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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산행(완료)/금북정맥(완료)

금북정맥 제10구간 나본들고개에서 무르티고개까지 산행 후기

by 칠갑산 사랑 2010.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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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 : 충청남도 서산시와 예산군의 금북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10월 21일 (목요일)

산행날씨 : 아침에 안개 및 이슬 후 하루 종일 박무로 시야 제로였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08도에서 영상 19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나본들고개(45번 지방도로)-나본들 마을-도라지 밭-개간지 공터-전망바위-

               갈산지맥 분기점-뒷산-갈산지맥 분기점 복귀-402봉-385봉-

               한티고개(좌측으로 태양석산 하산 갈림길)-411.2봉-상왕산 갈림봉-427봉-

               산불난 잡목지대-470봉-485봉-바위 전망대-가야산 산양삼재배단지-643 암봉-

               억새밭-649 암봉-가야산 가야봉(678봉)-군부대 및 KT 통신탑 좌측으로 우회-

               상가리 주차장 갈림 이정표-609 암봉(계단 공사중)-매바위-

               상가리 주차장 갈림 이정표-612 암봉-나무 계단 및 데크-바위 전망대-

               가야산 석문봉(653봉)-옥양봉 갈림 이정표-604 암봉-쉼터 의자-

               용현계곡 및 주차장 갈림 이정표-사잇고개(서산 아라에길 시작 점)-516 암봉-

               일락산(521봉, 알락사 갈림 이정표, 점심식사)-바위 전망대-송전탑-412봉-비포장 임도-황락리 갈림 이정표-

               전망대 갈림 이정표-개심사 갈림 이정표-개심사 0.8 Km 이정표-쉼터 의자-269봉 서산 현대 목장-초지지대-

               잠시 능선 등로-초지지대-274봉-274봉(휴식)-상왕산 및 용현계곡 갈림 이정표-상왕산(309봉)-280봉 철탑 119번-

               206봉-철탑 2개-목장 비포장 임도-시멘트 도로-철탑-축사-삼화목장 철조망-농가-가루고개(647번 지방도로)-

               소중1리 표지석-시멘트 도로-삼화목장 철조망-124봉 철탑-모래고개(서해안고속도로 지하차도)-173봉-

               동암산(176.3봉)-132봉-서산휴게소(서해컨벤션웨딩홀 부페)-32번 지방도로-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2.50 Km

산행시간 : 식사하고 휴식하며 사진 찍은 시간 모두 포함해 09시간 10분 (06시 35분부터 15시 45분까지)

 

금북정맥이란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황봉(1508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하여 칠장산(492봉)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다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이 갈라진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헤어진후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칠현산(516봉), 서운산(547봉), 성거산(579봉), 광덕산(699봉)을 거쳐 백월산(565봉)에서 산줄기는 다시 북서진하면서 덕숭산(495봉), 가야산(678봉), 일락산(521봉) 등을 솟구치게 한후 은봉산(283봉)에 이르러 다시 서쪽으로 성왕산(252봉), 백화산(284봉) 등을 거쳐 태안반도로 이어져서 반도의 끝인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하고 서해바다로 모습을 감추는 장장 약 280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슬과 잡목에 생채기를 내며 힘들게 완주한 또 한 구간 마루금에서의 시간

 

 

개인적으로 1대간 9정맥의 가장 마지막 산행으로 오르려 했던 고향의 산줄기인 금북정맥을 나 홀로 천천히 걸어볼 예정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그 또한 반가운 마음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일정한 구간 나누기를 하지 않고 올라 시간과 거리에 구애 받음없이 그저 무심으로 걸어 보다 힘들면 그곳에서 내려오는 산행으로 진행 할 예정으로 다만 안흥진에서의 마지막 의식은 올 연말안에 치룰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제 금북정맥 산행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바빠진 일들로 인해 자주 들리지 못했다.

이제 이곳 금북정맥에 집중해 하루 빨리 안흥진에 손을 담그고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시 평일에 시간을 내 본다.

매주 토. 일요일엔 왜 그리 많은 행사들과 모임들이 잡혀있는지 도저히 제대로된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봄 가야산 환종주를 하면서 올랐던 금북정맥이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올랐지만 생각보다 성가시게 길을 막는 잡목들과 이슬이 맺혀 온몸이 비에 젖은 생쥐꼴이 되였던 아침을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이였지만 그래도 무탈하게 또 한구간 완주하고 이제 세번만 더 내려오면 완벽한 마무리가 될 것이다. 

 

한티재를 넘으면서 등로를 가득 메운 잡목이 발길을 붙잡더니 불난지역으로 들어가니 우중 산행보다 더 많은 물방울이 산객의 온몸을 휘감고 축축히 적셔온다.

중간에 피어난 아름다운 억새가 눈길을 잡지만 막 자라기 시작한 잡목의 키가 산객의 키와 비슷하게 자라 지날때마다 나뭇가지를 휘두르며 온몸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금북정맥 산행중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였지만 그래도 암봉 사이에 피어난 빛깔 고운 단풍으로 인해 그 어려움도 잘 극복하고 또 한 구간 완주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을 얻는다.

 

산행 후 애마 회수를 위한 방법이 마땅치 않아 산행지 주변의 운산과 덕산 택시를 접촉해 보지만 생각지도 못한 불친절과 바가지 요금을 이야기하는 바람에 처음으로 시골 택시에 대한 회의감을 가져 본다.

어렵게 해미택시 전화번호를 입수하지만 전화통화가 왜 그리 힘이 들던지...

그래도 힘들게 해미택시를 불러 무르티고개에서 나본들고개로 돌아오니 너무나 친절한 택시 기사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새벽부터 기분 좋아지는 차비의 D/C로 인해 기분 나빴던 이곳 운산과 덕산 택시에 대한 기억을 지울 수 있었다.

산행 준비를 하면서 올라야 할 가야산 가야봉과 그 우측으로 원효봉을 담아본다.

 

산행 준비 후 산행 들머리를 담아보지만 아직 완전히 날이 밝지 못해 어둠이 잔존하고 있다.

저 도로 입간판과 그 우측에 자리잡은 느티나무 한그루 뒤로 나 있는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오르며 오늘의 산행도 시작될 것이다.

다만 요즈음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고 자주 나타나는 안개로 인해 등로엔 온통 물방울이 가득하기에 그것이 문제로 대두되는 시간이다.

 

촉촉히 젖어 있는 풀섶을 헤치고 짧은 잡목구간을 오르니 좌측으로 절개지가 나타나고 그 절개지와 이어진 밭 우측 가장자리로 등로가 열려있다.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올라온 45번 지방도로와 식당 건물 그리고 모텔 건물들이 보이고 저 멀리 가야산 가야봉도 뚜렷히 눈에 들어 온다.

다시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이제 우측에 밭을 두고 좌측 가장자리를 통해 진행해 나본들 마을 뒷길을 통해 다시 밭 사이를 통과해 큰 낙엽송 아래 배낭을 내려 놓고 두터운 자켓을 벗으며 다시 배낭을 꾸며 본다.

 

빈 콘테이너 박스가 있는 곳으로 오르니 등로 좌측에 멋진 황토집이 서 있고 다시 계속 등로를 타고 오르니 지난 구간 내려왔던 덕숭산 마루금이 자꾸만 가깝게 따라오고 있다.

이 금북정맥을 오르기 전에는 덕숭산에서 원효봉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직접 오르다 보니 원효봉이 아닌 서쪽으로 한참 진행해 나본들로 내렸다가 다시 동쪽으로 올라 가야봉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시 잡목과 잡풀지대를 통과해 오르니 다 말라있는 도라지 밭이 나타나더니 갑자기 포크레인으로 잘 정돈된 넓은 공터가 나타나고 등로는 절개지로 변한 저 위 능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너무나 빽빽히 심어져 있는 도라지밭이라 제대로 자랄 수 있을지 의아해 하지만 그 이유를 모르니 ...

이제 제대로 된 등로를 찾아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하루의 아침을 상쾌하게 열어 주고 있다.

 

포크레인으로 파헤친 가파른 절개지를 타고 능선으로 올라 제대로 된 등로를 타고 조금은 오르막 된비알로 오른다.

지자체에서 많이 손질을 해 놨지만 아직도 지난 여름 곤파스의 위력을 실감케 하는 거목들이 등로에 쓰러져 곡예 산행을 해야 한다.

그렇게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등로 우측에 전망바위가 나타나고 잠시 쉬는 사이 덕숭산 마루금 위로 두꺼운 구름을 뚫고 아침 햇살이 떠 오른다.

오랫만에 제대로 된 일출에 기분은 좋지만 박무로 인한 아쉬움이 깊게 스며드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게 기분 좋은 출발로 첫 봉우리까지 올라 등로가 우측으로 급격하게 휘면서 내리막 등로로 연결되는 지점으로 내려가다 지도를 보니 갈산지맥과 뒷산을 들리지 못하고 그냥 내려온 듯 하다.

그냥 진행해도 되겠지만 스스로에게 미련이 남아 견딜 수 없을 것 같아 다시 올라 기어코 갈산지맥 등로와 이정표를 확인한다.

하지만 지도에도 없고 자료에도 없는 갈산지맥은 이곳에서 시작해 어디로 빠지는 산줄기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이왕 갈산지맥 분기봉까지 올라 왔으니 짧은 구간 더 진행해 뒷산 정상은 밟고 가야한다는 생각이 다시 발길을 이곳으로 안내한다.

하지만 이곳 뒷산도 아무리 지도를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으니 그저 믿을 수 밖에...

다만 정상이 소나무와 잡목들로 막혀 전혀 조망이 없음은 아쉬운 부분이다.

다시 갈산지맥 분기점을 지나 좌측 내리막 암봉을 타고 정상 등로를 찾아 앞으로 전진한다.

 

갈산지맥 분기봉에서 내려오니 등로 좌측으로 산 하나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태양석산의 골재채취장에서 들리는 굉음으로 인해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정맥 산행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자연 파괴에 대해 관대했던 스스로가 많이도 변해가고 있음에 스스로 놀라워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어쩔 수 없는 개발이겠지만 개발이 끝난 후에라도 그 흉물스런 모습이라도 숨기고 치유될 수 있는 조치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게 가슴 아픈 마음으로 진행하다 보니 벌써 한티고개에 도착해 관심없던 종교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다.

 

나무 십자가가 있고 제1처 및 제2처 조형물이 있으며 해미순교성지 순례길이 있는 곳, 종교에 관심이 없는 이 산객의 눈에도 핍박을 받으면서 자신이 믿고 있는 종교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눈물이 묻혀있는 곳인지 느낌으로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아마도 이 종교를 믿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성지 순례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곳이기도 하다.

다시 그곳 한티고개를 지나 잡목이 우거진 등로를 오르니 무명봉이 반기고 그곳에서 바라본 올라야 할 금북마루금이 가야산까지 시원하게 조망된다.

 

411.2봉과 한서대 갈림삼거리를 지나 427봉으로 오르며 바라보니 해미와 한서대학교가 발아래 내려다 보이고 그 넘어 연암산 줄기도 시원하다.

다만 이곳부터 키큰 나무가 없이 벌목 되였는지 아니면 이곳에서부터 불이 났었는지 산객의 키 높이만큼 자란 관목과 잡목들이 한껏 머금고 있던 물방울을 산객에 튕기기 시작하며 온몸을 비맞은 생쥐꼴로 만들고 있고 생채기를 내면서 정맥 산행의 어려움을 제대로 알려 주고 있다.

 

그래도 힘들게 진행하며 427봉 지난 불난지역의 바위에 올라 지나온 금북정맥의 산줄기들을 조망해 본다.

갈산지맥 분기봉과 뒷산 그리고 갈산지맥 마루금이 우측으로 뻗어 나가고 그 뒤에 우뚝 솟아있는 두봉우리의 연암산과 우측의 삼준산 봉우리가 아침 박무속에서도 멋지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아름답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멋을 선사하고 있는 풍경이다.

언젠가 한번은 올라 꼭 이곳 금북정맥 마루금을 바라보며 오늘을 회상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다시 출발이다.

 

그러다 문득 등로 우측 뒤를 바라보니 짙은 안개와 이슬 속에서도 우뚝한 덩숭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봉우리 위에는 찬란히 떠오른 둥근해가 힘겨운듯 떠 있다.

어렵게 한장의 증명사진으로 남기니 그래도 무겁게 메고 다니는 캐논 카메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순간이다.

 

온몸을 햟키는 잡목들로 인해 많은 생채기를 내면서 민둥의 산불난 지역인 470봉과 485봉에 올라 좌측의 서산 해미 방향과 우측의 예산 덕산 방향을 조망해 보지만 그저 지난 봄 올라 바라봤던 멋진 조망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시간이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다 잠시 물에 젖은 카메라를 닦기 위해 암봉에 올라 바라보니 올라야 할 가야산 전위봉이 온통 암봉으로 이뤄져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멀리에서 봤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에 잠시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 본다.

 

불이 났던 잡목지대를 통과하자 제법 암봉들이 보이고 그 암봉을 향해 오르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고운 단풍들이 숨어 있다.

올해 들어 제대로 된 단풍은 오늘이 처음은 아닐까 생각된다.

작년까지만 해도 늘 몇번씩 전국의 단풍 유명지를 찾아 단풍 놀이를 즐겼었는데 올해에는 이렇게 정맥 산행에 빠지다 보니 변변한 단풍 산행 한번 못해 본 것 같다.

다만 11월 초 호남정맥 제6구간으로 올라야 할 내장산에서나 제대로 된 단풍을 만날 수 있을련지...

 

643 암봉을 지나 단풍을 구경한 후 다시 앞으로 진행하니 억새밭이 나타난다.

좋은 품질의 억새가 넓은 평원에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에 더욱 산객의 눈길을 붙잡는 억새이다.

이곳 역시 인공으로 식재된 것은 아니겠지만 무슨 연유로 이렇게 억새가 이곳에서 자라게 됐는지 궁금도 하는 순간이다.

 

억새 밭을 지나 649봉을 좌측으로 우회해 넘으니 이제 가야산 가야봉이 눈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잠시 흐르는 땀방울 닦으며 뒤돌아 보니 방금 전 지났던 643봉과 649 암봉이 멋진 곡선을 그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조금만 멀리 잡아도 박무로 인해 보이지 않던 풍경이 이렇게 가까이에서 잡으니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것을...

이제부터 지난 봄 올라 홀로 가야산 종주를 했던 등로이기에 상왕산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도 될 그런 등로이다.

 

군부대와 통신대가 들어서 있어 오르지 못하는 가야산 정상의 가야봉, 혹시나 하고 등산화로 풀섶의 이슬을 털어가며 철조망으로 접근해 보지만 역시 오늘도 그 철조망은 굳게 잠겨 있다.

그저 이렇게 그리운 눈빛으로 사진 한장 담는 것으로 위안을 산아야 하는 시간이다.

이제 저 철조망을 타고 군부대를 우측에 두고 좌측 등로를 타고 우회하며 진행해야 하는 어려운 구간의시작점이기도 하다.

 

잠시 정상 등로로 들어가며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방향의 풍경을 담아 본다.

희미하지만 그래도 주 능선은 뚜렷히 담을 수 있다.

거대 통신탑들이 가야산 정상을 차지하고 그곳을 넘으면 군데군데 암봉이 자리한 능선을 타고 저 멀리 머리에 안개를 쓰고 있는 석문봉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그저 이렇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이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안개가 물방울이 되어 바위에 떨어져 무척 미끄럽기에 아주 조심하며 천천히 진행한다.

어느곳은 지난 봄보다 잡목을 제거해 걷기 편하지만 또 어느 구간은 거대한 잡목과 거목을 잘라낸 후 치우지 않아 등로 자체가 없어진 구간도 있어 산행의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그래도 한발 두발 조심하며 진행하니 드디어 정상 철조망이 끝나는 건너편 암봉에 도착하지만 그곳 역시 주 등로를 막아놓고 바위쪽으로 진행한 흔적만 있어 무척 위험한 구간으로 변해 버렸다.

어렵게 암봉에 올라 조금 더 가까워진 석문봉과 그곳으로 가는 주능선을 담아 본다.

 

잠시 전망바위에서 등로 우측의 상가리쪽 상가리 저수지를 담아 본다.

남연군 묘가 있는 곳으로 가야산 등산을 즐기는 일반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이기도 하다.

남연군은 흥선대원군의 아버지로서 사후 연천군에 장사되였으나 흥선대원군에 의해 현재의 위치로 이장하였다.

하지만 독일의 상인 오페르트에 의해 묘지가 도굴되어 흥선대원군이 더욱 강력한 쇄국정책을 하도록 하는 도화선이 된 일화도 있다.

 

급할 것 없이 천천히 주위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지만 역시 보이는 것이 없기에 아쉬움만 가득하다.

단지 지난 봄 오르며 만났던 아름다운 풍광을 머릿속에 그리며 진행 할 뿐이다.

우측 상가리쪽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 이정표를 지나니 금새 뾰족 암봉이 있는 609봉 앞에 도착한다.

그 암봉을 우회해 내려가니 곧이어 강렬한 기계음이 들리고 몇명의 인부들이 모여 산을 파헤치며 나무 계단을 만들고 있다.

이 산객의 눈에는 지금 만들고 있는 나무 계단 공사를 위해 파헤쳐진 산이 더 파괴되어 가는 모습이다.

 

 다시 609봉 암봉을 지나 계속 전진하니 등로 옆에 물들기 시작한 단풍이 반기고 그 단풍을 구경하며 걸으니 묘하게 생긴 바위 하나가 눈길을 잡는다.

철원의 금확산에서 만났던 매바위를 닮은 바위이지만 이름이 없으니 보는 산객마다 모두 다른 이름을 만들었을 법한 바위이다.

그 바위를 지나 계속 진행하니 작은 암봉을 넘어 저 멀리 612 암봉이 눈 앞으로 다가온다.

 

상가리 주차장 하산 이정표를 다시 만나고 단풍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안전로프가 달린 바위벽이 나타난다.

그곳을 통과해 오르니 다시 시원한 조망이 펼쳐져 있지만 박무로 인해 매우 제한적이다.

지나온 금북정맥 가야산 방향이 수묵화처럼 보이면서 너무나 깊은 인상으로 다가온다.

 

짧은 시간 보이지 않는 조망을 즐긴 후 다시 석문봉으로 향하니 지난 봄에는 보지 못했던 나무계단과 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그곳을 통과해 계속 석문봉쪽으로 이어가니 석문봉 전 마지막 암봉에 도착하고 다시 우측 등로로 우회하며 내려가니 고운 단풍이 등로를 밝혀주고 있다.

이 안부만 지나면 금새 석문봉일 것이다.

 

안부로 내렸다 바위를 오르니 금새 석문봉 정상이다.

정상석 옆에 태극기가 인상적이고 그 앞에 쌓은 돌탑 역시 눈길을 잡는 봉우리이다.

가야산의 가야봉이 군부대와 통신대 철조망속에 있어 실질적인 가야산 주봉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봉우리이다.

이곳에서 서산의 산꾼을 만나 한동안 산행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다.

 

잠시 석문봉을 떠나기전 흐릿하지만 내려가야 할 마루금을 담아 본다.

일락산과 상왕봉이 보이지만 그 이상은 박무로 인해 무리이다.

이제 천천히 내려간다해도 두세시간이면 저 산줄기를 타고 넘어갈 것이다.

 

이제 우측으로 옥양봉 갈림길을 지나 완만한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금은 빠르게 내려가 본다.

604 암봉을 지나자 다시 하나의 암봉이 나타나고 등로는 우측 사면길로 이어지는데 그곳에 멋진 분재같은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어 담아 본다.

그 소나무 좌측으로 서해안고속도로와 서산쪽 산줄기 그리고 들판이 보이지만 오늘은 박무속에 보이는 것이 없다.

 

다시 평이한 능선을 타고 내려오니 지붕을 한 쉼터 의자와 평상들이 보이고 용현계곡과 주차장 갈림 이정표도 만난다.

그곳을 지나 조금 더 내려오니 넓은 공터 위에 승용차 한대가 주차되어 있는 사잇고개 임도에 도착한다.

솟대도 보이고 이정표도 보이지만 가장 눈길을 잡는 것은 역시 서산시에서 만든 아라에길 산책로 였다.

아마도 이곳부터 시작되는지 제1구간이란 이정표가 선명하다.

 

이제 다시 조금은 빠르게 사잇고개를 넘어 짧은 된비알 타고 오르니 호젓한 소나무 숲길이 연결되어 있다.

잠시 숲길을 따르다 언뜻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그곳에 희미하지만 저 멀리 향락저수지와 가까운 산등성이 중간에 일락사가 보인다.

지나칠 수 없어 걸음 멈추고 어렵게 한장 담아 본다.

 

한장의 사진을 얻은 후 다시 516봉 넘어 마지막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사각정자가 있는 일락산에 도착한다.

지난 봄 보였던 코팅지는 보이지 않고 일락산 정상이란 표시도 하나 없지만 금새 알 수 있는 풍경이다.

원래 석문봉에서 하려던 식사를 이곳 정자에 앉아 느긋하게 펼쳐 본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양말도 갈아 신고 또 등산화의 물기도 빼내고 나니 조금은 상쾌해진 기분이다.

다시 조금은 빠르게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다 앞을 보니 희미한 연무속에서도 내려 가야할 능선이 뚜렷히 다가온다.

한가운데 송전탑이 방향타 구실을 하면서 다시 만남을 반겨주는 듯 하다.

 

등로 우측으로는 용현계곡이 깊게 펼쳐져 있다.

여름날 서산 시민들에게 시원한 피서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는 용현계곡, 그 물속에서 보낸 시간이 있기에 그 추억을 떠 올려 본다.

하지만 오늘은 이곳 용현 계곡에도 박무가 끼어 뚜렷한 내용들을 속속들이 보여주지는 못하는 듯 하다.

 

다시 단풍나무를 만나고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바위전망대도 만나지만 보이는 것이 없다.

멋진 소나무 숲을 지나니 저 멀리에서도 보였던 송전탑이 등로 우측에 서 있어 번호라도 살펴보려 하니 번호판은 등로 반대편으로 붙어 있어 확인 할 방법이 없다.

짧은 구간 소나무 조림지대를 지나 임도를 타고 다시 호젓한 소나무 밭을 지난다.

 

한동안 임도 같은 넓은 소나무 군락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저 멀리 삼거리가 나타나고 가서 살펴보니 등로 좌측으로 시멘트 임도와 연결되어 있고 향락리 하산 갈림길이다.

향락리로 내려가는 좌측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우측 비포장 임도를 타고 계속 진행하니 임도에 차량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고 등로는 좌측 능선으로 향한다.

그 능선으로 오르니 전망대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전망대에 오르니 역시 보이는 것이 없다.

지난 봄 날씨가 좋았던 시간에도 잡목들로 인해 제대로 된 조망을 보지는 못했는데 오늘은 더욱 전혀 볼 수 없다.

그저 정자 하나 담는 것으로 만족이다.

 

전망대를 지나 그림같은 소나무 군락지 사이로 난 넓은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개심사 하산 이정표가 나타나지만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즐겨 본다.

너무나 환상의 등로이기에 그저 지나가지 못하고 몇장의 사진으로 담아 보는 시간이다.

너무나 호젓한 마음의 고향 같은 그런 등로였다.

 

그렇게 쭉 소나무 단지를 따라 내려가니 금새 현대서산 목장이 나타나고 초지가 사라진 목장 우측 가장자리를 타고 정맥 산행을 이어가 본다.

이곳 역시 봄에 들렸을 땐 참으로 멋진 조망이 보였던 곳인데 오늘은 목쟁만을 담기에도 역부족인 날씨이다.

그래도 이국적인 풍경이 멋진 목장이다.

 

잠시 더 내려 와 좌측으로 보이는 푸른 지붕을 한 축사를 담아 본다.

저 축사엔 지금도 수많은 소들이 살고 있을련지...

초지가 끝나가는 무렵에 올라 그림같은 푸른 초원을 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겨진다.

 

작은 언덕 하나를 넘으니 목장이 끝나는 지점도 보이고 그 뒤로 상왕산으로 이어진 금북정맥 마루금도 보인다.

희미하지만 그나마 이렇게 바라 볼 수 있기에 참으로 다행이란 생각으로 진해하며 목장 한가운데에 자라고 있는 소나무에 눈길이 던져진다.

가축들의 안식처로 이용되는 소나무인듯 하다.

 

이제 목장을 벗어나 철조망을 넘어 능선 숲속으로 진행하니 다시 넓은 비포장 임도를 만나고 조금 더 진행된 곳에서 임도타고 내려가는 용현계곡 방향과 능선타고 올라야 할 상왕산 갈림 이정표를 만난다.

물론 이 산객은 좌측 능선쪽인 상왕산으로 진행해야만 한다.

 

완만한 능선을 타고 정신없이 빠르게 진행하여 첫번째 274봉을 넘어 두번째 274봉에서 허기와 목마름을 느껴 잠시 앉아 쉬어가며 준비한 캔맥주 하나와 과일을 먹어 본다.

많은 땀을 흘렸지만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견딜만한 산행이다.

그렇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안부로 내려갔다 조금은 가파른 된비알 치고 오르니 상왕봉 정상이다.

이곳 역시 서산쪽 조망이 참으로 좋았던 곳인데 오늘은 보이는 것이 없기에 금방 통과한다.

 

이제 조금 더 진행하니 봄에 홀로 올라 가야산 환종주를 하며 올랐던 능선을 지난다.

이곳부터는 다시 처음 올라보는 능선인 것이다.

조금 더 진행하니 280봉을 우측으로 우회해 119번 송전탑 밑을 통과한 후 넓은 비포장 임도를 타고 계속 전진한다.

 

별 특징없는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우측으로 갈림길이 하나 나타나는데 무심코 지나쳤다 생각해 보니 혹시 용현계곡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아닐까 생각되어 다시 가 보니 역시 그 길이 맞는듯 했다.

지난 봄 이 산객이 올랐던 등로는 없던 등로로 이 산객이 개척하며 이곳까지 올랐었는데 이제보니 정상적인 등로가 있었던듯 하다.

그곳을 통과해 이제 좌측으로 언뜻 보이는 삼화목장을 바라보며 진행하니 206봉에 도착해 많은 띠지들의 환영을 받으며 좌측으로 크게 꺽어 목장 철조망을 따라 내려가 본다.

 

곤파스의 위력을 제대로 살펴 볼 수 있는 내리막 등로를 타고 조심해 내려가다 좌측을 보니 넓은 초지의 목장이 보이고 그 뒤로 방금 전 내려온 280봉과 송전탑도 가깝게 다가와 있다.

계절적으로 조금 늦게 올랐다는 생각이지만 젖소를 못보면 어떻고 또 흐린 날씨이면 어떠랴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한동안 거묵들이 쓰러진 등로를 타고 좌측에 목장 철조망을 두고 진행하니 평이한 임도길이 나타나고 등로 우측으로는 송전탑이 보인다.

원래 저 송전탑 능선으로 진행해야 되지만 잡목이 가로막고 또 이곳 임도를 타고 진행해도 금새 만나기에 진행하다 보니 또 하나의 송전탑을 우측 능선으로 보낸다.

 

잠시 더 임도타고 내려가니 등로 우측 능선에서 내려오는 정상 등로가 보이고 띠지들이 달려있다. 

그렇게 한동안 내려가니 앞으로 목장 한가운데를 통해 지나가야 할 축사도 보인다.

진행하면서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저 축사 있는 삼거리 시멘트 도로에서 좌측이 아닌 우측으로 90도 꺽어 축사를 좌측에 두고 진행하면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이제야 제대로 된 목장 내 등로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혹시 목장을 우측에 두고 좌측 능선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몇번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10여분을 까 먹는다.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측에는 서산 가축개량소 목장을 두고 우측으로는 야산을 끼고 한동안 내려오니 시멘트 사거리에 도착하고 직진 방향의 철대문 안으로 들어가 계속 시멘트 도로타고 진행한다.

진행하는 도중 사륜구동 차량 한대를 남났는데 그분이 차를 타고 돌아 다니며 열어 뒀던 모든 철문을 닫고 계신다.

아마도 이곳에 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인 듯 보였지만 이 산객에게는 아무말 없이 지나친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모장 한가운데를 지나니 우측 저 멀리 능선 위에 송전탑 하나가 다시 보이고 도로는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한다.

직진 방향으로 두 사람이 모여 무슨 작업을 하고 있어 길을 물으니 그분들도 초행길이라 알지 못한다는 대답만 들려 온다.

다시 주의 깊게 독도를 하고 지도를 살펴보니 축사를 등로 좌측에 두고 진행해야 맞을 것 같아 이곳에서 직진 방향의 도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90도 꺽어 축사 앞을 통해 계속 진행한다.

 

축사 앞을 지나 계속 우측에는 야산을 좌측에는 광활한 목장의 초지를 두고 오르다 뒤돌아 보니 저 아래 방금 전 통과한 축사가 보인다.

제법 많은 가축을 기대했는데 커다란 축사는 텅텅 빈채 덩그러니 놓여 있고 드넓은 목장 벌목지에도 가축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

지나 온 마루금과 송전탑이 묘한 여운을 남기는 시간이다.

 

다시 목장 가장자리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차량 이동하는 소음이 들리고 앞쪽으로 목장 목초지 가운데를 뚫고 도로가 나 있으며 그곳을 통해 제법 차량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저 도로를 만나면 그곳이 아마도 가루고개쯤 될 것이리라.

 

이제 이곳 서산 가축 개량소 목장과는 이별을 고하는 철문과 출입통제라는 안내판을 만난다.

정말 헤어지는 순간이다.

이곳을 지나와서도 잠시 머뭇거리며 직진 방향의 시멘트 도로를 타고 내려가다 주의깊게 지도를 보고 독도를 해 보니 등로는 이곳 출임통제소를 나오자 마자 우측으로 나 있는 비포장 도로를 타고 잠시 들어가야 한다.

그곳으로 들어가면 좌측에 민가 한채를 두고 그 민가 앞으로 돌아 나가면 소중리 가루고개 도로로 통하는 소로가 나타난다. 

 

민가 앞 소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금새 647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2차선 포장도로인 가루고개에 도착한다.

몇장의 사진으로 남긴 후 도로 건너 다시 펼쳐진 목장으로 통하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니 소중1리 버스 정류장 안내판과 조금 지나 소중ㅂ리 마을 빗돌이 보이고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니 도로 우측 목장 철책에 서산의 괜차뉴님이 붙여 놓은 가루고개 이정표가 보인다.

 

시멘트 도로 타고 우측에 다시 목장 지대를 두고 걸어 올라가며 지도를 살펴보니 등로는 이 목장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 저 위 중앙에 보이는 묘지 있는 곳으로 올라가게 되어 있다.

오르는 길에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이제 좌측 전봇대 있는 도로를 타고 이곳 묘지가 있던 곳으로 올라 뒤돌아 본다.

목장 지대를 지나 가루고개의 647번 지방도로가 보이고 그 뒤로 서산 가축개량소 목장과 이 산객이 걸어 지나온 등로가 송전탑을 타고 흐르고 있다.

다시 한번 인간의 위대한 발걸음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삼화목장 맨 뒤쪽 위에 자리하고 있는 묘지들을 지나 능선으로 오르니 그곳에 또 다른 묘지들이 보이고 그곳을 통과해 직진하니 송전탑 하나가 서 있는 124봉을 지난다.

이제 평이한 넓은 임도같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차량 굉음이 들리기 시작하고 잡목 사이로 언뜻 서해안 고속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멋진 소나무 몇그루가 보이는 등로를 지나니 다시 많은 묘지들이 잘 정돈된 장소에 도착되고 바로 눈 앞에 서해안 고속도로가 나타난다.

 

묘지 있는 곳에서 우측 능선으로 들어 잠시 더 진행하니 고속도로 밑으로 지하통로가 보이고 그곳으로 이동하는 내리막 길은 급경사 절개지로 이루워져 있으나 소나무들이 식재되어 있고 수많은 야생화들이 피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시멘트 도로에 내려선다.

이제 저 지하통로를 통해 서해안 고속도로를 건너 다시 우측으로 계단을 오르면 잠시 고속도로와 나란히 진행하다 좌측 능선 절개지 위로 정맥 등로가 연결되어 있다.

 

절개지를 올라 주 능선으로 드니 이곳도 참으로 예쁜 등로가 열려 있다.

잘 다듬어진 산림에 쭉쭉 뻗어 있는 소나무 군락지가 체력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지쳐가는 산객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듯 하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편안하게 완만한 등로를 타고 올라 본다.

 

정신업시 오르니 173봉에 도착하고 계속 완만한 등로를 타고 전진하는데 두분의 부부인듯한 사람들이 앞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으며 두리번 거린다.

처음에는 밤을 줍나 싶었는데 아마도 버섯 채취를 하기 위해 오른 사람들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잠시 인사 나누고 굴곡진 등로이지만 소나무들이 멋진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동암산 정상에 도착한다.

 

동암산 정상에서 사진 한장 남기고 소나무가 멋진 호젓한 등로를 타고 완만한 내리막을 걸어 내려간다.

그곳에서 마지막 남아 있는 맥주 한캔과 과일로 허기를 달랜 후 계속 내려가니 우측으로 묘지가 보이고 그곳으로 올라 서해안고속도로와 갈산리쪽 들판을 내려다 본다.

잠시 후 내려가 저 고속도로를 타고 서울로 복귀해야 하는 것이다.

 

별 특징없는 등로를 타고 계속 완만한 내리막 내려가니 시멘트 도로가 보이며 좌측으로는 32번 구도로가 우측으로는 문이 닫혀있는 서해안컨벤션웨딩홀 부페 건물이 서 있다.

그 앞에 주차된 애마를 회수해 서산 IC쪽으로 진행하다 다시 신32번 지방도로를 건널 수 있는 지하차도를 통해 건너 다음구간 산행 들머리를 확인한다.

 

과일가게가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퐝도로를 타고 5미터여 들어오면 도로 좌측에 사진처럼 또 다른 1차선 포장도로가 보이고 그 우측으로는 대나무 밭이 존재한다.

저곳으로 다시 5미터여 들어가니 포크레인이 새로운 등로를 낸다며 공사가 한장이다.

우측 완만한 오르막 등로를 타고 오르며 제11구간이 시작될 것이다.

아마도 시간이 맞는다면 이번주 토요일 다시 내려와 수량재까지 계획하지만 대전 처갓집에서 중요한 가족 모임이 있기에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돌아 와야 할 것 같다.

 

이제 어찌하던 세구간만 더 오르면 금북정맥도 마무리가 되는 시점이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지막에 올라 고향 뒷산을 지나며 1대간 9정맥을 완성해 보려 했지만 갑자기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여름에 시작해 올해가 지나가기전 완성되는 퍼즐을 맞출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다.

자 다음 구간도 멋진 완주를 생각하며 오늘은 이곳에서 대단원의 마무리를 해 본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