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충청남도 홍성군과 예산군의 금북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10월 16일 (토요일)
산행날씨 : 아침엔 흐리고 구름긴 날씨였으나 아침부터 맑고 화창한 늦 여름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8도에서 영상 1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아홉골고개(원천리 중원마을 빗돌)-마을 축사-열녀 난항의 묘-갈마고개(2차선 포장도로)-마을 축사-일출-1차로 포장도로-161.9봉 삼각점-54번 송전탑-장항선 철로 육교-꽃조개고개(21번 4차선 포장도로)-지하차도-한용운 동상-충령사-남산 갈림 삼거리 210봉-남산(222봉) 및 팔각정-210봉 복귀-수리고개(고구마 수확)-맞고개(철탑용 임도)-63번 송전탑-65번 송전탑-66번 송전탑-하고개(29번 4차선 포장도로)-지하통로-홍주병오의병주둔유적비-136.2봉 삼각점-68번 송전탑-살포쟁이고개-330봉(구항면사무소 갈림 삼거리)-첫번째 헬기장-시멘트 임도-두번째 헬기장-백월산(일월산, 393.6봉, 산불감시초소 및 돌탑)-강아지 바위-산신각-팔각정-까치고개(2차선 포장도로)-쓰레기 매립장-쓰레기 소각장-125봉-190봉 산불났던 지역-전망암-홍동산(309봉)-290봉(용봉산 갈림 삼거리)-250봉-수덕고개(육괴정)-전망바위-전월사-덕숭산(수덕산, 495봉)-415봉-394봉-나본들고개(45번 4차선 포장도로)-고려한식부페식당-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2.30 Km
산행시간 : 식사하고 휴식하며 사진 찍은 시간 모두 포함해 10시간 15분 (06시 25분부터 16시 40분까지)
금북정맥이란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황봉(1508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하여 칠장산(492봉)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다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이 갈라진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헤어진후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칠현산(516봉), 서운산(547봉), 성거산(579봉), 광덕산(699봉)을 거쳐 백월산(565봉)에서 산줄기는 다시 북서진하면서 덕숭산(495봉), 가야산(678봉), 일락산(521봉) 등을 솟구치게 한후 은봉산(283봉)에 이르러 다시 서쪽으로 성왕산(252봉), 백화산(284봉) 등을 거쳐 태안반도로 이어져서 반도의 끝인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하고 서해바다로 모습을 감추는 장장 약 280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제 마지막 서해바다로 향하는 정맥 마루금에서 보낸 시간들
개인적으로 1대간 9정맥의 가장 마지막 산행으로 오르려 했던 고향의 산줄기인 금북정맥을 나 홀로 천천히 걸어볼 예정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그 또한 반가운 마음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일정한 구간 나누기를 하지 않고 올라 시간과 거리에 구애 받음없이 그저 무심으로 걸어 보다 힘들면 그곳에서 내려오는 산행으로 진행 할 예정으로 다만 안흥진에서의 마지막 의식은 올 연말안에 치룰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한동안 오르지 못했던 금북이 그리워 다시 찾아가는 길은 무더위가 한풀 꺽이고 밤이면 찬바람이 옷깃을 스미는 그런 변화의 계절이 되어 가고 있다.이제 오늘 홍성 땅을 지나면 서산으로 들어 태안까지는 얼마 남아있지 않은 거리이지만 그만큼 파헤쳐진 마루금이 많기에 길찾기에 어려움도 예상되는 산행이 될 것이다.또한 칠장산에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달리던 마루금이 청양의 백월산을 지나면서 북으로 다시 방향을 잡아 올라오다 오늘 구간인 덕숭산에서 다시 서쪽으로 방향을 바꿔 서해 바다로 이어지는 큰 변화의 마지막 산줄기가 되는 분수령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애마를 몰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서해대교를 건너니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며 산행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잠시 서산 휴게소에 들려 새벽 식사를 마치고 그래도 산행 날머리인 해미 IC를 빠져 나와 나본들고개로 향하는 도로엔 언제 비가 내렸냐는 듯 깨끗히 말라 있다.
사전에 전화번호를 입력한 택시 기사에게 전화해 나본들고개에서 만나기로 하고 고려한식부페 앞마당에 애마를 주차시키고 택시를 이용해 다시 아홉골고개로 이동하니 서서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지난 회 차 어렵게 다녀온 오서산이 높게 자리하고 허름한 민가 앞 광천읍 도로안내판 뒤로 난 등로를 타고 머나먼 맥 잇기 산행을 다시 시작하는 마음엔 내일 다시 올라야 할 호남정맥 제5구간을 생각하며 여유롭게 천천히 진행하자는 생각 뿐이다.
민가 옆 강아지의 새벽 배웅을 받으며 잠시 오르니 대나무 밭이 나타나고 지난 태풍의 위력으로 인해 넘어지고 잘려진 등로를 타고 어렵게 대나무 밭을 통과하니 금새 시멘트 도로와 만난다.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우측으로 계속 진행하니 주위 밭들이 보이고 민가들도 옹기종기 모여있다.
잠시 그 시멘트 도로를 타고 전진하니 민가 앞마당을 지나 삼거리길에서 우측 등로를 타고 정맥 마루금이 이어져 있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김장 배추와 무우를 심은 밭들이 나타나고 나즈막한 언덕을 오르니 십자 임도가 나타나 직진으로 전진하다 잠시 머뭇거리며 독도를 해보며 띠지를 찾지만 찾지 못하고 다시 뒤돌아 내려가 처음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주위 마루금을 아무리 찾아봐도 이곳 이외의 산줄기가 없는 듯 하여 조금 더 진행하니 다시 무우밭이 나타난 후 저 앞으로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도를 보니 열녀 난항의 묘로 가기전 만나야 하는 1차선 포장도로가 있는 곳이라 생각되는 장소이다.
작은 포장도로를 건너 시멘트도로를 따르니 계속 해 김장 채소를 심은 밭들이 나타난다.
그렇게 진행하니 도로가 Y자로 갈리는 삼거리에 도착하고 우측에 열녀 난항의 묘와 묘비가 서 있어 그곳으로 올라 사진 몇장 남긴 후 우측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한다.
열녀 난향의 묘에 관한 이야기
조선 때 황흠(1639∼1730) 이라는 사람이 평양 감사로 있었을 때 그 아들 황규하 역시 부친을 따라 평양에서 머물렀다.
평양에는 기생 난향이 있었는데 황규하 도령과 만나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가 황 대감이 다시 한양으로 발령을 받아 황 도령도 부친을 따라가게 되었는데 황 도령은 난향에게 과거에 합격하는 대로 꼭 데리러 온다고 약속을 하고서는 한양으로 올라갔다.
그후 여러 해가 지나도 황 도령에게는 소식이 없었고 난향은 주변에서 치근대는 남자들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하루는 난향이 집 앞의 샘물에 빠져 자살을 시도했으나 사람들에게 들켜 미수에 그치고 말았는데 다시 살아나게 된 난향은 죽으나 사나 황 도령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한양으로 황 도령을 찾아 나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또 물어봐서 황 도령을 찾아가 보니 고향인 홍주로 내려갔다는 이야기만 들렸다.
난향은 평양에서 한양까지 그리고 또 다시 홍성의 홍주까지 몇 천리를 걸어서 황 도령을 찾아갔으나 그는 이미 죽었고 죽기 전에 혼인까지 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난향은 평생 남편으로 여긴 황 도령이 혼인까지 하고 죽었다는 사실에 큰 실망을 하였지만 동네사람들에게 부탁하여 황 도령 산소 옆에서 시묘살이를 하며 오랜 여행으로 병들고 지친 몸이지만 마지막으로 절개를 지켜 아내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
어느 날 마을 사람들이 황 도령의 산소 옆에 난향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난향의 절개가 아름답고도 불쌍하여 죽어서라도 황 도령과 함께 있으라고 황 도령 산소 옆에 난향의 산소를 만들어주었으나 그마저 훗날 황 도령의 자식들이 장성하여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였는데 난향의 묘는 그냥 두고 황 도령의 묘만 이장을 하였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황 도령의 유골이 언덕 아래로 옮겨갈 때 난향의 묘에서 오색 무지개가 피어오르며 황 도령의 상여를 따라갔다고 하며 그 뒤로 사람들은 난향의 묘가 있는 언덕을 무지개 말랭이라고 불렀고 황 도령의 후손들은 대를 잇지 못하고 절손 되었다 한다.
황씨 문중에서는 기생이지만 절개를 지킨 난향을 기려 해마다 제사를 지내고 산소를 깨끗하게 단장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열녀 난향의 묘를 지나자 다시 김장 채소가 심어져 있는 밭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여 작은 비닐하우스를 통과한다.
그 김장 채소 밭이 끝나면서 주위 밭은 온통 인삼밭으로 변해 가고 그 인삼밭 한가운데로 나 있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앞에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고 그 뒤로 갈마고개쪽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깨밭과 콩밭을 지나 전진하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갈마고개에 도착하고 마루금은 그 갈마고개의 2차선 포장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게 되어 있다.
등로 우측으로는 커더란 축사가 있어 시골 냄새를 풍기고 그 옆에는 사료통도 보인다.
축사를 지나 계속 오르니 금새 아담하게 꾸민 민가가 등로 우측에 자리하고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지 구수한 냄새가 풍긴다.
이 산객의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이 살고 있는 집을 닮아 더욱 정감이 가는 그런 집이였다.
작은 정원이지만 잘 가꿔진 꽃들과 나무가 인상적이다.
이제 등로 좌우측으로 산재해 있던 밭들이 등로 좌측으로만 보이고 우측으로는 나즈막한 야산이 있어 그 경계를 타고 진행한다.
경계를 타고 진행하니 다시 민가들과 축사가 나타나고 그 축사 가운데를 통해 다시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며 아침을 맞이한다.
뒤돌아 보니 방금 지나온 마루금 저 넘어 붉은 태양이 두꺼운 구름층을 뚫고 멋진 하루의 여명을 밝히고 있다.
오랫만에 만나는 일출의 황홀경에 잠시 빠져 보는 시간이다.
다시 넓은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우측 밭 가장자리에 파란 그물이 쳐져 있고 그곳에서 조금 더 진행한 곳에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난다.
등로를 좌측으로 꺽여 진행하도록 되어 있어 그곳으로 오르니 많은 선답자들이 알바 주위를 줬던 묘지 한기가 나타난다.
직진 임도가 워낙 잘 나 있고 우측 아래로 꺽어지는 묘지쪽 마루금이 잘 보이지 않기에 이곳에서 많은 종주대들이 알바할 수 있는 장소란 생각이다.
묘지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내려가면 다시 좌측 능선으로 좁은 등로가 열려있고 그곳으로 들어가면 다시 제법 종주대들 발자국이 남아 있는 마루금이 보인다.
능선으로 들었다가 다시 밭과 논들이 혼재해 있는 마루금을 따라 진행하다 밭 사이의 뚝을 타고 전진하니 넓은 임도 오솔길이 나타났다 금새 1차선 포종도로와 만나게 된다.
우측에는 원천리 마을이 있고 좌측으로는 신곡리가 존재하는 고갯마루로서 우측 원천리 방향으로는 대나무 밭도 존재한다.
등로는 내려와 좌측 고갯마루로 올라 옹벽을 타고 오르면 묵은 밭이 보이고 그 묵은 밭 좌측 가장자리로 나 있다.
묵은 밭을 지나 오르니 잘 정돈된 묘지지대가 나타나고 그곳을 통해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따르다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오서산에서 부터 이곳으로 연결된 금북 마루금이 보이고 있다.
잠시 주위 조망을 즐긴 뒤 다시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벌목된 벌목지대와 우측으로는 잡목이 혼재된 경계선을 따라 저 앞에 보이는 무명봉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벌목된 지대의 정상부에서 등로는 우측 능선으로 접어 들고 잠시 능선으로 들어 진행하니 나즈막한 봉우리에 삼각점 하나가 박혀 있다.
161.9봉의 삼각점으로서 어느 고봉에서 만났던 삼각점보다 더 반갑게 만난다.
이제 여명은 밝아 왔지만 아직도 잡목이 우거진 등로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 그대로이다.
161.9봉 삼각점을 지나 잡목을 헤지고 진행하니 기차 지나가는 소리와 차량들이 통행하며 내는 굉음이 귓전에 들리기 시작한다.
봉우리를 넘어가니 키큰 소나무 몇그루가 등로 능선에 서 있고 그 아래에는 작은 관목과 잡풀들이 희미한 등로만 남긴채 뒤덮고 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구항농공다지가 보이고 제법 도시다운 모습의 민가들도 보인다.
하지만 이곳에서 저 구항농공단지를 신성역이라 잘못 판단하여 마루금을 두어번 왔다리 갔다리 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한다.
좌측으로 잡목들과 소나무 군락지가 연이어 나타나지만 등로 우측으로는 벌목된 지역에 작은 관목들과 잡ㅊ풀들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이 등로를 타고 저 멀리 철탑 넘어 한동안 내려갔다 제대로 된 띠지 하나 구경하지 못하고 또한 구항농공단지를 신성역이라 잘못 판단해 아무리 독도를 해 봐도 정상 등로를 찾지 못하고 161.9봉 가까이 올랐다 다시 내려오는 해프닝을 벌인다.
등로 우측으로 작은 벌판이 누렇게 황금 들판으로 변해가고 609번 지방도로 건너 저 멀리 예산의 나즈막한 산군들이 제법 그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탁 트인 조망을 즐기며 좋아하는 산행을 즐기는 이 시간이야 말로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아닐련지...
그렇게 아름다운 벌목된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곤파스의 위력을 실감캐 하는 거목이 쓰러진 현장들이 많이 발견되고 그곳을 지나 54번 송전탑을 지난다.
하지만 선답자들의 산행 후기에서 54번 송전탑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어 이곳에서도 한동안 머뭇 거리며 시간만 까먹고 말았다.
그림같은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묘지를 통과한다.
그러다 아카시아 식재지를 가시 덤불 넘듯 어렵게 통과하니 다시 잘 정돈된 몇기의 묘지 군락지를 지나게 된다.
나무들이 쓰러져 있는 등로를 어렵게 피해 진행하니 붉은 지붕을 한 민가가 보이는 신성리 마을에 도착한다.
마당에 나와 있는 어르신들에게 인사 드리고 잠시 이야기 나눈 후 감나무 밭에서 사진 한장 남긴 후 마을 도로를 타고 진행한다.
잠시 더 진행하니 장항선 철길을 건널 수 있는 최근에 설치된 와계교를 통해 쉽게 건너 본다.
육교가 놓이기 전에는 저 아래 지하통로나 무단 횡단능 했다는데 이제는 이렇게 근사하게 세워진 육교로 인해 철길 건너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이 육교를 건너 우측으로 내려갔다 다시 좌측으로 올라 민가 있는 곳에서 마을을 통해 진행하면 될 것이다.
와계교를 건너자 마자 길은 우측 내리막으로 이어지고 그곳을 통해 내려가니 저 멀리 열차 한대가 산성역 근처에 멈춰 서 있다.
생각보다 많은 철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제 저 차량 차단기 있는 곳에서 다시 좌측으로 크게 꺽어 다시 마을의 민가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다시 마을쪽으로 방향을 바꿔 올라가니 첫번째 민가가 나타나고 그 우측 길 옆 나뭇가지에 띠지들이 나풀거린다.
그 띠지를 따라 소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면 충서로966번길이란 안내판이 붙어 있는 민가가 우측에 서 있고 그 앞 골진 곳으로 마루금은 연결되어 있다.
그곳으로 오르니 시멘트 도로 사거리가 나타나고 그곳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민가쪽으로 난 시멘트 도로를 타고 계속 진행하면 된다.
저 앞에 보이는 민가로 나 있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해 하얀 첫번째 민가 앞에서 좌측 빨간 지붕의 민가쪽으로 전진해 그 집 뒤로 돌아 오르면 나즈막한 언덕이 나타나고 그곳을 오르면 드넓은 절개지 공터가 나타난다.
그곳 중앙을 가로질러 저 위에 보이는 능선으로 오르면 그곳에 몇개의 띠지들이 나풀거린다.
절개지 공터를 지나 능선으로 오르면 다시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하게 자란 등로와 이어지고 그곳을 힘들게 지나면 묘지가 한기 보인다.
그 묘지 우측으로 올라 중간지점에서 다시 능선으로 진입하는 곳에 띠지 몇장이 붙어있고 그곳을 통해 정상 등로를 타고 정맥 마루금을 이어간다.
어렵게 신성역쪽 난해한 등로를 무사히 통과하여 정상 마루금을 타고 진행할 수 있게 된 시간이다.
능선을 넘으니 135봉이 나타나고 봉우리같지 않은 봉우리를 넘어 전진하니 갑자기 눈 앞에 홍성 읍내가 시원스레 조망되기 시작한다.
멀리 보이는 나즈막한 산줄기에는 박무가 드리워져 산수화를 그려지고 그 앞으로 펼쳐진 홍성읍내의 빌딩들이 녹지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생각보다 좋은 조망에 잠시 쉬어 간다.
한동안 홍성읍내를 천천히 조망한 후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나타나고 등로는 그 아파트 뒤쪽 절개지 위를 통해 꽃조개고개쪽으로 나 있다.
한동안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갑자기 등로 앞으로 새로생긴 4차선 지방도로가 가로막고 등로는 좌측으로 급하게 꺽여 21번 4차선 지방도로쪽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그쪽으로 진행하니 4차선 지방도로가 사방으로 뻗어 있는 사거리와 만나고 그 아래 도로가로 내려서게 된다.
어렵게 21번 4차선 지방도로 가에 도착해 4차선 도로 건너편의 GS 주유소와 마온모텔쪽으로 횡단보도를 통해 건넌 후 다시 새로 생긴 4차선 도로 밑 지하차도를 통해 건너편의 소나무 식당 입간판 있는 곳으로 도로를 건넌다.
도로를 건너면 커다란 소나무 식당 입간판이 서 있고 그쪽으로 시멘트 도로가 나 있는데 그곳으로 오르며 정맥 마루금은 이어지고 있다.
그쪽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니 소나무 식당 앞마당의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그 앞을 지나 진행하니 한용운 선생 동상이 서 있고 그 앞으로는 21번 도로가 지나가는데 좌측으로는 홍성읍내로 또 우측으로는 서산쪽으로 진행 방향의 도로 이정표가 서 있다.
그 21번 도로 건너편에는 까치 모텔이 서 있다.
그곳에서 홍성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니 남산산림욕장 빗돌과 안내판이 서 있고 그 뒤로는 충령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시멘트 도로를 타고 한용운 선생 동상을 거쳐 남산 오르는 등로로 진입하니 많은 소나무 사이마다 벤취들이 설치되어 있어 쉬어가기 편하도록 되어 있고 그 우측 저 멀리에는 충령사가 보인다.
사진 한장 남기고 제법 보이는 등산객인지 산보객들과 뒤엉켜 남산 오르막을 올라 본다.
많은 돌탑들을 지나 좌측으로 전망대 및 우측으로 산책로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이고 전망대 등로를 타고 가파른 짧은 나무 계단을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저 멀리 오서산이 보이고 그곳에서 이곳으로 연결된 마루금도 보인다.
특히 방금 전 지나온 아파트 단지 뒤쪽으로 나 있는 마루금과 아파트 단지들 그리고 21번 지방도로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또한 21번 지방도로를 타고 서산쪽으로 나 있는 황금들판이 풍요로움을 이야기 하고 그렇게 진행하다 보니 정상 직전 좌측 잡풀속으로 정맥 마루금이 이어지지만 남산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곳 정자까지 올라가 본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 와 쉬기도 하고 운동도 하며 시원한 조망을 마음껏 즐기는 모습이 편안해 보인다.
남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홍성읍내쪽 풍경이다.
박무로 인해 시원한 조망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고 싶은 곳은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정자가 있어 이런 풍경을 담아 볼 수 있다.
잠시 배낭 내려 놓고 사과 하나로 목마름과 허기를 달래고 다시 그 정자를 내려 와 정상 금북 마루금을 찾아 우측 내리막 등로로 진입한다.
지금까지의 고속도로와 같았던 등로는 어디로 사라지고 잡목과 잡풀이 무성한 나만의 등로로 변해가고 있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새로 생긴 4차선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고 그 건너편 저 멀리 아파트 단지들도 보인다.
잠시 발걸음 멈추고 쉬어가며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 본다.
지도를 살펴보지만 생긴지 얼마 안되였는지 지도상에는 그저 도로 공사중이란 글자만 뚜렷하게 남아 있다.
멋지 조망을 즐기고 다시 능선으로 들어 잡목과 잡풀들을 헤치고 진행하니 밭들이 보이고 사거리 안부 지난 밭에서는 농부들이 모여 고구마를 캐고 있다.
지도를 살펴보니 수리고개로서 커다란 느티나무 한그루가 그곳 수리고개 한가운데에 서 있어 방향타 구실을 하고 있다.
농부들에게 인사를 건네니 고구마 몇개 까 먹어 보라며 궈하지만 고생하며 지은 농사임을 알기에 마음만 받고 인사 드린 후 칡넝쿨이 우거진 등로를 타고 빠르게 오르막 능선으로 진행한다.
그렇게 나즈막한 능선을 넘으니 다시 밭이 나타나고 그 밭 ㄹ한 가운데에 포도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 포도나무 옆 등로를 타고 밭을 가로질러 넘으니 시멭느 도로가 나타나는 맞고개이다.
이 맞고개에는 최근에 송전탑 공사를 했는지 번호표도 달지 못한 송전탑들이 세워져 있고 산능선을 타고 임도가 개설되어 있는 모습도 들어 온다.
첫번째 63번 송전탑 뒤로 나 있는 정상 등로로 올라 보지만 금새 잡풀들로 인해 뒤돌아 내려와 송전탑 공사를 위해 만들어진 임도를 타고 아직 번호도 부여 받지 못한 두번째 송전탑까지 올라 우측 능선으로 90도 껑어 오르면 정상 등로와 만나 좌측으로 오르게 되어 있다.
다시 정상 등로를 찾아 오르는 마루금은 편안하게 산객에게 다가온다.
그러다 문득 외로움을 느끼고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며 온몸으로 전해지는 외로움을 떨쳐 본다.
이럴때 누군가 말동무가 있으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 외로움마저 즐길 줄 아는 시간이 되니 참을만 하다.
별 특징 없는 등로를 한동안 걷다보니 갑자기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그 통증에 잠시 멈춰 바라보니 등로 바로 옆 좌측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만들어져 있다.
많은 탱자들이 등로에 떨어져 나뒹굴고 계속 이어지는 탱자나무 울타리엔 아직 붙어 있는 탱자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몇개 주워 배낭에 넣고 두어개는 손안에 쥐고 그 특유의 향을 맡으며 종주의 피곤함을 잊어 본다.
탱자 몇개를 주워 진행하니 다시 등로에 수북히 쌓여 있는 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몇개를 줍다 보니 한봉지를 채워 배낭에 넣는다.
이제 조금은 빠르게 진행하니 65번 송전탑을 지나고 다시 66번 송전탑을 지나 전진하니 갑자기 앞이 열리며 시멘트 도로와 만난다.
그 앞으로 29번 4차선 지방도로가 보이고 몇대의 차량들이 굉음을 내고 달리고 있다.
바로 하고개로서 저 도로를 어떻게 건너야 할까 고민하며 내려가니 좌측 200여미터 전방에 지하통로가 보인다.
우측 홍성읍내를 사진에 담고 29번 지방도로로 내려와 다시 그 29번 도로도 사진으로 남긴 후 계속 그 29번 도로 옆으로 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지하통로쪽으로 진행하니 도로가에서 벼를 말리던 농부가 이상하다는 듯 바라본다.
인사 드리고 계속 진행해 황곡 버스정류장을 지나 지하차도를 건너 좌측의 프로미월드와 스카이모텔 이정표를 지나 우측으로 나 있는 홍성민속박물관 안내판 있는 시멘트도로를 타고 다시 29번 도로 역방향으로 진행한다.
29번 옆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했으면 좋았을 것을 민가 뒤쪽 대나무 밭으로 드니 대나무가 우거져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인도어 골프장이 있었는지 인공 구조물을 지나 시멘트 도로를 만난다.
조금 더 진행하면 음식점이 있는 듯하여 포기하고 좌측 능선쪽으로 가니 그곳에 홍주병오의병주둔유지비와 안내판이 서 있다.
잠시 글을 읽어 본 후 능선으로 이어진 등로를 타고 다시 금북정맥 산행에 집중한다.
하고개에서 홍주병오의병주둔유지비를 읽은 후 완만한 오르막 넓은 임도를 타고 오르니 마루금은 다시 좌측 능선으로 이어져 있고 그곳으로 오르니 금새 136.2봉 삼각점에 도착한다.
삼각점을 지나니 앞으로 올라야 할 백월산 정상부가 살짝 얼굴을 내밀고 어서오라 응원을 보내는 듯 하다.
잠시 낙엽송과 잣나무 단지가 있는 무명봉을 넘어 진행하니 68번 송전탑이 나타나고 잡목과 잡풀이 무성한 호젓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허기가 밀려 온다.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면서 준비한 캔맥주 하나를 따 마시며 목마름을 달랜 후 다시 전진하니 잘 단장된 묘지 주위에 편백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을 지난다.
그곳을 지나니 앞이 열리며 앞으로 올라야 할 헬기장봉을 넘어 저 멀리 백월산이 가깝게 다가와 있다.
등로 좌측으로는 행곡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들판이 참으로 아름답게 다가온다.
등로 우측으로는 홍성읍내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그렇게 조금 더 진행하니 비포장 도로가 지나는 살포쟁이고개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백월산으로 향한다.
잠시 오르막 등로로 오르니 묘지가 나타나고 그곳을 지나 소나무 지대를 넘으니 바위지대가 눈앞을 가린다.
어렵게 그곳을 지나 뒤돌아 보니 홍성읍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다만 박무가 끼어 깨끗한 조망이 아쉬웠던 시간이다.
그렇게 힘들게 된비알 오르막을 타고 오르니 시멘트 도로가 나타나고 간간히 이정표도 보인다.
우측으로는 홍성의 명물인 용봉산도 보이고 그 우측 저 멀리 예산의 산군들도 보인다.
잠시 후 구항면사무소 하산 갈림 이정표를 지나니 나타난 시멘트 도로로서 그 입구에도 구항면사무소로 하산할 수 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그 도로를 타고 한동안 오르다 우측 능선으로 진입해 잡목을 뚫고 오르니 등로 좌측으로 바위 전망대가 있고 잠시 그쪽으로 들어가 배낭 내려 놓고 남아 있던 맥주로 목을 축이며 쉬어 간다.
구항쪽 마을들이 시원하게 보이고 그 우측 저 멀리 무척 큰 공장이 보이지만 이름은 알수가 없다.
다만 철가공 업체로 보이는 큰 건물 세동이 눈길을 잡는다.
서쪽으로는 나즈막한 들판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민가가 보이고 그 한가운데에 큰 저수지가 보이지만 무슨 저수지인지 알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이곳 역시 박무로 인해 깨끗하지 못한 조망이 아쉽지만 그래도 새벽에 서산쪽에 내리던 빗줄기를 생각하면 이것만으로도 감사하는 시간이다.
한동안 쉬고 나니 다시 힘이 솟고 멀지 않은 백월산 정상으로 향한다.
잠시 더 진행하니 백월산, 일월산 정상의 돌탑이 눈 앞에 나타난다.
두어명의 사람들이 정상부의 잡목과 잡풀들을 예초기로 정리하고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이제 산불 예방을 위해 정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몇마디 이야기 나누고 저수지 이름을 물어 보니 잘 대답해 주웠지만 금새 잊어 버리고 말았다.
돌탑 주위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고 그 한가운데에는 자세히 보니 무인 산불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다.
다시 남동쪽으로 펼쳐진 제법 넓어 보이는 홍성읍내를 내려다 본다.
저 멀리 예산의 산군들도 병풍처럼 보이고 정 동쪽으로는 새로 들어 설 충청남도 도청 소재지로 선정된 곳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생각보다 큰 홍성 시내에 잠시 더 구경을 해 보는 시간이다.
일하시는 분들에게 부탁해 어렵게 증명 사진 한장 남긴다.
잠이 모자라고 힘이 들었는지 눈 주위가 퉁퉁 부어 있는 듯 하다.
그래도 이렇게 마음 놓고 증명 사진 한장 남기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정상에서 만난 분들은 이 산객이 이해가 되지 않는지 왜 그렇게 무모한 산행을 하느냐만 의아해 한다.
정상에서 많은 시간 보내며 주위 조망을 즐기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눈 후 정상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저 멀리 산신각과 팔각정이 보인다.
이제 오늘 산행도 많이 진행해 이곳을 내려갔다 덕숭산에 오르면 마무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내일 다시 호남정맥 산행이 예정되어 있기에 조심스럽기는 매한가지이다.
산신각 가는 길에 본 바위가 다시 눈길을 잡는다.
어찌보면 강아지 모양을 한 것도 같고 또 어찌보면 개코 원숭이를 닮은 표정인 것도 같다.
다만 이곳까지 시멘트 도로가 나 있고 제법 많은 차량들이 올라와 있어 이맛살이 찌푸러 진다.
잠시 산신각에 들려 본다.
5명의 신위를 모신 산신각, 가끔 제를 올린 흔적이 있지만 오늘은 지나는 산객들과 이곳을 잠시 들려 소원을 빌어 보는 사람들만 보일 뿐이다.
잠시 묵념 한 후 산신각을 빠져 나와 팔각정으로 향한다.
백월산 팔각정에 도착해 오르기 전 바라보니 그 앞에 천재단이란 이정석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으로 한장 남긴 후 팔각정 정상에 올라 주위 조망을 즐긴 후 배낭 내려 놓고 준비한 김밥으로 점심 식사를 즐겨 본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 좋았던 시간은 이미 옛 이야기가 되였고 땀이 마르며 추위가 밀려 온다.
팔각정 정상에서 맛난 점심식사를 끝내고 올라야 할 마지막 바위를 담아 본다.
저 바위를 넘어 내려가면 까치고개가 있을 것이며 덕숭산이 시원하게 조망될 것이다.
모양을 보니 저 바위는 고래를 닮았는지 아니면 코끼리 같기도 하고 아무튼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드디어 팔각정에서 내려 와 마지막 꼬끼리를 닮은 바위를 지나 바라보니 저 멀리 오늘 마지막으로 올라야 할 덕숭산까지의 금북정맥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 그 덕숭산 지나 다음 구간 올라야 할 가야산 줄기가 선명하다.
그 가운데 십자 모양을 하고 황금 들판으로 변해 있는 좁은 들판이 또한 인상적이다.
끊어질듯 이어지고 나즈막하게 낮췄다가 높아지는 마루금을 천천히 바라보는 이 산객의 마음도 산줄기 따라 춤을 추고 있는 시간이다.
동쪽으로는 몇번인가 올랐던 용봉산 암봉이 정상부에 햇살을 받아 빛나고 있다.
각 봉우리마다 조금씩 맛보기로 보여주고 저 멀리 수암봉도 살짝 얼굴을 내민다.
높지는 않지만 주위 산군들이 모두 들판으로 이루워져 산은 높이가 아니라 주위 산군들에 의해 그 모양이나 조망이 달라짐을 알려 주고 있다.
그렇게 급경사 내리막 등로를 타고 계속 앞으로 보이는 마루금을 음미하다 보니 금새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는 까치고개에 도착한다.
다만 한가지 정상 등로를 타고 진행하다 보니 철조망도 쳐져 있고 그 앞에 낡은 건물이 가로막아 잡풀이 무성해 진행하지 못하고 인공적으로 만든 시멘트 도로를 타고 까치고개로 내려올 수 밖에 없음이 아쉽기만 하다.
그곳 고개쉼터에서 물 한사발 얻어 마시고 물통을 채운 뒤 쓰레기 매립장 쪽으로 나 있는 도로를 타고 진행하며 우측 매립장과 소각장 정문에서 좌측 능선쪽으로 쳐져 있는 철조망을 타고 능선으로 올라 어렵게 정맥 마루금을 따라 진행한다.
철조망을 한참 따라 오르다 보니 어느새 그 소각장 철조망과 헤어져 등로는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철조망과 헤어지는 지점에서 뒤돌아 보니 소각장에서는 하얀 연기를 내품으며 계속 많은 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저 하얀 연기는 완벽한 소화 장치가 되어 있어 무해한 연기이길 바라며 계속 마루금을 따라 올라가 본다.
별 특이한 내용이 없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벌목지대가 나타나고 가끔 등로 우측으로 보이는 용봉산을 친구삼아 조금은 빠르게 진행한다.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 125봉을 확인하지만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어 다시 올망졸망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눈 앞에 산불난 지역인 190봉이 올려다 보이는 바위 전망대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올려다 본 하늘이 예술이다.
지나온 마루금과 저 멀리 백월산 그리고 저수지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마루금을 타고 진행하니 산불났던 지대엔 잡목이 자라며 산행에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190봉에 올라 등로는 우측으로 크게 꺽여 진행하도록 되어 있고 간간히 보이는 암봉을 타고 진행하다 올려다 보니 이제 홍등산도 바로 머리 위에 존재한다.
바위 봉에 올라 뒤돌아 보니 지나온 마루금이 환상이다.
저 멀리 우뚝 솟아 있는 백월산에서 좌측 나즈막한 능선을 타고 이어져 온 마루금이 가까운 우측 저수지를 좌측으로 지나 이곳까지 연결된 것이다.
지나 온 산줄기를 타고 눈으로 다시 한번 그 고된 산행의 고통을 즐기고 있는 시간이다.
드디어 홍등산에 도착한다.
잡목들로 인해 조망은 없지만 반드시 넘어야 할 봉우리 하나를 다시 넘은 것이다.
이제 이곳에서 완만한 등로를 타고 진행하면 금새 수덕고개 즉 육괴정도 도착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 가 시원한 맥주 하나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무척 가볍게 느껴진다.
무척 빠르게 진행하였는가 보다.
하기야 잡목과 잡풀들로 인해 보이는 것이 없고 간간히 등로 우측으로 용봉산과 수암봉이 따라오지만 지금까지 몇번 올랐고 오늘도 수없이 봤던 풍경이기에 그냥 마루금 타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금새 덕숭산 줄기가 한눈에 올려다 보이는 수덕고개 근처까지 왔다.
이제 높아만 보이는 저 덕숭산에 올라 증명 사진 한장 남기면 될 것이다.
다시 빠른 발걸음을 옮기니 금새 수덕고개인 육괴정에 도착한다.
가게에 들려 시원한 맥주를 사 다숨에 마시니 흐르던 땀바웅ㄹ이 멈추며 그래도 살 맛 나는 시간이 된다.
육괴정이란 가게 앞에 자라고 있는 느티나무가 총 6그루라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지금은 한그루가 죽어 5그루만 남아 있다는 아주머니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가게 앞 공터를 통해 덕숭산으로 오르지만 그 옆으로 흐르는 개울이 있어 개운하지는 못하다.
아니나 다를까 오르다 보니 몇번을 계곡을 건너 진행하게 되여 있다.
올라가며 산줄기를 보니 아마도 수덕고개에서 직접 오르는 것이 아니라 우측 도로를 타고 공터를 지나 능선으로 올라 우측에서 좌측으로 크게 돌아가며 올라야 제대로 된 산줄기를 타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바위 전망대에 올라 발 아래 펼쳐진 수덕사와 그 아래 만차에 가깝게 주차된 차량들을 보는 것으로 잠시 쉬어 간다.
묘한 코끼리를 닮은 전망바위 뒤쪽으로 용봉산과 수암봉 능선이 시원하다.
언제 다시 저 능선을 타고 덕산 온천에 들려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을련지...
이제 정상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마지막 힘을 내 보는 시간이다.
전망바위를 지나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생각지도 못한 약수물이 흐르고 작은 암자가 서 있다.
다가가 시원한 물 한바가자 마신 후 암자로 다가가니 묵언수행중인 경우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을 보고 어렵게 암자 바깥에서 사진 한장 남긴다.
사진을 찍고 보니 바로 전월사였으며 덕숭산 동편 산꼭대기에 위치한 암자이다.
1941년 만공 스님이 세웠으며 허공의 둥근 달을 굴린다는 뜻으로 이름을 전월사라 하였다 한다.
만공 스님은 이곳에서 만년을 보냈다고 하는데 암자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스님이 앉아서 수도 정진하던 바위가 있다.
전월사를 떠나 다시 가파른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덕숭산 정상에 도착한다.
지금까지 몇번 올랐던 산이지만 이렇게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올랐기에 또 다른 느낌과 의미로 오늘 산행을 받아 들인다.
수덕사로 더 잘 알려진 덕숭산은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옛날 이곳 마을에 수덕이란 도령이 있었는데 어느 날 사냥을 갔다 덕숭이란 낭자를 보고 반해 청혼했지만 여러 번 거절 당한다.
덕숭은 자기 집 근처에 절을 지어달라는 조건으로 청혼을 승낙해 수덕은 절을 지었으나 낭자에 대한 연모 때문에 완성하는 순간 불이 나 전소됐다.
목욕재계하고 다시 절을 지었지만 역시 불에 타 세 번째는 부처만 생각하고 절을 지어 결혼에 성공했다.
하지만 끌어안는 순간 덕숭은 사라졌고 그의 버선만 손에 들려 있었다.
그 자리는 바위로 변했다.
덕숭은 관음보살의 화신이었다.
절은 수덕의 이름을 따 수덕사가 됐고 산은 덕숭의 이름을 따 덕숭산이 됐다고 한다.
이제 덕숭산에서 증명 사진 한장 남겼으니 천천히 주위 조망을 둘러 본다.
제일 먼저 서쪽으로 연암산에서 삼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서산으로 떨어지는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아직 올라 보지 못한 미답의 산줄기이지만 그 멋진 풍경과 조망은 수없이 들었기에 맥 잇기 산행이 끝나면 제일 먼저 오르고 싶은 곳중의 한곳이 되였다.
저곳에서 바라보는 이곳의 모습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동쪽으로는 덕산쪽 평야와 마을이 한가롭게 놓여있다.
이쪽 산들을 오르고는 늘 들려 온천욕을 즐겼던 덕산이기에 더욱 가슴속에 남아 있다.
희미한 박무속에서도 덕산과 그 들판을 지나 저 멀리 예산의 산줄기가 들어 온다.
북쪽으로는 45번 지방도로를 지나 저 멀리 서산의 명산인 가야산 줄기가 시원하다.
지난 봄 저곳에 올라 가야산 환종주를 즐겼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여가 흐르고 있다.
다음 구간엔 그때 그 추억을 생각하며 또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야 할 마루금이기도 하다.
이제 하산길에 접어 들어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등로 좌측으로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그곳에 들려 마지막으로 남쪽에 위치한 수덕사를 바라본다.
나즈막한 산이지만 수덕사를 지었을만큼 산세가 좋았던 덕숭산과 수덕사, 그 아래 넓은 주차장의 빈 공간을 찾기 힘들만큼 오늘도 수많은 불자들과 등산객들이 찾은 모양이다.
이제 철조망을 넘어 고속도로처럼 보였던 등로를 버리고 나만을 위한 마루금을 찾아 내려가며 오늘 마무리를 해야 할 나본들고개와 주변 풍경을 담아 본다.
이제 내려가면 오늘도 또 한구간 무탈한 완주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 늘 마지막 긴장이 풀어질때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오늘 금북 산행이 끝나면 밤에 다시 호남정맥에 들어야 하기에 더욱 조심이 요구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힘들게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마을과 밭이 보이고 밭 사이 둑을 타고 내려와 대나무 밭을 지나 민가쪽으로 접근한다.
강아지들의 환영을 받으며 내려가니 드디어 마을 시멘트 도로와 만나고 그곳에서 시멘트도로를 우측으로 타고 내려가 축사 밑 지하통로를 건너면 바로 산행 날머리일 것이다.
축사를 지나며 바라보니 그곳에는 고염나무에 수많은 고염이 달려있다.
어렸을 때 많이도 따 먹었던 추억을 떠 올리곤 웃음을 지어 본다.
이제 지하통로를 통과해 오르니 반사경이 있고 잠시 셀카 놀이를 한 후 45번 구지방도로와 만나 우측으로 돌아 내려가니 그곳에 나본들고개의 고려한식부페가 보인다.
가야산 장수마을이란 식당 입간판이 보이고 그 앞에 주차시킨 애마도 보인다.
애마로 가 간단히 산행 장비를 해체한 후 곧바로 서울로 복귀를 서두른다.
마음은 덕산으로 가 시원하게 온천이라도 즐기고 올라가고 싶지만 다시 집으로 들려다가 곧바로 호남으로 내려가야 하니 마음이 편치 못하다.
그래도 떠나기 직전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를 담은 후 출발한다.
수많은 띠지들이 저 나무에 매달려 방향타 구실을 하고 있고 그 뒤로 나 있는 가파른 절개지가 산객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다.
이렇게 무탈하게 제9구간을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 선다.
힘들고 어려웠던 또 한구간을 마무리하니 긴장이 풀어지지만 다시 떠나야 하는 맥 잇기 산행이 기다리니 그럴 수도 없다.
생각보다 막히지 않은 도로를 타고 복귀해 또 다른 산행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은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이세상 최고의 부자가 되어 느긋하게 즐기는 시간으로 남겨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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