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전라북도 순창군과 전라남도 담양군 및 곡성군의 호남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3월 06일 (무박 2일 일요일 산행)
산행날씨 : 새벽에 약간 춥고 하루 종일 박무가 있었지만 맑고 따뜻한 봄 같았던 날씨
산행온도 : 영하 02도에서 영상 07도
산행인원 : B 산악회 27명 따라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방축재(24번 지방도로 및 금과동산 이정표)-88올림픽고속도로-고지산(316.9봉)-88올림픽고속도로-분재 소나무 식재지대-이목고개-봉황산(235.5봉)-일목고개-상신기마을 시멘트 포장도로-송지농장-서암산 정상 1500미터 이정표-산불감시초소(340봉)-서암산(455봉)-샘터 및 암봉-드릅나무 식재지-서흥고개-벌목된 민치-59번 송전탑-설산 갈림삼거리-암봉 전망대-괘일산 갈림 삼거리-설산(553봉)-전북순찬 및 풍산 갈림 삼거리-성금샘터 및 수도암 갈림 삼거리-금샘-400봉(괘일산 1.2 Km 이정표)-임도끝 이정표-괘일산 정상 1.2 Km 이정표-괘일산 첫번째 암봉-두번째 암봉-괘일산(455봉)-암릉지대-420봉(임도 0.5 Km 및 성림수련원 1.2 Km 이정표)-성림수련원 1 Km 이정표-280봉(성림수련원 0.6 Km 이정표)-무이산(305봉)-227.1봉 우회-벌목지대-과치재(13번과 15번 지방도로 및 호남고속도로)-신촌가든-곡성군 빗돌-용주사 입간판-호남고속도로 지하통로-로뎀자연수련원-호남정맥 안내판-연산(508.1봉)-460봉-벌목지대-약초재배지-방아재(2차선 지방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0.00 Km
산행시간 : 사진찍으며 조금은 널널하면서도 빡쎄게 9시간 25분 (03시 45분에서 13시 10분까지)
호남정맥이란 ???
우리나라 서남부 문화권을 나누는 의미 있는 경계선으로 산경표를 보면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이 분기하고 그 산줄기가 다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으로 나뉘며 호남정맥은 그 시작점이 웅치(현재 지명으로 곰치재)라 적혀 있는 총 산행거리 398.7 Km의 산줄기이지만 어느 산꾼들은 백두대간 영취산이 호남정맥의 시작점이라 하여 총 산행거리 462 Km의 산줄기라 하기도 한다.호남정맥은 동쪽으로 섬진강을 서쪽으로는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탐진강을 가르고 있으며 주요한 산들을 살펴보면 3정맥 분기점인 주줄산(주화산)에서 남서쪽으로 분기한 산줄기가 완주 만덕산(762m)을 지난 후 내장산(763m), 추월산(729m), 무등산(1,187m), 제암산(779m), 조계산(884m) 등 남도의 큰산을 지나 광양 백운산(1,218m)을 끝으로 섬진강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곳 망덕산(197봉) 앞 바다로 흘러드는 산줄기를 말한다.
마지막 도 경계를 넘으며 봄 기운을 느낀 호남정맥 마루금에서의 하루
이번 구간도 몇 군데 알바하기 좋은 구간들이 있었기에 후답자들을 위해 조금 더 상세히 기록하다 보니 너무 길고 따분한 산행기가 될 것 같다.하지만 누군가 단 한분의 후답자라도 이 글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족하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상세하게 적으려고 노력해 본다.
오랫만에 다시 만나는 호남정맥 종주대와의 만남이 있기에 조금은 일찍 집을 나서 사당으로 향한다.약간의 서먹함이 있었지만 금새 편안한 자세로 곤한 단잠을 자고 나니 정안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 후 이름도 모르게 잠에 취한 채 국도변 휴게소에서 마지막 휴식을 취하고 전북 순창과 전남 담양을 이어주는 산행 들머리인 24번 지방도로의 방축재에 도착한다.생각보다 춥지 않은 날씨에 하늘을 올려다 보니 짙은 구름이 끼어 있고 기대했던 별들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이름있는 산 6개를 넘었지만 설산에서 유일하게 정상석을 만났다.
이 설산 역시 호남정맥 마루금은 아니지만 왕복 약 2 Km 거리이기에 조금은 무리하면서 다녀왔는데 다녀오지 않았으면 후회할뻔한 그런 산상이였다.
암봉으로 이뤄진 설산은 햇살에 반사되는 바위의 모습이 흡사 눈내린 산봉우리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내려 와서야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륜사에서 올라 오셨다는 스님 한분을 만나 운 좋게도 사진 두어장 남길 수 있었다.
지난 회차 함께한 산우와 내려오면서 마지막 산행 날머리를 들리지 못하고 방축마을로 내려왔기에 더욱 가슴 설레이게 만드는 이정표들이다.쌀쌀한 기운이 있지만 몸이 움추러 드는 그런 추위는 아니다.조금은 가벼운 자켓을 걸치고 잠시 방축재 주위의 도로 표지판과 금과동산 이정표를 담은 후 도로 건너 마을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멀고도 긴 호남정맥 제10구간을 시작한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막 들어가니 낮선 이방인들의 출현을 알았는지 마을 전체의 멍멍이들이 새벽잠을 깨우고 있어 마음 한쪽이 무겁게 가라 앉는 시간이다.
잠시 걷다 보니 등로 우측에 담양군에서 설치한 호남정맥 안내도에 방축재에서 과치재까지의 마루금을 표시해 놓았다.
그러고 보니 이곳 호남정맥은 어느 구간부터인지 이런 안내판이 잘 설치되어 있다는 생각으로 고마운 마음을 남긴다.
다시 완만한 등로를 따르니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 자주 등장하는 파란색 콘테이너 박스가 보이고 그 좌측 임도를 타고 다시 내리막 등로를 따르니 대나무 밭을 지나 금새 88올림픽고속도로에 닿는다.
원 호남정맥 마루금은 이곳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를 건너 반대쪽 야산을 걷다가 다시 고속도로를 건너는 것이지만 거리도 짧고 이곳 역시 4차선 확장공사가 한창이라 마루금도 없어진듯 하여 그냥 고속도로 갓길을 타고 우측으로 꺽어 한동안 진행하기로 한다.
새벽 4시를 막 넘긴 시간이라 지나다니는 차량은 별로 없지만 과속으로 질주하기에 여간 조심하지 않으면 안될 구간으로 남겨진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도로 우측에 안개잦은지역(1Km 앞) 운행주의 표지판이 보이고 그곳에서 우측으로 고속도로 갓길을 벗어나 능선으로 붙으니 넓은 임도를 타고 좌측으로 내려갔다 곧바로 우측 능선쪽으로 많은 정맥 띠지들이 나풀 거린다.
그 능선 오르는 반대쪽인 고속도로쪽으로는 지하통로가 보이고 반대쪽 능선을 타고 원 마루금을 통과한 산객들은 아마도 저 지하통로를 통해 건너지 않을까 생각되는 곳이다.
어렴풋이 윤곽을 보이는 우측 능선으로 올라 한동안 가파른 등로를 타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쯤 고지산 전위봉에 도착해 잠시 평이한 등로를 따르다 잠시 가파른 마루금을 치고 오르니 삼각점과 바위가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고지산에 도착한다.
누군가 띠지를 이용해 고지산이란 표지기를 걸어 놨지만 지자체에서의 보완이 필요한 산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후미 기다리며 잠시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물 한모금 마셔 본다.
이제부터 가끔 88올림픽고속도로를 빠르게 질주하는 굉음을 귓전에 들으며 한동안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옆으로 계속되는 묘지들의 행렬이 반긴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 다시 평이한 소나무 등로를 지나니 두번째 88올림픽고속도로와 만나지만 절개지이기에 곧바로 내려가지 못하고 좌측으로 난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한동안 내려간다.
그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나고 고속도로 갓길로 접어드는 곳에 '제발 과속으로부터 생명을 지켜주세요'란 글씨와 100 Km란 최고속도가 표시된 표지판을 만난다.
그곳 역시 2차선의 고속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면서 중앙에 높은 중앙분리대를 설치해 건너기 힘이 들기에 계속 고속도로 갓길을 타고 순창쪽으로 내려가니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지 않고 안전봉만 세워진 장소에 도착해 이 산객만 차량 소통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무사히 건넌다.
하지만 앞서 진행하는 산우님들은 다시 계속 순창쪽으로 더 진행해 안전하게 지하통로를 통해 건넜지만 후미에 오는 대부분의 산우님들은 차량 통행이 없는 시간을 이용해 모두 높은 중앙분리대를 넘어 무사히 다시 담양쪽으로 걸어 와 절개지 반대편 고속도로에서 만났다.
다시 고속도로 갓길에서 좌측 능선으로 난 절개지를 타고 오르니 대나무 밭이 보이고 그 사잇길을 통해 우측으로 진행하여 수로를 타고 다시 능선으로 들어간다.
능선으로 접어 드니 등로 좌측으로 밤나무 과수원이 보이고 아직도 떨어져 나뒹굴고 있는 밤알들이 가끔 보인다.
잠시 더 진행하니 분재 소나무가 식재된 밭을 가로질러 목련나무가 식재된 듯한 밭도 지난다.
다시 묘지 한기가 있는 곳에 도착해 인원 파악 후 잠시 쉬었다가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고 바로 앞에 많은 비닐하우스가 있는 이목고개에 도착한다.
사거리인 이목고개에서 우측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잠시 전진하니 비포장도로로 바뀌며 능선으로 정맥 마루금이 이어지고 있다.
약간은 가파른 등로를 타고 오르니 묘지 지나 삼거리를 만나고 이곳에서 좌측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쯤 봉황산에 도착하지만 그저 평이한 봉우리 소나무에 철판에 새겨 놓은 봉황산이란 팻말 하나가 전부이다.
이곳에서도 잠시 쉬며 후미를 기다리니 이제 제법 바람이 불어오며 한기를 느끼기 시작한다.
일출 시간이 가까워지니 바람의 강도가 강해지며 기온도 조금 더 떨어진 느낌이다.
다시 봉황산 정상에서 내려가며 정맥 마루금을 따르니 몇기의 묘지들을 지나고 나즈막한 무명봉을 지나자 넓은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진행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이곳이 담양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려는듯 대나무 밭이 나타나고 그 대나무 밭을 지나 진행하다 마지막 짧은 대나무 밭을 지나 좌측으로 내려가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일목고개에 도착한다.
이곳 역시 전라북도 순창군과 전라남도 담양군을 이어주는 2차선 포장도로로서 산행 들머리는 도로를 가로 건너 순창군 도로 표지판 옆으로 나 있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오르며 정맥 마루금이 이어져 있다.
잠시 더 나즈막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지 어둠속에서도 거대한 벌목 후 포크레인으로 파헤친 공사 현장 한가운데로 나 있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진행한다.
잠시 더 오르니 우측으로 마을 불빛들이 보이고 계속 진행하다 직진의 마을로 진입하니 이곳이 바로 상신기마을이다.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와는 달리 대나무밭을 가로막아 정상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고 또한 거대한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 어둠속에 정상 등로를 찾지 못하고 잠시 방황하지만 금새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 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오르며 정상적인 정맥 등로로 진행한다.
불을 밝히고 있는 사각정자를 지나 민가 옆을 통해 완만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진행하니 삼거리 좌측에 커다란 송지농원 빗돌이 보이고 이곳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쉬어 본다.
많은 등로가 잘리고 찟어지는 정맥길, 특히 호남정맥에서 가장 낮은 고도를 지나는 이번 구간처럼 마을을 지나게 되면 그 훼손되는 마루금은 더욱 심한 것 같다.
그렇게 상신기 마을을 관통하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앞으로 희미하게 영상만 보이는 서암산쪽으로 진행하니 도로 좌측으로 사과과수원인지 아니면 복숭아과수원인지 넓게 펼쳐져 있고 사진 몇장 담아 보지만 잘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과수원을 지나 오르니 시멘트 포장도로가 끝이나며 등로는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그 능선 초입에 서암산까지 1500미터 남았다는 이정표가 반갑게 맞이해 준다.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며 주위 사물이 눈에 들어 오는 시간, 헤드렌턴을 꺼 배낭에 넣고 이제부터 제일 후미로 쳐져 천천히 가파른 오르막 된비알 등로를 타고 오른다.
오르다 뒤돌아 보니 지금까지 진행해 온 호남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똑딱이 카메라를 집어 넣은 후 DSRL 카메라를 꺼내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 보기 시작한다.
나즈막한 평야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봉황산과 고지산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다시 몇장의 사진을 더 담은 후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아직도 몇명의 산우님들이 봉우리에 서서 주위 조망을 즐기며 탄성을 지르는 340봉의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배낭 내려 놓고 한동안 발 아래 펼쳐진 멋진 조망을 담기 바쁘다.
정북 방향으로 순창군 금과면 목동리와 늑곡리가 조용히 아침을 맞이하고 그 넘어 둥그런 고지산이 새벽녘의 인연을 말해주듯 서 있으며 그 뒤 저 멀리 지난 회차 올랐던 덕진봉과 강천산 및 광덕산 줄기도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높게 이어져 내려오다 평야지대를 지나며 끊어질 듯 다시 이어지는 정맥 마루금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파노라마가 그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한 그런 감상에 젖어든다.
지나온 마루금을 좌측에 두고 약간 우측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방축마을 사람들이 진산이라 여기는 아미산이 참으로 예쁘게 다가온다.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미산이지만 그 유래를 살펴보면 참으로 대단한 산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자료를 찾아 정리하는 것도 맥 잇기 산행에서 얻는 무언의 정보가 아닐까 생각되어 정리해 본다.
조선의 대학자이며 풍수지리에 능통한 서거정은 아미산 품에 안겨 있는 순창을 '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했고, 시인묵객들은 '산은 높으나 그윽하다'고 예찬했다.
지리적으로 본 아미산은 북쪽에는 조선시대 궁중진상품으로 유명한 전통 고추장을 재현하는 민속마을을 품었다.
동쪽의 남산에는 조선시대의 최고의 정자로 담양 면암정과 쌍벽을 이루는 귀래정과 우리나라 전통 지리서인 산경표를 편찬한 여암 신경준 생가, 그리고 순창이 나은 권일송 시인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서쪽 금과 방향으로 뻗어간 산줄기에는 다섯 명의 재상이 태어날 명당이 있다고 하니 참으로 대단한 산이 아닐 수 없다.
언젠가는 마음 편히 한번 오를 수 있기를 바래 본다.
참으로 많은 사진을 남기고 다시 340봉인 산불감시초소를 떠나 서암산으로 오른다.
잠시 부드러운 소나무 등로를 지나는가 싶더니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변하고 다시 암봉들이 등로를 가로막아 아주 조심하며 진행한다.
안전 로프까지 달려있는 암봉지대를 무사히 오르니 금새 서암산 정상에 도착하고 사진 한장 남겨 본다.
수암산에 관한 자료를 찾아 보지만 쉽지 않고 단지 이곳 사람들은 이곳 서암산을 수암산으로 부르며 오래전에는 희암산으로 불렀다는 이야기만 잧을 수 있었다.
정상에서 사진 몇장 찍은 후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에 작은 사각형 구덩이가 보이고 다가가 보니 물이 고여 있다.
마실만큼 깨끗하지는 않지만 식수가 귀한 산객에게는 아주 소중한 샘물처럼 다가오는 곳이다.
잠시 더 내려가니 이제 일출이 시작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두꺼운 구름속에 숨어 있으니 이렇게나마 그 아쉬움을 달래는 시간이다.
구름속에 숨어 있는 아침 해를 담아보지만 그 햇살보다는 그 아래 멋지게 숨어 있는 설산의 모습이 더욱 선명한 사진이 되였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옆에 거대한 암봉이 서 있고 그곳에서도 산우님들 사진 한장 담아 드리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작지만 아담한 건물 한채가 눈에 들어 온다.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면서 살펴보니 주위가 온통 드릅나무로 식재된 장소이다.
아마도 그 드릅과 관련이 있는 건물은 아닐까 추측해 보는 시간이다.
아침 식사 후 이제부터 호남정맥 마루금에서 왕복 약 2 Km 떨어져 있는 설산을 다녀오기 위해 선두에서 빨리 진행해 본다.
부드러운 등로를 타고 한동안 빠르게 진행하니 서암산 정상에서 1.06 Km 지나왔고 설산까지 3.11 Km, 그리고 괘일산까지 3.23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는 서흥고개 일명 사라테골에 도착한다.
등로 좌측 서흥마을쪽으로는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 있지만 좌측 방성마을쪽으로는 비포장 도로가 남아 있어 쉽게 서흥고개임을 알았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며 나즈막한 무명봉을 넘으니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그 벌목된 가장자리의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오르니 다시 더 넓은 임도와 만나는 사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이 민치로서 등로는 이곳에서 좌측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는데 등로 우측으로 목장이 있는지 녹슨 철조망이 함께 가고 있다.
계속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는 아미산이 더욱 뚜렷한 모습으로 계속 산객의 가슴으로 파고 들고 있다.
이제부터 조금 빠르게 치고 진행하여 59번 송전탑을 지나니 다시 가파른 등로가 한동안 이어지고 등줄기에 땀방울이 적셔질쯤 좌측으로 설산 오르는 삼거리에 도착해 잠시 쉬어 간다.
뒤이어 산우님들이 도착하지만 설산으로 오르려는 산우님이 없기에 홀로 좌측 가파른 등로를 타고 설산으로 향한다.
이마에 다시 땀방울이 맺힐쯤 암봉들이 나타나고 그곳에 올라 바라본 조망 역시 압권이다.
설산 오름 등로는 가파르고 힘든 등로이지만 중간 중간에 암봉이 있어 조망은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마루금이다.
잠시 진행하여 등줄기에 땀방울이 맺힐쯤 되면 다시 암봉이 나타나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니 홀로 오르고 있지만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정맥 마루금은 아니지만 그 마루금만큼이나 아름다운 아미산에서 부터 이어져 온 산줄기가 참으로 황홀한 느낌이다.
다시 눈을 북동쪽으로 돌리니 작은 평원지대에 널려있는 나즈막한 산줄기를 타고 저 멀리 뻗어 나가 순창과 임실쪽 산줄기를 빚어 놓았다.
그 산줄기 아래에는 하얀 안개인지 연무가 끼어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만들고 그 풍경에 취해 바쁜 종주 산행길이지만 잠시 쉬어 간다.
다만 홀로 이 멋진 조망을 즐긴다는 사실이 조금은 외롭게 다가온다.
조금 더 올라 시원한 마루금이 펼쳐져 보이는 암봉에 올라 어렵게 지나 온 마루금을 담아 본다.
설산 갈림 삼거리 지나 송전탑도 보이고 좌측으로 숨어 버린 서암산 지나 봉황산과 그 위쪽 산줄기가 시원하다.
걸어 지나 온 산줄기를 뒤돌아 바라보는 이 시간이 개인적으로 제일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순간이다.
설산 바로 아래에는 거대한 시멘트 공장 같은 건물과 기계들이 내려다 보이고 그 옆 산줄기를 타고 다시 아미산으로 연결되어 있다.
같은 산줄기인데도 그 보는 높이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이런 시간, 그 느낌을 잊지 못해 다시 올라올 것이다.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저 가슴으로 느껴보는 시간이다.
그렇게 쉬며 걸으며 천천히 진행하니 설산 정상이 어렴풋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 절벽을 이룬 암벽도 보이지만 잡목들로 인해 그 모습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설상정상과 우측으로 괘일봉(임도끝)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설산 정상으로 올랐다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 괘일봉으로 향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상에서는 이곳이 그렇게 험준한 바위봉이란 사실을 몰랐는데 내려가 살펴보니 바위가 햇살에 바춰 눈처럼 빛난다는 이름처럼 암봉의 산이였던 것이다.
다시 주위 풍경에 취했다 성륜사에서 올라온 스님에게 증명사진 한장 남기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다시 괘일산으로 향한다.
올랐던 등로를 타고 다시 뒤돌아 내려 와 괘일산(임도끝)이란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좌측 괘일산쪽으로 타고 진행하니 한동안 평이한 등로가 나타나고 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성금샘터와 수도암 갈림 이정표가 서 있다.
바위 옆에 서 있는 이 이정표에서 다시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금샘, 괘일봉 및 임도끝이 가리키는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가 본다.
이정표에서 잠시 내려가니 거대한 암봉이 앞을 가로막고 그 암봉을 우측으로 돌아 우회하니 나무계단이 놓여 있다.
짧은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좌측 암봉 아래에 참샘이란 빗돌이 서 있고 해발 480미터라 적혀 있다.
그 안으로 좁은 통로가 있고 배낭메고는 들어 갈 수 없는 곳이기에 그 앞에 배낭을 내려 놓고 몸만 드러가 보니 맑은 물이 한가득 고여 있다.
그 앞에 놓여 있는 바가지로 물 한컵을 떠 시원하게 마셔 본다.
여름날 종주대들에게는 참으로 귀한 식수 보충지로 손색이 없을 듯 하지만 설산까지 올랐다 내려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는 곳이다.
이제 시원한 물한모금까지 마셨으니 앞서 진행하는 종주대를 따라 잡아야 하는 시간이기에 조금은 빠르게 진행해 본다.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 평이한 등로를 타는가 싶더니 다시 기나긴 계단이 기다리고 있다.
한동안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해발 400미터에 괘일봉 1.2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서 있고 그 옆에는 노란 이정표가 땅바닥에 떨어져 있다.
다시 평이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설산을 거치지 않고 내려오는 정상 마루금과 만나는 삼거리와 만나 이제부터 정상적인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금새 넓은 공터에 임도끝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약 5미터 내려간 지점 우측 능선으로 괘일산 정상 1.2 Km 이정표가 서 있다.
넓은 등로를 타고 조금은 심해지는 오르막 된비알을 진행하지만 멋진 소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떨어진 솔잎으로 인해 지루하지 않다.
조금 빨리 진행하니 다시 등줄기에 굵은 땀방울이 흐르고 능선 마루금에 올라 너무나 호젓한 등로를 타고 콧노래를 불러 본다.
참으로 걷기 편안한 등로가 한동안 이어지며 바람까지 불어 주니 산행하기에는 최고의 시간이다.
한동안 완만한 소나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암봉이 나타나고 등로는 그 암봉을 좌측에 두고 우측 사면길로 나 있다.
하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암봉쪽으로 진행하며 많은 사진을 남겨 보지만 지면상 올리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는 시간이다.
멋진 암봉과 칼바위 능선을 구경하며 진행하니 다시 괘일산 제1봉이 나타나고 등로는 다시 우측 사면으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그냥 지나지 못하고 오르니 천하 일품의 조망이 열리고 방금 지나온 설산의 모습도 온전하게 남겨 보는 시간이다.
첫째 봉우리 좌측으로는 설옥소류지가 발 바로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그 소류지 아래로는 좁은 평야가 이어져 있다.
그 평야 우측으로는 이제부터 걸어가야 할 무이산 넘어 호남정맥 마루금이 펼쳐져 있고 좌측으로는 지나 온 마루금이 존재하는 곳이다.
그저 끝없이 펼쳐져 있는 산그리메를 바라보고 있는 이 시간이 그저 행복할 뿐이다.
다시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바위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앞으로 멋진 괘일산 정상의 뾰족봉이 서 있다.
저곳에 올라 바라보는 이곳은 어떨지...
그 암봉으로 이뤄진 괘일산 정상 저 멀리 무이산도 가물 거린다.
괘일산 정상으로 가는 도중 암봉에서 바라 본 무이산 우측 저 멀리 작은 저수지 아래로 펼쳐진 작은 평야와 끝없이 이어진 산그리메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다.
복잡한 도심에서 살다 보니 어릴적 작은 꿈과 희망을 품었던 시골의 정겨움과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잊고 살았는데 이런 곳에 올라 그 추억을 떠 올리는 시간이 있기에 삶은 아름다운 것인지 모르겠다.
등로 우측으로는 담양의 화봉산에서 고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이곳 호남정맥 마루금만큼이나 아름다움을 간직한채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오르고 또 올라도 다시 올라야 할 산들이 이렇게 많음에 행복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간이라면 어떨련지...
그저 그 아름다움에 취해 빨리 진행해야 된다는 사실도 잊고 산그리메에 빠져 있다.
다시 괘일산 정상과 주위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니 어느덧 첫번째 봉우리 끝자락에 서 있다.
절벽으로 이뤄진 첫번째 봉우리이기에 다시 로프를 타고 우측 등로로 내려가 괘일산 정상으로 향한다.
내려 가기전 마지막으로 정상 좌측의 암벽에 살아가는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하며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우측 등로로 내려와 바위 사이의 안부를 지나 다시 좌측 암벽을 타고 오르며 괘일산 정상으로 향한다.
암봉에 올라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나온 첫번째 암봉과 그 넘어 설산의 암봉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산 이름들이 모두 바위 및 해와 관련이 있으니 그 암봉들마저 아름다운가 보다.
절경에 취해 종주 산행인지 기획테마 산행인지 모를 정도로 산행속도도 떨어져 있고 그저 풍경에 푹 취해 있다.
그렇게 천천히 진행하며 오르니 드디어 괘일산 정상에 올라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정상 이정표 한장 찍는 것으로 대신한다.
해가 산에 걸려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 괘일산, 아마도 그 높이가 높고 바위로 이뤄져 있는 괘일산이기에 산 아래 마을에서 바라보면 해가 서산으로 질때 그 해가 이 괘일산 암봉에 걸려 있어 붙여진 이름은 아닐까 생각해 보는 시간이다.
한동안 절경에 취해 괘일산 정상에서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천천히 진행하니 내리막 등로로 연결되고 그곳을 내려와 뒤돌아 보니 괘일산 정상부에서 까가 이른듯 가파르게 서 있는 절벽이 아찔하면서도 아름답다.
그 암벽 한가운데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에 경의를 표하고 내려가니 계속 등로 좌측인 동쪽으로는 절벽이 함께하고 있다.
지나온 괘일산 정상부를 이루는 기다란 암벽과는 달리 앞으로 내려가야 할 암봉은 밋밋하지만 그 위용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렇게 진행하니 봉우리 같지 않은 장소에 임도 갈림 삼거리를 표시한 이정판이 서 있다.
아마도 성림수련원이 생기면서 전에는 없던 이정표를 새로 세운듯 한데 수련원에서 세웠는지 그곳을 중심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정맥 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한 이정판이 아닐까 생각되는 안내판들이다.
다시 오르지 못하는 멋진 암봉을 담은 후 즐기며 내려가니 또 다른 암봉이 그 위용을 자랑하며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오를 수 없는 암봉이기에 그리움이 쌓이고 그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몇장의 사진에 담아 본다.
흙 한 점 없는 바위벽에 뿌리를 내리고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와 그 정상에서 비바람 물리치고 살아가는 식물에 생명의 고귀함을 담는 시간이다.
이제 괘일산의 암봉을 모두 통과해 평이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성림수련원 쪽으로 진행하니 또 다른 이정표 하나가 거꾸로 서 있다.
즉 내려가는 방향에서는 볼 수 없지만 지난 후 뒤돌아 보면 이 이정표가 보인다.
주의해 독도를 해 보니 이곳 350봉에서 호남정맥 정상 마루금은 우측 성림수련원 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즉 괘일산 정상에서 내려오면 좌측으로 90도 꺽어 진행해야 하지만 꺽어지는 등로가 잘 보이지 않기에 주의해야 할 구간이다.
좌측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완전 갈지자 등로가 한동안 이어져 있어 이곳이 정말 맞는 호남정맥 마루금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살펴보니 괘일산 정상이 암봉으로 이뤄져 있어 곧바로 하산하지 못하고 한동안 남쪽으로 내려오다 좌측인 동쪽으로 꺽어 진행하도록 되여 있었던 것이다.
다시 암봉 지대를 통과하자 소나무 등로가 반기고 다시 한동안 전진하니 안부 사거리를 지나 해발 280봉이란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괘일산과 설산 방행도 아니고 성림수련원 방향도 아닌 그 가운데 등로를 타고 진행해야 한다.
즉 괘일산과 설산 방향에서 내려 와 성림수련원은 이곳에서 헤어져 직진의 무이산쪽으로 진행해야 옳바른 정맥 등로인 것이다.
이제부터 멋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한다.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중간 중간 주의를 요하는 안부들이 나타남으로 신경을 써 본다.
중간에 벌목으로 잘려진 소나무 등로를 타고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 뒤돌아 보니 괘일산 정상부의 아찔한 암봉이 잡목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다시 등줄기에 땀방울이 흐를 정도로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오르니 금새 무이산 정상이다.
무이산은 순창에서 서북쪽으로 약 8 Km, 즉 20리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의 산으로 그곳 산꾼들은 무이지맥이라 하여 많이 오르는 산으로 설명되어 있는 산이지만 블방에서 알고 지내던 수헌님의 이견제기에 다시 확인해 보니 무이지맥은 강천산부근에서 갈라진 맥으로 그곳 무이산을 지나는 맥이 정상적인 무이지맥이고 이곳은 그저 하나의 독립된 산으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잡목으로 조망도 좋지 않기에 정상 이정표와 삼각점을 담은 후 재빨리 진행하니 저 멀리 앞서가는 산우님들이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들어 온다.
그 어려움 없이 이제부터 산우님들과 함께 제일 후미로 쳐져 진행한다.
하지만 정맥 마루금이 그리 호락 호락 내어주는 법이 있었던가.
오르고 내려가면 다시 오르기를 몇번인가 반복하고 마지막 내리막 등로가 열려 있겠지 생각하는 순간 거대한 봉우리가 앞을 가로 막는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봉우리는 227.2봉쯤으로 생각되며 봉우리를 좌측에 두고 우측 사면 등로로 우회하도록 되어 있다.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였던지... 하지만 이상한 것은 이곳 등로 표시를 바람개비 세개가 묶여있는 요상한 물건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였다.
이제 다시 227.2봉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나 진행하니 벌목된 장소가 나타나고 한동안 그 벌목된 장소와 소나무 경계를 타고 진행해 본다.
등로 좌측 동쪽으로는 운곡리 마을이 펼쳐져 있고 그렇게 한동안 벌목 구간을 진행하니 차량들이 지나다니는 소음이 들리며 금새 과치재에 도착한다.
13번과 15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그 뒤로는 호남고속도로 곡성부근이 지나는 곳 과치재, 도로 건너 우측에는 산촌하나로남해화학주유소가 자리하고 그 좌측 옆으로는 블루베리 판매점이 보인다.
그 다음에는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도로가 있고 그 좌측으로 드림플라워가든 수석 판매점도 보인다.
이곳에서 무거운 짐은 버스에 내려 놓고 빵과 과일 그리고 물 한통만 넣고 가볍게 마지막 연산으로 향한다.
대부분의 산우님들은 주유소 뒷편에 나 있는 하수관과 지하통로를 통해 호남고속도로를 건너지만 한번 정확한 등로를 확인하기 위해 13번과 15번 지방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따라 걸어 내려가며 곡성쪽으로 진행한다.
조금 내려가니 좌측에 산촌가든이 보이고 계속 진행하니 도로가 좌측으로 꺽이는 부근에 그리나리 플랭카드와 곡성군에서 세운 효녀심청의고장 곡성군입니다란 큰 빗돌이 서 있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도로 우측에 용주사란 간판이 보이고 그곳으로 돌아 들어가니 호남고속도로를 건너는 지하통로가 보인다.
지하통로를 건너 나타나는 T자 시멘트 도로에서 다시 우측 도로를 타고 우측에 호남고속도로를 두고 다시 과치재쪽으로 걸어 올라가니 용주사와 로뎀수련원(자연관광농원) 이정표가 보인다.
계속 올라가니 과치재 건너편이라 생각되는 지점에 도착하고 도로 우측으로는 커다란 둥근 하수관이 호남고속도로 밑으로 나 있다.
시멘트 도로가 좌측으로 휘어지는 지점 지나 로뎀수련원 정문이 보이고 정맥 마루금은 고속도로와 나란히 조금 더 올라 좌측 능선으로 진입하게 되어 있다.
한동안 우측에 호남고속도로를 두고 절개지 사면을 타고 오르니 좌측 능선쪽으로 담양군에서 설치한 호남정맥 안내도가 과치재에서 다음구간 날머리인 유둔재까지 표시되어 있다.
우측 호남고속도로를 바라보니 곡성휴게소 5 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이고 고속도로 건너편 차로변에는 광주까지 20 Km, 청평까지 10 Km 남았다는 도로 이정표도 보인다.
잠시 능선으로 오르며 뒤돌아 보니 호남고속도로 건너 저 멀리 좌측으로 방금전 다녀온 괘일산의 암봉이 아찔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두손 번쩍 들고 있는 모습과 우측의 평범해 보이는 설산이지만 그 아래에는 역시 절벽을 이루는 호남 특유의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많이도 걸어 내려왔다는 생각을 하며 걸어 내려온 인간의 발걸음이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능선으로 들어 조금 진행하니 밤나무 과수우너이 나타나고 밤이 익어가는 계절엔 어려움도 많겠구나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지금은 떨어져 쌓여있는 밤나무 잎으로 인해 산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특히나 가파른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다 보니 바람 한점 없는 등로에 따사한 햇살이 비추며 봄날같은 더위가 밀려 온다.
한동안 땀방울을 시냇물 처럼 흘리며 오르니 드디어 능선에 도착하고 잠시 등로 우측으로 펼쳐진 호남고속도로와 서암산 산줄기를 조망해 본다.
잡목들이 우거진 조망도 없는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목도 마르고 허기도 지기 시작해 준비해 간 음료수 한잔과 청포도를 먹어 본다.
잠시 기운을 차리고 다시 빠른 속보로 진행하니 등로 중간에 암봉들이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파른 등로가 이어지고 곧바로 전주이씨 묘2기 있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종주대를 만나 함께 진행해 본다.
조금 더 오르니 연산 정상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것으로 오늘 올라야 할 산은 모두 오른 것이다.
미니 단체 사진 한장 남기고 평이한 등로를 따르니 460봉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허름한 묘지 한기를 지나 큰 나무들이 사라지고 잡목과 관목만 자라고 있는 등로로 들어 선다.
다음 구간 올라야 할 들머리쪽 능선과 만덕산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오고 계속되는 관목 내리막 등로를 타고 저 멀리 2차선 지방도로도 보이기 시작한다.
한동안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벌써 날머리쪽의 산하는 푸르른 빛으로 변해가며 봄이 멀지 않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다음 주 올라야 할 낙동정맥 백봉산에는 아직도 눈의 깊이가 무릎까지 빠지고 있다는데 이곳은 더위를 참지 못한 버들강아지가 푸르게 그 빛깔을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날머리 근처까지 내려가니 연두빛으로 변한 산하가 조금 더 뚜렷하게 다가온다.
저 나무들만이 아닌 온 산하가 조만간 푸르른 빛으로 변할 것이란 생각에 문득 봄이 왔음을 알린다.
한겨울 삭풍에 얼은 손을 호호 불며 산에 오른지가 엊그제인데 벌써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니 인간의 마음은 간사하기 그지없는가 본다.
마지막 짧은 대나무 밭을 통과해 작은 절개지를 내려오니 나무를 식재한 밭이 나타나고 그곳을 통과해 넓은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 큰 나무 한쪽에 준.희님이 달아 놓은 방아재 이정표가 반겨 준다.
사진 한장 남기고 2차선 도로로 내려가 먼저 도착한 선두 산우님들과 조우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잠시 배낭 내려 놓고 따뜻한 기운이 펄펄 날리는 연산에서 내려온 관목 봉우리를 담아 본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겨울이란 단어를 잃어 버릴 정도로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알리고 있다.
보이는 눈에도 느끼는 오감에도 모두 한겨울의 찬바람은 사라지고 따스한 봄볕만이 온누리를 내려 쬐고 있다.
이제부터는 더위와 땀 그리고 식수와의 전쟁이 벌어질 시간이다.
후미를 기다리며 쉬는 동안 다음 구간 들머리를 담아 본다.
저 시멘트 옹벽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올라 부드럽게 민둥이 된 산자락을 오르면 금새 또 만덕산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둠속에 올라야 할 구간이기에 많은 속살을 보려고 노력해 보지만 그 속살도 잘 보여주지 않으며 올라와 보라 하는 듯 하다.
그렇게 후미를 만나 순창으로 이동해 간단히 샤워를 즐긴 후 사람이 직접 만든 순대 곱창으로 따뜻한 식사를 즐기니 행복한 호남정맥 제10구간도 저물어 간다.
오랫만에 만나는 산우님들도 반갑고 또 오랫만에 합류한 종주대와의 한잔술이 조금은 과했는지 정신없이 골아 떨어진 후 눈을 뜨니 벌써 사당에 도착해 멀고도 길었던 하루를 무사히 마감해 본다.
이제 다음 구간에 호남정맥 반환점을 돌고 나면 진행할수록 그 길이는 짧게 남겨질 것이고 그 다음 구간은 광주의 진산인 무등산을 지나니 그 또한 기다려 지는 구간으로 남겨진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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