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상남도 김해시의 낙남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2년 04월 15일 (당일 산행)
산행날씨 : 약간의 구름과 박무가 있었으며 무척 무더웠던 초여름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3도에서 영상 24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영운리고개(21번4차선지방도로)-가야칸트리크럽 정문-골프장 내 포장도로-골프장 본관 건물-신어코스9번 코스 위 시멘트 임도-412 부처봉-신어코스8번 홀-능선 진입-암릉 전망대-신어산 서봉(630봉, 상동묵방 갈림 삼거리)-헬기장(신어산 등산로 안내도, 은하사 갈림 삼거리)-천진암 갈림 삼거리 이정표-바위 전망대(아침 일출)-암봉-돌탑과 벤취봉-구름다리-안부(간이매점 및 벤취들)-헬기장-신어정-신어산(631.1봉)-임도-선암다리 및 천불사 갈림 삼거리 이정표-신어산 동봉(605봉)-급경사 내리막 등로-벗꽃나무 군락지-시멘트 임도-대동(주중리)갈림 이정표-생명고개-매리(낙남정맥) 8.7 Km 능선 들머리 이정표-시멘트 임도-좌측 능선 들머리(백두산 방향 이정표)-시멘트 임도(백두산 6.3 Km)-우측 능선 진입로(백두산 6.2 Km 이정표)-405봉(까치산 3.7 Km 갈림 이정표)-시멘트 임도-능선 진입로(백두산 5.9 Km 이정표)-452봉-롯데야구장 갈림 이정표-장척산(531봉, 아침식사)-522.8봉(백두산 4.8 Km 이정표)-481봉 우회 등로(백두산 3.9 Km와 4.0 Km 이정표)-바위전망대-481봉-안부-475봉(백두산 3 Km 갈림 이정표)-바위전망대-감천고개-새부리봉(499봉)-안부-동신어산(459.6봉)-낙엽등로-267봉-벌목지대-중앙고속도로 지하통로-능선진입로-무명봉(삼각점 NO 153)-69번 지방도로-고암나루-매리2교-농협하나로마트 앞 버스 정류장-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12.00 Km (접속구간 00.00 Km)
산행시간 : 마지막 구간의 아쉬움에 쉬며 놀며 사진찍으며 7시간 50분 (04시 20분 부터 12시 10분까지)
교통편 : 심야고속버스 00시 20분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발 김해시로 출발하는 고려버스 탑승
김해시 버스터미널에서 하차 후 택시로 가야칸트리크럽 정문 앞 하차 (택시비 6,500.-)
매리 하나로마트 앞 버스 정류장에서 구포역 행 버스 탑승(버스비 2,000.- 원)
구포역에서 기차표 매진으로 택시를 이용해 노포동 버스 터미널 이동(택시비 22,600.-)
14시 45분 노포 버스터미널 발 서울 강남고속버스 터미널로 복귀
20시 10분 서울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해 7호선 지하철로 집 복귀
낙남정맥이란?
지리산 세석평전을 품고 있는 영신봉에서 남쪽으로 갈라져 내려온 마루금이 삼신봉에서 외삼신봉을 지나 묵계치와 고운재를 거쳐 옥산까지의 산줄기는 서쪽 섬진강으로 그 물줄기를 가르고 있으나 이후 산줄기는 인위적으로 잘라 만든 진양호 물이 사천만으로 흘러들게 만든 거대한 가화강을 지나 백운산 대곡산 무량산 여항산 서북산 광려산 대산 무학산 천주산 봉림산 대암산 용제봉 김해의 신어산을 거쳐 낙동강하구인 김해시 매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그 긴 줄기를 낙동강에 묻는 약 224 Km의 산줄기를 낙남정맥이라 한다.
이 산줄기에는 특이하게도 인공 호수와 강줄기가 마루금을 가르고 있기에 피치 못하게 가화강을 건너야 하는 산자분수령과는 다른 산행이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 구간에 올라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1대간 9정맥 완주를 꿈꿨던 시간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참고한 후 난해하고 어려운 정맥 산행을 진행해 무탈하게 맥 잇기 산행을 다녀왔기에 단 한명의 후답자라도 다시 이 산객이 걸었던 마루금을 걸으면서 산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충실하게 적으려 노력하며 산행 후기를 적는다.
이제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을 오르기 위해 집을 나서지만 마음만은 무겁게 가라 앉아 있다.
생각지도 못한 어머님 병환으로 인해 참으로 어렵게 이어온 맥 잇기 산행, 그리고 갑자기 바빠진 일들로 인해 낙남정맥 첫 구간인 영신봉에서 고운동재까지 미답으로 남겨 놓은 채 경방기간에 걸려 4월말까지는 오르지 못하는 상황등이 겹치며 마지막 구간 완주를 한다는 기쁨보다는 더욱 차분해지며 왜 이렇게 미친 듯 산에 올라야 했는지에 대한 성찰이 강하게 요구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도 오르고 싶었고 또 나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어려운 여건들 속에서도 지키게 되어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시간이기에 오늘만큼은 서두르지 말고 그저 자연속에 내가 되어 하늘에 떠다니는 한조각의 구름이 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1백두대간과 9정맥 산행을 시작할 때 처음 올랐던 지리산 자락에 안기며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일부러 첫 구간을 남겨 뒀는지도 모를 일이기에 안타까움과 아쉬움은 낙동강물에 버리고 그저 오늘 이 순간만을 생각해 보자 마음 먹는 시간이기도 하다.
경방기간으로 인해 오르지 못하는 영신봉에서 고운동재까지는 그대로 남겨 놓은 채 남아 있는 신낙남정맥과 한북정맥 도봉지맥에 올라 낙남정맥 첫구간을 오르는 시간은 정말 무결점의 1대간9정맥 산행이 되였으면 하는 바램이 큰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도 옆지기의 도움을 받아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지난해 낙남정맥에서 만났던 송정님을 그곳에서 다시 만나 잠시 이야기 나눈 후 서로의 안전산행을 빌어 주는 고운 추억 하나를 더 만드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송정님은 지난 11일 산친구와 둘이 걸었던 냉정고개에서 영운리고개까지 진행을 할 예정이라는데 무탈하게 완주를 하셨는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하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 노력을 했는데도 그 마지막 물결이 흐르는 낙동강과 마지막 봉우리인 동신어산을 바라보니 왠지 모를 허전함과 함께 외로움이 가슴을 파고들고 한동안 그곳에 주저 앉아 일어나질 못한다.
지난 5년간 올랐던 수많은 마루금과 만났던 인연들을 생각하며 정리하는데 제법 시간이 필요했었나 보다.
남겨 둔 캔맥주 하나와 준비한 청포도 과일로 첫구간을 남겨둔 상태이지만 1대간 9정맥의 마지막 물결을 바라보는 것을 자축하며 자축연을 여는 시간 역시 왠지 모를 서글품이 찾아 든다.
그래도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전하며 지금까지 걸으며 느끼고 도움 받았던 인연들과 자연에게 조금이나마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를 바라며 눈가를 적시는 눈물을 닦으며 다시 힘없는 다리를 이끌고 저 아래 마지막 낙동강변을 향해 내려간다.
오늘 이 순간만큼은 그 어느것에도 방해를 받지 않고 그저 이 작은 산객인 칠갑산만을 생각하게 해 달라고 빌어보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김해시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채 4시간도 걸리지 않은 새벽 4시 10여분을 알리고 터미널 옆 택시 승차장에서 택시를 잡아 지난 구간 내려왔던 가야칸트리크럽 정문앞에 내리니 시간은 채 4시 20여분도 되지 않았다.
이곳 가야 골프장이 사유지이고 또 골프장측에서 등산객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막고 있어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음을 알기에 이 산객은 조금 더 일찍 도착해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를 이용해 가능하면 정맥 마루금에 가깝게 올라보려 한다.
저 앞으로 가면 삼거리 갈림도로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가면 가야칸트리크럽 들어가는 정문이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차량들이 다니는 포장도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올라간다.
주위에는 온통 그린이 펼쳐져 있지만 어둠이 짙은 시간이다 보니 그저 헤드렌턴 불빛에 의존해 포장도로만 인식하고 걸어 올라가는 시간이 되였다.
다만 걱정을 하였던 정문에서의 실랑이도 없이 무사 통과해 걸어 올라가는 시간은 모두 이 작은 산객의 시간이 되는듯 상쾌한 시간이였다.
그렇게 한동안 걸어 올라가니 포장도로가 좌측으로 꺽여 올라가는 지점에 불을 환하게 밝힌 가야골프장 본관 건물이 나타나고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대비해 불빛이 적은 곳으로 그 본관 앞 정문을 통과하니 건물 안에서는 한두명의 직원들이 무엇인가 준비하듯 무척 바쁘게 왔다갔다를 하고 있다.
그곳 본관 건물을 지나 콘크리트 의자에 배낭을 내려 놓고 다시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스틱도 펴 완벽한 산행 준비를 마치고 전진하니 그린이 펼쳐져 있고 그 그린 우측으로 카트가 지나다니는 포장도로가 나 있다.
그 도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을 하니 도로가 아래로 내려가고 헤드렌턴 불빛으로 살펴봐도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어려운 어둠이다.
이상한 예감에 다시 본관 건물쪽으로 뒤돌아 나오며 이제는 카트가 다니는 포장도로 우측의 그린을 넘어 산 능선쪽 언덕을 타고 본관 건물쪽으로 뒤돌아 오다보니 건물 가까이에 벙커가 있고 그 지점을 지나자 마자 우측으로 일반 차량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시멘트 도로가 보이는데 그 도로가 우측 산능선을 향해 오르막 등로로 이어져 있다.
드디어 412봉 오르는 정상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긴 한숨을 모라 쉬고 그 도로를 타고 끝까지 오르니 412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집으로 복귀해 자료를 찾아보니 본관 건물을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펼쳐진 그린은 신어코스9번 홀로서 그 우측의 카트 도로를 타고 끝까지 진행을 해도 8번 홀로 이어져 정상 등로로 갈 수 있지만 412 부처봉을 오르지 못하므로 정상 방법은 그 신어코스 9번 그린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나 있는 일반 차량용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 412 부처봉을 오른 후 다시 내려와 만나는 8번 홀 중앙 뒷편의 능선으로 오르며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 곳이였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면서도 확신을 갖지 못하였는데 한참을 오르니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고 기계 모터가 돌아가는 소음이 들리는 넓은 잔디 공터에 도착을 하여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봤던 부처상을 보고야 이제사 정상적인 등로를 찾아 잘 진행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 공터 한가운데에 서 있는 그 부처님은 남쪽으로 휘황찬란한 불빛들이 반짝이는 김해시를 바라보고 있다.
잠시 배낭 내려 놓고 둘러 보니 남쪽으로 상수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기계들이 강렬한 소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지만 어둠과 주위 잡목들로 인해 김해시 야경을 제외하면 보이는 것이 없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 산객이 타고 올라온 시멘트 도로 이외에 다른 하산 등로가 있을지 몰라 찾아 보지만 그 시멘트 포장도로가 이곳으로 올라오는 유일한 도로인듯 보였다.
하지만 내려가는 길에 살펴보니 넓은 공터로 올라오기 바로 직전 좌측으로 비포장 임도가 잡목 사이로 나 있어 정상 등로는 혹시 그 비포장 임도가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기도 하다.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등로 우측의 김해시 야경을 담기 위해 기계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한 파이프 위에 카메라를 두고 어렵게 야경 모드로 들어가 김해시 야경을 담아 본다.
어렵게 올라 정상 등로를 찾았다는 안도감이 밀려오며 이마에 흐르던 땀방울이 식어 간다.
이제부터 오르며 한동안 등로 우측으로 바라보며 걸아야 할 김해시, 젊은 시절 일 때문에 많이도 내려 와 좋고 나쁜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도시이기에 낯설지만은 않은 도시이기도 하다.
이 새벽에도 잠들지 못하는 많은 영혼들이 편히 쉬고 잠들 수 있는 날은 올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많은 시간 보냈으니 다시 배낭 메고 올라 왔던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을 하는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도로 좌측을 아주 세심하게 관찰하며 내려간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도로 좌측을 주의 깊게 살피며 내려오니 100여미터 내려온 지점 좌측으로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바로 옆에 희미한 등로가 보이고 그곳으로 내려가니 정상 등로인듯 제법 뚜렷한 등로가 열려 있다.
내려가니 한 두개씩 보이는 띠지가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는 종주대들의 투혼이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갑자기 앞이 열리며 그린이 나타나고 급경사 내리막 등로에는 잔디가 깔려 있다.
그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카트가 다닐 수 있는 도로와 신어코스 8번홀의 홀컵을 둘러싼 고운 잔디가 보이고 그 한가운데 그린 컵에는 깃대가 꼿혀 있다.
정상적인 등로를 찾았다는 안도감이 밀려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신어코스 8번홀 홀컵을 좌측에 두고 우측 언덕으로 올라가니 소나무 한그루가 어둠속에 빛나고 그 소나무 옆의 잔디를 타고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어둠속에 희미하지만 뚜렷한 등로가 그린을 떠나 능선으로 나 있다.
그 능선을 타고 오르니 소나무 군락지 사이에 하나 둘 나타나는 띠지들이 정상적인 등로로 잘 진입해 들어 왔노라며 반겨주는 듯 하다.
그렇게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좌측 사면 등로로 전진하니 갑자기 진입금지 경고판이 등로 옆에 쓰러진 채 존재감을 잃어 가고 있다.
사유지이니 막는다면 들어 갈 방법이 없지만 함께 살아가며 조금은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미덕이 아쉬운 시간으로 남겨진다.
출입금지 경고판을 지나 오르니 어둠속에서도 붉게 피어난 진달래가 반갑게 반겨주고 사진애 담은 후 오르니 점점 경사도가 심해지며 가끔 바위들도 눈에 들어 온다.
연이어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오르니 이제 제법 많은 수의 바위들이 등로를 메우며 산행 속도를 떨어뜨리고 그렇게 바람 한점 없는 등로를 오르는 산객의 이마와 등줄기에선 굵은 땀방울이 등산복을 흥건히 적시고 있다.
엊그제만 해도 추위에 어려움을 느꼈는데 이제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되는 계절인가 본다.
바위 지대를 넘으니 어둠속에서도 여명이 밝아오며 방금 전 이 산객이 지나온 가야골프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불빛이 휘황찬란한 지난 구간 넘어 온 가야 퍼블릭 코스가 끝나는 지점인 골프장 정문에서 이쪽으로 오르면 다시 골프장 본관 건물에서 밝은 불빛이 타오르고 그 좌측으로 길게 펼쳐진 신어9번 홀을 건너 오르면 가운데에 섬처럼 독립된 412 부처봉이 서 있고 그 정상에서 내려오면 다시 신어 8번 홀 그린과 홀컵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풍경이다.
사유지란 이름으로 정맥 마루금을 잘라 놓고 출입까지 막고 있는 곳을 이렇게나마 어둠속에 어렵게 돌아 지난 후 내려다 보는 심정이 아프고도 시원하다.
다시 가파른 바위 지대를 어렵게 타고 오르며 땀방울을 흘리니 방금 전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가야골프장의 전경과 지난 구간 걸어 내려온 마루금이 조금 더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여명이 밝아 오며 어둠과 밝음의 중간 지점을 지나는 하루의 아침 시간, 계속 진행하지 못하고 그곳 바위 전망대에 서서 다시 가야 골프장을 내려다 보며 많은 상념에 사로 잡히는 시간이다.
저 가야 골프장을 무탈하게 통과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찾고 또 선답자들의 글을 읽으며 무척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무사히 통과하고 보니 뿌듯한 마음과 동시에 긴장이 풀리며 두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한동안 가야 골프장을 조망한 후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이제 등로 우측 저 멀리 김해시의 삼방동과 구산동쪽 빌딩 숲에도 아침이 다가오며 잠에서 깨어 나고 있다.
제법 큰 바위가 보이고 그 바위를 옆으로 돌아 오르니 바위와 낙엽이 깔린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 끝자락에 멋진 바위 하나가 솟아 있는 부근 우측에 신어산 서봉 정상석과 큰 돌탑 그리고 그 옆에 이정표가 서 있다.
이름조차 신성하고 수많은 전설이 담겨져 있는 신어산 서봉에 오르고 나니 이제부터 길 잃을 염려가 없다는 생각에 약간의 긴장이 풀리고 있다.
어렵게 배낭 위에 카메라 올려 놓고 혼자 카메라 놀이도 해 보는 시간이다.
신어산 서봉에 올라 먼저 등로 우측으로 가야골프장이 끝나는 지점 저 멀리 김해시와 그 끝자락에 유유히 흘러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 물결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그 낙동강 넘어 어디쯤인가 얼마 전 지나 온 낙동정맥 마루금이 보여야 하는데 오늘 아침은 박무로 인해 숨어 버렸다.
21번 지방도로 우측 저 멀리 인제대학교가 내려다 보이고 그 위로 분성산 정상에는 민둥의 붉은색이 환히 드러나 있다.
김해공항도 어디엔가 숨어 있을텐데 너무 이른 아침에 박무까지 끼어 있어 알아 보기 힘이 든다.
지난 년초 낙동 정맥 산행을 하면서 다대포 몰운대로 내려가다 바라 본 김해시가지와 낙남정맥이 참으로 그리웠었는데 오늘은 반대로 낙남에서 바라보는 낙동이 그리움으로 남겨지는 시간이다.
많은 시간 신어산 서봉에서 머물며 주위 조망을 즐긴 후 진행방향으로 신어산헬기장 0.3 Km 이정표를 담은 후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 이제부터 신어산 넘어 올라야 할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의 마루금이 시원하게 뻗어 있고 그 넘어 낙동강을 지나 붉게 물들어 오는 하늘 아래 드높은 낙동정맥의 금정산 고당봉과 장군봉 마루금이 희미하지만 그 장쾌한 산줄기를 자랑하듯 당당하게 서 있다.
바로 앞 낙남정맥 마루금은 신어산 지나 생명고개로 자세를 낮췄다가 오르기 시작해 장척산과 481봉을 지나 좌측으로 흐르며 뾰족한 499봉을 일군 후 동신어산으로 이어지다 낙동강으로 사라지는 마루금이 선명하다.
동신어산 좌측으로는 오봉산과 금동산도 보이고 그 좌측 위로는 제법 높이를 자랑하는 토곡산도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 들어 온다.
멋진 낙남마루금을 바라보며 앞으로 전진하니 등로 앞으로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그 바위지대를 넘어 내려가 뒤돌아 보니 내려 올 때보다 월씬 더 위험하게 보이는 바위지대였다.
계속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묵방리 마을과 그 위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그리고 우측 낙동강 넘어 저 멀리 희미하게 다가오는 낙동정맥의 금정산이 황홀하다.
저 낙동정맥 마루금을 걸으며 이곳도 수없이 바라 보았을 텐데 왜 이곳에 대한 기억이나 추억은 많지 않은지 의문이지만 역시나 올라 보지 못하고 바라보는 산줄기와 산에 대한 미지의 이유는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이제 우측의 신어산과 좌측으로 내려 앉은 생명고개 넘어 장척산과 499봉 그리고 동신어산이 환상이다.
이제 등로 옆에 활찍 피어난 진달래도 눈에 들어 오는 시간, 빛바랜 억새가 군락을 이루는 등로를 타고 전진하니 저 앞 좌측에 풍향을 알 수 있는 깃발이 서 있고 그 앞에는 넓은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 내려가기 직전 등로 우측 뒤를 바라보니 오늘 어렵게 통과한 가야골프장과 지난 구간 내려온 가야퍼블릭 골프장 위로 지나온 낙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이제 안녕이란 말로 인사를 건네고 있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마루금이지만 이렇게 헤어지면 언제나 다시 만날 수 있을련지 ...
헬기장을 앞에 두고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는 신어산 정상이 아직도 어둠이 완전히 벗겨지지 않은 모습으로 서 있다.
헬기장 정상에는 신어산 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고 그 한쪽에는 긴급상황에 대한 구조요령과 이곳 헬기장을 관리하는 김해대대의 안내판이 서 있다.
한동안 주위 조망을 즐긴 후 헬기장을 벗어나려는 곳 우측에 은하사 갈림 하산 이정표도 보인다.
은하사는 김해 은하사는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절로서 영화로 유명해지기 이전부터 김해시민들이 즐겨 찾는 한적한 산사로 절 뒤로 병풍같이 두르고 있는 신어산의 풍경이 멋진 곳이다.
은하사는 또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범어사의 말사로서 서림사라고도 한다.
이 절은 가락국의 김수로왕 때 장유화상이 창건하였다고 하며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1600년대에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절 이름은 처음에 산 이름과 관련시켜서 은하사라고 하였는데 최근 장유화상이 인도로부터 와서 가야에 불교를 전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서림사로 바꾸었다고 하며 현재도 은하사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서림사라는 편액이 붙어 있는 누각인 화운루를 들어서면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38호로 지정된 대웅전이 있는데 이 대웅전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설선당이 있고 오른쪽에는 명부전과 종각이 있다.
또 대웅전 뒤의 왼쪽에는 응진전과 2동의 요사채가 있고 오른쪽에는 산신각이 있으며 절 오른쪽 아래에는 현대식으로 지은 객사가 있다.
대웅전은 조선 중기 이후의 건물로서 다포집 계통의 맛배지붕 건물이다.
특기할 만한 문화재는 없으나 대웅전 앞에는 높이 5미터 정도의 5층 석탑이 있고 응진전 앞에는 3층 석탑이 있으나 모두 오래된 것은 아니며 절 밑에는 신어산이라는 산명과 연관된 연못이 있다.
그렇게 은하사를 생각하며 헬기장을 내려가니 임도 같은 등로가 열려 있고 잠시 뒤 등로 우측으로 천진암 하산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이정표를 지나 바위지대를 넘으니 그림같은 등로가 열려 있고 그 등로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니 바로 앞 동쪽 저 멀리 낙동정맥 마루금 위로 두꺼운 구름을 뚫고 올라오는 아침 햇살이 힘겨워 보인다.
오늘 이 산객이 진행하는 낙남정맥 마지막 구간임을 알고 찬란한 햇빛 대신 아쉬운 일출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한동안 어렵게 두꺼운 구름을 뚫고 세상에 나오려는 일출을 바라본 후 그 좌측을 바라보니 묵방리 넘어 저 멀리 끝없이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아름답고 그 끝자락에 토곡산이라 생각되는 높게 솟아 있는 산도 보인다.
그 사이에 있어야 할 낙동강을 찾아 보지만 높은 산줄기에 막혀 보이지는 않지만 이미 가슴속에 흐르는 강물이 되어 있으니 그것으로 대신하는 시간이다.
그 좌측으로 다시 얼굴을 돌리니 무척산 역시 김해의 진산은 바로 이곳 무척산이라며 시위를 하듯 당당하게 서 있다.
묵방리는 상동면에 속한 법정리로서 신어산의 뒤쪽에 있고 마을이 어두우며 또 풍수지리설에도 등불을 달아 놓은모양(가등형)의 명당이 이곳에 있어 자손을 보전할 자리라고 하여 어두운곳이므로 등불을 달았다는 뜻으로 상동면의 가장 서남쪽에 있으며 서로 생림면과 남으로 삼안동과 접경하며 윗묵방과 아랫묵방으로 나뉜 마을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오늘이 마지막 구간이라는 생각이 떠 오르며 자꾸만 그 아름다움 풍경보다는 아쉬움이 남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우측에 다시 서 있는 거대 암봉 좌측으로 낙동정맥 마루금 위로 떠오르는 아쉬운 반쪽짜리 일출을 감상한 후 다시 마루금으로 뒤돌아 나와 전진하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나무계단이 설치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분성산이 시원하게 보이고 그 정상부의 민둥 조망도 뚜렷해 졌다.
다시 조금 더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방금 전 봤던 암봉이 자리하고 잠시 그곳으로 들어가 바위를 사진에 담은 후 주위 조망을 다시 한번 감상해 본다.
등로 좌측으로 묵방리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저 멀리에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다시 정맥 마루금으로 내려와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에 돌탑 하나와 나무 벤취 두개가 자리하고 혹시나 하고 올라가 보니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고 그저 돌탑과 벤취만 보이고 있다.
돌탑봉을 지나 전진하니 잡목속에 분홍빛 진달래가 곱게 피어난 등로 저 아래 구름다리가 보인다.
그 구름다리로 진행하며 바라보니 등로 우측 바위 위에 멋진 분재형 소나무가 고달픈 뿌리를 바위에 박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꼭 인생사를 닮아 있는 풍경이다.
그 구름다리를 타고 건너니 흔들거리며 마치 흔들다리를 건너는 스릴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너무나 짧은 거리이기에 아쉬운 시간이다.
다시 구름 다리를 건너 바위를 넘으니 나무계단이 연이어 나타난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다시 직선의 넓은 임도같은 환상적인 등로가 열려 있고 그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을 하니 선답자들의 사진에서 자주 봤던 신어산 직전 안부의 간이매점이 있는 곳이다.
등로 좌측 한쪽에는 신어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고 구급함도 보이며 신어산 정상 이정목도 박혀 있다.
등로 우측 넓은 공터에는 식탁과 벤취가 준비되어 있고 간이매점에서 장사할 때 사용되는 물건들을 쌓아 놓은 짐들도 보이는데 너무나 이른 시간이다 보니 매점은 닫혀 있어 탁배기 한잔 마시려던 계획은 사라지고 말았다.
잠시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다시 발길을 돌려 신어산 정상부로 향한다.
매점 안부를 지나 오르니 넓은 이도같은 등로가 계속 이어지고 등로 우측으로 나무 벤취 하나가 자리한 곳에서 올려다 보니 저 멀리 지금부터 올라야 할 마루금 한가운데에 6각정과 정상부의 산불감시초소가 올려다 보인다.
사진을 몇장 더 담은 후 전진하니 등로 좌측으로 넓은 헬기장이 다시 나타나고 저 앞쪽으로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온 6각정이 보인다.
오르막 등로가 6각정과 그 좌측의 철쭉 등로로 나뉘어져 있지만 6각정 있는 곳으로 올라 본다.
신어산 정상으로 오르기 전 헬기장 우측으로 김해시를 내려다 보니 이제 박무가 조금씩 사라지며 제대로 된 풍경이 눈에 들어 온다.
다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김해공항 활주로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기지만 희미하게나마 김해시 지나 저 멀리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안개속에 낙동정맥 마루금이 하늘과 맞닿아 있는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시간이다.
참으로 많이도 묵었던 김해이지만 이렇게 산상에 올라 내려다 보는 시간은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낯설은 도시로 변해 버린듯 하다.
그곳에서 김해시를 조망한 후 다시 빛바랜 억새밭 사이로 난 등로를 타고 조금 더 오르니 신어정 6각정이 나타나고 잠시 올라 가 주위 조망과 신어정기를 읽어 본다.
다시 내려 와 억새 밭을 타고 오르다 잠시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 온 나무계단과 신어정 그리고 헬기장 넘어 신어산 서봉으로 이어진 등로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그렇게 등로를 타고 오르니 넓은 공터 위에 정상석과 돌탑 그리고 삼각점이 보이고 한쪽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도 보인다.
그곳 신어산 정상부에 올라 이제 우측 등로를 타고 진행해야 할 낙남정맥 마루금을 살펴보니 저 멀리 신어산 동봉이 보인다.
영운리고개에서 4.0 Km 올라왔고 매리(낙남정맥)까지는 10.3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등로 우측으로는 나무 전망데크가 보이며 신어산 동봉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넓은 비포장 임도같이 아주 잘 나 있다.
그렇게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신어산 정상석으로 가 어렵게 셀카 놀이를 하면서 몇장의 사진을 담아 본다.
세수도 못해 얼굴이 휭하니 머리도 지저분한 듯 하다.
신어산은 경상남도 김해시 상동면과 삼방동 그리고 대동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고도 높이는 631.1미터이다.
금관가야 시조 수로왕과 허황옥 왕비의 신화가 어린 성산으로 신어는 수로왕릉 정면에 새겨진 두 마리 물고기를 뜻하며 밀양 만어산(670봉) 전설에도 나오는 인도 아유타국과 가락국의 상징이고 일명 선어산이라 하며 동신어산은 동쪽 신어산의 와전이다.
이 산을 중심으로 김해시 복판의 황새봉(393봉)과 경운산(379봉) 그리고 분성산(375봉)이 동쪽에 백두산(352봉)과 덕산(457봉) 그리고 까치산(342봉) 등과 연봉을 이루고 낙동강 건너 소백산군의 산들과 대치하고 있다.
카펫처럼 부드러운 백두산에서 신어산 종주능선은 부산 근교의 워킹 산행지로서 산마루에 서면 부산을 에워싼 연봉들의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금정산(801봉)과 태백산군의 구봉산에서 몰운대로 뻗은 낙동정맥의 산군은 물론 지리산 영신봉(1651봉)에서 분성산에 닿는 낙남정맥의 연산들을 비롯해 이웃한 무척산(703봉)과 양산시 물금읍 오봉산 그리고 원동면 토곡산(855봉) 및 웅상읍 원효산(992봉)과 천성산(812봉) 등 동부의 크고 작은 산들을 살펴볼 수가 있다.
가야의 올림포스산답게 초기의 고찰 은하사와 영귀암 등이 있으며 기우단도 있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구암사, 십선사, 청량사와 이세사가 있다고 할 정도로 이 산은 불모산(801봉)의 신화와 함께 남방불교 전래의 성지라 할 수 있다.
대동면 초정리 원명사에서 출발해 약수터백두산 그리고 510봉 감천재로 종주하고 상동면 대감리 고암마을로 내려오며 7시간쯤 걸린다.
신어천이 낙동강으로 흐르는 경관 속에 삼림욕장 등을 갖춘 종합레저시설 가야랜드와 골프장이 인근 도시민들의 주말 휴양지로 인기있는 산이다
참으로 많은 전설과 설화가 담겨 있는 신어산 정상이다.
신어산 정상에서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기며 정상석을 두고 셀카 놀이를 한 후 앞으로 나오니 저 멀리 앞으로 올라야 할 마루금의 장척산 지나 481봉과 499봉이 보이고 그 넘어 낙동강을 지나면 양산의 오봉산이 바로 보인다.
그 우측 저 멀리에는 낙동정맥 마루금이 넘실거리고 그 가운데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의 고당봉이 그 암봉을 솟아 올리며 우뚝 올라 있고 그 위로 두꺼운 구름을 뚫고 붉은 태양이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낙동강 주위로는 수많은 건물들과 빌딩들이 즐비하게 들어 서 민초들의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도 희미하게 눈에 들어 온다.
남동쪽으로는 이제부터 걸어 내려갔다 올라 도착해야 할 신어산 동봉까지 이어진 넓은 임도같은 비포장 등로가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중간 중간에 돌탑들이 보이고 등로 우측으로는 조만간 꽃을 피워 진홍빛 철쭉이 천상의 화원을 만들어 놓을 군락지도 보인다.
동봉 저 멀리 우측으로는 까치산이라 생각되는 봉우리가 솟아 있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동봉까지의 거리에 안심을 하면서 급할 것 없는 발걸음을 천천히 옮겨 본다.
그렇게 신어산 정상을 출발해 넓은 임도같은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에 수많은 산객들의 소망을 담아 하나 둘 쌓인 돌탑들이 나타나고 그 등로 한가운데에 버티고 서 있는 멋진 소나무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앞쪽 좌측으로 보이는 진행해야 할 낙남정맥 마지막 마루금과 낙동강 그리고 그 낙동강 넘어 낙동정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그 낙동정맥 마루금 위에서는 아직도 두꺼운 구름을 뚫고 세상에 나오려는 아침 햇살의 몸부림이 처절하다.
등로 양쪽으로 철쭉을 식재해 보호하려는 철사줄도 보이고 그 등로 우측 저 아래에는 평야같은 지대를 빼곡히 채운 김해시의 건물들과 낙동강 그리고 희미하게 멀어지는 낙동정맥 불웅령도 가물거린다.
조금 더 내려가니 등로 우측으로 제법 넓은 지역에 철쭉 군락지가 보이더니 금새 안부에 도착해 등로 우측으로 천불암과 선암다리 하산 갈림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제 낙남정맥 마지막 매리까지는 10 Km 가 남았다는 거리표시가 눈에 들어 온다.
잠시 그 이정표를 지나 지나온 등로를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신어산 정상부가 멀어져 가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신어산 동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등로 양쪽에는 철쭉나무 대신 빛바래고 단단한 줄기만 남은 억새가 도열해 마지막 오르는 이 산객에게 마지막 열병을 해 주는 듯 한 모습이다.
등로 좌측 저 멀리에는 석룡산과 금동산이 내려다 보이고 그곳을 지나 희미한 박무지대를 지나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있는 무척산이 또한 가물거린다.
무척지맥을 타고 저 무척산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궁금한 시간이다.
조금 더 오르니 회색의 억새밭에 분홍빛 진달래가 피어 나 참으로 곱고 아름다운 등로를 열어 주고 있다.
지나 온 등로와 신어산을 한번 뒤돌아 본 후 오르니 금새 신어산 동봉 정상에 도착해 정상석과 돌탑을 배경으로 셀카 놀이를 한 후 잠시 배낭 내려놓고 쉬어가며 수많은 사진을 담아 보는 시간이다.
먼저 등로 우측으로 남해 바다를 향해 뻗어 내려간 산줄기 하나와 그 끝자락에 솟아 있는 돗대산을 내려다 보고 그 좌측으로 눈을 돌리니 이제부터 수많은 이정표에 그 이름이 나오는 백두산이 우뚝 솟아 있다.
중국과의 경계에 있는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은 알고 있었지만 이곳 김해에 백두산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기에 조금은 낯설은 풍경이다.
그 산줄기 아래 드넓게 펼쳐진 평야지대엔 비닐하우스처럼 보이는 장면이 빛을 받아 반짝이며 존재하고 그 옆에는 낙남정맥과 낙동정맥 마루금을 가르며 2000여리를 말없이 내달려 그 마지막 남해바다에 몸을 안기려는 낙동강이 보인다.
그 낙동강 뒤로는 얼마전 올랐던 낙동정맥 마루금이 그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이 산객을 부르는 듯 하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는 이제부터 타고 진행해야 할 낙남정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바로 아래 생명고개가 바로 내려다 보이고 그곳에서부터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해야 할 시멘트 포장도로인 산판도로가 그대로 드러나 있으며 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면 만나는 452봉과 장척산이 올려다 보이고 그 넘어 499봉과 봉우리만 내밀고 있는 양산의 봉우리들도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이곳에서도 쉽게 일어나지 못하고 한동안 쉬며 수많은 사진을 남긴 후 천천히 일어 난다.
그렇게 헤어지기 아쉬운 신어산 동봉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다시 배낭 둘러메고 이제 남쪽방향인 우측의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나 있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잠시 내려가니 낙엽진 잡목 사이로 멋진 거대한 소나무 몇그루가 등로를 채우는 아름다운 마루금을 따르고 내려가며 앞으로 펼쳐진 장척산쪽 조망을 즐기다 보니 잠시 잡목이 우거진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지나 이제 봄이 완연한 초록의 등로를 타고 내려간다.
다시 소나무들이 멋진 등로를 지나니 등로 좌측으로 벗나무들이 식재된채 만개한 장소를 지나며 잠시 들려 벗꽃에 취하는 시간도 만들어 본다.
어머님이 병환만 없었어도 모시고 이 아름다운 벗꽃 아래 자리펴고 앉아 지난날을 회상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에 마음이 아파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벗꽃나무 지대를 지나니 금새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곳에 대동(주중리) 갈림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부터는 백두산이란 이정표 방향을 타고 진행하면 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이제 백두산까지는 6.5 Km 가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를 확인한 후 우측의 대동(주중리) 방향의 시멘트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잠시 오르니 다시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고 살펴보니 이곳이 생명고개이다.
주중리는 주부동의 중간마을로 선유동이라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주중으로 바뀌게 되었으며 뒷산에 있는 황금술통 모양의 명당에서 이름이 유래된 마을이란다.
이 생명고개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지 못해 아쉬운 시간인데 이 생명고개는 대동면 예안리와 상동면 묵방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이다.
그 시멘트 임도 삼거리에서 우측 임도를 타고 몇미터 오르면 다시 등로는 우측 능선방향으로 이어지고 그 들머리에 진입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매리까지 8.7 Km 남았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이정표이다.
능선으로 들기 전 잠시 뒤돌아 지나온 신어산 동봉쪽 마루금을 조망해 본다.
잠시 나무 계단을 타고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니 방금 전 만났던 시멘트 임도와 다시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전진하니 조금 더 올라 간 장소 좌측 능선 방향으로 다시 백두산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이 시멘트 임도를 타고 한동안 올라도 될듯 한데 어디에서 그 마지막 능선으로 올라야 하는지 궁금하고 또한 햇살이 들어오며 포장된 도로를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고역인지 잘 알기에 그냥 능선으로 들어 진행하기로 한다.
능선으로 들어 전진하니 금새 다시 시멘트 포장 임도를 만나 이제 그 임도를 좌측으로 타고 오르게 되어 있다.
짧은 거리를 그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오르니 이번에는 그 임도 우측 능선 방향으로 정맥 마루금이 열려 있고 그 입구에는 이정표 하나가 서 있다.
다가가 살펴보니 백두산까지 6.2 Km 아 있고 신어산 정상에서 1.8 Km 지나 왔다는 이정표가 서 있다.
그 가파른 절개지 능선을 타고 올라 진행하며 잠시 임도와 멀어지는 시간이다.
능선으로 들어 가 진행하니 잡목이 사라진 곳에서 등로 좌측 저 뒤로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신어산 정상에서 신어산 동봉까지의 아름다운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이제 제법 높아 보이기까지 하다.
분홍빛 진달래와 간간히 간벌된 벌목지대를 지나 오르니 금새 405봉 정상 안내판에 도착해 사진 한장 찍으며 음료수 한모금 마셔 본다.
까치산 3.7 Km 갈림 이정표가 서 있고 그곳을 지나 다시 부드러운 잡목 사이를 통해 전진하니 또 다시 방금 전 헤어졌던 시멘트 포장 임도를 만나 그 임도를 가로질러 건넌 후 능선으로 진입하도록 되어 있다.
신어산 정상에서 2.1 Km 지나왔고 백두산까지는 5.9 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사진에 담고 능선으로 올라 진행을 하니 등로 우측에 큰 구덩이 같은 곳을 지나 봉분이 사라지다 시피한 묘지를 지나 금새 452봉에 도착을 한다.
452봉에 올라 잠시 뒤돌아 보니 낙엽진 잡목 사이로 방금 전 어렵게 지나 온 405봉이 뾰족하게 보이고 그 위용에 잠시 기가 막힌다.
지나고 보면 모두 웅장하고 오르지 못할 것 같은 산들도 한발 두발 끈기있게 걷다보면 못 오를 산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는 시간이기도 하다.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452봉을 내려 와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니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는데 이곳부터는 생각보다 깊은 낙엽 등로로 인해 여간 미끄럽지 않다.
바스락 거리는 낙엽 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조금 더 친숙하게 되였다고 생각 될 쯤 바위와 키 작은 관목들 그리고 그 사이에 떨어져 쌓여 있는 낙엽 주위에 분홍빛 진달래가 피어 환상을 노래하고 있다.
등로에 큰 바위들이 나뒹굴고 또 그 옆에는 거대한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운치있는 등로를 타고 오르니 바위들이 조금 더 많이 나타나고 곧이어 갈림 삼거리인데 우측이 원정맥 등로로서 백두산까지 5.1 Km 남았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고 좌측 언덕 위로는 롯데야구장 3.2 Km 남아 있다는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좌측 롯데야구장 방향의 나즈막한 봉우리로 오르니 그곳이 바로 531봉인 장척산이고 정상에는 정상 이정표와 나무 벤취 2개가 준비되어 있다.
오르지 않고 그냥 지나쳤으면 많이 후회했을 장척산에 도착을 해 배낭 내려 놓고 준비한 아침으로 맛난 식사를 즐겨 본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장척산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찾을 수 없었으나 다만 상동대감에 대한 자료만 찾을 수 있었다.
상동면 대감마을은 고려때 감물야향이었고 조선초기 까지도 감물야촌이라고 하였는데 달무리 마을의 뜻일 것으로 생각되며 면사무소가 있는 마을이다.
식사 후 다시 몇장의 사진을 남긴 후 다시 삼거리로 내려 와 이제 백두산 방향인 좌측 등로를 타고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내려간다.
소나무들이 등로를 메운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초록색 새순이 푸릇 푸릇 나오는 안부에 내려서고 다시 바위들이 박혀 있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조금 더 오르니 거대한 소나무 몇그루가 등로를 메운 장소를 지나 백두산 4.8 Km 정표가 있는 장소에 도착해 지도를 살펴보니 522.8봉이다.
등로 좌측 저 멀리에는 무척산이라 생각되는 산봉우리가 희미한 박무속에 솟아 있고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어 내려가며 맥 잇기 산행을 이어 간다.
철쭉나무들이 등로를 가득 메운 나무 터널을 따라 내려가니 다시 평이한 안부가 나타나고 잠시 진행 후 다시 완만한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관목과 소나무 그 사이에 피어난 진분홍빛 진달래를 바라보며 전진하니 낙엽깔린 등로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조금 더 오른 지점에 이정표 하나가 서 있는데 정상 임도인 좌측 능선으로는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4 Km 그리고 우측 사면 등로로 이어진 방향으로는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3.9 Km 란 거리 표시가 보인다.
지도를 살펴보니 좌측 능선 방향은 481봉 정상을 거쳐 진행하는 원정맥 등로이지만 우측의 사면 등로는 481봉을 좌측에 두고 우회하는 등로이다.
잠시 고민하다 시간도 충분하기에 좌측 481봉 정상에 올랐다 내려오기로 한다.
좌측 능선을 타고 오르니 잠시 등로 좌측으로 하늘이 열리고 조금 더 오른 장소에서 바라보니 방금 전 올랐다 아침식사를 즐긴 장척산과 522.8봉 산줄기가 참으로 예쁘게 드러나 있다.
다시 등로에 나타나는 바위 지대를 통과해 오르니 잠시 공터 위에 바위가 있는 관목지대에 도착을 하고 지나 온 등로와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대동면 예안리 마을을 내려다 본다.
예안리가 있는 대동면은
김해부의 동쪽 아래에 있기 때문에 하동면이라고 하며 11개리가 있었는데 1914년 월당리와 평촌리를 합하여 월촌리로 하여 10개리가 되었고 1944년 10월1일 면 이름이 하등과 발음이 비슷하므로 대동면으로 개칭하였다.
현재 열개의 리(덕산, 월촌, 조눌, 대감, 괴정, 초정, 예안, 주동, 주중, 수안)에 총 28개 마을이 있는 면 지역이다.
바위가 등로 양쪽을 병풍처럼 둘러친 곳을 지나 오르니 주위 조망이 시원하고 제일 먼저 지나 온 장척산 방향을 바라보니 더욱 뚜렷한 마루금이 펼쳐져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이제 물을 담아 놓은 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그 아래로 예안리 마을이 길게 펼쳐져 있는데 가옥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 끝자락에 낙동강이 보이고 이제 제법 온도가 올랐는지 물안개가 피어 올라 박무가 낀 듯 희미하다.
등로 앞 우측으로는 이제부터 올라야 할 475봉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데 바로 저곳이 백두산 갈림 삼거리가 있는 봉우리이다.
그렇게 바위 전망대에서 한동안 주위 풍경과 조망을 즐긴 후 내려 와 진달래가 만발한 등로를 타고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올라가니 금새 481봉 정상에 도착을 한다.
직진의 방향으로는 고사목을 눕혀 가지 못하도록 하였고 이곳에서 정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크게 꺽여 내리막 등로로 이어지고 있다.
정상에는 481봉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바로 아래 소나무 가지에는 안내판이 붙어 있다.
481봉에서 내려오는 등로는 다시 분홍빛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그 꽃을 친구삼아 급하지 않게 천천히 발길을 옮긴다.
조금 더 내려가니 관목과 진달래가 사라지고 제법 운치있는 소나무 등로가 열리고 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삼거리 갈림길을 만나는데 살펴보니 우측에서 와 만나는 등로는 방금 전 481봉 오르기 전 백두산까지 3.9 Km 거리 표시가 되어 있는 우회 등로였음을 알게 된다.
그곳을 지나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고 그곳을 통과하니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백두산 갈림 삼거리 이정표를 만난다.
한동안 길라잡이를 해 왔던 백두산 가는 이정표와 이별을 하고 좌측으로 크게 꺽어 진행해야 할 매리 5.3 Km 방향으로 진행을 해야 하는 갈림길의 475봉이다.
백두산 갈림 삼거리에 서 있는 이정표를 사진에 담은 후 조금 더 올라 정상으로 오르니 벤취가 보이고 그 등로 좌측으로 바위 전망대가 나타나는데 그 바위 앞에도 벤취 두개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에 앉아 준비한 캔 맥주 하나와 과일로 목마름을 달래며 주위 풍경을 담아 본다.
동쪽으로 대감리가 내려다 보이는데 마을 앞쪽으로는 수많은 비닐 하우스가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그 바로 뒷편으로 낙동강이 도도하게 흐르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 낙동강 뒷편으로는 얼마 전 올랐던 낙동정맥 마루금의 금정산 고당봉이 우뚝하고 그 우측 저 멀리 희미하게 불웅령과 백양산 줄기도 확실하게 각인되고 있다.
그렇게 전망바위를 올랐다 내려서기를 반복하며 많은 사진을 찍으며 시원한 캔 맥주 하나로 목마름을 달래니 살것 같다.
다시 배낭 둘러메고 그 전망바위와 벤취를 나와 다시 정상으로 오르니 좌측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소나무 등로가 열려 있고 그곳으로 백두산 가는 길이 나 있다.
잠시 진행하기 앞서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잡목 사이로 바로 앞에 522.8봉과 장척산이 우뚝하고 그 산줄기 뒤 저 멀리 좌로부터 신어산 동봉과 신어산 그리고 신어산 서봉이 남북으로 줄지어 늘어 선 모양으로 길게 드러나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다시 발길 멈추고 먗장의 사진을 더 남겨 본다.
이제 많은 시간 보내며 이곳 475봉에서 즐겼으니 다시 출발을 해야 하는 시간이다.
안타까운 눈 빛을 백두산 방향을 남기고 이제 등로 우측으로 크게 꺽어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평이한 등로가 제법 길게 이어지고 조금 더 내려가니 아름다운 소나무 군락지가 펼쳐진다.
그렇게 호젓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감천고개 안부에 도착을 하고 그곳에서도 몇장의 사진을 남겨 본다.
대동면 대감리와 상동면 매리를 연결해 주는 고갯마루라 생각되는 감천고개인데 왜 감천이란 이름이 붙었는지 자료를 찾지 못해 아쉬운 시간이기도 하다.
감천고개 안부를 건너 진행을 하니 완만하 오르막 등로가 이어지고 그 등로 양쪽에는 멋진 소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
잠시 이어지던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니 다시 키 작은 관목 지대가 나타나고 간간히 바위들도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한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방금 전 지나 온 481봉과 475봉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고 등로 우측으로는 덕산리 마을과 낙동간 그리고 저 멀리 희미한 낙동정맥 마루금이 내려다 보인다.
김해시 대동면 덕산리는 신어산 산기슭에 위치한 마을로 동쪽에 낙동강이 흐르고 있으며 자연마을로는 덕산과 고암 그리고 백정골 등이 있다.
덕산리는 신어산 밑에 조성된 마을이므로 덕산이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백정골은 예전에 백정이 살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1980년대 초 문화재를 발굴할 때 이 마을에서 기마인물형토기가 출토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를 보관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 2개를 남겨 놓고 진행하는 낙남정맥 산행이 무척 아쉽게 다가오는 시간이기에 걷고 있는 두 다리에 힘도 빠지는 느낌이다.
이제 499봉 가까이 올라간 지점에서 다시 나타난 바위 전망대에 올라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보니 그곳에 환상의 세계가 열려 있다.
사진 좌측의 475봉인 백두산 갈림 삼거리가 우뚝하고 그 우측으로 481봉이 이어져 있으며 그 481봉 뒤로 연봉을 이루며 이어지는 장척산과 신어산쪽 마루금이 환상으로 다가온다.
각 봉우리마다 봄이 오려는지 갈색에서 연두빛으로 변해가고 몇일만 더 지나면 완연한 봄의 빛깔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산하였다.
그렇게 전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내려 와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잡목지대 저멀리 499봉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올라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니 등로에 바위가 박혀 있는 곳을 지나 소나무 몇그루가 서 있고 등로 좌측에 새부리모양을 한 바위가 솟아 있는 499봉의 새부리봉에 도착을 한다.
지도를 살펴보니 그저 499봉인데 왜 새부리봉이 되였는지 자료를 찾아 보지만 알 수가 없다.
다만 높이 올라 있는 바위의 모양이 새부리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은 아닐까 상상해 보는 시간이다.
499봉인 새부리봉에 올라 바위 위에서 진행해야 할 낙남정맥 마지막 봉우리인 동신어산과 그 우측으로 산줄기가 낙동강으로 빠지는 매리의 고암나루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순간적으로 많은 생각과 상념이 뒤섞이며 지난 5년이 넘는 세월동안 고통과 어려움을 견디고 이 자리에 서 있는 자신을 뒤돌아 보며 잠시 높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인간의 위대함과 내 자신이 자랑스러움을 동시에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바위 위에 올라 남서쪽으로 저 멀리 길게 뻗어 있는 지나온 낙남정맥 마루금을 뒤집어 보는 시간이다.
사진 좌측으로 백두산 갈림 삼거리인 475봉이 우뚝하고 그 능선을 타고 우측으로 오면 가운데 평평한듯 보이는 481봉이 보이고 그 481봉 뒤로 연달아 나타나는 연봉의 형상으로 가까운 곳에서 부터 장척산줄기와 그 뒤로 신어산 줄기가 시원하게 그러나 켭켭히 그리움을 남기며 멀어져 간다.
참으로 아름다운 조망이며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정상 동쪽으로는 덕산리 마을을 지나 낙동강이 손에 잡힐듯 다가와 있고 그 낙동강 건너로는 양산시 물금읍 들판과 도시가 혼재되어 있는 모습도 눈에 들어 온다.
그 넘어 저 멀리 박무속에서도 그 존재감을 드러낸 낙동정맥 마루금이 엊그제 추억 보따리를 풀어 헤치고 이야기를 나누자 하지만 오늘 이 산객의 마음에는 그런 여유까지는 없는 듯 하다.
바라보고 또 바라봐도 질리지 않을 아름다운 자연에 그저 감탄만 할 뿐이다.
이 풍경을 보고 만나기 위해 만 5년동안 도상 거리로 약 3000여 Km를 걸어 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시간으로 남는다.
새부리봉인 499봉에서 이제 출발해 진행하니 큰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그 바위 위로 오르니 다시 멋진 풍경과 조망이 펼쳐져 있다.
잠시 더 조망을 즐긴 후 그 바위를 넘어 전진하니 평이한 소나무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한동안 그 소나무 군락지를 따라 진행하며 등로 우측을 바라보니 계속 이어지는 낙동강이 내려다 보이며 멋진 풍경이 펼쳐져 있다.
잠시 더 진행하니 등로 우측 앞으로 큰 바위 하나가 보이고 그 바위 옆으로 낙동강과 양산쪽 풍경이 한눈에 들어 온다.
잠시 뒤돌아 서서 바라보니 그곳에는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새부리봉 499봉이 우뚝 솟아 있고 그 능선에는 봄이 오는 빛깔이 채색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렇게 진행하니 곧이어 동신어산 정상에 도착해 잠시 망중한을 즐기며 정상석에서 셀카 놀이를 하며 증명사진 한장 남겨 본다.
동신어산 정상에서 이제 낙남정맥 마지막 마루금을 바라보니 점점 낮아지는 산세가 이어지는 낙동강으로 빠지는 모습이 다시 이 작은 산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 낙동강 넘어 저 멀리 양산의 물금읍과 그 물금을 병풍처럼 둘러싼 오봉산이 인상적으로 남겨지는 시간이다.
그 오봉산 우측 저 멀리에는 낙동정맥 산행을 하면서 올랐던 천성산 줄기가 가물거린다.
도롱뇽으로 인해 자연과 개발 논리가 첨예하게 부딫혔던 산이기에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곳으로 이렇게 먼 거리에서도 그 모습에 가슴이 아파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동신어산 정상에서 많은 시간 보내며 남아 있는 캔맥주 하나와 과일로 자축을 한 후 바위봉으로 오르니 다시 지나온 낙남 마루금과 진행해야 할 마루금이 조망되고 등로 좌측으로 매리마을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진달래가 곱게 피어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다시 칼바위 등로가 나타나고 그곳을 넘으니 또 다시 바위봉이 나타나더니 그 등로 우측 아래로 대동분기점이 아주 가깝게 내려다 보인다.
다시 바위 지대를 넘으니 이제부터 조금씩 더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변하며 그 등로에는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이 쌓여 바스락 거리기 시작한다.
너무나 깊은 러프같은 낙엽으로 인해 진행에 어려움을 겪으며 내려가니 여간 미끄러운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한동안 조심하며 낙엽 깔린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다시 무명봉으로 오르고 내려가는 등로에는 초록색 산하가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나즈막한 안부를 지나 전진하니 다시 완만한 오르막 등로로 이어지고 그 정상부에는 바위들이 너부러져 있다.
다시 정상으로 오르니 267봉이라 생각되는 봉우리에 도착을 하고 거목 두어그루가 서 있는 곳을 사진에 담은 후 별 특징이 없기에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 마지막 267봉을 넘어 진행을 하니 중앙고속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그 좌측으로 매리마을이 펼쳐져 있으며 그 중앙고속도로 지하통로를 넘으니 낙남정맥 마지막 봉우리 넘어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까지 아주 가깝게 다가와 있다.
다시 정신없이 깊게 쌓인 낙엽 등로를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초록의 산하가 펼쳐지고 잠시 후 올해 들어 처음 만나는 하얀 산철쭉이 산객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곳에 서서 잠시 철쭉을 바라보고 조심스레 사진에 담아 본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고귀한 자태가 이 세상 그 어느 화려한 꽃보다도 더 아름답게 이 산객의 가슴에 남겨지는 시간이다.
이제 매리 마을의 가옥들과 건물들이 아주 가깝게 내려다 보이고 고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의 소음이 아주 가깝게 귓전에 들리는듯 하다.
계속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중앙고속도로 매리마을을 지나 터널이 보이고 이제 파란 나뭇잎이 솟아나와 푸르러진 산하를 이루는 등로를 타고 내려간다.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등로는 갑자기 벌목된 지대가 나타나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중앙고속도로 위 콘크리트 수로가 나타나고 그 수로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내려가다 보니 중앙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지하통로가 보이고 이제 낙남정맥의 마지막 마을인 매리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매리는 동쪽의 마을 입구만 제외하고 신어산의 산자락으로 둘러싸여 있고 상동에서 발원하는 물이 낙동강과 합류되는 지점이 보인다.
주택 및 작은 규모의 공단이 조성되어 있고 자연마을로는 개목, 동철곡, 동촉, 모산, 상매리, 웃매리(상매리), 하매리(아랫매리), 선무동, 새둘안, 포산, 소감, 신촌 등이 있는데 매리는 뒷산에 매화꽃이 땅에 떨어지는 모양의 명당이 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으로 1914년 상매리와 하매리를 병합하였다.
설레임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콘크리트 수로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중앙고속도로 위 도로표지판에는 상동 IC 이정표와 직진 방향으로 대구 삼랑진 그리고 우측 상동 IC 방향으로는 김해와 상동 이정표가 보인다.
이제 조금 더 내려가니 중앙고속도로를 건너 매리 마을을 지나 낙동강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다.
등로 좌측 마을에는 쌍용양회의 거대한 건물이 서 있고 그 건물을 보며 내려가 고속도로 아래 지하통로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는데 그 아래에 너무나 예쁜 야생 국화가 눈에 들어 와 사진에 담아 본다.
지하 통로를 통해 고속도로를 건너니 그곳에는 동아알엠디 건물이 보이고 그곳 앞에서 우측으로 돌아 고속도로 옆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고속도로 아래 비포장 등로로 내려서고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열려 있다.
그곳에서 능선으로 오르며 잠시 뒤돌아 보니 267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빤히 올려다 보이고 잠시 사진 한장 남기고 능선으로 들어가니 나즈막한 정상부근에 NO 153이란 삼각점이 박혀 있다.
그 삼각점을 사진에 담은 후 다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69번 2차선 지방도로가 내려다 보이고 절벽 암벽을 타고 조심하며 내려가니 드디어 낙남정맥 마지막 지점인 매리에 안착을 한다.
그 입구에 서 있는 이정표를 살펴보니 낙남정맥 이정표와 신어산 그리고 영운리고개까지의 거리 표시가 되어 있다.
그곳에서 내려와 69번 도로를 건너니 바로 낙동강과 이어지는 고암나루에 도착해 아쉬운 낙남정맥 산행을 마무리 한다.
집안에 일이 없었다면 가족 모두 내려 와 가족들의 축하속에 웃음으로 마무리 했을 이 시간이 홀로 외롭게 마무리를 해야 하니 가슴이 아파오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69번 지방도로와 고암나루의 강물 그리고 낙동강을 사진에 담은 후 69번 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꺽어 걸어가니 금방 매리2교가 나타나 그곳을 건너 조금 더 걸어 본다.
그렇게 잠시 더 뜨거워지는 도로를 타고 걸어가니 매리 마을이 나타나고 그 끝자락에 하나로마트 앞에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그곳에서 배낭과 옷가지를 정리한 후 30여분 기다렸다 구포행 버스에 올라 부산 구포역으로 갔지만 일요일 오후라 서울 올라가는 열차표를 구입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시 택시를 이용해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어렵게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오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해 본다.
이제 거림에서 영신봉 지나 고운동재까지의 낙남정맥 첫구간은 경방기간이 끝나야 산행이 가능하기에 그 시간까지는 신낙남정맥과 한북정맥 도봉지맥을 완주한 후 완전 무결하게 1대간 9정맥을 마무리 할 수 있기를 스스로에게 다짐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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