 그 추억마저 희미해지지만 가슴 속 갚이 남겨진 아름다운 산하는 여전히 빛바랜 낙엽처럼 다시 그날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생각보다 많은 시간 쉰 후 다시 음료수 한모금 마시고 배낭을 둘러메고 부용산 정상을 향해 힘결운 발걸음을 옮겨 본다.

 

 

배낭을 등에 메고 다시 평이한 잡목과 잡풀이 우거진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라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본다.

그렇게 잠시 걸어 오르니 넓은 공터같은 봉우리에 태양발전기가 달려있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가 반겨준다.

처음에는 이곳이 부용산 정상이라 생각을 했는데 정상은 조금 더 걸어 올라야 됨을 알았기에 두 다리에 짓눌리는 무게감은 더욱 무겁게만 다가온다.

오렵게 사진 몇 장 남기고 그 무인산불감시카메라를 통과해 다시 능선으로 접어 들며 마지막 부용산으로 향한다.

 

 

키 작은 잡목이 우거지기 시작하는 무인산불감시카메라 봉우리를 지나 능선으로 접어 들어 조금 더 걸어 진행을 하니 금새 부용산 정상에 도착을 한다.

정상에는 역시 산불감시초소가 보이고 3개의 정상석과 삼각점 그리고 벤취2개와 부용산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부용산은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와 생극면 생리 및 금왕읍 육령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해발 500미터 이상의 정상부는 준엄한 경사를 이루는 산지이나 대체로 저지대는 완만하다.

부용산의 정상 서쪽에 발달한 주능선 사면의 표고 25미터 이상의 저지대와 계곡 일대에는 신갈나무 군락이 발달해 있고 남동쪽으로 발달된 주능선 표고 400미터에서 500미터의 양쪽 사면에는 굴참나무 군락이 있다.
동사면의 물은 북동쪽으로 흘러 요도천이 되고 남사면의 물은 음성천이 되며 서사면의 물은 오생리천이 되어 서류하여 신양리 앞에서 응천 등으로 유입되어 남한강으로 각각 흘러 들고 있다.

남쪽에는 사정리의 사정이고개가 있고 남사면의 용대골과 황새골의 계곡수가 무극저수지의 수원을 이루고 있다.

사정천은 부용산에서 발원하여 용대동, 강당말, 안말, 황세골 등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쳐져 사정저수지로 유입되며 사정천으로 유입되는 소하천으로는 용대천, 안말천, 황세골천 등이 있다.
산 중턱에 석불 1좌가 있으며 음성읍 용산리 국궁장에서 부용산에 이르는 15.5 Km의 등산로가 있어 여름철이면 많은 등산객이 찾아들고 있다.

부용산의 동쪽으로는 지방도 318번 도로가 남북 방향으로 지나며 서쪽에는 국도 37호선 도로가 금왕읍과 읍성읍을 연결하고 있다.

부용지맥이란 이름을 만들었고 오늘 산행 중 가장 높은 고도를 자랑하는 부용산에 올라 잠시 더 휴식을 취하며 많은 사진을 남겨 본다.

 

 

부용산에서 한동안 쉬면서 음료수를 마신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출발을 하는데 처음에는 좌측의 572봉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다 뒤돌아 올라 와 산불감시초소와 부용산등산로 안내판 앞을 지나 능선으로 들어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 가 본다.

잠시 내려가니 등로가 희미해지고 낙엽 깔린 등로 위에 간벌된 나무들이 쓰러져 너부러져 있기에 내려가는 길이 쉽지 않다.

힘들게 트랙 방향만 잡고 가파르게 내려가니 등로 한쪽에 생각지도 못한 습지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동물들이 목을 축이기에 충분한 물이 고여 있어 잠시 사진 몇장 남겨 본다.

 

 

그 습지 지대를 지나서도 등로는 쉽게 나타나지 않고 희미하게 사라진 등로를 찾아 어렵게 내려가 본다.

낙엽이 깊게 깔려 내려가면서 몇번인가 막춤을 추면서 내려가니 드디어 잡풀이 무성한 묘지같은 공터에 도착을 하는데 지도를 살펴보니 아직도 306.4봉을 가는데엔 시간이 더 필요할 듯 하다.

이곳에서 잠시 더 쉬면서 체력을 보강하다 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워져 이제부터는 헤드렌턴을 이마에 달고 진행을 하는데 등로 좌우측으로 거대한 축사가 있는지 고약한 축분 냄새가 나고 그곳에서 몇마리의 견공들이 심하게 반겨주는 소리가 들려 온다.

 

 

다시 천천히 걸어 내려가니 드디어 306.4봉을 지나는데 봉우리 같지 않은 나즈막한 무명봉이다.

하지만 그곳 306.4봉에서 아무 생각없이 내려가다 보니 등로가 사라지고 점점 더 간벌된 나무들이 등로를 가로막아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곳에서 지도와 트랙을 확인해 보니 정상 등로는 좌측으로 꺽어져야 하는데 우측 양지말쪽으로 내려가고 있어 어려운 조건에서도 다시 306.4봉으로 올라 오르는 방향에서 우측 방향의 정상 마루금을 찾아 내려가니 방금 전 보였던 등로 좌우측의 축사로 내려갈 수 있는 나즈막한 안부를 통과한다.

이제 날씨는 완전히 어둠속에 묻히고 빨리 찾아 온 산속의 어둠속에 헤드렌턴 불빛의 도움으로 내려가는 시간이 되었다.

 

 

안부를 지나 다시 완만하게 오르니 그 완만한 오르막 등로도 힘에 부치는 저질 체력이다.

지난 주 무슨일이 있었기에 이토록 힘이 들고 어려운 산행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은 시간이기도 하다.

아마도 정신적인 피로도와 운동 한번 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낮의 무더운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다 보니 체력적인 문제점이 발생한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게 어렵게 진행을 하니 등로 좌측으로 숨어 있는 292.2봉 삼각점을 만나 사진 몇 장 ㅇ남기고 곧바로 출발을 해 보는 시간이다.

 

 

292.2봉을 지나 내려가니 등로가 우측으로 약간 꺽이고 잠시 후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되는데 그곳은 잡목이 크게 자라고 있는 비포장 임도같은 등로이다.

그 잡목이 우거진 비포장 임도를 타고 걸어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불빛이 환한 건물들이 보이고 이제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못고개도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해 보는 시간이다.

생극면 오생리의 수용마을이라 생각되는 마을이다.

 

 

그렇게 더 잡목이 우거진 비포장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갑자기 1차선 포장도로와 만나고 살펴보니 날머리인 못고개는 이 포장도로에서 우측으로 타고 한동안 걸어가야 만나는 고갯마루이다.

우측으로 나즈막한 고개를 넘어 걸어가니 민가들이 보이고 살펴보니 새터밑이란 마을이라 생각되는 곳이다.

계속 민가를 옆에 두고 걸어가니 갈림 삼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좌측 도로를 따라 걸어가니 금새 송가네벌꿀 안내판과 신흥약수가든과 호동추어탕 입간판이 붙어 있는 식당 앞 못고개에 도착을 한다.

못고개는 충청북도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와 음성군 생극면 오생리를 연결하는 고개로서 옛날 고개 근처에 못이 있어 못고개가 되었다.

못고개가 목고개로 변화되었으며 한자로 지현으로 표기되었고 못고개의 동쪽에 있는 신니면 광월리는 넓은 들이 있어 붙어진 이름인데 광월리 새터마을 부근의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못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못고개는 낮은 고개로 남쪽에는 부용산(644봉)이 있고 북쪽에는 수레의산(679봉)이 있으며 부용산 북쪽의 산자락에는 못고개가 있고 못고개와 수레의산 중간에는 안골고개가 있다.

못고개는 부용산에서 발원하여 동류하여 음성군 생극면 오생리를 거쳐 흐르는 응천으로 유입되는 오생리천과 부용산에서 발원하여 동류하는 개울이 신니면 광월리의 광월천를 합류하여 남류하는 한포천과의 분수령이 되고 있다.

못고개는 충주시 신니면 광월리 새터에서 음성군 생극면 오생리 오룡으로 넘어가는 낮은 고개로서 못고개의 동북쪽에는 신니면 문락리 회문동에 회문저수지가 있고 동쪽의 문숭리에는 신덕저수지(일명 용당저수지 또는 용원저수지)가 있다.

못고개에는 충주시 주덕읍과 음성군 금왕읍 간의 국도 3호선이 통과하고 있으며 국가지원지방도 82호선이 분기되는 교통의 요지로 지금은 고개의 흔적이 없어졌다.

이곳 못고개에서 잠시 배낭을 정리하고 땀에 찌든 몸을 남아 있는 물로 대충 닦아 낸 후 지나는 차량을 히치해 어렵게 충주로 나가 어렵게 서울 집으로 복귀를 한다.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시작한 부용지맥이기에 평생의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는 느낌으로 첫 구간을 무탈하게 마쳤으니 남아 있는 구간도 무리하지 말고 한구간 또는 두구간으로 나눠 완주 할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이 부용지맥이 마무리되면 곧바로 이어지는 가섭지맥과 오갑지맥도 함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기대도 해 보는 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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