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충청남도 청양군과 보령시 그리고 홍성군의 금북정맥 마루금 일대
산행날자 : 2010년 09월 16일 (목요일)
산행날씨 : 하루 종일 화창하였지만 너무 무더웠던 날씨
산행온도 : 영상 19도에서 영상 30도
산행인원 : 칠갑산 나 홀로
산행코스 : 스무티고개(36번 지방도로)-장계제-은고개-287봉-물편고개(610번 지방도로)-시멘트 도로-283봉-보령고개-우수고개-321봉-벌목지대-가루고개-오서산 갈림길-785봉-오서산 정상(791봉)-전망 팔각정-785봉-오서산 갈림길-금자봉(539봉)-공덕고개-봉수지맥 갈림길-임도-신풍고개-벌목지대-꽃밭굴고개-임도-시멘트도로-생미고개-장곡 3.1운동 기념비-도재고개-홍동 축산단지-오거리 갈림길-삼거리 갈림길-수원목장-은퇴농장-(주)녹색비료-아홉골고개(원천리 중원마을 빗돌)-산행종료
산행거리 : 약 29.40 Km (정맥 24 Km 및 오서산 능선 종주 왕복 5.4 Km)
산행시간 : 식사하고 휴식하며 사진 찍은 시간 모두 포함해 10시간 20분
(06시 15분부터 16시 35분까지)-정맥 8시간 30분, 오서산 산행 1시간 50분
금북정맥이란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면서 속리산 천황봉(1508봉)에서 한남금북정맥이 분기하여 칠장산(492봉)으로 내려와 이곳에서 다시 금북정맥과 한남정맥이 갈라진다. 금북정맥은 칠장산에서 한남정맥과 헤어진후 남쪽으로 뻗어 내려가면서 칠현산(516봉), 서운산(547봉), 성거산(579봉), 광덕산(699봉)을 거쳐 백월산(565봉)에서 산줄기는 다시 북서진하면서 덕숭산(495봉), 가야산(678봉), 일락산(521봉) 등을 솟구치게 한후 은봉산(283봉)에 이르러 다시 서쪽으로 성왕산(252봉), 백화산(284봉) 등을 거쳐 태안반도로 이어져서 반도의 끝인 안흥진에서 그 맥을 다하고 서해바다로 모습을 감추는 장장 약 280 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가시덤불과 무더위로 고생했던 시간을 오서산 억새로 위안을 삼았던 하루
개인적으로 1대간 9정맥의 가장 마지막 산행으로 오르려 했던 고향의 산줄기인 금북정맥을 나 홀로 천천히 걸어볼 예정이지만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라면 그 또한 반가운 마음으로 진행할 생각이다.
일정한 구간 나누기를 하지 않고 올라 시간과 거리에 구애 받음없이 그저 무심으로 걸어 보다 힘들면 그곳에서 내려오는 산행으로 진행 할 예정으로 다만 안흥진에서의 마지막 의식은 올 연말안에 치룰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홀로 맥 잇기 산행을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많은 낯선 사람들로 부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곤한다.이번 구간 역시 많은 지역 주민들과 트럭을 운전하시는 사람으로 부터 좋은 호의를 받아 무탈한 완주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많은 것을 받고 배워가며 앞으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깨달아 가는 것 역시 외롭지만 홀로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얻어지는 삶의 일부분은 아닐까 생각해 본 구간으로 남겨 본다.이 지면을 통해 도움주고 또 호의를 베풀어 주신 많은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 올립니다.
잠시 오서산 갈림길에서 고민해 보지만 어짜피 발걸음은 오서산으로 향하고 있다.2년전 가을 추석 연휴 기간에도 시골로 내려가 옆지기와 올라 오늘과 거의 똑같은 억새를 만나고 주위 조망을 즐겼었는데 2년이 지난 오늘 억새 산행이 아닌 맥 잇기 산행을 하면서 잠시 시간 내 홀로 오른 오서산은 또 다른 아름다움과 멋을 이 산객에게 선물하고 있었다.오서산이 주는 억새의 선물을 받고 힘들고 고통스럽게 진행하던 산행도 이렇게 웃음으로 마무리 할 수 있어 다행으로 생각해 본다.
새벽 일찍 일어 나 간단히 배낭 꾸려 스무티고개에 도착하니 새벽 6시가 다가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늘 이곳에 와 이 산객의 직접적인 선조가 되시는 고려시대의 김성우 장군님에 대한 이야를 수도 없이 들었기에 잠시 묵념이나 올리려고 다시 이곳 고려의마암갈이란 안내석 앞에 선다.
고려 말 침입해 오는 왜구를 맞아 이곳 대천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신 김성우 장군에게 이성계가 여러번 뜻을 같이하자 회유했지만 불사이군을 외치고 이곳 스무티에서 자진할 때 타던 애마 역시 주인의 마음을 알고 함께 했다는 슬픈 역사가 숨쉬는 곳에서 오늘은 이름없는 자손이 들려 맥 잇기 산행을 위해 섰음을 알리는 것이다.
스무재라 알려진 이곳은 원래 스무티란 이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져 있고 청라에서 이곳으로 오는 중간에 마을 이름도 스무재가 아닌 스무티란 이름이 있는 것으로 봐 이 산객은 스무티로 부르기로 한다.
애마를 타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대천 IC에서 빠져 나왔기에 이 스무티 고개 넘어 우측 옛도로가에 주차시키고 간단히 산행 준비해 나오면서 담은 보령쪽 36번 지방도로와 오늘 산행 들머리로 이용해야 할 도로 우측 시멘트도로를 담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능선으로 오르니 우측으로 등로는 열려있고 다가서니 칡넝쿨이 길을 가로 막는다.
그래도 잠시 그 칡 넝쿨을 헤치고 들어가니 그곳에는 걸을만한 등로가 보인다.
조금 더 진행하니 묘지가 보이고 그곳에서 뒤돌아 보니 지난 구간 어렵게 올랐다 내려온 금북정맥 최남단의 백월산이 빤히 올려다 보인다.
그곳을 지나 장계제를 넘고 안부로 떨어졌다 은고개를 지나 오르니 등로 우측 동녘 하늘에선 잡목 사이로 벌써 일출이 시작되어 세상을 밝게 비추는 사이 우측의 화성농공단지에서 들려오는 기계음을 들으며 진행하니 287봉 정상에 올라 서지만 나무 두 그루만이 정상을 지킬 뿐 특별한 것은 없다.
287봉에서 등로는 북서쪽 가파른 내리막 경사로 떨어지고 한동안 주의하며 내려오느 소나무 숲이 반긴다.
그곳을 지나 뒤돌아 보니 송림 넘어 저 멀리 방금 전 잠시 쉬었다 내려온 287봉이 올려다 보이고 다시 작은 안부를 지나 56번 송전탑을 지나니 610번 지방도로가 잡목 사이로 보이며 누렇게 변색되어 가는 평화로운 들판과 오늘 이 산객이 걸어 올라야 할 오서산으로 연결된 마루금도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잠시 조망을 즐긴 후 계속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화성과 청라를 이어주는 2차선 포장도로인 610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물편고개에 도착한다.
우측으로는 도로 건너 산림청 오서산자연휴양림 7 Km란 입간판이 서 있고 우측으로는 커다란 축사가 있는 민가가 보인다.
잠시 들머리 찾아 왔다갔다 하지만 도로 건너 비닐하우스가 끝나는 지점 즉 화성쪽으로 커다란 축사가 있는 도로 앞에서 도로를 건너 살펴보면 전봇대 하나와 붉은색 철구조물이 있는 바로 위로 띠지 몇장이 나풀거린다.
잠시 능선으로 들어 올라가니 등로 옆에 원형 참호가 보이고 그곳을 지나 다시 언덕을 내려가니 넓은 공터가 보이고 좌측으로 방금 전 내려왔던 610번 지방도로와 도로 표시판들이 가깝게 보인다.
이 산객이 마루금에서 내려 와 도로 건너 앞에 보이는 고추밭을 통해 직접 오르려 했던 길도 바로 발 아래 보인다.
그곳 밭을 통해 올라도 별무리는 없을 듯 하지만 농사철에는 능선을 타고 오르는 것이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진행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되는 곳이다.
다시 발길을 돌려 경작하는 밭과 묵은 밭이 있는 언덕 위로 올라 우측으로 진행하니 57번 송전탑이 서 있고 그 밑을 통해 계속 진행한다.
조금 더 진행하니 좌 우측 마을들이 모두 조망되는 곳을 지나 비포장 임도와 연결되고 그 비포장 임도를 타고 잠시 더 진행하니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보이며 좌측으로 아래건천 마을들도 아주 가깝게 보인다.
이곳에서 좌측 아래건천 마을에 들려 노부부가 살고 있는 붉은집 지붕의 민가로 가 시원한 물 한 사발 얻어 마시고 잠시 이야기 나눈 후 마루금으로 복귀한다.
아래건천마을에서 시원한 보리차 물을 두잔이나 얻어 마시고 다시 등로를 타고 오르니 우측으로는 벌목된 지역을 지난다.
한동안 별 특징 없던 등로는 갑자기 소나무 군락지를 만나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시 묘지 지대를 넘어 계속 소나무 군락을 따라 오르니 등로는 이제 넓은 임도같은 편안한 길로 변해 있다.
그러다 문득 뒤돌아 보니 그곳에 환상의 세계가 펼쳐지며 지난 번 지나온 백월산에서 이곳까지 연결된 마루금이 엷은 박무를 품고 서 있다.
멋진 조망을 즐긴 후 다시 별 특징없는 등로를 타고 잡목을 헤치며 전진한다.
등로가 붓쪽에서 북동쪽으로 꺽이며 세심한 주의를 하며 아기자기한 마루금을 타고 넘으니 금새 보령고개를 지난다.
아무 표식도 없었지만 이번 주 구매한 Map Case를 들고 다니니 필요시 배낭을 내릴 필요 없이 금새 그 자리에서 위치 확인하며 진행할 수 있어 금새 그곳이 보령고개임을 알게 되였다.
앞으로 더 좋은 산친구가 되리란 생각이다.
보령고개를 넘어 이제부터는 좀 더 신경쓰며 진행한다.
바로 258봉 넘어 벌목지대에 별 특징도 없이 좌측으로 90도 가량 꺽어 우수고개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이다.
평이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걱정하던 258봉 지난 갈림길에서 큰 어려움이 없이 찾아 이제 내리막 등로를 타고 내려가니 등로 좌측으로 철조망이 쳐져 있고 그 철조망을 타고 내려가니 금새 절개지가 무너져 내린 우수고개에 도착한다.
우측으로는 청양 화성면이고 좌측으로는 보령군 청라면을 연결해 주는 1차선과 2차선이 혼용된 고갯마루이다.
청양쪽으로 조금 진행해 좌측 능선으로 오르니 다시 잡목지대가 나타나고 조금 더 오르니 완만한 등로로 변하면서 벌목 지대가 나타난다.
제법 양호하게 나 있는 등로를 타고 벌목지대를 진행하려니 아직은 따가운 햇살이 잡목을 헤치고 들어 와 제법 살갗을 태우고 있다.
이곳에서 잠시 배낭 내려 시원한 맥주 한캔 타 마시며 갈증을 달래 본다.
다시 그 벌목된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완전 벌목된 지역이 나타나고 그 아래 골짜기를 타고 내려간 지점에 화암제가 자리하고 있다.
우측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화성면은 산줄기들이 막아 보이지 않고 이름모를 산그리메들만 저 멀리 박무를 쓴채 서 있다.
이곳에서 모두 벌목된 우측과 일부분 벌목된 좌측 능선 사이로 난 등로를 타고 진행하지만 벌목된 나무들이 등로를 가로막고 또한 따가운 햇살을 막아 줄 그늘 한점 없기에 그냥 간벌된 지역의 넓은 임도를 타고 조금은 가파라지는 오르막을 올라 본다.
잠시 땀방울 흘리며 오르니 38번 송전탑을 지나고 다시 주능선으로 오르니 54번 송전탑이 반긴다.
그곳에서 지나온 백월산에서 부터의 마루금을 살펴본다.
송전탑을 세우기 위해 주위 나무들이 모두 제거된 상태라 햇살이 머리 위로 솟아지고 그 열기를 피해 등로를 타고 재빨리 소나무 숲으로 들어가니 다시 좌측으로 가루고개로 통하는 산판도로가 보이고 그 위로 오서산이 빼꼼히 내려다 보고 있다.
가을 억새로 유명한 곳 오서산으로 몇번 들렸던 곳으로 2년전 옆지기와 초가을에 들려 아름다운 억새를 구경한 것이 마지막 만남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이제 제법 고도를 높여 진행하며 등로 우측을 바라보니 화암제가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그 뒤로 지난 구간 걸어 온 천자봉과 구봉산 그리고 백월산으로 이어주는 금북정맥 마루금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있다.
그 뒤로 청양의 진산인 칠갑산 자락도 보이지만 벌써 더워진 기온으로 인해 박무속에 희미한 영상으로만 다가온다.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다시 56번 송전탑을 지나고 잡목 지대로 들었다가 내려가니 비포장 임도로 개설된 가루고개에 도착한다.
가루고개로 내려섰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묘지로 오르기 위한 좌측 등로 옆 옹벽을 타고 오르니 그곳에도 이 산객의 선조 묘지 한기가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오서산 자락에도 많은 선조들 묘지가 있고 자주 내려와 성묘를 하고 벌초를 했던 추억이 깃든 산임을 기억해 내곤 홀로 웃어 본다.
이제부터 조금은 가파라지는 오르막 된비알을 타고 땀을 흘리니 금새 오서산 갈림 삼거리에 도착해 물한모금 마시며 짧은 시간 고민해 본다.
하지만 고민도 잠시 배낭을 나무 뒤에 숨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조금은 빠르게 등로 좌측 오서산으로 향한다.철쭉나무와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루며 너무나 아름다운 등로를 열어주는 오서산 가는 길 그 좌측으로 휴양림주차장과 우측으로 내원사 가는 넓은 공터 사거리를 지나 조금 더 빠르게 치고 오르니 오서산 주능선과 만나는 갈림길에 도착한다.
먼제 등로 좌측 즉 남쪽에 자리한 오서산 정상석으로 가 사진 몇장 남겨 본다.
정상석에서 잠시 주위 조망을 살펴보며 혹시나 등산객이 올라 올까하여 기다려 보지만 역시 아무도 없다.
한들거리며 가을바람에 살랑대는 억새꽃을 즐기며 이제 남쪽 끝에 위치한 조망대로 향한다.
지난번 올랐을 때에도 대천시가지와 죽도 그리고 외연도는 보지를 못했는데 오늘도 아무리 살펴 보지만 보이지 않는다.
조금은 아쉬움이 밀려드는 시간이다.
잠시 멈춰서서 봉수지맥 갈림길인 금자봉에서 분기된 좌측 금북정맥을 살펴본다.
황금색으로 탈색을 준비중인 나즈막한 들판 뒤로 끊어질듯 이어지며 어렵게 이어 달리는 금북정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 온다.
저 등로를 타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걸어가야 오늘 하루도 마무리가 될 것이다.
들녘에 솟아있는 낮은 산줄기가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 시간이다.
남서쪽으로는 제법 큰 산줄기가 서해바다인 대천으로 달려가고 있고 그 위에는 수많은 송전탑이 역시 산줄기를 따라 달려가고 있다.
그 산줄기 끝자락에 대천항도 있을 것이고 죽도와 서해 섬들도 보일 것인데 오늘은 박무로 인해 그 끝자락은 숨어 있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지만 다음을 기약 할 수 있기에 참을만 하겠지.
우측으로는 성연저수지가 산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내려갈 수 없으니 멱을 감고 싶어도 그림의 떡이다.
한동안 가슴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름다운 풍경들을 담은 후 다시 공덕고개 갈림길에 도착해 또 잠시 고민해 본다.
오서정을 갈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짧은 고민속에 왕복 2 Km를 위해 부지런히 오서정으로 향한다.
한동안 진행하니 쉼터가 나타나고 그 위를 바라보니 많은 암봉들 넘어 팔각정인 오서정이 보인다.
성연저수지 우측을 바라보니 그곳에는 보령과 홍성의 경계를 이루는 지점에 제법 그럴듯한 평야가 조성되어 있다.
그 골짜기 사이에 솟아 있는 나즈막한 능선들도 그림처럼 놓여 있고하늘과 경계를 이루는 구름은 조만간 굵은 빗줄기라도 흩뿌릴 태세이다.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다시 한번 내려가 통과해야 할 금북정맥 마루금을 담으며 저 멀리 희미한 칠갑산을 보는 것으로 만족한다.
오늘 오르고 싶었던 주 목적의 산이 아니기에 많은 사진을 담으며 자료를 소개하고 싶지만 시간되면 오서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에 진행해 보도록 한다.
그렇게 오서산과 오서산 억새를 구경하고 다 오서산 갈림 삼거리로 돌아오니 오서산을 다녀오기 위해 총 5.4 Km에 1시간 50 여분을 잃어 버린 시간이 되였다.
다시 오서산 갈림 삼거리로 내려 와 숨겨 놨던 배낭을 찾아 다시 정상 등로를 타고 진행해 본다.
평이한 능선을 타고 진행하니 금새 금자봉 정상에 도착하지만 별 특징이 없다.
다만 많은 선답자들의 띠지만이 나풀거리고 있어 주의하면 이곳이 금자봉이구나 하고 알 정도의 수준이다.
이제 조금씩 허기가 지지만 산보님이 추천한 봉수지맥 분기점의 평상에서의 점심을 생각하며 조금 더 진행 하기로 한다.
약간은 가파른 내리막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광성주차장 1.3 Km 이정표를 지난다.
다시 평이한 능선을 타고 전진하니 등로 옆에 나무 벤취 하나가 보이고 이곳에서 식사를 즐길까 생각하다 마음에 들지 않아 조금 더 진행하니 광성주차장 3.3 Km 남았다는 이상한 이정표와 오서산자연휴양림까지의 거리표시 및 오서산 등산 안내도가 서 있는 공덕고개에 도착해 사진 한장 남긴다.
이제부터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완만한 능선을 무한정 걸어 본다.
약간의 잡목들이 바닥을 채우고 있지만 산행하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그렇게 정신없이 진행하니 드디어 저 멀리 평상이 보이고 봉수지맥 분기점이란 이정표도 보인다.
배낭 내려 놓고 금북정맥과 봉수지맥을 확인한 다음 다시 평상으로 돌아 와 마음 편하게 등산화와 양말까지 벗어 던지고 준비한 점심 식사를 꺼내 최고의 식사를 즐긴다.
하나 남은 캔맥주 역시 꺼내 최고의 맛으로 즐기는 시간을 보내지만 지도에는 봉수지맥이 아닌 그냥 무명봉 갈림길로 나타나 있는 곳이다.
다음에 다시 들리게 되면 확실하게 봉수지맥 분기점을 확인할 수 있으리란 생각이다.
맛있는 점심과 시원한 맥주 한캔을 비우고 이제 봉수지맥 갈림길에 있는 평상을 떠나 좌측 희미한 등로를 타고 조금은 가파른 내리막 길을 내려온다.
잠시 벌목된 나무들이 제멋대로 널부러져 있는 산행하며 내려오기 힘든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넓은 임도가 나타나고 등로는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가파른 내리막 등로로 연결되어 있다.
다시 가파른 등로에는 벌목한 나뭇가지들이 널부러져 산행을 어렵게 하지만 그동안 이 등로를 지난 선답자들의 노력으로 그나마 희미한 등로가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내려오니 작은 바위 너덜지대들이 간간히 등로를 메우고 그곳을 통과하니 알바 주의를 당부하던 묘 한기가 보이지만 이 산객도 무심코 진행하다 저 아래 빨간 지붕을 한 민가를 내려다 보고 뭔가가 잘못 되였음을 깨닭고 다시 그 묘지까지 올라오는 아주 짧은 거리 알바를 경험한다.
결론을 말하면 묘지에서 직진 방향이 더욱 뚜렷해 아무 생각없이 내려갔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그 묘지 위 좌측으로 90도 꺽어 진행하는 방향으로 잡풀들이 자라며 그곳에 몇장의 띠지들이 나풀거리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렵게 그곳을 빠져 나오니 잘 정돈된 묘지들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좋은 조망이 나타난다.
살펴보니 방금 전 올랐다 내려온 오서산이 남북으로 길게 뻗어 존재하고 그 봉우리 위에는 하얀 뭉게 구름을 이고 한껏 멋진 풍경을 만들고 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이곳에서부터 신풍고개까지 생각보다 등로 찾기에 애를 먹어 본다.
많은 부분의 잡목들이 벌목되어 띠지들이 사라지고 잡풀들이 그 등로를 대신하며 뜨거운 태양열을 온몸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나 저 앞으로 보이는 광천저수지를 신풍저수지라 잘못 생각해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하다 많은 잔 알바를 경험하며 오늘 산행 중 최고의 난이도를 경험한다.
나무 그늘이 잘 만들어진 임도 같은 등로를 타고 내려오니 좌측으로 광제 마을이 보이는 임도 사거리에 도착하고 그 임도를 직진 방향으로 가로질러 묘지있는 쪽으로 오르면 우측에는 잡목이 우거져 있지만 좌측으로는 목이 제거되고 잡풀들이 무성한 넓은 임도를 만난다.
그 잡풀이 무성한 임도를 타고 진행하면 우측의 신풍저수지는 잘 보이지도 않는데 저 앞쪽 10시 방향으로 광천저수지가 내려다 보여 그것이 신풍저수지라 생각하며 짧은 알바를 몇번 경험하게 된다.
작은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감나무가 식재된 능선에 달려있는 띠지들을 어렵게 확인하며 독도를 세심하게 하지만 역시 어렵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러다 우측 발 아래로 검정 천이 쳐진 하우스와 푸른지붕을 한 축사가 있는 민가가 내려다 보이고 살펴보니 등로는 이 축사를 우측 뒤로 돌아 저 앞에 보이는 능선을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아직도 광천저수지는 저 앞에 보이고 저 보이는 저수지가 신풍저수지가 아닌 광천저수지이라는 것을 확인하는데에는 좀더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짧은 알바를 많이 경험한 것이다.
그러는 사이 준비해 간 식수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고 물통에는 얼음만 남아 알바를 핑계 삼아 홈다리 전 성중마을에 들려 시원한 보리차를 한주전자 받아 마시고 시원한 식수까지 물병 두개에 가득 채우니 다시 힘이 나며 부자된 느낌이다.
그것에서 신풍고개로 올라오는 도중 마음씨 좋은 동네 어른을 만나 봉고차로 히치를 하게된다.
땡볕에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인사를 몇번이나 드리고 신풍고개에 내려 조 앞 도로 좌측의 도로표시판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며 다시 정상 맥 잇기 산행을 이어가 본다.
신풍고개 정상에는 푸른 지붕을 한 축사가 있는 농장이 자리하고 그 농장을 우측에 두고 시멘트 도로를 타고 오르니 금새 시멘트도로는 밭뚝으로 변하며 짧은 밭 가장자리를 통해 앞에 보이는 능선으로 접근해 올라간다.
그 능선으로 오르니 등로가 열려있고 띠지도 몇장 보인다.
그 등로를 타고 오르막 등로를 따르니 대구서씨 합장묘가 보이고 그곳을 통과해 진행하니 너무나 아름다운 나무 그늘이 덮혀 있다.
살펴보니 아마도 단풍나무를 조림한 지역이라 생각되는 지역이다.
그 나뭇가지 그늘로 덮혀있는 아름다운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금새 넓은 임도와 만나 그 임도를 따라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그 임도 위에는 트랙터인지 아니면 경운지인지 바퀴 자국이 나 있고 근래에도 자주 농기계가 다녔던 흔적이 뚜렷하다.
그 임도를 타고 조금 더 전진하니 이제 잡목들이 사라지고 땡볕에 등로가 노출되어 있고 좌측으로는 묵밭에 많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꺽어 사라지는 임도길을 버리고 좌측묵밭 가장자리를 통해 오르니 가시덩쿨이 넓은 임도를 가득메운 산행하기 어려운 등로와 만난다.
띠지도 잘 보이지 않고 또 잡목들이 모두 제거돼 뜨거운 태양열이 머리위로 직접 전해져 내려오는 잡풀들과 가시 넘쿨 등로를 타고 한동안 진행하니 이름모를 나무와 느티나무를 식재한 장소도 통과한다.
계속 전진하니 좌측으로 잘 벌초된 묘지들이 보이고 꽃밭굴 마을이 조망되는 등로를 타고 진행하게 된다.
그렇게 진행하니 시멘트 임도와 만나 좌측으로 진행하니 그 시멘트 도로 우측에 농장이 있고 그 농장으로 통하는 고갯마루에 화계리1구란 빗돌이 서 있다.
그 옆에는 전봇대에 도로 표시판이 걸려있고 트랙터도 보이는 꽃밭굴고개에 도착한 것이다.
화계리1구 빗돌 뒤로 나 있는 밭뚝을 따라 오르니 좌측 능선으로 오르는 등로가 보이고 잡풀이 무성한 그곳으로 올라가니 다시 넓은 임도와 연결되어 있다.
그 임도를 타고 한동안 오르니 삼거리 갈림길이 나타나는데 좌측임도가 워낙 뚜렷해 그곳으로 향하기 쉬운데 그 반대쪽인 오른쪽 밭 가장자리를 타고 그 밭 끝까지 진행한 후 능선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 밭에는 현재 옥수수가 심어져 있는 옥수수 밭이였다.
그 밭에서 능선으로 들어가니 다시 넓은 등로가 잘 열려있고 그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잘 가꿔진 묘 한기가 등로 좌측에 있다.
그 묘를 지나 다시 조금 더 진행하니 밤나무를 심었던 흔적이 있는 넓은 임도가 보이지만 그 임도도 오래된 듯 잡목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능선으로 오르지 않고 그 묵은 임도를 타고 오른쪽으로 진행하니 잘 벌초된 묘 한기가 다시 나타나고 곧이어 우측으로는 중방리 마을의 민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더 전진하니 등로는 우측으로 꺽였다 우측에 보이는 울타리가 쳐진 밤나무 단지를 지나자마자 등로는 다시 좌측으로 꺽여 잡목과 잡풀들이 무성한 임도를 타고 밭 사이의 넓은 뚝으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좌 우 밭들은 농기계를 이용해 잘 정리되어 있고 그 밭 사이의 넓은 등로를 타고 진행하니 저 앞에 멋진 소나무들이 서 있는 군락지가 보인다.
등로는 소나무 군락지에서 우측 밭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으며 저 앞에 보이는 검정 천막의 인삼밭을 바라보며 전진하면 그 인삼밭 바로 아래 잘 경작된 밭 좌측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도록 되어 있다.
한동안 진행 해 밭이 끝나자 다시 넓은 공터인지 아니면 묵밭인지에 무성하게 자란 잡풀들을 타고 가시덩쿨을 헤치며 진행한다.
방향은 그냥 직진의 방향으로 진행하면 될 듯 하다.
긴가민가 하면서 몇번을 독도에 의존하고 주위를 주의 깊게 살펴보다 만나는 띠지 두장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그렇게 한동안 진행하니 등로 좌측으로 작은 식재된 장소를 지나 묘지가 나타나며 그 앞으로 좁지만 긴 골짜기에 논들이 나타난다.
넓은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갑자기 푹 꺼지는 곳으로 내려가니 바로 앞으로는 거대 공장 건물이 보이고 등로는 그 반대쪽 골짜기 안으로 들어갔다 우측 능선으로 연결되는 듯 싶었다.
골짜기에서 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니 넓은 임도와 만나고 그 임도를 타고 전진하면 몇기의 묘지들이 있는 장소를 통과한다.
묘지들을 지나미 그곳에 시멘트 도로가 나타나는데 이곳에서도 들머리를 찾는데 잠시 시간을 보내며 남아 있는 과일로 목마름을 달래 본다.
산행 들머리는 시멘트 도로를 건너 저 비닐밭을 좌측에 두고 우측 밭 가장자리를 타고 올라야 제대로 된 등로를 찾아 오르게 된다.
그 비닐 밭을 통해 오르니 밀양박씨 가족묘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우측에는 간단한 물건들을 보관 할 수 있는 비닐 천막이 쳐진 곳에서 그 천막 우측으로 등로가 열려있다.
그곳을 오르니 무척 긴 옥수수밭이 나타나는데 제멋대로 자라고 있어 밭 우측 가장자리로 오르기에도 힘이 든다.
한동안 옥수수와 싸우며 그 밭 끝까지 올라가니 다시 우측 능선으로 등로가 연결되어 있고 그곳으로 계속 이어간다.
능선을 타고 조금 더 진행하니 다시 임도와 만나 이곳에서도 배낭 내려 놓고 등로도 찾아 보며 남아 있는 과일로 허기도 달래고 얻어 온 냉수로 목마름도 달래본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등로 찾기에 애를 먹으며 그 등로 앞에 있는 묘지들을 올랐다 내렸다를 몇번 반복하지만 그곳으로는 열려 있는 등로가 없어 독도를 해보니 우측을 가리킨다.
하지만 임도를 타고 우측으로 진행하다 좌측으로 갈라진 임도를 만나 독도를 해 보니 그 좌측 임도쪽으로 나침판 바늘이 가리켜 진행해 보지만 아무래도 이상해 다시 원위치해 그냥 처음 진행하던 임도를 타고 돌아나오는 방향에서 좌측으로 임도타고 전진한다.
그렇게 한동안 임도를 타고 진행하니 축사를 지나고 잠시 뒤 등로 우측에 KT 장곡분기국사 건물이 나타나고 곧바로 96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생미고개에 도착한다.
도로표지판들이 보이고 도로 건너에는 3.1운동기념광장을 가리키는 큰 빗돌과 신동마을을 가리키는 빗돌이 서 있고 그 뒤로 시멘트 도로가 열려있다.
지금까지 어렵고 난해한 마루금을 타고 잘도 진행했다는 뿌듯함과 이제부터 시멘트 도로를 타고 한시간 이상 냄새나는 축사 단지를 지나야 한다는 현실이 교차하며 한숨이 새어 나온다.
시멘트 도로를 타고 한동안 오르막 등로를 오르니 도로 우측에 3.1장곡운동기념탑과 비가 세워져 있다.
잠시 들려 그 의미와 안내 설명을 읽어 본 후 다시 진행한다.
이곳 애국지사인 윤익중님이 독립선언문 100매를 가지고 고향인 이곳에서 주민들과 봉기하여 일제와 맞섰다는 내용이였다.
조상들이 피땀으로 지켜낸 이 강산을 후손된 우리들이 더욱 잘 지키며 가꿔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껴 본다.
다시 지루한 시멘트 도로를 타고 주위 풍경을 구경하며 진행하니 이 밭을 지나 알바에 주의해야 할 구간에 도착한다.
저 하얀 도로 표지판 뒤 좌측 능선으로 시멘트 도로가 나 있고 등로는 그곳을 통해 진행해야만 한다.
오서산 다녀온 것이 말을 하는지 조금씩 두 다리에 전해지는 무게감이 자꾸만 무거워짐을 느끼지만 이제 조금만 더 진행하면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을 내 본다.
시멘트도로를 타고 잠시 완만한 등로를 따르니 금새 등로는 비포장 도로로 바뀌며 주위 거목들과 어울려 너무 환상이다.
이제부터 지독한 시골 냄새를 맡으며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을 사전에 보상해 주는 듯한 그런 아름다운 등로이다.
이런 등로만 따라 진행한다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계속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광천교회 무덤이 나타나고 그 무덤 뒤를 넘어 저 멀리 보이는 밤나무 속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 묘지들을 지나 진행하니 묵밭처럼 넓은 공터에는 잡풀들과 가시덩쿨이 무성하고 보이지 않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우측 잡풀들 쪽을 택할까 하다가 아래쪽 밭 가장자리를 타고 진행하니 그곳에 띠지들이 나풀거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그곳을 지나니 다시 밭이 나타나고 그 밭을 타고 진행하니 측백나무로 담을 만들어 놓은 곳도 지난다.
밭을 지나니 등로 우측으로 축사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시골 냄새가 코를 자극하기 시작한다.
등로 좌측에 있는 묘지들을 지나니 우측으로 축사가 있는데 CJ와 대상 사료를 보관하는 사료 보관 창고인듯한 원통형 건물들이다.
그곳을 지나니 마을을 지나는 비포장 임도를 타고 좌우에 펼쳐진 밭과 논을 지나게 된다.
지난번 큰 피해를 준 곤파스의 영향으로 누렇게 익어가던 논의 벼들이 모두 쓰러져 가슴 아픈 농민들을 생각하게 한 시간이다.
그곳을 지나니 오거리 시멘트 도로 갈림길이 나타나고 우측에는 원형 사일로 건물이라 생각되는 건물도 보이는데 이곳에서 1시 방향 도로를 타고 진행한다.
좌측으로는 저 멀리 오서산이 계속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주위에는 온통 축사와 드넓은 밭에는 기계로 파종한 김장요 채소와 무우가 막 잎을 틔우고 자라고 있다.
모두가 규모의 경제를 철저히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
수원목장 앞에 도착해 사진 한장 담고 우측으로 돌아 진행해 삼거리에서 좌측 붉은색 지붕의 축사와 전봇대에 띠지가 달려있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다시 밭이 나타난다.
밭에 파종된 이 작물들이 모두 자라면 이곳 황토밭이 푸르름으로 가득 찰 것이며 그에 따라 농심도 활짝 웃기를 바래 본다.
진행 방향 저 앞 고갯마루에 3층짜리 연립주택이 보이는 곳에서 등로 좌측을 바라보니 그곳에 그토록 힘들게 다녀오며 아름다운 억새를 올해 들어 처음 만나게 해 준 오서산이 당당히 서 있다.
푸릇한 채소와 축사들 그리고 논과 그 뒤에 서 있는 오서산이 아름다운 시간이다.
이제 우측에 비어있는 3층 연립주택을 바라보며 뒤돌아 보니 오서산에서 부터 쭉 이어온 나즈막한 금북정맥 마루금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타고 이곳까지 끊어질듯 이어져 내려온 모습이 이채롭다.
가로수가 있고 다시 건물들이 있는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저 앞에 삼거리가 나타나고 홍성축협 사료통이 보인다.
이곳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도로를 타고 계속 진행해 본다.
다시 계속 진행하니 등로 좌측에 녹색비료란 입간판과 건물이 보인다.
아마도 축사 분뇨를 이용해 비료를 만드는 회사가 아닐까 생각되는 건물이다.
금북정맥 산행을 하면서 늘 이정표 역활을 해 주는 회사이다.
이제 작은 사거리를 지나 직진 시멘트도로를 타고 계속 전진한다.
한동안 진행하니 도로 우측에 민가와 비닐 하우스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일반 농촌의 논과 밭들이 보인다.
이곳만 봐서는 여느 농촌과 동일하다는 생각이지만 너무나 큰 규모의 축산 단지가 있었다는 것이 의아하게 생각되는 마을이다.
다시 뜨거운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도로 좌측으로 인삼밭이 보이고 저 멀리 아름다운 3층집이 보이기 시작한다.
어찌보면 어느 고을의 성처럼 보이는 집이다.
운이 좋아 집 주인과 잠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추밭에서 농약을 치고 계시는 농부를 만나 인사 나누고 진행하다 멋진 3층 집도 구경한 후 계속 시멘트 도로를 타고 진행하니 드디어 아홉골 원천리중원마을 빗돌이 서 있는 2차선 지방도로 위 아홉골고개에 도착한다.
장장 10시간 20분 동안 거의 30여 킬로미터를 이 무더운 날씨에 무탈하게 완주했다는 사실에 스스로 자축하는 시간이다.
빗돌과 버스 정류장이 보이는 곳에서 홍동면쪽 도로를 담아 본다.
다시 한번 만나야 마음 편히 이별 할 수 있는 아홉골고개로 남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이제부터 걱정이 앞선다.
어찌해야 오늘 산행 들머리인 스무재(스무티)고개까지 무사히 복귀해 애마를 회수 할 수 있을 지...
걱정하고 쉬는 사이 지나다니는 차들도 없어 무료한 시간에 잠시 원천리 방향을 바라보니 원천리 마을과 논밭을 지나 저 멀리 다다음 구간에 올라야 할 서산의 가야산과 석문봉 일대가 시원하게 보인다.
생각지도 못한 마지막 선물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진에 담아 본다.
이제 광천읍쪽으로 이 민가 지나자마자 우측 개집 옆 대나무 숲으로 난 다음 구간 산행 들머리를 확인하고 지나가는 차를 보며 손을 흔들어 히치 하이킹을 시도해 본다.
약 10여분 간 그렇게 손만 흔들고 있는데 마침 지나는 포토 트럭 한대가 멈춰서며 광천읍까지 태워 준다.
많은 이야기 나누며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 후 광천 버스 터미널에서 오후 5시 45분 발 대천행 군내 버스에 몸을 실는다.
그곳에서 잠시 맥주 한잔 마시며 대천으로 이동 해 6시 35분 발 화성 가는 시내 버스를 타고 7시 10여분 화성농공단지 앞에 내려 어렵게 애마를 회수해 서울로 복귀한다.
산행은 좋았지만 애마 회수에 애를 먹으며 2시간 30여분 시간을 까 먹은 셈이다.
이렇게 또 한구간 잘 마무리하고 후기글을 정리하고 있는 이 시간이 행복한 순간이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칠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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