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맥산행(완료)/금북정맥(완료)

금북정맥 제11구간 무르티고개에서 수량재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10. 31.
728x90

산행지 : 충청남도 서산시와 당진군의 금북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10월 30일 (토요일)

산행날씨 : 화창한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6도에서 영상 18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무르티고개(32번 지방도로)-안산(148봉)-매봉재-107번 송전탑-269봉-큰산(구은봉산, 283.5봉)-산불난 잡목지대-나분들고개-양대산(175.5봉)-간대산 갈림길-간대산(188봉)-간대산 갈림길-117번 송전탑-체육시설-문양농원 사과밭-율목리 사거리(2차선 지방도로)-율목2리 버스 정류장-부흥정미소-문양2리 도로 이정표-장뇌작목반 철조망 밑 탱자나무 울타리-124번 송전탑이 있는 142봉-125번송전탑-율목모가울고개(649번지방도로)-축사-113.5봉-민가-서산구치소 철조망-성연고개(2차선 포장도로)-180봉-벤취쉼터-5거리 임도-성왕산(252봉)-운동시설 및 4각정-폐축사-성황당고개-165봉 쉼터-체육시설-내동고개-온석로 갈림 이정표-186봉-납골묘지-198.5봉-6번 송전탑-임도-7번 송전탑-8번 송전탑-골프연습장-윗갈치(29번과 77번 지방도로)-서녕정 빗돌-갈산자원-서녕정 사격장-채석장-169.9봉-183봉-솔개재-무명봉과 임도-망일지맥 분기점-비룡산(292봉)-집뿌리재(1차선 포장도로)-느티나무-195봉-거북바위-금강산(316봉)-산이고개 갈림길-정자동 갈림길-장군산-200봉-1대대 예비군 훈련장 입간판-수량재(32번 및 77번 지방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5.20 Km

산행시간 : 때로는 여유있게 또 때로는 빡쎄게 사진 찍으며 식사 시간 모두 포함해 10시간 10분 (06시 45분부터 16시 55분까지)

 

금북정맥이란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황봉(1508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하여 칠장산(492봉)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다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이 갈라진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헤어진후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칠현산(516봉), 서운산(547봉), 성거산(579봉), 광덕산(699봉)을 거쳐 백월산(565봉)에서 산줄기는 다시 북서진하면서 덕숭산(495봉), 가야산(678봉), 일락산(521봉) 등을 솟구치게 한후 은봉산(283봉)에 이르러 다시 서쪽으로 성왕산(252봉), 백화산(284봉) 등을 거쳐 태안반도로 이어져서 반도의 끝인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하고 서해바다로 모습을 감추는 장장 약 280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곤파스의 잔해와 싸우며 가장 힘들게 올랐던 마루금에서 수많은 영광의 상처를 남겼던 구간을 다녀와서

 

 

개인적으로 1대간 9정맥의 가장 마지막 산행으로 오르려 했던 고향의 산줄기인 금북정맥을 나 홀로 천천히 걸어볼 예정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그 또한 반가운 마음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일정한 구간 나누기를 하지 않고 올라 시간과 거리에 구애 받음없이 그저 무심으로 걸어 보다 힘들면 그곳에서 내려오는 산행으로 진행 할 예정으로 다만 안흥진에서의 마지막 의식은 올 연말안에 치룰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번주에는 다시 죽마고우들을 만나 칠갑산 자락에서 하룻밤 묵으며 어릴적 추억을 더듬는 날이다 보니 마음은 급한데 몸이 힘들어 하는 그런 시간이 될 것 같다.

어김없이 새벽에 일어나 일요일 친구들과 칠갑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복까지 챙겨 집을 나서는 시간 새벽 5시, 뻥 뚫린 고속도로를 타고 행담도 휴게소에서 만두국으로 배를 채운 후 무르티고개 앞에 도착하니 새벽 6시 30여분이 지나고 있다. 

낮의 길이가 많이도 짧아져 아직 여명이 밝으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산행 들머리 앞 공터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날이 밝기를 기다려 산행 들머리와 대나무 숲 그리고 곤파스가 지나간 후 새로 단장한 등로를 담아보며 시간을 보내고 정확히 아침 6시 45분 머나먼 장도에 오른다.보통 10시간 정도 걸렸다는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를 읽었기에 조금 빠르게 진행하면 8시간에서 9시간 이내로 완주할 수 있르리란 기대를 가지고...저 소형 트럭 뒤로 나 있는 대나무 밭 앞 포장도로를 타고 들어가 다시 우측으로 꺽어 붉은 황토 등로를 타고 오르면 된다.

 

황톳길을 타고 조금은 가파른 오르막 등로로 오르니 몇기의 묘지들이 보이고 그곳 뒤로 나 있는 능선으로 들어가다 뒤돌아 보니 지난 회차 내려왔던 32번 구도로와 주유소 및 서해컨벤션웨딩홀 건물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뒤쪽으로 연결된 마루금이 고개를 내민 모습이 들어 온다.

바로 발 아래에는 새로 생긴 32번 지방국도 위를 빠르게 달리는 많은 차량들의 굉음과 모습이 보이고 있다.

 

조금 더 올라 안산으로 오르는 벌목지대에서 등로 우측으로 떠 오르는 찬란한 일출에 잠시 호흡 가다듬으며 쉬어 간다.

늘 박무와 구름 그리고 안개속에 맞이했던 일출이라 이렇게 다시 만난 하루해가 가슴 시리도록 발길을 붙잡는다.

산줄기 위로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오늘 산행도 무탈하게 완주할 수 있도록 소원을 빌고 그 아래 고요히 잠들어 있는 서해안고속도로와 32번 지방도로를 두고 산재해 있는 민가들도 함께 담아 본다.

 

알아 보지 못할 안산을 지나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며 매봉재를 넘으니 107번 송전탑이 등로를 알려주고 이제 제법 등로를 가로막는 칡넝쿨과 잡목들이 발길을 잡으며 산행의 어려움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곤파스란 태풍 이후 등로 작업을 일부 해놔 생각보다 양호한 편이다.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오르니 269봉 정상에 올라 어렵게 칡넝쿨을 제거해 준 지자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행해야 할 큰산을 바라본다.

 

잠시 큰산, 즉 구은봉산이라 이름 붙여진 봉우리로 진행하다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진행해야 할 금북정맥 마루금과 그 좌측으로 펼쳐진 드넓은 평야지대 및 그 끝자락에 자리잡은 서산시를 담아본다.

약간의 박무가 있고 물안개가 피어 오르며 아침을 여는 굴뚝의 연기가 산객의 마음을 사로 잡는 아름다운 조망이다.

서해바다를 생각해 보지만 아직은 이르다는 듯 산객의 마음만 애태우고 있다.

 

다시 지나온 금북마루금을 담아본다.

아침 일출이 시작되였지만 두꺼운 구름속으로 숨어버린 해가 물안개를 만들고 연기띠처럼 마루금을 감싸고 있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 나온다.

빨리 진행하지 못하고 잠시 멈춰 서서 지나온 가야산에서 이어져 온 마루금에서의 추억을 꺼내보는 짧은 시간을 가져 본다.

 

등로만이라도 간신히 열어 준 지자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천천히 진행하니 드디어 첫번째 봉우리인 큰산(구은봉산)정상에 올라 잠시 주위 조망을 살피며 쉬어 간다.

지난 여름 이곳에 올랐던 선답자들은 수많은 칡넝쿨과 잡목으로 많은 시간 소비하며 어렵게 올랐다는데 이 산객은 생각보다 쉽게 올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 보기도 한다.

지나온 마루금과 진행해야 할 등로 그리고 주위 평야와 서산시가 환상으로 다가오는 큰산 정상이다.

 

등로 좌측 즉 남서쪽으로 펼쳐진 평야와 성암저수지 그리고 그 뒤로 박무속에서도 뚜렷하게 거대 도시임을 알려주는 수많은 서산시의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게 서 있다.

저 거대 도시를 우측 능선을 타고 돌아 진행하며 태안으로 빠져 나가야 이 금북정맥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자주 찾았던 서산이지만 직장을 잡고 난 이후 들릴 기회가 적어 조금은 낮선 도시로 다가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제 은봉산을 지나 내려오니 등로는 북쪽에서 서쪽으로 바뀌고 앞으로 올라야 할 긴 마루금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능선으로 이어진 마루금이 저 멀리 양대산 정상의 팔각정과 간대산으로 이어지고 그 좌측 아래로 마루금을 따라 이어져 있는 송전탑이 또한 산행 길잡이 역활을 해 주듯 그렇게 서 있다.

그저 아름답고 멋지다는 생각 이외에는 다른 어떠한 생각도 하지 못하는 아침이다.

 

이제 제법 완만하지만 긴 내리막 능선을 타고 251봉 지나 불났던 지역의 잡목지대를 진행하니 아직 치우지 못한 거대 소나무들이 등로를 막고 산행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 여름 곤파스란 태풍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하루 빨리 쓰러진 나무들이 치워지기를 바랄 뿐이다.

시간을 보니 생각보다 빠른 진행으로 조금 일찍 산행을 끝마칠 수 있으리란 희망을 가져보는 아침이기도 하다.

 

다시 급하지 않은 등로를 타고 주위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며 가끔은 성가시게 하는 쓰러진 거목을 피해 전진하니 201봉 정상부근에 비석이 있는 묘지가 있고 그곳에서 좌측으로 급틀해 넓은 임도를 타고 내려가니 금새 나분들고개에 도착한다.

내려가는 등로 우측으로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처럼 보이는 시멘트 도로가 개설되어 있고 덕삼리와 율목리를 이어주는 나분들고개 역시 1차선 시멘트 포장 도로이다.

 

나분들고개에서 등산로 정상 1.2 Km 란 이정표가 가리키는 나무 계단을 타고 경사를 오르니 양대산 정상에는 팔각정이 서 있다.

정상에서 서성이며 삼각점을 찾아 담은 후 팔각정 정상에 올라 주위 풍경을 즐겨 본다.

잠시 흐르던 땀방울이 식으며 약간의 한기가 느껴져 패딩을 입으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

 

남서쪽 방향으로 여전히 드넓은 평야가 발 아래 펼쳐져 있고 그 우측 저 멀리 희미하지만 수많은 고층 빌딩들이 자리한 서산시내가 보이고 그 좌측 저 멀리 서산 팔봉산이라 생각되는 산이 안개속에 우뚝 올라 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저 높은 산 가까이까지 진행해야만 오늘 산행도 마무리하며 웃으며 돌아 설 수 있을 것이다.

오랫만에 시원하게 터지는 조망을 마음껏 즐겨보는 정맥 산행이다.

 

이제 간대산으로 진행하며 등로 좌측으로 펼쳐진 평애와 서산시내가 아닌 등로 북쪽으로 펼쳐진 산줄기와 작은 평애도 담아 본다.

한줄기 나지막한 마루금이 평야를 타고 북동쪽으로 흐르고 있는 모습이 혹시 망일지맥은 아닐까 생각되어 지지만 망일지맥 자체도 처음 들어보는 줄기이다 보니 확신은 가질 수 없다.

그저 이렇게 바라보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만으로도 족한 아침이다.

 

그렇게 늦지 않게 그러나 너무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진행하니 어느새 간대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정맥 등로는 좌측으로 꺽어 내리막 등로를 타고 진행해야 하지만 200미터 거리에 있다는 간대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

산행을 진행하면서 죽을 것 같은 어려움과 고통이 뒤따르지만 가까운 봉우리나 기억에 남을 장소를 어렵다는 핑계로 다녀오지 못하면 지나고 나서 늘 후회하기 때문에 오늘도 마루금에서 벗어나 있지만 이름있는 봉우리로 향하지만 발걸음이 무겁지는 않다.

 

등로에는 야간에도 주민들이 많이 올라오는지 가로등까지 설치되어 있다.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에는 200미터 거리라는데 실제 와 보니 100여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이다.

별 특징없이 길게 벤취 두개만 정상을 지키는 간대산 정상에 올라 다시 시원하게 펼쳐진 주위 조망을 살펴 본다.

 

이제 아침 햇살이 비추며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는 들판과 서산시내를 내려다 본다.

자욱하게 신비한 풍경을 전해주던 연무도 많이 사라져 단지 팔봉산 주위에만 남겨진 산태이다.

특이한 것이 없으니 사진 몇장 남기고 다시 간대산 갈림 삼거리로 뒤돌아 나온다.

 

간대산 갈림 삼거리로 나오며 잠시 등로 좌측으로 보이는 지나 온 마루금을 살펴 본다.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는 장소에서의 조망이였는데 오늘 올라 걸어 온 등로가 시원하게 열려 있다.

다만 그곳에서 아침 해가 떠 올라 약간의 역광이 있다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이제 조금은 가파른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중간 중간 체육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고 짧은 안전 로프가 달린 바위지대도 통과하며 계속 내려가니 117번 송전탑이 서 있다.

가로등 옆에 지압 등로도 만들어져 있어 새로운 풍경이지만 태풍의 영향인지 많은 토사가 올라와 있다.

그 주위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들이 멋지다.

 

잠시 더 내려가니 지압 등로 좌측으로 주차장이 보이고 계속 내려가니 간대산 산행 들머리가 나타나며 그 한쪽에 동네체육시설 이용안내라는 큰 입간판이 서 있다.

그곳을 지나치자마자 우측으로 철조망이 쳐진 과수원이 보이고 그 안에 예쁜 민가 한채가 들어 서 있다.

그곳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예쁜 민가를 우측에 두고 곧바로 1차선 포장도로와 만나 우측으로 90도 꺽어 도로타고 진행한다.

이곳이 바로 율목리로서 율목리 사거리로 가는 길목의 작은 마을 포장도로인 곳이다.

 

도로타고 진행하니 도롯가에 억새가 피어 한들거리고 들녘엔 늦가을의 정취가 한껏 묻어 난다.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우측 철조망 안으로 사과 과수원이 보이고 곤파스 태풍으로 인해 많은 사과가 떨어져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법 남아있는 사과가 산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곳을 지나자 전봇대 위에 간대산길이란 도로 이정표가 보이고 그 바로 앞에 문양농원이란 입간판도 보인다.

그곳으로 빠져 나가니 콘크리트 시설물들이 2차선 포장도로 양쪽에 줄지어 서 있는 율목리 사거리에 도착해 그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 즉 직진 도로처럼 타고 계속 진행한다.

 

2차선 포장도로를 타고 1 Km 이상 진행하니 저 멀리 율목리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그 앞에 우측으로 율목2리 빗돌과 부흥정미소 50m란 입간판이 서 있는 곳에 시멘트 도로가 나 있다.

그곳 부흥정미소를 가리키는 방향의 시멘트 도로를 타고 마을로 들어가며 금북정맥 마루금은 이어져 있다.

아마도 이곳이 율목리 장자울 오거리라 생각되는 곳이다.

 

흙이 많이 묻어 있는 율목리 마을쪽으로 난 시멘트 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등로 좌측에 커다란 부흥정미소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진행하다 잠시 뒤돌아 보니 부흥정미소 앞 도로에 많이 쌓여있는 왕겨라 생각되는 물건들과 저 멀리 간대산이 보인다.

이 시멘트 도로를 타고 조금 더 진행해 들어 간다.

 

계속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가을걷이를 끝낸 논과 밭이 서서히 겨울 채비를 하고 그 풍경을 의미하며 전진하니 좌측 전봇대 위에 우측 방향으로 문양2리 도로 표지판이 서 있다.

그곳을 지나자 마자 시멘트 도로가 좌측으로 휘어지는 곳의 도로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으로 오르니 많은 묘지들이 보인다.

 

묘지 구간이 끝나자 등로 좌측에는 장뇌작목반이 운영하는 장뇌인삼밭이 있고 그곳으로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등로 우측으로는 탱자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다.

많은 탱자들이 등로 위에 떨어져 나뒹굴어 몇개 주워 배낭에 넣은 후 다시 진행하며 정맥 산행을 이어간다.

 

장뇌인삼 밭과 탱자나무 울타리가 끝나자 다시 많은 묘지들이 나타나고 그곳을 통과해 오르자 124번 송전탑이 서 있는 142봉에 도착한다.

송전탑 이외에는 특이한 사항이 없어 사진 한장 남기고 내려가니 상수도와 관련되어 있는 커다란 인공 구조물이 나타난다.

그것 역시 사진 한장에 남기고 통과해 내려가며 이어간다.

 

호젓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앞이 열리며 진행해야 할 마루금과 모과울고개가 눈 앞에 나타난다.

모가울고개로 내려가는 등로 좌우에는 단풍나무도 아닌 처음 보는 듯한 나무들이 식재되어 있고 그 특이한 모습에 잠시 들여다 보지만 그 이름을 알지 못하는 나무들 뿐이다.

앞으로 모가울고개 및 대나무 밭 그리고 저 멀리 축사와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재되어 있는 밭뚝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125번 송전탑이 서 있고 곧바로 율목모가울길이란 도로 표지판 아래 도로 건너 좌측에 대나무 밭을 두고 시멘트 도로가 나 있다.

시멘트 도로 우측으로는 김장 배추가 심어져 있고 우측 도로 저 멀리엔 무슨 공사를 하고 있는지 굉음이 간간히 들려 온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잠시 오르니 도로 우측으로 민가 두어채가 있고 거대한 비닐하우스 및 소 축사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 계속 오르니 나즈막한 고갯마루 저 넘어 전기톱을 사용하는 굉음이 시끄럽게 들려오고 등로는 직진의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우측 능선으로 나 있다.

그 능선으로 잠시 오르니 곤파스로 인해 쓰러진 수많은 소나무들을 전기톱으로 정리해 놓은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올라 본다.

 

한동안 오르니 넓은 임도가 일반 소로의 등산로로 바뀌고 잠시 더 오르니 뚜렷한 직진의 등로를 버리고 좌측으로 급격하게 꺽여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곳으로 잠시 들어가니 묘지 두어기가 있는 113.5봉으로 보이는 장소로서 이곳에서 등로는 북서쪽에서 남서쪽으로 급격하게꺽여 내려가도록 되어 있다.

 

이곳 역시 수많은 소나무들이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고 그것을 자르기 위한 전기톱날 돌아가는 굉음이 크게 들렸던 것이다.

민가 한채가 등로 좌측에 보이고 넓게 치워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일반 등로가 사라지고 곤파스 태풍이 왔을 때 쓰러진 수많은 거목들이 등로를 완전히 메우고 있다.

아직 행정 당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곳이기에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이곳에서만 1미터 진행하는데 1분 이상씩 소비를 하며 넘어지고 상처를 입는 시간이다.

많은 시간 쓰러진 거목속에서 해메이다 진행하기 어려워 등로를 이탈해 내려오니 폐가가 보이고 그곳에서 주의깊게 독도를 해 보니 그 폐가 뒤쪽으로 등로가 연결된 듯 보였다.

 

그래서 다시 그곳으로 올라가 보려고 등로를 찾아 보지만 여의치 못해 그 아래에 있는 주택있는 곳으로 이동해 대나무 밭을 통해 능선으로 오르니 그곳에 서산 구치소 철조망이 나타나고 그 안에 구치소 건물들이 보인다.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쉬었다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좌측으로 꺽어 내려가니 철조망은 다시 우측으로 90도 꺽어 정문으로 향하지만 정맥 등로는 직진의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으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성연고개에 도착해 나비아이 이정표가 있는 건물앞을 통해 우측으로 도로를 타고 고갯마루를 넘는다.

도로 좌측에는 거대 차단막이 쳐져 있는 커다란 공장처럼 보였고 그 공장이 끝나는 지점에 도로 좌측으로 들어가는 시멘트도로가 보인다.

그곳 시멘트 포장도로를 타고 좌측으로 들어가며 정맥산행은 이어진다. 

 

잠시 들어가니 정면으로 슬라브집이 나타나고 그 좌측으로는 절개지가 나타난다.

아마도 성연고개가 생기기 전에는 그 고갯마루 정상부의 능선을 통해 저 높은 절개지로 오르도록 되어 있었으리란 추측이 가능한 시간이다.

절개지를 타고 오르지 못하기에 계속 슬라브 집을 좌측에두고 우측으로 나 있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들어가니 도로가 우측으로 꺽이는 지점 좌측에 빨간 지붕을 한 민가가 보인다.

등로는 저 빨간 지붕의 민가 뒤쪽으로 나 있고 잠시 만난 이 빨간 지붕의 부부들과 인사 나누며 정겨운 이야기도 나눠 본다.

 

주인 부부와 정맥 산행과 많은 산꾼들이 지나가는 통로임을 이야기 해 주고 불편하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하니 관계 없다면서 가끔 들려 식수를 구해 간다는 이야기를 전해 준다.

감사한 인사를 드리고 다시 능선으로 오르다 좌측으로 보니 저 멀리 서산구치소 건물과 그 앞 빌라들이 보이고 자세히 살펴보니 아까 만났던 서산구치소 철조망을 따라 저 구치소 정문을 통해 좌측 도로를 타고 진행하는 편이 훨씬 편했으리란 생각이다.

 

하지만 이곳에서부터 곤파스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복병을 만나 많은 시간 소비하며 온몸에 상채를 만든다.

더욱이 안경도 빠지고 캐논 카메라의 앞에 달려 있던 커버도 달아나는 참으로 어렵고 힘든 산행 구간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육두문자를 혼자 입밖으로 내며 어렵고 고통스럽게 진행하니 180봉에 도착해 넓은 임도 옆에 마련한 벤취에서 준비한 맥주 한캔과 과일로 어려움을 달래 본다.

잠시 뒤돌아가 안경과 카메라 커버를 찾아볼까 생각하다 이내 포기하고 다시 가던 길로 진행한다.

 

지루하고 힘든 마루금 산행은 계속 이어지고 아무 관계도 없을 것 같았던 지나간 곤파스와의 악연에 온몸이 시퍼렇게 멍도 들고 작은 피투성이가 되어 극도의 피곤함을 느낄쯤 드디어 악몽과도 같았던 등로를 빠져 나와 삼거리 임도와 만나는 오거리에 도착해 한숨을 쉬어가며 휴식을 취한다.

왜 이런 산행을 하는지 잠시 회의에 빠져 들기도 하지만 금새 마음 다잡고 힘을 내 본다.

 

그렇게 큰 고통과 어려움을 뚫고 계속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드디어 성왕산 정상에 도착해 잠시 쉬어 간다.

오르기 전 체력단련 시설들이 보이고 좌측으로 성왕사 가는 갈림 이정표도 만났지만 들리려는 마음조차 없이 그저 정상으로의 발걸음만 옮겨본다.

무인산불감시탑만 있고 조망이 없어 준.희님과 괜차뉴님이 붙여 놓은 정상 이정표 하나만 사진에 담은 후 다시 상왕산을 떠난다.

 

잠시 진행하니 폐헬기장이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능선을 따르니 금새 등로는 좌측 급경사 내리막 등로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곤파스의 영향으로  많은 나무들이 잘려져 나가 이정표 하나 찾기 힘들기에 세심한 독도와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렇게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사각정자도 만나고 계속 이어지는 운동설비들도 만난다.

 

평이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폐비닐 하우스가 나타나고 다가가 살펴보니 옛날 소를 키우던 축사처럼 보였다.

지도에는 개사육장이라 적혀 있어 주위를 살펴보니 우측 저 위 산 등성이에 개 사육장처럼 보이는 건물이 나타나고 그 주위에는 민둥의 벌목된 곳이 나타난다.

살펴보니 이곳 급경사 내리막이 아닌 저 건물 뒤로 난 넓은 임도를 타고 내려와도 별반 차이는 없을듯 하며 보이는 건물이 혹시 개 사육장은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다시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내려오니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나고 살펴보니 성황당고개이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만나 좌측으로 잠시 오르면 철조망이 쳐져 있고 등로는 다시 우측으로 꺽여 비포장 임도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아마도 개인 사유지라 출입을 통제하는 철조망을 쳐 놓은 것은 아닐까 생각되는 곳이다.

 

넓은 임도를 타고 좌측엔 잡목들이 우측엔 벌목된 장소를 지나니 저 멀리 직진 방향의 우측으로 토골을 지나 서산의 팔봉산이라 생각되는 멋진 암봉의 산군들이 들어 온다.

몇번 올랐던 곳이기에 그때의 추억을 떠 올리며 사진에 담아 본 후 집에 돌아 와 확인해 보니 틀림없는 팔봉산이다.

 

다시 호젓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따사로워진 햇살을 받으며 진행하니 운동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고 한쪽에 평상이준비된 165봉에 도착한다.

잠시 평상에 앉아 쉬며 시원한 물한모금으로 말라가는 목을 축인 후 다시 멋진 소나무들이 튼튼한 뿌리를 박고 자라고 있는 등로를 타고 전진해 본다.

 

한동안 진행하니 다시 운동 시설들이 준비되어 있는 140봉이라 생각되는 장소에 도착하지만 마시고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들로 인해 눈쌀이 찌푸러 진다.

마시고 놀았으면 제대로 치워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 보는 시간이다.

 

다시 호젓한 등로를 타고 치톤피드를 마음껏 마셔보는 시간이다.

조금 일찍 끝내고 청양으로 들어가 죽마고우들과 멋진 시간을 생각했었는데 지금 시간을 보니 10시간 이내에 마칠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고 어렵게 진행한다.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복병들을 만나 많은 시간 걸렸고 또 온몸에 상처 투성이라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곳 내동고개에 도착해 산행 종료 후 나왔으면 좋았을 것을 기어코 스스로 약속한 수량재까지 고집을 부려 본다.

시멘트 도로로 연결된 내동고개를 지나 등산로 이정표를 타고 넓은 임도를 통해 올라 본다.

 

나무 계단을 타고 한동안 땀방울 흐리다 보니 등로 우측에 철탑이 서 있지만 번호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능선에 올라 다시 호젓한 소나무 숲을 산보하듯 거닐어 진행하니 저 멀리 이정표 하나가 서 있고 그 뒤에는 차량 통행금지 차단막이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 확인해 보니 등로 좌측으로 은석로 하산 이정표가 서 있고 잠시 뒤 좌측 정상 오르는 등로와 우측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갈리는 삼거리가 보인다.

 

좌측 등로를 타고 정상으로 오르니 186봉 암봉이 반겨주고 그곳에서도 주위 조망이 좋기에 잠시 쉬어 간다.

바위에 오르니 등로 좌측 발 아래로 서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온다.

아주 가깝게 서산시내 근처까지 진행해 온 것이다.

 

바위봉을 지나 완만한 등로를 타고 다시 진행하니 눈 앞에 198.5봉이 나타나고 체념한 후 천천히 걸어 오르니 등로 우측으로 두기의 커다란 납골당이 모셔져 있다.

잠시 그 웅장함에 멈춰서서 바라 본 후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을 생각해 본다.

 

납골당을 지나 190봉으로 전진하는 등로에도 수없이 많이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산행에 어려움을 느끼며 진행하게 된다.

속도도 안나고 고통은 계속 뒤따르고 있다.

어렵게 진행해 190봉에 오르니 저 멀리 드디어 골프 연습장이 보이고 윗가리가 멀지 않았음을 직감해 본다.

 

6번과 7번 그리고 8번 송전탑을 차례로 지나 능선을 타고 전진하니 우측으로는 마을들이 보이고 등로는 묵은 밭 가장자리로 나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곤파스의 영향으로 많은 거목들이 쓰러져 있고 마을 주민이 올라와 땔감으로 나무를 지고 내려가는 모습도 보인다.

그렇게 진행하니 골프장 철조망을 만나 골프연습장을 우측에 두고 좌측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윗갈치 4차선 도로인 29번과 77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윗갈치에 도착한다.

 

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받아 도로를 건넌 후 서녕정이란 커다란 빗돌리 반기는 곳을 통해 포장도로를 타고 서녕정 사격장으로 오른다.

원 장맥 등로는 포장도로 우측으로 난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진행해야 하지만 큰 의미가 없기에 그냥 포장도로를 타고 사격장까지 오른다.

이 사격장 건물 앞에서 좌측으로 올라 건물 끝까지 가면 능선으로 오르는 산행 들머리가 보인다. 

 

능선으로 들어가 잠시 사격장을 바로 우측에 두고 진행하다 좌측 능선으로 들어 다시 호젓한 등로를 따르니 이제 몇갈래의 임도랄까 아니면 등로가 갈리고 잠시 왔다리 갔다리 등로 찾아 어려운 시간을 보낸다.

배낭 내려 놓고 주의 깊게 독도를 해 보니 등로는 무조건 두번의 U자를 그리며 진행하도록 되어 있어 찾으니 어렵지만 못 찾을만큼 심하지는 않다.

다만 이곳도 곤파스의 영향으로 띠지들이 사라져 주의가 요망된다.

 

123봉을 지나 한동안 더 진행하니 굉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그 굉음을 따라 등로 우측으로 가 봤더니 거대한 채석장이 그곳에 있었다.

아마도 169.9봉 북동쪽에 위치해 산 하나를 완전히 없애 버리는 모습에서 자연 사랑을 배워 본다.

가슴 아픈 모습이지만 이렇게라도 지킬 수 있는 마루금이 있어 다행이란 생각으로 진행한다.

 

다시 시끄러운 굉음을 뒤로 하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지도에도 나타나 있지 않은 비포장 임도와 포장 임도가 만나는 산판도로 위에 선다.

그곳에서 등로는 다시 능선으로 올라 진행되고 183봉 넘어 솔개재로 향한다.

평이한 솔개재를 넘어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타고 끝없이 올라 본다.

 

한동안 오르다 보니 등로가 좌측으로 꺽이는 곳에 망일지맥 이정표가 서 있다.

비룡산에서 가지쳐 나와 정맥과 갈라지는 망일지맥으로 언젠가는 오를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오길 간절히 바라며 그 아쉬움 마음 담아 한동안 바라보고 다시 정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제 몸도 마음도 지쳐가는 시간이다.

금북정맥을 진행하면서 오늘이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게 오른다는 생각이다.

 

쓰러진 거목 위에서 떨어져 나뒹굴기도 하고 땅에 바짝 엎드려 큰 인사를 올리며 진행도 하고 또 좌측으로 우측으로 크게 우회해 진행하다 보니 많이 힘들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높지 않은 마루금이니 한발 두발 진행하니 드디어 비룡산 정상이다.

간간히 나타나는 암릉 구간이 그나마 밋밋한 산행에 생기를 불어 넣어 준다.

 

꺽이고 잘려져 나간 거목들을 주의하며 비룡산을 내려오니 서산으로 지는 햇살을 받은 295봉과 금강산이 뚜렷하게 다가온다.

이제 저 산만 넘으면 다 왔는데 마지막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힘내 오르다 보면 위대한 발걸음을 인지하는 시간이 올 것이다.

 

그렇게 내려가니 다시 1차선 시멘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그 도로를 가로질러 넓은 임도를 타고 오르니 그곳에 거대한 느티나무 한그루가 반겨준다.

계속 이어지는 임도를 타고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적당한 바위와 능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생각보다 편안하게 올라 본다.

 

한동안 오르니 295봉 지나 제법 그럴싸한 바위들이 보인다.

그곳을 지나니 바위 위에 거북이 한마리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곳에서 보면 거북이 인데 보이는 거북이보다 사진에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그렇게 진행하니 드디어 금강산 정상에 도착한다.

하지만 조망도 없고 별 특이한 내용도 없어 이정표와 삼각점만 남기고 다시 길을 떠난다.

하지만 이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몇번을 짧은 알바를 기록하며 남아 있는 진을 완전히 소모하게 된다.

급할수록 쉬어가라는 옛말을 제대로 공부한 시간이였다.

 

산이고개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바위 절벽 지대도 지나고 계속 간간히 나타나는 바위를 친구삼아 진행하니 내리막 등로가 아닌 평이한 등로로 이어진다.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진행을 멈추고 독도를 해보니 분명 잠시 북쪽을 타다 서쪽 그리고 남쪽으로 진행해야 맞는데 계속 북쪽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시 금강산으로 뒤돌아 가 내려오며 좌측 등로를 주의 깊게 살피니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 바로 앞에서 등로는좌측으로 급격하게 90도 꺽어 급경사내리막으로 이어져 있다.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다 다시 등로는 좌측 남서쪽으로 꺽어야 하지만 쓰러진 소나무들로 인해 찾지 못해 잠시 알바를 하며 왔다리 갔다리 어렵게 희미한 좌측 능선을 찾아 내려간다.

이정표 하나 없이 잡목만 우거진 장군산에서도 곧바로 남쪽인 좌측의 희미한 등로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직진하는 바람에 잠시 알바 후 뒤돌아 올라와 어렵게 정상 등로를 찾아 내려간다.

내려가다 200봉인 바위봉을 만나 좌측으로 크게 꺽이는 정상 등로가 아닌 우측 등로를 타고 바위 위로 올라가 북서쪽에 자리한 서산의 명산인 팔봉산을 담아 본다.

2년전 옆지기와 올랐던 최근의 추억을 되살려 보는 시간이다.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저 아래 예비군 훈련장과 건물들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차동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이제 정말 끝자락이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긴 내리막 등로에 마지막까지 마음 놓지 못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어렵게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예비군 훈련장으로 통하는 시멘트 포장도로 위에 내려서게 되고 앞으로 바라보이는 마을을 담아 본다.

저녁 준비를 하는지 하얀 연기를 피워 올리는 모습을 오랫만에 보니 또 다른 추억이 떠오르는 시간이다.

 

그 시멘트 도로 타고 수량재로 나오니 시멘트 도로 입구에는 예비군훈련장 안내판이 서 있다.

이곳에서 좌측 도로를 타고 지하통로쪽으로 진행 해 도로를 건너 다음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기 위해 걸어 가는데 미리 전화로 부른 서산 택시가 도착해 지하통로 앞에서 다음 산행 들머리는 확인도 못하고 무르티고개로 향한다.

 

이 도로를 타고 진행하면 저 앞에서 도로가 우측으로 꺽이고 지하통로가 나타난다.

다음 구간은 이곳에서 시작해 도로 건너 오르면 될 것이다.

 

이렇게 또 한 구간 어렵게 마무리하고 무르티고개로 이동해 애마를 회수한 다음 청양으로 손살같이 달려간다.

그곳에서 샤워 후 칠갑산 장곡사 앞 장승공원 근처에서 우리들만의 아지트를 만들어 밤새 이슬이 친구삼아 추억을 더듬어 본다.

이제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인 일요일 느긋하게 장곡사를 통해 칠갑산 정상에 올랐다 한티고개 주차장까지 적당한 운동을 즐기니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이 되였다.

 

이제 두 구간만 다녀오면 길었던 금북정맥도 졸업을 하게 된다.

그때까지 무탈한 산행을 빌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